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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마치·아기 울음소리 '역대 최저'…인구 절벽 가속화
  • 웨딩마치·아기 울음소리 '역대 최저'…인구 절벽 가속화
  •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5월 출생아수가 1981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생아수는 무려 42개월째 감소세다. 혼인 역시 5월 기준 최소치를 나타냈다. 혼인이 줄면서 출생 또한 감소하는 구조적인 인구 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수는 2만53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6%(2700명) 감소했다.이는 월별 출생아수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 출생아수 감소세는 42개월째다. 월별 역대 최소 수준도 2016년 4월 이후 3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시·도별로는 대전이 지난해 5월 900명에서 올해 5월 700명으로 22.2%(200명)나 감소했다. 이어 경남(-15.8%), 대구(-15.4%), 경북(-14.3%), 울산(-14.3%) 등 순이다. 주로 경상 지역 출생아수 감소폭이 컸다. 서울 출생아수는 4500명으로 같은기간 8.2%(4000명) 감소했다.1~5월 누계 기준 출생아수는 전국 13만45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6%(1100명) 줄었다. 광주가 같은기간 14.3%(6000명) 감소한 반면 세종은 12.5%(200명) 증가했다. 전국 시·도 중 누적 출생아수가 늘어난 곳은 세종이 유일하다.통계청 제공5월 혼인은 2만31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6%(1900건) 감소했다. 혼인 역시 5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소치다. 5월은 통상 결혼 성수기이지만 혼인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혼인 주 연령층인 30~34세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시·도별로는 서울·부산·대구 등 12곳이 감소했다. 세종·강원·충북 등 5곳은 전년과 유사했다.혼인과 출산 감소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데다 출생을 가장 많은 30대 초반 인구가 줄고 있다”며 “결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부부당 두세명씩 출산하는 사례도 점차 줄어드는 등 구조적으로 출산율은 계속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5월 사망자수는 2만47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700명)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인천·대전 등 6곳이 증가했다.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는 유사했다.이혼은 5월 전년동월보다 2.1%(200건) 증가한 9900건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세종·전남·경남이 증가했고 서울·대전은 감소했다. 부산·대구·인천 등 12곳은 유사한 수준이다.통계청 제공
2019.07.30 I 이명철 기자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 초미숙아, 건강하게 부모 품으로
  •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 초미숙아, 건강하게 부모 품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몸무게 90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구멍 난 횡격막(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으로 된 막) 사이로 배 속 장기가 올라가 심장과 폐를 압박하는 중증 질환인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이라는 이중고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김기수 · 김애란 · 이병섭 · 정의석 교수)은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갖고 27주 5일 만에 900g의 초극소저체중미숙아(이하 초미숙아)로 태어난 전호삼(3개월/남) 아기가 76일 간의 신생아 집중치료를 마치고 최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소아외과학회지 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왼쪽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갖고 태어나 생존한 미숙아 중 가장 작은 아이의 체중은 960g으로 알려져 있다. 호삼이는 그보다 60g이 적은 900g의 체중으로 태어났지만, 힘든 수술을 이겨내고 치료를 잘 마쳐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호삼이 어머니 정씨는 임신 7개월 때 임신중독증이 발병해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 과정에서 아기와 산모가 모두 위험해질 수 있어 임신 27주 5일째인 지난 4월 11일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호삼이를 출산했다. 호삼이는 출생 직후 숨을 쉬지 않고 심장도 뛰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소생 후 시행한 검사에서 산전 초음파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왼쪽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확인하고 집중치료를 위해 곧바로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이란 가슴 안의 심장과 폐를 배 속의 소화기 장기들로부터 분리해주는 횡격막에 선천적으로 구멍이 나는 질환이다. 배 속의 장기가 횡격막의 구멍을 통해 밀려 올라와 가슴안의 심장과 폐를 압박해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이 오고 심장기능 또한 떨어지게 된다. 신생아 2,000명~3,000명 당 1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18년 국내 출생아수 32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100여명이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갖고 출생한 것으로 예측된다. 보통은 산전 검사에서 태아의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이 확인되면, 최대한 엄마 뱃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36주 이상이 되었을 때 출산을 한다. 출생 후에 신생아는 심한 호흡부전으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요법) 치료가 필요하며, 구멍 난 횡격막 사이를 통해 올라간 소화기 장기를 배 속으로 내리고 구멍을 막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미숙아, 특히 1㎏ 미만의 초미숙아의 경우에는 혈관이 너무 얇아 주사 바늘(카테터)을 넣을 수 없어 에크모 치료조차도 불가능해 생존확률이 희박하다. 이 때문에 미숙아 집중치료에서도 가장 고난도 치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초미숙아인 호삼이도 에크모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전 세계적으로도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을 가진 초미숙아의 치료 경험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서울아산병원 신생아팀은 지금까지의 치료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수시로 상태를 관찰하면서 전문적인 인공호흡기 치료를 진행해 적절한 산소 농도를 유지해 줬다. 또한 소화기 장기들이 모두 가슴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모유도 정상적으로 먹을 수 없어 중심 정맥관을 통해 주사 영양제를 투여했지만 주사 영양제를 해독하기 위해 간의 부담이 커지면서 담즙정체가 일어났고 장폐색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삼이는 이 모든 과정을 다 이겨내고 태어난 지 40일이 되던 5월 20일에 체중 1,530g이 되어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가 구멍 난 횡격막을 막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그 후 출생 47일째에 인공호흡기를 빼고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입으로 모유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체중 2.4kg이 되어 지난 25일 보통의 신생아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호삼이의 부모님은 모두 중국인으로 20여 년 동안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어머니 정향선씨(38세)는 “한국에서 두 아이를 낳아 키웠고, 다시 셋째 아이가 생겨 가족 모두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사를 오가는 아이를 보고 너무 절망했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이렇게 아이가 건강을 되찾아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다. 아이를 살려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호삼이의 주치의인 정의석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처음 선천성 횡격막 탈장증인 초미숙아 호삼이를 보았을 때, 생존확률이 희박한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다. 아기를 살리기 위해 다른 병원 의료진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졌고, 이러한 노력들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현대 의학기술로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오랜 치료와 전문성을 갖춘 의사와 간호사들이 힘을 합쳐 가능으로 바꾸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어머니 정향선씨가 전호삼 아기를 안고 주치의인 정의석 교수와 함께 퇴원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06.26 I 이순용 기자
'웨딩마치·아이울음' 끊긴 대한민국…출생아수 40개월째↓
  • '웨딩마치·아이울음' 끊긴 대한민국…출생아수 40개월째↓
  • 서울 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출생아 수가 40개월째 감소했다. 혼인 건수 역시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는 2만71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9.7%(29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4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저 기록 역시 36개월째 경신 중이다.지난 1월부터 3월 출생아 수를 합한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3100명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6%(6800명) 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7명 감소한 1.01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사망자 수는 2만49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6%(400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1분기 5.9명로 전년 동기보다 0.5명 줄었다. 85세 이상에서 조사망률은 남자 28.9명, 여자 29.4명 감소했다.혼인 건수는 1만 96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3200건)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3월 16.2%의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1분기 혼인 건수는 5만9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7100건)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혼은 지난해 3월과 비슷한 9100건 수준이었다. 1분기 전체 이혼 건수는 2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1%(1300건) 증가했다. 1분기 조이혼율은 2.1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건 늘었다.저출생과 고령화 심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3월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년 문제, 고령 인구의 재교육 문제 등 고령화와 고용 관련 제도적 이슈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인구정책 TF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재고용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1차 논의 결과는 다음 달 말쯤 발표할 예정이다.인구동태 건수(출생·사망) 추이. 통계청 제공
2019.05.29 I 조해영 기자
"키워보니 빠른 연생이 유리"…둘째 아이 연초에 낳는다
  • "키워보니 빠른 연생이 유리"…둘째 아이 연초에 낳는다
  •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을수록 자녀가 연초에 태어나도록 출산시점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나이여도 연초에 태어난 아이와 연말에 태어난 아이 사이에 월령에 따라 발육이나 발달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래 사이에서 자녀를 뒤처지지 않게 키우기 위해 연초로 출산 시점을 조절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3일 노동경제논집 최근호에 실린 ‘부모 경험 효과: 출생순위에 따른 출생월 분석’에 따르면 2000∼2016년 사이 둘째 자녀가 12월보다 1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가 12월 대비 1월에 탄생할 확률보다 4.3% 높았다.둘째 자녀가 연말(11~12월) 대비 연초(1~2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 자녀 대비 3.4% 높았다.통계청의 출생 마이크로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2000∼2015년 11·12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일평균 1213명이다. 반면 2001∼2016년 1·2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일평균 1410명으로 16.2% 더 많았다.1년 가운데 신생아 수가 가장 적은 달은 12월이다. 연속되는 달 가운데 12월과 1월이 신생아 수 차이가 가장 컸다.연말에 태어난 아이는 태어난 직후 한국 나이로 바로 두 살이 된다. 같은 나이 또래와 비교하면 발육이나 발달 면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 논문에는 출산·육아 경험이 있는 부모일수록 이를 인지하고 둘째 자녀는 또래 대비 월령이 많을 수 있는 연초에 출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산모의 학력이나 나이도 신생아의 출생 월에 영향을 미치지만, 부모 경험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일수록 연초에 출생하는 확률이 더 높아 연초 출산 선호가 두드러진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2010년 취학기준일이 변경된 이후 더 두드러지고 있다. 2011년 이후 둘째가 11∼12월 대비 1∼2월에 태어날 확률이 첫째보다 5.1% 높아졌고, 12월 대비 1월에 태어날 확률은 무려 5.9% 더 높았다.취학기준일 변경 전에는 3월생부터 이듬해 2월생까지 동급생으로 묶었지만, 2010년부터는 같은 해 1∼12월생을 동급생으로 분류하고 있다.조현국 영남대 교수는 논문에 “이번 연구의 경우 1월뿐 아니라 2월에도 연말 대비 신생아 수가 많다는 것”이라며 “한국 부모가 출산 직전에 출산일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뿐 임신 시기는 조정하지 않았다면 신생아 수는 1월만 연말 대비 많아야 하고 2월은 많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9.05.13 I 김소연 기자
빨라진 저출산 고령화…10년 후 경제성장률 0%
  • 빨라진 저출산 고령화…10년 후 경제성장률 0%
  • 인구고령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시나리오[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으면 10년 후 경제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 고령화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2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인구변화 전망에 기초한 미래사회 대응전략 포럼에서 손욱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처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 경제성장률이 2000~2015년 연평균 3.9%에서 2016~2025년 1.9%, 2026~2035년 0.4%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뚝 떨어졌다. 정부는 출생아수 급감현상이 빨라지면 2022년에는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내려앉고 2032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해 2047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1000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생산가능인구로 분류하는 연령대는 15~64세까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679만6000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해 15세 이상으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65세 이상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더 많아져 저출산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생산가능인구가 줄면 경제활동참가율도 줄어 경제 활기가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정부 세입은 줄고 세출은 늘어 정부 재정 여력도 감소하게 된다. 또 신규 주택수요 둔화와 함께 노동인력 공급 감소도 예측되고 있다. 손 교수는 “이같은 상황은 우리가 감내할 수준이 아니다”며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손 교수는 은퇴시기를 5년 연장하고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OECD 수준으로 높이고 출산율도 높이면 경제성장률은 향후 10년 내에 연평균 2% 후반, 20년 내에 1% 중반 정도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손 교수는 “특히 저출산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이 부분을 조절해준다면 미래사회 대응도 수월해질 수 있다”며 “정책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2030년에 학급당 학생 수가 약 13명,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약 10명으로 OECD 최저수준이 될 전망이지만 초중고 공교육 위기의식은 충분히 심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출생아수 감소는 문 닫는 학교 속출로 이어질 수 있다. 김희삼 교수는 “초등학교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을 때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저성장 고부담은 미래시대가 짊어지게 된다. 보다 더 심각한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안으로 초등학교의 기능을 넓혀 방가 후 교육시스템을 강화하고 유치원을 의무교육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남아도는 교실과 인력을 다양하게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유치원을 초등학교에 통합시키자는 건 참여정부 때부터 나왔다”며 “당시 교육의 반대가 심해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충돌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2 I 이지현 기자
올해도 초저출산 지속…1월 출생아수 동월 기준 역대최저
  • 올해도 초저출산 지속…1월 출생아수 동월 기준 역대최저
  •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들어서도 초저출산 흐름이 이어졌다. 혼인도 함께 줄어들며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1월 출생아 수가 3만300명으로 지난해 1월 3만2300명보다 6.2% 줄었다.1981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1월 기준으론 역대 최저다. 2011년 1월 4만7577명이던 1월 출생아 수는 이후 8년 연속 줄었다. 특히 2016년에는 4만명 선이 무너지며 4년째 역대 최저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내년 1월엔 사상 처음으로 2만명대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전월 2만2600명보다는 늘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감소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출생신고는 통상 1월에 최대였다가 조금씩 내리며 12월에 낮아지는 게 보통이다.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 역시 6.9명으로 지난해 7.4명에서 0.5명 줄어들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가 됐다.이 같은 초저출산은 앞으로 최소 1~2년 동안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년여 후의 출생아 수를 결정하는 혼인 건수 역시 줄었기 때문이다.올 1월 혼인건수는 2만1300건으로 지난해 1월 2만4370건보다 12.7% 줄었다. 역시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다. 1월 이혼 건수(9700건) 반대로 9.0% 늘었다.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만7300명으로 전년보다 13.6% 줄었다. 초저출산에도 기대 수명 연장으로 인해 국내 전체인구는 3000명은 늘었다.1월 출생아수 및 혼인건수 추이. 통계청 제공
2019.03.27 I 김형욱 기자
웨딩마치 끊기니 아기울음 줄고… 황혼이혼 증가로 부양부담 커져
  • 웨딩마치 끊기니 아기울음 줄고… 황혼이혼 증가로 부양부담 커져
  •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최훈길 기자]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적령기 인구가 감소하는데 청년실업·주거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거나 혼인율이 낮아지면 출산율도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가장 낮은 0.98명이다. 전문가들은 초저출산이 지속되면 노동인구 감소, 내수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위축되거나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작년 혼인건수 25만7600건.. 혼인율 역대 최저 통계청이 20일 전국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이혼신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은 5.0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지난해 혼인 건수도 25만7600건으로 전년보다 2.6%(6800건) 줄었다. 이는 1974년 혼인건수(25만9600건)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 이후 7년째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2016년에 20만건대로 줄었다. 통계청 ‘2018년 혼인 통계’연령별로는 20대 후반~30대 초반 혼인이 줄었다. 남성은 30~34세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5300건(5.4%), 여성은 25~29세가 3300건(3.5%)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2세, 여성이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세 높아졌다. 이는 최근 청년층의 결혼관이 변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2010년 ‘결혼을 해야 한다’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64.7%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1%에 그쳤다. ◇ 집값 부담에 청년 일자리 악화.. 결혼 기피 원인혼인을 하지 않으면서 아이를 낳지 않게 되고, 결국 출생율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출생아는 32만69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한 사람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98명에 그쳤다. 통계청 사회조사조혼인율,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인구 구조 변화, 청년실업·전세가격 상승, 결혼 기피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한 데다 청년실업률, 전세 가격은 올라 청년층의 소득·주거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감소하는 등 혼인에 대한 사회적 가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거비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03.1로 2008년(71.9)에 비해 크게 올랐다. 전세가격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 경우 전세값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지난해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22.8%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혼하면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청년실업률이 굉장히 높다‘면서 ”청년실업을 최우선으로 줄일 수 있는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화에 황혼이혼 급증.. 사회복지 부담 부메랑결혼 20년 이후 헤어지는 황혼이혼이 연간 3만건을 돌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다 보니 황혼이혼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해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전년보다 9.7% 증가해 3만6327건을 기록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이혼 구성비로 보면 혼인 기간 20년 이상이 3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혼인 4년 이하가 21.4%로 이혼율이 높았다. 20년 전에는 혼인 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20년 이상 및 4년 이하가 전체 이혼의 54.8%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황혼이혼이 많아질수록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구성원들이 와해되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국가가 떠안는 사회보장, 사회복지 부담이 늘어나고, 그만큼 경제활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1998-2018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 추이. 통계청 제공
2019.03.21 I 이진철 기자
예고된 재앙 '초저출산'…국가 존립기반마저 위협
  • 예고된 재앙 '초저출산'…국가 존립기반마저 위협
  • [이데일리 이지현 조진영 기자]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뚝 떨어졌다. 부부 한 쌍이 아이를 채 한 명도 낳지 않는 상황이 현실이 되버린 것이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만큼 향후 생산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활력 저하와 국민연금 재정 고갈까지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래 못 내다본 산아제한…출생아 감소 한 몫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추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1.68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출생아수 감소에는 과거 산아제한 정책도 한 몫을 했다. 현재 주 임신 연령층인 30대 여성들이 태어난 시점이 1980년대 정부가 추진한 강력한 산아제한정책으로 출생아가 급감했고 30년이 지난 지금 ‘초저출산’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당시 정부는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를 내세워 산아제한정책을 펼쳤다. 정책의 효과는 상당했다. 1981년 86만7000명이던 출생아 수는 1982년 84만8000명, 1983년 76만9000명으로 떨어졌다.1984년에는 67만5000명으로 1년새 10만명 가까이 줄었다. 일반적으로 15세부터 49세까지 여성을 임신이 가능한 가임기로 본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연령이 32.8세를 기록한 점에 미뤄보면 주 임신 가능 연령층은 30대 초중반이다. 1980년대 급감한 출산율 탓에 30여년 뒤인 2010년대 현재 임신 가능한 여성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이 됐다. 2016년 40만6000명대를 기록했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8000명을 거쳐 지난해 32만7000명까지 내려앉았다.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984년생부터 1990년생은 과거 정부가 가장 강력한 가족계획 사업에 들어갔던 시기”라며 “당시 출생아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아예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도 출산율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김 과장은 “30~34세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10.7%에서 2015년 37.5%로 크게 늘었다”며 “미혼율 증가도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초저출산 국가 존립기반 위협 정부는 2022년에는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내려앉고 2032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해 2047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1000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생산가능인구로 분류하는 연령대는 15~64세까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679만6000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해 15세 이상으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65세 이상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더 많아져 저출산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력이 떨어져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노동인력이 50년 내에 절반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며 “아이들이 노동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향후 15~20년 간은 노동총량에 변화가 없겠지만 연령별 인구 간 불균형이 너무 빠른 속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기준 생산가능인구 1명당 노인부양비는 17.5명이었지만, 2025년 29.4명, 2035년 47.9명으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세대 간 부양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출생아수 감소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기금 고갈시점이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계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36년에 대학에 입학할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이다. 고교 취학률이 93%로 유지된다면 고교생 수는 33만2727명, 2040년 이후 고교 3학년 학생 수가 4년제 대학 정원보다 적어진다. 신입생 감소로 학교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군병력 자원도 문제다. 2022년 기준 군 필요병력은 50만명이지만 만 20세 남성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일부 산업들은 가까운 장래에서 심각한 노동력의 부족, 청년 고용인력 급감, 빠른 인력 고령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내수가 약하기 때문에 인구 감소가 경제에 즉각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해선 노동력 확보 등 다각적인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02.28 I 조진영 기자
애 안 낳는 건 재앙…경제활력 저하에 국민연금 고갈까지
  • 애 안 낳는 건 재앙…경제활력 저하에 국민연금 고갈까지
  • 생산인구 감소 전망(보건복지부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뚝 떨어졌다. 부부 한 쌍이 아이를 채 한 명도 낳지 않는 상황이 현실이 되버린 것이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만큼 향후 생산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활력 저하와 군병력 부족, 국민연금 재정 고갈까지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추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1.68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정부는 이같이 출생아수 급감현상이 빨라지면 2022년에는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내려앉고 2032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해 2047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1000만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생산가능인구로 분류하는 연령대는 15~64세까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679만6000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해 15세 이상으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65세 이상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더 많아져 저출산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력이 떨어져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노동인력이 50년 내에 절반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며 “아이들이 노동시장으로 나가야 하는 향후 15~20년 간은 노동총량에 변화가 없겠지만 연령별 인구 간 불균형이 너무 빠른 속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지난 2015년 기준 생산가능인구 1명당 노인부양비는 17.5명이었지만, 2025년 29.4명, 2035년 47.9명으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세대 간 부양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최대 50%로 인상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험료율을 12%와 13%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더라도 적립기금은 2063년과 2062년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생아수 감소는 연금 고갈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교육계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36년에 대학에 입학할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이다. 고교 취학률이 93%로 유지된다면 고교생 수는 33만2727명, 2040년 이후 고교 3학년 학생 수가 4년제 대학 정원보다 적어진다. 대학들은 재정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군병력 자원도 문제다. 2022년 기준 군 필요병력은 50만명이지만 만 20세 남성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일부 산업들은 가까운 장래에서 심각한 노동력의 부족, 청년 고용인력 급감, 빠른 인력 고령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내수가 약하기 때문에 인구 감소가 경제에 즉각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해선 노동력 확보 등 다각적인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9.02.27 I 이지현 기자
아기 울음소리 끊긴 13억 인구대국 中…"고령화로 경제성장동력 약화"
  • 아기 울음소리 끊긴 13억 인구대국 中…"고령화로 경제성장동력 약화"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지난해 13억 인구대국 중국 출생아 수가 57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5년에는 중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남아선호 현상으로 여성 출생아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24일 한국은행이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중국의 출생률 하락 배경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출생아 수는 1523만명으로 1961년 이후 최소치다. 총인구 대비 출생아수 비율인 출생률도 1.09%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중국은 출생아 감소를 막기 위해 2015년 11월 한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2016년 일시 증가한 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두 자녀 정책으로 5년간 연평균 300만명 추가로 출생아가 늘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중국 출생률이 하락한 것은 가임기에 해당하는 15~49세 여성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49세 여성인구는 2009년 정점에 다다른 뒤 감소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5~49세 여성인구가 552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과 남아선호가 맞물리면서 1990년대 들어 여성 출생아 수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가임 가능여성이 감소하면서 전체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혼인과 출산에 드는 비용부담이 빠르게 늘어나는 점도 출산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주요 도시 주택가격이 가구소득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결혼 자체를 제약하고 있다. 베이징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2015~2018년 연평균 10%가량 늘었는데, 같은 기간 1제곱미터당 주택판매가격은 20% 정도 상승했다.이에 따라 중국의 고령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UN에 따르면 2018년 11.9%인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025년에는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는 2034년에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출생률이 하락하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의 아기들. 사진=AFP자료=한국은행
2019.02.24 I 김정현 기자
아이 울음소리 끊긴다…출생아수 또 `역대 최저`
  • 아이 울음소리 끊긴다…출생아수 또 `역대 최저`
  • (통계청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출생아 수가 또 줄었다. 정부의 각종 출산 육아 장려책에도 부부 한 쌍이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상황이 가속화하고 있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 5300명을 기록했다. 전년 11월보다 1800명(6.6%) 줄었다. 이같은 기록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017년 12월(2만 5100명)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연말 출산 기피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가 3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매월 출생아 수가 줄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출생아 수는 30만 3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만 2600명)과 비교해 8.6% 줄었다. 이에 따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합계출산율)는 1.0명 미만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도 지난해 누적 출생아 수를 32만 5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6~0.97명이다. 이는 인구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1.68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력이 떨어져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13년간 5년 단위로 3차례에 걸쳐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내놓으면서 갖가지 출산장려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등과 같은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해마다 보육대란이 반복되는 데다 청년층의 취업난, 주거난이 장기화하며 결혼과 출산 기피현상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승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미래기획팀 과장은 “그동안 합계출산율 올리기에 급급하던 데서 탈피해 전세대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성 평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출생아 수가 30만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1.30 I 이지현 기자
`에잇포켓·골드키즈` 쑥쑥 크는 키즈산업..어디에 투자할까?
  • `에잇포켓·골드키즈` 쑥쑥 크는 키즈산업..어디에 투자할까?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출생아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 키즈산업은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되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19조원 규모에서 2017년 40조원으로 2배이상 늘었다. 에잇포켓, 골드키즈 등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일 ‘키즈산업보고서’에서 “향후에도 키즈산업내에서 다양한 투자기회가 나올 것”이라며 “특히 캐릭터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기업과 다중채널네트워크(MCN)기업들이 향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즈산업 관련주로 넵튠(217270) 대원미디어(048910) 오로라(039830) 삼성출판사(068290)를 제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유튜브 스타는 7세 소년 라이언이다. 토이 언박싱 콘텐츠로 지난 1년간 2200만달러(24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라이언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영상은 1730만명이 구독중이다. 국내에선 캐리언니를 앞세운 캐리와친구들이 차세대 뽀뽀뽀로, 핑크퐁은 차세대 뽀통령으로 부상중이다. 핑크퐁 애니메이션 주제가 ‘아기상어’는 빌보드 HOT 100에 랭크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정홍식 김한경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키즈 콘텐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며 “골드키즈, 에잇포켓 세대가 등장하며 미취학 아동들이 영향력있는 소비주체로 부상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도 광고수익 상위 유튜브 채널중 대부분이 유아용 콘텐츠를 다루고 있고, 영유아 놀이문화에 대한 인식변화에 맞춰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들은 키즈 섹션을 따로 마련해 콘텐츠 소싱에 매진중이며, 차세대 캐릭터 IP들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바탕으로 IPTV, 키즈카페, 뮤지컬, 교육 등 영역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벤처업계에서도 성장성을 알아보고 영유아놀이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정·김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두배이상 성장한 국내 키즈산업은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캐릭터, 애니메이션 사업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전통적 사업자들은 줄어드는 출생아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글로벌 최대 장난감 유통 체인 토이저러스는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마텔, 레고 등 완구산업 대표주자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 사업자들은 영유아를 비롯한 키덜트 족까지 공략대상을 확대하거나 프리미엄 전략으로 객단가를 극대화해 양적 감소분을 단가상승으로 상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넵튠의 경우 게임사 투자를 비롯한 MCN, e-스포츠 등 투자사업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대원미디어는 완구가 밀고 웹툰이 끄는 종목으로 웹툰 전문자회사 대원씨아이 지분 80.19%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캐릭터완구 전문기업인 오로라는 유후와 친구들, 핑크퐁, 신비아파트, 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 완구를 생산중이며, 수출 물량은 80%이상, 85%는 자체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핑크퐁 ‘아기상어’로 주목받은 삼성출판사는 마이리틀타이거 외형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계열사 스마트스터디의 잠재적 성장성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9.01.21 I 김재은 기자
8월 출생아 수 2.7만명..통계 집계 이후 최저
  • 8월 출생아 수 2.7만명..통계 집계 이후 최저
  •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8월 출생아 수가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8월 인구동향’을 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7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00명)에서 9.3%(2800명) 줄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계로도 22만6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7600명에서 8.7%(2만1600명) 줄었다.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 기준으로는 1981년 인구동향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라며 “주 출산연령 여성 인구가 줄고 혼인도 줄어들면서 출생아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8월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지난해보다 4.8%(1100명) 늘었다.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1월부터 8월까지 누계치로도 2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8만7000명) 보다 7.0%(1만3000명) 늘었다. 통계청은 고령화와 폭염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400명을 기록했다. 1~8월 누계치로도 2만5900명으로 1년 전(6만600명)의 40% 수준이다. 2년 전(9만6000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혼인 건수는 1만930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800건) 줄었다. 혼인 건수가 2만건을 밑돈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이혼 건수는 9300건으로 2.1%(200건) 줄었다.
2018.10.24 I 조진영 기자
고령화에 겹친 폭염..7월 기준 사망자 수 역대 최대
  • 고령화에 겹친 폭염..7월 기준 사망자 수 역대 최대
  •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폭염과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출생아 수는 7월 기준으로 3년 연속 감소하며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을 보면 7월 사망자 수는 2만38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00명(7.2%) 늘었다. 인구 1000명 당 사망률을 나타내는 조사망률도 5.5명으로 지난해 7월(5.1명)보다 0.4명 늘었다. 매년 0.1명 가량 증가했던 점에 비춰보면 다소 상승해 추세를 이탈한 것이다.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폭염이 겹치면서 올해 7월 사망자 수가 예년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5.5일로 1994년(18.3일)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90년대 당시 7월 기준으로 1만9000명 내외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1994년 2만1000명을 넘기며 추세를 이탈했다.반면 출생아 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7월 3만6612명을 기록한 이후 7월 기준으로 3년 연속 감소해 2만7000명까지 떨어졌다. 인구 1000명 당 출생률을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2015년 7월 8.5명에서 6.2명까지 급락했다. 계절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인구 하락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도 연간 출생아수는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2012년 48만4600명을 기록했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7000명에 그쳤다. 5년만에 13만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해 32만명대에 이어 내년에는 30만명대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한편 혼인건수는 다소 늘었다. 올해 7월 혼인건수는 2만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0건(5.8%) 증가했다. 이혼 건수는 9300건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100건(13.4%) 증가했다.
2018.09.28 I 조진영 기자
  • [남궁 덕 칼럼]‘폐교’ 은혜초가 말해주는 ‘저출산 재앙’
  • [남궁 덕 콘텐츠전략실장]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은혜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연초 학교 측이 폐교를 신청한 뒤 폐교 적정성 논란이 일었으나 결국 남은 학생 40명이 모두 전학을 마쳤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측을 무단폐교 및 학사 파행 운영의 책임을 물어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했다. 역사적인 사건이다. 은혜초등학교는 지난 1966년 설립된 사립학교다. 학교 측은 학생 감소에 따른 재정 적자를 이유로 폐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저출산 발 인구재앙이 시작했다. 출산율 감소가 직격탄이 돼 교육 분야에도 ‘저출산 쇼크’가 나타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7만7252명으로 지난해(7만8867명) 보다 2.05%(1615명) 줄었다. 2014년 8만6184명, 2015년 8만116명, 2016년 7만6423명 등으로 감소 추세다. 은혜초 같은 폐교 사례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개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6월 출생아는 2만6400명으로 작년 6월보다 2500명(8.7%) 감소했다. 같은 달끼리 출생아 수를 비교해보면 27개월 연속 최저신기록이다. 상반기 출생아수는 17만1600명으로 8.8% 감소했다. 1981년 이후 가장 적다.저출산은 육아부담 탓이라는 게 정설이다. 결혼해 애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는 소득과 사회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아서다. 이미 한국에선 취직하면 결혼하고 아기를 낳는다는 상식이 깨졌다. 취직 못 한 젊은이에게 결혼은 사치로 여겨지는 판에 아기 낳기를 기대하기란 더 어려워졌다. 저출산은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재앙수준이다. 인구구조 변화를 일으켜 국가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인구재앙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해결책을 내놓기 쉽지 않다. 골치 아픈 이슈라서 “우리 정부서는 그냥 넘어가자”며 시간을 낭비한 측면도 있다. 한국의 성장기엔 결혼해 애 낳고 가정을 꾸리고, 2세가 성장해 또 다른 가정을 꾸리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울창한 생태계를 만들어 왔는데, 불과 50여 년 만에 저출산이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어디서 어떻게 손대야 할지 막막한 게 현실이지만, 지금이라도 방향을 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극약 처방으로 방향을 트는 게 필요하다. 우선 출산 가구에 대한 쇼킹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신혼부부에게 10~20년 무이자 전제자금 대출을 해주고 이자는 정부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과천시는 이미 주택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를 중앙정부 어젠다(의제)로 바꾸는 것이다. 출산 가정에 대해선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월급 형태로 보조금을 줘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호주 정부는 부모의 소득 정도에 따라 자녀 한명 당 출생 후 만 19세까지 해마다 최대 6938호주 달러(약 600만원)를 지급한다고 한다. 이런 노력이 첫 번째 극약 처방이라면 두 번째 처방전은 이민문호를 확 열어젖히는 것이다. 순혈주의 단일민족이라는 도그마를 깨고 이민문호 개방이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북한도 합계출산율이 2명 내외로 낮아 지금 당장 통일하더라도 2034년부터는 우리 인구감소와 북한의 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통일한국’의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이민정책은 선진국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전략이다. 개방적 이민정책을 펴지 않은 선진국은 일본뿐이다. 그 일본도 최근 전문직 종사 외국인 영주권 발급기간을 1년으로 줄이고 10년간 일한 외국인에게 거주제한을 없애는 등 외국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인구 쇼크는 후손이 짊어질 짐이다. 지금이라도 정부조직법을 개편, 이민청(가칭)을 만들라. 개방적인 이민정책은 저출산 쇼크를 살릴 묘수다.
2018.09.07 I 남궁덕 기자
김성태 "소득주도성장은 보이스피싱…출산주도성장하자"
  • 김성태 "소득주도성장은 보이스피싱…출산주도성장하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보이스피싱’·‘사람잡는경제’·‘세금중독성장’이라고 혹평하면서 출산주도성장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하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는 지적이 많아 실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갖고 “과감한 정책전환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저출산 문제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라며 “실패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진정으로 아이를 낳도록 획기적인 정책 대전환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간 출생아 수가 40만명을 밑돌고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질 위기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인구유지를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고, 특히 전쟁 등 국가재난 상황이 아닌 정상국가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해에 1.05명이다. 올래 2분기에는 0.97명까지 떨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출산주도성장 정책에 향후 20년간 매년 약 32조의 재원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40만명 수준 신생아수 유지를 가정해 연간 출산장려금을 8조원으로,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지원수당을 첫해 1조6000억원·매년 1조600억원 증가로 계산한 수치다.다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아동수당 등 가족정책지출예산을 통합해 운영할 경우 향후 20년간 총 356조원, 연평균 18조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권이 공무원 17만 4000명을 증원하는데 향후 330조원이 소요된다”며 관련 재정을 출산주도성장에 투입하면 충분히 재원마련이 가능하다고 했다.여야는 출산주도성장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저출산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성찰 없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율적이어야 할 여성의 출산을 국가성장의 도구쯤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당의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전근대적이고 해괴망측한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역시 ‘세금 퍼주기’식의 단기적 처방이자 대중영합주의를 포퓰리즘으로 맞대응하는 수준 낮은 대응책”이라고 혹평했다. 정의당도 “공무원 수를 줄이고 그 재정으로 보육지원을 하겠다는 것인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반면 민주평화당은 “매년 32조를 투입하여 아이 한 명당 1억 원씩 지급하자는 주장은, 미흡하나마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현재 돈이 없으면 결혼조차 못하는 현실에서 아동수당에 집중하기보다 청년에 대한 청년수당으로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소득주도성장 끝장토론을 제안하는 한편, 여야정 상설협의체와는 별개로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붉은 깃발 뽑기 비상경제협치회의’도 제안했다. 당초 사전 배포한 원고에는 없던 주택 실거주자에 대한 양도세 폐지 검토방안도 내놨다.김 원내대표는 지난 2월 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어 선거구제 개편과 헌법개정 동시 추진 필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동시에 추진해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종식하는 한편, 국회의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2018.09.05 I 유태환 기자
‘세금살포’ 비난하던 김성태 “1인 출산에 1억, 실거주자 양도세 폐지”
  • ‘세금살포’ 비난하던 김성태 “1인 출산에 1억, 실거주자 양도세 폐지”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맹비난하며 ‘출산주도성장’을 대안으로 내놨다. 그러나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세금중독” “세금 몰빵 경제” “세금 뺑소니 정권” 등 거친 언어로 비난한 김 원내대표가 내놓은 대안도 결국은 막대한 세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비판이 나온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은 ‘세금 뺑소니 정권’인가”라며 “임기 중에 무차별 ‘세금 살포’를 통해 정권의 인기를 관리하고, 임기가 끝난 후 나 몰라라 줄행랑치겠다는 심보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자녀 세대를 생각하면 지금 같이 ‘묻지마 세금살포 범죄’를 벌일 수 없다”며 “‘세금중독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했다.이어 “과감한 정책전환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연 40만명 출산을 유지할 때 출산장려금 2000만원, 연간수당은 임신 때부터 대학 진학할 때까지 20년간 1인당 연평균 400만원, 매월 33만원씩 소요된다”며 “출산장려금은 매년 8조원씩, 연간수당은 첫해 1조60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1조6000억원씩 늘어나 20년 후에는 매년 32조원의 재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현재 시행 중인 아동수당 등 가족정책지출예산을 통합 운영하면 향후 20년간 356조원, 연평균 18조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이는 문재인정권이 공무원17만4000명 증원하는 데 소요되는 330조원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주장이다.이러한 주장은 같은 당 김기선 의원이 먼저 내놓은 주장이고, 이미 일부 자지체에서 시행 중인 정책이기도 하다. 다만 2015년 출산장려금 상한액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의 경우 출생아수가 2015년 170명에서 이듬해 135명으로 줄어드는 등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단 반론도 있다.이에 대해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세금 퍼주기’, ‘포퓰리즘’을 운운하며 대안 없는 비판만 하던 한국당이 한 술 더 떠서 출산장려금을 2000만원씩 지급하자고 한다”며 “포퓰리즘을 포퓰리즘으로 맞대응하는 수준 낮은 대응책”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김 원내대표는 연설 말미엔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비판했다. 당초 배포한 연설문엔 없던 내용이다. 그는 “정부는 실거주자 기준을 2년에서 3년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놓고 대기 중이지만, 이미 집값은 오를 대로 올라 강남 집값이 안드로메다”라며 “땜질 처방을 남발해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했다.그러면서 “우리 당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면서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실거주자 양도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그러자 한국당 내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획재정위 소속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도 1가구 1주택자는 2년을 살면 양도세가 0원이고, 실거래가 9억원 이하면 양도세를 내지 않는다. 9억원이 넘어도 10년 이상 살면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을 받는 등 1가구 1주택자가 양도세로 고통 받는단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누구랑 상의하고 한 말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관계자들도 “들어본 적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이에 대해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2년 거주하지 않더라도 실거주자임이 입증된다면, 거래가 상한액을 정해 한도 안에서 양도세를 면제해주자는 취지”라면서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8.09.05 I 김미영 기자
다자녀 기준 3명→2명 왜?…한집당 1명도 안낳는 '무자녀시대'
  • 다자녀 기준 3명→2명 왜?…한집당 1명도 안낳는 '무자녀시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했다. 합계출산율이 0%대로 추락하는 등 인구절벽이 현실화한지 오래다. 정부가 다자녀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하고, 소득에 관계없이 2자녀 이상 가정에는 출산·육아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초저출산 넘어 무자녀시대…합계출산율 0명대 진입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7600명(8.5%) 줄었다. 이에 따라 2분기 합계출산율은 1년 전 1.05명에서 0.97명으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 1.68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여성(15~49세)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가임여성 1명이 1명도 채 낳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연말 출산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 상 올해 3분기와 4분기 합계출산율 역시 1명이 채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명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저출산이 예상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1.24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16년 1.17명으로 낮아졌고, 지난해 1.05명으로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출산율 하락 속도는 이미 정부 전망치를 비웃으며 더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16년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 전망은 1.22명이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40년부터 1.38명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증가는 커녕 하락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상을 완벽히 벗어난 수치다. 통계청은 5년 주기인 장래인구추계 시기를 앞당겨 내년 3월 특별추계를 할 예정이다. 이후 장래인구추계 주기 자체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출산율 전망이 번번이 빗나가면서 저출산대책 수립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통계정 관계자는 “올해 출산율이 1.0명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저출산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며 전망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출산율 더 나빠질 듯…선행지표 혼인건수도 급감 앞으로 전망 역시 좋지 않다. 출생아 수 감소폭은 무서울 정도다. 지난 2분기 출생아수는 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8.5%(7600명)나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수도 35만7800명으로 전년비 11.9% 급감했다.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감소폭 역시 지난 2001년에 12.5%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지난 2000년 출생아 수가 64만7800명이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18년 만에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1~2년 후 출산율을 추산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이는 혼인 건수 역시 급감세다. 지난 6월 혼인 건수는 2만600건으로 전년비 7.6%(1700건)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 역시 26만4500건으로 지난 1974년(25만96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6.1% 줄었고, 2012년 이후 6년 연속 감소했다.정부는 지난 2006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으며, 10년간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통계만 놓고 보면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헛돈을 쓴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에도 자영업자 출산휴가비 지원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된 저출산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마련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오는 10월까지 재구조화할 예정이다.김원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출산 기조 지속과 고령화 급진전 등 인구구조의 급속한 변화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사회·복지적 차원의 대응전략 뿐 아니라 산업정책적 대응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범정부 차원의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08.28 I 안혜신 기자
  • 쌍둥이 출산율 7년간 35%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에서 지난 7년간 쌍둥이 출산율이 3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다태아의 신생아 사망률과 태아 사망률은 크게 줄었으나 영아 사망률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 교수팀이 지난 7년간(2009∼2015년) 쌍둥이 등 다태아 출생과 사망 관련 통계 자료(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의 다태아 출생률과 다태아 임신에서 태아/신생아/유아 사망률’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소개됐다.연간 태어난 전체 쌍둥이 수는 2009년 1만1905명에서 2015년 1만5774명으로 증가했다. 세 쌍둥이 수도 157명에서 392명으로 늘었다. 다태아 출산율(살아서 태어난 아기 1000명당 다태아 수)도 2009년 27.1명에서 2015년 36.9명으로 증가했다. 쌍둥이ㆍ세 쌍둥이 등 다태아는 단태아에 비해 임신기간이 짧고 출생 시 평균 체중이 적었다. 단태아의 평균 임신기간은 38.8주인데 비해 쌍둥이는 35.6주, 세 쌍둥이는 32.7주에 그쳤다. 출생 시 평균 체중도 단태아(3.2㎏)에 비해 쌍둥이(2.4㎏)ㆍ세 쌍둥이(1.8㎏)가 가벼웠다. 지난 7년간 다태아의 신생아 사망률과 태아 사망률은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태아의 영아 사망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신생아 사망률은 출산 1000명당 생후 28일 내 사망자 수, 영아 사망률은 출산 1000명당 1년 내 사망자 수. 태아 사망률은 태아 사망 수를 생아 출생수와 태아 사망 수를 합한 것으로 나눈 값이다. 단태아ㆍ쌍둥이ㆍ세 쌍둥이의 신생아 사망률은 각각 1.3명ㆍ10.6명ㆍ34.3명이었다. 영아 사망률은 각각 2.4명(단태아)ㆍ14.5명(쌍둥이)ㆍ41.1(세 쌍둥이)명으로 조사됐다. 단태아ㆍ쌍둥이ㆍ세 쌍둥이의 태아 사망률은 각각 12명ㆍ36명ㆍ89명이었다.연구팀은 논문에서 “해가 지날수록 전반저인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2015년에도 쌍둥이의 신생아 사망률과 영아 사망률은 단태아에 비해 각각 9배ㆍ6배 높았다”며 “세 쌍둥이의 신생아 사망률과 영아 사망률도 단태아의 각각 37배ㆍ20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다태아의 신생아ㆍ영아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 것은 조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연구팀은 “임신 32주 이상에서 다태아의 태아 사망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08.24 I 이순용 기자
아기 울음소리 줄어도 유아용품은 잘나가…'힙맘' 덕이죠
  • 아기 울음소리 줄어도 유아용품은 잘나가…'힙맘' 덕이죠
  • 지난달 25~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게 최대 규모의 유아산업 전시회 ‘CBME China 2018’에 마련된 한국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베페)[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3B 법칙’이 광고계뿐 아니라 유통업계에도 통하고 있다. 3B 법칙이란 아기(baby)·미인(beauty)·동물(Beast)이 광고에 등장하면 주목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6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아용품 시장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저출산 기조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유아용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힙맘’ 덕에 유아용품 시장 쑥쑥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감소세다. 2013년 1.19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5으로 줄었다.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4000억원을 기록, 배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올해 3조8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아용품 시장 규모를 신생아 수와 비교하면 1인당 연 평균 투입 금액은 2009년 270만원에서 2015년 548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선 편안하고 행복한 육아 환경을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새로운 소비층 ‘힙(H.I.P) 맘’이 등장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힙맘’은 △트렌드에 민감하고(Highly sensitive) △인스타그램으로 육아 일상을 나누며(Instagram-friendly) △아이 못지 않게 개인적 삶을 중시하는(Personal life) 엄마들을 말한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에 따라 이들의 특성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육아 관련 다양한 브랜드와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베이비페어는 트렌드에 밝은 힙맘들의 필수 코스다.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오는 23~26일까지 열리는 ‘제34회 베페 베이비페어’는 국내외 임신·출산·육아·교육 관련 350여개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전시회다. 기존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트렌디한 힙맘들을 겨냥해 인스타그램 인기 셀러들을 한 자리에 모은 ‘베페몰 SNS마켓’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베페 관계자는 “취향에 맞는 육아용품을 구입하고 SNS를 통해 육아 일상을 공유하면서 나만의 육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힙한 육아’를 핵심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하고 톡톡 튀는 육아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게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안하게 아기를 안을 수 있도록 한 ‘힙시트’, 밤중 수유의 수고를 덜어주는 ‘야광노리개 젖꼭지’ 등 힙맘들의 시간과 체력 소모를 줄여주는 용품도 인기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도심 속에서 아이와 함께 안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르웨이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베이비 스킨케어 브랜드 ‘쁘띠플래닛’과 함께 서머 V.I.B(Very Important Baby)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유아식 시장 속속 진출베이비푸드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식품업체도 늘고 있다. 영유아식의 시장 규모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 평균 35%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새 브랜드 ‘아이생각’을 론칭, 베이비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분유 위주의 유아식 사업을 해 온 파스퇴르가 영유아 종합식품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한 셈이다. 유통점을 통해 판매되는 이유식은 물론, 주문을 하면 다음날 바로 만들어 배송해주는 배달 이유식을 중점 운영한다. 이유식 제조를 위해 평택공장에 최근 100억원을 투자해 무균 공정 설비 등 신규 라인을 도입한 롯데푸드는 온라인 전용몰 ‘아이생각 몰’도 열었다. 주문한 배달 이유식은 공장에서 택배로 배송해준다. 롯데푸드는 오는 2023년까지 아이생각을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해 파스퇴르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유식뿐 아니라 유아용 음료와 과자 등 간식까지 라인을 확대해 베이비푸드 전반으로 브랜드를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아이간식 전문 브랜드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2종.한편, 매일유업도 아이간식 전문 브랜드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2종을 출시했다. 국내 유아음료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요미요미는 유기농 주스 6종, 야채와 과일 4종, 처음과즙 3종 등을 선보이고 있다.
2018.08.03 I 이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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