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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 "외박 못 나갈 때 절망…"(일문일답)
  • 류수영 "외박 못 나갈 때 절망…"(일문일답)
  • ▲ 류수영(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소외된 분들을 찾아가 공연을 하며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배우 류수영이 전투경찰로 복무해온 2년여의 기간을 되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류수영은 2008년 10월2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전투경찰로 차출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대민 봉사를 목적으로 한 공연단인 호루라기연극단 소속으로 복무를 해오다 6일 전역했다. 류수영은 “훈련소에서 차출됐을 때는 많이 놀랐다. 전투경찰 이미지가 집회나 시위 진압이어서 얼굴이 알려지는 일을 해온 만큼 걱정을 했다”면서도 “호루라기연극단 소속으로 복무하며 사회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수영과의 일문일답. ― 전역소감은? ▲ 기쁘다. 햇수로 3년이니 나름 긴 시간이었다. 제대하고 나니까 홀가분하면서 많이 아쉽기도 하다. 15~16명 함께 자다 혼자 자려고 하니 잠이 잘 올까 걱정이다. ― 제대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 자전거 타고 여행갈 생각이다.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친한 친구와 갈 계획이다. ― 전역 가장 기뻐해주는 사람은? ▲ 물론 부모님이다. 그 외에 친한 친구들도 기뻐하는데 밖에 있는 분들은 `야 참 금방 지나갔다`고 말한다. ― 조승우와 함께 복무를 했는데 한마디 한다면? ▲ 조승우는 (전역까지) 1개월 반 넘게 남아 마음이 많이 걸린다. 내게 왜 먼저 가냐고, 1개월만 같이 있다 가라고 했다.(웃음) 조승우 수경, 남은 기간 재미있게 보내고 혼자 옥상에 가서 외롭게 있지 말고 몸 건강히 잘 마쳐라. ― 훈련소에 입대하며 여자친구에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잘 기다리고 있나. ▲ `네`라고 하는데 시간 걸린다. 군대에서 배운 게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나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직은 희망이 있으니까. ― 복무하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서울에서 근무했고 좀 다른 근무를 했다. 노인, 노숙자분들 가시는 병원에 첫 대민봉사 공연을 갔는데 경찰이 온다고 환자분들이 도망을 갔다. 그래도 1시간 공연을 하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 가장 힘들었을 때는? ▲ 이곳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정기 외박을 못가기도 한다. 그 때가 가장 절망적이었다. ― 오늘 계획은? ▲ 팬미팅을 할 예정이다.(오후 2시 서울 종로의 한 소극장에서 팬미팅이 열린다) 또 집에 가서 부모님께 전역신고를 하겠다.▶ 관련기사 ◀☞[포토]류수영 `와주셔서 감사해요!`☞[포토]`전역` 류수영 `앞으로 활동 기대해주세요!`☞류수영, 韓·日팬 환영 받으며 전역☞[포토]류수영 `충성!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포토]류수영 `팬이 선물한 꽃다발 들고 환한 미소`
2010.09.06 I 김은구 기자
현대모비스 "가족들과 함께 캠핑카 여행 Go! Go!"
  • 현대모비스 "가족들과 함께 캠핑카 여행 Go! Go!"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모비스가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캠핑카 이벤트를 진행했다.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충남 태안 몽산포 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카로 떠나는 가족 여행`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부터 7월 말까지 두 달간 가족여행에 관한 사연을 공모, 감동적인 사연을 보낸 10가족에게 캠핑카 여행기회를 제공했다. 서울·경기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뽑힌 50명의 가족들은 각자 집으로 탁송된 캠핑카를 타고 충남 아산 현대모비스 물류센터와 모듈공장을 견학한 후 태안의 몽산포 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에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캠프 파이어를 열고 가족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를 낭독하며 그간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애를 확인했다. 아내의 생일을 맞아 캠핑카 가족 여행으로 최고의 선물을 했다는 사연, 남편과 시어머니, 친정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연 등이 낭독됐다. 캠핑카에서 밤을 보낸 참가자들은 이튿날 오전 태안의 허브농원 팜 카밀레에 들러 허브 비누와 목걸이를 만드는 등의 체험을 하며 가족 여행을 마무리했다. 변희순 현대모비스 시화부품팀 과장은 "난생 처음 타보시는 캠핑카에서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던 부모님을 보며 뿌듯했다"면서 "삼대가 함께 모여 게임을 했던 것과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을 바라보며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5년부터 `가족신문 만들기`, `사보표지모델 선발전`, `문예공모전` 등의 가족참여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진행한 `아름다운 동행-두 번째 프러포즈`는 기혼 직원들을 상대로 호텔에서 배우자에게 다시 한번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 그림과 함께 정성들여 편지를 써서 보낸 송영인(8) 군의 가족이 캠핑카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련기사 ◀☞현대모비스, 펀더멘털 상승 요인 충분..목표가 ↑-대신☞현대모비스, 올해도 신차효과로 매출 증가..매수-유진
2010.08.27 I 김보리 기자
대전시티즌, 김윤식 대표이사 선임
  • 대전시티즌, 김윤식 대표이사 선임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제10대 사장으로 김윤식 전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62)이 선임됐다. 대전시티즌은 '임시주주총회 및 임시이사회 결과 김 전 이사장이 구단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고 24일 밝혔다. 김윤식 신임 사장은 대전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충청은행 서울지점장,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 마케팅 경험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 프로구단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이 구단 안팎의 기대다. 김 사장과 함께 선임된 대전시티즌 신임 이사진에는 강효섭 닥스항공여행사 회장, 박도봉 (주)동양강철 대표이사, 정준수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박종덕 충청하나은행 대표, 정태희 (주)삼진정밀 대표이사, 김춘호 유로건축양식 대표, 김석규 대전수출입물류(주) 대표, 박영철 대전예술고등학교 이사장, 송완식 대관령양푼이동태찌개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김정수 이엔이건설(주) 회장, 김덕중 한울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등은 감사 역할을 맡는다. 새롭게 구성된 대전시티즌 이사회는 경영 환경 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대전지역의 젊은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티즌의 재정 안정과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08.25 I 송지훈 기자
힘겹게 지킨 야생·우정의 진국①
  • ['1박2일' 3년]힘겹게 지킨 야생·우정의 진국①
  •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시원하고 짜릿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3년은 `오프-로드`(Off- Road, 길이 아닌 곳)여행과도 같았다. 지난 2007년 8월 충북 영동 솔티마을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야생 리얼버라이어티의 시동을 걸었던 '1박2일'. 전국 팔도를 돌며 지난 8일 충남 당진까지 72곳의 여행을 떠난 '1박2일'의 야생 일지는 스릴과 쾌감이 넘쳤다.  강호동·이승기 등 여섯 멤버(때론 일곱)들의 난관 극복기는 프로그램에 인간미란 훈풍도 불어넣었다. '1박2일'은 이런 재미를 발판삼아 지난 1월 회당 최고 시청률 41%(TNmS기준)를 돌파하며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역사를 새로 썼다. 드라마 인기와 버금가는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비포장 길을 달린 만큼 전복 사고의 위험도 많았다. '1박2일'은 사직구장 논란·MC몽 흡연·김C 하차 등의 장애물을 만나 요동치기도 했다. 3년간 쉼 없이 달려온 탓일까. 최근 '1박2일'은 3가지 악재가 겹쳐 시름하고 있다. 복불복 미션의 정형화된 패턴·김C 하차와 김종민 복귀 후 흔들린 캐릭터 구도·병역 기피 논란으로 위축된 MC몽 문제 등이 그것이다. '1박2일' 오프로드 여행의 드라이버 나영석 PD를 만나 지난 3년의 여행 후일담과 최근 방송을 둘러싼 이상 조짐,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이달 8일 방송으로 '1박2일'이 3년째를 맞았다▲ 몰랐다. 3년밖에 안 됐나 싶기도 하고 벌써 3년이 됐나 싶기도 하기도 하다. 요즘 멤버들도 그렇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너무 정신 없기도 했다. 3주년이란 것을 알았더라도 별다른 이벤트는 없었을 것 같다. 최근 '1박2일' 팬들이 제작진 앞으로 선물을 보내오기는 했다. - 지난 3년간 가장 감격스러웠던 촬영과 악몽 같았던 방송은? ▲ 악몽은 딱 떠오른다. 사직구장 방송.(웃음) 오해를 받았다는 점에서 제일 힘들었다. 생방송으로 중계방송 멘트가 나가고 사실로 굳어지고 나니 낙인이 찍히더라. 하지만 약도 됐다. 어떻게 보면 다른 분야에 찾아가 프로그램 제작하는 것에 대해 '우리의 이해도가 부족했구나'란 생각도 하게 됐다. ('1박2일'은 지난 2008년 9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3연전 첫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구단 측의 협조를 얻어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좌석을 무단 점거하고 길목을 막아 경기를 관전하러 온 야구팬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오해를 사 논란이 됐다) 감격스러웠을 때는 아무래도 백두산 올라갔을 때인 것 같다. 정말 천지에 어렵게 올라갔다. 배도 타고 버스도 타고 이틀 밤 새우고. 또 현지 기상이 거의 흐린 편인데 우연하게 날씨가 좋아 감격스러웠다.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여행지 선정도 힘들 것 같다. 방송 초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곳을 가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여행지 선정할 때 어떤 점에 주력하나? ▲ 여행지 선정, 힘들다. 옛날에는 사람 손도 안타고 조용하면서 경치 좋은 곳을 찾으면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이제는 여행지 선정하는 기준을 바꿨다. 초기에는 여행지 중심이라 먼저 가는 곳을 정하고 그곳에서 풍경 구경하고 복불복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의 테마, 즉 주제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여행지를 정한다. 가령 오프로드 여행을 주제로 잡으면 지프차·아스팔트가 아닌 돌멩이가 있는 길·내비게이션에 없는 길·아무도 모르는 산속·강한 남자 식 이미지 배열로 사고를 확장하고 거기에 맞는 장소를 고민한다. 이런 식으로 여행지를 찾지 않으면 뻔한 여행이 되기 쉽다. ▲ '1박2일' 나영석 PD - 최근 '1박2일'을 위기로 보는 시선이 많다▲ 고민이다. 멤버가 교체되면서 위기설이 불거졌고 최근 파업 기간 전파를 탄 방송에 시청자들이 만족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3년 이상 진행된 방송이 매번 똑같은 주제여서 식상하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1박2일'은 매번 고비가 있었다. 백두산 갔다 와서도 그랬고 사직구장 논란 그리고 김C가 들어왔을 때도 위기 논란이 있었다. 문제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방법인데 지금까지 버텨온 고집 같은 게 있다. 위기라고 해서 '1박2일'의 뿌리부터 뒤흔드는 변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1박2일'의 근간은 여행·여섯 남자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갑자기 위기라고 해서 멤버 교체 등 소위 말하는 '약'치는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는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배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1박2일'이 근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1박2일'이 지켜온 뚝심이 있다. 여섯 형제의 끈끈한 우정이 그렇다. (김)종민이 같은 경우도 사실 요즘 말들이 많다. 예능에서 연예인은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데 사실 종민이가 그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덜 봉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종민이가 잘못한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얘 싫대, 더 잘하는 애 넣어'라는 식으로 종민이를 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조금 재미가 없더라도 재미없는 멤버 한 명과 기존 다섯 명이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켜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지도 '1박2일'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그런 부분도 주시해줬으면 좋겠다. 이수근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한번 제대로 만들지 않았나. 못하는 학생 있다고 전학 보내는 건 좀 그렇다.▶ 관련기사 ◀☞['1박2일' 3년]"100번째 여행지는..그때 가봐야"⑤☞['1박2일' 3년]"MC몽, 힘들어 하는 게 보여"④☞['1박2일' 3년]"김C 유일무이한 캐릭터"③☞['1박2일' 3년]"복불복은 계속된다"②
2010.08.23 I 양승준 기자
물안개가 환상적인 물돌이 마을을 찾아서..
  • 물안개가 환상적인 물돌이 마을을 찾아서..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물돌이 마을을 찾아서”라는 테마 하에 2010년 9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하회별신굿탈놀이신비한 물돌이 속 600년 정취가 숨 쉬는 하회마을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한국 속의 한국'이라고 불리는 하회마을이 2010년 7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리에 위치한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으로, 독특한 유교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숨 쉬고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로 꼽히는 하회마을은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감싸며 흐르는 독특한 지형 덕에 하회라는 이름을 얻었다. 풍성한 자연환경 속에서 하회마을은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 등 수많은 학자를 배출해 왔다. 또 하회마을은 살아 있는 고건축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시대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지금도 사람들이 고(古) 건축물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양반문화를 해학적으로 묘사한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놓치지 말아야 할 안동 여행의 즐거움이다. 문의전화 : 안동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 황희숙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도는 `영주 무섬마을`-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마치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의 무섬마을은 입향조 반남 박씨와 영조 때부터 세거한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마을 주변에는 낙동강의 여러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이다. 풍수 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산세와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백사장, 그리고 50여 가구의 한옥들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한껏 자아낸다. 영주 시내에서 무섬마을로 가려면 자동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는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마을과 유일하게 이어진 수도교로 들어서게 된다. 30년 전만 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수도교가 세워지면서 외나무다리의 기능은 상실됐지만, 2005년 복원 후 매년 10월마다 무섬외나무다리 축제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도 선정된 바 있다. 문의전화 :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 고요한 동강 풍경 - 유연태백운산을 머리에 이고 동강에 발 담갔어라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만난 조양강은 산협 곳곳에 여울과 소를 이루며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굽이쳐 흐른다. 가수리에서 영월읍 덕포리까지의 물길은 총 51km, 몸부림치듯 흐른 동강은 여기서 평창강, 주천강이 합류한 서강과 만나 비로소 남한강을 이룬다. 고요한 동강 강변에는 사람 사는 마을이 들어섰으니 정선 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서 연포, 소사, 점재, 수동, 하매, 귤하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 마을들의 새벽은 물안개와 산안개가 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동틀 무렵 제장마을 등의 강변마을을 찾아가면 강물 위로는 물안개가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눈을 들어 산줄기를 바라보면 구름들이 산허리에 걸려 절경을 이룬다. 옛날과 달리 이 강변마을들의 대부분은 다리가 놓여져 여행객들은 편하게 강변마을의 서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문의전화 :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운해 사이의 옥정호와 붕어섬 - 여행작가 이동미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들어낸 천담·구담마을 - 전북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전라북도 땅에서도 가장 깊은 내륙에 자리하는 임실군의 천담·구담마을은 섬진강 육백리 길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물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고된 일을 끝내고 삽과 호미를 씻던 낯의 섬진강과 다른 이른 아침 천담·구담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풍광은 몽환적이면서도 도도하다. 해뜨기 전 펼쳐지는 장대한 운해의 움직임에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옥정호도 마찬가지, 운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붕어섬은 가슴을 뜨끈하게 만들고 또 감질나게 한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義犬)이 있는 오수마을과 네 명의 신선이 놀았다는 사선대가 있고 통일신라시대부터 2천 년을 오롯이 서 있는 용암리 석등이 있으며 산양 두 마리로 시작된 치즈 마을이 있는 임실은 `꺼리`가 많은 고장이다. 문의전화 :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344  ▲ 방우리 촛대바위와 적상산방울모양처럼 휘감아 도는 육지 속 섬마을, 금산 방우리 -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육지 속 섬마을인 방우리는 충남 금산,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방울모양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지마을이다. 바깥세상과 유일한 소통 길인 염재에 오르면 무주의 앞섬, 뒷섬, 작은방우리까지 금강을 휘감아 도는 물돌이를 만나게 된다. 휴가철에도 사람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막해 사색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방우리 습지는 멸종위기의 수달, 수리부엉이, 퉁사리, 쉬리 등 생태 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서식할 정도로 태고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류 수통리에 가면 30m 높이의 병풍 같은 `적벽`이 산수화를 그려 내듯 솟아 있어 `대장금`, `상도` 등 사극의 배경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쏘가리, 꺽지 등 금강의 1급수 물고기에 인삼을 넣고 푹 끓여낸 어죽과 도리뱅뱅이는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이다. 9월 3일부터 12일까지 금산읍내에 가면 국내 최대의 인삼축제를 볼 수 있다. 문의전화 :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3▶ 관련기사 ◀☞지상낙원 필리핀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누려보자!!☞이번 주말! 지하철 타고 떠나볼까?☞맛보고! 즐기고! 함께하는 `2010 춘천 닭갈비·막국수 축제`
2010.08.19 I 편집부 기자
  • 대한항공, 청주공항 집중 육성.. "중부 내륙 허브로"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대한항공이 충북 청주공항을 중부 지역 거점 허브 공항으로 집중 육성한다.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9월부터 청주발 국제선 여객 정기편을 대폭 확대하고, 10월부터는 청주발 국제선 화물 노선도 개설한다고 18일 밝혔다. 청주공항을 명실 상부한 국제 공항으로서 위상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부터 청주~오사카(주 4회, 월∙수∙금∙일), 청주~방콕(주 2회, 목∙일) 등의 새로운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이들 노선에는 149석 규모의 B737-800기종이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6월 청주~오사카에 정기성 전세기를, 7월 청주~홍콩 노선에는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특히 주 3회 밤 10시55분에 청주공항을 출발해 익일 새벽 1시 20분에 현지에 도착하는 스케줄로 운영되던 청주~홍콩 노선의 경우 9월부터 주 3회(화∙목∙토) 오전 9시55분 출발, 낮 12시20분 도착 스케줄로 변경,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대한항공은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청주발 단거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31부터 청주공항을 출발해 앵커리지, 애틀란타, 시애틀, 인천, 상하이를 연결하는 화물 노선을 주 3회(화∙목∙일) 운항해 중부 이남 지역에 위치한 수출 기업들을 지원한다. 이로써 청주공항 인근 수출 기업 및 충청권∙영남권 자동차 부품 수출 업체들이 내륙 운송 비용 절감 및 수송 시간 단축으로 인한 제품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청주공항이 위치한 충북 지역은 수도권· 강원도와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충남∙대전∙경북∙전북으로 이어지는 중심지"라며 "또 행정 복합 도시인 세종시 건설에 따라 기업체 및 금융기관의 이전으로 인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함께 민간수요 증대, 국제교류 기능 확대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증권사 신규 추천종목(18일)☞(특징주)대한항공 약세..하반기 우려에 차익매물☞대한항공, 내년부터 수익 하락국면 진입..`시장하회`-메릴린치
2010.08.18 I 윤종성 기자
  • 지자체 정보 담은 앱 개발된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역의 생활 정보를 담은 앱(App)이 1인 창조기업을 통해 개발된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다양한 지역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과 서울, 대구, 광주, 충남도 4개 지자체는 공동으로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앱을 1인 창조기업을 통해 개발해 모바일 주민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4일 발표했다. 4개 지자체는 7월 한달 동안 수요조사, 공공정보 제공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주민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24개 분야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시는 버스·지하철 등 분실물 정보,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채용정보 등 9개 분야, 대구시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경기일정 및 홍보, 팔공산 올레길 관광정보 등 4개 분야,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슬로시티 정보, 호남지역 맛집정보 등 7개 분야, 충남도는 백제 전통악기 재현 등 백제문화 정보, 관광정보 등 4개 분야다. <!--StartFragment-->▲ 지자체별 공고과제자율과제 명주요내용서울시(9개)식품위생업소정보&#8231;식품업소정보(서울안심먹을거리인증업소, 모범음식점) &#8231;부적합식품정보, 위반업소 현황 등분실물정보&#8231;버스, 지하철, 택시, 기차 등 대중교통 분실물 현황&#8231;제공정보 : 분실물 사진, 내용물, 보관장소 등 지하철정보&#8231;서울 메트로 지하철 역별 운행 시각문화정보&#8231;서울시내 박물관, 기념관, 공연장, 외국문화원 등 문화시설 위치 및 시간 등 안내&#8231;콘서트, 클래식, 뮤지컬, 연극, 전시, 축제로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서울시내 공연 정보를 한눈에 제공화장실 정보&#8231;서울시 공공화장실 위치 정보새주소&#8231;‘12.1.1부터 시행하는 서울시 새주소 목록 및 위치 정보수질정보&#8231;100여개 정수시설에서 수집하는 수돗물 수질정보&#8231;제공정보 : 탁도, PH, 잔류염소, 전기전도도, 수온대기정보&#8231;서울시 34개소의 대기측정망에서 측정하는 일반대기, 도로변 대기오염도 정보 &#8231;제공정보 : 미세먼지,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취업정보&#8231;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수집하는 일반기업,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의 채용정보대구시(4개)대구경북 지역구인&#8231;구직 정보&#8231;채용 정보(지역, 직종, 학력, 급여 등), 구직자 정보&#8231;대구시 및 관련기관 채용정보&#8231;취업관련 뉴스 및 취업도우미지역 관광 정보&#8231;팔공산 올레길 관광정보&#8231;대구 City Tour 정보대구지역 공연 및 행사 정보&#8231;장르 및 지역별 문화행사 (미술 ,공연, 전시 행사)&#8231;공연검색 및 상세보기 서비스&#8231;공연장 지도 및 연결 (홈페이지, 전화 등)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8231;경기종목 및 경기 일정, 경기 결과&#8231;대회 참가안내 서비스 (경기장, 숙박시설, 교통, 선수촌 정보 서비스)광주시(7개)맛집정보&#8231;막걸리 등 전통주를 활용한 콘텐츠 정보제공&#8231;광주(전라), 제주 맛집 등문화정보&#8231;호남권(남도)여행 스토리텔링 연계 콘텐츠 정보&#8231;지리산, 무등산, 한라산 등 유산기를 기반으로 문화콘텐츠 제공&#8231;슬로시티 정보(즐길곳, 먹을곳, 머물곳) 제공&#8231;영산강 역사·문화·생태·관광 정보 제공 &#8231;아시아문화중심도시 (민주·인권·평화)정보 제공&#8231;제주 올레길 관광정보 제공&#8231;신안섬 여행 등취업정보&#8231;구인구직정보 제공정책정보&#8231;호남권 유관기관 통합공고 모음- 입찰·사업 공고- 세미나·컨퍼런스·포럼·학술대회등 모음교육정보&#8231;친환경 농업정보&#8231;光(LED) 용어사전&#8231;광주영어방송(GFN) FM라디오 송출우수기업 홍보 및 제품 마케팅정보&#8231;호남권 IT·SW / CT 업체소개 및 제품 소개&#8231;光(LED) 업체소개 및 기술개발제품 총람지역축제 소개 및 홍보&#8231;2015 하계유니버시아드&#8231;F1 코리아 그랑프리&#8231;태권도 공원&#8231;2012 여수세계박람회충남도(4개)콘텐츠로 배우는 백제문화&#8231;백제 오악사 소재 백제음악 재현&#8231;백제 유물과 관련된 스토리텔링&#8231;백제사를 중심으로 배우는 역사 학습 콘텐츠충남 옛길 관광정보 제공&#8231;‘충남옛길’ 관련 정보, 맛집, 숙박업소 등 안내&#8231;대중교통(시외버스,기차) 시간표 안내&#8231;지역의 구전설화 소개충남 대표브랜드 40선&#8231;문화유적, 관광지, 해산물, 음식, 지역축제, 체험관광등 40개 대표브랜드 관련 정보서해안 TOUR_충남으로 떠나는 바다여행&#8231;당진&#8228;서산 / 태안반도 / 홍성&#8228;광천 / 대천&#8228;무창포/ 춘장대&#8228;서천 등지의 서해안 명소 소개&#8231;서해안 Sea food 관련(대하축제, 주꾸미 축제 등) 축제정보 수록&#8231;먹거리 탐방 및 주변 관광시설(해수욕장 등) 정보 안내&#8231;숙박업소 및 맛집 안내&#8231;교통정보(버스, 승용차, 기차 등), 관련기관 연락처,특산물, 장날 등 지역정보 안내&nbsp;중기청은 지자체에서 발굴한 24개 분야에 중기청이 지정한 1개 분야를 더해 총 25개 분야에 대해 `1인 창조기업 앱경진대회`를 통해 실용적인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의 공모기간은 8월16일에서 11월19일까지 이고 1인 창조기업이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개발OS는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OS로 한정돼 있다. 신청은 아이디어비즈뱅크(www.ideabiz.or.kr)을 통해 하면 되고, 25개 분야에 대한 정보도 이 사이트를 통해 받으면 된다. 선정된 1인 창조기업에는 자기계발 교육카드(80만원 한도) 발급, 비즈니스센터 6개월 입주권(약 300만원 한도)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또 창의성·실용성 등을 기준으로 지자체 과제는 8개, 중기청 과제는 2개를 선정하고, 총 상금 약 2억원 및 갤럭시S 등 상품을 수여한다. 선정된 우수 앱은 지역주민, 기업 등이 직접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T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쇼스토어 등에 등록할 예정이다. 특히 SKT, KT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추천 앱`으로 등록하고 신문·방송 등을 통해 지속 홍보할 계획이다. 김한식 지식서비스창업과장은 “주민생활편익증진 1인 창조기업 앱경진대회는 주민 및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것으로, 그간에 경진대회와는 질적으로 다르며 향후 지자체와 협력해 개발 분야 등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 및 문의사항은 아이디어비즈뱅크(www.ideabiz.or.kr) 및 지자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으로 하면 된다.
2010.08.04 I 이승현 기자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보명소는 어디?
  •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보명소는 어디?
  • [이데일리 편집부] 제주도 올레길을 비롯해 전국은 지금 걷기 열풍이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는 `해안누리길`, 더불어 해산물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도보여행 명소가 생겼다. 국토해양부는 동&#8228;서&#8228;남해안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52개소의 아름다운 해안길을 선정해 발표했다. ▲ 부안군 대항리 변산마실길 1구간지난 3월부터 11개 시&#8228;도 36개 시&#8228;군&#8228;구에서 추천한 168개 노선을 대상으로 도보성, 안전성, 접근성, 경관성 등을 심의하고, 여행작가, 여행전문기자 등의 현지답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52개(총 505km)의 해안길 노선을 선정한 것이다. 제주도는 올레길 코스를 포함한 21개 노선을 추천하여 9개소가 최종 선정되었고, 강원지역은 관동별곡 팔백리길 전 구간을 추천하여 역시 9개 노선이 선정되었다. ▲ 영광군 백수읍 백수해안 해당화길그밖에 지역별로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6,419km/전국의 50%)을 보유한 전남지역 12개소를 비롯하여 경남 5개소, 경북 4개소, 부산 4개소, 경기 3개소, 인천 2개소, 울산 2개소, 충남 1개소, 전북 1개소가 최종 결정됐다. `해안누리길`은 `해안`과 마음껏 맛보다, 즐기다 는 의미의 순우리말 `누리`를 합쳐 `아름다운 해안을 다 누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란 뜻으로, 해안 지역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도보 여행길을 제시한 점이 주목된다. ▲ (좌)울릉군 행남해안산책로, (우)남해군 삼동면 물미해안도로국토해양부는 선정된 52개 해안누리길에 대해 난이도, 주변 관광지, 맛집, 숙박지와 같은 코스정보를 수록한 홍보 책자를 8월 중 발간할 계획이며, 지역축제와 병행한 걷기행사 개최와 노선별 스토리 발굴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으로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bsp;&nbsp;▶ 관련기사 ◀☞떠나자! 여름 속으로~ `바다로 섬으로`☞코레일 `내일로 티켓`으로 7일간의 무제한 기차여행을☞뮤지컬 배우와 함께하는 유럽여행
2010.07.21 I 편집부 기자
  • "작년 지역 관광으로 일자리 6.7만개 창출"
  •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지난해 지역 관광사업으로 만들어진 신규 일자리가 6만7000개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대한상공회의소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32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역관광이 고용창출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지자체별 관광사업으로 만들어진 일자리 창출규모는 평균 709개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지역별 일자리 창출규모는 경북지역이 1만7560개, 강원 1만4700개, 전남이 1만3200개로 1만명을 넘어섰다.뒤를 경남 6900개, 전북 5700개, 충북 3800개, 충남 3400개, 제주 2000개 등이 이었다.`지역관광 활성화가 지역 고용창출에 효과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지자체 10곳 중 7곳(72%)이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 분야로는 `관광지 종사자`가 32.6%로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념품점·관광식당 등 `판매업 종사자`(15.8%), `휴양·유원시설 종사자`(12.6%), `여행사 종사자`(4.2%) 등으로 나타났다.올해 지역 관광객과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64.4%는 `올해 관광객과 관광분야 일자리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관광객 증가는 어려울 것`(9.1%), `포화상태로 신규 일자리 창출은 어려울 것`(22.7%), `관광객과 일자리 모두 감소할 것`(3.8%) 등 부정적인 답변은 적었다.지자체가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으로는 `관광분야 민간투자 유치의 어려움`(40.9%),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산 부족`(31.1%), `지역 내 관광자원 부족`(11.4%) 등이 꼽혔다.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내수진작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주는 지역관광이 활성화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며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한 관심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07.15 I 조태현 기자
‘인간의 손길’ 지나간 모래언덕 그래도 생명은…
  • ‘인간의 손길’ 지나간 모래언덕 그래도 생명은…
  • [경향닷컴 제공] 자연은 생물이다. 살아서 움직인다. 사람이 손을 대면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라는 게 너무도 미묘하고 복잡해서 그 안에 사는 생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핵반응처럼 온갖 연쇄작용이 일어난다. ▲ 신두리 사구태안 안면도 신두리 사구를 찾아갔다.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신두리는 국내 최대 사구(모래언덕)로 약 1만5000년 동안 만들어졌다. 천연기념물 431호다. 사구의 길이는 3.4㎞에 폭은 0.5~1.3㎞ 안팎이다. 2000년대 초반 신두리를 찾았을 때는 온통 모래밭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풀밭으로 변했다. 사구에 올라섰더니 뒤편엔 아카시아 나무가 숲을 이뤘다. 정부가 훼손돼가고 있는 사구의 모습을 복원하고 생태공원으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사구가 왜 이리 변했을까? 겨울이면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모래가 날려 와 쌓여 거대한 모래언덕을 이뤘다. 여름에는 반대로 뭍에서 바다로 바람이 분다. 하지만 모래사장 뒤편에 산이 버티고 있어 바다로 날아가는 양은 많지 않다. 이렇게 해가 갈수록 모래가 쌓여서 사구가 만들어졌다. 길이는 3.5㎞, 폭은 500m~1.3㎞다. 그런데 풀밭으로 변한 이유는? 환경학자와 주민들은 바닷가에 지은 펜션을 의심했다. 펜션이 들어서면서 모래바람을 막다 보니 모래가 예전처럼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래사장에 옹벽을 쌓고 집을 지으니 신두리 백사장도 모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충남도 관광과장 시절 안면도 꽃박람회를 열었던 신화용씨는 “그 모래 많던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도 바닷가에 옹벽을 쌓고 난 뒤 모래가 줄어 모래를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고향인근 충남 비인 해수욕장은 옹벽으로 인해 아예 해수욕장이 망가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번영회장 전광호씨의 항변도 들어보자. “해안가 백사장은 사유지인데, 여기에 집을 안짓고 내버려뒀더니 모래가 쌓여 땅 자체가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땅주인이라면 자신의 땅이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모래사장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서 지으면 좋긴 한데 어쩔 수 없게 됐어요.” 태안군청은 환경보호를 이유로 건축물 허가를 내주지 않고 버틴 적이 있다. 한 주민이 사유재산 침해라며 소송을 했고, 대법원까지 갔다. 주민이 이겼다. 이후 펜션 건축을 막을 명분이 없어졌다. 현재 펜션단지와 보호지역으로 경계가 확실히 나뉘어 있다. 과거 주민들은 흔하디 흔한 모래밭에 신경을 안썼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구가 중요하고 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두리 3구 새마을지도자 권오수씨는 “모래밭으로 다시 복원하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 사구 안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를 캐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여기다 소도 풀었어요. 소를 풀면 소들이 풀씨가 자라는 족족 먹어버려서 모래밭을 유지할 수 있었죠. 아카시아 나무는 동네 이웃이 두어그루 심은 모양인데 지금은 숲이 될 정도로 급속하게 번져가고 있어요. 저걸 빨리 뽑아내야 하는데….” ▲ ①오리알 ②갯메꽃 ③갯방풍 ④해당화 ⑤순비기 ⑥갯완두&nbsp;사실 신두리 농민들은 모래 때문에 살기 힘들었다. 땅값도 쌌다. 권씨는 “1970년대 초에 한쪽에 추를 걸고 한쪽에 저울을 달아 재는 대칭저울 하나와 땅을 맞바꾼 사람도 있다”고 했다. 요즘은 바닷가 땅은 평당 400만원 정도, 바닷가 아닌 곳은 150만원 정도란다. 어쨌든 80년대 중반 정부에 호소,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을 세웠다. 당시 일당 8500원에 마을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소나무를 심었다고 했다. 주민들이 지을 수 있는 농사는 주로 콩, 땅콩, 녹두, 돈부 등 콩과식물이다. 모래밭에서 잘 자라고 번식력도 좋다. 아카시아도 콩과식물이어서 이렇게 빨리 모래밭을 덮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구가 망가지기 시작하자 마을주민들은 최근 소를 다시 방목하기로 했다. 쇠똥구리 복원사업인데 이곳에서 20두 정도의 소를 풀어서 쇠똥구리도 다시 살려내고 사구가 더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아서 관광객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nbsp;▲ 장지뱀자연이 쉽게 변한다는 사례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로 신두리 앞바다 굴 양식장도 쑥대밭이 됐다. 기름이 달라붙은 양식장에 박아놓은 나무기둥을 다 뽑아내야 했다. 기둥을 다 뽑아내니 바지락이 늘어났다. 펜션 주인은 “굴 양식장 집어치우고 바지락 캐면 되지 않으냐”고 했고, 어민들은 “바지락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굴 양식장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굴 양식장을 새로 조성하는 데에 마을 사람들도 티격태격했다. 바다는 좁고 양식을 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많았다. 너도나도 덤벼드니 돈이 안된다. 펜션업자들도 2007년 기름유출사고 전까지는 먹고 살 만했는데 지금은 과거만 못하다고 했다. 포털에 키워드 광고를 하는데 월 100만원 정도 쓴단다. 그러다보니 펜션숙박비도 만만치 않다. 관광객은 줄었다. 어민들도 기름유출 피해보상을 못받은 상태다. 사구에 들어가봤다. 자동차 통행만 금지되고 사람들은 둘러볼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장지뱀(도마뱀의 일종)도 만났고, 멸종위기 식물이라는 초종용도 보였다. 개미귀신이 파놓은 구멍도 있다. 개미가 빠지면 미끄러워 못나오는데 바로 잠자리 유충인 개미귀신이 개미를 잡아먹는다. 개미귀신을 주민들은 쏙쑤리라고 부른다. 향기가 좋아 목욕재로 썼던 순비기, 한약재로 유명한 갯방풍 외에 해당화, 갯메꽃도 보였다. 고라니도 많이 서식해서 풀밭을 뛰어다녔고, 풀숲에선 오리가 알을 낳은 둥지도 보였다. 너구리가 땅을 팠던 흔적도 있다. 주민들은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운석이 떨어졌다는 모래밭 뒤 저 언덕은 빌똥재(별똥재)인디 저그도 정상에 모래가 천지고, 저 앞에 모래밭은 편편해서 한국전쟁때 헬기가 앉았는데 비행기장이라고 부르고….” “한여름엔 발이 너무 뜨거워서 모래밭을 뛰다가 모랫속에 발을 담그면 조금 시원했거든요….” 마지막으로 사구에서 꼭 봐야 할 것은 두웅습지. 2007년 습지보호조약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습지다. 황금개구리가 발견돼 유명해진 곳이다. 두웅습지는 뭍과 모래사구의 경계에 있는 귀중한 생태계의 보호지역이다. 신두리는 자연도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연에 손을 댈 때는 따지고 따지고 따져야 하는 거다. ▲ 두웅습지▲ 여행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빠져나와 태안으로 들어간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를 타고 학암포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신두리 이정표가 있다. *신두리 사구에서 처음으로 환경축제 ‘신두리 샌드에코페스티벌’(041-670-2143)을 연다. 신두리 사구 탐방프로그램을 만들고 샌드 슬라이딩 체험도 한다. 호주나 두바이의 사구에서 하는 모래썰매프로그램이다. 사구 주변에 텐트를 치고 직접 환경체험을 해본다. *태안군 등기소 길 건너편에 있는 토담집(041-674-4561)이 유명하다. 꽃게장백반과 우럭젓국 두 가지만 한다. 우럭젓국은 말린 우럭에 젓갈을 넣어 끓인 탕으로 마치 북엇국처럼 보인다. 꽃게장은 1인 2만1000원, 우럭젓국은 1인 9000원. 신두리 바다풍경(041-675-1602)은 된장찌개를 잘한다. 6000원. *신두리와 태안읍은 차로 20~30분 거리다. 신두리에 펜션이 많다. 바다여행(041-675-1366), 하늘과바다사이 리조트(041-675-2111), 바다바라기(041-675-6646), 서해민박(041-675-4404), 자작나무(041-675-9995), 펜션샌드힐(041-675-3102), 해변의 집(041-675-8274), 바다보금자리(011-9973-3674), 가나안의 집(041-675-1671) 등 펜션이 몰려있다. *이원방조제에는 세계 최대의 손벽화가 있다. 태안기름유출 사고 후 봉사자들이 찍은 손도장이며 지금도 손도장을 찍을 수 있다. *태안 마애삼존불이 가깝다. 6세기에 새긴 마애불은 석굴암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 관련기사 ◀☞(투어팁)`코레일 트위터` 참여해 독일 여행 떠나자☞"물이 만든 아름다운 정원, 남원요천권역을 아시나요?"☞상흔에 담긴 평화의 갈망… 한국전쟁 기념 여행지
  • 구제역 내륙 급속 확산.."영업소장·농장주 때문"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인천 강화도를 시작으로 경기 김포, 충남 청양, 홍성 등지로 급속히 퍼진 구제역이 발생농장주나 사료 영업소장 등 사람과 차량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는 "강화도에서 내륙인 김포지역으로 퍼진 것은 발생농장주가 강화에 방문했기 때문"이라며 "충남 청양에서 홍성으로 번진 것도 청양 사료 영업소장이 홍성 영업소장을 겸임하며 교차방문한 탓"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양 목면의 경우 발생 농장주가 살처분 참여 직원과 야식을 건네준 배달자와 함께 동행해 축산기술연구소 방역초소 등을 방문한&nbsp;뒤 자신이 기르는 한우에 사료를 주면서 구제역이 퍼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봉환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중간 발표에서 인천 강화 구제역(바이러스 O형) 유입 원인으로 농장주가 동북아시아 여행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며 "사료운송 차량, 사람, 대인 소독기 배송, 오염지역 방문 때문에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 등지로 번졌다"고 밝혔다. 역학조사위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경기도 포천에 발생한 구제역(바이러스 A형)은 동북아 출신 사람의 직접 고용때문에 발생해 진료, 모임, 방역 종사후 자가 사육농가 당일 사료 급여 등에 의해 연천 등지로 번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일본 구제역 바이러스 O형의 유전자 분석 결과 동북아 국가 발생 구제역과 99.06~99.22%가 같은 것으로 나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일본으로 유입됐다는 직접적 인과관계는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0.06.23 I 김재은 기자
(투어팁)`새만금 횡단` 신시도 트레킹 기차여행
  • (투어팁)`새만금 횡단` 신시도 트레킹 기차여행
  • [이데일리 편집부] 코레일은 서울(용산역), 대전(영동역), 부산(기장역) 등지에서 출발해 새만금 방조제와 신시도를 관광하는 ‘새만금 횡단, 신시도 트레킹 열차’를 출시했다. 이번 새만금 트레킹 기차여행은 군산시 후원으로 운행되며,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인 새만금 방조제(33km)와 바닷물을 들여보내고 내보내는 배수갑문의 장관을 보게 된다. (새만금 방조제는 네덜란드 자위더르 방조제(32.5km) 보다 500m 길다.) ▲ (좌)새만금 방조제, (우)신시도 배수갑문수도권지역에서는 오는 7월 15일까지 매일 운행된다. 용산역에서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새만금과 신시도를 자유 트레킹 후, 내소사와 채석강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당일 코스 여행상품. 이용요금은 용산역 기준으로 5만9000원이다. 부산경남본부는 오는 25일 오전 7시 5분에 기장역을 출발해 군산역에 도착, 비응도 관광어항, 새만금 방조제, 신시도 배수갑문을 관람하는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하루 코스 이용요금은 기장역 출발 기준으로 4만7300원(어린이 2만9400원). 이 밖에도 해운대, 동래, 부전, 가야, 구포, 화명, 밀양 등지에서 승차 가능하며, 승차 역에 따라 이용요금이 달라진다. 대전충남본부는 오는 22일 오전 7시 15분에 영동역에서 출발해 대전역, 서대전역 등을 거쳐 오전 10시30분께 정읍역에 도착, 내소사와 채석강을 관광한 뒤 오후에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보는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하루 코스 이용요금은 영동역 기준으로 3만9400원. &nbsp;▶ 관련기사 ◀☞최초 서구식 공원… 첫 등대… "볼거리 천지"☞숨어 살려고, 火를 풀려고 지은 亭子☞(투어팁)드라마 나쁜 남자 촬영지 `김녕 요트 투어`
2010.06.14 I 편집부 기자
처음 먹어본 거대한 고기튀김… 그것은 ''풍요''였다
  • 처음 먹어본 거대한 고기튀김… 그것은 ''풍요''였다
  • [조선일보 제공] 저를 아시는 분들은 '먼 나라 이웃나라'를 먼저 떠올리시죠. 그 책에는 9년 반 독일 유학 시절에 여행하고 보고 배운 모든 게 담겨 있어요.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게 1975년이었어요. 독일을 선택한 건 등록금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이유가 컸어요. 한 학기에 사회보장료 2만원만 내면 됐으니까요. 그 당시 유학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내밀건 해외 유학밖에 없었으니까요. 유학 중에는 여러 전단에 만화를 그려주고 그 원고료로 생활비를 댔어요. 어릴 때 저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혼자서 책 읽고 낙서하길 좋아했어요. 낙서장에 가득 그림을 그리고 놀다가 저절로 만화 그리기가 늘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린이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서 독일 갔을 무렵엔 벌써 10년차 만화가였거든요. 원고료를 꼬박꼬박 모아서 여행 다니는 데 썼어요. 먹는 것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었고요. 식사는 학생식당에서 주로 해결했어요. 한 끼에 1마르크20페니히쯤 됐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이 안 됐죠. 그 가격이니 제대로 나왔겠어요? 감자 튀김과 구운 소시지 몇 조각이 보통이었죠. 맛은 당연히 별로였고.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 끼니는 넘겼어요. 식당마저도 못 갈 형편일 때는 직접 해먹었어요. 스파게티도 해먹고, 햄도 썰어서 구워먹고. 맥주도 엄청나게 많이 마셨어요. 9년 반 동안 마신 거 합하면 한 트럭 넘을 거예요. &nbsp;▲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가 학교 앞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돈가스를 입에 물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그 시절 '성공하면 실컷 먹어보리라'고 저를 다짐하게 만든 음식이 있었어요. 바로 돈가스였죠. 그때 우리나라에는 고기가 드물었어요. 잘 먹어봤자 콩나물무침하고 꽁치 반찬 정도였어요. 그런데 독일에 가니 온 천지에 고기더라고요. 처음 돈가스를 먹어본 건 제가 살던 기숙사 바로 옆에 있던 '니만'이라는 레스토랑이었어요. 맥주도 팔던 전형적인 독일 식당이었죠. 독일식 돈가스는 '슈니첼(Schnitzel)'인데 우리나라 돈가스하고 모양은 같지만 맛과 재료가 조금 달라요. 빵가루를 입히긴 했는데 우리나라처럼 바삭바삭하지는 않거든요. 슈니첼에는 세 종류가 있어요. 튀긴 고기에 소스 없이 레몬즙을 뿌려서 먹는 비너 슈니첼, 버섯 크림소스와 먹는 예거 슈니첼, 카레 소스를 곁들인 지고이너 슈니첼이죠. 예거 슈니첼이 17마르크였어요. 1만원이 넘었죠. 학생은 엄두를 못 낼 가격이었어요. 누구였더라, 아는 분을 따라 우연히 니만에 가게 됐어요. 커다란 흰 접시에 손바닥 두 개를 겹쳐놓은 크기의 고기가 나오더라고요. 따뜻한 밥에 김치 먹으면 제일인 줄 알던 혀가 난생처음 색다른 소스 요리를 먹어보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어떤 맛이라고 느끼기도 전에 허겁지겁 씹어 넘겼어요. 이런 맛이 있구나, 신기하기만 했죠. 배가 불러올 즈음에야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게 풍요의 맛이구나'라고요. 독일도 사실 18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못 살던 나라죠. 게르만권이 음식문화가 비교적 뒤처진 편이에요. '잘 먹었다'하면 '많이 먹었다'하고 통하고, 좋은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아직도 '양이 많은 레스토랑'을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맛이야 소스 중심으로 발달한 프랑스가 훨씬 앞섰죠. 그때 먹어본 슈니첼 크기가 우리나라 돈가스 크기의 3배는 됐을 거예요. 키 180㎝에 몸무게 90㎏ 정도인 독일 사람이 배불리 먹을 양이니 얼마나 컸겠어요. 저처럼 작은 체구는 반만 먹어도 더 못 들어가요. 배가 불러서 들어가지도 않는 슈니첼을 앞에 두고 다짐했어요.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이걸 실컷 먹어보겠다'라고요. 졸업을 하고 귀국해서 직장을 얻고, 책을 내면서 생활도 안정적이 됐죠. 독일에 다시 가서 벼르던 돈가스를 실컷 먹어봤어요. 그런데 그때 그 맛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또 배웠죠. 추억의 맛이란 건 존재의 확인이구나 하고요. 노래하고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들으면 저는 어김없이 1984년 9월이 생각나요. 지금 재직하는 학교에 부임하던 때 막 유행하던 노래였거든요. 마찬가지로 슈니첼을 떠올리면 유학생활이 생각나면서 무작정 그리워져요. 요즘 제 입에는 우리나라 돈가스가 훨씬 맛있어요. 바삭바삭한 게 그만이죠. 하지만 누군가 제게 '내 인생의 맛'을 묻는다면 그래도 제게는 슈니첼이죠. ☞ 이원복 교수는 1946년 충남 대전 출생. 서울대 건축학과를 거쳐 독일 뮌스터대학의 디자인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때 총장상을 받았다. “아시아에서 유학 왔으니 어서 돌아가서 취직하라고 교수들이 점수를 잘 줬다”고 겸손해한다. 현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 교수. 10년간의 유럽 체류 경험을 담아 1987년 펴낸 ‘먼 나라 이웃나라’로 교양 만화의 시대를 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인 ‘2009 볼로냐 국제 일러스트전’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심사위원에 선정됐다. 교수보다 만화가로 불릴 때 행복하다. 스페인과 러시아의 역사를 만화로 다룰 계획을 갖고 있다. ● 돈가스 슈니첼·비프 커틀릿…나라마다 이름 다양 일본엔 돈가스, 미국엔 비프 커틀릿, 그리고 독일권엔 슈니첼(Schnitzel)이 있다. 슈니첼은 원래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이었다.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비엔나)에서 즐겨 먹는 요리, 혹은 빈식이라는 뜻의 ‘비너 슈니첼(Wiener Schnitzel)’은 빵가루를 입혀 튀긴 고기(주로 소고기)에 감자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다. 오스트리아에 슈니첼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5~16세기쯤. 이보다 앞서 이탈리아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19세기 아르헨티나에 ‘밀라네사’라고 불리는 돈가스를 전해준 것도 이탈리아 이민자들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돈가스는 일본에서 유래했다. 돈가스가 일본에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 메이지유신 이후다. 메이지유신 전 1200년간 일본에서는 육식이 금지됐다. 7세기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시행된 육식금지법(675년) 때문이었다. 금지법이 풀리면서 등장한 대표적인 고기 요리가 돈가스다. 고기에 빵가루를 입힌 이유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육식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설 ▲고기 공급이 부족해 여러 사람이 적은 양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는 설이 있다. 용산구의 독일 레스토랑 ‘도이치 하우스’는 “일본 돈가스는 슈니첼에 비해 고기가 두툼해 오래 튀겨내다 보니 바삭바삭한 맛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돈가스’라는 단어는 ‘포크 커틀릿(pork cutlet)’을 일본식으로 줄여 부르는 과정에서 생겼다. 포크, 즉 돼지고기는 돈(豚·とん)으로, 커틀릿은 カツレツ(가쓰레쓰)에서 ‘가스’로 줄었다. 우리나라에 건너온 것은 1970년대로 추정된다.
현대위아, `4륜구동車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
  • 현대위아, `4륜구동車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그룹의 종합부품회사인 현대위아가 4륜구동 차량 핵심 구동부품인 '전자식 커플링'의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현대위아와 세계 3위 차량 부품업체인 마그나 파워트레인의 합자회사인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은 충남 아산 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내 신축공장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전자식 커플링의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전자식 커플링은 4륜구동 차량에 들어가는 핵심 구동장치다. 차량 주행 조건에 따라 2륜·4륜 구동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로 그동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은 우선 현대차(005380) 투싼, 기아차(000270) 스포티지, 쏘렌토 등 현대·기아차의 SUV 전 차량에 전자식 커플링을 공급한다. 이후 GM대우·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업계와 크라이슬러·르노·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은 단계적으로 공장 설비를 증설, 오는 2013년까지 연산 5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00여억 원에 달하는 해외부품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 보인다.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은 지난 2008년 현대위아와 마그나 파워트레인社가 50: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4월 공장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임흥수 현대위아 사장은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의 본격 가동을 통해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맞은 것"이라며 "생산라인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초기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요세프 뮐르너(Josep Mullner)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임흥수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제이크 힐쉬(Jake Hirsch) 마그나 파워트레인 사장 및 정부, 지자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nbsp;▶ 관련기사 ◀☞현대차, `글로벌 블루칩 회사로 재평가`..목표가↑-한국☞현대차 "i30로 커플 여행 보내드려요"☞현대·기아차, 월드컵 공식 차량 830대 전달
2010.05.24 I 정재웅 기자
  • "올 구제역, 동북아 외국인 고용·여행 때문"(종합)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올 1월과 4월 발생한 구제역이 동북아 외국인 근로자 유입과 동북아지역 여행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는 17일 "올 1월 포천, 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의 경우 동북아 출신 직접고용에 의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4월 인천 강화, 경기 김포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O형은 농장주의 동북아지역 여행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4월 인천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 김포 등 내륙으로 번진 것은 차량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차단방역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역학조사위에 따르면 포천지역 1차 발생농장에 동북아국가 출신이 2009년 10월30일 입국해 농가에 직접 고용됐고, 이 사람에게서 2009년 11월 23일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 신발 등 8.7kg의 국제우편물이 반입됐다는 것.역학조사위는 "2009년 동북아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이 집중 발생했고, 포천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A형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 동북아 발생 구제역과 97.64%가 동일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통상 유전자 분석결과가 95%이상 일치하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9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현재까지 진행중인 바이러스 O형의 경우 강화지역 소 사육농가 축주가 동북아 국가를 여행한 뒤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역학조사위는 "최초 발생농장 농장주가 2010년 3월8일부터 13일까지 동북아 국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아무런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바로 농가에 들어간 점과, 상기 농장주가 여행한 지역에서 올 들어 구제역 O형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유전자 분석결과 동북아 국가(홍콩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O형 바이러스와 강화지역에 발생한 O형 바이러스의 상동성이 99.06%인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최초 발생이후 경기 포천과 연천지역에서는 진료, 모임, 방역종사자 후 자가 사육농가의 당일 사료 급여 등으로 구제역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의 전파요인으로는 사료운송 차량(사람), 인공수정, 모임, 대인소독기 운반, 동물약품 판매점 오염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충남 청양군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청양지역 인공수정사가 지난달 15일 충남축산기술연구소 수정란 수령차 방문한 뒤 발생농장 농장주 등 10명의 인공수정사와 23일 모임을 가져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봉환 위원장은 "구제역 O형이 중국 일본 몽고 한국 등의 지역에 대유행하고 있다"며 "최소한 6월말까지 사료공장, 도축장, 축산관련 시설 집중소독과 차단방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주변국 상황 볼 때 새로운 바이러스 O형, A형, 아시아 1형 등의 유입가능성 있다"며 당분간 축산농가 방문자제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올해 구제역 관련 피해규모가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2000년(3006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월이후 포천, 연천에서의 피해규모가 425억원으로 추정됐고, 지난 3일까지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 등에서 집계된 피해규모가 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한 농가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직접 피해와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구분해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0.05.17 I 김재은 기자
  • "올 1,4월 구제역, 동북아 외국인 고용·여행 때문"(상보)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올 1월과 4월 발생한 구제역이 동북아 외국인 근로자 유입과 동북아지역 여행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는 17일 "올 1월 포천, 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의 경우 동북아 출신 직접고용에 의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4월 인천 강화, 경기 김포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O형은 농장주의 동북아지역 여행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역학조사위에 따르면 포천지역 1차 발생농장에 동북아국가 출신이 2009년 10월30일 입국해 농가에 직접 고용됐고, 이 사람에게서 2009년 11월 23일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 신발 등 8.7kg의 국제우편물이 반입됐다는 것.역학조사위는 "2009년 동북아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이 집중 발생했고, 포천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A형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 동북아 발생 구제역과 97.64%가 동일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9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현재까지 진행중인 바이러스 O형의 경우 강화지역 소 사육농가 축주가 동북아 국가를 여행한 뒤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역학조사위는 "최초 발생농장 농장주가 2010년 3월8일부터 13일까지 동북아 국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아무런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바로 농가에 들어간 점과, 상기 농장주가 여행한 지역에서 올 들어 구제역 O형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유전자 분석결과 동북아 국가(홍콩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 O형 바이러스와 강화지역에 발생한 O형 바이러스의 상동성이 99.06%인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최초 발생이후 경기 포천과 연천지역에서는 진료, 모임, 방역종사자 후 자가 사육농가의 당일 사료 급여 등으로 구제역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의 전파요인으로는 사료운송 차량(사람), 인공수정, 모임, 대인소독기 운반, 동물약품 판매점 오염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충남 청양군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청양지역 인공수정사가 지난달 15일 충남축산기술연구소 수정란 수령차 방문한 뒤 발생농장 농장주 등 10명의 인공수정사와 23일 모임을 가져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0.05.17 I 김재은 기자
세모시 옥색치마 만들던 어머니 혀에는 굳은살이…
  • 세모시 옥색치마 만들던 어머니 혀에는 굳은살이…
  • [조선일보 제공] 충남 서천에서도 돈 자랑, 물산(物産) 자랑은 함부로 하지 말 일이다. "타지 출신 남편까지 데려와 우리 세 자매 모두 고향에서 모여산다"는 서천의 문화관광해설사 박미숙(41)씨는 이런 웃지 못할 예화를 들려줬다. "다른 시골에서는 자식들이 늙은 부모를 찾지 않아 문제라는데, 서천에는 2~3달에 한 번씩 제발로 찾아온다"는 것. "한산 모시와 찹쌀로 빚은 소곡주, 농사와 고기잡이로 벌어들인 부모들의 쌈짓돈이 억 단위"라는 게 그의 풍자 섞은 서천 자랑이다. 포구와 해산물시장의 먹거리 그리고 연초록 물버들과 샛노란 유채로 물든 5월 서천에서의 1박2일. ▲ 2층 식당가에서 내려다본 서천특화시장. 서천 앞바다에서 잡아온 생물(生物)들이 펄떡펄떡 뛰는 삶의 현장이다. &nbsp;13:00 ‘조개의 왕’으로 끓인 해물칼국수와 열무찰보리비빔밥 금강 하구둑 입구에 있는 '벌과떼 해물칼국수'(041-956-2177)의 해물칼국수로 서천 미각 여행을 시작한다. '조개의 왕'으로 불릴 만큼 매끈하고 광택나는 하얀 백합을 듬뿍 집어넣은 칼국수다. 서해안 포구마다 백합 칼국수 자랑에 여념이 없지만 1990년 금강 하구둑 완공 이후 이곳에는 해물칼국수 군락(群落)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비슷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서천 해물칼국수의 차별성은 열무찰보리비빔밥을 함께 준다는 점. 젓가락으로 비벼도 충분할 만큼 탱글탱글한 찰보리에 시원한 열무를 넣어 비빈다. 최근에는 칼국수와 열무비빔밥으로도 모자라 식당마다 서비스 경쟁이 붙었다. '벌과떼'는 아이 주먹만한 왕만두를, 옆집에서는 돼지 수육을 보너스로 내걸었다. 1인 5500원. 14:30 봉선저수지 물버들과 신성리 초록 갈대 봉선저수지의 연초록 물버들과 신성리 초록 갈대<사진>에서 서천의 봄을 만난다. 마산면의 봉선저수지는 충남에서도 두 번째로 큰 저수지. 청송의 주산지만큼은 아니지만, 물 아래 뿌리를 둔 물버들이 곳곳에서 낭창낭창 흔들리는 매혹적인 저수지다. 최근에는 저수지를 에두르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발목이 편안한 푹신푹신한 흙길이다. 예전에는 버스가 다니던 비포장도로였다는데, 마을 사람 숫자가 줄어들며 정규 노선은 폐지됐다. 흙길 산책로 양쪽으로 조성한 화단에는 쑥부쟁이, 바위취, 무늬비비추, 애기우산, 화살나무 등 우리 땅의 풀과 나무가 반긴다. 옆마을 신성리로 옮겨 갈대밭을 찾는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은 그 갈대밭이다. 무려 10만평 규모. 드라마 '추노' 영화 '쌍화점'도 이곳에서 찍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해충방지와 인근 농산물의 생육을 위해 모두 잘라낸 상태. 무릎만큼 올라온 어린 초록 갈대가 여름 이후의 장관을 예고한다. 대략 7월이면 농구선수 서장훈만큼 껑충해진 갈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nbsp;16:00 한산모시관의 모시째기 예부터 서천(군)은 몰라도 한산(면)은 안다고 했다. 한산세모시의 유명세 덕이다. 얼마나 가늘게 모시를 째면 가늘 '세'(細)가 붙었겠는가. '세모시 옥색치마'의 그 세모시다. 하지만 화학섬유의 개발로 1차 위기를 겪은 국산 모시는 중국과의 교역 이후에 치명타를 입는다. 한산모시관(041-951-4100)의 서남옥(52) 문화관광해설사는 "전국에 모시 명맥이 다 끊어지고 이제 우리나라에서 남은 곳은 한산뿐"이라며 한숨이다. 기념관 안에서는 한산의 어르신들이 직접 모시를 째고, 삼고, 베틀로 짜는 모습을 매일 시연(試演)한다. 깻잎을 쏙 빼어담은 모시풀의 속껍질을 물에 적신 뒤 꺼내어 이로 쪼갠다. 모시관 어르신들이 치아로 모시를 쪼개는 모습은 거의 믿을 수 없는 기예(技藝)의 경지. 한 줄로 들어갔던 태모시가 나올 때는 두 줄이더니 다시 이 중 한 줄을 입에 넣어 더 얇은 두 줄로 쪼갠다.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가는 모시가 나온다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시째기의 역사는 여인 잔혹사이기도 하다. 혀와 입술이 갈라지고 심지어 굳은살이 박인다. 혀에 돋아난 굳은살이라니. 그 굳은살을 수십 번 잘라내고 새로 돋아야 모시째기 일꾼 하나가 나온다니 숨이 턱 막힌다. 열여섯에 시작해 53년째 모시를 쪼개고 있다는 모시관 어르신의 이력에 그저 고개 숙일 뿐. 19:22 동백정의 일몰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서해 바다로 지는 해를 본다. 마량의 동백정 일몰은 서해안에서도 으뜸과 버금을 다투는 곳. 구름 한 점 없던 마량의 앞바다가 오렌지색으로 물드는 순간 500년 된 동백나무에서 동백꽃 하나가 퍽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시인 마종기는 '봄이 뒤뜰에서 잠자는 동안/붉은 입술만 가지고 와서/처음부터 나를 떨게 하던 꽃'이라고 동백을 노래했지만 천연기념물 169호인 마량의 동백나무 85주(株)는 이곳 고깃배들의 안녕과 풍어(豊漁)를 위해 심었다고 했다. 문화해설사 박미숙씨가 그 황홀한 석양의 순간, 다시 개입하며 반전을 시도한다. 동백정에서 코 앞에 보이는 섬, 오력도에 얽힌 일화다. 육지에서 보이는 풍광보다 섬 뒤편의 경치가 절경이라는 것. 70~80년대에는 당시의 인기잡지 '선데이서울'이 섬 뒤편에서 핀업걸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고기잡이배들은 가끔 오력도에서 곗날잔치를 벌이기도 한다는 것. 다음 서천 방문때는 미리 고기잡이배를 수배할 일이다. &nbsp;20:00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홍원항 횟집타운의 마지막에 있는 '너뱅이 등대 횟집'(041-951-7870)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다. 뭍이 끝나는 곳에 식당 건물을 올렸다. 2층과 3층 모두 통유리창으로 바다 전망이 일품이다. 아쉬운 대목은 가격. 자연산 광어와 꽃게 모두 ㎏당 6만원을 받았다. 새로 지은 시설과 풍광 값이 포함된 가격으로 봐야 할 듯. 서천 광어·도미축제 기간 동안에는 ㎏당 4만5000원으로 낮출 계획이란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이라면 인근 마량어촌계 수산물판매장을 추천한다. 1층은 활어수산, 2층은 식당 구조다. 판매장 내의 원양수산(041-952-6669)에서는 7일 자연산 광어 ㎏당 2만8000원, 갑오징어 마리당 2만원, 도미 ㎏당 3만원, 꽃게 ㎏당 3만5000원에 팔고 있었다. 가격은 당연히 수확량에 따라 그날그날 다르다. 이번 주말(15~16일)은 밀물과 썰물 차이가 가장 큰 사리이니만큼 어획량도 많을 것이다. 원양수산 주인 김세옥씨가 "맛있는 건 항상 맛있고, 사리 때 오면 더 싸고~"라며 명쾌하게 정리한다. 10:30 서천특화시장과 배꼽시계의 박대튀김 서천 앞바다의 해산물은 결국 한자리에 모인다. 130여곳 점포가 제각각 싱싱한 해산물을 경쟁하는 곳. 서천읍 중심가에 자리잡은 서천특화시장(041-951-1445)이다. 2층에서 내려다보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마침 어버이날을 맞아 총천연색 카네이션을 꽂은 상인과 손님이 곳곳에서 흥정을 벌이고 있다. 서천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녀석들 중에 '박대'가 있다. 납작한 모양새가 남도에서 잡히는 서대 사촌쯤 된다. 반건조시킨 박대 열마리 남짓을 일흔아홉 이상임 할머니(041-953-0307)가 2만원씩에 팔고 있다. 카네이션 가슴에 꽂은 할머니는 "비싸다고? 박대는 싸구려가 아니여. 구워먹고 튀겨먹고, 그냥 먹어도 맛있제. 이건 고급이여, 아무나 먹겄남?"이라며 추천한다. 세 끼 연속 해산물로 느끼한 입맛을 한산면의 가정식 백반집 '배꼽시계'(041-951-0780·카드 불가. 일요일 휴무)의 5000원짜리 김치찌개로 해결한다. 김밥, 떡볶이 등을 앞문에 써붙여 분식집으로 속기 쉽지만 사실은 서천에서 이름난 가정식백반집. 오직 점심식사만 내놓는다. 남편이 농사지은 쌀로 밥을 짓고, 안주인 박미라씨가 매일 장을 봐 싱싱한 놈으로 그날의 메뉴를 결정한다. 조기매운탕, 홍어탕, 동태찌개, 김치찌개 등 딱 한 가지 메뉴만 내놓는다. 밑반찬으로 오른 박대 튀김<사진>에 절로 젓가락이 간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인 아들·딸 반찬으로 주려고 구웠다는 쥐치도 한 점 먹어보라고 내놓는다. 서천의 인심이 넉넉하다. &nbsp;▶ 관련기사 ◀☞흥겨운 두 바퀴로 탁 트인 바다路 가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전통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여의도의 두 배…가도 가도 청보리밭만 보인다
흥겨운 두 바퀴로 탁 트인 바다路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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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자전거의 계절이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날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얼굴을 스치는 공기는 상쾌하고 맑다. 그러나 도시 속을 자전거로 유람하는 일은 양옆으로 솟은 높은 빌딩 때문에 시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하니, 동네 모든 자전거 길을 섭렵했다면, 주말 내내 원 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싶다면, 바닷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한국어촌어항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해안선 1만리(4000㎞) 길을 자전거로 달려 총 52개 코스를 담은 '두바퀴路 바닷가路'란 책을 낸 바 있다. 책 제작에 참여한 라이더·작가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 네 곳을 추천했다. ▲ 공수어촌체험마을 해안길. / 한국어촌어항협회 제공◆충남/태안 도내리~천리포 수목원 참여했던 라이더·작가 모두 적극 추천한 코스. 곳곳에 볼거리·먹을거리가 풍부한 어촌·어항이 이어지고 해송림·임도를 만날 수 있어 지겨움이 없는 길이다. 코스의 시작은 가로림만 끝에 있는 태안 도내리. 어은리의 마을 길과 방조제를 지나 이교산을 한 바퀴 돌며 이어지는 길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새섬리조트에서 포장도로로 바뀐다. 여기서부터 관리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풍경이 아름답다. 내리·만대포구를 지나 만나는 만대땅끝에선 파노라마로 바다가 펼쳐지고, 여기서부터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의 구간은 한적한 해송림 길이다. 길에서 마주치는 신두사구도 평소에 마주치기 어려운 풍경.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모래 언덕을 보고 난 뒤 자전거는 의항을 지나 종착지인 천리포 수목원에 이른다. ※도내리―(9.4㎞)→태안군 위생처리장―(15.5㎞)→당산 버스정류장―(16.5㎞)→삼동어촌체험마을―(16.6㎞)→태안방주표지판―(13.1㎞)→학암포―(12.3㎞)→의항·천리포갈림길―(15.1㎞)→만리포&nbsp;▲ 1.태안 당산리 해안도로 전경, 2.경남 거제 저구마을 임도, 3.천리포 해수욕장 풍경◆경남/거제 거제대교~옥포조선소 눈이 즐거운 코스. 거제의 남쪽을 도는 여정으로, 전망만으로 본다면 남해안 절경 중 하나다. 다소 어려운 코스가 많지만 해금강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홍포-여차 비포장 산길은 거제 자전거 여행의 백미. 먼저 자전거 라이더를 반기는 건 통영 앞바다의 굴 양식장이다. 거제대교에서 둔덕면을 지나 어구리 해안도로를 지날 때의 풍경이다. 왕조산 중턱을 타고 돌 땐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가 햇살에 은빛 찬란하게 빛난다. 홍포-여차 전망도로와 여차리 해변을 지나면 두 개의 포구가 마주 보고 있는 다대다포항. 여기서부터 자전거는 거제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금강으로 접어든다. 학동 몽돌해변은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뽑힌 길이고, 길이 끝날 무렵에 마주치는 장승포항에선 부산을 오가는 쾌속정과 수많은 어선이 항구의 규모를 짐작게 한다. ※거제대교―(10.3㎞)→어구낚시마을―(12㎞)→거제면입구―(13.8㎞)→쪽박금길입구―(12.9㎞)→쌍근어촌체험마을―(13.4㎞)→대포항입구―(24.5㎞)→학동삼거리―(14.7㎞)→지세포항입구―(17.5㎞)→옥포조선소 ◆부산-울산/기장 공수어촌체험마을~울주 처용리 부산과 울산을 잇는 길로 물빛이 아름다운 코스다. 복잡한 해안선을 가진 남해안과 달리 길 위에서 마주치는 동해의 해안선은 단조롭되 명쾌하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시작해 연화리에 이를 때, 바다는 하늘을 닮는다. 멸치잡이로 유명한 대변항에서 죽성리로 가는 구간은 짧은 업 다운이 계속되며 라이더를 숨 가쁘게 하고, 31번 국도에선 도로 양쪽으로 도열한 해송들이 기운을 북돋는다. 단, 문동리에서 임랑 해수욕장을 잇는 길은 오가는 차량이 많아 위험스러우니 주의를 요할 것.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월내리를 지나면 울주군 서생면으로 진입하는데,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며 꾸준히 오르막이 이어진다. 숨이 턱에 닿을 듯한 시점에서야 고갯길 정상에 이르니, 이제부턴 신나는 내리막이다. 명선도와 강양항은 늦가을 일출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 새벽에 귀항하는 멸치잡이 배와 그 위를 수많은 갈매기가 무리지어 나는 풍경이 절경이다. ※기장군 공수어촌체험마을―(9㎞)→대변항―(10㎞)→일광해수욕장―(18㎞)→간절곶―(22㎞)→울주군 처용리 ◆강원/고성 용촌리~통일전망대 때묻지 않은 해안선. 자전거로 한반도를 일주할 시 가장 북쪽에 있으며 마지막 여정이다. 그 여정의 시작이 용촌리다. 켄싱턴설악비치 앞 도로로 달리면 봉포항을 지나 천진해수욕장까지 동해를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 여기엔 관동팔경과 설악일출 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이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는 게 좋겠다. 길은 해안도로와 7번 국도를 오가며 이어지다 교암항 가기 전 고성 8경 중 하나인 천학정이 있다. 여기서부터 교암항까지는 해수욕장을 달리는 길이다. 이후 마주치는 항구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백도항은 가리비 양식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곳 중 하나고, 가진항은 물회가 유명하다. 초겨울의 거진항엔 도루묵이 있고 대진항엔 우럭이 있다. 특히 이곳 등대는 동해안 최북단 등대로, 맑은 날엔 멀리 해금강은 물론 북한 지역까지 바라볼 수 있다. 여정의 마지막, 통일전망대에선 아쉽게도 자전거는 출입이 불가. 다만 여정을 마무리하는 데로는 부족함이 없다. ※고성 토성면 용촌리―(12.6㎞)→백도항―(10.1㎞)→가진항―(14.3㎞)→거진항―(11.5㎞)→통일전망대 출입국관리소 ▶ 관련기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통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여의도의 두 배…가도 가도 청보리밭만 보인다☞금낭화·작약·모란…본격 ''개화 레이스'' 돌입
금낭화·작약·모란…본격 ''개화 레이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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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푸른 연잎이 봄을 알리는 벽초지 문화 수목원. / 벽초지 문화수목원 제공[조선일보 제공] 식물원·수목원장을 맡은 전문가들이 봄나들이 갈 만한 서울 근교의 수준급 식물원·수목원을 추천했다. 개화 시기가 제각기 다른 식물이 한데 모여 있어 2주만 지나도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봄의 식물원은 갈 때마다 요지경. 수목원(樹木園)은 지금 점묘화를 그리고 있다. 봄기운을 막 머금은 나무에서는 붉고 노란 새순이 돋아나고 청춘(꽃)들은 수정을 위해 만개한다. 푸른 기운은 안구 정화(淨化)를 가능케 한다. 본인 수준에 맞는 식물도감 한 권 챙기는 것도 잊지 말것. ◆ 식물의 보고(寶庫) '한택식물원' 소설 '어린 왕자' 속 배불뚝이 바오밥나무, 코알라를 잠들게 하는 알코올 성분이 든 유칼립투스가 호주 온실과 남아프리카 온실에서 자란다.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은 "우리도 여기서 배워간다"며 추천했다. 보유한 식물만 9700여종. 김용하 국립수목원장은 "숲 속에 야생화에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놨다"며 "자연생태원을 천천히 둘러보라"고 했다. 이곳에는 정력에 좋다는 삼지구엽초, 노란빛을 띠어 고양이눈 같다는 괭이눈, 금낭화가 피었다. 모란작약원에는 북경식물원에서 가져온 모란만 250가지, 작약만 100여 가지 품종이 자란다. 5월 중순부터 핀다. 주소·문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365, (031)333-3558 www.hantaek.co.kr ◆아이들의 놀이터 '신구대학식물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물원. 어린이들은 나무 놀이터, 어린이 정원에서 정신없이 뛰논다. 곤충생태관에서는 번데기가 나비로 우화하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 여름에는 딱정벌레가 온다. 교재식물원에서는 교과서 속 식물을 직접 눈으로 본다. ▲ 색색 튤립이 한창인 식물원. / 조선영상미디어 &nbsp;한국자생식물원 김창열 원장은 "내부 산책로가 짜임새 있어 삼림욕 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튤립이 펼쳐진 서양 정원에서 시작해 산책 코스를 따라가면 수련과 가시연꽃이 자라는 습지원과 멸종위기종을 간직한 자생식물보전원을 볼 수 있다. 주소·문의 : 경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121, (031)723-6677 www. sbg.or.kr ◆건강을 챙기려면 '평강식물원' 로키산맥, 히말라야에서 자라는 식물이 폭포 아래 크고 작은 돌 틈을 비집고 자란다. 꽃무지풀무지 김혜옥 원장은 "바위 밑 지하를 서늘하게 유지해 평지에서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게 해놨다"며 암석원을 추천했다. 만병초원에는 잎을 말려 약재로 사용하는 만병초(萬病草) 150여종이 모여 있다. 5월이면 진달래를 닮은 꽃이 핀다.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은 "약용식물에 관심이 많은 식물원장 덕분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함께 있는 건강 수목원"이라고 평가했다. 식물원 내 '평강식당'이나 '엘름'에서 약선산채정식을 맛볼 것. 갖가지 약용 산나물과 불고기,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 자체 개발 메뉴다. 주소·문의 :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668, (031)531-7751 www. peacelandkorea.com ◆숲 이야기 들려주는 '국립수목원' 500년 이상 된 나무가 숲을 이룬다. 계수나무는 자줏빛 싹을 틔우고 소나무는 분홍색 새순을 내밀었다. 마치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 같지만 자외선으로부터 새순을 보호하려는 나무들의 대비책이다. 물향기수목원 엄태군 관리팀장은 "자생식물이 자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목원"이라고 평가했다. 홍릉수목원 최완용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소외계층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며 "맹인을 위한 점자 표시, 향기나는 나무를 배치해뒀다"고 말했다. 수목원을 둘러보기 전에 방문자센터에 들르면 다양한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수·목요일에만 전나무 길이 개방된다. 사전 예약 필요. 주소·문의 : 경기 포천시 소홀읍 광릉수목원로 415, (031)540-2000 www.kna.go.kr ◆푸른 연못이 펼쳐진 '벽초지 문화수목원' 벽초지(碧草池)는 '푸른 풀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 여름이면 연못 위에 뜬 수련이 장관이다. 신구대학 식물원을 관장하는 원예디자인과 황환주 교수는 벽초지 문화수목원을 "호수와 나무, 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소개한다. 100년 이상 된 수목이 벽을 만들어 산책로마다 나무 터널이 이어진다. 벽초지 문화수목원 관계자는 "5월에 철쭉이 피고 튤립과 금낭화가 수를 놓는 '오색길'을 걸어보라"고 했다. 철쭉, 팬지, 비올라 튤립도 예쁘다. 주소·문의 : 경기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166-1, (031)957-2004 www. bcj.co.kr ◆바다와 숲 향기를 동시에 느끼는 '천리포수목원' 1970년 개장한 뒤 39년간 회원들에게만 개방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됐다. 한택식물원 이택주 원장은 "수목원의 기틀을 잘 잡은 곳으로 해안 가까이에 있어 주변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며 추천했다. 식물원 안 일곱채의 한옥에서는 바다와 수목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강식물원 이환용 원장은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은 탓에 천혜의 자원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30분 간격으로 해설사가 식물 안내 가이드를 해준다. 주소·문의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향리 875, (041)672-9982 www. chollipo.org 추천해주신 분들 : 국립수목원 김용하 원장, 한택식물원 이택주 원장, 홍릉수목원 최완용 국립산림과학원장, 한국자생식물원 김창열 원장, 신구대학 원예디자인과 황환주 교수, 물향기수목원 엄태군 관리팀장, 아침고요수목원 이영자 원장, 꽃무지풀무지 김혜옥 원장, 평강식물원 이환용 원장 ※공정한 평가를 위해 본인이 재직 중인 식물원은 추천에서 제외했다. ▶ 관련기사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떠나라~ 피로회복 여행☞''딴청'' 피우다 놓친 봄… ''산청''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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