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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기록으로 본 커쇼, '매덕스+랜디 존슨'을 합친 완전체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조정평균자책점(ERA+)이라는 게 있다. 기존의 평균자책점(ERA)에다 보편적인 성적에 구장 유·불리 등의 다양한 변수를 두루 고려해 보정한 야구에서 쓰는 투수 지표 중 하나다.ERA+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는 투수는 잘하는 투수, 100 아래로는 잘 못 하는 투수로 나뉜다.1994년 매덕스와 2014년 커쇼 ‘닮은꼴’지난 1994년이다. 야구공에 마치 탁구공처럼 스핀(회전)을 먹인다는 또 다른 의미의 ‘괴물투수’ 그렉 매덕스(48)가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때다.그해 매덕스의 ERA+는 역사에 길이 남을 무려 271(25경기 16승6패 ERA 1.56 156탈삼진 이닝당주자허용 0.896)을 찍었다. 이듬해 역시 ERA+ 260(28경기 19승2패 ERA 1.63 181탈삼진 이닝당주자허용 0.811)으로 리그를 호령했다.작년 제법 잘했다는 류현진(27·LA다저스)의 ERA+가 119였고 이미 12승(5패 3.44)을 거두고 있는 올해 103인 점을 감안할 때 1994년 매덕스의 271이라는 숫자는 가히 경이적이라 할 만하다.23년 매덕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355승227패 ERA 3.16 3371탈삼진 등)를 통틀어 ERA+가 200을 넘었던 단 두 시즌이다.클레이튼 커쇼가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끝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3연전 최종전에 선발등판, 투구수 111개(스트라이크 84)로 시즌 5호 완투승(9이닝 9피안타 1실점 무볼넷 9탈삼진)을 신고했다.13승(2패 ERA 1.71)째를 수확한 커쇼는 다저스의 2014년 최다 6연승을 견인했다.아울러 개인 10연승으로 지난 1958년 다저스가 프랜차이즈(연고)를 LA로 옮긴 뒤 다저스 투수로는 역대 6번째 두 자릿수 연승을 맛봤다.구단 기록은 버트 후튼이 1975년 세운 12연승이다. 앞으로 커쇼는 1승만 더 추가하면 오렐 허샤이저(1985년)-샌디 쿠팩스(1964년, 1965년)-돈 드라이스데일(1964년) 등이 이룩한 11연승과 타이를 이룬다.다저스 자체 기록들만 넘보는 건 아니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지난 7월말을 메이저리그 최저 ERA 1.87로 마감한 커쇼는 앞서 1994~95년 매덕스(7월 종료기준 1.69-1.64)에 이어 7월말을 기점으로 2년 연속 ERA 2.00 이하를 찍은 첫 선수가 됐다.커쇼를 보면서 최전성기 시절 매덕스가 떠오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랜디 존슨의 ‘힘’에도 도전장을 내민 커쇼2013시즌 커쇼의 ERA+는 194(33경기 16승9패 ERA 1.83 등)였고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201이다. 200대 중반을 훌쩍 넘겼던 그때의 매덕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둘의 차이는 완투횟수에서 갈린다. 매덕스의 경우 1994~95년에 걸쳐 2연속 완투 10번에 완봉 3번의 시즌을 치렀다. 커쇼는 지난해 완투 3회-완봉 2회, 올 시즌은 이날로 완투 5회-완봉 2회로 많이 모자라다.대신 커쇼는 다른 부문에서 만회한다. 역대급의 탈삼진 능력으로 작년 232개와 올해 141개로 각각 156개-181개의 매덕스보다 압도적이다. 이닝당주자허용(WHIP)은 백중세인데 커쇼는 2년 동안 ‘0915, 0.810’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여세를 몰아 이날로 커쇼가 역사상 최고의 좌완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랜디 존슨(51)의 전매특허 같던 탈삼진 관련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13경기 연속 ‘3실점 이하와 7탈삼진’ 이상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100년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이 부문 1999년 존슨이 세웠던 14경기에 -1개차(1986년 마이크 스캇 12회, 2002년 커트 쉴링 11회 순)로 바짝 다가섰다.1999시즌 존슨은 무시무시했다. ‘35경기 17승9패 ERA 2.48 364탈삼진 ERA+ 184 완투 12회 완봉 2회’ 등을 거두며 4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의 첫 걸음을 뗐다.두 전설의 최전성기 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커쇼는 마치 매덕스와 존슨을 합쳐놓은 듯 동시에 둘의 대기록을 넘보거나 넘어서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고 있다.매덕스와 존슨같이 하나에 특화된 1등은 아닐지 모르나 두뇌와 파워로 대변되는 매덕스와 존슨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완전체’ 커쇼의 탄생이 현실화되고 있다.▶ 관련기사 ◀☞ 美FOX "커쇼-잭-류현진으로 우승 충분히 타당..매팅리 정면돌파"☞ LA언론 "류현진 등판 연기된 자리, 해런 대신 새 얼굴?"☞ 논란의 '수비 쉬프트'가 추신수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미래☞ 뉴욕포스트 "류현진은 과대평가됐다, 레스터 데려와야"☞ 추신수 몰락 부추긴 '수비 쉬프트' 문제 심각, 좌타자 죽다☞ 다저스, 존 래키 트레이드 급물살..'톱4' 중 하나 잡을 듯☞ 추신수-리오스 홈런가뭄 심각, 'TEX 홈 승률 꼴찌' 원인
- LA언론 "류현진 등판 연기된 자리, 해런 대신 새 얼굴?"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넌-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대니 해런(33·LA다저스)을 대신할 선발투수 영입 가능성이 LA 다저스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3연전 2차전에 앞서 당초 오는 8월2일로 예정돼 있던 류현진(27·LA다저스)의 선발등판 일정을 하루 뒤로 미룬다고 발표했다.최근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른 해런과 류현진의 자리를 맞바꿨다. 해런을 2일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 1차전에 투입시키고 류현진은 하루 뒤인 3일 2차전에 올리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류현진에 대한 배려와 다저스의 속내 이로써 지난 28일 샌프란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12승(5패 평균자책점 3.44)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자신에게 최적인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을 할 수 있게 됐다.류현진은 통산 5일 휴식 후 등판 때 14경기 11승2패로 승률 8할대(0.846)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ERA)도 2.80으로 뛰어나다.반면 메이저리그에서 기본인 4일 휴식 후 등판경기에서는 승률 5할(0.529)을 겨우 넘긴 ‘24경기 9승8패 ERA 3.68’ 등에 머물러 있다.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또 하나 비단 이번 결정이 꼭 류현진만을 배려한 조치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유력 일간지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지막 날 트레이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해런이 2일 선발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31일 전했다.지난 번 다저스가 해런의 등판을 한 차례 거르고 뒤이어 류현진과 자리를 맞바꾼 것이 새 얼굴의 전격 가세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이날 네드 콜레티(60) 다저스 단장은 “우리는 팀내 유망주 셋(작 피더슨, 코리 시거, 훌리오 유리아스)을 꽉 붙잡을 것이다”며 소문이 무성하던 맷 켐프(29·다저스) 트레이드도 “내 입으로는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트레이드 불가의사를 명확히 했다.그럼에도 다저스가 4,5선발인 조시 베켓(34·다저스)과 해런을 대체할 선발투수 및 확실한 구원투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고 필요성 또한 느끼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해런 대신할 카드는 보스턴의 존 래키?매팅리 감독은 “지금 25인 로스터에 만족한다”면서도 “콜레티와 그의 그룹이 항상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그들이 취할 행동들을 알고 있다”고 트레이드 전력보강 가능성을 시사했다.이에 신문은 “당장 지금이 아니어도 8월말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선발 보강이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7월말 데드라인 전까지 선발투수가 보강된다면 류현진이 비운 2일 컵스전에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은 대런 대신 투입될 공산이 매우 커졌다.특급 유망주 셋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라면 당초 거론되던 좌완특급 3인방 ‘데이비드 프라이스(28·탬파베이 레이스), 콜 해멀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 존 레스터(29·보스턴 레드삭스)’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반면 존 래키(35보스턴)는 가망성이 있다. 앞서 미 지상파 ‘FOX 스포츠’의 명칼럼니스트인 켄 로젠덜은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래키의 경우 큰 출혈 없이 서로 얘기만 잘 되도 얼마든지 영입이 가능한 옵션”이라며 다저스 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FOX 스포츠’의 존 모로시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래키 영입의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양측 관계자들이 트레이드를 한창 논의 중에 있다”며 말린스 행 가능성을 고조시켰다.래키는 계약서상 ‘컨디셔널 옵션’에 걸려 2015년 최저 연봉 수준인 50만달러를 받고 뛰게 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새 팀에서 새로운 계약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트레이드될 경우 전제조건으로 2015년 옵션행사 대신 새 계약을 보장해주는 팀에서 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풍부한 우승경험에다 올 시즌 회춘하고 있는 성적과 구위, 잘할 동기부여까지 큰 선수로 분류된다. ▶ 관련기사 ◀☞ 논란의 '수비 쉬프트'가 추신수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미래☞ 뉴욕포스트 "류현진은 과대평가됐다, 레스터 데려와야"☞ 추신수 몰락 부추긴 '수비 쉬프트' 문제 심각, 좌타자 죽다☞ 다저스, 존 래키 트레이드 급물살..'톱4' 중 하나 잡을 듯☞ 추신수-리오스 홈런가뭄 심각, 'TEX 홈 승률 꼴찌' 원인☞ '류현진에 당한' SF감독 "너무 많은 아웃카운트를 헌납"☞ 류현진이 세운 모멘텀, 커쇼·그레인키 '무실점'보다 값져☞ SF 피비 "류현진과 대결 벼락치기로 준비, 편안했었다"
- 류현진이 세운 모멘텀, 커쇼·그레인키 '무실점'보다 값져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이 아홉수(9승 뒤 3경기 2패)를 털어내기 무섭게 3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리며 시즌 12승 고지를 밟았다.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 1볼넷 7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승리투수(12승5패 평균자책점 3.39→3.44)가 됐다.소속팀 LA 다저스(59승47패)는 접전 끝에 4-3의 1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2연패 뒤 3연승을 맛봤다.후반기를 시작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연속 루징 시리즈(1승2패)를 경험했으나 가장 중요했던 지구 라이벌전을 완승으로 장식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자이언츠(57승48패)전 스윕(싹쓸이) 승은 지난해 6월27일 이후 처음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로는 2012년 7월30일 이후 약 2년 만에 스윕을 달성했다.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와 이날 류현진과 맞붙었던 상대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33·샌프란시스코)는 5회(3실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6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 2볼넷 5탈삼진’ 등으로 무너지며 개인 10연패를 당했다.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피비는 사이영상 수상자 기준으로 앞서 ‘1965년 워런 스팬, 1971년 데니 맥클레인, 2010년 배리 지토’의 9연패를 넘는 개인 최다연패 기록을 세워 체면을 구겼다.경기 뒤 LA 인근의 유력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3자책이하)로 마감된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다저스가 자랑하는 ‘빅3’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여실히 증명됐다고 강조했다.이날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먼저 출격했던 잭 그레인키(30·다저스)와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에 비해 가장 저조했다”면서도 “류현진의 QS가 이번 3연전 동안 이들 셋이 합작한 ‘22이닝 3실점’의 마침표를 찍었다”며 치하했다.선발 3인방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3연전 스코어 17-4의 압도적인 우위를 뽐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는 “류현진이 2피안타 완봉승의 커쇼와 7이닝 무실점의 그레인키(합계 16이닝 무실점)를 따라가지 못했으나 어쨌든 승리를 챙기며 팀의 시리즈 스윕과 함께 시즌 12승째를 챙겼다”고 전했다.ESPN에서는 류현진의 손에 의해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조차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라이벌전 깜짝 스윕이 달성됐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ESPN은 “7월말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저스가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선두로 뛰어오르게 될지 사실 매팅리도 거의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을 넘어 투수력과 공력력에 힘입은 팀의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세우는 날이었고 그 중심에 섰던 류현진은 지난해 루키로 거둔 개인 최다승에 벌써 -2승차로 바짝 따라붙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번쩍이는 불꽃(모멘텀)을 일으킨 채 운명의 8월로 접어들게 될 매팅리 감독은 “명백하게 특별한 3연승이다. 모든 것들은 아직 해야 할 야구가 많이 남아있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 이 녀석들이 그대로 다시 뛰는 걸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며 비로소 다저스가 모두 하나 된 팀으로 거듭났음을 알렸다.▶ 관련기사 ◀☞ '류현진에 당한' SF감독 "너무 많은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SF 피비 "류현진과 대결 벼락치기로 준비, 편안했지만 결과 나빠"☞ 프라이스 다저스 행 불발, '피더슨과 시거 트레이드 불가'☞ MLB에 'NBA식 부정수비' 도입 논란, 추신수가 수혜자?☞ 생뚱맞은 그레인키의 SF전에 임하는 자세 "라이벌 아냐"☞ BAL "윤석민 어깨충격, 구조적 손상 없다는 확신 필요"☞ STL "커쇼·류현진에 프라이스는 악몽, 피더슨 포기할 것"☞ "추신수 슬럼프 깨부순 이유, 우익수 기용 한몫" -美NBC☞ 류현진, 지구 수위 쟁탈전서 QS..시즌 12승 달성
- 생뚱맞은 그레인키의 SF전에 임하는 자세 "라이벌 아냐"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 선수들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너나할 것 없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2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1-6으로 패한 다저스는 2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6일부터 장소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로 옮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전반기를 NL 최고 승률로 마감했으나 후반기 첫 6경기를 2승4패로 망친 다저스(56승47패)는 같은 기간 5승1패를 질주한 자이언츠(57승44패)에 다시 -2게임이 뒤졌다.다저스, 지금 아니면 ‘SF 추격’ 힘들다?향후 스케줄을 감안할 때 다저스가 추격하려면 지금이 아니면 힘들지 모른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류현진(27·LA다저스)이 귀중한 승리를 안긴 지난 22일 경기 이후 8월22일까지 다음 한 달간 다저스는 28경기 동안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5할 승률 이상의 팀과 22경기를 치르게 되고 원정 일정도 1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반면 자이언츠는 도망갈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같은 기간 27경기에서 5할 이상 팀과 9차례밖에 대결이 잡혀있지 않다. 원정은 다저스보다 약간 많은 16경기지만 대체적으로 자이언츠에게 웃어주는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마운드에서 공을 움켜쥔 잭 그레인키가 무언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은 올 시즌 초반 맞대결에서 다저스가 많이 뒤졌고 이를 설욕할 일정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다저스는 시즌 첫 40경기 가운데 10경기를 샌프란시스코와 라이벌전으로 치러 7번을 지고 3번을 이겼다. 초반 예상을 깨고 자이언츠가 지구선두로 치고 나가는 발판을 마련해준 꼴이 됐다.이번 주말 시리즈 이후 9월까지 맞대결이 없어 다저스로서는 복수의 기회가 많지 않다. 9월 정규시즌 마지막 16경기에서 6번의 맞대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막판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몰라 코앞에 다가온 지금의 승부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다저스가 다가올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배경이다.이디어의 ‘출사표’와 매팅리의 ‘있는 근자감’이를 모를 리 없는 선수단은 공기부터가 다르다.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는 24일 LA 인근의 유력 일간지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자이언츠와 대결은 언제나 큰 시리즈다. 라이벌일 뿐 아니라 현재 지구 순위싸움에서 막상막하여서 이번 시리즈는 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래서인지 우리는 샌프란시스코를 만날 때마다 맷 케인(29)과 팀 린스컴(29), 매디슨 범가너(24)들을 맞상대해야 했다”며 “하지만 이번만큼은 우리가 이점을 갖는 선발투수 라인업을 꾸릴 수 있어 반갑다”고 덧붙였다.이디어가 언급한 라인업의 이점이란 ‘잭 그레인키(30)-클레이튼 커쇼(26)-류현진’으로 이어지는 특급 3인방의 연속 출격이다. 이는 다분히 샌프란시스코를 의식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야심차게 준비해놓은 카드다.휴식일 없이 홈으로 돌아가 다저스와 격돌하게 될 자이언츠는 투수력을 다 소진하는 여파로 ‘린스컴-라이언 보겔송(36)-유스메이로 페팃(29)’을 차례로 내세울 예정이어서 선발 싸움에서는 확실히 우위에 섰다.매팅리 감독은 “모든 시리즈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샌프란시스코와 대결은 더 중요하다. 시리즈의 중요성을 굳이 경시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번에 잘하지 못하면 끝이라는 식의 말에 스스로 덫에 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나가서 싸울 준비가 됐고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그레인키-커쇼-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대한 기대도 잊지 않았다. 매팅리는 “우리가 선발 로테이션을 원하는 대로 배치할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이 녀석들을 내세울 수 있어 참 좋다”고 자랑스러워했다.자신감에는 다 근거가 있다.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 등 원투쓰리펀치가 합작한 시즌 성적만 무려 ‘33승13패 평균자책점(ERA) 2.76’에 달한다. 4,5선발인 조시 베켓(34)과 대니 해런(33)이 합쳐서 ‘14승13패 ERA 3.57’인 점과 비교했을 때 격차가 크다.뿐만 아니라 지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왼손에 투구를 강타당하고 빠져있던 야시엘 푸이그(23)가 때맞춰 선발 명단에 돌아오는 등 다저스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엉뚱한’ 그레인키는 예외로 두자?그런데 이런 분위기와 달리 약간 생뚱맞은 생각을 가진 한 선수도 있다. 너무 솔직해서 탈이라는 1차전 중책을 떠맡은 그레인키다.그레인키는 “나는 어떤 특정 경기가 다른 경기보다 더 크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딴지(?)를 걸었다.심지어 “아마 내 스스로가 샌프란시스코를 라이벌이라고 느낄 만큼 여기 오래 있었다고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다저스 소속으로 단지 2~3차례 그들을 상대로 던졌을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그레인키는 “만약 우리가 3경기를 다 져도 시즌이 끝나는 건 아닐 테다. 역시 우리가 다 이겨도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가감 없이 피력했다.듣기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멘트지만 사실 그레인키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인성을 대충 아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다.앞서 그레인키는 호주 개막전에 대해 “기대감이 제로”라고 털어놨다가 한동안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이런 그레인키에 대해 마크 트럼보(27·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그냥 그레인키가 솔직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와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이 있어서 워낙 정직한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도 하곤 한다”고 어떤 의도가 담겨있지는 않다는 걸 명확히 했다.트럼보는 “중요한 건 호주 개막시리즈가 정규시즌에 기록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그레인키에게 약간 부담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모두가 좋은 시즌 스타트를 꿈꾼다. 첫 시작이 평상시와 다르게 먼 곳에서 치러지는 경기라면 약간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다. 나와 우리 팀은 호주에서의 경기에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에둘러 그레인키를 감싼 적이 있다.같은 맥락으로 그레인키에게는 주위의 호들갑에 관계없이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은 항상 똑같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 관련기사 ◀☞ BAL "윤석민 어깨충격 증후군, 구조적 손상 없다는 확신 필요"☞ STL "커쇼·류현진에 프라이스는 악몽, 피더슨 포기할 것"☞ "추신수 슬럼프 깨부순 이유, 우익수 기용 한몫" -美NBC☞ MVP 맥커친, 류현진에 경의 "모든 구질 완벽, 커브 대박"☞ "류현진에 크게 좌절 먹었다" -PIT언론들 천적관계 우려☞ '류현진에 패한' 볼케스 "너무 쉰 탓에 졌다, 힘든 싸움"☞ TEX감독 "추신수 배제, 보호차원"..ESPN "NYY전 기대↓"☞ 류현진 '11승' 3대 특명과 정면충돌하는 볼케스의 홈 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