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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369건

  • 아시아 외환, 스노우보다는 뜨거운 증시가 걱정
  • [edaily 강종구기자]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의 일본-중국 연쇄 방문으로 중국 위안화 절상 및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급등으로 인한 절상압력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4일 보도했다. 정치인들과 경제학자들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변동환율제로의 이행으로 논쟁을 벌이느라 바쁜 가운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아시아 증시에 대한 선호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그로 인해 아시아 통화는 얼마나 강세를 지속할 것인지를 더 긴급한 이슈로 다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 3월과 4월 저점을 찍은 이후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태국 증시는 50% 이상 급등했고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거의 50%,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40%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아시아 수출기업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거라며 연일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 기술주들은 연초대비 100% 오른 기업이 수두룩하고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1000억원을 상회하는 날이 잦다. 미국 뉴욕의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선임 투자전략가 라라 레임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아시아 경제는 올해와 내년까지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은 곧바로 아시아 통화의 강세로 직결되고 있는 것은 물론 달러 연계환율제(페그제)로 무장한 중국에 대한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9조엔 가량의 시장개입을 단행한 일본은 스노우 장관이 일본을 방문한지 3일만인 4일 다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말 125엔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급락 양상까지 보이며 115엔대까지 떨어졌다. 중국에 비해 경제규모가 크게 떨어지는 대만도 외환보유액은 중국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변동환율제도를 “더러운” 또는 “관리되는” 변동환율제라고 하는 투자 전략가들의 묘사가 정당화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전략가들은 중국의 페그제가 유지되는 한 아시아 정부들은 환율 절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개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BBH의 레임은 “일본에 있어 중국은 거실에 앉아있는 코끼리나 마찬가지”라며 “일본은행은 중국을 무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엔화 강세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편의 패를 전부 빼앗을 때까지 하는 카드게임처럼 다른 아시아 수출경쟁국들이 나가 떨어질 때까지 개입은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그렇다면 외환개입으로 인해 원화나 바트화 및 엔화의 가치상승을 막거나 제한할 수 있을까. 최근의 추세로 보면 별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일본 엔화가치는 이 주 달러에 대해 3개월래 최고를 기록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7개월래 최고까지 급등했다. 많은 투자전략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이 배수진을 치고서라도 막으려고 한다는 115엔대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태국 바트화와 대만달러의 미국 달러대비 가치는 이번주 연중 최고를 기록했고 한국의 원화 환율도 지난달 22일 7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처터드의 외환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만은 “태국이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원하는 것은 절상 속도를 둔화시키고 변동성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개입으로 절상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추세는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2003.09.04 I 강종구 기자
  • 휴가 떠난 盧 대통령, 어떤 구상을 할까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2일 오후 여름휴가를 떠났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일주일로 예정했던 휴가일정을 단축해 다음주 중반에 돌아올 예정이다. 마음이 편치 않은 탓이다. 그 만큼 휴가 길에 오르는 발걸음도 무겁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 대통령의 `광주 승리` 일등공신인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최근 술자리 향응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데다, 술자리 행적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적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새만금 사업의 잠정중단 결정과 위도 핵폐기물 처리장 선정을 둘러싼 지역주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민주당과 청와대간의 불협화음 논란, 현대자동차의 장기 파업과 물류연대의 파업재개 움직임 등 산적한 국정현안들이 노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정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북핵 문제가 북측의 `6자회담` 수용으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노 대통령이 마음의 짐을 다소 덜게 된 것은 다행이다. 과연 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통해 어떤 정국구상과 해법을 안고 돌아올 것인가.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와 `청와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눈앞으로 예고된 일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향후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8.15 경축사`를 위해선 국민소득 2만달러 비전을 구체화하고, 국정운영을 위한 정부의 자율권 확립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침체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 살리기`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직기강의 해이 논란을 불식시키지 않고는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덕적 신뢰회복`을 강조할 내용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일 국정토론회에서 "정부의 자율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적 의제를 어떻게 통합하고, 정부가 어떤 기능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국정운용의 새로운 방향 틀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 관계자는 "8.15 경축사에 포함될 세부안 마련을 위해 그동안 내부 논의를 통해 초안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휴가 구상을 담아 연설원고를 최종적으로 재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25일로 예정된 `청와대 인사·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문희상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세부안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2일 오후 여름휴가를 떠나, 다음주 중반쯤 돌아오실 것 같다"며 "이 기간동안 참여정부 출범이후 6개월간의 국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는데 할애할 것 같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독서를 위해 몇 권의 책도 준비했다. 읽을 책으로는 △폴 데이비스의 `파인만의 6가지 물리 이야기`를 비롯해 △루이스 거스너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이지평의 `주5일 트렌드`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주` △`아인슈타인의 사상` 등을 준비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어수선한 정국상황을 뒤로 한 채,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새 출발의 계기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난마처럼 얽힌 국정의 해법을 찾아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2003.08.02 I 김진석 기자
  • 盧, 여름휴가 독서 계획..뭘 읽을까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일주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 노 대통령은 이번 휴가를 독서휴가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몇 권의 책을 준비했다. 노 대통령이 휴가기간중 읽을 책으로는 △폴 데이비스의 `파인만의 6가지 물리 이야기`를 비롯해 △루이스 거스너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이지평의 `주5일 트렌드`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주` △`아인슈타인의 사상`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30일 `제1회 대통령과학장학생`에 선정된 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격려 다과회를 가진 자리에서 "나는 요즘 `파인만의 6가지 이야기`를 틈틈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 여름에는 `아인슈타인의 사상`을 읽어볼 생각이다"며 "자연과학자로서의 아인슈타인이 사회과학 영역인 인간윤리와 사회가치 등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 알고 싶어서 읽어보려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인슈타인의 사상`과 관련, "얼마전 어느 신문에서 소개한 책인데, 미처 준비하지 못했지만 읽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도 "전공분야는 물론이지만 다양한 영역의 취미와 폭넓은 사고를 가진 과학자가 되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읽고 있는 `파인만의 6가지 이야기`는 물리학자인 파인만이 어려운 고전물리학을 쉽고 간단하게 이해하도록 설명한 강의록을 모은 것으로 지난 1999년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논픽션 100권에 선정된 책이다.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는 루 거스너의 IBM 기업혁신과정을 정리한 책이고, `주5일 트렌드`는 우리와 비슷한 문화적 환경을 갖고 있는 일본 전문가인 저자가 일본의 선례와 최신 정보를 토대러 우리나라의 뉴 트랜드를 예측한 주5일 트렌트 분석서이다. 이와 함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내용을 담은 책으로 한국사회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 같은 책을 통해 지적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 내외가 8월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며 "그러나 경호문제 등을 이유로 휴가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2003.07.31 I 김진석 기자
  • (edaily리포트)"돈 벌기 정말 어렵네"
  • [edaily 이경탑기자] 최근 공모시장 청약률이 잇따라 1000대1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마감된 MCS로직의 공모청약률은 2838대1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높은 공모 열기는 400조원대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 때문입니다. 증권부 이경탑 기자는 그러나 공모주 투자가 높은 기대만큼의 수익은 안겨주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너무 지나친 것은 아예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로,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사(師:子張의 이름)와 상(商:子夏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한데서 나온 얘기라 합니다. 최근 공모시장 열기를 보고 있자면 이 대목이 떠오릅니다. 공모시장의 과열 양상은 400조원 가량되는 시중 자금이 갈 곳을 잃은 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과 생명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돈이 이렇게 시중에 둥둥 떠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달 들어 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거원시스템, MCS로직, 은성코퍼레이션, 파워로직스, 시스윌 등입니다. 이들중 MSC로직의 청약률이 2838.96대1로 가장 높게 집계됐습니다. MCS로직보다 1주일 앞서 공모한 거원시스템의 경쟁률도 2558.4로 높았습니다. 은성코퍼레이션은 642대1, 파워로직스와 시스윌도 각각 1481대1, 132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경쟁률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이 있는 곳에서 이익을 거두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장사를 하든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든 마찬가지입니다. MCS로직의 경우, 83만주 공모에 1억2450만주가 청약했습니다. 1000만원으로 2666주(공모가 7500원, 증거금비율 50%)를 청약한 사람이 실제로는 얼마나 배정을 받았을까요? 18주입니다.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킷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익을 한번 살펴볼까요. MSC로직의 공모가는 7500원, 등록(21일) 1주일째인 29일 주가는 1만29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000만원을 투자했던 투자자의 경우 일주일동안 9만7200원의 수익을 거둔 셈입니다. 그나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 둡시다. 공모주 청약에 증권사 대출을 얻은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실제로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공모주 대출이자(7~10%)에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권사 객장을 오가는데 사용된 교통비와 기타 시간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다지 남는 것 없는 장사입니다. 그래도 집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발품을 팔아 버는 것이니 나쁠 것 없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공모주 대출자금이 공모대금으로 잡힙니다. 결국 왼손에 있던 돈을 오른 손으로 옮기는 것이고, 여기서 이자수익이 발생하므로 확실히 남는 장사입니다. 일선창구에서 은근히 투자자들에게 공모 대출을 부추길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로 오늘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된 은성코퍼레이션은 장중 상한가에서 곧바로 하한가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공모주 투자를 보면 `정말 돈 벌기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고생을 해가며 청약을 따낸들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고, 수익률도 쥐꼬리 입니다. 이만큼이라도 챙기겠다면서 열심히 청약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예전에도 돈을 벌기 어려웠다지만 저금리 기조가 정착된 지금도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중에 넘치는 돈이 비집고 들어가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멍들이 많이 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사회적 재생산을 계속 확대시킬 수 있는 쪽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2003.07.29 I 이경탑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시장다운 시장을 위해
  • [edaily]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 외환시장 …… 아니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시장이라면 굳이 외환시장이 아니라도 항상 잃은 자가 번 자를 씹는 뒷말은 무성하기 마련입니다. 다른 금융시장에 비하면 그나마 깨끗하고(?) 참여자들도 젠틀하다는 소리를 듣는 달러/원 시장이지만, 최근 자주 목격되는 몇 가지 현상들은 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한 차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해가 있다면 그 오해를 풀고,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개선의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시장다운 시장’을 우리가 가꿔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부끄러운 개장가 조작 … 근절되어야 할 Dirty play 상황 1(6월 24일, 화요일): 전날 종가 1,190.20원. 개장가 1,193원. 이후 1,190원을 찍고 곧 바로 1,188.30원 체결. EBS(전자중개시스템)을 통한 주문실수라는 핑계로 이 날 개장가1,193원은 쌍방간의 합의 하에(?) 취소되고 1,190원이 공식 개장가로 인정됨. 10분, 30분 같은 단기차트에는 아주 보기 흉한 작대기 하나 발생 상황 2(6월 26일, 목요일): 전날 종가 1,187.10원. 개장가는 1,192원(이 날 NDF 1개월 물 시세라 해봐야 1,187원, 달러/엔 뉴욕종가 대비 30pips 상승에 그친 날). 또 누군가 닭짓을 하는구나 했지만 이 날은 1,192원이 개장가이자 일 중 고점. 이 날 종가는 전일 대비 50전 하락한 1,186.60원. 외국인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를 처리하는 은행으로서는 소기의 목적 달성. 상황 3(6월 27일, 금요일): 전날 종가는 앞서 말했듯이 1,186.60원. 밤 사이 NDF 시세는 달러/엔 급등을 반영하며 1,195원으로 동반급등. 1개월 스왑마진 감안하면 개장가는 1,192원 정도 예상되는 날. 개장 시점에 한국자금중개에 1,193원 오퍼(Offer)가 나와 있었지만 정식 개장가로 인정되는 서울 외국환중개에 1,200원 비드(Bid) 출현. 이어서 1,195원 이후 1,189원이 체결되면서 1,200원은 거래은행 쌍방 간의 합의 하에(?) 취소되고 공식 개장가는 1,195원. 이 날의 종가는 1,194.10원 이쯤 되면 한 편의 ‘개그 콘서트’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1,200원 개장가가 취소된 이유까지 들으면 아주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웃게 된다. 1,200원 오퍼 주문을 내려던 것이 비드로 잘못 나간 것이라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 거래를 취소했단다. 만약 주문이 오퍼로 제대로 나갔는데 어느 병신이 1,200원에 사겠다고 덜컥 주문이 나왔으면 그 거래도 취소해 주었을 것인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주문실수로 인해 누군가 몇 억원의 손실을 입게 되고 누구는 몇 억원의 눈 먼 돈 챙겼다고 해서 거래자 쌍방 간에 그 거래를 취소하는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 아마 지구 상에서 그런 일은 서울의 달러/원 시장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따금씩(아니, 아주 자주) 저런 주문실수(?)가 나오고 거래취소가 이뤄지는데 희한하게도 외국계 은행 한 군데가 자주 주인공으로 회자된다. IMF 외환위기 시절, 하루 환율이 100원씩 날아가는 장세에서도 주문실수는 없었다. 정말 그들의 설명대로 단순한 주문실수라면 명색이 스팟 딜러이면서 개인투자자 만도 못한 주문 내는 실력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고 다른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나아 보인다. 꼭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있는 날 그런 턱없이 높은 개장가가 나오는 것도 이젠 지겹고, 그 역송금 수요라 해봐야 다른 은행들 취급하는 물량에 비하면 코끼리 비스켓 수준인데다가 평소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가 한 번 좀 한다는 날은 꼭 사고 치니 그 민폐가 이만저만 아니다. 시장이 당국의 치사한(?) 종가 높이기 개입을 비난하려면 시장 스스로 치사한 행위는 삼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얘기하면(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얘기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적어도 앞서 말한 내용은 필자의 생각이 아니라 외환시장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 얘기임을 밝혀둔다) 알아 들었으리라 생각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 몇 가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들 투기는 나쁘다(?)(!): 이따금씩 한국이나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서 “투기세력들의 과도한 환율하락(환율상승) 기대심리를 우려한다.”는 식의 코멘트를 접하게 된다. 언뜻 들으면 돈 벌겠다고 아주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투기세력인 것처럼 들린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데 따라 큰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시장에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철저히 자신의 책임 하에 사거나 판다. 그리고 그 결과는 돈으로 때운다. 자신의 판단이 옳았으면 수익으로 연결되고 틀렸으면 손실이다. 투기라는 말이 그 뉘앙스처럼 정말 나쁜(?) 곳은 빌딩 몇 채 있는 사람들이 집값, 땅값 올리겠다고 별 짓 다하는 부동산 시장 정도라 할까, 그 외의 시장에서 투기는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요인이다. 달러/원 시장에서 달러가 필요한 수입업체나 개인, 내다 팔 달러를 들고 있는 수출업체나 우리 주식 사겠다고 바깥에서 들어오는 달러만 가지고 시장이 형성된다면 아마도 1997년 연말 이상으로 환율이 출렁거리는 장세가 매일 이어질 것이다. 당국으로서는 투기세력들의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린 뷰가 걱정스러워(그러다 개입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너무 많이 벌게 될까 봐) 충정 어린 경고를 발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어차피 다들 벌겠다고 몰려 다니는 곳이 시장인 바에야 그런 식의 엄포보다는 보다 말 되는 논리로 시장에 시그널을 주면 더 깔끔해 보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개입은 나쁘다(?)(!): 한국은행(BOK)의 개입이 잘못된 것이라면 금년 내내 알게 모르게 개입으로 일관해 온 일본은행(BOJ)은 정말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11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친선축구가 있던 날, 은행권 딜러들의 호프데이가 있었는데 꽤 많은 인원이 축구를 포기하고 모임에 참석했다고 한다. 1,190원을 지키는 개입이 나올 것에 대비하여 롱을 들고 있다가 때맞춰 나와준 개입으로 4~5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었기에, 힘든 며칠 보내다가 개운한 하루를 마감하며 한 잔의 맥주와 기분 좋은 독후감을 나누고 싶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당국이 고생하는 딜러들에게 그 날 모처럼 선물을 준 것이라면 의미가 있지만 시장이 롱인 상에서 쓸데없이 종가 높이기 성격으로 개입한 것의 결과로 시장이 해피했다면 그 또한 모양새가 우습다. 그 날 개입에 대한 시장의‘성토’는 없었다. 그러나 6월 19일 1,181원대에서 1,198.50원까지 뜯어올린 개입 이후에는 참 말이 많았다.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성숙한 시장의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개입이 나쁘다는 것은 개입 그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당국의 개입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내 패를 남이 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를 치고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패를 보여주면서라도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그 한 명의 ‘빅 브라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보고 게임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 누군가만 계속 큰 판에서 다치지 않고 빠져 나오면 게임은 점차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슬금슬금 자리를 떠나는 선수들이 나오고 결국은 판이 깨질 수 있다. 6월 환율하락 시기에 거주자 외화예금 중에서 손절성 매물이 좀 나왔더라면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 회복세와 발맞춰 달러/원 환율도 반등다운 반등을 시도해 볼 수 있었겠으나 어차피 ‘손 타는 시장’이 된 이상 7월 장세도 큰 움직임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이런저런 주변 여건이 그러한 뷰를 뒷받침 하며 기술적으로도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근거할 때 아주 지루하고 복잡한 ‘복합 조정(혹은 이중 조정)’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오늘 칼럼은 제목이 ‘시장다운 시장을 위한 제언’인 만큼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보다 자세한 7월 환율전망은 내일 ‘하반기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대신하고자 한다. 요즘 달러/원 시장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장이지만 거기에 저질스러운 시장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칠 하게 된다면 그 시장에서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서글퍼진다. 아무리 돈 놓고 돈 먹는 곳이 시장이라지만 서로가 페어 플레이(Fair play) 정신은 지키기를 촉구해 본다. (농협선물 리서치팀장)
2003.06.30 I 이진우 기자
  • (edaily리포트)이라크전쟁과 피루스의 승리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습니다. 이를 전후로 세계 주식시장은 강력한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미국의 승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전쟁이 단기냐 장기냐에 대한 걱정도 있고 한편으로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전쟁의 "명분없음"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국제부 강종구 기자가 그런 시각의 일부를 해부해 보았습니다. 삼국시대 당시 중국의 당나라는 신라와 손을 잡고 백제 공략에 나서기에 앞서 서기 658년과 659년 요동지역 공략에 나섭니다. 고구려가 밖으로 눈을 돌릴 수 없도록 하려는 견제였지요. 당시 일본(왜국)은 백제 무왕의 딸이자 의자왕의 누이인 제명여왕이 다스리고 있었고 대규모 호화 토목공사로 한반도에 개입할 국력이 없었다죠(일본이라는 국호는 의자왕의 혈통인 중대형이 668년에 정한 것이랍니다. 천황이라는 호칭도 이때부터 사용됐죠). 백제 의자왕은 용감무쌍한 사람이었지만 국제 정세에는 어두웠다고 합니다. 당의 위협이 시시각각 밀려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걸핏하면 신라를 공격합니다. 백제가 멸망하기 한 해 전(659년 4월)에도 신라의 독산(지금의 포항쯤 됩니다)과 동잠(지금의 김천) 두 성을 쳐들어갑니다. 다분히 즉흥적인 결정이었다고 역사가들은 지적합니다. 의자왕은 전투에서는 자주 이겼지만 결정적 승리를 쟁취한 적은 없었답니다. 백제는 결국 독산과 동잠을 공격한 1년 후 패망하게 되지요. 전투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패배한 셈입니다. 당시 삼국중 영토는 고구려가 제일 넓었지만 인구는 백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국토는 비옥했고 국부 역시 삼국중 제일이었죠. 이런 경우를 “피루스(Pyrrhus)의 승리“라고 한다더군요. ”상처뿐인 승리”란 뜻이랍니다. 고대 에피루스의 왕인 피루스는 전쟁에 관한 한 알렉산더대왕 이래 최강자로 꼽혔던 인물입니다. 에피루스는 지금의 그리스 서북부와 알바니아 남부에 걸쳐 있던 고대 국가입니다. 기원전 279년 에피루스의 피로스왕은 아드리아해 부근에서 로마군과 큰 전투를 벌입니다. 로마군이 포진한 강너머로 코끼리를 앞세워 공격했지만 빠른 물살에 사망자가 속출했고 전투에서도 수많은 병사가 죽어나갑니다. 피루스 왕은 결국 승리했지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이런 승리를 한번 더 거두었다가는 우리가 망한다” 에피로스는 결국 피루스 왕 당대에 패망합니다. 피루스왕에 대한 일화 하나가 더 있습니다. 피루스 왕에게 친구 시네아스가 다가와 묻습니다. “로마를 정복한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요?” “시칠리아가 옆에 있으니 아주 쉽게 정복할 수 있지” "그 다음에는 무얼 하지요?“ ”아프리카로 가서 카르타고를 정복해야지“ ”그 다음은요?“ ”그리스 차례지“ ”그 모든 것을 정복한 대가는 무엇인가요?“ ”편히 앉아서 이길 수 있지“..“그걸 지금하면 안되겠습니까” 피루스는 전쟁의 왕입니다. 그러나 그의 승리는 “이겨야 별 볼일 없는 전쟁”이라는 부정적인 경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연속적인 작은 전쟁의 승리감에 도취돼 인심을 잃고 주변에 적을 너무 많이 만들어 결국 큰 전쟁에서 패배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결국 이라크를 폭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벌써부터 승리를 자축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얻기 위한 전쟁인지는 기자가 잘 모르겠습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말대로 ‘이라크의 자유’를 위한 것인지, 미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이라크의 석유가 목적인지 말입니다. 어쨌든 주가는 오르는군요. 전쟁이 경제에는 호재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확실시되는” 미국의 승리가 또 하나의 ‘피루스의 승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영국 스페인 등은 이번 전쟁에 동조를 했지만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은 격렬히 반대했지요.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반전시위가 들끓듯 합니다. 러시아 의회는 유엔의 긴급 총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즉각 전쟁을 그만두라”고 외치고 있고 로마교황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전쟁으로 인한‘인도적 재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낙관하는 대로 전쟁이 단기에 끝난다고 합시다. 단기적으로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고 안심한 미국인들은 소비를 늘릴 것이고 기업들은 투자를 시작하겠지요. 경제는 살아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자의 생각으로는 미국이 너무 많은 적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세계는 미국이 세계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나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라크를 점령한 다음에는 북한으로 총구를 돌릴 것이란 보도도 외신들이 심심찮게 전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더 이상 미국을 “평화의 수호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슬람세계는 미국을 더욱 두려워할 것이고 더욱 미워하지는 않을까요. 그래서 세계의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지는 않을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빚을 많이 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정부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경상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자금을 계속 밀어넣지 않으면 적자를 극복할 방법이 없습니다.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미국 경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2003.03.24 I 강종구 기자
  • (edaily리포트)골뱅이로 흥한자 골뱅이로 망하리라
  • 앞으로 광고성 이메일을 보낼 때는 메일 제목 앞에 "광고"라는 문구와 함께 제목 끝에 반드시 "@" 기호를 의무적으로 붙이게 됩니다. 정통부가 오는 6월부터 시행하기 위해 지난 20일 입법 예고한 시행안 중 하나입니다. 이 속에는 광고메일의 융단 폭격을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정책당국의 눈물겨운 다짐도 엿보이지만 이메일의 상징 골뱅이(@)가 걸어온 기구한 운명적 아이러니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산업부 이진우 기자가 골뱅이를 놓고 벌이는 스팸 메일 공방전을 전해드립니다. [edaily 이진우기자] 우리가 마시는 공기는 78%의 질소와 21%의 산소, 1%의 야릇한(?) 물질로 버무려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이메일도 비슷합니다. 늘상 78% 쯤의 스팸 메일과 21% 가량의 쓸만한 메일, 그리고 1% 정도의 반가운 메일이 들어옵니다. 둘의 차이점은, 신통하게도 우리 몸은 21%의 산소만 쏙쏙 골라서 잘도 마시는데 반해 이메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기인줄 알고 씹었는데 된장일 때의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사실 정통부도 그동안 애 많이 썼습니다. 메일을 보내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광고성 메일은 제목에 [광고], [성인광고] 또는 [정보]라는 문구를 꼭 넣도록 했습니다. 이메일을 받아볼 때 아예 제목에 광고나 정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메일은 걸러서 받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었죠. 잠시 주춤하던 스팸 메일은 {괌고}, (광go], {廣告]처럼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며 메일함을 공격했습니다. 아예 그런 규정은 나와 무관하다는 듯 "어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 "요즘 연락이 왜 뜸해?"처럼 안 열어보기 어려운 기발한 제목을 달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선의의 피해자도 생겼습니다. 이름에 "정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사람들, 이를테면 정보석, 송정보 같은 사람들은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메일을 보냈다가 스팸으로 오해받아 버려지기 일쑤였습니다. "광고" 가 들어간 "이번주 광고수주액 집계입니다" 같은 제목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시 정통부의 고민은 시작됐습니다. 교묘한 변장술로 쉽게 바꾸기 어려운 단어이면서 일상적으로 쓰지는 않아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그런 단어가 없을까. 그리고 결국 찾아낸겁니다. 바로 "@"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골뱅이, 스웨덴에서는 코끼리코, 체코에서는 청어말이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는 "@"는 사실 이메일 주소에 말고는 거의 안쓰이는 기호입니다. 이제 이메일을 받을 때 제목에 골뱅이 기호가 들어간 메일은 모두 자동으로 걸러내게 하면 헷갈릴 이유도 없고 훨씬 간단해진다는 겁니다. "골뱅이(@)"가 스팸메일을 잡아먹는 킬러로 등장한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동안 스팸메일 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던 기호가 바로 골뱅이(@)였으니 말입니다. 골뱅이(@)가 없었다면 요즘처럼 흔하게 스팸 메일을 보낼 생각은 꿈에도 못했을테니까요. 이유를 설명해드리죠. 스팸메일을 보내는 업자들은 적게는 수백만개, 많게는 수천만개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습니다. 그게 다 어디서 났을까요? 일부 특별한 집단의 이메일정보는 고가에 사고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메일주소는 공짜로 긁어옵니다. 주소 긁어오는 기계를 쓰지요 드넓은 인터넷 벌판 여기저기서 신나게 주워옵니다. 이메일 주소 긁는 기계, 업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효자손"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이메일 주소를 어떻게 알고 가져올까요? 바로 골뱅이(@) 때문입니다. 아주 쉽지요. 업자들은 "효자손"에게 골뱅이 기호가 붙은 뭔가를 긁어오라고 시키면 그만입니다. 이메일 주소 한가운데에 골뱅이 기호가 콕 박혀 있는 바람에 인터넷 벌판 어디엔가 자기 이메일을 올려놓은 사람들은 아무리 꼭꼭 숨어있어도 들키게 마련이었습니다. 만약 이메일 주소를 애초에 "여의도 이데일리 35-1", 또는 "대한민국 짱이야 3852"처럼 만들었다면 스팸메일 업자들도 고생 깨나 했겠지요. 뭐가 이메일이고 뭐가 야설의 일부인지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마 백만개의 이메일을 모으려면 고기인줄 알고 씹었는데 된장일 때의 그 기분을 적어도 수백만번은 느껴야 했겠지요. 마치 우리가 쓸만한 이메일을 열어보기 위해 수십개의 스팸메일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스팸 메일 업자들이 애지중지하며 보물처럼 쓰다듬던 골뱅이(@)가 이제는 스팸메일의 발목을 잡는 덫으로 변했습니다. 과연 새해에는 골뱅이 덕분에 메일함이 좀 깨끗해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럴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합니다. ⓐ, ⓖ 같은 "유사 골뱅이"들이 설치지만 않는다면요.
2003.01.30 I 이진우 기자
  • 미 CEO 관련서적 인기 "시들"..신뢰 기반 잃어
  • [edaily 전설리기자]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회계 스캔들로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CEO의 자서전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Jack; Straight from the Gut)"는 2001년 9월 발간된 이후 80만부가 팔려나갔다. 이는 반즈앤노블과 아마존닷컴 등 도서 소매업체의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였다. 전 IBM의 CEO인 루이스 V. 거스너가 저술한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Who Says Elephants Can"t Dance?)"도 지난해 11월 발간된 이래 11만부가 팔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즈는 CEO 성공 수기가 더 이상 독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회계 스캔들의 기억이 아직 독자들에게 생생하기 때문이다. 출판업체 크라운의 스티븐 로스 부사장은 "90년대 버블 시대에는 CEO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려 업계의 광맥으로 간주됐으니 지금은 시들해졌다"며 "한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 있었던 책들이 10개월간 1000부가 필리는데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 부사장은 또한 "독자들에게 한 때 우상처럼 받아들여졌던 CEO들이 신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버블 경제 신화의 주역이었던 시스코시스템즈 존 챔버스의 이야기를 그린 "존 챔버스와 시스코의 길(John Chambers and the Cisco Way)"도 발간한 후 11개월동안 1000부밖에 팔리지 않았으며 두 달전 발간된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관련 서적인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The Untold Story of the World"s Greatest Media Wizard)"도 1500부 팔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전망과 회계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팔리는 CEO 관련 서적도 있다. 크리스토퍼 바이런에 의해 저술된 "마사 스튜어트(Martha Inc.)"가 그 예다. 가난한 노동자의 딸에서 미국 최고의 여성기업가가 된 마사 스튜어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쫓고 있는 이 책은 지난 봄 이래로 10만부가 팔려나갔다. 임클론 내부거래 혐의로 여름 내내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마사의 관련 기사가 신문의 머릿기사를 장식하고 회사의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사 스튜어트"는 여전히 잘 팔렸으며 나쁜 뉴스가 때로는 오히려 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잭 웰치의 "끝없는 도전과 용기"도 잭 웰치가 이혼과 은퇴후 특전 등으로 명성에 흠집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인 워너 북스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다. 특히 잭 웰치의 저서는 GE 사내로부터 대량 주문이 쇄도해 전체 판매부수의 27%를 차지할 정도였다. 업계 전문가들도 현재 시기적인 상황과 맞물려 CEO 관련 서적의 인기가 시들해진다고 해도 이같은 추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출판업체 와일리의 부사장도 "비지니스 관련 서적의 본질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시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CEO들은 여전히 강한 의지와 비젼을 제시하는 성공의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로스 부사장도 "경제가 되살아나면 CEO 관련 서적의 인기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01.20 I 전설리 기자
  • 아시아, "중국 경제패권" 경계심 고조
  • [edaily 전미영기자] 떠오르는 중국 경제가 아시아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인가. 24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중국 경제의 급성장을 둘러싸고 아시아 인접국가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한 중국이 아시아에서의 일본과 미국의 경제적 패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 같은 "권력 교체"의 와중에서 아시아의 정치 경제적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장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거의 대부분 흡수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이테크 외국자본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면서 한 때 번성했던 말레이시아의 산업특구엔 여기 저기 공장매각을 알리는 표지가 붙어 있는 상황. 페냥 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1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말레이시아를 포함, 필리핀과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이 최근 2년 동안 중국에 대한 원자재 및 부품 수출로 짭짤한 재미를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이 조만간 하이테크 산업국으로 발전해 "아시아의 호랑이들"을 위협할 것이란 경계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투자 유치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5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신 동남아시아에 대한 외국인투자 총규모는 감소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중국이 내 떡을 가로채갔다"는 인식을 갖게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아시아 인근 국가들의 이 같은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대만과의 긴장을 제외하면 중국은 군사적 해결보다는 외교 교섭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으며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확장책을 자제하고 국내의 빈곤과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표현한 대로 "한 쪽엔 코끼리가, 다른 한 쪽엔 생쥐가 놓여 있는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일본, 한국의 저급 공급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수 차례 경고한 바 있다.
2002.11.25 I 전미영 기자
  • (edaily리포트)14년간 몰랐다고요?
  • [edaily 문병언기자] 또 다시 1000억원을 넘는 대형 금융사고가 터졌습니다. 금융사고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기관들의 내부통제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잠시 뜸한 듯 했습니다. 이에 따라 IMF가 금융시스템 선진화에 상당한 보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쌍용이 무려 14년간이나 무역금융 사기를 저지른 사실이 들통 났습니다. 금융팀 문병언 기자가 쌍용과 관련된 금융사고를 들여다 봤습니다. 최근 금융감독 당국에 의해 쌍용 부산지점이 1137억원의 무역금융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쌍용은 6개 은행, 7개 지점에서 수출신용장(L/C) 등을 네고하는 방법으로 443차례에 걸쳐 수출입관련 서류를 위·변조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거래업체와 수출계약을 해 은행에서 무역금융을 받고 수출신용장을 위조해 또 다른 무역금융을 지원받아 메우는 방법을 되풀이했습니다. 지난 89년부터 자행돼 온 이번 금융사고의 금액은 누적으로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들은 한결 같이 "서류를 워낙 정교하게 위조해서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은행측 주장대로 사기대출을 몰랐더라도 문제입니다만 정말 그럴까요. 물론 알고도 은폐했다면 파장이 더 커지겠죠. 이번 사건은 조흥은행의 인사 이동으로 사고 지점에 새로 부임한 직원이 쌍용의 네고 서류에서 이상징후를 발견, 들통났습니다. 이는 은행원 한 명 만이라도 제대로 체크했다면 얼마든 지 사건을 조기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을 반증합니다. 은행들의 변명이 궁색하게 들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14년간이나 여러 은행의 지점에서 사기대출을 받았는 데 하나 같이 깜빡 속아넘어갔다는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은행 직원들의 공모나 묵인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은행권의 한 임원은 "은행 1~2개 지점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모를까 6개 은행에서, 그것도 장기간에 걸쳐서 이뤄진 불법대출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임원은 "관행으로 이뤄져 용납되던 웬만한 부정은 IMF를 거치면서 털어냈어야 했는 데 그냥 움켜 쥐고 있다가 사고를 키운 것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사고금액이 1조원에 이르고 수백 차례의 대출심사에서 한번도 걸리지 않고 무사통과됐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사고를 저지른 쌍용은 경영부실로 채권은행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올 2월 기존 대주주 지분은 전액 감자하고 채권 2100억원을 출자전환했습니다. 이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수차례의 실사를 벌였을 텐 데 1000억원이 넘는 "빈 자리"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을까요. 실사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국내 은행들의 금융시스템이 아직도 이토록 허술하고 주먹구구식이라면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채권은행이 사고가 터지자마자 사고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600억원을 출자전환해 주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던 모럴 해저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곳간을 훔친 도둑에게 "빼내간 물건은 다 가져라"는 식이니까요. 이번 사고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시스템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요. 해당 은행들은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영업과 내부통제 시스템의 보완보다는 이번 사고의 파문 진화에 더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혹시 "윗분"이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여기서 비싼 대가를 치루고 배운 IMF가 준 교훈을 벌써 잊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큰 사고가 터지면 요란을 떨다가 금방 언제 그랬느냐는 듯 쉽게 망각한다는 우리나라이긴 하지만 잊을 게 따로 있는 것 아닌가요?
2002.09.11 I 문병언 기자
  • (화제)"저가매수"나선 버핏, 다음 행보는
  • [edaily 전미영기자] "저가 매수,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이긴 하지만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만은 분명히 이렇게 믿고 있는 듯 하다. 1일(현지시각) 버크셔헤더웨이의 버핏 회장은 파산위기에 몰려 있는 미국 2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업체 윌리엄스에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등과 공동으로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버핏이 이번 주 다이너지로부터 노선내추럴가스의 파이프라인을 사들인 직후 또 다시 에너지업체에 투자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버핏은 윌리엄스에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에너지업체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거대 투자전략의 첫걸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러저러한 투자 제안 가운데 가장 유망한 대상을 골랐을 뿐이라는 것. 그러나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행보는 이미 적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윌리엄스 주가는 약 29% 급등했고 버핏이 에너지업계의 회복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업계 전체의 호재로 인식됐다. 7월초 그가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일 주가가 51% 치솟았던 통신업체인 레벨3커뮤니케이션 역시 유사한 사례. 버핏이 레벨3에 투자키로 한 자금은 1억달러로 이 회사의 운명을 뒤바꿔놓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가 분명하다. 그러나 버핏이 투자한다는 것 만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버핏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후반, 기술주 투자를 회피한 끝에 한 때 버크셔헤더웨이의 주식자산 가치가 감소하는 수모를 겪으며 "한물 갔다"는 비웃음을 받았던 버핏은 기술주 거품 붕괴와 함께 옛명성을 회복했다. 과연 버핏의 다음 행보는 어떤 것일까. 대다수 투자자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철저히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버핏에게는 미 증시의 약세장과 텔레콤 및 에너지 기업들의 가치 하락이 더없는 투자기회일 수 있다. 따라서 그의 투자 전략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투자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버핏은 올해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보다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는 "빅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쳐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 위한 코끼리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쉽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과연 그가 어떤 "코끼리"를 손에 넣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2.08.02 I 전미영 기자
  • (분석)외평채 발행..정부와 시장의 진검승부
  • [edaily 손동영기자] 정부가 환율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개입을 선언했다. 정부가 가진 최대의 무기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꺼낸 든 것. 정부는 당장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실탄 5000억원을 10일 확보하게되며 앞으로도 무한정 실탄을 늘릴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그럼 외환시장은 움찔할까. 대답은 의외로 `아직 모르겠다`는 수준이다. ◇외평채 발행과 한도증액 재정경제부는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 채권발행을 집중적으로 앞당기기로하고 당초 예정에 없던 외평채 5000억원 입찰을 10일 실시한다. 또 외평채 조기,집중 발행으로 한도가 소진될 경우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 채권 발행한도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외환시장 직접개입의 강도를 대폭 강화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최종구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내일 5000억원 발행에도 불구, 이달 22일 입찰 예정인 외평 5년 7000억원 입찰은 유효하며 필요한 경우 추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는 정부는 지난 99년 당초 외평채 한도 8500억원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5조8500억원으로 5조원이 늘렸다. 그러나 실제 발행규모는 2조8500억원에 그쳤다. 또 2000년에는 당초 한도 5조원에서 추경을 통해 7조원으로 2조원 증액했다. 실제 소진된 규모는 5조8000억원 수준. 그러나 99년과 2000년의 추경에서 외평채 한도 확대에 의미를 둘 일은 아니었다. 예산체제 전반을 조정하면서 외평채 한도가 함께 조정된 것일뿐 환율안정이나 외환시장 개입과는 무관했던 것. 실제로 99년 당시 환율은 안정적으로 하락했고 2000년 후반 환율은 상승반전하는 추세였다. 굳이 외평채 발행으로 실탄을 확보할 이유조차 없었던 셈. 결국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 확대가 결정된다면 사실상 `최초의 시장개입용 실탄확보`로 의미를 둘 만하다. 재경부 최 과장은 "외평채 발행한도 확대는 전체 예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며 국가경제를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동의안은 어렵지않게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지는 알겠는데 약효는 글쎄..` 9일 외환딜러들의 반응은 우선 냉담했다. 환율은 외평채 발행소식이 전해진뒤 잠시 1183원대로 약간 올랐으나 결국 1182.20원으로 되밀렸다. `환율하락추세는 살아있다`는 공감대가 정부 개입의지를 눌렀던 셈이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외평채 발행을 통해 원화를 확보한다고 해도 주변 여건이 지금과 같다면 개입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고 외국인 주식매수대금이 달러공급요인으로 짓누르는 외환시장에서 5000억원은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니란 주장이다. 그래서 "코끼리 비스킷"이란 얘기도 나온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고, 역외세력이 이를 반영하며 달러를 계속 파는 상황에서 당국이 외평채를 발행해 마련한 원화로 달러를 사들인다면 결국 투기세력에게 좋은 값에 달러를 팔아치울 기회만 주는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있다. 그래서 시장 일각에서는 외평채 발행보다는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직접개입에 나서는게 더 효과적이란 얘기도 함께 나온다. 물론 당국의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1180원대에서 추가하락을 당장 시도하기엔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고 누구나 말한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상당히 애매한 상황"으로 표현했다. 달러/엔 환율과 증시동향을 다 보고 신중하게 거래하겠지만 외부조건에 변화가 없다면 하락추세가 여전할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있다. 그러나 당국의 강한 의지를 무시할 수는 없다. 10일부터 외환시장은 당국과 진검승부를 펼치게됐다. 9일 저녁까지 시장은 `설마`하는 심리가 강해보인다.
2002.07.09 I 손동영 기자
  • 이강원 행장 "마이크론과 재접촉 없어"(상보)
  • [edaily 문병언기자]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7일 "하이닉스에 대한 실사 결과와 구조조정 방안은 주총(7월24일)이 열리기 전인 다음달 21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 마이크론과 다시 접촉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강원 외환은행(04940)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는 정도와 원칙, 순리에 따라서 처리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면 가능한 한 따르겠지만 채권단 협의를 거쳐 실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닉스(00660) 처리방안과 관련해 해외매각이 유일한 방안이라는 정부당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며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 주총에서는 비어 있는 두명의 이사를 선임하게 되는데 누구를 선임할 지는 당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프로의식을 가진 장사꾼, 긴장·기강·열정을 지닌 날렵한 코끼리, ROE와 신용평가·서비스 등에서 업계 최고인 위대한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면서 "장사가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으며 이의 판단기준은 장사의 지속성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금융업계 추이는 대형화, 금융지주회사화, 자산관리(Welth Management) 강화, 판매회사 기능(수수료), 상품 위주에서 탈피한 고객중심 영업, 전략적 제휴 확대 등이라고 언급했다.
2002.06.07 I 문병언 기자
  • 우리은행, 세계 축구저금통 전시회
  • [edaily 문병언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3층 민속박물관에서 우리은행 탄생 기념으로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축구 관련 저금통 등 550여점의 세계 진귀 저금통을 24일부터 7월13일까지 전시한다. 월드컵 참가 32개국의 명품 저금통과 세계 진귀 저금통을 전시한다. 주전시관에는 축구공, 축구선수 등 스포츠 관련 저금통과 대륙별, 나라별 저금통 및 세계 각국의 진귀한 저금통을, 어린이관에는 흥미 위주의 동물과 캐릭터 저금통 등을 전시한다. 특히 월드컵을 맞아 지난 50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축구대, 68년 독일에서 제작된 축구 곡마단, 79년 스페인에서 제작된 축구선수, 축구공 등 월드컵 관련 저금통 29점과 월드컵 참가 32개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대륙별, 국가별 저금통 210점을 전시한다. 또 세계 진귀 저금통 중 로마시대 초기의 저금통은 경제적 의미보다는 신에게 성의를 표하는 의미가 강했던 고대 로마의 저금통이 대부분 젖가슴 형태로 만들어진 데 비해 특이하게도 젖가슴과 움집 형태가 결합된 모양으로 희소성이 매우 높은 명품이다. 이런 형태의 로마시대 저금통은 동양권에서는 이 한점만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호랑이 코끼리 개 원숭이 등 동물저금통과 미키 미니 도날드 짱구 곰돌이푸 등 캐릭터 저금통이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단체관람을 원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관할 교육청에서 관람신청서를 교부받아 팩스(2002-5616)로 신청하거나 우리은행 홍보실(2002-3118/3761)로 연락하면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초대권을 소지한 관람객은 롯데월드 민속박물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02.05.24 I 문병언 기자
  • 외환은행, 부서장급 인사..3급 주로 배치
  • [edaily 이정훈기자] 외환은행은 지난주 조직개편과 경영진 재구성을 단행한데 이어 오늘(13일) 부서장급 후속인사를 실시했다. 외환은행은 종합기획부장에 김중찬 야탑역지점장을, 인사부장에 김귀현 군포지점장을,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전략추진실장에는 전용준 종합기획부 차장을, 홍보·IR 실장에는 박제용 양재남지점장을 각각 보임하는 등 주요 부서장에 젊고 업무추진력이 뛰어난 3급 직원을 보임했다. 또 소매 및 기업금융본부 부본부장에 각각 박경제 소매금융본부 부장 및 이상돈 무역센터지점장을 새로 임명해 본부장을 보좌토록 함으로써 은행영업의 양대 축인 소매 및 기업금융에 대한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발령은 이강원 신임행장의 경영방침을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부서장의 인선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주 선임된 임원의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 업무경험, 경륜 등을 중시해 49년 이전 출생 직원을 선임했던 것과 달리, 이번 주요 부서장과 대형 점포장 임명에서는 40대인 젊고 패기 있는 3급 직원을 보임했다. 이는 경험과 경륜 및 젊음과 패기를 조화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바탕으로 다이내믹한 장사꾼으로의 전환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인사발령은 과거 연공위주의 부서장 인사운용 스타일과는 다른 것으로서 직급 및 연령과 같은 연공적 요소를 배제하고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능력 있는 직원을 과감히 발탁, 새로운 인사 전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인사발령은 신임 이강원 행장이 취임식에서 표명했던 것처럼 덩치가 크고 보수적인 외환은행을 "날렵한 코끼리"로 바꾸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인사 내용. ◇지역본부장 ▲강서기업모점 이재국 ◇국내점포장 ▲영업부 이기승 ▲구로공원지점 정대호 ▲군포지점 임두빈 ▲논현남지점 정광덕 ▲둔촌동지점 남승희 ▲무역센터지점 연제진 ▲반포동지점 강병준 ▲야탑역지점 권무경 ▲양재남지점 홍영철 ▲연수지점 구경회 ◇소매금융지점장 ▲과천지점 김성덕 ◇부본부장 ▲소매금융본부 박경제 ▲기업금융본부 이상돈 ◇본점부서장 ▲종합기획부 김중찬 ▲임원실 고연욱 ▲인사부 겸 인재개발실 김귀현 ▲미래전략추진실 전용준 ▲홍보·IR실 박제용 ◇반장 ▲현대종합반 박재욱 ▲하이닉스전담반 변동희
2002.05.13 I 이정훈 기자
  • 굿모닝, "굿모닝VIP펀드" 출시
  • [edaily 김현동기자] 굿모닝증권이 오늘(7일)부터 1억원 이상 VIP고객만을 대상으로 운용되는 "굿모닝VIP펀드"를 판매한다. "굿모닝 VIP펀드"는 VIP 고객만을 위해 운영되는 펀드로, 주식시장에 투자한 후 목표수익률 12%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환형 상품이다. 주식은 굿모닝투신이 엄선한 투자대상 지표인 "Good-Value" 지표 8개 중 5개 이상을 만족시키는 우량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며 채권은 국공채 및 투자적격 기업 발행자산으로 운용한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6개월이상 투자시 환매수수료는 없다. 굿모닝은 이번 펀드가 누적수익률 85%(5월3일 현재)에 달하는 굿모닝투신 히트상품 "베스트그로스펀드"를 운용해온 강신우 상무와 굿모닝투신의 정상급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을 맡고 있어 신뢰있는 운용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입 고객은 펀드 가입후 정기적으로 펀드 운용상황과 중간결과를 보고하는 철저한 "사후관리(Special Care)"와 자동예수금 관리, 이체수수료 면제, 세무·법률상담 등 10여개의 고품격 VIP 우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굿모닝 골드"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굿모닝은 펀드 출시를 기념해 투자금액에 따라 고급도자기, 코끼리표 밥솥 등 사은품을 제공하며 압구정중앙지점(13일), 도곡지점(9일, 16일)의 VIP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굿모닝투신 강신우 상무 등을 초빙하는 특별 투자설명회도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문의: 굿모닝증권 마케팅부 02-3772-2583, 3329)
2002.05.07 I 김현동 기자
  • (전문)이강원 외환은행장 취임사
  • [edaily 양미영기자] 외환은행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외환은행의 제19대 은행장으로서의 소임을 맡겨 주신 주주님과 고객님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신 김경림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외환은행장의 중책을 맡고 보니 개인적으로는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만 저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에 우려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외환은행은 1967년 창립이래 외환 국제금융 등 여러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은 물론 한국 전체를 대표하는 Leading Bank로서의 명성과 자부심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IMF사태는 일류은행의 긍지를 접게 하였고 동고동락했던 동료들 마저 떠나 보내게 하였습니다. 저는 최근 며칠간 업무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 4년간 여러분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과 아픔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적자금을 적게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은행보다 오히려 더 큰 희생과 근검절약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경영개선권고 해제, 5년만의 흑자전환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자리를 빌어 이제 환은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은행을 떠나야 했던 선배 임직원 여러분의 아픔과 희생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러한 희생을 밑거름으로 하여 외환은행의 오늘이 있기까지 묵묵히 힘써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고통과 아픔, 그리고 희생으로 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이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시 한번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는 이제 과거를 극복하고 자유로운 위치에 있습니까? 지난 수년간 우리 은행은 부실은행의 굴레 속에서 부실채권 정리 등 생존을 위한 피나는 노력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이러한 어두운 과거의 모습이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괴로운 과거를 하루 빨리 떨쳐 버리고 자유스럽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또한 중요합니다. 과거가 어떻든 오늘 하루하루 각 사업 본부는 모든 역량을 영업, 즉 장사에 쏟음으로써 매일 매일의 이익을 차곡차곡 쌓아 KEB의 가치를 높여가고, 나아가서는 이 가치가 바로 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산업 지각변동 등 환경변화에 슬기롭고 신속하게 그리고 모든 상황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극복과, 현재의 생존, 그리고 미래의 번영에 우리는 동시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대응 노력은 결국 KEB의 가치 극대화로 나타날 것이며 KEB 가치의 극대화는 우리가 장사꾼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 또한 우리 모두가 훌륭한 장사꾼이 될 수 있는 토양 즉 "꾼의 문화"를 일구어 내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꾼의 문화"가 KEB에 뿌리를 굳건히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환은가족 여러분, 이러한 "꾼의 문화"를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고 얻어야만 하는 결실이 바로 우리의 주주가 가장 먼저 투자하고 싶은 은행, 우리의 고객이 가장 먼저 거래하고 싶은 은행, 우리 직원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 KEB인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새로운 Vision을 "First Choice Bank"로 삼고자 하며 Vision 달성을 위한 경영방침으로서 "주주가치 극대화", "업계 최고의 신용 평가",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의 세가지를 들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첫번째 경영방침으로서, 주주가치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집중시키고자 합니다. 주주가치 극대화는 은행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은행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음 6개 부문들에 역점을 두어 돈 장사를 제대로, 분명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최근의 대형화, 과점화는 누구나 느끼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대형화를 통한 승부보다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상품은 바로 우리의 서비스입니다. 믿을 수 있고(Credible), 편리하고(Convenient), 싼(Cheap) 서비스 제공에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둘째, Brand의 가치 또한 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외환은 외환은행"이라 할 만큼 우리의 Brand 상품이며 자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의 Share 잠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방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외환분야는 방어에 그쳐서는 안되며 국내에서는 물론 최소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Leader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은행의 역할과 위상이 예대마진 위주의 경쟁에서 상품판매 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Wells Fargo Bank는 "Banking은 죽었으나 Bank는 살아 있다"는 Catch phrase를 내걸고 상품판매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 소위 Distributor로서의 역할을 자부 하고 있습니다. 동행의 변신이 시사하는 바를 우리는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넷째, 은행 보험 증권을 보면 상품은 다르지만 기능은 이제 한마디로 자산관리, 즉 Wealth Management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소매업무도 금융자산 관리업무의 핵이자 중심 업무인 Private Banking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다섯째, 그리고 지금부터의 영업은 상품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중요시 해온 고객만족보다는 CRM차원에서 고객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익, 즉 주주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입니다. 고객관리에 필수적인 CRM은 두고 두고 캐어 나가야 할 보물단지이며 이 보물단지를 최대한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 할 것입니다. 여섯째,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강화, 확대되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금융부문 전반에 걸쳐 시장과 비용을 공유하고 Risk까지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달성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통상적으로 지금까지 말씀드린 영업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강조되고 있으나 저는 "포기와 집중"을 택하고 싶습니다. 선택보다 포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바로 포기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해외 영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영업의 축은 국내영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 영업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는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두번째 경영방침은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함께 우리 은행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된 바가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하여야 합니다. 신용등급은 은행 영업을 선순환되게 할 수도 있으며 반면에 악순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는 영업에 있어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선순환의 경우를 보면 우선 높은 신용등급은 저렴한 자금조달을 가능케 하고 이는 곧 당장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이익증대로 이어지며 이는 또 다시 신용등급을 제고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한때 외환은행은 대한민국 외자 조달창구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수행한 바가 있습니다. IMF사태 이후 일부 국내기업보다 신용도에서 뒤떨어짐에 따라 자금의 조달 기능이 급속히 위축된 바 있으며 이는 우리의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그리고 내부 경영역량 등 명실공히 전부문에서의 최고의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시장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은행으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은행 구석 구석, 우리의 하는 일 하나 하나가 신용 등급과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신용등급에 민감한 관행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경영방침은,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인 보상을 통하여 동기부여와 신상필벌이 확실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정 열심히 뛰고 능력있는 직원이 대우받는 KEB의 직장문화를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평가와 보상은 수레의 양 바퀴 같은 것이어서, 아무리 최고의 보상일지라도 평가가 공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조직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평가제도를 갖추고 있어도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꾼의 문화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박세리나 김병현 같은 선수가 좋은 "예"입니다만 프로에게는 우선 남과 차별화된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전문성은 소속한 회사나 팀이 아닌, 시장에서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보상을 받은 만큼만 뛰는 것이 아니라 뛴 대로 보상을 받습니다. 시장의 장사꾼은 손님을 보고 장사를 하는 것이지 주인 얼굴만 쳐다보고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의 첫걸음으로써 인사 제도의 쇄신과 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영업중시의 인사풍토가 확실히 자리잡도록 영업직이 우대받도록 하겠으며 임원 보임에 있어서도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의 비중을 계속해서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나이 자체가 인사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을 할 수 있으며, 생각과 말, 행동에 있어 시장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젊게 사고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언제든지 중용될 것입니다 연고주의, 파벌주의, 인사청탁은 배제되고 근절될 것입니다. 능력에 의해 보임받고 실적에 의해 보상받는 인사원칙이 철저히 지켜질 것입니다. 아울러 다양화, 다원화의 시대 조류 속에서 개개인의 경쟁력이 은행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제대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동시에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ROE", "최고의 Rating", "최고의 서비스"라는 업계 최고의 세가지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문화와 조직의 혁신에 있어서는 "날렵한 코끼리"를 표방하고자 합니다. 둔하고 느리게만 느껴 지는 코끼리가 맘만 먹으면 기민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거대한 회사를 조그마한 회사와 같이 날렵하게 움직이고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작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하는 "날렵한 코끼리"를 이루기 위한 세가지 성공요인은 "긴장(Tension)"과 "기강(Discipline)"과 "열정(Passion)"입니다. 우선 조직전체가 자만, 자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조직내 기강이 확고하게 서있어야 하는데, 기강이란 지시나 강요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수양을 통하여 스스로 조직 속에서 묻어 나오는 DNA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조직 구석구석에 열정이 가득해야 하는 바, 전 직원 모두가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승부에 대한 뜨거운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KEB MAN 모두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름 대로의 확고한 기강을 세워, 해내고자 하는 열정으로 밀어붙여 나가는 것이 곧 조직의 혁신이며 훌륭한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된 시대적 의미와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 저는 시장의 흐름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에게 주어진 소명 역시 시장이 원하는 바에 따라 경영을 펼쳐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분이 저에게 바라는 기대와 함께 저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의 협조와 도움 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열린 경영, 현장 경영, 스피드 경영을 펼쳐 보이고 긴장 기강 열정이 있는 거대한 조직, 즉 날렵한 코끼리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은행, Good Bank, KEB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의 힘으로 위대한 은행, Great Bank로 발돋음해 나갑시다. 이러한 Great Bank야 말로 고객의 First Choice이자Best Choice가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환은가족 여러분, 저는 장미전자 경영진 대화방을 통해서 신탁의 소용돌이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러한 역경 하에서 피어나는 영업점 직원들의 애행심, 장사꾼의 열정, Professionalism을 보았고 동시에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은행장인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앞에 서서 뛸 것입니다. 저는 늘 내일 떠날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저를 오늘 동료로 맞아 주신 KEB 선배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만 취임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4.30 은행장 이강원
2002.04.30 I 양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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