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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떠난 盧 대통령, 어떤 구상을 할까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2일 오후 여름휴가를 떠났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일주일로 예정했던 휴가일정을 단축해 다음주 중반에 돌아올 예정이다. 마음이 편치 않은 탓이다. 그 만큼 휴가 길에 오르는 발걸음도 무겁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 대통령의 `광주 승리` 일등공신인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최근 술자리 향응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데다, 술자리 행적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적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새만금 사업의 잠정중단 결정과 위도 핵폐기물 처리장 선정을 둘러싼 지역주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민주당과 청와대간의 불협화음 논란, 현대자동차의 장기 파업과 물류연대의 파업재개 움직임 등 산적한 국정현안들이 노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정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북핵 문제가 북측의 `6자회담` 수용으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노 대통령이 마음의 짐을 다소 덜게 된 것은 다행이다.
과연 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통해 어떤 정국구상과 해법을 안고 돌아올 것인가.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와 `청와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눈앞으로 예고된 일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향후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8.15 경축사`를 위해선 국민소득 2만달러 비전을 구체화하고, 국정운영을 위한 정부의 자율권 확립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침체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 살리기`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직기강의 해이 논란을 불식시키지 않고는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덕적 신뢰회복`을 강조할 내용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일 국정토론회에서 "정부의 자율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적 의제를 어떻게 통합하고, 정부가 어떤 기능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국정운용의 새로운 방향 틀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 관계자는 "8.15 경축사에 포함될 세부안 마련을 위해 그동안 내부 논의를 통해 초안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휴가 구상을 담아 연설원고를 최종적으로 재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25일로 예정된 `청와대 인사·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문희상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세부안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2일 오후 여름휴가를 떠나, 다음주 중반쯤 돌아오실 것 같다"며 "이 기간동안 참여정부 출범이후 6개월간의 국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는데 할애할 것 같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독서를 위해 몇 권의 책도 준비했다. 읽을 책으로는 △폴 데이비스의 `파인만의 6가지 물리 이야기`를 비롯해 △루이스 거스너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이지평의 `주5일 트렌드`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주` △`아인슈타인의 사상` 등을 준비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어수선한 정국상황을 뒤로 한 채,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새 출발의 계기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난마처럼 얽힌 국정의 해법을 찾아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 (edaily리포트)"돈 벌기 정말 어렵네"
- [edaily 이경탑기자] 최근 공모시장 청약률이 잇따라 1000대1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마감된 MCS로직의 공모청약률은 2838대1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높은 공모 열기는 400조원대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 때문입니다. 증권부 이경탑 기자는 그러나 공모주 투자가 높은 기대만큼의 수익은 안겨주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너무 지나친 것은 아예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로,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사(師:子張의 이름)와 상(商:子夏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한데서 나온 얘기라 합니다.
최근 공모시장 열기를 보고 있자면 이 대목이 떠오릅니다. 공모시장의 과열 양상은 400조원 가량되는 시중 자금이 갈 곳을 잃은 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과 생명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돈이 이렇게 시중에 둥둥 떠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달 들어 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거원시스템, MCS로직, 은성코퍼레이션, 파워로직스, 시스윌 등입니다.
이들중 MSC로직의 청약률이 2838.96대1로 가장 높게 집계됐습니다. MCS로직보다 1주일 앞서 공모한 거원시스템의 경쟁률도 2558.4로 높았습니다. 은성코퍼레이션은 642대1, 파워로직스와 시스윌도 각각 1481대1, 132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경쟁률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이 있는 곳에서 이익을 거두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장사를 하든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든 마찬가지입니다.
MCS로직의 경우, 83만주 공모에 1억2450만주가 청약했습니다. 1000만원으로 2666주(공모가 7500원, 증거금비율 50%)를 청약한 사람이 실제로는 얼마나 배정을 받았을까요? 18주입니다.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킷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익을 한번 살펴볼까요. MSC로직의 공모가는 7500원, 등록(21일) 1주일째인 29일 주가는 1만29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000만원을 투자했던 투자자의 경우 일주일동안 9만7200원의 수익을 거둔 셈입니다. 그나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 둡시다.
공모주 청약에 증권사 대출을 얻은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실제로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공모주 대출이자(7~10%)에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권사 객장을 오가는데 사용된 교통비와 기타 시간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다지 남는 것 없는 장사입니다. 그래도 집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발품을 팔아 버는 것이니 나쁠 것 없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공모주 대출자금이 공모대금으로 잡힙니다. 결국 왼손에 있던 돈을 오른 손으로 옮기는 것이고, 여기서 이자수익이 발생하므로 확실히 남는 장사입니다. 일선창구에서 은근히 투자자들에게 공모 대출을 부추길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로 오늘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된 은성코퍼레이션은 장중 상한가에서 곧바로 하한가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공모주 투자를 보면 `정말 돈 벌기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고생을 해가며 청약을 따낸들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고, 수익률도 쥐꼬리 입니다. 이만큼이라도 챙기겠다면서 열심히 청약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예전에도 돈을 벌기 어려웠다지만 저금리 기조가 정착된 지금도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중에 넘치는 돈이 비집고 들어가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멍들이 많이 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사회적 재생산을 계속 확대시킬 수 있는 쪽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 (이진우의 FX칼럼)시장다운 시장을 위해
- [edaily]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 외환시장 …… 아니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시장이라면 굳이 외환시장이 아니라도 항상 잃은 자가 번 자를 씹는 뒷말은 무성하기 마련입니다. 다른 금융시장에 비하면 그나마 깨끗하고(?) 참여자들도 젠틀하다는 소리를 듣는 달러/원 시장이지만, 최근 자주 목격되는 몇 가지 현상들은 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한 차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해가 있다면 그 오해를 풀고, 잘못된 점이 있었다면 개선의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시장다운 시장’을 우리가 가꿔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부끄러운 개장가 조작 … 근절되어야 할 Dirty play
상황 1(6월 24일, 화요일): 전날 종가 1,190.20원. 개장가 1,193원. 이후 1,190원을 찍고 곧 바로 1,188.30원 체결. EBS(전자중개시스템)을 통한 주문실수라는 핑계로 이 날 개장가1,193원은 쌍방간의 합의 하에(?) 취소되고 1,190원이 공식 개장가로 인정됨. 10분, 30분 같은 단기차트에는 아주 보기 흉한 작대기 하나 발생
상황 2(6월 26일, 목요일): 전날 종가 1,187.10원. 개장가는 1,192원(이 날 NDF 1개월 물 시세라 해봐야 1,187원, 달러/엔 뉴욕종가 대비 30pips 상승에 그친 날). 또 누군가 닭짓을 하는구나 했지만 이 날은 1,192원이 개장가이자 일 중 고점. 이 날 종가는 전일 대비 50전 하락한 1,186.60원. 외국인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를 처리하는 은행으로서는 소기의 목적 달성.
상황 3(6월 27일, 금요일): 전날 종가는 앞서 말했듯이 1,186.60원. 밤 사이 NDF 시세는 달러/엔 급등을 반영하며 1,195원으로 동반급등. 1개월 스왑마진 감안하면 개장가는 1,192원 정도 예상되는 날. 개장 시점에 한국자금중개에 1,193원 오퍼(Offer)가 나와 있었지만 정식 개장가로 인정되는 서울 외국환중개에 1,200원 비드(Bid) 출현. 이어서 1,195원 이후 1,189원이 체결되면서 1,200원은 거래은행 쌍방 간의 합의 하에(?) 취소되고 공식 개장가는 1,195원. 이 날의 종가는 1,194.10원
이쯤 되면 한 편의 ‘개그 콘서트’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1,200원 개장가가 취소된 이유까지 들으면 아주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웃게 된다. 1,200원 오퍼 주문을 내려던 것이 비드로 잘못 나간 것이라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 거래를 취소했단다. 만약 주문이 오퍼로 제대로 나갔는데 어느 병신이 1,200원에 사겠다고 덜컥 주문이 나왔으면 그 거래도 취소해 주었을 것인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선물옵션 시장에서 주문실수로 인해 누군가 몇 억원의 손실을 입게 되고 누구는 몇 억원의 눈 먼 돈 챙겼다고 해서 거래자 쌍방 간에 그 거래를 취소하는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 아마 지구 상에서 그런 일은 서울의 달러/원 시장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따금씩(아니, 아주 자주) 저런 주문실수(?)가 나오고 거래취소가 이뤄지는데 희한하게도 외국계 은행 한 군데가 자주 주인공으로 회자된다. IMF 외환위기 시절, 하루 환율이 100원씩 날아가는 장세에서도 주문실수는 없었다. 정말 그들의 설명대로 단순한 주문실수라면 명색이 스팟 딜러이면서 개인투자자 만도 못한 주문 내는 실력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고 다른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나아 보인다. 꼭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있는 날 그런 턱없이 높은 개장가가 나오는 것도 이젠 지겹고, 그 역송금 수요라 해봐야 다른 은행들 취급하는 물량에 비하면 코끼리 비스켓 수준인데다가 평소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가 한 번 좀 한다는 날은 꼭 사고 치니 그 민폐가 이만저만 아니다.
시장이 당국의 치사한(?) 종가 높이기 개입을 비난하려면 시장 스스로 치사한 행위는 삼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얘기하면(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얘기할 자격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적어도 앞서 말한 내용은 필자의 생각이 아니라 외환시장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 얘기임을 밝혀둔다) 알아 들었으리라 생각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 몇 가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들
투기는 나쁘다(?)(!): 이따금씩 한국이나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서 “투기세력들의 과도한 환율하락(환율상승) 기대심리를 우려한다.”는 식의 코멘트를 접하게 된다. 언뜻 들으면 돈 벌겠다고 아주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투기세력인 것처럼 들린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데 따라 큰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시장에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철저히 자신의 책임 하에 사거나 판다. 그리고 그 결과는 돈으로 때운다. 자신의 판단이 옳았으면 수익으로 연결되고 틀렸으면 손실이다.
투기라는 말이 그 뉘앙스처럼 정말 나쁜(?) 곳은 빌딩 몇 채 있는 사람들이 집값, 땅값 올리겠다고 별 짓 다하는 부동산 시장 정도라 할까, 그 외의 시장에서 투기는 없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요인이다. 달러/원 시장에서 달러가 필요한 수입업체나 개인, 내다 팔 달러를 들고 있는 수출업체나 우리 주식 사겠다고 바깥에서 들어오는 달러만 가지고 시장이 형성된다면 아마도 1997년 연말 이상으로 환율이 출렁거리는 장세가 매일 이어질 것이다. 당국으로서는 투기세력들의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린 뷰가 걱정스러워(그러다 개입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너무 많이 벌게 될까 봐) 충정 어린 경고를 발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어차피 다들 벌겠다고 몰려 다니는 곳이 시장인 바에야 그런 식의 엄포보다는 보다 말 되는 논리로 시장에 시그널을 주면 더 깔끔해 보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개입은 나쁘다(?)(!): 한국은행(BOK)의 개입이 잘못된 것이라면 금년 내내 알게 모르게 개입으로 일관해 온 일본은행(BOJ)은 정말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11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친선축구가 있던 날, 은행권 딜러들의 호프데이가 있었는데 꽤 많은 인원이 축구를 포기하고 모임에 참석했다고 한다. 1,190원을 지키는 개입이 나올 것에 대비하여 롱을 들고 있다가 때맞춰 나와준 개입으로 4~5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었기에, 힘든 며칠 보내다가 개운한 하루를 마감하며 한 잔의 맥주와 기분 좋은 독후감을 나누고 싶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당국이 고생하는 딜러들에게 그 날 모처럼 선물을 준 것이라면 의미가 있지만 시장이 롱인 상에서 쓸데없이 종가 높이기 성격으로 개입한 것의 결과로 시장이 해피했다면 그 또한 모양새가 우습다. 그 날 개입에 대한 시장의‘성토’는 없었다. 그러나 6월 19일 1,181원대에서 1,198.50원까지 뜯어올린 개입 이후에는 참 말이 많았다. 번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성숙한 시장의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개입이 나쁘다는 것은 개입 그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당국의 개입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내 패를 남이 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를 치고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패를 보여주면서라도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그 한 명의 ‘빅 브라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보고 게임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 누군가만 계속 큰 판에서 다치지 않고 빠져 나오면 게임은 점차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슬금슬금 자리를 떠나는 선수들이 나오고 결국은 판이 깨질 수 있다.
6월 환율하락 시기에 거주자 외화예금 중에서 손절성 매물이 좀 나왔더라면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 회복세와 발맞춰 달러/원 환율도 반등다운 반등을 시도해 볼 수 있었겠으나 어차피 ‘손 타는 시장’이 된 이상 7월 장세도 큰 움직임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이런저런 주변 여건이 그러한 뷰를 뒷받침 하며 기술적으로도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근거할 때 아주 지루하고 복잡한 ‘복합 조정(혹은 이중 조정)’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오늘 칼럼은 제목이 ‘시장다운 시장을 위한 제언’인 만큼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보다 자세한 7월 환율전망은 내일 ‘하반기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대신하고자 한다. 요즘 달러/원 시장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장이지만 거기에 저질스러운 시장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칠 하게 된다면 그 시장에서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서글퍼진다. 아무리 돈 놓고 돈 먹는 곳이 시장이라지만 서로가 페어 플레이(Fair play) 정신은 지키기를 촉구해 본다. (농협선물 리서치팀장)
- (edaily리포트)골뱅이로 흥한자 골뱅이로 망하리라
- 앞으로 광고성 이메일을 보낼 때는 메일 제목 앞에 "광고"라는 문구와 함께 제목 끝에 반드시 "@" 기호를 의무적으로 붙이게 됩니다. 정통부가 오는 6월부터 시행하기 위해 지난 20일 입법 예고한 시행안 중 하나입니다. 이 속에는 광고메일의 융단 폭격을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정책당국의 눈물겨운 다짐도 엿보이지만 이메일의 상징 골뱅이(@)가 걸어온 기구한 운명적 아이러니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산업부 이진우 기자가 골뱅이를 놓고 벌이는 스팸 메일 공방전을 전해드립니다.
[edaily 이진우기자] 우리가 마시는 공기는 78%의 질소와 21%의 산소, 1%의 야릇한(?) 물질로 버무려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이메일도 비슷합니다. 늘상 78% 쯤의 스팸 메일과 21% 가량의 쓸만한 메일, 그리고 1% 정도의 반가운 메일이 들어옵니다.
둘의 차이점은, 신통하게도 우리 몸은 21%의 산소만 쏙쏙 골라서 잘도 마시는데 반해 이메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기인줄 알고 씹었는데 된장일 때의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사실 정통부도 그동안 애 많이 썼습니다. 메일을 보내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광고성 메일은 제목에 [광고], [성인광고] 또는 [정보]라는 문구를 꼭 넣도록 했습니다. 이메일을 받아볼 때 아예 제목에 광고나 정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메일은 걸러서 받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었죠. 잠시 주춤하던 스팸 메일은 {괌고}, (광go], {廣告]처럼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며 메일함을 공격했습니다. 아예 그런 규정은 나와 무관하다는 듯 "어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 "요즘 연락이 왜 뜸해?"처럼 안 열어보기 어려운 기발한 제목을 달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선의의 피해자도 생겼습니다. 이름에 "정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사람들, 이를테면 정보석, 송정보 같은 사람들은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메일을 보냈다가 스팸으로 오해받아 버려지기 일쑤였습니다. "광고" 가 들어간 "이번주 광고수주액 집계입니다" 같은 제목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시 정통부의 고민은 시작됐습니다. 교묘한 변장술로 쉽게 바꾸기 어려운 단어이면서 일상적으로 쓰지는 않아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그런 단어가 없을까. 그리고 결국 찾아낸겁니다. 바로 "@"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골뱅이, 스웨덴에서는 코끼리코, 체코에서는 청어말이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는 "@"는 사실 이메일 주소에 말고는 거의 안쓰이는 기호입니다. 이제 이메일을 받을 때 제목에 골뱅이 기호가 들어간 메일은 모두 자동으로 걸러내게 하면 헷갈릴 이유도 없고 훨씬 간단해진다는 겁니다.
"골뱅이(@)"가 스팸메일을 잡아먹는 킬러로 등장한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동안 스팸메일 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던 기호가 바로 골뱅이(@)였으니 말입니다. 골뱅이(@)가 없었다면 요즘처럼 흔하게 스팸 메일을 보낼 생각은 꿈에도 못했을테니까요. 이유를 설명해드리죠.
스팸메일을 보내는 업자들은 적게는 수백만개, 많게는 수천만개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습니다. 그게 다 어디서 났을까요? 일부 특별한 집단의 이메일정보는 고가에 사고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메일주소는 공짜로 긁어옵니다. 주소 긁어오는 기계를 쓰지요 드넓은 인터넷 벌판 여기저기서 신나게 주워옵니다.
이메일 주소 긁는 기계, 업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효자손"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이메일 주소를 어떻게 알고 가져올까요? 바로 골뱅이(@) 때문입니다. 아주 쉽지요. 업자들은 "효자손"에게 골뱅이 기호가 붙은 뭔가를 긁어오라고 시키면 그만입니다. 이메일 주소 한가운데에 골뱅이 기호가 콕 박혀 있는 바람에 인터넷 벌판 어디엔가 자기 이메일을 올려놓은 사람들은 아무리 꼭꼭 숨어있어도 들키게 마련이었습니다.
만약 이메일 주소를 애초에 "여의도 이데일리 35-1", 또는 "대한민국 짱이야 3852"처럼 만들었다면 스팸메일 업자들도 고생 깨나 했겠지요. 뭐가 이메일이고 뭐가 야설의 일부인지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마 백만개의 이메일을 모으려면 고기인줄 알고 씹었는데 된장일 때의 그 기분을 적어도 수백만번은 느껴야 했겠지요. 마치 우리가 쓸만한 이메일을 열어보기 위해 수십개의 스팸메일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스팸 메일 업자들이 애지중지하며 보물처럼 쓰다듬던 골뱅이(@)가 이제는 스팸메일의 발목을 잡는 덫으로 변했습니다. 과연 새해에는 골뱅이 덕분에 메일함이 좀 깨끗해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럴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합니다. ⓐ, ⓖ 같은 "유사 골뱅이"들이 설치지만 않는다면요.
- (전문)이강원 외환은행장 취임사
- [edaily 양미영기자] 외환은행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게 외환은행의 제19대 은행장으로서의 소임을 맡겨 주신 주주님과 고객님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신 김경림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외환은행장의 중책을 맡고 보니 개인적으로는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만 저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에 우려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외환은행은 1967년 창립이래 외환 국제금융 등 여러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은 물론 한국 전체를 대표하는 Leading Bank로서의 명성과 자부심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IMF사태는 일류은행의 긍지를 접게 하였고 동고동락했던 동료들 마저 떠나 보내게 하였습니다.
저는 최근 며칠간 업무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 4년간 여러분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과 아픔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적자금을 적게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은행보다 오히려 더 큰 희생과 근검절약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경영개선권고 해제, 5년만의 흑자전환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자리를 빌어 이제 환은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은행을 떠나야 했던 선배 임직원 여러분의 아픔과 희생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러한 희생을 밑거름으로 하여 외환은행의 오늘이 있기까지 묵묵히 힘써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고통과 아픔, 그리고 희생으로 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이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시 한번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는 이제 과거를 극복하고 자유로운 위치에 있습니까?
지난 수년간 우리 은행은 부실은행의 굴레 속에서 부실채권 정리 등 생존을 위한 피나는 노력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이러한 어두운 과거의 모습이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괴로운 과거를 하루 빨리 떨쳐 버리고 자유스럽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또한 중요합니다. 과거가 어떻든 오늘 하루하루 각 사업 본부는 모든 역량을 영업, 즉 장사에 쏟음으로써 매일 매일의 이익을 차곡차곡 쌓아 KEB의 가치를 높여가고, 나아가서는 이 가치가 바로 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산업 지각변동 등 환경변화에 슬기롭고 신속하게 그리고 모든 상황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극복과, 현재의 생존, 그리고 미래의 번영에 우리는 동시에 매진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대응 노력은 결국 KEB의 가치 극대화로 나타날 것이며 KEB 가치의 극대화는 우리가 장사꾼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달성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 또한 우리 모두가 훌륭한 장사꾼이 될 수 있는 토양 즉 "꾼의 문화"를 일구어 내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꾼의 문화"가 KEB에 뿌리를 굳건히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환은가족 여러분,
이러한 "꾼의 문화"를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고 얻어야만 하는 결실이 바로 우리의 주주가 가장 먼저 투자하고 싶은 은행, 우리의 고객이 가장 먼저 거래하고 싶은 은행, 우리 직원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 KEB인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새로운 Vision을 "First Choice Bank"로 삼고자 하며 Vision 달성을 위한 경영방침으로서 "주주가치 극대화", "업계 최고의 신용 평가",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의 세가지를 들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첫번째 경영방침으로서, 주주가치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집중시키고자 합니다.
주주가치 극대화는 은행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은행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음 6개 부문들에 역점을 두어 돈 장사를 제대로, 분명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최근의 대형화, 과점화는 누구나 느끼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대형화를 통한 승부보다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상품은 바로 우리의 서비스입니다. 믿을 수 있고(Credible), 편리하고(Convenient), 싼(Cheap) 서비스 제공에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둘째, Brand의 가치 또한 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외환은 외환은행"이라 할 만큼 우리의 Brand 상품이며 자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의 Share 잠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방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외환분야는 방어에 그쳐서는 안되며 국내에서는 물론 최소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Leader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은행의 역할과 위상이 예대마진 위주의 경쟁에서 상품판매 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Wells Fargo Bank는 "Banking은 죽었으나 Bank는 살아 있다"는 Catch phrase를 내걸고 상품판매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 소위 Distributor로서의 역할을 자부 하고 있습니다.
동행의 변신이 시사하는 바를 우리는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넷째, 은행 보험 증권을 보면 상품은 다르지만 기능은 이제 한마디로 자산관리, 즉 Wealth Management로 요약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소매업무도 금융자산 관리업무의 핵이자 중심 업무인 Private Banking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다섯째, 그리고 지금부터의 영업은 상품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중요시 해온 고객만족보다는 CRM차원에서 고객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익, 즉 주주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입니다.
고객관리에 필수적인 CRM은 두고 두고 캐어 나가야 할 보물단지이며 이 보물단지를 최대한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 할 것입니다.
여섯째,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강화, 확대되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금융부문 전반에 걸쳐 시장과 비용을 공유하고 Risk까지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달성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통상적으로 지금까지 말씀드린 영업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강조되고 있으나 저는 "포기와 집중"을 택하고 싶습니다. 선택보다 포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바로 포기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해외 영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영업의 축은 국내영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 영업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는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두번째 경영방침은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함께 우리 은행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된 바가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하여야 합니다.
신용등급은 은행 영업을 선순환되게 할 수도 있으며 반면에 악순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는 영업에 있어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선순환의 경우를 보면 우선 높은 신용등급은 저렴한 자금조달을 가능케 하고 이는 곧 당장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이익증대로 이어지며 이는 또 다시 신용등급을 제고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한때 외환은행은 대한민국 외자 조달창구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수행한 바가 있습니다.
IMF사태 이후 일부 국내기업보다 신용도에서 뒤떨어짐에 따라 자금의 조달 기능이 급속히 위축된 바 있으며 이는 우리의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그리고 내부 경영역량 등 명실공히 전부문에서의 최고의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시장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은행으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은행 구석 구석, 우리의 하는 일 하나 하나가 신용 등급과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신용등급에 민감한 관행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경영방침은,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인 보상을 통하여 동기부여와 신상필벌이 확실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정 열심히 뛰고 능력있는 직원이 대우받는 KEB의 직장문화를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평가와 보상은 수레의 양 바퀴 같은 것이어서, 아무리 최고의 보상일지라도 평가가 공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조직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평가제도를 갖추고 있어도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꾼의 문화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박세리나 김병현 같은 선수가 좋은 "예"입니다만 프로에게는 우선 남과 차별화된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전문성은 소속한 회사나 팀이 아닌, 시장에서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보상을 받은 만큼만 뛰는 것이 아니라 뛴 대로 보상을 받습니다.
시장의 장사꾼은 손님을 보고 장사를 하는 것이지 주인 얼굴만 쳐다보고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의 첫걸음으로써 인사 제도의 쇄신과 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영업중시의 인사풍토가 확실히 자리잡도록 영업직이 우대받도록 하겠으며 임원 보임에 있어서도 영업을 담당하는 임원의 비중을 계속해서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나이 자체가 인사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을 할 수 있으며, 생각과 말, 행동에 있어 시장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젊게 사고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언제든지 중용될 것입니다
연고주의, 파벌주의, 인사청탁은 배제되고 근절될 것입니다. 능력에 의해 보임받고 실적에 의해 보상받는 인사원칙이 철저히 지켜질 것입니다.
아울러 다양화, 다원화의 시대 조류 속에서 개개인의 경쟁력이 은행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제대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동시에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ROE", "최고의 Rating", "최고의 서비스"라는 업계 최고의 세가지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문화와 조직의 혁신에 있어서는 "날렵한 코끼리"를 표방하고자 합니다.
둔하고 느리게만 느껴 지는 코끼리가 맘만 먹으면 기민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거대한 회사를 조그마한 회사와 같이 날렵하게 움직이고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작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하는 "날렵한 코끼리"를 이루기 위한 세가지 성공요인은 "긴장(Tension)"과 "기강(Discipline)"과 "열정(Passion)"입니다.
우선 조직전체가 자만, 자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조직내 기강이 확고하게 서있어야 하는데, 기강이란 지시나 강요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수양을 통하여 스스로 조직 속에서 묻어 나오는 DNA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조직 구석구석에 열정이 가득해야 하는 바, 전 직원 모두가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승부에 대한 뜨거운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KEB MAN 모두가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름 대로의 확고한 기강을 세워, 해내고자 하는 열정으로 밀어붙여 나가는 것이 곧 조직의 혁신이며 훌륭한 기업문화를 창조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된 시대적 의미와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 저는 시장의 흐름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에게 주어진 소명 역시 시장이 원하는 바에 따라 경영을 펼쳐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여러분이 저에게 바라는 기대와 함께 저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의 협조와 도움 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열린 경영, 현장 경영, 스피드 경영을 펼쳐 보이고 긴장 기강 열정이 있는 거대한 조직, 즉 날렵한 코끼리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은행, Good Bank, KEB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의 힘으로 위대한 은행, Great Bank로 발돋음해 나갑시다.
이러한 Great Bank야 말로 고객의 First Choice이자Best Choice가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환은가족 여러분,
저는 장미전자 경영진 대화방을 통해서 신탁의 소용돌이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러한 역경 하에서 피어나는 영업점 직원들의 애행심, 장사꾼의 열정, Professionalism을 보았고 동시에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은행장인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앞에 서서 뛸 것입니다.
저는 늘 내일 떠날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저를 오늘 동료로 맞아 주신 KEB 선배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만 취임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4.30
은행장 이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