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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헬스케어, 세계 최초 재생플랫폼으로 기술성 평가 통과
  • 로킷헬스케어, 세계 최초 재생플랫폼으로 기술성 평가 통과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장기재생 기술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기술성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 A’ 등급을 획득했다. 코스닥 상장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이사는 “자사는 세계 최초 AI 바이오프린팅 초개인화 맞춤 재생플랫폼으로 스킨 재생, 연골 재생 및 신장 재생 분야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큰폭으로 신장됐고, 현재까지 36개국에서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외에 등록된 특허 55건과 기술관련 다수 논문 등으로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음으로써 미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사업성을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단순 임상단계는 물론 다수의 국가에서 의료기기 승인을 기 완료했다. 자체 판매망을 구축해 세계 최초 초개인화 장기재생 기술 상용화 퍼스트무버로 세계 재생의료계를 리딩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의 우수한 AI, 바이오, 의료기기 기술을 융합한 한국 고유의 재생의학 플랫폼을 세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로킷헬스케어는 이번 기술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투자자 및 시장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위한 코스닥 상장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영국 BBC로부터 주목받는 미래기술에 선정됐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한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이하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3D 프린팅 기반 자가지방 조직 이용 만성 당뇨발 또는 창상 치료 기술’을 혁신의료기술로 고시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3년 대한민국 ICT 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과기부 산하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2023년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4.01.09 I 송영두 기자
‘꿈의 배터리’ 직접 개발한다…"2030년 양산 목표"
  • ‘꿈의 배터리’ 직접 개발한다…"2030년 양산 목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집중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는 바로 배터리다. 전기차만 개발하고 만드는 게 아니라 배터리까지 직접 설계하고 제조해야만 차량의 궁극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이 외치는 ‘퍼스트무버’의 혁신 정신이 바로 배터리 개발에도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내재화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다. 당시 현대차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시범 양산하고 실제 준비 과정을 거쳐 2030년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략적인 로드맵도 공유했다. 이후 2021년 7월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 1억달러(약 1310억원)를 투자하며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 뼈대 모습.(사진=현대차.)전고체 배터리는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제품이다. 성능이 뛰어나면서 안전성도 높아 지금까지의 배터리 기술 역사를 크게 바꿀 신기술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모든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왔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차이점이다. 다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당장 상용화가 어렵다고 평가받는 만큼 이 기술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지형이 확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의 가속화와 양산성 검증을 위해 올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짓기로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를 차량뿐 아니라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체에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기술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2022년 1월 ‘배터리개발센터’를 출범시켰다. 기존의 설계·시험·선행개발 등 배터리 개발과 관련한 모든 조직을 통합한 배터리개발센터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탑재되는 모든 배터리를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초로 직접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했다. 설계는 현대차가 하고 생산은 배터리 업체에 맡기는 형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생산도 현대차가 직접 할 공산이 크다고 점쳐진다. 전기차 제조원가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하는 만큼 배터리를 직접 생산까지 할 경우 원가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학계와의 대학과의 연계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7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열고 배터리 분야 초격차 기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총 3개 층 901㎡ 규모로 건설된 연구센터는 배터리 개발, 분석, 측정, 공정을 위한 7개의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대학교 내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01.09 I 김성진 기자
‘괴물차’ 아이오닉5N을 넘어…SDV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 분주
  • ‘괴물차’ 아이오닉5N을 넘어…SDV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 분주[르포]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서울에서 경기도 화성을 향해 차로 달린 지 약 1시간쯤.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들판과 벌판을 수차례 지나서야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이렇게 외진 곳에 연구소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장소였지만, 바로 이곳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혁신기술과 신차 연구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방문한 남양연구소는 입구에서부터 엄격한 보안검사를 거쳐야 했다. 스마트폰은 사진 촬영을 못 하도록 스티커를 붙였으며 노트북은 반입 절차가 까다로워 아예 갖고 들어가기를 포기했다. 외부에서 방문한 협력사나 관계사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 수십명이 정문에서 출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지난해 12월 12일 방문한 남양연구소 내 고성능차개발실이 자리한 PDI(차량 인도 전 사전검수) 2동 워크샵. 연구원들이 아이오닉5N을 리프트에 올려 살펴보고 있다.(사진=현대차.)이날 보안검사를 거쳐 방문한 연구소 내 PDI(차량 인도 전 사전검수) 2동 워크샵(차량 정비와 수리가 이뤄지는 곳)에는 차량 십수대가 단번에 눈에 띄었다. 모두 연구개발 중인 차량으로 일부는 위장막을 뒤집어쓰고 있었고, 몇 대는 마치 실험 대상처럼 리프트 위에 올라가 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언뜻 일반 정비센터처럼 보이는 이곳은 바로 전 세계 완성차업계에 충격을 준 괴물 전기차 ‘아이이오닉5’가 탄생한 초격차의 산실이었다. 전기차로서는 최초로 고성능 엔진 장착한 ‘아이오닉 5N’은 합산 최고출력 478㎾(650마력)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초에 불과하다. 이는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괴물차’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기도 하다. 이날 연구소에서 만난 류준성 현대차 고성능차개발실장(상무)은 “개발 중인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이곳에서 확인한다”고 말했다.류준성 현대차 고성능차개발실장(상무).(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시키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출범 초기에는 비웃음도 있었지만 8년간 뚝심 투자를 이어간 결과 전기차 분야에서는 무려 2~3년 수준의 기술격차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2022년 판매량으로 글로벌 톱3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퍼스트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아이오닉 5N, 배터리 냉각에만 1년 쏟아부어류 실장은 “고성능을 발휘하더라도 오래 달리지 못한다면 그걸 고성능차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고성능 전기차 개발의 핵심은 바로 트랙에서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류준성 현대차 고성능차개발실장(상무).(사진=현대차.)아이오닉 5N은 폭발적인 동력성능도 강점이지만 무엇보다 바로 이 트랙 주행 성능에서 다른 고성능 전기차들을 압도한다. 아직 일반 전기차도 배터리의 성능과 온도 제어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성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면서도 배터리 지속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난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류 실장은 “배터리 냉각이 안 되면 트랙을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 차를 개발하기 위해 냉각 기술만 개발하는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따로 구성하고 초기 1년을 여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서 배터리 냉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오닉 5N은 20㎞가 넘는 길이에 코너 숫자만 154개에 달하는 대형 서킷 뉘르부르크링을 연속 2회 주행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는데, 이 정도 수준의 배터리 냉각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현대차 고성능차개발실은 말 그대로 N 브랜드로 대표되는 고성능차를 만드는 곳으로 크게 설계와 시험 등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설계는 차대와 차체를 담당하고 시험은 차체 제어, 동력성능 등을 시험한다. 냉각 기술 TF처럼 핵심과제를 수행할 때는 타부서와 협업하기도 한다. 이날 연구소를 둘러본 뒤에는 아이오닉 5N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도 있었다. 내연기관 감성을 살린 가상 변속기 N e-shift와 배기 사운드를 담당한 김동균 현대차 고성능차시험팀 파트장이 직접 모는 차에 동승했다. 테스트 서킷에 오른 아이오닉 5N은 마치 내연기관차처럼 변속 충격을 일으키며 타는 쾌감을 선사했다. 배기 사운드와 가상변속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감각만으로는 내연기관차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남양연구소에서 시범 주행 중인 아이오닉 5N.(사진=현대차.)가상 변속 시스템과 배기 사운드에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 관계자들이 감탄했다는 후문도 전해줬다. 류 실장은 “타사 관계자들이 차량을 타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최근에 그럴 기회가 한 번 있었다”며 “일반적인 주행성능에 굉장히 만족했고 가상변속과 사운드를 특히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정의선의 퍼스트무버 전략의 핵심 요충지이 같은 아이오닉 5N의 선도적인 기술력은 현대차의 퍼스트무버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의선 회장은 타 선도업체의 기술력을 빠르게 베껴 저가 상품을 많이 파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해서 나아가는 퍼스트무버 전략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전동화 시대 새로운 기준을 세운 아이오닉 5N은 퍼스트무버 전략 그 자체인 것이다.김동균 현대차 고성능차시험팀 파트장이 직접 아이오닉 5N을 몰고 시연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오닉 5N이 트랙에 진입하기 전 내부 모습.(사진=현대차.)아이오닉 5N은 해외에서도 찬사를 받으며 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가 주관한 ‘2023 탑기어 어워즈’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N이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류 실장은 “퍼스트무버로서 나아가는 데 있어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지난해 6월 퍼스트무버 전략 실행을 위해 오는 2032년까지 총 109조40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총 투자액 중 33%에 해당하는 35조8000억원을 전동화에 투입하고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남양연구소에서 시범 주행 중인 아이오닉 5N.(사진=현대차.)정 회장은 지난 3일 새해 메시지에서도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야 한다”며 “끊임없는 변화야 말로 혁신의 열쇠”라고 말했다.
2024.01.09 I 김성진 기자
한국은 G3로 갈 수 있을까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한국은 G3로 갈 수 있을까
  • 신년이다. 새해가 시작됐다. 어제와 똑같은 날들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도전을 약속하고 다짐하는 행위의 사회적 해석이다. 우리는 아니, 우리 대한민국은 획을 긋고 어디로 가는 새 출발점일까 하는 것도 진보의 역사적 한 행위이다.1992년 수교 이래 중국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기초소재를 중간재로 가공해 팔면 중국이 이를 완성품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다 파는 구조가 30년 동안 이어졌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의 대중무역 수지는 수교 첫해인 1992년 10억 달러 적자를 제외하면 31년 동안 늘 남는 장사였다. 사상 최대였던 2013년엔 대중 무역 흑자액이 628억 달러에 달했다. 1990년대 초 탈냉전과 자유무역 질서의 급속한 확산이라는 세계적 기류에 한국은 가장 큰 혜택을 봤고 눈부신 수출 증가를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2023년은 대중 무역수지가 1992년 이후 처음 적자로 전환된 해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중간재를 중국이 대부분 직접 생산하면서 한국이 팔 물건은 점점 줄어드는데 최근 이차전지 필수 소재와 광물 등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사야 하는 물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타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한국 화장품을 바르던 중국인들은 이제 이 모든 것을 자국이 생산한 제품으로 대체했다. 이제 중국이 우리에게서 수입하는 건 반도체 정도인데 반도체 역시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11월까지 누적된 대중 무역수지 적자액은 180억달러에 달한다.이 현상은 2007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으로 유명해진 샌드위치론이 현실이 됐음을 상징한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은 다른 시장에서 본 적자를 중국과의 교역에서 만회해 달러를 버는 나라였는데 이제 중국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국제적 인지도와 위상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이 경제력 확대라는 점에서 우리의 수출 경쟁력 약화는 지난 30년 동안 급격히 성장한 대한민국의 국제적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제력의 약화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리의 이익을 중심으로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잠식할 것이다. 경제 위기가 곧 외교적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그러나 암울한 뉴스를 받아들고 위기론만 읊는다고 좋은 날이 오지 않는다. 우리 후손이 지금의 풍요를 누리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나라로 살아남기 위해선 경제규모를 지금보다 훨씬 키워야 한다. 현재 1조 6732억 달러로 13위권인 국내총생산(GDP)을 미국(25조 달러), 중국(18조 달러)에 이은 3위로 끌어올리고, 3만 2000달러로 29위인 1인당 GDP도 10만달러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G3로 부상하는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힘 없는 정의는 무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포악하다”고 한 파스칼의 통찰은 국가 간의 관계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발언에 귀 기울이는 이유는 그것이 옳은 말이기 때문이라기보다 한국과 협력하면 경제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이 지금처럼 국제사회에서 부유한 나라,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국제사회는 한국의 목소리에 동조하지 않는다. 경제력과 외교력의 상관관계는 그만큼 긴밀하다. 말만으로 할 말 하는 나라는 백일몽이다. 30년 동안 이어온 성공 방정식이 수명을 다한 지금, 한국이 G3 국가로 발돋움하려면 국민 모두가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은 세계 경제사에서 가장 성공한 패스트 팔로어였다. 1등의 기술, 제품과 아이디어를 모방하되 우리만의 것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며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할 때 다른 나라의 모범답안을 찾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든 정부든 일단 다른 나라의 사례가 있을 때에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마인드셋이 DNA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언론까지도 누가 해왔는지, 그런 일이 있는지부터 묻는 습관은 거의 인이 박혀 있을 정도다.선두에 서면 어차피 따라갈 대상은 없고 모두가 추격자일 뿐이다. 기업인, 학자, 공무원, 정치인의 마음 속에 한국은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라는 인식과 사조가 자리 잡지 않으면 참신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도전은 불가능하다. 변화가 아닌 진정한 혁신이 답이지만 누가? 더욱이 각 영역에 똬리를 튼 이권 카르텔과 기득권은 난공불락이다. 탓만 하는 규제 혁신도 늘 신기루만을 바라본다. ‘누가 그리 하는가?’하며.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돼 있을까? 세간의 암울한 예측처럼 반토막난 인구, 경제적 활력의 실종이 현실이 되어 다시 가난의 굴레를 짊어진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인가. 아니면 첨단 분야 초격차를 바탕으로 세계 3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작지만 부강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인가. 허황된 목표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그리고 준비하는 것이다. 국민 전체가 꾸는 꿈의 최저선이 곧 현실의 밑그림이 된다. 사고의 전환, 과감한 국가적 지향, 국가 전체 동력의 재확보가 이뤄질 때 한국의 다음 30년 또한 성공과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진짜 할 말 할 수 있는 ‘당당한 나라 G3 대한민국’을 그리며. 그런데 늘 전례를 따르던 고약한 습관은 마치 조선조의 사대와 전범을 숭상하던 그 시대의 의식 구조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하긴 정치 외교적으로는 상당한 정신적 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영향을 미침 또한 사실이 아니던가. 퍼스트 무버 DNA를 창조해 나가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와 독립이 꼭 필요한 한해이기도 하다. 용 중의 으뜸이란 청룡의 해에 승천하는 꿈을 키우는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2024.01.04 I 송길호 기자
미래 모빌리티 총망라…CES서 '이동의 진화' 엿본다
  • 미래 모빌리티 총망라…CES서 '이동의 진화' 엿본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각축전으로 부상했다. 차량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이 본격화, 차와 전자기기 기술이 융합함에 따라 완성차 기업들이 일제히 CES를 찾을 전망이다.현대차의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사진=현대차)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그룹·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 등 글로벌 모빌리티 관련 기업 300여개사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다. 한국 대표로는 현대차그룹이 2년 만에 CES를 찾는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각 사 임원과 직원으로 꾸린 참관단 수백여명이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한다.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와 미국 UAM 법인 ‘슈퍼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겸 액셀러레이터 ‘제로원’ 등 주요 계열사는 각각 부스를 꾸리고 그룹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관통하는 모빌리티 혁신의 방향성을 내놓는다.현대차 수소연료전지와 활용 방안. (사진=현대차)현대차의 올해 CES 참가 주제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이를 통해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인간 중심 모빌리티의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정 회장이 “수소 부문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야 한다”며 수소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하며 현대차가 CES에서 내놓을 종합 수소 솔루션에 관심이 쏠린다.◇ SDV ‘퍼스트 무버’ 노리는 현대차현대차가 제시할 신(新) 소프트웨어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빌리티를 넘어 사람, 데이터, 도시까지 연결하는 ‘사용자 중심 생태계’ 구축 로드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SDV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기능뿐만 아니라 장치까지 관리·제어할 수 있는 차를 일컫는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 소프트웨어·SDV 전환을 이끄는 송창현 현대차 사장 겸 포티투닷(42dot) 사장이 구체적 계획을 발표한다.기아가 CES 2024에서 선보일 PBV 콘셉트. (사진=기아)5년 만에 CES를 찾는 기아는 SDV를 기반으로 한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관련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바꾸는 기술인 ‘이지스왑’,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등이다.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AI에 기반해 직관적 경험을 제공하는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BMW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새로운 편의 사양 기술을 각각 선보인다. 일본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30여종을 출시한다는 목표에 맞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신규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발표한다.◇ 모빌리티 혁신 신기술 총망라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실증차 티저 이미지.(사진=현대모비스.)글로벌 완성차 고객 모시기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양산 가능한 수준의 모빌리티 신기술 20종을 공개한다. ‘고출력 ICCU(통합 충전 제어 모듈)’,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 등 처음으로 공개하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과 미래 칵핏 통합솔루션(MVICS 5.0), 홀로그램 AR-HUD 등 기존 제품의 고도화 버전까지 망라한다.슈퍼널이 공개할 예정인 신형 UAM 기체 디자인 일부.(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도 드러난다. 현대차그룹 슈퍼널은 자체 개발한 신형 UAM 기체를 최초 공개하고 2028년까지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내놓는다.SK그룹도 전시 부스를 통해 UAM 관련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SKT)은 통신 인프라를 내세워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SKT 행사장 조감도SK는 올해 CES에서 ‘원더랜드’ 콘셉트의 부스를 꾸미고 ‘매직 카펫’을 탄듯한 UAM 경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구축한 미래 교통체계와 안전성을 높인 UAM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4.01.03 I 이다원 기자
  • 도전·혁신·경쟁력…주요기업 수장들의 위기 뚫어낼 키워드 셋
  • [이데일리 김성진 조민정 기자]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1%대 저성장 위기가 현실이 된 가운데 우리나라 주요 기업집단을 이끄는 수장들은 올 한 해를 헤쳐나갈 키워드로 ‘도전·혁신·경쟁력’을 꼽았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기틀을 만드는 동시에 꾸준히 도전하고 혁신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주요기업 총수 “위기 딛고 도전”2일 국내 주요 기업집단과 핵심 계열사 경영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각자 새해 포부와 다짐을 드러냈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이 마주한 현실을 직시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그룹의 수장 최정우 회장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역량을 키워나간다면 성장의 기회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의 삼중고 속에 시장은 위기를 반복하며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한 뒤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미래를 이끌 신규사업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욱 깊이 몰입하여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적극적인 태도와 자세를 주문했다.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합병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경쟁력 있는 기재와 숙련된 항공 전문가들을 하나로 모아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언제 어떤 모습의 위기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시기인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기본기를 강조했다.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책임경영’ 실천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각자의 구성원 모두가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 내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조직문화로 확고히 정착시키자”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KG 모빌리티를 인수해 자동차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며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곽 회장은 “기업은 세상에 필요한 본질, ‘진짜배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존재한다”며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목표고 역할”이라고 역설했다.◇전자·반도체 CEO “AI시대 집중”국내 전자·반도체 업계 CEO들은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며 “미래 친환경 제품을 적극 발굴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의 발굴이 더욱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성형 AI를 적용해 디바이스 사용 경험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업무에도 적극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가자”고 했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또한 “HBM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자리잡았지만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지속되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 제품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병행하며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24년을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비상경영체제를 비제조 부문과 글로벌 전사업장으로 확대해 자산 효율성을 증대하자”고 밝혔다. 신 회장은 △내부 자산 효율성 증대 △재무 건전성 △수익성 개선 등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핵심과제(Vital Few)를 나열하며 그간 추진해왔던 3대 신성장동력의 추진 가속화를 주문했다.
2024.01.02 I 김성진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안주하지 않고 AI 혁신 주도해야"
  • [신년사]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안주하지 않고 AI 혁신 주도해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신년사에서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SK하이닉스 곽노정 CEO.곽 사장은 이날 “2023년은 원팀으로서 우리의 결속을 다지고 더 큰 미래를 향해 비상할 힘을 축적하는 기간이었다”며 “Chat GPT의 등장으로 개막한 AI 시대는 사회 전반의 큰 변화를 가져왔고, 모든 산업과 문화의 기반으로 자리잡게 된 AI는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HBM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통해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자 글로벌 AI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만족에 집중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곽 사장은 “지속되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기가 일상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 운용을 통한 내실 강화와 차세대 기술, 제품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병행하며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내일을 향해 크게 도약할 시점”이라며 “2024년을 SK하이닉스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ICT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1.02 I 조민정 기자
로킷헬스케어, 과기부 산하 'GDIN 2023년 우수기업' 선정
  • 로킷헬스케어, 과기부 산하 'GDIN 2023년 우수기업' 선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로킷헬스케어는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이하 GDIN) ‘2023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GDIN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산하 기관으로 국내 디지털 분야의 유망 기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로킷헬스케어는 이번 수상으로 지난 9월 세계 GSMA M360 아시아태평양 M360 대상, 12월 과기부 주관 ICT 대상 특별상에 이어 3번째 수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초개인맞춤 장기재생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고 이는 국내외 계약,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초개인화 장기재생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까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동, 남미, 아시아, 유럽 등 약 40개국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취득했고 앞으로 보다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바이오 프린팅, 재생의료 기술을 융합해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분야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일자리 창출과 바이오산업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2023 GDIN 우수기업 수상은 로킷헬스케어의 지속적인 혁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재생의료 기술을 연구 개발해 진출 시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28 I 양지윤 기자
현대차그룹, ‘CES 2024’ 정의선 회장 등 총출동..“핵심은 SDV 전환”
  • 현대차그룹, ‘CES 2024’ 정의선 회장 등 총출동..“핵심은 SDV 전환”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에 참석해 역대급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자동차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집중 조명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년 만에 행사장을 찾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만 수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CES 2024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그룹 주요 계열사는 각자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관련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미국법인인 ‘슈퍼널’, 미국 앱티브와 합작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 등도 합류해 핵심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SDV로 꼽힌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편의 기능뿐만 아니라 장치까지 관리·제어하는 차량을 말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해 모빌리티 혁신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SDV를 통해 완성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송호성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 SDV 전략은 CES 2024에서 구체화할 전망이다. 정 회장을 비롯해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장(사장)이 직접 현장에서 관련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통합형 운영체제(OS) 등 핵심 기술이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세대 OS는 자동차 동력계·전자장비(전장)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 SDV 전환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그룹 SDV 전환의 전진 기지이자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의 축인 포티투닷(42dot) 대표를 겸하고 있는 송 사장이 앞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차량 개발의 방법론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 만큼 현대차그룹 SDV 전략이 ‘전환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 부스에서 SDV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기아 CES 2024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5년 만에 CES를 찾는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실차를 최초로 공개하고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구체화한다. SDV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PBV를 점찍은 기아가 본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기아는 중형 PBV 콘셉트카 3대,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PBV 콘셉트카 1대 등 총 5대의 PBV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바꾸는 기술인 ‘이지스왑’(Easy Swap),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Dynamic Hybrid) 등 관련 기술도 전시한다.현대모비스가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형 PBV 콘셉트‘엠비전 TO’. (사진=현대모비스)올해 CES에서 미래형 PBV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해 이목을 끈 현대모비스는 내년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증차를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 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독립 조향장치 ‘e-코너 모듈’, 주행 정보를 글자나 도형으로 전방 노면에 빛으로 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등 현대모비스의 신기술이 접목된 차가 될 전망이다.현대모비스는 한 단계 업데이트한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기술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부품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셈이다.현대차그룹은 차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도 이행 중이다. 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회사인 ‘슈퍼널’은 CES 2024에서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SDV 전환을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역대급’ 참관단을 미국에 파견키로 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올해 그룹 내 임직원 참관단 규모가 수백명 수준으로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대비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2023.12.14 I 이다원 기자
친환경차 판매 질주..'글로벌 탑3' 굳히는 현대차그룹
  • 친환경차 판매 질주..'글로벌 탑3' 굳히는 현대차그룹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2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글로벌 판매 랭킹 3위에 올라 일본의 토요타그룹,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톱3’ 자동차 회사로 이름을 올린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어워즈 각종 상을 휩쓸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 3위를 굳히는 분위기다. 특히 올 들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전기차는 물론 친환경차 대세로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차까지 판매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 10월 누적 553만대 판매4일 글로벌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마크라인즈(MARKLINES)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553만4955대를 판매해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판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토요타는 848만4475대로 판매 1위, 폭스바겐은 703만2423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판매 점유율은 토요타가 11.8%, 폭스바겐 9.8% 현대차·기아는 7.7%를 각각 기록 중이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4위에는 지프와 크라이슬러, 푸조, 피아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500만2964대·7.0%)가 50여만대 격차로 현대차그룹을 뒤쫓고 있고, 5위에는 제너럴모터스(GM)(484만3845대·6.8%)가 자리해 있다. 연말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4위나 5위의 막판 역전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주요 공장을 두고 있는 두 회사는 올 하반기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어 판매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올해 10월 누적 기준 글로벌 완성차업체 판매 순위.(자료=마이크라인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특히 아직 글로벌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이달 초 자체 발표한 11월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글로벌 3위가 당연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여파로 자동차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양사의 11월 누적 판매량은 674만2039대(현대차 386만9947대·기아 287만2092대)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약진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가 점쳐지는 것은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 때문이다. 양사의 10월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42만7039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37만1802대)을 이미 추월했다. 하이브리드차(HEV) 글로벌 판매량 또한 2021년 36만6665대→2022년 50만9791대→2023년(10월 누적) 56만3940대로 꾸준히 우상향중이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정의선 회장 경영방침 아래 선제적 투자로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확보하며 우위를 선점한 덕분이다.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차)무엇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도 판매 점유율을 높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도 성장가도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다음의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올 들어 11월 누적 기준 전기차 8만4690대를 팔았다. 지난 한 해 판매량 5만8028대를 가뿐히 뛰어 넘는 실적으로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도 지난해 총 12만4191대 판매에서 올해 4만대가 더 많은 16만9211대 실적을 기록중이다.자동차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에서는 최고의 차에 주어지는 ‘올해의 차’를 휩쓸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6는 최근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와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차’에서 최고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에는 영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가 현대차의 아이오닉5 N을 올해의 차로 기아 EV9을 올해의 패밀리카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유럽 내 전기차 약 14만2000대, 하이브리드 약 14만4000대 판매를 기록중이다. 특히 유럽 자동차(승용) 시장에서 독일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영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영국에서 총 17만342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현지 점유율은 10.8%(승용차 기준)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2017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8만6625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는 총 8만442대로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와 신공장 건설 등의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선두 업체와의 판매 격차도 줄여나갈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선제적 투자는 향후 시장이 반등되는 시점에 수혜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2023.12.04 I 박민 기자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 "신약 패스트트랙 제도 한국선 실효성 부족"
  •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 "신약 패스트트랙 제도 한국선 실효성 부족"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중국과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복제약 및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실력을 키워왔다. 실제 국내 바이오 시밀러 강자 셀트리온(068270)과 비견되는 기업으로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이 있다. CDMO 분야 대표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어깨를 견주는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중이다.그런데 최근 중국 기업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연이어 성공하며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진’의 면역관문억제제 ‘템비브라’가 유럽 연합(EU)에서 승인됐고, 지난달에는 ‘상하이 쥔스(준시)바이오 사이언스’가 개발한 ‘로크토르지’가 미국에서 비인두암 치료제로 시판 허가됐다.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아시아 기업이 개발한 최초의 면역관문억제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 문턱을 넘은 것을 두고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사건”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이데일리는 27일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 개발 원동력과 미래 전망’, ‘K바이오의 중국 활용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오 전무는 “화학 및 바이오 신약의 개발 관련 절차적인 관점 등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 있다고 판단한다”며 “우려돼 온 중국 의약품의 제조 품질도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연구 및 상업화에 있어 미국에 이어 2위 자리를 중국이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제공=한국바이오협회)△중국이 ‘퍼스트무버’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원동력은.-‘셀’, ‘네이처’ 등 국제학술지에 실린 상위 7개국의 논문 수를 비교하면, 중국이 29%로 미국(33%)에 이어 2위다. 한국은 5%로 6위 수준이다. 기초연구에서부터 중국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탄탄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의 투자나 정부 인허가제도 등이 원활하게 작동해,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을 끌어올리고 있다.△중국 혁신신약 개발 과정,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중국은 2015년 우선심사(패스트트랙) 제도, 2017년 조건부허가제도, 2018년 긴급 수입필요 해외의약품 지정, 2020년 혁신치료제 등 일련의 신속 허가제도를 비교적 최근에 도입해 신약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국 국민에게 필요한 항암제에 경우 이 같은 신속 허가 절차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실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승인된 항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도 우선심사나 조건부허가를 통해 매우 빠르게 중국 시장에서 먼저 도입됐던 약물이다. 한국도 물론 신약에 대한 우선심사 제도가 있다. 명확한 통계 자료가 없지만, 실제 임상 및 신약개발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이런 제도가 중국처럼 적극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2030년까지 10종 이상 글로벌 진출’이란 中 목표, 달성 가능성은.-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 30~35개를 배출하고, 이중 10~15개는 미국과 EU 등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2022년 발간된 매킨지 보고서를 보면 2020년부터 2022년 5월까지 중국 기업의 기술수출 건수는 46건이다. 이중 미국과 유럽 연합의 제약사와 진행된 ‘빅딜’(1조원 규모 이상)도 10여 건이다. 이에 더해 중국 내에서 임상 이상 단계에 오른 신약 후보물질만 지난해 5월 기준 1760종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과 기술수출이 활발히 된다는 점을 종합하면, 해외 진출 혁신 신약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기술수출 10대 사례(제공=맥킨지)△K-바이오, 중국 내 신약개발 활용해야 할까.-2023년 8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외국인투자유치 지침에 바이오산업을 핵심분야로 제시하고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의 중국 내 임상시험 장려, 해외 시판 중이며 중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의 시판 등록신청 절차를 최적화하도록 규정하는 등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2021년 9월 PIC/S 가입을 위한 사전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PIC/S는 의약품 실사 상호협력기구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과 실사의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협의체다. 중국이 PIC/S에 가입된다면 한-중간 상호 GMP 실사 면제 등 다양한 논의도 진행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양국 정부 간 상호적인 신약개발 관련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이 같은 일련의 논의를 바탕으로 원활한 신약개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파악하면서 K-바이오가 중국 내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산 신약 또는 K-바이오 기업의 중국 진출,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중국 진출에 대한 많은 기회와 리스크를 모두 평가해야 한다. 중국에 허가되거나 유통되지 않은 의약품 중에 국내에서 허가된 신약이 있다면 중국 진출을 검토해 볼 수 있지만, 추가적인 임상을 해야 할 수 있고 허가 기간도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국제기준에 따라 글로벌 임상을 마친 약물이 중국에서 임상을 제외받는다는 기준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추가 절차를 필요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또한, 중국은 정부 주도의 의약품 공동구매(조달) 정책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해외 다국적제약사들도 입찰 성공 여부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중국시장 공략 품목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현지에 진출하거나 그럴 예정인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의약품 조달정책과 약가 인하 등에 지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
2023.11.30 I 김진호 기자
과학기술계 "尹, 경제·외교보다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 해달라"(종합)
  • 과학기술계 "尹, 경제·외교보다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 해달라"(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국가 R&D(연구개발) 체계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간담회는 제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의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치하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제2기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R&D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및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 제127조 및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의거 1991년부터 상설기관으로 설치돼 대통령에 대한 과학기술 분야 자문과 주요 정책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2대 국가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하는 등 총 21건의 자문과 심의를 통해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尹 “R&D재정, 기초원천·차세대 기술에 중점 지원…필요하다 확신”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며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하며, 연구에 필요한 장비 조달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주 영국 국빈 방문 일정 중 영국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 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했던 일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현대 과학의 초석이 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직접 보고, 또 영국과 한국의 최고 석학들을 만나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협력의 방향에 대해 많은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국가의 R&D 재정 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지원되고, 또 글로벌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해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등 순방 계기마다 미래세대를 만나 그들의 혁신과 도전을 국적에 상관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도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상관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탠포드 대학과 영국왕립학회에서는 한미일과 한영 간에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우리 R&D 체계를 개혁하고, 규제 혁파를 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의 인적·물적 허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싶어 하고, 나아가 한국에 와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尹, 쉬운 길 버리고 어려운 결심…선진화 계기될 것”윤 대통령은 이날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새롭게 위촉되는 위원 6명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이우일 부의장은 “대통령이 R&D 혁신을 위해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정책 결정을 결심했다”면서 “그동안 한 번도 돌아보지 못했던 R&D 시스템을 돌아보고 선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대통령이 바쁜 해외 순방 일정 중에서도 기회만 되면 글로벌 선진 연구 현장을 방문하시고 석학들과 대화를 꼭 나눴다”면서 “그동안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는데 이제 경제 대통령, 외교 대통령보다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김준범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국가 R&D 재정지원 방향에 대해 “정부의 한정된 예산은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돼 낭비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매년 부처에 할당되는 예산의 일정 부분은 부처 간 칸막이 없이 국가의 과학기술 전략에 따라 배분·조정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축구에서 유럽 리그에 손흥민·이강인 같은 선수가 진출하고, 우리나라 감독들이 동남아에 진출하면서 국내 축구 수준이 올라간 사례를 소개했다. 최 교수는 “전 세계 최고의 R&D 역량을 가진 분들과의 국제 협력과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기여 중심의 국제협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최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의 건강검진 데이터는 선진국 어디에도 없는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라며 “우리가 의료 기술과 디지털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과 협력하게 되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만들 수 있고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동남아에도 배포해 국격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은 현행 R&D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현 단장은 “글로벌 과학기술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예비타당성조사의 경우 과제 발굴에서 선정·시작까지 3년 이상 걸린다”면서 “결국 중요한 과제는 미국, 유럽과의 시간 싸움이므로 과학기술 분야 예타 대상을 대폭 제외하고, 절차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 단장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든 과제가 1월 1일에 시작해 12월 31일에 끝나기 때문에 부실 평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면서 “글로벌 공동연구와 기초 연구는 회계연도 일치 규정을 없애고 연중 상시 시작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정에는 외교·안보도 있고 경제·사회·교육 정책도 있지만 우리 정부에 제일 중요한 것은 과학”이라며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가 선진국인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가정에서 부모가 열심히 벌어 애들 키우고 가르치는 데 쓰는데, 국가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서 과학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2023.11.27 I 권오석 기자
尹 "국가 R&D 체계 전환해야…예타 간소화·조달체계 개선 필요"
  • 尹 "국가 R&D 체계 전환해야…예타 간소화·조달체계 개선 필요"
  • [이데일리 권오석·강민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국가 R&D 체계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이 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하며, 연구에 필요한 장비 조달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과학기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같은 기조에 맞춰 R&D 혁신 방안과 글로벌 추진전략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R&D 혁신방안과 글로벌 추진전략은 예산 비효율 제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혁신 R&D를 육성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정부 R&D 본연의 역할인 기초·원천 연구,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는 투자 혁신, 전략성에 기반한 글로벌 협력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앞서 정부가 긴축 재정 기조에 따라 내년도 R&D 예산을 전년 대비 16.6% 줄인 25조 9000억원으로 삭감하겠다고 하자, 과학기술계는 물론 야당까지 반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도전적 연구는 예비타당성조사 적극 면제 △연구시설·장비 조달기간 단축(약 120일 → 50일) △향후 3년간 글로벌 R&D 투자 5.4조원+α 이상 확대 △한미일 공동 글로벌 R&D 협력 프로젝트 신설 추진 등 과제를 선정했다.
2023.11.27 I 권오석 기자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신설…JY式 '초격차' 핵심엔진 장착
  •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신설…JY式 '초격차' 핵심엔진 장착
  • [이데일리 이준기 조민정 기자]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핵심 엔진을 새로 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27일 단행한 내년도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이다. 삼성 안팎에서 지난 정권 총수 부재 속 사실상 ‘잃어버린 5년’이라는 위기감 섞인 분석이 팽배한 가운데 재건을 저울질 중인 그룹 컨트롤타워를 대신해 10년 후 미래준비를 위한 역량 강화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대변혁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느냐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꿀, 명실상부한 삼성의 핵심조직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그룹 내 미래사업기획단의 위상은 만만찮을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재계는 대표이사 직속·부회장급으로 만들어지는 조직인 만큼 ‘매머드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장은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 정평이 난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의 몫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사업기획단은 반도체와 모바일, 바이오를 삼각 축으로 ‘초격차’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공산이 있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 시절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주는 등 삼성전자가 머뭇거렸던 측면이 없지 않다”며 “미래사업기획단을 통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바탕으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2명·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의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1970년생’으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용석우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부사장)과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외교통’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대외협력 팀장(부사장)이 새로이 사장 타이틀을 꿰찼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 체제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어질 임원 인사에서도 예년에 비해 승진자는 크게 줄 것”이라고 봤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일주일여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
2023.11.27 I 이준기 기자
尹 "저성장 늪 탈출 위해 '퍼스트 무버'로 전략 전환해야"(종합)
  • 尹 "저성장 늪 탈출 위해 '퍼스트 무버'로 전략 전환해야"(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국가 R&D(연구개발) 체계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간담회는 제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의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치하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제2기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R&D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 제127조 및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의거 1991년부터 상설기관으로 설치돼 대통령에 대한 과학기술 분야 자문과 주요 정책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2대 국가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하는 등 총 21건의 자문과 심의를 통해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었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며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하며, 연구에 필요한 장비 조달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주 영국 국빈 방문 일정 중 영국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 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했던 일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현대 과학의 초석이 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직접 보고, 또 영국과 한국의 최고 석학들을 만나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협력의 방향에 대해 많은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국가의 R&D 재정 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지원되고, 또 글로벌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하여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등 순방 계기마다 미래세대를 만나 그들의 혁신과 도전을 국적에 상관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도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상관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탠포드 대학과 영국왕립학회에서는 한미일과 한영 간에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우리 R&D 체계를 개혁하고, 규제 혁파를 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의 인적·물적 허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싶어 하고, 나아가 한국에 와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간담회에는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및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새롭게 위촉되는 위원 6명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3.11.27 I 권오석 기자
尹,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간담회…R&D 혁신 방안 논의
  • 尹,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간담회…R&D 혁신 방안 논의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제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의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치하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제2기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연구개발(R&D)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 제127조 및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의거 1991년부터 상설기관으로 설치돼 대통령에 대한 과학기술 분야 자문과 주요 정책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2대 국가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하는 등 총 21건의 자문과 심의를 통해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었다.윤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영국 왕립학회에서 영국과 한국의 최고 석학들과의 대화를 통해 국가 R&D 재정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에 중점 사용해야 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확대하여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전환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하고,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의 집행을 유연하게 하는 등 낡은 규제와 제도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나아가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자들과 연구하고 싶고, 한국에 와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새롭게 위촉되는 위원 6명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R&D가 세계 최고의 미래 인재를 키우고, 세계 인재들이 모여들게 만드는 R&D로 거듭나는 방안에 대해 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및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2023.11.27 I 권오석 기자
 “현대차그룹과의 혁신기술 개발, 합작연구소로 3배 효과 기대”
  • [인터뷰] “현대차그룹과의 혁신기술 개발, 합작연구소로 3배 효과 기대”
  • [난양(싱가포르)=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과 싱가포르 대학, 정부(기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세 배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R&D) 인재와 자금 지원을 통해 자동차 제조 미래 고도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계획입니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사진=현대차그룹)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에서 가진 국내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한 현대차그룹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현대차그룹은 20일 HMGICS 준공을 계기로 아시아 1등 공대로 꼽는 난양이공대학(NTU)과 싱가포르 R&D의 핵심인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합작 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 기업과 대학, 정부가 합작해 연구소를 세운 것은 이번이 최초다. 21일(현지시간) 난양이공대학(NTU) 및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아시아의 MIT 인재 확보…“정부 지원, 韓과의 차별점”NTU는 싱가포르 난양에 있는 연구 중심 종합대학교로 이공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가 선정한 ‘2024 세계 대학 순위’에서 공학·기술부문 학과 세계 14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의 MIT’로도 불린다.지난 2011년 NTU에 부임한 조남준 교수는 NTU의 경쟁력으로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풍부한 다양성 △다양한 산업 파트너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27만5000개에 달하고 60% 이상의 외국인 직원·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또 롤스로이스, 콘티넨탈을 비롯해 HP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한 ‘코퍼랩’(Corporate Lab)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싱가포르는 바로 뒤에 20억 인구를 거느린 동남아시아 시장을 거느린 곳”이라며 “한국 기업에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정부의 지원 등 여러 이익이 있다”고 지리적 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사진=현대차그룹)HMGICS 준공을 계기 삼아 현대차그룹은 NTU와 본격적인 신기술 연구에 돌입한다. 합작 연구소를 짓고 싱가포르의 우수 인재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 차세대 자율 생산 운영 체제를 연구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NTU와 디지털 트윈, AI를 통한 (제조) 자동화 등 여섯 가지 분야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 셈이다.조 교수는 싱가포르 NTU에 자리 잡을 기술 연구소의 가장 큰 특징으로 ‘트리플 헬릭스 모델’을 꼽았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 대학과 정부가 같은 규모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신기술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것이다.기업이 학교에 자금과 기술력을 제공하고 학교는 인력만을 투입하는 국내 산·학·연 사례와는 차이가 크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에서는 정부, 학교, 기업이 각각 1의 펀딩(자금 지원)을 매칭한다”며 “따라서 인풋(투입) 대비 아웃풋(결과물)이 굉장히 효과적인데 1만 넣어도 3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를 활용하면 기업과 대학,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조 교수는 “지식재산권(IP)은 기업에 종속되고 보안도 철저히 지키게 된다”며 “싱가포르 정부와 대학 입장에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해야 현지에서 육성한 인재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 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과 NTU는 약 5년간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선행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조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NTU, A*STAR 연구진이 모여 협업할 것”이라며 “자금 역시 현대차그룹과 대학, 정부(기관)가 동등 기여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제조혁신 연구→현장 적용 방법 찾아…싱가포르 정부도 나섰다HMGICS, NTU와 미래 모빌리티 제조 혁신 기술 연구에 나설 A*STAR 산하 첨단재제조기술센터(ARTC)는 산업별 선행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 연구 결과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까지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데이비드 로우 통상산업부 산하 과학기술청(A*STAR) 첨단재제조기술센터(ARTC) 최고경영자. (사진=현대차그룹)이날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비드 로우 ARTC 최고경영자(CEO)는 “ARTC의 미션은 연구와 이를 직접 응용하는 방식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는 △첨단 자동차 제조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선진화한 육상교통 시스템 운영 등 세 가지 분야의 (연구에) 집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공유하고 있는 ‘고도화된 자동화 및 유연한 제조’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STAR가 보유한 선행 로보틱스 기술과 AI 분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A*STAR는 뛰어난 5000여명의 R&D 인재를 보유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지난 1991년 설립해 국가 차원의 R&D 과제를 수행하며 싱가포르의 기술·인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내 산학협력연구기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A*STAR는 글로벌 기업과 직접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적이다. 자국 인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경제·사회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과 ARTC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A*STAR,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MOU를 맺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두 개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현재 HMGICS에 적용돼 있다. 지난해에는 ARTC와 전기차(EV) 조립 교육 시설을 함께 시작하기도 했다.로우 CEO는 “싱가포르 정부 입장에서는 모든 기업이 같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훌륭한 명성을 갖고 있어 같이 일하게 된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22 I 이다원 기자
캡스톤파트너스 강세…상장 첫 날 ‘따블’
  • [특징주]캡스톤파트너스 강세…상장 첫 날 ‘따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벤처투자회사인 캡스톤파트너스(452300)가 코스닥 상장 첫 날 강세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현재 캡스톤파트너스는 공모가보다 105.75%(4230원) 오른 8240원에 거래 중이다.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기록한 캡스톤파트너스는 개장 직후 8650원까지 고점을 찍고 주가가 소폭 둔화하고 있다. 앞서 캡스톤파트너스는 일반 청약에서 134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1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캡스톤파트너스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9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3200~3600원) 최상단보다 높은 4000원에 확정했다.캡스톤파트너스는 초기 투자 및 신성장 산업 투자에 강점이 있는 벤처투자사다. 최대 강점은 검증된 초기 투자 역량과 효과적인 밸류업 시스템이다. ‘당근’, ‘직방’, ‘센드버드’, ‘컬리’ 등 다수의 유니콘을 초기에 투자해 키워냈다.아울러 인공지능(AI), 핀테크, 플랫폼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넥스트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 중이다.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005940) 관계자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보유한 캡스톤파트너스의 경쟁력과 성과를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해 줬다”고 전했다.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과 검증된 투자 성과를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투자자분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에도 퍼스트 무버답게 떠오르는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계속해서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이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내주신 관심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3.11.15 I 최훈길 기자
울산과기원 찾은 산업차관 “신진 연구자 투자 확대”
  • 울산과기원 찾은 산업차관 “신진 연구자 투자 확대”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13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30대 조교수와 박사 후 연구원,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을 비롯한 신진 연구자들을 만나 관련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사진=산업부)장 차관은 이날 진행한 간담회에서 “현 연구개발(R&D) 구조개혁은 비효율 투자를 줄이고 ‘퍼스트 무버’를 위한 분야에 배분하는 과정”이라며 “신진 연구자가 미래 기술을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에 도전할 기회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긴축 재정 기조 아래 R&D 예산(정부안 기준)을 24조9000억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감액했다. 산업부 소관 R&D 예산 역시 올해 5조4324억원에서 내년 4조6838억원으로 줄었다. 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신진 연구자를 중심으로 고용이 불안해지리란 우려도 나온다. 산업부는 이에 최근 주요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정부 출연 연구원 원장, 대학 산·학 협력단장을 차례로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번 만남이 네 번째다.장 차관은 이 자리에서 전체적인 R&D 예산 축소에도 내년도 신진 연구자 양성 예산(2300억원)이 올해 대비 17% 늘었으며 미국 스탠퍼드·MIT 등 외국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위한 글로벌 협력 전용 R&D 예산(2800억원)도 28%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나눠주기식 지원은 줄였지만 차세대 이차전지와 첨단 반도체 패키징 등 첨단전략 산업 분야 투자는 확대했다”며 “연구자가 ‘연구다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투자를 조정하고 연구과제 기획·평가 방식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김형욱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00년 기업 향한 전동화 여정 시작”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00년 기업 향한 전동화 여정 시작”
  • [울산=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다른 시작으로 100년 기업으로의 꿈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향후 EV 전용공장을 주춧돌 삼아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5년 전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첫 완성차를 생산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 시대를 꽃 피웠던 울산에서 또다른 미래를 선포한 것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현대차 최초의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1996년 아산공장을 건립한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입해 울산공장 내 54만8000㎡(약 17만평) 면적에 EV 전용공장을 짓는다. EV 전용공장은 2025년 완공해 이듬해인 2026년 1분기부터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첫 생산차량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로 가는 첫 관문인 울산 EV 전용 공장은 전동화 시대의 모빌리티 생산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68년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출발한 울산공장은 현재는 연평균 140만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50년은 전기차 등 미래차 ‘마더 팩토리’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정 회장은 인본주의을 강조하며 울산 EV 전용공장을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장으로 짓겠다고 말했다. 전동화 혁신도 결국 사람을 향해 있는 것처럼 고객뿐 아니라 차량을 만드는 임직원에게도 그 정신이 향해야 한다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차)현대차의 이번 전기차 신공장 투자는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강조한 정 회장의 뚝심에서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완성차 제조사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잇단 투자 제동에 나선 것과는 다른 행보다. 정 회장은 이날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 (투자를)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간 내연기관에서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종자)였지만 개화기를 지나 이제 막 확산 초입 단계에 진입한 전동화 시대에는 선제적 투자로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현대차는 2030년에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총 생산량을 364만대까지 늘리고 그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도 360만대(현대차 200만대·기아 16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3.11.13 I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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