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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비용 전통시장 30만원 VS 대형마트 36만6000원"
  • "김장 비용 전통시장 30만원 VS 대형마트 36만6000원"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1000원, 대형마트는 36만6000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을 찾은 시민들이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14일 기준 4인 가족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는 30만1000원, 대형마트에서는 36만6000원이 들것으로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지난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에서는 30만6000원, 대형마트는 36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이름 앞에 심심치 않게 금(金) 자가 붙었던 채소류는 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 등 악천후 영향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가을 이후 기후 안정에 따라 가격도 점차 회복됐다.11월 중순 기준 배추 1포기당 가격은 4000원, 무는 개당 1500원, 대파와 총각무는 1단에 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는 10월로 접어들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60%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주요 산지 중 하나인 강원도 지역이 악천후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감소하고 좋은 등급의 상품을 찾기가 힘들었으나, 가을이 되며 점차 중부지역부터 남부지역의 배추가 공급되었기 때문이다. 남부지역의 작황이 양호해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대파 가격은 전년 대비 33% 올랐다. 강원도 고랭지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예년보다 출하가 일찍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가을 대파 작황도 좋지 않아 공급물량이 감소해 2년 연속 가격이 올랐다. 무는 반대로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춧가루는 김장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며 가격이 안정됐다. 생산량이 증가한 마늘은 전년 대비 약 10% 하락했다. 소금(천일염)은 5kg 기준 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7.7% 올랐다. 장마 및 태풍 영향과 더불어 염전 면적도 줄어든 탓에 생산량이 감소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일각에서 소금, 김, 건어물 등과 같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품목들의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 줄어든 공급량과 더불어 한때 수요가 폭증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보통 타지역 배추보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더 맛있어 소비량이 많지만, 파종 때 장마 피해를 입어 최근 좋은 제품을 찾기 힘들다”며 “비교적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찾으려면, 올해는 중부지역이나 남부지역에서 생산된 배추로 김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6 I 백주아 기자
롯데마트·슈퍼, 우박 맞은 못난이 사과 판매…농가 돕기 앞장
  • 롯데마트·슈퍼, 우박 맞은 못난이 사과 판매…농가 돕기 앞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마트와 슈퍼는 우박 맞은 사과 판매를 통해 상생을 실현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를 홍보하는 모델의 모습. (사진=롯데쇼핑)지난달 26일 사과 주요 산지로 알려진 충주, 제천, 단양 지역에 갑작스런 우박이 떨어져 사과 한 쪽이 패이거나 낙과가 발생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올해 폭우와 폭염으로 사과 출하량이 전년 보다 약 20% 감소하고 시세도 2배가량 오른 상황 속에서 이번 우박 피해가 사과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에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12일까지 전 점에서 우박 피해를 입은 ‘우박 맞은 보조개 사과(2kg/봉)’를 ‘농할갑시다’ 할인을 적용해 기존 판매가격 보다 50% 이상 저렴한 872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27일 충북 지역 사과 산지를 긴급 방문해 우박 피해를 입은 사과를 약 200톤 매입했다. 특히 이번에 피해를 입은 사과는 11월에 수확을 앞둔 ‘만생종 부사사과’로, 지난달 말 우박으로 인해 껍질에 상처가 생겼지만 맛과 영양에는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다. 롯데마트는 이번 사과 판매를 통해 농가에는 수익 보전을, 고객에게는 고물가 시기 속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양측 모두에 이득을 주는 상생을 실현할 예정이다.또 롯데마트는 우박 사과 외에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는 김장철 인기 신선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상생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먼저 김장 필수 재료인 ‘김장용 배추(포기)’를 11일까지 포기당 933원에 10만 포기 한정수량으로 전 점에서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배추 소비 촉진을 목적으로 기획된 상품으로, 롯데마트는 평년 대비 배추 물량을 3배 이상 대량으로 계약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이에 더해 농식품부와 함께 ‘농할갑시다’ 할인을 진행, 시세 보다 60% 이상 저렴한 가격의 배추를 선보일 수 있었다.이 외에 김장 김치와 잘 어울리는 ‘국내산 돼지 뒷다리 수육용(100g)’을 555원에 29일까지 3주간 롯데마트 전 점에서 판매한다. 롯데마트 돼지고기 상품기획자(MD)는 11월 중순부터 김장철 돼지고기 수육 수요가 높아질 것을 예상해 2개월전부터 수육용 돼지고기 원물 확보를 기획했다. MD는 돼지 농가를 방문하던 중 축산 농가로부터 앞다리살에 비해 퍽퍽한 식감을 가진 뒷다리살의 판매가 어렵다는 사실을 파악, 돼지 농가로부터 수육용 뒷다리살을 100톤 이상 대량 매입했다. 롯데마트는 해당 매입을 통해 뒷다리살의 판매가격을 기존 판매가격 보다 반값 수준으로 낮춰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롯데마트는 올해 다양한 상생 농산물을 운영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폭우 피해를 입은 강원 홍천 지역 오이를 매입해 일반 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한 개당 600원에 판매, 판매 시작 후 5일 내로 준비 물량이 완판될 만큼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 5월 중순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판매한 정부 비축 ‘상생 무’를 그 당시 시세 대비 반값인 개당 990원에 판매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던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주면서 5월 한 달간 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번 상생 식품은 농가 수익 보전, 물가 안정 등 농가와 고객 모두에게 이로운 혜택을 주는 식품이다”며 “앞으로도 고물가 시기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여주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들여와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2023.11.09 I 백주아 기자
동물단체 "'경주마 까미' 억울한 죽음, 대책 마련해야"
  • 동물단체 "'경주마 까미' 억울한 죽음, 대책 마련해야"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동물보호단체는 7일 드라마 촬영 현장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퇴역 경주마 ‘까미’ 사건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했다.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퇴역 경주마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퇴역 경주마 ‘까미’ 2주기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권단체 하이, 페타(PETA) 등 11개 동물보호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까미(마리아주) 사망 2주기 추모 및 동물보호법 개정안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주마 시절 ‘마리아주’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까미는 은퇴 후인 2021년 KBS 드라마 ‘태조 이방원’의 낙마 장면을 위해 제작진에 의해 넘어진 뒤 5일 후에 숨졌다. 당시 제작진은 까미를 넘어뜨리기 위해 와이어를 다리에 묶어 달리게 했다. 이로 인해 제작진 3명 등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 중이다.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퇴역 경주마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동물단체는 매년 1400여 마리의 경주마가 퇴역하지만 퇴역 이후의 복지 체계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퇴역 경주마는 폭염 속 뙤약볕 아래에서 마치를 끌기도 하고, 경찰청 소속으로 국가 행사에 동원되다 폐마 처리 후 허허벌판에 방치되기도 한다”며 “병들고 상처입은 몸으로 종일 사람을 등에 태우고 빙글빙글 돌기도 했고, 유명 관광지에서 관강객들의 구경거리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우리는 그들을 구할 수 없다”며 “말 산업을 키우고 덩치를 불리기 위한 ‘말 산업 육성법’은 있어도 산업에서 착취당하는 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조항은 한 줄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은퇴한 경주마에게 닥친 참혹한 죽음이 세상을 뒤흔든 뒤에도 2년간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이용한 동물이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소유자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은 과도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퇴역 경주마 보호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까미의 영정에 헌화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단체 회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퇴역 경주마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11.07 I 이유림 기자
우유·라면 물가 정부가 밀착관리
  • 우유·라면 물가 정부가 밀착관리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이상기후 현상까지 겹치면서 먹거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먹거리 물가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대를 넘길 전망이다. 정부는 서민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라면, 빵, 과자, 우유 등 7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기로 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1%(누계비 기준) 상승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19년 0.0%에서 2020년 4.4%로 치솟은 뒤 △2021년 5.9% △2022년 5.9%를 기록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3년 연속 5%대 상승이 유력해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2011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원유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물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폭우, 폭염 등 잦아진 기후 위기 영향에 과일·채소류 등의 가격 오름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외식 등 음식서비스 물가는 더 큰 폭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1∼10월 음식서비스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6.4% 올랐다.먹거리 물가 상승에 서민 생활은 팍팍해지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25만8000원)과 음식서비스(식사비) 지출액(13만1000원) 등 식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39만원(44.4%)에 달했다. 식비 지출이 처분가능소득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비중은 △2분위 25.7% △3분위 22.4% △4분위 19.8% △5분위 14.5% 등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컸다.농림축산식품부는 먹거리 물가를 잡기 위해 △라면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우유 등 7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전담 관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할당관세 확대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통해 업계 원재료 가격 부담 완화 및 부당한 가격 인상을 완화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정부의 물가 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05 I 김은비 기자
아센디오, KBS와 12억 규모 드라마·영화 제작 계약
  • 아센디오, KBS와 12억 규모 드라마·영화 제작 계약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콘텐츠 제작 기업 아센디오(012170)는 KBS와 12억원 규모의 드라마 및 영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KBS ‘드라마 스페셜·TV시네마 2023’의 단막극 8편과 TV시네마 2편 등 총 10편을 제작한다.단막극 8편의 작품으로는 ‘극야’, ‘우리들이 있었다’, ‘반쪽짜리 거짓말’, ‘도현의 고백’, ‘폭염주의보’,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 ‘고백공격’,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이 있다. TV 시네마로는 ‘그림자고백’, ‘수운잡방’ 총 2편을 선보인다.TV 시네마인 ‘그림자고백’은 2022 KBS 단막극 극본공모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수운잡방’은 조선 시대 조리서를 소재로 한 요리 사극으로 경상북도 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품이다. 특히 10개의 작품 중 ‘우리들이 있었다’, ‘폭염주의보’, ‘고백공격’,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그림자 고백’, ‘수운잡방’ 등은 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단독 선공개한다.아센디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지상파 유일의 정규 편성 단막극인 KBS 드라마 스페셜을 제작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다채로운 소재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급 계약을 비롯해 OTT 드라마 제작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글로벌 K-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차별화된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1.03 I 김응태 기자
"ESG 공시만으론 기후위기 물리적 위험 대응 한계…기상데이터 활용 높여야"
  • "ESG 공시만으론 기후위기 물리적 위험 대응 한계…기상데이터 활용 높여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2026년부터 상장기업에 대해 기후정보를 포함한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것만으론 기업이 기후위기의 물리적 위험에 대응하는 데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계와 기업이 스스로 기상데이터 등을 활용해 손실을 예측하고 실질적인 물리적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선경 대신경제연구소 ESG리서치센터 센터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대신경제연구소와 기상청이 지난달 31일 서울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연 ‘기후정보 활용과 물리적 위험 대응’ 포럼에서 이같이 제언했다.이 센터장은 “현재도 기후정보 공개(ESG 공시)의 개략적인 지침은 있으나 기후위기의 물리적 위험을 보여주는 세부 기준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기업 스스로 사업장과 공급망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한 기후변화 위험을 진단하고 잠재적 손실을 예측하지 않는다면 물리적 위험에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기후변화 적응에는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와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국제 지속가능성 표준위원회(ISSB),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은 저마다 기후정보 공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위원회(EC)도 지난해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 초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재 가장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ESRS조차 기후위험이 기업 재무 성과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통일된 기준은 미흡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대신경제연구소와 기상청이 지난달 31일 서울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연 ‘기후정보 활용과 물리적 위험 대응’ 포럼 현장 모습. (사진=대신경제연구소)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팀장은 국제연합(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생산한 전 세계적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기후변화가 우리나라에 끼칠 물리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만큼 기업이 기후정보를 분석하고 공개 자료를 만들 때 기상청 제공 데이터와 시나리오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기상청은 국가 기후변화표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폭염일수나 열대야 일수, 여름일수, 온난일, 온난야 등 27종의 극한기후지수를 산출해 기후정보포털과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한반도에선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했던 330㎜ 수준의 극한 강수가 2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수 있다. 대구 일 최고기온은 현재 55.7년에 한 번꼴로 일최고기온이 40℃를 넘지만 탄소중립 실패 시 21세기 후반 1.3년에 한 번꼴로 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미선 기상청 기후변화과학국 국장은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 기관으로서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정보를 확대해 기업의 기후 경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교수는 “기업의 기후 위험 확대 대응과 관련 공시 준비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을 중심으로 기후 위험 진단 서비스가 늘어나는 중”이라며 “아직 방법론 등의 투명성이 부족한 만큼 다양한 기상·기후 시나리오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상청과 민간이 협력해 국내 기후위기 진단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3.11.02 I 김형욱 기자
민생경쟁 본격화…與 "중점법안 50개 반드시 통과" 野 "경제회복 제안"
  • 민생경쟁 본격화…與 "중점법안 50개 반드시 통과" 野 "경제회복 제안"
  • [이데일리 경계영 김유성 기자] 지난달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법안 심사가 다시 시작됐다. 내년엔 여야 모두 총선 모드에 돌입하다보니 이번 정기국회가 사실상 마지막 법안 처리 기간인 만큼 국민의힘은 먼저 중점 법안을 50여개로 추리며 채비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당대표가 경제회복 정책 제안 간담회를 여는 등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회 각 상임위 여당 간사들과 정기국회에서 상임위별 중점 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전체적으로 50여개 법안을 정리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윤 원내대표가 일부 공개한 중점 법안은 △지난달 15일부로 일몰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제도의 기한을 재연장하는 내용의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개청하는 내용의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 △교권 보호와 관련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 설치를 제한하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입법을 당부한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액을 합산해 가중 처벌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중소기업 기술 탈취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최대 5배까지 확대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역시 중점 추진 법안에 포함됐다.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과제 가운데 하나인 노동개혁 관련 법안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채용 비리, 청탁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공정채용법), 임금 상습 체불을 막을 수 있도록 ‘임금채권보장법’과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이 그 대상이다. 이외에도 재정준칙을 도입하는 ‘국가재정법’,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등의 개정도 추진된다. 윤 원내대표는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처리해야 할 법안이 도저히 합의되지 않는다면 원내대표 간 협의를 통해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2일 ‘경제회복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장에서 민생 제안을 경청하고 정책을 설명하며 민생 행보로 맞서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8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마련한 워크숍에서 폭염 시 휴게시간을 의무화하는 폭염노동자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과 저신용자 신용 대출 확대 등이 담긴 민생경제회복 패키지법(‘서민금융생활지원법’ 개정안 등), 광고제한 내용의 지정 권한을 변호사협회가 아닌 법무부에 부여하는 혁신성장지원법(‘변호사법’ 개정안) 등을 7대 입법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2023.11.01 I 경계영 기자
폭염 속 일하다 숨진 코스트코 노동자, 산재 인정 받았다
  • 폭염 속 일하다 숨진 코스트코 노동자, 산재 인정 받았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여름 폭염 속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중 쓰러져 숨진 코스트코 노동자 김동호(29) 씨 측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폐색전증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 사례는 처음이다.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는 김씨에 대해 산재 승인 통지를 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SBS 보도 화면 캡쳐)앞서 김씨는 지난 6월 19일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 및 주차관리 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김씨 유족은 “아들이 오후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오후 10시에 끝났다”며 “10시까지 4만 3000보, 26km를 무거운 철책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후 김씨 유족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등은 김씨가 무더위 속에 무리한 작업에 내몰려 사망했다며 지난 8월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사망 당시 병원 측이 발급한 최초 사망원인 진단서에는 ‘폐색전증’이 사인이었지만, 이후 발급된 진단서에는 사인이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산재 신청을 대리한 권동희 노무사는 “적절한 인력배치, 휴게시간 보장 등 노동자에 대한 기본적 조치가 있었다면 사망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코스트코 코리아가 유족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코스트코는 이번 사고 발생 사실을 하루 늦게 보고해 과태료 3000만 원 부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는 해당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지체 없이 보고해야 하는데, 코스트코는 하루 지나 이를 보고해 규정을 위반했다.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규 위반사항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2023.11.01 I 김민정 기자
"연말까지 농산물 물가 불안…럼피스킨 백신 신속히 완료해야"②
  • "연말까지 농산물 물가 불안…럼피스킨 백신 신속히 완료해야"[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연말까지 농산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유통비용 축소 등을 통한 고통 분담이 절실합니다. ”물가 안정이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장태평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어업특위) 위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태평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사진=이데일리)안정세를 보이던 물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빠듯해졌다. 작년 8월 최고 8.9%까지 치솟았던 식품 물가는 올해 6월부터 4%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9월 기준 3.7%)을 웃돌고 있다. 농산물 물가의 고공행진은 올해 기상 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장 위원장은 “과일은 연초의 저온피해, 채소는 수해로 인해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농산물은 가격이 다른 공산품에 비해 변동폭이 더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2~3개월 정도는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은 서민들이 피부로 더 크게 체감을 하기 때문에 정부 할인은 물론 유통비용 축소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업계에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농산품 가격 안정을 위해 채소·과일류 등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에 들어올 때까지 발생하는 시차 때문이다. 정작 물량이 들어오는 시점에는 국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과거 수 차례 수입을 통해 물가에 대응하려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물가 안정 대책도 필요하다”면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예상 수요 및 비축 물량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해선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우려했다. 다만 신속하게 긴급백신을 도입했기 때문에 과거 구제역처럼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으로 봤다. 정부는 400만 마리 분 긴급백신을 도입해 오는 10일까지 전국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장관 재임 시절을 떠올리면서 “당시 백신 도입을 두고 논쟁이 일면서 백신 접종 대신 살처분해서 매몰하는 정책으로 대응했고, 이로 인해 피해가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과 2011년 살처분 된 소와 돼지는 350만 마리에 달했다. 그는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까지 행정력을 동원해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도 방역을 철저하게 해 추가 확산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23.11.01 I 김은비 기자
쿠팡, 전국 못난이 채소 370톤 매입…지역 농가 판로 확대
  • 쿠팡, 전국 못난이 채소 370톤 매입…지역 농가 판로 확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쿠팡은 무·당근·오이·파프리카 등 18종의 못난이 채소를 강원 평창·전북 익산·경남 창녕 등 전국 농가에서 지난 3개월(7월~9월) 간 370여 톤을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못난이 채소 판매 확대로 경영 어려움에 처한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 밥상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농업회사법인 지우’ 이재규 대표가 파프리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못난이 채소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흠집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채소와 다르다. 외관과 달리 상품의 맛과 신선함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농가에서 상품으로 분류되지 못하는 못난이 채소는 폐기하거나 헐값에 유통됐다. 농가들은 한 해 공들인 수확물을 제 값에 판매하지 못해 큰 손해를 입어왔다.특히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 우박 같은 이상기후로 못난이 채소가 늘어났다. 충북 음성, 경남 창녕과 전북 익산 등에서 농가 피해가 두드러졌다.못난이 채소는 일반 채소와 비교해 가격이 30% 가량 저렴하다. 대표적으로 ‘못생겨도 맛있는 백오이’는 5개 묶음을 4000원대에, ‘못생겨도 맛있는 애호박’은 1개에 1000원대에 판매한다.전북 익산의 농업회사법인 ‘지우’ 이재규 대표는 “올해는 폭염과 폭우로 수확량이 평년 70~80%에 그쳤고 못난이 채소 물량도 약 두배 정도 늘어 걱정이었다”며 “공들여 재배한 수 십 톤의 파프리카를 폐기할 위험이 있었는데 쿠팡의 도움으로 손해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경남 창녕군 농업회사법인 ‘신신팜’ 최상록 대표는 “폐기할 위험에 놓인 채소가 늘어난 것이 큰 골치였다”며 “채소는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삐뚤어도 맛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데 쿠팡에서 못난이 채소를 구매한 고객들이 그 점을 알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농업회사법인 신신팜’ 직원들이 가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쿠팡)못난이 채소 판매 확대는 고공행진하는 농산물 물가를 안정화시키는 대안 중의 하나로 뽑힌다. 실제 올 한해 농산물 수급 불균형이 커지며 물가도 올랐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2% 오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늘었다. 쿠팡의 못난이 채소 매입 확대는 지역 농가 판로 확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은 채소의 모양보다는 신선도와 맛 같은 품질과 가성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못생겨도 맛있는’ 채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쿠팡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가들과 상생하며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3.10.29 I 백주아 기자
이석호 대표 “LPGA 투어 개최 위해 통 큰 투자…고객들과도 가치 공유”(인터뷰)
  • 이석호 대표 “LPGA 투어 개최 위해 통 큰 투자…고객들과도 가치 공유”(인터뷰)
  • 이석호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사진=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제공)[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티잉 에어리어, 그린만 빼고 골프장 전체를 다 바꿨죠.”이석호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는 19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를 앞두고 ‘진인사대천명’을 되새겼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으니 하늘의 뜻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오전 일찍부터 대회장 인근에 내린 비에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지 걱정했던 이 대표는 오전 9시 이후부터 비가 걷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서원힐스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를 위해 국제 규격에 맞는 토너먼트 코스로 ‘대변신’했다. 대회 코스인 웨스트, 사우스 코스 18개 홀의 56개의 벙커를 메워 잔디를 심고 81개 벙커를 다시 만든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공사 비용, 공사 기간 내장객을 받지 못한 비용 등을 포함해 50억원을 통 크게 투자했다. 지난 4월부터 6월 10일까지 기초 공사를 끝냈지만 8월에 닥친 폭염과 폭우 때문에 양잔디가 다 타죽자 9, 10월에 다시 잔디를 심어 잔디 상태가 최상이다. 이 대표는 “그야말로 미친 짓”이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코스 관리 직원들의 피와 땀을 쏟은 코스”라고 담당자들을 치켜세웠다. 이 대표의 영혼을 갈아 넣은 코스이기도 하다. 이 대표 역시 매일 10시간 이상씩 골프장에서 직원들과 땀을 흘렸다.이 대표는 “코스가 입체적이다”, “벙커 립스가 예술이다”라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골프 설계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설명하는 코스 리노베이션의 키워드는 ‘도전과 보상’이다. 도전적인 샷을 성공했을 때 그에 따른 보상을 주는 코스라는 것이다. 81개의 새로운 벙커도 그렇다. 그린 주변과 페어웨이 샷 안착 지점에 벙커를 팠다. 이 대표는 “의미 없는 벙커는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벙커 모양도 위협적인 호랑이 발톱 모양이다. 평면적이었던 코스를 더욱더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능선처럼 굽이치는 벙커립스를 만드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썼다. 벙커 주변의 잔디가 햇빛 방향에 따라 음영이 걸리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벙커 모양이 바뀌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이 대표는 “코스 리노베이션을 담당한 데이비드 데일 설계가의 의도다. ‘데블스 인더 디테일(Devils in the detail)’ 악마는 구체성이 있다는 말이 저의 신조다. ‘디테일’이 차별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아낌없는 투자, 코스의 대대적인 공사 등을 거행한 만큼 골프장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였을 수도 있다. LPGA 투어 대회 개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기업 대보그룹의 최등규 회장은 LPGA 투어 대회를 열어보자고 결정했다. 관리 기법, 코스 품질, 변별력 등을 LPGA 투어 수준으로 높여보자는 의지가 결정적이었다.퍼블릭 골프장 중 하나였던 서원힐스 코스는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명품 인증 마크를 단 셈이 됐다. 한국에 수준 높은 퍼블릭 코스가 생겼다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명품 코스로 만드는 과정에 있다”며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서원힐스는 우리나라에서 내장객이 가장 많은 골프장이다. LPGA 투어 선수들이 느끼는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장객들이 관리, 서비스가 훌륭하고 도전과 보상이 확실한 코스라고 느껴주면 좋을 것 같다. 또 우리 코스의 18번홀 이름이 IBB(I‘ll be back)다. 이름처럼 고객들이 다시 오고 싶은 골프장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위협적인 호랑이 발톱 모양의 벙커(사진=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제공)
2023.10.20 I 주미희 기자
'중동 리스크'에 기상악화까지…정부, 물가 안정 총력전
  • '중동 리스크'에 기상악화까지…정부, 물가 안정 총력전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달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정부가 기대와 달리 물가가 다시 들썩이자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예상치 못했던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락하고,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자, 농·수산물 할인과 물량 공세 등을 통해 물가를 억누르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껏 물가회의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가 참석했던 것과 다르게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범부처 수장들이 회의에 참석해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김장철 물가 비상’에 배추·천일염 집중공급…정부 총력전(그래픽=김정훈 기자)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주요 품목의 동향을 살피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날 회의에는 행안부·농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해수부·중기부·공정위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며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주부터 2주 동안 배추 2200톤(t)을 집중 공급하고, 약제·영양제 무상지원 등을 통해 저온으로 인한 생육 저해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천일염도 이달 말부터 1000t을 5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망고 등 수입과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고, 고등어 할당관세 2만t도 이달 말부터 최대한 도입할 예정이다.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상추·시금치·오이·청양고추·깻잎·생강·사과·건고추·대파·배추·양배추·애호박)에 대해 19일부터 최대 30% 할인 지원을 개시한다.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절임배추 포장박스.(사진=연합뉴스)◇최악땐 유가 150달러…“긴축 기조 유지, 공공요금 인상 미뤄야”금융·통신 분야 담합행위 조사에 나선 공정위는 이날 회의에서 불공정 행위 점검과 시장 구조 개선 내용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지방공공요금 안정화를 핵심 민생안정 과제로 내놨다. 물가 안정을 위해 시내버스, 택시, 도시가스, 상하수도 등 지방공공요금 관리를 통해 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겠다던 물가당국의 방침과 궤를 같이 한다. 7년 만에 건보료율 동결을 결정한 복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건강보험료율(건보료율) 동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이처럼 관계부처 장관들을 물가대책회의에 참석시키고 물가 안정 총력전을 벌이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또다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만큼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지난해 7월 정점(6.3%)을 찍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2.3%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가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석유류 하락폭 둔화 여파로 지난달(3.7%)에는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당초 정부는 태풍·폭염 등 일시적 영향으로 올랐던 물가가 10월에는 2%대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상여건 악화에 글로벌 정세 불안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가 3%대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전으로 번지는 등 사태가 악화할 경우 현재 90달러대 선에서 움직이는 국제유가가 150달러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 호르무즈 봉쇄 등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최고 1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무역수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약 0.2% 증가하지만 수입이 0.9%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해외 국가들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셀프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하기로 했다. 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정부는 또 업계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재정정책의 긴축 기조를 통해 물가 하락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필요한 재정지출을 최소화하고 물가를 조기에 안정화시켜야 경기침체 대응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 수준이기 때문에, 재정지출을 줄이고 취약계층에게만 에너지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동절기가 되면서 에너지와 원유 가격이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폭을 현재보다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라며 “수요 억제보다는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을 줄이거나 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0.17 I 공지유 기자
기상청 "호우 재난문자 직접발송 전국으로 확대"
  • 기상청 "호우 재난문자 직접발송 전국으로 확대"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기상청이 현재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인 ‘호우 재난문자 직접발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사진=뉴시스)기상청은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지난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기상청 재난문자 직접발송을 시범운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11일 오후 4시 동작구 일대 7개동을 시작으로, 서울 3건(동작·중랑·영등포), 경기 2건(이천·안산), 인천 1건(송도) 등 총 6건을 발송했으며 방재 대응의 효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기상청은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하고 대내외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내년 5월쯤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기상청은 △날씨알리미 앱 기능 편의성 향상 △체감온도 기반 폭염특보 정식운영 △한반도 영향 태풍정보 상세화 △내비게이션 기반의 도로살얼음·가시거리 위험기상정보 시험서비스 △기후변화감시 실시간 제공자료 및 국가승인통계 제공 지점 단계적 확대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한 디지털 격자화된 기상기후데이터 제공 등을 올해의 주요 업무 성과로 제시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해는 기후위기 시대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더욱 실감 나는 해였다.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나 멈추지 않는 기후위기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듯했다”며 “올여름 발달한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태풍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했고, 작년부터 올봄까지 이어진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이 끝나기 무섭게 장마철에는 많은 비로 홍수가 연이어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기후변화로 전례 없던 위험기상 현상이 급증하고 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우리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예보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고, 사회 각 분야에서 기상·기후 서비스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기상청의 책임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단순히 기후위기를 넘어 우리 인간의 위기, 생존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위기 속에서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후위기 시대의 파수꾼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2023.10.16 I 이유림 기자
한전의 참담한 현실 직시해야
  • [데스크칼럼]한전의 참담한 현실 직시해야
  • [이데일리 윤종성 경제정책부장] “어떤 대책이든 있지 않으면 한국전력(015760)이 부도가 날 것이다.”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했던 이 발언은 한전의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물론 한 총리의 ‘부도 경고’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지만, 지금처럼 원유, 액화석유가스(LNG) 등 발전 연료로 쓰이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한전이 못 버티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달 25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전사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의 몇 가지 재무제표만 뜯어봐도 한 총리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한전은 △1분기 -6조1776억원 △2분기 -2조2724억원 등 올 상반기에만 총 8조4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나마 3분기에는 올 여름 폭염 여파로 역대급 전력 판매를 기록해 2021년 1분기(6000억원 흑자)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하지만 3분기 기대되는 약 1조 6000억원대 영업이익은 ‘반짝 흑자’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한전이 4분기에 다시 63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 예측이 맞다면 올해 한전의 연간손실 규모는 또 7조원이 넘는다. 2021년부터 쌓인 47조원의 영업손실은 올해도 줄이기엔 글렀다. 계속된 영업손실에 사채나 부채로 자금을 수혈하던 한전의 총부채는 6월말 기준 201조4000억원으로 불어나 국내 상장사 1위에 올랐다. 부채 규모는 올해 말 205조8000억원으로 늘고, 2027년에는 226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전은 추산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24조원에 달한다. 매일 131억원씩 이자를 내야 하는 셈이다.신규 한전채 발행을 통한 ‘빚 돌려막기’도 한계에 다다랐다. 현재는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시장 전망대로 올해 7조원대 영업손실이 난다면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는 약 70조원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7월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000억원이다. 정부는 한전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방만 경영과 내부 비리를 척결한다고 하지만, 한전이 고꾸라진 근본 원인은 왜곡된 에너지 가격 구조에 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한전의 정상화는 전기요금 현실화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상황이 시급한 데도 4분기 전기요금 논의는 하세월이다. 벌써 10월 중순을 지나는데, 국회 안팎에선 국정감사가 마무리되고 11월 이후에나 당정간 전기요금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물론 정부와 여당의 고심도 이해한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이 부담스러울 테다. 3.7%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오 오른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하지만 벼랑 끝 한전의 참담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최근 “kwh(킬로와트시)당 25.9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정용 전기요금(kwh당 150원) 기준 17.3% 인상 요구다. ‘과하다’ 여길 수 있지만, 정부가 추산한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 필요분(kwh당 30.5원)보다 적다. 이조차도 적자 해소에 역부족이란 얘기다. 더는 여론 눈치나 살피며 한전 적자의 근본 처방을 외면해선 안 된다. 전기요금 방치로 인한 한전의 부실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공무원과 정치인 아닌가.
2023.10.16 I 윤종성 기자
올해도 국감서 고개숙인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안전대책 미흡”
  • 올해도 국감서 고개숙인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안전대책 미흡”[2023 국감]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직원 사망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사 샤니와 코스트코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들은 반복된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 미흡한 안전대책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이강섭 샤니 대표(왼쪽)와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강섭 샤니 대표 “안전대책 강화했지만 미흡 죄송”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는 유통·식품 업계에서 이강섭 샤니 대표와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등인 증인으로 참석했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에게 “작년 국정감사 도중 평택 SPL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지 채 1년이 안 됐는데 또 중대 사고가 일어났다”며 “SPC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안전대책 수립 약속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사고가 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SPC그룹의 전체 산재사고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869건이 일어났는데,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1년 동안 대책을 세운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기간 141건이나 또다시 산재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다.지난해 사고 이후 SPC가 3년간 1000억원을 들여 만들겠다고 한 안전경영 로드맵 등 대책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우 의원은 “1000억원 중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썼냐”며 “계열사별로 안전 강화를 위해 어떤 장비를 도입했고, 시설 보수 등 작업환경 개선이 이뤄졌는지 설명해 보라”고 요구했다.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SPC삼립, 샤니, 호남샤니, 파리크라상 등의 안전투자 이행실적은 총 325억원으로 안전설비 확충에 113억원을 지급했다. 그는 “투자도 열심히 하고 다 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가맹점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 계획, SPC그룹 전체의 안전대책을 논하기에 샤니의 대표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우 의원은 “SPC가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이 대표 혼자 증인으로 나와서는 대답할 수가 없다”며 “SPC 회장을 오는 26일 종합감사에 반드시 불러야 한다”고 요청했다.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PC 전체 매출액 중 샤니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구조적으로 5%의 매출을 가지고 있는 샤니 성남공장이 전체 SPC의 안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나”라고 질타했다.◇“코스트코, 사망사고 이후에도 반성하는 태도 안 보여”지난 6월 30대 노동자가 폭염 속에서 근무하다가 사망사고가 발생한 코스트코 코리아에 대해서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회사의 책임 없는 태도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망 3일 전까지 하루에 4만보씩 걸으면서 일했는데 앉아서 쉴 곳도, 식수를 마실 수 있는 휴게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폭염 속에서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장치들이 있었으면 사망사고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트코 노동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회사가 사망사고 이후에 얼마나 달라지고 반성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느냐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이에 조 대표는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안전 관련 확실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유족에게 다시 한번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진상규명과 산재처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조문 과정에서 조 대표가 고 김동호씨의 지병 탓으로 돌리려고 했다는 발언에 대한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해당 발언에 대한 이 의원의 확인에 조 대표는 “그런적 없다”고 일축했다.하지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고 김동호 씨의 친형은 “조 대표가 ‘원래 병이 있었는데 이를 숨기고 입사한 것 아니냐’라고 하남점 관리자와 얘기했던 상황을 당시 같이 자리했던 직원들 8명으로부터 전해들었다”며 “눈 시퍼렇게 뜨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 그때 장례식장에서 했던 말을 지금 똑같이 해 보시라”고 다그쳤다.회사의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친형인 김동준 씨는 “사고 116일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에서는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고, 오히려 유족이 직접 코스트코 본사를 방문해서 얘기를 나누자고 하더라”라며 “사고 관련 여러 서류나 CC(폐쇄회로)TV 영상 요청 등에 대해서도 비협력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코스트코 노조와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짚었다. 코스트코 노조는 지난 4월 사측에 단체교섭과 본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고인으로 자리한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국내 대형마트 중 코스트코만 노조가 설립된 지 3년이 지지만 단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원을 대표하는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대표는 “단협을 거부한 적은 없다. 노동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살펴보겠다”고 해명했다.
2023.10.12 I 이후섭 기자
‘김행 후보자 사퇴’ 여가부 격랑 속으로…변수 셋
  • ‘김행 후보자 사퇴’ 여가부 격랑 속으로…변수 셋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여성가족부는 다시 격량에 휩싸이게 됐다. 김현숙 장관도 현재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2일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후보자 사퇴를 선언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김행 후보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인 지난 9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 전날인 지난 6일에 사표가 수리됐다. 하지만 여가부는 김행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보류로 사표수리 여부도 미정인 상태였다. 김 장관은 정부 부처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을 폐지하겠다며 ‘마지막 장관’을 자처했다. 윤 정부 출범과 함께 여가부를 없애고 그 기능을 이관하는 임무를 받아 임명됐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폭염 속에서 지내는 동안 영지에서 머물지 않고 인근 숙소에서 ‘공짜 숙박’을 해 논란이 일었다. 새만금에서 매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김 장관은 잼버리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와 관련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출입기자단의 잇단 간담회 요청에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막상 국회 여가위가 열리자 여야 참고인 출석 합의 불발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다가 ‘국회에서 국무위원의 숨바꼭질’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정부 여당에서는 현 장관 체제로는 국회 여가위 국감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수장 교체를 추진했으나, 김행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동안 김현숙 장관은 김행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기간 동안 여가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해왔다. 다음 주에도 국무회의와 2023년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 시상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김현숙 장관의 유임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여가부 관계자는 “앞으로의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며 짧게 말했다. 김현숙 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장관 공석으로 이기순 차관 대행 체제가 가동될 수 있다. 또 새로운 후보 지명도 변수다. 만약 김현숙 장관이 유임된다면 다시 새만금 세계 잼버리 파행 논란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는 오는 11월 2일로 예정됐다.
2023.10.12 I 이지현 기자
국감 불려 온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왜
  • 국감 불려 온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왜[2023국감]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여름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발생한 폭염 중 근로자 사망 사건이 있던 터라 이날 조 대표는 변호사와 함께 자리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조 대표를 향해 그동안 직장어린집을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여성근로자가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을 상시 고용하는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거나 위탁보육 등도 실시하지 않는 경우 연 2회, 매회 최대 1억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강기윤 의원은 “강제이행금만 (코스트코 코리아가 지난 7년간) 8억2000만원을 냈더라”며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면 (운영비 등으로) 2억원이 드는데, 강제이행금은 1억1000만원 내니 그런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강기윤(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 의사중계 갈무리)이에 대해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는 “전반적인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리기 부족하겠지만, 근무자 스케줄 변동성과 보호하게 된 아동들의 움직이는 시간이 변화하면서 오는 적응, 공간적 문제 등을 차차 하고라도 그런 부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 제 실책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기윤 의원은 “아이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설치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대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민수 대표는 “그건 형평성 문제가 아닌거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강 의원은 “바우처나 위탁보육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업가로서) 해야 할 건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이에 조 대표는 “말씀 주신 부분 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형평성은 광명점만의 제도나 혜택이 아닌 영업하는 모든 사업장에 대한 것이었다. 설령 근로자가 500명 넘지 않는다 해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려는 판단 때문에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신동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약속한 개선대책을 반드시 실천해달라”며 “실천하지 않으면 허위로 답변한 거라 고발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10.12 I 이지현 기자
먹거리 물가와 기후위기
  • [데스크칼럼]먹거리 물가와 기후위기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최근 만나는 사람들마다 공통적으로 꺼내는 화두는 단연 ‘먹거리 물가’다. 사람이 살려면 먹는 것은 필수적인데 최근의 먹거리 물가는 내외식을 불문하고 연일 고공행진이어서다.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나 올랐다.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각각 4.9%, 5.8%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부터 전체물가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사먹는 음식이 비싸다 보니 직접 해먹으려고 해도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산물 뿐만 아니라 외식, 가공식품 가격도 최근 오름세다 보니 장바구니가 가벼워져서다. 농산물, 과일값 등의 지속적인 상승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폭염, 폭우 등과 같은 기후위기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기후위기가 심해질수록 먹거리 물가는 더욱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처럼 식량자급률이 높지 않은 나라에서는 먹거리 물가의 큰 변동성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식량자급률이 중요해지면서 식량안보라는 단어가 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세계 주요국들은 기후문제를 날씨 변화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나 에너지 문제와 결부해 입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지난 8월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3 국정감사 이슈분석’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은 기후와 경제, 에너지 부문을 통합해 정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미국은 백악관에 국내기후정책실을 설치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은 기후·에너지·기업을 담당하는 부처를 설치했고 독일도 경제·산업·에너지·기후변화를 담당하는 전담부처가 있다.반면 우리나라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각 부처별로 조직을 두고 관계부처 합동방식으로 대응 중이라 기후위기 현상에 관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어느 때보다 극심한 정쟁의 시대다. 하지만 먹거리는 정파를 막론하고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020년 기준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자국민이 충분한 양과 양질의 식량을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 공급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식량 안보 지수’도 지난해 우리나라는 39위를 기록해 소위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중 가장 먼저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이같은 현실을 비춰보면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의 세밀한 대응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10일부터 열린 21대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정치적 이슈로만 도배를 할 게 아니라 민생을 넘어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 내년에 꾸리는 22대 국회도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가격인상 움직임만 보이면 정부가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가격인상 자제요청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해야 할 시점이다.
2023.10.11 I 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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