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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CRO 에이디엠코리아 204억원에 인수
  • 현대바이오, CRO 에이디엠코리아 204억원에 인수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현대바이오(048410)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에이디엠코리아(187660)의 지분 23%와 경영권을 20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현대바이오사이언스 CI (사진=현대바이오)이는 현대바이오의 범용 항바이러스제인 ‘제프티’가 글로벌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2003년 설립된 에이디엠코리아는 180여 명의 임상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기획, 설계, 상용화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가 제프티 상용화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적응증을 확대할 경우 임상 2상 추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 질환의 경우 치사율과 감염환자 수 등에 따라서는 동물실험이나 임상 2상 결과만으로도 긴급사용승인 또는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제프티는 세계 제1호 범용 항바이러스제”라며 “현대바이오는 세계 범용 항바이러스제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CRO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2024.03.12 I 김새미 기자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처방 환자 수 10만명 돌파
  •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처방 환자 수 10만명 돌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스케이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유럽 제품명: 온투즈리)가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총 누적 처방 환자 수 10만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SK바이오팜 CI (사진=SK바이오팜)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뇌전증 분야 전문 학술지이자 국제뇌전증연맹(ILAE) 공식 저널인 ‘에필렙시아’(Epilepsia)에 처방 환자 수 10만명 돌파에 내한 내용을 기고했다. 회사 측은 “이번 세노바메이트 처방 환자 수 10만 명 돌파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영국, 이스라엘, 캐나다 등에서의 신약 출시 이후 많은 뇌전증 전문의(Epileptologist)와 일반신경의(General Neurologist)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특히 약물의 안전성과 관련한 중요한 마일스톤”이라고 설명했다.뇌전증은 전 세계 환자 수가 약 5000만 명 이상인 흔한 신경 질환 중 하나로 예기치 못한 발작 증상 등으로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노바메이트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서 뛰어난 발작 완전 소실률(11~21%)을 인정받아 2020년 미국 시장 첫 출시 후 처방 수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기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 1위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용화까지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혁신신약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직판 체계를 구축한 미국 외 전 세계 100여 개국 시장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진출하고 있다. 2029년까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 10억달러(한화 약 1억3000억원) 매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달성을 목표 하고 있다. 현재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과 아시아 임상 3상 및 투약 가능 연령층을 소아, 청소년까지 확대하기 위한 임상도 2025년까지 신약승인신청(NDA) 또는 보충허가신청(sNDA)을 제출할 예정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쌓아온 풍부한 처방 경험으로 전 세계 뇌전증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 내부 파이프라인 및 외부 추가 제품(2nd Product) 도입을 통해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김새미 기자
모녀-장차남, 'OCI와 통합' 갈등…한미사이언스, 결국 주총장서 표대결
  • 모녀-장차남, 'OCI와 통합' 갈등…한미사이언스, 결국 주총장서 표대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모녀와 장차남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사내이사 구성을 완료하고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다.(사진=한미약품 제공)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6인의 이사 후보들과 주주제안으로 구성된 후보들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상정키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을 후보로 내세웠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측이 제안한 6명의 이사 선임 안건 중 자진 취하한 후보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주주총회에선 다득표 방식으로 표대결을 치른 뒤 최종 이사를 선임한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사내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하는 방식이다.한미약품도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빠졌다.임 사장 측은 이날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박하는 입장도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언론에 보낸 메일을 통해 2020년 타계한 부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사후 5년간 지금의 체제를 바꾸지 말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통합 결정이 “부친의 생각과 같다”고 한 송 회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임 사장은 “선친께서 살아 계셨다면, 한미약품 그룹이 OCI그룹에 사실상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런 거래를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OCI와 통합 안건을 사전에 알려줄 수 없었다는 송 회장의 설명에 대해서도 반문했다. 그는 “장녀인 임주현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가 아닌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나”라고 되물었다.임 사장은 통합 결정이 있기까지 가족 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송 회장의 말도 부인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12년 재임한 큰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임 사장이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송 회장이 ‘내가 내보내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업무 배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들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한미 지분을 많이 가진 아들들이 그룹을 이끌게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미 OCI로 최대 주주가 넘어간 마당에 10%대 지분을 가진 아들들이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전 합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2024.03.11 I 양지윤 기자
한미사이언스, 28일 주총...표 대결 앞두고 주주친화정책 발표
  • 한미사이언스, 28일 주총...표 대결 앞두고 주주친화정책 발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 통합 찬성 측과 통합 반대 측 간 표대결이 이뤄진다. 통합찬성 측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이며, 통합반대 측은 임종윤·종훈 사장이다.11일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고 결의했다. 이날 주총의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이중 표대결이 예상되는 이사선임 관련 안건에 이목이 쏠린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명을 넘으면 다득표순으로 최대 6명까지 이사로 선임하게 되는데, 현재 이사 후보는 총 11명이라서다.11명 중 통합찬성 측 이사 후보는 △임주현 사내이사 △이우현 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사외이사)로 총 6명이고, 통합반대 측 후보는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총 5명이다.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 중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은 19.85%다.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분율은 17.69%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송 회장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하고 표 대결을 예고했다.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쪽에 표를 던질지가 관건이다. 그의 결정에 이사회 구성원과 한미·OCI그룹의 통합 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다.한편 한미약품도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사장)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중간배당을 도입키로 했다.통합 이후 재무적·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꼽았고,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중기) 등을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당사의 핵심 정책으로 선정함으로써 신뢰경영,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2024.03.11 I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 장남이 경영일선에서 사라진 진짜 이유
  • [마켓인]한미약품 장남이 경영일선에서 사라진 진짜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부친인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별세 이후 그룹 조직도에서도 이름이 사라지며 경영권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번 OCI그룹-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 사장은 그간 한미약품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개인 사업에만 전념했다’고 지적한 한미약품(128940)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2020년 11월1일 기준 한미약품 조직도. 임종윤 사장이 조직도에서 빠져있다.임종윤 사장은 11일 “2020년 8월 고 임성기 회장의 작고 이후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대표에 오른 이후 본인은 각자 대표였음에도 조직도에서 사라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송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각자대표에 오르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경영권에 개입하면서 각자대표인 임 사장의 입지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데일리가 입수한 2020년 11월 기준 한미그룹 조직도에서 임종윤 사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녀 임주현 부사장과 차남 임종훈 부사장은 각각 경영관리부문 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0년 8월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사장이 각자대표에 올랐으나, 이후 조직도에서 배제된 뒤 사내이사에서도 재선임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임 사장은 “2022년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고, 대신 그 자리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며 “당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결국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각자대표임에도 불구하고 그중 한 명이 조직도에서 빠지고 인사재무권에서 제외된 심각한 폄훼”라며 “업무 배제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까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임 사장에 대해 “지난 10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임 사장은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정작 한미약품 경영에는 무관심했다. 그랬던 임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하지만 임 사장은 이 모든 과정이 한미약품 측의 일방적인 배제 탓이라고 반박했다. 한미그룹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과 재무, 인사 등 결정권에서 철저히 배제됐기에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임 사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 ‘회사에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개인 사업에만 전념했다’는 주장은 인과관계를 뒤집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직도 없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고 여러 번 문의한 결과 2022년 4월 하부 조직 없이 회장 아래 덩그러니 미래전략 담당으로 조직도에 그려 넣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4월1일 기준 한미약품 조직도 일부. 임종윤 사장이 미래전략 담당으로 표기돼 있다.임 사장은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미약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당시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의 공동개발이 확보되면 모더나 대항마로써 한국이 제약 강국이 될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보니 내가 제안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진행하던 백신 허브 협력체가 돌연 한미약품 3자 협의체(녹십자, 동아에스티)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그는 “송 회장에게 라데팡스가 경영자문을 시작한 이래 주요 한미약품그룹의 박사급 임원 2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며 “(OCI그룹처럼) 제약바이오 비전문 기업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4명의 결의만으로 통과됐다는 점은 일반 주주들의 권익이 철저히 무시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주주와 고객의 믿음이 곧 브랜드임을 알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밝힌 데에 따른 책임을 달게 받겠다”며 “이제는 우리나라의 대표 제약사가 올바른 이사회의 독립성, 대표이사의 자격과 검증, 내밥그릇 보전과 거수기 관행의 종식에 밑거름이 되길 바라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잠시 멈춰진 제약강국의 항해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11 I 허지은 기자
송영숙 한미 회장, 경영능력 강조 “창업자와 같은 위치 사람”
  • 송영숙 한미 회장, 경영능력 강조 “창업자와 같은 위치 사람”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나는) 창업주인 남편을 옆에서 반 이상 거들고 같이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창업자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반(半)창업주나 마찬가지이다.”송영숙 한미약품(128940) 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빌딩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계에서 제기하는 경영능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 (사진=한미약품 그룹)자신이 주도한 한미그룹과 OCI(456040)그룹 통합에 반기를 든 아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회장의 아들들은 그의 경영능력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 두 그룹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두 아들처럼 송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는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사진가로 활동하며 경영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비쳤다. 가현문화재단 이사장과 한미사진미술관장 역임 등 문화계에 기여한 바가 더 크다. 임성기 회장 생전인 2017년 한미약품 고문을 맡은 것 외에는 이렇다할 경영활동이 없었다. 송 회장은 이 같은 일각의 시선에 대해 “(회장을 맡은) 3년 동안 회사가 50년 역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렸으면 그걸로 말한 것이지 더 이상 뭐가 있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실제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 2479억원의 매출과 12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한미약품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1조 4909억원과 220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와 39.6% 증가했다.송 회장은 “한미약품 탄생 전 약국을 운영할 때부터 자동차로 부식을 실어 나르고 약사들 밥 먹여 가며 회장님(남편)과 함께한 사이”이며 “한미약품 빌딩이 서 있는 이 자리도 터를 볼 때부터 동행하는 등 회장님이 모든 것을 저와 같이 상의했다”고 재차 강조했다.다만 송 회장은 임 회장 사망 후 가족에게 부과된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가 OCI와 통합의 계기가 됐다는 점은 정했다. 그는 “‘연구개발(R&D) 집중 신약 개발 명가’라는 한미의 DNA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러 방안 중 OCI그룹과 같은 이종 산업의 탄탄한 기업과 대등한 통합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자식과 화해의 여지도 남겼다. 송 회장은 “통합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상속세로 인한 위험은 모두 사라진다”며 “통합 결정 승복을 전제로 자식들 것(상속세)까지 내가 다 내 줄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결국 한미 주식 지분을 많이 가진 아들들이 한미약품 그룹을 이끌어가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10 I 유진희 기자
‘한미맨’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부광약품 대표로
  • [화제의 바이오人]‘한미맨’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부광약품 대표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OCI(456040)그룹과 한미약품(128940)그룹이 통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광약품(003000)의 신임 대표이사로 ‘정통 한미맨’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가 들어선다.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사진=한미약품그룹)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우기석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 대표는 부광약품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상태다.우 대표는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종합병원영업부, 마케팅전략, 약국영업부 등을 거치면서 한미약품 주력 제품의 마케팅, 전략수립 등을 담당했다. 2012년부터는 온라인팜 약국사업본부장으로서 약국 마케팅·영업부문을 총괄해 왔다. 2015년 한미사이언스(008930)의 헬스케어 전문 유통 계열사인 온라인팜 대표이사로 선임돼 9년째 대표이사직을 지켜왔다. 30년 이상 한미약품그룹에 몸담아온 정통 한미맨이자 영업통인 셈이다.우 대표가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부광약품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현 회장은 지난해 3월 부광약품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나 제약업계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 이 회장은 이번 주총 이후 부광약품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우 대표가 부광약품의 단독 대표이사가 되더라도 이사회에 이 회장이 남고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총괄책임자(CSO, 전무)가 추가되기 때문에 OCI그룹의 영향력은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통합을 통해 공동 경영할 방침인 만큼 어느 한 쪽이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 대표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이 회장에게 부광약품의 신임 대표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우 대표의 당면 과제는 단연 실적 개선일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은 2022년 첫 영업손실을 낸 이후 지난해 영업손실이 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만5686%나 급증하는 실적 쇼크를 겪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259억원으로 34%나 급감했다. 부광약품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유희원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돌연 사임한 것도 이러한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진 것이란 추측이 업계에 파다했던 이유다.더구나 이 회장은 지난해 부광약품의 실적이 부진하자 고강도 체질 개선을 실시하고 올해 흑자 전환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영업·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일각에선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약품의 계열사로 놓일 경우 업무가 겹치는 분야의 인력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우 대표가 부광약품 대표로 올라서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인적 교류도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실적을 빠르게 개선시키려면 인건비를 줄이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직원들로서는 불안감을 가질 만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부광약품 측은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구조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약력△1966년 출생△대구대학교 생물학과 졸업△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2009년~2011년 한미약품 약국사업본부장△2012년 온라인팜 약국사업본부장△2015년~현재 온라인팜 대표이사
2024.03.09 I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 법원 판단 앞두고 긴장…백신 추억 소환한 장남
  • 한미약품 법원 판단 앞두고 긴장…백신 추억 소환한 장남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여부를 가를 법원 판단을 앞두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그룹을 키울 전문성을 적극 어필하며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달성하갰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뛰었던 경험과 그때 맞닥뜨린 좌절을 공유하며 법원 뿐 아니라 이달 말 정기주총을 앞둔 표심 잡기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사옥 전경.[사진=한미약품]임종윤 사장 측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2020년 8월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르고, 12년 지주사 각자 대표이사였던 본인은 조직도 없이 배제됐다”며 “이후 2022년 3월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고 대신 그 자리에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임종윤 사장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결국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줄곧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과 재무, 인사 등 결정권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임 사장의 노력을 소개하며 제약강국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강조했다. 임 사장 측은 “당시 한미약품그룹은 글로벌 공급 가능한 수준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원료와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연구 사업 중심 회사였음에도 LNP(지질나노입자)기술과 고도화된 mRNA 생산설비, 특허를 갖고 있지 못해 해외 기술 보유자들과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미국 모더나 백신을 대체할 mRNA 권위자 로빈 박사가 한국에서 생산 가능한 구조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줘 임종윤 사장이 생산 설비의 핵심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로 달려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연합으로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제안을 제시해 WHO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당시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의 공동개발이 확보되면 모더나 대항마로 한국의 제약강국 완성을 눈앞에 뒀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돌아와 보니 백신 허브 협력체는 돌연 한미약품 3자 협의체(녹십자, 동아에스티)로 바뀌었고 결국 백신 개발 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 있어서 인적, 물적 지원이 중단됐다”며 “직간접적인 방해와 사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임 사장 측은 선대회장 작고 후 사모펀드인 라데팡스가 송영숙 회장에게 경영자문을 시작한 이후 주요 한미약품그룹의 박사급 20여명의 임원이 떠났다는 점과 그룹의 운명을 가를 기업통합 안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4명의 결의만으로 통과됐다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일반 주주들의 권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윤 사장 측은 “고 임성기 회장은 신약개발 의지도 강했지만 백신에 대한 애착도 강해 현 SK바이오사이언스 전신인 동신제약 인수도 고려했다”며 “살아 계셨다면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백신을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기술을 가져오거나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법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50년 전통의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세워 한미약품 그룹과 주주들을 위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에 반대해 법원에 제출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1차 심문에 이어 이달 6일 2차 심문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양측은 신주발행의 정당성과 주주권익 침해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024.03.08 I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 삼중작용 비만약 임상 1상 IND 제출
  • 한미약품, 삼중작용 비만약 임상 1상 IND 제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한미약품의 H.O.P 프로젝트 (사진=한미약품)해당 임상은 국내 성인 건강인·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식약처에 이어 이달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HM15275는 한미의 전주기적 비만치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 포함된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임상 3상 개발이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갈 차세대 신약으로 각광받고 있다.HM15275는 한미의 기존 바이오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아실레이션’(Acylation) 기술이 적용된 비만 신약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한다. 비만 치료에 특화될 뿐 아니라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고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세 가지 약리 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HM15275는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미약품은 HM15275가 우수한 체중감량 효능은 물론, 심혈관과 신장 질환을 개선시키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비임상 연구에서 HM15275는 근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에 버금가는 효능을 보였다. 또 다양한 대사질환 모델에서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임주현 사장(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의 리더십 아래 비만 치료에서부터 관리, 예방에 이르는 전주기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H.O.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H.O.P 프로젝트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5275 외에도 바이오신약, 섭식장애 개선제,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관리용 디지털치료제 등이 포함돼 있다.한미약품 관계자는 “HM15275에는 한미가 인크레틴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를 지속하면서 축적한 연구 지식과 노하우들이 집약돼 있다”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완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에 대한 여러 건의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4.03.08 I 김새미 기자
매출 감소세 신테카바이오, 올해 반등 가능할까?
  • 매출 감소세 신테카바이오, 올해 반등 가능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의 매출 부진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신규 서비스와 시스템 공개를 예고하고 있지만,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실제 기업들과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당장 의미있는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지난해 매출 약 1억2340만원, 영업적자 약 1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이 회사 실적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약 4억60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6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 뒤 2021년 3억원으로 줄었고, 2022년에는 2억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영업적자는 2019년 약 52억원, 2020년 71억원 규모였지만, 2021년 81억원, 2022년 118억원으로 급증했다.신테카바이오는 2009년에 설립, 국내 AI 신약개발 업계 최초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AI 신약개발 서비스의 편의성과 정확도를 개선한 딥매처(Deep Matcher)를 탑재한 STB 클라우드 서비스를 2022년 4분기 론칭하며 대대적인 성장을 예고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은 없는 상황이다.신테카바이오 최근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금융)◇회사 자신했던 실적 상승 없었지만, 주가는 반등지난해 신테카바이오는 절치부심하며 실적 반등을 자신했다. 2022년 연말 론칭한 클라우드 AI 신약개발플랫폼 매출 발생과 데이터 바우처 사업 개시 등을 통해 가시적인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해 증권사 리포트들도 신테카바이오의 성과를 예측했다. 당시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만 5년만에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후보 물질 탐색 성능이 5배 이상 개선된 딥매처 버전 2.0 출시, 클라우드 서비스 미국 출시, JPM, BIO USA 등 국제 행사 참석을 통한 잠재 고객사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국제 행사 이후 고객사 확보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고, 정부발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신테카바이오와 MOU 단계에서 공식적으로 AI 신약개발 계약으로 진전된 곳은 한미사이언스 한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21년 1월 체결된 계약이다. 이후 약 2년간 추가로 계약을 맺은 기업은 없다.다만 지난해 초와 비교해 신테카바이오 주가는 반등한 상태다. 지난해 1월 2일 8550원이던 주가는 지난 2월 28일 1만3090원까지 올랐다. 3월들어 대주주 반대매매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시장에 돌면서 주가가 3일간 약 18% 하락하기도 했지만, 6일 다시 반등하면서 1만1100원선으로 올라섰다. 시가총액도 1720억원으로 집계된다.이는 신테카바이오와 같은 AI 신약개발 기업이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주목받고 있는 파로스아이바이오 기업가치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규모다.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주가는 6일 1만5450원, 시가총액은 약 1996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AI 섹터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런 부분들이 실적이 미미해도 가능성을 내다보고 AI 신약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파로스와 다른 전략 신테카, SaaS-3bm-GPT로 승부수파로스아이바이오도 실적 면에서 신테카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4년간 평균 매출이 2억원이 채 되지 않고, 영업적자도 1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고객사 유치보다는 자체 신약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불응성 곱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PHI-101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고, 지난해 중간결과 환자군 60%에서 종합완전관해(CRc)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b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임상 2/3상), 릴레이 테라퓨틱스(임상 2상), 엑스사이언티아(임상 1상)에 이어 가장 빠른 임상 단계다.신테카바이오도 자체적으로 발굴한 후보물질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뒤늦게 뛰어든 탓에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회사는 올해 출시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와 생성형 AI 서비스 3bm-GPT를 통해 신규 고객사와의 계약을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테카바이오 측은 “SaaS 서비스는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AI 신약 플랫폼 서비스를 모듈별로 나눠서 고객사 니즈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aaS 서비스는 고객군은 기존 B2B에서 B2C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3bm-GPT를 포함해서 모듈별로 분할 제공해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의 B2B 위주였던 비즈니스 구조를 B2C로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고객풀을 확장하면서 포닥(박사 후 연구원) 등의 잠재 고객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특정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연구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향후 제약사와 플랫폼 기업에 서비스 제공, 신약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계약당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누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반기부터 의미있는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는 중이다. 플랫폼 고객 증가 추이 등을 확인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2024.03.07 I 송영두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신규백신 생산시설 증축
  •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신규백신 생산시설 증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에 신규 백신 생산설비를 확보하고자 증축 공사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왼쪽부터 오동호 SK에코엔지니어링 대표, 권기창 안동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파스칼 로빈(Pascal Robin) 사노피 코리아 대표, 김형동 국회의원, 박진용 안동L하우스 공장장, 이정배 노조 지회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지난 6일 안동L하우스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김형동 국회의원, 파스칼 로빈(Pascal Robin) 사노피 코리아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증축은 기존 L하우스 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높이로 올려 약 4200㎡(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의 대규모 공동 투자를 통해 증축된 시설은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후보물질 ‘GBP410’(사노피 과제명 ‘SP0202’)의 상업 생산에 활용된다.GBP410은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의 경우 최대 15가지의 혈청형을 예방한다.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대한 질병 부담은 줄어든 반면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늘고 있는 추세다.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한 백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이유다.GBP410에 적용된 단백접합 방식은 폐렴과 침습성 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의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접합한 것이다. T세포 면역반응에 따른 면역원성을 높인 단백접합 방식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도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지난해 6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GBP410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해당 임상은 미국, 캐나다, 온두라스 내 생후 12~15개월 소아 140명과 42~89일 영유아 7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GBP410과 대조백신을 기초 접종(생후 2, 4, 6개월)과 부스터 접종(생후 12~15개월)을 한 후 비교한 결과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PCV21가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에 있어 현재 글로벌에서 개발된 20가 백신보다 5~7% 더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안전성 측면에서 GBP410 접종군은 백신과 관련이 있는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또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등 영유아·소아 접종 권고 백신을 병용 투약하는 경우에도 대조백신 대비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양사는 이 같은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2027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 증축과 함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도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선진 규제기관이 기준으로 삼는 cGMP 인증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다. 안동L하우스는 이미 국내 백신 제조 시설로서는 최초로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를 획득했다.양사는 이번 생산 시설 증축을 통해 GBP410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소아백신 시장의 강자인 사노피의 마케팅 역량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 단일 백신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22년 10조원에서 2028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안동L하우스가 이번 증축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신규 백신의 성공적인 개발·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송도에 건설중인 ‘글로벌 R&PD 센터’에도 cGMP 수준의 생산 시설을 설계, 백신 개발부터 생산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송도 글로벌 R&PD센터에 설립될 생산 시설은 신규 공법 도입을 위한 소규모 시험 설비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로 구축될 예정이다.
2024.03.07 I 김새미 기자
오너 일가 경영권 다툼의 끝은
  • [데스크의 눈]오너 일가 경영권 다툼의 끝은
  •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센터장] “믿고 맡긴다는 말이 있고, 믿고 떠난다는 말도 있다. 두 말의 차이점은, 맡긴 이는 이승에 존재하고 떠난 이는 이승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성기는 믿고 떠난 사람이다. 그의 신뢰 대상은 부인과 자녀였다. 믿고 떠난 그가 미완으로 남겨둔 꿈을 지분보다 귀중한 선물로 받아 제약강국의 실현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불사를 것인가”이대환 소설가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평전의 마지막 문장이라고 보내온 글이다. 아직 출판시기를 정하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을 신약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꾼 약사이자 기업가인 한 인물의 일생을 짚어보기 위해 평전을 쓰고 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평전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 중인 한미약품 오너 일가에 대한 아쉬움으로 마무리를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기 회장은 중앙대 약대를 나와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거쳐 서울 종로5가에 ‘임성기약국’을 열었고,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하면서 제약부국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대환 소설가의 평전에 따르면 그는 독일의 머크 같은 제약기업을 부러워했다고 한다. 머크는 대를 이어 가족들이 성공적으로 키워낸 대표적 기업이다. (사진=뉴시스)하지만 2020년 8월 임 회장이 작고한 후 3년 반 만에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 대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현 한미약품 사장의 맞대결.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어느 쪽이 이길지는 장담할 수 없다.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으로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모녀 측 지분율은 31.9%, 장차남 측 지분율은 25.05%다. 모녀 측 특수관계인에 포함된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 보유 지분의 의결권 행사 가능 여부,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의중, 국민연금(7.38%)과 소액주주(21.0%)의 표심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정기주총이 다가올수록 양측은 여론전과 신경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쪽이 주장을 하면 반박에 또 재반박을 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기업 통합 과정을 전혀 몰랐다는 장차남, 회사도 이사회도 거의 나오지 않아 아들들이 애초 경영에 관심이 없었다고 출석 통계를 들이민 모녀, 통합계약을 을사늑약에 비유하며 통합 후 기업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통탄하는 장차남,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더 오를 거라고 반박하는 모녀. 현 시점에서 누가 옳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창업자의 제약강국 꿈을 어느 쪽이 더 잘 이룰 수 있을 것인가는 곧 주총에서 주주들이 판단할 것이다.경영권 다툼이 어느 쪽으로 결론 나건 중요한 건 그 이후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너 일가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주주가 한미약품그룹의 주인이다. 분쟁이 마무리되면 지분확보 경쟁 기대심리를 타고 올랐던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근본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과 같은 단기적인 주주환원책 외에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오너 일가의 사익이 아닌 기업의 미래를 위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도 중요하다. 격렬했던 경영권 싸움이 끝났을 때 양쪽에 자문을 하면서 자문 수수료를 챙긴 곳만 승자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승자는 오랜 기간 한미약품그룹을 믿고 지지해온 주주여야 한다.
2024.03.06 I 권소현 기자
"중간지주사 전환시 PBR 반토막"… 한미약품 장차남측 우려 제기
  • "중간지주사 전환시 PBR 반토막"… 한미약품 장차남측 우려 제기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중간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상장사 가운데 지주회사에서 중간 지주사로 전환했거나 새로 설립된 경우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이 평균 반토막 났다는 이유에서다. (사진=뉴시스)4일 한울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6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된 지주회사 58개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자료 수집이 가능한 13개 중간지주회사를 분석한 결과 중간지주회사 설립 및 전환 후 PBR 평균은 1.53배에서 0.86배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PBR이 높으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지주회사란 주식 소유를 통해 다른 국내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말한다. 중간 지주회사는 최상위 지주회사의 지배를 받는 동시에 다른 사업자회사를 자회사로 지배하고 있는 회사로 별도 정의하고 있다. 조사대상 기간 설립된 13개 중간지주회사 가운데 PBR이 하락한 사례는 영원무역홀딩스와 SK이노베이션, 동원시스템즈, SK스퀘어, 크라운해태홀딩스 등 8개사에 달했다. 지난 2020년 피에몬테의 지배를 받게 된 중간지주회사 휠라홀딩스의 경우 PBR이 당초 3.25배에서 1.3배로 급락했고, 2017년 설립된 크라운해태홀딩스도 PBR이 2.01배에서 0.3배로 1.71배 내렸다. 또 2015년 전환된 동원시스템즈의 경우도 PBR이 2.99배에서 1.53배로 거의 반토막났다. 8개사 가운데 PBR이 오른 사례도 있었지만 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한국콜마는 0.28배 수준에 불과했고 HD한국조선해양 0.19배, 그외 사례는 0.2~0.5배 수준에 그쳐 전반적으로 상승 정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한미와 OCI그룹의 통합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전락할 경우 PBR이 현재 대비 50% 수준까지 디스카운트 될 수 있다”며 “특히 한미약품 보유 주식 40%와 헬스케어사업 등의 기업가치만 인정받게 될 경우 주가도 절반 가격인 2만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임 사장 측은 특히 “경영권 프리미엄과 더불어 지주사 지위까지 박탈됨으로써 눈덩이처럼 커질 주주들이 입는 피해 손실액은 철저히 외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16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PBR은 3.64배로 KRX 코스피 헬스케어 기업들 평균인 3.55배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울회계법인은 “PBR은 대주주 및 주요 경영진의 능력과 경영 실적에 따라 좌우되지만 지주회사가 중간 지주회사로 편입되면, 최상위 지주사 및 타계열사 등 이해관계자가 추가될 수 있다”며 “그만큼 배당 등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고 주주들간의 의구심도 증폭돼 자칫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영권 분쟁 상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은 “한울회계법인이 작성한 자료는 단순 인수합병으로 일방의 지배를 받는 중간 지주회사 사례를 묶어 분석한 것”이라며 “공동경영에 기반한 제약바이오 전문 중간지주사의 형태는 도리어 기존의 한미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시너지가 추가될 수 있어 여타 중간 지주회사들과 직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올 초 4원 전후를 오가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1월12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이후 한때 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날 다시 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2024.03.04 I 권소현 기자
OCI 통합 한 달여 만에 입 연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 OCI 통합 한 달여 만에 입 연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이 지난 1월 12일 OCI(456040)그룹과 통합 결정에 대해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공식 석상에 섰다. 이종산업간 결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양사 시너지와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그룹)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결정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주도했다. 이에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OCI그룹 통합 발표 다음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고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와 손을 잡았다.임종윤·종훈 형제는 최근 한미사이언스를 대상으로 가처분 신청을 2건 제기했다. 하나는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사장 등 신규 이사 6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건이고, 나머지는 한미사이언스 주주명부의 열람·등사를 허용해달라는 건이다.이에 따라 정기주총에서 장차남과 모녀간 표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주주제안을 통과시켜 직접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복귀할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차남(지분율 19.32%)과 모녀(지분율 19.85%)간 지분율 차이는 약 0.5%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분율 12.1%를 쥐고 있는 2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이처럼 그간 임종윤 사장은 ‘은둔형 리더’로 불려왔던 게 무색하게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나서온 반면, 임주현 사장은 조용히 뒤로 물러나있었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달 26일에서야 언론 앞에 나섰다. 그는 “자칫하면 불필요한 분쟁으로 보일 수 있어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것은) 자제하고 있었다”면서 “가족 간 이견 표출로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문을 열었다.임주현 사장은 OCI와 통합을 결정한 이유가 신약개발을 완주하기 위해서였다고 피력했다. 임주현 사장은 “그동안 한미약품의 라이센스 아웃 등을 보며 안타까웠던 부분이 우리 기대만큼 신약개발을 끝까지 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라며 “개발이 중단되는 걸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신약개발을 완주하기 위한 환경은 어떤 부분이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OCI와 만나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신약개발 완성까지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임주현 사장은 “통합은 한미를 지키면서, 글로벌 한미로 도약하고 주주가치를 크게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10년 뒤 한미약품그룹은 매출 5조원 규모의 신약개발 중심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롤 모델로는 길리어드사이언스를 제시했다. 임주현 사장은 “길리어드를 예로 든 이유는 신약개발의 완결판이기 때문”이라며 “규모의 성장보다 기존의 물질과 신약개발에 집중하며 길리어드 같은 회사로 성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임주현 사장은 통합에 앞서 지난해부터 R&D 전략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비만·대사 분야 프로젝트인 ‘H.O.P’를 가동하기 시작하고 연구 조직도 질환 중심으로 개편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약물 등 새로운 모달리티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일단 주총을 무사히 마치고 올해 상반기 내 통합을 완료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통합이 완료되면 임주현 사장이 OCI홀딩스 각자 대표로서 한미약품그룹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임주현 사장은 “OCI와 장시간 논의 끝에 만든 통합 구조는 한미의 전통성을 지켜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 내부에선 임주현 사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며 “임종윤 사장이 코리그룹 등 개인 사업에 몰두하면서 한미약품그룹에선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영권 승계를 장남이 아닌 장녀에게 한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있긴 하다”고 평했다.◇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약력△2007년 한미약품 인재개발팀(HRD) 팀장으로 입사△2013년 1월 한미약품 전무이사△2018년 한미약품 글로벌전략 HRD 부사장△2021년 한미약품 글로벌전략 HRD 사장△2021년 1월 한미약품 사장 승진△2022년 1월 미국 스펙트럼 이사에 합류△2023년 7월~현재 한미사이언스 사장 겸 전략기획실장△2024년 1월 OCI홀딩스 대표이사 내정
2024.03.02 I 김새미 기자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3종 출시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3종 출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동국제약(086450)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 라인으로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3종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동국제약 센텔리안24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3종 (사진=동국제약)이번 제품은 센텔리안24의 고기능성 제품군인 ‘엑스퍼트 마데카’ 라인으로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시그니처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래디언스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코어퍼밍 등 총 3종이다.제품 3종은 동국제약의 병풀 사이언스인 테카놀로지(TECAnology™)를 통해 완성된 테카힐™(TECA-HEAL™), 테카샷™(TECA-SHOT™), 테카셀™(TECA-CELL™) 등 독자 성분을 함유하고 진정, 브라이트닝, 탄력 등 피부 고민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시그니처는 테카힐과 레틴알을 함유해 피부 장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리미엄 밀도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피부 진정에 특화된 병풀추출물과 피부 보습 케어를 돕는 판테놀을 배합한 ‘병풀판테놀’도 들어있다.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래디언스는 브라이트닝 성분 테카샷을 함유한 광채 크림이다. 피부에 바르는 즉시 촉촉하게 흡수돼 끈적임 없이 스며들며 120시간 보습 효과가 지속된다. 엑스퍼트 마데카 크림 코어퍼밍은 테카셀과 골든펩타이드 등이 담긴 프리미엄 탄력 리프팅 크림이다.동국제약 센텔리안24 담당자는 “기존에 ‘국민 크림’으로 이름난 마데카 크림의 효능효과를 바탕으로 피부 진정, 브라이트닝, 탄력 등 여러 피부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크림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고기능성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29 I 김새미 기자
김영섭 "KT, AICT기업으로…AI수익화 위해 LLM·sLLM 동시공급"
  • 김영섭 "KT, AICT기업으로…AI수익화 위해 LLM·sLLM 동시공급"[MWC24]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KT(030200)가 통신 역량에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을 더한 ‘AICT’ 기업으로 거듭난다. KT는 이를 위해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최대 1000명 영입하고, 거대언어모델(LLM)과 소형언어모델(sLLM)을 동시에 공급하는 멀티옵션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김영섭 KT대표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KT)27일(현지시간) 김영섭 KT 대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MWC24)’ 전시장 인근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주 빠른 속도로 AI가 세계를 쓰나미처럼 덮치고 있고 클라우드 등도 질적으로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며 “스스로 변화와 사업성장에 대한 전략적 의지가 표출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AICT(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적으로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내부적으로도 현 시대의 인간은 ‘AI를 아는 사람’과 ‘AI를 모르는 사람’ 두 가지로 구별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 빨리 올라타지 않으면 앞으로는 올라탈 기회가 없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KT, 최대 1000명 인재 영입·글로벌 파트너십 타진KT는 A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원부터 임원에 이르는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대거 영입한다. 김 대표는 “통신에 있어서는 KT가 기술력이나 업력 등 모두 괜찮은 기업”이라면서도 “성장을 위한 IT, AI 등에서 좀더 확실히 입지를 다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약 1000명 정도의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재 영입은 한 번에 1000명을 모두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검증 작업을 거쳐 역량을 쌓게 된다.내부에서는 AI를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AX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AI 디그리는 전사 IT 기본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약 6개월에 걸쳐 AI모델링과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의 세부 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AI와 IT 관련 공인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응시료와 함께 자기개발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KT는 기업 차원의 AI 관련 협력이나 투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독자적으로 이 세상에서 1등하는 회사나 조직은 없어진 지 오래됐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뿐 아니라 조직, 잘 나가는 기업들과 협력 잘하는 회사야말로 최고의 고수라고 생각해 늘상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협력했던 기업들과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도 “글로벌 파트너십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가지 파트너십을 통해 LLM을 잘하는 회사들과 협업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LLM·SLM 동시 공급…B2C AI 서비스도 준비 중KT가 27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로의 KT 혁신 비전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영섭 대표와 오승필CTO가 발표하고 있다.(사진=KT)KT는 지난해 출시한 자체 LLM ‘믿음’과 함께 경량형인 sLLM을 공급하는 멀티옵션 전략을 펼친다. 김 대표는 “우리는 AI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비싼 경험을 얻었다. 앞으로는 수익 창출을 하면서 고객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체제를 구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를 위해 sLLM 공급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자기 사업만의 독특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LLM보다 규모는 작지만 수준이 비슷한 sLLM을 장착하고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어한다. LLM 기업 대부분이 방향을 전환하고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도 사업적 관점에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한 예로 구글이 지난 21일 공개한 ‘젬마’를 들었다.오 부문장도 “믿음을 출시한 뒤 금융·공공·교육 분야에서 스타트업부터 일반 기업들까지 100개 이상 고객들과 논의하고 있다. LLM을 많이 사용한다 하더라도 파라미터 튜닝이라든지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 굉장히 많다”고 부언했다. KT가 공급할 sLLM은 LLM의 2100억개 파라미터보다 축소된 70억~40억개 파라미터 수준이 될 전망이다.KT는 기업간거래(B2B) 외에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이 내세우고 있는 ‘에이닷’같은 슈퍼 앱도 내놓을 계획이다. 오 부문장은 “광고추천이나 프로그램 추천 등 미디어 쪽에서 쓸만한 것들이 굉장히 많다. 슈퍼앱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B2B 뿐 아니라 B2C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첫 MWC에서 다른 통신사나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통신사 대표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CEO 보드미팅’에 참석해보니 모두가 통신을 기반으로 AI 포함한 IT기술을 고민하고 있었다. 우리의 전략 설정에 대해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4.02.28 I 김혜미 기자
한미그룹 장·차남 “사내이사 후보 명단 올려달라”...주총 가처분 신청
  • 한미그룹 장·차남 “사내이사 후보 명단 올려달라”...주총 가처분 신청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그룹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신들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상정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현재 한미그룹 경영권을 놓고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분쟁 중이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22일 수원지방법원에 다음달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 자신들이 제안한 의제 및 의안을 상정해달라는 내용의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이들의 주주제안 내용에는 신규 사내이사에 임종윤·종훈 두 형제를 후보로 추천하고,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권규찬 전 한미약품 전무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에는 사봉관 변호사와 송욱환 한동대 재단 이사를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는 권규찬, 배보경, 사봉관, 송욱환 후보를 추천했다.한미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는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추진하는 한미사이언스와 OCI(456040)그룹의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2024.02.26 I 나은경 기자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OCI와 통합통해 한국의 길리어드 만들겠다"
  •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OCI와 통합통해 한국의 길리어드 만들겠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은 한미그룹을 지키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OCI그룹과 통합 후 한미그룹을 한국의 길리어드사이언스로 만들겠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26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글로벌 플레이어로 비상해 주주가치 극대화”임주현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약에 다시 OCI그룹과 통합을 결정할 때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12일 양그룹 통합 발표 후 처음 개최됐다. 임 사장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연구개발 명가인 한미그룹의 유전자(DNA)를 지키고 성장시킬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응원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기업집단 간 대등한 통합을 통한 전략적 제휴 사례인 만큼 염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한미그룹 최대주주 가족이 지분을 일부 매각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약개발이나 제약업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부족한 펀드에 지분을 파는 것보다 OCI그룹과 전략적 제휴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를 통해 한미그룹은 한국이라는 둥지를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비상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저는 지난 10여년간 신약개발 과정과 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면서 많은 현실적 벽을 느꼈다. 체급을 앞세운 파트너사들의 무리한 요구들과 혁신적 신약을 글로벌 임상 3상까지 끌고 나갈 수 없었던 한미그룹의 재무적 한계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OCI와 통합은 한미의 신약개발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하고 빅파마들처럼 과감히 투자하고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번 통합은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한미 조직에 대한 사랑을 깊이 새기며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이 이종기업간 통합이지만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업종간 성격이 달라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이종기업간 통합이어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각자 회사의 정체성을 지켜가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특히 임 사장은 OCI그룹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그는 한미그룹은 현재 중국과 미국, 유럽과 남미의 일부 국가들 정도의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반면 OCI그룹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온 한미그룹의 노하우가 OCI그룹이나 부광약품이 현재 맺고 있는 파트너십들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또 “양 그룹이 통합하더라도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으므로 한미그룹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신약개발에 더욱 몰입하면 된다”며 “양그룹의 통합으로 유입될 큰 자금으로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해소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예정인 정기주총 등 철저히 준비”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통해 글로벌과 연구개발(R&D),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여러 혁신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한미그룹은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6년째 유지했다. 한미그룹은 비만 치료를 위한 H.O.P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여기에 디지털헬스케어, 컨슈머헬스케어의 혁신과 성장을 추가해 더욱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기존에 잘해왔던 치료제 분야 사업들과 더불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롤베돈 등 신약 매출을 더욱 키우겠다. 글로벌 진출 전략 안에는 OCI그룹과 통합을 통해 가능한 여러 전략적 사업들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연구개발 부문에서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 주력 파이프라인인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을 고도화 해가면서 새로운 모달리티인 세포유전자치료제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약물 등 기존 한미의 연구개발(R&D) 잠재력을 배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임 사장은 올해 상반기 OCI그룹과 통합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OCI그룹과 통합하더라도 기존부터 해왔던 일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2032년 매출 5조원 규모의 신약개발 중심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롤 모델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원개발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성공적인 신약개발 전략을 통해 체급을 키워 더 혁신적인 약물을 지속적으로 세상에 선보인 것과 같이 한미그룹도 자체적인 신약개발과 OCI그룹과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걸음씩 빅파마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사장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과 다음 달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기일은 지난 22일 진행됐으며 다음 달 6일 추가 심문이 진행된다. 정기 주주총회도 다음 달 말에 열릴 예정이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지정한 4명의 이사 후보자가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것이다.그는 “주주총회 등을 잘 준비하고 있다. 저희 삼남매가 우애가 좋았던터라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한미그룹을 아끼는 마음에서 입장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한미그룹이라는 큰 울타리를 통해 성장한 만큼 일련의 과정들이 지나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아라고 말했다.
2024.02.26 I 신민준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회장 선임설에 ‘곤욕’
  •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회장 선임설에 ‘곤욕’[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000100) 이사회 의장이 오는 3월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곤욕을 치렀다.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사진=유한양행)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일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회장·부회장직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정관에 회장과 부회장 직위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유한양행에서 회장으로 불렸던 인물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와 그를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연만희 전 고문뿐이다.유일한 박사는 기업 사유화 대신 사회 환원의 책임을 강조해왔으며, 유한양행은 지난 30년간 회장 없이 직원 출신의 사장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유지해 왔다. 조만간 회장직이 부활하면서 유한양행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급기야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유한양행 회장직 신설은 꼭 막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힘없는 직원이지만 이렇게라도 막아보고 싶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은 이 의장을 위한 포석으로 비춰진다.이 같은 의혹이 일어난 데에는 이 의장이 오랫동안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의장은 2015년 21대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2021년까지 6년간 유한양행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당시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던 이 의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대부분의 전임 대표이사들이 임기 만료 후 회사를 떠나는 관행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고려해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3월 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아야 한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다.이에 이 의장은 “내가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측도 이 의장의 회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번 회장, 부회장 직제 신설은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나아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직급 유연화 조치를 한 것이라는 것이다.이 의장이 이례적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오래 유지해온 것은 회사 내 임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이처럼 임원들이 이사직 의장직을 맡아달라 한 이유는 신약개발 전략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이 의장은 유한양행에 혁신신약 연구개발(R&D)이라는 DNA를 주입하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이 의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하자마자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R&D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취임 3년 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를 시작으로 얀센바이오텍, 길리어드바이오사이언스, 베링거인겔하임, 프로세사파마슈티컬즈 등 글로벌 제약사 5곳과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이 의장은 대표이사 재임 기간에 회사 매출 규모를 60% 가량 키운 것은 물론, 기술수출을 바탕으로 회사 체질을 신약개발사로 변모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부 기술 도입에 나서고 연구소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조직 문화도 대폭 바꿨다. 그의 재임기간에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은 9개에서 30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이러한 이 의장의 성과는 이 의장의 대표 취임 당시 제약업계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것이었다. 당시 제약업계에선 이 의장이 입사 이후 대표이사로 승진하기 전까지 37년간 영업부서를 지켜온 ‘영업맨’이라는 이력을 감안해 영업·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로 이 의장은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해 2002년 유통사업부 상무, 2006년 마케팅 홍보 담당 상무, 2009년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2012년 부사장 등을 거쳐왔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은 대표 시절 유한양행을 약만 팔던 회사에서 신약개발사로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라며 “최근 회장직 신설을 둘러싼 소문에 모멸감까지 느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한편 이 의장의 회장 선임 여부는 내달 15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 후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약력△1978년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2015년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석사△1978년 유한양행 입사(공채)△2002년 유한양행 유통사업부 상무 승진△2006년 유한양행 마케팅 홍보 담당 상무 승진△2009년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승진△2012년 유한양행 부사장 승진△2015년~2021년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2018년~2020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2024.02.25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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