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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메디칼, 암오가노이드 배양 기술 보유한 온코클루와 합병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SG메디칼과 온코클루가 합병(M&A)을 통해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회사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왼쪽부터 SG메디칼 COO 유재영, 온코클루 공동대표이사 장세진, 조건식.(제공= SG메디칼)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환자유래 암오가노이드 플랫폼과 항체기술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지 1년 만이다. 양사는 핵심 연구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전문 인력의 통합을 통해 의료기술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G메디칼은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진단 토탈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단기업이다. 진단검사 장비 유통 및 다양한 면역진단키트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SG메디칼 신약개발연구소는 인간항체, 동물항체, 나노바디항체 등 다양한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대칭 이중항체 플랫폼 SBU (SG Medical Bispecific Unit)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항암제 내성, 불응성 등 환자의 미충족 의학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종양 면역 기반의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향후 회사는 혈액암 치료용 신약 및 다양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장도 추진한다.온코클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오가노이드 배양 기술 및 세계 최대 수준의 암 오가노이드 뱅크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장세진 교수가 병원 내 기업으로 설립해 암오가노이드 및 다양한 유전체변이 정보를 활용, 새로운 항암표적 발굴, 항암제 효능평가, 암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기술 개발 및 항암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암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제 평가 플랫폼은 기존에 비임상 시험에서 사용하는 암세포주나 동물 모델을 이용한 평가의 단점을 극복하는 차세대 항암제 효능평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세문 SG메디칼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합병은 두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하며,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 개발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합병을 통해 글로벌 의료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진 온코클루 공동대표이사는 “두 회사의 신약개발 연구역량을 결합하는 것만으로 이미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이다. 암오가노이드 기반의 항암표적 발굴과 효능평가 플랫폼 및 비대칭 이중항체 플랫폼을 결합하여 속도감 있게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늘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전문의 칼럼] 알츠하이머 치매,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 가능하다
- [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경클리닉 원장] 토르 캐릭터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40)는 알츠하이머 고위험 유전자군인 ApoE4 유전인자 보유사실을 알게 된 후 배우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해당 유전자는 일반인들보다 알츠하이머에 걸리 위험도가 8~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가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병일까. 치매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에서 이상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표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수년 전부터 뇌척수액 검사나 아밀로이드 PET CT촬영기법을 시도해왔고, 이제는 혈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경클리닉 원장액검사로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검출하여 치매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침착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10-15년 전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치매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을 줄이거나 없애는 약물이 아닌,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인지기능을 호전시키는 약물이다. 현재 국내에서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를 일으킬만한 다른 뇌질환을 감별하여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밝혀졌고,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법들도 점차 발전하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점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럼 알츠하이머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가능한 치료법은 질환의 진행을 멈출 수는 없는 대증치료이다. 그러나, 치료가 가능한 시기에 증상을 조절하고 관리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일상을 더 오래 누릴 수 있다. 또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 항체제제도 FDA 승인을 받았으나, 부작용과 주사치료의 불편함, 비싼 약가가 장애물로 작용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치매검진과 올바른 영양섭취, 충분한 수면과 운동이 치매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년 전부터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올리브유, 채소, 과일과 통곡류 섭취를 늘리고, 붉은 고기, 트랜스지방, 설탕 섭취를 줄이는 지중해식/DASH (dietary approach to stop hypertension)식이요법이 치매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다가올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로 소중한 일상을 좀 더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때다.
- 원형탈모, 범위가 넓고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예후 나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원형탈모는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탈모 면적이 절반 이상이거나 치료 당시의 나이가 어릴수록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아주대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팀(한희정 전공의)은 2017년 1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8주 감량(약을 서서히 줄이는)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를 받은 원형탈모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치료와 재발의 예후 인자를 확인했다.원형탈모는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생기는 것으로, 세포독성 T세포가 자신의 모낭(모발의 뿌리)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재발이 흔하고, 심하면 전두탈모와 전신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탈모반이 작을 때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도포하지만, 탈모 면적이 넓은 경우 단기간 감량 경구 스테로이드를 통해 초기에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하는 데 그동안 이러한 치료에 대한 예후 인자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연구팀은 8주간 치료 종료 후 첫 번째 병원 방문 시점에서 기존 대비 원형탈모 중증도의 변화를 비롯해 인구학적 특성, 다양한 검사결과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36.7세였으며, 환자의 75%에서 기존 대비 50% 이상 탈모가 개선되는 좋은 치료효과를 확인했다.특히 다양한 요인의 다변량 분석결과, 어린 나이(15세 이하)와 광범위한 탈모(두피의 50% 이상 탈모) 두 가지가 8주 감량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의 나쁜 예후 인자임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외에 자가면역질환 관련 항핵항체, 호중구 대 림프구 비율, 헤모글로빈, 철분, 비타민D 등의 혈액검사 수치들은 유의한 예측 인자가 아니었다.재발 관련 예측 인자로는 유일하게 ‘낮은 비타민D 수치’가 확인했다. 또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들 중 28.4%가 치료 중단 후 평균 5.5개월 내 재발을 경험했으며,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의 부작용으로 여드름이 가장 많았다.연구팀은 나쁜 예후 인자 중 어린 나이는 개인의 유전적 민감도와 연관돼 치료에 저항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중증 원형탈모는 더 심한 모낭 주위 염증에 의한 것으로 경구 스테로이드뿐 아니라 다른 치료법에서도 치료효과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최지웅 교수는 “원형탈모 치료시 어린 나이와 중증 탈모가 나쁜 예후 인자로 작용하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에 이들 환자에서 경구 스테로이드를 신중히 투여해야 하며, 비타민D 수치는 스테로이드를 복약한 원형탈모 환자의 재발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지난 5월 피부과학 분야 학술지 중 임팩트 팩터가 가장 높은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IF 13.8) 온라인판에 ‘Factors predicting response to oral methylprednisolone tapering treatment in alopecia areata: A retrospective study(원형탈모 환자의 경구 감량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에 대한 예측 인자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생화학진단 진출…3년 내 연매출 2000억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체외진단 기업 바디텍메드(206640)가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 확대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연착륙과 2025년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현실화한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도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목표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사진=바디텍메드)◇새로운 도약 준비…3년 내 연매출액 2000억 목표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진단제품 판매 감소로 실적이 다소 떨어졌으나 올해부터는 다시 우성장 그래프를 그려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등 체외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였던 최 대표가 1998년 설립했다. 체외진단은 혈액과 체액, 조직 등 인체의 시료를 대상으로 체외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사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면역진단은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원, 항체 반응의 원리를 이용해 임상면역학적 및 화학적 분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외진단 시장 중 비중이 가장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약 1189억달러(157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이 가운데 면역진단 시장 규모는 359억달러(약 47조원)로 추정된다. 올해 바디텍메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액의 축소로 역성장했지만 사업 재정비를 통해 변화의 동력을 마련한 덕분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폭의 성장을 했던 대부분 체외진단 기업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최 대표는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제품에 치우치지 않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최 대표는 만족하지 않고 3년 내 연매출액 2000억원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먹거리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동반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다. 최 대표는 “면역진단과 함께 체외진단 시장의 양대 축인 생화학진단 분야에 진출해 간기능검사 등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현실화되면 체외진단기기 중 혈당측정을 제외한 분야에 모두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 유럽 등 120여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제품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밖에도 마약진단키트 등 기존에 판매하지 않았던 제품들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영토 확대 주력…조인스타 등과 협력 강화 최 대표는 올해 수출 영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가 전체 매출액에서 각각 7% 수준을 점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서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 대표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중동, 유럽, 북미로 판매망을 키워가고 있다”며 “올해는 주춤했던 중국과 최종 목적지인 미국에서 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디텍메드는 지난 6월 파트너사인 조인스타와 중국 내 기초의료개혁 흐름에 발맞춰 주요 제품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신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일차적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총 10종이다. 당뇨병 진단의 지표로 활용되는 당화혈색소, 류마티스성 관절염(4종), 갑상샘(3종), 자가면역질환 치료약물농도감시(2종) 진단키트 등이다. 최 대표는 “카피 제품과 정치적 문제 등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체외진단기기업체도 세계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현지에서 밀린다면 다른 곳에서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가 발로 뛴 덕분에 미국에서도 속속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코로나19 진단키트 ‘스와브-앤-고’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 5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클리아 웨이브드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최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스와브-앤-고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 추가로 4개 제품의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고, 향후 제품군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체의 해외 진출에 최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기도 하다. 바디텍메드는 지난 5월에도 레이저 전문 헬스케어 기업 라메디텍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의 국내외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중국과 인도 등 세계적인 시장의 유통망과 성공적인 의료기기 판매 경험이 있다”며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체의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 우리나라가 의료기기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뇌수막염·뇌염 원인, 인공지능으로 조기 진단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수막염과 뇌염의 원인을 조기에 분류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와 최보규 강사,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경민 교수 연구팀은 뇌수막염과 뇌염 환자들의 초기 데이터를 활용해 원인 진단 정확도 93% 이상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수막염과 뇌염은 중추 신경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증상과 예후도 다양하다. 이 중 원인이 세균성이나 결핵성이라면 사망률도 높고 치료 후에도 인지기능 장애, 뇌혈관 장애, 경련 발작 반복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원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수막염과 뇌염은 배양 검사, 항체 검사 등을 이용해 원인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검사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증상에 기반한 경험적 치료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의 뇌수막염 및 뇌염 원인 분류 모델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분석했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뇌수막염과 뇌염 환자 283명의 입원 후 24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가면역성, 세균성, 결핵성, 바이러스성 네 가지 원인 중 어느 원인에 해당하는지 진단하는 AI 분류 모델을 개발했다. AI 분류 모델의 진단 인자로 혈압, 심박수 등 활력 징후에 관한 데이터와 뇌 CT, 흉부 X선, 혈액 및 뇌척수액 검사 등 총 77개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이후 구축한 모델의 효과를 세브란스병원의 283명 환자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뇌수막염, 뇌염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연구팀은 AI 모델의 예측 성능을 수신기 작동 특성 곡선(AUROC), 정확도(Accuracy), 정밀도(양성예측도, Precision) 등 5개 지표로 분석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AUROC가 세브란스병원은 0.94(94%), 강남세브란스병원 0.92(92%)로 높은 예측 성능을 보였다.AUROC는 ‘ROC 곡선의 아래 면적’이라는 뜻으로, 어떤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특정 검사도구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계 기법으로 AI 모델의 성능평가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나며 0.8 이상인 경우 고성능 모델로 평가된다.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AUROC)는 세브란스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0.94(94%), 강남세브란스병원은 0.92(92%)에 달했다. 연구팀은 예측 모델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뇌수막염과 뇌염 환자 1197명을 대상으로도 정확도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임상에서의 예측과 진단이 93%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100명의 환자를 별도로 선별해 AI 모델과 타과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의 원인 진단 결과를 비교했다. AI 원인 분류 모델의 예측 정확도는 93%로 타과 전문의 예측 정확도 34%, 신경과 전문의 75%와 비교해 높은 정확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박유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염과 뇌수막염의 다양한 원인을 성공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했다”면서 “향후 AI 진단 모델을 이용해 환자의 뇌염 및 뇌수막염의 발생 원인을 예측함으로써 적절한 치료 방향을 신속히 결정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 간염의 날, 간암까지 부르는 B·C형 간염 '요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암 발병과 중증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질환 정보 제공을 위한 것.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간세포 및 간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의 경우 오래 지속될수록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 C형 간염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고 이로 인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지만, 낮은 인지도 등으로 여전히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A, E형 간염과는 달리, B, C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고 간경화, 간암 등 중증질환을 유발할 확률도 높다”라며 “실제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감염된 것을 모르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B형 간염, 백신 접종으로 조기 예방간암 발생의 약 60%가 B형 간염에서 기인하는데, 치료제로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해 가장 위협적인 간염으로 꼽힌다. 성인의 만성 B형 바이러스 보유율은 약 3~5%로 알려져 있으며,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약 40만 명이 B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았다.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기에게 전파하는 수직감염이 된다. 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에 노출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의 경우 발병 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식욕저하, 피로, 근육통 등 일상생활 속 컨디션 저하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 발병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다. 바이러스 간염은 가족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환자가 있거나 한 번도 검사를 안 해 본 경우 혈액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B형 간염은 간 손상 여부, 바이러스 증식 여부 등에 따라 당장 치료를 시작하거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특히 활동성 B형 간염이라면,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간경변 발생 위험은 약 65%, 간암 발생 위험은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완치하는 약은 아니기에, 만성 B형 간염을 진단받았다면 주기적 진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우리나라는 B형 간염이 흔하게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백신이 중요하고, 예방접종 후에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B형 간염 백신이 포함돼, 모든 영유아들은 총 3회의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한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의 대상이 된다. ◇ C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적C형 간염은 급성으로 앓고 난 후, 자연 회복되는 비율이 30~40%에 불과하고 70~80% 이상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C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3만 5천 명으로, B형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간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C형 간염 바이러스도 B형과 마찬가지로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주로 감염됐지만,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선별검사를 도입한 이후 수혈을 통한 감염이 크게 줄었다. C형 간염은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함께 사용하거나 문신이나 피어싱 등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 간염을 진단받았을 시, 급성일 경우 심신의 안정과 고단백 식이요법으로, 만성일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에 들어간다. C형 간염의 경우 급성에서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나 항바이러스 치료율이 98%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C형 간염은 백신이 없는 질환이므로 일상생활에서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톱깎이, 면도기 등 개인 용품의 공유 지양 ▲주사기나 침의 재사용 금지 ▲성관계 시 콘돔 사용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 등 평상시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C형 간염 환자는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간질환보다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 촉진하기 때문이다. 부지원 과장은 “B형과 C형 간염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간암 등 중증질환을 유발하지만, 감염 여부를 알아차리기 힘든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대부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주사치료나 약물 치료를 하는데, B형 간염은 아직 완치가 될 수 없지만 잘 치료하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고, C형 간염의 경우 약물치료로 완치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코스닥서 제2도약...3년 내 매출 5배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디딤돌 삼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기존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인체·동물용 등 진단기기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9월 수요예측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 (사진=에스엘에스바이오)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질검사와 임상시험 검체분석 기관으로 지정된 기업이다.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이전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016년 6월 코넥스에 진입한 지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것이다. 상장 예비심사 통과 배경으로는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수익성에 기반한 기술혁신’이라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 아래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왔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우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17년에 6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배가 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07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4%, 489.4% 증가한 숫자다.이 대표는 “그간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등을 바탕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주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변화의 기점으로 삼아 인체·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 진단기기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는 마쳤다. 소 임신, 알레르기 진단키트, 독감 A형·B형과 코로나19 Ag(항원) 1회 검체 채취로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콤보키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주역으로 거론된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확대해 제품군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진단기기 부문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 ‘NTMD’와 ‘NALF’에 기반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NTMD는 바이러스 진단, NAT검사(HBV, HCV, HIV), 항생제 잔류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면역분석 기술이다. NALF는 유전적으로 유사한 종간의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기반 기술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2021년 992억 달러(약 126조원)에서 연평균 6.9% 증가해 2026년 1383억 달러(약 175조원)로 성장한다. 이 대표는 “출시를 앞둔 소 임신 진단키트 등 주요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호주 등 주요국에서 특허 획득을 완료한 상태”라며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판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 등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첨단 바이오의약품인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검사 항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추가로 받았다. 사업영역을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26년까지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 지원 사업 매출액을 배로 늘릴 것”이라며 “여기에 진단기기 사업의 매출액도 본격적으로 나오면 3년 안에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다. 16.51%(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에스에스메디피아(9.32%), 타임폴리오자산운용(8.03)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과 이별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꽃가루, 풀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무방비로 우리 몸에 들어와 비염을 유발한다. 끊임없는 콧물, 재채기, 염증으로 일상을 방해해 계절의 변화를 즐길 새도 없게 만든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꽃가루나 풀씨만이 아니다. 다양한 원인 물질이 주변에 산재한다. 김동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알아본다. Q.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질환이며 왜 생기나요?A.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 체계가 꽃가루, 먼지 또는 애완동물 털과 같은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과잉 반응할 때 발생한다. 알레르겐이 몸에 들어오면 히스타민이라는 화학 물질의 방출을 유도해 비강에 염증과 자극을 유발한다. 면역 체계는 이러한 외부 물질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하고 이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재채기, 콧물 또는 코막힘, 가려움증과 같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호소한다. 나무, 풀, 잡초의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털 등을 비롯해 담배 연기나 ​​공해와 같은 특정 자극제에 대한 노출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자녀에게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높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비만, 상류층의 생활 양식, 지구의 온난화 등이 유병률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Q.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감기 증상과 혼동하기도 합니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A.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증상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7~10일 동안 지속된다. 인후통, 기침, 몸살, 미열을 동반하고 비강 증상으로 콧물이나 코막힘이 있다. 콧물도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하고 재채기 역시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고 하루종일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발생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할 수 있다. 비강 증상에는 콧물이나 코막힘이 동반될 수 있지만, 분비물은 일반적으로 깨끗하고 묽은 편이다. 눈, 코, 목 주위의 가려움도 알레르기 비염의 흔한 증상으로 감기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Q.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있나요?A.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증가해 왔다.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상당수가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시작되고, 유병률은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서 가장 높다. 연구에 따르면 최고 유병률은 20대와 30대에 발생하며 전체 인구의 약 10~30%가 알레르기 비염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Q.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어떤 게 있나요? A. 알레르기 원인과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으로 분류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첫 번째 단계는 가능한 한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약물요법으로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항콜린제, 항울혈제 등 다양한 종류의 경구 약제와 비강 내 분무용 스프레이 제제가 사용된다. 면역요법은 원인 항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조금씩 증량하며 반복적으로 주입함으로써 해당하는 항원에 대한 면역 관용을 유도하고 과민성을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수술요법은 주로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한 술식으로 레이저나 코블레이터 등의 특수기구들을 사용한다. 이외에 비강에서 점액과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강 식염수 세척도 있다. 무엇보다 알레르기 비염은 올바른 치료 계획으로 효과적인 관리가 될 수 있는 일반적 질환이다. 검사를 통해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알레르겐을 식별해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조치는 증상의 심각성과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 및 진료를 통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알레르기 비염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1. 집먼지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침구류를 세탁한다. 2. 집에 돌아오면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한다. 3. 옷은 옷장에 보관하고 침실에 두지 않는다. 4.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외부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한다. 5.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한다. 6.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7.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의 섭취는 줄인다.
- [현장에서]엄숙한 분위기 속 '묵묵부답' 롯데 사장단…하반기 사장단회의 개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그룹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올해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옛 사장단 회의)를 열고 그룹 경영 및 중장기 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재계 순위(지난해 말 자산 기준)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이후 처음 열리는 VCM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불확실성 속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아젠다를 제시할 전망이다.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열리는 ‘롯데그룹 2023 하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롯데그룹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하반기 VCM’을 열었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열리는 VCM은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롯데 경영 상황을 전망하고 위기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회의다.이날 오후 2시 시작하는 회의를 앞두고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각 사업군 총괄 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이 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속속 입장했다.현장에서 만난 대표들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대부분 말을 아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보니 실질적인 내실을 기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열리는 ‘롯데그룹 2023 하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동빈 회장, 위기극복 강조 주문 전망특히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주문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자산총액 129조7000억원으로 포스코그룹(132조1000억원)에 밀려 순위가 6위로 하락했다. 여기에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011170)이 4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내면서 지난달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낮아지면서 지주회사인 롯데지주(004990)의 신용등급도 동반하락했다.신 회장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방침과 각 계열사 CEO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상무는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신 상무는 현재 지난해 8월부터 롯데파이낸셜 지분 51%를 보유한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최근 신 상무는 VCM를 앞두고 롯데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사업장을 직접 찾았다. 업계는 신 상무가 현재 몸담고 있는 화학군을 넘어 유통군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3세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실적 악화와 대내외적 악재 극복을 위해 롯데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기업 경영 환경 변화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 등을 점검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생성형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헬스&웰니스·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사업 가속화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이날 상반기 경영 실적을 돌아보고 해외 사업 전략, 효율적 투자 집행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아울러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과 계획도 공유할 계획이다.우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에 적합한 메가 플랜트 거점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낙점했다. 지난 6월에는 롯데지주,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의 조속한 건립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헬스 앤 웰니스 다른 한 축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어 주요 사업군별 총괄대표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식품군은 기존 사업 밸류체인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및 푸드 테크를 활용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 방안을 설명한다. 유통군은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라이프스타일, 그로서리, 데이터 커머스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화학군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전지소재사업 및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육성전략을 공유한다.
- 롯데, 하반기 VCM 개최…신동빈 회장 메시지 주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고 그룹 경영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지주)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명이 참석한다. 롯데는 이번 VCM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기업 경영 환경 변화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을 점검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생성형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상반기 경영 실적을 돌아보고 해외 사업 전략, 효율적 투자 집행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또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과 계획도 공유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에 적합한 메가 플랜트 거점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낙점했다. 지난 6월에는 롯데지주,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의 조속한 건립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헬스 앤 웰니스 다른 한 축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개점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어 주요 사업군별 총괄대표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식품군은 기존 사업 밸류체인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글로벌 사업 확장 및 푸드 테크를 활용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 방안을 설명한다. 유통군은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라이프스타일, 그로서리, 데이터 커머스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화학군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전지소재사업 및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육성전략을 공유한다. 이날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방침과 최고경영자(CEO)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 프리시젼바이오, 분자진단 사업진출…종합진단기업 도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면역진단 및 임상화학진단 기업 프리시젼바이오(335810)가 올해 분자진단 분야로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회사의 신사업으로 디지털치료제를 낙점한 데 이어 시장성이 확실한 분자진단 기술 개발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분자진단 기술은 체외진단기술 중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다. 2025년 글로벌 시장규모 전망치가 약 40조원에 달한다.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이사 (사진=프리시젼바이오)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프리시젼바이오는 67억5000만원 규모의 분자진단 관련 국책과제에 참여한다. 해당 과제는 오는 2025년까지 2년간 포토닉 다이렉트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기반으로 전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전자동으로 신속진달할 수 있는 분자진단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대량의 샘플을 빠르게 진단하는 R2R(Roll-to-Roll) 전자동 플랫폼 개발과 현장진단(POCT)으로 사용가능한 진단장비 개발 등을 진행해 POCT 플랫폼 강화와 동시에 대용량 PCR 제품에 대한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2R 전자동 플랫폼이란 10분 이내 64개 검체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대용량 신속진단 플랫폼을 말한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용시약을 사용하는 휴대용 크기의 분자진단 POCT 제품을 개발해 환자접근성이 높은 분자진단 제품의 상용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프리시젼바이오 외에는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LG전자(066570) 등이 참여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면역진단 및 임상화학 제품에서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제를 총괄하며 개발되는 제품의 임상 및 인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분자진단에 있어서는 관련 경험이 없음에도 국내·외 인허가 경험은 물론 허가 완료 후 실제 상업화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프리시젼바이오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시젼바이오가 국내·외 허가를 받아 생산·판매 중인 제품은 면역진단시약 43종과 면역진단검사기, 신속검사 카트리지 6종, 임상화학 진단제품 2종(인체용·동물용) 등이다.◇‘분자진단’은 체외진단 마지막 퍼즐체외진단(IVD)은 인체 유래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질병을 진단, 예측, 모니터링하는 기술로 2026년까지 연평균 6.9%의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2021년 글로벌 시장규모만 992억2000만 달러(131조원) 수준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의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체외진단 산업은 필수적이다.체외진단 기술은 적용 기술에 따라 면역진단, 임상화학, 분자진단, 미생물검사, 혈액진단 등으로 나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오는 2025년 전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약 1189억 달러(15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별 시장규모는 △임상면역분석(359억 달러) △분자진단(304억 달러) △현장테스트(POCT)(196억 달러) 순으로 전망했다.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현황 및 전망 (자료=프로스트앤설리번,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재가공)프리시젼바이오는 체외진단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면역진단과 임상화학진단을 중심으로 매출을 만들어 왔다. 애초 면역진단 카트리지를 개발·생산·판매하는 나노디텍과 면역진단 검사기를 개발·생산·판매하는 테라웨이브가 2015년 합병하면서 회사가 탄생했다. 2016년부터는 고감도 시분해형광기술(TRF)을 활용한 면역진단 제품을 상업화해 유럽과 일본 등지에 판매해왔다. 그러다 설립 6년차인 2020년부터는 임상화학진단으로 사업분야를 넓혀 검사기를 시장에 선보였다.전체 시장 성장만큼이나 실제 매출 성장세도 거세 출시 첫 해 3억원 수준이던 임상화학진단 제품 매출은 지난해 98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470% 의 성장률이다.◇분자진단으로 차기 팬데믹 대비면역진단은 항원 및 항체반응을 이용한 면역검사 기법이고, 임상화학은 혈액이나 소변, 뇌척수액 등 대사물질을 가진 체액을 화학적·생화학적으로 분석하는 검사의학이다.반면 이번에 프리시젼바이오가 도전하는 분자진단은 세포 내 다양한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나 영상을 통해 검출해내는 진단기법을 말한다. DNA, RNA와 같은 핵산 분석을 말하기도 하고, 넓은 범위에서는 단백질 분석 및 세포 내 대사체분석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분자진단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진단키트 6개는 전부 분자진단 키트였다. 감염 초기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기 전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상황에서 분자진단의 한 분야인 유전자 증폭검사법이 더 적합한 진단기술이었기 때문이다.유전자증폭검사법은 감염을 나타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파편을 찾는 방식이다. 환자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신속면역진단법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 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성됐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증상발현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유전자증폭검사법보다 면역항체 검사의 정확도가 높게 나타난다.이 때문에 프리시젼바이오는 체외진단 전문기업이었음에도 코로나19의 수혜를 크게 받지는 못했다. 분자진단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체외진단 기업들과 시가총액만 비교해도 차이가 극명하다.분자진단 기술 기반 진단키트로 2020년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씨젠(096530)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직전에는 시총이 8000억원대(2020년 1월2일 8119억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최고 10배까지 상승했었고(2020년 8월7일 8조1903억원), 현재도 1조원대(6월30일 기준 1조732억원)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2020년 12월22일 상장한 프리시젼바이오의 시총은 상장 첫날(2020년 12월22일 3654억원) 이후 한때 4000억원(2021년 1월7일 4082억원)을 찍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우하향해 현재는 730억원(6월30일 기준) 수준에 머물러 있다.이번 국책과제 참여는 프리시젼바이오가 체외진단 사업의 나머지 빈칸을 채웠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었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추후 유사한 팬데믹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상황에서, 프리시젼바이오가 이 다음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이사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분자진단이 확대됐고, 특히 면역·임상화학 진단과 함께 분자진단 POCT 제품이 확보된다면 치료와 연계한 1차 진단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화학 신사업 성공 경험을 분자진단 분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진단 선도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중증·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토파시티닙 치료효과 연구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증 또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표적치료제 토파시티닙의 사용 승인 이후 그 치료효과를 다기관 코호트 자료를 통해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및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염증 조절을 위해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는 데, 최근에는 염증조절이 잘 안되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생물학적 제제, 표적 치료제 등의 새로운 항류마티스약제가 개발돼 사용하고 있다. 토파시티닙은 비교적 처음 개발된 표적치료제인 항류마티스약제로 국내에서 2014년 4월부터 사용이 승인됐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정주양 교수팀은 KOBIO(대한류마티스학회 임상연구위원회 산하 생물학적 제제 및 표적치료제 사업) 레지스트리 자료를 통해 2015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6여 년간 토파시티닙을 투여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치료효과와 부작용, 약물 유지율 등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5.3세, 남성은 47명(15.7%), 평균 DAS28(질병활성도 평가 지수)은 5.3(심한 질병활성 상태 5.1 초과)이었으며,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류마티스관절염 자가항체, 질병 진행의 위험인자 중 하나) 검사 양성 비율이 각 80.1%, 84.2%였다.또 토파시티닙을 첫 생물학적 또는 표적치료제로 처음 투여받은 환자는 91명(그룹 A) 이었으며, 나머지는 이전에 다른 생물학적제제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그룹 B)였다.연구결과 이들 두 그룹(그룹 A,B) 간에 염증 수치 및 질병 활성도에서 차이가 없었다. 또 1년, 2.1년 이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때도 별 차이가 없이 모두 낮은 질병 활성도와 염증 수치 즉 두 그룹 모두 치료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이전에 다른 생물학적제제 사용 경험이 있는 경우 토파시티닙의 치료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특히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를 보유한(양성반응) 환자의 경우 토파시티닙의 유지율이 높았다고 말했다.또 대상자 300명 중 83명(27.7%)에서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이중 14명(4.7%)이 대상포진 부작용이었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고령 환자에서 토파시티닙 사용에 따른 혈전 발생의 증가는 유의미하게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정주양 교수는 설명했다.김현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또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새로운 표적치료제로 거의 처음 개발된 토파시티닙의 치료효과를 추적한 연구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5월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Rheumatology에 ‘Efficacy and drug retention of tofacitinib in rheumatoid arthritis: from the nationwide Korean College of Rheumatology Biologics registry(류마티스관절염에서 토파시티닙의 효과와 약물유지율)’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아는 것이 힘] 딱딱, 울퉁불퉁해진 간... 합병증이 더 무섭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으로서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고 소화작용을 돕는 쓸개즙을 생산한다. 또한 신체 내에서 합성되거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독소를 해독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신체적 문제가 발생한다. 간경변증은 만성적인 염증 또는 손상이 지속돼 간의 섬유화가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간의 형태가 울퉁불퉁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간에 생긴 섬유화가 쌓여서 발생한 간경변증은,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병이 진행되고 나서야 비로소 쇠약감, 피로, 근경련, 체중 감소나 구역과 때때로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간경변증이 악화되어서 원래 정상상태로의 회복은 매우 어렵다.간경변증은 그 자체보다 황달, 복수, 위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혼수 등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데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에 하나가 위식도 정맥류다. 간으로 흘러가야 할 혈류가 제대로 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간문맥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서 비장이 붓고, 위와 식도의 정맥들이 팽창한다. 이 때문에 혈관이 파열되면 대량의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게 된다. 위식도 정맥류 출혈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 C형 간염이 그다음 순이다. 이외에도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간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인한 비알콜성 지방간도 영향을 미친다.간경변증의 진단은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섬유화 정도 확인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원칙이지만 출혈 및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간 탄성도 검사’를 통해 통증과 출혈 없이 간 섬유화 진행 단계를 확인하는 추세다.한번 굳어진 간을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간경변증 치료의 목표는 섬유화의 진행을 막고, 간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데 있다. 무엇보다 원인 질환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금주와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대게 비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합병증의 정도가 심해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면 간이식을 고려한다.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걸 교수는 “간경변증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 질환이면서, 장기적으로는 간암 발생의 위험도를 현저히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라며“특히 간 질환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 남용이 만연한데 대부분은 간에 대사돼 오히려 독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하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고려대 안산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