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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군 희생 무대로"…軍 뮤지컬 5년 만에 만난다
- 육군과 쇼노트,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하는 배우 남민우(왼쪽부터), 임찬민, 이태은, 성규, 지창욱, 강하늘, 이태은, 이정열이 14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쇼노트, 육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육군은 국민의 군대다. 장병과 국민 모두에게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투사들의 나라를 사랑한 마음과 젊은 희생을 문화 콘텐츠로 전해주고 싶다.”육군이 5년 만에 창작뮤지컬을 기획해 선보인다. 공연제작사 쇼노트,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를 오는 9월 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총 20회 공연한다.육군본부 문화영상과장인 심성률 대령은 14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제작발표회에서 “올해가 국군 창설 70주년이고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어서 이런 시기에 육군이 국민과 장병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신흥무관학교를 다루는 창작뮤지컬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제작비 18억 원…“제대로 된 뮤지컬 제작”제작비는 육군 예산 9억2000만 원을 포함해 약 18억 원 규모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 강하늘과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멤버 성규를 비롯한 군 장병과 뮤지컬 배우들, 그리고 극작가 이희준, 연출가 김동연, 작곡가 박정아 등 공연계 대표 창작진이 참여한다. 군 장병 배우는 지창욱, 강하늘, 성규를 포함한 전원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심 대령은 “처음에는 예산도 부족하고 인물을 내세워야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유혹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대한제국 군대에서 의병, 독립군, 광복군을 거쳐 육군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 신흥무관학교가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티켓 가격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해온 다른 작품보다 다소 비싼 최고가 9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심 대령은 “제대로 된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제작비를 고려해 정한 티켓 가격”이라며 “장병들은 무료 초청 공연과 공연 실황 영상 등을 통해 관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쇼노트 관계자는 “수익을 바라는 공연이 아니라 20회라는 공연 횟수와 인건비 등을 고려해 티켓 가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육군과 쇼노트,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 출연하는 배우 성규(왼쪽부터), 지창욱, 강하늘이 14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쇼노트, 육군).◇“역사 다루지만 재미와 감동 담아”육군은 그동안 세 편의 창작뮤지컬을 제작했다. 2008년 건군 60주년 기념으로 제작해 강타, 양동근 등이 출연한 ‘마인’을 시작으로 2010년 흥남철수작전을 배경으로 이준기, 주지훈이 출연한 ‘생명의 항해’, 2013년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를 소재로 김무열, 윤학, 이특 등이 출연한 ‘프라미스’ 등이다.이번 공연은 ‘헤드윅’ ‘미녀는 괴로워’ ‘벽을 뚫는 남자’ 등을 제작해온 쇼노트가 참여해 작품을 만든다. 창작진도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들로 꾸려 기존 상업 뮤지컬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이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작품으로 신흥무관학교를 거쳐 갔던 분들의 마음과 일상을 함께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역사를 다루지만 무거운 다큐멘터리가 아닌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신흥무관학교라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작품은 1907년부터 1920년까지 경술국치 전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보다 혼란과 격변의 시대 한복판에 서 있었던 인물들의 삶을 깊이 조명한다. 지창욱과 강하늘은 가상의 인물인 동규와 팔도 역을, 성규는 실존 인물인 지청천 장군 역을 맡는다.지창욱은 “‘그날들’ 이후 오랜만의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게 돼 굉장히 설렌다”며 “더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출연은 ‘어쌔신’ 이후 6년 만인 강하늘은 “무대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무대에 설 기회를 잘 만나지 못했는데 군대에서 무대를 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2주 뒤 일병 진급을 앞둔 성규는 “이병 신분으로 참여해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점이 많았다”며 “지금은 배우들과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 외에도 배우 이태은·임찬민·이정열·남민우·오진영·진상현·김태문과 군 장병 배우 등 총 39명이 출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을 마친 뒤에는 연말까지 56회에 걸친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 대령은 “내년 3·1운동 100주년에도 이 작품이 무대에 올라 국민 가슴에 큰 울림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정석·김재욱·한지상·이충주 '아마데우스' 연습 보니
- 연극 ‘아마데우스’ 연습 장면(사진=페이지1).[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정석, 김재욱, 한지상, 이충주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아마데우스’가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아마데우스’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집필한 작품으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를 부러워하면서도 시기하고 질투한 평범한 인간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페이지1이 14일 공개한 사진은 각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조정석, 김재욱은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 이후 7년 만의 무대 복귀다. 모차르트의 귀환이라 할 만큼 연습에서부터 완성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욱은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모차르트 역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살리에리 역에는 한지상, 이충주가 캐스팅됐다. 한지상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쌓아온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질투와 좌절이 뒤섞인 살리에리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충주도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연습실의 분위기를 압도했다.이번 공연에는 이들 외에도 지현준, 성규, 함연지, 김윤지, 최종윤, 박영수, 김태한, 심정완, 이상훈, 육현욱, 오석원, 박소리, 김하나, 이한밀 등이 출연한다. 배우 이엘도 콘스탄체 베버 역으로 최종 합류해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마데우스’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 “1인2역 부담 NO”…‘투깝스’ 조정석, 근거있는 자신감(인터뷰)
- 조정석(사진=문화창고)[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새로 들어가는 연극에 연주 장면이 있어요. 하하.”천생 배우 혹은 연습 벌레였다. 한동안 피아노 선율 소리가 카페를 가득 채웠다. ‘범인’은 배우 조정석이었다. 인터뷰에 앞서 짧은 쉬는 시간 그가 구석에 있는 피아노 앞에 앉은 이유는 간단했다. 연극 ‘아마데우스’ 연습을 위해서였다. 연극 이야기에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뮤지컬 ‘헤드윅’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는 그는 “연습장을 가니 편안했다. 충전됐다. 나에겐 휴식”이라고 미소 지었다. ◇“체력적 한계 느껴…후회 없다”휴식 없는 강행군이었다. 조정석은 지난 16일 MBC 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을 떠나보냈다. 극중 다혈질 형사 차동탁 역을 맡았다. 사기꾼 공수창에 빙의되는 설정으로 1인2역은 물론 로맨스, 액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었다. 모든 장면이 조정석 중심으로 돌아가 체력적 한계도 느꼈다. 3개월 동안 평균 수면 시간은 3시간 남짓이었고, 액션신을 촬영하던 도중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생애 처음 봉침을 맞았다. 그럼에도 후회는 없었다. “주인공으로서 부담은 늘 있다. 1인2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배우로서 1인2역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또 tvN ‘오 나의 귀신’(2015)으로 빙의란 소재를 체험해보지 않았나. 그 재미를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작가님이 마지막까지 차동탁이란 인물을 믿어줘 고맙다.”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수줍어하면서도 “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솔직하고 당당했다. 그는 자신감을 배우의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조정석은 “물론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이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역 송지안 역의 연기력 논란은 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혜리는 좋은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투깝스’와 맞지 않았을 수 있지만, 혜리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연기는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인데, 혜리는 솔직하고 꾸밈이 없는 친구다.”조정석(사진=문화창고)◇“‘키스장인’? 비결 없어요”다작 배우는 아니다. 대신 타율이 좋다. 대중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 시킨 MBC ‘더킹투하츠’(2012)를 비롯해 KBS ‘최고다 이순신’(2013), SBS ‘질투의 화신’(2016) 등 특히 드라마는 연타 홈런을 이어왔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 강하다.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떠올리면 ‘납뜩’이 된다. 이윤지, 아이유, 공효진 등 상대역과 설렘 가득한 키스신도 매번 화제를 모았다. ‘키스장인’이란 애칭에 양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비결은 없다. 물론 늘 시청자에게 새로움을 드리고자 고민한다. 틀에 박힌 연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언제나 하고 있다. 그런 작업의 일환이고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조정석은 활동 범위가 넓은 배우다. 영화 ‘관상’(2013),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특종: 량첸살인기’(2015), ‘형’(2016) 등 스크린 활동도 꾸준하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 ‘마약왕’이 올해 개봉한다. 특정 매체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앞으로도 균형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먼 훗날에 아주 작은 단역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연출도 해보고 싶다. 경력을 더 쌓은 후 그럴만한 위치가 되면 연출도 과감히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은 막연한 미래다.” ◇거미와 열애ing…“결혼은 아직”조정석은 지난해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말미 연인 거미를 언급했다. 2015년 이후 두 사람은 공개연인으로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그는 “조심스럽다”면서도 “(거미는)언제나 제 작품의 애청자다. 이번에도 응원 메시지를 많이 전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어느새 30대 중후반인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질문을 최근 많이 받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때가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웃었다. “오로지 연기”인 조정석의 일상은 단출했다. 촬영이 없을 땐 집에 주로 있다. 타고난 ‘집돌이’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은 어떤지 묻자 “말도 없다. 재미없을 것”이라고 손사래 쳤다. 정상훈, 정우, 강하늘 등과 출연한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2016)에서 보여준 ‘꺼벙이 안경’은 졸업했다. 1년 전 라식수술을 했다. 그는 “연기할 때 렌즈는 불편하더라. 눈 뜨면 시계가 보이는 경험을 매일 한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누비며 대학로 스타로 출발해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조정석. 이제 여유로움까지 묻어나는 그에게 2018년은 ‘변신’이란 과제가 주어졌다. “‘또 로코야?’란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연기에 있어 ‘이색적인 행보’가 올해 목표입니다. 구구절절한 멜로도 좋고, 피 튀기는 스릴러도 좋아요. 악역도 도전해볼 수 있겠죠. 껍데기를 확 벗어던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