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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重, 3분기 영업손실 2조원 육박..적자폭 확대, 최대 손실
- 현대중공업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현대중공업이 지난 3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로 창사이래 최대폭의 분기 영업손실 기록을 지난 2분기 이어 또다시 갈아치웠다. 조선과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 지연 등의 악영향이 계속된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적자만 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3분기에 1조9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에서 75.3%나 더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2조40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전 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 4606억원으로 전 분기 6166억원보다 2배 이상 확대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했다.회사 측은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해지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며 “영업손실은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부문에서는 반잠수식시추선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 어려운 사양의 선박에 대한 작업일수 증가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 포함 1조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플랜트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양부문에서는 발주처와 계약변경을 통해 가격을 3억1000만 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매출은 1조 204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537억원이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 3740억원과 대비해 손실 폭은 크게 개선됐다.현대중공업은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 취임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4분기에는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임원축소,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본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사업본부별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들도 수익에 초첨을 맞춰 조정하고 있다.▶ 관련기사 ◀☞ 현대重, 3분기 영업손실 1조9346억원..매출 12조 4040억원☞ 현대重 노사, 30일까지 막판 집중교섭..'파업 고비'☞ 현대重 노조 "파업 찬성 98%"..개표 중☞ 돌파구 찾는 현대重그룹, 속전속결 구조조정..임원 31% 감축☞ 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현대重 3세 경영 '시동'☞ 현대重그룹, 임원 262명 중 31% 감축..정몽준 장남 상무 승진☞ 현대重그룹, 발빠른 조직개편..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重 부사장 선임☞ 체질개선 비책 내놓은 권오갑 사장 "현대重 전 임원 재신임 묻겠다"☞ 현대重, 전 임원 사표 제출..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그룹사 2~4세 자산 대물림 '가속도'…SK 현대重 등은 0%
- 현대重, 3분기 영업손실 1조9346억원..매출 12조 4040억원
- 현대중공업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3분기 매출 12조 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나타냈다고 30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009540)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해지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영업손실은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부문에서는 반잠수식시추선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 어려운 사양의 선박에 대한 작업일수 증가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 포함 1조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플랜트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양부문에서는 발주처와 계약변경을 통해 가격을 3억1000만 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매출은 1조 204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537억원이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 3740억원과 대비해 손실 폭은 크게 개선됐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 취임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이날 4분기에는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시했으며,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현대중공업은 임원축소,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본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사업본부별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들도 수익에 초첨을 맞춰 조정했다. 전 사업부문에 걸친 공정점검과 원가절감, 손익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사장 직속으로 제도개선 전담팀을 설치해 젊은 직원이 원하는 것을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조직문화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 관련기사 ◀☞ 현대重 노조 "파업 찬성 98%"..개표 중☞ 현대重, 조직개편 작업 박차..조선 3社 영업부서 통합☞ 돌파구 찾는 현대重그룹, 속전속결 구조조정..임원 31% 감축☞ 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현대重 3세 경영 '시동'☞ 현대重그룹, 임원 262명 중 31% 감축..정몽준 장남 상무 승진☞ 현대重그룹, 발빠른 조직개편..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重 부사장 선임☞ 체질개선 비책 내놓은 권오갑 사장 "현대重 전 임원 재신임 묻겠다"
- 현대重, 조직개편 작업 박차..조선 3社 영업부서 통합
- [이데일리 정태선· 성문재 기자] 전 임원 사직서 제출에 이어 사장단·본부장 인사 및 임원 31% 감축 등 고강도 개혁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조직통폐합 및 슬림화 작업에 나섰다.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사진) 상무를 그룹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할 기획실로 전진 배치하고,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이후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는 등 위기 경영이 한창 진행중”이라며 “시장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회사 조직 효율성과 영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위기 극복 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009540) 그룹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획과 조정 역할을 담당하는 기획실에는 지난 16일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정기선 상무를 발령냈다. 정 상무는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으로 작년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재계에서는 정 상무가 그룹 기획실장을 겸하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보좌해 그룹의 위기 극복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게 된 것을 3세 경영의 신호탄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기획실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해당 기능을 통합했다. 기획팀, 재무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윤리경영팀, 준법경영팀, 자산운영팀 등 7개팀으로 구성된 기획실은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획 및 조정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선박영업을 강화하고, 효율을 꾀하기 위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울산에 있는 현대미포조선 선박영업부와 기본설계부가 서울 계동사옥으로 이전해 합류한다.이번 조직 개편으로 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부아래 부문 단위가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줄었고 전체 부서도 432개에서 406개로 감소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12일 밝혔던 해외법인 및 지사에 대한 점검 작업에도 착수했다. 사업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는 통합해 효율적인 운영을 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 주재원을 대폭 줄이고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단기파견형태로 근무하기로 했다. 현재 조선 3사는 해외에 25개 법인과 21개 지사 등 46개 해외조직을 두고 있다. 국내지사 역시 그룹 지사망을 활용해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에 대한 사업조정 작업, 공정 및 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생산현장의 혁신 작업도 병행한다. 임직원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개선점을 찾는 역할을 할 ‘제도개선전담팀’은 개선사항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사장 집무실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업무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긴급 본부장 회의에서 “전 임원들의 사직서를 받은 후 임원 인사를 통해 재신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다음 날 사장단·본부장 인사를 단행했고 곧 이어 16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임원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이 줄어든 여파로 지난 1~9월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수주액 규모가 전년 동기 203억 달러보다 34.5% 감소한 133억 달러(약 14조 원)에 그쳤다.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세계 발주 물량은 400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서 3085만CGT로 23% 감소했다.현대중공업 1~9월 누적 수주 실적 전년대비 증감률(자료: 현대중공업, 클락슨리서치)▶ 관련기사 ◀☞ 돌파구 찾는 현대重그룹, 속전속결 구조조정..임원 31% 감축☞ 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현대重 3세 경영 '시동'☞ 현대重그룹, 임원 262명 중 31% 감축..정몽준 장남 상무 승진☞ 현대重그룹, 발빠른 조직개편..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重 부사장 선임☞ 체질개선 비책 내놓은 권오갑 사장 "현대重 전 임원 재신임 묻겠다"☞ 현대重, 전 임원 사표 제출..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그룹사 2~4세 자산 대물림 '가속도'…SK 현대重 등은 0%☞ [포토]권오갑 현대重 사장, 이틀째 출근길 직원과 인사☞ 현대重, 실적 저하로 3Q까지 주가 횡보-대신☞ 권오갑 현대重 사장 "직원들 실망은 회사 책임..뭐든지 하겠다"
- 돌파구 찾는 현대重그룹, 속전속결 구조조정..임원 31% 감축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속전속결의 발 빠른 인사를 통해 경영 돌파구를 찾고 있다.최길선-권오갑으로 이어지는 최고 경영진을 구성한 데 이어 그룹 임원 30% 이상을 감원하고, 오너 3세인 정기선 씨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정몽준 대주주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의 칼바람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20여년만에 노조 파업 문제까지 겹치면서 예고돼 왔다. 주력인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만 무려 1조 1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까지 더하면 상반기 적자만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주력 사업인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의 일부 대형 공사에서 공정이 지연된 탓이다. 손실 비용을 미리 쌓아 두면서 공사손실 충당금이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이에 그룹차원에서 특단의 처방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월에 이미 2009년 퇴사했었던 최길선 전 사장을 그룹 총괄회장에 임명했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 계열사 대표를 모두 지낸 조선해양업계 최고 전문가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를 매출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키운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그룹 기획실장 겸 사장으로 선임했다.업계 최고 전문가와 추진력으로 검증 받은 ‘쌍두마차’ 체제를 갖춘 뒤 그룹 차원의 숨 가쁜 대수술은 시작됐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이번 달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 전임직원들에게 사직서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고강도 수술에 착수했다.권오갑 사장은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무사안일과 상황 논리만으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었다. 이어 지난 13일 생산과 설계에서 잔뼈가 굵은 강환구 부사장을 신임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조선사업본부 등 주요 3개 사업본부의 수장을 물갈이했다.본부장 긴급 회의 4일 만인 16일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계열사 수장도 교체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뿐 아니라 인사 때마다 관심을 끌었던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경영기획팀 수석부장(31)이 상무로 승진했다.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부장급에서 바로 상무로 두 단계를 승진한 것. 업계에서는 3세 경영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경영 위기와 노사 갈등 속에서도 후계자 임원 승진을 통해 오너체제를 더 강화한 것이다.인적 쇄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후속조치로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원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현대重 3세 경영 '시동'☞ 현대重그룹, 임원 262명 중 31% 감축..정몽준 장남 상무 승진☞ 현대重그룹, 발빠른 조직개편..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강환구 현대重 부사장 선임☞ 체질개선 비책 내놓은 권오갑 사장 "현대重 전 임원 재신임 묻겠다"☞ 현대重, 전 임원 사표 제출..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그룹사 2~4세 자산 대물림 '가속도'…SK 현대重 등은 0%☞ [포토]권오갑 현대重 사장, 이틀째 출근길 직원과 인사☞ 현대重, 실적 저하로 3Q까지 주가 횡보-대신☞ 권오갑 현대重 사장 "직원들 실망은 회사 책임..뭐든지 하겠다"☞ [시장인사이드]현대重, 6년 만에 신용등급 강등 外☞ 현대重, 내달 임시주총 개최..최길선·권오갑 사내이사 선임 의결☞ 현대重, 20년만의 파업 초읽기..노조 대의원회의서 파업 결의☞ 권오갑 현대重 사장 "일로 승부하는 회사 만들 것"
- 한라그룹 오늘 지주사 전환.. 정몽원 회장 17년의 꿈에 '방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라그룹이 2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정몽원 회장식 조직 재건 방안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끈다.한라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한라홀딩스를 공식 출범한다. 한라그룹은 이날 핵심 계열사인 만도(060980)를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존속법인)와 사업회사인 만도(신설법인)로 인적 분할한다. 이후 한라홀딩스는 만도, 한라마이스터, 한라스택폴, 만도헬라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한라그룹은 지금까지 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만도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그룹 경영권을 유지해 왔다.정몽원 회장도 현재 보유 중인 만도 지분 7.71%를 한라홀딩스에 넘기고 그에 상응하는 신주를 대신 받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의 경영권을, 한라홀딩스는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간소화되는 것이다. 정 회장의 ㈜한라 지분 23.58%는 유지된다.한라그룹은 이로써 오너의 책임·투명경영을 강화하고, 계열사가 상생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지난달 말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을 대표(CEO)로 선임하는 등 관련 임원인사도 마쳤다.◇정몽원 회장 17년 조직재건 역사에 ‘방점’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은 정몽원 회장의 17년 조직재건 역사에 방점을 찍는 ‘이벤트’로 해석된다.정 회장은 1997년 1월 취임 후 1년도 안 돼 모진 풍파를 겪었다. 그해 11월 정부가 외환위기를 넘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여파로 다음 달인 12월 부도를 공식 선언해야 했다. 1980년 신군부에 현대양행(현 두산중공업)을 빼앗긴 이후 두 번째로 맞는 그룹 존망이 걸린 위기였다.정 회장은 한라건설(현 ㈜한라)을 뺀 모든 계열사를 매각하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라중공업(현 현대삼호중공업)과 한라시멘트(현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물론, 자동차부품사업과 만도기계 역시 분할 매각했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포기한 채 수습에 나섰다. 이 덕분에 구 한라그룹 계열사는 지금까지 모두 견실한 기업으로 존속해 있다.정 회장은 이후 줄곧 과거 재계순위 12위(1996년)의 내실 있는 종합중공업그룹으로의 부활 행보를 이어갔다. ㈜한라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1999년 매각했던 만도를 9년 만인 2008년 되찾고, 연 매출 5조6000억원, 글로벌 43위(2013년) 부품사로 성장시켰다. 한라그룹의 재계 순위도 어느덧 39위(2013년)까지 올랐다.한라그룹은 여기에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경영권을 한층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사업 진출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한국타이어도 지주사를 통해 신사업을 모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라그룹은 한라비스테온공조, 위니아만도 등 옛 계열사의 M&A 소식이 있을 때마다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힌다.◇‘만도도 살리고 한라도 살리고’ 일거양득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은 단기적으로도 그룹 측에 실익을 안길 전망이다. 실적이 좋은 만도는 부실 계열사 지원 논란에서 벗어나고, 건설 경기 악화로 수년째 자금 압박을 받는 한라는 한라대로 경영실적 회복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만도는 지난해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에 약 3,400억원을 유상증자한 이후 순환출자 이슈에 시달려 왔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었고, 특히 올 들어서는 유럽과 중국, 미국에 생산공장을 신·증설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도 세간의 우려는 이어졌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으로 이런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한라에게도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은 이익이다.㈜한라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한라홀딩스의 지분(17.29%)을 처분하면 현금 여력이 발생,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더욱이 ㈜한라는 지난해 적자에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 32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3월에는 서울 복합쇼핑몰 하이힐을 범현대가인 현대백화점과 KCC에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정몽원 회장은 최근 “한라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추가 지원의 필요성이 없다”며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넬슨 만델라의 사망원인 폐렴...예방접종으로 위험 감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향년 95세로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폐렴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폐감염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폐렴은 노인에게 매우 위협적인 병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관지가 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고, 모세 기관지의 균을 제거하는 기능도 저하돼 쉽게 상기도 감염이나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윤석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노인에게 위협적인 ‘폐렴’에 대해 알아본다.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으로 일반적으로 2주 정도 치료로 완치된다. 그러나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의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1년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해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은 27만 여명으로 가장 많이 입원한 원인 질환으로 밝혀졌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자 통계 자료에서도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암, 뇌혈관 질환, 심혈관질환에 이어 네 번째 순위를 차지했으며, 폐렴 사망자의 대부분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분석되었다. 미국에서는 매년 6만여 명이 폐렴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인에게 더 위험한 이유 = 노인은 노화 자체로 혈구 기능 및 림프구 기능이 저하돼 전체적인 면역기능이 약화돼 있고 당뇨, 고혈압, 천식, 심장병 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폐렴에 이환되기도 쉽고 일단 시작된 경우 염증의 치유가 쉽지 않다. 노인들은 코, 목, 기도를 거쳐 흡입되는 공기를 잘 거르지 못하고, 또한 음식물이 바로 기도로 들어가 자주 사례가 생기는 것이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노인 폐렴의 종류 = 노인 폐렴의 종류는 원인 미생물과 병이 걸리는 경로에 따라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페렴구균성 폐렴 = 세균의 이름으로 병명의 차용을 시도한 만큼 폐렴의 시작은 바로 이 폐렴구균이라고 설파할 정도로 과거에서부터 잘 알려진 감염의 원인이 되며 동시에 많은 연구의 대상이 돼왔다.미국의 연구를 보면 모든 폐렴 원인 중 폐렴구균은 10~25%를 차지하며, 폐구균에 의한 균혈증이 있을 때는 사망률이 40~55%로 매우 높고 이는 노인에게서 잘 일어난다. 우리 나라도 앞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과 사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갑자기 발열, 오한, 객담을 동반한 기침, 흉막성 흉통 또는 수포음과 같은 청진소견이 있고 객담의 빛깔은 벽돌색인 것이 폐렴구균성 폐렴의 증상이다.△ 바이러스성 폐렴 = 아와 소아에서 바이러스성 폐렴이 많은데 소아 외래폐렴 환자의 17%가 바이러스성 원인으로 연구되었으며, 요양원에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5년간 역학조사 한 결과 원외폐렴의 16%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었다. 이 연구에서 최신 기법으로 원인을 밝히려 하는 노력을 경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47%는 원인불명의 폐렴이었는데 아마도 이중에서 상당 부분이 바이러스성 페렴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빈도가 높은 편이며 이 관계는 성인에서 더욱 뚜렷하다. 성인에서의 비염, 인두통 등 상기도 감염증상이 선행하고, 흉통은 드문데 객담이 거의 없는 기침이 동반되며, 진찰소견은 특징적이 아니다. 방사선촬영도 세균성폐렴과 유사하다.△ 진균성 폐렴 = 폐렴에서 진균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원외폐렴이나 원내폐렴을 치료하는 향균제로 치료되지 않고 정확한 진단 하에 항진균제를 투약 처방하지 못할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진균은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비면역 탐식세포인 호중구에 의하여 진균을 탐식 제거하는 기전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하는 진균성 폐렴이고, 그 외로는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과 뮤코르증이다. 두 번 째는 T세포에 의한 기회감염성 진균질환으로 비면역 탐식세포는 탐식한 진륜의 아포를 살균시킬 수 없고, 특이 면역성을 가진 T세포 즉, 대식세포에 의해 소화된 항원에 감작된 T세포가 다른 대식세포를 신호로 전달시켜 활성화시키는 과정을 겪는다. △ 비정형적 폐렴 = 전형적인 페렴의 증상인 오한, 발열, 흉막성 흉통 및 회농성 객담을 동반한 기침 등이 경미하게 발현되는 비정형 폐렴은 인플루엔자나 앵무새병과 같이 바이러스에 의하거나 다른 일반적인 폐렴과는 달리 성인에서 초기에 경미한 호흡기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후에 미만성의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발견과 치료도 어려운 경우 많아 = 폐렴은 주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 급성의 감염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알레르기가 폐렴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요법을 통해서 치료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다량의 약물복용경험으로 인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경우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또, 노인들의 폐렴은 증상이 미미하거나 감기의 초기증세와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려우며 진행속도가 빨라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호흡곤란 및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당뇨나 고혈압 등 병력을 갖고 있는 노인이 폐렴에 이환되면 치료약물 반응성마저 떨어져 치료가 더욱 어렵다.일단 폐렴에 걸린 노인환자의 80% 이상에서 입원이 필요하고 입원기간도 보통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다.일반 성인의 경우 폐렴으로 입원하게 되면 약 일주일 정도 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돼 외래치료로 전환할 수 있으나 노인의 경우에는 보름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이 필수=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당뇨병,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이라면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 및 5년마다 폐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폐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또 평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유지해야 감염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호흡기계통 염증이 의심이 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노인폐렴의 예방대책△ 청결한 위생관리△ 적당한 습도조정△ 외출 후 손을 씻는다△ 사래들지 않도록 음식을 천천히 먹는다△ 독감, 폐구균 예방주사를 맞는다△ 과로를 피한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 '절치부심' 동아에스티, 해외사업에 승부수 던진다
- [프놈펜(캄보디아)=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170900)가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위해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자양강장제 ‘박카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동아제약의 분할 이후 신설된 법인으로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등을 담당한다. 동아에스티는 3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소재한 소피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18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매출의 30%를 해외사업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다.박찬일 동아에스티 사장지난 3분기 동아에스티의 해외사업 매출은 295억원으로 회사 매출의 19.5% 수준이지만 지난 2007년 이후 연평균 35.5%의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내수 시장의 부진을 톡톡히 메워주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캄보디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박카스를 중심으로 수출 제품과 수출국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신약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박카스의 경우 올해 예상되는 330억원의 수출 매출 중 캄보디아에서만 290억원의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172억원보다 70% 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에너지드링크 ‘레드불’의 매출을 앞질렀다.박찬일 동아에스티 사장은 “캄보디아는 제2의 박카스 신화를 일궈낸 뜻깊은 나라”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미래전략을 발표하는 이유다. 박카스는 현재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멕시코 등 18개국에서 판매중이며 내년에는 수출국이 21개국으로 늘어난다.신약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예상된다.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기술 수출한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는 국신신약 중 두 번째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허가신청이 완료됐다. 지난달 트리어스를 인수한 큐비스가 미국, 유럽에서 판매하고 국내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바이엘이 공급할 예정이라 안정적인 판매망도 확보됐다. 박 사장은 “이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면 향후 5년 동안 로열티로 700억원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해외사업 현황(자료: 동아에스티)러시아, 인도 등 5개국에서 발매된 자이데나는 브라질, 호주, 중국 등 16개국으로 수출 국가가 확대될 예정이다. 자이데나의 미국 시장 입성도 임박했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3상시험이 완료됐고 내년에는 FDA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탄탄한 신약 라인업을 확보, 내실을 다지겠다는 목표다.이 회사는 현재 천연물신약 ‘스티렌’과 ‘모티리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등 3개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까지 추가로 7개를 발굴, 총 10개의 신약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이다. 호중구감소증·불임·빈혈 등의 분야에서 바이오신약을 준비중이며 일본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찬일 사장은 “수퍼항생제 ‘테디졸리드’와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해외 성과가 임박했고 바이오시밀러도 핵심 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면서 “캄보디아에서의 박카스 성공과 다양한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의약품 분야에서 선두에 서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박카스 캄보디아 옥외광고▶ 관련기사 ◀☞동아에스티, 전문약 실적 바닥 찍었나?☞동아에스티, 주력상품 역성장..'보유'-우리☞동아에스티, 3Q 매출액 1513억..'전문약 부진'(상보)
- 현대상선, 汎현대가 반대 딛고 우선주 발행안 통과
-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우선주 발행한도를 늘리기 위해 주주총회에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안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현대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가결됐다. 현대상선은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우선주 발행한도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안을 상정했다. 표 대결 결과 찬성 67.35%, 기권·반대·무효 32.65%로 변경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정관 변경건은 특별결의 사항이라 출석한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전체 주식의 의결권 중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변경할 수 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범현대가 지분도 희석시켜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정관 변경으로 우선주 발행한도를 확대하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신주를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다. 범현대가가 아닌 우호주주를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범현대가의 지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이날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범현대가는 정관 변경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총 전날부터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발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주총에 참석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 대리인은 “현대상선의 보통주 발행여력이 1억1000만주 이상으로 충분하고 현재까지 보통주 발행에 문제가 없어 우선주 발행 한도를 확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상선 측은 주총이 끝난 후 “이번 표결은 현대중공업 등이 아직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른 시일 내에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일부를 현대그룹에 넘기고 이번 주총을 계기로 현대상선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2011년 주총 때도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를 포함한 정관 변경을 추진했지만 현대중공업, KCC(002380), 현대백화점(069960) 등 범현대가의 반대로 실패했었다. 당시 범현대가는 현대상선이 우선주를 늘리려는 목적이 범현대가의 지분율을 낮추고 현대그룹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립했었다.현대상선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엘리베이터(23.88%) 등 현대그룹 측이 47%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15.2%) 등 다른 현대가가 32.9%를 갖고 있다. 범현대가는 그동안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위협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여왔지만 현 회장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때마다 번번이 실력행사를 해왔다. 2007년 주총 때는 현대상선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주 이외의 제3자에게 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하는 것을 무산시켰다. 2003년에는 KCC, 2006년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으며 2010년에는 현대상선 지분 7% 가량을 보유한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한편 이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이사 선임건과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주총을 통과했다. 이사보수한도 승인안도 범현대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거쳐 가결됐다.▶ 관련기사 ◀☞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확대 정관변경안 승인☞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또 다시 '난관'..현대重 반대☞ 현대상선 "현대重, 경영권 욕심 버려라"☞ 현대重,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반대☞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추진☞ 현대엘리, 현대상선 지키려 2주간 654억 썼다☞ [크레딧분석]현대상선, 재무부담에 등급 강등☞ 현대상선, 신용등급 A-로 한 단계 강등(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