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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아제강지주, 3분기 영업익 860억원…북미 인프라 호황 덕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세아제강지주가 호황에 접어든 북미 인프라 시장에 힘입어 3분기 큰 폭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세아제강지주(003030)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3% 증가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9% 늘어난 7236억원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지주는 북미 오일·가스와 건설·인프라 산업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용 강관과 배관재 주요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현지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강관 가격까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 산업 역시 수요가 탄탄한 데다 글로벌 가전 산업이 호황을 보이며 세아제강의 배관재, 동아스틸의 구조관, 세아씨엠의 강판 등 자회사 주요 제품 수익성이 개선됐다고도 덧붙였다. 세아제강지주 연결 기준·세아제강 별도 기준, 단위=억원, 자료=각사주요 자회사인 세아제강(306200)은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39억원,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105.1% 늘었다. 국내외 주요 수요 산업의 업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고수익 제품인 에너지용 강관 등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 세아제강의 분석이다. 원재료가 상승과 환율 하락에 대비해 판매단가를 인상하는 등 적극적 영업전략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위드코로나 정책에 기반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데다 국제유가 강세와 미국 인프라 예산법안 통과,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증가로 강관·구조물 판매와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철강 감산과 수출규제 정책, 원자재 가격 강세 등으로 철강재 가격 강세가 유지되겠지만 중국 정부의 가격 안정 의지,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미국의 대유럽 무역확장법 232조 완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수요 강세와 공급 제약, 가격 변동 위험이 있는 만큼 시장 지배력에 기반한 판매가격 정책과 전략적 글로벌 소싱 정책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COP26 정상회의가 촉발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른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도전 마다않는 개미, 외인 자금 유입땐 돌아온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피가 1000, 2000 등 기념비적인 마디 지수를 통과할 때 순매수 주역은 ‘의외로’ 개인이었다. 올 초 3000을 통과할 때 역시 개인의 강한 순매수가 있었다. 코스피가 새 역사를 쓸 때 개인은 필수조건이었던 것이다. 내년 초 이후 코스피가 현재 박스권을 뚫고 추세 상승한단 전망이 나온다. 실현된다면 개인은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출처=한국거래소)코스피가 최초로 1000을 돌파했을 때는 1989년이다. 1986년 100부터 약 3년간 무려 900포인트가 상승했다. 2000선을 처음 돌파한 건 지난 2007년이다. 이때 역시 2003년 500에서 약 4년 동안 무려 1500포인트가 올랐다. 국내 증시에 외국 자본이 개방된 건 1981년이었지만, 1992년 기준 종목당 외국인 지분율은 10%를 넘을 수 없었던 만큼 제한적이었다. 1998년 한도는 100%가 되면서 완전히 개방됐다. 2000선을 넘었던 4년간 유일한 순매수는 기관으로, 총 14조493억원을 샀다. 당시는 기관을 통한 간접투자인 펀드 붐이 분 것을 감안하면 매수 주체는 개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4년 11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96조9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은 결과적으로 개인에 주식을 매도했지만, 국내 시장에 떠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금을 늘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부터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에서 금융위기 전인 2008년까지 930원대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보유한 금액은 100조8000억원에서 344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흥국 시장에 속하는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야 상승한단 통념은 ‘반’만 맞는 얘기다.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제공했고, 결정적으로 개인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를 밀어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활황이 찾아오면 개인은 전에 없는 위험 선호 성향을 보이면서 가격이 높더라도 순매수했던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개인이 주식시장으로 강하게 유입된 시기는 주가가 꾸준히 오를 때로,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생기면 새롭게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코스피가 움직일 경우, 개인이 순매수 주체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첫 관문은 환율 하락인데 내년 미국 외 지역의 경기 회복 및 정부 정책 변화로 가능하단 관측이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원·달러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었으나 내년 환율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미국 대비 더뎠던 유럽 경기가 회복 속도를 내 유로화가 강해지고, 신흥국도 ‘위드 코로나’로 추가 약세가 제한되며 동시에 중국은 분배를 위해 안정적 성장과 환율 정책을 선택할 것 등이 이유다”라고 전했다. 코스피 상승 전환의 계기는 통화 및 재정정책에 인색했던 중국의 기조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2이고, 블룸버그 중국 신용자극지수도 24%를 하회하는 등 경기는 더 이상 나빠질 곳이 없어 공산당 정책은 변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연준 긴축과 PMI 50 하회 조합에서 중국 정책이 변하지 않은 적은 없었고 시진핑이 3연임을 앞두고 연말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동인도 있다”며 “이는 코스피 반등의 전환점이고, 이렇게 위험신호가 회복된다면 그땐 개인이 주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 24년 잡초만 키운 송현동, 1천억 규모 이건희기증관이 운명 바꾸나
- ‘이건희 기증관’을 지을 부지로 최종 결정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이만큼 사연이 많은 땅도 드물고, 이토록 오래 놀려 둔 금싸라기 땅도 드물다. 일제에 36년, 미국에 52년, 잡초밭으로 24년. 그 112년의 척박한 역사가 이제야 운명을 바꿀 수 있게 됐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그리될 운명이었다.” 숱한 고난과 시련을 겪고 먼 길을 돌아온,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어떤 상황을 맞닥뜨릴 때 이렇게들 말한다. ‘소나무가 무성한 언덕’이라 송현(松峴)이라 불린 ‘송현동’이 그렇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이만큼 사연이 많은 땅도 드물고, 이토록 오래 놀려 둔 금싸라기 땅도 드물다. 이건희미술관, 좀더 정확하게는 이건희(1942∼2020) 전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 2만 3000여점을 상설 전시할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짓는 부지로 송현동이 최종 낙점됐다. 2027년 완공과 개관을 목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손을 맞잡고 ‘1000억원 규모의 삽질’을 시작한다. 지난 7월, 2파전을 예고하고 용산과 붙인 싸움이었지만 치열한 승부는 없었다. 되레 “미리 다 써놓은 시나리오”라는 비난만 자초했다. 어찌 보면 상징성·인프라·접근성 등이 압도적이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렇다면 뭐가 ‘그리될 운명’이란 건가. 24년 전 이 부지에 삼성미술관이 들어설 뻔했기 때문이다. ◇110여년 간 ‘아무것도 못한’ 금싸라기 땅3만 7141㎡(약 1만 1235평). ‘한양전도’(1780)에도 선명한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왕족과 세도가, 고관대작의 집이 차례로 들고 났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빼앗긴 땅’이 됐는데 해방 이후에도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직원숙소로 쓰겠다고 들어앉아 버렸기 때문이다. 반세기를 점령했던 그들이 철수에 임박하자 비로소 ‘우리’ 차지가 됐다. 1997년 삼성문화재단이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매입키로 한 건데, 바로 ‘삼성미술관’ 자리로 낙점했던 거였다. ‘이건희 기증관’을 지을 부지로 최종 낙점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 7141㎡(약 1만 1235평) 부지 중 9787㎡(약 2960평)에 기증관이 들어선다. 2027년 완공·개관이 목표인 기증관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 2만 3000여점을 상설 전시하는 독립 미술관으로 운영한다(사진=공동취재단).사실 삼성에게는 첫 선택이 아니었다. 1995년 홍라희(75)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호암미술관장으로 취임한 뒤 종로 일대에 현대미술관 터를 물색했는데, 운현동 어디쯤이었다. 그런데 그 부지가 미술관 자리로 난항을 겪게 됐고, 새롭게 찾은 데가 ‘송현동 부지’였던 거다. 하지만 ‘삼성미술관’은 그곳에 들어서지 못한다. 1997년 때마침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환율이 폭등해 계약금 1400억원이 2400억원까지 뛰어오르자,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러자 이번엔 삼성생명이 나섰고,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1년간 각종 규제에 묶여 아무것도 못해 보고, 2008년 한진그룹(대한항공)에 팔아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은 뭘 했나. 한 게 없다. 그나마 성사 근처까지 간 가장 큰 사업은 ‘7성급 한옥호텔과 복합문화단지’. 야심차게 대내외에 발표까지 했지만 이마저도 ‘학교 주변에 관광숙박시설을 지을 수 없다’는 학교보건법에 막혔다. 대한항공은 행정소송으로 저항했으나 2012년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자금난에 직면하자 ‘땅을 매각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송현동 부지에선 24년 동안 잡초만 키운 셈이다. ◇부지 확보에 적잖은 시간…기증관 외 용도는? 이제야 운명이 바뀌나 싶은데, 갈 길이 그리 평탄해 보이진 않는다. 여전히 제거해야 할 걸림돌, 풀어야 할 과제가 보이는 거다. 일단 ‘부지 문제’다. ‘이건희 기증관’ 결정·설립에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굳이 서울시와 손을 잡은 건 현재 송현동이 ‘서울시 사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이 땅을 매입해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헐값에 못 넘긴다”고 반발한 대한항공과 팽팽히 맞섰더랬다. 1년여 실랑이 끝에 지난 4월 난 결론이 이렇다. 대한항공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 땅을 팔고, LH는 이 땅을 서울시 사유지 중 ‘어떤 곳’과 교환하는 것으로. 황희(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황 장관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을 조성하겠다”고, 오 시장은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되면 송현동 일대는 세계적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사진=공동취재단).10일 문체부와 서울시가 체결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의 핵심은 이 부지의 소유권을 하루빨리 명확히 하는 일에 양쪽이 긴밀히 협조하자는 데 있다. 사실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진척된 내용이라면, ‘LH가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면, 서울시가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쪽 부지와 교환한다’는 것뿐이다. 서울시로의 소유권 이전은 내년 상반기로 내다보는데, 서울시가 이 부지를 확보하면 문체부가 나서게 된다. 기증관이 들어설 땅(3만 7141㎡ 중 9787㎡ 약 2960평)만큼 서울 내 국유지를 골라 서울시에 내주고 맞교환하자고. 이 고차방정식 덕에 별도의 부지 구입비용 없이 1000억원 규모의 기증관 건립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거다. 양쪽은 ‘조속히’라 했지만 “부지 확보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측은 문체부가 용역을 들여 파악한 내용에도 들어 있다. 게다가 기증관이 들어설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 대한 용도 역시 아직은 박원순 전 시울시장의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겠다”는 선언에 기대고 있을 뿐이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일에 전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이 마땅하다”며 “이건희 기증관을 5대 고궁과 북촌 한옥마을,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과 연계해 세계적 문화·관광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만점 시대’는 없던 일? ‘이건희 기증관’의 방향은 문체부 소속 독립 미술관으로 정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더해 거대한 국립기관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이 회장의 기증품 대부분(지방 미술관에 분산된 102점을 제외한 2만 3079점)이 기증관에 집결할 예정이라 소장품 규모로도 단연 톱이다. 오세훈(왼쪽부터) 서울시장과 김영나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증관 건립 부지로 최종 결정한 송현동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문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이미 기증한 소장품이 다시 빠져나가면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거란 데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이건희컬렉션 소장품 관리를 최우선 업무로 배정하고 미술관 인력·예산 대부분을 배치한 상태. 게다가 이번 기증품으로 ‘소장품 1만점 시대’를 선언한 미술관의 위상도 재정립해야 할 판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새로운 미술관으로 옮겨가기 전까진 소장품의 관리·운영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더랬다. 미술계 한 전문가는 “규모나 가치가 월등하다 해도 한 개인의 소장품만으로 대한민국 대표 뮤지엄의 위치가 바뀔 수 있는 빈약한 인프라가 못내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김영나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은 “수평적인 체제로 (기증관의) 독립적인 미술관 역할”과 “(세 기관의) 원활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미술관이 나아가는 세계적인 추세, 또 유례가 없는 체계를 거스른 결정이란 점에도 답을 만들어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는 “한국의 고미술과 근현대미술, 서양미술이 혼재된 소장품만으로 미술관의 체계를 잡는 게 무리”라며 “이미 시대별로 분리기증한 기증자의 의사에도 반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역문화 분권을 고려하지 않은 수도권 밀집형 결정이란 비판에도 딱히 대안은 없다. 이날 황희 문체부 장관은 “해외 전시와 국내 순환 전시”로 일단 가름했다. 이어 “지방의 문화향유권을 위해 내년 예산이 온전하게 흐를 수 있도록 예산구조를 편성하고 있다”고 에둘렀다.
- 외국인, 10월 국내증시 떠났다…"긴축 우려, 환율 상승에 중국 리스크도 겹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4억5000만 달러 감소를 기록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환율 상승과 헝다그룹 등 중국발(發) 리스크,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9월 5개월 만에 순유입세를 보였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순유출로 전환했다. 채권 자금 유입 규모도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1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6억5000만달러 순유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유출 전환은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이다.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과 9월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증시를 순매도하는 ‘셀 코리아’ 현상을 보였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지난 5월(82억3000만달러)이 가장 순유출 규모가 컸고, 8월까지 넉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엔 24억2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하면서 주식 자금이 다시 들어 오는듯 했으나 10월 들어 다시 국내증시 ‘팔자’ 흐름으로 전환했다. 올해 10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236억5000만달러 가량 내다 판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10월 들어 국내 주식을 판 것은 환율 상승과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 긴장감에 더해 우리나라 증시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 11월 미국의 FOMC 앞둔 경계감에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크게 작용했으며 중국발(發) 악재 등 국내증시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10월 12일 1198.80원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1200.40원까지 상승해 15개월만에 12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와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반락했다. 10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68.60원까지 내렸다가 11월 들어서는 다시 1180원대에서 등락하며 오른 모습이다.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국내은행으 외화자금 공급, 내외금리차 확대 등으로 9월 0.49%에서 10월 0.72%까지 올라 0.15%포인트 가량 올랐다. 자료=한국은행국내 채권 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도 줄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올 들어 꾸준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달 유입 규모는 22억 달러로 9월 46억 달러의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했다. 10월 월평균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20%포인트로, 지난 6월 이후 9월까지 0.18%포인트를 유지하다가 소폭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하고 채권 자금 유입이 줄면서 증권투자자금이 소폭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7억4000만달러로 전월(268억8000만달러)에 비해 11억4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12억6000만달러), 원·위안 현물환(5억7000만달러) 거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