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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 지상렬, 방송 썸녀만 100여명? 속내 솔직 고백
- ‘라디오스타’(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방송에서 100여 명과 썸을 탄 ‘예능계 옴므파탈’ 지상렬이 ‘라디오스타’에서 송은이, 김숙부터 가파도 60대 해녀(?)까지 휘황찬란한 썸의 역사를 공개한다.23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강성아)는 지석진, 지상렬, 남창희, 박재정과 함께하는 ‘N년째 유망주’ 특집으로 꾸며진다.지상렬은 이번에도 김구라와 독설과 극딜을 주고받으며 또 한 번 레전드 입담을 자랑한다. 여기에 함께 출연한 지석진까지 가세해 ‘삼각 구도’를 형성, 쉴 틈 없는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는 제작진 전언이다.특히 지상렬은 김구라가 독설로 자신을 몰아가는 와중, ‘말리는 시누이’처럼 편을 들어주는 지석진에게 도리어 진저리 치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삼각관계를 형성한 지상렬, 김구라, 지석진이 어떤 케미를 자랑할지 기대감이 증폭된다.또한 지상렬은 최근 예능에서의 수많은 썸(?) 덕분에 본의 아니게 ‘예능계 옴므파탈’에 등극한 속내를 솔직 고백한다. 예능인 송은이, 김숙부터 가파도에 거주한 60대 해녀까지 방송에서 거쳐 간 썸녀만 100여 명(?)에 달하는 지상렬의 휘황찬란한 썸의 역사에 4MC마저 혀를 내둘렀다는 전언이다. 이어 지상렬은 오직 ‘라스’에서 썸의 홍수 속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할 예정이다.‘라디오스타’는 23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 나랏빚 무조건 없다고 좋은 게 아니다?[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간 재정 건전성과 지출 여력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윤 후보는 국가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 후보는 아직 선진국대비 낮은 수준인 만큼 재정 여력이 있다며 반박했다.21일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이번 정부 들어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나랏빚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 지출을 통한 경제의 선순환 기대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경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적정 국가채무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될까.◇문재인 정부 5년간 국가채무 400조 이상 늘어양강 대선 주자인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지난 21일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국가부채의 수준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적정 국가부채비율을 물으며 “한 50~60% 넘어가면 비(非)기축통화인 경우 어렵다고 한다. 국채가 많이 발행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외채차입 이자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 가계부채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제일 높은데 국가부채 비율은 다른 나라가 110%, 우리나라는 50%가 안 된다”며 “(추가 국채 발행이) 충분히 여력 있다”고 설명했다.일단 용어를 정리하자면 두 후보가 이야기한 국가부채는 국가채무로 부르는 게 적확하다. 국가채무는 상환 의무가 있는, 말 그대로 빚이다. 지난해 기준 965조3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7.3% 수준이다.반면 연금충당부채 등 비확정 부채를 포함한 국가부채는 좀 더 확장적 개념이다. 2020년 기준 약 1985조원으로 당시 GDP(1933조원)를 이미 넘었다. 통상 국가채무 규모를 두고 나랏빚 부담을 논하고, 이·윤 후보 발언을 감안할 때 당시 논쟁의 대상은 ‘국가채무’인 것으로 해석된다.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선진국대비 낮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부합한다. 중앙·지방정부 채무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까지 포함해 국제 비교 수준으로 쓰이는 일반정부 부채(D2)의 비중은 2020년 48.9%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스웨덴(52.7%), 체코(46.5%), 뉴질랜드(45.4%) 등이 우리와 비슷하다. 재정준칙이 깐깐한 독일도 78.8%고 미국은 133.9%로 한국의 3배 수준이다. 일본은 237.3%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해당 지표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활용됐다. 이 후보도 지난해 12월 선대위 현장에서 “국가부채비율이 100% 넘었다고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확장 재정 기조를 시사했다.다만 절대 국가채무 규모가 선진국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증가 속도는 빠르다. 한국 국가채무는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약 660조원에서 지난해까지 300조원 가량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올해는 1076조원으로 400조원 이상 급증하게 된다.이에 빠른 국가채무 증가세를 우려하는 안팎의 시선도 많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의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의 적극 재정지출 기조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재정 여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이자율 등 감안, 적정 비율 없다” 의견도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적정 국가채무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정부 초기만 해도 국가채무 비율은 40%대를 마지노선으로 여겼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9년 5월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채무 비율을 40% 초반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기획재정부가 2020년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 시나리오별 국가채무 비율 추이. (이미지=기재부)하지만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 발언을 두고 40%를 유지하겠다는 근거가 무엇이냐며 명확한 인식 차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도 “적어도 내년까지는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결국 올해 국가채무 비율(50.1%)은 50%를 넘기게 됐다.확장적 재정 정책을 지속하는 정부가 새로 세운 기준은 국가채무 비율 60%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재정준칙은 국가채무 비율 60%와 통합재정수지 적자 비율 3%를 상호 보완적으로 유지하는 산식으로 짜였다.2020년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경제 체질을 개선해 성장률 하락폭을 둔화시킬 경우 40년 후인 2060년에도 국가채무 비율이 64.5%에 그칠 것으로 제시했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60%대 국가채무 비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빠른 국가채무 증가세는 조절해야 한다는 게 재정당국 판단이다. 홍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8일 국회에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 재정준칙이 말로만 이뤄지고 입법되지 않는 것과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재정당국이 (재정건전성) 노력을 병행하는 점에 대해 (좋게) 평가를 해줬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한계에 와 있지 않나 싶다”고 우려했다.애초에 적정한 국가채무 비율이란 전제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채 이자율과 대외신인도, 경제 성장률 등이 얽힌 상태에서 감당 가능한 채무 수준이 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한국조세정책연구원장을 지낸 김유찬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세계 많은 석학들이 국가채무 비율이 증가할 때 나타나는 경제 역효과 등을 분석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할 만큼 적정 비율을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과거에 비해 이자율이 크게 낮아져 국가채무가 늘어나도 오히려 이자 금액은 줄거나 외환시장 안정성 등으로 추가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경찰 직업체험부터 추억의 ‘수사반장’까지…“저도 경찰될래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 아저씨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됐어요. 나중에 커서 저도 경찰이 되고 싶어요.”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경찰박물관 전경. (사진=정두리 기자)22일 오후 경찰박물관 3층. 서울 종로구 평동에서 온 최모(37)씨의 초등학생 자녀 김모(8)군은 도로 위를 지휘하는 ‘꼬마 교통경찰’이 됐다. 증강현실(AR) 속 교통경찰 체험존 바닥 화면에 나오는 수신호를 직접 따라 하며 밀려드는 차량 정체구간의 길을 터줬다. 엄마를 따라 두 팔을 벌려 수신호를 내리는 모습이 꽤나 진지하다. 어머니 최씨는 “이곳에서 경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나중에 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와서 경찰의 역사도 가르쳐 줘야겠다”며 웃었다. 2005년 개관한 국립 경찰박물관이 이날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실을 선보였다. 경찰의 역사를 보존·전시하는 이 곳은 약 1만2700여 점의 경찰 관련 소장품을 갖췄을 뿐더러 이번 전시 개선사업을 통해 경찰의 업무 소개 및 업무 체험이 가능하도록 400평 규모의 첨단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찰박물관 3층에 마련된 경찰 이해·체험실. 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증간현실(AR)을 활용한 교통경찰 업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경찰박물관 3층은 경찰 이해·체험실과 기획전시실 등 2개 공간으로 꾸며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112신고 접수 처리부터 교통경찰 수신호 등 민생치안업무는 물론 과학수사, 보이스피싱, 몽타주 작성 등 다양한 경찰 업무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경찰 진로·입직 관련 정보검색 영상을 비롯해 순찰차·경찰 오토바이 탑승, 경찰 근무복 입어보기, 38구경 리볼버 권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경찰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실감 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같은 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수사반장’ 특별전이다. MBC 수사물 드라마인 ‘수사반장’은 1971년에 시작해 1984년 종영한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1985~1989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다. 수사반장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획전시실에선 출연진의 친필 사인이 담긴 드라마 대본, 최불암이 맡았던 박 반장 실제 모델인 최중락 총경의 유물, 1970~1980년대 경찰이 사용한 장비 등을 볼 수 있다.4층 경찰역사실에선 △대한민국 경찰의 발자취 △경찰복제변천 △실감형 영상관 △참경찰 인물열전 등 총 4개 관을 둘러볼 수 있다. 경찰역사실은 조선시대·근대기의 경찰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가수사본부 출범 및 자치경찰제 시행까지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포도청의 포졸들이 호신 및 범인 검거용으로 사용하던 ‘육모방망이’, 경찰관 조선어 교과서, 전국 순사 채용시험 문제집과 수험필승법, 1947년 창설된 서울여자경찰서 사진 등 다채로운 역사의 흔적들도 흥미롭다. 양성숙 경찰박물관장은 “경찰박물관은 구청사 부지가 재개발 대상 구역에 편입돼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AR 기술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와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해 관람객에게 경찰의 역사와 경찰 업무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양 관장은 “경찰 사료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전시하고 경찰직업체험교실, 과학수사교실 등 다양한 교육 운영과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박물관 4층에 마련된 경찰역사실.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 코로나로 인한 죽음 2년…"우리에게 애도와 기억이 필요한 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코로나19 검사만 수십 번 했지만 결국 병원 문턱을 못 넘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자가격리 중 돌봄의 손길이 미처 뻗치지 못한 채 숨져 뒤늦게 발견되거나, ‘선 화장 후 장례’ 방식으로 준비 없이 고인을 떠나 보내야 했던 유가족의 애끓는 사연.최근 2년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마주한 우리의 현실이다.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이들을 비통하게 떠나보낸 사람들이 ‘애도와 기억의 장’에 모여 제도적 변화와 정책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염병 시기에 자유와 인권을 통제하기에만 바빴을 뿐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 코로나19 사망 유가족과 인권·시민단체가 한뜻으로 모였다.22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애도와 기억의 장’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및 인권·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형형색색의 꽃을 들고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코로나 희생자 애도·기억해야”…추모활동 전개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정유엽 사망대책위원회 등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지만, 우리 사회는 제대로 된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에 애도와 성찰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이날 영하의 날씨에 칼바람이 부는 추위 속에도 코로나19 사망 유가족과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 수십 명은 각자의 손에 한두 송이 꽃을 들고 모였다.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흰 국화가 아닌 빨강, 노랑,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꽃으로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다양한 사람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단체는 “애도와 기억의 장 활동은 코로나19 기간 드러난 사회적 문제를 인권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사망자에 대한 추모·애도를 통한 성찰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사태는 특히 노숙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직격타였다. 황성철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작년 12월 초 한 쪽방 주민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는데 감염 확산을 이유로 쪽방에서도 쫓겨났었고, 재택진료 방침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병원 근처에도 못 가보고 사망했다”며 “노숙인복지법에 근거한 복지서비스는 물론 무연고 사망자의 애도를 위한 공영장례지원조례도 방역을 이유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들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반 시민도 공공의료 공백 등 코로나19 사태에서 비극을 겪었다. 2년 전 17세 아들을 떠나보낸 고(故) 정유엽군의 아버지 정성재씨는 “유엽이의 죽음을 통해 감염병 재난시기에 의료 사각지대로 공공병원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켰다”며 “단순한 의료분쟁이 아닌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를 통해 공공의료 공백을 채워 앞으로 새로운 팬데믹에도 의료공백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2년 전 쿠팡 천안물류센터 내 식당에서 근무하다 숨진 조리원의 유가족은 “아내의 사망 이후 애도와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경제적 압박은 물론 코로나19 시기라 어쩔 수 없었다며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사측과 공단에 정신적으로 무너졌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4개월 만에 겨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는데 그간의 과정은 너무나 높은 벽 뒤에 숨은 보물찾기였다”며 “유가족이 위기에 도움을 청하는데 국가의 지원정책은 전혀 없었고,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상담과 모금 운동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2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애도와 기억의 장’ 활동…올해 말까지 희생자 추모·정책 제안격리 중에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요양병원과 구치소에서 격리돼 사망한 사건 대리인인 서채완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 변호사는 “가족과 떨어져 격리돼 있다가 세상을 떠나보낸 두 고인의 유가족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을 잃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수형자라는 이유로, 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자라는 이유로 보호 사각지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추모와 애도의 시간은 개인에 맡기더라도 제도적인 보완은 사회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 건강세상네트워크 상임활동가는 “역사적으로 감염병 위기 속에서 발생한 피해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됐지만, 결국 사회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며 “인권침해 형식이 강한 감염병 통제방식에서 개인의 인권이 우선이냐, 사회안전이 우선이냐 선택을 강요받지만, 가치 우위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공존을 위해 연대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으로 단체는 애도와 기억의 장 활동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추모·애도 공간 마련 및 기록 △국가의 제도, 법적 문제 제기와 정책 제언 △방역, 낙인과 혐오의 정치에 대한 비판과 성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에 코로나19 사망자 추모 공간을 만들고, 다음 달 5일 추모문화제를 진행하는 등 올해 말까지 활동을 전개한다. 단체는 “애도와 기억의 장을 통해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밝히고 변화가 필요한 제도와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내일로 이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국립오페라단 '왕자, 호동' 60년 만에 다시 무대 오른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창단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페라 ‘왕자, 호동’을 오는 3월 11일과 1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오페라단 ‘왕자, 호동’ 포스터(사진=국립오페라단)‘왕자, 호동’은 삼국사기에 기록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오페라다. 우리나라 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곡가 장일남(1932~2006)의 작품으로 1962년 국립오페라단이 창단을 기념해 초연했다.작품은 고구려 호동왕자와 사랑에 빠져 적들의 침입을 미리 알려주는 자명고를 찢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낙랑공주의 이야기를 친숙한 선율과 아름다운 우리말 가사로 녹여냈다. 초연 당시 탄탄한 큰 짜임새와 매력적인 선율로 호평을 받았다.국립오페라단은 창단 당시의 초심을 다지고 새로운 60년을 위한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왕자, 호동’의 재공연을 결정했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1962년 ‘왕자, 호동’이 간직한 도전정신과 젊음의 패기를 다시 한번 되살리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하는 희망찬 첫 걸음인 2022년의 첫 정기공연으로 ‘왕자, 호동’을 선보인다”고 전했다.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이 초연한 서정오페라 ‘브람스…’에서 합을 맞춘 연출가 한승원, 지휘경 여자경이 다시 만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한승원 연출은 왕자 호동과 관련된 정사와 설화를 오가며 이야기를 구성하고, 옛이야기의 빈 공간을 현대적 상상력으로 채워 넣을 예정이다. 기존 오페라와는 달리 막 사이의 해설자(이야기꾼)로 국악인을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호동왕자 역으로는 테너 이승묵·김동원이, 낙랑공주 역에는 소프라노 박현주·김순영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최리왕 역에 테너 김남두·정의근, 장초장군 역에 바리톤 박정민·베이스 박준혁, 무고수 역에 베이스 이준석, 샛별 역에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해설자로는 국악인 김미진, 서의철이 출연한다.티켓 가격 3만~7만원. 오는 3월 11일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하며 관람료는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