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비이자수익 33% 늘어난 유럽은행…수익성 견고해진 이유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유럽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이자이익 증가세 외에도 고강도 구조조정과 글로벌 사업재편을 통한 비이자수익 창출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은행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 등 단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글로벌 은행의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담겼다.우리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유럽 4대 은행 2023 상반기 실적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유럽 4대은행(HSBC·BNP파리바·크레딧에그리꼴·방코 산탄데르)의 올 상반기 순익은 320억 유로로 전년보다 60.6% 급증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대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12%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재편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500억 유로로 전년보다 18.6%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은행별 비이자이익 증가율을 보면 HSBC는 32.5%, 크레딧에그리꼴은 30.7%, BNP파리바는 10.7%, 방코 산탄데르는 6.6%가 각각 전년 대비 늘어났다.특히 HSBC와 BNP파리바, 크레딧에그리꼴 모두 글로벌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HSBC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지사(SVB UK)를 단돈 1파운드에 인수해 스타트업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14억 유로의 일회성 이익을 기록했다. 크레딧에그리꼴은 지난 4월 이탈리아의 FCA Italy(전 피아트)와 조인트 벤처로 2015년 설립한 자동차금융사 FCA Bank의 지분 100%를 매입해 ‘CA Auto Bank’를 출범하며 2억2000유로의 이익을 기록했다. 방코 산탄데르는 사업 다각화 영향으로 수수료 이익이 가장 큰 폭(6.2%)으로 확대됐다. 산탄데르는 타 은행보다 영업 비중이 높은 북미와 남미 지역의 수수료 이익이 각각 7%, 16% 증가했으며, 글로벌 전자결제 시스템 ‘Pagonxt’의 수수료 수익과 이익이 각각 24%, 15% 확대됐다. 사업부별·지역별 결제 시스템을 모두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Pagonxt는 e커머스, 무역과 외환, P2P결제 서비스를 유럽과 북미·남미 전 지역 고객들에 제공하고 있다.다만 유럽의 경기둔화와 중국·러시아 등 글로벌 리스크 확대로 투자은행(IB), 자산운용 시장 여건이 악화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은 향후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상존한다.오태준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은 물가·금리상승, 미국 SVB발 은행업 위기 등 급변하는 경영여건 하에서도 스타트업뱅킹, 자동차금융시장 진출, 미국시장 철수 등 고강도 구조조정과 글로벌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 등 단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사업 다각화를 통해 특정 국가, 특정 부문 시장의 경영여건이 악화하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 1등이 세계 60등…'이자장사'만 허락된 은행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정두리 기자] 지난달 영국 금융 전문지 ‘더 뱅커’가 작년 실적을 집계해 공개한 ‘글로벌 1000대 은행’ 순위에서 6개 국내 은행(금융그룹)이 100위 안에 포함됐다. 은행의 실질 자본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 기준으로 KB금융(355억달러)이 작년보다 두 계단 오른 60위를 차지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씁쓸한 얘기가 돌았다. 이 순위에서 2017년부터 국내 은행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금융이 세계 60위권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342억달러)은 63위, 산업은행(277억달러)은 75위, 하나금융(277억달러)은 76위, 우리금융(221억달러)은 93위, 기업은행(216억달러)은 95위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매번 실적발표 때마다 ‘이자 장사’를 한다고 비판을 받는데 이자 수익 비중을 줄이고 비이자 수익을 늘리려고 해도 여러 가지 발목이 잡혀 있는 게 많다”라며 “은행이 적정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같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에 대비할 수 없으며 비이자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산분리 규제를 전향적으로 풀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자산 두 배 늘 때 이익은 24%↑…“비이자 사업 확대 해야”금융사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른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비금융업 진출에 제한을 받고 있다.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인 기업과 금융자본인 금융사가 각각 서로의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것이다. 금융사의 비금융업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혀 있어 수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은행은 항변한다.국내 은행들은 자기자본이 크게 불어난 것은 맞지만 이익은 그에 따라 늘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지난 15년간 대출은 3배로 늘었지만 이익은 10조원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주요국 은행들과 비교해 국내 은행권의 이익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주장이다.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은행권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2%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0.4%의 자산수익률(ROA)을 기록, 수익성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주요국 은행들의 절반 또는 그 이하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15년간 은행 대출자산과 자기자본이 두 배 이상 불어났지만 이익은 그만큼 늘어나지 못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은행의 대출자산은 989조원(2007년)에서 2541조원(2022년)으로 지난 15년간 약 2.5배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조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의 밑천인 자기자본은 96조8000억원(2007년)에서 256조9000억원(2022년)으로 2.6배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자산 및 자기자본 증가에 못 미치며 해당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4000억원(2016년)에 그친 해도 있었다.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는 “은행이 이자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과도하다는 사회적 시선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수익구조가 이자 85%, 비이자 15% 정도인데 비금융 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사 자회사 투자범위 확대 등 규제 풀어 달라”금융권은 금융회사의 자회사 투자범위 확대, 부수업무 범위 규제 완화 등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특히 핀테크기업 등 금융 연관 업종에 대해서는 계열사 지분 보유 제한 규정을 선제로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우선 은행이나 금융지주의 자회사가 해외에서 현지법 허용 범위 내 비금융 자회사를 소유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산업 간 결합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은 금융업에 진출해 있다. IT 및 플랫폼 서비스, 이커머스 등 비금융업에 진출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금산분리 완화 방안은 연내 추진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중 구체적인 완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8월 27일 돌연 발표를 연기했다. 금융위는 “백지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까지는 추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잇단 금융사고가 터지자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우려했다는 해석이 나왔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특정 제조업을 은행이 한다면 자금 조달에서 워낙 유리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금산분리 완화는 물론 지양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특정 은행의 배달앱 서비스 같은 금융과 연계된 신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는 비이자 사업 쪽에도 전향적으로 열어주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라고 언급했다.
- 송민경이 부릅니다, 큰거온다 머선일이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송민경이 눈에 확 띄는 곡명이 돋보이는 트롯 장르 노래를 연이어 발표해 독보적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선보인 ‘큰거온다’로 각종 무대를 누비면 송민경은 최근 신곡 ‘머선일이고’를 디스코그라피에 추가했다. 기사 제목 그대로 ‘큰거온다’와 ‘머선일이고’를 부르며 다양한 무대를 힘차게 누비고 있다. “너무 설레고 두근거려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송민경은 이 같이 말하며 컴백에 대한 기쁨과 만족감을 표했다. 송민경은 “‘머선일이고’를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큰거온다’가 좋은 반응을 얻는 분위기라 한 곡을 계속해서 미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운 곡이라 컴백시켜달라고 제가 보챘다”며 미소 지었다.‘머선일이고’는 삶의 희로애락을 녹여낸 EDM 트롯곡이다. ‘큰거온다’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이자 ‘밈’(meam)을 곡명과 가사로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머선일이고’는 ‘무슨 일이야?’라는 뜻을 더 강조하고 싶을 때 주로 쓰인다. 송민경은 “남녀노소 나이불문 모두가 좋아하는 트롯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꿈”이라며 “‘밈’을 활용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곡이자 삶의 희로애락을 잘 녹여낸 곡인 만큼 많은 분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무대를 할 때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김연자 선배님의 ‘아모르 파티’를 부르곤 해요. 같은 EDM 트롯곡인 만큼 ‘머선일이고’가 ‘제2의 아모르파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머선일이고’ 노랫말에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을 녹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민경은 “‘큰거온다’가 무조건 ‘큰 거 올 거예요!’ 하는 노래였다면, ‘머선일이고’는 큰 거 온다고 믿고 있다가 힘든 일과 마주했을 때 ‘바닥을 찍었으면 올라갈 일밖에 없으니 이제부터 진짜 가보자!’고 얘기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큰거온다’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많은 분께 위로송이자 응원송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머선일이고’가 3년 동안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던 곡이라는 비화도 밝혔다. 송민경은 “같은 소속사(아츠로이엔티)에 속해 있는 작곡가(그놈이놈)님께서 어떤 가수를 줘야할 지 몰라서 묵혀두고 있다가 사차원인 면이 섞인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저를 보면서 노래와 찰떡이겠다는 생각을 하며 완성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저와 잘 어울리는 노래인 만큼 이번 활동이 더욱 더 기대된다”고 했다.보컬 그룹 더씨야 출신이기도 한 송민경은 팀 활동을 마친 2015년 이후 약 3년여간 연예계를 떠났다가 우여곡절을 끝에 다시 무대에 오른 가수다. 송민경은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많은 분이 알아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하며 가수 활동을 했는데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결혼 루머가 퍼지는 등 상처를 받은 경험도 많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어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꿨기에 활동을 쉴 때 모든 걸 잃었다는 생각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고,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공황장애가 오기도 했다”는 아픈 사연도 털어놓았다.뒤이어 송민경은 “당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대형 서점에 출근도장을 찍다시피하면서 수많은 책을 읽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고, 그 이후 심리치료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에서 아동심리치료학을 배우고 1년 조금 넘게 심리치료사로 일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송민경은 “신곡 ‘머선일이고’ 가사에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연예 활동을 재개하려 했던 자신의 모습이 투영돼 있는 것 같아 더 애정이 간다. 이젠 노래로 많은 분을 치유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머선일이고’가 관광버스에서 ‘신나는 노래 좀 틀어봐’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송민경은 연기 활동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그간 영화 ‘일진 3’, ‘독고다이’, ‘지금 이순간’, ‘10일간의 애인’, ‘연악: 나의 운명’, 드라마 ‘블랙 악마를 보았다’, ‘바람의 유혹’, ‘달콤살콤 시즌2’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BBS 라디오 ‘송민경의 아무튼, 트로트’ DJ로도 활동 중이다. 송민경은 팬들의 지지와 응원이 부지런하게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SNS 계정까지 끊고 활동을 쉬고 있을 때 한 팬분이 블로그에 제 사진과 함께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셨으면 한다’는 글을 남기신 걸 발견했어요. 그 게시물을 접하고 펑펑 울면서 ‘나를 기다려주시며 행복을 기도해주시는 분이 있구나, 다시 한번 세상 밖으로 나가 보자’는 다짐을 하고 연예계로 복귀한 거였죠. 지금도 여전히 팬들의 존재가 큰 힘이 돼요. SNS 계정으로 10년 전부터 팬이었다는 분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흐뭇함을 느끼기도 하고요.”트롯 장르 곡을 내세워 활동한 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송민경은 “트롯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은 뉴진스 노래를 트롯 버전으로 부르는 재미에도 빠졌다”고 웃으면서 “‘큰거온다’와 ‘머선일이고’로 트롯 팬분들에게 저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블랙핑크 지수 닮은꼴’로도 불리곤 하는 송민경은 “외모를 칭찬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내친김에 ‘트롯계 절세미녀’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