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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자신감에도 시장 '싸늘'…"달러당 7.5위안 갈수도"
  • 시진핑 자신감에도 시장 '싸늘'…"달러당 7.5위안 갈수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는 회복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국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지만, 이에 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의 자신감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 본토 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달러·위안 환율이 단기적으로 7.4위안 혹은 그 이상 상승(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 당국자들이 위기를 타개할 만한 의지와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시진핑 “중국 경제 회복력 있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엄청난 잠재력, 큰 활력을 갖고 있다”며 “장기 성장세를 위한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예고 없이 포럼에 불참했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연설문을 대독했다.시 주석은 “중국은 초대형 규모 시장과 성숙한 산업 시스템, 풍부한 고급 노동력 등 경제적인 이점을 누리고 있다”며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은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시 주석이 내놓을 경제 조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이날 시 주석이 중국 경제에 자신감을 보인 것은 위기를 넘을 만한 획기적인 부양책은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의 연평균 기여도는 30%를 넘었다”며 “중국은 반드시 세계 경제에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최근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추스(求是)를 통해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 살자)와 ‘인내심’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그 직후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0.1%포인트(1년 만기 기준) 인하했다.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찔끔’ 인하였다. 시 주석의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의 중국 경제 언급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중국 증시 급락…위안화 내림세금융시장의 시선은 싸늘했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3달러대에서 호가가 나왔다. 전날 7.28위안대와 비교해 더 올랐다.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004위안 하락한(위안화 가치 0.01% 절상) 7.1988위안으로 고시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하는 중국은 매일 오전 고시환율을 발표한 후 시장환율을 기준환율 대비 ±2.0%선에서 관리한다. 전날 역내 마감가 7.2935위안보다 한참 낮은 고시환율을 발표한 것은 어떻게든 위안화 절하를 막거나, 절하 속도라도 늦추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날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장중 7.34위안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이날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줄곧 7.28달러대에서 움직였다.하지만 시장은 추세적인 위안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보는 기류다. 역내와 역외에서 위안화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음달(9월) 말까지 역외 위안화가 달러당 7.4위안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7.5위안은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7.4~7.5위안 레벨부터는 중국 당국의 개입 강도 역시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등지는 흐름도 뚜렷하다. 블룸버그는 “해외 펀드들이 전날까지 12일 연속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서 93억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2016년부터 관련 데이터를 추적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중국 우량주를 중심으로 ‘팔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급락했다. 선전 성분지수는 2.14% 떨어졌다.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현재 중국은 2008년 미국·유럽 경제와 비슷하다”며 위기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2008년 서방 국가들보다 부동산 거품이 심하고 그림자 금융 문제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국자들이 필요한 조치를 할 만한 의지를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2023.08.23 I 김정남 기자
중국, 일본대사 초치…"오염수 방류, 지극히 이기적"
  • 중국, 일본대사 초치…"오염수 방류, 지극히 이기적"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하자, 중국은 주중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일본 후쿠시마에 위치한 도코전력의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저장 탱크 전경. (사진=AFP)중국 외교부는 쑨웨이둥 부부장이 22일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 대사를 불러 심각한 반대를 표명하고 엄숙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쑨 부부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와 국제사회에 공공연히 방사능 오염의 위험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지역과 세계 각국 민중의 복지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매우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핵으로 오염된 물을 바다에 방류하려는 일본의 계획은 의심할 바 없이 지구 해양 환경과 모든 인류의 건강에 대한 도박”이라며 “일본은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핵 오염수 방류 계획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쑨 부부장은 “일본이 남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 정부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 해양환경, 식품안전, 공중보건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중국의 대응 조치에 대한 질문에 “식품 안전과 중국 인민의 건강을 지키기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이 ‘필요한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확대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과 마카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일본 10개 광역자치단체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에선 중국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강하게 반대해온 것을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임 지도자들과 차별화를 위해 환경 문제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23일 “시진핑 주석은 경제의 고도성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환경보전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던 장쩌민과 후진타오라는 두 공산당 총수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며 “이전 시대의 반대 급부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집요한 반대의 목소리로 국제 사회에 일본의 수산물 및 수산가공품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퍼지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중국의 원전에서 배출되는 물질과 상세한 비교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안전성을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8.23 I 김겨레 기자
"中 부동산 불안 연말까지 지속…증시 리스크 경계해야"
  • "中 부동산 불안 연말까지 지속…증시 리스크 경계해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부동산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불안 심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위안화 채권 만기 도래 시점이 내년 상반기까지 집중돼 있어서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소비 회복 눈높이도 낮아지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리스크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3일 중국 부동산 위기의 본질은 강력한 디레버리징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2020년 말 정부는 ‘3대 레드라인’ 도입으로 부동산 업계 부채 총량 제어를 위한 선제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부동산 침체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이 과정에서 자금경색에 빠진 디벨로퍼들이 부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디벨로퍼들의 위안화 채권 만기 도래 시점이 내년 상반기까지 집중되어 있어 아직 넘겨야 할 고비가 남았다”며 “벽계원 채무불이행 위기도 온전히 해소되지 않아 연말까지 불안 심리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 정부는 부동산 성수기인 9~10월까지 지준율 인하, 선수금 납부율 인하, 감세 등 동원 가능한 정책 수단을 통해 수요 회복에 만전을 다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누적된 정책 효과까지 감안해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중 업황 반등을 전망했다.신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디벨로퍼 부실에 대해선 적극적인 개입보다 중재자 역할을 하며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질서 있는 파산을 유도해 리스크를 통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중국판 리먼 사태를 논하기도 하지만 중국은 문제의 단초가 됐던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MBS)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금융기관의 손익 익스포저도 제한적이다. 은행권 대출의 부동산 디벨로퍼 익스포저는 5.7%에 불과하며 상업은행 부실채권(NPL) 비율도 1.6%로 양호한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회사채 잔액 7589억달러 중 75.1%가 위안화채권이다. 대부분을 자국에서 조달했다는 의미다.KB증권은 향후 △자산매각 통한 자구적 정상화 방안 △정부 미개입 및 시장 통한 청산 △중앙정부의 적극적 구제금융으로 위험통제 등 크게 3가지 중 첫 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헝다와 유사한 형태로 벽계원의 비교적 양호한 재무 상태 고려하면 지방정부를 활용해 자구적 정상화를 유도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당분간 중국 증시에 대해선 경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로 부담 없는 레벨이지만 부동산 리스크는 상방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경제성장률과 소비 회복 눈높이를 낮춘다는 측면에서도 달갑지 않다. 정부 대응에 주시하며 관련 리스크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8.23 I 이은정 기자
광주시장 vs 보훈장관, 공산군가 만든 정율성 기념공원 놓고 설전
  • 광주시장 vs 보훈장관, 공산군가 만든 정율성 기념공원 놓고 설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박 장관이 열었다. 박 장관은 22일 페이스북에 ‘48억원을 누구에게 바친단 말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조성 계획 전면 철회를 주장했다. 그는 “광주광역시가 올해 말까지 ‘정율성 기념 공원’을 짓는다고 한다. 이미 광주에는 ‘정율성로’도 있고 ‘정율성 생가’도 보존돼 있다. 음악제나, 고향집 복원 등에도 많은 세금을 썼는데, 안중근, 윤봉길도 못 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나”라고 지적했다.특히 박 장관은 “정율성이 독립유공자인가?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일제와 싸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으며,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해 단장이 됐다.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았다”면서 “민족의 비극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한 사람”이라고 했다. 정율성에 대해 1948년 ‘북조선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일성’ 명의로 내려진 포상장. (사진=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이에 강 시장은 페이스북에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며, 그의 삶은 시대적 아픔”이라면서 “뛰어난 음악가로서의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독일 베를린 도심 한 복판에는 여전히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이 있고, 마르크스 거리가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오늘날의 방식”이라며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다. 나와 다른 모두에 등을 돌리는 적대의 정치는 이제 그만하고, 다른 것,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반기는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이에 박 장관은 재차 페이스북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고요?’라는 글을 올려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영웅들이 많은데, 광주시는 이 많은 분들을 두고 왜 하필 정율성 같은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이냐”며 “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고요? 돈이 되는 일이면, 국가정체성이고 뭐고 필요없단 말이냐”고 맞받았다. 특히 강 시장의 ‘시대적 아픔’ 언급에 대해서도 “그 ‘시대적 아픔’을 알기에 더 분노하는 것”이라며 “그가 만든 군가를 부르며 몰려왔던 적에게 죽임을 당한 수많은 이들의 피가 아직 식지 않은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그렇게 기념하고 싶으시면, 민간모금을 하든, 민간투자를 받든 국민의 혈세는 손대지 마시기 바란다”며 “그런 반국가적인 인물 기념하라고 지방정부가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독립 운동에 참가한바 있지만 중국 공산당과 북조선로동당에 입당하고, 해방 후 북한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을 취득해 활동한 공산주의 음악인이다. 광주시는 그의 생가(동구 불로동)를 복원하는 한편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관련 공사를 이어오고 있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2023.08.22 I 김관용 기자
역전세반환대출, 7월 비수기에도 5353억 몰렸다
  • 역전세반환대출, 7월 비수기에도 5353억 몰렸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역전세난 확산에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웠던 집주인들이 지난달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만 이른바 ‘역전세 반환대출’ 명목으로 5300억원대의 신규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역전세난 연착륙 방안으로 지난달 말부터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의 DSR 규제를 해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 안팎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책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절적 요인에도 역전세반환대출 수요 지속”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7월 전세자금 반환용(역전세반환) 대출 신규취급액은 5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5409억원) 대비 1.04%(56억원) 줄긴 했지만, 감소폭은 지난 3월(-8.68%), 4월(-10.53%) 및 6월(-9.38%) 대비 10배가량 축소됐다.7월 대출액은 절대액 기준으로 봐도 계절적 이사수요가 많은 봄 이사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전세자금 반환용 대출 신규취급액은 1월 4181억원에서 2월 6193억원으로 급증한 뒤 △3월 5655억원 △4월 505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5월 전세자금 반환용 신규취급액은 전월 대비 18.00%(911억원) 늘어난 5970억원을 기록한 뒤, 6월 5409억원으로 9.3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름철 7~8월이 대표적인 이사 비수기인 점, 전세거래 회복세가 예년에 비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7월 전세자금반환용 대출 신규취급액 규모가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반환용 대출은 시기별 영향도가 큰 상품인데, 규제 완화 시작에 맞춰 대출액이 확 줄지 않았다는 것은 대출 수요가 시장에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실제 A은행의 7월 역전세반환대출 신규취급액의 30%가량은 규제 완화 이후 시기인 3영업일(7월 27·28·31일)에 몰렸다. B은행의 경우 올해 7월 전세자금반환용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이 전년 대비 약 2배 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자금반환용 대출을 받을 때, 대출실행 일자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 대부분 금리 상황 등을 고려해 전세 만기에 맞춰 대출을 실행한다”며 “전통적으로 이사 비수기인 7월에 봄철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이 실행됐다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전세난 연착륙엔 효과적…“가계대출 자극 요인”부동산업계 및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연착륙’이라는 정책적 측면에서 보면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가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고정금리 정책자금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부동산 시장 경색도 어느 정도 풀렸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지난달 27일부터 전세자금 반환 목적 대출에 한해 DSR 규제가 풀리면서 전세 보증금으로 골머리를 앓던 집주인들이 급한 불을 끄고, 역전세난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간벌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역전세난은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떨어져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상황을 일컫는다. 통상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거나 전체 전세수요가 줄면서 새 임차인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 역전세라는 이름표를 붙인다.문제는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다. 역전세반환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포함된다. 해당 대출이 증가하면 가계부채도 덩달아 늘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불어나고 있다. 올해 7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달만에 6조원 늘어난 820조9918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증가폭 기준으론 전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또 역전세난 지속 우려도 주담대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2년 전 최고가로 전세 계약을 맺은 매물들이 올 하반기부터 줄줄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 가을철 이사수요에 이어 고점 계약발(發) 전세 이동까지 이어지면 역전세난 해소 평가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역전세난이 이어지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 대출 등 주담대 수요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출규제 완화로 주담대 잔액이 불어날 공산도 크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고점 계약이 2년 전(2021년 4분기)에 많았던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역전세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분위기라 시장별로 편차는 클 수 있는데, 고금리 기조·역전세난이 겹치면 전세를 내줬던 집주인들이 전세반환대출 수요를 이끌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은행권 부동산금융 담당자는 “역전세 관련 심각한 상황은 한차례 지나갔지만 한동안 역전세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로, 주담대 볼륨 자체도 점점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3.08.22 I 유은실 기자
국과수 "신림동 성폭행 피해자, 잠정 사인은 압박·질식 추정"
  • 국과수 "신림동 성폭행 피해자, 잠정 사인은 압박·질식 추정"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피해자의 잠정적 사인은 질식인 것으로 나타났다.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피의자. (사진=연합뉴스)21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관악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피해자가 머리 등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으며 주된 사인은 압박에 의한 질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국과수 부감 결과에 따라 범인 최모(30·구속)씨가 피해자 폭행과 함께 목을 졸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국과수로부터 최종 부검 감정서를 회신받아야 확인할 수 있다.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여성 피해자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최씨는 4개월 전 구입한 금속 재질의 흉기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후 숨졌다.최씨는 성폭행을 하기 위해 너클을 구매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를 적용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 보강 수사 중이다.국과수의 최종 부검 소견이 나오면 폭행 피해와 사망의 인과관계,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압박에 의한 질식이 최종 사인이라면 고의 살인했을 공산이 커진다.서울경찰청은 피의자 최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등을 공개할지 검토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오는 23일 연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2023.08.21 I 장병호 기자
내부 장악 다 마쳤나…국내외 회의 참석 줄이는 시진핑
  • 내부 장악 다 마쳤나…국내외 회의 참석 줄이는 시진핑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점차 최고위급 회의 참석을 줄이는 대신 전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듣는 행보를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상 처음으로 3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부 장악에 힘쓴 결과 믿을만한 대리인에게 현안을 맡긴채 뒤에서 지휘만 해도 될 정도로 권위를 쌓았다는 시각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3기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지난주까지 38번의 국내 회의를 주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는 시 주석의 2기 임기가 시작했던 5년 전 같은기간 59회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뒤를 이어 첫 임기를 시작한 10년 전 50회보다도 적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폐기했던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회의 주재 횟수는 19번으로 5년전 같은기간 26회, 10년 전 22회보다 적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관계없이 시 주석의 국내 회의 참석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국제회의 또한 올해 3월 이후 31회에만 참석했는데 이는 5년 전 38회, 10년 전 43회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시 주석은 회의에 직접 참가하는 대신 믿을만한 대리인에게 위임을 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는 허웨이둥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맡기고 본인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2013년과 2018년 직접 참석했던 보아오 포함도 올해 3월말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리창 리가 개회 연설을 했다. 지난달 사이버 보안 관련 회의도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진 차이치 참모장과 딩쉐샹 부총리가 참석했다.회의를 주재하는 대신 시 주석은 전국을 돌며 현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SCMP는 시 주석이 올해 3월부터 광둥성·허베이성·산시성·내몽고성·장쑤성·쓰촨성 등을 방문하는데 22일을 소요했다고 전했다. 5년 전 13일, 10년 전 15일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최고 지도자가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전통 방식이라는 설명이다.정치 분석가들은 최근 달라진 시 주석의 행보를 보고 지난해 10월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압도적으로 3기 임기에 성공한 후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임기 동안은 주요 이슈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시 주석은 강력한 반부패 운동을 벌이는 등 중국 내 세력을 장악하는 데 큰 힘을 들였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달리 양 시카고대 정치학자는 “일정은 언제든 시 주석에 맞춰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회의) 출석 횟수가 줄어든 것은 일정 충돌 때문이 아니다”라며 “권위가 확고하게 확립됐기 때문에 더 편안해지고 이제는 비공개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시 주석 측근들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면서 이들을 대리인으로 보내고 본인은 위임하고 지시만 내릴 여유도 생겼다는 평가다.베를린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 연구소의 중국 분석가 니스 그륀버그는 “시 주석이 이제 자신이 직접 선택한 팀을 갖게 됐다고 본다”며 “중요한 직책에 신뢰할 인물을 앉혔다는 자신감에 이전보다 여유를 갖고 뒷자리에서 감독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8.21 I 이명철 기자
하이투자증권 "中 성장률 1%p 줄면 韓 성장률 -0.2~-0.5%p 감소"
  • 하이투자증권 "中 성장률 1%p 줄면 韓 성장률 -0.2~-0.5%p 감소"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0.2~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부채 리스크 장기화가 국내 경제의 저성장 리스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1일 보고서에서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줄면 국내 성장률이 0.2~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가장 최근에 발표된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박 전문위원은 “중국의 부채 리스크 해소 정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중국 성장률은 최근 정부 목표치 5~5.5% 수준에서 최소 1~1.5%포인트 둔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가정하면 우리나라 성장률 둔화폭은 UN 기준 0.2~0.3%포인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찌보면 큰 성장률 둔화폭은 아닐 수 있지만 앞서 2012~2019년 국내의 대중국 수출 정체 현상과 이미 낮아져 있는 국내 성장률을 고려하면 무시하기 어려운 둔화폭”이라며 “잘못하면 중국 부채 리스크 장기화가 중국은 물론 국내 경제의 저성장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0년 중반 구조조정을 겪었는데 당시 우리나라 2012~2019년 연 평균 성장률은 2.9%로 낮아진 바 있다. 시진핑 국가 체제가 출범한 2013년부터 중국 정부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 결과는 성장률 둔화였다. 2005~2011년 연평균 10.7% 성장하던 중국은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투자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2012~2019년 연평균 성장률은 7.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도 2005~2011년엔 연 평균 15.6% 증가했으나 2012~2019년에는 0.7%로 급락했다. 이에 코스피도 박스권에 머물렀다. 이번 부동산 부채 리스크 해소 역시 2010년 중반대와 같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 전문위원은 “중국 성장률은 5% 이하, 즉 3~4%대 성장률 수준으로 성장 수준이 하향될 공산이 높다”며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중국 정부의 부채 리스크 통제력이 더욱 약화된다면 성장률이 추가로 추락하면서 일본형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3.08.21 I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 “中 부채 리크스 지속…7.31위안 방어 여부 주목”
  • 하이투자증권 “中 부채 리크스 지속…7.31위안 방어 여부 주목”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주도 중국의 부채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위안 환율의 7.31위안 방어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하이투자증권은 21일 리포트에서 “중국의 작금의 사태에 공산당이 ‘인내·공동부유’를 강조한 지난 2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연설을 재차 공개한 것은 중국 정부의 이번 부채 위기에 대한 대응을 일부 시사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개입의지와 정책 대응이 조기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다시 연고점 돌파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달러화는 잭슨홀 미팅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25일 개최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중요한 분수령 역할을 전망”이라며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 가능성 언급 시,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달러 강세 현상도 숨 고르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가 확인돼야 달러 강세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을 앞둔 관망세와 달러·위안 환율의 7.3위안 방어 여부를 두고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강화될 공산이 높다”며 “달러·엔 환율이 145엔 수준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재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지도 주목되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2023.08.21 I 이정윤 기자
카카오뱅크, 규제 우려에도 3Q 기대되는 대출성장률-하나
  • 카카오뱅크, 규제 우려에도 3Q 기대되는 대출성장률-하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323410)가 규제 우려 속에 3분기 10%를 웃도는 대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21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총대출이 15.7% 급증해 놀랄만한 고성장세를 기록했던 카카오뱅크가 7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약 5% 이상의 대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어 향후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개연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3분기 대출성장률은 10%를 상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최 연구원은 “가계부채 급증의 주요 배경으로 인터넷은행 비대면채널이 지적되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분의 약 60~70%가 타행으로부터의 대환대출이라는 점에서 높은 자체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계부채 증가분에 대한 기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이자비용 감소 등 사회 후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저신용자대출 의무 비율을 신용대출이 아닌 가계대출내 비중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대출 규모는 여전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새로 변경되는 비율 기준의 모호성과 가계대출내 비중으로의 변경시 영업 자체가 위축됨에 따른 은행권 경쟁 촉진 현상이 저해될 공산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시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2분기 중 36bp(1bp=0.01%포인트)나 하락했던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에는 하락 폭이 약 4~5bp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업계 최저금리 주담대 위주로 대출 성장이 이뤄지며 NIM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중인 잉여 수신을 대출재원으로 활용해 예대율을 크게 상향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 연구원은 “만약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관리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되면서 9월 이후 대출성장률이 둔화될 경우에는 3분기 NIM은 상승할 수도 있다고”면서 “성장률은 10%를 상회하는데다 NIM은 소폭 하락에 그치는데 힘입어 3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9~10% 가까이 급증할 듯”이라 기대했다. 순이자이익 개선에 따라 3분기 순이익은 약 870억원으로 추정되어 실적도 컨센서스를 상당폭 상회할 수 있다. 그는 “최근 대출 규제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성장률 둔화 우려가 다소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카카오뱅크가 외화자산 노출도가 낮은 편이라 원화 약세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연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중국 경기 부진 우려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선을 상회하기도 하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외화자산 익스포져가 없어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원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3.08.21 I 김인경 기자
"習 권위주의 한계…中 경제위기 길어진다"
  • "習 권위주의 한계…中 경제위기 길어진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시진핑 권위주의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교수는 18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긴급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흔들리는 성장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권위주의를 더 강화하고 있는데, 이같은 통제로 현재 경제 위기 국면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섹터는 지금 재앙 직전에 있다”며 “부동산 위기가 금융 쪽으로 옮겨붙는 것은 멀리 있지 않다”고 했다. (사진=매그너스 교수 제공)매그너스 교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며 시장에서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옥스퍼드대 중국센터에서 중국을 집중 연구하고 있는 석학이다.◇“시진핑 경제모델 더는 작동 안해”매그너스 교수는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와 청년 실업률 급등으로 표면화된 장기 침체 우려 등을 두고 인터뷰 내내 ‘시진핑 리스크’를 거론했다. ‘공산당 일당 지배’ 이념 정치를 없애지 않는 한 중국 경제의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매그너스 교수는 “중국 당국은 이미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그것은 (본질을 벗어난) 미봉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 연 2.65%에서 2.50%로 인하했고, 21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릴 게 확실하다. 위안화 추가 약세를 감수하더라도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가는 경제를 그냥 놔둘 수 없어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매그너스 교수는 “통상 이런 경우에는 부실 채무자들의 파산을 허용하고, 시장 개방과 기업 친화적인 경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국영기업(SOE)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나 중국은 이 중 그 어느 것도 정치 의제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지난 15일자 공산당 이론지인 추스(求是)를 통해 ‘공동부유’(다 함께 잘 살기)를 강조하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읽힌다.그렇다면 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에 훨씬 덜 의존하는 수출 시장을 구축하면서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동산 재앙…곧 금융 옮겨갈 것”그는 아울러 중국 경제의 최대 악재로 떠오른 부동산 부문에 대해서는 “지금 재앙 직전에 있다”고 했다. 중국 경제가 대전환점을 맞은 것은 부동산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1990년대다. 지방정부들이 국가 소유의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사들일 수 있도록 허가했고,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부동산 개발 수요가 폭증하면서 부동산 가치는 치솟았다. 연 10%가 넘는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이같은 중국 전역의 부동산 개발 붐이 자리했다. 그런데 급격한 고령화와 주춤하는 도시화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수요는 식어버렸고, 그 결과가 최근 뇌관으로 떠오른 비구이위안 디폴트 공포다.매그너스 교수는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은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권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담보의 5분의2 정도는 부동산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 쪽으로 옮겨붙는 것은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그가 또 주목하는 것은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다. 매그너스 교수는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중국 기업들은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름마다 1100만~1200만명의 학생들이 졸업하는데, 이들에게는 대부분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만 주어져 있다”고 했다. 6월 기준 중국 청년실업률은 21.3%에 달했고, 중국 당국은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망가진 내수를 떠받치고자 그나마 대안으로 떠오르는 수출 증대 역시 비슷한 이유로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세계가 자유주위와 권위주의에 대립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시 주석의 공산당 이념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공급망 재조정과 지정학적인 요인 탓에 중국에 대한 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경제 위기는 상당히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경제·무역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30년간 우리가 익숙했던 중국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조지 매그너스 교수는…△영국 런던대 경제학 학사 △런던대 SOAS 경제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로이드은행 이코노미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 △SG워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 △UBS 수석이코노미스트 △UBS 연기금 투자위원회 의장 △UBS 수석경제고문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교수
2023.08.21 I 김정남 기자
중국, 대만 부총통 귀국 맞춰 군사훈련…방미 항의 차원
  • 중국, 대만 부총통 귀국 맞춰 군사훈련…방미 항의 차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주변 해역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해외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하자 항의 차원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군은 이날 대만섬 주변에서 해·공군 합동 순찰과 훈련을 실시했다. 스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동부전구가 대만섬 주변에서 해군·공군 연합 전시 대비 순찰과 병력 합동 훈련을 했다”면서 “‘대만 독립’ 분열세력과 외부세력이 결탁해 도발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지난 12일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전날 귀국했다. 출국길에는 미국 뉴욕을 경유했으며 귀국길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들렀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는 교민 오찬을 갖고 “많은 나라들이 대만을 지지하고 대만해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공산당 중앙대만공작판공실 책임자는 “민진당 당국이 미국과의 결탁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발해오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합의를 확실히 준수해 신중히 대만 문제를 처리할 것을 엄정히 알린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은 그들의 국제적 책임을 무시하고 군사적 위협을 높이고 지역 안전성을 훼손했다”며 “강력히 비판한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주변 해역에는 중국 항공기 42대와 선박 8척이 탐지됐다. 중국 항공기 26대는 대만해협 중앙선 및 연장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3.08.19 I 김경은 기자
中 부동산 위기, 금융으로 확산하는데…시진핑은 “인내하라”
  • 中 부동산 위기, 금융으로 확산하는데…시진핑은 “인내하라”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룽(中融)국제신탁 건물 앞에서는 중국인 투자자 20여명이 몰려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왜 돈을 갚지 않나.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여기서 죽겠다”라며 강하게 회사를 비판했다.중국 광둥성의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잇단 투자자들의 시위로 이미 본사 앞 도로가 폐쇄된 상태였다. 회사측은 추가 도발을 걱정해 보안 확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베이징에서 추진 중인 건설 현장 전경. (사진=AFP)정부가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하는 중국에서 이러한 집단 시위는 드문 일이다. 그만큼 현지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다.비구이위안 같은 부동산 대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상품)’의 부실 우려로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까지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불경기에 기업들 속속 위기…속타는 투자자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조위안(약 182조7000억원)대 자금을 굴리는 중국 대형 자산 운용사인 중즈(中植)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부채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종합 회계 감사를 위해선 4대 회계법인 중 한곳인 KPMG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중즈그룹은 ‘중국의 블랙스톤’으로 불리는 대규모 자산운용회사지만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견디지 못해 투자상품 지급을 정지하는 등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다.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즈그룹 계열사인 중룽신탁은 최근 진보홀딩스·난두물업·셴헝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과 연관된 상품의 만기 지급을 연기했다. 금액으로는 3500억위안 (약 63조9000억원) 규모다. 중즈그룹 또한 지난달 중순부터 거의 모든 투자상품에 대한 지급을 미루기로 결정했다.중국은 중룽신탁처럼 은행 감독 시스템 밖에 있는 회사들이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그림자 금융’(Shadow Bank)이 활발한 편이다. 제도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에 운용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위험도가 높다.중국 부동산이 호황일 때는 높은 수익을 보장하며 가계와 기업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관련 상품에 투자했다. 중룽신탁 역시 투자자들에게 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7% 가량의 수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런데 중국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이 큰 그림자 금융이 직격탄을 맞아 중즈그룹 같은 대기업도 구조조정 처지에 놓인 것이다.중국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부진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7월 중국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했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2% 내려 시장 전망치(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2021년에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파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올해는 헝다보다 더 큰 규모의 비구이위안과 국유업체인 위안양도 디폴트에 내몰렸다. 두 개 기업이 최근에 상환하지 못한 채권 이자는 각각 2250만달러(약 302억원), 2094만달러(약 281억원)에 달한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신탁 업계, 부동산 익스포저만 402조원 규모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위기에 이어 신탁회사 같은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에 중국 경제가 복합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국면에 진입했는데 이제는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중국은 이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대기업들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며 “시진핑 정부로서는 이보다 나쁜 타이밍이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목했다.이런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올해 2월 7일 한 회의에서 있던 시 주석의 연설을 공개해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시 주석은 당시 ‘다 함께 잘 살자’는 의미의 중국 정부 원칙인 공동부유(共同富裕)를 다시 언급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는 서방을 중심으로 나오는 중국 위기론에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정부가 앞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실제 중국은 15일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리창 총리도 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소비 확대·투자 촉진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 정책은 담기지 않았다.추가 부양책이 없을 경우 앞으로 부동산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유즈트러스트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달말까지 440억위안(약 8조1000억원) 규모의 106개 신탁 상품이 부도 처리됐다. 이중 부동산 투자가 74%를 차지했다.신탁 업계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작년말 기준 약 2조2000억위안(약 402조원)에 달한다. 최근 위기에 놓인 중룽신탁만 해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고수익 상품은 총 395억위안(약 7조2000억원)이다.
2023.08.17 I 이명철 기자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취소 소송 패소…예보 "8월 말 재매각"
  •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취소 소송 패소…예보 "8월 말 재매각"
  • [이데일리 유은실 서대웅 기자] 법원이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MG손보 재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부실기관 경영관리를 맡은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말 재매각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한다.(사진=MG손해보험)◇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소송 패소1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정용석)는 MG손보와 최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결정 취소소송에 대해 원고의 청구를 각하·기각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하면 부실금융기관이 아니라는 원고 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MG손보와 JC파트너스는 금융위가 IFRS17 시행을 앞두고 과도하게 보수적인 잣대로 MG손보를 평가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반면 지난해 4월 MG손보의 건전성을 문제 삼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금융위는 IFRS17 실시 이후에도 MG손보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맞섰다. 금융위는 2021년부터 순자산이 부족한 MG손보 측에 충분한 자본확충 기회를 줬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고, IFRS17 도입 이후 발표된 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역시 당국의 권고치(150%)를 넘지 못한 82.6%를 기록했다고 강조해왔다.◇법적리스크 덜어낸 예보 “재매각 속도 낸다”업계에선 이번 법원의 판결로 금융위와 예보가 법적 리스크를 덜었을 뿐 아니라 매각 주도권도 잡았다는 평이 나온다. 경영관리자 역할을 해 온 예보와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투트랙으로 진행해 온 매각 절차가 사실상 예보 중심의 원트랙으로 정리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결국 예보와 JC파트너스 모두 MG손보의 적합한 주인 찾기가 목표”라며 “JC파트너스의 주주권이 아직 살아 있긴 하지만, 재매각 준비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예보는 이달 마지막 주에 재입찰 공고를 내고 MG손보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매각 시기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라고 밝힌 만큼, 해당 작업을 지체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 중으로 재매각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향후 예비입찰자 실사, 본입찰 기간, 주식매매계약 협상 등 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1분기 매각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금융권 관계자들은 1심에서 패소한 JC파트너스가 항소를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재매각 과정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법원이 앞서 진행된 부실금융기관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과 이번 본안소송 모두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판세를 뒤엎기엔 어렵다는 평가다.금융권 관계자는 “가처분 소송에 이어 본안소송에서도 금융당국이 승소했다”며 “JC파트너스가 1심 판결에 불복해 2심에 가더라도 사실관계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법원의 판단이 바뀌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7 I 유은실 기자
시진핑은 위기 국면서 왜 '공동부유' '인내' 강조했나
  • 시진핑은 위기 국면서 왜 '공동부유' '인내' 강조했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가야 한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위기 국면에서 ‘공동부유’(共同富裕) 의지를 또 강조했다. 서방 자본주의와 구별한 ‘다 함께 잘 살자’는 공동부유를 다시 꺼낸 것이다. 시 주석이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가 커지는 와중에 인내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제공)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지난 15일자를 통해 시 주석이 올해 2월 7일 신임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성 당서기·성장, 중앙부처 장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연설을 공개했다. 연설 6개월여가 지난 이후인 현재 이를 갑자기 내보인 것이다.시 주석은 당시 만민 공동부유의 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서구는 절대다수 민중의 이익에 봉사하는 대신 자본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해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초래했다”며 “중국은 그런 길을 가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은 인민이 발전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공동부유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공동부유는 장기적인 과업”이라고 했다.공동부유는 시 주석이 2021년 8월 17일 당 중앙재정위원회 제10차 회의 때 “전체 인민의 정신과 물질 생활이 모두 부유한 것”이라고 한 개념이다. 분배에 방점을 둔 ‘좌클릭’ 정책이다. 중국 당국이 부(富)의 독점을 문제 삼아 빅테크를 수년간 강력 제재해 왔던 게 대표적이다.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의 사정을 볼 때) 단순히 다져진 길만 따라갈 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을 6개월이 지난 지금 왜 다시 공개했는 지다.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디플레이션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데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도미노 디폴트 충격파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주문을 중국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서방을 중심으로 나오는 중국 위기론에 흔들리지 말고 당국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특히 공동부유와 인내를 강조한 만큼 당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까지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다.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역시 전날 국무회의를 통해 “내수 확대에 주력하고 소비 확대와 투자 촉진 정책을 확장하고 대량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는 내놓지 않았다. 시 주석의 공동부유 언급이 사회주의 색채가 짙어 서방의 우려를 살 수 있는 만큼 리 총리가 나서 이를 불식시키는 역할은 했으나, 큰 틀의 정책 방향은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경제가 도전에 직면했다”며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위험을 해소하고 새로운 장점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부서는 업무 조율을 강화하고 공동 노력을 통해 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블룸버그는 “중국은 소비 지출 둔화, 투자 감소, 실업률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금융 부문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새로운 경기 부양책은 발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가 선언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2023.08.17 I 김정남 기자
"인내하라"…위기 국면서 공동부유 또 강조한 시진핑
  • "인내하라"…위기 국면서 공동부유 또 강조한 시진핑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가야 한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위기 국면에서 ‘공동부유’(共同富裕) 의지를 또 강조했다. 서방 자본주의와 구별한 ‘다 함께 잘 살자’는 공동부유를 다시 꺼낸 것이다. 시 주석이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가 커지는 와중에 인내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제공)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지난 15일자를 통해 시 주석이 지난 2월 7일 신임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성 당서기·성장, 중앙부처 장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연설을 공개했다. 연설 6개월여가 지난 이후인 현재 이를 갑자기 내보인 것이다.시 주석은 당시 연설을 통해 만민 공동부유의 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서구는 절대다수 민중의 이익에 봉사하는 대신 자본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해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초래했다”며 “중국은 그런 길을 가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은 인민이 발전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공동부유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공동부유는 장기적인 과업”이라고 했다.공동부유는 시 주석이 2021년 8월 17일 당 중앙재정위원회 제10차 회의 때 “전체 인민의 정신과 물질 생활이 모두 부유한 것”이라고 한 개념이다. 분배에 방점을 둔 ‘좌클릭’ 정책이다. 중국 당국이 부(富)의 독점을 문제 삼아 빅테크를 수년간 강력 제재해 왔던 게 대표적이다.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의 사정을 볼 때) 단순히 다져진 길만 따라갈 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을 6개월이 지난 지금 왜 다시 공개했는 지다.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디플레이션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데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도미노 디폴트 충격파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주문을 직접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서방을 중심으로 나오는 중국 위기론에 흔들리지 말고 당국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특히 공동부유와 인내를 강조한 만큼 당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까지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의미다.
2023.08.17 I 김정남 기자
엔지켐생명과학, 갈레라 실패로 경쟁자 사라져...'구강점막염' 치료제 급부상
  • 엔지켐생명과학, 갈레라 실패로 경쟁자 사라져...'구강점막염' 치료제 급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의 구강점막염(SOM) 치료제가 초대형 호재를 맞았다. 최대 경쟁자였던 갈레라의 구강점막염 치료제의 신약 허가가 불발됐기 때문이다.미국 갈레라(나스닥 상장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구강점막염 치료제 아바소파셈이 FDA 품목허가가 불발했음을 공지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일(현지시간) 갈레라(Galera Therapeutics)의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제 아바소파셈(avasopasem)의 식약허가 신청(NDA)에 대해 품목허가 승인을 불허했다. FDA는 이날 CRL 서신을 통해 아바소파셈의 임상 3상에서 중증 구강점막염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냈다. 아바소파셈은 67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중증 구강점막염은 주로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로 발생한다.CRL은 Complete Response letter 약자로, FDA에서 품목허가 신청에 대해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발행하는 문서다. CRL을 수령하게 되면 회사에선 허가 재제출, 철회, 공청회 요청 등 3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CRL 발행 후 1년 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FDA는 허가 취소로 간주한다. 갈레라는 CRL 수령 직후 NDA 재제출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3조 시장 무주공산갈레라는 품목허가 불발 후, 치료제 개발 포기를 시사했다. 갈레라의 회장이자 CEO인 멜 소렌센(Mel Sorensen) 박사는 “아바소파셈의 승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최근 (갈레라) 인력이 70%가량 줄었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두번째 파이프라인인 루코소파셈(Rucosopasem)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루코소파셈은 비소세포폐암과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항암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의 약 4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면서 “특히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약 9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만 연간 6만6000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그럼에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고 설명을 곁들였다.당초 FDA는 구강점막염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을 고려해 아바소파셈을 ‘심속심사 대상 및 혁신의약품’(Fast Track and 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했다. FDA 신속심사 대상이 되면 개발한 신약에 대한 심사 및 허가절차를 줄여 시장에 신속하게 출시되도록 한다. 혁신의약품은 치료가 제한적인 중증질환에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보다 유효성이나 안전성의 개선이 눈에 띄는 의약품에 대해 빠르게 허가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한다.구강점막염의 1인당 치료비는 2만5000달러(3200만원)로 글로벌 전체 시장 규모는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갈레라의 아바소파셈이 글로벌 구강점막염 치료제 시장을 차지할 유력 후보였으나, 이번 실패와 치료제 잠정 개발 포기로 2조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이대로면 엔지켐이 최대 수혜이번 갈레라의 아바소파셈 품목허가 불발에 엔지켐생명과학이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갈레라의 부진한 임상 결과를 보면서 실패를 예견했었다”면서 “갈레라 아바소파셈의 이번 품목허가 불발 사유는 대조군 대비 치료 효과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갈레라 치료제 물질 자체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그는 “결국 개발 중인 다른 치료제가 구강점막염 치료제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데,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이 가장 유력하다”며 ““EC-18은 FDA 임상 2상에서 PP군(프로토콜을 수행한 임상자)은 투약기간 중 구강점막염 발병일 0일로 100% 감소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이전부터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이 개발 중인 구강점막염 치료제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갈레라의 아바소파셈은 위약군 대비 구강점막염 발병기간이 56% 줄어들고, 발병률이 16% 감소했다. EC-18은 투약기간 100% 감소에 발병률은 35% 줄어들었다. 또 다른 구강점막염 치료제(SGX943) 개발사 미국 솔리제닉스는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 달성에 실패했다. 더욱이 EC-18은 경구제(알약)로, 정맥주사제인 아바소파셈과 SGX-943 보다 투약 편의성에서 앞선다. EC-18은 지난해 3월 FDA 임상 2상을 완료했다. EC-18은 연내 기술수출 또는 공동연구 형태로 FDA 임상 3상을 계획 중이다. 업계는 EC-18이 투약기간이 7주로 짧고, 경구제 특성으로 임상자 모집·등록이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그간 구강점막염 치료제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던 갈레라의 아바소파셈의 부진으로 EC-18이 저평가 받았다”면서 “이번 아바소파셈 품목허가 불발로, EC-18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까지의 글로벌 구강점막염 임상 단계를 볼 때, EC-18이 글로벌 최초 구강점막염 치료제로 FDA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울러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결과를 종합할 때, 당분간 EC-18을 넘어서는 후속 치료제 등장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구강점막염 적응증으로 EC-18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3.08.17 I 김지완 기자
"中 부동산 리스크 확대…코스피 지지선은 2500"
  • "中 부동산 리스크 확대…코스피 지지선은 2500"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부동산 업체 ‘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앞으로 위안화 안정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또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250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17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1.76%, 코스닥은 2.59%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이 달러채 이자를 미지급해 디폴트 우려가 확대된 점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며 “컨트리가든이 유예 기간 30일 안에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선언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라고 말했다. 또 위안화 약세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띄며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했다. 또 중국의 7월 실물지표가 부진하게 집계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까지 발생하며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이 만족할 만한 추가적 유동성 보강, 부양책 등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민의 분양을 위해 추가 부동산 기업의 연쇄 디폴트는 적극 제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위안화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개입도 예상된다. 그는 “이 경우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와 감소 속도, 핫머니 유출 속도 등이 추가로 이슈화될 수 있다”면서 “중국 내 부동산 이슈가 글로벌 외환 시장 및 단기 자금 시장 경색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2015년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및 달러 자금 이탈 당시 외환보유고 감소 속도 우려와 중국발 금융위기설이 나타났지만 달러유출 강제 금지, 블랙 마켓에서의 환전 금지 강화, 채무지불 유예 등의 강력한 조치 등으로 실제 자본주의 사고방식에 따른 위기에 대한 우려를 사회주의적 조치로 해소한 바 있다. 여기에다 전체 부채 중 낮은 외화표시채권 비중(4.3%)에 따라 외화 자금 이탈에 따른 부작용도 크지 않았다.김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유동성 구축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고, 버블 재생산 및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부동산 부양 결정이 어렵다는 점, 미국 견제에 대항한 쌍순환전략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 신(新) 일대일로가 선순환하기보다 최근 러시아와 일부 진행된 점에서 중국 경기의 침체는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하지만 그는 “중국 공산당과 은행, 지방정부, 주요 기업의 재무적 연결고리와 자본주의적 사회주의의 폐쇄적 자본을 감안할 때 중국발 위기가 현시점에서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기보다는 좀 더 공급망 재편과 신냉전 구도가 진행된 다음, 미국의 경기도 느려지는 시점에 위기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최근의 중국 디플레 위기가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재무부 채권발행 확대 등의 수급요인이 일정 부분 지나가면 금리 하향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일정부분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는 미국 구조적 성장주에게는 향후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한편 김 연구원은 과거 중국 경기둔화와 부동산 이슈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2015년 8월 및 2021년 9월을 감안하면 코스피 단기 지지선이 247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또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00선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중국발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2500을 하회할 수 있으나, 2500 이하에서 장기간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25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8.17 I 김인경 기자
中경제, 디플레·컨트리가든 등 곳곳이 지뢰밭…"시진핑 선택 기로"
  • 中경제, 디플레·컨트리가든 등 곳곳이 지뢰밭…"시진핑 선택 기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을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거부했고, 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블룸버그통신은 16일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15%포인트 인하했다. 이를 통해 6050억위안(약 111조원)의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2개월 만의 추가 금리인하인 데다, MLF 인하폭은 3년래 가장 큰 폭이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 진입, 수출 위축, 컨트리가든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및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등 경제가 ‘총체적 난국’인 상황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아닌 유동성 지원을 택한 것은 통화·재정 정책 측면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줬지만, 결국엔 시 주석이 가장 피하려고 했던 부동산 시장 지원 및 소비 진작과 관련해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中 ‘깜짝’ 금리인하로 위안화 약세…“부양책 시간벌기일수도”깜짝 금리인하는 위안화 약세를 촉발했다. 인민은행이 오는 21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릴 가능성이 커져 미국과 금리격차 확대 이슈가 불거졌다. 전날 인민은행 발표 이후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0.49% 뛰며 달러당 7.31위안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다. 인민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면 해외자본 이탈이 가속화하고,이는 다시 위안화 약세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중국 경제가 그만큼 긴박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샤오지아 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예상보다 큰 폭의 MLF 금리 인하는 중국이 경제성장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시급함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수개월 동안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인민은행의 금리인하가 부양책 등 더 대담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AZ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이 1년 만기 MLF를 1.2%까지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금리인하가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산업 업그레이드, 도시화 확대, 부채 축소와 같은 구조개혁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금리인하는 결국 더 큰 재정 압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느슨한 유동성 조건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이다. 컨트리가든의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부동산 업계에서 연쇄 파산이 발생하고 금융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할 수 있다. 실제 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자 유명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 국제신탁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10억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오는 30일 이후에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진다.또 중국 정부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더라도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컨트리가든 디폴트 위기를 이유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4%에서 4.8%로 낮췄다. 바클레이스와 미즈호증권도 각각 4.9%→4.5%, 5.5%→5% 하향조정했다. (사진=AFP)◇위안화 약세→美국채 금리상승·달러화 강세…“세계 경제 악영향”문제는 중국의 경제 악화가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중국 금융당국이 미 국채를 매각해 달러를 채워넣는 방식으로 위안화 방어에 나설 수 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인 4.219%를 기록, 심리적 저항선인 4.25%선에 근접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야기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각국의) 주요 상품 수입 감소가 호주에서 브라질에 이르는 생산자들을 위협하고,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는 한국과 대만과 같이 무역에 의존하는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번주 “중국의 경기둔화가 미 경제의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에 대한 논의 또는 분석을 막기 위해 관련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거나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한 것도 중국 경제의 불안요소로 꼽혔다. 정보공개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침체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경기침체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 지난해 제로코로나 항의시위와 같은 반발을 야기해 공산당 지도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08.16 I 방성훈 기자
하이투자증권 "中 수출·내수 모두 절벽…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동력 약화"
  • 하이투자증권 "中 수출·내수 모두 절벽…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동력 약화"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동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수출입 절벽과 함께 내수 절벽이라는 쌍절벽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질서 있는 경기침체 혹은 신용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질서 있는 경기침체는 정부 통제하에 금융시스템이 무질서한 신용이벤트 발생 및 은행시스템 붕괴를 막아주는 상황에서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나 부채 리스크를 은행들이 떠안고 각종 구조적 리스크 해소가 지연되면서 경기는 장기 불황, 일본형 대차대조표 불황에 진입할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개발업체의 잇따른 채무 불이행 사태가 고용시장 악화와 투자 부진 압력을 높이고 있다. 수출 부진은 제조업 경기 및 고정 투자 부진을 가속화시킨다. 출처: 하이투자증권여기에 중국 정부는 청년실업률(16~24세) 발표를 중단했다. 이는 중국 정책 불확실성 확산과 함께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청년실업률은 무려 21.3%였다. 중국 정부는 올 봄 월간 소비자신뢰지수 공개를 중단한 데 이어 청년실업률 마저 발표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박 전문위원은 “이들 경제지표가 시진핑 3기 체제의 주요 아젠다인 공동부유, 국진민퇴(민간기업은 역할을 다 했으니 이제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 정책 실패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부랴부랴 1년 만기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대출금리를 종전 2.65%에서 2.50%로 0.15%포인트 인하햇다. 2개월 만에 금리 인하다.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9%에서 1.8%로 0.1%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인하 조치로 약 6050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박 전문위원은 “다소 뒤늦은 금리 인하만으로 중국 경기가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5.5% 달성이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며 5% 달성 마저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9%로 하향 조정했고 바클레이즈는 4.5%로 대폭 낮췄다. 작년 중국 성장률이 3%였음을 감안하면 4%대 성장률은 중국 경제 입장에선 사실상 침체 수준이다. 박 전문위원은 “중국 경제 불안은 궁극적으로 국내 경기로 전이될 공산이 높다”며 “중국의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로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동력이 크게 약화될 공산이 높아지는 동시에 원화 약세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역시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부채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가 국내 신용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8.16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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