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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바이오텍, 나노큐어 중국 허가...PRRS 1조 시장 ‘정조준’
  • 애드바이오텍, 나노큐어 중국 허가...PRRS 1조 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동물 면역항체 전문업체 애드바이오텍(179530)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코스닥 상장 이후 체질 개선과 파이프라인 강화 등으로 미뤄졌던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 (사진=애드바이오텍)◇내달부터 마케팅·영업 본격화...매출 확대 주력19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면역항체 제품 ‘나노큐어’의 중국 농업부 등록이 이달 완료됐다. 판매가 허가됐다는 뜻으로 내달부터 마케팅과 영업을 정식으로 시작해 매출 창출에 힘 쏟을 예정이다. PRRS는 돼지 에이즈로 불리며 세계 양돈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질병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농가 PRRS 감염율은 81.3%에 달하며, 바이러스 변이도 심해 피해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모돈의 유산, 번식 장애, 위축돈 발생, 자돈의 폐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존의 백신은 효과가 미미하고, 치료제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애드바이오텍이 선제적으로 PRRS 면역항체 제품을 내놓은 이유다. 애드바이오텍에 따르면 나노큐어의 양돈 농장 실증 효능 평가에서 대조군 돼지 대비 PRRS 바이러스 검출량이 86% 이상 감소했다. 치사율도 대조군 돼지 13.3%보다 12.0% 포인트 낮은 1.3%를 기록했다. 90%가량 치사율이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 중국 C 농장에서 대조군 포함 총 140마리의 PRRS 감염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다. 정홍걸 애드바이오텍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전방 산업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침체됐다”며 “하지만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힘쓴 결과, 나노큐어 국내외 출시 등 성과가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항체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2021년 연간 매출 100억원(118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듬해 1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다만 상장 이후 조직개편과 파이프라인 재편, R&D 강화 등으로 영업이익 적자는 10억원대 수준에서 2022년 50억원대로 커졌다. 최근 4년간 나노바디 항체 R&D에만 100억원을 넘게 사용했을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나노큐어 판매 본격화 등에 힘입어 확연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올해 나노큐어를 통해서만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증대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나노큐어를 통해 중국 PRRS 면역항체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돼지 사육은 5억 두 규모로 한국의 50배 수준이다. 중국의 PRRS 치료제 시장은 약 1조원규모로 추산된다.정 대표는 “나노큐어는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의 필드 실험을 통해 효능이 검증됐다”며 “중국의 판매 대리상과의 독점 판매 계약을 통해 수출, 판매망 확대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애드바이오텍)◇중국 시장 영향력 확대 주력...PED 치료제 등도 출시 대기애드바이오텍은 중국 시장 영향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3년간 애드바이오텍이 나노큐어를 포함해 중국 농업부 등록을 마친 제품은 7개 품목이다. 국내의 보조사료 업체를 통틀어 중국 농업부에 신규 등록된 제품은 같은 기간 20여개에 불과하다. 정 대표는 “중국에 면역항체 제품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의 소요되고, 많은 검증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우리는 다수의 중국 제품 등록을 통해 실력을 입증했고, 이제부터는 매출 확대를 통해 투자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내년 하반기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시제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PED는 양돈 농장의 생산성을 파괴하는 강력한 주범으로 일컬어진다. 중국 PED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애드바이오텍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다수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중 꿀벌 낭충봉아부패병(SBV) 바이러스 신규 항체제품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꿀벌 SBV는 우리나라의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에 속한다. 한 번 발병하면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한다.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SBV 발생으로 동양종 꿀벌군집의 90% 이상이 폐사한 사례가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질병으로 국내만 따져도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PRRS 외에도 PED 등 글로벌 시장 요구에 맞는 다양한 항체제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바이오 신제품의 효능을 알리고 마케팅하는 게 쉽지 않으나, 차근차근 진행해 국내·외 매출 확대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애드바이오텍의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면역항체 제품 ‘나노큐어’ 중국 농업부 등록증. (사진=애드바이오텍)
2024.02.23 I 유진희 기자
SK바사, 장티푸스 접합백신 WHO 인증...‘글로벌 경쟁력 강화’
  • SK바사, 장티푸스 접합백신 WHO 인증...‘글로벌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접합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멀티주’(이하 스카이타이포이드)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독감 백신 2종, 수두 백신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WHO PQ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백신의 제조 공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 과 유효성, GMP를 인증하는 제도다. 심사 통과 시 국제 조달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UN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WHO PQ 인증 획득이 필수적이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연구비 지원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운반체 역할을 하는 디프테리아 독소 단백질(디프테리아 톡소이드)에 항원 역할을 하는 장티푸스균의 다당류를 접합하는 ‘정제 Vi다당류-디프테리아톡소이드 접합체’ 방식을 활용했다. 생후 6개월~만 2세의 영유아에서도 접종 가능하다는 게 특장점이다. 기존 경구용 생백신이나 다당류 백신에 비해 1회 접종으로도 충분한 면역원성과 장기적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스카이타이포이드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가 네팔에서 생후 6개월 이상 만 45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 21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스카이타이포이드의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WHO PQ 인증을 획득한 기존 다당류-단백질 접합 장티푸스 백신과 비교 임상을 진행한 결과 스카이타이포이드의 면역원성도 확인했다. 임상군 전 연령층에서 안전하게 접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란셋의 자매지이자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란셋 감염병 저널’(The Lancet Infectious Disease)에 게재된 바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공조달 시장 등을 통해 주요 장티푸스 발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100만에서 2000만 명의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한다. 이중 약 12만~16만 명이 사망에 이른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장티푸스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통제하는 데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협력기관들과 힘을 모아 백신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세계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와 공중 보건 증진을 위한 글로벌 협력이 이번 WHO PQ 인증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WHO PQ 인증과 더불어 국가별 허가 등을 추가 획득해 백신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2.23 I 유진희 기자
무역위, 이집트산 백시멘트에 5년간 덤핑관세 부과 판정
  • 무역위, 이집트산 백시멘트에 5년간 덤핑관세 부과 판정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2일 제445차 회의에서 건축물 내·외장재 원료로 사용되는 이집트산 백시멘트 수입으로 국내산업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판정하고 덤핑방지 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거 건의했다고 22일 밝혔다.이에 따라 기재부는 오는 4월까지 최종 덤핑방지 관세율과 부과 기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 유일의 백시멘트 생산 기업인 유니온은 이집트산 백시멘트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무역위에 조사 신청을 했다.무역위는 또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자회사인 와이어쓰 엘엘씨가 신청한 폐렴 백신 특허권 침해 여부를 조사한 결과 국내기업 A사가 특허권을 침해해 불공정 무역행위를 한 것으로 봤다. 무역위는 A사에 침해 물품에 대한 제조·수출을 중지하고 시정명령 사실 공표 명령과 함께 과징금 15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 이와 함께 디앤더블유가 신청한 전기 프라이팬 특허권 침해 조사 결과 중국에서 조사대상 물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기업의 행위를 특허권 침해로 판정했다 이밖에 이날 휴롬이 국내기업 1곳을 대상으로 신청한 착즙기 특허권 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2024.02.22 I 노희준 기자
이화여대,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 이화여대,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오는 26일 오후 2시 교내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학사 2185명, 석사 1159명, 박사 117명 등 총 346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고 22일 밝혔다. (자료 제공=이화여대)학위수여식 행사는 국민의례, 찬송가 제창, 성경 봉독, 기도, 총장 말씀, 학위 수여, 축주, 교가 제창, 축도의 순서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김은미 총장은 졸업생들에게 졸업 후 시련과 어려움이 닥쳐도 면역력을 가지자는 의미에서 ‘이화백신 CTT’, C(Challenge, 도전하는 이화인), T(Thankful, 감사하는 이화인), T(Trailblazer, 길을 만드는 개척하는 이화인)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 총장은 “자신의 성취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속한 사회와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어 “환경에 순응하며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이화의 정신을 잊지 말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면서 선도하는 이화인이 될 것”을 당부한다. 이날 학위수여식에 참석하는 학부 졸업생 중 최연소자는 만 20세이며 최고령자는 만 36세다. 장애학생 4명과 북한이탈주민학생 8명도 영광의 학사모를 쓰게 됐다.이번 학위수여에는 만 61세의 최고령 박사과정 졸업생인 관현악전공 김선영 씨도 포함됐다. 총신대 평생교육원 첼로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김 씨는 외국대학 석사를 거쳐 교직 생활을 하다 50세의 나이에 이화여대 첼로전공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막상 진학은 했지만 직장생활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시간이 흘렀고 이번이 마지막 학기로 생각, 전념한 끝에 논문을 통과시키며 영광의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김 는 “고3 수험생 때보다 공부를 훨씬 많이 한 시기였다”고 웃으며 “이화의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어 좋았고 나이 들어 공부한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최연소 졸업생은 만 20세 나이에 최우등 졸업장을 받게 된 화학·나노과학전공 박주은 씨다. 박씨는 휴학 없이 6학기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졸업했으며 서울대 석사과정에 진학해 의약화학 분야에서 천연물 전합성 및 약물전달에 관한 연구와 학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2학년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연구실에서 인턴경험을 쌓으며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는 박씨는 “석사 학위 과정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며 “좋은 연구자로 성장해가며 이화의 아웃풋이 돼 학부 시절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준 학교에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EGPP(Ewha Global Partnership Program) 장학생 4명을 포함해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홍콩,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 학생 총 176명(학사 69명, 석·박사 107명)도 졸업장을 받는다. EGPP는 개발도상국 여성 인재를 선발해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이화여대의 세계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졸업생들은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취업 및 상위 학위과정에 진학해 본교에서 쌓은 기량을 널리 발휘할 예정이다.
2024.02.22 I 김윤정 기자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한다
  •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한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C형간염의 국가건강검진이 도입 추진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100세 시대’를 맞아 생애주기별로 건강조사 체계를 운영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과 건강피해 경보 기능도 강화한다. ◇ 무더위 건강 경보 발령 곤충 매개질환 관리도질병관리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주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5개의 핵심과제와 17개의 세부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감염병 대비 △상시감염병과 만성질환, 건강위해요인의 예방·관리체계 구축 △국내·외 보건의료 역량 제고를 추진 △글로벌 협력 선도 등을 한다는 계획이다.19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024년 정책 추진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우선 조기발견이 중요한 C형 간염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추진한다. 고령층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와 장기체류 외국인의 결핵 검진 질 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결핵을 종식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을 위해 복지부의 국가건강검진 전문위원회 등을 통과해야 한다”며 “이달 말에서 3월 말 사이에 전문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기후변화로 인한 관련 질환의 예방과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반복, 장기화하는 한파와 된더위가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보고 하반기까지 온열·한랭질환 감시결과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 경보기능을 강화한다.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의 퇴치를 위해 국방부·지자체와 함께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을 마련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다발생 지역 및 고위험군 대상 집중 예방·관리를 실시한다. 해외유입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등의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입국자 대상 뎅기열을 무료검사하고, 15개 거점 보건소로 치료를 연계한다.질병청 관계자는 “기상청과 자료를 연계해 기후 관련 위기 요인이 발생할 때 경고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상청 같은 내부 기관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 확대…고령자 건강관리 강화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교역이 회복됨에 따라 선제적 검역 체계를 구축해 감염병의 국내 전파를 최소화한다. 기존에 검역소 8곳에서 하던 공항·항만의 오·하수 감시를 전체 검역소 13곳으로 늘리고, 감시 병원체도 7종에서 25종으로 늘린다. 또 국제 기준에 따라 기존 입국자 중심의 검역을 항공기 등 운송수단을 포함한 전체 검역으로 개편한다.호흡기 감염병의 표본 감시 대상은 코로나19를 포함해 11종으로 늘리고, 의원급 감시 기관도 196곳에서 300곳으로 늘린다. 올해 하반기에는 질병 영향 분석을 위한 사망표본감시 방안과 함께 위기단계·상황별 위험평가 절차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원인 불명의 감염병을 분석하는 이중 복합 분석체계를 구축하고 원인 병원체를 규명한 뒤엔 30일 안에 대규모 검사를 위한 검사법을 보급한다.질병청은 또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100∼2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하는 등 국가 백신 연구개발(R&D) 핵심 기관으로서 백신 주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국가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운영도 고도화한다. 영유아의 폐렴구균 15가 백신(PCV15가) 접종을 올해 4월 시행하고 인플루엔자(만성질환자 대상), 대상포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등 도입 타당성이 검증된 예방접종 항목의 확대를 검토한다.국가예방접종체계 안정화 및 피해보상제도 개선 등을 위해 가칭 ‘예방접종관리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대규모 접종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차세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 계획도 수립한다.100세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서는 지역사회 만성질환 예방·관리 강화한다. 만성질환 정책 방향성 조정을 위한 민·관 합동 위원회 설치하고, 고혈압·당뇨병 등록 교육센터의 교육·상담 대상에 20대 연령을 추가한다. 노인 인구 증가 등의 변화를 고려해 조사 항목을 확대하고, 비대면 조사를 실시하는 등 생애주기에 맞게 건강조사체계를 운영한다.지영미 질병청장은 “향후 위기에는 신속하게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탄탄하게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며 “오늘 발표한 주요 정책계획에 따라 2024년 9대 중점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2.19 I 이지현 기자
나경원, 총선 4호 공약…“암 예방 위해 국가접종 확대”
  • 나경원, 총선 4호 공약…“암 예방 위해 국가접종 확대”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4·10 총선에 출마하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가 18일 저출산 방안·안전 종합대책·선거법 개정에 이어 4호 공약을 발표했다. 본인이 출마하는 동작구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복지 강화 차원에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국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4호 공약인 안전·안심·행복 동작,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예방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을 확대시 청소년기부터 건강에 대한 국민 안심을 제고할 수 있다”며 “백신 예방 접종 대상을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12세부터로 확대하고, 2·4가 백신 접종 지원을 9가 백신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우리나라는 여성(12~17세, 18~26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HPV 2·4가 백신 접종을 지원 중이다. 이를 남성에게 확대해야 질환 예방 더욱 효과적이라고 나 후보는 설명했다. 실제 외국 사례를 보면 유럽연합(EU)의 모든 국가에서 남녀 모두에 대한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OECD 가입국 기준(38개국)으로 보면 26개국(68%)에서 남녀 접종을, 22개국(57%)에서 9가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비싼 백신 가격에 접종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국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나 후보의 주장이다. 나 후보는 “HPV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 암을 예방하고 질병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누구나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작, 그리고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나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저출산 대책, 2호 공약으로 안전 종합 대책 마련, 3호 공약으로 선거법 개정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저출생 문제를 “재앙을 넘은 존망의 문제”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으로 ‘헝가리식 모델’을 제안했다. 또 동작구민을 위해 교육 특구 도시,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15분 내 인프라 도시 등을 공약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김태형 이데일리 기자)
2024.02.18 I 김기덕 기자
제2의 푸이그 나오나…쿠바와 경제·문화스포츠 교류 확대
  • 제2의 푸이그 나오나…쿠바와 경제·문화스포츠 교류 확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18일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통해 농수산물, 신재생 에너지, 의료·바이오 분야 등에 걸친 경제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또 한류에 기반한 문화 교류는 물론, 스포츠 교류 확대도 전망했다. 이를 통해 2022년 프로야구팀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야시엘 푸이그처럼 쿠바 출신 선수들의 국내 프로스포츠 진출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은 “쿠바는 카리브해 지역 중심 국가이지만 그동안 외교관계 부재로 우리에게는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카리브해 중심국가 쿠바와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쿠바는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인구가 1000만명이 넘어가는 3개국(쿠바,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 중 하나이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약 2256달러 수준(2022년 기준)이다.쿠바는 다채로운 수산물 자원(해삼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럼주 등 경쟁력 있는 기호 식품을 생산하고 있어 관련 농수산물 대(對) 한국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이번 수교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금수조치로 기본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으로 향후 여건 조성에 따라 생활용품, 전자제품, 기계설비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쿠바는 2차 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생산량 세계 5위)과 코발트(매장량 세계 4위)의 주요 매장지로서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 잠재력이 많다. 미국의 제재 해제시 신흥시장으로 부상 가능성도 있다. 쿠바는 만성적 전력 위기 타개를 경제 회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발전 설비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모색 중이다. 이에 발전기 및 플랜트 등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쿠바의 통신, 식량 분야 등 다른 분야에서도 개발 수요가 큰 상황으로,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의 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바는 정부의 집중적인 육성 정책에 따라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바이오 산업 경쟁력 보유하고 있어 해당 분야 협력도 기대된다. 쿠바의 백신 개발 및 바이오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의약 분야 이외에 나노바이오 등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약 2만8000명의 쿠바 의료진이 약 60개국에 파견되어 활동 중이다. 아울러 문화·스포츠 분야 교류 확대도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쿠바는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으로 대규모 동호회 구성 등 자발적인 한류 확산이 활발하다”면서 “수교 및 향후 공관 개설로 한국어 보급 활동, 한국 발전상 소개 및 다채로운 공공외교 문화 활동(한국문화주간 행사, 한국 영화제, 태권도 대회 등)을 통해 체계적인 한류 확산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바는 야구, 배구 등 다양한 구기 스포츠 분야 강국으로 친선 경기 등 양국 스포츠 교류 확대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우수한 쿠바 선수들의 국내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는 2년 전 프로야구팀 키움 히어로즈에서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이밖에 체계적 영사조력 제공으로 우리국민의 안전 강화와 동포, 주재원, 한인후손 대상 신속한 영사 민원 서비스 제공도 기대된다. 한편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쿠바 제재로 쿠바와의 직접 교역은 상당히 제한되지만, 이번 수교 및 향후 상주 공관 개설을 계기로 차근차근 경제협력 확대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양국 간 교역규모는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0만 달러로 대부분 제3국을 통한 무역이다. 대통령실은 “다만 미국의 대쿠바 제재로 쿠바로 직수출이 어려우며, 수출시 무역보험 제공이 어려워 교역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필요하다”고 짚었다.
2024.02.18 I 박태진 기자
올해 65세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 꼭 챙기세요
  • 올해 65세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 꼭 챙기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올해 65세를 맞이한 A 씨는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폐렴구균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지정 의료기관에 내원해 예방접종을 받으라는 내용이었다.A 씨는 매년 접종 받아야 하는 독감 외에 기본적인 예방접종은 영유아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65세부터 새로운 예방접종이 있는지 몰랐던 A 씨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여러 가지 문의 끝에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느끼고 접종을 실시했다.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란 폐렴 및 균혈증, 급성 중이염,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의 원인이 되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과 사람 간 직접 접촉 전파된다. 65세 이상의 경우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2020년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관리사업지침에 따라 2급 감염병으로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 신고하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2018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중 3위는 폐렴(인구 10만 명 당 45.4%)이며 세균성 폐렴 중 폐렴구균은 보고에 따라 27∼69%를 차지한다.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병임에도 2012년 기준 예방접종률이 15.4%에 그쳐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예방과 이로 인한 폐렴 사망률 감소를 위해 2013년부터 국가가 직접 나서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평균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작스러운 오한과 고열, 호흡곤란, 점액 화농성 가래를 동반한 기침, 흉통, 저산소증, 빈맥, 피로감, 쇠약감 등을 동반하며 심낭염, 무기폐, 폐농양, 농흉 등으로 인한 기관지 내 폐색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기준으로 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65세 이상 중 폐렴구균(PPSV23) 백신 예방접종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건소 또는 국가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대상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접종 날짜를 선택해야 한다. 접종을 희망하는 보건소 혹은 의료기관에 가능 여부를 사전 확인 후 방문하도록 한다. 접종 전 의료진 상담 시 기저질환 여부, 알레르기 등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 65세 이후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했다면 더 이상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65세 이전에 접종 경험이 있다면 5년이 경과된 이후에 한 해 의사와 상담을 통해 1회 재접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후 30분 정도 접종 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을 관찰한 뒤 귀가하며 접종 부위 청결에 신경 쓰며 지나친 운동이나 음주는 삼가야 한다.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부종,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2∼3일 이내 호전되며 고열이나 평소와 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를 봐야 한다.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은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기저질환 관리나 운동, 식습관 개선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감염병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라며 “폐렴은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위험도가 높은 만큼 적극적인 예방을 위해 대상자라면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65세 이상 고령자뿐만 아니라 ▲만성 심혈관 질환자 ▲만성 폐 질환자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자 ▲알코올 중독자 ▲흡연자 등은 폐렴구균 위험군으로 전문의와 상담 후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예방접종.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4.02.18 I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 ‘토종 mRNA 항암 치료제’ 개발
  • 가톨릭대 ‘토종 mRNA 항암 치료제’ 개발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산 기술을 토대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왼쪽) mRNA HPV 치료 백신의 작용 원리. (오른쪽) 자궁경부암 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한 후 국내 기술로 개발된 mRNA HPV 치료 백신을 접종한 결과, 실험용 쥐에서 자라던 암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짐을 암의 부피 변화(사진=가톨릭대 제공)가톨릭대는 남재환 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가톨릭대 이성현 박사과정생과 윤현호 교수, 이시은 전남대 교수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Jornal of Medical Virology)에 게재됐다. mRNA는 유전정보를 체내 세포로 전달하는 매개체를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백신으로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mRNA를 활용한 암 치료용 백신 연구 개발이 학계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팀은 mRNA 플랫폼으로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 유래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국산 기술만으로 mRNA 기반 항암 치료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중 4번째로 자주 발병하는 암으로 매년 전 세계 3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중소득 국가에서 발병률이 높다. 성행위를 매개로 발병하는 바이러스라 수술이나 방사선·화학요법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새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 교수팀은 HPV 중 고위험 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의 유전자를 암을 유발하지 않도록 변형한 뒤 mRNA 플랫폼에 발현했다. 이후 이미 자궁경부암 세포를 이식받은 실험용 쥐에게 mRNA 백신을 접종한 결과 암 성장은 억제되거나 소멸했다. 해당 실험에서 쥐에게 접종한 백신은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백신이다. 특히 접종 62일 후 다시 자궁경부암을 이식해도 암이 자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mRNA로 유도된 면역 반응이 유지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등의 독성 평가 기술 개발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남재환 교수는 “2022년부터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발현체와 전달체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하며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토대를 확립한 결과 토종 mRNA 항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치료용 mRNA 백신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하며 다양한 암 치료용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2024.02.15 I 신하영 기자
수십년 신약 개발 성과 없이 퇴진하는 바이오 1세대 창업주들
  • 수십년 신약 개발 성과 없이 퇴진하는 바이오 1세대 창업주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바이오벤처 1세대’ 창업주들이 뚜렷한 신약 개발 성과를 선보이지 못한 채 잇따라 초라한 퇴장을 하고 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084990) 부회장도 경영에서 손을 뗄 것으로 전해지면서, 성영철 전 제넥신(095700) 회장과의 공통 분모가 재조명되고 있다.김선영 헬릭스미스 부회장(좌)과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우) (사진=각사)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벤처 1세대 창업주들이 신약 개발의 성과를 내놓지 못한 채 경영권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있다. 지난 13일 조중명 CG인바이츠(083790)(구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한 데 이어 김선영 헬릭스미스 부회장도 이날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앞서 유진산 파멥신(208340) 대표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총 후 대표이사직을 그만뒀다.◇헬릭스미스 경영에서 손 뗀 김선영 부회장이 중 김 부회장은 20여 년간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개발에 매진해온 인물이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9월 엔젠시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상에 실패했지만 임상디자인을 재설계해 임상 3-2상을 추진했다.하지만 지난달 초 엔젠시스 임상 3-2상도 연거푸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파트너사 노스랜드가 엔젠시스 중증하지허혈(CLI) 임상 3상에서 주평가지표를 달성했지만 2004년 기술이전된 건이기 때문에 이를 김 부회장의 신약개발 성과로 보긴 어렵다.김 부회장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헬릭스미스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잠시 휴식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릭스미스가 김 부회장을 미국 자회사(Helixmith USA Inc.)로 보내 연구개발(R&D)을 지속시킬 일은 없을 전망이다. 헬릭스미스는 앞으로 엔젠시스 자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바이오벤처 1세대’ 김선영·성영철의 공통분모는?김 부회장이 헬릭스미스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또 다른 바이오벤처 1세대인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둘다 20여 년간 뚜렷한 신약개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고, 교수 출신으로서 학내 벤처를 창업했다. 여기에 대표이사직에서 퇴진과 복귀를 반복한 전적이 있는 점 등이 비슷하다.헬릭스미스와 제넥신은 같은 해인 1996년 나란히 학내 벤처로 설립됐다. 제넥신은 포항공대 교수였던 성 전 회장이 1996년 6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바이로메디카퍼시픽(현 헬릭스미스)은 1996년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최초로 학내 벤처로 출범한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업체였다.기술특례상장 초창기 바이오기업이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헬릭스미스가 2005년 국내 최초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라면, 제넥신은 2009년 ‘제5호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신약개발에 있어 특정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적응증으로 다수의 임상을 동시 진행한 점도 공통적이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하나로 DPN뿐 아니라 루게릭병(ALS), 샤르코-마리-투스병(CMT),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PAD/NHU), 관상동맥질환(CAD)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제넥신은 핵심 파이프라인을 4개로 압축했지만 특정 파이프라인으로 다수의 임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신약 ‘GX-I7’로 진행한 임상만 20여 개가 넘는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개발 중이었던 ‘GX-188E’는 두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전략을 변경, 면역항암제 ‘키트루나’나 ‘옵디보’를 병용하는 요법의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대표이사직 취사 선택?…기업 연속성 의구심 ↑둘 다 ‘탈부착식 대표이사직’을 선보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 부회장과 성 전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뒤 다시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감수해야 했다.김 부회장은 2009년 본인의 처남인 김용수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 경영관리부문을 맡기고 본인은 연구개발에 전념했다. 엔젠시스의 상업화가 가시화되자 김 부회장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2018년 6월 김용수·김선영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같은해 8월 김선영 단독 대표 체제로 바꾼 것이다. 엔젠시스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 일원화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게 당시 회사측의 설명이다.이후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DPN 임상 3상에 실패하고 임상 3-2상에 도전하는 등 많은 부침이 있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2월부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됐다. 같은해 12월 바이오솔루션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헬릭스미스는 1년 만에 최대주주가 2번 바뀌었다.성 전 회장의 경우 1996년 제넥신 설립 이후 2015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사임했다. 성 전 회장은 2015년 미국 바이오텍 회사를 경영한 의사 출신의 기업가인 경한수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물러섰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제넥신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명분에서다.성 전 회장은 4년 만인 2019년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이유로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했다. 성 전 회장은 2020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출사표를 던졌다.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었던 ‘GX-I7’도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인도네시아 임상 2상도 개시했다.코로나 백신 출시를 예상했던 2021년 성 전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CTO로 돌아갔다. 당시 성 전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GX-19N’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했지만 이듬해 3월에는 GX-19N 개발을 철회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꼭 바이오기업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기업은 위기에 처하면 오너가 전면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라며 “보통은 나서야 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뒤로 빠지는 식으로 최대주주가 대표이사직을 취사 선택하는 것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춰지며,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너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이를 번복하면서 오락가락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주고, 기업의 연속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5 I 김새미 기자
K-바이오·백신 3호 꿰찬 LSK인베, 중견 VC 도약하나
  • [마켓인]K-바이오·백신 3호 꿰찬 LSK인베, 중견 VC 도약하나
  • LSK인베스트먼트가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가운데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LSK인베스트먼트)[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국내 최초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LSK인베스트먼트가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가운데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백신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그만큼 기업가치도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K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규모로 3호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 중견 VC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13일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주관 운용사로 LSK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목표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규모는 1000억원이다. 결성 규모와 상관없이 정부와 국책은행이 400억원(복지부 150억원·한국수출입은행 150억원·KDB산업은행 50억원·IBK기업은행 50억원)을 출자한다.K-바이오·백신 펀드는 국내 신약과 백신개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조성하는 펀드로 복지부와 국책은행이 초기 출자에 나선다. 운용사로 선정된 곳이 펀드의 나머지 금액을 조달해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식이다. 2022년 하반기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Go-GP)이 선정됐다. 하지만 금리인상 기조로 바이오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펀드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았고, 결국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캐피탈은 출자사업을 반납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어렵게 조달에 성공해 작년 12월 1500억원 규모로 1호 펀드를 조성했다. 이후 복지부는 수시 출자사업을 진행해 프리미어파트너스를 2호 펀드 운용사로 선정했고, 이번에 3호로 LSK인베스트먼트를 낙점했다. 여전히 바이오·백신 투자시장은 위축된 상태여서 복지부가 결성액 중 40%를 출자하는 앵커(핵심투자자)로 참여해도 나머지 물량을 민간에서 채우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확약서(LOC)를 제출을 준비하는 등 조금씩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SK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바이오·백신 시장이 베어마켓(하락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승·하강 곡선을 일정하게 그리는 편인 만큼 하락장 지속 이후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현재 상황은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를 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이어 “바이오와 백신은 태양과 같다. 해가 뜨기 전에 가장 어둡지만, 해는 반드시 떠오른다”며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면 더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결성 후 바이오 신약 분야, 비상장 바이오텍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백신 분야 투자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다양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 △다양한 투자 전략 △오픈이노베이션 △명확한 비즈니스 로드맵 구축 △우수한 협력 투자 파트너 선정을 제시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투자가 시작되면 경색된 바이오·백신 투자시장을 회복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LSK인베스트먼트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김 대표를 비롯한 바이오 심사역 출신들이 2016년 설립한 VC다. 이를 통해 발빠른 펀드레이징, 적극적인 딜 소싱(투자처 발굴)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목표 펀드레이징 규모를 달성하면 운용자산(AUM)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견VC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LSK인베스트먼트의 AUM은 2230억원으로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펀드레이징 규모는 700억~1000억원이다.
2024.02.15 I 김형일 기자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인 제약 바이오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냉랭하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환경은 바이오 벤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현금 곳간이 넉넉한 기업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제공= 각 사)12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196170), 차백신연구소(261780),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는 매년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등 지출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2년, 많게는 10년 가까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하지 않아도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곳들로 꼽힌다. 전 세계 두 번째로 제형 변경 플랫폼을 확보한 알테오젠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43억원이다. 회사의 최근 3년간 판관비는 2020년 188억원, 2021년 210억원, 2022년 339억원으로, 연 평균 약 246억원 가량이다. 현재 4분기 결산이 진행 중인 시점으로, 지난해 전체 판관비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직원 확충 등 인건비 확대 영향으로 판관비 지출 규모가 300억원 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 시 알테오젠은 향후 2년 간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부채 상황도 양호한 편이다.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전환우선주(CPS) 물량은 1349억원 규모다. CPS는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 전환에 따라 자본으로 전환된다. 전환권 행사 기간은 2027년 이후이기 때문에 최소 3년의 기간이 남아있다. 알테오젠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84%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유력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알테오젠에 유입된 마일스톤과 용역비 규모는 약 640억원이다. 바이오의약품의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플랫폼 ‘ALT-B4’의 주요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수익과 용역비를 합한 규모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지난해 알테오젠 매출액은 약 710억원이다. 고정비와 변동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관련 비용들을 모두 고려해도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 기업 1055곳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118곳(11.2%)에 그친다.프리미엄 백신 개발사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53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 추이를 보면 2020년 43억원, 2021년 61억원, 2022년 65억원 규모다. 3년 평균치는 56억원이다. 매년 60억원 가량을 쓴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 시 앞으로 8년 가량은 유상증자가 필요없는 셈이다. 다만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회사는 최근 사모 전환사채(CB)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사채 만기일은 5년 뒤인 2028년 11월 17일이다. 곳간이 넉넉한 상황에서도 CB를 발행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기존 CB 만기가 임박한 것을 꼽았다. 실제 회사는 상장 전 2020년 12월 23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들 CB 모두 2023년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었고 차백신연구소는 이를 만기 전 취득 후 소각했다. 올해 초 오리온과 인수합병(M&A) 딜을 발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레고켐바이오(141080)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07억원 규모다. 4분기 만기가 도래한 장·단기 차입금 118억원을 모두 상환했다고 가정했을 때 약 1089억원이 남는다. 레고켐바이오는 연구개발비와 판관비를 분리해 공시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를 합친 규모는 2020년 668억원, 2021년 456억원, 2022년 584억원으로, 3년 간 평균 569억원 가량을 썼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얀센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 또 2025년 이후 ‘단독 개발 권리행사금’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여기까지 고려한 회사의 현금 자산은 5107억원이다. 여기다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과의 M&A 딜로 확보할 유상증자 자금도 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유증에 참여해 4698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임상과 연구개발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유증 금액까지 더했을 경우 레고켐이 확보할 현금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업종에 투자된 금액은 8844억원으로, 전년 1조1058억원 대비 20% 줄었다. 투자금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금은 2018년 8417억원에서 2019년 1조1033억원 30% 이상 늘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도 꾸준히 늘며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1조원에 못 미칠 정도로 투심이 악화됐다.
2024.02.14 I 석지헌 기자
조중명 회장, CG인바이츠 경영 일선서 물러난다
  • 조중명 회장, CG인바이츠 경영 일선서 물러난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씨지인바이츠(구 크리스탈지노믹스, CG인바이츠)를 창업한 조중명 회장이 회사를 떠난다.CG인바이츠는 지난해 대표직을 내려놓았다가 이후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경영복귀를 알렸던 조 회장이 CG인바이츠 경영에서 물러나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을 완수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름다운 동행, 임상개발 완수를 위해 스핀오프 회사에 지분 투자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연구자로서의 CG인바이츠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간다. 췌장암 치료제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을 완수하기 위해 CG인바이츠의 미국 자회사 CGP(CG Pharmaceuticals)에서 연구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CG인바이츠는 아이발티노스타트의 효율적인 임상수행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CGP를 스핀 오프(Spin-off) 하기로 했다. 조 회장과 공동 투자로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임상 성공시에는 Revenue Sharing 방식으로 수익을 나누어 갖는 구조다.조 회장은 보유중인 CG인바이츠 지분을 처분하여 CGP에 투자하고, 아이발티노스타트 췌장암 美 임상 2상은 CGP에서 전적으로 담당하여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CG인바이츠 관계자는 “조중명 회장은 아이발티노스타트 개발을 이끈 장본인이고 물질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진행중인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며, “이번 조 회장의 퇴진은 결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밝혔다.조중명 CG인바이츠 회장 (사진=CG인바이츠)연구자 출신인 조중명 회장은 자신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분야인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G인바이츠는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주주설명회를 통해 △파이프라인 혁신 △비핵심자산 매각 △ESG 기반 주주친화 정책이라는 3대 중점 과제를 발표하며 체질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이번에 조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남으로써 기존의 저분자(Small molecule) 화합물 중심의 파이프라인에서 항암 백신, 디지털 치료제 등 유전체 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사로의 구조 개혁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G인바이츠, 아이발티노스타트로 신약 개발의 험난한 길 다시 뚫을 것조중명 회장은 1948년생으로 한국 바이오산업 1세대로 통한다. LG생명과학 연구소를 이끌던 조 회장은 세계적인 혁신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로 2000년 회사를 나와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창업했다.2006년 기술평가제도를 통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1호 바이오벤처로 등극하는 한편, 2015년에는 바이오벤처 1호 신약, 아셀렉스를 출시하며 국내 바이오벤처 붐을 이끌기도 했다.아셀렉스 출시와 연이어 체결된 수출 계약에도 불구하고, 아셀렉스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혈액암 치료제 룩셉티닙(CG-806),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닐로파비신(CG-549), 아셀렉스 복합제 등 다양한 임상 과제를 진행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목표했던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하지만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CG인바이츠로 사명을 변경하고 파이프라인과 진행중인 사업의 옥석 가리기를 진행했다.비핵심자산은 과감하게 매각하고, 보유중인 파이프라인도 성공 가능성과, 사업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우선순위와 개발전략을 다시 수립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역량을 한 데 모아, 신약 개발의 험난한 길을 다시 한번 뚫겠다는 복안이다.항서제약으로부터 도입한 PD-1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스핀 오프 한 CGP를 통해 췌장암 치료제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 개발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것이 핵심이다.CG인바이츠 관계자는 “조중명 회장과의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뿐만 아니라 항암백신 및 디지털 치료제 등 유전체 데이터 기반 신약개발사로의 변화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4.02.13 I 김승권 기자
전 세계 홍역 대유행, 해외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 접종하세요
  • 전 세계 홍역 대유행, 해외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 접종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동· 동남아·아프리카와 더불어 지난해 유럽에서 홍역환자가 45배 급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있는 추세다. 작년 국내에서 8명이 해외 유입을 통해 감염되었고, 해외 감염사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해외여행 시 감염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로 인한 비말과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라면 홍역환자와 접촉시 90%이상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홍역은 7일~21일정도의 잠복기를 가지고,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내 반점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전염력이 강한 시기인 ‘전구기’를 시작으로 목, 귀, 몸통, 팔·다리, 손·발바닥에 홍반성 발진이 생기는 ‘발진기’를 지나 회복하게 되는데 기관지폐렴, 호흡기질환, 설사, 급성 뇌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홍역 예방백신(MMR)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홍역 예방백신(MMR) 접종 대상자는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중 과거 백신 접종기록이 없으면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항체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 대학생, 직업교육원생, 의료종사자 및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이라면 1차 접종과 최소 4주 이상의 간격으로 2차 접종까지 필수이다.
2024.02.07 I 이순용 기자
차백신연구소, 연내 프리미엄백신 기술수출 승전보 기대
  • 차백신연구소, 연내 프리미엄백신 기술수출 승전보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리미엄 백신개발에 전념해온 차백신연구소(261780)에 수확철이 다가왔다. 최근 차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의 임상 1상 톱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르면 3개월 뒤에는 B형간염 치료백신의 결과보고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예방백신의 경우 1·2상, 치료백신은 2b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관련 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JPM 2024 참가자들이 전성필 차백신연구소 선임에게 B형간염 예방백신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차백신연구소)31일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성인 대상 B형 간염 예방백신 ‘CVI-HBV-002’의 임상 1상 결과 1차 투여 후 92.86%, 2차 투여와 3차투여, 48주 장기 추적 관찰 후에서 100%의 혈청방어율을 획득했다.CVI-HBV-002는 독자개발한 3세대 재조합 단백질 항원인 L-HBsAg와 면역증강제 ‘엘-팜포’(L-pampo)로 만들어진 3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이다.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해 간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있고 국내에도 250만명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성인은 감염시 6개월 내 완치되고 면역력을 얻지만 이중 약 5~10%는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 B형간염이 되고, 만성화되면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성인 남성 간암 원인의 약 71%가 만성화된 B형간염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대신 B형간염은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기존 2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은 8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는 위해서는 6개월 동안 3회에 걸쳐 주사를 맞아야 한다.다만 기존 백신에는 한계가 있다. 방어효과 유도에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의료진과 같은 고위험군이나 신생아용 백신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 차례의 접종이 필요함에도 약 5~15%는 항체가 생성되지 않아(무반응자) 고위험군은 재접종을 권고받기도 한다.반면, 차백신연구소측은 이번 임상 결과 CVI-HBV-002가 2회 투여에도 혈청방어율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무반응자는 비만, 노화, 흡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신부전증과 같은 만성질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회 접종에도 B형간염 항체가 유의미한 수치로 생성되지 않는 케이스”라며 “반면 CVI-HBV-002는 기존 백신보다 면역증강제의 면역원성이 높아 방어효과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CVI-HBV-002가 타깃하는 시장은 성인 B형간염 백신시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성인 B형간염 백신 시장이 생겨나고 있어 회사는 CVI-HBV-002를 프리미엄 백신으로 개발했을 때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B형간염 백신 시장 규모는 약 22억3000만 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 오는 2027년에는 30억4000만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경우 B형간염 백신이 국가필수접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성인접종을 정부가 권장하고 나서, 더 빠른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한국의 B형간염 백신 예방사업. 한국은 지난 1995년부터 B형간염 백신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지정됐는데, 이 때문에 1995년 이전에 태어난 30대 이상의 성인들에 대한 성인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료=서울대학교병원)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B형간염 예방백신은 영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국가필수접종의 개념이어서 시장성이 낮은 만큼 (B형간염 예방백신) 무반응자만을 타깃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곳도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지난 2022년 4월 성인에 대한 B형간염 예방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성인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백신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3월 HBV 관련 강화된 간염 예방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정책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항체가 없는 이들에게는 HBV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 골자다.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펜드릭스’나 다이나박스의 ‘헤프리사브B’, VBI백신의 ‘프리헤브리오’가 CVI-HBV-002의 경쟁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 2회 접종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헤프리사브B뿐이다. 차백신연구소측은 차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 중 CVI-HBV-002만 유일하게 항원과 면역증강제가 모두 개선된 제품으로 경쟁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회사는 연내 임상 2상을 개시하고 임상 1상과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무반응자 대상 예방백신으로써 CVI-HBV-002의 기술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2상은 한국을 포함해 2~4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다국적 임상으로 설계할 예정”이라며 “타당성 조사를 통해 임상국가를 확정해 오는 3분기 중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잠재적인 파트너사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나 계약 시기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지금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회사측은 CVI-HBV-002를 예방백신 외 치료백신으로도 개발 중이다. B형간염이 만성화된 경우에는 완치가 불가능해 아직까지는 바이러스를 관리해 간의 손상을 막고 간암 진행 위험성을 낮춰주는 치료제만 있다. 이 때문에 치료백신이 개발된다면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등극할 수 있다.다만 B형간염 무반응자 예방백신 시장과 달리 B형간염 완치제 개발 경쟁은 뜨겁다. 현재 GSK, 로슈, 얀센 등이 B형간염 완치제를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B형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4년 30억6000만 달러(약 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회사 관계자는 “CVI-HBV-002의 치료백신 임상 2b상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5~6월 중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07 I 나은경 기자
구글·엔비디아도 AI 신약개발...빅테크 바이오 진출, K바이오 영향은
  • 구글·엔비디아도 AI 신약개발...빅테크 바이오 진출, K바이오 영향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올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빅파마에 이어 미국 빅테크 기업 다수가 AI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AI가 인간의 사고능력, 기술 응용력을 가지고는 풀기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하고 있어서다. 신약 개발은 통상 후보 물질 탐색-후보 물질 도출-전 임상-제1~3임상 시험-허가 검토 및 승인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AI를 사용하면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최적의 신약후보 물질을 탐색 및 제시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 설계 단계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 기업의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국내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빅테크의 AI 기술을 국내에서 규모있는 제약사들이 적용하면 시너지를 볼 수 있고 국내 소규모 바이오텍도 시장 규모 확대와 시장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스탠다임, 한미약품(12894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등 기존 AI 신약 개발에 참여하던 업체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기반 빅테크 기업이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등 주요 기업이 모두 AI 신약 개발을 기업의 다음 먹거리로 선언했다. 구글은 일라이릴리, 노바티스와 손잡았고 엔비디아는 암젠과 손잡았다. 구글의 AI 신약 개발사 아이소모픽이 일라이릴리·노바티스와 맺은 계약 규모는 약 3조 835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UNP도 최근 미국 머크와 약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 맺었다. 이들은 거대고리 펩타이드 기반 항암제를 함께 개발한다는 방침이다.제약 기업과 협업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기업 현황 (자료=아티피셜인텔리전스)◇ 빅테크가 뛰어든 신약개발 기술은이들 기업은 아미노산 서열의 1차구조로부터 단백질 접힘 문제, 더 나아가 3차, 4차 구조까지 추정해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연구소 실험과 단순 시뮬레이션 중심으로 가던 신약개발 프로세스 대신 AI를 통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 것이다. 실제 화이자는 AI를 활용한 임상 계획 설계, 데이터 분석 등으로 약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구글은 단백질 구조 분석과 희귀질환 분석이 가능한 AI를 개발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AI프로그램인 ‘알파미스센스’를 개발, 7100만개에 달하는 인간 유전자 변이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성공했다. 딥마인드 단백질 구조 예측모델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완벽하게 해석해냈다. 2020년 개발된 알파폴드는 당시 인간이 가진 단백질 중 약 2억 개의 구조를 파악했으며 2021년에는 36만5000개 이상 단백질의 3D 구조를 예측했다.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 (자료=아티피셜 인텔리전스)엔비디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개발했다. 빅파마 암젠과는 신약 연구를 위한 슈퍼컴퓨터 ‘프레이야’를 개발 중이다. 해당 컴퓨터는 신약 개발 후보물질 탐색 및 단백질 구조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추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I를 활용한 생명공학은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은 물론 DNA 구조와 수술실 데이터까지 모두 AI와 만나고, 모든 실험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의 말처럼 AI 신약개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AI 뉴노멀 시대의 도래와 신약 개발’ 리포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0만 달러(약 800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 IT기업의 바이오 진출...한국 상황은그렇다면 미국 빅테크의 바이오 사업 진출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까. 국내에서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임상 시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AI 기반 신약 개발사는 50여 곳으로 이들 기업이 발굴한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가 국내에서만 100건 이상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전임상이나 임상 1상에 그치고 상위 단계로 간 사례가 없다.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진입이 악재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활성화 등의 장기적인 이유에서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제약사들에게는 해당 플랫폼을 사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는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약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로 보면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임상 2상에 성공한 후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미국 테크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신약 개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AI 기술이 나오면 업계 전체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신약 분야 주요 글로벌 기업들 (자료=DPI)스탠다임은 국내에서 AI 신약 개발 플랫폼에 열중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스탠다임은 플랫폼을 2가지로 축소하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타깃 후보를 발굴하고, 약물의 구조를 바꾸지 않고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약물 재창출이 가능한 ‘스탠다임 애스크’와 신규 물질 도출 목적의 ‘스탠다임 베스트’가 핵심 플랫폼이다. SK케미칼과 한미약품, 삼진제약, HK이노엔 등 제약사와의 공동연구로 5종류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12개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전통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등이 AI 기업과 신약 개발 협력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벤처 아이젠사이언스와 손잡았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약물의 잠재적 표적, 작용 기전을 도출할 수 있는 전사체 데이터 기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1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아이젠사이언스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 후보 물질을 발굴하면 한미약품은 자체 R&D 역량을 토대로 해당 물질의 도입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동아에스티는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일레븐이 보유한 플랫폼인 ‘테라’를 활용해 섬유증 질환용 RNA 치료제 발굴하기로 했다. 테라는 RNA 약물 발굴에 활용하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AI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또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로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후보 물질 발굴 뿐만 아니라 임상 단계에서의 효율성과 성공확률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아이젠사이언스와 협업으로 신약 개발 과정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7 I 김승권 기자
"평온한 일상 위해" 경찰, 국민체감 정책 4·5호로 '변종 사기·도박 근절'
  • "평온한 일상 위해" 경찰, 국민체감 정책 4·5호로 '변종 사기·도박 근절'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올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를 최우선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변종 사기범죄’와 ‘도박범죄’ 척결을 국민체감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관계성 범죄 가해자 제재, 음주·약물 운전자 제재, 기동순찰대 및 형사기동대 운용 활성화 등을 과제로 꼽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국민생활 주변을 파고드는 범죄와 사고에 대한 예방과 대응역량을 높여 국민이 일상을 마음 놓고 영유토록 하는 것이 민생치안의 기본이자 핵심”이라며 “지난해 국민체감 약속 1, 2, 3호로 악성사기·마약·건설현장 폭력 행위 대책을 꼽았고, 올해도 사회적 문제를 고려해 국민체감 약속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체감 약속을 중심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치안 활동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사기범죄와의 전쟁 각오…경찰 백신으로 ‘변종 사기’ 근절”경찰청은 7일 ‘2024년 경찰청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2022년 8월 ‘악성사기 근절’을 국민체감 약속 1호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전세 사기·전화금융사기 등 7대 악성사기 범죄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악성사기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감소했지만, 범죄가 글로벌·디지털화되며 범죄 양상도 발전하는 추세다.이에 경찰은 투자리딩방, 가상자산, 로맨스 스캠 등 바이러스처럼 변이되는 신종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민생침해 신종 사기범죄 근절 2.0’을 추진한다.경찰청은 단일 기능이 대응하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경찰 전 기능이 ‘예방→수사→검거’ 과정에 참여하는 ‘신종 사기범죄 종합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사기방지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사기범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선 범죄 신고 내용을 수집해 수법 변화를 분석하고 국민에게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전적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러한 사기 예방 순찰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토록 하는 ‘사기방지기본법’이 2024년 치안 관련 1호 민생법안으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경찰은 도박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서도 역량을 총동원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도박중독 인구를 237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인구의 5.5%로, 미국(1.5%), 영국(1.5%), 호주(3.7%), 스웨덴(1.3%)보다 3~4배 높은 정도다.경찰은 특히 온라인을 위주로 증가하는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경찰청은 시도청 사이버도박팀을 중심으로 단속 및 범죄수익 환수에 집중할 방침이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도박사이트 삭제, 차단 조치에도 나선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박 광고, 사이트를 전방위 단속하고 청소년 도박행위자에 대해 원칙적 즉심을 청구하며 치유와 재활 활동을 병행토록 한다.홀덤펍 등 영업장 도박에 대해선 상시 단속체제를 운영한다. 해외 소재 도박사범에 대해선 추적, 검거 활동과 함께 환수 조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박으로 인한 국부유출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사회적 약자 보호·도로 위 평온한 일상 확보·조직개편 안정화경찰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계성 범죄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제재하기 위한 방침도 마련했다.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전자장치 부착 제도를 적극 활용하며, 지능형 CCTV와 민간경호 등 피해자를 위한 안전조치 수단을 도입한다. 또 경찰은 가정폭력과 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 가해자 경우 범행동기나 신고이력, 전과, 피해정도 등을 분석해 보복범죄 등이 우려되면 초범일지라도 구속영장을 적극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교제폭력 경우에도 사실혼 관계로 판단될 시 가정폭력처벌법상 보호조치를 시행한다. 윤 청장은 “관계성 범죄 가해자를 타기팅해 범죄를 저지르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조치하겠다”며 “법령 개정을 포함해 법령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범죄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음주운전뿐만 아니라 마약 등 약물 운전자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경찰은 올해 10월 26일부터 5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음주운전 방지장치’ 부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마약 투약자나 정신질환자 등 고위험자들에 대해서는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를 강화한다.암행순찰차를 활용해 일반 도로에서도 난폭운전, 초과속운전 등 고위험 행위를 적극 단속한다.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 등 신설조직을 활용해 치안 현장에 경찰력을 집중한다. 그간 지역경찰, 수사, 교통 등 정규 조직 외 비정형적인 치안수요가 발생했을 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이상동기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경찰은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했으나 현장 경찰관들의 과도한 부담을 일으킨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경찰은 조직재편을 통해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 치안 수요에 따라 경력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경찰청은 기동순찰대 28개대 2668명, 형사기동대 43개대 1335명 등 가용 경력을 확보했다.경찰 관계자는 “탄력적 조직운영으로 국민 불안을 신속히 해소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총선을 앞두고 유세장 안전, 주요 인사에 대한 위해 방지 등 선거 치안 확보를 위해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07 I 손의연 기자
서울의과대학 이동섭 교수, 신라젠 SJ-600시리즈 활용 치료용 암백신 전략 제안
  • 서울의과대학 이동섭 교수, 신라젠 SJ-600시리즈 활용 치료용 암백신 전략 제안
  • 신라젠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시리즈를 활용한 치료용 암 백신 전략이 국내 학회에서 발표됐다. 서울의과대학 이동섭 교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여수에서 열린 제57회 한국세포생물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SJ-600시리즈가 항원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인 항암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치료용 암 백신 전략을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우선 항암바이러스가 최근 대세 항암제로 각광받는 면역관문억제제의 미비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뛰어난 항암효과를 보이지만 평균적으로 20% 내외의 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인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낮은 반응률은 면역관문억제제가 암항원의 노출이 적으며 종양 내 만성적인 면역억제 미세환경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암 백신, 펩타이드, mRNA, VLP를 이용한 암 백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방대한 암조직 분석을 통한 암항원 선별과정을 거쳐 몇 가지 항원을 주입하는 방식이기에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반면 항암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세포사멸유도를 통해 다양한 암항원을 노출시켜 항원에 대한 강력한 T세포 반응을 유도함과 동시에 선천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면역억제 미세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SJ-600시리즈는 중화항체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도 항암효능을 유지하기에 기존의 항암바이러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중화항체에 의한 무력화를 극복했다. 또한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함으로써 보체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어 정맥 투여가 매우 용이하다. 이동섭 교수는 이러한 각종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SJ-600시리즈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항원에 구애받지 않는 치료용 암 백신 개발 전략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신라젠 관계자는 “SJ-600시리즈는 인체에 투여해도 항암효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백신들의 일반적인 투여 방식과 마찬가지로 정맥 투여가 가능하기에 치료용 암 백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전략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4.02.06 I 문다애 기자
보안 조치 미흡한 공공기관…"국가 컨트롤타워 필요"
  • 보안 조치 미흡한 공공기관…"국가 컨트롤타워 필요"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가·공공기관들의 정보보안 수준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적 보안 조치가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절반 가까운 곳에서 정보시스템에 대한 방비가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국가 전제 보안 운영·관리를 담당할 독립된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사진=국가정보원)국가정보원이 5일 발표한 ‘2023년 중앙행정기관·광역지자체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서울특별시 △국민권익위원회 △소방청 △경상북도 △충청북도가 ‘미흡’ 등급을 받았다.국정원은 이들 7개 기관·지자체가 미흡 등급을 받은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보안 조치가 취약 요인을 공개할 경우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정보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보안 조치가 주 문제점으로 꼽혔던 만큼 이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국정원은 2007년부터 상반기에는 공공기관, 하반기에는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매년 1회 정보보안 관리 실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지표는 △관리적 보안 △기술적 보안 △위기 대응 역량 등 3개 분야로 이뤄져 있으며 세부적으로 41개 항목, 101개 질의로 구성됐다. 2023년 중앙행정기관·광역지자체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 결과(사진=국가정보원)이번 평가에서는 랜섬웨어 등 해킹 사고 예방, 재난 대비 역량, 민간 클라우드 이용 보안대책 등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반이 총 193개 기관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전담인력·보안감사 시행 등 관리적 보안 수준은 올라갔지만 절반 가까운 기관이 △서버·네트워크 등 정보시스템에 대한 비인가자 접근통제 △보안설정 △용역업체 보안관리 등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7월 공개된 공공기관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에서도 동일하게 지적된 부분이다. 국정원은 당시 “절반 가까운 공공기관이 정보시스템에 대한 비인가자 접근 통제가 미흡했고 용역업체 직원 등에 대한 시스템 접근 권한을 차등 부여하지 않은 곳도 2022년보다 늘어났다”며 “윈도 7, 윈도 서버 2008 등 보안 지원이 중단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거나 시스템 보안 패치를 적용하지 않는 문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국가 전체 보안을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 정부의 핵심 공약이기도 했던 ‘사이버 안보청’과 같은 독립된 전담부처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국내 보안 관련 고위 공직자는 “전담 부처, 즉 일반 행정청이 사이버 보안 정책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인력 양성이나 기관 사이의 조율, 공공부문 점검 개선 등을 이끌어야 한다”며 “현재 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일원화된 추진이 힘들다”고 강조했다.공공대상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 방식이나 항목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보안업계 대표는 “평가에서 실제로 중요한 건 달성하고자 하는 보안 체계가 있는지 여부”라며 “물리적인 보안은 점검과 대응의 간극이 좁지만 사이버 보안은 훈련을 잘한다고 대응 역량이 높아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백신이나 방화벽 등 설치만으로도 충분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대비를 잘해도 공격자의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주시하고 있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단순한 대비에 대한 점검을 넘어 실질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있는지 등을 더 상세하게 분석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정보보안 평가에 대한 등급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기관에 대한 모의 침투 테스트, 운영 인력이나 현황 등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인력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그러나 국정원 인력을 몇 백명 늘리는 건 적절치 않으니 국가 공공기관에 대한 실태점검 권한도 민간에 부분적으로 이양해 심도 있는 점검과 보안 산업 활성화 등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05 I 김가은 기자
  • 코로나백신 접종 후 부어오른 림프절, 혹시 암 아닐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인 림프절병증의 악성 여부를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진단할 수 있는 감별기준을 개발했다.림프절병증은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절이 붓는 질환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겨드랑이에 림프절병증이 발생하는 비율이 초음파 및 CT검사를 받은 사람 중 많게는 66%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림프절병증은 림프절이 붓는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최대 28일 동안 지속된 뒤 사라진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흑생종과 같은 악성 림프절병증에 의한 것인지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악성종양을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가 과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생기는 림프절병증을 악성 림프절병증과 구별할 수 있는 감별기준이 만들어져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게 됐다.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교신저자), 영상의학과 임지혜(제1저자)· 최정아 · 이선아 · 조상원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겨드랑이 림프절병증의 임상적 요인 및 초음파 특징 분석: 대규모 그룹 연구(Analysis of clinical factors and ultrasound features associated with COVID-19 vaccine-related axillary lymphadenopathy: A large group study)’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Clinical Imaging(피인용지수(Impact Factor) 2.1)’ 1월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초음파검사를 받은 592명을 분석했다. 전체 검사자 중 113명(19.1%)에게 림프절병증이 발생했고, 나머지 479명(80.9%)은 림프절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113명에게 나타난 림프절병증은 모두 악성이 아닌 양성이었다.연구팀은 먼저 림프절병증의 악성도를 확인하는 기존 초음파검사 평가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생긴 림프절병증 환자그룹의 특징을 분석했다. 림프절병증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7가지 초음파검사 결과 특징인 ▲림프절 피질(겉층)의 최대 두께(4.5mm 미만 또는 이상) ▲림프절의 모양(타원형 또는 원형) ▲림프절 경계의 불규칙 정도 ▲비대칭적인 피질 비후(딱딱해지고 두꺼워짐) ▲림프절 일부인 지방문의 보존 여부 ▲부어오른 림프절의 개수 ▲부어오른 림프절의 위치 등을 적용해 분석했다. 이 결과 림프절 피질의 최대 두께와 비대칭적인 피질 비후 등 2가지 특징에서 악성 림프절병증의 초음파검사 결과와 유사한 특징이 확인됐다. 특히 림프절 피질의 최대 두께에서 나타나는 악성 림프절병증과의 유사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4주 이내에 초음파검사를 했거나 mRNA 계열의 백신(화이자, 모더나)을 접종한 경우 더욱 강해졌다.이처럼 기존 초음파검사 평가방법으로는 양성과 악성 림프절병증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림프절병증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7가지 초음파검사 결과 특징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의한 림프절병증을 감별할 수 있는 새로운 림프절 이상점수를 개발했다. 새로운 림프절 이상점수는 7점 만점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양성 가능성이, 점수가 높을수록 악성 가능성이 높다.이 점수를 113명의 양성 림프절병증 그룹에 적용한 결과, 평균점수는 2.45점으로 낮게 나타나 악성 림프절병증의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임지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림프절병증 환자들은 악성 림프절병증의 특징들이 있었음에도 새롭게 개발한 림프절 이상점수를 적용한 결과 악성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 초음파검사 시기가 백신을 맞은지 4주 이내거나 mRNA 계열 백신을 맞은 경우 악성 림프절병증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며, 따라서 조직검사 결정 시 림프절 이상점수를 기준으로 여러 요인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장희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겨드랑이 림프절병증은 매우 흔한 부작용임에도 악성 림프절병증을 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없다”며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림프절 이상점수를 통해 기존에 림프절병증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기준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의한 림프절병증을 감별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조직검사 및 수술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4.02.05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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