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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손 데뷔골 작렬…서울, 포항에 2-1승
  • 안데르손 데뷔골 작렬…서울, 포항에 2-1승
  • ▲ 포항과의 경기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FC서울 공격수 안데르손(사진=FC서울)[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이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뇰 귀네슈)와의 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19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4강 1차전 경기서 신입 공격수 안데르손과 수비수 아디의 연속골에 힘입어 노병준이 한 골을 만회한 포항을 2-1로 꺾었다. 이로서 서울은 대 포항전 5연승을 달리며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절대 우위를 유지했고,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맞대결에서 먼저 1승을 거둬 피스컵코리아 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서울 공격수 안데르손은 전반19분 자신의 K리그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서울은 전통적인 4-4-2포메이션으로 진용을 구성했다. 인천과의 8강전 당시 퇴장을 당해 결장한 데얀을 대신해 정조국이 최전방에서 안데르손과 짝을 이뤘다. 김치우와 김승용(전반 이승렬로 교체)이 좌우 날개로 나섰고, 고명진과 기성용이 중원에 나란히 포진해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아디(후반 이상협으로 교체)-김진규(후반 김치곤으로 교체)-박용호-안태은으로 짜여졌고, 박동석이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포항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스테보(후반 바그너로 교체)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노병준과 데닐손이 날개 공격수로 양 측면에서 보조를 맞췄다. 김태수, 김재성 신형민이 중원에서 역삼각형 모양으로 포진했고, 김정겸-조홍규(전반 황재원으로 교체)-김형일-최효진(후반 송창호로 교체)이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의 몫이었다.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팀들 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빠르고 활기차게 진행됐다. 포항은 최효진과 데닐손이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찬스를 양산했고, 서울은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의 정확도 높은 전진패스를 바탕으로 김치우와 김승용(이승렬)이 터치라인을 폭넓게 누볐다. 경기 내용 또한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진행됐다. 먼저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전반19분 포항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공격수 안데르손이 이승렬의 땅볼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첫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리그 데뷔골을 뽑아냈다. 포항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도한 안데르손의 슈팅은 볼에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골포스트와 상대 골키퍼 신화용 사이의 빈 틈으로 천천히 굴러가 골 네트를 흔들었다. 포항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빠른 역습을 통해 골 찬스를 노리던 강철군단은 6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측면수비수 김정겸이 서울의 왼쪽 터치라인 부근을 파고들어 띄워준 볼을 페널티박스 내 왼쪽에 있던 날개 공격수 노병준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34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재차 승기를 잡았다. 전반36분 포항의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세트피스 찬스서 기성용이 띄워준 볼이 양팀 선수들이 따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포항 골대 바로 앞으로 흘렀고, 이를 수비수 아디가 왼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포항은 첫 실점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서울의 수비라인을 압박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추가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서 포항은 서울전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의 기분 나쁜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18일 오후 서거한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기장 내 모든 사람들이 추모 묵념에 동참했고, 양 팀 서포터스와 관중들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10분 간 응원을 중단했다. 아울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조기를 게양해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홈&어웨이로 열리는 피스컵코리아 4강전 첫 경기를 치른 양 팀은 26일 장소를 포항스틸야드로 옮겨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 ◇피스컵코리아 1차전 경기 결과(8/19) ▲서울(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2-1 포항스틸러스 득점자 : 안데르손(전반19분), 아디(전반36분/이상 서울), 노병준(전반25분/포항) ▲울산(울산문수경기장) 울산현대 1-2 부산아이파크 득점자 : 현영민(전반6분, 울산), 이정호(후반2분), 정성훈(후반28분/이상 부산)
2009.08.19 I 송지훈 기자
'봉중근 10승' LG, 두산에 3연승
  • '봉중근 10승' LG, 두산에 3연승
  • ▲ LG[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LG가 에이스 봉중근의 호투를 앞세워 잠실 라이벌 두산에 3연승을 거뒀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한 봉중근의 활약을 발판 삼아 두산을 6-1로 제압했다. 봉중근은 2회 고영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줬을 뿐,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특히 4회 2사 만루에서 용덕한을 삼진으로 처리, 이날 호투의 기틀을 닦았다. 봉중근은 5-1로 앞서던 8회에도 이종욱과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중심 타선인 김현수와 김동주로 이어지는 상황, 그러나 에이스다운 투구가 빛을 발했다. 봉중근은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김동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10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섰다. 봉중근은 시즌 10승(10패)째를 올리면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7위. 타선도 초반부터 두산 선발 니코스키를 공략, 봉중근을 도왔다. 1회 선두 타자 박용근과 이대형의 연속 볼넷과 정성훈의 진루타로 얻은 1사 2,3루 기회에서 4번 타자 페타지니가 2루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이날의 결승점. LG는 2회에도 권용관과 박용근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1득점,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8회에는 박용택이 대타 홈런을 터뜨렸다. 대타로 나와 두산전 3연승과 봉중근의 10승을 축하하는 시즌 16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프로 60번째 1500루타를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두산은 선발 니코스키가 3회부터 호투, 7이닝 3실점으로 본인의 프로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QS+. 7이닝 3실점 이내)를 기록했으나 봉중근의 역투에 밀려 빛이 바랬다.▶ 관련기사 ◀☞'2년 연속 10승' 봉중근, "팬과 팀에 감사"☞SK, 홈런 3방 앞세워 롯데전 이틀 연속 승리…글로버 4승째☞'쐐기 투런포' 이호준 "타격으로 수비 불안 만회하겠다."☞김경문 감독, "내년엔 선발진 강화한다"
2009.08.19 I 김영환 기자
나로호 발사 시간 오후 5시로 확정
  • 나로호 발사 시간 오후 5시로 확정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한국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 시간이 19일 오후 5시로 확정됐다. 김현중 교육과학기술부 제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일 완료된 최종 리허설을 세부 점검한 결과, 특이한 사항이 없었다"며 "오전 9시에 개최된 한·러 시험위원회에서도 각 분야별 발사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한 결과 오후 5시에 발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나로우주센터의 기상상황도 발사를 위한 기상조건을 모두 만족하며, 우주환경 요인도 발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발사시간은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물체와의 충돌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대까지 고려됐다. 이를 위해 오후 1시30분 현재 산화제(액체산소) 공급을 위한 공급라인과 탱크를 냉각하고 있다.발사 약 2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는 연료와 산화제가 주입된다. 발사 약 20분 전, 최종 발사 여부가 결정되면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 발사 3.8초 전에 1단 엔진이 점화된다. 엔진의 추력이 142톤에 도달하게 되면 나로호는 땅을 박차고 우주를 항해 이륙하게 된다. 한편 나로호의 안전한 발사를 위해 보안 및 경계관련 15개 기관, 1900명이 참여해 육상·공중·해상에 대한 통제와 소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9.08.19 I 박지환 기자
제주 올레길,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
  • 제주 올레길,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
  • [조선일보 제공] 걷기가 유행이다. 제주도 올레길엔 금년에 현재까지만 약 10만 명 가까이 다녀갔다고 한다. 걷는 사람들도 아주 다양하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노인층까지 있으며 친구들끼리 혹은 부부끼리 걷기도 하고 혼자서 걷는 사람도 많다. 걷기 위해 만들어진 길도 여럿 생겼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제주 올레길,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이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추구하는 올레길 ‘올레’란 집에서 큰 길까지 나 있는 마을 길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올레길은 꼭 그런 골목길은 아니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해안 및 산간의 여러 길들을 이어놓은 트레킹 루트다. 제주도가 고향인 기자 출신의 중년 여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도에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주변 친지들과 함께 내고 있는, 채 2년이 안된 길이다. 현재까지 제주도 남쪽을 따라 약 200km가 만들어진 길은 대부분 기존 길을 서로 이은 것이지만 군데군데 새로 뚫은 구간도 있다. ◆ 자연과 마을, 역사문화가 담긴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은 남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빙 둘러가는 길이다. 지리산 생태보전운동을 펼쳐온 ‘사단법인 숲길’에서 지리산의 마을과 마을을 잇던 옛길을 되살려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2007년부터 만들고 있는 길이다. 다 이어지면 총 300여 km가 될 것이며 현재는 지리산 북쪽으로 약 70km가 만들어져 있다. 걷기라면 소시 적부터 좋아하던 내가 아닌가. 기회를 보던 차에 이번 여름에 틈을 내어 올레길과 둘레길의 일부구간을 다녀왔다. 역시 좋았고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 기억이 따끈따끈할 때 두 구간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이런 비교는 결국 주관적 판단에 의한 비교여서 얼마나 객관적 타당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 최대한 객관성을 담보하자는 취지에서 백두대간 길을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고자 한다. ◆ 우리는 언제 걷고 싶을까 사람들이 걷고 싶을 때는 콘크리트에 갇힌 도시생활에 지쳐있을 때가 많다. 인공적인 모습들로부터 탈피하여 자연 속의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상처도 치유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꾸밈이 없는 자연의 길을 찾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자연의 길은 백두대간 길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지형의 등뼈를 이루는 대간 길은 평균고도가 1000 미터가 넘는 높은 곳이라 개발의 영향을 그만큼 덜 받았고 길의 특성 상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대간능선의 봉우리에 올라서서 눈앞에 펼쳐진 백두대간의 힘찬 뻗어감을 보면서 느끼는 장쾌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 땅 한반도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든다. ◆ 삶의 의지 되살아 나게 만드는 백두대간길 또 대간 원시림 숲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청량감과 온 몸으로 퍼져 드는 싱싱한 생명의 기운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대간 길을 하루 걸으면 헝클어진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틀을 걸으면 건강한 삶의 의지가 되살아난다. 때문에 백두대간에 한번 맛들인 사람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이어지는 남한 구간 740km를 종주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마력을 지닌 산길이다.  ▲ 구름이 차오르는 백두대간 그러나 백두대간 길은 일반인이 걷기에는 너무 힘든 길이다. 우선 하루에 걸어야 하는 구간 거리가 보통 20km 정도 된다. 산행 시간만 보통 10시간 정도 걸리며 수없이 많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힘든 여정이다. 중간에서 내려오려 해도 길이 마땅치 않다. 또 능선길이니 만큼 물을 2리터씩은 짊어지고 가야하고 10시간 산행에 필요한 음식에다 비상시를 대비한 준비물까지 합하면 배낭도 무거워진다. 그래서 좋은 줄은 알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 올레길, 둘레길은 대간길보다 수월해 대중성 높아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은 백두대간 길의 이런 체력적 부담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크게 오르락내리락 하지도 않고 두 길 모두 하루에 걷는 거리가 평균 10 -15km 정도다. 그나마 힘들면 중간에서 멈추고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다. 중간에 마을들이 있기 때문에 택시를 부르면 된다. 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갈 필요도 없다. 이번에 두 길을 걸으면서 내 배낭에는 0.5리터짜리 생수병 하나밖에 없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간에 휴게소나 식당이 있어 음식을 사먹을 수 있으므로 따로 음식을 싸갈 필요도 없다. 그러니 튼튼한 신발과 햇빛을 막을 챙 큰 모자 정도가 필요할 뿐 크게 준비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 올레길은 풍광 으뜸 제주 올레길의 가장 큰 장점은 빼어난 풍광이다. 말미오름에 올라서면 시원스레 펼쳐지는 성산 앞바다가 그림 같다. 풀밭에선 고삐조차 없는 말과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 꾸밈없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다. 왼쪽으로는 검푸른 바다의 파도가 넘실대고 오른쪽으로는 초록색 초지가 바다처럼 펼쳐진 신풍 바다목장 올레 길을 걷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신풍 바다목장 풍경 또 올레길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매우 편리한 길이다. 중간에 가게와 식당들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 나는 자리회가 얼마나 맛있던지 매일 먹었다. 자리회 맛은 동네마다 달랐지만 맛있다는 건 공통적이었다. 편리함이 있어서인지 이 길엔 여성 손님이 많다. 친구들끼리 혹은 딸과 엄마가 손잡고 쫄깃하게 말린 한치를 씹으며 수다 떨며 가는 길이다. 무슨 음식을 어떻게 해먹으니 맛있더라는 얘기를 하면서 바닷가를 걷는 여인들이 편안해 보였다. ◆ 흙길 너무 적어 실망감도 그러나 비판정신에 투철한 먹물이라선지 장점만 보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흙길이 너무 없었다. 오름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시멘트길 아니면 아스팔트길이다. 아마 전체구간의 80% 이상 되지 않나 생각된다. 자연의 보드라운 흙길을 상상하며 온 사람들은 이 부분에 적잖이 실망할 것이다. 단지 실망만 줄 뿐 아니라 딱딱한 시멘트 길은 실제로 발목에 무리를 주며 쉽게 피로를 가져다 준다. 올레 길 10여 km 걷고서 느끼는 발의 피로감은 대간 산길 20km 걷는 것보다 높았다. 올레길 갈 때는 필히 바닥 쿠션이 좋은 신발을 권한다.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발견하는 제주 올레길의 보다 큰 문제점은 길이 자연스럽게 나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길을 연결한 사람들은 길이 서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제주의 특색있는 모습이 길에 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고려사항은 서로 충돌할 수가 있다. 예컨대 특색 있는 모습을 굳이 포함하려다 보니 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청룡열차 궤도처럼 휘어지는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길을 걸으면 마음 또한 불편해진다. ‘보이려고 꾸미는 것’(爲)은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無爲)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길의 꺽임을 찾아가려니 진행방향을 나타내는 표식 또한 찾기가 어려웠다. 올레 길은 대부분 시멘트 길이다 보니 표식이 길 바닥 혹은 길 가의 전신주에 있다. 그런데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표식을 찾기가 어렵다 보니 아름다운 풍광에 취하다가도 길을 놓칠세라 항상 시멘트 기둥이나 시멘트 바닥에 신경써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 전봇대의 파란화살표가 올레길 표식 ◆ 지리산길은 수수한 산골처녀 지리산 둘레 길은 올레 길과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우선 올레 길만큼 화려하지 않다. 가슴이 확 터지는 오름의 조망도 없고 주상절리 기암절벽에 부서지는 흰 파도도 없다. 그냥 수더분하다. 우리 눈에 익숙한 산하의 모습이 차분하게 들어온다. 올레길이 빼어난 미모의 바닷가 처녀라면 둘레 길은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산골처녀라 할 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올레길의 풍광에 반한 사람들은 둘레 길이 별 매력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둘레길의 매력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자연스런 길에서 배어 나오는 편안함, 그리고 어릴 적 어머니 치맛자락처럼 포근한 산골 모습들이다. 마을길이 시냇가 둑길로 바뀌다 어느새 논길로, 이어서 고갯길과 산길로, 그러다 다시 오솔길로 바뀌는데 거슬림이 없다. 논둑길에선 풀벌레 소리를 듣다가 숲으로 들어서면 새소리를 듣고 계곡을 건너면서 계곡물 소리에 마음을 씻는다. 어느새 이삭이 팬 벼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 동구 밖에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운 서어나무 숲과 정자들, 푸른 솔가지를 힘있게 뻗고 있는 당산나무의 위풍당당한 모습들이 정겹다. 눈에 번쩍 띄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화장기 없는 풋풋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인지 이 길을 손잡고 걷는 젊은 남녀의 미소가 예사롭지 않다. 어쩐지 이들은 결혼할 것 같다. 그렇다. 올레길 분위기는 화려한 처녀와 데이트하는 것 같다면 둘레 길은 부인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걷는 것 같다. 설레임은 없지만 정답다. ▲ 느티나무와 쉼터 ◆ 역사 체험길 둘레 길은 또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인월과 운봉을 잇는 구간에는 비전마을과 서림공원이 있다. 비전마을엔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것을 기념하는 황산대첩비가 있는데 원래의 것은 일제가 깨뜨려 조각난 모습으로 뉘어져 있다. 그런가하면 서림공원에는 이 지방 유지였던 박봉양의 업적비가 한쪽 귀퉁이가 깨져 나간 채 서있다. 박봉양은 민보군을 조직하여 동학농민군이 운봉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은 사람이다. 그의 행적을 인정할 수 없는 일부 후세 사람들이 그 비를 깨뜨린 것이다. 비가 세워진 것도 역사요 그 비가 깨진 것도 역사임을 생각하며 걷는데 동편제 창시자인 송홍록의 생가에서 들려오는 박초월의 춘향가가 마음을 뒤흔든다. ▲ 귀퉁이가 깨져나간 박봉양의 공덕비 ◆ 농작물 열매 손대는 방문객들 둘레 길에도 문제는 있다. 이는 길의 문제가 아니고 길을 걷는 사람의 문제다. 둘레길 주변의 농작물과 열매는 마을 주민의 소중한 재산이므로 절대 손대지 말라고 도처에 안내문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꾸 뜯어가고 손대는 바람에 산골마을 사람들의 심기가 편하지 않다. 그래서 벽송사 뒤 옛 빨치산 길을 따라가는 일부 구간은 주민의 반대로 잠정적으로 폐쇄되어 길이 끊겨있는 상태다. 남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본적인 규범이 지켜지지 않으면 마을과 마을을 이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제발 몰상식한 행동 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올레길과 둘레길은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서로 우열을 따질 성격이 아니다. 한 쪽은 수려한 미모의 해변 처녀 같고 다른 쪽은 화장기 없이 해맑은 산골 처녀같다. 한 쪽은 가슴 설레는 데이트 분위기이고 다른 쪽은 오랜 애인과 정담을 나누는 분위기다. 그러니 결국 두 곳 다 가는 것이 좋다. 햇빛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대기가 청명해지는 가을이 되면 걷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 남성일 대학원장은 등산 매니아다. 지난 2002년에 백두대간 북진종주(지리산에서 출발해 설악산 구간까지 올라가는 구간)을 마쳤고, 다시 작년부터 지난 6월까지 거꾸로 남진종주를 마친 바 있다. 전국 산하 곳곳을 다니는 것은 물론 자녀들과 함께 히말라야 트래킹이나 가까운 일본의 고산들도 자주 다닌다. ▶ 관련기사 ◀☞견우·직녀성(星)… ''여름별'' 보러 떠나자☞테마파크, 여름방학이 너무좋아라~☞인천의 ‘배꼽’을 보신 적이 있나요?
(나로호 발사)`우주를 향한 꿈이 날아오른다`
  • (나로호 발사)`우주를 향한 꿈이 날아오른다`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19일 오후, 우주개발의 꿈이 쏘아올려진다.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는 지난 18일 발사 리허설을 순조롭게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사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기상변화 등 예상치 못한 상황만 아니라면, 나로호는 오후 5시쯤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총 50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또 `세계 10대 우주클럽 가입`이라는 꿈도 담겨있다. 내 나라 땅에서 내 나라 위성을 위성을 쏘아 올리는 10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나로호 발사와 관련한 전체 시스템 설계를 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기업들이 담당해 한국 우주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다. 정부는 이번 나로호 발사를 통해 총 2조3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로호는 오후 1시30분에 기상상황과 안전을 최종 점검한 뒤 연료를 주입하게 된다. 모든 기기가 정상이고, 주변 환경 역시 발사에 이상이 없을 경우 20분전 `OK` 사인이 내려진다. 15분전 발사 버튼이 눌러지면 90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우주로 발사된 나로호는 대기권을 벗어나는 동안 1, 2단계 로켓이 분리되며 발사 후 540초가 지나면 목표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우주발사 성공여부는 발사 13~14시간 후인 20일 오전 6~7시 사이, 통제센터와의 교신을 통해 확인된다. 기상청은 오늘 외나로도 인근이 맑고 바람도 적게 불어 우주선발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기 위해선 반경 20㎞내에 번개가 치면 안된다. 바람도 초속 15m 이상 불면 발사가 어렵다. 나로우주센터는 갑작스런 기상악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며 팽팽한 긴장감속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몇시간 후면 우주를 향한 한국의 꿈이 날아오른다.
2009.08.19 I 박지환 기자
(보금자리주택 뜬다)④"주변시세와 비교해도 저렴할 것"
  • (보금자리주택 뜬다)④"주변시세와 비교해도 저렴할 것"
  • ▲ 이충재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경우 분양가는 현재 주변 시세와 비교하더라도 저렴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충재(사진)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의 일성이다. 이 단장은 보금자리주택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단장은 "보금자리주택 단지는 신도시보다 규모는 작지만 주거환경은 떨어지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 단장과의 일문일답. - 오는 9월 보금자리주택이 사전예약 방식을 통해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추진 의미는▲ 정부는 저소득층의 주거불안 해소와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을 촉진키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 보금자리주택 150만가구를 공공이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주택공급정책이 임대주택 위주의 공급자 중심형 공급체계였다면 보금자리주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도심근교에 공급하고 소득계층에 따른 다양한 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을 병행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저소득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공급이 재개되고 주거안정을 위한 장기전세주택이나 자가보유를 촉진키 위한 10년임대·분납형 임대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사전예약제 도입 등 수요자의 경제적 여건이나 선호도, 연령, 가구원수 등에 따라 맞춤형 주택공급이 가능해 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 기존과 다른 청약방식인 `사전예약제`를 도입한 이유는▲ 사전예약제는 현행 선분양 시기(착공 후)보다 1년이상 빨리 공급하고 수요자의 선호를 반영키 위해 도입했다. 입주희망자들은 복수의 단지를 일괄 비교, 3지망까지 신청할 수 있어 그 만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입주예약자에 대한 선호조사를 통해 단지시설, 부대·편의시설, 가구내 평면구조, 발코니 확장, 마감재 등을 선택토록 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해 맞춤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 분양가 수준과 발표시기는▲ 현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는 지구계획을 수립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분양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추정 분양가는 9월말 사전예약시 공고할 예정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지난해 9·19대책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기존 공공택지에 비해 약 15%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범지구의 경우 현재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 될 것이다. - 그린벨트 지역내 땅 소유주들의 보상문제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 ▲ 보금자리 지구는 국민임대단지나 신도시, 일반 택지개발 등 기존 개발사업과 마찬가지로 토지보상법에 따라 보상한다. 정부는 환경평가 공청회를 비롯해 주민대표단 협의, 필요할 경우 별도의 보상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보상은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지가·물가상승, 주변여건 등을 감안한 감정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정부의 이주대책으로는 이주자택지 또는 분양주택, 이주정착금을 제공하고 세입자에게는 국민임대아파트를 특별공급할 계획이다. 생활대책으로는 단지내 상가 및 상가부지, 일정규모 이상의 토지 양도자에게 협의양도인 택지 등을 공급키로 했다. - 공공임대 35%, 공공분양 25%, 민간분양 40% 비중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데 향후 1~2인 가구 증가로 중대형인 민간분양 비중을 더 낮춰야 하지 않나 ▲ 임대주택 35%, 공공분양 25%는 지역별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법령에서 정한 최소기준이다. 보금자리지구 내 민간분양은 당초 9·19대책에서 밝힌 바와 같이 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1~2인 가구의 주택 수요에 대응키 위해 별도로 `도시형 생활주택` 제도를 마련,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공급할 도시형 생활주택은 단지형 다세대주택, 원룸형 주택, 기숙사형 주택으로 주로 도심내 철도부지 및 역세권내에 건설·공급할 계획이다. 보금자리 주택지구 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보금자리주택에서는 그린벨트 훼손지 복구 방안이 별도로 제시된다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현재 훼손지 복구계획을 포함한 지구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관련법령인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구내외 개발제한구역으로 존치되는 훼손지를 복구할 계획이다. 사업면적의 20% 이상을 녹지로 확보하는 것 이외에 사업지구 내외에 10~20% 범위에서 개발제한구역 훼손지를 별도로 복구한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4개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으로 이미 추진 중인 2기 신도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 2기 신도시는 입지 용적률 녹지율 등 계획기준, 사업추진 절차 및 일정 등이 보금자리지구와 달라 단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신도시는 도시외곽 주택수요를 감안해 수도권 외곽 지역에 건설 중이며 서울 인접지역에 건설되는 보금자리주택 수요와는 차별성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련기사 ◀☞(보금자리주택 뜬다)③청약전략 이렇게 짜라☞(보금자리주택 뜬다)②시범단지 6만가구..4村 4色☞(보금자리주택 뜬다)①MB표 서민주택 150만가구
2009.08.19 I 문영재 기자
  • (VOD)미국 갈 땐 이름부터 바꾸세요?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인도 국민들이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인도의 톰 크루즈`로 불리는 국민배우 `샤룩 칸`이 미국 공항에서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아 조사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칸은 비자를 비롯해 입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단지 이름이 테러리스트 같다는 이유로 이런 수모를 겪었는데요, 앞으로 미국 가려면 이름부터 바꿔야 되나 봅니다.        훤칠한 외모로 `인도의 톰크루즈`로 불리는 배우 `샤룩 칸`씨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칸씨는 지난주 텍사스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공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2시간 동안의 구금 조사였습니다.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칸의 이름이 테러리스트들의 이름과 비슷하다는 것. (인터뷰) 샤룩 칸/인도 배우공항 관계자들은 저의 입국을 보증할 수 있는 미국인의 전화번호를 대라고 했습니다. 좀 이상한 요구였죠. 저는 이전에 어디에서도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비자도 있고 그 밖에 입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갖추고 있었으니까요. 칸은 입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갖추고 있었지만 단지 이름 때문에 각종 까다로운 조사를 받고 나서야 겨우 미국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면서 인도에서는 미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칸씨 역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샤룩 칸/인도 배우모든 사람들이 미국에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입국 과정을 좀 더 따뜻하게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미국 공항당국은 외국인 여행객에 대한 정상적인 심문 절차였다고 밝혔지만, 국민 배우에게 모욕을 준 미국에 대한 인도인들의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샤룩 칸은 인도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명 배웁니다. 현대차를 비롯해 세계 유명 브랜드의 인도 TV 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달에도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이 뉴델리 공항에서 미국 컨티넨털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몸수색을 받아 `외교 결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 관련기사 ◀☞(VOD)물 많이 튀겨야 우승!‥`희한한` 다이빙☞(VOD)2.3m짜리 가위?☞(VOD)절름발이 코끼리의 의족 선물☞(VOD)실력도 인기도 `최고`‥U2
2009.08.19 I 김수미 기자
  • (김前대통령서거)김대중-노무현 "민주화 별들 함께 지다"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서 읽지 못했던 DJ 추도사 중) 불과 두달 전이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구술한 `읽지 못한` 추도사의 한 구절. 본인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그의 추도사를 읽고 있는 지금이 무척 낯설다.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에 빠졌던 김 전 대통령. 그는 그의 가치에 동참했던 이들에게 이 낯설음 그리고 망연자실함을 남겨둔 채 18일 끝내 눈을 감았다. "평생 민주화 동지"라 표현했던 후배 대통령을 잃은 마음의 병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85년 인생을 살아온 그를 결국 허물어트렸다. 그리고 먼저 간 그 `동지`를 뒤따랐다. 많은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실현을 죽는 그 순간까지 말로 그리고 `몸으로` 웅변했던 두 대통령의 죽음을 석 달도 안 돼 연이어 겪어야 하는 불운을 지금 경험하고 있다. 비극이다. 세대를 달리했지만 김대중-노무현의 관계는 특별하다. 누군가는 호남 현실주의자와 영남 이상주의자의 만남이라고도 표현했다. 어쨌든 지난 10년 `역사 이어달리기`를 시도했던 그들은 민주주의와 약자를 위해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며 살았다는 점에서는 닮은 꼴이었다. 그들 사이엔 `애`와 `증`이 교차했다. 김 전 대통령은 후임자인 노 전 대통령에게는 계승의 대상이자 극복할 상대였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걸쳐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승계했지만 `3김 시대`의 낡은 유물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는 철저히 배격했다. 개혁의 대상이었다. 노무현의 `구시대의 막차` 언급은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곡절도 많았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87년 후보(김영삼-김대중) 단일화 실패에 대해서 `아직도 동의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계를 은퇴했던 DJ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며 복귀하자 `3김 정치`를 비판하며 합류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 뒤 DJ의 네 번째 대선 도전 때는 영남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DJ를 도와 50년 만의 정권교체에 일조했다. 이후 DJ는 노 전 대통령을 1998년 재선거(서울 종로)에 당선시키고,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데도 DJ의 암묵적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된 것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부터다. 2003년 초 대북송금 특검과 민주당 분당 그리고 2005년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 등은 김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로 비춰졌다. 이는 참여정부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호남의 민심이반을 불러오기도 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는 `대통합론`과 `사수론`으로 맞섰다. 그 바탕에는 김 전 대통령의 호남중심론과 노 전 대통령의 전국정당화론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DJ를 "철학과 가치, 전략, 정책 모두 탁월한 천재 정치인"이라고까지 표현했지만 둘 사이에 동의할 수 없는 간극은 분명히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애증은 누군가의 죽음 뒤에 그저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만 기억되는 일인지 모른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5월28일 서울역 분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이 느낀 치욕과 좌절감,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그런 결단을 했을 것"이라며 현 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 6월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행사에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현 정권을 `독재정권`이라 표현했다. 후배 대통령을 잃은 슬픔이 `눈으로` 보였다. 김대중은 평생 염원이던 평화 통일을 끝내 보지 못하고 떠났다. 노무현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조금 먼저 떠났다. 이들은 이 땅에 남은 누군가가 자신들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놓고 갔는지도 모른다.
2009.08.18 I 이숙현 기자
(김前대통령서거)"행동않는 양심은 악의 편" 남겨진 어록
  • (김前대통령서거)"행동않는 양심은 악의 편" 남겨진 어록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질곡의 50년 정치인생을 마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뛰어난 대중연설가였다. 치밀한 논리와 핵심을 찌르는 표현으로 그는 좌중을 압도하곤 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는 그가 생전에 즐겨쓰던 대표적인 문구다. 지난 6월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서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라"며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등도 김 전 대통령의 균형적 철학을 반영한 표현들이다.  "정치는 살아 꿈틀거리는 생물과도 같다"는 발언은 그가 몸담았던 한국 현대 정치사의 역동성을 대변하며 지금까지도 정치권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애둘러 표현하지 않고 논쟁의 정가운데를 겨냥하는 발언으로도 유명했다. 95년 6월 서울산업대 강연에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우리가 남이가` 발언에 대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남이더라"라고 꼬집었다. 또 97년 12월에는 "김영삼 대통령은 3당 합당시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호랑이는 잡지 못하고 본인이 호랑이가 됐다"고 발언했던 것도 유명하다. 97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땅에 차별로 인한 대립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발언과, 98년 2월 독일 `데어 슈피겔`과의 회견에서 "이제 재벌의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도 당시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1999년 12월 CBS 비전 21 대회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 동서로 갈라지고, 계층간에 대립하고, 세대간에 갈등해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지역주의 타파에 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논리적인 언변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수사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1992년 대선운동 과정에서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이라는 수사로 표심을 자극했다. 2000년 6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여러분이 보고싶어 이곳에 왔다"는 짧지만 깊은 진정성이 담긴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서는 "평생의 민주화 동지를 잃었고 민주정권 10년을 같이했던 사람으로서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2009.08.18 I 안승찬 기자
강남3구, 점포창업 수익율 좋아졌다
  • 강남3구, 점포창업 수익율 좋아졌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강남 3구의 점포매물 1362건(2008년 12월 796건, 2009년 7월 566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의 평균 점포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대비 평균 7.73% 하락한 반면 월 평균 매출액은 평균 18.56%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위: 만 원, 출처: 점포라인DB> 통상 매매가 하락과 월 매출액 상승이 맞물리는 것은 해당 점포의 월 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원금의 회수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월 매출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평균 점포 매매가는 1억9069만원에서 1억7343만원으로 9.05%(1726만원) 감소했지만 월 평균 매출액은 1609만원에서 2233만원으로 38.72%(624만원) 증가했다. 강남구와 이웃한 서초구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서초구 점포의 평균 매매가는 1억7250만원에서 11.77%(2031만원) 감소했지만 월 평균 매출액이 1549만원에서 1782만원으로 15.05%(233만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점포 역시 변동폭은 적었으나 기본적으로 강남·서초와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 점포 매매가는 1억4544만원에서 1억4201만원으로 2.36%(343만원) 감소했지만 월 평균 매출액은 1557만원에서 1.91%(30만원)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강남 3구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점포와 기존 나홀로 매장 점포의 점주은 물론 신규 창업자들에게도 이 지역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8.17 I 강동완 기자
  • (VOD)결혼식이 장례식으로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쿠웨이트의 한 결혼식장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텐트에서 불이 나 41명의 여성과 아이들이 숨졌습니다. 중동지역 풍습에 따라 남녀가 따로 피로연을 했기 때문에 여성과 아이들의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일생 단 한번의 축복의 순간이 일생일대의 참사로 기억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nbsp;&nbsp;&nbsp;&nbsp; 쿠웨이트에서 축복의 순간이 비극의 현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쿠웨이트 시 인근 결혼식장의 텐트 피로연장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결혼식장에 남은 것은 잿더미뿐입니다. 이번 화재로 35명의 여성과 6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이 밖에 61명의 하객들이 심하게 다쳤습니다. 목격자들은 불길이 텐트를 삼키는데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모하메드 / 웨딩 요식업체 대표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왔습니다. 시체들이 땅에 놓여있었고 정말 끔찍한 광경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시체와 부상자들을 앰뷸런스로 옮기는 걸 도왔습니다. 여성과 아이들만 숨진 이유는 남, 녀가 따로 모여 결혼 축하 행사를 하는 걸프 지역 풍습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 점심 뷔페 파티에 참가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텐트에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또 희생자들의 화상이 심해서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 관련기사 ◀☞(VOD)`인간 탄환` 또 다시 날다☞(VOD)65년 전 키스의 특별한 재연!☞(VOD)에어쇼 연습하던 전투기 `추락`☞(VOD)양용은 `일 냈다!`
2009.08.17 I 김수미 기자
  • (VOD)에어쇼 연습하던 전투기 `추락`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nbsp; 러시아 전투기 두 대가 에어쇼 예행연습 도중에 충돌해서 조종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추락하던 전투기가 민가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다섯명도 다쳤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에어쇼가 불의의 사고로 비극의 현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주콥스키 비행장 상공. 전투기 한 대의 꼬리에 불이 붙더니 갑자기 빠른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놀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사이 전투기는 결국 땅으로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산산조각이 난 동체에서는 검은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러시아의 전투기 2대가 에어쇼 예행연습을 하던 중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두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4명 가운데 '러시안 나이츠' 단장이 숨지고, 나머지 조종사 3명은 비상탈출했습니다. 전투기 1대는 민가에 추락히는 바람에 민간이 5명이 다쳤습니다. 충돌한 두 전투기는 곡예비행단 '러시안 나이츠' 소속으로 모레 개막될 `맥스 2009` 에어쇼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모스크바 에어쇼는 러시아가 우주항공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해마다 여는 세계적인 규모의 에어쇼입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구소련 시절 제작된 전투기들이 노화한 것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 관련기사 ◀☞(VOD)`인간 탄환` 또 다시 날다☞(VOD)65년 전 키스의 특별한 재연!☞(VOD)결혼식이 장례식으로☞(VOD)양용은 `일 냈다!`
2009.08.17 I 김수미 기자
용덕한의 이유 있는 타격폼 변화
  • 용덕한의 이유 있는 타격폼 변화
  • ▲ 용덕한(사진=두산)[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두산 포수&nbsp;용덕한(27)이&nbsp;8월 들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nbsp;그는 8월에만 12경기에 출전해 3할3푼3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다. 그의 시즌 통산타율 2할5푼3리, 그리고 7월 타율 2할2푼7리와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상승세다. &nbsp;용덕한은 그동안 팀의 주축 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nbsp;수비에서 팀의 승리에 일조해왔고, 8월 이후에는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nbsp;&nbsp;용덕한이 8월 들어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타격폼을 바꿨기 때문이다. &nbsp;그는 올스타전 이후 왼발을 크게 들지 않고, 땅에 댄 상태에서 슬쩍 앞으로 내딛으며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올스타전 이전까지&nbsp;왼발을 든 상태에서 앞으로 내딛으며 배트를 뻗었던 것과 비교해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평이다. &nbsp;결국 용덕한의 타격폼 수정은 8월 이후 큰 효과를 보면서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nbsp;용덕한이 타격폼을 수정한&nbsp;이유는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주목적 외에&nbsp;팀 배팅을 하겠다는 '희생 정신'도 한몫 했다.&nbsp;&nbsp;용덕한은 "득점권 타율이&nbsp;낮아&nbsp;팀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그것이 무척 싫었다"면서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nbsp;&nbsp;그는&nbsp;"타자로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팀이 1,2위를 다투는데 그런 것에 신경쓸 때가 아니다. 큰 것은 김현수, 김동주 선배, 최준석 등 클린업트리오가 다 해준다. 나는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nbsp; 그리고는 "타석에서 나보다는 팀을 위한 배팅을 하겠다.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히는 배팅, 밀어치는 타격을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팀 배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nbsp;&nbsp;▶ 관련기사 ◀☞'정수성 끝내기안타' 히어로즈, 두산에 11회말 역전승☞'김상현, 홈런 공동선두 도약' KIA, 삼성 꺾고 1위 굳히기☞'장원준, 2년 연속 10승' 롯데, LG 누르고 4위 수성☞'시즌 첫 도루' 강정호, "원하는 사람이 많아서…"☞조용준 "요새 타자들 이렇게 수싸움이 좋다니까요"
2009.08.17 I 김영환 기자
  • `양치기소년`된 신중론자들 "설 땅 없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이미 주식시장은 오버슈팅 국면에 들어섰고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밀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리서치센터에서는 1600선 이상인 현재 지수 목표치를 오히려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은데도 제 의견은 먹히지도 않더군요."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의 하소연이었다. 그는 연초부터 시장을 비교적 낙관해왔다고 했다. 그렇다고 최근 들어서도 다른 증권사 전문가들에 비해 보수적이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속도 조절을 외친다고 신중론자로 몰려 리서치센터 내에서 발언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주식시장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자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으로 내몰린 증시 신중론자들의 설 땅이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시장을 인정한 신중론자들은 차례로 백기 투항하고 있고, 이렇다보니 끝까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쪽은 이래저래 어려움에 처했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국내외 증권사들 가운데 대표적인 신중론자로 꼽혔던 한국투자, 신영, 토러스투자,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등이 잇따라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국내사중 가장 낮았던 1450선의 하반기 목표치를 유지하던 한국투자증권이 무려 200포인트나 높은 1650선으로 전망을 바꿨고, 신영증권도 1550선에서 1680선까지 높였다. 연초부터 `상고하저(上高下低)`로 하반기 추락을 경고하며 시장 관심을 모았던 토러스투자증권도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다른 증권사들보다 높진 않지만, 대표적 신중론자였던 HMC투자증권 역시 연말 지수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마지막까지 비관론쪽에 서 있던 골드만삭스도 마침내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으로 상향 조정했고 노무라도 한국증시 투자의견을 `약세(Bearish)`에서 `강세(Bullish)`로 높였다. 무려 1년만의 상향 조정이었다.이렇게 되자 국내외 증권사를 막론하고 끝까지 신중론을 고수하는 증권사는 삼성과 NH투자, HSBC, 메릴린치증권 등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다. 물론 이들도 신중론으로 버티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이상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심지어는 리서치센터 내에서도 반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중론측에서는 최근 시장전략 보고서를 아예 내지 않거나 외부행사에서의 발언을 자제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가 더 오른다면 이들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수가 예상외로 큰 저항없이 1600선 턱 밑까지 올라서자 일각에서는 이들 신중론자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비관론이 극에 치달을 때 시장 오름세가 시작됐다는 경험칙에서 보듯이 낙관론이 판칠 때가 바로 위험을 알리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9.08.16 I 이정훈 기자
정조국 ''결승포'' 작렬…서울, 경남에 2-1 진땀승
  • 정조국 ''결승포'' 작렬…서울, 경남에 2-1 진땀승
  • ▲ 경남FC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FC서울 공격수 정조국[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이 결승골을 터뜨린 '패트리어트' 정조국의 맹활약에 힘입어 경남FC(감독 조광래)를 2-1로 제압하며 K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nbsp; 서울은 15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서 데얀의 선제골(후반16분)과 후반43분 터진 정조국의 추가골을 묶어 김동찬이 한 골(후반27분)을 만회한 경남을 2-1로 꺾었다.&nbsp; &nbsp;이로서 시즌 11승(3무4패)째를 거둔 서울은 승점을 36점으로 끌어올리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북(승점32점)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nbsp;&nbsp; &nbsp;한편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를 맛 본 경남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을 이어갔으며, 역대 서울전 통산전적에서도 4승4무5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nbsp;이날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홈팀 서울은 주포 데얀과 신입 공격수 안데르손을 투톱으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nbsp;김치우와 김승용을 양 날개 미드필더로, 고요한과 고명진을 중앙 미드필더로 각각 기용했고, 아디-김진규-박용호-안태은을 포백라인에 포진시켰다. 아울러 김호준이 선발 골키퍼로 출장했다.&nbsp;한편 원정경기에 나선 경남은 3-4-1-2 전형으로 맞섰다. &nbsp;김동찬과 이훈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안상현(전반 인디오로 교체)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김영우와 이용래가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고 마르셀과 김태욱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김종수-김주영-이상홍은 스리백으로 참여해 위험지역을 지켰고, 수문장 역할은 베테랑 골리 김병지가 맡았다. &nbsp;전반은 양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패스워크를 기반으로 한 축구를 펼치는 팀들 답게 짧고 빠른 패스로 차근차근 플레이를 진행했다. 공히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몇차례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nbsp;경기의 흐름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뀐 건 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경남은 전반 막판 안상현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플레이메이커 인디오를 앞세워, 서울은 날개 미드필더 김치우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힘입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nbsp;이 과정에서 서울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16분 미드필더 김승용이 경남의 우측면을 파고들어 올려준 땅볼 크로스가 공격수 데얀에게 연결됐고, 데얀이 아크서클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사진의 시즌11호골을 성공시켰다. &nbsp;일격을 당한 경남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용병 공격자원 인디오를 앞세워 꾸준히 만회골 기회를 노리던 경남은 후반27분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인디오가 서울의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공격수 김동찬이 페널티박스 내 왼쪽 측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시즌2호)을 뽑았다.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지속 중이던 경남의 골 가뭄을 해갈하는 득점이기도 했다. &nbsp;하지만 서울은 종료를 2분 남긴 후반43분, 교체투입된 정조국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nbsp; 데얀의 패스를 받은 김승용이 경남의 우측면을 파고들어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위험지역 정면을 파고들던 정조국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nbsp;이날의 MVP는 서울의 선제골을 성공시킨 데얀으로 결정됐다.
2009.08.15 I 송지훈 기자
  • (전문)李대통령 제64주년 광복절 경축사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광복의 빛, 더 큰 대한민국-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북녘 동포와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내외귀빈, 그리고 100만 외국인 주민 여러분! 순국선열을 추모하며 90년 전, 나라를 잃은 우리의 지도자들은 낯선 땅 상해에서 피눈물을 삼키며 임시정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결코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 없는 독립 국가임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64년 전 오늘, 삼천리 방방곡곡은 감격과 환희의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막혔던 혈관이 뚫리고, 감겼던 눈이 활짝 떠지는 날이었습니다. 온 겨레가 하나 되는 날이었습니다. 61년 전 오늘, 이곳 광화문에는 자랑스런 태극기가 펄럭였습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음을 선언하였습니다. 광복과 건국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서 저는 기적의 역사를 만든 우리 위대한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 국민은 파란만장했던 60여년 현대사 속에서 희생과 헌신을 통해 희망과 기회를 찾아냈습니다.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웅입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의 혼은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고귀한 유산입니다. 우리가 순국선열을 기억하는 한 대한국민은 만세에 빛날 것입니다. 대한민국, 세계사 속의 좌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위대한 우리 국민이 만든 ‘기적의 역사’를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서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1948년, 우리는 세계 사회에 대한민국을 등록시켰습니다. 세계 사회에서 우리는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세운 지 불과 이년 만에 6.25 전쟁이 일어나 많은 나라들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전쟁과 빈곤에 허덕이는, 세계가 불쌍히 여기는 나라였습니다. 2009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이미 점이 아니라 파동입니다. 대한민국이 만든 자동차와 전자제품, 선박 등 주요 제품이 전 세계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만든 품목 가운데 400여개가 세계 일류 상품입니다. 대한민국은 모두가 가까이 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든 오늘, 세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지구촌 시대입니다. 21세기는 자유의 시대입니다. 21세기는 녹색환경의 시대입니다. 국가의 특수한 이익과 지구촌의 보편적 이익이 분리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외교와 경제가 분리될 수 없고, 나라 안팎의 일이 분리될 수 없습니다. 민족만을 앞세운 좁은 시야로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계를 지평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야합니다. 19세기말 개화기에 유길준 선생이 개화의 손님이 아니라 개화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창했듯이 우리는 21세기 지구촌 시대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정부가 출범 초부터 그토록 글로벌 외교와 리더십에 총력을 기울였는가 하는 이유입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음을 보고 드립니다.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물샐틈없는 한미공조를 이루었습니다. 호주,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아세안, EU, 중남미, 중앙아시아, 중동 등 세계 모든 나라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글로벌 외교를 바탕으로 경제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하는 모범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G20의 당당한 의장국으로서 녹색성장과 자유무역이라는 의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얼마 안 있어 세계인구의 절반과 FTA를 맺는 세계 유일한 통상국가가 될 것입니다. 광복의 빛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국가의 이익과 세계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나라와 지역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균형 감각이 요구됩니다. 21세기 문명사를 이끌 미래 비전을 주도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지구 전체를 한 가족으로 여기는 국제질서’를 구현해야 합니다.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문명사와 세계사의 큰 맥락에서 추구해야 할 중도 실용의 길입니다. 중도 실용의 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강합니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무한한 가능성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우리 안을 들여다보면 결코 낙관만 할 수 없습니다. 민주화는 우리 사회를 참으로 역동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평등의식을 고양하고 권위주의를 약화시켰습니다.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북 분단도 모자라 지역이 또 나뉘어 있습니다. 노사의 극한적인 대립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소한 갈등도 완충지대가 없이 극단적인 충돌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갈등에서 나타나는 역동적인 힘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발전의 잠재력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내려면 중도 실용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중도는 좌와 우의 어설픈 절충이 아닙니다. 중도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헌법 정신, 즉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이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관점입니다. 중도는 기계적 평균이 아닙니다. 중도는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중도는 미래를 향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역사의 길목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중도는 국가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위민(爲民)의 국정 철학’입니다. 실용은 중도를 실현하는 방법론입니다. 실용은 국민의 삶과 괴리된 관념과 구호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실용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는 우리 마음 속의 편견과 장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실용은 창조적 실용이어야 합니다. 바람직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 가장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너무 쉽게 둘로 갈라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러한 이분법은 우리의 삶을 메마르고 초라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중도실용은 우리가 둘로 나누어보았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과 복지, 민족과 세계를 모두 상생의 가치로 보자는 것입니다. 녹색성장이야말로 이런 중도 실용의 가장 전형적인 가치이자 비전입니다. 우리는 이미 녹색성장을 통하여 환경이 경제를 살리고, 경제가 환경을 살리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OECD 각료회의에서는 우리가 주도한 녹색성장을 공식 강령으로 채택했습니다. 자유주의가 차갑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약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따뜻한 자유주의’를 추구합니다.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중시하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의 오랜 소망입니다. 한국 민주주의가 증오의 감정에 휩싸여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화와 합리적 절차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추구합니다. 따뜻한 자유주의의 필요조건이 윤리와 책임이라면 성숙한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은 법치입니다. 저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따뜻한 자유주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대통령직속으로 ‘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할 것입니다. 정치의 선진화를 위하여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의 선진화 없이 나라의 선진화는 없습니다. 저는 그간 원로들과 종교지도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국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공통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국민 통합이라는 절실한 과제를 생각할 때 우리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국민 통합을 위해 계속해서 더 많은 의견을 듣겠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고자 합니다. 정치 선진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이제는 나서자는 것입니다. 정치 선진화의 요체는 ‘깨끗한 정치’와 ‘생산적 정치’입니다 한국 정치는 여러 번의 정치개혁을 통해 과거보다 깨끗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대선을 치루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불법 대선자금의 고리를 끊었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누구로부터도 불법 자금을 받지 않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하는 바입니다. 친인척 비리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상시 감시체제를 강화할 것입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공직 사회의 부정에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토착 비리’ 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권력형 비리’와 ‘토착 비리’ 근절을 위한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생산적 정치’는 국민과 나라를 중심에 두는 정치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선거로 국력이 소모되고 있습니다. 한 해도 선거가 없는 해가 없습니다. 대선,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등이 이어지고 그럴 때마다 정치적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국정을 운영하는 데도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선거의 횟수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비생산적인 정치의 뿌리에는 지역주의 정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행 선거제도로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의정 활동도 국정보다는 지역이 우선하게 됩니다. 여기에 100년 전에 마련된 낡은 행정구역이 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효율적인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역주의를 없애길 원한다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자고 아무리 말해도 선거제도를 그대로 두는 한 극복할 수 없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진통제로만 다스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지역에 매몰되지 않고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정구역 개편은 제가 이미 여러 번 그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국회에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국회의 결론을 존중할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자발적으로 통합하는 지역부터 획기적으로 지원해서 행정구역 개편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정치 개혁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여야는 국민의 편에서 논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렵지만 정당의 이익을 떠나 정치의 선진화와 나라의 미래에 대해 깊이 숙고하여 정치개혁을 이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치개혁은 여야의 합의와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범국민적 논의 기구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 연설을 통해 금년 한 해를 비상경제정부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경제 위기 속에 어려워진 민생을 촘촘히 챙기는 국정을 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가 바뀌어 몇 달이 걸리던 부처업무보고를 역사상 처음으로 연말에 끝내고, 재정 집행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했습니다. 매주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처방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1년간, 숱한 위기설이 우리를 흔들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냈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는 OECD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고용과 투자, 그리고 내수가 살아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정책 기조는 이명박 정부 내내 실천하고, 대한민국이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할 방향입니다. 정부는 경제가 좋아져도 가장 늦게 혜택이 돌아갈 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희망근로사업을 비롯하여 보육지원정책, 등록금 지원정책 등 다양한 친서민정책을 통하여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 없는 서민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획기적인 주택 정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노점을 하는 분이든 일용직 근로자든 적은 돈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정부는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등 ‘민생 5대 지표’를 새롭게 개발하겠습니다. 이를 수시로 점검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절실합니다. 오래 전 제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강당 한 쪽 벽면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학생들의 이름이 동판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참전 용사들의 대부분이 사회지도층의 자제였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존경을 받는 지도층 인사들은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도자가 되려면 나라를 위해 먼저 헌신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아름다운 풍토를 우리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남에게 덕을 베풀면서 사는 일을 오복(五福) 가운데 하나로 여겨왔습니다. 200년 전 온갖 역경을 뚫고 제주도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김만덕 할머니는 4년 간 최악의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내놓아 수만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이에 대해 “은혜의 빛으로 세상을 밝혔다”고 그 뜻을 기렸습니다. 봉사와 나눔은 축복과 사랑입니다. 행복은 사랑에서 시작하여 나눔에서 완성됩니다. 우리가 행복한 사회를 꿈꾼다면, 봉사와 나눔이 넘쳐나야 합니다. 오늘도 나눔의 미담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사와 나눔의 문화가 새로운 정신 운동이자 생활 운동으로 뻗어나가길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이제는 대화해야 할 때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포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 저는 북한 당국에 간곡히 촉구합니다. 핵무기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장래를 더욱 어렵게 할 뿐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지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북한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북한이 그런 결심을 보여준다면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추진할 것입니다.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할 것입니다.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설치하고 관련국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향상 분야에 걸친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함께 남북간 재래식 무기의 감축도 논의해야 합니다. 불과 4km를 사이에 두고 이토록 중화기와 병력을 반세기 이상 집중시키고 있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눈앞에서 총부리를 겨누면서 어떻게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무기와 병력을 서로 줄이고, 뒤로 물러서야 진정한 평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북이 재래식 무기와 병력을 감축하면 막대한 예산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남북이 함께 경제를 일으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문제들을 두고 남과 북이 만나서 대화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정부는 언제, 어떠한 수준에서든 남북 간의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마무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임시정부 수립 90년, 광복 64년, 건국 61년을 맞아 우리 모두 다짐합시다.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다짐합시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일류국가 진입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선진일류국가의 기초를 닦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윤리가 살아 있고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풍요로운 사회를 넘어 성숙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분열하면 작아지고 통합하면 커집니다. 우리가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서로 옆 사람의 손을 잡으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다함께 약속합시다. 광복의 빛을 영원한 축복의 빛으로 이어갑시다.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갑시다. 21세기를 대한민국의 시대로 만듭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8.15 I 김세형 기자
  • [과연 그럴까]MLB 뛰지 않는 선수들에게 7000만 달러를 쓰다
  •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재정 압박을 느끼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정작 엉뚱한 곳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다. 물론 구단들이 흥청망청 사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피 같은 돈이 뭉텅뭉텅 낭비되고 있는 곳은 이른바 ‘먹튀’들의 호주머니 속이다.미국의 신문 'USA 투데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방출한 선수에게 지불해야 하는 연봉이 약 7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해 보도했다. 계약 기간 중에 있는 선수를 조건 없이 방출하면, 구단은 그 선수의 잔여 연봉을 모두 물어내야 한다. 그 선수의 계약이 내년 이후까지 남아 있으면, 그 기간의 돈도 모두 줘야 한다. 그런 돈들을 모두 합하면 무려 7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말이다.특히 지난 한 주간 이런 울며 겨자 먹기 식의 방출이 많이 행해졌다. 밀워키는 13일 3루수 빌 홀을 방출했다. 홀은 4년간 2,400만 달러를 받기로 한 계약을 하고, 그 계약 기간 중 3년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밀워키는 2010년까지 남은 기간 1,050만 달러를 홀에게 그냥 줘야 한다. 땅을 칠 일이다. 참고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인 프린스 필더의 올해 연봉은 650만 달러 밖에 안된다.보스턴은 올해 연봉 550만 달러인 투수 존 스몰츠를 방출했다. LA 에인절스는 불펜 요원 저스틴 스파이어를 방출했는데, 스파이어는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여서 앞으로 650만 달러를 더 받게 된다. 오클랜드는 베테랑 제이슨 지암비를 방출하면서, 그의 연봉 400만 달러 중 잔여분과 바이아웃 150만 달러를 모두 부담하게 되었다.구단들은 왜 이런 막심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일까. 구단 입장에서는 몸값이 비싼 선수를 다른 구단에 보내면 좋을 것이다. 문제는 다른 구단 중 어느 곳도 그 선수의 연봉을 부담하려고 하지 않을 때이다. 즉 선수의 가치가 몸값에 비해 현저히 낮을 때 문제가 된다. 구단은 그 선수가 로스터 자리만 차지할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길 때 할 수 없이 ‘방출’이라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밀워키의 토니 아타나시오 부단장은 “구단으로서는 최상의 25인 로스터를 꾸리려고 애를 쓴다. 선수의 몸값이 아무리 높더라도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로스터에 집어넣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비싸고 쓸모없는 베테랑을 방출하고) 젊은 선수를 로스터에 넣어 키우는 것이 낫다.”라고 설명했다.아타나시오 부단장의 이야기 자체는 극히 옳은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뛰지도 않는 선수에게 거액의 연봉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싫은 일일 것이다. 선수의 성적이 워낙 형편없으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빌 홀은 올 시즌 타율 2할1리에 6홈런 24타점, OPS 6할6리라는 그야말로 끔찍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밀워키 아니라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 25인 로스터에서 들기 어려운 성적이다. 스몰츠는 올해 2승 5패 방어율 8.32를 기록했다. 역시 용납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저스틴 스파이어는 그래도 좀 나았지만, 어쨌든 방출되기 전까지 방어율 5.18을 기록 중이었다.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 우리나라 팀들 같으면, 선수를 마냥 2군에 박아 두었을 것이다. 어차피 연봉을 줘야 하는 것이라면, 다른 팀에 갈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보다는 팀 내에 어떤 식으로든 묶어 두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베테랑 선수를 임의로 마이너리그에 보낼 수가 없다.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겨 두는가, 아니면 방출할 수밖에 없다.7,000만 달러라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총 연봉 24위에 해당할 정도의 큰 금액이다. 이렇게 막대한 돈이 쓸모없는 선수의 불로소득으로 변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9.08.15 I 백호 기자
  • '합계 35안타 25득점 난타전' 롯데, LG에 진땀승
  • [잠실 =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4위 싸움에 갈 길 바쁜 롯데가 4시간이 넘는 대접전 끝에 LG를 힘겹게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18, 17안타 씩을 주고받는 엄청난 난타전 끝에 14-11로 누르고 2연승 및 LG전 3연승을 달렸다. 같은 날 삼성이 KIA에게 패하면서 4위 롯데는 5위 삼성과의 격차를 다소나마 넓혔다. 경기 시간만 무려 4시간 43분에 이르렀다. 양 팀 합쳐 25득점에 안타는 35개가 터져나올만큼 엄청난 난타전이었다. 초반은 롯데의 완벽한 우세였다. 롯데는 1회초부터 홈런포로 LG 선발 한희를 무너뜨렸다. 1회초 2사 주자 1루에서 이대호가 볼카운트 1볼에서 한희의 139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대호의 시즌 20호이자 개인통산 146호 홈런. 홍성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이번에는 가르시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가르시아는 초구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외야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1호 홈런포였다. 투런홈런 2방으로 롯데는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LG는 1회말 안치용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롯데는 곧바로 2회초 되로 받고 말뢰 되갚았다. 김주찬의 1타점 중전안타, 정수근의 2루수 땅볼 타점과 조성환의 솔로포까지 더해 3점을 추가해 7-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3회초에도 1점을 더했다. . 하지만 올시즌 추격의 달인으로 떠오른 LG의 저력은 3회말 이후 발휘됐다. 3회말 LG는 박병호의 투런홈런으로 반격에 나선 LG는 5회말 상대 실책과 박경수의 1타점 2루타, 김태군 적시 내야안타, 이대형의 내야안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롯데는 6회초 정수근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7회초에는 김민성의 적시타와 김주찬 조성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더해 더욱 멀찌기 도망갔다. 롯데는 7회말 수비 때 대거 4실점하면서 1점차까지 다시 쫓겼다. LG는 7회말 연속 5안타와 이진영의 희생플라이, 박용택-박병호의 더블스틸 등으로 마지막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롯데는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남은 8, 9회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9회초에는 장성우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성흔의 적시타도 뒤따르면서 스코어는 3점차로 다시 벌어졌다. 이날 롯데는 18안타 9사사구로 14득점을 올리면서 힘겹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선발타자 전원안타에 전원득점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 8개구단 통틀어 시즌 2호이자 프로통산 43호 기록이었다. 그 가운데 가르시아는 투런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가르시아 외에도 김주찬, 정수근, 조성환, 이대호가 각각 2타점씩 올렸다. 홍성흔은 4타수 4안타 1타점에 득점도 3점이나 기록했다. 반면 LG는 롯데보다 1개 적은 17안타를 쳤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따라가기만 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4⅓이닝 10안타 7실점(5자책점)을 기록한 이용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강영식이 구원승을 따냈다. 반면 LG 선발 한희는 4⅓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아내의 미국 국적 취득을 위해 미국에 갔다가 이날 오후에 돌아온 LG 외국인타자 페타지니는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대타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최희섭 3점포' KIA, 60승 선착…구톰슨, 다승 공동선두☞[포토] 미녀여배우 장쯔이 '시구도 이를 악물고'☞[포토] 잠실야구장 찾은 장쯔이 '멋진 투구 기대하세요'☞[포토] 잠실야구장 찾은 中 미녀 여배우 장쯔이
2009.08.14 I 이석무 기자
'최희섭 3점포' KIA, 60승 선착…구톰슨, 다승 공동선두
  • '최희섭 3점포' KIA, 60승 선착…구톰슨, 다승 공동선두
  • ▲ 3점홈런을 터뜨리는 KIA 최희섭. 사진제공=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구단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12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KIA가 하루만에 다시 불을 뿜었다.KIA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점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친 최희섭의 활약으로 9-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원정 5연승 및 삼성전 5연승을 달리며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았다. 60승4무38패. 반면 삼성은 대구 홈 5연승을 마감했다. KIA의 힘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KIA는 1회초 홍세완의 3루 땅볼 때 삼성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상현의 우전 적시타를 더해 2-0으로 달아났다. 2-1로 앞선 3회초에는 최희섭의 3점홈런이 폭발했다. 최희섭은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크루세타의 3구째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가 135m나 되는 대형홈런이었다. 최희섭은 시즌 22호 홈런으로 홈런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KIA는 5회와 7회 1점씩 추가했고 8회초에는 김상훈의 2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4번타자 최희섭은 시즌 22호 3점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4월과 5월 7개의 홈런을 때렸던 최희섭은 6월과 7월에 각각 1개, 2개에 그쳤지만 8월 들어 벌써 홈런 5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최희섭과 더불어 김원섭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김원섭은 5차례 타석에서 4번이나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회초 3루타, 3회초 단타, 5회초 2루타를 기록해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기대를 놓였지만 마지막 타석 때 볼넷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선발투수 구톰슨은 5⅔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2점으로 막으며 시즌 12승(3패)째를 기록, 김광현 송은범(이상 SK)과 더불어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구톰슨은 지난 7월 8일 LG전 6이닝 2실점 승리 이후 6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반면 삼성은 선발 크루세타가 6이닝 동안 6피안타 6실점(4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만약 크루세타가 이겼더라면 올시즌 세 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즌 5패(8승)째.&nbsp;한편, 대전구장에선 SK가 한화를 3-0으로 눌렀다. SK 선발 글로버는 8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반면 한화는 9연패 늪에 빠졌다.▶ 관련기사 ◀☞'합계 35안타 25득점 난타전' 롯데, LG에 진땀승☞[포토] 미녀여배우 장쯔이 '시구도 이를 악물고'☞[포토] 잠실야구장 찾은 장쯔이 '멋진 투구 기대하세요'☞[포토] 잠실야구장 찾은 中 미녀 여배우 장쯔이
2009.08.14 I 이석무 기자
  • 모두투어 늦은 여름휴가 `특전`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모두투어(080160)가 뒤늦게 휴가를 떠나는 이들을 위해 동남아, 중국, 유럽 등 지역별로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성수기 기간이 지나면서 여행상품 가격은 저렴해지고 특전은 배로 늘었다는게 회사 설명. 동남아 올스타 상품전 모두투어를 대표하는 동남아 히트상품과 기획전을 한 곳에 묶었다. 만원을 추가하면 다양한 특전이 추가로 붙는 `만원의 행복`, `호텔 업그레이드` 기획전, 동반아동 반값 등의 특전이 포함된 `패밀리 특가` 등 고객의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성수기 기간에 한정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세븐럭` 상품의 경우 9월까지 연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7가지 특전이 담긴 상품이라는 의미로 룸 업그레이드에 특식과 체험 포함의 특전을 무료로 누릴 수 있다. 동남아 최고의 인기 지역인 푸켓을 다녀오는 `[세븐럭]푸켓/피피섬 특급 나리나리조트` 상품의 경우 과일바구니와 기념 티셔츠, 코끼리트래킹, 파통 거리 관광, 특한정식, 허브사우나, 비치 슬리퍼 등을 포함한다. 7가지 특전을 더하고도 가격은 67만9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또 `[세븐럭]씨엠립 앙코르왓 5성급 5일` 상품은 전일정 5성급 호텔에 머물며 사우나와 안마를 더한 2시간 스파코스, 캄보디아 수끼 특식, 열대과일 서비스 등의 푸짐한 특전을 더했다.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상품가는 42만9000원부터다. 차이 나는 모두투어 중국특전 8월말에서 9월은 기후적으로 중국여행의 최적기다. 모두투어가 내놓은 `특전萬땅` 상품은 업그레이드와 20불 상당의 발마사지가 포함된 기획전이다. 가이드 및 기사팁 포함이고 15만원 상당의 여행용 휴대가방도 증정한다. (방당1개, 선착순 500명) 상품명 앞에 `특전萬땅`이 표기된 모든 상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대표 상품으로는 4성급 호텔을 이용하며 공통 특전까지 더한 `북경 만리장성 용경협 4일` 상품이 39만9000원부터 파격적인 특가로 판매 중이다. 아울러 장가계 지역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며 천문산 케이블카가 포함된 `장사/장가계/원가계/천문산` 상품,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최고의 명산을 다녀오는 `황산 직항 4일` 상품 등도 인기가 좋다. 유럽에서 느끼는 오색감동 9~10월 출발하는 유럽상품을 대상으로 5가지 특전을 더한 `오색감동` 기획전도 있다. 상세 내용은 지역별, 상품별로 다르지만 5가지 기본 특전인 동반자 할인과 선택관광 포함, 와인 및 특식제공, 현지에서 진행하는 행운권 추첨 이벤트 등의 혜택은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모두투어 홈페이지(www.modetour.com)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nbsp;▶ 관련기사 ◀☞모두투어 광고모델 `톱스타보다 직원`
2009.08.14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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