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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의 바다` 도미니카
  • [스포츠월드 제공] 카리브해에 떠 있는 섬나라 도미니카. 아이티와 함께 하나의 섬을 양분하고 있는 이 나라는 콜럼버스가 1차 항해 때 발견한 섬이다. 수도 산토도밍고를 비롯해 도미니카의 도시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건설됐다. 특히 콜럼버스의 동생 바르톨로메오가 건설한 산토도밍고는 1990년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만큼 스페인풍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도미니카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답게 이름난 해변이 많다. 특히 이곳의 바다는 산호초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스킨 스쿠버에게는 ‘환상의 바다’로 알려져 있다. 카리브해 산호초의 띠는 멕시코 칸쿤에서 벨리즈로 이어지고, 섬 가운데는 도미니카가 가장 유명하다. 산토도밍고에서 동쪽으로 1시간쯤 가면 보카치카 해변(Playa Boca Chica)이 있다. 산토도밍고 사람들이 주말을 보내는 곳으로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몰려 있다. 레스토랑 호객꾼과 관광 가이드가 귀찮게 하지만 도미니카의 아름다운 해변을 짐작케 해준다. 산토 도밍고에서 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라 로마나(La Romana)는 사탕수수농장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름났다. 라 로마나에서 해안선을 따라 가면 도미니쿠스에 닿는다. 아름다운 해변과 현대식 등대가 있는 이곳은 저녁 노을 감상지로 이름났다. 몇개의 리조트와 호텔이 전부지만 한적한 풍경이 좋다. 라 로마나에 이웃한 바야히베(Bayahibe)에서는 이슬라 카탈리나(Isla Catalina)와 이슬라 사오나(Isla Saona), 2개의 무인도 투어를 할 수 있다. 투어에 합류하기 싫다면 배를 빌려 온종일 해변 근처에서 놀 수도 있다. 배를 대여하는 데는 120달러 정도 한다. 무인도 투어는 카탈리나 49달러, 사오나 39달러이며 2개의 섬을 동시에 돌아보는 데는 52달러다. 이 요금에는 점심이 포함됐으며 오전 9시 출발, 오후 4시경 돌아온다.바야히베에서 6인승 쾌속보트를 타고 1시간을 가면 사오나 섬이다. 이곳에도 운치있는 해변이 있다. 투어 참가자들은 3시간쯤 해수욕을 하며 쉴 수 있다. 사오나 섬의 해변은 낭만적이다. 고운 산호가루가 깔린 해변은 물비늘이 훤히 비칠 만큼 투명하고 아름답다. 스킨 스쿠버를 신청한 이들은 3시간 동안 다이빙(65달러 추가)을 즐긴다. 사오나 섬 투어는 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도미니카의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위)엘 초코 국립공원에 있는 동굴, (아래)'윈드서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카바레테 해변산토 도밍고에서 승용차로 북쪽으로 4시간 30분 정도 가면 푸에르토 플라타(Puerto Plata)다. 이곳 역시 환상적인 해변이 즐비하다. 특히 이곳은 보석 호박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시내 중앙광장에서 2블럭 떨어져 있는 호박박물관(Museo de amber)에는 다양한 종류의 호박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2층에는 고생대의 곤충들이 들어 있는 호박도 볼 수 있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호박으로 만든 목걸이, 귀거리, 팔찌 등을 살 수 있다. 푸에르토 플라타 외각에는 멋진 휴양지들이 줄지어 있다. 소수아 해변(Playa Sosua)도 그 중 하나다. 또 소수아에서 5㎞ 떨어진 곳에 윈드서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카바레테(Playa Cabarete)가 있다. 이곳은 서핑을 즐기는 여행자들로 항상 붐빈다. 또 해변에는 수영복까지 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엘 초코(El Choco) 국립공원은 정글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투어를 신청해도 되지만 비용이 비싸다. 마을에서 소년 가이드를 찾아서 개별적으로 트레킹을 즐기면 저렴한 비용으로 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엘 초코에는 크고 작은 동굴이 많다. 대부분의 동굴은 맑은 물이 고여 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여행쪽지 호텔가격은 25~30불…음식에 세금 많이 붙어한국에서 도미니카로 가는 직항로는 없다. LA 등 미국의 주요도시를 거쳐서 가야 한다. 산토도밍고에 라스 아메리카스(Las Americas) 국제공항이 있다. 입국시 탑승 공항이나 라스 아메리카스 공항에서 관광카드(10달러)를 구입해야 한다. 산토도밍고에는 스페인 식민시절에 지어진 문화유산이 많다. 대부분 구도시의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프리마다 데 아메리카 성당’은 1514년에 짓기 시작해 1540년에 완성됐다. 로마교황청에 의해 1542년 최초의 아메리카 신대륙의 가톨릭 성당으로 인정받은 곳으로 오사마강의 산호석을 이용해 지었다. ‘오사마 요새’는 아메리카 신대륙 최초의 군사시설로서 방어기능과 함께 신대륙을 통치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요새 역시 대부분 산호석으로 만들어졌다. 요새 내부에 있는 ‘충성의 탑’은 1503년에 지어져 20세기까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도 이곳에서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산토도밍고의 시내 교통은 버스와 택시를 이용한다. 장거리의 경우 버스가 합리적이다. 산토도밍고에서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외진 곳에 자리한 한적한 해변을 두루 돌아보려면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도미니카의 숙소는 호텔과 리조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들 숙박시설을 비롯해 레스토랑, 레포츠숍은 대부분 유럽인들의 소유다. 호텔 가격은 25∼50불 내외다. 푸에르토 플라타의 로마르 호텔(Apart Hotel Lomar)은 방이 넓고 쾌적하다. 소수아 해변의 워터 프론트 호텔(Hotel Water Front)은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다. 도미니쿠스 해변의 레온(Hotel Leon)은 시설이 떨어지지만 마을의 경치가 아름답다. 도미니카의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요금 외에 세금이 많이 붙는다. 식사를 주문할 때는 세금과 봉사료 등을 미리 물어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음식은 가볍게 양념을 한 해산물이 많다. 또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열대과일도 많이 쓰인다. 고기는 맵게 요리를 하고 토티야나 빵, 야채 등과 함께 나온다.
  •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미얀마 `바간`
  • [바간(미얀마)=스포츠월드 제공] 쉐산도탑에 달린 풍경이 낭낭한 울음을 토한다. 어디선가 닭이 훼를 치고, 어둑어둑한 들녘을 가로질러 사람들은 일터로 향한다. 어둠을 가르고 동편 하늘에 해가 솟아오르자 바간분지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햇살이 파고드는 황토들녘, 어둠에 잠겨 있던 탑들이 하나둘씩 머리를 쳐들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탑은 지천에 있었다. 눈이 닿는 모든 땅에 탑이 솟아 있었다. 탑은 웃자란 야자수 만큼 많았고, 비 온 뒤 솟아난 죽순처럼 많았다. 들녘을 채우고 있는 탑의 갯수는 자그만치 2500여개. 그야말로 불경의 바다다. 바간(Bagan)은 양곤에서 북쪽으로 500㎞ 거리에 있다. 이곳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와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불린다. 이라와디강이 감싼 약 20㎢의 황량한 분지가 모두 불탑으로 채워졌다. 이 불탑들은 이 지역에 불국토를 건설하려 했던 바간왕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미얀마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기원전 2세기경. 당시 미얀마의 남부 문족이 통치하던 타툰왕국을 통해서다. 그러나 불교가 미얀마 전역으로 퍼진 것은 11세기경 미얀마를 최초로 통일한 바간왕국의 아노라타왕에 의해서다. 아노라타 왕이 바간을 통치하던 어느날, 타톤왕국의 신아라한이란 승려가 바간까지 왔다. 이 승려는 사냥꾼에게 가르침을 전했고, 이것이 아노라타왕의 귀에 들어갔다. 아노라타왕이 승려를 궁궐로 초대해 앉을 자리를 권하자 주위를 둘러보더니 왕좌에 앉아 대뜸 불법을 설파했다. 그 모습에 끌린 아노라타왕은 이전까지 숭배하던 힌두교와 낫신앙(무속)을 버리고 불교에 귀의했다.아노라타왕은 불교의 경전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노라타왕의 부탁을 받은 타톤왕국의 마누하왕은 ‘너희같이 싸움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부처의 말씀을 전할 필요가 없다’고 조롱했다. 이에 격노한 아노라타왕이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타톤왕국을 침공, 마누하왕과 부인, 건축가, 승려들을 포로로 잡아왔다. 이 때부터 바간에 탑이 세워지기 시작했고, 불교가 미얀마 전역으로 전파됐다. 바간왕국은 13세기 말까지 바간 지역에 5000여개의 탑을 세웠다. 그러나 몽골의 침공으로 멸망하면서 더이상 탑은 세워지지 않았다. 1284년 밍갈라제디탑이 바간왕조가 세운 마지막 탑이다.바간을 찾는 이들은 커다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들은 왜 이렇게 많은 탑을 쌓았을까. 해답은 부처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다. 부처는 불법을 설파하며 보시(널리 배풀기), 지계(계율 지키기), 선정(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등을 수행의 기본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대부분은 수행자를 제외하고 일반 대중은 지키기가 어렵다. 그러나 보시는 마음만 있으면 일반 대중도 실천할 수 있는 수행이다. 미야만인들은 보시 가운데 가장 큰 공덕을 탑과 사원을 조성하는 것이라 여겼고, 이곳에 수천기의 탑을 세운 것이다. 바간의 탑은 들어갈 수 있는 것과 외부만 볼 수 있는 것, 두가지 형식을 띄고 있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사원으로 승려들이 기거하며 수행을 했던 곳이다. 외부만 볼 수 있는 탑은 부처나 역대 큰 스님의들의 사리를 모시는 탑이다. 바간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탑은 2500여개. 지금은 새로 지을 수는 없고 무너져 내린 것만 복원이 가능하다. 탑은 대부분 흙벽돌로 지어졌다. 흙벽돌을 구워 쌓은 후 그 위에 회칠을 했다. 내부는 벽화를 그려넣고, 꼭대기는 황금으로 칠했다. 당시 조성된 탑의 원형은 쉐지곤 파고다에서 볼 수 있다. 이 탑은 전체를 황금으로 도배해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시다. 바간에서 최초로 조성된 탑은 쉐산도다. 이 탑은 위로 올라가 볼 수 있는 유일한 탑이다. 쉐산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황금노을 속으로 솟아오른 탑군은 미얀마인들의 불심을 말없이 보여준다. 바간에서 가장 높은 탑은 탑빈유로 61m에 달한다. 가장 아름다운 탑인 아난다는 아노라타왕의 아들 쟌시타왕이 조성한 것으로 인도 히말라야에 있는 난다문사원을 본떠 만든 것이다. 틸로밀로는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탑으로 평가 받는다. 쉐산도와 이웃한 담마얀지는 유일하게 미완성으로 남은 탑이다. 이 탑은 아버지와 동생, 아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나라투왕이 1163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기 위해 조성한 탑이다. 그러나 그는 시대의 폭군이었다. 그는 바늘을 가지고 다니며 탑이 견고하게 지어졌는지를 조사했다고 한다. 만약 탑에 바늘이 들어가는 구멍이 생기면 노예의 팔을 잘랐다고 한다. 바간의 탑은 탑으로만 남지 않는다. 그것은 아이들의 놀이터고, 노인들의 휴식처다. 또 이글이글 타는 태양과 바위를 부술 듯이 퍼붓는 소나기를 그을 수 있는 피난처다. 1000년 전 불국토를 꿈꾼 바간왕국의 ‘위대한 역사’는 오늘을 사는 후손들에게 커다란 보시가 되고 있다.<관련기사>`초록빛 향연` `동방의 정원` 미얀마의 수도 양곤
 이곳엔 시간이 물처럼 고여 있다
  • [세계영화기행] 이곳엔 시간이 물처럼 고여 있다
  • [조선일보 제공] 그 시계에는 비닐 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가와사키시(川崎市)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타기 직전, 시계상점 진열대 옆에 서 있던 시계를 봤다. 길쭉한 지지대 위에 둥글게 놓인 그 스탠드형 시계의 바늘은 멈춰져 있었다. 고장났다고 시계에 비닐 봉지를 씌운 마음은 어떤 것일까. ◆짐승의 시간-가와사키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의 게이힌 운하는 ‘소나티네’ 주인공인 야쿠자 중간 보스 무라카와가 채무자를 기중기에 달아 물 고문을 하는 장면에 등장했다. 채무자가 익사하자 그는 “죽었나보군. 뒤처리 부탁해”라는 냉혹한 말을 부하들에게 남기고 떠났다. 도쿄에서 활동할 때 무라카와는 바쁜 사람이었다. 게이힌 운하는 그 장면의 냉기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었다. 쓰레기로 뒤덮인 모래밭과 검은 물. 운하 주위는 공장 지대였다. 해만 지면 폭주족 출몰로 살벌해진다며 택시 기사는 일몰 전 떠나는 게 좋을 거란 충고까지 했다. 하지만 황혼은 모든 추(醜)를 가리는 비단 베일 같은 것이었다. 산책로를 배회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근처 활주로를 막 벗어난 비행기가 급선회하며 태양을 향해 날아갔다. 노을에 채색되자 검은 물도 윤기 있는 점도로 부드럽게 출렁거렸다. 이제 밤은 폭주족 오토바이의 거친 소음조차 어둠 속에 묻어버릴 것이다. 도둑 고양이 한 마리가 풀숲을 달렸다. 밤이 되면 모든 고양이가 검은색이다. ◆인간의 시간-이시가키 이시가키섬(石垣島) 공항에서 손목시계를 잃어버렸다. 일본 열도 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중에서도 한참 남쪽에 놓인 이 작은 섬을 여행하며 처음엔 수시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물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도쿄에서 정신없이 흘렀던 시간과 달리, 이시가키에선 시간이 물처럼 고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섬에서의 일정은 취재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웠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올랐다. ‘slow’는 네 개의 철자로 되어 있다. ‘life’도 그렇다. ‘speed’는 다섯개의 철자로 되어 있다. ‘death’도 그렇다. 평화로운 모든 것은 느리다. 잔혹한 무라카와도 여기서는 아이 같았다. 조직 내 갈등으로 섬에 온 뒤 할 일이 없어진 무라카와가 부하들과 장난치며 시간을 보내던 아카이시 해변은 섬 북동쪽 끝에 있었다. 지금은 소 방목장인 그곳의 산길을 지나 바닷가에 도달했다. 덩치 큰 검은 소떼가 모래밭을 차지하고 있었다. 낯선 자를 발견하자 휴식하던 소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달려들 듯 노려봤다. 약간의 두려움을 누르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소 배설물로 가득한 해변을 걷다보니 눈살이 찌푸려졌다.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기대한 것이 생명의 찌꺼기 따윈 아니었으니까. 무라카와가 자신이 파놓은 모래 함정에 부하들이 빠지는 걸 보고 웃던 곳을 지나 해변을 빠져나오다 무심코 뒤를 돌아다봤다. 침입자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소들이 그제서야 하나둘 앉기 시작했다. 갑자기 너무나 미안해졌다. 방해한 것도 위협한 것도 실은 그들이 아니었다. 누군가 잠시 들른 휴식 공간이 다른 이에겐 삶의 터전이라는 것. 여행자는 종종 옅은 죄책감의 삯으로 환상을 소비한다. 연이어 방문한 섬 북쪽 카비라 해변의 옥빛 바다는 맑다 못해 투명에 가까웠다. 화사한 햇빛과 싱그러운 바람은 바다의 푸른색 마디마디를 올올이 풀어내 마치 엷푸른 눈이 거대한 저수지에 내린 듯한 풍경을 빚었다. 넘실대는 물은 가끔씩 찰랑이며 기분좋게 모래 위로 넘쳐 나그네의 마음을 적셨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절경 중 하나라는 말 그대로였다. 턱에 찼던 일상의 직선으로 치닫는 시간 대신 오키나와의 둥글게 일렁이는 시간은 어디서나 부드럽게 흘러 넘쳤다. 서둘러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소나티네’에서 낚시꾼을 가장한 킬러는 이 해변에서 원반던지기를 하던 무라카와 조직원들을 급습했다. 모래밭에 놓인 배 앞에 앉아 있느라 적의 눈에 띄지 않았던 무라카와는 살았지만 부하는 사살됐다. 영화에서처럼 곳곳에 작은 폐선들이 놓여 있는 해변을 단체 노년 관광객들이 몰려와 설레며 걸었다. ‘소나티네’ 중 후반부 총격 장면들은 오키나와라는 지역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평화로운 풍경 때문에 역설적으로 폭력성이 더 도드라진다. 낙원을 앙망하는 눈길만이 있을 뿐, 이땅에 낙원 자체는 없다. 세상에서 외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듯한 오키나와는 2차 대전 당시 일본에서 가장 참혹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했다. ‘소나티네’는 결국 생의 허무를 그대로 드러내는 강력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복수를 마친 무라카와가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으로 영화와 삶 자체를 맺는 마지막 장면은 섬 동쪽 카라봉 근처 한적한 산길에서 찍었다. 한국인은 처음 본다는 택시 기사 가즈오에게 명함을 줬더니 ‘朝鮮日報’ 글귀를 보고 “북한에서 왔냐”며 놀랐다. 가즈오와 함께 한참 헤매다 라스트신 촬영 장소를 간신히 찾아냈다. 옆에 사탕수수밭이 펼쳐진 그곳은 거칠고 좁은 비포장도로였다. 무라카와가 차 안에서 생을 마친 그 자리에 택시를 세웠다. 길의 곧게 뻗은 구간이 끝나고 에스(S)자로 휜 부분이 막 시작되려는 지점이었다. 차에서 내렸다. 흙길엔 죽음 같은 정적이 서려 있었다. 가끔 바람이 불어오면 사탕수수가 흔들리는 것을 신호로 섬 전체가 통째로 흔들렸다. 무라카와는 세류(世流)를 타고 흐르기보다는 끊어지기를 택한 남자였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끊을 수는 있다. 길 위에 오래 서서 머무르자 택시에 남아 있던 가즈오가 이상한 듯 내다봤다. 모든 것이 신기루 같은 여정에서, 머무르는 행위는 시간과 공간을 잠시라도 양손에 함께 쥐어볼 수 있는 주문(呪文) 같은 것이었다. ◆◆◆ 공항에 가기 전 이시가키의 어느 식당에 들어서니 손님들이 끼워둔 명함 극장표 사진 메모로 가득한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의 추억을 가져오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여정의 흔적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은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잠시 고민하다 명함을 꺼내 압정으로 벽에 꽂았다. 가끔씩 넘실거렸던 오키나와의 시간은 그 순간 기억 속에서 멈추며 영원히 고정됐다. 이 시간을 잊을지언정 흘려보내거나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시계가 멈췄다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닐 봉지를 씌운 사람은 누구였을까. 사람이 시간을 재지 않고 시간이 사람을 재는 이 추레한 문명 속에서. ‘소나티네’는 일본 거장 기타노 다케시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야쿠자 영화이다.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까지 겸한 이 작품은 정(靜)과 동(動)을 인상적으로 교차시키는 액션 스타일과 허무주의적인 세계관으로 국내에서도 열혈 추종자들을 만들어냈다. 야쿠자 집단의 내분으로 도쿄에서 내려와 오키나와에 머물게 된 중간 보스 무라카와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조직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여행수첩 흔히 ‘일본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흩어져 있는 160여개의 작은 섬들을 통칭하는 말. ‘소나티네’를 찍은 이시가키 섬에 가려면 오키나와 최대 도시 나하에서 다시 비행기나 배를 갈아타야 한다. 인천에서 나하까지 아시아나 항공에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시가키 섬에 가면 절경으로 소문난 카비라 해변을 비롯, 멋진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지역 전통문화를 볼 수 있는 야에야마 민속촌, 이 섬에서만 자란다는 야에야마 야자수 군락지, 300m가 넘는 이바라마사비치 동굴도 들러볼 만 하다. 어렵게 이시가키까지 갔다면 이곳에서 불과 6㎞ 떨어진 인구 300명의 작고 아름다운 섬 다케토미도 놓치지 말 것. 붉은 기와의 전통가옥 돌담길 사이로 우마차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삼성생명, 태국에 인명구조견 기술 전파
  • 삼성생명, 태국에 인명구조견 기술 전파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삼성생명은 2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구조견센터에서 태국 비영리 봉사단체인 GCCF의 훈련사 4명에 대한 인명구조견 훈련사과정 수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인명구조견협회(IRO)의 수석부회장인 비어가드 씨(Mr. S. Wergard)와 주한 태국대사관의 와신 티라베치안 대사(Mr. Vasin Teeravechyan)가 참석했다. 또한 기증되는 구조견의 복종 및 수색훈련 시범과 구조견 운용자격증 수여식, 구조견 기증식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3월부터 삼성생명구조견센터에서 8주간의 체계적인 합숙교육을 마친 4명의 태국 훈련사 중 2명은 실제 실종현장에서 구조견을 운용할 수 있는 구조견 운용자격증을 받았으며, 나머지 2명은 과정 수료증을 받았다. 태국 핸들러에 대한 교육은 개(犬) 행동학, 기초 수의학 등 기본적인 이론 교육을 비롯해 실제 구조활동을 위해 개 소유욕 훈련, 복종훈련, 장애물훈련, 야지 훈련 등 고난이도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구조견 기증은 태국 GCCF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인명구조견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등에 불과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그나마 일본을 제외한 대만, 태국 등도 삼성생명구조견센터에서 기술을 전파한 경우이다. 이번에 기증되는 구조견 `노을(암컷, 5년 8개월)`과 `태극(수컷, 4년 4개월)`은 국제공인 인명구조견 2급 자격을 보유한 독일산 셰퍼드 품종이다. 특히 `노을`이는 지난 '03년 9월 경기도 양주 야산에서 실종된 지 3일이나 된 85세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한 바 있다. 최경훈 삼성생명구조견센터 팀장은 "구조견 운용 전반에 대해 배우기에는 짧은 교육기간이었지만 8주간 호흡을 맞춰 온 구조견 2두와 함께 태국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며 "아시아지역에 대한 기술 전수와 더불어 국내 시도소방본부와의 협력관계도 더욱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내달 말 경기소방본부에 구조견 2두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2006.04.27 I 문승관 기자
  • 진달래 꽃길에서 꽃멀미하다
  • [오마이뉴스 제공] ⓒ 김연옥꽃에게로 다가가면부드러움에 찔려삐거나 부은 마음금세환해지고선해지니봄엔아무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함민복의 '봄꽃')살바람에도 봄꽃은 저마다 환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삭막하고 칙칙한 세상을 화사한 색깔로 덧칠하는 봄꽃. 나는 3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에 연분홍 진달래 꽃침을 맞으러 청량산(323m, 경남 마산시)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직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집을 나선 시간이 저녁 5시 20분이었다.▲ 나는 연분홍 진달래 꽃길에서 꽃멀미를 했다. ⓒ 김연옥청량산은 내게 상큼한 첫사랑 같은 산이다. 산을 찾는 기쁨을 처음으로 알게 한 산이 바로 청량산이기 때문이다. 진달래가 진하게 물들이는 봄이면 청량산은 참으로 예쁘다. 청량산 진달래를 바라보면 연분홍 물을 들여 곱게 바느질한 옷을 입은 가냘픈 여인이 떠오른다.키 큰 나무들을 배경으로 연분홍 물감으로 점점이 꽃무늬를 찍어 놓은 듯한 진달래들이 먼저 나를 반겨 주었다. 가녀린 진달래들이 이곳저곳에 서 있는 모습은 한 폭의 투명한 수채화였다. ▲ 진달래 꽃길을 걷는 내 얼굴도 연분홍 색깔로 꽃물이 든다. ⓒ 김연옥진달래들이 피어 있는 산길을 걷는 내 얼굴도 연분홍 색깔로 꽃물이 든다. 늦은 시간이라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적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미 나는 진달래의 포로가 되어 버렸다.언젠가 이해인 시인의 산문집에서 꽃멀미라는 신선한 말을 발견하고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나도 청량산 진달래에 흠뻑 취해 꽃멀미가 났다. ▲ 청량산을 찾을 때면 나는 마음의 배를 타고 바다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돝섬으로 간다. 하산길에 바라본 바다 풍경 ⓒ 김연옥청량산 정상에 이르는 길에는 푸른 바다도 따라다닌다. 나는 종종 잔잔한 바다에 한가로이 떠 있는 돝섬을 바라보며 바지 주머니에서 달짝지근한 밀감을 꺼내 먹는다. 밀감 알갱이가 내 입안에서 탁 터지면서 과즙이 경쾌하게 튀는 느낌이 좋다.ⓒ 김연옥돝섬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얀 구름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늘 거기에 머물러 있어 더욱더 마음에 와 닿는다. 돝섬에는 내 젊은 날의 풋풋한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청량산을 찾을 때면 마음의 배를 타고 그 섬으로 간다.▲ 청량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바다 풍경 ⓒ 김연옥청량산 정상에 이른 시간이 저녁 6시 30분쯤. 산에는 어둠이 빨리 내린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어 마음이 더 급해졌다. 진달래가 사람 잡겠다 싶어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점차 어둑어둑해지는 청량산에는 진달래가 연분홍 등불을 밝혀 주는 듯했다.▲ 청량산 정상에서 저녁노을을 보다. ⓒ 김연옥청량산은 평탄한 길이 많아 나는 혼자서 달음박질치기도 했다. 숨차서 더 이상 뛰어갈 수가 없으면 걷다가 또 뛰다가 하면서 내려갔다. 그래도 간간이 부는 꽃바람에 연분홍 꽃잎을 팔락이는 어여쁜 진달래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눈을 맞추기도 했다. 청량산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과 마주친 일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나도 그들처럼 진달래 꽃길 따라 밀려오는 어둠을 가르며 힘차게 페달을 밟고 싶은 마음이었다. 청량산을 뛰다시피 하며 내려오니 임도에는 벌써 가로등이 켜져 있었다. 마산의 야경이 그 날만큼 편안하게 느낀 적이 없었다. 봄은 메마른 내 마음에도 연분홍 꽃침을 놓았다. 연분홍 꽃물이 마음밭 깊은 곳까지 번져 가는 봄날에 나는 어느새 행복한 여자가 되었다. &nbsp;김연옥(redalert) 기자 &nbsp;&nbsp;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저축률 증가와 소비부진
  • [이데일리 정해근 칼럼니스트] 추색이 깊어갑니다. 여의도 순환길의 벚나무도 쌀쌀한 기온을 못견딘 몇몇 이파리들이 살짝 붉은 빛을 내비취고 은행잎들도 노란물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주말엔 억새풀밭이 아름다운 명성산에 올라 화려한 단풍숲 너머로 내려보이는 산정호수의 파란 물색을 가슴이 벅차오르게 감상했습니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 하얀 억새풀의 장관은 그 안에 파묻혀보지 않고서는 가을 풀잎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움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발빠르게 주변을 어지럽히고 다닙니다. 떨어지는 낙엽에 공연히 이른아침 가게문앞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모으는 손길 또한 분주해집니다. 문득 길거리에 쌓이는 낙엽을 보며 까마득이 잊고 있던 일년전 쯤에 바람처럼 다녀왔던 프랑스의 옛성이 생각났습니다. 프랑스 중서부 르와르 지방에 위치한 뚜르(Tour)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르와르강의 한가운데에 다리처럼 만들어 세운 쉬농소성(Chateau de Chenonceau)과 버스에서 내려 성까지 걸어가는 길 양켠에 호위병처럼 우람하게 올라선 울창한 숲길 사이로 떨어져 내리던 낙엽이 그것입니다. 철늦은 꽃들이 숲 사이로 앙징스레 피어있었습니다. 프랑스 왕가의 휴가때 이용되던 피성이었기도 하고 잔다르크의 계시를 받은 곳이란 설명도 있었고, 한때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던 중 잉글랜드 군사들이 성벽에 새겨놓은 영어 글귀가 반갑게 보이기도 했던 성이었습니다. 부엌에는 흘러가는 강물을 직접 퍼올릴 수 있는 샘(?)과 복잡한 기계장치가 인상적이었지요. 혁명이후 귀족사회가 몰락하면서 한때는 조각으로 잘라 말들의 겨울덮개로 쓰기도 했다던 보온과 장식과 교훈의 목적을 곁들인 페이스트리가 방방이 늘여뜨려 있고 돌하나의 장식까지도 찬연하면서도 어딘지 슬픈 듯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성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마침 1층의 넓은 홀에는 성과 사랑을 주제로 한 현대화가들의 작품들이 한창 전시되고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얻었던 곳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르와르 강변의 석회절벽을 뚫어 만든 동굴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을 비취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은 정말 뜻밖의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붉은 색 담쟁이덩굴이 덮여있는 절벽 위로 뚫고 올라온 굴뚝을 세면 절벽 속에 파들어간 방들의 수를 어림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던 것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또한 유럽의 대도시에서는 그렇게 많던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그곳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단체로 온 일본관광객들이 많았던 것을 보며 관광의 질에 대하여도 생각해 보았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가을이 익어가면서 불과 일년전의 기억이 까마득하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나이를 먹으며 늙는가 봅니다. 얼마전부터 국제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여러 불균형 현상에 관한 것중에 아마도 가장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주요국가간 무역불균형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 간의 환율과 정책논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에 더하여 소비와 저축의 불균형문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소비에 몸살을 앓는 미국경제와 저소비로 국내경제의 성장이 더디다는 일본, 중국, 유럽경제의 대조가 바로 그것입니다. 과소비의 영향은 결국 저축 부족의 문제를 야기하고 투자부진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Morgan Stanley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Stephen Roach는 미국의 GDP대비 소비비중이 71%에 달하여 유럽의 58%, 일본의 55%, 중국의 42%에 비하여 과도한 소비를 즐기고(?)있어 전세계적인 발전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개인들의 마이너스 저축율은 일본의 8%, 유럽의 14%, 중국의 35% 저축율에 비하여 터무니 없이 낮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와 저금리 및 풍부한 유동성을 밑바탕에 둔 소비를 위한 차입여건 개선에 따른 저축필요성의 감소 등의 이유를 댈 수는 있겠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차이 즉 미래를 바라보는 경제주체의 심리적 불균형의 심화가 이유일 것입니다. 미국사회처럼 안정되고 미래의 변화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나라와 고도 성장 가운데 인플레와 소득불균형에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중국이나, 고령화사회의 진입에 전전긍긍하는 유럽이나 일본같은 나라의 저축율은 당연히 높을 것이며 이에 따른 소비의 위축 또한 당연할 것입니다. 이러한 불균형의 해소를 위하여 미국경제의 소비를 줄이고 기타국가들의 소비를 늘려 투자 및 무역불균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지만 현실적으로는 미국의 소비부진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위축 가능성이 더욱 걱정거리일테니 불균형해소란 여간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모든 인류의 역사가 어찌보면 불균형의 시정을 위한 투쟁의 역사일 것이지만 말입니다. 오늘 아침의 우리나라 소비현황 자료를 살펴보며 우리나라도 어느덧 저축율 증가와 소비부진의 부정적 사이클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며칠전 자료와 비교해 본 것입니다. 특히 경제주역이라는 40대의 소비태도지수가 각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수치(47.5)를 보인 것은 더더구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진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오랜만에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에 따라 원화환율도 1050원대를 넘어서 수입물가 앙등에 따른 물가불안이 점쳐지고 국내의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시장의 요동현상이 어딘지 깊어가는 가을의 날씨를 더욱 썰렁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젠 50대를 바라보며 늙는다는 생각이 부쩍 늘어가고 그래서인지 주머니 사정과 상관없이 옭아쥐는 버릇이 생긴게 나만의 현상은 아닌가 합니다.
2005.10.18 I 정해근 기자
  • 7월입주 마포상암 6단지 프리미엄 최고
  • [edaily 윤진섭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 6단지가 7월에 입주하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7월 입주하는 서울 및 수도권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마포구 상암동 상암6단지 33평형이 분양가 2억5915만원에 2억7085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7월 입주 단지 중 가장 많은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대비 상승률 면에서도 상암6단지 33평형이 유일하게 분양가보다 2배 이상 올라 104.51%를 기록했다. 현재 33평형은 4억8000만~5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상암지구에 위치한 6단지는 SH공사에서 시공해 33평, 40평형 총 484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200만평 규모인 상암지구는 지구 내에 상암산과 매봉산을 비롯해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이 밖에 금호7구역을 재개발한 성동구 금호동 한신휴 46평형이 분양가 3억7700만원에 1억6800만원의 프리미엄이, 강서구 염창동 강변한솔솔파크 33평형이 분양가 3억1800만원에 42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또 연수구 동춘동 송도풍림아이원1블럭 43평형이 분양가 2억8700만원에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07.14 I 윤진섭 기자
  • KT, `노벨상 꿈나무 선발 경진대회` 시상식
  • [edaily 박호식기자] KT(030200)는 31일 한국과학을 이끌어 갈 `노벨상 꿈나무` 발굴을 위한 `2004 대한민국 과학기술경진대회(KT-KSEF)` 시상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전세계에서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규모의 과학경진대회인 `인텔국제과학기술경진 대회(ISEF)`에 참가할 한국대표를 선발하는 논문대회다. 전국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지난 21과 22일 양일간 논산 건양대에서 실시한 이번 대회에서는 화학, 물리, 생화학, 공학 등 11개 분야에서 총 63팀, 117명의 중고생들이 연구논문을 출품해 경합을 벌였다. 참가자의 86%가 과학고와 특목고 학생들로, 예년과 비교해 논문의 수준이 높아져서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11개팀의 본상 입상자에게는 과학기술부장관상 및 KT 사장상과 함께 최고 500만원의 상금과 부상이 수여됐다. 1등상은 `광학집게를 이용한 미세입자의 포획 및 제어와 생체 입자에 응용가능성`을 출품한 부산과학고 2학년 김동호군이 수상했다. 2등상은 `노을 색은 대기오염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를 출품한 대전과학고 2학년 오한기양과 `토양곰팡이를 이용한 배 흑성병의 생물학적 방제에 관한 연구`를 출품한 전남과학고 박청하, 민수빈양이 차지했다. 정완호 심사위원장(전 교원대 총장)은 "물리학을 기반으로 레이저 빔을 이용한 광학집게를 활용해 분자단위의 생체인 적혈구를 포획하는 생물학을 응용한 창의성이 돋보여 1등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들은 2월과 5월에 국제대회 준비캠프 연수를 받은 후 5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아리주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150개국 1300여명의 과학영재들과 경합을 벌이게 된다. KT 이용경 사장은 인사말에서 "최고의 과학영재들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심각한 현실에서 학생들이 과학을 사랑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해 노벨상꿈나무를 발굴 하고 육성하는 것이 기업과 사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2005.01.31 I 박호식 기자
  • 서울시 `내년부터 달라지는 것들`
  • [edaily 조진형기자] 내년에는 청계천 공사가 완공되고 뚝섬숲이 개장하는 등 서울시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확대되고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25.7평 이하의 신규아파트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는 등 각종 분야에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다. 새해부터 달라지는 서울시의 분야별 주요시책과 제도를 분야별로 정리해본다. ◇교통분야= 내년 서울시는 버스·지하철 등의 수도권 광역체계가 확립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도입됐던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내년 상반기내 서울시계를 오가는 경기도 버스까지 확대된다. 서울시계 내에서 시행중인 지하철 정기권도 내년 4월부터 수도권 전철 모든 구간으로 확대된다. 월 정기권 요금은 서울시계외 지역 24km까지는 서울시내 정기권 요금(3만5200원)과 동일하나 초과거리는 거리 비례에 따라 추가 적용될 방침이다. 대중교통 중심의 수도권 광역체계 확립을 위해 1월에는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참여하는 `수도권 교통조합`이 설립된다. 또 망우·왕산로(10.4㎞), 경인·마포로(16.2㎞), 시흥·한강로(14.9㎞)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내년말까지 추가로 설치된다. ◇주택·건축분야= 내년 시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분양가 공개 등 주택시장 안정화 제도를 줄지어 선보일 예정이다. 2월 말부터는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 아파트는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 구실을 하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며 25.7평형 초과 아파트는 택지공급 때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 증축 규모 제한이 없었던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4월부터 사용검사후 20년 이상 경과한 공동주택에 한해 각 가구별 전용면적 30% 이내, 최대 30㎡ 이내로 증축이 가능하다. 내년 1월부터는 임대주택 건립기준이 완화, 건립규모가 종전 전용면적 30∼45㎡에서 30∼60㎡ 이하로 확대된다. 총 건립가구수 500가구 미만의 정비구역인 경우 별도의 임대주택 단지를 확보하지 않고 분양주택과 혼합건립이 가능해진다. 또한 전용주거지역과 문화지구, 평창동, 장충동, 성북동 등 양호한 주택밀집지역을 시범협정지구로 정해 주민 스스로 건축기준을 정할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한 `주민협정제도`가 1월부터 시행된다. 사기분양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내년 4월 23일부터 3000㎡ 이상 건축물을 준공하기 전에 분양하려면 건축허가권자에게 미리 분양신고를 해야하는 `분양신고제`가 도입된다. ◇사회복지분야= 내년부터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최저생계비가 4인가족 기준 113만6332원으로 올해(월105만5090원)에 비해 8.9% 인상된다.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저소득 영유아 보육료도 확대 지원되고 기존 양육시설(고아원)을 리모델링하고 명칭을 지역아동복지센터로 바꿔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종전 1∼2급 장애인에게만 지급하던 장애수당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생계급여수급자인 모든 장애인에게 확대 지급된다. 장애인차량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대상이 7~10인승 승용차에서 6~10인승 승용차로 확대된다. ◇행정제도분야= 인감증명법이 개정됨에 따라 내년 1월17일부터 시·군·구청에서도 인감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전자입찰제가 전면 시행돼 그동안 건당 5000원씩이던 입찰참가 수수료가 없어진다. 일반건설업등록 민원업무 처리기간이 기존 30일 이내에서 1일로 단축된다. 시청별관 민원접수실에 일반건설업등록 전용창구를 개설한다. ◇완공사업=지난해 7월 착공한 청계천 복원 공사가 내년 9월에 완공된다. 이에 앞서 5월에는 뚝섬 일대에 조성되는 35만평 규모의 서울숲 공사가 완료된다. 이밖에도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에 1일 75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이 준공되고 개봉역의 교통광장이 조성된다.
2004.12.26 I 조진형 기자
  • 신도종합건설, 동탄 1단계 1393가구 공급
  • [edaily 윤진섭기자]신도종합건설이 동탄신도시 1단계 사업단지 2-11블록과 3-8블록에서 단일브랜드로는 최대규모인 1393가구를 분양한다고 7일 밝혔다. 2-11블록(신도브래뉴 아카디아)에는 31평형 196가구, 34A-192가구, 34B-196가구 등 총 584가구로 구성된다. 이 지역은 중앙공원과 맞닿아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고,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녹지율 56%로 고대 그리스 로마풍의 컨셉으로 조경을 설계한 2-11블록은 타워형 배치에 동간거리를 최대 160m까지 확보하고, 중앙공원을 둬 각 동별 조망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4-베이, 2~3면 발코니를 채택해,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 한다는 복안이다. 38평 310가구, 41평형 283가구, 48평형 216가구 등 중대형평형 총 809가구로 구성되는 3-8블록(신도브래뉴 파리지엔느)는 중심 상업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교육 및 생활환경이 뛰어나다. 신도종합건설은 단지 내 대규모 오픈스페이스 광장을 둬, 전체적인 조경을 유럽풍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을 몽마르드 언덕, 베르사이유, 노을의 휴식 등으로 명명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신도종합건설은 두 곳 모두 계약금 10%(분납시),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후불제를 실시할 예정이며, 분양가는 2-11블록은 평당 670만~739만원, 3-8블록은 747만~799만원 선이다. 입주는 2007년 9월이다. 문의 : 031-376-0030
2004.10.07 I 윤진섭 기자
  • SKT, 모바일 연기자 선발
  • [edaily 박호식기자] 세계 최초의 모바일 가수인 ‘노을’을 등장시켰던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모바일 연기자’를 선발해 데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7일까지 무선인터넷 포털인 NATE를 통해 휴대폰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투표와 전문가 심사 등 선발 절차를 걸쳐 ‘NATE 포토 트루맨쇼’ 주인공 10명을 선발한다고 25일 밝혔다. ‘NATE 포토 트루맨쇼’는 주인공의 24시간을 휴대폰을 통해 NATE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진 생중계로, ‘백수 탈출기’, ‘다이어트 비법’, ‘스타 매니아의 일일보고서’ 등 출연자들이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매일 24장의 사진을 일기와 함께 공개하게 된다. ‘NATE 포토 트루맨쇼’ 주인공으로 선발되는 ‘트루맨’ 10명에게 KBS인터넷 소속 예비연기자 자격과 함께 방송출연을 위한 무료교육이 제공되며 이들중 3명에게는 KBS인터넷 소속 연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NATE 이용자는 주인공들이 다양한 형태로 촬영해 올린 일상생활을 보고 추천을 통해 최종 선발자를 뽑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평가나 조언의 글도 남길 수 있어 주인공과 관객간의 양방향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연기자를 선발하는 ‘NATE 포토 트루맨쇼 콘테스트’와 함께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재미있는 모습이나 상황을 포착해 응모한 고객들 중 NATE 이용자의 투표에서 일일 최다 득표한 1명에게는 매일 디지털카메라 1대를 경품으로 지급하는 ‘재미있는 콘테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이번 콘테스트에 참여하려면 촬영후 *4700을 눌러 ‘마이앨범’에 저장한 뒤 휴대폰으로 NATE에 접속해 ‘메일포토채팅미팅->포토->트루맨쇼’ 순으로 접속한 뒤 응모분야, 제목, 내용을 입력하면 된다.
2003.07.25 I 박호식 기자
  • "SKT, 모바일로 삶의 방식 바꾼다"-WSJ
  • [edaily 김윤경기자] "한국에서 휴대폰(시장/업체)은 다음 단계로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던 한국 통신업체들이 이제는 미디어업체의 위상을 넘보고 있다면서 10일자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WSJ은 박진영이 자신이 프로듀스한 남성 4인조 그룹 "노을"을 SK텔레콤(17670)의 새로운 멀티미디어 휴대폰 서비스(준)를 통해 데뷔시킨 것을 일례로 들었다. SKT는 지난해 11~12월 휴대폰을 통해 노을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다운로드받은 가입자가 4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WSJ은 SKT가 이를 통해 미디어업체와 유사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SKT가 모바일 영화 제공 및 위성TV 시청 서비스 등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배중동 SKT 컨텐츠 부문 부사장은 "SKT는 사용자들이 모바일 미디어가 필수적으로 여겨지도록 문화와 삶의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WSJ은 120억달러에 이르는 한국 휴대폰 시장은 첨단 기기의 보급률이 매우 높고 신기술에 열광하는 인구가 많아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선보이는 것들이 향후 전세계 시장의 추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SKT가 바로 이러한 실험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닛 잉겔브레치는 미국이나 유럽의 전통적인 음성커뮤니케이션 사업에서 선전했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SKT는 시장에서의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사용자들에게 "풍부한 미디어 경험"을 줌으로써 새로운 수익 창출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T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CDMA2000 1x EV-CO로 알려진 3세대(3G) 서비스이다. 3G 서비스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더 빠르게 미디어 컨텐츠를 전송,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SKT의 이러한 행보는 음악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모바일을 통해 데뷔한 이들의 앨범은 출시되자 마자 인기를 누리며 현재까지 15만카피가 판매됐다. 경쟁업체들도 바삐 뒤따라 나섰다. KTF는 서태지와 270만달러규모의 3G 음악 서비스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SKT의 행보는 음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SKT는 2분 분량의 단편영화 클립을 시리즈로 제공하고 있다. 한 편당 서비스 가격은 약 4.60달러로 현재 3편이 상영중이다. 판매담당 관련자들은 "처음 사용자들을 끌어 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들을 묶어 두는 것은 도전적이다"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휴대폰으로 영화를 다운로드받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SKT는 그러나 여전히 모바일 영화라는 장르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 달에 10~13달러 가격에 위성채널 방송을 휴대폰을 통해 서비스 하기 위해 2200만달러를 투자했다. WSJ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술이 장착돼 있는 휴대폰을 구매해야 하고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장애물은 무시할 수 없으며 방송사들이 SKT의 새로운 서비스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WSJ은 SKT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 휴대폰 시장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리스크를 안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03.03.10 I 김윤경 기자
  • SKT, 멀티미디어서비스 `준(June)` 출시(상보)
  • [edaily 김춘동기자] SK텔레콤(17670)은 25일 3세대 무선망을 통해 동영상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멀티미디어서비스인 `준(June)`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준(June)`은 기존 2세대 서비스와는 차별화 된 개념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3G네트워크를 통해 통신은 물론 VOD(주문형 비디오), MOD(주문형 음악), 화상전화, 멀티미디어 메시지, 인터넷, 텔레비전 방송까지 즐길 수 있는 SK텔레콤의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네이트`가 휴대전화, PDA, 차량용 드라이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유무선 멀티 인터넷서비스인데 반해 `준(June)`은 멀티미디어가 가능한 휴대전화, PDA 등의 프리미엄 단말기에 TV, MP3, 캠코더, DVD, 게임기 등 각종 기능을 복합 구현해 모바일 환경하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멀티미디어서비스이다. `준(June)`은 모바일영화와 영화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화채널, 뮤직비디오, 최신음악 등으로 구성된 뮤직채널, 실시간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방송채널, 폰꾸미기, 모바일에서 활동하는 가수 노을 등 7개 메뉴의 멀티미디어 컨텐츠로 구성돼 있다. 동영상이 지원되는 단말기로 제공 받을 수 있으며, 현재 출시된 1개 기종(삼성SCH-V300)에 이어 연내에 화상전화가 가능 단말을 포함한 2~3개의 기종이 추가 출시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준(June)이 가능한 PDA, 스마트폰도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준(June)` 서비스는 1X EV-DO 서비스가 제공되는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23개시 지역이며, 올해 말까지 전국 81개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기술적인 용어나 업체 시각의 일방적인 용어를 활용한 브랜드 네임을 지양하고, 친근함을 주고 쉽게 부를 수 있는 친구 같은 느낌의 브랜드 네임으로 고객과 가까이 다가가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준(June)`을 채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3세대 무선인터넷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영화와 각종 동영상 컨텐츠 등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멀티미디어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건달과 달걀`, `마이 굿 파트너`, `프로젝트 X` 등 3편의 모바일 영화를 제작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준(June)`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월 2만5천원으로 VOD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액요금제(정보이용료 별도)를 도입한 바 있다.
2002.11.25 I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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