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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3건

숨겨진 지역문화의 매력을 찾아서…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동해' 성료
  • 숨겨진 지역문화의 매력을 찾아서…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동해'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역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종합 전시회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동해’가 지난 10월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다양한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이번 박람회는 한국문화원연합회와 동해문화원이 공동으로 주관·주최하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신한은행, DB손해보험이 후원했다.묵호항 여객선 터미널 광장을 거점으로 동해시 일원에서 진행된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동해’는 지역문화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20일에 진행된 개막식 메인 무대에서는 박수관 명창의 민요와 주제공연 ‘한(韓)뿌리 꽃이 피었습니다’, 드론라이팅, 불꽃쇼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개회사에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장, 환영사에 심규언 동해시장, 축사에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 1차관, 이철규 국회의원, 이동호 동해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행사 동안 전시관에서는 △K-CultureX지역문화전 △소멸 위기의 지역문화전 △ 홍보관 강원특별자치도·동해시관 △‘동해를 그리다’ 등 지역문화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전시가 열렸다.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폐막일까지 상시 운영되었다. 전통과 현대 문화예술이 융합된 크로스오버 공연 ‘韓(한)소리 듣고 剌(날)뛰다’를 비롯해 한국인의 전통문화 줄타기 공연,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한 인간문화재 농악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진행되었다.또한 팔도사투리 개그콘서트, 지역문화 쇼케이스 231 경연,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논골담길 산책, 동해 절경과 함께 즐기는 힐링 요가 클래스 등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며, 전통놀이 체험존, 한식 대표 메뉴를 담은 푸드트럭, 비치마켓 등도 열렸다.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분이 지역문화의 우수성과 매력을 알게 되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10.23 I 이윤정 기자
“새해 일출 유튜브로 보세요”…코로나19 확산, 동해안 일출 명소 폐쇄
  • “새해 일출 유튜브로 보세요”…코로나19 확산, 동해안 일출 명소 폐쇄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원 동해안 새해 일출 명소와 관광지에 대한 출입 통제를 진행한다. 속초시와 동해시는 출입통제를 고려해 속초해변과 망상, 추암해변의 새해 일출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속초시는 이달 31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1일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 1.2㎞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에 울타리와 안전선을 설치하고 고속버스터미널 입구 삼거리 등 주요 도로의 해변 출입구 8곳의 차량진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속초해수욕장 주변 공영주차장 5개소도 폐쇄한다.속초시는 관광객 혼선방지를 위해 속초해수욕장 출입 통제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간판을 도시 주요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동해시도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를 일출 시간대인 내년 1월 1일 오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추암 촛대바위 인근 추암 출렁다리도 이달 31일 오후 8시부터 새해 첫날 오전 9시까지 진입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다. 망상과 추암, 묵호 논골담길, 묵호등대 등 주요 관광지는 이달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사전 방역을 시행한다. 망상과 추암해변에서는 드론 4대를 활용한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방송도 하기로 했다.강원도 해변 일출 모습(사진=이데일리DB)
2021.12.22 I 문승관 기자
 무르익은 가을 새벽녘, 호수가 준 고요한 안식에 빠지다
  • [여행] 무르익은 가을 새벽녘, 호수가 준 고요한 안식에 빠지다
  • 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새벽 호숫가로 내려간다. 수풀처럼 우거진 어둠을 헤치며, 저 멀리 아스라한 물안개가 잔물살처럼 밀려온다. 바람 한점 없는 수면 위로 무수히 피어오르며 한데 모여 일렁인다. 한마리 외로운 백조가 잔잔한 물 위에 이리저리 쉼없이 오가는 듯하다. 어느샌가 물안개는 호수를 장악하고, 산허리를 휘돌아 골골이 소문처럼 번져나간다. 소리소문없이 장면을 바꿔가는 가을 호수의 아침 공연이다. 공연은 햇살이 산등성이를 비출 때까지 이어진다. 물안개 공연은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이 따라야한다. 물안개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에 의해 생기는 현상. 물 위의 습도 높은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 기온이 떨어져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물방울들이 떠오르며 빛의 산란작용에 의해 하얀 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물안개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적막한 고요함 속 시작된 새벽 공연가을 새벽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경남 밀양의 위양지다. 위양지는 밀양 시내를 보호하듯이 감싸고 있는 밀양의 진산인 ‘화학산’ 아래 자리한 연못이다. 둘레 166m에 불과한 저수지. 이 저수지에 5개의 섬과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그리고 이팝나무 등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풍경을 그려낸다.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의 위양지. 특히 바람 없는 새벽과 아침나절에는 잔잔한 물 위로 물안개가 깔리고, 주변 풍경이 모두 담길 때면 신선의 세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위양지는 신라 때 축조된 저수지다. 위양지 주차장 앞 현판에는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됐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원래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역할을 빼앗겼다.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 쓸모가 바뀐 셈이다.경남 밀양 위양지 물위를 떠도는 청둥오리떼위양지의 명성은 아름다운 봄 풍경에서 시작됐다. 위양지 봄 풍경의 9할은 이팝나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를 만날 수 있다. 봄이면 위양지 둘레의 오래된 이팝나무들에서 하얀 쌀밥과 같은 아름다운 이팝 꽃이 만개하는데, 이팝나무가 고요한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은 가히 황홀하다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다. 그중 단연 으뜸은 연못에 떠있는 정자 담 너머다.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이 그 주인공.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지었다. 당시에는 배로 드나들었다는데, 지금은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였다. 정자 담장을 끼고 있는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면 순백의 꽃들이 세상을 환하게 한다. 매화는 3월에 봄의 기미를 처음 알리고, 벚꽃은 4월에 봄의 절정을 보여준다. 5월에 봄의 깊이를 더하는 건 단연 이팝꽃. 순백의 이팝꽃은 화려하기가 벚꽃 못지않다. 이 모습을 담으려고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든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위양지에서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은 봄보다 가을의 풍경에 손을 들어준다. 저수지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청둥오리들이 한가롭게 물위를 떠돌며 산책을 즐기고 있고, 그 물속으로는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은 산과 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호수 주위의 수백살 된 이팝나무와 느티나무는 물속에서 꿈꾸듯이 고요하다. 여기에 물에 투영된 산그림자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듯이 아름답다. 가을 이른 새벽마다 이 빼어난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이 곳곳에 자리잡는 이유다. 특히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젖은 저수지는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내 이색적이면서도 경이롭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밀양 3대 신비의 하나 ‘만어사의 너덜겅’밀양의 어원은 ‘용의 땅’이다. 정확히는 ‘용의 벌판’이다. 밀양은 용을 뜻하는 옛말인 ‘미르’란 우리말의 발음을 한자로 쓰면서 ‘밀’(密) 자를 따왔고, 벌판을 뜻하는 벌이 ‘볕’(陽)으로 쓰이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밀양에는 용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삼랑진에 있는 ‘만어사’에 대한 전설이다.만어사는 만어산 턱밑에 자리하고 있다. 그 마당 아래 비탈에 돌이 무더져 흩어져 있는 비탈, ‘너덜겅’이 펼쳐져 있다. 커다란 바위들이 절집 옆의 비탈면에 가득하다. 이 광활한 모습에 그 앞에 서면 누구든 탄성을 지른다. 그게 무슨 볼거리가 되나 싶지만, 시커먼 돌들이 주르르 흘러내린 형상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이 너덜겅에 곁들여진 전설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만어산에 살던 독을 품은 용이 부처의 설법으로 제자가 되자, 소문을 들은 용왕의 아들이 자신도 제자가 되길 소원해 수만 마리의 물고기 부하를 이끌고 부처를 찾아 제자가 되길 간청했다. 그때 용왕의 아들을 따라온 물고기들이 만어사에 당도하자 돌로 변했다. 그게 바로 너덜겅의 바위다. 돌이 된 수많은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만어사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다.경남 밀양 만어사의 너덜겅이 너덜겅은 ‘얼음골’, ‘표충비’와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꼽힌다. 미륵전 아래 첩첩이 깔린 돌너덜은 고기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 하여 만어석(萬魚石) 또는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 부른다. 신기한 건 너덜겅의 돌들이 서로 두드리면 깊고 맑은 종소리를 낸다는 것. 만어사의 돌들이 ‘종과 경쇠 소리를 낸다’는 얘기는 삼국유사에도 기록돼 있다. 만어사를 찾은 이들은 너나없이 너덜겅의 돌을 두드려 보는데, 모든 돌이 다 맑은 소리를 내는 건 아니다. 바위 표면에 돌이 부서진 흰 가루가 묻어 있다면 그게 곧 여러 사람이 두드려본 자리. 거길 두드리면 영락없이 맑은 종소리가 난다. 하나의 돌도 두드리는 자리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너덜겅 위에 세운 전각 미륵전 마당의 커다란 바위에서는 서로 다른 일곱 가지 소리가 났다.만어사 미륵전에는 불상 대신 커다란 돌이 있다. 부처의 불상이 앉았을 법한 좌대에는 커다란 자연석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다. 붉은빛이 감도는 높이 5m의 이 자연석은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상’이라고 불린다.혹자는 전설 속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라고도 하고, 자연석 표면에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이 가사(袈裟)처럼 보인다고도 한다. 주지스님은 잉어를 닮았다거나 물고기가 입질하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영화 ‘밀양’ 촬영지인 기회송림유원지◇주변볼거리△밀양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는 영남루다. 양쪽에 침류당과 능파당이란 건물을 거느린 웅장한 규모의 영남루는 진주 남강의 촉석루,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누각은 규모부터 현판의 글씨까지 시원시원하다. 영남루는 밀양강 건너편에서 보는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조명 켜진 영남루를 바라보면서 천변을 따라 느릿느릿 걷는 것만으로도 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고택 여행의 시작점인 금시당, 백곡재는 450년된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조선 명종때 이광진 선생이 낙행해 지은 별서 건물로, 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1566년에 지은 건물이다. 건물 이름은 선생의 호를 땄다. 좌우로 산을 끼고 바로 앞으로는 밀양강을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했다.△‘기회송림유원지’는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50여 년 전 남기리 기회마을 주민들이 북천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폭 200m, 길이 1500m의 방수림이다.
2021.10.29 I 강경록 기자
개장 3주만에 2만명이 찾아간 마을의 비밀
  • 개장 3주만에 2만명이 찾아간 마을의 비밀[인싸핫플]
  • 강원도 동해 묵호동에 지난달 24일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하늘전망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동해의 바닷가 마을인 묵호동. 물새가 유독 많이 모여들어 ‘새도 검고 바다도 검다’는 의미로 ‘먹 묵’(墨)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이 마을 앞은 한때 잘나가던 항구인 묵호항이 있다. “거리의 개들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고, 밤새 불빛이 꺼지지 않는 시절이었다. 무연탄과 시멘트 운송으로 묵호항이 호황이었던 시절, 이 사람들의 삶은 남루했지만, 활기로 넘쳤다.1980년대 들어 묵호항은 쇠퇴를 거듭했다. 이후 사람들은 떠나고, 불빛도 하나둘 꺼졌다. 대신 옛 시절 이야기와 희망 없는 미래만 남았다. 이에 동해시는 묵호항이 내려다보이는 묵호등대마을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논골담길’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다시 이 마을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생기 넘치는 논골담길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고심에 빠진 동해시는 다시 한번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것이 복합체험관광시설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다. 도째비는 도깨비를 뜻하는 사투리다.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빛들이 보여 예부터 주민들이 묵호등대와 월송택지사이를 도째비골로 불렀다.강원도 동해 묵호동에 지난달 24일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이곳에 들어선 세가지 체험시설 중 스카이사이클 가장 스릴있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지난달 24일 정식개장했다. 개장과 동시에 소위 ;‘대박’이 났다. 개장 3주만에 2만여명의 유료관광객이 다녀갔다. 하루평균 1000명 넘게 다녀간 것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하늘전망대(스카이워크)와 스카이 사이클,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으로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스릴 넘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하늘전망대는 해발 59m 높이에서 바다를 향해 서 있다. 길이는 160m. 주요 바닥이 메쉬망이나 투명 유리로 돼 있다.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높이 솟은 하늘전망대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드넓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 와이어리를 따라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 사이클과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27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도 짜릿함을 배가시키는 체험거리다.도째비길을 따라 해안으로 걸어가면 바다 위로 뻗어나간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길이 85m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도 만나볼 수 있다. 주변에는 묵호항과 논골담길, 해랑전망대, 묵호등대 등 동해를 대표하는 관광지도 풍부하다.강원도 동해 묵호동에 지난달 24일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하늘전망대.
2021.07.23 I 강경록 기자
'뽕숭아학당' 장민호 '트롯 10주년' 파티→임영웅 '축구의 신'
  • '뽕숭아학당' 장민호 '트롯 10주년' 파티→임영웅 '축구의 신'
  • ‘뽕숭아학당’(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뽕숭아학당’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가 트롯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맏형 장민호를 위해 초특급 스케일의 기념 파티를 펼친다.21일 방송되는 TV조선 ‘뽕숭아학당: 인생학교’ 47회에서는 트롯신사 장민호의 ‘트롯 데뷔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트롯맨들의 헌정 무대부터 깜짝카메라, 눈물의 현장이 담겨, 안방극장을 재미와 감동으로 적신다.무엇보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넘치는 장꾸력을 발산했던 트롯맨들은 ‘특명! 장민호를 속여라!’라는 미션을 부여받고 ‘뽕 디너쇼’를 빙자한 장민호의 깜짝 카메라를 준비했다. 먼저 트롯맨들은 장민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가짜 퀴즈쇼’ 정답을 미리 공부하며 불타는 학구열을 뿜어냈고, 급기야 정동원은 컨닝페이퍼를 준비, 온갖 수법을 총동원하며 장민호를 속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어 장민호는 트롯맨들의 물오른 연기력과 연기대상급 사슴몰이에 분노를 폭발시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임영웅은 센스 ‘웅’다운 발상으로 ‘지.장.깜’이라는 뽕숭아표 신조어를 재해석해 웃음 점수를 획득했다. 과연 트롯맨들은 눈치백단 장사슴을 완벽하게 속일 수 있을지, ‘뽕학당’ 첫 번째 깜짝 카메라의 결과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이후 트롯맨들은 TOP6 맏형 장민호를 위한 특별 헌정곡을 준비,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감성 장인’ 임영웅은 가슴을 울리는 선곡 ‘자랑’으로 장민호의 마음까지 훔치는 감성을 전달했다. 더불어 레전드 설운도, 장윤정부터 대배우 박성웅, 신애라까지, ‘황금 인맥’ 장민호 지인들의 축하 영상편지가 더해지면서,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그런가 하면 ‘구윤6’ 박구윤, 강태관, 신인선, 이대원, 김경민, 남승민이 ‘뽕학당’에 깜짝 출격, ‘구윤6’로부터 장민호의 10주년 축하파티를 사수하라는 초특급 미션을 받아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슴파’ TOP6와 ‘거북파’ 구윤6이 꽈당은 기본이고 허우적 몸개그가 난무하는 얼렁뚱땅 버블 축구를 통해 대격돌을 발발, 폭소를 유발한 것이다.뿐만 아니라 임영웅은 쉴 새 없는 논스톱 슈팅으로, 반박 불가 ‘축구의 신’ 면모를 자랑, 구윤6를 긴장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어떠한 공격에도 온몸 불사 철벽 방어 능력을 뽐낸, ‘임메시’ 임영웅도 인정한 골키퍼 유망주가 등장,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허우적 헛발질과 난데없는 블로킹으로 허당美를 인증했던 이찬원이 임영웅 덕분에 강제 득점하는 예측 불가 상황까지 그려져 현장을 포복절도하게 했던 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 연장전까지 돌입하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뽕펙타클 축구’에서 트롯맨들은 장민호의 10주년 기념 파티를 지킬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제작진 측은 “제작진과 트롯맨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TOP6 영원한 맏형 장민호를 위한 특별한 기념 파티를 준비했다”라며 “웃음과 눈물이 교차한 트롯맨들의 특별한 축제에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TV조선 ‘뽕숭아학당: 인생학교’는 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1.04.21 I 김가영 기자
 송골송골 땀방울이 '쏙', 더위 피해 도심 속 동굴로
  • [폭염탈출①] 송골송골 땀방울이 '쏙', 더위 피해 도심 속 동굴로
  • 천곡황금박쥐동굴 탐방의 하이라이트, 샘실신당[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굴 탐방을 위해 꼭 깊은 산골까지 갈 필요는 없다. 도심에도 꽤 운치 있는 동굴이 있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천연 동굴이다. 수억 년 세월을 간직한 동굴 옆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시내버스가 빈번하게 오가는 낯선 풍경이다. 동굴 뒤쪽에는 석회암 지형과 어우러진 탐방로가 조성되어 인근 주민이 산책로로 애용한다.안전 헬멧을 쓰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신비한 지하 세계 탐험이 시작된다.◇평균 기온 10~15℃, 천국이네동해시 동굴로의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1996년 일반에 공개됐으니 알려진 세월이 20여 년에 불과하다. 동굴은 총 길이 1,510m이며, 깊이는 10m에 달한다. 생성 시기는 4억~5억 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810m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된다. 동굴의 본래 명칭은 천곡천연동굴. 올 봄 동굴 훼손을 막기 위한 개·보수를 하고, 지난 6월에 천곡황금박쥐동굴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박쥐(붉은박쥐)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적어 멸종 위기종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이다. 동굴 입구에는 황금박쥐 모형이 커다랗게 장식돼 분위기를 더한다. 안전 헬멧을 쓰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신비한 지하 세계 탐험이 시작된다. 입구부터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동굴은 피서지로 손색없다. 동굴의 평균기온은 10~15℃.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동굴은 석회동굴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이끈다. 오백나한상, 사천왕상, 피아노상 등 다양한 2차 생성물도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려면 보통 수만 년이 걸린다는데, 아슬아슬하게 만남을 기다리는 석회 지형도 볼거리다. 종유석은 1년에 0.2mm 정도 자라며, 손으로 만지거나 부러뜨리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석회암의 용식작용이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동굴이다. 동굴에 물이 차면서 굴곡을 형성한 천장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용식구 가운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한 용굴은 크기가 압권이다. 동굴은 몸을 절반으로 낮춰서 통과하거나, 앉아서 올려다봐야 진면목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이어진다. 툭툭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다반사라 헬멧 착용은 필수다.동해의 사계, 반딧불이 등을 감상하는 특수 조명 쇼◇ 특수 조명으로 더 신비로워 져동굴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샘실신당이다. 천장을 떠받친 석주와 좌불상 등이 한자리에 모인 지형으로, 조명 시설도 새롭게 갖춰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탐방로 중 최근 개방된 저승굴은 어두침침해 오히려 실감 난다. 발을 디뎌야 불이 들어오는 조명효과로 동굴 탐험의 묘미가 전해진다. 저승굴 구역에는 천곡황금박쥐동굴에서 발견된 동물 뼈를 전시한다.동굴 내에서 동해의 사계, 반딧불이 등을 감상하는 특수 조명 쇼도 올해부터 관람할 수 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개방 시기가 비교적 짧아 생성물의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다. 동굴이 들어선 천곡동은 예부터 큰 샘이 있던 마을로, 동네 이름이 여기서 비롯됐다. 구릉에 어미 소와 송아지를 풀어놓으면 송아지만 엉뚱한 곳에서 발견돼, 주민들이 어딘가 지하 비밀 통로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는 사연도 내려온다. 동굴 밖으로 나서면 돌리네탐방로가 이어진다. 돌리네(Doline)는 동굴 생성의 비밀을 간직한 석회암 분지로, 천곡황금박쥐동굴 위쪽으로 군데군데 형성됐다. 나무 데크 탐방로를 따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으며, 야생화 군락지와 쉼터가 어우러져 산책 코스로 좋다. 동굴관리사무소 2층에는 동굴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화석을 전시한다.시내에서 천곡황금박쥐동굴로 향하는 길은 제법 편리하다. 동해시청에서 10여 분이면 걸어갈 수 있으며, 동해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다. 동해시의 필수 관광 코스인 논골담길, 무릉계곡 등이 동굴 앞에서 시내버스로 한 번에 연결된다. 동굴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주차료 1000원). 여름 성수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예약하면 문화관광해설사가 동굴에 담긴 흥미진진한 얘기를 무료로 들려준다.논골담길 바람의언덕전망대◇논골담길·대진해변·무릉계곡 등 볼거리 많아어두컴컴한 동굴과 달리, 동해시의 화창한 골목은 논골담길로 연결된다. 묵호 논골담길은 옛 묵호항의 사연과 바다 풍경이 담긴 길이다. 묵호등대로 이어지는 비탈진 골목에는 바다에 의지해 살아간 주민들의 삶이 벽화로 표현됐다. 논골담길은 1길, 2길, 3길, 등대오름길로 구분되는데 무작정 배회하며 느닷없이 일상과 마주하는 것도 골목을 즐기는 묘미다. 오징어와 명태를 지게로 날랐다는 길목 정상은 묵호등대로 연결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서 하룻밤 묵거나, 바람의언덕전망대에서 바닷바람에 취해 커피 한잔 마셔도 좋다. 번잡한 논골담길을 벗어나 동해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 탁 트인 대진해변을 만난다. 대진해변은 서퍼들이 사랑하는 해변이다. 양양 죽도해변이 서핑 포인트로 알려졌지만, 최근 서핑 마니아들은 한적한 파도를 찾아 이곳 대진해변을 찾는다. 모래톱이 드넓게 펼쳐진 대진해변 입구에는 서핑 강습을 하는 상가와 민박, 카페 등이 오붓하게 들어섰다. 대진항을 품은 대진마을은 경복궁의 정동방에 위치한 동네다.여름 동해 여행에서 무릉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무릉계곡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백두대간의 절경을 간직한 곳이다. 무릉계곡 초입의 무릉반석은 희고 커다란 바위가 펼쳐진 경이로운 공간에 다양한 기념 석각이 있다. 그중 조선의 4대 명필인 봉래 양사언이 새긴 석각이 풍류를 더한다. 무릉계곡 물줄기는 비 온 뒤에 더욱 활기찬 소리를 뿜어낸다.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쌍폭포, 용추폭포, 학소대 등이 계곡의 청량함을 완성한다.청량한 무릉계곡 쌍폭포◇여행메모△여행 코스= 천곡황금박쥐동굴→무릉계곡→동해무릉건강숲→숙박→ 논골담길→대진해변→북평민속시장→추암촛대바위출렁다리△가는길= 동해고속도로→동해 IC→동해대로→운동장사거리 우회전→천곡황금박쥐동굴△먹을곳= 짬뽕은 대동로의 덕취원, 물회는 일출로의 부흥횟집, 곰칫국은 일출로의 칠형제곰치국, 해물탕은 한섬로의 천곡해물탕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추암촛대바위출렁다리, 북평민속시장, 동해무릉건강숲, 묵호야시장서퍼들이 사랑하는 대진해변
2019.08.03 I 강경록 기자
 한 굽이 돌수록 '점입가경'…오지 중의 오지 '덕풍계곡'
  • [여행] 한 굽이 돌수록 '점입가경'…오지 중의 오지 '덕풍계곡'
  • 덕풍산장에서 제1용소로 들어가는 덕풍계곡 초입.[삼척=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응봉산(999m).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정상 높이는 1000m에서 딱 1.5m가 모자라는 998.5m. 산세가 험하기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악산 중의 악산이다. 이 산의 동쪽과 서쪽 기슭에는 큰 골짜기가 하나씩 있다. 울진 땅 동쪽에는 온정골이, 삼척에 속하는 서꼭에는 용소골이 있다. 온정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천연 노천온천인 덕구온천 원탕을 품은 바로 그 계곡이다. 온정골의 일부인 덕구계곡에는 서강대교, 금문교, 하버브리지 등 세계 각국의 명물 다리 12곳을 그대로 본뜬 다리가 있다. 한 차례의 짧은 트레킹만으로도 여러 나라를 여행한 듯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계곡 길도 비교적 평탄하고 순해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다. 덕구계곡과 온정골만 보면 응봉산은 보기 드문 악산임을 실감하기 어렵다. 응봉산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악산 중 하나인 까닭은 순전히 용소골 때문이다. 덕풍산장에서 제1용소로 들어가는 덕풍계곡 초입◇산세가 험하기로 소문난 악산 ‘응봉산’ 용소골은 덕풍계곡의 상류다. 용소골은 문지골을 만나 덕풍계곡을 이루고, 덕풍계곡은 동활계곡과 합쳐져 가곡천이 된다. 가곡천 물길이 동해로 흘러드는 하구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나와 대한항공의 저작권 소송으로 유명해진 ‘솔섬’이 있다. 솔숲으로 뒤덮인 솔섬뿐 아니라, 가곡천 유역 산자락에는 유달리 소나무가 많다. 덕풍계곡을 품은 응봉산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금강송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 금강송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도 대들보로 썼다. 일제는 아예 산림철도를 부설해 선박용 목재로 반출했을 정도다. 1939년 덕풍계곡에서 동해안 호산항 사이 41㎞ 구간에 건설한 이 철도는 59년 태풍 사라로 유실될 때까지 사용했다.덕풍계곡의 정확한 위치는 각고면 풍곡리다. 여기서 덕풍교를 건너면 덕풍계곡 진입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인 진입로는 승용차 2대가 간신히 교행할 만큼 비좁다. 도로 양쪽으로는 덕풍계곡 물길과 가파른 암벽이 줄곧 이어진다. 얼마나 외진 마을이었으면 6·25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도 마을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제는 입구부터 마을까지 콘크리트와 보도블록으로 길을 내 차가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길은 덕풍교에서 5km쯤 떨어진 덕풍산장 앞에서 끝난다. 작은 배낭에 간식과 생수를 챙겨 넣고 등산화 끈을 단단히 고쳐 맨 다음 트레킹을 시작했다. 산장에서 340m쯤 걸어가면 용소골과 문지골이 하나가 되는 합수 지점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용소골이고, 오른쪽으로 물을 건너면 문지골이다. 응봉산 덕풍계곡 제1용소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전쟁도 피해간 오지 중의 오지용소골에는 용소가 3개가 있다. 덕풍마을에서 1.5km 지점의 제1용소, 다시 1.5km 지점의 제2용소는 트레킹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덕풍마을에서 제2용소까지는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수월하게 계곡을 탐방할 수 있다. 제 3용소 장장 3㎞에 달한다. 전문 산악인도 힘들어하는 코스다. 이 용소에는 재미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진덕왕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나무로 만든 기러기 세마리를 날렸다. 한마리는 울진의 불영사에, 또 한마리는 안동 흥제암으로, 마지막 한마리는 덕풍계곡 용소에 떨어졌다. 이후 용소골 일대가 천지개벽하며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초보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등산객은 제1용소까지만 걷는 게 좋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제2용소까지는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다. 산행 경험이 풍부하다면 제3용소를 거쳐 응봉산 정상까지도 밟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제2용소까지만 길을 개방했다. 물론 이 구간만으로도 덕풍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재밌는 사실 하나. 용소골 계곡물은 일반 계곡물과는 다르다. 진한 갈색을 띤다. 그래서 수심이 실제보다 훨씬 더 깊어 보인다. 제1용소나 요강소는 약간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그 이유는 물속에 잠긴 낙엽에서 우러난 타닌 성분 때문이다. 물빛은 다소 칙칙해 보일지라도, 수질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이 1급수 청정수다.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점입가경에 ‘탄성’용소골 초입은 물길 양쪽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늘어선 협곡이다. 물길 바닥의 경사는 완만하지만, 물길을 에워싼 암벽은 거의 수직에 가깝다. 위험 구간에는 대부분 철제계단이나 난간을 설치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 한 폭의 산수화 속 아름다운 풍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는 언제든 시원한 계류에서 몸을 적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유쾌하다.계곡 풍경은 문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사람들은 한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우와’하는 탄성을 연발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는 제1용소다. 검은 벽이 소를 둘러싸고 있어 은밀하고 압도적이다. 물의 거대한 연주 홀 같은 곳이다. 예부터 이곳에 가뭄이 들면 개를 죽여 그 피를 이곳에 뿌렸다고 한다. 그런 기이한 믿음을 갖기에 충분히 신비스러운 공간이다. 용소 위로 흐르는 폭포 소리 또한 제법 우렁차다.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제2용소까지 이어주는 길은 옆으로 늘어선 거대한 암벽이 늘어서 있다. 제1용소를 지나면 계곡과 계곡이 이어지고, 한 굽이를 돌고 다시 한 굽이를 돌면 만나는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제2용소 가는 길에는 제법 수심이 깊은 곳도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이다 보니 협곡은 점점 거칠어진다.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그랜드캐니언처럼 협곡의 벽이 높다. 거인 같은 바위협곡이 뱀처럼 몸을 휘감아 돈다. 좁은 협곡을 지나느라 물은 빠르고 거칠다. 협곡을 타고 돌면서도 감탄사는 끊이지 않는다. 뱀처럼 섬세한 피부를 가진 듯 협곡에 담긴 비경이 촘촘하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벽은 온통 붉은빛이다. 오히려 위협적이라기보다 매혹적이다.굵직한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거친 물소리가 들린다. 2용소다. 폭포 위에서 보니 물살은 괴성을 지르며 8m 높이에서 괴물처럼 떨어지고 있다. 아래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소가 있다. 철제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로 내려선다. 철제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로 내려선다. 폭포 아래서 바라본 그 위용은 더 대단하다. 지난 밤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굉음을 내고 하얀 물보라가 날린다. 일부 산악인들은 덕풍계곡을 국내 3대 계곡으로 꼽기도 한다.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중 한 곳을 뺄 정도로 덕풍계곡의 경관이 수려해서다. 그 만큼 덕풍계곡의 경관은 빼어나다. 단, 올여름 찾아간다면 심심찮게 익사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니, 계곡 수위를 꼭 확인하고 트레킹에 나서야 한다.덕풍계곡 제2용소와 폭포◇여행메모△가는길= 자가용 차량의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제천, 영월, 태백을 지나 풍곡으로 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접근 시 태백을 거쳐 가는 것이 편하다. 태백에서 호산ㆍ풍곡리행 버스를 타고 덕풍계곡 입구에서 하차한다. 덕풍마을에서는 주차장까지 6km를 임도 따라가야 한다. 삼척시는 최근 덕풍마을에서 덕풍산장까지 승합차를 운영하고 있다. 1인당 편도 2000원이다.△먹을곳= 산행 후 덕풍산장으로 다시 내려온다면 토종백숙을 예약해 두자. 시골 토종닭 한 마리를 푹 고아 나오는데 성인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인근의 논골식당에서도 토종백숙을 내놓는다. 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2019.07.05 I 강경록 기자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강원바다여행③] 동해에 숨겨둔 나의 ‘전망 좋은 방’
  •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일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평생 머물고 싶은 장소와 마주친다. 복잡한 일상이 반복되는 도심을 떠나 나만의 휴식처를 갖고 싶은 원초적 로망 때문이다. 수수하고 깨끗한 방 한 칸에 미세먼지 제로의 하늘과 푸른 바다가 발끝으로 펼쳐진다면, 7성급 호텔의 오션 뷰가 부럽지 않다. 치열한 삶의 애환을 마을벽화로 만나는 야외미술관, 논골담길에서 일주일 아니 한 달쯤 살고 싶은 ‘전망 좋은 방’을 찾았다. 논골담길의 시작점, 논골1길◇새도 검고 바다도 검은 ‘묵호’에 빠지다동해시 묵호동의 묵호(墨湖)는 바닷가에 물새가 유독 많이 모여들어 ‘새도 검고 바다도 검다’는 의미로 ‘먹 묵(墨)’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묵호동 논골 벽화마을에 가면, 묵호는 골목 어귀 판잣집 사는 아이의 이름처럼 친근하다. 묵호에는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등대까지 걸어가는 동안 몽실몽실 정겨운 이야기가 피어나는 논골담길이 있다. 그 골목 어디엔가 하룻밤이든 며칠 밤이든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위한 ‘전망 좋은 방’이 기다리고 있다. 오징어를 지게 나르던 시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묵호동 논골마을은 1941년에 개항해서 성업을 이루었던 묵호항의 역사와 치열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마을이다. 무연탄과 시멘트 운송으로 묵호항이 호황이었던 시절, 논골마을 사람들의 삶은 남루하지만, 활기로 넘쳤다. 항구 뒤편 묵호동의 비탈진 언덕에 지어진 판잣집 사이의 골목은 질퍽한 흙길 때문에 논골마을이라 불렸다.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으로 오징어, 명태를 지게나 대야로 날랐다. 오징어 더미에서 떨어지는 바닷물로 늘 질었던 골목은 ‘남편과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논골담길에는 유난히 장화 그림과 소품이 많이 등장한다. 담벼락 위, 아이가 신던 장화에는 들꽃을 심어놓았다. 땀과 바닷물에 젖었던 장화도 이젠 아련한 추억의 풍경이 되었다. 논골1길에 인생샷 포토존으로 그려진 바닥 벽화논골담길은 4개의 골목으로 이어진다. 논골1길과 논골2길, 논골3길, 등대 너머에 등대오름길이 있다.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논골1길에서 시작한다. 논골1길에서 바람의 언덕 전망대를 지나 논골2길, 논골3길을 걷고 나면 끝자락에 묵호 등대가 나오고 등대오름길로 향한다. 막상 걷다 보면 마음을 당기는 그림을 향해 발이 먼저 가서 어느새 코스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최근 논골1길 가는 길에 바닥 벽화와 감성 벤치가 새로운 포토존으로 등장했다.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위태롭게 이어지는 언덕과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선 자락이 어지럽지만, 세월의 더께가 앉은 벽화 그림은 가던 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만선의 기쁨과 고단함을 막걸리 한 잔에 풀고 있는 어부의 술상, 생선 좌판에서 싱싱한 문어를 손질하는 아낙네, 지게를 내려놓고 잠시 쉬는 어르신의 모습 등 담벼락 한 칸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성큼 다가온다. 골목의 벽화는 햇볕과 바람에 아련하게 바래가지만, 애잔한 감성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논골 게스트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논골담길을 슬렁슬렁 다니다 보면 어느새 햇볕이 기운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있는 숙소 앞에서 기웃기웃 집 구경을 하는 여정도 재미있다. 논골1길부터 등대오름길까지 2시간여쯤 걸었을까. 그 사이 마음에 점 찍어둔 숙소에서 하룻밤 묵어갈 생각에 두근두근 마음이 설렌다. 오늘의 숙소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 옆집, 논골 게스트하우스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논골1길,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 눈앞에 들어오는 건, 비현실적으로 푸른 바다뿐이다. 전망대에는 마을 주민들이 출자하여 만든 ‘논골담길 협동조합’의 논골 카페와 논골 상회, 논골 식당, 논골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논골카페나 논골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파노라마로 찍어야 할 만큼 시야가 넓다. 시원한 테라스에서 직접 떠온 자연산 회 한 접시를 놓고 노을이 물드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상은 최고의 미각과 추억을 선물한다. 논골마을에선 숙소만 잘 정하면 집에 앉아서 일출을 보는 행운까지 잡을 수 있다. 묵호 최고의 오션 뷰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등대에 올라 동해를 내려다보다어느 길로 오르든 논골담길의 끝자락엔 묵호 등대가 나타난다. 해발고도 67m에 위치한 묵호등대는 동해, 백두대간의 두타산, 청옥산과 동해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곳에 있다. 하얀 등대 아래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의 카페와 펜션들도 아름답다. 코발트블루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땀을 식히는 순간, 힐링이 따로 없다. 한여름 밤 묵호항 일대를 오가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현란한 불빛은 동해에서 누리는 황홀한 야경이다.수변공원부터 항구까지 걷다 보면 비릿한 바다냄새가 물씬 풍기는 묵호항 활어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숙소에서 먹을 해산물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싱싱한 횟감은 자연산이고 저렴한 편이지만 휴가 시즌이나 날씨의 영향에 따라 가격대가 들쑥날쑥한 편이다. 횟감을 고르면, 회 손질과 초장 값은 별도로 받는다. 묵호항 활어센터에서 떠 온 싱싱한 자연산 회동해에서 꼭 맛보아야 할 물곰탕(곰치국)은 바닷가 사람들의 소울 푸드다. 물곰은 여름에 많이 잡힌다. 신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국물이 시원하다. 30년 전통의 ‘칠형제 곰치국’은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7형제 중에 넷째 아들이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오픈해서 오후 5시면 영업이 끝나는데, 일찌감치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필수.천혜의 자연인 무릉계곡 입구에는 친환경 힐링센타인 동해 무릉건강숲이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되찾기 위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는 교육 체험프로그램,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 숲속의 맑은 공기와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힐링 숙박동은 황토와 편백, 화이트 견운모로 마감한 친환경 숙소다. 그 외에도 다양한 테마 체험실과 자연식 건강식당, 어린이 건강체험관 등 건강한 여행을 위한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동해 사람들의 소울푸드, 곰치국천연비누와 편백베개, 에코백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한 만들기 체험과 테마체험실은 방문객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테마 체험실에는 소금 동굴, 황토찜질방, 견운모찜질방, 힐링산소방 등이 있다. 체류형 힐링 치유프로그램인 1박 2일 이상의 건강 캠프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주말 가족 여행으로 인기 있다.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동해안의 망상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드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여름철 피서객들의 핫플레이스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오토캠핑장, 캐라반, 캐빈하우스 등 친환경적이며 자연경관 보존형 시설로 만든 상설 캠프장이다.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으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제2 오토캠핑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캠핑장에서 바다로 뛰어드는데, 1분이면 될 만큼 여름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친환경 힐링센타, 동해 무릉건강숲◇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동해 무릉건강숲→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1박2일 여행 코스= 추암촛대바위→천곡황금박쥐동굴→망상해수욕장→논골담길→ 무릉건강숲→삼화사→무릉계곡△가는길= 동해고속도로→망상IC→동해대로 묵호항 방면 2.8km→해안로 1.3km→발한로 343m→일출로 975m→논골담길 △먹을곳= 일출로 131-1 ‘칠형제곰치국’은 곰치국, 일출로 125-1 ‘진모래횟집’은 모둠막회, 일출로 91 ‘구이전문점’에서는 모둠 생선구이, 일출로 10 ‘대우칼국수’에서는 장칼국수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묵호일출공원, 망경대, 북평민속오일장, 가원습지 생태자연공원, 동해향교 명사십리로 사랑받는 망상 해수욕장
2019.06.16 I 강경록 기자
산과 바다로 아름다운 여름 정취를 느끼며 걷다
  • 산과 바다로 아름다운 여름 정취를 느끼며 걷다
  • 경북 김천 인현왕후길(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보은 삽시도둘레길(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홈케이션(Home+vacation)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 8월이지만, 너무 실내에만 있다 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럴 때는 산과 바다로 잠시 눈길을 돌린다면 산바람, 바닷바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걷기여행길을 만날 수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아름다운 여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길로 총 6곳을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강원도 속초 설악누리길(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 속초 설악누리길= 설악누리길은 척산족욕공원을 시작점으로 하는 약6km의 순환탐방로이다. 코스는 달마봉에서 발원한 청초천의 상류지역을 통과하여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의 숲으로 이어진다. 희귀, 자생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목과 초본류가 식재되어있는 설악자생식물원을 살피고 바람꽃마을의 풍요로운 논과 밭 사이를 지나 척산족욕공원으로 회귀하게 된다. 설악누리길은 트레킹의 묘미는 물론 다양한 자연생태를 둘러보고 족욕체험으로 피로까지 풀 수 있는 최상의 휴양산책로이다. 척산족욕공원 ~ 자생식물단지 ~ 바람꽃마을 ~ 종합운동장 ~ 척산족욕공원(6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강원도 홍천 수타사산소길(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도 홍천 수타사 산소길= 홍천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계곡과 천년고찰 수타사를 잇는 4~6km의 계곡 물길이다. 거리도 짧은 편이고, 길도 평탄한 편이어서 가족 나들이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여름이면 수타사 연못의 연꽃이 관람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길옆을 흐르는 수타계곡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물색을 간직한 소(沼)가 줄줄이 이어지며 감탄을 자아낸다. 계곡 중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수타사주차장 ~ 계곡길 ~ 용담 ~ 귕소 ~귕소 출렁다리 ~ 목교 ~ 계곡길 ~ 수타사생태숲 ~ 수타사 ~ 수타사 주차장(6km). 소요시간는 1시간 30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경북 김천 인현왕후길(사진=한국관광공사)◇경북 김천 인현왕후길=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가 폐위 당했을 당시 기도하며 복위를 꿈꾸었던 곳, 청암사. 그 청암사가 자리한 수도산을 중심으로 9km 남짓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장희빈, 서인과 남인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노력했던 것부터 백성들을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까지. 인현왕후의 숨은 뒷 이야기를 즈려밟으며 인현왕후길을 거닐어보자. 걷는 내내 평탄한 지형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당신을 사로잡을 터이니. 무흘구곡에서 백미로 손꼽히는 용추폭포는 무더위를 씻어내주기에 충분하다. 수도리주차장 ~ 쉼터 ~ 다리 ~ 수도계곡 옛길 ~ 용추폭포 ~ 출렁다리 ~ 수도리 주차장(9km). 소요시간는 2시간 40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경북 성주 칠선~용성간 숲길(사진=한국관광공사)◇경북 성주 칠선-용성간 숲길 01코스(칠선-문치골)= 성주군에 산책하기 좋은 숲길 한 곳이 있다. 초전면 칠선리에서 출발해 용성리까지 이어지는 ‘칠선~용성간 숲길’이다. 약 3.4㎞ 거리의 완만한 길은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초전면 칠선리와 용성리, 금산리 등으로 뻗어나가는 길을 걸으며 능선 위에서 주변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길이라 사색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칠선리 ~ 문치골(3.4km). 소요시간는 1시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충남 보령 삽시도둘레길(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보령 삽시도둘레길= 삽시도는 충남 보령의 대천항에서 40분 걸리는 섬으로, 섬의 모양이 화살을 매겨둔 활을 닮아 이름 붙었다. 이 섬의 서쪽 진너머해수욕장에서 남쪽의 밤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5km의 숲길이 삽시도둘레길이다. 섬의 서남쪽 붕굿댕이의 사면 숲속을 따른다. 거리가 비교적 짧고, 급한 오르내림이 없어 걷기 편하며, 길을 걷는 도중 삽시도가 자랑하는 세 가지 보물인 면삽지와 물망터, 황금곰솔을 찾는 재미도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진너머해수욕장이나 거멀너머해수욕장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이고, 물때를 맞춰 즐기는 요강수에서의 해루질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진너머 해수욕장 ~ 면삽지 ~ 물망터 ~ 황금곰솔 ~ 금송사(5km). 소요시간는 2시간 4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경남 남해 남해바래길(사진=한국관광공사)◇경남 남해 남해 바래길 02코스 앵강다숲길= 남해바래길은 거대한 섬인 남해군을 한 바퀴 도는 걷기길로 ‘바래’는 옛날 남해의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 등에서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의 토속어다. 총 10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남해바래길 중 앵강만을 따라 걷는 2코스 앵강다숲길은 남해바래길 안내 소책자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을 정도로 남해바래길의 대표 코스이다. 바다를 마주한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가천 다랭이마을을 출발해 홍현마을과 미국마을, 앵강다숲마을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마을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남해 바다와 그림 같은 해안 절벽은 물론 방품림으로 빼곡한 소나무 숲과 남해의 청정 갯벌까지 만날 수 있다. 가천다랭이마을 ~ 홍현해라우지마을 ~ 두곡월포해수욕장 ~ 미국마을 ~ 화계 ~ 원천횟집촌(14.6km). 소요시간은 5시간이다. 난이도는 보통이다.
2018.07.30 I 강경록 기자
수아레스, 센추리클럽 자축골로 우루과이 16강행 견인
  • 수아레스, 센추리클럽 자축골로 우루과이 16강행 견인
  •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로스토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서 멋진 헤딩골로 우루과이를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올렸다.수아레스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 로스노프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선제 헤딩골을 터뜨렸다.사우디아라비아 진영에서 얻은 우루과이의 코너킥 찬스. 카를로스 산체스가 올린 공이 문전에 있던 수비와 공격 선수 머리를 그대로 넘어가자 뒷쪽에 있던 수아레스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가 공을 쳐내기 위해 나왔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다.이후 양 팀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경기는 1-0으로 끝이 났다. 수아레스의 골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이 됐다.수아레스는 앞선 조별리그 1차전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차례 놓치는 등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이날 골은 수아레스의 월드컵 통산 6번째 골이었다. 앞서 기록한 5골 가운데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2골도 포함돼있다.마침 이날 경기는 수아레스의 100번째 A매치였다. 자신의 골로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한 셈이 됐다. 우루과이 선수로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것은 수아레스가 통산 6번째다.수아레스는 그동안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하면서 통산 52골을 기록했다. 우루과이 축구 역사상에서 A매치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가 바로 수아레스다. 2위는 현재 대표팀 동료 에딘손 카바니로 103경기에서 42골을 터뜨렸다.아울러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선수로는 최초로 3개 월드컵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여러가지로 이날 골은 수아레스와 우루과이 축구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2018.06.21 I 이석무 기자
 하늘이 가까운 달동네 ‘묵호등대마을’
  • [벽화마을②] 하늘이 가까운 달동네 ‘묵호등대마을’
  • 묵호논골담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묵호항에서 언덕 위 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은 하늘이 가까운 전형적인 달동네다. 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분에 조망이 일품이다. 이곳 구석구석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우리나라 어느 벽화마을에서 볼 수 없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지역 화가들이 머구리, 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을에는 논골담1,2,3길이 거미줄처럼 마을 구석구석을 이어지는데, 논골1길~2길~3길~묵호등대 순으로 이어서 걸으면 좋다. ◇벽화 덕분에 다시 살아난 묵호등대마을묵호등대마을에서는 ‘마누라 없이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는 말이 내려온다. 1960년대 묵호항은 활기가 넘쳤다. 오징어와 명태 등을 실은 배가 쉴 새 없이 항구에 들어왔다.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항구에 나가 오징어와 명태 등을 지게에 가득 실었다. 그리고 터벅터벅 걸어 달동네 마을로 돌아왔다. 집에서 수산물을 손질해 햇볕 잘 드는 마당 혹은 골목에 널었다. 이 때문에 마을 골목은 온통 질퍽질퍽해 마치 논처럼 보였다고 한다. ‘논골’이란 이름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주민들은 살기 위해 정든 달동네를 떠났다. 그렇게 한동안 인적 뜸했던 달동네 마을에 관광객이 찾아왔다. 이는 마을 골목골목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덕분이다. 논골담길은 묵호등대마을의 논골1,2,3길을 따라 벽화와 마을을 둘러보는 길이다. 발길 닿는 대로 둘러봐도 되지만, 3개의 길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면서 영 헷갈린다. 걷기 요령은 논골1길을 따라 올라가서 등대 앞에서 만난 논골2길로 갈아타고, 2길을 따르다가 다시 논골3길로 바꿔 등대까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한다. 출발점은 논골1길 입구다. 논골입구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묵호등대 이정표를 따라 논곤길 방향으로 60m쯤 가면 나온다. 입구에 커다란 ‘논골담길 논곤1길’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조금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가면 왼쪽 골목에 ‘머구리와 문어이야기’ 벽화가 있다. 손을 뻗어 문어를 잡으려는 머구리의 눈매가 날카롭고, 살살 약 올리는 듯한 문어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이 그림은 실제 동해안 머구리를 모델로 그렸기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묵호논골담길옛 구멍가게를 재현한 행복상회를 지나 오르면 바람의 언덕 갈림길이다. 우선 바람의 언덕을 보고 계속 논골1길을 따르는 게 좋다. 바람의 언덕은 조망 좋은 전망대로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논골 만복이네 식구들’ 동상이 서 있다. 한 여인이 아이를 업고, 또 한 아이는 여인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어부의 만선과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 조각이다. 조각상과 함께 바라보는 바다는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난다. 다시 논골1길을 따르면 그물을 손질하는 어민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눈에 띈다. 판화 기법을 써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벽화를 지나면 논골2길을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위로 올라가면 묵호등대를 만난다. 논골2길로 갈아타고 다시 골목을 따른다. 힐링하우스 펜션을 지나면 묵호극장을 만난다. 물론 벽화로 그린 극장이다. 논골3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시 걸작 벽화를 만난다. 눈 내리는 밤하늘 아래의 등대, 마을, 배, 집들이 마치 꿈꾸는 듯하다. 다시 논골3길로 갈아타고 휘휘 골목을 휘돌면 건너편의 달동네가 잘 보인다. 오징어잡이 어선과 다양한 오징어 벽화들을 둘러보고 올라가면, 대망의 등대를 만난다. 논골1,2,3길은 모두 등대가 종점이다. 묵호등대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란 고전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등대 앞에 영화촬영지를 알리는 비석이 서 있다.해발고도 67m 동문산에 자리한 묵호등대는 1963년 6월 처음 불을 밝혔다. 회전식 대형등명기가 설치돼 42km에서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등대에 올라 한 바퀴 돌면서 마을과 바다를 둘러보고 묵호여행을 마무리한다◇여행메모△코스경로 : 논골1길 입구~문어와 머구리 벽화~행복상회~바람의 언덕~논골2길 입구~힐링하우스~논골3길~오징어 벽화~묵호등대△거리 : 1㎞△소요시간 : 40분△난이도 : 쉬움△문의 :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530-2232△자세히 보기 :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951
2017.10.04 I 강경록 기자
'해외말고 국내여행을' 16일간의 여행축제 '봄 여행주간'
  • '해외말고 국내여행을' 16일간의 여행축제 '봄 여행주간'
  • 강원도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사진=문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주간이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총 16일간 열린다. 올봄 여행주간에는 대구 중구 등 도시 재생 명소 53개소를 특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또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연계한 ‘팔도장터 관광열차’와 템플스테이를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더불어 1만 5224개 업체가 봄 여행주간 할인행사에 참여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내용을 포함한 봄 여행주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여행주간의 슬로건은 ‘여행은 탁(TAK)! 떠나는 거야’다. 특별한 계획없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의 특징을 ‘탁’이라는 의성어로 표현했다. 탁(TAK)은 대한민국을 여행한다는 뜻의 영어문구인 ‘트래블 어라운드 코리아’(Travel Around Korea)의 앞 글자만을 딴 것이기도 하다.이번 봄 여행주간 총괄 감독은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이 기간 ‘도시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지역 대표 프로그램을 포함해 관광두레, 걷기길 축제, 생태관광주간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행객들이 즐길 수 있는 700여개의 풍성한 여행주간 행사들도 펼쳐진다. 관광, 체험, 숙박, 음식 등 1만 5224개의 업체도 봄 여행주간 할인행사에 참가한다. 더불어 이수근과 함께하는 아바탁 여행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들도 열린다.이번 봄 여행주간에는 문화적 도시재생 현장,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공간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경기 광명시 업사이클아트센터, 전남 담양군 담빛예술창고,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 부산 중구 또따또가, 대구 중구 북성로, 광주 남구 양림동, 대전 중구 대흥동 원도심, 인천 동구 배다리, 제주 원도심, 충남 부여군, 경북 안동시, 경남 통영시, 강원 동해시 묵호, 서울 중구 필동 등 대표적인 문화재생 시설과 문화적 도시재생 지역이다. 이를 중심으로 도시연구자·전문가·예술가 등과 함께 해설을 듣고, 도시 재발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이한호 대표는 “쉽게 보고, 의미 없이 지나칠 수 있던 도시 골목이나 건물들이 문화·예술로 거듭난 사례를 통해 여행객 들이 도시가 관광 매력물로서 지니는 의미를 재발견하고 도시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도시의 재발견’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밖에 채식카페,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부산 장전시장, 제주의 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산지등대 등 지역 청년문화기획자가 추천하는 도시 야간 투어 명소와 16개 시도에서 추천한 37개의 도시 재생 지역·시설 등 도시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봄 여행주간 ‘도시의 재발견’(인포그래픽=문체부)봄 여행주간 지역대표프로그램(인포그래픽=문체부)봄 여행주간 핵심할인 프로그램(인포그래픽=문체부)
2017.04.18 I 강경록 기자
믿음여행사, 3색 명품 기차 여행 상품 선보여
  • 믿음여행사, 3색 명품 기차 여행 상품 선보여
  • 논골담길정동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믿음여행사는 10만원대 강원도 구석구석 3색 명품 기차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상품은 원주·평창·동해·강릉 등을 잇는 코스로 유명관광지와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일정이다. 상품은 2월 20일부터 매주 수, 토(주 2회) 발한다. 첫날은 오전 8시 25분 청량리역을 출발, 원주역에 9시 35분에 도착해 박경리문학공원, 원주 레일바이크와 풍차열차 탑승체험, 월정사 전나무 숲길 걷기, 동해 묵호 논골담길 벽화마을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특식은 금돈 삼겹살구이와 회정식을 준비했다. 이튿날은 황태해장국으로 식사를 한 후 천년고찰 삼화사와 무릉계곡 트레킹이다. 이어 추암 촛대바위를 둘러본 후 추암역에서 바다열차를 탑승, 정동진으로 이동한다. 정동진역에서는 강릉 안목커피거리로 이동해 향긋한 커피한잔으로 이틀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상품금액은 18만 9000원부터. 소인은 17만 9000원부터다. 상품가에는 왕복열차비, 전용버스비, 숙박비, 전 일정 식사비(4식), 입장료, 바다열차, 레일바이크 체험비, 가이드 비, 진행비 등이 포함된다. 문의(02-773-7444)▶ 관련기사 ◀☞ [e주말] 혼자서도 제대로 미국여행 할 수 있는 방법☞ [e주말] 뉴질랜드 북섬...여행의 끝판왕☞ [e주말] 연초에 다녀오면 좋은 축제 여행지 'Best 6'☞ [여행] "응답하라 춘천·강촌"…추억까지 지울 순 없다☞ [여행+] 시티투어 버스타고 지역전통문화 체험하자
2016.01.31 I 강경록 기자
 시집가는 딸에게 준 꽃…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
  • [e주말] 시집가는 딸에게 준 꽃…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
  • 경북 영주 풍기 달밭골 억새[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 가을 한 가지 야생화를 골라서 봐야 한다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구절초가 어떨까? 정읍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은 야트막한 산을 통째로 구절초를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옥정호로 흘러드는 추령천이 산을 휘감아 섬처럼 보인다. 키 큰 해송이 보기 좋은 숲에 구절초가 더해지니 환상의 짝꿍처럼 잘 어울린다. 다른 나무는 베어 공간에 여유를 주고, 바닥엔 구절초를 가득 심었다. 오솔길 같은 산책로를 내고, 정자와 전망대를 만든 것 외에 별다른 구조물을 두지 않아 자연스러운 멋을 풍긴다. 구절초는 줄기에 마디가 아홉 개 있는 풀, 혹은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고 붙은 이름이다. 9월 하순부터 피어 10월 중순까지 절정에 이르는 가을 대표 야생화다. 우리 산과 들, 강변 어디서나 잘 자라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서늘해지면 하얀 꽃을 피워 가을을 알려준다. 꽃이 크고 아름다워서 일찍이 관상용으로 개발되어 씨앗이나 모종을 구하기 쉽다. 본디 꽃은 약재로 쓰인다. 그늘에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월경불순에 좋으며, 불임증에도 효과가 있다. 옛날에는 황토방에 구절초 꽃을 잘 말렸다가 혼례를 치른 딸이 처음으로 친정에 방문할 때 챙겨 보냈다고 한다. 아기가 잘 들어서길 바라는 친정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다. 길고 가느다란 줄기에 하얀 꽃이 피어 누군가 기다리는 여인네를 연상시키는 구절초. 약재 효능까지 여인에게 도움이 되니 구절초는 그야말로 여인의 꽃이라 해도 좋겠다. 가을이면 어디서나 쉽게 구절초를 볼 수 있지만, 드넓은 곳에 무리 지어 피어난 풍광은 정읍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이 최고다. 원래 있던 산의 지형을 그대로 사용해 자연스럽고, 늘씬한 해송과 구절초가 어우러지니 더없이 근사하다. 공원이 조성된 것은 10년 전이다. 2003년 솔숲이 좋은 곳에 인근 주민을 위한 체련공원을 조성했다가, 2006년부터 구절초를 심어 작은 축제를 열었다. 반응이 좋아 해마다 조금씩 식재 구간을 넓히다 보니 지금은 12ha에 달하는 구간이 온통 구절초다. 강변 평지에 조성한 해바라기, 메밀, 코스모스 꽃밭은 7ha 정도 된다. 넓은 공원을 돌아보려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게다가 곳곳에 포토 존이 있고, 피곤한 다리를 쉬려면 넉넉히 예상하는 게 좋다. 안쪽에는 화장실이나 매점이 없다. 구절초가 솔숲에 있어 그늘이 충분하지만, 강변 쪽엔 그늘 없이 탁 트였으니 모자와 생수를 꼭 챙길 것. 바닥에 구절초가 그려진 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다. 소나무 아래 구절초가 빼곡하다. 꽃봉오리는 분홍빛인데 활짝 피면 흰색이다. 간혹 분홍으로 활짝 핀 것도 보인다. 구절초 종류가 11가지인데 종에 따라 분홍색으로 만개하는 것도 있고, 토질이나 돌연변이 때문에 분홍색을 띠기도 한다.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며, 생김새나 향기도 국화와 많이 닮았다. 등산하는 기분으로 가장 높은 언덕에 오르면 왼쪽으로 정자와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면 아래쪽 논에 유색 벼를 심어 만든 그림과 공원 입구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가면 다람쥐 하늘탑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이 보인다. 바위에 작은 돌탑이 몇 개 놓였는데, 달빛 환한 가을밤이면 다람쥐가 이 돌탑 위에 올라간다고. 탑에 소망을 담은 돌멩이를 쌓으면 하늘에 닿을 것이라는 안내 글귀는 지어낸 말인지 몰라도 숲에서 다람쥐 한두 마리는 만날 수 있다. 다람쥐 하늘탑을 지나면 산책로는 가파른 곳을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산 중턱에서 옆으로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사랑의 우편함이 두 개 나란히 붙은 곳을 지나 구절초 꽃밭에 우뚝 선 십이지신상에 이르면 구절초 동산을 한 바퀴 둘러본 셈이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김을 매고, 듬성한 곳에 구절초를 심어 동산에는 다른 야생화가 없다. 일부러 심어놓은 벌개미취와 층꽃나무가 조금 눈에 띌 뿐이다. 동산에서 강변 쪽으로 내려가면 해바라기, 메밀꽃, 코스모스로 넓게 만든 꽃밭이 있다. 메밀은 꽃이 지고 까만 열매가 맺히는 중이고, 해바라기도 끝물이다. 코스모스는 활짝 피어 바람에 흔들린다. 아침 무렵의 구절초동산공원 안 작은 주차장에서 옥정호 쪽으로 강줄기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강변 풍광이 빼어난 망경대가 나온다. 망경대 아래쪽으로 1960년대에 만든 능교가 있다. 예스러운 모습에 드라마나 영화 배경으로 여러 번 나왔다.구절초가 절정에 이르면 정읍구절초축제가 열린다. 올해 10회째로 10월 3일부터 11일까지다. 시끌벅적한 축제가 아니라 만개한 구절초를 보고, 구절초 꽃차를 맛보고, 구절초 향기 나는 족욕을 즐기고, 구절초 시를 낭송하며 명상에 잠기는 감성 충만한 행사다. 축제 기간 중 매일 두 번 꽃밭음악회가 열리고, 꽃그림 전시회와 구절초 이야기 거리 등 볼거리도 마련된다. 구절초는 축제 기간 중에 가장 볼 만하고, 10월 하순이면 끝물에 접어든다. 낮에 보는 구절초도 좋지만, 옥정호에서 밀려온 안개가 덮여 몽환적인 이른 아침이나 향이 진해지는 저녁 무렵에 또 다른 느낌이다. 해가 진 뒤에는 일부 산책로와 나무에 조명을 설치해 야경도 볼 수 있다.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에서 아침나절을 보내고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릴 무렵 산외한우마을로 간다. 정읍을 대표하는 한우 마을로, 알뜰한 값에 한우를 실컷 맛볼 수 있다. 산외한우마을에서 차로 3~4분 거리에 자리한 정읍김동수씨가옥(중요민속문화재 26호)은 김동수의 6대조 김명관이 1784년에 지은 집이다. 화재나 개축 없이 원형 그대로 남아 가치가 높다. 솟을대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행랑채 전용 마당, 사랑채의 이중 구조 다락, 안채의 대칭 구조, 안채 곳간에 지게가 드나들기 쉽게 만든 아치형 구조, 대류를 활용한 부엌의 창살 등 건축주의 기발한 생각이 잘 녹아든 건물이다. 정읍은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이자,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남편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여인의 마음을 노래한 것으로, 정읍 시내 외곽에 정읍사공원이 있다.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망부상, 정읍사 여인을 위해 제례를 올리는 정읍사 사우, 정읍사노래비 등이 있다. 바로 옆에 정읍사예술회관, 정읍시립미술관, 정읍청소년수련관이 있어 시민의 발길이 잦다. 내장산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단풍이 들기 전에도 내장사, 내장산국립공원케이블카, 백련암 등 볼거리가 충분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내장산 첫 단풍은 10월 17일, 절정은 11월 6일이다. 정읍사공원 근처에서 내장호까지 이어지는 백제가요정읍사오솔길도 걸어볼 만하다. 특히 2코스는 호숫가를 따라 데크 로드가 마련되어 가을 풍광을 음미하며 느긋하게 걷기 좋다. ◇여행메모△여행코스▷당일 여행 코스= 야생화·명소 탐방 코스 /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망경대→산외한우마을→정읍김동수씨가옥→내장산, 야생화·역사 탐방 코스 /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정읍김동수씨가옥→백제가요정읍사오솔길 2코스→정읍사공원▷1박2일 여행 코스=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망경대→산외한우마을→정읍김동수씨가옥→백제가요정읍사오솔길 2코스→정읍사공원→(숙박)→내장산국립공원케이블카→내장사→송참봉조선동네△가는길▷기차= 용산역-정읍역, KTX 하루 16회(05:20~22:15)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버스= 서울-정읍,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2~25회(06:30~22:55) 운행, 약 3시간 소요. ▷자동차= 호남고속도로 태인 IC→우회전→석지로→태산로→매당교차로 우회전→태산로→강진면 칠보 방면 우회전→태산로→산내사거리에서 쌍치 방면 우회전→청정로→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 입구△주변 볼거리=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백정기의사기념관, 전봉준공원, 피향정, 말목장터, 송참봉조선동네, 옥정호, 무성서원 등이슬을 머금은 구절초
2015.10.11 I 강경록 기자
 예가 무릉도원이어라…동해 무릉계곡
  • [e주말] 예가 무릉도원이어라…동해 무릉계곡
  • 무릉계곡의 쌍용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해시는 산과 바다, 계곡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피서지다. 망상, 대진, 추암 같은 청정 해변을 비롯해 산세가 빼어난 두타산과 청옥산, 트레킹과 물놀이 장소로 각광받는 무릉계곡까지 입맛대로 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 이중 동해안의 내로라하는 해변을 제치고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곳이 두타산과 청옥산 등반의 들머리인 무릉계곡이다. 이곳의 이름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중국의 무릉도원에서 따왔다. 매표소부터 약 3km 구간에 맑고 풍부한 계곡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이름값을 한다. 하이라이트는 계곡 트레킹 끝 무렵 등장하는 쌍폭이다. 바위를 타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앞에 서면 이마의 땀은 어느새 사라지고 팔뚝엔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쌍폭까지 한 시간 안팎 걸리는 트레킹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하다. 울창한 나무 터널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 시원하고, 무릉반석과 삼화사, 학소대, 선녀탕 등 변화무쌍한 절경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3단 폭포인 용추폭포의 하단.△무릉계곡의 명물 ‘무릉반석’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거대한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1000명이 앉아 쉴 수 있다는 무릉계곡의 명물 ‘무릉반석’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피서객이 곳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바위를 적시며 흐르는 계곡물엔 빨갛고 노란 튜브가 가득하다. 텐트만 치지 않으면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선인들도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고 풍류를 즐긴 모양이다. 바위에는 조선 전기 4대 명필 중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있을 때 썼다는 석각을 비롯해 수많은 시인 묵객의 시가 새겨졌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두타산과 청옥산을 병풍 삼아 아늑하게 들어앉은 삼화사를 만난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삼화사 적광전에는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 1292호)이 봉안되었고, 적광전 앞마당에 삼층석탑(보물 제 1277호)이 있다. 템플 스테이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삼화사 경내를 둘러보고 울창한 숲길을 10분쯤 걸으면 깎아지른 바위를 타고 폭포가 쏟아지는 학소대의 장관이 펼쳐진다. 감탄사는 아껴둘 것. 발걸음을 재촉해 물빛이 옥처럼 맑은 옥류동,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선녀탕을 지나면 이윽고 쌍용폭포의 압도적인 자태가 드러난다.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 바위를 타고 층층이,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감탄사는 이곳에서 터뜨리자. 아닌 게 아니라 쌍폭 앞에서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촬영에 여념이 없다. 주변에 안전을 위한 난간이 설치되어 마음 놓고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쌍폭에서 2분 더 올라가면 용추폭포다. 3단으로 구성된 용추폭포의 마지막 단에는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 폭포와 소를 바라보면 찬 기운이 온몸을 감싸 지금이 여름인가 싶다. 국내 유일하게 도심 한복판에 있는 ‘천곡동굴’△더위야 물렀거라 ‘천곡동굴’폭포 못지않게 오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복판에 있는 천곡동굴이다. 4억~5억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동굴 안 조명을 모두 끄고 헤드 랜턴만 가지고 동굴을 관람하는 ‘천곡동굴 야간 공포체험’ 프로그램이 7월 25일~8월 23일에 진행된다. 천둥과 번개, 귀신 출현 등 공포감을 극대화한 이벤트다. 동해시에는 멋진 해변도 즐비하다. 울창한 솔숲과 눈부신 백사장, 수심이 얕은 바다가 매력인 망상해변이 대표적이다. 국내 1호 오토캠핑장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오토캠핑 사이트뿐만 아니라 캐러밴, 캐빈 하우스, 아메리칸 코티지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춰 휴가철이면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망상해변 남쪽 대진해변은 서핑을 즐기는 청춘 남녀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삼척과 경계에 위치한 추암해변은 기암괴석과 촛대바위가 만드는 수려한 풍경이 일품이다. 조선 세조 때 강원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는 그 풍경에 반해 능파대(미인의 걸음걸이)라 부르기도 했다. 묵호의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는 ‘논골담길’△시원한 물회 먹고 논골담길에서 벽화보고바닷가에 왔으니 싱싱한 회 한 접시,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맛보자. 묵호항 활어판매센터에서 횟감을 구입할 수 있고, 횟집명소거리에 맛있는 물회를 내는 식당이 많다. 물회는 그날 잡힌 재료를 쓴다. 요즘은 오징어, 붉은가자미 등이 제철이다. 묵호에 가면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에 꼭 들러야 한다. 푸른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묵호등대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등대 바로 아래 펜션을 겸하는 예쁜 카페가 있다. 묵호항의 역사와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벽화로 표현한 논논골담길은 묵호의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는 감성 충만한 공간이다. 논골1·2·3길과 등대오름길로 구성되는데, 어느 길로 올라가든 묵호등대에서 만난다. 끝 자리 3?8일에 열리는 북평오일장은 장날에 맞춰 여행을 계획해도 좋을 만큼 전통시장 특유의 재미와 활기가 넘친다. 1700년대 말에 시작됐다는 북평장은 강원도에서 가장 큰 오일장답게 큰길가에서 안쪽 골목까지 농산물, 수산물, 임산물, 공산품 등이 빼곡하다. 소머리국밥, 메밀전병, 묵사발, 어묵, 족발, 찹쌀 도넛, 찐빵 등 군것질거리도 넘쳐난다.◇여행메모△여행코스=무릉계곡(주차장-무릉반석-삼화사-학소대-두타산성 입구-쌍폭-용추폭포)→추암해변→천곡동굴->망상해변->(숙박)-> 묵호항→묵호등대→논골담길△가는길▷대중교통= [버스] 서울-동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0여 회(06:30~23:30) 운행, 약 3시간 5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0여 회(6시30분~21시35분)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자가용= 동해고속도로 동해 IC→7번 국도(삼척 방향)→효가사거리 우회전(정선 방향)→42번 국도→삼화삼거리 좌회전→무릉계곡 주차장△잠잘곳=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033-530-0700), DQ모텔(033-535-2903), 뉴동해관광호텔 (033-533-9215), 동해현진관광호텔(033-539-2000), 망상오토캠핑리조트(0330539-3600~2, 묵호등대펜션(033-531-6777)△먹을곳= 동북횟집(물회, 회덮밥, 033-532-7156), 부흥횟집(모둠회,물회, 033-531-5209), 천곡해물탕(해물탕,해물찜, 033-533-7013), 보리밭(산채비빔밥,백반?,옻닭, 033-534-7051)
2015.08.08 I 강경록 기자
경칩 유래 '첫 천둥소리에..', 경칩 개구리 알 먹는 풍습도
  • 경칩 유래 '첫 천둥소리에..', 경칩 개구리 알 먹는 풍습도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3월6일 24절기 중 세 번째인 경칩을 맞아 ‘경칩 유래’와 ‘경칩 개구리’ 등이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입춘과 우수 다음으로 찾아오는 경칩은 ‘첫 천둥소리에 자던 벌레가 놀란다’는 뜻으로 태양의 황경이 345도에 이르는 때다.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며 양력으로는 3월5일 무렵이다.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이 되면 겨울철의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해 추위와 온기가 반복된다.24절기 중 세 번째인 경칩을 맞아 경칩 유래와 경칩 개구리 등이 화제의 단어로 떠올랐다.기온이 날마다 상승하며 마침내 봄으로 향하게 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경칩 유래에 대해 이 무렵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여겼다고 설명하고 있다.한서에는 열 ‘계’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자를 써서 계칩이라고 기록됐는데 이후 한 무제의 이름인 계를 피해 놀랠 ‘경’자를 써서 경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예기’ ‘월령’에는 “이월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고 돼 있다. 경칩은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기임을 의미한다.조선시대 왕실에서는 경칩 이후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불을 놓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여서 그랬다.경칩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개구리다. 벌레뿐 아니라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속에서 깨어나고 초목의 싹이 돋기 시작한다는 뜻이 담겨있다.경칩은 개구리들의 번식기여서 연못이나 논 등의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 일에 개구리 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관련기사 ◀☞ 절기상 '우수' 맞아, 입춘과 경칩 사이에 낀 '우수'의 의미☞ "환절기+미세먼지 공습...급성 중이염 환자 속출"☞ 현대삼호重 직원 부인들, 동절기 '나눔행사'☞ 내복 입으면 체온 3도↑.."동절기 난방 20도 이하 실천해요"☞ 환절기 건강관리, 꿀이 책임진다☞ 고용부, 동절기 대비 건설현장 집중 감독 나선다
2014.03.06 I 정재호 기자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강원 평창의 봉평에서 열린다. 효석문화마을 일원은 올해도 어김 없이 100만평방미터를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꽃밭 사이로 거미줄처럼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새 가을이 슬며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풍성한 오곡과 백과는 결실을 향해 질주하고 있고 사람들은 가을맞이 일정을 하나둘씩 준비합니다. 푸릇푸릇하던 산천의 녹음도 서서히 형형색색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입니다. 이렇게도 순한 절기인 가을날 산천 나들이를 떠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워진 곳간을 풍성한 먹거리로 채우듯 우리 몸과 마음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길지 않은 이 가을에 가볼 곳과 먹거리를 추려 소개해봅니다. 강원 동해의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 묵호등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 묵호등대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드라마에 나온 출렁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에서 해안도로로 내려가거나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서울 남대문의 정동쪽으로 알려진 까막바위에 이른다.▲지친 맘 푸는 힐링로드…포천·공주·동해·경주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허브와 숲이 어우러진 경기 포천이 딱이다. 허브 향에 한껏 취해보고, 단풍 들기 전 초록이 만들어내는 숲의 기운도 품에 안을 수 있다. 포천의 허브아일랜드는 ‘허브로 가득찬 자연의 섬’을 표방하고 나선 곳. 허브와 함께 먹고 자고 치유하는 완연한 힐링이 한울타리에서 이뤄진다. 국내 최대급 규모의 허브식물박물관에는 180여종의 허브가 식재돼 있고 허브꽃밭과 잣나무 숲길을 연결하는 허브 체험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큰 숲과 나무가 이어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차분히 마무리하면 좋다. 031-535-6494. 번잡한 일상을 떠나 호젓함을 느끼기엔 충남 공주가 제격이다. 인간을 사랑했다가 버림받은 곰 여인이 강에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고마나루에서 공주보까지 이어진 강변길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백제 왕이 거주하던 공산성은 성벽 길을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지고 야경도 특별하다. 고마나루, 국립공주박물관, 공주한옥마을, 송산리 고분군을 거쳐 공산성까지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041-840-8081. 강원 동해의 논골담길은 1960~1970년대의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다. 길을 걷는 도중 만나는 마을담장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질펀한 삶이 그림으로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묵호등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와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촬영한 출렁다리를 지나 해안도로까지 논골담길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애국가의 일출 장면이 담긴 추암해변의 촛대바위,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무릉계곡도 꼭 들러야 할 동해의 명소다. 033-539-8172. 경북 경주의 파도소리길은 복잡다단한 일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흰 파도가 벗이 되어주는 산책로다. 읍천항을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왼쪽에 바다를 끼고 출렁다리,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 절묘한 풍경을 차례로 만난다. 054-779-6078.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살아 숨쉬는 청정고장, 온새미로 청원’이라는 주제로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흥 돋워주는 축제로드…평창·금산·청원9월이면 흰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뤄 초가을 여행 명소로 손꼽히는 강원 평창의 봉평에는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장은 이효석마당과 봉평장마당 두 곳을 중심으로 6개 공간으로 꾸며진다. 축제장을 찾았다면 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이효석마당을 들른 뒤 흥정천 섶다리를 건너 봉평장 마당인 충주집 소설존 주막에서 다양한 메밀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봉평장 소설존에 들러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끌벅적 장날을 구경하면서 전통놀이를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033-335-2323. 충남 금산에서는 인삼축제가 15일까지 금산인삼관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건강체험관에서는 홍삼족욕체험, 홍삼팩마사지, 홍삼다이어트, 한방소화제 만들기 등 갖가지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전문건강체험, 대체의학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직접 인삼캐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인삼밭으로 이동해 직접 인삼을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캐낸 인삼은 그 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041-750-2412. 충북 청원에서는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청원생명축제는 산·들·논·밭 등 자연적인 환경을 그대로 축제장으로 활용해 생명의 정원, 생명의 연못, 생명의 습지, 유기농 들녘, 허수아비동산, 코스모스 꽃길 등으로 만들어놨다. 축제에 온 것이 아니라 야외로 소풍을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올해는 논과 밭에 어울리는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이 확충되어 가족, 연인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043-251-5932~4. 장어구이 정식. 구진포는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입맛 살리는 식신로드…나주·홍성·양양 가을철 보양식의 으뜸인 ‘장어구이’를 찾아 전라남도 나주의 구진포로 떠나보자. 구진포는 영산강에 있던 옛 나루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나주에 들렀다면 나주곰탕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히 채워보는 것도 좋다. 말갛고 시원한 국물에 묵은지와 깍두기가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나주의 곰탕거리에 가면 ‘하얀집’ ‘남평집’ ‘노인집’ 등이 유명하다. 가을철 별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대하다. 9~10월이 제철인 대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탱글탱글한 맛을 자랑한다. 대하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서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기력을 충실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머리와 껍질에 간 기능에 좋은 타우린과 노화예방과 체내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키토산 성분이 들어 있다. 대하는 구이·찜·튀김 등 요리법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굵은 소금을 깔고 산 채로 구워 먹는 대하구이가 가장 맛있다. 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으며 구이보다는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별미 대하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충남 홍성의 내포, 태안 안면도, 보령 무창포 등을 찾아가면 된다.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 자연송이는 가을의 보석, 숲속의 황금이라고 불린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으며 자란 송이는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 몸 안의 기를 더해 준다’고 할 만큼 버섯 중의 최고 버섯으로 손꼽힌다. 요리로는 송이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가 좋다.특히 다양한 재료와도 어울려도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강원도의 양양은 자연송이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자연산 송이를 채집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송이는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도 좋고,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려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관련기사 ◀☞ 해인사 가던길...그만 황강의 풍경에 풍덩 빠졌습니다☞ 천관산 정상아래 한려해상이 넘실대고 편백나무 그늘아래 쉬어갈 수 있는 곳... 전라남도 장흥☞ 氣막힌 사람들 이리로 오라... 치유의 고장 '산청'☞ 백련향·갯내음 가득한 남도의 멋 …전남 무안☞ [여행]추석연휴 어디로 갈까...에버랜드VS롯데월드
2013.09.10 I 강경록 기자
산길따라 물길따라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드는 여름추억
  • 산길따라 물길따라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드는 여름추억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인 지리산은 지리산권의 3도(전남, 전북, 경남) 7개 시군(남원, 장수, 곡성, 구례, 하동, 산청, 함양)에 거쳐 뻗어있어 다양한 문화와 함께 지방 곳곳 넉넉함을 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나만의 여름특집 캠페인‘(http://summer.visitkorea.or.kr) 에서는 지리산권의 대표적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사진=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제공▲ 남원에서 시작되는 지리산 둘레길, 주천∼운봉구간 백두대간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주천-운봉 구간은 둘레길의 제1코스로,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옛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던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 있고 경사도 완만하여 가족단위로 방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둘레길에 들어서기 전 남원의 명소들을 둘러보는 것은 필수. 남원 시내 요천변에 있는 광한루원과 혼불문학마을, 춘향 테마파크와 국악의 성지 등 남원의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관광지들은 주천-운봉 구간을 들어서기 전 충만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남원시문화관광과: 063-620-6165/홈페이지: www.jirisantour.com)사진,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제공▲ 남원에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인월∼금계구간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인월-금계 구간은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 능선을 조망하며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천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남원에서 시작해 함양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산삼의 고장인 함양의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신라시대 최고의 인공숲이자 생태숲인 상림공원부터 용추계곡, 화림동 계곡, 서암정사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산삼과 곶감, 사과, 양파, 흑돼지가 유명하니 식도락도 잊지 말자.(함양군청 : 055-960-5555 / 홈페이지 : www.jirisantour.com) 남원과 함양 외에도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장수, 곡성, 구례, 하동, 산청을 잇는 다양한 둘레길 코스가 있으며 둘레길로 이어진 7개 시군 각 지방의 볼거리도 다양하다. 구례의 노고단과 섬진강, 하동의 화개장터, 산청의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등 지리산권 곳곳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지리산권 방문의 묘미다. 또한 스마트폰 어플인 ‘지리산 둘레보고’를 이용할 시 보다 편리하게 지리산 둘레길과 주변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아이폰, 안드로이드 모두 다운 가능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리산은 3개의 도에 걸쳐 있는 한국의 대표 명산으로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지리산권을 방문하여 풍성한 여름휴가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 및 국내관광에 대한 정보는 포털사이트에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검색하면 연결되는 캠페인 사이트(summer.visitkorea.or.kr) 및 관광안내전화 1330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관련기사 ◀☞ `이색 여행지` 천문대 베스트 4☞ 미혼남녀 95.1% "여행갈 때 로맨스 기대"☞ [여행家]서울랜드, 무더위 날려줄 스릴 놀이시설 外☞ 여행 중 위급상황 '당황'하셨어요. 터치잇페이퍼로 'OK'☞ 등골 오싹 여행지 4곳..`귀곡산장`부터 `바위소리 카페`까지
2013.08.07 I 강경록 기자
  • ‘삼포세대’ ‘거마대학생’…취업난 속 신조어 봇물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청년 취업시장에 여전히 봄이 오지 않고 있다. 치솟는 교육비와 실업률로부터 이중으로 압박받는 청년들의 세태는 이태백, 청년실신이라는 각종 신조어들을 재생산해내고 있다. 비정규직, 청백전, 알부자족. 언뜻 보면 관련 없는 단어 같지만 요즘 청년들을 수식하는 사회적 단어들이다. 토익책, 이력서 혹은 공무원대비서 사이에 치이고 그중 절반은 취업재수생이 될는지도 모른다. 16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은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 등 대학생들의 팍팍한 현실이 담긴 각종 신조어들을 모아 정리했다. 삼포세대=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와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청년층을 뜻하는 신조어다. 학자금 대출로 빚을 떠안은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이 되어도 빚을 갚다 보면 목돈이 필요한 결혼, 출산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 과중한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에 미래가 암담한 세대라고 자조적으로 표현할 때 주로 쓴다. 거마대학생=등록금을 벌기 위해 다단계 업체에서까지 일을 하는 대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서울의 거여동과 마천동에 있는 다단계 업체의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해 ‘거마대학생’이라는 말이 탄생했다. 얼마 전에는 이 다단계 업체들이 대학생들에게 대출을 받게 하고 비싼 값에 제품을 사도록 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기도 했다. 등골탑=대학의 높은 등록금을 빗대 표현한 말이다. 예전에는 대학 등록금을 위해 소나 논을 팔아 대학이 곧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골탑을 넘어 부모 등골을 빼는 ‘등골탑’, 혹은 ‘인골탑(人骨塔)’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청년실신=대학생들의 취업이 늦어지면서 ‘청년 대부분이 졸업 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씁쓸한 신조어다. 청년실업률이 상승하고 학자금 대출로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실업예정자’는 졸업을 앞둔 ‘졸업예정자’를 대신해서 부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생활스터디=같은 목표를 가진 취업준비생들이 같이 살거나 하루의 거의 모든 일과를 함께하며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공무원이나 임용고시 준비생에서 일반 기업체 입사와 토익 점수 올리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취업까페에서는 '생스(생활스터디의 줄임말) 구해요'라는 내용의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알부자족=알부자는 원래 실속 있는 부자라는 뜻이지만 '알부자족'은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2011.09.16 I 김미경 기자
''딴청'' 피우다 놓친 봄… ''산청''에서 만나다
  • ''딴청'' 피우다 놓친 봄… ''산청''에서 만나다
  • [조선일보 제공] 봄의 당도를 알리는 건 꽃의 일이나 진정 봄의 문을 활짝 여는 건 신록의 잎입니다. 봄꽃이 '마침내 겨울이 끝난다'는 느낌을 안긴다면, 연두색 잎은 사계절이란 새로운 순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죠. 같은 봄이어도 꽃의 봄과 잎의 봄이 이렇게 다릅니다. 이 즈음의 경남 산청에서는, 꽃과 잎의 봄이 혼재해 한바탕 봄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꽃은 흩날리며 연둣빛에 자리를 내주고 잎은 차분히 몸을 불리며 계곡마다 청량감을 키워냅니다. 뿐인가요. 산청에는 꽃과 잎의 봄을 사람의 품으로 넉넉히 안아 여유로운 고택 마을 남사예담촌이 있고, 한방약초축제(5월 4~10일)와 황매산 철쭉제(5월 8~9일)도 곧 열립니다. 그러하니, 올해 봄꽃놀이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산청은 봄이 한창입니다. ▲ 남사예담촌의 회화나무는 한껏 늑장을 부리며 잎 피워내기를 주저하고 있으나 담을 감싼 덩굴식물에선 이미 아이 손바닥만 한 잎이 자라났다.  13:00 산청의 향 산청은 먼저 후각과 미각으로 다가온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따라오다 산청 IC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등장하는 곳이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그곳에, 전국에서 몇 안 된다는 약초 버섯전골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약초와 버섯골 식당(055-973-4479)'이다. 이름은 전골이지만 나오는 방식은 샤부샤부다. 느타리·양송이·팽이·표고 등 버섯류와 당귀·두릅·방풍·오가피 등 산나물·약초를 소고기와 함께 내놓는다. 육수 자체도 약초를 달인 물이며, 컵에 담긴 물은 표고버섯과 무를 달인 차다. 일관성 있는 식단의 구성으로, 이곳 식당엔 약초 특유의 씁쓸한 향이 늘 감돌고 있다. 그 향은 씁쓸하되 그만큼 깊어 향을 맡는 사람들의 기운을 맑게 한다. 씁쓸하며 깊고 맑은 약초의 향은 과거의 향이자 산청의 향이다. 그 향은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위쪽에 자리 잡은 국새전각전의 귀감석(龜鑑石), 석경(石鏡) 앞에서 비로소 시각화된다. 산청은 현재 정부가 사용 중인 4대 국새를 새긴 곳이다. 산청에서 전각(篆刻)된 이유는 두 가지. 이곳의 기(氣)와 토양 때문이다. 국새전각전이 자리한 곳은 전국에서 가장 기가 센 곳으로 손꼽힌다. 하여 이곳을 둘러싼 산과 마을의 이름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단 두 자, 왕산(王山)과 특리(特里)다. 국새전각전 앞에 세워진 조감도는 터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주봉 왕산과 곁봉 팔봉산이 앞 강을 맞이하면서 마치 왕이 문무백관을 거느리듯 이 터를 두르고 있다"고. 다른 하나는 토양. 국새를 제작하는 데 필요했던 거푸집의 재료가 산청의 고령토다. 산청군지에 따르면 2002년도 우리나라 전체 고령토 생산량 62만4000t 중 산청에서 15만3863t을 생산했다. 전체 생산량의 24.7%로 전국 최대의 생산량. 주 채광터가 전각전을 두른 왕산 일대다. 이곳 도로를 지나다 보면 나무 베어낸 자리 위로 하얀 흙이 생채기처럼 쏟아져 나온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모두 고령토 광산의 흔적이다. 좋은 토양과 기운으로 국새를 만들어낸 산청은 그 자리에 2012년 준공을 목표로 국새전각전을 짓고 있다. 거북이를 닮은 130t짜리 귀감석과 봉황이 새겨진 석경이 여기 있다. 먼저 크기로 압도하는 이 돌은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으로 '기 체험의 명소'가 됐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선거를 앞둔 정치인이나, 여기 돌에 이마와 손을 대고 기를 받는다.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임길선씨는 "주말이면 돌 앞에 기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고 했다. 그러하니, 산청까지 왔다면 잠시 돌에 기대 기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약초가 산청의 향이요 국새가 산청의 기운이라면, 왕산을 돌아 만날 수 있는 전구형왕릉(傳仇衡王陵)은 산청의 혼이다.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은 신라에 나라를 양도했다. 그는 밀양 이궁대에서 신라 법흥왕에게 양위의 절차를 마치고 낙동강을 건너 이곳 왕산에서 은거하다 5년 후 세상을 떴다고 전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구형왕은 "나라를 지키지 못했으니, 흙이 아닌 돌로 무덤을 쓰라"고 유언했다. ▲ 피라미드 모양의 석총, 전구형왕릉. 그래서 전구형왕릉은 피라미드 모양의 석총(石塚)이다. 하나 멀리서 구형왕릉은 석총이라기보다 무질서하게 쌓인 돌무더기 같다. 왕릉의 위엄을 터의 기괴함이 압도한다. 능 앞으로 세차게 계곡물이 흐르고 그 습한 기운에 몸이 으스스 떨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구형왕릉은 석총도 돌무더기도 아닌 그저 숲의 일부분 같다. 멀리서 돌은 무채색이었으나 가까이서 돌은 푸르고 붉다. 그 색깔이 능을 둘러싼 숲을 닮았다. 구형왕은 자신의 한을 다스리려는 뜻으로 흙이 아닌 돌을 썼지만, 세월의 흐름으로 돌은 흙을 닮아갔다. 16:00 산천의 지형 산청엔 산이 많다. 전체 면적 794.6㎢ 중 임야가 623㎢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줄기가 서쪽을 남북으로 가르고, 동북쪽으론 황매산과 소룡산·부암산이, 남부에선 주산·우방산이 인접 지역과 경계를 이룬다. 그것도 모자라 중앙부에도 산 천지다. 웅석봉·둔철산·백마산·왕산 등이 산청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다. 단순히 많은 게 아니다. 높다. 지리산을 제외하고라도 웅석봉·황매산·구곡산·왕산 모두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다. 당연히 산청의 전경을 보는 방법은 이런 산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높이 오르지 않아도 산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봉화산(금서면 특리 활공장·滑空場)과 정취암이 그곳. 봉화산에서, 산청을 두르거나 침입한 산의 세력은 또렷하다. 지리산 줄기는 단순히 산청의 서부를 남북으로 가를 뿐 아니라, 제2·제3의 자락을 펼치며 동쪽으로 산청의 평지를 깊숙이 압박한다. 동부와 중앙에서도, 지리산과 능선을 공유하지 않는 봉우리들이 출렁이며 이어진다. 그 숱한 산줄기 사이로 강폭이 넓은 경호강이 굽이치며 산청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경호강은 주변 산에서 내려온 물로 마르지 않고 언제나 넉넉하다. 현재 경호강은 유속이 빠르면서도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없어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나, 과거 경호강은 평지 적은 산청군민들이 생계를 기댄 터전이었다. 산청읍은 경호강이 크게 굽이치는 곳에 자리 잡았고, 멀리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단성면은 경호강이 양천강과 합류하는 곳에 형성됐다. 산청읍과 단성면은 산청에서 가장 큰 마을들이다. ▲ 대원사계곡보다 남쪽에 자리한 내원사계곡의 신록이 또렷하다. 여기서 나무는 제각기 개성을 뽐내며 다양한 농담(濃淡)의 연두로 숲을 수놓는다. 정취암은 봉화산에서 볼 수 없는 풍경, 산청의 동쪽을 둔철산(811m) 허리에서 조망한다. 산이 많은 만큼 유난히 절도 많은 이곳 산청에서, 정취암은 바라보거나 바라보이는 경치가 빼어난 곳 중 하나다. 길을 오르며 바라보이는 정취암은 암봉 아래 절묘하게 매달려 있고, 정취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탁 트인 전망으로 아찔하다. 정취암은 암자라기보다 사찰에 가깝다. 원통보전과 응진전, 산신각을 두루 갖췄다. 여기까지 찾았다면 정취암 뒤편으로 솟은 암봉에 오를 일이다. 멀리서 보기엔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으나 실제로는 평탄하다. 그곳에 서면 누군가 쌓은 돌탑 뒤로 정취암의 기와가, 산청의 동부가 훤히 내려 보인다. 10:00 산청의 삶 산청의 남쪽, 단성면에 있는 남사마을은 고택촌이다. 아름다운 담으로 남사예담촌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엔 약 400년 된 이씨 고가를 비롯, 30여 채의 한옥이 터를 지키고 있다. 전통 한방휴양관광지나 봉화산, 정취암에서 맛보는 산청의 느낌이 또렷하고 강하다면, 남사마을은 그 느낌을 보다 오밀조밀하고 어여쁘게 전해준다. 고택 사양정사에서 잠을 청하고 맞은 남사마을의 아침은 꽃으로 환했다. 박태기나무엔 홍자색 꽃이 밥알처럼 매달렸고, 보랏빛 라일락은 은은한 향을 풍기며 밝게 폈다. 낮은 곳에서, 납작한 주머니 모양의 금낭화는 붉게 조롱조롱 매달렸고, 냉이와 꽃 잔디 역시 각기 하양과 보라로 마당을 물들였다. 꽃에서 눈을 거두면 이내 연둣빛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창 꽃을 화려하게 피워냈던 벚나무와 목련은 이제 꽃을 떨어뜨리고 어린잎을 내놓았다. 감나무와 은행나무도 마찬가지. 600년 된 나무나 이제 갓 심은 나무나 봄을 맞는 태도는 이처럼 한결같다. 그러나 남사마을 곳곳에서 만나는 많은 나무 중 이곳을 대표하는 나무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회화나무다. '학자수(學者樹)'란 별칭을 가진 회화나무는 커다란 키와 붓으로 그리듯 화려하게 휜 가지를 뽐낸다. 특히 이씨 고가 앞에 서 있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출사지다. 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선 회화나무는 서로를 향해 다가가다 방향을 돌리지 못하고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으며 멀어졌다. 꽃과 어린잎과 고목은 서로 무관하게 제각기 봄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그 각자의 시간을 한데 어우르는 것은 500년의 세월이 첩첩이 쌓인 남사마을 그 자체다. 돌담은 나무나 잡초에 자신의 틈을 기꺼이 내줄 정도로 여유롭고, 마을 주민들은 긴 시간 고택을 포기하지 않았던 만큼 자연에 너그럽다. 그 너그러움과 여유가 돌담길에 배어 있어 자연히 마을을 도는 발걸음도 느려진다. 문화해설사 정구화(011-789-0801)씨에게 하루 전쯤 미리 연락하면 마을 내 규모가 큰 한옥을 돌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산청 대원사 계곡에서는 지금 꽃과 잎이 한데 어울리며 한바탕 봄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12:00 산청의 봄 거림 계곡, 중산리 계곡, 고운동 계곡, 백운동 계곡, 오봉 계곡, 지막 계곡, 선유동 계곡…. 산이 많은 산청은 당연히 많은 계곡을 안에 품고 있다. 그 대부분의 계곡이 깊고 청량해, 산청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이름깨나 났다는 계곡으로는 여기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자랑한다. 그 숱한 계곡 중에서도 산청 사람들이 최고로 손꼽는 계곡이 대원사 계곡이다. 지리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한 물이 한데 모여 힘찬 물소리를 들려주는 대원사 계곡은 원시적이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물길을 낸다. 그 길은 넓고도 깊어서 이름만 달리 한 유평계곡까지 12㎞에 이른다. 이 원시적 풍모의 길 위에서 나무들은 아기자기한 봄의 변화를 맞는 중이다. 서어나무, 느티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굴피나무, 때죽나무 등 너나 할 것 없이 무채색의 계곡에 연둣빛 색깔을 피워내고 있다. 나뭇잎은 어려서 서로 비슷하다. 해서 그 연둣빛은 개별로 파악되지 않고 군집으로 다가온다. 군집의 연두는 산수유의 노랑보다 더 옅어서 가까이 다가서기 전까진 얼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멀리서 눈에 뜨이는 건 이제야 활짝 만개한 벚나무다. 깊게 들어갈수록 벚나무는 더욱 많은 꽃잎을 매달고 있고, 계곡에서 나올수록 꽃잎은 햇빛을 받아내며 눈송이처럼 떨어진다. 그곳에선 절도 봄을 닮았다.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비구니들의 수행도량이다. 그곳 벚나무 옆 약수터에서 물은 벚꽃의 향을 머금었고, 경내를 흐르는 여승의 독경은 봄처럼 정갈하고 맑다. ▲ 산청군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랭이논.교통 서울에서 산청을 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다.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산청이나 원지행 버스를 타면 된다. 30분~1시간에 한 대 정도 있다. 약 3시간. 먹을거리 대체로 나물과 약초를 내놓는 집이 많다. 그중 신안면 홍화원 식당(055-973-9555)이 내놓는 '홍화원 특미(7000원)'는 말 그대로 '별미'다. 찰밥·수수·조·보리·흰밥을 섞지 않고 지어 소쿠리에 함께 내놓는다. 이외에 '갑을식당(한방닭백숙·055-973-0053)' '시골별장식당(맥문동 호박백숙·055-973-6066)' '세검정가든(약초정식·055-973-6564)' 등이 괜찮다는 평이다. ▶ 관련기사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사량도 옥녀봉☞유람선 뱃길 130리…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임금님이 선택한 횟감은 바로 ''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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