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540건
- "미안해… 미안해…" 3남매 잃은 부모 통곡
- [조선일보 제공] 9일 새벽 5시45분. 강동소방서 대원들이 새카맣게 탄 문간방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잠든 것처럼 누워 있었다. 첫째 정민(11)이와 셋째 경철(6)이는 침대 위에, 둘째 청훈(8)이는 방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들은 몸 전체 또는 일부가 그을려 있었으나, 몸부림 친 흔적은 없었다. 질식해 숨진 듯했다.
경찰관인 아빠 금모(35)씨는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 근처에서 철야 경비를 돌다가, 엄마 정모(37)씨는 신문을 돌리다가 비보(悲報)를 들었다. 강동성심병원 빈소에서 엄마는 나란히 찍은 세 남매 사진을 붙들고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하며 울었다. 울다가 쓰러지고, 사람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면 깨어나 또 울고….
“불쌍한 내 새끼들, 왜 거기 있니. 내 새끼를 살려주세요. 아직 할 일이 많아요” 하며 몸부림치는 엄마를 아빠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불은 이날 오전 5시11분쯤 3층 단독주택 맨 위층에 있는 금씨 집 거실에서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이 3개 있는 18평 크기의 작은 집. 삽시간에 커진 불길은 거실의 식탁 등을 태우며 맹독성 연기를 뿜어냈다. 같은 집 2층에 사는 공형철(19)군은 “오전 5시 좀 넘어 위층에서 ‘펑’ 하는 소리가 연거푸 나 나가보니 3층이 자욱한 연기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세 남매의 부모는 모두 생업을 위해 외출 중이었다.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경장)인 금씨는 전공노 파업과 관련해 11월 초부터 3교대로 철야 근무를 하고 있었고, 아내 정씨도 조간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선 상태였다.
정씨는 생활고를 덜기 위해 2000년 9월부터 월급 70여만원을 받고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새벽 2~3시쯤 신문 보급소로 나가 1개 전문지와 3개 종합일간지 700여부를 돌린 뒤, 오전 7~8시쯤 집으로 돌아와 잠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아침식사를 차려주고 학교에 보냈다. 작년까진 낮에 학원 강사로도 일했으나,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겠다며 그만뒀다.
동료 경찰관은 “금 경장은 봉급이 200만원 가량인데 애들 학비와 학원비로 늘 생활이 빠듯했다”며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끔찍히 사랑해 쉬는 날이면 새벽에 아내와 함께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온 가족을 데리고 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곤 했다”고 말했다.
함께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끼리의 우애도 각별했다. 누나 정민이는 엄마가 없을 때면 동생들 옷 입고 양말 신는 것까지 챙길 정도로 동생들을 아꼈다. 심부름 갈 때도 꼭 양손에 동생들 손을 잡고 함께 다녔고, 친구들을 만나면 “내 동생 귀엽지?”라며 자랑했다고 한다.
옆집에 사는 한원택(여·60)씨는 “막내 경철이는 우리집 개 ‘백구’를 좋아해 같이 놀다가도 누나가 학교 갔다 오면 쪼르르 달려가 누나에게 매달리곤 했다”며 “아빠처럼 나쁜 사람 잡는 경찰이 되겠다던 경철이의 천진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내가 죄인이야, 죄인. 밖에 나가지만 않았더라면…, 엄마가 너희 옆에 있었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엄마는 끝없이 오열하며 세 남매의 영정 곁을 떠나지 못했다.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Sleeping With the Enemy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솔직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경제나 외교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했는지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았다.
다만 선거를 지켜보면서 "무척 돈이 많이 들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부시를 극도로 싫어하는 폴 크루그만 교수의 칼럼을 읽고는, 선거 시스템이 `후진적`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투표를 하기 위해 3~4시간 씩 땡볕에서 기다려야하다니..."
승자와 패자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그 과정은 지저분하기 그지 없었다. 선거인 명부를 이중으로 등록하고, 흑인 밀집 지역에서는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자동차 타이어마다 구멍을 낸 사고도 있었다.
두 가지가 궁금했다. 우선 선거 결과 미국은 얼마나 극심하게 분열됐는가. 다음은 그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39억달러가 만든 분열
선거자금 감시 단체 CRP는 이번 대선에 39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쓰인 것으로 추산했다. 2000년 대선 당시 30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동부에서 서부 알라스카까지 투표 마감 시차만 6시간이 걸리는 넓은 땅이니, 선거 자금이 많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민주주의 최고의 정치 행위인 선거가 갈등을 해소하기는 커녕, 갈등을 증폭시켰다는데 있다.
뉴욕타임즈가 분석한 아래 표를 보자. 투표구 별로 부시와 케리의 득표 차이를 원의 크기로 표시한 것이다.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실은 대도시에서 케리가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는 것이다.(파란색이 케리, 붉은색이 부시)
이번 미국 대선의 득표 양상은 이렇다. 가진 자는 부시를 찍었고, 못 가진 자는 케리를 찍었다. 백인 기독교도들은 부시를 찍었고, 흑인과 소수민족은 케리를 선호했다. 남쪽은 부시를,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 그리고 북부는 케리를 찍었다. 늙은이는 부시를 찍었고, 젊은이는 케리를 찍었다. 빈부, 지역, 세대, 종교에 따라 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선거가 다 그런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아래 그림은 차례로 1984년 레이건-먼데일, 1992년 부시(아버지)-클린턴, 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를 표시한 것이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인단을 확보한 주는 붉게, 민주당이 확보한 주는 파랗게 표시했다.
1984년 레이건은 미네소타를 제외하고 거의 미국 전역에서 지지를 받았다. 동서, 남북, 인종, 빈부 격차에 따른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강한 미국`을 내세우며 소련과의 냉전을 진두지휘한 레이건을 미국인들은 모두 존경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쌍둥이 적자도 심화됐지만, 레이건은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8년간의 레이건 치세와 4년간의 아버지 부시 시대를 마감하고자, 민주당은 젊은 클린턴을 내세웠다. 1992년 중앙 정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클린턴은 돌풍을 일으키며 동부, 북부 지역을 장악했고, 남부 일부에서도 승리했다. 걸프 전쟁으로 기세등등했던 아버지 부시는 중부 지역의 카우보이와 농부들의 지지에 만족해야했다. 민주당 경선 단계에서부터 성추문에 휘말렸던 클린턴은 보수적인 남부의 표심까지도도 끌어들이는 매력을 과시했다.
조지 W 부시는 2000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남부와 중부 지역을 싹쓸이 했다. 최대의 격전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함으로써 케리의 항복을 받아냈다. 그러나 부시는 대도시가 밀집해 있는 태평양 연안, 대서양 연안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없었다. 지역적인 한계와 함께 계층간, 세대간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다.
정치의 속성이 갈등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 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구사한 전략은 `갈등의 해결`이 아니라 `갈등의 증폭`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워싱턴 레이건 센터에서 당선 연설을 하면서 1등 선거 참모 칼 르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 르보는 `전쟁을 수행한 대통령`이라는 전통적인 캠페인 전략에 만족하지 않고, 비타협적인 우익 성향을 강조함으로써 케리와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민주당이 경제, 이라크 전쟁을 이슈로 끌고 갈 때 공화당은 동성결혼, 줄기세포 복제 같은 윤리적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이것이 백인 기독교 표를 결집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선거 분석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부시는 이미 동성연애가 `기이한 일`이 아닌 미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가족관과 동성애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았다. 갈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극단적인 전략을 취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갈등과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적과의 동침
정치적 갈등의 극한을 생각해보자. 아버지는 공화당원, 아들은 민주당원. 세대간 갈등을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다.
같은 이불을 덮고 사는 부부가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라면 어떨까. 아내는 공화당 대통령의 일등 정치참모, 남편은 민주당 선거 핵심 브레인이라면..
실제로 미국 사회에는 이런 부부가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와츠제네거는 공화당원으로서 부시 지원 유세에 적극 참여했다. 슈와츠제네거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딸이다. 케네디 가문은 지금도 민주당의 핵심 세력이다. 슈라이버는 그러나 민주당을 위해 뛰는 정치적 인물은 아니다.
진짜 `적과의 동침`은 민주, 공화 양당의 정치 참모인 제임스 카빌과 마리 마탈린의 경우다.
마탈린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의 정치 참모로, 이번 선거에서도 부시의 재선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마탈린의 남편 카빌은 1992년 빌 클린턴을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국 최고의 선거전략가 중 하나다. 1992년 당시 "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선거 슬로건을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카빌은 케리 진영이 선거 막판 부시를 따라잡기 위해 끌어들인 클린턴 사단 중 한명이다.
마탈린은 1970년대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을 중퇴하고 제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뒤늦게 정치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용 기술을 배우던 중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지방 선거 출마자들의 참모 역할을 하다가, 1981년 워싱턴으로 진출한다. 호프스트라 로스쿨을 다니면서 공화당 선거 참모 일을 하던 그녀는 1988년 아버지 부시의 선거 운동 본부에서 중책을 맡는다. 1992년 아버지 부시의 재선 캠프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한다. 그녀는 선거 기간 내내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며 클린턴 진영과 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남편인 카빌을 만난다. 카빌은 클린턴 진영의 핵심 참모였다. 카빌은 남부 루이지애나 카빌 출생으로 루이지애나 대학을 나왔다. 1970년대 말까지 법률회사에서 일하던 카빌은 어느날 "만약 내가 변호사를 선임해야한다면, 나는 절대로 나같은 변호사를 선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을 때려 치운다.
마흔살이 될 때까지 변변하게 승리하는 선거에 참여해본적이 없던 카빌은 1986년 펜실베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열세에 몰려 있던 로버트 케이시를 당선시키면서 정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카빌은 1992년 클린턴 선거 참모로 발탁, 클린턴 선거본부인 이른바 `워 룸(The War Room)`을 이끌게 된다. 당시 카빌과 클린턴 선거 참모들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The War Room`은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시의 핵심 참모 마탈린과 클린턴의 핵심 브레인 카빌은 일생일대의 선거전을 치루면서 사랑을 키웠다.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마탈린의 신뢰성이 의심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1992년 선거에서 부시가 클린턴에 패하면서 카빌은 미국 최고의 선거 전략가로 명성을 날렸다. 1993년 추수감사절 카빌과 마탈린은 결혼식을 올렸다.
마탈린은 결혼 이후에도 공화당 선거 참모로 계속 활동했다. 2000년 아들 부시의 선거운동과 이번 재선 운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마탈린은 CNN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 `Crossfire`를 남편과 같이 진행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CNBC에서 자신만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녀는 직설적인 화법과 유머로 최고의 진행자가 됐다.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의 정치 자문을 맡은 것도 마탈린이 처음이다. 마탈린은 올해 부시의 재선 운동이 시작되기 전 백악관을 떠났다가,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캠페인에 참여했다.
남편 카빌은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든 이후 너무나 유명해져서, 미국내 정치인 중에서는 그를 선거 참모로 쓰려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카빌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캐나다 수상, 심지어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까지, 해외 정치인들의 선거 참모로 활동했다.
카빌과 마탈린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이 분명하게 다르지만, 11년간 두 딸을 낳고 지금까지도 충실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애정의 조건
이번 대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카빌과 마탈린이 펜실베니아의 한 대학 강연회에 동시에 참석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서, 부부라는 점 때문에 이들은 자주 이같은 강연회에 불려 나간다.
마탈린은 "이번 선거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부시는 미국 외교사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탈린은 "케리는 단지 `나는 부시가 아니다`고 말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편 카빌은 "만약 케리가 펜실베니아에서 이긴다면 부시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동시에 이겨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투표 결과는 케리가 펜실베니아에서 승리하고, 부시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를 모두 차지했다.)
카빌은 "2000년에 앨 고어에 투표했지만, 부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번에 부시를 찍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케리의 승리를 장담했다.(실제 선거에서는 2000년에 투표를 잘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백인 기독교도들이 부시에 몰표를 던졌다.)
이처럼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4년마다, 아니 거의 매 순간 극심한 정치적 충돌을 피할 수 없을 텐데, 이 부부는 어떻게 11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마탈린은 카빌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공포영화 `딜리버런스`의 악당같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 이상의 남편 감은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HBO의 정치 드라마 `K스트리트`에서는 첫 데이트 장면이 이렇게 묘사돼 있다. 카빌은 마탈린을 보고 "당신처럼 내 어머니를 쏙 빼닮은 여자는 처음이요"라고 말한다.
마탈린은 "우리는 정치 외에는 싸우는 것이 없다"며 "남편이 출연하는 정치 프로그램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편과 같이 쓴 책에서 남편이 쓴 부분도 읽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마탈린은 "우리는 여섯살, 아홉살 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절대로 특정 정치 이념을 주입시키지 않겠다고 서약했다"고 말했다.
카빌은 "올 가을 우리 집안의 최대 행사는 선거가 아니라 할로윈데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카빌은 "자기 형제들을 싫어하는 마누라를 얻는 것보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아내를 얻는 것이 더 쉽다"고도 했다.
이들 부부는 일상에서는 평범한 아내와 남편일 뿐이다. 마탈린은 911 테러 당시를 회고하며 이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날 체니 부통령과 함께 있었습니다. 부통령께서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바쁘게 통화를 하고 계셨죠. 저는 우리 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너무나 걱정이 됐어요. 부통령께 `전화를 써도 될까요? 시내 통화인데요`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성추문에 휘말려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마탈린과 카빌은 결혼 서약, 결혼의 맹세를 재검토할 뻔한 시기가 있었다.
마탈린은 한 인터뷰에서 "제임스는 밤늦게까지 클린턴을 변호하느라 바쁘게 뛰어다녔죠. 파김치가 돼 집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에 눕곤했어요. 피곤한 제임스가 저를 안을 때, 저는 낮으막히 이렇게 속삭일 수 밖에 없었어요.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난 부시를 찍었으니까" 그 당시는 정말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어려운 시기였죠"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정치적 분열과 대립. 카빌과 마탈린은 일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분열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부시에 표를 준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의 백인 가장이 동성결혼을 주장하는 게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부시의 감세 정책에서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부자가 흑인 파트타임 노동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911테러 당시 아랍계 이민자에게 보복 테러를 했던 텍사스 카우보이가 뉴욕 유니온 스퀘어에서 반전 구호를 외치는 젊은 대학생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자료)삼성SDI 3분기 경영실적 보도자료
-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SDI, 3분기까지 누적실적이 "03년 전체실적 근접>>
-3분기 매출 2조3,861억,영업익 2,086억,순익 2,333억
~전년동기比 매출 30.7%, 순익 28.6% 증가
-3분기까지 누적매출 7조770억,영업익 8,147억,순익 7,076억
~전년 같은기간보다 39.7, 37.4%, 63.9% 상승… 사상최대
-2분기이어 해외법인 감가상각 연수(10年→5年)변경 반영
~비용반영前 영업익 3,142억, 세전익 3,092억 달성
~국내외 어려운 경제상황 고려할때 상당히 양호한 실적
-3분기 3大 육성사업비중 "02년 7%→"03년 16%→"04년 19%
-브라운관·2차전지 전분기比 5.4%·5.2% 성장
-4분기들어 연말연시·성탄절 특수로 제품 주문량 증가
~5년 연속 사상 최대 경영실적은 무난할 듯
삼성SDI(006400)(사장:김순택/金淳澤)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고유가 등 3분
기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이익면에서 지난
해 전체 실적에 근접해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일 오후 서울 증권거래소에서 경영설명회(IR)를 통해 3분기
에 국내와 해외 법인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 매출 2조3,861억원 ▲ 영업
이익 2,086억원 ▲ 세전이익 2,036억원 ▲ 당기순이익 2,333억원을 기록했
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7조770억원, 영업이
익 8,147억원, 세전이익 7,962억, 순이익 7,076억원을 달성해 3분기까지 누
적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7조1,982억원)과 영업이익(9,090억원), 세전이
익(8,250억원)에 거의 근접한 것이며 순이익 면에서는 지난해 실적(6,494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1~3분기) 매출 5조660억원, 영업이익 5,929억원, 세
전이익 5,677억원과 순이익 4,316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39.7%, 영업이익은
37.4% 세전이익은 40.3% 순이익은 63.9%나 대폭 늘어난 것이다.
3분기 경영실적을 전년동기("03년 3분기) 매출 1조8,263억원, 영업이익
2,424억원, 세전이익 2,277억원, 순이익 1,814억원과 비교해 볼때 매출은
30.7%, 순이익은 28.6%나 대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13.9%,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이 감소하게 된데에는 해외법인 감각상각 내용연수
변경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2분기 보다 3분기에 더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
다. 이 감가상각비 영향을 배제했을 경우 영업이익은 3,142억원, 세전이익
은 3,092억원으로 각각 1천억원 이상 늘어나 이를 전년 동기("03년 3분기)
영업이익·세전이익과 비교하면 각각 29.6%, 35.8%나 증가하게 된다.
3분기 경영실적을 전분기("04년 2분기) 매출 2조4,752억원, 영업이익 2,957
세전이익 2,835억원, 순이익 2,435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6%, 29.5%,
28.2%, 4.2% 감소한 것이다.
3분기 감가상각前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2분기 감가상각前 영업이익 3,629
억원, 세전이익 3,50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3.4%, 11.8% 감소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감가상각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더라면 3분기 어려웠던 국내외
경제환경을 고려해 볼때 상당히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이어 3분기 경영실적에 반영된 감가상각 비용은 중국과 브
라질법인의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조정(10년→5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단
기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효과가 발생, 사업
체질과 원가경쟁력 강화로 향후 매출과 이익에서 큰 효과로 작용할 전망
이다.
3분기 경영실적은 3大 육성사업(PDP·2차전지·OLED)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년 3분기 7%, "03년 3분기 16%에서 "04년 3분기 19%
까지 늘어나 디지털·모바일 중심의 사업구조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
났다.
삼성SDI CFO 이정화(李井和) 부사장은 『3분기의 전반적인 판가 인하와
휴대폰 시장 축소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4
분기에는 생산과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하고 新제품 출시와 강도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시장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SDI는 4분기 들어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성수기인 결혼·연말
연시·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제품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상황
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여서 "00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 경영실적 달성
은 무난할 전망이다.
사업부문별 분기 매출은 ▲ 컬러브라운관 1조1,650억원 ▲ 모바일 디스플
레이(LCD + OLED) 7,760억원 ▲ PDP 2,560억원 ▲ 2차전지 1,220억원을 기
록 전분기 매출과 비교해 브라운관은 5.4%, 2차전지는 5.2%의 성장세를 보
였다. 모바일디스플레이와 PDP 매출은 각각 16.3%, 3.0% 감소했다.
브라운관 판매량은 전분기 1천8백만대에서 5.6%증가한 1천9백만대를 기
록, 상반기의 판매량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2차전지도 전분기 3천1백만대
보다 9.7% 늘어난 3천4백만대를 판매했다. PDP는 전분기 18만대에서
16.7% 늘어난 21만대를 판매했으나 모바일디스플레이는 전분기 4천7백만
대보다 10.6% 감소한 4천2백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브라운관 사업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호조세 지속으로 분기
최대판매 신기록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대형과 평면 브라운관 비중이
각 올 1분기 52%, 53%에서 3분기 54%, 58%까지 높아졌다.
4분기에는 원가절감과 효율향상에 주력하고 4개 거점에 32인치 초대형
TV용 컬러브라운관 생산체제를 완비할 뿐만 아니라 브릭스 등 신흥성장
시장에서 모니터용 브라운관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32인치 빅슬림(Vixlim) 양산라인 구축에 주력할 뿐만 아니라 고객 초
청 행사, 해외 로드쇼, TV 세트 메이커와의 공동 T/F활동 등을 통해 빅슬
림의 조기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2차전지는 하반기 리튬이온전지 수요증가와 신규 대형 거래선 판매 증가
로 전년 동기보다 메이저 거래선으로의 판매 비중이 25%나 늘어났으며
메이저 고객內 점유율도 대폭 상승했다.
4분기에는 라인(원통형·각형·폴리머 1개씩) 증설을 완료해 月 최대생
산능력을 1천7백만개에서 2천2백만개로 높여 시장성장에 대응하고 디지털
카메라용 2차전지 거래선 확대와 전동공구용 고출력 전지시장 신규진입에
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PDP는 3분기 세계시장 점유율 25%로 2분기(23%)에 이어 연속 1위를 차
지했으며 전세계 일류 TV세트 업체의 핵심고객화로 안정적 공급을 확대
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인 8천대 1 명암비 제품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4분기에는 세계최초로 42인치 4면취, 50인치 3면취가 가능한 3라인 준공
으로 月 최대생산능력이 25만대(現 13만대)로 늘어남에 따라 총 3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휘도 1,300 칸델라(㏅/㎡) 이상, 명암비도 1
만대 1로 높이고 소비전력도 250W 이하로 낮춘 PDP도 개발할 계획이다.
모바일디스플레이(LCD+OLED)는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불황과 메이저
거래선 휴대폰 판매악화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컬러제품 판매 비중이
67%로 전년동기의 32%보다 2배나 늘어났으며 수동형 OLED로는 세계최초
로 휴대폰 내부본창용 6만5천컬러 양산과 26만컬러 개발에 성공했다.
4분기에는 OLED 판매량을 대폭 늘리고 화질과 응답속도를 높인 UFB-
LCD 新제품을 출시해 카메라폰 시장에 대응하고 STN·UFB·TFT·OLED
의 풀 라인업으로 모바일 부동의 1위 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톈
진(天津)의 LCD 모듈조립공장도 조만간 양산을 시작,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