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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슬으슬 몸 쑤시면 '냉방병' ...기침. 가래 까지 있다면 '감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 첫 주 온열질환 환자가 총 37명이나 발생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열사병, 열신신, 열탈진과 같은 온열질환에 각별한 건강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기구 사용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냉방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자동차 내부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찬 공기에 노출되면 두통, 전신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및 생리통 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을 냉방병이라고 칭한다. 메르스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냉방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김미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최한나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산업의학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냉방병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냉방기구 사용으로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크면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해 위장 운동기능이 잘 조절되지 않고,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 조절반응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오랫동안 있게 되면, 인체는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 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몸살처럼 근육통과 두통을 야기하는 ‘냉방병’냉방병은 전신증상으로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가 흔하며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를 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진다. 냉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습도가 저하되어 눈물, 콧물 등의 점막 자극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질환자와 노약자 특히 조심아이들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사용 및 일교차에 의한 온도 변화에 대처하기가 힘들고, 무더위 및 발열 등으로 탈수 증상도 빠르게 진행한다. 또한 만성질환자 중에 특히 심폐기능 이상 환자, 관절염환자, 노인 등의 신체허약자, 당뇨병환자는 냉방병에 더 걸리기 쉽고 기존질환의 악화를 초래한다. 특히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 저하 환자는 레지오넬라 감염에 의해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냉방병, 여름감기와 혼돈 쉬워냉방병은 대체로 여름감기와 혼동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감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많고, 그 외에 복통,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장바이러스에 의한 감기가 있을 수 있다. 냉방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방어벽을 형성하지 못해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냉방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린다. 그리고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를 않으며, 기침, 콧물, 인후통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냉방병 자체만으로는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은 없으며, 몸살처럼 근육통과 두통 증상이 두드러진다. 손이나 발, 얼굴이 붓거나, 피로감, 권태감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김미영 교수는 “몸이 붓는 것은 주위의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몸에서 발산되는 열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인데, 외부로 발산된 열만큼 몸에서는 또 열을 계속 생산하기 때문에 쉽게 몸이 붓는 것 외에도 피로를 느끼거나, 졸리고, 권태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특히 대형빌딩, 호텔, 백화점, 학교 등의 냉각탑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중앙 냉방용 에어컨을 통해 전 건물에 퍼져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냉각수 살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보통 건강한 사람들은 레지오넬라균이 있다 해도 바로 폐렴에 걸리지 않는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 질병에 취약한 영유아와 노인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냉방기구 사용 중단하면 수일 내 증상 좋아져최한나 과장은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한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라며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 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냉방병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1. 실내 온도와 외부온도의 차이는 섭씨 5~6도 이내로 한다.2.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고 특히 여성은 덧옷을 준비한다.3. 1시간 가동 후 30분 정도는 정지하도록 하며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킨다.4. 에어컨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며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번 정도 청소해 준다.5.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맨손체조나 가벼운 근육운동을 자주한다.6. 찬물이나 찬 음식을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시지 않는다.7. 잘 때 배는 따뜻하게 덮고 잔다.8. 과음을 하지 않는다.9. 매일 가벼운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한다.10. 과로와 수면부족, 지나친 냉방을 금하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꼭 필요한 에어컨은 너무 과하게 사용하면 전신피로감과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상의 주의가 필요하다. 근로복지공단 제공▶ 관련기사 ◀☞ 샤이니 태민, '스르르 감기는 졸린 눈~'☞ 감기에 좋은 지압 5가지 '급'인기, 쉽고 편하게 해볼 만☞ [메르스 확산] "'감기'는 현실적인 재난공포"..3년 뒤 지금☞ 감기로 위장한 '메르스'...손씻기가 최선의 방어☞ 감기약과 진통제 함께 먹으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 "집 팔아 R&D 투자..18년 전 약속 지켰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서울에서 차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리다 방화대교 인근에서 일산 방면으로 들어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홀로 우뚝서 있는 8층 빌딩을 만나게 된다. ‘루트로닉센터’로 이름 지어진 이 건물은 국내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085370)이 지난 2013년 건설한 보금자리다. ‘성공한 벤처기업’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최근 경기 고양시 행신동 루트로닉센터에서 만난 황해령(58) 루트로닉 대표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가치를 주겠다는 18년 전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루트로닉 제공)지난 1997년 설립된 루트로닉은 국내 최초의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사명은 빛을 의미하는 ‘Lux’와 전자·전기를 의미하는 ‘Electronic’의 합성어다. 루트로닉은 레이저 치료기기의 국산화를 이끌어낸 ‘알짜 벤처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매출은 638억원으로 2년 연속 두 자리수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매출의 10%에 육박한다. 해외 60개국에 판매망을 갖췄으며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황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최초의 ‘메이드 인 코리아’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의 의료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루트로닉은 12종의 레이저 의료기기를 자체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얼굴 지방제거, 색소병변 치료, 문신제거, 주름 및 흉터치료, 제모, 피부재생, 혈관병변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의료기기는 수술용 칼이나 가위부터 휠체어, 진단기기, 질병 치료용 기기 등 범위가 다양하다. 이 중 루트로닉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치료용 의료기기를 만든다. 가장 비싼 제품은 1대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한다. 루트로닉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황반 치료 레이저 ‘AM10’이 꼽힌다. 최근 식약처와 유럽 허가를 받은 이 제품은 세계 최초 신기술 분야로 당뇨병으로 인해 황반 부위에 부종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는 ‘당뇨병성 환반부종’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최첨단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질병 치료에 꼭 필요한 부위를 태우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 주사기를 이용해 안구에 직접 주입하는 약물치료 방식보다 시술이 간편하고 환자의 통증이 없어 바로 실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황 대표는 “우리의 힘으로 기존에 없던 레이저 치료기기를 개발해 의료진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민의 삶도 개선된다면 의료기기 업체의 역할은 다한 것이다”면서 “기술력이 높아지면 수익은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최근에는 화장품 시장도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5월 병원용 화장품 ‘라셈드’를 발매했다. 이 제품은 루트로닉의 자체개발기술(코스메틱 딜리버리 시스템)을 적용, 피부에 유효한 최소 성분을 피부 속 깊은 곳에 도달시킨다. 라셈드 앰플에는 피부에 좋은 8가지 순수 성분만 들어있는데, 좋은 성분이 진피층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앰플을 나노 입자로 자르고, 미리 녹지 않도록 감싸는 나노 리포좀 기술을 활용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접목됐다.황 대표는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레이저 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제약사 레이저시스템즈의 아시아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의 꿈을 가졌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 국내 레이저 치료기기가 전무해 루트로닉 설립 초기에는 기술 자문을 얻기 위해 광학, 전자공학, 의공학, 기계공학 등 각 분야 기술자들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연구에 매진했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이 강점을 가진 자동차, 전자, 소프트웨어 분야를 기반으로 광학 기술을 결합해 레이저 응용의 기초 기술을 만들었다”면서 “10년 이상 연구 기술을 축적한 지금 세계적 기술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미, 주근깨, 점빼기, 제모 등 색소 치료에 효과적인 고체 레이저 분야는 세계 1위 수준이라고 황 대표는 자부했다.회사 설립 초기부터 연구에 매진했다. 창업과 동시에 IMF를 겪으며 자금난에 부딪히자 황 대표는 집을 팔았고 초창기 직원 6명은 각자의 집에서 용돈을 받아가며 생활했다. 그는 “가지고 있는 재산 모두를 투자했다. 매출이 나면 수익을 또 연구개발에 투입했고, 상장한 후에는 투자받은 돈으로 또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루트로닉은 연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 분야에 쏟아붓는다. 그는 “과거에는 회사 규모가 작아 1년짜리 연구밖에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5년짜리 프로젝트도 가능하다”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국내외 시장에서 유명세를 조금씩 타고 있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국내 대학병원 과장이 루트로닉 기기의 우수성을 발견하고 병원장에게 구매를 요청했지만 병원장이 국산 기기는 외국산에 비해 좋지 않다고 구매를 거절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일일이 병원을 찾아다니며 제품 성능과 안전성을 설명한 결과 국내 대학병원 피부과 전체가 우리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해외 시장 장벽은 더욱 높았다. 그는 “자체개발 의료기기 1호기를 대만에 수출하는데 무려 1년이 걸렸다. 처음에는 이메일을 보내도 답변도 하지 않았지만 추후 우리 회사를 방문하고 직접 경험해보더니 그제서야 구매를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루트로닉은 지난해 3000만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지난달에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 의료기기 업체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정도로 회사의 위상이 높아졌다.루트로닉센터 전경황 대표는 직원의 복지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본사 사옥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8층에 카페를 두고 직원들에게 매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피트니스 센터와 다양한 휴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일산 인근에 사옥을 건설한 것도 단지 직원들 대부분이 근처에 살고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황 대표는 “루트로닉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동등하다. 직원들이 인생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이들이 꿈을 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황 대표는 1957년 출생으로 미국 예일대 경제학·전자공학을 졸업하고 코네티컷 주립대학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1997년 루트로닉을 창업했고 2013년 대한민국 벤처 활성화 공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코스닥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 중이다.
- [메르스 확산]사망자 19명…첫 40대 사망자 발생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 1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첫 40대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기존 확진자 가운데 38번 환자(남·49), 98번 환자(남·58), 123번 환자(남·65)가 15일과 16일 중 사망해 전체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이날 새로 확인된 사망자 중 98번, 123번도 특별한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 감염됐다.다만 첫 40대 사망자인 38번 환자는 알코올성 간경화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현재까지 사망한 19명 중 만성호흡기질환, 암,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는 전체의 79%인 15명이었다. 4명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였다. 또 사망자들의 성별은 남성이 14명(74%), 여성이 5명(26%)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7명(3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 6명(32%), 50대 3명(16%), 80대 2명(11%) 등이 뒤를 이었다.한편, 지금까지의 확진자 총 154명을 감염유형별로 분류하면 병원을 내원한 환자가 71명(46%)으로 가장 많았고, 환자 가족이나 가족 이외의 문병 등 방문객이 57명(37%), 의료진 등 병원 관련 종사자가 26명(17%)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 메르스 확진자 4명 추가… 사망자 20명 육박(종합)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오전 6시 현재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54명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사망자는 19명으로 3명이 늘었다.현재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는 118명으로 전날(120명)보다 2명 감소했으며, 퇴원자는 17명으로 3명 늘었다. 새로 확인된 확진자 4명 중 3명은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환자들이다. 151번(여·38), 152번(남·66), 154번째 확진자(남·52)는 지난달 27~28일 가족 간병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53번째 확진자(여·61)는 지난 5일 118번째 확진자와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내원한 케이스다. 신규 퇴원자는 3명이 늘었다. 기존 확진자 중 9번째(남·56세), 56번째(남·45세), 88번째(남·47세) 확진자 등 3명이 15일 퇴원해 전체 퇴원자는 17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퇴원자 총 17명 중 남성은 11명(65%), 여성은 6명(35%)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40대 8명(47%), 50대 3명(18%), 20대, 60대, 70대가 각각 2명(12%)으로 집계됐다.사망자 3명(38·98·123번째 확진자) 중에는 38번째(남·49) 환자가 알코올성 간경화 및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들의 성별은 남성이 14명(74%), 여성이 5명(26%)이었으며, 연령별로는 70대가 7명(3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0대 6명(32%), 50대 3명(16%), 80대 2명(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만성호흡기질환, 암,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는 15명(79%)으로 나타났다.한편, 현재 메르스로 격리 중인 사람은 총 5586명으로 전날보다 370명(7%) 늘었고,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총 3505명으로 전일대비 383명(12%) 증가했다. 전체 격리 중 자가 격리자는 5238명, 병원 격리자는 348명으로 집계됐다.
- '임산부는 걸리면 100% 죽는다?'…메르스 오해와 진실
- [이데일리 장종원 천승현 최훈길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소셜네트워크(SNS)와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다. 생소한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공포심이 불확실한 정보에 매달리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메르스 관련 소문들에 대한 진위여부를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정리해봤다. 1. 임산부는 메르스에 걸리면 100% 죽는다? 사실이 아니다. 물론 임신부는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산소증과 면역기능 감소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메르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고열은 태아의 신경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외국 사례를 볼 때 메르스는 조기진단 되는 경우 항바이러스제제,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인터페론 등으로 치료하면 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임산부 취급 위험약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외국 사례 논문을 취합해 보면 임신 중기, 후기에 투약할 경우 태아에게 위해가 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어 보조적 치료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가 폐렴 진단을 위한 가슴 X-ray 촬영 시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우려하는 데 납가운을 입고 촬영하기 때문에 태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 메르스 걸려도 노인들만 죽지, 젊은 사람들은 안죽는다?노인층이 메르스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전 연령대에 발생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노인층에 집중되고 있다. 10일까지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9명으로 이중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층이다. 게다가 암, 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젊은 50대 사망자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 사우디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 의료진이 지난해 사우디 메르스 환자 425명을 분석해 국제일반의학저널(IJGM)에 발표한 ‘사우디 발생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역학 분석’에 따르면 나이가 많을수록 메르스에 걸리는 경우가 더 많고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세 이하 메르스 환자는 13명으로 전체의 3%에 그쳤고 15∼29세(64명)는 15%, 30∼44세(106명)는 24.9%, 45∼59세(107명)는 25.2%, 60세 이상 환자(135명)는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치사율에서도 0∼14세에서는 전체 환자의 18%, 15∼29세에서는 18.5%가 사망했으며 30∼44세 그룹은 8.5%의 치사율을 나타내 가장 낮았다. 반면 45∼59세의 치사율은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0세 이상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이 45%로 뒤를 이었다.김우주 대한감역학회 이사장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메르스 감염 사례가 적은 편”이라며 “바이러스마다 특성이 다른데 메르스는 소아에서 적게 걸리는 것으로 보이므로 소아를 둔 부모는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3. 119 구급차가 메르스 확산 주범 중 하나다구급차가 메르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구급차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없다. 감염 환자를 이송한 119 구급대원 3명(서울 2명, 경기 1명)이 자택격리 중이지만 이상 징후는 없다.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고열환자 등을 이송할 경우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이송 직후 구급차 소독·세척이 이뤄지고 있어 ‘구급차는 안전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안전처와 지자체는 소방 소속 119 구급차·대원을, 복지부는 병원 소속 구급차·응급구조사를 관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지자체 병원 소속 구급차·응급구조사에 대한 관리소홀 문제가 드러나 논란이 일기는 했다. 지난달 말 평택의 한 병원 소속 응급구조사는 개인보호장비 없이 메르스 감염 환자를 이송했다. 이후에도 구급차를 소독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환자 수십 명이 이 구급차를 탔다. 응급구조사는 사전에 메르스 환자 이송에 대한 정보를 정부·지자체나 의료진으로부터 전혀 듣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는 “초동대처 과정에서 제때 차단을 하지 못하다 보니 시민들이 구급차까지 감염 매개체로 인식한 것 같다”며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차와 민간 구급차의 관리상 차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4. 마스크를 쓰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침(비말)에 묻어서 전염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저렴한 면 마스크로도 충분히 메르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마스크는 의약외품과 공산품으로 구분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황사 등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여러겹의 필터 구조다. 보건용 마스크의 규격은 KF80, KF94, KF99 등이 있는데 숫자는 미세먼지 차단율을 의미한다. KF80은 평균 입자크기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메르스 완전 차단’과 같은 광고문구를 달고 비싼 제품도 등장하는데, 규격이 같으면 품질도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총 94종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의료인에게 착용을 권고한 N95 마스크는 미국 규격을 의미한다. 식약처 기준으로는 KF94에 해당하는 규격이다. 산업용으로 인증받은 마스크로 특급, 1급, 2급 규격도 있는데 각각 KF99, KF94, KF80과 유사한 품질이다. KF94와 KF99는 감염 우려가 큰 의료인이나 환자 보호자 등이 사용하면 되는데 숨쉬기 힘들 정도의 촘촘한 소재로 구성됐다. KF80은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용도로 사용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세탁 후 재사용하면 안된다. 5. 김치 마늘 오렌지는 메르스 예방에 좋고, 한방으로도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다.‘양치질을 밖에서 하면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 ‘김치와 마늘이 예방에 좋다’ ‘한방으로 메스르를 치료할 수 있다’ 등 SNS상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각종 예방법이 넘쳐난다. 일부에서는 메르스 예방을 위한 면역강화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의학계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는 호흡기 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메르스에 특효약이 있다는 식의 광고나 특정 한약재가 메르스에 좋다라는 식의 건강기능식품 혹은 식품 판매는 모두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의학계는 양방 단독 치료보다는 양한방 협진이 메르스 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 `단백질의 제왕` 달걀 - 웰빙 요소 극대화 `수란` 활용 늘고 있어 ①
- [이데일리 창업] 달걀은 만만하면서 활용도 높은 식재료 중 하나다. 기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인 식재료이기 때문에 평소 그 가치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식재료에 뒤섞여 맛과 식감을 끌어올려 주기도 하고, 깨끗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음식의 장식을 담당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달걀은 가장 손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이다. 달걀의 단백가(단백질의 영양가를 나타내는 수치)는 콩에 비해 2배,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비해 1.25배 많다고 밝혀졌다. 단백질 외에도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포함하고 있어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건강적인 요소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달걀 하나 가격은 100원 정도. 큰 돈 들이지 않고 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달걀을 조명한다.단백가 최고! 달걀이 콩의 두 배최근 단백질 섭취에 대한 중요성이 각종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단백질은 피부부터 내장기관, 효소, 호르몬까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로, 반드시 섭취해야 할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다. 에너지 생산, 피부 탄력 유지, 산소 운반, 호르몬과 효소 생성 등 단백질은 여러 형태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면역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면역력이 떨어지고 영양 결핍이 일어나는 노년층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단백질 구성요소 중 필수 아미노산은 체내 합성이 불가능해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몸무게 1kg당 1.5~2g을 추천하고 있다. 단백질은 체내에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소용없고 매일 일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달걀은 단백질 섭취를 가장 손쉽게, 많이 할 수 있는 식재료다. 사람들이 새삼 달걀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달걀의 단백가가 100이라고 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80, 콩은 50, 쌀과 밀은 30이라고 한다. ‘단백질의 제왕’답다.2013년 기준 국민 1인당 한해 달걀 섭취는 242개로 나타났다. 베이커리 등에 사용되는 달걀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이는 하루 1개 섭취량에 못 미치는 개수다.달걀노른자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매일 달걀노른자 1개를 먹는 것은 콜레스테롤 농도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결론이 났다. 당뇨환자는 상황이 다르지만, 일반 사람이라면 하루 1~2개 섭취는 괜찮다고 한다. 관련 업체에서는 “혈액 중 콜레스테롤은 2/3가 체내에서 합성되는 양이므로 계란의 과잉섭취가 동맥경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달걀노른자는 인지질인 레시틴(Lechitin)이 많이 함유돼 간에 쌓이기 쉬운 지방을 제거해 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이제 달걀은 음식점에서 어떻게 포장하고 내세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 식재료가 됐다.자료 및 사진 제공 : 월간외식경영 www.foodzip.co.kr
- 아이센스, 신제품 2종 출시…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아이센스(099190)는 병원용 혈액가스분석기 및 당화혈색소측정기(HbA1c)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아이센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은 호흡기 질환 환자의 혈중산소, 이산화탄소 운반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동맥혈 내 혈액가스를 분석하는 ‘혈액가스분석기’와 혈액성분 가운데 적혈구내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당뇨를 진단하는 ‘당화혈색소측정기’다. 혈액가스분석기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으며 1조원(2012년 기준)대의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된 최첨단 분석장비다. 연간 400억 원대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당화혈색소측정기(A1Care)는 카트리지 타입의 현장현시용 측정기이다. 세계 최초로 효소기술을 기반으로 했으며, 불과 2.5마이크로리터(μL)의 혈액을 이용해 약 4분의 측정시간에 정확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7인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단계별 안내 기능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국제 당화혈색소 표준화 프로그램인 NGSP(National Glycohemoglobin Standardization Program) 및 국제임상화학회(IFCC HbA1c network)로부터 외부 정도 관리 인증을 획득 했다.차근식 아이센스 대표는 “이번 신제품 출시는 전문가용 진단장비 도입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영역 확대 및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탄탄하게 다져진 성장기반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면역진단 등 다양한 진단장비 제품 개발을 통해 종합진단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00년 설립된 아이센스는 혈당측정기, 혈당측정스트립(검사지), 전해질 분석기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센서 전문기업이다. 첨단 바이오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채혈량과 측정시간을 줄인 혈당측정기를 개발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70여 개국 수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감염학회 “국내 메르스 사태 우려할 수준 아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감염학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치사율이 일반 지역사회 폐렴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4일 대한감염학회는 “국내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외국의 자료와 달리 10%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는 메르스가 나타나기 전 지역사회 폐렴의 사망률보다 크게 높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지난달 30일 기준 유럽 질병통제센터(ECDC)의 통계로는 전세계 메르스 치사율이 40.8%(확진 환자 1천172명·사망자 479명)로 나타난다. 이날 오전 기준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 수는 35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 환자 3명 정도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도 국내 치사율은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다.감염학회는 “외국 사례에서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 당뇨병, 만선신부전증, 만성폐질환, 면역억제 환자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국내 환자도 고령이거나 신장암 치료 병력, 천식,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 기저 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감염학회는 일부 학교의 휴교 조치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학회는 일부 학교의 휴교 조치와 SNS의 루머 등과 관련해 “현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너무나 감성적인 조치와 소문으로, 현재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어 “메르스 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일반 국민이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염학회는 “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방역 당국, 의료기관, 의료인, 일반 국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 암 등 면역결핍 등 기저질환자... 메르스에 취약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도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상태, 감염 여부와 증상발현 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같은 조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돼 사망에까지 이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4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메르스의 감염과 사망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은 연령과 기존 앓던 병(기저질환)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새로 메르스 진단을 받은 43세의 남성 환자는 처음으로 확진을 받은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자녀를 간호하고자 해당 병동에 머물다 감염됐다. 또 다른 보호자였던 이 환자의 아내(39)도 지난 1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보냈을 이들 부부의 자녀는 정작 최대 잠복 기간(14일)을 넘긴 지금까지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정작 입원했던 환자(부부의 자녀)의 경우에는 증상도 없어 아무 이상 없이 지나가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자녀가 무슨 질환으로 입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지만 같은 수준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다는 점이 감염을 피해갈 수 있었던 요인일 수도 있다. 기저질환과 관련해서는 일단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와 신장을 공격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만성질환과 신장질환 환자는 더욱 취약할 수 있다.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마찬가지로 폐에 침범하며, 사스와는 다르게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두 번째 사망환자는 71세의 고령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데다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다. 고위험 요소를 복합적으로 갖춘 것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의 사람도 메르스 감염과 사망에 취약할 수 있다.김 이사장은 “암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등도 면역이 떨어질 수 있고, 항암제나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을 막기 위한 면역억제제, 그리고 종종 쓰는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도 면역저하 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첫 번째로 사망한 57세 여성 환자도 관절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인위적인 면역저하 상태가 됐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이 해외의 메르스 환자 1,0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암,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44.3%로, 건강한 환자의 10.7%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더 철저히 관리해 빨리 진단해야 한다”며 “국민 각자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메르스 확산]"메르스 감염 막으려면 손 씻기 등 생활화해야"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번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로 손 씻기 생활화,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갈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통 메르스는 잠복기는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 이후 발병한다. 감염 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또 메스꺼움과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폐렴이나 급성신부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메르스의 전파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만과 이집트에서는 낙타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됐으며, 카타르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접촉했던 낙타에 대한 추적 연구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이 발견돼 낙타가 인체에 감염을 전파하는 주요 숙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백신도 없어 호흡기 증상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먼저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 양치, 세수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또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차 발병자에 의해 전파된 2차 발병자는 대게 가족과 같이 매우 긴밀한 접축을 했을 경우에만 발병한다”며 “고령이거나 당뇨나 암,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신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 사람은 메르스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중동 지역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예방의학회 등 5개 보건의료 관련 단체는 메르스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을 한 적이 있거나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한 사람의 경우 2주일 이내에 발열(37.5도 이상)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메르스를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거주지 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