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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vs손석구vs차은우vs이준호…아웃도어 ‘봄 대전’
  • 조인성vs손석구vs차은우vs이준호…아웃도어 ‘봄 대전’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깥 활동하기 좋은 봄이 다가오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일제히 봄 시즌 신상품을 출시했다. 미와 기능을 잡은 신상품에 정상급 모델을 앞세운 캠페인 경쟁도 볼거리다.(사진=노스페이스)16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마운틴 재킷 컬렉션’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능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고프코어룩’으로,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젊은층을 공략한다.대표 제품 중 하나인 ‘마운틴 피크 재킷’은 청룡의 해를 맞아 ‘로얄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더해 재킷 한 벌로도 트렌디한 고프코어룩을 완성시켜준다. 가성비도 우수해 젊은층 인기가 높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방수, 방풍 및 투습 기능이 우수한 노스페이스의 대표 기능성 소재인 ‘드라이벤트’를 적용해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도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고어텍스 마운틴 3L 재킷’은 방수·방풍 및 투습 기능이 우수한 프리미엄 고어텍스 3L 소재를 사용해 쾌적함은 물론, 경량성까지 강화했다. 여름철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사진=K2)K2는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발탁, 기존 모델인 배우 수지와 함께 한 봄·여름시즌 화보를 공개한다. 아울러 다음달 17일까지 ’봄맞이 선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2등산화, 플라이하이크 시리즈 등 올해 K2 신발 전 품목과 봄 시즌 주력 상품인 플라이슈트 시리즈, 써라운드고어 등 인기 방수 자켓을 포함한 의류 일부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특히 플라이하이크 시리즈는 더욱 강화된 쿠셔닝과 쾌적한 착화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플라이하이크 스페이스’와 ‘플라이하이크 벤쳐’ 2가지를 주력으로 선보인다.K2는 최근 ‘보이저 프로’와 ‘글램’ 등 기능성 등산화 2종도 새로 내놨다. 발목을 잡아주는 미드솔 등산화로 안정성과 접지력이 뛰어난 제품들이다.(사진=블랙야크)블랙야크는 배우 손석구와 함께한 첫 번째 봄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야크 모먼트, 즉 ‘자연을 마주하며 벅차오르는 감동의 순간’을 영상에 담았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봄 캠페인은 ‘AWC 자켓’ 시리즈가 주력이다. 캠페인 영상에서 손석구는 ‘AWC 자켓’ 시리즈의 바람막이 ‘나노AWC 자켓’과 ‘미드레이어AWC자켓’을 함께 착용했다. 레이어링 시스템에 특화된 ‘AWC 자켓’ 시리즈는 블랙야크의 스테디셀러로, 날씨와 기온의 변화가 잦은 봄철 아웃도어 활동에서 입을 수 있도록 방수와 투습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췄다. 통기성과 레이어링에 집중해 봄비, 꽃샘추위 등 잦은 날씨 변화에 체온 조절이 중요한 봄 산행에서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가운데서도‘ 나노AWC 자켓’은 나노쉴드를 적용해 매우 뛰어난 통기성과 투습 기능, 쾌적한 착용감으로 봄철 마운티니어링에 최적화된 등산 자켓이다.네파는 새 모델 이준호와 함께한 ‘조이어스 하이커’ 콘셉트의 봄·여름시즌 화보를 공개했다. 이준호의 밝고 건강한 매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행의 여정 속에서 자연의 즐거움을 누리는 하이커들의 모습을 담았다.네파는 올해 예측 불허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 테크웨어로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한다. 등산, 트레일 러닝 등 전통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마운틴 디비전’과 가벼운 트레킹, 캠핑 등 캐주얼한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사진=네파)
2024.02.16 I 김미영 기자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
  • 비극까지 지켜낸 남한산성…굴곡진 성벽따라 역사 걷기[여행]
  • 남한산성을 찾은 등산객들[경기 광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아름다운 산세와 유려한 성벽이 한데 어우러져 호젓한 걷기 여행이 제격인 수도권 명소다. 조선시대엔 수도 한양을 지키던 난공불락의 요새였지만 지금은 언제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넉넉한 품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이 물러가는 시기에 맘 편히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200여 개에 달하는 문화재를 품은 산성의 옛이야기에 관심을 둬보자. 약간의 지적 호기심만 발휘하면 된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으로 ‘동거춘래(冬去春來)’ 여행을 떠나보자.◇적 공격에 맞서 47일간 사투 벌인 역사의 현장남한산성 성곽길을 걷는 등산객.1626년(인조 4년)에 축성을 마친 남한산성은 해발 480m가 넘는 험준한 지형에 구축된 철옹성이었다. 조선의 16대 왕 인조는 병자호란 당시 이곳에서 47일간 청나라의 공격에 맞섰다. 종당엔 내부 물자가 바닥나면서 투항했지만, 전력의 열세를 무릅쓴 항전이 가능했던 건 방어력을 극대화한 남한산성의 덕이 컸다. 지금도 직접 마주한 남한산성에선 험준한 산세와 어우러진 단단한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쳐들어온 적들의 난감했을 얼굴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남한산성의 기원은 따져보면 거의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672년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산성을 지은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실제로 남한산성 행궁 터에서는 발굴 중 통일신라 시대 기와와 석축이 출토되기도 했다.축성 10년 후인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쫓기듯 급히 움직인 탓에 물자는 부족했고 병력도 열세였다. 네덜란드제 홍이포를 앞세운 청의 거센 공격을 47일 동안 견뎌내던 인조는 추위와 굶주림에 결국 성문을 열고 나와 삼전도에서 항복하기에 이른다.남한산성의 성곽 길이는 12㎞에 달한다. 단 하루 만에 주파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산행 전,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 들러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를 묻자 바로 ‘1코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걷기에 편하고 날씨만 좋으면 한눈에 서울의 전망을 볼 수도 있단다. 길이는 약 3.8㎞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남한산성 북문.산성로터리를 출발해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 450m 정도를 오르니 북문이 나타났다. 2021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재개방된 북문은 원형을 충실하게 살린 깔끔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1779년(정조 3년) 개축하면서 북문은 전승문(全勝門)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다시는 전쟁에서 패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남한산성 서문. 산성 4대문 중 규모가 가장 작다.북문에서 1㎞ 떨어진 서문부터는 성 밖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서문 전망대에서 한강과 잠실 롯데타워, 멀리 남산까지 볼 수 있다.인조는 남한산성에 들어올 때 가장 크고 넓은 남문(지화문)을 통했으나, 청나라에 항복하러 갈 때는 가장 작은 서문으로 나갔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묵묵히 내려다봤을 서문 앞에 서니, 좁디좁은 입구가 처량한 인조의 가슴을 더욱 움츠리게 했을 것만 같다.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수어장대.서문에서 700m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의 군사적 목적으로 지었다. 장수가 지휘를 위해 높은 곳에 세운 건물을 장대라고 하는데 남한산성 장대 5곳 중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인조 때 단층이던 수어장대는 영조 대에 이르러 2층으로 개축하면서 지금의 화려함에 웅장함을 갖추게 됐다.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시해 걸어두었던 무망루(無忘樓) 편액은 수어장대 오른편 보호각에서 볼 수 있다.청량당의 전경수어장대 근처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호인 청량당이 있다. 남한산성의 동남쪽을 책임졌던 이회의 넋을 위로하는 사당이다. 축성 당시 이회가 워낙 꼼꼼하게 쌓아서 기일 안에 공사를 끝내지 못했고 공사비도 부족했다.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누명을 쓴 이회는 참수형을 당했다. 이회는 처형 전, 자신이 무죄라면 매가 날아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정말 매가 날아와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후에 누명이 벗겨지고 그가 쌓은 부분의 공사가 가장 잘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그의 넋을 기리고자 사당을 지은 것이 청량당이다. ◇춤추듯 유려한 성곽 따라 쭉쭉 뻗은 청송남한산성 서문에서 남문으로 가는 길. 마치 용이 산을 감싼 듯한 모습이다.수어장대에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1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콘크리트로 잘 닦인 도로 대신 성곽을 따라가면 산등성이를 감싸며 춤을 추는 듯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성벽이 쭉쭉 뻗은 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바삐 지나다 눈앞에 펼쳐진 이곳 풍경을 보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인생샷을 위해 일행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서문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객.남한산성은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소나무 숲을 갖고 있다. 이곳에 고목이 많고 나무가 무성한 것은 1927년 성내 벌목을 막고 황폐해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나무를 지키자는 ‘금림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솔바람을 맞으면서 남한산성을 걷게 됐다. 남문(지화문)은 왕이 다니는 문답게 남한산성 4대 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 있는 문이다. 지금도 성남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1㎞를 더 내려가면 남한산성 행궁이 나온다. 왕의 업무 공간으로 쓰인 남한산성 행궁의 외행전.남한산성 행궁은 전시에 지어진 왕의 임시 거처로 병자호란 당시 임시궁궐로 사용됐던 곳이다. 임시로 지은 별궁인 탓에 서울 4대 고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곳곳에 왕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내부에는 왕의 침소인 내행전과 집무를 보던 외행전을 비롯해 정전, 영녕전 등 역대 왕의 신위를 모신 사당도 있다. 남한산성 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누각인 한남루행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한남루는 2층 구조로 정조 22년에 광주 유수 홍억이 행궁의 대문이 번듯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해서 세웠다고 전해진다. 한남루의 주련(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비록 원수를 갚아 부끄러움을 씻지 못할지라도, 항상 그 아픔을 참고 원통한 생각을 잊지 말지어다”병자호란의 뼈아픈 역사가 담긴 남한산성 행궁과 산성은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동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비용은 무료, 단 인원이 10명 이상일 때에만 신청 가능하다. 경안천생태습지에서 월동 중인 고니들.남한산성을 둘러본 뒤엔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경안천생태습지도 가볼 만하다.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저수지로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겨울엔 천연기념물 고니가 찾는 월동지로,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장엄한 주홍빛을 배경으로 헤엄치는 고니 모습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의 장사진도 만날 수 있다.
2024.02.16 I 김명상 기자
저수지에 빠진 車서 운전자 극적 구조한 소방관⑮
  • 저수지에 빠진 車서 운전자 극적 구조한 소방관[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⑮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손양호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물에 빠진 차에 운전자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거든요.”경북 경주소방서 손양호(37) 소방관은 지난해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조하던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온몸이 오싹하지만 인명을 구조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 실제 다른 구조대원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물속에 뛰어들면서 자칫 자신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이다. 지난해 6월 21일 오전 10시 9분. 손양호 소방관은 경주시 내남면 화곡저수지에 승용차 한 대가 빠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차에 급히 뛰어올랐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우선 구조대에 현장의 상황을 빠르게 알리기 위해서였다.현장 상황은 급박했다. 후미등이 켜진 채 후방 와이퍼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차량 전면부는 이미 수면 아래에 있었다. 손 소방관은 사람이 안에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러나 구조대는 여전히 현장에서 5km 이상 떨어져 있었고, 차는 계속 가라앉고 있었다.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릴 순 없었다. 다행히 손 소방관은 구급 대원으로 오기 전에 구조 업무를 맡았던 경험도 있었다. 손 소방관은 구조대에 상황 전파 후 활동복을 입은 그대로 입수했다. 뭍에서 약 20미터 떨어져 있는 차량으로 수영해 접근했다.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했다. 운전석은 잠겨 있었다. 손 소방관은 소지하고 있던 멀티툴로 유리창을 힘껏 내려찍었다. 그러나 멀티툴이 작아서 그런지 유리창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손양호 소방관이 지난해 6월 21일 경북 경주시 내남면 화곡저수지 상류에서 차량 내부 인명 검색 및 구조를 위해 차량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손양호 소방관 제공.시간만 지체될 것 같아 운전석 뒤쪽으로 가 온 힘을 다해 문을 당겼다. 뒷문도 단번에 열리진 않았다. 그러나 차량 내부 수위가 외부와 같아질 때쯤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손 소방관은 즉시 잠수해 뒷좌석을 통해 수색에 들어갔다. 그러다 손 소방관 손에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 손이 걸렸다.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어깨를 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여러 번 반복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죽었구나’ 생각했다.상황을 구조대에 알리기 위해 일단 뭍으로 올라가 동료인 최예진 소방관에게 운전자가 의식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고선 다시 헤엄쳐 차량의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구조 대상자가 의식은 없었지만 구조대 도착 이후 차량 인양 등 후속 작업을 더 쉽게 하도록 돕기 위해 운전자를 뭍으로 끌어올릴 요량이었다.조수석으로 진입해 운전자의 안전벨트를 풀었다. 손 소방관은 양손을 운전자의 양 겨드랑이에 끼고 차 기어 봉 쪽 중간 부분을 지지대 삼아 발로 밀었다. 전력을 다해 운전자의 몸을 위로 잡아 당기기를 몇 차례 반복하던 중 갑자기 약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손 소방관은 순간 다른 구조 대상자가 있다고 생각했다. 손 소방관은 그때 상황에 대해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에 많이 놀랐다. 인양을 시작할 땐 그저 뒤에 도착할 구조 대원들의 수고를 덜어 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운전자가 살아 있었기에 우선 빨리 꺼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결국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꺼낸 손 소방관은 운전자에게 열어 둔 차 문을 잡고 있으라고 말했다. 습식 슈트를 입은 구조 대원들이 입수를 준비 중이었다. 손 소방관은 운전자에게 “왜 물에 빠지게 됐어요?”라고 물었다. 운전자는 누군가가 자신을 도청하고 죽이려 했기 때문에 너무 괴로워 죽으려 했다고 했다며 횡설수설했다.구조대원들과 함께 운전자를 지상으로 무사히 옮긴 손 소방관은 그때부터 본연의 임무인 구급 대원으로서의 임무를 또다시 시작했다. 무사히 인근 포항시의 한 병원으로 운전자를 이송한 후에야 손 소방관은 본인의 옷이 흠뻑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지난달 20일 손양호 소방관 등 경북 경주소방서 소방관들이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문복산 정상에서 80대 심정지 환자를 등산 진입로까지 이송하고 있다. 사진=손양호 소방관 제공.손 소방관은 이때 이후로 구급차에도 기본적인 구조 장비를 조금씩 실어 두기 시작했다. 손 소방관은 “구급 대원으로 일하게 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는데 그때 이후로 구급차는 뛰어난 기동성으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당시 임무 완수 후 동료들에게서 무작정 혼자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똑같은 일이 발생해도 성격상 지켜보고만 있진 못할 것 같았고 결국 더 많이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그 이후 오랫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수상구조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방관은 그 업무가 화재 진압이든 구조든 구급이든 목표는 오직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것으로 같다”며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수록 그 경계는 희미해질 수 있고 그 어떤 상황이 닥치든 준비된 소방관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끝으로 손 소방관은 지난해 저수지에 빠진 운전자 구조 당시 자신을 기꺼이 도와준 동료 소방관을 꼭 기사에 언급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당시 운전자는 체격이 매우 건장한 남성이었는데 정신이 온전치 않고 흥분한 상태라 뒷좌석에 같이 탄 여자 동료가 위험할 수도 있었다”며 “당시 공가를 내고 건강검진 중이었음에도 포항까지 같이 가 달라는 제 부탁에 흔쾌히 동승해 병원에서도 장시간 같이 대기해 준 손인석 소방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024.02.16 I 이연호 기자
  • 운동도 담배와 술처럼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일하던 운동 중단 시 우울, 불안감 등을 겪는다면 담배와 술처럼 운동에 중독된 상태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이주강 교수는 중독으로 해악을 유발하는 담배와 술과 같이 운동도 병적으로 갈망하는 상태인 ‘운동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중독은 평소 매일 빠짐없이 운동하는 사람이 이를 중단했을 때, 일종의 금단 현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 한번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운동에 집착하고 이를 하지 못하면 정신적인 혼란과 같은 현상을 겪는 것이다. 운동중독의 대표적인 자가 진단 방법으로 ▲하루 한번 이상 규칙적인 스케줄에 맞춰 운동한다 ▲다른 활동보다 우선시 한다 ▲운동 내성이 증가한다 ▲중단 시 혼란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재개 시 금단증상이 경감된다 ▲운동에 대한 갈망을 경험한다 등이 있다. 위 항목 중 2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한다면 운동중독으로 볼 수 있다. 즉, 운동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을 넘어 일종의 중독된 상태로 일상은 물론 몸과 마음에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나 심장질환 등이 있다면 운동중독 시 받는 피해는 더욱 크다. 운동은 대부분 질병 예방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가 운동중독에 걸리면 잘못된 운동 자세, 고강도 운동 등으로 통증이 심해지고, 신체 변형과 같은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극히 일부이지만, 운동도중 급작스러운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새롭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칫 있을 부상 위험 등을 없애는데 노력해야 한다.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운동중독이 생기는 이유는 운동이 주는 긍정적인 측면에 기인한다. 운동은 긴장과 스트레스, 가벼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자존감이 낮고,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 아난다마이드와 같은 행복 호르몬들이 분비된다. 그러면 불안과 우울증 완화는 물론, 스트레스 감소, 성취감 등을 느끼게 된다.나아가 자신의 신체 한계를 넘어선 운동을 수행하면 심한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럴 경우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호르몬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는 것이다. 이주강 교수는 “운동에 중독돼 자신의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탐닉하고 있다면 이미 중독이 시작된 단계로 볼 수 있다”며 “나아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나 알코올 중독자가 담배와 음주를 즐기듯이 습관적으로 운동만 반복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운동중독에 빠진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운동중독, 저강도 걷기 등에서 생길 수 있어 주의운동중독이라고 해서 매일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매니아’들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 헬스장에서 소위 ‘무게를 친다’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강도 운동 시 운동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에도 중독될 수 있다. 매일 3km 정도 규칙적으로 3~4개월을 걷는다면 역시 중독될 수 있다. 즉, 하루라도 걷지를 못하면 불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등산을 즐기는 중년이 자신의 무릎 상태에 개의치 않고 등산을 해 무릎 염증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 역시 해당된다. 그럴 경우 염증 악화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노이는 중년들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운동은 건강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년들의 경우 신체 노화로 근력량이 줄고,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 등의 기능 역시 약해져있을 수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이 악화돼 정상인보다 빠르게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운동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장한 각오 보다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임하는 게 좋다. 운동 스케쥴을 선수같은 수준으로 정하기 보다는 주 3~5회 정도로 제한하고, 하루 운동하면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무리한 운동으로 만성피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 몸과 마음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주강 교수는 “운동중독에 빠지면 운동을 못할 경우, 운동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불안, 우울, 죄책감 같은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며 “운동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전문가의 처방 하에 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4.02.10 I 이순용 기자
사방에 방치된 '똥' 3t…에베레스트 ‘배변봉투’ 챙겨야 등반 가능
  • 사방에 방치된 '똥' 3t…에베레스트 ‘배변봉투’ 챙겨야 등반 가능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하는 등산가들은 앞으로는 자기 배설물을 담아 올 배변봉투를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네팔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는 에베레스트산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인 인근 로체산에 오르는 모든 이들이 배변봉투를 소지하게 했다.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의 밍마 셰르파 의장은 “우리 산들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면서 “바위들에 인간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가 병에 걸렸다는 항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이런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이 조치가 시작되면 에베레스트산과 인근 로체산에 오르는 등반가들은 모두 배변봉투를 챙겨야 하며, 등반을 끝내고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에는 해당 봉투안 내용물을 당국에 확인받아야 한다.에베레스트 등반가들은 평균 2주 정도 산에 머무르는데, 등반 시작점 근처 베이스캠프에만 화장실이 존재해 본격적인 등정이 시작되면 낮은 고도에서는 주로 땅을 파서 화장실로 사용한다. 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쌓이거나 땅이 굳어 따로 땅을 파지 않고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극도로 낮은 기온 때문에 에베레스트에 남겨진 인간의 배설물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에베레스트 산의 1번 베이스캠프와 정상 직전인 4번 베이스캠프 사이에는 약 3톤(t)에 달하는 사람의 배설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중 절반은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높은 캠프인 ‘사우스 콜’(8000m)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오스트리아 산악인 스테판 케크는 4번 캠프의 경우 ‘개방형 화장실’이나 다름없다면서 바람이 강해 얼음이나 눈이 쌓이지 않는 탓에 사방에 널려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파상 라무 자치단체는 오는 3월 시작되는 등반 시즌을 위해 약 8000개의 배변 봉투를 조달하고 있다.이 봉투에는 사람의 배설물을 굳혀서 무취에 가깝게 만드는 화학 물질과 분말이 들어 있다.
2024.02.09 I 채나연 기자
“화상 입었다고 소주 붓고, 가시 걸렸다고 맨밥 먹지 마세요”
  • “화상 입었다고 소주 붓고, 가시 걸렸다고 맨밥 먹지 마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평소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모이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설 연휴. 설 연휴는 응급실 내원 환자가 평소대비 2배 이상 급증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교통사고, 화상, 장염 등 크로 작은 응급질환들이 증가하는 설 연휴를 맞아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김건 교수의 도움말로 설 연휴에 잘 발생하는 응급 질환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화상 입었을 때는 소주 붓기?화상은 대량의 음식을 요리하는 명절에 가장 많은 환자가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뜨거운 기름이나 물, 전기장판 등에 의해 발생한다. 예전에는 화상 자리에 소주를 부어 열을 내리고 소독을 하는 민간요법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소주 등 알코올을 부으면 환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열기를 내리기 위해 얼음, 감자, 오이 등을 환부에 대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해야한다. 김 교수는 “화상을 입은 즉시 흐르는 찬물로 환부를 씻어내고 15분 이상 찬물에 담가두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때 물집을 집에서 터뜨리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 소독과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차가운 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 등으로 환부를 덮은 채 응급실로 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렸다면 밥을 삼켜라?명절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여러 가지 생선요리. 생선을 먹다 가시가 목에 걸리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장 잘 알려진 응급처치법은 맨밥 한 숟가락을 삼기는 것인데, 이는 가시를 움직이게 하면서 오히려 가시가 더 깊이 박히게 하거나 식도에 구멍을 만들 수 있어 좋지 않다. 또 레몬이나 식초 등 산이 있는 음식을 먹어 가시를 부드럽게 하거나 녹이는 민간요법도 있다. 하지만 레몬이나 식초가 상처 입은 식도를 자극하면서 식도염 등이 유발될 수 있어 금물이다.김 교수는 “깊이 박힌 가시가 아니라면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유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깊이 박힌 상처는 응급실을 찾아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인위적으로 가시를 빼기 위해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소독되지 않은 핀셋, 손가락 등을 목 안쪽으로 집어넣는 것을 절대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알레르기 급한데, 약 빌려먹을까?명절 기간 친척집 등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평소와 다른 음식을 먹다보면 나도 모르던 알레르기가 발현되거나 알고 있던 알레르기 유발 음식도 실수로 먹게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재채기,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호흡곤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피부를 긁거나 냉찜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갑작스러운 알레르기에 마음이 급해져 타인의 알레르기 약을 빌려 먹는 등 의사, 약사와 상의되지 않은 약 복용 또한 절대 피해야한다. 김 교수는 “음식 알레르기는 해당 음식 섭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친척들에게도 미리 알레르기를 공유하고 음식 조리부터 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나 알레르기 정도가 심한 사람이라면 의사와 상의해 응급처치용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 등을 처방받고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 처음 발현된 알레르기이거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빠르게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람이 많이 모이고 활동량이 느는 설 연휴에는 필연적으로 응급실 내원객이 증가한다”며 “질환은 사전에 주의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혹시나 응급 질환이 발생했다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상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빠르게 119 구급대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대처하며 보다 건강한 연휴 보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2.08 I 이순용 기자
산림청 “설 연휴에도 산불 등 산림재난 대응 총력”
  • 산림청 “설 연휴에도 산불 등 산림재난 대응 총력”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설 연휴 기간 중에도 산불과 폭설 등 산림재난 상황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나선다.산림청 소속 산불진화헬기가 출동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산림청은 설 연휴 기간인 9~12일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를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전국적으로 산불진화헬기 96대(산림 20대, 임차 76대)와 산불진화인력의 신속한 출동대기로 만일의 산불발생 등 산림재난에 대비한다. 연휴기간 성묘객 증가와 명절쓰레기 소각 등 산불위험이 높은 취약지역에 산불감시원을 집중배치 하고, 귀성객 대상 산불예방 홍보영상, 마을 방송 등을 활용하여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또 휴양림 등 산림 다중이용시설은 화재 예방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눈이 올 경우 이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실시한다. 긴 연휴를 맞아 등산객 증가로 인해 산악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권역별 구조헬기 9대(출동인원 36명)도 상시 출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연휴 기간에도 산림재난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산림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설 연휴가 될 수 있도록 산불조심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02.07 I 박진환 기자
“KTX 타고 부산서도 와”…온가족 설빔 사도 부담적은 아울렛 ‘여기’
  • “KTX 타고 부산서도 와”…온가족 설빔 사도 부담적은 아울렛 ‘여기’
  • [광명=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쉬는 날이라 오랜만에 남편이랑 옷 사러 시흥에서 왔어요. 60만원쯤 주고 10벌 샀는데 질이 좋아서 만족스러워요.”지난 5일 오후 ‘뉴코아팩토리아울렛 광명점’에서 만난 40대 여성 이모씨와 남편은 종이백 3개에 가득 옷을 담았다. 이씨는 “남편 옷을 더 사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다”며 웃었다.이곳은 이랜드리테일이 ‘아웃렛보다 더 저렴한 아웃렛’을 표방하며 지난해 9월 문을 연 팩토리아울렛 1호점이다. 대부분 2년 이내 이월 상품을 최소 3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다. 이랜드가 패션업체로부터 직매입해서 직영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단계가 줄어 ‘파격 할인’이 가능한 구조다. 유아복부터 여성·남성의류, 캐쥬얼과 스포츠웨어, 잡화류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쇼핑하기에 딱 좋다. 입점 브랜드도 140여개로 다양하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발란스, 스파오부터 미샤, 모조에스핀, 베네통, 시슬리, 타미힐피거, 나이키, 크록스, 루이카스텔 등 인기 브랜드가 꽤 입점해 있다.뉴코아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의 여성의류관(사진=김미영)시즌오프로 추가 할인을 적용하는 상품도 있어 정가와 판매가 차이는 극명하다. 특히 이날 고객이 몰렸던 여성의류 Enc의 아우터클리어런스전에선 정가 73만9000원짜리 패딩을 15만9000원에, 39만8000원짜리 패딩을 5만99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돈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아이템도 적지 않다. 엘르 넥타이(5000원)를 비롯해 △엘르·란체티 남성셔츠 9900원 △베로디 여성장갑 7900원 △아놀드바시니 털머플러 9900원 등이다. 1만·2만·3만원 의류 아이템관은 따로 운영한다. 파격적인 가격에 더해 이곳의 특징은 고객 뒤를 좇는 점원들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주변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옷을 고를 수 있다. 전신거울 앞에서 연신 옷을 대어보거나 피팅룸을 이용하는 것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된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층마다 상주하는 직원에 따로 문의하면 된다.여성의류 코너에서 만난 20대 이모씨는 “다른 매장에선 점원이 자꾸 도와주려 하고 말을 거니까 꼭 사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느끼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편하다”고 했다.등산, 골프복 등을 판매하는 루이카스텔관1/2/3만원 의류 아이템관매장이 화려하진 않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의류 종류가 많아 ‘실속쇼핑’이 가능한 탓에 입소문을 타고 전국각지에서 고객이 찾아온다. 계산대의 한 직원은 “환불규정을 안내하면 ‘지방에서 와서 환불하러 올 일 없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일산과 천안, 원주에 KTX 타고 부산에서 왔다는 손님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말이면 고객이 너무 많아 쉴 틈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번 설 연휴엔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11~13일 ‘LF패션 패밀리대전’을 열고 60% 할인전을 진행한다.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 TNGT 등 브랜드가 참여한다. TNGT와 일꼬르소 트렌치코트를 각 5만9900원 등에 구매할 수 있다. 이곳은 평일보다 주말 매출이 평균 2배까지 늘 정도로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평일에 방문해야 느긋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광명점은 지난 9월 중순 리뉴얼 이후 월 매출이 평균 50%씩 쑥쑥 느는 중이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광명점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달 팩토리아울렛 2호점으로 서울 천호점을 낙점했다. 올해 전국에 총 13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팩토리아울렛은 고물가 시대에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한 차세대 유통 모델”이라며 “뉴코아백화점, NC백화점, 2001아울렛 가운데 일부를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 운영할 것”라고 말했다.
2024.02.06 I 김미영 기자
한전, ‘산불 예방’ 송전철탑 CCTV 전국 확산 추진
  • 한전, ‘산불 예방’ 송전철탑 CCTV 전국 확산 추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가 송전철탑이나 기지국에 CCTV를 달고 영상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산불 가능성을 예측하는 산불 조기대응 시스템의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한국전력공사(한전)이 경북 울진 지역 2개 송전철탑에 시범 설치한 산불감시용 CCTV 모습. (사진=한전)한전은 5일 “겨울·봄 건조기 산불 발생 대응을 위해 지자체·산림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시스템 전국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관심 있는 기관에선 한전 ICT기획처 담당자에 연락해달라”고 전했다.한전은 지난해 11월20일 경북 울진의 송전철탑 2곳에서 이 같은 산불 조기대응 시스템 시범 운영을 개시했다. 시스템이 CCTV 촬영 영상을 스스로 인식·분석해 산불이나 산사태 등 재해 상황을 한전과 관계기관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13만장의 관련 이미지를 심층 학습(딥 러닝)한 AI 알고리즘의 영상 식별 기능이 구름이나 야간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구분한 산불 연기를 식별한다.발전소와 전력 수요처를 잇는 국가 전력망을 총괄하는 공기업 한전은 국내 지역 특성상 산악지에도 무수히 많은 송전철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또 이 같은 인프라를 산불 예방과 생태계 보호에 활용하고자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한전은 이 시스템 확산이 대규모 정전 가능성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범국가적 산불 재난대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전철탑을 이용하는 만큼 기존 산불관제 CCTV 구축 대비 투자비가 절반 이하이고 탐지 정확도도 99%에 이른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이 시스템으로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 2023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대상)을 받기도 했다.한전은 이 시스템을 국내 확산하는 것과 동시에 제품화를 통해 개발도상국 등 산불 취약국에 대한 기술이전과 컨설팅, 지능형 감시·데이터 분석 분야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산불 조기대응 시스템의 전국 확대로 대국민 편익과 안전을 증진하고 신기술 해외수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5 I 김형욱 기자
겨울 산행 낙상사고, 무릎이 뚝! 반달연골 손상 주의해야
  • 겨울 산행 낙상사고, 무릎이 뚝! 반달연골 손상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45세)는 지난 1월초 가족들과 4년 만에 겨울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즐기지 못했던 스키도 타고 눈꽃이 핀 설산도 구경하려고 나선 여행이었지만 뜻하지 않았던 무릎 부상으로 일찍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오랜만에 겨울 산행이라 안전을 위해 아이젠과 등산스틱 등 준비를 했지만 들뜬 마음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했지만 점점 다리가 저리고 무릎이 쑤시는 증상으로 보행이 힘들어 근처 병원을 찾은 A씨는 반달연골 손상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 반달연골은 순수 우리말로 반달 모양인 C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반월(半月)상 연골, 반월판 연골이라고도 불린다.섬유성 연골 조직인 반달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나 긴장 등을 완화시키며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원인으로 반달연골이 찢어지거나 얇아지는 등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반달연골 손상이라고 한다.반달연골의 경우 고령에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좀 더 젊은 나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스포츠 활동 중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미끄러짐, 점프 등이 원인이다. 일상생활 중에서도 관절이 뒤틀리거나 심하게 부딪히는 외상 등에 의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달연골이 손상될 때는 끊어지거나 찢어지는 느낌을 순간적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손상 초기에는 A씨 경우처럼 보행이나 운동 활동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아 모르고 지나가거나 통증이 있더라도 금방 사라져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손상부위의 통증, 부종, 불안정감, 운동 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필 때 ‘두둑’하는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반달연골의 경우 일반 엑스레이 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증상을 확인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MRI 검사를 시행한다. 다른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환자의 나이, 활동력, 파열 종류 등을 고려해 치료를 시행한다. 심하지 않다면 약물요법,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 요법을 시행하며 파열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은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면 젊은 사람은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고령자는 노화로 인해서 당연하다는 등의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어떤 질환이든 초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은 만큼 무릎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반달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평소 근력 운동을 주 3회 이상 본인 체력에 맞게 실시하도록 하며 운동 후에는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한 자세로 오래 앉거나 과도한 스포츠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겨울산행.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24.02.03 I 이순용 기자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설 연휴 정상 영업 골프장 34곳
  •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설 연휴 정상 영업 골프장 34곳
  • (사진=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는 전국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설 연휴 휴·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34곳은 연휴에도 정상 영업한다고 2일 밝혔다.119개 회원사 골프장 가운데 설 연휴에 휴장 없이 정상 영업을 하는 골프장은 34개사, 설 당일인 10일만 휴장하는 곳이 60개사로 집계됐다. 설 연휴 기간 나흘 내내 휴장하는 골프장은 19개사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많은 골프장이 동계 휴장을 시행 중이고, 설 연휴 기간 중 기상 상황에 따라 휴·개장 일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골프장 예약 시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협회는 회원사 골프장의 휴·개장 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설 연휴(9∼12일) 휴장 없는 골프장(34개사)고창, 골드레이크, 골프존카운티선운, 골프존카운티오라, 그린필드, 그린힐, 담양레이나, 마론뉴데이, 블랙스톤, 블루원상주, 샌드파인, 서서울, 서원밸리, 센추리21, 썬힐, 양지파인, 에딘버러, 에이치원클럽, 엘리시안제주, 유성, 은화삼, 이포, 인천국제, 일라이트, 제일, 중문, 코리아, 킹즈락, 테디밸리, 플라자CC설악, 플라자CC용인, 해비치제주, 해운대비치, 화순◇ 설 당일(10일) 휴장 골프장(60개사)가야, 가평베네스트, 경주신라, 구니, 구미, 그랜드, 기흥, 김해상록, 남부, 남여주, 남원상록, 노벨, 노스팜, 뉴스프링빌, 대구, 도고, 동래베네스트, 동부산, 동원썬밸리, 드비치, 라데나, 레이크사이드, 롯데스카이힐부여, 루트52, 마이다스레이크이천, 부산, 버치힐, 보라, 비에이비스타, 서경타니, 세라지오, 세종에머슨, 세종필드, 소피아그린, 송추, 수원, 스카이밸리, 신원, 아시아나, 안성, 양산에덴밸리, 양주, 어등산, 에이원, 울산, 인터불고, 천안상록, 코스카, 킹스데일, 파미힐스, 팔공, 페럼, 포천아도니스, 프린세스, 한성, 한양, 한원, 화산, 화성상록, 힐드로사이◇ 설 연휴 4일간 휴장(19개사)곤지암, 금강, 뉴서울, 무등산, 발리오스, 베뉴지, 안양, 여주, 용평, 웰링턴, 이스트밸리, 잭니클라우스, 제이드팰리스, 천룡, 카스카디아, 크리스탈밸리, 티클라우드, 하이원, 해비치서울◇ 기타 휴장 골프장▲ 9, 10일 휴장= 라비에벨, 솔모로, 아난티클럽서울, 자유, 중부▲ 9∼11일 휴장= 우정힐스
2024.02.02 I 주영로 기자
'광주의 민원실장' 송갑석 "尹정권 심판 올인 피해야…대안 있는 정치"
  • '광주의 민원실장' 송갑석 "尹정권 심판 올인 피해야…대안 있는 정치"[총선人]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권을 되찾아야죠. 그러려면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피하지 않을 겁니다”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또 다른 이름은 ‘광주의 민원실장’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 뿐만 아니라 광주 전체의 숙원 사업을 끈질기게 관철해 해결해 낸 자부심이 담긴 별명이다.제21대 국회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처리하고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도 추진했다. 이는 ‘물갈이론’이 높은 호남에서 다선에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이 됐다. 그는 호남의 중진이 되어 국회에 돌아오면 호남을 한국의 ‘재생에너지 특화 도시’로 만들어 국가적 발전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구상 중이다.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여의도를 찾은 송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할 말은 하는’ 송갑석 “정치불신에 제3당까지 출현…민주당 ‘통합’해야 승리한다”송 의원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당 지도부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냈다. 당시 지도부 주류인 ‘친명(親이재명)계’와 다른 의견을 내는 이른바 ‘레드팀’으로 활동하며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사의를 표하고 떠난 후 지도부 일각에서는 “송 전 최고가 균형추였다”는 아쉬움 섞인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주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시각을 견지해 온 송 의원은 차기 총선을 69일 앞둔 민주당이 ‘낙관론’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는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있다”며 “그 불신은 거대 양당을 향해 있다. ‘이대로만 하면 이긴다’는 생각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대 국회에서 광주에서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었던 만큼 “제3당이 출연한 상황에서 우리의 기반은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고 취약하다”고 냉정하게 판단했다.송 의원은 민주당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에만 ‘올인’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정치는 용기있는 대안, 생산적인 대안을 내세우는 것이지. 서로 대결하고 상대의 실책에 기대는 것이 아니다”고 단호히 얘기했다.송 의원은 지난해 연말 ‘통합 선거대책위원회’의 조기 발족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비명(非이재명)계’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현 개혁미래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한 제안이었다.송 의원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통합 선대위를 발족해야 총선을 앞두고 터져 나올 갈등을 당 지도부가 수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비명계 신청자가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그 원인을 본인이 아닌 이재명 지도부에 돌리게 될 것이고, 그건 전체적으로 당에 해악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바깥 상황이 유동적일지라도, 우리의 분열을 막고 우리 내부가 단단해야 덜 휘둘릴 수 있다”며 “그것이 최고의 위기관리전략”이라고 설명했다.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호남 중진’ 꿈꾸는 송갑석의 과제…정권 탈환·재생에너지 특구‘호남의 중진’에 도전하는 송 의원은 지역의 요구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정권 탈환과 지역소멸위기 타개다.정권을 되찾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를 위해 “민주당이 신뢰받기 어려운 모습을 보일 때, 저는 해야 할 말을 피하지 않았다. 할 일도 어떤 식으로든 해냈다”고 힘줘 말했다.민주당의 기반인 호남에서 3선을 할 경우, 송 의원의 발언에는 더욱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21대 국회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2022년까지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아 5·18진상규명 특별법, 한전공대 특별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광주형일자리 지원법 등의 국회 통과를 이끌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는 광주의 숙원사업인 광주 군 공항과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을 추진했다.송 의원은 이에 대해 “이건 지난 일이고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자신이 할 일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지역의 급한 민원은 해결했으니, 국가적 과제로 시야를 넓히겠다는 선언이다.그가 초점을 둔 과제는 재생에너지다.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 가자’며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았다”며 “우리가 지금 그걸로 먹고 살지 않나. 호남도 앞으로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송 의원의 비전은 ‘초광역 경제공동체 호남 RE300’이란 이름으로 구체화하는 중이다. 그는 우선 호남이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경제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17일 ‘국가기간전력설비확충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 회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22대 국회에 돌아오면 이 법을 가장 우선해 추진할 계획이다.또 ‘초광역 경제공동체’라는 구상도 관철시키기 위해 ‘메가시티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준비 중이다.송 의원은 “광역자치단체를 넘어서는 틀이 ‘메가시티’인데 민주당 시절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지방정부가 바뀌며 좌초됐다”며 “초광역지역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국가가 어떻게 지원할지를 명시하는 법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동시에 에너지를 통해 지역의 소득을 늘려 지방소멸·인구감소·고령화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그는 “재생에너지로 얻은 기금을 결혼·임신·보육·교육·돌봄에 대한 재원으로 써야 한다”며 “호남을 재생에너지의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2024.02.01 I 이수빈 기자
"전기차 토털 솔루션 완성…시험·인증 적체 해소할 것"①
  • "전기차 토털 솔루션 완성…시험·인증 적체 해소할 것"[만났습니다]①
  • [대담=윤종성 경제전문기자, 정리=김형욱 기자]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에는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시험인증기관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거물급 재계 인사들과 함께여서 주목받았다.안 원장은 국빈 방문 이틀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 통용되는 전기차 충전기 통신규약인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를 제정·운영하는 기관인 네덜란드 OCA(Open Charge Alliance)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세계 8번째로 OCPP 공인 시험기관이 된 순간이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KTC)안 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우리 기업의 OCPP 표준 인증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OCPP 시험기관의 부족으로 시험·인증의 적체 현상이 발생해 왔다”며 “KTC의 서비스 제공으로 그동안의 적체 문제를 해소하고, 전기차 충전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환경부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보급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요건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와 운영 서버 간 규약인 OCPP 인증을 내걸었다. 하지만 그간 국내에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1곳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해 제조사가 인증을 받기까지 2~4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KTC의 가세로 인증기간은 절반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안 원장은 “OCPP 표준의 글로벌 확산으로 우리 전기차 충전기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C는 기계·전기·전자 분야에 강점을 가진 시험·인증 전문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정부 및 현대차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전기차와 전기차 부품, 전기차 충전기의 성능·안정성을 검증하는 시험·인증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OCPP 시험기관 지정으로 KTC는 △안전성 △전자파 △에너지효율 △계량 △통신 △내구성 등 전기차 충전기 관련 6대 시험·인증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에 등극했다. 이같은 KTC만의 강점을 살려 전기차 밸류체인 전 과정의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안 원장의 포부다. 그는 “전기차 토털솔루션 제공으로 K-전기차 밸류체인(가치 사슬) 전 과정에 걸쳐 성장과 혁신, 해외 진출을 돕는 ‘셰르파(히말라야 등산객의 길 안내자)’가 될 것”이라며 “소재와 배터리, 전자장비,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안성일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안성일(왼쪽)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이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서 전 세계 전기차 충전기 통신규약 OCPP 제정·운영기관 OCA의 오노프 카론 의장과 세계 8번째 OCPP 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KTC)-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때 OCA와 OCPP 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맺었는데.“전기차 충전기와 운영서버 간 개방형 통신 규약(OCPP) 표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우리 환경부도 이 인증을 마친 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험·인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는 국내에서 1개 기관만 시험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제조사가 2~4개월씩 시험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KTC가 OCPP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적체 현상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품질 좋은 K-전기차 충전기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충전기 사업 확대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는 것 같다.“전기차 확산과 함께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도 충전기 보급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KTC가 현대차그룹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품질 검증 제도인 ‘EV-Q’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시험을 할 품질인증센터를 문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곳에서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EV-Q 인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쓸 수 있는 양방향 전기차 충전기 종합시험평가센터 기반을 구축하고 전기 이륜차의 배터리 교환형 충전 스테이션 시험·인증 서비스도 제공하겠다.”-자연스레 수출 기회도 늘어날 것 같은데.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2년 263억달러이던 세계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2032년 2800억달러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다수의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K-전기차 충전기의 질적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아세안에서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이 과정에서 KTC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면서 많은 나라가 자체 시험·인증 제도를 만들고 있다. 아직 국제표준도 확립되지 않았다. KTC는 36개국 67개 해외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시험성적서 상호 인정으로 우리 기업이 더 쉽게 현지 인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전기차 충전서비스 기업 채비는 지난해 KTC를 통해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음으로써 현지 인증 기간을 4개월에서 2개월로 줄이고 비용도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였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KTC)-KTC가 전기차 분야 시험·인증 서비스에 주력하는 이유는?“자동차는 글로벌 디지털·그린 전환의 핵심 산업이다. 자율주행부터 전자장비, 차량용 반도체, 충전기, 배터리, 소재에 이르는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요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 생태계도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추지 못하면 과거 20년처럼 K-자동차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기 힘들 수 있다. 기계·전기·전자 기반의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있나?“디지털 부문에선 자율주행과 전자장비, 차량용 반도체, 그린 부문에선 배터리와 모터, 충전기가 있다. 이 같은 요소는 드론이나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수소차 같은 신산업으로의 확장성도 갖고 있다. KTC는 자율주행을 위한 5세대 통신(5G)에 대한 KC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개발(R&D) 역량도 키우고 있다.”-전기차 외에 힘 싣는 분야는?.“지난해 1월 KTC 원장으로 취임하며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 미래 성장 산업 및 국가적 중요 산업을 아우르는 3대 부문 13대 전략 분야를 정해 추진 중이다. 지난달 정부 청정수소 인증시험평가기관에 1위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수소 기반구축 사업 확대에 힘 쏟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를 본부 단위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시험인증기관으로 사물인터넷(IoT)·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시험분야 등을 선도하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협력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신규 국방 R&D 과제도 기획 중이다.”-궁극적인 목표가 있나.“시험·인증은 모든 기업이 국내외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다. KTC는 여기에 더해 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기업 성장과 지역 혁신, 무역 강국으로의 도약에 일조하겠다.”■안 원장은…△1968년생 △경찰대 행정학 학사 △서울대 행정학·미국 콜로라도대 통신공학 석사 △행정고시 35회(1991년) △정보통신부 통상협상팀장·산업기술팀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시장과장·입지총괄과장·에너지관리과장·총괄기획과장·통상정책총괄과장 △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2024.02.01 I 김형욱 기자
국방연구원, 감사원 이의 제기…"이재명 공약 지원 無"
  • 국방연구원, 감사원 이의 제기…"이재명 공약 지원 無"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국방연구원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21년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약 수립을 불법적으로 지원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사실 관계 및 법리 적용에 상당한 이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감사원법 제 36조에 의한 법적 절차에 따라 재심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들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형평성있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윤태 한국국방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이날(31일) 감사원은 ‘부패행위 신고사항 등 조사’ 감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윤태 원장은 2021년 3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북한산 등산 모임’ 내 세종연구소 부소장 A씨로부터 이재명 후보를 위한 국방 정책 공약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A 씨는 국방부 출신으로, 이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김 원장은 이후 A씨에게 선거 공약 개발과 자문 역할을 하고 국방연구원 소속 직원을 추천·소개했다. 이에 대해 국방연구원은 “2021년 3월에는 공식적인 캠프가 구성조차 되어 있지 않은 시기로, 국방 정책 관련 사항에 대해 정책적 자문을 준 사실이 있다”며 “감사원이 적시한 ‘북한산 등산모임’ 텔레그램방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 공약 개발을 위해 직접적으로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연구원 직원이 특정 후보 선거공약 개발에 참여토록 독려한 사실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구원 측은 “연구원이 제출한 자료를 고려하지 않고 해임을 요구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감사원에 대한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해임 처분이 이루어지는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4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 원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후임 국방연구원장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전에 김 원장에 대한 해임이 결정되면 부원장이 원장 직무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31 I 김유성 기자
감사원 “국방硏 ‘북한산등산모임’, 이재명 캠프 지원 정황”
  • 감사원 “국방硏 ‘북한산등산모임’, 이재명 캠프 지원 정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이 2021년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공약을 불법적으로 지원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김윤태 한국국방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감사원은 31일 공개한 ‘부패행위 신고사항 등 조사’ 감사 보고서를 통해 국방연구원에 대해 이런 문제를 확인하고 김윤태 한국국방연구원 원장에 대해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21년 3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북한산등산모임’에서 세종연구소 부소장인 A씨로부터 이재명 후보를 위해 국방 정책 공약을 개발해달라는 요청받았다.A씨는 국방부 출신으로, 이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김 원장은 이후 A씨에게 선거 공약 개발과 자문 역할을 하고, 국방연구원 소속 직원을 소개했다.김 원장은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B씨를 원장실로 불러 A씨에게 소개해주면서 “A씨가 이 후보 대선을 돕고 있으니 잘 도와주라”고 하고, A씨가 가져온 이 후보의 모병제 공약 관련 문서를 B씨에게 잘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이후 다른 국방연구원 직원들도 이 후보 공약 개발에 조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21년 4월 16일 북한산등산모임 텔레그램방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인 B씨가 업로드한 국방 정책공약 관련 문서의 타이틀(제목)에 대해 “지금처럼 타이틀을 기본방향이 아니라, 내용을 포함하여 조금 구체화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라며 수정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또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국방분야 공약과제 10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와관련하여 대화방 참여자들의 줌 프로그램을 활용한 화상회의를 제안하자 회의 일정을 조율하는 등 이 후보의 국방분야 선거공약 개발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사실상 이들의 텔레그램 대화방 북한산등산모임은 이 후보의 선거캠프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김 원장은 이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문서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과학기술 적용, 미래형 강군 건설’ 등 제목으로 양식에 맞춰 만들어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감사원은 “김 원장을 비롯한 국방연구원 임직원들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특정 후보의 선거 공약 개발 활동에 참여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했다”며 김 원장을 해임하라고 국방부에 요구했다.감사원은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도 징계 처분을 요구하는 한편, 김 원장 등의 혐의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 수사를 요청했다.
2024.01.31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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