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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멩이도 여기선 모두 다 사랑이로구나!
  • 구르는 돌멩이도 여기선 모두 다 사랑이로구나!
  • [조선일보 제공] 전북 남원을 감싸고 있는 테마는 사랑. 그 유명한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남원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요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볼거리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연인·부부끼리 가볍게 산책하면서 돌아보기 좋다. ▲ 오늘도 광한루는 그때 그 시절처럼 단체로 구경 온 학생들로 북적인다.남원 돌아보기 코스 _ 구 서도역→혼불문학관→춘향테마파크 야간 산책→춘향골서 숙박→이른 아침 덕음산 산책→요천변 따라 광한루원까지 걷기 구 서도역 _ 시골 간이역. 왠지 모를 향수를 품고 있다. 문득 오래 전 기차 타고 떠났던 수학여행의 추억이 떠오른다. 여인네 치마폭처럼 넓게 펼쳐진 논두렁 사이에 자리한 구서도역(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1932년 문을 연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던 곳이지만 2002년 전라선 철도 이설로 폐역사(廢驛舍)가 되면서 한적해 졌다. 역사는 70년 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3㎞에 이르는 녹슨 철로와 수동 신호기가 마치 정지된 화면 같다. 그리고 하얀 돌이 소금처럼 잘게 부서져 깔린 플랫폼에 놓인 자그마한 벤치는 그림엽서 속 풍경. 봄이 무르익으면 철길 곳곳에 봄 꽃이 피어나 외로운 역사를 화사하게 물들일 것이다. 철로 위를 마음껏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폐역사의 매력 아닐까. 혼불문학관 _ 서도역 뒤편으로 1㎞ 정도 들어가면 혼불문학관. 작가 최명희(1947~1998)가 17년에 걸쳐 혼신을 바쳐 쓴 대하소설 ‘혼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2004년에 문을 연 문학관은 6000평 규모. 물레방아와 예쁜 아치형 구름다리가 놓인 저수지,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원두막 쉼터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넓은 잔디 마당 한복판에 허리가 휘어져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멋들어진 한옥 두 채가 있는데 오른쪽은 관리사무소, 왼쪽은 전시관이다. 관리사무소 앞에는 돌멩이와 나무판, 매직펜이 놓여 있다. 누구든 마음대로 원하는 문구를 적어 마당에 놓아둘 수 있다(돌멩이는 무료·나무판은 3000원).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063)620-6788 ▲ 에스컬레이터 타고 테마파크에서 21세기판 춘향을 만난다? ""춘향테마파크""에는 일편단심을 다짐할 수 있는 ""사랑의 언약판""도 있다.춘향테마파크 _ 사랑의 도시 남원.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 광한루와 오작교다. 그런데 광한루 못지않게 춘향-몽룡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놓은 곳이 바로 남원시 어현동 춘향테마파크.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테마파크는 특이하게도 에스컬레이터(50m 가량)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널찍한 계단도 따로 마련돼 있긴 하다(손님이 적을 경우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테마파크측은 4월부터 에스컬레이터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원의 명소로 등장한 이곳은 환한 대낮보다는 컴컴한 저녁에 찾는 것이 운치 만점. 어둑한 공원 내에 청사초롱 가로등이 줄줄이 불을 밝히고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둥기 둥당당’ 울리는 가야금 선율이 한밤 중 낭만적인 산책의 묘미를 더해준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사랑의 언약판’이 있다. 부부나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내용을 하트 모양의 철판에 새겨 걸어두는 사랑의 담장이다. 관리사무소에 담고 싶은 문구를 적어 신청하면 새겨준다(20분 소요. 1만원). 이것을 언약판에 걸어두었다가 타임 캡슐에 담아 보관한다고 한다. “모든 게 사라진다 해도 죽는 날까지 잊히지 않는 이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그대의 눈빛만으로, 그대의 미소만으로, 그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사랑의 다짐이 언약판에 가득 걸려 있다. 구불구불 연결된 산책로(1㎞ 남짓)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한양으로 올라가는 몽룡의 말 고삐를 부여잡고 애원하는 춘향,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동헌에서 고초를 당하는 춘향, 아첨하느라 묘한 미소를 짓는 이방, 방망이 들고 뛰는 포졸 등 다양한 인형도 구경할 수 있다. 오전 9시~밤 9시(폐장 30분 전까지 입장·4월부터는 밤 10시까지 개장). 테마파크 내 향토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 (063)620-6836 덕음산 산책로 _ 춘향테마파크 뒤에 자리한 야트막한 덕음산(267m)은 이른 아침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 순환코스(2.5㎞)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 산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가량 걸린다. 춘향테마파크 후문 옆길로 300m 가량 올라가면 왼쪽으로 덕음정으로 가는 예쁜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덕음정까지는 700m. 좁은 오솔길 주변은 소나무 숲이라 이른 아침 코끝으로 스미는 향긋한 솔 향을 맡으며 걷기에 좋다. 정상에 자리한 덕음정에 오르면 남원시가 한눈에 보인다. 광한루원 _ 춘향테마파크 앞을 흐르는 요천변을 따라 200m 가량 걸으면 광한루로 연결되는 승월교를 만난다. 테마파크에서 광한루까지는 약 400m. 가는 길목엔 춘향마당, 흥부마당, 심청마당 등 테마별 돌조각품도 볼 수 있다. 오로지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승월교(자전거 통행도 금지)는 선남선녀에게는 참사랑을, 신혼부부에게는 백년해로를, 부부에게는 돈독한 부부애를 가져다 준다는 ‘사랑의 다리’로 통한다. 4월부터는 밤 12시까지 하트 모양의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광한루의 오작교 역시 ‘사랑의 다리’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를 1년에 한번 이상 밟으면 부부간의 금실이 좋아진다는 말이 전해져 이곳에 온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건너곤 한다. 마침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다니며 오작교를 건너는 중이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하니 “얼굴 ‘뽀샵처리’ 해주세요”라며 포즈를 취한다. 오전 8시~오후 6시(4월부터는 오후 7시까지). 입장료 어른 1600원, 어린이 600원. (063)620-6831 가는길 |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남원. 17번 국도를 타고 오다 남원시 못 미쳐 사매면에서 서도리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3㎞ 가량 들어오면 서도역. 서도역에서 1㎞ 더 들어가면 혼불문학관. 고속버스의 경우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1544-5551)에서 첫차 오전 6시, 막차 밤 10시20분(50분~1시간 간격 출발). 3시간 40분쯤 걸린다. 맛집 | 남원의 대표적 향토음식은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시래기와 들깨를 듬뿍 넣고 끓인 추어탕. 수많은 식당 중에서도 50년 손맛을 이어가는 천거동의 ‘새집추어탕(063-625-2443·1인분 7000원)’을 추천한다. 추어탕이 별로라면 춘향테마파크 근처 ‘목포낙지(063-631-5858)’의 낙지철판구이를 권한다. 낙지가 부드럽게 씹히고 얼큰 담백하면서도 그리 맵지 않아 좋다. 낙지를 먹은 뒤 철판볶음밥으로 마무리. 2~3인분 3만원·4~5인분 4만원. 숙소 | 춘향테마파크가 들어선 ‘남원관광지’ 안에는 요즘 말하는 러브호텔 분위기가 아닌 단체여행자들을 위한 여관이 여러 곳 있다. ‘흥부장’ ‘춘향장’ 등 이름도 이곳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여관들은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담하고 깔끔한 편이다.
제철 만난 조개, 누가누가 맛있나 (VOD)
  • 제철 만난 조개, 누가누가 맛있나 (VOD)
  • [조선일보 제공] 봄 조개, 가을 전어’란 말이 있다. 조개는 산란기를 앞둔 요즘이 제철이다. 요즘 어떤 조개가 나왔을까.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봤다. 안면도에서 새벽에 올라온 바지락, 조금 후 끓는 물로 장렬하게 뛰어들 제 운명도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촉수를 바깥으로 내밀고 물을 찍찍 쏜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조개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정문수산’ 정문주 사장은 “대부분의 조개가 5~7월 산란기를 앞두고 맛과 영양이 절정인데다,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산란기에 접어들면 독성이 생기고 상하기도 쉬우니, 5월 말쯤부터는 조개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조개 여러 종류를 섞어 ‘모듬’으로도 판다. 정 사장은 “조개 구이나 찜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모듬을 찾는다”고 했다. 1㎏ 7000원, 2㎏ 1만5000원 받는다. 조개는 가격이 어느 가게나 같거나 비슷하지만 그날그날 날씨·어획량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정문수산 (02)824-6575, 016-261-9924 백합(대합) 조개의 여왕’이다. 제철을 맞은 다양한 조개류 중에서도 맛이 으뜸이란 소리. 국산은 거무스름하고, 수입산은 노르스름해서 구분이 가능하다. 1㎏(6~7마리 내외)에 국산은 7000~8000원쯤하고, 수입산은 3000~4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맛조개 회로도 먹고 구워도 먹고 무쳐도 먹는다. 껍질째 탕을 끓이면 시원하고 된장찌개에 넣으면 달다. “국산은 까맣고 커요. 노란색을 띄면 중국산이죠. 중국산은 ㎏당 4000~5000원인데, 국산은 4500~6000원 정도 하죠.” 살은 옅은 붉은색이고 발에는 자주색이 감돈다. 내장이 붉으면 신선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한다. 죽합(竹蛤) 딱 대나무 마디처럼 생겼다. 8마리 한 묶음이 4000~7000원. “앞으로 더 싸질 가능성 많아요. 부안에서 많이 잡아요. 구이나 찜으로 좋아요." 키조개 이름대로 곡식을 까부는 키처럼 생겼다. 좁고 긴 이등변 삼각형 모양. 12~14마리가 8000~1만원쯤에 팔린다. 패주가 유난히 커다랗다. 가리비와 비교하면 질기다. 요즘 조개구이집에 가면 키조개 윗껍데기를 떼어낸 다음, 패주 주변에 버터·다진 양파·마늘을 더해 석쇠에 구워준다. 옛날에는 매운탕이나 떡국에도 넣어 먹었다. 미역국을 끓이기도 한다. 소라 1㎏ 1만원쯤. “한겨울에도 나오기는 하는데 많지 않아요. 요즘 저 아래쪽, 장항이나 군산 이런데서 많이 올라와요.” 대부분 양식산 참소라다. 바위에 붙어 사는 자연산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으려 뿔이 났다. 파도가 심하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양식산은 뿔이 없다. 개소라도 있지만 살이 검고 작고 맛이 떨어진다. 모시조개 감칠맛을 내는 호박산이 다른 조개의 10배인데다, 단맛을 내는 글리신도 듬뿍 들었다. 조갯살과 껍질, 발 사이에 있는 체액에 농축돼 있으니 껍질째 끓여야 한다. 백모시조개와 흑모시조개를 구분해 판다. 백모시가 1㎏ 5000원인데, 흑모시는 8000원으로 3000원이나 더 비싸다. “맛이 훨씬 좋으니 당연하죠.” 바지락 '국물 맛 지존' 자리를 두고 모시조개와 다투는 바지락. 뽀얗게 우러나는 국물은 젖산, 호박산 등 유기산이 많은데다 핵산, 글리신,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까지 풍부해 진한 감칠맛을 낸다. 간에 좋은 글리코겐, 함황아미노산이 많다. 1㎏에 3000원에서 5000원을 왔다갔다 한다. 떡조개 조갯살은 담홍색, 껍데기는 안팎이 회색빛 감도는 흰빛이다. 껍데기 바깥에 규칙적으로 골이 패 있다. 초밥, 회, 구이용으로 활용된다. 산란기는 6~8월로, 9월에서 11월까지 가을이 제철이라 하나 요즘도 맛이 손색 없다. 매끄러우면서 쫄깃한 조갯살에 단맛이 감돈다. 1㎏에 4000~5000원쯤이다. 참조개 사전을 찾아보면 참조개가 ‘백합의 방언’이라고 나와 있는데, 수산시장에서는 따로 구분해 팔고있다. 높이 6㎝, 길이 6.5㎝쯤으로 크기가 떡조개와 비슷하다. 가격도 4000~5000원으로 같다. 떡조개보다 동그랗고 누런 빛이 돈다. 홍합 추운 겨울, 술로 배배 꼬인 속을 시원한 국물로 풀어주던 홍합. 한 봉지(약 2㎏)에 2000원쯤 받는다. 살색이 붉으면 암컷, 희면 수컷이다. 모든 수컷이 그렇듯 맛이 암컷만 못하다. 글리신, 글루탐산, 알기닌 등 아미노산과 함께 숙신산, 젖산 같은 유기산이 많아서인지 우유처럼 고소하면서 시원한 감칠맛을 낸다. 꼬막 붉으스름한 속살이 달면서도 피 맛 비슷하다. 비타민B와 함께 철분이 많아서다. 빈혈, 저혈압, 뼈 발육에 좋다. 소금물에 해감시킨 다음 살짝 삶아 먹는다. 참꼬막과 새꼬막이 있는데, 참꼬막을 훨씬 쳐준다. 참꼬막 1㎏ 6000~7000원, 새꼬막 3000~4000원. 가리비 강원도와 경북에서 양식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수입산으로 사시사철 나온다. 껍데기 속 한가운데 놓인 동그랗고 도톰한 패주가 탱글탱글 부드럽다. 날로 먹어도,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살짝만 구워 먹어도 좋다. 통째로 석쇠에 얹어 구워 먹으면 영양 손실이 덜하다. 1㎏(10~12마리) 6000~7000원.   ▲ 봄 제철맞은 조개 / 태그스토리 동영상
봄이 오는 길에서 별을 줍다
  • 봄이 오는 길에서 별을 줍다
  • [조선일보 제공]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씩씩한 웃음은 약속된 녹음(綠陰)을 여유롭게 기다리며 기지개를 켜는 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별'이 떨어졌다는 낙성대(落星垈)에 들렀다가 서울대 캠퍼스에서 즐거움의 에너지를 한껏 흡수한 후 관악산 자락의 성주암에서 하늘, 관악산, 그리고 대학을 내려다보며 본격적으로 봄맞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 관악산공원 안에 있는 고요한 인공호수. 이름표를 단 나무들이 길 옆에서 인사를 한다.1. 낙성대역에서 안국사까지(1㎞/15분)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주유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주유소를 지나 낙성대사거리 쪽으로 간다. '구립운동장 500m' 안내판이 보이면 왼쪽 길로 들어선다. 횡단보도를 건너 노란 산수유가 피어 있는 현대아파트와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를 지나 계속 직진. 체육센터에서 50m쯤 더 가면 말 달리며 호령하는 강감찬 장군상이 나타난다. 장군상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장군상의 오른손 쪽에 있는 분수대 옆길을 따라 안국사로 걸음을 옮기자. 산수유와 목련이 이름 모를 새의 즐거운 노래와 어우러져 봄을 알린다. ※ 낙성대: 말 그대로 '별이 떨어진 자리'다. 고려 정종3년(948년)에 별(文曲星)이 금주(봉천동의 옛 이름)의 삼한벽상공신(三韓壁上功臣) 강궁진의 집에 떨어졌는데, 그때 강감찬 장군이 태어났다고 한다. 1031년 장군이 사망한 뒤 공적을 기리기 위해 장군의 집터에 삼층석탑을 세우고 '낙성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2. 안국사에서 서울시과학전시관까지(0.4㎞/10분) 안국사를 나와 안국문을 등지고 분수대 왼쪽 길로 조금만 가면 매점을 지나 바로 서울시과학전시관 주차장과 연결된다. 입구 오른쪽에는 물놀이 체험관이 있고, 지구본이 설치된 시계탑 맞은편 계단으로 올라가면 측우기, 앙부일구, 일성정시 등이 전시돼 있다. ※ 서울시과학전시관: 학생과 시민에게 과학문화 공간 역할을 하기 위해 2004년 개관했다. 3~12월 개방하고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에 휴관. www.ssp.re.kr  3. 서울시과학전시관에서 서울대미술관까지(2㎞/30분) 서울시과학전시관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붉은 벽돌건물인 호암교수회관을 지나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서울대 캠퍼스 걷기 코스다. 국제백신연구소 앞쪽에 있는 후문 초소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 가던 방향으로 계속 걷자. 서울대기숙사(관악사)를 지나면 정면에 농구장이 보이며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 후 첫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계속 걷는다. 환경대학원을 지나면 멀리 남산 서울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국제대학원을 거쳐 테니스장과 파란색 타일을 깔아 놓은 행정대학원을 지나면 경영대 앞 'G9 게이트'가 보인다. 정면의 대운동장 쪽으로 길을 건너 운동장 오른쪽 내리막길로 가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뜀뛰기를 하며 청춘이라는 찰나를 흠뻑 즐기는 학생들을 잠시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내리막길 오른쪽에는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서울대미술관(www.snumoa.org)이 눈에 띈다. 4. 서울대미술관에서 관악산공원 입구까지(1㎞/15분) 미술관 지나 오른쪽으로 굽은 길을 따라가면 서울대학교 정문이 보인다. 정문 지나 왼쪽 길로 간다. 작은 다리를 건너 길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노점상과 등산객들이 눈에 띄며 등산로 입구 풍경이 펼쳐진다.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관악산주차장과 관악산공원 입구다. 5.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호수공원 자하정까지(1㎞/20분) 공원에 들어서면 매점을 찾기가 어려우므로 이곳에서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면 좋다. 입구를 지나 '관악구 자연보호동산' 표지가 나올 때까지 쭉 걷는다. 표지에서 계곡 쪽(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고욤나무, 산사나무, 꼬리조팝나무…. 이름표를 목에 건 나무들이 하하호호 인사를 한다. 계곡을 따라가다 테니스장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다시 포장된 등산로와 만나고 150m쯤 더 가면 호수공원 표석이 보인다. 왼쪽 길로 들어서자마자 모습을 드러내는 산속 인공호수는 고요하다. '연주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호수 끝에는 자하정(紫霞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6. 자하정에서 성주암까지(0.5㎞/10분) 자하정 오른쪽 위로 난 돌계단을 올라 화장실을 지난 후 배트민턴장을 가로지르면 '성주암 500m' 푯말이 보인다. 좁다란 길을 따라가다 '신림5동관리공원' 표지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숨차다고 느껴질 때쯤 성주암이 오르막길 위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오르는 길이 무척 가파르다. 올라가면 펼쳐질 풍경을 기대하며 힘을 내보자. 대웅전 뒤 산신각에는 약사여래상이 은은한 웃음을 보내고 있다. 관악산과 하늘, 그리고 그 품에 놓인 서울대학교를 내려다본다. ※ 성주암: 작지만 유서 깊은 사찰 성주암은 신라 문무왕 7년(667년) 원효대사가 암자를 세우고 정진하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고려 충숙왕 8년에 각진국사가 중창했고 1997년 7월 화재로 삼존불과 탱화, 대웅전이 전소한 것을 복원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7. 성주암에서 서울대 정문까지(2㎞/30분)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간다. 내리막을 가볍게 걸으면'설마 이렇게 가까운 길이었을까' 싶다. 배드민턴장이 있는 제 1광장까지 가서 화장실,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지나면 금세 관악산공원 입구다. 오른쪽으로 돌아 다시 서울대 정문 앞으로 간다. 8. 서울대 정문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1.8㎞/25분) 서울대 정문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걸어가는 길은 서울시민이 추천한 '걷고 싶은 길'이다. 오른쪽으로 실내체육관, 서울대부속동물병원을 지나 고개를 넘어 계속 걸으면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한다. ● 알고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시간: 2시간 35분 총 걷는 거리: 9.7㎞(쉬는 시간, 미술관 관람시간 등 포함하지 않음) 찾아 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 돌아 오는 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떠나기 전에: 코스 곳곳에 화장실이 있다. 물은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준비해가면 좋다. 서울대 정문에서 신림동 고시촌으로 나가면 맛집이 많다. ● 4월 걷기 스케줄 3월 다섯째주: 응암역 불광천~하늘공원~월드컵 경기장역 4월 첫째주: 삼각지역~전쟁기념관~용산가족공원~국립중앙박물관~이촌역 4월 둘째주: 여의나루역~여의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 4월 셋째주: 어린이대공원~워커힐 길~광나루역 4월 넷째주: 한강진역~남산야외식물원~서울타워~남산한옥마을~충무로역
교복입던 그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밤의 古都’
  • 교복입던 그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밤의 古都’
  • [조선일보 제공] ‘이름 없는 고분들은 공룡만큼 거대했고 첨성대는 하늘에 닿을 듯 솟아있었지. 아무렴, 왕의 무덤이고 별을 보던 곳인데….’  ▲ 조명을 밝힌 고분들 곁을 지나는 밤의 산책은 경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묘미다. 첨성대 앞 고분들. 수학여행의 기억을 품고 일이십 년 만에 경주를 다시 찾는다면 약간은 낯설고 조용하단 생각이 들지 모른다. ‘앞으로 나란히’로 줄 맞춰 구경 다니다 기념사진을 찍는다며 불국사 계단에 무질서하게 모여 앉거나 문화재보다는 오랜만의 수다에 열을 올리는 ‘교복쟁이’들이 없는, 고적한 밤은 특히나 그렇다. 전형적인 경주에서 한발 물러나 고도(古都)의 낯설고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다면 밤 산책이 제격이다. 고맙게도 경주시는 첨성대를 중심으로 한 황남동 일대에 세련된 야간 조명을 2003년부터 4년에 걸쳐 설치했다. 임해전지에서 반월성과 첨성대를 지나 황남동의 고분들까지 이어지는 달밤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나지막한 도시의 은은한 야경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임해전지 _ 첫걸음은 ‘임해전지(臨海殿址)’라고도 불리는 ‘안압지’에서 떼는 것이 좋다. 경순왕이 태조 왕건에게 화려한 잔치를 베풀었다는 ‘임해전’을 비롯해 26개의 건물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1970년대 복원한 건물 세 개만이 남아있다. 폐허가 된 곳에 기러기와 오리만 노닌다며 조선시대 ‘안압지(雁鴨池)’라는 초라한 이름을 얻게 됐다. 원래 못 이름은 ‘월지(月池)’. 반면 건물과 배롱나무가 깔끔한 조명을 차려 입고 연못에 거꾸로 반사되는 야경은 색다르고 현대적이다.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연상케 하는 대숲 소리도 한결 진하게 다가온다. 반월성 _ 안압지를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정문으로 나오면 길 건너 수로에 비친 나무가 또 다른 밤 풍경을 뽐내고 있다. 나무가 심어진 언덕 위가 반월성(半月城)이다. 안압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횡단보도를 건넌 후 파출소 옆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연결된다. 신라시대 궁궐이 있던 곳이라는데, 반달 모양의 터를 제외하고는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첨성대로 이어지는 반월성 산책로는 걷는 데 15~20분 정도 걸린다. 왼쪽으로는 궁터와 거대한 버드나무, 오른쪽으로는 솔숲이다. 흙 길을 따라가다 네 갈래 길을 만났을 때 오른쪽 내리막으로 가면 김(金)씨 시조 김알지의 탄생 신화가 어린 계림(鷄林)으로 이어진다. 첨성대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은 반월성 끝 무렵부터 보인다. 안압지―반월성―계림―첨성대로 길이 이어져 반갑긴 한데, 반월성 조명이 어둑해 캄캄한 밤 혼자 걷기는 약간 으스스하다. 안압지 정문에서 큰길을 따라가도 첨성대로 이어지니 반월성은 낮 구경을 위해 남겨둬도 되겠다. ▲ 새까만 밤하늘을 배경으로 빛나는 밤의 첨성대는 우주를 향한 인간의 염원을 드러내는 듯 한다.첨성대 _ 계림, 첨성대, 고분공원과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은 가까이들 모여 있다. 계림은 드문드문 가로등 말고는 조명이 없다. 살짝 둘러본 후 걸어서 3분 거리의 첨성대로 발길을 옮기자.  ‘신라시대 천문대’라는 요약형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 찍은 후 아무 생각 없이 천마총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학창 시절. 그러나 첨성대만큼 미스터리에 쌓여있어 ‘참뜻’을 알기 어려운 유물도 드물다.  다시 찾은 첨성대. 밤에도 빛나는 미지의 조형물은 흰 조명으로 치장한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마냥 어여쁘기만 하다.  시야를 가리는 높은 건물 없이 그저 넓게 펼쳐진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탓인지, 첨성대는 햇빛 속 모습보다 아담해 보인다. 대릉원 _ 첨성대 바로 맞은편에는 고분 6개가 여러 개의 달이 뜨는 어느 행성의 풍경처럼 빛나고 있다. 여기서부터 노동·노서리(路東·路西里) 고분까지 33개의 고분이 길 따라 누웠다. 천마총과 미추왕릉 등 23개의 고분이 위치한 ‘대릉원’은 밤에도 문을 열어둔다. 단 천마총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고분공원같은 본격적인 조명은 없고 가로등만 켜 있다. 달 그림자를 푸근하게 드리운 크고 작은 고분 사이사이로 천천히 산책하는 묘미는 경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노동·노서리 고분군 _ 대릉원 정문에서 왼쪽으로 나와 큰 길서 다시 왼쪽으로 가다 보면 경주의 유명 먹거리 ‘황남빵’ 간판이 보인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가다가 법장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네 개의 무덤이 모여 있는 노동·노서리 고분군이 나온다.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린다. 봉황대 고분이라고도 불리는 노동리 고분은 밑둘레 250m로 봉이 두 개인 경주 ‘황남대총’을 빼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300살 넘게 먹은 느티나무를 비롯해 12 그루의 나무가 고분 위에서 땅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늘로 땅으로 핏줄같이 뻗어있는 나무와 거대한 무덤은 조명을 받는다기보다는 마치 빛을 발산하는 것 같다. 돌무지 속에 누워있을 무덤의 주인, 커다란 고분 위에서 지금도 느릿느릿 자라고 있는 나무들, 그리고 경주의 달밤을 거니는 속세의 인간들이 어우러진 모양새가 경주 그 자체다. 가는길 |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IC.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간다면 동대구역에서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로 갈아탄다. 서울~동대구는 1시간40분, 동대구~경주는 1시간(새마을호), 1시간 20분(무궁화호)쯤 걸린다. 동대구에서 열차는 10~15분 간격으로 자주 있다. 시내 버스 노선은 ‘경주 문화예술관광’ 홈페이지(http://culture.gyeongju.go.kr) 참조. 맛집 | 고분 맞은편에는 이탈리아 식당 일바질리코(054-742-6447), 카페 테라스(054-773-8084), 우동 전문점 기소야(054-746-6020)가 있다. 통유리(‘일바질리코’), 2층 테라스(‘테라스’), 1층 노천 식탁(‘기소야’)이 있어 고분의 야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숙소 | 대형 호텔과 숙박업소는 보문관광단지에 모여 있다. 경주조선온천호텔(054―740―9600) 경주힐튼호텔(054―745―7788) 코모도호텔(054―745―7701) 콩코드호텔(054―745―7000) 현대호텔(054―748―2233) 등. 시내에는 관광호텔 벨루스(054―741―3335), 경주파크관광호텔(054―777―7744) 등이 있다. 여행상품 | 답사단체인 ‘신라문화원’은 4월 28일부터 야간 기행을 포함하는 ‘달빛 신라 역사 기행’을 시작한다. 매달 보름과 가장 가까운 토요일마다 열리며 낮에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유적 답사를, 해가 지면 탑돌이나 국악공연 같은 전통 행사와 함께 야경을 감상한다. 입장료 포함 어른 1만7000원, 신라문화원 회원·청소년 1만5000원. (054)774―1950, www.silla.or.kr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지금, 내 일상에 쉼표 하나
  •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지금, 내 일상에 쉼표 하나
  • [조선일보 제공] 개구리도 경칩날 추위에 놀란 가슴을 지금쯤 진정시켰겠지요. 추위에 움츠렸던 기운을 훌훌 털어내고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에 쉼표 하나 찍어보세요.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인천 풍경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월미공원 숲길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탁 트인 인천항을 내려다볼 수 있고요. 이국 분위기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요리를 맛보며 허기와 지친 다리를 달랠 수도 있답니다.  ▲ 인천 월미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항구. 바다를 따라 걷는 월미산 일주 산책길은 걷기 시작하자마자 근사한 전망이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 발도 편하고, 눈도 즐거운 최고의 산책 코스① 인천역에서 월미공원 입구까지(1.5㎞/15분) 경인선(지하철 1호선 연결) 인천역은 출입구가 하나다. 역에서 나오면 건너편에 차이나타운이 보이지만 잠시 후에 구경하기로 하고 월미공원을 먼저 다녀오자. 역 광장 화장실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고가 밑에 차도와 철길이 사이 좋게 누워 있는 건널목이 나온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으니 주변을 잘 살핀 뒤 길을 건너자.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 직진하면 8부두 입구를 마주 보는 건널목에 이른다. 길을 건너 오른쪽. 이어 왼쪽 모퉁이를 돌아가면 월미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아치가 보인다. 인천항의 철조망 담을 따라 약 400m 직진하면 월미공원이다. ② 월미공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2.4㎞/45분) 월미공원은 지난 50년 동안 군사통제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1년 10월에 개방됐다. 입구로 들어가 첫 번째 나오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 육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숲과 바다가 함께하는 길(월미산 일주 산책길)’이라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산책로가 시작된다. 3200그루에 달하는 벚나무 덕분에 봄이면 흩날리는 꽃잎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환상적인 길이다. 걷다 보면 군부대 흔적인 벙커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동행이 있다면 여기서 서로 다른 길로 가보자. 잠시 후 반갑게 만나게 된다. 중간에 나오는 오른편 나무 계단을 무시하고 계속 걷는다. 왼쪽으로 항만이 내려다 보인다. 고요하고 낭만적인 바다라기 보다는, 선박에 실리기를 기다리는 수출용 승용차들이 줄을 딱딱 맞춰 늘어선, 역동적 항구 풍경이다. ‘월미도 해안 200m’라고 적힌 이정표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오르막길로 간다. 잠시 뒤 공터에 도착하고 오른편으로 전망대로 가는 길이 보인다.  ③ 전망대에서 월미도 해안 입구까지(1.2㎞/20분) 유리 전망대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하늘과 바다와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전망탑에서 내려와 공터에서 직진, 그러니까 전망탑 가는 길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월미산 정상이다. 다시 한번 엄청난 전망이 기다린다. 말 그대로 360도 전망. ‘아, 잘 왔다’ 싶다(공터에서 작은 성벽을 깔끔하게 조성해 놓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도 가볼 만 하다). ‘월미도 해안 200m’ 표지가 안내하는 계단으로 내려가 길을 건너 왼편에 있는 ‘월미 문화의 거리’ 입구로 들어선다. ④ 월미 문화의 거리에서 월미공원 입구까지(1.4㎞/20분) 횟집과 카페가 이어진다. 코스모스유람선 매표소 앞에서 우회전, 월미랜드로 접어든다. 번데기와 문어발 같은 군것질 거리가 유혹하고, 놀이기구의 스릴을 즐기는 비명이 허공을 가른다. 가던 길 끝에서 길을 건너 100m쯤 직진, ‘인공 게르마늄 온천수 유토피아 모텔’ 건물 앞에서 왼편으로 꺾어 150m쯤 가면 월미공원 이정표가 나온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 왼편으로 350m 직진하면 다시 맨 처음에 들어왔던 그 입구다. ⑤ 월미공원~차이나타운 입구(되돌아오는 길·1.5㎞/15분) ①번 길을 참고해 되돌아 가기. 인천역에서 길을 건너면 차이나타운이다. - 차이나타운_인천시 중구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국 영사관이 설치되고 화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먼저 화려한 패루(牌樓)가 방문객을 반긴다. 패루는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동네 입구에 세웠던 마을의 대문 같은 시설인데 화려한 장식과 함께 경축의 의미를 담기도 한다. ⑥ 삼국지 거리에서 한중문화관까지(0.8㎞/15분) 제1패루를 지나 20m 직진, 막다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붉은색으로 치장한 상점이 이어진다. 중국 특유의 앙증맞은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100m 가서 중화당 한의원을 끼고 왼쪽 길로 들어서면 150m에 달하는 삼국지 벽화가 나타난다. 삼국지 줄거리가 ‘도원결의(桃園結義)’같은 주요 장면과 함께 펼쳐진다. 벽화가 끝나는 곳 오른쪽으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 나온다. 공자상이 서 있는 계단을 내려와 제2패루 앞에 도착하면 오른쪽에 한중문화관(월요일 휴관·032-760-7860)이 보인다. ⑦ 한중문화관에서 옛 공화춘까지(0.4㎞/10분) 한중문화관을 등지고 오른쪽 길로 10분쯤 가서 ‘밴댕이회 거리’ 이정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간다. 40m쯤 올라가면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공화춘(共和春)이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야 정문이 나온다. 공화춘을 구경하고 다시 골목길을 나가면 길 건너편에 인천역이 있다. 공화춘_지금은 만리장성 사진이 걸려 있는 공화춘은 1905년에 개업한 중국음식점이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면서 자장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공화춘 건물은 2006년에 문화재로 지정됐다. 지금은 1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만 간직하고 있을 뿐 음식은 팔지 않는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약 9.2㎞ ● 총 걷는 시간: 약 2시간 20분(쉬는 시간, 한중문화관 관람 시간 제외) ● 찾아가기: 인천역(경인선) / 돌아오기: 인천역 ● 떠나기 전에: 화장실이나 편의시설이 곳곳에 있어 특별한 준비 없이 나가도 불편함이 없다. 또 걷기를 마친 후에는 차이나타운에서 맛있는 중국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 추천 맛집: 차이나타운 동화원(同和苑) 공화춘으로 들어가는 길 모퉁이에 있는 중국집이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다른 음식점보다 작고 허름하지만 인심과 손맛이 두루 좋아 나오는 음식마다 푸짐하고 맛있다. 또 소탈하면서 정성스러운 주인 아주머니의 접대에 손님은 편안하고 느긋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9㎞가 넘는 산책을 마친 뒤 달달 볶아 고소하고, 계란 프라이까지 얹어 더욱 정겨운 간짜장(3500원)에, 고추기름을 벌겋게 뒤집어 쓴 덕분에 느끼함이 싹 사라진 사천탕수육(1만5000원·2만원)을 맛 볼 생각에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깐풍새우 2만5000원, 해물누룽지탕 3만원. (032)764-3738
거제도 ''빨간 동백·노란 유채·파란 바다, 그리고 바람''
  • 거제도 ''빨간 동백·노란 유채·파란 바다, 그리고 바람''
  • [노컷뉴스 제공] 거제도의 해안도로는 봄에 특히 아름답다. 제도 남단인 남부면 다포리의 남쪽 해안도로는 바다 위로 솟은 다도해의 섬들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봄의 정취와 함께 환상적인 바다를 보고 싶다면 여기를 적극 추천한다.  다포리 해안도로 봄 절경 으뜸 제주도 다음의 큰 섬으로 알려진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0개가 넘는 무인도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이다. 갈곶에서 떨어져 나간 바위섬을 일컫는데 그 풍경이 금강산의 해금강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월봉,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십자동굴과 만물상 석문도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다포리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거제대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쭉 남쪽으로만 가면 된다. 좌회전해도 사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달리면 앞서 말한 도로와 만난다. 해안 따라 달리다가 남부면에 들어서서 탑포마을-저구마을-명사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면 여기서부터 남해안 제일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라는 홍포-여차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이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거제도 명물 남쪽 대·소병대도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대병대도 5개 섬과 소병대도 3개 섬을 합쳐 8개의 무인도가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나앉아 있다. 다시 차를 몰아 여차 몽돌해수욕장을 구경하고 홍포마을에서는 여유롭게 걸어볼 만도 하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14번 국도로 접어들면 여기서부터는 화려한 봄꽃들을 볼 수 있다. 3월초에 이곳을 지나게 되면 빨갛게 핀 동백꽃을 만날 수 있으며 유채꽃을 볼려면 해금강 입구인 도장포 쪽이 좋다. 홍포마을 동백·대금산 진달래 유명 진달래로 유명한 곳은 북쪽 장목면의 대금산이다. 신라 때 쇠를 생산한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 산 허리와 정상 주변을 중심으로 진달래가 워낙 많이 피어나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매년 4월 열린다. 14번 국도를 타다가 함목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금강으로 우회전하는 길이 나오는데 MBC드라마 '회전목마'의 촬영지인 바람의 언덕이 있다. 동네 어른들이 예로부터 '띠밭늘' 이라고 부른 곳이다. 예전에는 잔디가 많이 심겨있는 밭이라는 뜻으로 '띠밭늘'이라 불렀다. 2001년께 '바람의 언덕'이라 명명됐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찾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 거제도 가는 길◎ ▶거제도 가는 길 구마고속도로 칠원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 탄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진주분기점이 나타나면 이곳에서 다시 한 번 통영-대전고속도로로 옮겨 타고 통영IC에서 내린다. 이후 장승포 거제 방향으로 10여분 달리면 신거제대교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면 거제도다. ▶거제도 먹을거리 해송횟집 영화 '종려나무숲'과 '파랑주의보' 촬영지로 유명하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먹는 회맛으로 더 유명하다. (055)636-2878 평화횟집 거제도의 겨울 별미가 물메기와 생대구였다면 봄에는 도다리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 했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도다리와 갓 뜯은 쑥을 넣어 끓여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055)632-5124 백만석 대구요리뿐만 아니라 이 집에서 개발한 멍게비빔밥이 입소문난 별미집이다. (055)637-6660 ▶ 그 밖에 볼거리 외도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외도는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지상낙원이다. 거제도 안에 작은 거제도로 불릴 만큼 수려한 기암절벽으로 둘러쌓인, 개인소유의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외도 해상문화시설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지심도 거제도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약 10만평의 작은 섬이다. 늘 푸른 상록수종으로 언제나 울창한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3월은 동백꽃이 가장 예쁘게 피는 시기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시 고현리에 자리잡은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비참했던 포로수용소의 모습을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곳이다. 도움말 l 거제시청 관광진흥과 (055)639-3196
  • (edaily리포트)폭탄주의 전당에 `신의 물방울`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조용하기로 소문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끊임없이 울리며 긴장감이 팽팽한 증권선물거래소 기자실에도 급기야 와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어느 증권회사가 와인 신드롬에 불을 붙인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책을 증정하면서 부터입니다. 소주 폭탄주로 대변되는 기자들의 세계에도 와인 문화를 전수하자는 의도에서 였다고 하네요. 지금 탐독중이라는 시장부 공희정 기자의 독후감입니다."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원시림 속을 나는 지금 걷고 있다. 버섯…그리고 이끼 낀 지면과 나물들에서 풍겨오는 냄새…깊은 숲의 습기를 머금은 냄새…꽃 향기다. 수많은 붉고 작은 꽃, 하얀 꽃도 있어…아아 이 얼마나 화려한 열매인가 …블루베리? 라즈베리? 신선한 체리와 딸기도 있다. 여기는 비밀의 샘이며 화원이기도 하다. 연인? 말 할수 없는 관능…이것은 완성된 한폭의 그림이다. 아니 사람 이야기다" 위에 나오는 시적 표현은 최근 사회적으로 신드롬 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주인공인 킨자키 시즈쿠가 프랑스 브르고뉴 와인 `샹볼 뮤지니(Charnbolee Musigny)`를 맛본 뒤 느낌을 표현한 것입니다. `신의 물방울`은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입니다. 와인 전문가 간자키 유타카의 유언에 따라 그의 아들 시즈쿠와 경쟁자 토미네 잇세가 `신의 물망울`과 `12사도`라 불리는 13병의 와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 내용입니다. 공전의 히트작 `미스터 초밥왕`의 와인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죠. 초밥왕처럼 기본적으로 대결구도의 흥미진진함과, 와인으로 감동을 선사하려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명랑만화스러운 분위기가 넘칩니다. 특히 이 만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와인을 마셨을 때 느낄 수 있는 특징적 향과 맛을 단순 나열하지 않고 과장됐지만 환상적인 말과 그림으로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 만화에서는 와인에 대한 전반적 기초 지식은 물론 미국, 호주 등 신대륙 와인까지 골고루 다루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줍니다. `신의 물방울`은 일본에서는 95만부가 팔렸고, 국내에서도 현재 55만 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지난 연말에는 기업체 임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 만화책을 선물용으로 단체 주문해 와인과 함께 나눠주는 것이 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만화속에 등장한 와인은 여지없이 동이 나고 값이 뛰어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는데. 특히 전통적 강세였던 프랑스 보르도 와인 대신 `신의 물방울`에 집중적으로 소개된 브루고뉴 와인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프랑스 농식품진흥청 통계로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브르고뉴 와인 수입액이 전년에 비해 40.3%나 늘었다고 합니다. 와인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한국에서 와인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나 마시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일본에선 선술집과 닭꼬치집에서도 소주처럼 시켜 먹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 김치찌개집에서도 와인을 먹는 날이 올 것이라는 우스개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기본적인 와인 시음법은 색, 향, 맛을 차례로 음미하며 즐기는 것인데, 이제는 와인을 마시니 신의 물방울의 어떤 장면이 떠오른다는 등의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재미를 위해 임팩트가 강한 소재에 치우치거나 특정 와인을 굉장히 부풀려서 포장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오타쿠(특정 분야에 대한 광신적 전문가 증후군) 문화가 반영된 만화책을 와인 교과서처럼 대하는 것은 한국의 와인 문화 수준이 갈 길이 멀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반성도 뒤따릅니다.  게다가 제1사도, 제2사도로 등장한 `조르쥬 루미에 샹볼 뮤지니 레 자무레즈 2001`과 `샤토 팔머 1999`는 전국 각 매장에서 이미 품절됐고, 10권에 등장할 제3사도는 `욘사마` 배용준씨도 구하지 못해 안달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일본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하네요. 이런 저런 비판소지가 있는 현상들에도 불구하고,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은 우리나라의 폭음 문화를 어떤 쪽으로든 개선시켜줄 것이라는 긍정론이 우세합니다. 기자들의 술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기자사회에서는 폭탄주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기도 하구요.   신의 물방울 흉내를 내가며 즐기기에는 와인 값이 너무 비싸죠? 술을 대하는 제 태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 만화책을 읽은 효과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2007.03.09 I 공희정 기자
와인 맛은 와인 잔 맛이다
  • 와인 맛은 와인 잔 맛이다
  • [조선일보 제공] 오스트리아의 리델(Riedel). 와인의 맛과 향, 균형과 여운 등이 잔 모양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와인 잔의 명품 브랜드다. 리델이 와인사(史)에 남긴 족적은 이뿐만 아니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혁명을 일으켰다. 혀에 닿는 촉감이 좋도록 얇고 긴 다리가 달린 우아한 디자인을 출시, 일대 혁명을 일으키며 오스트리아를 ‘와인잔 왕국’에 등극시켰다. 와인 잔의 명품들은 이외에도 많다. 독일의 슈피겔라우(Spigelau), 웰빙무드를 타고 납이 들어가지 않은 ‘무연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쇼트 츠비젤(Shott Zwiesel), 신소재 ‘콱스’(Kwarx)로 만들어져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미카사(Mikasa)의 잔들까지…. 와인애호가들은 서슴없이 말한다. ‘와인 맛은 와인 잔 맛이다’라고. 이유 또한 과학적이다. 잔 모양에 따라 와인이 혀에 떨어지는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혀에는 쓴맛·단맛·신맛 등을 느끼는 부위가 다르다. 그러니 와인이 입안 어느 부분에 먼저 닿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감지되는 것이다. 전문 와인잔은 이러한 원리를 반영해 같은 와인이라도 잔의 모양·크기에 따라 와인이 입안에 처음 닿는 부위가 달라지고, 이것이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제작됐다. 실제 레스토랑이나 바(bar)에서 맛있게 마신 와인을 집에 와서 마실 때 그 맛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쓴맛이나 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거나 단맛을 전혀 인지할 수 없다거나 등의 맛·향의 왜곡이나 변형이 생기는 것이다. 보통 이런 경험을 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와인의 문제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잔과도 분명 관계가 있다. 와인 잔이 와인의 맛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잔의 모양과 체적, 테두리의 지름과 밀도, 편안함이나 부드러운 마무리나 굴림, 크리스털의 두께 등이 혀의 어디로, 어떻게 와인이 흘러갈지를 결정하는 요소다. 흐름이 좁은지 넓은지, 와인이 혀에 처음 닿는 부위(앞·뒤·옆) 등 여러 요소들이 와인의 맛에 깊은 영향을 준다. 아름다운 와인 색상을 보기 위하여 잔 안팎에는 어떠한 장식도 없어야 한다. 또 혀가 닿는 부위인 테두리(rim) 부분은 와인이 혀에 정확하게 떨어지도록 둥글거나 두껍지 않아야 하고, 마치 혀를 벨 것만 같이 날렵해야 한다. 또 긴 다리(stem)는 심미적 만족감을 줄 뿐만 아니라 와인 잔을 잡은 손의 온도가 와인에 미치지 않도록 미끈하게 빠져 주어야 한다. 와인 잔은 때로는 국가적 명예, 외교적 수단이 될 정도로 중요한 액세서리다. 2000년 6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북한측이 준비했던 ‘리델 소믈리에 보르도 그랑크뤼’ 잔과 한국측이 준비했던 A사의 크리스털 커팅 잔은 와인 잔 하나가 어느 정도로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가로 회자되기도 했던 것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당연히 와인 잔에 얽힌 추억 서너가지 쯤은 있을 터다. 내게 가장 기억나고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부딪치는 잔의 소리를 서로의 귀에 대어 주며 그 맑고 고운 그 소리의 은은함을 즐기는 여유, 그리고 잔을 귀에 대고 ‘바다 소리가 들리지 않니?’ 하고 물으며 미소 짓던 사람들의 모습이다. ‘건배!’ 하라 하면, 와인 잔의 가장 불룩한 부분과 부분끼리 부딪혀보자. 나는 이 소리가 그들 관계의 시금석이라 농(弄)을 하곤 한다. ‘퉁’하고 퉁명스럽지 않게, 맑고 고운, 청명한 소리를 내보자.
순하고 은은한 풋마늘의 재발견 "자꾸만 손이 가네"
  • 순하고 은은한 풋마늘의 재발견 "자꾸만 손이 가네"
  • [한국일보 제공] 봄. 아직 봄이 왔다고 하기엔 겨울에 아쉬움과 미안함이 살짝 남는 계절이다. 하지만 봄맞이에 벌써 마음이 설레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 풋마늘(마늘대)을 곁들인 삼겹살. * 요리ㆍ스타일링 김노다ㆍ김상영항상 이맘 때면 모든 잡지사가 이른 봄을 맞이하는 3월호 준비를 끝내고, 벌써 4월을 향해 달려갈 때이다. 나 역시 항상 한 달 주기로 마감을 하면서 새롭게 4월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있을 무렵이기도 하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역시 봄나물을 이용한 나물 무침에서부터 새로운 요리까지 2월의 주인공은 봄나물이라는 것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조금 발 빠른 잡지에서는 1월에 2월호 준비를 하면서 봄나물을 많이 찍기도 하지만. 3년 전 요맘때였을 것이다. 한 주간잡지의 팀장이 전화를 했다. “상영씨~ . 우리 여행갈까?” 그녀가 여행을 가자는 것은 어디 멀~리 나가서 촬영이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있으라는 예고와 같은 것이다. 주간잡지의 특성상 요리 페이지가 많지는 않으나, 간혹 이렇게 야외로 나가 만들어 먹는 요리법에 관한 기사거리가 생기면 어김없이 나에게 전화를 주시는 감사한 그녀였다. 몇 번의 야외촬영을 통해 난 그녀의 예리하고 카리스마 있는 생김새와 달리, 털털한 성격에 팀장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에 분위기를 띄우는 것을 보고선 ‘참 멋진 여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부탁인지 명령인지 모르는 말을 듣고 난 지체 없이 “가겠노라”고 했다. 촬영 당일 아침 우리는 강원도 펜션으로 댓바람에 달려 갔다. 오랜만에 이렇게 멀리 촬영을 나왔으니 바람이라도 쐬겠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촬영준비에 들어갔다. 오만가지 짐을 다 싸서 차에 가득 실었으니 이제 그 오만가지 짐을 푸는 일부터 해야 했다. 짐을 풀고,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람찬 하루 일을 마감하고 다시 짐을 싸서 올라간다면, 이게 무슨 여행 차 내려온 촬영이겠는가. ▲ 완연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에 어울리는 음식을 만들어본다. 봄나들이에서 반찬을 늘어놓지 않고도 간단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멸치 쪽파 비빔밥. 요리ㆍ스타일링 김노다ㆍ김상영본격적인 우리들만에 여행 파티는 이제부터다. 촬영차 들고 온 온갖 재료와 함께 노다씨의 즉석요리에서부터 야외 별미인 삼겹살 통구이까지 촬영팀들을 위한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날 노다씨의 아이디어 요리는 적당한 크기의 멸치를 쪽파와 함께 양념한 비빔밥. 야외에서 고기를 굽다 보면 야채와 깻잎 외에 다른 반찬들을 주루룩 놓고 먹기 불편한데 이를 배려한 베스트 아이디어 요리였다. 여기에 상추며 깻잎, 고추, 그리고 불에 올릴 감자 고구마까지 준비해와 맛있는 저녁을 거의 다 완성해 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팀장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고, 숟가락 하나 더 준비해 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알고 보니 촬영팀 부장님께서 오신다는 것. 고기가 벌써 다 익어가고 있어 많이 늦으시면 안 된다는 내 이야기에 팀장님은 그 분께 연신 전화를 하며 빨리 오시라고 재촉하셨다. 먼저 먹고 있으라는 말에 죄송하지만 살짝 멸치 비빔밤을 먹으며 고기 조금에 술 한 잔씩 기울이고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뒤늦게 오신 부장님을 위해 또다시 노다씨의 즉석요리가 들어갈려는 찰나, 부장님이 오는 길에 마늘대라는 것을 사오셨다며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노다씨에게 건네주었다. 길쭉한 것이 눌러 놓은 파같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외국에 나갔을 때 본 파(leek)가 꼭 이렇게 생겼었다. 역시, 노다씨는 눈을 반짝거리며 “이것으로 뭔가 요리를 해야겠다”고 했다. 그러자 부장님께서 만류하시면서 이건 요리를 해서 먹는 것 보다 그냥 고기와 함께 쌈장에 찍어먹는 것이 제 맛이라 하셨다. 사실 나도 마늘대를 처음 봤고, 말은 안 해도 노다씨 역시 처음 접하는 기색이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0~30년 전 맥주집에서 야채 모둠안주를 시키면 빠지지 않는 품목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우리는 유경험자의 말을 존중해 마늘대를 테이블 옆쪽으로 놓고 다시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선뜻 새로운 재료에 손이 가지 않다가 다들 맛있다고 말하는 터에 그냥 한 개만 먹어보리라는 마음으로 입으로 가져갔다. ‘오호라, 이런 맛이었군.’ 마치 원추리를 씹는 듯한 질감인데 입안에서 퍼지는 은은한 마늘향. 씹으면 씹을수록 짙게 발하는 이 향은 강하지 않으면서 깊게 남아있는 것이 중독성이 있었다. 생마늘을 먹을 때 입에서 자극적으로 퍼지는 알싸한 맛과 향보다 순하디 순하면서 마지막에 남겨지는 깊은 여운은 자꾸자꾸 손이 가게 만들었다. 푸하! 이렇게 맛난 것을 이제야 먹어보다니. 사실 요리 전문가라고 해서 모든 재료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남들보다 더 요리를 자주 하고 자주 접하면서 남들보다 다룰 수 있는 재료들이 늘어간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까. 이렇게 새롭게 접한 재료를 또 하나 알아가고 새로운 맛을 알아간다는 것은 이 직업의 묘한 매력이다. 노다씨와 나는 며칠 뒤 마늘대를 사가지고 와서 우리 부부를 위한 삼겹살 파티를 준비했다. 주 재료는 삼겹살과 마늘대, 그리고 마늘. 사실 마늘대를 사러 가보니 ‘풋마늘’이라 많이 쓰여 있었다. 풋마늘이면 어떻고 마늘대면 어떠랴.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가 보다. 한 아름 사온 마늘대를 구워도 보고 겉절이처럼 양념도 해 보았지만, 원재료의 맛을 반감시키기만 했다. 결국, 노다씨와 내가 낸 아이디어는 삼겹살을 쌈장 양념에 재운 뒤 구워서 접시에 올리고, 서양식으로 한쪽에 마늘대를 푸짐히 올려 구운마늘을 뿌려내자는 것. 거기에 더하여 그 날 먹었던 멸치 비빔밥을 같이 한다면 손쉬우면서도 산뜻한 상차림이 될 것 같았다. 역시 대성공. 새로움은 또 다른 새로움을 동반하는 것 같다. 그 한 번의 경험으로 또 새로운 우리 부부만에 요리가 탄생했다. 봄나물이라 함은 겨울 내내 케케묵었던 우리 입맛을 돋구어주는 요리임에는 틀림없다. 더불어, 늘 하던 조리 방식대로가 아니라 약간의 생각 전환은 기분까지 상쾌하게 하는 것 같다. 봄의 여러 어원 중 ‘새롭게 깨어난 세상의 활기찬 움직임을 본다’라는 것이 있다. 봄을 맞이하며 새롭게 태어난 우리 부부의 요리가 자칫 춘곤증과 식곤증으로 이어지는 이 때, 입 안에 활기찬 기운을 불어 넣어 여러분의 몸 구석구석까지 보내주길 바란다. 멸치쪽파비빔밥 재료:멸치150g, 쪽파100g, 검은깨 1작은술, 치커리50g, 현미밥1공기(210g) 멸치 양념:고추장 1큰술, 물엿 3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대파 1큰술, 설탕 1큰술 * 밑재료 준비하기 쪽파는 먹기 좋게 4cm 길이로 잘라 놓고, 치커리는 깨끗이 씻어 2x2cm 로 사각썰기 해놓는다. * 멸치 양념하기 멸치는 내장을 제거해 놓는다. 볼에 양념을 넣고 잘 섞은 후 멸치와 쪽파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 * 비빔밥 완성하기 그릇에 밥을 소담히 올린 후 치커리를 올리고 그 위에 멸치 양념을 소복하게 쌓아준다. 마늘대 곁들인 삼겹살구이 재료:냉장삼겹살 1근(600g), 깐마늘 6~8개, 마늘대(풋마늘) 2~3줄기 돼지고기 양념 소스:쌈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깨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 정종 1큰술, 맛술 2큰술 * 돼지고기 양념해 재우기 볼에 양념 소스 재료를 넣고 잘 섞은 후 삼겹살을 넣고 상온에서 약 15분간 재워 숙성시킨다. * 구운 마늘 만들기 깐마늘은 얇게 저민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내다. * 마늘대 손질하기 마늘대는 깨끗이 정리해 물에 충분히 씻은 후 5cm 길이로 잘라 준비한다. * 고기 구워 접시에 담기 숙성 시킨 삼겹살을 팬에 올리고 저온에서 구워낸다. 구워낸 삼겹살을 그릇에 올리고 고기 옆으로 마늘대를 풍성히 올린 후 구운 마늘을 뿌려낸다. 김상영 푸드스타일리스트
  • MS윈도라는 마약, 이제는 벗어나야
  • [inews24 제공] 1 소수에게도 열린 웹영국의 전자정부 사이트 'Directgov'(www.direct.gov.uk)의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는 뭘까? 'Cymraeg'다.맨 윗줄에 있는 여러 메뉴들 중에서도 맨 앞에 있는 메뉴의 이름이다. 'Cymraeg'는 영한사전·영영사전을 뒤져봐도 안 나오는 단어다. 'Cymraeg' 메뉴를 클릭하면 온통 희한한 문자들이 보인다. 영어 비슷하지만 영어는 아니다. 독일어나 북구 언어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우리말로 읽으면 뜻 밖에도 '캄리'란다.'Cymraeg'는 영국 본토의 서쪽에 있는 웨일스(Wales) 지방에서도 일부가 쓰는 말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영국 전체로 보면 'Cymraeg'는 '소수의 언어'다. 영국 전자정부 사이트는 맨 첫 메뉴에 'Cymraeg'를 배치함으로써 '소수에 대한 배려'를 실천한 셈이다.여기엔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정신 또한 담고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간 뿌리깊은 갈등을 고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런 방식으로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Cymraeg' 메뉴 바로 옆에 있는 것은 'Accessibility'다. 우리말로는 대략 '접근성'이란 뜻이다. 사이트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PC나 인터넷 환경에 관한 설명을 해주는 메뉴다. 'Accessibility' 메뉴를 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웹 접근성에 관한 설명이다.'We have made every effort to make Directgov accessible and easy to use for everyone, no matter what browser you choose to use...''어떤 웹브라우저를 쓰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의미다. 웹브라우저로 가장 많이 쓰이는 익스플로러가 아닌 넷스케이프·오페라·모질라 등을 쓰는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이 역시 '소수'를 배제하거나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정신이 들어 있다.2. 뻔뻔한 전자정부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사이트(www.korea.go.kr)는 어떨까?사이트 이용환경이란 메뉴가 있다. 여기에 들어가면 '브라우저 및 해상도 안내' 코너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트릭이 있다. 브라우저에 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찾아볼 수 없다. 해상도에 관한 설명만 짤막하게 나와 있을 뿐이다.우리나라도 영국 정부 사이트처럼 어떤 브라우저를 써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까? 그래서 아예 설명이 필요 없다고 치는 것일까?시험 삼아 요즘 미국 등에서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로 구동해봤다. 전자정부 사이트가 뜨긴 뜬다. 그러나 구석구석 탐색하면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민원업무에 들어가면?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메시지만 반복해서 나온다. 설치해봐도 끝내 민원업무는 볼 수 없다. 파이어폭스는 대한민국 전자정부 사이트에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우리나라 전자정부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하나 뿐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버젓이 '브라우저 및 해상도 안내'라는 코너를 내걸었다. 쑥스러워 그런 건지, 아니면 뻔뻔한 건지...운영체제(OS)도 마찬가지다. MS의 윈도만 사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자정부 사이트는 MS의 OS와 브라우저 상품을 안 쓰면 회원 가입 자체도 안 된다. 일국의 정부가 국민들에게 'MS 티켓 소지 안하면 입장 불가'라고 문전에서 입장 거부하는 꼴이다.3. 정부가 앞장서서 반칙영국의 전자정부 사이트가 뭐 그리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컬러는 오렌지색 계통 세가지 뿐이다. 사진 등 이미지 사용은 절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동영상은커녕 플래시도 안 쓴다. 형식은 텍스트, 내용은 데이터 위주다. 매우 단순하고 소박하다.한국의 화려한 사이트들과 비교하면 영국 전자정부 사이트는 촌티까지 난다. 그러나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접근의 보편성'은 확실히 실현했다. 영국만 그럴까? 아니다. 세계 각국 전자정부 사이트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란다.영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전자정부 사이트에는 '차별'이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더 심하게 말하면 '반칙'이다. 정부는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이게 '행정의 보편성 원리'다.민간 이동통신회사도 삼성 휴대폰 소지자건, LG·팬택·모토롤라 휴대폰 소지자건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일 특정 사용자를 차별하면 '경제경찰' 공정위가 가만두지 않는다. 저승사자처럼 달려들어 조사하고 엄청난 과징금을 매긴다. 길거리 주유소도 현대차건, 기아·대우·르노삼성·도요타·BMW차건 가리지 않고 기름을 판다.민간에는 경제질서를 지키라고 최고 수준의 의무를 부과하고 감시하고 처벌하는 정부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국민에게 MS제품만 쓰라고 강요한다. 사람들이 삼성 휴대폰을 가장 많이 쓰니, 삼성 제품을 사지 않으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과 하등 다를 게 없다. MS 제품이 아닌 것, MS 제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만들었다.극단의 MS 편향이고, 최상의 MS 특혜이며, 지독한 자기모순이다.4. 윈도라는 마약, 이번에는 벗어나야MS가 출시한 새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 때문에 나라가 온통 홍역을 앓고 있다. MS는 디지털세상의 새로운 '전망'을 열었다고 잔뜩 폼을 잡고 있다. 하지만 MS의 새로운 '창'에 투영된 한국은 혼돈 그 자체다.한국의 PC 사용자들은 어느새 99% 이상이 MS 윈도 운영체제를 쓴다. 한국의 사이버공간은 송두리째 MS의 보자기에 싸인 셈이다. 전자정부부터 그렇다. 인터넷뱅킹, 온라인게임, 인터넷쇼핑 등도 곳곳에서 MS 윈도가 없으면 마비된다. 서비스 제공자나 사용자나 마치 윈도라는 초강력 마약에 집단으로 중독된 형국이다. 꼼짝 못하는 포로 신세다. 탈출하려고 해도 MS 윈도 마약의 금단증상은 워낙 강해 보인다. 아니, 한국은 죄다 MS 윈도 마약의 편리함과 쾌락을 즐기는 것도 같다.윈도 비스타 파문의 핵심인 액티브X 컨트롤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기술이다. 바로 MS가 뿌린 나쁜 씨앗이다. MS는 윈도 비스타에서는 '액티브X' 콘트롤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스템 폴더에 설치되는 것을 막았다. 그러자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인터넷기업들은 윈도 비스타에서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돼 버렸다.서비스 제공자들은 윈도 비스타와 기존 프로그램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이들이 "무료로 해달라"는 요청을 쏟아내자 IT서비스업체들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 있다. PC업체들은 졸업입학 철을 기대하고 잔뜩 생산한 윈도 비스타 PC가 안 팔려 죽을 맛이다. 소비자들은 윈도 비스타에 관해 쏟아지는 무수한 얘기 때문에 갈팡질팡한다.쩔쩔매던 정부는 급기야 "윈도 비스타 PC를 지금 사지 말아달라"고 권고하는 한심한 모습까지 보여줬다.참으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웹 표준을 따르지 않는 오만한 MS가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준비없이 덜컥 출시한 신상품 하나 때문에 나라의 자존심까지 형편없이 무너져 내린다. 이런 나라가 언필칭 'IT선진국'이라니…MS를 비난하는 것은 쉽다. 원인을 MS에 전가하는 것은 아주 편리한 도망법이다. 그러나 MS는 매출 극대화가 지상목표인 기업일 뿐이다. 책임져야 한다면 그 장본인은 우리 자신이다. MS 윈도가 대한민국을 이렇듯 지배하도록 앞장서고 방조하고 즐긴 정부, 기업, 사용자 모두의 책임이다.덴마크·스페인·캐나다 등에서도 국민들이 공인 인증서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액티브X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자바 애플릿 기술이나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도 관공서든, 은행이든 윈도우를 쓰건, 맥 OS를 쓰건 접근이 가능하다. 리눅스도 사용할 수 있다.누가 무슨 브라우저를 쓰든 이용 제한, 차별이 없다는 얘기다. MS 독점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있다는 생생한 사례들이다. 새로운 소식도 아니고,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그들처럼 할 수 있었는데, 결과는 MS가 독점하고 있다.문제는 이번에도 그럭저럭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과거의 MS 윈도 버전 때도 그랬던 것처럼. 호떡집에 난 불이 꺼지고, 냄비가 끓었다가 식으면 어찌 될까?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야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다. 그리고 몇 년간 윈도 비스타의 화려한 GUI(graphic user interface)에 탐닉할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버전이 나올 때는 또 어찌 될까?윈도 비스타 파문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아연 긴장한 모습이다. 전자정부 등 공공 사이트부터 MS가 지배하는 구조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정보사회진흥원,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어떤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 환경에서도 국민이 정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정부는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 다행'이라는 상투적인 논평을 듣고 싶어할 지 모른다. 평소 하던 대로 토론회·공청회 열고, 계획 발표하다가 뜻대로 안되면 '민간이 호응하지 않아서'라는 노랫말을 준비해두고 있을 지 모른다. 이번에도 정부가 그런 레퍼토리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면 제발 삭제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대신 결연한 사명감과 치열한 실행을 통해서 '바꾼 결과'를 국민의 손에 쥐어달라고 말하고 싶다.이번에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증세만 고치는 게 아니라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 실추된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행정의 보편성과 웹 접근성을 국민에게 보장해줘야 한다. 기업과 국민이 MS 신상품 때문에 막대한 심적, 물적 피해를 더 이상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특히, 국민이 MS라는 특정 회사의 특정 상품이 아닌 것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 소수에게도 웹은 활짝 열려 있는 IT코리아, 바로 이것이 진보이고 발전이다. 이재권 논설실장 jaylee@inews24.com
2007.02.16 I inews24 기자
역사의 흔적 속으로 발길을 떼다
  • 역사의 흔적 속으로 발길을 떼다
  • [조선일보 제공]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적을 지나 아늑하고 걷기 좋은 석촌호수를 둘러봅니다.  ▲ 핏줄처럼 뻗은 겨울나무의 힘찬 가지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몽촌토성 산책로 진입 계단. 걷다 보면 가끔 토끼가 풀 뜨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백제 몽촌토성과 20세기 현대식 경기장이 잘 어우러진 올림픽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좋은 길을 걸으면 행복하고 역사 현장을 찾아나서는 걸음은 뿌듯합니다.  1) 석촌역 백제초기적석총(0.6㎞/10분)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를 나와 정면으로 보이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지나 계속 직진. 막다른 담벼락까지 가서 왼쪽으로 200m 가면 백제초기적석총 정문이다. 2) 백제초기적석총 둘러보기(1㎞/15분) 적석총(積石塚)이란 고구려 초기에 등장해 백제로 전해졌으며 돌무지무덤이라고도 한다. 정문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크게 한 바퀴 둘러보며 걷는다. 흔적만 남은 거대한 무덤들이 조금은 쓸쓸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사철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내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 된다. 무덤 크기와 규모로 보아 백제의 왕 혹은 신분이 높은 귀족의 무덤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89개의 백제시대 무덤이 존재했으나 각종 개발로 거의 사라지고 10여 개만이 남아 있다. 3) 백제초기적석총~석촌호수 걷기(1.5㎞/20분) 밖으로 ‘오봉산길’ 팻말이 보이는 작은 문으로 나오면 정면으로 롯데월드가 보인다. 800m 직진 후 횡단보도를 건너 석촌호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선다. 호수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면 ‘매직아일랜드’ 매표소가 나온다. 물장구 연습을 하는 귀여운 오리 새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표소를 지나 300m 더 간 후 서호(西湖)와 동호(東湖)를 가르는 다리 밑을 통과한다. 동호 끝자락쯤 왼쪽에 의사자 동상이 있는데, 동상 옆 계단으로 올라가 찻길로 나간다. 4) 석촌호수~평화의 문(1㎞/15분) 찻길로 나가 왼쪽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 오른쪽으로 한 번 더 건넌다. 송파구청 사거리까지 쭉 걸어간 후 우회전해 멀리 보이는 올림픽공원의 ‘평화의 문’까지 향해 간다. 문 아래 놓인 ‘평화의 성화’는 1988년부터 타오르고 있다. 5) 평화의 문~소마미술관(0.5㎞/10분) ‘평화의 문’ 뒤 평화의 광장에 개장한 스케이트장 안에는 겨울 공기를 가르며 얼음을 지치는 상동객(賞冬客)들로 분주하다. 광장 옆 올림픽플라자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아담한 소마미술관(www.somamuseum.org)까지 간다. 44명의 화가가 참가한 드로잉 전시 ‘막긋기’가 3월 15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옆에는 통유리로 돼 있어 공원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 ‘커피빈’이 있다. 커피빈을 오른쪽으로 두고 길을 따라 계속 가서 왼쪽 자판기 옆에 ‘야간통제구역’이라고 쓰인 푯말이 있는 길로 가면 몽촌토성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6) 몽촌토성 길 걷기~북2문(1.8㎞/25분) 계단을 타고 토성을 올라가 왼쪽으로 걸으면 몽촌호가 보이며 시야가 확 트인다. 한갓진 산책로를 따라가면 갈림길을 3 번 만나게 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노란간판(몽촌토성산책로) 쪽으로 가면 된다. 잔디를 덮고 누운 몽촌토성을 오르내리다 보면 대관령의 어느 구릉을 지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이름표가 붙은 다양한 나무들이 인사를 한다. 세 번째 갈림길에서 ‘백제수혈지’ 이정표 쪽으로 길을 잡고 올라가 움집터를 둘러본다. 관람 후 앞 계단을 내려와 왼쪽 방향으로 틀며 토성 길을 벗어난다. 큰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100m쯤 간 후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자마자 오른쪽 사선으로 난 88호수 쪽 길을 따라간다. 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지나면 88호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까치다리다. 다리를 건너 왼쪽 화장실 옆으로 난 길로 나가면 북2문이다. 7) 북2문~성내역(2.6㎞/40분) 성내천을 건너는 청룡다리를 지나 왼쪽 둑길로 1.1㎞ 가면 성내교가 있다. 길은 성내교 밑으로 이어진다. 800m를 더 가서 성내역 방향의 다리를 건넌다. 여기서부터 역까지는 600m. 오른쪽 둑길로 가다 계단을 내려서 길을 따라가면 성내역이다. 우레탄이 깔려 있고 차도와도 어느 정도 떨어져 걷기는 좋지만 그저 쭉 뻗은 길이라 지루하다는 것이 단점. mp3 플레이어 등을 준비해가면 심심함을 줄일 수 있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9㎞ ● 총 걷는 시간: 2시간 15분(쉬는 시간 제외) ●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성내역 ● 떠나기 전에: 사적들에 대한 기본정보를 알고 가면 더 알차다. 화장실은 출발점인 석촌역과 도착점인 성내역, 백제초기적석총 정문 옆, 석촌호수 주변과 올림픽공원 안에 많다. 석촌호수 빠져 나온 뒤 방이맛골과 성내역 주변에 맛집들이 있다. ● 백제초기적석총 개방 시간: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 몽촌토성산책로 개방 시간: 오전 5시~오후 10시까지 ● 백제수혈지(움집터)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 석촌호수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주말걷기 / 조선일보 김신영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휴게소 밥 그만 먹고 싶었는데 고속도로 옆에 이런 맛집이!
  • 휴게소 밥 그만 먹고 싶었는데 고속도로 옆에 이런 맛집이!
  • [조선일보 제공] 고향 오고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밥만 먹으면 재미없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20~30분 정도만 차로 달리면 별미를 맛 볼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 봄의 맛! 도다리 쑥국.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 금산나들목 금산관광농원(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은 인삼어죽(5000원)을 잘 하는 집이다. 빠가사리와 메기 등 민물고기를 삶은 후 살코기만 체로 걸러낸 다음 육수에 인삼을 넣어 잡내와 비린내를 제거하고 쌀·국수·수제비를 담아 어죽을 끓인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얼큰한 맛을 살리고 집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보탠다. 설 연휴 기간 중 18일 하루만 쉬고 17, 19일에는 영업한다. 금산나들목→제원면 소재지→제원대교 직전 우회전→식당. (041)754-8388 ● 고성나들목 벌써 남해안 지방에 도다리쑥국이 등장했다. 하얀 도다리 살과 초록빛 쑥의 이중주를 혀와 위장으로 감상해보시라. 장원식당(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은 겉보기에는 허름해도 입 안 가득 봄의 향기가 감돌고 국물 맛이 깔끔한 도다리쑥국(8000원)을 맛보기 좋은 곳이다. 지금부터 4월 초까지가 도다리쑥국의 계절. 17일에만 영업. 고성나들목→고성군청에 주차→군청 뒤편에 식당. (055)674-4475 ● 통영나들목 굴은 남성의 스태미너 증진과 여성의 피부 미용에 좋다. 굴의 본고장 통영에 가서 굴 요리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유람선터미널 인근 나폴리식당(경남 통영시 도남동)의 굴 해장국(6000원), 생굴회(1만5000원), 굴구이(2만5000∼3만원), 굴무침과 굴전(각 2만원)이 기다린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통영나들목→통영대교→유람선터미널→식당. (055)646-0055 서해안고속도로 ● 춘장대나들목 춘장대해수욕장 북쪽의 아침햇살횟집(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서는 도미회(1㎏에 7만원선)와 감성돔(1㎏에 8만원선)이 주인의 추천 메뉴. 전복·낙지·생선구이·초밥·튀김 등이 상에 푸짐하게 오른다(철 따라 음식의 종류는 달라진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춘장대나들목→서천군 서면→춘장대해수욕장→식당. (041)952-3948 ● 무안나들목 돼지짚불구이는 ‘무안 5미’ 가운데 하나. 녹향가든(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서 짚불 냄새에 취하고 고소한 맛에 빠져보자. 삼겹살 부위를 석쇠에 끼우고 후루룩 짚불에 구워내는 것이 돼지짚불구이(1인분 7000원). 양파김치를 곁들여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게장비빔밥(3000원)으로 마무리. 연휴 사흘간 문 연다. 무안나들목→무안읍내 직전 삼거리에서 좌회전→무안역식당. (061)453-8360 ▲ 무안의 별미 중 별미라는 ""돼지 짚불구이"".천안논산고속도로 ● 서논산나들목 나루터식당(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1인분 1만7000원)와 메기매운탕(3만원·3만5000원·4만원). 17일과 19일 영업. 서논산나들목→4번 국도→부여읍내→구드래조각공원 입구→식당. (041)835-3155 동해고속도로 ● 현남나들목 주문진 등대와 아들바위를 이어주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뽀빠이횟집(강릉시 주문진읍 주문5리)의 복어회(1㎏에 8만원선)와 잡어회(1㎏에 7만원선)가 시원한 해풍과 잘 어울린다. 오징어물회(1만원)도 놓치기 아깝다. 설 연휴 동안 쉬지 않는다. 현남나들목→주문진해수욕장→해안도로→아들바위→식당. (033)661-9898 ▲ 매끈하고 통통한 감자떡.영동고속도로 ● 문막나들목 감자떡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사먹을 수도 있는 곳이 만낭포감자떡집(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만낭포감자떡은 1.7㎏에 1만원, 흑삼이감자떡은 1만5000원. 17일과 19일 영업. 문막나들목→간현유원지 방면 42번 국도→만낭포주유소→지정초등학교 옆에 떡집. (033)731-9953 경부고속도로 ● 천안나들목 생태찌개(2인분 1만4000원) 전문점으로 이름을 날려 점심시간만 되면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곳, 바로 운집생태찌개다. 일본산 생태를 사용하며 꽃게, 새우 등을 갈아서는 삼베보자기에 넣고 육수를 우려내는 것이 이 집의 맛내기 노하우. 얼큰한 생태찌개에 들어가는 두부는 초당두부. 설날 하루만 쉰다. 천안나들목→성거읍 방면 우회전→기름나라주유소 못 미쳐서 비보호 좌회전→식당. (041)556-5509 ● 옥천나들목 구읍할매묵집(충북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은 50여년 전통을 자랑한다. 메밀묵과 도토리묵(각 4000원)만으로 부족하면 공기밥(1000원)을 추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옥천나들목→정지용생가 사거리에서 좌회전→식당. (043)732-1853 중앙고속도로 ● 북단양나들목 비원강쏘가리(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는 육식성 민물고기인 쏘가리를 회(싯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쏘가리회를 주문하면 매운탕과 약선요리가 딸려 나온다. 주변 콘도나 펜션 투숙객들이 식당 이용 시 교통편을 제공한다. 쏘가리회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산채더덕구이정식(1만원·2인부터 주문가능)을 추천한다. 설 연휴 내내 영업. 북단양나들목→5번 국도→대명콘도 입구→청소년문화의 집→식당. (043)423-0408 ● 예천나들목 예천 한우를 육회(400g에 2만원)로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백수식당(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2리)이다. 육회비빔밥(7000원)과 등심(400g에 3만2000원)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17, 18일에는 문 닫고 19일부터 영업. 예천나들목→예천읍내 방면→공설운동장 신호등에서 좌회전→남본삼거리에서 우회전→식당. (054)652-7777 중부내륙고속도로 ● 충주나들목 운정식당(충북 충주시 문화동)은 올뱅이(표준어는 다슬기)해장국 전문점. 1978년 김숙제씨가 창업했다. 올뱅이는 괴산이나 충주 남한강 일대, 철원, 무주구천동 등지에서 잡아온 것을 사용한다. 올뱅이 해장국은 5000원. 포인트는 아욱을 넣는다는 것. 연중무휴. 충주나들목→충주KBS→대전지방노동청 충주지청이나 농협은행에 주차→식당. (043)847-2820 ● 점촌함창나들목 ‘약돌 돼지’는 게르마늄, 셀레늄 등 특수 성분을 함유한 거정석(일명 약돌)이라는 돌가루를 사료에 첨가해서 키운 돼지로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 개발했다. 이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약돌돼지샤브샤브점촌점(경북 문경시 모전동). 약돌돼지샤브샤브(2만원·2만5000원·3만원)와 솔잎·은행·밤·대추를 넣은 약돌돼지한방찜(2만원·3만원)을 차려낸다. 17, 19일 문 연다. 점촌함창나들목→문경시청 앞→문경여중 정문에서 좌회전→식당. (054)556-7192 호남고속도로 ● 논산나들목 붕어찜 팬은 산수장가든(전북 완주군 화산면 화평리)으로 가시라. 경천저수지 주변에는 10여개의 붕어찜 전문 식당이 몰려있는데, 24년 역사를 지닌 산수장 가든도 그 중의 하나. 붕어찜(1인분 1만원·혼자 갔을 경우에만 1인분 주문 가능)에 들어가는 시레기는 매년 가을 1년치를 준비해 둔다. 19일만 영업. 논산나들목→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완주군 화산면 소재지→식당. (063)263-5078 ▲ 얼큰한 붕어찜이 차량 정체 때문에 짜증난 속을 풀어준다.● 유성나들목 평양냉면의 명성을 4대째 이어가는 숯골원냉면(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은 평양꿩냉면(8000원)과 평양냉면(6000원)을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담아낸다. 수육 같은 메뉴도 없이 오로지 냉면으로만 승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유성나들목→충남대 후문→대덕연구단지 입구 농협 바로 뒤편→식당. (042)861-3287
  • [kisti의 과학향기]멸종동물의 보험금타기 대작전
  • [inews24 제공] 햇살이 환한 오후. 반달가슴곰이 앞마당에서 세차를 하고 있다. 즐겁게 거품을 닦아내는 반달가슴곰의 환한 얼굴이 점점 클로즈업된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성우의 멘트가 흘러나온다. “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는 거라고 합니다.”이 광고는 전파를 타고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 10억의 꿈(?)을 안은 신규가입요청과 이미 가입한 보험을 확인해주길 바라는 서류가 파도처럼 보험회사로 밀려 들어왔다. 담당자 김 대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서류더미를 보며 ‘에잇~사표 쓸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이내 현실로 돌아와 확인요청서류부터 하나씩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다.발신] 안경가마우지(Phalacrocorax perspicillatus)제목] 1억이라도 받고 싶습니다.내용] 저는 안경가마우지입니다. 멸종된 새 가운데 하나죠. 멸종됐다면서 넌 뭐냐고요? 제가 아마 최후의 안경가마우지일 겁니다. 제가 죽으면 우리 종은 완전히 멸종을 당하는 것이죠.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이 편지를 남깁니다. 제가 죽기 전에 꼭 답장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종이 멸종을 당한 이유는 안경가마우지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인간들 때문이죠. 1741년 저의 고향인 알류산 열도에 비투스 베링이 이끄는 탐험가들이 도착하면서 멸종사건은 시작됐어요. 인간들은 배가 고프다며 해달과 물개를 잡아먹기 시작하더니 스텔러바다소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그 뒤가 문제였죠. 우리 안경가마우지는 날개가 작아서 날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낸 인간들이 우리 일족을 몰살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들은 사악하게도 “한 마리를 죽이면 배고픈 세 명이 먹기에 충분하다”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고기의 맛이 일품”이라고 평까지 했습니다. 제가 알기론 조부모님께서 인간에 의해서 우리 일족이 만약 멸종을 당한다면 내가 그 보험금을 지급받기로 귀사와 계약을 했습니다. 확인하시고 연락주세요. (추신: 여행비둘기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확인해주세요.)김 대리는 ‘한참 전에 온 편지네. 아쉽게도 확인이 너무 늦었군’이라고 중얼거리며 휴지통으로 서류를 던져 넣었다. 그 다음은 자이언트 팬더(Ailuropoda melanoleuca)가 보낸 서류였다.발신] 자이언트 팬더제목] 대나무 숲이 파괴돼 못 살겠습니다.내용] 저는 중국에 살고 있는 자이언트 팬더입니다. 현재 팬더는 중국 스촨(四川) 분지 등 지역에 약 1000마리 있고 동물원에 160마리 정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멸종돼 가는 중이죠. 그 이유는 바로 인간들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대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번성할 시절에는 산마다 대나무가 가득했는데, 빌딩을 짓고 터널을 뚫는다면서 산을 다 밀어버렸죠. 그래서 점점 굶어 죽어 지금은 멸종 위기에 처했답니다.김 대리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수신] 자이언트 팬더제목] 팬더의 멸종은 까다로운 성욕 때문이라는데….내용] 물론 귀하의 말씀도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이언트 팬더는 스스로가 자신의 멸종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하는군요. 대부분의 자이언트 팬더는 혼자 있기를 좋아해 교미를 할 생각을 당최 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새끼 팬더는 태어난 뒤 10일 동안에는 꼭 어미의 젖을 먹어야 하는데, 어미가 새끼를 잘 돌보지 못해 새끼의 생존율이 아주 낮다고 하네요. 이런 점으로 보아 인간 때문에 멸종했다는 계약 건을 들어주기 어렵겠습니다. 게다가 중국 워룽(臥龍) 자이언트 팬더 연구 센터가 팬더의 교미 시간을 늘려 멸종을 막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등 인간도 팬더의 멸종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 센터는 새끼 팬더의 활동량을 일정 수준에 맞추는 체력 강화 프로그램과 특별 사료 처방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사춘기로 들어서는 4세부터는 암컷을 옆 우리에 키워 관찰하게 하고, 교미 비디오를 틀어 주는 등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귀하의 요청을 거절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다음 서류의 발신자는 해달(Enhydra lutris)이었다.발신] 해달제목] 고양이의 기생충 때문에….내용] 우리 해달의 멸종 원인 가운데 하나는 털이에요. 물에서 살아 털 밀도가 높아 부드럽다나 어쨌다나. 털은 크게 두 가지 층으로 구분되는데 바깥쪽은 길고 단단하며, 광택 있는 흑갈색 털이예요. 안쪽의 털은 짧고, 부드러우며, 속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조밀하게 난 솜털이고요. 그래서 잠수를 할 경우 바깥쪽 털이 솜털 위를 덮어버리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솜털 아랫부분의 공기는 물속에서도 쉽게 빠져나가지 않아 털이 물에 젖는 시간을 늦춰 준답니다. 또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역할도 해요. 이만하면 인간들이 제 털을 노릴만하겠죠? 그런데 최근에는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어요. 홍합, 굴, 대합을 먹고 난 동료들이 뇌염을 일으켜 자꾸 죽는 거예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야생동물보건센터의 패트리셔 콘래드 교수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동안 캘리포니아 해안에 서식하는 해달의 사망 요인을 분석한 결과 톡소플라스마 곤디(Toxoplasma gondii)라는 기생충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톡소플라스마 곤디는 고양이의 배설물에 존재하는 기생충으로 배설물이 지상에 누적되고 비를 통해 바다로 흘러가 우리의 먹이에 쌓이게 돼요. 미국에만 7800만 이라는 엄청난 수의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인간이니, 우리의 멸종도 결국 인간 때문이 아니겠어요? 보상금을 넉넉하게 주시기 바래요. 그럼 전 이만.시계를 보니 벌써 밤 10시.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가운데 겨우 3장 읽었을 뿐인데…. 남아있는 서류의 목록 파일에는 고기와 깃털을 인간에게 뺏긴 알바트로스(Diomedea albatrus)와 지구 온난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Ursus maritimus), 산업화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되어 멸종 위기에 놓인 인도 야생 바나나 등이 있다. 스크롤을 하다가 눈에 번쩍 띠는 제목이 보였다. ‘저는 페스트균(Pasteurella pestis)인데요. 인간들 때문에 멸종당했어요’ 김 대리는 조용히 긁어서 휴지통에 버렸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내일은 꼭 사표 써야지…” (김맑아 과학전문 기자)
2007.02.09 I inews24 기자
글로벌 기업들, 한국인 취향 맞춘 제품 잇단 출시
  • 글로벌 기업들, 한국인 취향 맞춘 제품 잇단 출시
  • [조선일보 제공] 독일 가전회사 크룹스는 ‘한국형 토스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성격이 급한 한국사람들이 빵이 다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 중간 빵을 꺼내 보는 것에 착안, 빵이 익는 정도를 알려주는 액정표시장치(LCD)를 달았다. 얼마나 더 있어야 빵이 다 익는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이 제품에는 외국 제품과 달리,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는 뚜껑도 있다. 한국에는 빵을 주식으로 하는 외국과 달리 토스터를 매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네슬레는 이달 중순 검은콩·현미·검은깨 등 7가지 천연 곡물로 만든 ‘네스퀵’(우유에 타먹는 보조식품) 신제품을 내놓았다. 한국네슬레 이삼휘 사장은 “웰빙을 생각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한국인 취향에 맞춘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됐으며, 한국 시장의 반응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의 판매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 위한 전용 생산 라인 만들기도=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한국형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브랜드 파워만 믿고 제품만 내놓으면 팔리던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한층 까다로워진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잡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독일 주방 용품업체 휘슬러는 독일 공장에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전용 생산 라인을 만들어 1.8리터짜리 소형 압력솥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존 제품은 고기 요리 등 양이 많은 음식을 만드는 데 알맞은 크기였다. 제품이 좀 작으면 좋겠다는 한국 소비자의 요청이 쏟아졌고 회사측이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 한국 주방의 특성에 맞게 손잡이를 길게 만들어 단열 부분도 보완했다. ▲ 네슬레의 우유에 타 먹는 검은콩(왼쪽)과 랑콤의 로열젤리가 들어간 화장품한국인의 취향을 맞춘 상품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용품 회사 S.C.존슨&선의 한국법인인 한국존슨은 지난해 여름 한국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붙이는 바퀴벌레 살충제 ‘레이드’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의 까만 동그라미 모양의 제품은 눈에 잘 띄는 데다 좁은 틈새에는 붙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회사측은 좁은 코너에 붙이기 쉬운 디자인과 최근 가구 인테리어 경향에 맞는 연한 금색의 제품을 만들었다. 이 제품 덕에 주요 대형마트에서 붙이는 살충제 매출이 2배로 뛰었다.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 마켓으로=한국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잡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를 통과하면 세계 어느 곳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화장품 회사 랑콤은 지난해 10월 로열젤리를 주 성분으로 한 에센스·로션 등으로 구성된 ‘뉴트릭스 로얄 라인’을 출시했다. 한국 여성들이 입술이 트거나 피부가 건조할 때 꿀을 바르는 것에 착안, 프랑스 본사에서 2년여간 연구한 끝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내놓았다. 랑콤 브랜드 매니저 니콜라 드브레 이사는“한국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7~8위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라며“한국 여성의 화장품 선택 기준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까다로워 한국이‘테스트 마켓’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4월‘미닛메이드 매실’‘미닛메이드 알로에’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코카콜라가 현지화에 성공한 상품사례로 소개됐다. 이 제품은 중국·태국 등 아시아 5개 국가에서 판매를 검토 중이다. 테팔 제품을 판매하는 세브코리아의 자비에 데무티에 대표는“납작한 전기 그릴로는 국과 찌개를 끓이기 힘들다는 불평에 따라 바닥을 조금 깊게 만든‘한국형 그릴’을 만들 만큼 한국 소비자의 힘이 커졌다”며“해외 다른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제품도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CIO 인터뷰)⑤"공부하면 돈이 보입니다"
  • (펀드CIO 인터뷰)⑤"공부하면 돈이 보입니다"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저축과 달리 투자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에 나설 때는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자칫 곤경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위험을 감내할 범위내에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 PCA투신운용에서 자산운용본부장(CIO)을 맡고 있는 유정상 상무(48·사진)는 여기에다 ‘철저한 공부’를 주문한다. 펀드에 투자하던지, 주식에 돈을 넣던지간에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투자자 스스로 충분한 연구와 철저한 공부를 해야만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힌다.  유 상무는 ‘투자의 진리’는 단순하다고 말한다. 즉, 자기가 잘 아는 대상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거나, 더 많은 식견을 갖고 있는 분야, 직접 경험을 해본 곳에 투자를 한다면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이라면 제로인(http://www.funddoctor.co.kr)이나 한국펀드평가(http://www.kfr.co.kr), 모닝스타코리아(http://www.morningstar.co.kr) 등과 같은 펀드평가사를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단순히 수익률만 보지 말고 변동성이나 투자스타일 등 다양한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데, 마침 이들 평가사들이 자세한 펀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제로인 등 펀드평가사 적극 활용하라 유 상무는 펀드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몇가지 조언했다. 우선 일반 주식종목에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펀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펀드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한 만큼 국내주식이나 국내채권, 해외펀드 등으로 고르게 분산투자하라는 얘기다.  그는 “특정 국가펀드가 한해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곧바로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시장이 꺾이면 큰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펀드는 국내투자펀드에 비해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특정 국가에 ‘몰빵’하기 보다는 국내외 적절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며, 해외투자의 경우엔 국내투자보다 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예컨대 적립식 처럼 꾸준하게 중장기 저축하는 개념으로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또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한다면 묵은 장맛처럼 오랜된 펀드를 고를 것을 권했다. 펀드성과, 즉 ‘트랙레코드’가 긴 펀드들은 여러 시장상황을 겪어왔기 때문에 신생 펀드보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또 트랙레코드가 긴 펀드들은 운용사의 대표 상품인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작은 신생 펀드보다는 회사의 자원이 더 투입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 멀리 보지 말고 발 밑을 보라...한국시장 너무 싸다 PCA투신운용은 지난 해부터 일본에서 ‘PCA한국주식개방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PCA투신운용이 국내에서 설정 운용중인 ‘PCA업종일등주식형펀드’에 재간접(펀드오브펀즈)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처럼 한국에서 만들어져 운용중인 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외국펀드가 등장한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었다. 생각만큼 대규모로는 팔리지 않았다. 작년 상반기 한국증시가 1460선을 고점으로 급락한데다, 하반기들어 일본인들에게 매우 민감한 북핵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PCA투신운용은 한국시장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 상무는 “한국시장의 메리트가 굉장히 커졌다”고 말한다.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금년 기준으로 9배 정도인데, 22배인 인도나 19배인 중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가장 낮고, 글로벌 마켓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난 해엔 지난 해엔 글로벌 유동성이 원자재 관련 국가들에 쏠린 가운데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도가 이어졌지만, 금년의 경우엔 2분기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증시에선 외국인들이 소폭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시장의 메리트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작년엔 국내기업들의 수익이 전년대비 7%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엔 1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도 올해엔 안정되고, 원자재도 하향 안정세를 보임으로써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증시가 연간으로 10~15%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펀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펀드 역할 확대는 자본시장 성장의 토양 지난 해 국내 펀드시장에선 ‘펀드 자본주의’ 이슈가 이목을 끌었다. 그 만큼 펀드의 힘과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와 관련, 유 상무는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선량한 관리자로서 펀드운용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펀드운용사는 고객들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하며,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선의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펀드는 대체로 소극적인 ‘재무적 투자가’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는 주주제안 등 법적으로 주어진 범위내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펀드의 적극적인 역할은 투자자 이익 보호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투자환경도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예컨대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한다거나, 회계 등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펀드시장은 물론이고 한국 자본시장이 성장하는데 주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얘예기다.  한편 PCA투신운용은 영국 푸르덴셜보험그룹의 운용쪽의 100% 자회사이다. PCA투신운용의 운용스타일은 기업분석에 철저하다는 평가다. 유 상무는 “기업의 현장을 방문을 통한 차별적인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특히 기업방문을 하더라도 모든 사람을 접촉하는 IR 이외의 다른 부서라던지, 회사와 업무 및 납품 관계에 있는 쪽을 반드시 체크한다고 한다. 이렇게 찾아낸 저평가 종목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해서 수익을 내는 운용스타일이 PCA투신운용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유 상무는 설명이다.  유정상 상무는 6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경영학석사)을 졸업하고 LG경제연구원에서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LG투신자문과 독일 코메르츠방크 은행계열인 주피터 애셋 매니저먼트 아시아(홍콩)에서 3년간 펀드매니저를 거치면서 자산운용업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 LG투자신탁운용(리서치팀장), 제일투자신탁운용(자문운용팀장), 우리은행 신탁사업본부 운용팀장(CIO), 우리투신운용 운용본부장(주식, 채권 CIO)를 거쳐 2005년 6월부터 PCA투신운용의 자산운용본부장(CIO)을 맡고 있다. 
2007.01.18 I 지영한 기자
성북동 고택에서 여유로운 茶 한잔…
  • 성북동 고택에서 여유로운 茶 한잔…
  • [조선일보 제공] 흔히 ‘부자 저택이 몰린 숨은 동네’쯤으로 인식돼온 서울 성북동. 알고 보면 근대사의 조각들을 여기저기 간직한 곳이다. 강북에서 손꼽히는 ‘맛 골목’이기도 하다. 요즘 이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 블로그 등에 자주 소개되고, 강북 명소 삼청동·인사동의 ‘왠지 진부한 모습’에 싫증난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도심속 넉넉한 절 길상사 70년대 잘나가던 요정에서 1997년 도심 속 사찰로 새롭게 태어났다. 성북동을 찾는 모든 이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매력은 여느 절 같지 않다는 것. 주요 전각의 처마에 화려한 단청을 쓰지 않았고, 나무 결을 살려 편한 느낌을 준다. 관세음보살상에도 신자·비신자 가리지 않는 도심 절의 넉넉함이 느껴진다. 관세음보살이라기보다 성모마리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이 조각상은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서울대 미대 교수의 작품. 방에 앉아 명상하는 ‘침묵의 집’은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할 수 있다. 절 입장은 오전 4시~오후 8시.(02)3672-5945~6, www.kilsangsa.or.kr  ◆곳곳에 유서 깊은 저택들 성북초등학교에서 성북2동사무소 방향으로 가는 길 곳곳에 규모는 작지만 의미 깊은 유적들이 숨어있다. 하지만 ‘성북구 동네 명소’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표지판들이 있어 찾기가 어렵진 않다. 먼저 만나는 것은 성북초교 건너편의 선잠단지(先蠶壇址). 누에치기가 국가 주요 산업이던 조선시대에 잠신(蠶神)에게 제사 지내던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입구를 잠궈 놓았지만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다. 좀 더 가면 근대사의 질곡이 어린 옛 저택들을 만난다. 채 녹지 않은 눈 위에 연탄재를 뿌려댄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만해 한용운이 1933~1944년 살았다는 심우장(尋牛莊). 일본 총독부가 꼴 보기 싫어 일부러 등지고 지었다고 한다. 성북2동사무소 옆에는 작가 상허 이태준이 만해와 비슷한 시기(1933~1946년)에 살았던 집이 있다. 지금은 ‘수연산방’이라는 고풍스런 찻집으로 바뀌어 손님들 발길이 이어진다. 고적한 분위기에서 전통 차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손꼽히는 문화재를 많이 소장한 간송미술관(성북초교 옆)도 있지만, 5월과 10월에만 잠깐 문을 여는 점이 아쉽다. ◆돈가스·칼국수…소문난 먹자골목 성북동의 관문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버스정류장 ‘쌍다리앞’과 ‘동방대학원대학교’ 사이는 식당 30여 곳이 있는 맛 골목이다. 터줏대감 격인 기사식당들과 돈가스집에 만두집·한정식·칼국수집 등이 합류했고, 한옥도 많다. 간판도 가지가지. 깔끔한 현대식부터 족히 30년은 됐음직한 낡은 간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점. 사실은 다들 그럴 만한 사연을 가진 터여서, 고르는 일이 즐거운 고민이다.
걷자… 잠시라도 마음이 쉴 수 있게
  • 걷자… 잠시라도 마음이 쉴 수 있게
  • [조선일보 제공] 1월 첫 주말에는 옛 삼족오의 땅 아차산(285m)에서 웅혼했던 고구려의 기상을 떠올리며 새해 포부를 다잡아 보자. 아차산은 정동진·호미곶, 혹은 지리산 천왕봉이나 설악산 대청봉 못지 않은 일출 명소. 한강과 빌딩군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기다린다. 총 걷는 거리: 9.3㎞ 총 걷는 시간: 3시간 10분 (쉬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음) 걷기 시작! 해 맞으러 가는 길: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해맞이 광장까지(2.1㎞/45분) ① 광나루역 1번출구에서 아차산 입구까지(0.9㎞/15분)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아차산 생태공원’ ‘광장동사무소’ 등 안내판이 있다. 광장중학교를 왼쪽에 두고 학교 담장을 따라간다. 이어 광장초등학교도 역시 왼쪽에 두고 가다 보면 생태관찰로다. 생태공원을 통과해 올라가면 아차산 입구. ② 아차산 입구에서 해맞이 광장까지(1.2㎞/30분) 아차산 표석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관리사무소·약수터·화장실·휴게소를 차례로 지난다. 중간에 바윗길로 향하는 자그마한 다리가 있으나 무시하고 직진한다. 오르막길이라 숨이 차고 땀이 흐른다. 30분 정도 걸으면 낙타고개 사거리. 왼쪽 길로 200m 정도 걸으면 대성암 입구 삼거리. 왼쪽 길로 간다. 계단에 이어 바위를 타고 오를 땐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곧 시야가 거칠 것 없이 탁 트인다. 해맞이 광장이다. 고구려 보루성 순례길: 해맞이 광장에서 사가정 갈림길 사거리까지(2.7㎞/65분)  ③ 해맞이 광장에서 아차산 4보루까지(1.2㎞/25분) 해맞이 광장에 서면 일망무제로 들어오는 광경에 눈맛이 시원하다. ‘서울의 우수경관 조망 명소’라는 안내판이 있다. 올림픽 대교, 잠실대교, 강동대교…. 한강일대가 훤히 들어온다. 둥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면 다시 떠나자. 오르던 길로 계속 오른다. ‘아차산 1보루’를 지나면 평탄한 소나무 숲길이다. 낙엽 깔린 푹신한 길 걷는 기분이 좋다. 평탄한 능선길 싫은 사람도 있을까. 걸으며 왼쪽을 보면, 멀리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가 우뚝 서 있고 오른쪽은 푸른 한강이다. 아차산 1보루→ 5보루→ 대성암 입구 표지판→ 3보루를 차례로 지나 아차산 4보루 표지판까지 걷는다. ④ 아차산 4보루에서 용마산 헬기장까지(0.6㎞/20분) 철탑 방향으로 간다. 철탑을 지나고 긴고랑계곡 입구 표지판을 지나면 오르막이다. 오르막이 끝나면 헬기장이다. 용마산 보루다. 보루라는 것은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쌓은 작은 석축산성을 말하는데 지금까지 이 아차산 일대에서 17개의 보루가 확인됐으며 대부분 고구려 군사시설이라고 한다. 용마산 보루에서는 ‘360도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남산, 인왕산, 북한산, 수락산, 또 중랑천과 한강. 여기에 자연을 압도해 버릴 기세로 곳곳에 솟아오른 아파트군까지, 드라마틱한 서울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가자. ⑤ 용마산 헬기장에서 사가정 갈림길 사거리까지(0.9㎞/20분) 용마산 헬기장에서 올라오던 반대편으로 간다. 왼쪽으로 가면 용마산이다. 돌탑과 용마산 5보루를 지나 계단을 내려서면 사가정 갈림길 사거리다. 사색의 길: 사가정 갈림길에서 딸기원 버스정류장까지(4.5㎞/80분) ▲ 망우산 공원의 만해 한용운 묘 입구. ⑥ 사가정 갈림길 사거리에서 망우산 순환도로 삼거리까지(1.2㎞/30분) 만일 시간이 없거나 걷는 것이 힘들다면 ‘사가정 갈림길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빠지자. 사가정공원을 지나면 7호선 사가정 지하철역이 나온다. 사가정 갈림길에서 80m 정도 직진하면 갈림길이다. 산 위로 오르는 오른쪽 길로 간다. 왼쪽으로 가도 나중에 망우산 관리사무소에서 만나게 되지만 오른쪽 길이 더 호젓하다. 망우산 1보루 헬기장에 이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망우산 순환도로 삼거리다. ⑦ 순환도로 삼거리에서 망우산공원 관리사무소까지(2.4㎞/40분) 순환도로는 포장도로다. 오른쪽 동락천 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내리막길이다. 망우산공원은 예전의 ‘망우리 공동묘지’. 지금은 길을 정비하고 말끔하게 단장해서 으스스한 분위기는 없다. 무덤 사이사이로 산책하는 인파도 많다. 지금은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걷는 도중 선각자, 예술가들의 무덤을 지난다. 죽산 조봉암, 만해 한용운, 송암 서병호, 위창 오세창, 호암 문일평, 소파 방정환, 송촌 지석영….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의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 ‘세월이 가면’의 시인 박인환 묘를 지나면 공원 관리사무소다. ⑧ 망우산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딸기원 버스정류장까지(0.9㎞/10분) 사무소를 지나 언덕을 내려오면 망우리 고개 꼭대기다.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딸기원 버스 정류장이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입구 ● 돌아오는 길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으므로 버스를 탄 후 망우역(1호선)이나 상봉역(7호선)으로 이동한다. ● 떠나기 전에 출발점인 광나루역 부근에 식당과 매점, 화장실이 있고 도착점인 망우산 관리사무소에 화장실이 있다. 그러나 걷는 동안에는 식당, 매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 물이나 뜨거운 차를 준비해 가면 좋다.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산이니 꼭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 내리고 얼음 언 겨울이라면 아이젠을 준비하자. 해돋이를 보고 싶다면 넉넉잡아 일출시간 1시간 전에는 광나루역에서 출발해야 한다.   
백색의 양떼목장..하얀 겨울의 손짓
  • 백색의 양떼목장..하얀 겨울의 손짓
  • [조선일보 제공]   허연 입김을 내뿜는 썰매견은 `알래스칸 말라뮤트`솜이불 덮었나? 눈 덮인 목장‘한국의 알프스’라는 불리는 대관령 양떼목장(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파란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빛 들판에 몽실몽실한 양들이 모여 한가롭게 풀을 뜯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이곳의 참 멋은 눈 내리는 겨울에 제대로 볼 수 있다. 두툼한 솜이불을 덮은 양 포근하게 다가오는 목장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6만여 평의 하얀 설원에 낡은 풍금과 아담한 오두막집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목장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산책로를 따라 능선 정상까지 올랐다가 초지를 가로질러 내려오는 거리는 1.2㎞. 수북하게 쌓인 눈길을 따라 목장을 한 바퀴 도는데 1시간가량 걸린다. 매표소(어른 3000원 어린이 2500원·입장료라기보다 양들에게 줄 건초를 사는 값)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 올라가 목장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오른쪽 길 초입에 자리한 건초주기 체험장에서 양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 체험장에서 건초교환권을 주면 양 먹이를 한바구니 건네준다. 건초를 손에 담아 내밀면 양들이 서로 먼저 먹으려고 머리를 들이댄다. 입을 약간 비튼 채 고개를 까닥이며 풀을 먹은 모습이 마치 껌을 질겅질겅 씹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양들의 헤어스타일도 스포츠형, 레게 머리, 아줌마형 퍼머 등 제각각이다. ▒ 여행정보 ▒ ●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30분(오후 4시30분까지 입장가능·11월~4월). (033)335-1966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로 나와 우회전(용평리조트방향)-고가 밑 삼거리에서 좌회전-구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직진-구 대관령휴게소(상행선)가 양떼목장 주차장 썰매개와 함께 설원을 질주하얗게 눈 덮인 수림대 마을 펜션 '개벽풍경'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로 생체 리듬에 좋다는 해발 700m. 바로 그 위치에 자리한 펜션 700빌리지(평창군 평창읍 조동리)에 머물면 북극지방의 썰매견인 ‘알래스칸 말라뮤트’가 끄는 썰매를 타 볼 수 있다. 해발 1000m에 이르는 남병산 정상 임도를 타고 달리는 개썰매는 길이 평탄한데다 안전 브레이크 장치가 이중으로 설치되어 초보자도 얼마든지 탈 수 있다. 한쪽 발을 밀며 “가자!”라고 외치면 썰매가 출발. 이때 개에 연결된 끈을 팽팽하게 잡아야 한다. 끈이 느슨하면 개보다 썰매가 먼저 나가 자칫 개나 사람이 다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네 마리가 이끄는 개썰매의 속도는 30~40㎞. 썰매에 올라타면 체감속도가 더해져 짜릿한 스릴감이 전해온다. 썰매를 끌고 산 위로 올라가 약간의 내리막길에서 타고 내려오는 것이 개썰매 맛보기 코스(1인당 8000원). 30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눈 덮인 산길을 개와 함께 산책하듯 올라 신나게 내려오는 재미가 그만이다. 개 썰매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눈 덮인 산속을 달리며 목장까지 둘러보는 개썰매 피크닉(3시간 소요, 1인당 8만원)을 권한다. 산 정상을 누비며 발아래 가득 고인 운무 등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맛에 더 취한다. 눈이 없으면 썰매 대신 수레를 매달아 달린다. ▒ 여행정보 ▒ ● 숙박요금: 15평(4인) 10만원·40평(15인) 20만원. (033)334-5600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장평IC-31번 국도-방림 삼거리-평창읍 방향-조동리(평창읍에서 조동리까지 9㎞) 수림대 마을에서 모닥불에 직접 튀겨먹는 팝곤금당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수림대 마을(평창군 봉평면 유포3리)은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해 만든 농촌체험마을이다. 푸근한 시골의 맛을 그리는 도시인들을 위해 철마다 색다른 이벤트를 선보이는 이곳의 겨울철 인기 아이템은 장작불에 팝콘 튀기기와 삼굿 체험. 칠흑 같은 산골의 겨울 밤. 마당 한가운데에 장작을 쌓아놓은 후 사람들이 모이면 깜짝 이벤트가 펼쳐진다. 축구공만한 불덩이가 야트막한 산 위에서부터 연결된 200m가량의 줄을 타고 내려와 점화되는 것. 순간 주변은 어느새 포근한 빛으로 감싸인다. 캠프파이어를 즐기다 불길이 잦아들면 옹기종기 둘러앉아 팝콘 튀기기 시작. 나무막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냄비에 옥수수 한줌과 소금을 넣고 장작불 위에서 3분 가량 살살 흔들어주면 옥수수 알갱이가 터지기 시작한다. 냄비뚜껑을 덮고 좀 더 흔들어주면 냄비 안에서 톡톡 터지는 손맛이 낚시의 손끝 맛 못지않게 짜릿하다. 팝콘 터지는 소리도 정겹다. 뚜껑을 열면 하얗게 부풀어 오른 팝콘이 냄비에 한 가득. 트랜스지방 없는, 내 손으로 만든 따끈한 팝콘을 안주 삼아 맥주 한 잔 기울이면 금상첨화. 삼굿은 오래 전 삼베옷의 원료인 대마 껍질을 벗기기 위해 구덩이를 판 후 젖은 대마를 얹은 돌을 놓고 장작불을 지펴 수증기로 쪄내던 것으로 삼굿 체험은 그 원리를 이용해 돌 위에 약초를 깐 후 감자, 옥수수, 닭고기 등을 얹어 즉석에서 쪄 먹는 것(2시간 소요). 직접 불을 때며 음식을 익히는 재미도 있고 긴긴 겨울 밤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팝콘 튀기기와 삼굿 체험은 10인 이상 가능하지만 숙박 손님 대부분이 참가하기 때문에 ‘인원 미달’일 리는 거의 없다. 체험비 1인당 5000원.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물을 뿌려 살짝 얼린 다음 눈 조각을 해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 ▒ ● 숙박요금: 8평(4인)의 경우 숙박만 하면 6만원, 1가지 이상 체험 신청 시 4만원, 10평(6인)은 숙박만 8만원, 체험 신청하면 6만원, 13평(8인) 숙박 10만원, 체험 포함 8만원. (033)332-6234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장평 IC에서 우회전-고속도로 밑을 지나면서 좌회전-금당계곡방향(424번 지방도)-금당계곡 따라 직진-유포3리(수림대 마을)입구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우회전-수림대 마을 ● 겨울철 눈길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수림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700빌리지’에서 개썰매 체험을 하고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세트장까지 돌아보는 1박2일 일정이다. 1~3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출발(30인 이상 가능). 어른 11만9000원, 어린이 11만5000원. 문의 ‘산바다여행’ (02)739-4600 (평창의 맛) ● 곤드레밥: 푹 삶은 곤드레나물을 들기름에 살짝 볶은 후 솥바닥에 깔고 쌀을 얹어 밥을 지은 다음,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다. 곤드레나물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A가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1인분 5000원(2인 이상 가능). 평창읍 대하리 ‘가마골’(033-332-6333) 등 평창에 가면 곤드레밥 전문점이 많다. ● 메밀부침개, 메밀전병: 메밀로 유명한 봉평면을 비롯해 평창 곳곳에서는 메밀로 만든 음식을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겨울에는 따끈하고 담백한 메밀부침개와 매콤한 메밀전병이 인기. 평창읍내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평창시장에 가면 즉석에서 부쳐주는 메밀부침개와 메밀전병(각 2장에 1000원)을 맛 볼 수 있다.
호빵이 생각난다, 따뜻했던 너
  • 호빵이 생각난다, 따뜻했던 너
  • ▲ 찬바람이 싸늘하게 귀뺨을 스치면~ 호빵이 먹고 싶다…[조선일보 제공] 뺨을 스치는 바람이 싸늘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면 왠지 그리운 호빵. 뜨겁고 말랑말랑한 호빵을 후후 불어가며 먹을 수 있어서 추운 날씨가 오히려 반갑다는 이들도 많다. 겨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먹을거리, 호빵이 한국에 소개된 지 올해로 35년이 됐다. 호빵의 탄생 호빵은 찐빵과 ‘사촌지간’이다. 분식집 찐빵을 가정에서도 쪄 먹도록 양산제품화한 형태다. 한국 호빵의 ‘아버지’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고(故) 허창성 회장. 1969년 일본 방문 중이던 허 회장이 길에서 파는 찐빵을 보고 생각해냈다고 한다. 제빵업계 비수기인 겨울철을 돌파할 아이템을 찾던 허 회장 눈에 ‘이거다’ 싶었던 것. 무던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호빵은 제품화가 만만찮았다. 쪄서 바로 판매하는 분식집 찐빵과 달리, 호빵은 다시 덥혔을 때 찜통에서 갓 나왔을 때와 같은 식감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허 회장의 부인까지 참여해가며 개발과 실험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1971년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호빵이란 이름은 임원회의에서 결정됐다. ‘뜨거워서 호호 분다’, 그리고 ‘온 가족이 웃으며 함께 먹는다’는 의미다. 출시 가격은 통통한 체격에 걸맞은 20원으로 정해졌다. 당시 5원이던 일반 빵보다 4배 더 비싼 가격이었다. 가격저항감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호빵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요즘 호빵 가격은 400~700원, 호빵시장은 연간 450억원 규모다. 호빵이 가장 인기 높은 달은 11월이다. 기온만 따진다면 12·1·2월이 더 추울텐데, 왜 11월에 많이 팔릴까. 삼립식품 식품연구원 정준영 호빵개발담당 연구원은 “소비자가 호빵에 주목하는 데는 첫 추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체감온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영하의 온도가 익숙한 시기보다는 첫 추위를 강하게 느끼는 10월 말에서 11월 매출이 그래서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너무 추우면 아예 쇼핑을 포기하고 집에서 지내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유죠.” ▲ 삼립식품 단팥호빵, 야채호빵, 불닭호빵, 피자호빵, 호밀호빵호빵의 오늘 30여 년간 하얗고 뽀얀 피부와 통통한 몸집을 유지해온 호빵이 최근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지난 몇 년 사이 호빵 모양이 네모, 꽈배기 등 다양해졌다. 속재료 역시 기본인 단팥에서부터 야채·고기를 넣은 야채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달콤한 단호박, 매운 불닭, 건강에 좋은 귀리통팥 등 음식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맛이 매년 선보이고 있다. 요즘 유통되는 호빵은 대략 20여 가지. 하지만 진한 색의 단팥이 든 하얗고 둥그런 호빵이 역시 가장 많이 나간다. 정준영 연구원은 “호빵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하얗고 동그랗고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이미지로 굳었기 때문”이라며 “호빵은 대표적 아날로그형 상품이라 소비자들이 가장 익숙한 모양과 맛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빵 크기와 무게는 직경 10㎝에 중량 108g으로 35년 전과 같다. 수없는 실험을 통해 가장 먹기 편하고 적당한 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열량은 단팥호빵 1개에 200~250㎉로 낮지 않은 편이다. 호빵 ‘엉덩이’에 유산지(硫酸紙·물이나 기름에 젖지 않아 식품·약품 포장에 사용하는 반투명 종이)를 붙이는 것도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생산·유통과정에서 호빵끼리 달라붙은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 호빵 맛있게 찌는 법 '물기 적신 후 랩으로 돌돌~ 호빵은 찜통에 따끈하게 쪘을 때 최고의 맛을 발휘한다. 찜기가 번거롭다면 호빵에 분무기로 한 두 차례 물을 뿌린 다음, 랩으로 하나씩 돌돌 감싸서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1~2개는 30초, 3개 정도라면 1분이면 충분하다. 더 쉬운 방법은 비닐포장에 구멍을 살짝 낸 뒤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30초 가량 돌리는 것이다. 수분이 부족해 호빵 표면이 질겨지는 등 맛은 떨어진다. 포장지와 호빵 용기 사이에 물을 조금 붓고 돌리면 좀 낫다. 이마저 귀찮다면? 호빵을 보온밥솥에 10분쯤 넣었다 꺼내 먹는다. 호빵은 베란다 등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상온에 두어도 되지만, 냉장 보관이 안전하다. 냉동하면 식감이 떨어지니 가능한 피한다. ■ 호빵 '사촌' 찐방 만드는 법 '달콤한 '엄마표' 찐빵 만들어볼까' 호빵 ‘사촌’ 찐빵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호빵보다 쉬 상하므로 쪄서 바로 먹거나 냉동 보관한다. ●반죽 재료: 밀가루(강력분과 박력분을 반씩 섞어 쓴다) 250g, 우유 2?, 소금 1작은술, 이스트 2작은술(15개 분량) ●팥앙금 재료: 팥 200g, 설탕 80g, 물 70g(팥앙금은 제과제빵 재료상에서 사도 된다) ① 우유에 이스트와 소금을 푼다.② 밀가루에 ①을 붓고 반죽한다. 반죽이 되직하게 덩어리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③ ②의 반죽을 젖은 수건이나 비닐봉지 등으로 덮어 따뜻한 곳(섭씨 36도 내외)에서 1시간 발효시킨다. 반죽을 15개 덩어리로 나눈 뒤 밀대로 평평하게 민다. ④ 팥을 삶는다. 설탕과 물을 더해 계속 끓이면서 입맛 따라 점도와 당도를 조절한다. ⑤ 팥앙금을 15개 분량으로 나눈다. ③의 반죽에 팥앙금을 넣고 송편 빚듯 동그랗게 빚어 15분쯤 다시 발효시킨다. 반죽 바닥에 유산지를 붙이면 바닥에 달라붙지 않고, 찔 때도 물이 먹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⑥ 찜기에 물을 붓고 불에 올린다. 김이 올라오면 적당한 거리를 두어 찜통에 얹어 13~15분 찐다.
스키장 와서 라면만 먹던 이 여자, 마음이 돌아섰다
  • 스키장 와서 라면만 먹던 이 여자, 마음이 돌아섰다
  • [조선일보 제공]▲ 가든하얀집 오리찰흙구이맛있는 식당은 역시 현지인이 가장 잘 안다. 스키장 직원, 그리고 스키장에 살다시피하는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 즐겨 찾는 식당이 어디냐고 물었다. 전국 각 스키장 주변과 내부 맛집들을 소개한다. ▒ 하이원 리조트 ▒ 초막칼국수 간판에 칼국수를 내세웠지만 실은 고등어찜, 갈치찜, 두부찜이 대표 메뉴다. 특히 고등어찜이 유명하다. 고등어에 무와 시래기, 매콤한 양념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다. 눈물과 콧물, 땀이 쏙 빠진다. 혹시나 입맛을 잃었다면 ‘강추’다. 사북에서 태백 방향, 태백운전면허시험장 직전 길가 오른쪽에 있다. (033)553-7388 ▲ 곤드레돌솥밥혜원가든 태백은 맛 좋은 한우고기로 유명한 지역. 그래서 괜찮은 고기집이 꽤 있다. 강원도 횡성과 태백 등에서 키운 1등급 한우의 생등심이 주 메뉴. 육즙 촉촉한 고기를 쫄깃한 떡심과 함께 참숯불에 구워 먹는다. 고기를 먹고 난 후 나오는 된장찌개, 멸치로 국물을 낸 소면의 담백한 맛도 괜찮다. 200석 규모의 널찍한 공간, 주방을 개방한 실내가 깔끔하다. 사북역 맞은편. 강원랜드에서 5분 거리. (033)592-6633 낙원식당 식당 주인의 부친이 영월에 있는 목장에서 키운 소에서 나오는 생등심을 쓴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맛이 짙다. 된장국물에 국수를 말아 나오는 된장소면이 별미다. 된장찌개도 물론 있다. 고한역 앞이다. (033)591-2510 ▒ 용평 리조트 ▒ ▲ 혜원가든 생등심춘화분식 ‘헝그리보더’와 스키장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받는 곳. 주인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이해가 간다. 주머니 사정 넉넉찮은 이들의 사정을 헤아린 듯, 김밥을 다른집 1.5배 크기로 든든하게 말아준다. 추운 겨울 차가운 김밥에 체할라 따뜻한 밥으로 김밥을 만든다. 헝그리보더들 사이에서는 이 집 김밥 2줄 사들고 슬로프로 나가는 것이 의식처럼 굳었다. 용평리조트 아르바이트생 숙소인 ‘바리악’ 입구에 있다. (033)335-8811 진태원 전국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탕수육이 자랑인 중식당.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고기를 튀기기도 잘 튀기지만, 숭숭 배추를 썰어넣은 소스가 시원하고 개운하다. 식사시간에는 한참 기다릴 수 있다. (033)335-5567 대관령추어탕 닭백숙과 추어탕으로 이름 높다. 마당에 풀어 키운 닭을 잡아, 압력솥에 감자와 함께 넣고 고아 낸다. 쫄깃한 닭살에 된장을 얹고 배추에 싸먹는 맛이 기막히다. 남은 국물에는 죽을 끓여 먹거나 무를 넣고 국을 끓인다. 추어탕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국물에 감자가 들어가 특이하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끝에 있다. (033)335-9333 운두령횟집 꽁꽁 얼린 돌판에 송어회, 당근, 오이를 가지런히 얹어 낸다. 당근, 오이, 깻잎, 상추와 함께 넣고 고추장, 콩가루, 들기름에 무쳐 먹어도 맛있다. 송어회 2만5000원, 송어구이 2만원. 매운탕, 산나물, 어리굴젓이 반찬으로 나오는 식사도 맛깔스럽다. 잘 생긴 한옥 안에 있다. (033)332-1943 납작식당 오삼불고기. 기름진 삼겹살과 담백한 오징어가 매콤달콤한 양념 속에서 서로 몸을 섞은 이 정열적인 요리의 원조격인 식당이다. (033)335-5477 ▒ 오크밸리 스노우파크 ▒ 가든하얀집 오리찰흙구이 단일 메뉴를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찹쌀·당귀·무화과·호박씨·감초·천궁·잣 등 한약재와 찹쌀로 채운 오리에 황토찰흙을 발라 가마에서 2시간30분 굽는다. 굽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동화역에서 뒤. (033)732-4881~2 ▒ 휘닉스 파크 ▒ ▲ 미가연 메밀싹 비빔밥미가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기도 한 봉평은 메밀향 구수한 막국수가 맛있다. 봉평읍 봉평다방 맞은편 미가연은 묵사발과 막국수가 환상적이다. ‘메밀싹 비빔밥’ 이란 색다른 메뉴도 낸다. (033)335-8805 일송정 대관령 한우 등심을 스테이크처럼 크고 두툼하게 썰어 굽는다. 송어회도 있다. (033)333-7043 부촌식당 휘닉스파크 주변에도 오삼불고기집이 많다. 부촌식당이 유명한 편이다.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볶아주는 밥이 별미다. (033)333-7237 ▒ 현대성우 리조트 ▒ 우원 횡성에 왔으니 그 유명한 횡성한우를 맛보지 않으면 억울할 일이다. 우가는 횡성에서도 고기 좋기로 꼽힌다. 리조트 안에 있는 설우원도 횡성한우 전문점이다. 우가 (033)342-7661, 설우원 (033)340-3310 매식당 멸치육수에 된장과 고추장을 푼 국물에 국수를 끓인 장칼국수가 맛있다. 만두국과 왕만두도 있다. (033)344-2317 ▒ 대명 비발디 파크 ▒ 단골식당 청국장이 투박하고 구수하다. 제육볶음도 괜찮다. (033)342-1033 양지말화로구이 고추장과 벌꿀을 절묘하게 섞은 양념을 발라 굽는 화로구이는 이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맛보는 별미다. 배춧국도 구수하다. (033)435-7533 한솔가든 엄나무를 넣은 닭도리탕이 독특하다. 엄나무는 닭냄새를 없애줄 뿐 아니라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033)435-0175 민예원 쫄깃한 토종닭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닭볶음이 훌륭하다. 된장찌개도 구수하다. 스키장 가는 길목,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70번 국도변. (031)773-6373 구름속의산책 특이하게 프랑스음식을 낸다. 식당을 작은 음악실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몄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피아노 연주가 음식에 곁들여진다. 주인이 쿠키와 머핀, 생크림케이크를 손수 만든다. 홍천군 서면 대곡리 70번 국도 삼거리 춘천 방면에 있다. (033)434-9944 ▒ 베어스 타운 ▒ ▲ 올갱이 해장국곰터먹촌 이북사람들의 겨울야식이던 김치말이 국수를 전국적으로 유행시키는데 일조한 집. 쇠고기 육수와 김치국물을 반반씩 섞은 시원한 육수가 목젖을 치고 식도를 따라 내려갈 때 온 몸으로 퍼지는 그 차가운 쾌감이란! 국수 위에 얹은 두부에 대해서는 ‘고소한 맛을 더해 좋다’며 반기는 쪽과 ‘국물이 텁텁해진다’며 반대하는 쪽으로 갈린다. (031)534-0732 대청마루 갈비를 조미료 없이 과일즙과 같은 천연 양념에 72시간 숙성시킨다. (031)534-9999 ▒ 서울 리조트 ▒ 궁중손만두 사골국물에 남자 어른 주먹만한 만두 대여섯개가 들어간다. (031)592-0254 ▒ 강촌 리조트 ▒ 북한강식당 직접 잡은 올갱이(다슬기의 충북·강원 사투리)에 된장을 풀어 끓이는 올갱이해장국보다 더 좋은 해장국이 있을까 싶다. 저녁으로는 빠가사리로 끓인 매운탕이 있다. (033)261-0221 ▒ 지산 리조트 ▒ 지산가든 흑돼지 소금구이와 김치전골이 대표 메뉴이나,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로 만든 반찬이 더 맛깔스럽다. (031)638-8626 제일가든 기름 좔좔 흐르는 이천쌀을 돌솥에 지은 밥에 반찬 20여가지가 딸려 나온다. 한정식 8000원. (031)631-5999 ▒ 양지파인 리조트 ▒ 옛날밥상 폭 삭은 김장김치, 들깨가루 묻힌 토란줄기, 우거지무침, 달걀찜 등 20여 가지 반찬이 한상 그득하게 나오는 시골밥상에는 남도의 맛이 배어있다. 청소년수련원 올라가는 길에 있다. (031)336-3439 금성토속음식점 토종닭에 찹쌀·대추·인삼을 넣은 찜과, 깻잎·들깨를 넣은 볶음, 백숙 등 각종 닭요리로 알려졌다. (031)338-3366 석송령 닭도리탕, 꼬리곰탕, 손두부김치를 주로 낸다. 세중옛돌박물관 인근. (031)338-4242 ▒ 사조 리조트 ▒ 대장군식당·감나무집·송백가든 얼마 전부터 꿩요리가 이 지역의 대표 먹거리로 떠올랐다. 샤브샤브, 튀김, 만두,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대장군식당(043-846-1757), 감나무집(043-846-0608) ▒ 무주 리조트 ▒ 큰손식당 무주에 왔으면 역시 어죽(魚粥)을 먹고가야 한다. 어죽 전문점이 여럿 있지만 이 집이 가장 북적댄다. 금강 상류에서 잡은 빠가사리를 푹 고아 뼈를 발라내고 고추장, 된장, 수제비, 쌀을 넣어 푹 끓였다. 얼큰하고 구수하다. (063)322-3605 명가 돼지고기 구이가 맛있다. 지리산에서 방목해 키운 흑돼지를 황토굴에서 참나무숯으로 기름과 누린내를 쏙 빼낸다. 돼지등뼈에 김치를 넣고 푹 끓인 김치전골은 생각만해도 군침이 돈다. (063)322-0909 서울회관 추어탕과 홍어탕을 잘 한다. (063)32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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