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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조선일보 제공] 장마철이다. 주말여행을 떠났는데 장대비가 내린다면 민박집 방 안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이나 읽어보자. 아니면 툇마루에 앉아 부침개 먹어가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감상하자. 그러다 비가 그치면 슬슬 주변 여행 명소 탐방에 나서본다. 민박은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러나 주인의 인정이 살아 넘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때 하룻밤 가족들과 묵어가기 좋은 민박집을 찾아봤다. ▲ 평창 ‘아람치골산방’ 흙집을 찾은 여행객들이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평창 아람치골산방 아람치골산방(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033-333-0418)은 서양화가 박영복(55)·정창옥(53)씨 내외가 운영하는 흙집이다. 방은 모두 3개. 올 여름에는 뜨끈뜨끈하게 허리도 지지자고 찜질방까지 만들었다. 주인집 윗편 언덕, 소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선 ‘일(一)’자형 민박집. 13평형짜리 방이 가운데 있고 양 끝으로 5평형 방이 자리를 잡았다. 13평형에는 자그마한 마루가, 5평형에는 비가림 시설을 갖추고 원형 탁자를 놓은 데크가 있다. 산방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5분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고 맑다. 그냥 손으로 떠먹어도 좋다. 도롱뇽도, 가재도 여기서 산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TV와 냉장고도 없는 아람치골산방. 하루이틀 정도 그곳에서는 비밀스런 주말여행이 가능하다. 방값 5평형(2개) 2인 기준 9만원, 4인까지 숙박 가능. 13평형(1개) 5인 기준 13만원, 8인까지 숙박 가능. 기준보다 한사람씩 늘 때마다 1만원이 추가된다. 각 방 모두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기본 그릇, 휴대용 가스렌지 비치. 여행정보(지역번호 033)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진부면 소재지→정선 방면 59번 국도→우암교에서 좌회전→우일레미콘 마당 통과→아람치골 산방 주변명소=월정사, 상원사, 장전계곡, 한국자생식물원(332-7069), 오대천 래프팅(오대천레저 333-8666, 016-9650-8666) 주변맛집=메밀촌(메밀막국수, 335-7026), 명동본가닭갈비(닭갈비, 335-1292) 등. 포천 깊은산속옹달샘 &nbsp;깊은산속옹달샘(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031-534-9944)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탄강변 평지에 자리잡아 접근이 편한 전원휴양형 민박집이다. 바로 옆으로 한탄강이 흘러 강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 방은 총 20개로 여러 형태라서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르기가 편하다. ‘산닭로데오게임’은 민박집 주인 엄영옥(53)씨가 개발한 이색 놀이다. 기운 센 닭을 풀어놓고 여러 사람들이 맨 손으로 잡는 놀이인데 쉽지가 않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굳이 밥을 해먹을 필요도 없다. 더덕불고기(1인분 1만5000원), 오리훈제바비큐(1마리 3만9000원), 돼지참숯바비큐(1인분 2만원)등이 추천 메뉴. 방값 본관민박 큰방(2개), 콘도식 민박동(1개), 방갈로(12개), 개조 컨테이너 민박동(2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기에 따라 4만~15만원을 받는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31) 가는길=포천→43번 국도→영중면→전곡 방면 37번 국도→오가삼거리 우회전→철원 방면 87번 국도→영로교→깊은산속옹달샘, 주변명소=지장산계곡, 철원 담터계곡, 연천 재인폭포 주변맛집=포천시 영중면 파주골손두부(순두부, 532-6590), 관인면 지장산손두부(두부전골, 534-2851) 등. 강화 동명헌 한규현(42)·김미현(42)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명헌(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032-937-3546)에 가면 한옥집 툇마루에 멀거니 앉아서 장맛비를 모두 받아주는 바다의 너른 가슴팍을 볼 수 있다. 길가 주차장에서 한옥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는 초롱꽃, 장미꽃이 피어있고 마당에는 여뀌, 붓꽃, 애기나리, 불두화, 원추리, 메꽃 등이 자란다. 벌레가 안 모인다는 회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자두나무 등도 주인 내외의 심성을 엿보게 해준다. 비 내리는 날, 손님들은 주인 살림집 툇마루에 앉아 김치전이나 고추장떡, 밀전병을 나눠 먹으며, 강화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작은 행복감에 젖는다. 날이 맑으면 민박 손님들은 5분 거리에 떨어진 밭에 가서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수확할 수 있다. 방값 민박 방들은 저마다 ‘도리방’(10평), ‘추녀방’(5평), ‘서까래방’(10평)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도리방과 서까래방은 비수기에 주말 8만원, 주중 7만원,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에 주말·주중 구분없이 9만원이고 추녀방은 비수기 주말 5만원, 주중 4만원, 성수기 5만원. 여행정보(지역번호 032) 가는길=한강제방도로 또는 48번 국도→김포시 양촌면→대곶면→강화초지대교→동막해수욕장→동명헌 주변명소=동막해수욕장, 마니산, 정수사, 전등사, 초지진 주변맛집=토가(순두부새우젓찌개, 937-4482), 초가삼간(산채비빔밥, 937-9467) 등. 단양 황토랑 황토랑(충북 단양군 단성면 고평리·043-421-7502)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사봉(879.4m)의 서쪽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원형의 흙집이다. 중앙 거실을 중심으로 4개의 방(1개는 출입구가 다름)이 벽을 맞대고 있어 서너 가족 정도가 함께 통째로 빌리면 좋다. 북쪽으로는 커다란 창이 뚫려 있고 창문 너머로 제천과 단양 사이에 솟은 금수산(1016m)이 가깝게 보인다. 아쉽게도 충주호는 보이질 않는다. 정진규(37)·강정아(33)씨 내외가 운영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700m 떨어진 고평리 마을회관까지 마중나가기도 한다. 가마솥뚜껑으로 고기를 구워먹는데 야채와 쌈장을 서비스로 내놓는다. 방값 본채(방 3개, 거실, 공동주방, 화장실이 있음. 12~20명 수용)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20만원. 본채와 붙어있는 별채(방 안 취사시설 없음)방 4만원, 본채 뒤의 사랑채, 네모창방은 6만~7만원. 아침 식사는 예약하면 백반(1인분 5000원)이 나온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43) 가는길=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단성면→충주 방면 36번 국도→장회나루 삼거리→고평리로 좌회전→고평교→마을회관 입구→황토랑 주변명소=충주호 유람선, 선암계곡, 청풍문화재단지 주변맛집=단성면 투구봉가든(닭백숙, 422-9633), 단양읍 장다리식당(마늘솥밥, 423-6660) 등. <관련기사>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굽이굽이 흐르는 東江에 몸과 마음을 던졌다
  • [조선일보 제공] 동강은 여름을 부르는 강이다. 물이 휘돌아 흐르는 동강으로 가자. 태백 검룡소에서부터 구석구석 동강 여행 시작! ▲ 동강 제장마을서 자전거(MTB)타기태백 검룡소 ▲ 용이 솟구치듯이 물이 샘 솟는다. 남한강 발원지 검룡소“동강은 어디서 처음 시작하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이 바로 남한강의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儉龍沼). 금대봉(1418m) 동북쪽의 창죽동 주차장에서 아늑한 숲길을 10여분(1.3㎞) 걸어 오르면 검룡소가 나온다. 금대봉의 고목나무샘·물구녕석간수·제당굼샘에서 처음 솟은 샘물은 각각 지하로 1~2㎞ 흘러 내려와 여기서 솟구친다. 갈증도 달랠 겸, 한 모금 들이킨다. 서울서 온 듯한 소년의 말. “아빠, 제 뱃속에 한강이 들어온 것 같아요!” 검룡소는 작은 샘물이 아니다. 용이 물 속에서 솟구치듯 샘솟는데, 하루 용출량이 무려 1~2t이나 된다. 웬만한 샘이라면 엄두도 못 낼 어마어마한 양. 검룡소 아래쪽의 와폭은 용이 되기 위해 한강 끝까지 거슬러 올라온 서해의 이무기가 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라 한다. 백두대간 분수령을 끼고 자리 잡은 태백은 ‘강의 고향’이다. 낙동강의 발원 연못인 황지(黃池)가 시내 한 복판에 있다. 원래 황지 주변은 버드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이 우거진 천혜의 늪지대였다. 지금은 규모가 축소되어 작은 인공 연못처럼 보인다. 옛 기록들을 보면 흔히 황지를 낙동강 발원지라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황지보다 상류에 있는 은대샘(일명 너덜샘)에서 처음 샘솟는다. 태백 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싸리재 옛길을 오르다 보면 은대샘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제천→38번 국도→사북→고한→태백 화전동→35번 국도(강릉 방면)→9㎞→창죽동 삼거리(좌회전)→6㎞→검룡소 주차장. ● 숙식: 검룡소 주변엔 숙식할 곳이 마땅치 않다. 철암동의 태백고원자연휴양림(033-582-7440, forest.taebaek. go.kr)이나 태백산 입구의 태백산민박촌(033-553-7460, minbak.taebaek.go.kr)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태백 시내의 정원(033-553-6444)과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한우 생고기 전문점. 생등심, 육회 1인분에 2만~2만1000원.영월 동강 동강의 속살을 엿보는 데는 래프팅이 으뜸이다. 출발지점은 문산 나루터. 간단하게 몸을 풀고 고무 보트에 올라탄다. 석회암 뼝대 사이로 흘러가는 고무보트. 첫 번째 관문은 개죽이 여울이다. 물살의 흐름이 이상해 뗏사공들이 ‘개떡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 무사히 넘어선다. 몇 굽이를 돌았을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한없이 평화롭다. 이번엔 문산 코스 중 가장 위험하다는 된꼬까리 여울. 긴장감이 돈다. “영차, 영차.” 모두 노를 힘차게 젓는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탄 듯 심하게 요동치는 고무보트. 이윽고 동강의 백미인 어라연. 단종의 영혼이 절경에 반해 머물고 있다는 곳이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세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경치가 참 좋다. 배를 타지 않고는 도저히 만나볼 수 없는 경관. 어라연을 지나면 만지동. 예전 뗏사공들이 꼭 들렀다 갔다는 전설적인 주막집 ‘전산옥’이 있던 곳이다. 이렇게 계속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덧 종착지인 섭새나루다. 동강 입구에 동강래프팅(033-375-9400 www.orayon.co.kr) 등 업체가 몰려있다. 참가비는 문산 코스 1인당 2만~3만원. 2~3시간 소요. 어라연은 걸어서도 다녀올 수 있다. 잣봉(537m)에 오르면 어라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거운초교~잣봉~어라연~만지동~거운초교 회귀 코스가 3시간30분~4시간 소요. 거운교~어라연은 왕복 2~3시간 소요. 동강 입장료는 어른 1500원, 학생 1000원. 주차료는 없다. 동강의 매표소는 영월 삼옥안내소, 정선 고성안내소, 광하안내소, 평창 기화안내소, 이렇게 네 군데에 있다. 한군데만 끊으면 당일은 모두 무료다. ● 교통: 영월→31번 국도(태백 방면)→동강교→1㎞→삼거리→좌회전→9.5㎞→삼옥안내소. ● 숙식: 동강 가는 길에 강과별(033-375-3311), 동강의 품속(033-375-8877), 알프스산장(033-374-5820) 등 숙식할 곳이 많다. 래프팅을 겸한 민박집도 많다. 영월역 앞엔 동강에서 잡아 올린 다슬기로 요리한 다슬기해장국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다. 이 중 다슬기마을(033-373-5784)은 주인장이 동강에서 다슬기를 손수 잡는다. 다슬기해장국 5000원, 까먹는 다슬기 조림 7000원, 다슬기무침 2만원. 정선 동강 백운산(882.5m)은 동강 최고의 전망대. 비행기에서 동강을 내려다보지 않는 한 이곳의 조망이 으뜸이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산길. 30~40분쯤 올랐을까. 문득 시야가 트인다. 창공 높이 솟구친 매도 부럽지 않은 조망이다. 뼝대를 굽이도는 강 너머로는 오랜 세월 동안 꿋꿋하게 ‘동강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고성산성이 보인다. 서강의 선암마을이나 소나기재에서 조망하는 맛과 또 다르다. 깊고 깊은 오지마을 한가운데 홀로 떨어져 있다는 적막감! 바로 그것이다. 이곳부터 백운산 산행이 본격 시작되지만 산길이 험하므로 이쯤에서 하산하는 게 좋다. 백운산을 내려와 승용차로 동강을 거슬러 오른다. 래프팅 손님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영월 동강에 비해 정선 동강은 한적한 편이다. 물에서 놀기엔 아무래도 고성리보다 좀 더 상류의 운치리나 가수리 주변이 나을 듯싶다. 특히 가수분교 근처는 동남천 합류 지점이라 물고기도 많다. 족대질을 하거나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 교통:△영월→38번 국도(태백 방면)→신동읍 예미리(좌회전)→8km→고성매표소→동강 강변길. △정선→42번 국도(평창 방면)→7km→광하매표소→8km→가수리→동강 강변길. ● 숙식: 상류의 가수분교 옆에 동강쉼터민박(033-563-4488) 등이 있다. 간단한 생필품을 파는 매점도 겸한다.&nbsp;평창 동강 평창 동쪽의 미탄면은 최근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한 동강의 비경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중류쯤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강변마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내로라 하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 미탄의 기화천 여울에서 송어를 낚는 광경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닮았다. 소나무 속살처럼 붉은 회 맛이 일품인 송어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 아니다. 40여 년 전인 1965년 미국에서 무지개송어의 알을 들여와 평창에서 처음 양식했다. 동강변의 미탄면 기화리 마을엔 송어양식장 단지가 있다. 현재 동강에서 살고 있는 야생 송어들은 홍수 때 이곳서 도망쳐나간 송어들의 후손이다. 녀석들은 동강을 고향이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다. ● 교통: 평창→42번 국도(정선 방면)→미탄→3㎞→한탄리 삼거리(우회전)→6㎞→진탄나루→3㎞→문희마을. ● 숙식: 두룬산방(033-334-0920)은 송림이 우거진 야영장도 갖추고 있다. 토종닭 백숙 3만5000원, 매운탕 3만원부터. 정선 아우라지 ▲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된다. 구절리~아우라지까지 레일바이크 타기.정선의 여량 아우라지 나루터. 조양강과 송천이 몸을 섞는 아우라지는 남한강 천리 물길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뗏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 강 건너 산기슭에선 아우라지 처녀 동상이 불어난 강물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배를 탔다. 강폭은 1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 뱃사공은 줄을 천천히 당기며 이곳이 정선아리랑 ‘애정편’ 가사의 발상지임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다. 그때 들려오는 노랫소리. 스피커가 아니라, ‘같은 배’를 탄 중년의 아주머니가 주인공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박수가 쏟아진다. 일부러 연출이라도 한 듯한 장면 같지만, 정선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조양강을 건넜으니 송천을 건널 차례. 이번엔 징검다리다. “하나, 둘, 셋, 넷…?” 아쉽게도 며칠 전 내린 비로 나머지는 물에 잠겼다. 멀리서 아우라지 처녀 얼굴 만 바라봤다. 배 운항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은 뱃사공이 쉬는 날이다. 편도 500원.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따라 8㎞쯤 거슬러 올라가면 구절리역. 바로 구절리~아우라지 구간(7.2㎞)을 달리는 레일 바이크의 출발지다. 걷기 위험한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마치 기관차 운전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40~50분 소요. 요금 2인승 1만5000원, 4인승 2만원. 예약(www.ktx21.com 1544-7786)을 하는 게 좋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나전리 삼거리(좌회전)→42번 국도(강릉 방면)→9km→아우라지→좌회전→7km→구절리역. ● 숙식: 정선장(2·7일장)엔 콧등치기국수, 메밀국수, 메밀전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아우라지와 구절리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nbsp;영월 서강 ▲ 서강 판운마을 섶다리강 깊은 마을 즐비한 동강과 서강엔 섶다리가 많았다. 나무의 잔가지로 엮어서 만든 섶다리는 줄배라 불리는 나룻배와 더불어 강을 건널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었다. 섶다리는 주로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놓은 뒤 이듬해 장마가 들기 전까지 사용했다. 서강 상류의 주천은 쌍섶다리로 유명하다. 강원도관찰사가 원주에서 영월 장릉으로 참배 갈 때 관찰사가 타고 가던 사인교가 건널 수 있도록 주민들이 쌍다리를 놓은 게 유래다. 현재 섶다리는 주천교 100m 상류에 있다. 평창강 줄기인 판운마을에 있는 섶다리는 제법 운치가 있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실제로 사용한다. ‘한반도 지형’을 보고 싶으면 선암마을로 간다. 전망대에서 굽이도는 서강 줄기를 내려다보면 거기에 한반도가 펼쳐져 있다. 산과 강이 껴안고 휘돌아 가면서 빚어낸 자연의 신비다. 선암마을 길목에 자리한 영월 책박물관(www.bookmuseum.co.kr 033-372-1713)은 박대헌 관장이 소장한 책 2만여점으로 꾸민 상설전과 특별전이 볼거리. 입장료 2000원. 소나기재는 서강 으뜸 경관인 선돌기암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옆에 우뚝 솟은 선돌 너머로 크게 호를 그리며 흘러가는 서강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볼 때마다 감탄사 절로 나오는 절경이다. 소나기재를 내려서면 장릉(莊陵). 서강의 청령포로 유배되었다가 세상을 떠난 단종이 잠든 곳이다.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청룡포가 있다. ●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신림 나들목(영월 방면)→88번 국가지원지방도→주천 섶다리→서면 한반도지형→북쌍 삼거리(좌회전)→38번 국도(영월 방면)→소나기재→장릉→청령포. ● 숙식: 선암마을엔 영심이네(033-372-2469) 등 몇 집이 민박을 친다. 장릉 앞엔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 동강 정보 종합 안내 영월군청=033-374-2101 www.yw.go.kr 정선군청=033-560-2365 www.jeongseon.go.kr 평창군청=033-330-2000 www.happy700.or.kr 태백시청=033-552-1360 www.taebaek.go.kr 동강보존본부=033-374-0082 www.dongriver.com 동강 영월 삼옥안내소 033-370-2326 동강 정선 고성안내소 033-378-2055 동강 정선 광하안내소 033-563-5424 동강 평창 기화안내소 033-332-6108 <관련기사>동강이 속삭입니다. 여름이 왔다고…
  • 살아 숨쉬는 갯벌 생명력 넘~실…''서해 제부도''
  • [스포츠월드 제공] 갯벌은 생명력이 넘친다. 썰물이 진 갯벌에는 온갖 생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살아있는 것은 갯벌만이 아니다. 갯벌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생기가 넘친다. 어른들은 조개나 고둥을 줍느라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아이들은 신기한 바다생물에 눈동자가 동그레진다. 또 젊은이들은 갯벌이 안방이나 되는 것처럼 뒹굴며 뻘흙으로 범벅이 된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이곳은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린다. 갯벌 사이로 드러나는 2.3㎞의 도로를 따라 자동차가 드나든다. 흔히 바닷길이 갈라지면 ‘모세의 기적’으로 호들갑을 떤다. 그러나 제부도에 그런 찬사는 의미가 없다. 다만 하루쯤 작심하고 망가져도 좋을 갯벌이 있다. 제부도를 찾는 이들이 처음 달려가는 곳은 섬 남쪽 끝에 자리한 매바위. 갯벌 위에 4개의 바위가 서 있는데,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뀐다. 매바위라는 이름은 가장 큰 바위가 매의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 밀물 때면 물에 잠겨 있지만 썰물 때는 걸어갈 수 있다. 4개의 바위는 각각 50∼100m 간격으로 서 있다. 연인들은 양산을 곱게 받쳐들고 저마다 추억을 쌓으며 매바위로 향한다. 매바위의 끝에 서면 시원한 파도 소리가 반긴다. 바다가 멀리 물러났다고 해도 물결치는 소리가 바람만큼 상쾌하다. 그러나 매바위의 아름다움도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조석으로 바뀌는 물 때로 인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제부도의 랜드마크 매바위 오른쪽은 찰진 갯벌이다. 제부도해수욕장이라 부르지만 해수욕을 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다만 갯벌이 고와 마음껏 뛰어놀기 좋다. 그곳에서 MT를 온 한무리의 대학생들은 술레잡기를 하며 아예 갯벌에 드러누웠다. 매바위 오른쪽은 작은 바위들이 갯벌에 촘촘하게 박혀 있다. 바위에는 굴딱지와 따개비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작은 돌을 젖히면 소라개나 고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꼬마 붉은악마들이 점령했다. 유치원에서 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이 붉은악마 티셔츠와 두건을 쓰고 갯벌을 누볐다. 아이들의 옷과 발은 온통 뻘흙으로 범벅이 됐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미 마음껏 갯벌에서 놀며 신기한 바다생물을 찾아보기로 작정을 하고 왔다. 앙증맞은 플라스틱 삽과 노란색 장화로 무장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갯벌에 가득하다. 또 간만에 부모 노릇 해보겠다고 나선 엄마와 아빠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갯벌을 뒤집어 본다. 엄마와 함께 갯벌 체험을 하는 아이들.(왼쪽) 하루에 두 번 길이 열리는 제부도 가는 길.매바위에서 제부도해수욕장 끝으로 가면 산책로가 있다. 해안선의 절벽 곁에 만들어진 이 산책로는 허공에 뜬 구름다리다. 밀물 때는 바다 위로, 썰물 때는 해변 위로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의 길이는 500m. 나무데크로 짜여져 있고, 중간에는 돌을 촘촘이 박은 지압로도 있다.산책로는 저녁나절부터 빛을 발한다. 이곳은 제부도에서 저녁 해를 보내기 가장 좋은 곳이다. 또 밤에는 가로등을 밝혀놔 호젓한 곳에서 산책을 원하는 연인들을 유혹한다. 또 바다 건너 대부도의 포구에서 켜놓은 불빛이 물든, 비단처럼 잔잔한 바다도 아름답다. 단, 돌아올 때도 같은 길을 이용해야 한다. 물때 탓으로 제부도에서 일몰을 볼 수 없다면 궁평항을 찾아도 괜찮다. 서신 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8㎞ 떨어져 있는 궁평항의 일몰은 ‘화성8경’ 가운데 하나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나간 방파제의 중간에는 8각정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홍시처럼 빨갛게 불타는 석양을 보낸다. 하루에 두번 물길 열려…매일 변하는 물때 체크 필수하루에 두번 길이 열리는 제부도 가는 길.제부도로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비봉IC로 나와 서신으로 가는 313번 지방도를 따라 30분쯤 가면 서신면 소재지다. 이곳에서 제부도 톨게이트까지는 5㎞ 거리. 돌아올 때는 대부도와 시화방조제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를 따르는 것도 좋다. 제부도에서 서신으로 돌아나오다 좌회전 301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대부도다. 대부도와 시화방조제를 지나서 월곶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린다. 물때는 매일 변하기 때문에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알고 가야 한다. 또 제부도에서 나올 때도 물때를 주지하고 있어야 제부도에서 원치 않는 숙박(?)을 해야하는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제부도 물때 정보(www.westzone.co.kr). 제부도는 쓰레기 수거 명목으로 1인당 1000원씩 입장료를 받고 있다. 매바위 입구 주차장에는 무료 샤워장이 있다. 또 조개를 캘 수 있는 호미나 굴따개 등을 1500∼2500원에 팔고 있다. 갯벌은 제부도해수욕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날카로운 조개와 굴껍질이 널려 있다. 따라서 맨발로 들어가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어른이 함께 해야 안전하다.제부도의 숙박시설은 해안 산책로 근처의 행복농원(031-357-3361)과 매바위 가는 길의 해돋이민박(031-357-3278), 제부비치타운(031-357-5771)이 권할 만하다. 퓨전 음식점 '블루오션'‘블루오션’에서 인기있는 단호박해물찜 코스 요리. 제부도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별미 여행지다. 이곳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으로 만드는 바지락칼국수는 오래 전부터 이름이 났다. 또 ‘불타는 조개구이’로 한때 유행을 탔던 조개구이도 이곳이 원조다. 제부도에는 지금도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를 파는 식당이 많다. 제부도에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려면 제부도 톨게이트 입구에 있는 ‘블루 오션’(www.blueocean-jebu.com)을 찾을 일이다. 지난 4월 개장한 이 레스토랑은 퓨전해물요리를 내세운 집으로 분위기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블루오션’은 제부도와 갯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2층은 레스토랑, 3층은 칵테일바와 카페, 쉼터로 되어 있다. 특히 나무데크로 바닥을 짜고 그네를 설치한 쉼터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사진작가들에게 인기다. ‘블루오션’은 퓨전해물레스토랑답게 메뉴도 인상적이다. 이 집의 주요리는 단호박해물찜과 바닷가재. 단호박해물찜은 단호박과 소라 새우 등 해물을 함께 쪄서 치즈를 얹어준다. 특히 식품회사 근무 25년, 바닷가재 요리점 운영 11년의 경력을 가진 음식점 주인이 개발한 매콤한 칠리 소스가 별미다. 칠리(고추)를 듬뿍 넣어 매콤한 맛과 단호박의 단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단호박해물찜을 시키면 달팽이 요리와 스프, 샐러드, 마늘빵, ‘뚝배기 스파게티’가 따라 나온다. 특히 ‘뚝배기 스파게티’는 불에 달군 뚝배기에 스파게티를 담아주어 먹는 동안 면이 식지 않아 별미다. 또 칠리소스를 듬뿍 넣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단호박해물찜 코스요리는 1만8000원이다.바닷가재 요리도 특별하다. 이것 역시 주인장이 바닷가재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했다. 회와 찜, 버터구이, 칠리구이, 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택해 먹을 수 있다. 가격은 그날그날 싯가로 결정한다.이밖에 바닷가재, 혹은 킹크랩과 단호박해물찜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코스 요리도 있어,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찾아도 좋다.(031)355-5425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시중은행들이 반기결산을 앞두고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을 크게 늘리면서&nbsp;대출·예금 금리와 직결돼 있는 CD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 역시 CD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6월20일 오전 7시 2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CD 공급이 늘고 있다&nbsp;시중은행들의 CD 발행 러시는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기결산을 하는 시점이라 현금 확보를 통해 유동성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nbsp;6월말 기준으로 3개월 이내 부채 대비&nbsp;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CD를 찍어도 만기가 3개월보다 긴 4개월~6개월짜리를 주로 찍고 있다.이름만 다르고 발행주체는 CD와 같은 은행채 발행도 급증하는 추세다. 4월에 이미 3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nbsp;역시 반기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콜금리 인상이 이루어졌던 이달 둘째주 주춤하더니 지난주에만 2조원 가까이 순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순발행된 규모가 무려 19조원대에 이른다.이같은 발행 러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유동성비율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달에 만기도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발행을 늦출 입장이 아니다.특히 최근 발행이 많은 4개월 이상 CD의 경우 동일만기 은행채에 비해 금리수준이 높은데다, 추가 콜금리 인상&nbsp;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입맛에도&nbsp;맞는 상품이 되고 있어 발행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nbsp;실제로 일부 은행의 경우 CD를 발행해 주는 대신 은행채도 받아가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채는 먼저 올랐는데.. 공급량이 늘어난 은행채는 수급 악화에다 6월 콜금리 인상 그리고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CD금리는 그에 비해 상대적을 덜 올랐다.1년짜리 은행채는 지난달에 비해 17bp 올랐고, 2년짜리와 3년짜리는 각각 21bp와 20bp 상승했다. 그러나&nbsp;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CD 91일물 대표수익률은 최근 이틀동안 급등하기 전까지 지난달말보다 7bp 올랐다. 민간채권평가사인 한국채권평가사가 발표하는 평가수익률의 경우 6개월짜리가 19일 현재 11bp, 1년짜리가 10bp 오르는데 그쳤다. 평소 CD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이던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잔존만기 3개월짜리의 경우 시장에서는 한때 CD금리보다 은행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6개월이나 1년만기의 경우에도 은행채와 CD의 금리차이가 크게 줄었다.은행채 금리는 이번주초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더해 은행들이 국고채대비 가산금리를 더 쳐주면서 적극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발행 늘어나는데 금리는 왜 안오르나`..한은도 불만CD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은 CD의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거니와 CD 연동 대출이 줄어들 것을 시중은행들이 우려한&nbsp;영향도 있는 것으로&nbsp;풀이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CD는&nbsp;발행이 적은데다 특히 91일물의 경우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 직결돼 있어&nbsp;금리가 오르는 것을&nbsp;바라지 않을 것이다"면서 "CD 발행에 있어서 3개월이 아닌 4개월, 5개월을 찍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설명했다.&nbsp;그 바람에 난감해 진 것이 금리정책으로 시중 자금을 조절하려는 한국은행.&nbsp;콜금리를 올렸고 CD발행은 늘어나는데,&nbsp;은행 예금과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91일물이 변하지 않자 금리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nbsp;한은은 최근 시중 금융기관에 전화를 거는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은행별 CD 발행 현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91일물 CD 대표수익률이 15일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 이틀간 급등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nbsp;이에 따라 CD금리도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반기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이달까지는 CD 발행이 상당 부분 남아 있을 것이고&nbsp;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nbsp;"91일물의 경우는 여전히 발행이 많지 않겠지만 그보다 긴 것들 그리고 통안증권이나 다른 단기물 금리가 금리 인상 우려감으로 많이 오르면 91일물 역시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06.06.21 I 이승우 기자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시중은행들이 반기결산을 앞두고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을 크게 늘리면서&nbsp;대출·예금 금리와 직결돼 있는 CD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 역시 CD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 CD 공급 늘 것&nbsp;시중은행들의 CD 발행 러시는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기결산을 하는 시점이라 현금 확보를 통해 유동성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nbsp;6월말 기준으로 3개월 이내 부채 대비&nbsp;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CD를 찍어도 만기가 3개월보다 긴 4개월~6개월짜리를 주로 찍고 있다.이름만 다르고 발행주체는 CD와 같은 은행채 발행도 급증하는 추세다. 4월에 이미 3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nbsp;역시 반기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콜금리 인상이 이루어졌던 이달 둘째주 주춤하더니 지난주에만 2조원 가까이 순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순발행된 규모가 무려 19조원대에 이른다.이같은 발행 러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유동성비율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달에 만기도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발행을 늦출 입장이 아니다.특히 최근 발행이 많은 4개월 이상 CD의 경우 동일만기 은행채에 비해 금리수준이 높은데다, 추가 콜금리 인상&nbsp;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입맛에도&nbsp;맞는 상품이 되고 있어 발행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nbsp;실제로 일부 은행의 경우 CD를 발행해 주는 대신 은행채도 받아가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채는 먼저 올랐는데.. 공급량이 늘어난 은행채는 수급 악화에다 6월 콜금리 인상 그리고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CD금리는 그에 비해 상대적을 덜 올랐다.1년짜리 은행채는 지난달에 비해 17bp 올랐고, 2년짜리와 3년짜리는 각각 21bp와 20bp 상승했다. 그러나&nbsp;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CD 91일물 대표수익률은 최근 이틀동안 급등하기 전까지 지난달말보다 7bp 올랐다. 민간채권평가사인 한국채권평가사가 발표하는 평가수익률의 경우 6개월짜리가 19일 현재 11bp, 1년짜리가 10bp 오르는데 그쳤다. 평소 CD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이던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잔존만기 3개월짜리의 경우 시장에서는 한때 CD금리보다 은행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6개월이나 1년만기의 경우에도 은행채와 CD의 금리차이가 크게 줄었다.은행채 금리는 이번주초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더해 은행들이 국고채대비 가산금리를 더 쳐주면서 적극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발행 늘어나는데 금리는 왜 안오르나`..한은도 불만CD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은 CD의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거니와 CD 연동 대출이 줄어들 것을 시중은행들이 우려한&nbsp;영향도 있는 것으로&nbsp;풀이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CD는&nbsp;발행이 적은데다 특히 91일물의 경우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 직결돼 있어&nbsp;금리가 오르는 것을&nbsp;바라지 않을 것이다"면서 "CD 발행에 있어서 3개월이 아닌 4개월, 5개월을 찍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설명했다.&nbsp;그 바람에 난감해 진 것이 금리정책으로 시중 자금을 조절하려는 한국은행.&nbsp;콜금리를 올렸고 CD발행은 늘어나는데,&nbsp;은행 예금과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91일물이 변하지 않자 금리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nbsp;한은은 최근 시중 금융기관에 전화를 거는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은행별 CD 발행 현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91일물 CD 대표수익률이 15일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 이틀간 급등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nbsp;이에 따라 CD금리도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반기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이달까지는 CD 발행이 상당 부분 남아 있을 것이고&nbsp;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nbsp;"91일물의 경우는 여전히 발행이 많지 않겠지만 그보다 긴 것들 그리고 통안증권이나 다른 단기물 금리가 금리 인상 우려감으로 많이 오르면 91일물 역시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06.06.20 I 이승우 기자
너도 대게냐? 동해가 게판이군!
  • 너도 대게냐? 동해가 게판이군!
  • [조선일보 제공] 6월, 영덕에 대게 먹으러 가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영덕에 가면 이미 대게 시즌 끝. 대게는 11월 1일부터 다음해 5월 31일까지만 잡을 수 있다. 번식기인 6월부터 10월 말까지는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대게를 잡을수도 없고 판매도 금지된다.맛도 떨어진다. 대신 러시아, 북한, 일본 등 수입산이나 일반적으로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를 먹어야 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대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게가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요상한 놈이 동해에서 잡히기 시작했다. 이름 하여 ‘너도대게’ 다.▲ 영덕의 새명물 `너도대게`경북 영덕군 강구항 대게전문점 ‘김가네’를 운영하면서 대게를 직접 잡기도 하는 유정군 사장은 ‘너도대게’라는 희한한 이름의 유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새로운 게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대학교수님이 몇 해 전 조사를 나왔답니다. 교수님이 이리저리 둘러봤더니, 생김새며 맛이 대게와 너무 비슷하더란 거죠. 그래서 ‘너도 대게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그게 이름으로 굳었다는 거에요.” 국립수산과학원 설명은 다르다. 수산과학원 박종화 연구관은 “너도대게는 아직 학술적으로 등재되지 않은 가칭”이라며 “너도밤나무에서 착안해 붙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 홍게수산과학원이 너도대게 자원조사를 실시한 건 1999년. ‘국립수산진흥원(현 수산과학원)에서는 경상북도 동해안에서 크기와 모양이 대게와 비슷한 새로운 종류의 게(가칭 너도대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 국립수산진흥원에서는 이 새로운 게가 외관상 대게나 붉은대게와 비슷하기는 하나 형태학적으로 외부 색깔, 배갑후측면의 과립상돌기, 갑 좌우측 가시 형태 등이 각각 차이가 있으며 분포해역에 있어서도 대게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해안 심해의 새로운 종이라고 밝혔다. …’(1999년 9월 15일 작성 ‘동해안 심해 새로운 게(가칭 너도대게) 자원 분포 확인’ 보고서) ▲ 대게유정군 사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너도대게가 영덕 부근에서 잡힌 지는 꽤 오래됐다”고 했다. “여기선 ‘청게’라고 불러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확실하지는 않아요. ‘하늘에서 내려온 게’라고 해서 청게란 이름이 붙었단 얘기도 있어요. 이게 억수로 맛있거든. 살이 꽉 찬 제대로 된 놈은 대게보다 맛있단 사람도 있어. ‘대게 위에 청게’라고도 하고.” ▲ 너도대게너도대게는 대게와 홍게의 교잡종으로 파악된다. 대게와 너도대게, 홍게는 모양이 거의 같다. 등껍질이 대게는 갈색이 섞인 주황색, 너도대게는 붉은색이 감도는 주황색, 홍게는 선명한 붉은색으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서식지도 수심 500~1000m로 200~400m 얕은 바다에 사는 대게와 1500~2500m 깊은 바다에 사는 홍게의 중간쯤 된다. 맛도 대게와 홍게가 섞여있다. 대게와 너도대게, 홍게를 삶아 맛봤다. 대게 살은 조직이 좁쌀처럼 굵고 짧아서 씹으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다. 반면 너도대게와 홍게는 결이 곱고 길다. 또 대게는 감칠맛이 짙고 묵직하다. 홍게는 가볍고 단순한 단맛이면서 약간 짜다. 너도대게는 대게보다 약한 감칠맛에 홍게의 달큰한 맛이 섞여있다. 가격도 홍게보다는 비싸지만 대게와 비교하면 3분의 1~3분의 2 수준이다. 너도대게는 아직 금어기(禁漁期)가 없다. 그래서 여름에도 갓 잡은 싱싱한 너도대게를 맛볼 수 있다. 유정군 사장은 “너도대게는 6월부터 10월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여름철 영덕을 찾는 휴가객이나, 여름 어한기를 견디기 힘들던 어민 양쪽에 반가운 소식이다. 수산과학원 박종화 연구관은 “너무 많이 잡으면 자원이 감소할 수 있으니 앞으로 대게와 비슷한 자원보호 법령을 마련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구항에서 지금 너도대게는 크고 살이 꽉 찬 상품(上品) 1㎏짜리 한 마리가 6만~7만원에 거래된다. 최상품 ‘너도박달’은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작고 살이 덜 찬 너도대게는 1만원에도 판매된다. 5월 31일 이전 잡아둔 대게를 보유한 식당도 있지만, 거의 맛보기 힘들다. 수입산은 1㎏당 2만5000원에 판매된다. 홍게는 대게전문점에서는 팔지 않고, 도소매점에서 5000원~3만원에 거래된다. 찜을 먹으면 각종 반찬과 함께 구수하고 시원한 매운탕이 나온다.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내장에 참기름, 참깨를 넣은 비빔밥이 식사로 나온다. 1인당 3만5000원 정도는 먹어야 배 부르다. 택배도 가능하다. 원하는 대로 쪄서도 보내주고 살아있는 그대로 보내주기도 한다. 10만원 이상 주문하면 택배비가 없고, 이하면 4000원이다. 김가네(054-733-6889) 등 200여 대게전문점이 강구항에서 성업 중이다.<관련기사>신비한 달빛따라 산에 오르다
  • 꽃잔치로의 초대 ''태안 여름꽃 여행''
  • [스포츠월드 제공] 태안읍에서 몽산포로 가는 길가에 샛노란 꽃들이 마중을 나왔다. 성큼 다가온 여름을 알리는 금계국이다. 이 꽃들은 태양이 불타는 8월까지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여행객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태안에 금계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팜 카밀레’에는 향 짙은 허브가, 청산수목원에는 수련이 청초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외진 바닷가 신두사장에 피어난 해당화는 해풍에 여린 잎을 떨고 있다. 태안에 여름이 온 것이다. 태안 여름꽃 여행의 시작은 ‘팜 카밀레’에서 시작된다. ‘팜 카밀레’는 지난 5월에 개장한 허브농원. 1만2000평에 120종의 허브와 150종의 야생화를 심었다. 규모면에서는 국내 허브농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개장 초기라 어수선한 곳도 있지만 만발한 허브향이 아쉬움을 씻어준다. 허브농원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캐모마일과 콘플라워. 아이보리색의 캐모마일은 사과향이 난다. 이 꽃은 농장에서 군락지가 가장 많다. 코발트 블루로 색이 매혹적인 콘플라워는 몇번씩 눈길을 가게 한다. 카페 입구에 있는 토피어리가든은 기린과 사슴 등을 식물로 조형해 놓아 아이들에게 인기다.‘팜 카밀레’에서는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이나 허브차, 허브를 이용한 방향제와 비누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을 판다. 2층 카페에서는 허브차와 허브로 멋을 낸 요리도 맛볼 수 있다. ‘팜 카밀레’ 박정철 대표는 “유럽의 경우 식물원과 아담한 호텔을 접목시킨 바이오텔이 인기”라며 “앞으로 숙박 공간도 마련해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팜 카밀레’와 지근거리에 위치한 청산수목원은 평범한 들녘도 세심한 손길을 기울이면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곳이다. 논과 들을 연꽃과 수생식물이 자라는 수목원으로 탈바꿈시켰다. 3만평 규모의 이 수목원 가운데 절반은 연꽃과 수생식물을 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으로 꾸몄다. 수목원의 중앙에는 일명 ‘고흐의 다리’라 불리는 특이한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고흐가 다섯번에 걸쳐 그렸다는 ‘랑글루아 다리’를 재현했다. ‘랑글루아 다리’가 놓인 수로에는 색버들이 한창이다. 이 버들은 새순이 돋아나면 분홍색과 흰색을 띄어 마치 꽃이 핀 듯하다. 다리를 건너가면 연꽃 군락지다. 잎이 키높이까지 웃자라는 연꽃은 7월 중순이 되어야 볼 수 있다. 대신 청아한 자태의 수련이 군데군데 피어나 아쉬움을 덜어준다. 오전에만 활짝 꽃을 틔우는 노랑어리연꽃도 지금이 제철이다. 특히 연꽃 군락지를 도는 만(卍)자 모양의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여름 문턱을 넘어선 태안의 색다른 볼거리는 백합이다. 태안읍 송암리에 태안반도백합수출영농법인이 조성한 백합은 1만2000평 규모다. 국내에서는 가장 큰 백합단지다. 영농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백합은 이달 20일쯤 만개한다. 흰색과 핑크색 백합 100만 송이가 만발하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백합 조성지를 빙 둘러서 심어놓은 해바라기도 샛노란 꽃을 틔워 눈요깃거리가 된다. 태안군청은 백합이 만발하는 16∼25일까지 백합꽃축제를 연다.태안읍에서 서북쪽으로 20분을 가면 외진 바닷가 신두리 해변이다.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모래언덕이 자리한 곳으로 200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워낙 해변이 넓어 휴가철에도 한가한 이 삼십리 해변에는 여름이면 해당화가 피어난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로 시작되는 동요처럼, 해안사구를 따라 해당화가 소리없이 피고 진다. 짙은 꽃분홍을 띈 해당화의 잎은 작은 바람에도 바르르 떨만큼 갸녀리다. 그러나 그 애처로운 자태로 바닷바람을 이기고 여름을 맞는다. 해당화를 보려면 신두리 해변 북쪽으로 가야 한다. 차량통제소 입구에 주차를 하고 고운 모래가 깔린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서면 허리까지 웃자란 풀섶에 수줍게 자리한 해당화가 반긴다. 돌아올 때는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따른다. 여행쪽지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서산IC로 나와 32번 국도를 따라 40분을 가면 태안읍이다. 태안읍에서 남쪽 안면도로 가는 77번 국도를 따라 10㎞ 가면 몽산포해수욕장과 ‘팜 카밀레’, 청산수목원, 백합축제장이 있다. 국도변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초입찾기가 쉽다. 신두사장은 태안읍에서 북쪽으로 가는 603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원북 면소재지에서 좌회전, 634번 지방도를 따라 1㎞ 가서 좌회전한다. 갈림길에서 신두사장까지는 5㎞ 거리다. 해안사구 보존지구는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입구에 세워 두고 걸어서 산책을 해야 한다. 태안군의 먹을거리 가운데 손꼽는 것은 박속낙지(사진)다. 박속낙지는 이곳의 갯벌에서 잡은 산낙지를 맑게 끓여내는 것으로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낙지와 담백하면서 시원한 국물맛이 속을 풀어준다. 박속낙지는 박의 속과 무우, 청양초를 넣고 팔팔 끓인 육수에 산낙지를 넣는다. 낙지가 적당히 데쳐지면 우선 낙지를 건져 먹은 후 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끓여 먹는다. 원북 면소재지에 있는 원북박속낙지탕(041-672-4540)이 잘한다. 1인분 1만3000원.태안은 강원도 평창,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펜션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다. 웬만한 해변과 포구에는 펜션 한둘쯤은 있다. 신두사장에 있는 ‘하늘과 바다 사이(www.sky-sea.co.kr·041-674-6666)’는 리조트형 펜션이다. 해변에 있어 객실에서도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태안 6쪽마늘 맘껏 맛보세요”태안군이 주최하는 ‘태안6쪽마늘요리축제’가 16일부터 18일까지 태안읍과 원북면 대기리의 마늘밭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태안6쪽마늘’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 ‘태안6쪽마늘요리축제’는 마늘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요리를 실컷 맛볼 수 있다는 것과 질좋은 마늘을 현장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축제장 내에는 ‘갈릭푸드카페’가 마련되어 마늘돈까스, 마늘 바비큐, 마늘쥬스 등 다양한 마늘음식을 선보인다. 마늘 스튜디오에서는 마늘에 대한 정보와 효능을 알려준다. 마늘스튜디오 내에 있는 마늘극장에서는 마늘 미용법, 마늘 칵테일쇼 등이 열린다. 또 축제장에서 10분거리인 대기리 마늘밭 체험장에서는 1만원을 내면 마늘 한 접을 직접 캐갈 수 있다. 축제장에서 마늘을 구입하면 태안에서 생산된 쌀 1㎏을 덤으로 얹어준다.태안군청 관계자는 “과거에 태안군이 서산시에 포함된 적이 있어 이곳에서 나는 마늘이 ‘서산6쪽마늘’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6쪽마늘’은 태안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며 종자도 안흥항 인근의 가외도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마늘요리축제 기간에 백합꽃축제도 함께 열린다. 두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돼 두 개의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태안군청 농림과(041-670-2820)
'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세계영화기행]'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포시타노(이탈리아)=조선일보 제공] 작품 속 공간에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이탈리아 관광청에서 돈을 대어 만든 홍보영화라고 해도 믿을 법한 ‘투스카니의 태양’을 봤을 때, 언젠가 영화의 흔적을 좇아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리라 결심했다. 토스카나(투스카니는 영어 이름) 지방의 피렌체와 코르토나에서 남부의 포시타노까지. 로마와 베네치아만 방문한 뒤 이탈리아를 알게 됐다고 여겼던 이전 판단은 경솔한 착각이었다. 피렌체의 햇살 피렌체 두오모(대성당)를 나설 때 비가 쏟아졌다. 다양한 색상의 외벽에 붉은 돔을 지닌 이 성당은 웅장하면서도 예쁜 흔치 않은 매력을 지녔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고 삶의 바닥에서 이탈리아로 도망치듯 떠났던 미국 여성 프랜시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피렌체 두오모는 그녀의 첫 여행지인 동시에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연인들이 10년 후 재회하기로 약속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 먹거리를 파는 간이상점이 줄지어 선 폼페이의 거리갑작스런 비에 당황할 때 아랍계 우산 장수들이 몰려들었다. 5 유로(6000원)를 치른 뒤 붉은색을 집어들었다. 투어 버스에서 내리며 프랜시스가 펴든 것도 붉은색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것은 우산이 아니라 양산이었다. ‘색깔’은 흉내낼 수 있어도 ‘용도’까지 맞출 순 없는 것. 환상과 현실은 의지로 간신히 만나 우연으로 쉽사리 헤어졌다. 베키오 다리와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갖가지 조각상들로 공간 전체가 야외 미술관 같은 시뇨리아 광장에 이르는 사이 하늘이 맑게 개었다. 비가 올 땐 시 전체가 텅 비고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어느새 광장엔 햇볕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부챗살처럼 퍼져서 쏟아지는 빛 속에서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날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상상의 낙원에서 환희에 젖기도 하고 관계의 지옥에서 몸부림칠 때도 있지만, 인간 내면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프랜시스라면 어땠을까. 수십년 믿어오던 삶으로부터 배신당한 뒤 처음 발디딘 이 피렌체의 눈부신 햇살 속에서, 그녀는 무엇을 떠올렸을까.&nbsp;코르토나의 지붕 ▲ 꽃과 그림과 사람이 어우러진 포시타노의 꽃길코르토나는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한밤에 도착한 산꼭대기의 소도시 코르토나는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성채였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작은 성문을 지나 급경사 골목길로 차를 몰다보니 요새 같은 구조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호텔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볼 때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창 아래 내려다보이는 집들의 붉은 기와였다. 저 멀리 탁 트인 평원과 정감 어린 농촌 마을로 이뤄진 원경이, 세월의 더께를 이고서 자연을 닮아가는 기와의 근경과 어울리면서 잊지 못할 그림 하나를 그려줬다. 프랜시스가 피렌체에 이어 들른 이 도시에 반해 충동적으로 집을 구입할 만했다. 이 영화 영향인지, 묵었던 호텔 로비엔 부동산 매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담장 틈 사이 탐스럽게 핀 들꽃에 경탄하며 프랜시스가 구입했던 성 밖 전원주택 ‘브라마솔레’로 갔다. 코르토나 주민들은 그곳에서 촬영한 ‘투스카니의 태양’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브라마솔레로 가는 4㎞ 남짓 산길이 쉽지 않아 몇 차례 멈췄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친절로 안내를 해줬다. 5분 가까이 장광설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올바른 방향을 놓고 언쟁까지 벌이는 커플도 있었다. 굼베이 댄스 밴드의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 ‘Sun Of Jamaica’를 듣다가 문득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했다. 이런 투스카니의 태양을 보러와서 또다시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하다니. 어처구니없지만 환상은 늘 원심력으로 작동했다. 가까스로 찾은 브라마솔레는 주황색 칠이 군데군데 벗겨진 고택이었다. 그러나 산 중턱의 탁월한 전망을 가진, 잘 단장된 정원 위에 부드럽게 얹힌 2층집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이 집을 산 프랜시스는 인부를 고용해 대대적으로 손을 본다. 어차피 여행이란 삶을 수리하는 기간이니까. ▲ 색색으로 절벽에 박힌 집들이 아름다운 포시타노의 해변 포시타노포시타노의 바다 소렌토에서 시작하는 40㎞의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아말피 해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해안 절벽을 끼고 굽이굽이 돌며 감겼다 풀리는 해안 도로는 탁월한 풍광을 내내 선사했다. 가장 예쁜 풍경은 ‘투스카니의 태양’에 등장했던 작은 마을 포시타노가 빚어냈다. 색색으로 아름답게 박힌 절벽의 집들은 강렬한 햇살을 조명 삼아 뽀얗게 빛났고, 미로 같은 골목은 천장까지 4면을 둘러싼 꽃 장식과 개성 넘치는 가게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변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온통 하얀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을 지날 때 때마침 예식을 끝낸 하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때마침 오후 4시가 되자 맑은 종소리가 푸르게 울려퍼졌다. 포시타노만큼 결혼식에 어울리는 곳도 없을 것이다. 프랜시스 역시 이곳에서 만난 멋진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의 낭만적 결혼을 꿈꿨다.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찾아온 사랑에 중년 여인은 가슴 설레며 달콤한 기대에 젖었다. 이곳으로 프랜시스를 데려온 마르첼로는 그녀에게 지역 특산주인 레몬첼로를 맛보게 하며 감미롭게 유혹했다. 음료수와 술을 파는 곳에 들어가 첼로 모양의 유리병에 담긴 레몬첼로 한 병을 샀다. 한 모금 맛보니 먼저 레몬향이 입천장으로 퍼지며 휘발된 뒤 돗수 높은 알코올이 혀를 골고루 찌르며 가라앉았다. 단맛은 짧게 머물렀고 쓴맛은 길게 남았다. 마르첼로는 레몬첼로가 25%의 설탕과 75%의 알코올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삶 역시 그런 게 아닐까. 25%의 단맛과 75%의 쓴맛. 출산을 앞둔 친구 때문에 마르첼로와의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프랜시스는 사랑을 찾아 다시 포시타노에 오지만, 그 사이 마르첼로가 결혼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녀는 모든 좌절을 이겨낸다. 거듭 사랑을 잃고서야 이국 마을에서 새 인생행로를 발견한다. ‘투스카니의 태양’은 프랜시스의 내레이션으로 끝났다. “뜻밖의 일은 항상 생긴다.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더 놀랍다.” 그리스의 섬 카스텔로리조에서 뉴질랜드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각지를 다니다 보면 여행왔다 그대로 눌러앉아 새 삶을 사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쳤다. 마음만 고쳐 먹으면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훌훌 털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면 진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걸까.레몬첼로 값을 치르려 가방을 뒤지다 손에 비행기표가 걸렸다. 다음날 오후 2시30분. 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거기 적혀 있었다. 저 멀리 바다의 실존이 홀로 시퍼렇게 빛났다.‘투스카니의 태양’은… 오드리 웰스가 감독하고 다이안 레인이 주연한 ‘투스카니의 태양’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성장영화.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괴로워하던 프랜시스는 친구들의 강권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소도시 코르토나에 들렀다가 매물로 나온 집에 끌려 덜컥 구입한 그녀는 폴란드 인부들을 고용해 대대적으로 집 수리에 나서는 한편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여행수첩=이탈리아 토스카나는 예술 역사 자연이 멋지게 어우러진 지방이다. 중심도시 피렌체는 장엄한 두오모(대성당),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소장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 활기로 가득한 시뇨리아 광장, 보석과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선 베키오 다리, 시가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중세 성곽 풍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르토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보석 산업으로 유명한 아레초 등도 토스카나에서 들를 만한 도시다. ‘투스칸 선 페스티벌’이 8월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포시타노는 자동차로 로마 남쪽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빼어난 경관에 예쁜 집들이 어울려 마을 전체가 아름답다. 포시타노로 가는 길에 폼페이의 고대 유적과 소렌토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기내식, 식당서 사 먹으면 15000원?
  • 기내식, 식당서 사 먹으면 15000원?
  • [조선일보 제공] 기내식. 왠지 설렌다. 일상 탈출의 시작에 비행기와 기내식이 있다. 1919년 8월 런던-파리 정기노선에서 샌드위치와 과일, 초콜릿을 종이상자에 담아 승객에게 제공한 것이 시작이라는 기내식. 기내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일등석이 다섯배나 비싸다? 일등석이 다섯배가 비싸다?-기내식 원가 기내식 원가(原價)는 ‘비공개’가 원칙. 추정해 볼 수는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일반 식당에서 판매한다면 이코노미석 기내식은 끼니당 1만~1만5000원, 비즈니스는 3만~4만원, 일등석은 5만~6만원 정도 매기면 적당할 것 같다”고 했다. 원가는 판매가의 30% 정도로 계산하므로, 이코노미 기내식 원가는 3000~4000원, 비즈니스는 9000~1만2000원, 일등석은 1만5000~1만8000원 정도로 계산이 나왔다. 와인 등 주류와 음료를 제외한 가격. 그러나 전직 외국 항공사 케이터링 담당은 가격을 훨씬 높게 잡았다. 기내식은 위생이나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하고, 기내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일반 음식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들은 정확한 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이코노미:비즈니스:일등석 기내식 원가는 대략 1:3:5라고 한다. 비행기 티켓의 가격 차이(장거리 노선 기준)와 비슷한 셈이다.&nbsp;▲ 이코노미석에 제공되는 대한항공 비빔국수그렇다면 식사 내용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대한항공 비빔밥 기내식의 경우, 이코노미석 비빔밥은 콩나물, 호박나물, 새싹채소, 다진 쇠고기 등 8가지 고명이 올라가고, 비즈니스석 비빔밥은 청포묵이 하나 더 추가된다. 또 이코노미석은 오이지무침과 인스턴트 미역국이, 비즈니스석은 손이 더 많이 가는 더덕구이와 멸치풋고추볶음, 오이냉국이 나간다. 비행기서 먹으면 살찌지 않을까?-칼로리 기내식 한 끼 총열량(칼로리)은 대략 700~900㎉. 1일 권장칼로리가 20~49세 한국 남성은 2500㎉, 여성은 2000㎉이란 걸 감안하면 약간 낮은 편이다. 오랫동안 좁은 비행기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승객들은 운동이 부족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칼로리 식품으로 구성된다. 껌 씹지 말란 말야-삼가면 좋을 음식 기내식은 맛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기내식은 지상에서 미리 조리한 음식을 급속 냉각했다가 기내 갤리(승무원들이 머무는 지역)에 있는 오븐을 통해 다시 데운다. 기내 오븐은 항공기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다. 지상에서보다 맛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신체적 이유도 있다. 기내는 지상보다 기압이 높아 감각이 떨어진다. 혀 역시 지상에서보다 무뎌진다. 압력이 낮아지면서 위장 안 공기도 평소보다 20% 부푼다. 뱃속에 가스가 차면 소화도 안되고 식욕도 떨어진다. 그래서 가스를 많이 만드는 콜라, 맥주, 사이다 등을 적게 섭취해야 좋다. 오이, 콩류도 가스를 많이 발생시킨다. 껌을 씹는 것도 좋지 않다. 왠지 허전하다-더 먹어도 되나? 평소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식사량이 모자란다고 느낄 수 있다. 이코노미석에 탔다면 똑같은 기내식을 한 판 더 먹지는 못한다. 승객 숫자에 맞춰 기내식을 싣기 때문에 남는 경우가 거의 없다. 빵이나 땅콩, 스낵 등으로 허전한 속을 달래야 한다. 물론 비즈니스나 퍼스트는 다르다. 어, 난 왜 한 번 밖에 못 먹었지? -식사간격 음식을 주는 간격은 노선마다 차이가 있다. 국제선은 2시간이 안 되는 짧은 노선의 경우, 데우거나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샌드위치, 김밥과 같은 차가운 음식이 주로 제공된다. 비행시간이 6시간 이내일 경우 한 끼, 6시간 이상이면 두 끼를 먹을 수 있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2회 식사 사이에 간식도 제공된다. ▲ 비지니스석 비빔밥 기내식.비행기에서 새우깡도 준다고?-등급 노선마다 다른 서비스 이코노미를 위한 음식의 경우 손님 숫자와 음식 분량을 맞춰서 싣기 때문에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한항공 타고 간다고 다 비빔밥을 먹는 건 아니라는 것. 고기의 경우, 한국승객은 쇠고기를 선호한다.비즈니스와 일등석 손님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여러 메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도록 정량의 120~130%를 싣고 떠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동남아노선에는 아이스크림, 미국·유럽 노선에서는 삼각김밥과 미니 새우깡이 제공되기도 한다.당뇨 환자는 도시락 싸 들고 비행기 타야하나?-특별식 건강, 종교 등의 이유로 일반 기내식을 먹지 못하는 승객을 위한 특별식이 따로 마련된다. 종교식으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준비한 회교도식,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뺀 힌두교식, 유대인을 위한 코셔(Kosher)식 등이 있다. 건강식으로는 당뇨식, 저지방식, 저단백식, 저염식, 고섬유식, 유당(lactose)제한식 등이 있다. 유아식은 액상조제분유와 이유식, 오렌지주스 등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용 기내식은 자장면,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출발 24시간 전 주문해야 한다. 기장과 부기장은 같은 음식 못 먹는다-조종사와 승무원 음식 승객과 같은 기내식을 먹는다. 기장과 부기장은 규정상 같은 요리를 먹으면 안 된다. 한 사람이 닭요리를 먹으면 다른 사람은 쇠고기를 먹는 식이다. 음식 알레르기나 식중독 등 만약의 불상사가 두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프랑스제 비빔밥이었다?-누가 만드나 한국에서 출발하는 외국 항공기들은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나 다국적 기내식업체인 LSG에서 만든 기내식을 서빙한다. 한국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서 파리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비빔밥은 프랑스 사람이 만든 비빔밥이란 소리다. 하지만 ‘달걀 지단을 몇 ㎜ 길이, 두께로 자른다’ ‘콩나물은 섭씨 몇 도씨 물에 몇 분 익힌다’ 등 꼼꼼한 메뉴얼에 따라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한국에서 만든 비빔밥이나 프랑스에서 만든 비빔밥이나, 맛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도움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관련기사>세계 기내식 구경해볼까
내 이름은 열목어!
  • 내 이름은 열목어!
  • [조선일보 제공] “풍덩!” 또 실패다. 오늘만 해도 벌써 몇 번째 폭포 아래로 곤두박질 쳤는지 모르겠다. 쏟아지는 폭포수와 소용돌이 치는 물살 때문에 어지럽다. 바위틈에 붙어 잠시 숨을 고른다. 폭포의 높이는 3m. 내 몸의 길이는 30cm에 불과하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도해보자. 내 이름은 열목어(熱目魚). 눈에 열이 많다고 해서 인간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몸길이는 보통 30~40㎝. 30~40년 전만 해도 70㎝에 이르는 성어(成魚)들도 흔했다. 우리는 수온 섭씨 20도 이하의 아주 차가운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냉수성 민물고기다. 그래서 계류 주변에 나무숲이 울창해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으면서도 수량이 일정한 계곡을 좋아한다. 물론 몸을 숨길 수 있는 큼직한 돌이나 바위가 있고,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깊고 넓은 소(沼)도 필수 조건이다. 국내서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 바로 강원도 내린천 상류. 그 중에서도 오대산 그림자 넉넉하게 드리워진 을수골 칡소폭포 주변이 으뜸이다. 칡소폭포를 찾은 사람들은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기 위해 오름짓을 할 때마다 탄성을 터뜨린다. 생동감 넘치는 우리의 몸짓을 보고 “경이롭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진달래 피는 봄날에 산란하기 위해서 폭포를 거슬러 오른다. 철쭉이 지고 날이 더워져 수온이 점점 올라가는 여름철엔 차가운 물을 찾아 도약한다. 그대로 있으면 열 때문에 눈이 터져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시원한 물 속에서 노닐다가 가을이 깊어져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수량이 많은 하류로 내려와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상류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반복이 우리의 일생이다. 폭포 너머 새로운 세상을 향한 우리의 도약은 본능이다. 그러나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할 때가 더 많다. 장애물 넘기의 연속인 인간의 세상살이와 똑같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뒤 단번에 폭포를 뛰어넘은 녀석은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폭포의 절반도 오르지 못하고 물살에 휩쓸려 하얀 포말 속에 파묻혀 버린다. 암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운 나쁜 녀석도 있다. 금강모치, 버들치처럼 10㎝ 내외의 작은 물고기, 그리고 20㎝에 이르는 산천어들도 폭포를 거슬러 오르기 위해 늘 수면에서 솟구친다. 그러나 사실, 이 높다란 폭포는 녀석들의 상대가 아니다. ▲ 칡소폭포 전망대에서 열목어의 오름짓을 감상하고 있는 가족. 이제 다시 시도할 시간이다. 심호흡을 하고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힘차게 휘젓는다. ‘하나, 두울, 세~엣!’ 수면을 박차는 순간 몸은 물 찬 제비처럼 허공을 가른다. 비늘을 스치는 맑은 공기가 느껴진다. 흰 거품이 부글거리는 수면은 저만치 아래에 있다. 성공일까, 실패일까. 하지만 떨어진다 해도 나는 다시 시도할 것이다. 그게 우리 열목어의 운명이니까. 열목어의 경이로운 몸짓을 감상할 수 있는 칡소폭포는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있다. 56번 국도변에서 ‘열목어 서식장소’라는 팻말을 보고 포장도로를 따라 300m 정도 들어가면 왼쪽으로 ‘칡소폭포식당’이 나온다. 이곳 마당에 주차하고 몇 발자국만 걸으면 칡소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바위가 보인다. 열목어는 한낮의 기온이 섭씨 25도가 넘으면 활발히 뛰어오른다. 대여섯 마리가 한꺼번에 폭포를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 ‘칡소폭포식당’ 주인장 임흥수(44)씨에 따르면 열목어는 보통 수온이 가장 높아지는 오후 2시~5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열목어의 움직임이 둔화된다. 열목어는 예민하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또 열목어가 뛴다고 해서 고함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도 금물이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6번 국도→양평→44번 국도→홍천→56번 국도(양양 방면)→서석→창촌삼거리(좌회전)→14㎞→칡소폭포 ?영동고속도로→속사 나들목→속사 삼거리(좌회전)→31번 국도(내면 방면)→운두령→창촌 삼거리(우회전)→56번 국도(구룡령 방면)→14㎞→칡소폭포. 수도권 기준 3시간 소요. ●숙박= 칡소폭포, 그리고 계방천 물줄기 주변에 민박집과 펜션이 많다. 삼봉자연휴양림(435-8536)은 숲도 아주 짙고, 계류도 맑아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기에 좋은 휴양시설. 통나무집 주말 5만5000~15만원, 주중 3만2000~9만원. 휴양림 입구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 ●맛집= 칡소폭포에서 승용차로 2~3분 거리에 메밀 막국수(5000원)가 맛있는 ‘약수식당’(435-6845), 백숙·닭도리탕(1마리 3만원) 전문 ‘달뜨는 언덕’(435-5972) 등이 있다. 내면 소재지에 있는 ‘계방산숯불갈비’(432-2050)의 멧돼지고기(1인분 8000원)도 별미다. 주변볼거리 ●을수골=계류가 ‘새 을(乙)’자처럼 굽이돌며 흐른다는 을수골은 오대산(1563.4m)에서 발원하는 내린천 발원지. 계곡 초입에 있는 칡소폭포는 높이와 폭이 3~4m 정도 되는데, 이곳엔 열목어, 산천어, 금강모치, 버들치, 꺽지 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서식한다. ●삼봉약수=삼봉휴양림 안쪽에 있는 삼봉약수는 철분이 섞여 있는 탄산약수다.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었을 만큼 톡 쏘는 사이다 맛이 좋다. 위장병, 신경쇠약,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 꼭 콧구멍처럼 뚫린 범섬 동굴로 진입! [조선일보 제공] “대개 1인승으로 바다 수렵에 쓰인다. 선체의 뼈대는 나무…털을 없앤 바다표범 가죽을 붙여서 만든다….”(‘카약’에 대한 백과사전 설명 중) 카약은 또 올림픽 메달이 줄줄이 걸린 전문 스포츠다. 그런데 생존을 위해 타고 다니던 야성적인 탈 것, 혹은 배가 뒤집어 질 경우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롤링 테크닉을 익혀야 하는 해양 스포츠가 아니라 가벼운 ‘에코 투어’의 수단으로 카약을 즐길 수도 있다. 제주도 중문에서는 ‘바다와 카약’이 카약 타고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일몰이 아름다운 차귀도, 웅장한 바위 기둥이 압권인 주상절리대, 또 정방폭포, 성산일출봉, 외돌개, 우도 등을 카약 타고 바다에서 보는 맛은 유람선 타고 가다가, 또는 전망대에서 구경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일출봉 옆으로 돌아가면 일명 ‘가마우지 섬’이 있어요. 카약 타고 천천히, 조용히 다가가면 새들이 별로 경계하지도 않는답니다. 바로 옆에서 날치가 몇 십m씩 날아가기도 하고, 물 속에서 멸치가 떼로 몰려 다니는 장관도 만나지요.” ‘바다와 카약’ 김영복 사장의 설명. 카약 투어 중간 중간 새끼섬에 올라 도시락 먹는 재미도 크다. 준비물은 선블록, 모자, 선글라스. 카약 타기 전 10분 정도 노 젓는 강의 듣고, 구명복 입고 출발한다. 가끔은 파도에 배가 뒤집어 질 수도 있지만(한 여름에는 바나나 보트 타듯 일부러 ‘뒤집기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엉덩이만 축축해 지는 선에서 카약 타기를 해볼 수도 있다. 그것도 싫어 ‘방수 바지’를 빌려 입으면 그야말로 물 한 방울 젖는 수준에서 끝낼 수도 있다. ‘바다와 카약’ 팀을 따라 서귀포 앞바다 범섬으로 갔다. 범섬에 꼭 콧구멍처럼 나란히 뻥 뚫려 있는 동굴 두 곳으로 카약을 타고 접근했다. 그냥 맨 몸으로 깊고 푸른 바다 위에 앉아 있는 듯 해 조금 겁도 났다. 그러나 몸은 금세 파도의 리듬에 익숙해진다. 입을 벌리고 있는 시커먼 구멍을 향해 노를 저어갔다. 어둡고 서늘한 해식 동굴 안. 밖에서 밀려든 물이 동굴 끝 벽에 부딪쳐 크게 일렁이자 카약도 따라 출렁인다. 올려다 보니 육각형, 팔각형 모양 단층이 환상적인 바위 천장이 까마득히 높다. 밖에서 들어온 햇살을 받아 파랗게 빛나는 물 속에도 그만큼 깊디 깊은 동굴이 잠겨 있다. 노를 젓는데, 꼭 물에 젖은 휴지처럼 희끗희끗 한 것이 걸리적거린다. “저게 뭐예요?” “해파리에요.” 카약 탄 지 1년쯤 됐다는 김희철(32)씨의 설명. “(걷거나 큰 배 타고서는)갈 수 없는 곳을 가고,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카약의 매력이지요.” ▲ 카약 타고 들어간 범섬의 해식동굴 내부. 물론 초보자가 단번에 방향 바꾸기, 뒤로 가기 등에 능숙해 질 수는 없다. 고수들은 좀 더 뾰족하고 빠르고 길고 가느다란(그리고 더 잘 뒤집어지는) 장거리용 카약을 타고 서귀포 70리를 누빈다. 엔진 달린 배도 밀릴 정도로 물살 세다는 마라도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좀 더 고독하게 바다와 만나기 위해 한 겨울에 카약을 타기도 한다. 초보자들이 카약 타는 재미에 쉽게 따라 나섰다간 돌아오는 길에 지쳐 울거나 멀미를 하고 때론 ‘선수’의 배와 연결, 줄로 끌려와야 할 수도 있다. 카약에 입문하는 초보자를 위한 만만한 프로그램은 2~3시간쯤 카약을 타는 ‘반나절 코스’(5만원). 카약 타고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의 비경을 찾아 나서려는 야심만만한 카야커를 위한 하루 코스는 15만원(4인 이상)이다. 문의 ‘바다와 카약’(064-738-5526), www.kayaks.co.kr <관련기사>'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조선일보 제공] 6월. 여름이다. 바다가 생각난다. 그러나 아직 물에 들어가기는 싫다. 스릴 만점의 격렬한 레포츠는 번거롭다. 바다가 좀 겁난다. 이렇게 귀찮은 것 많고 게으른 주제에 바다를 최대한 가깝게 느끼고 싶다. 그래서 바다 카약(kayak)을 타러 갔다. ▲ 투명한 물길 따라 카약 타고 미끄러지듯 나아가기. 제주의 비경 '쇠소까'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 제주도 서귀포시‘쇠소깍’. 백록담에서부터 흘러 내린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아 ‘쇠둔’이란 이름이 붙었던 동네라 ‘쇠’+깊은 물 웅덩이라 ‘소’(沼)+마지막 지점, 끝이라는 뜻의 ‘깍’)은 정겨운 이름만큼 독특한 곳이다.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울창하고 용암 굳은 바위는 기기묘묘하다. 그 사이로 수심 4~10m 쯤 되는 초록 물줄기가 일렁인다. ▲ 중문해수욕장에서 파도타기. 큰 파도를 잘 골라 재빨리 올라탄 다음 허리를 뒤로 죽 눕히고는 미끄럼 타듯 순식간에 해변까지 밀려 들어온다. 물에 길이 2.7m, 폭 80㎝짜리 날렵한 플라스틱 배를 띄웠다. 처음 배에 내려 앉을 때는 작은 배가 그만 기우뚱 뒤집어 질까봐 긴장 되지만 일단 허리 받침대에 몸을 기대고 두 다리 뻗어 받침대에 고정 시키면 준비 완료. 그대로 노 저어 앞으로 나가면 된다. 한 800여m쯤 되는 물길을 따라 내려갔다. 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노가 찰랑 찰랑 물살 가르는 소리. 기계·엔진·사람 소음 없어서 좋다. 물과 나 사이에 작은 카약 한대뿐이라 좋다. 부드러운 물결에 손을 넣어 본다. 물을 찍어 핥아보니 아주 엷은 짠 맛. ‘꼭 디즈니랜드 같아요’라는 유치한 감상이 터져 나왔다.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듯 풍광이 신비롭기 때문이다. 물이 맑아 수면 아래 웅크린 암초가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슬슬 피하며 노를 계속 저었다. 두 팔로 노 젓는 속도만큼의 빠르기로, 주위 풍경도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바위 가까이 다가가니 다닥다닥 붙은 굴 껍데기 사이로 일명 ‘바다 바퀴’들이 사사삭 기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생생해 징그럽다. 여기 저기서 숭어가 폴짝 뛰어오른다.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죽 나아가니 바다다. 검은 모래 해변이다. 부드러운 바람의 결이 얼굴을 감싼다. 맑은 기운을 한껏 들이켰다. 화산섬 제주와 제주를 둘러싼 푸른 바다를 가장 섬세하게 느끼는 방법, 바로 카약이다.<관련기사>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와인을 사랑하세요? 그럼 잔 선택부터…
  • [스포츠월드 제공] ‘레드와인은 큰 잔에, 화이트 와인은 작은 잔에’. 소믈리에들은 와인을 마실 때 그 와인의 맛을 더 음미하기 위해 그에 맞는 적당한 와인 잔을 선택한다. 어떤 와인잔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은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와인글라스는 튤립 꽃모양으로 비교적 손잡이가 긴 잔이다. 이는 사람의 체온이 와인에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와인잔은 밑부분이 넓고 위로 올라 갈 수록 좁아진다. 그 이유는 와인의 향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잔 안에서 향이 배도록 한 것이다. 와인 잔의 투명도는 와인의 빛깔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잔이 무색 투명해야하며 두께는 입술에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얇을수록 좋다.와인잔의 종류는 부르고뉴 레드, 보르도 레드,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샴페인 와인잔으로 나뉜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프랑스 보르고뉴 지역에서 나오는 피노누와 품종의 브르고뉴 와인을 마시는 데서 비롯됐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피노누아만의 독특한 과일 향을 잘 발산시켜 보르고뉴 와인의 특유한 향과 맛을 잘 전달해 보르고뉴와인 잔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보르고뉴 와인잔은 볼을 넓게해 공기에 접촉면적을 크게 해 향이 좋은 피노누아 품종같은 와인을 마시기에 좋다. 보르도 레드와인 잔은 장기 숙성된 양질의 와인에 가장 적합하다. 모양은 약간 크고 오목해 탄닌의 텁텁한 맛을 음미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잔이다. 이 와인잔으로는 캘리포니아의 카버네 쇼비뇽, 칠레. 호주 와인에 마시면 좋다.레드와인 잔과 화이트 와인 잔은 가장 일반적인 와인 잔이다. 레드 와인잔은 볼이 크고 오목하게 생겨서 떫고 텁텁한 맛을 잘 볼 수 있도록 와인이 혀의 안쪽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화이트 와인 잔은 레드 와인 글라스보다 덜 오목하다. 이는 화이트 와인의 상큼한 맛을 맛 볼 수 있게 와인이 혀 앞 부분에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입구가 벌어진 와인잔으로 와인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숙여지면서 상대적으로 포도주에 닿는 혀 부위가 넓어진다. 반대로 입구가 좁은 잔으로 마시면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혀가 닿는 부위가 달라진다. 레드와인은 잔을 돌리면서 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입구가 감싸듯 오므라든 큰 잔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반면 화이트와인은 밑부분이 달걀형 모양에 입구가 쭉 뻗어 있는 작은 글라스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비교적 차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은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작은 잔에 자주 마셔줘야 한다. 샴페인 와인 잔은 스파클링 와인 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샴페인 와인 잔은 탄산가스의 공기방울이 오래 올라오면서 눈으로도 잘 볼 수 있도록 글라스가 튤립형으로 좁고 길게 생겼으며 일반적인 와인에 잘 어울린다.레벵드매일의 허동조 상무는 “와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와인잔에 마시면 와인의 맛을 배로 느낄 수 있다”며 “와인은 와인잔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림같은 도시 `밴쿠버`
  • 그림같은 도시 `밴쿠버`
  • [스포츠월드 제공] 캐나다 밴쿠버가 또 다른 한국으로 변하고 있다. 밴쿠버에 이민온 한국인과 유학생들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과 유학생만도 5만여명에 이른다. 북미대륙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알려진 밴쿠버는 도시 자체가 관광지이다. 특히 ‘빅토리아 섬’으로 잘못 알려진 ‘밴쿠버 아일랜드’는 밴쿠버 관광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밴쿠버는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바다와 접한 그림 같은 해변과 도심 가운데 밀림처럼 우거진 숲이 있다 . 햇살이 밝게 부서지는 길모퉁이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서툰 솜씨로 음악을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다운타운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거리를 걷다 지치면 바다를 찾아가 맘껏 푸른 하늘과 바다를 즐기면 피로가 가신다. 그렇게 한참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이 아름다운 도시를 누비고 싶은 힘이 생기는 것이다.버라드 브리지에서 바라본 요트의 행렬밴쿠버 다운타운은 아담하다. 구석구석 걸어 다녀도 충분하다. 바둑판 모양의 도로로 이어져 있어 지도 하나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 남쪽에서 북쪽까지는 걸어서 20분, 동쪽에서 스탠리 파크(Stanley Park)까지도 30분이면 족하다. 스탠리 파크는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돌아보는 게 정석이다. 3시간이면 아름다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스탠리 파크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도심 공원으로 해안선을 따라 가는 것도 좋지만 몇 아름도 넘는 거목이 서 있는 숲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좋다. 다운타운의 중심은 랍슨 거리(Robson st)다. 스탠리 파크에서 GM 플레이스까지 이어진 이 거리는 오후가 되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기념품 가게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의 상점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몰려 있다. 밤이 되면 오히려 더욱 붐빈다. 북미 대륙에서 야밤에 활보할 수 있는 곳은 밴쿠버밖에 없다. 밴쿠버의 야경을 감상하며 맘껏 거닐 수 있는 자유, 이것은 여행자들에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다운타운의 동북쪽 끝에 자리한 개스 타운(Gas Town)은 밴쿠버의 역사가 시작된 곳. 당연히 모든 여행자들은 이곳을 놓치지 않는다. 1866년 밴쿠버에 첫발을 들인 이는 존 데이튼이다. 목재소를 운영했던 그는 탁월한 입심을 가졌다고 한다. 아무리 재미없는 이야기도 그의 입을 빌리면 사람들이 홀딱 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개시 잭(수다스런 잭)이다. 그의 입심에 반한 이들이 하나둘씩 목재소 주변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마을이 형성됐고, 그것이 지금의 밴쿠버가 됐다. 개스 타운은 그의 별명에서 유래했다. 지금 개스 타운에는 150년의 역사를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886년 밴쿠버 대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이 전소되고 거의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그러나 증기시계가 있어 그 서운함을 대신해 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증기엔진으로 돌아가는 이 시계는 정확히 5분마다 허연 증기를 품어낸다. 증기가 빠져 나올 때 나오는 묵직한 파이프 소리도 들어줄만 하다. 개스 타운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향하면 캐나다 플레이스다. 원추형의 하얀 지붕이 연달아 솟은 이 아름다운 건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곳에서 알래스카로 가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매일 오후 4시에 떠나는 유람선의 우아한 모습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서 스탠리 파크와 노스 밴쿠버(North Vancouver), 라이온 게이트 브리지(Lion Gate Bridge)를 볼 수 있다. 선착장에 정박한 요트들과 관광객을 싣고 하늘을 나는 수상비행기들의 아름다운 이륙 장면도 맘껏 즐길 수 있다. 바다 너머로는 여름에도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다운타운의 남서쪽은 선셋 비치와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가 이어져 있다. 밴쿠버 사람들은 물론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선셋 비치와 잉글리시 베이는 ‘시 사이드 워크’로 연결됐다. 이곳은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이다. 그들 틈에 끼어 한가롭게 걸어가면 잉글리시 베이다. 이곳에서 석양을 보내며 밴쿠버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캐나다속 영국 정취 물씬 - 밴쿠버·빅토리아>여행자들로 붐비는 빅토리아 항구.밴쿠버의 여행의 또 다른 코스는 밴쿠버 아일랜드이다. 트와슨 베이(Tsawwassen bay)에서 페리가 출발하는 순간 밴쿠버 아일랜드의 여행은 시작된다. 400대 가량의 차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유람선급 페리는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이 달려간다. 미로처럼 얽힌 섬 사이를 헤치고 간 페리는 1시간30분 후 스와츠 베이(Swartz bay)에 승객과 차를 부린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 전도를 놓고 보면 북미대륙의 서쪽에 붙은 아주 작은 섬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코 작지 않다. 남북의 길이가 500㎞, 동서는 200㎞나 된다. 남한의 크기와 거의 맞먹는다. 이 섬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 빅토리아가 있고, 세계에서 손꼽는 정원 부차드 가든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여행객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곳에 불과하다. 섬 구석구석으로 들어가면 보물섬이라 불러도 충분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 지천이다. 여기에 카약과 산악자전거, 스키, 요트 등 레포츠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가 항상 붐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빅토리아 항구의 토템 폴 곁에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밴쿠버 아일랜드를 찾는 이들의 첫번째 목적지는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이다. 빅토리아 가는 길에 있는 부차드 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이곳은 본래 시멘트를 채취하던 광산이었다. 그러나 광산이 고갈되자 이 광산 소유주의 안주인 부차드 여사가 광산 터를 정원으로 꾸몄다. 처음에는 모두가 비웃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외지에서 정원 설계사를 초빙하고 광산 노동자들을 동원해 하나하나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차드 부부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각국의 특색 있는 식물과 꽃들을 모아다 심었다. 그렇게 해서 부차드 가든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부차드 가든은 모두 4개의 테마로 꾸며졌다. 처음 찾아가게 되는 곳은 선큰 가든(sunken garden)이다. 이곳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진다. 부차드 내외가 처음 조성한 이 가든은 사람들의 방해 없이 혼자만 걷고 싶어진다. 이곳은 진짜 광산이 있던 자리다. 그 시설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아늑한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을 지나면 분수가 솟는 계곡이다. 빨간 꽃들이 도열한 정원 너머로 하늘 높이 솟는 분수의 모습은 청량감을 준다.폐광산을 이용해 만든 부차트 가든의 선큰 가든은 비밀스런 정원처럼 가꾸어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로즈 가든(rose garden)은 세계의 장미들을 한자리로 모아놓은 곳이다. 장미향이 진동하는 정원으로 들면 사람들은 발길을 떼지 못한다. 수많은 장미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사람들을 붙잡는다. 한쪽 끝에는 장미 터널이 있다. 로즈 가든은 햇볕이 뜨거운 7∼8월이 가장 아름답다. 이곳을 지나면 일본 정원이다. 작은 계곡과 물레방아 석등, 정자를 이용해 꾸며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탈리안 가든이다. 분수를 중심으로 가꾼 꽃밭과 삼면을 감싸 벽이 인상 깊다. 부차드 가든은 낮보다는 밤이 더 화려하다. 곳곳에 서 있는 분수에 조명을 더해 환상적인 공간으로 꾸민다. 여름에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때문에 부차드 가든을 아는 이들은 일부러 밤에 찾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 빅토리아는 밴쿠버에 비해 작다. 그러나 이너 하버(Inner Harbour)를 중심으로 다운타운의 분위기는 주도로서의 위엄이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영국적인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답게 다운타운을 거닐면 물씬한 영국의 향기에 취하게 된다. 영국의 성곽처럼 우뚝 솟은 주의사당과 초록담쟁이 넝쿨이 외벽을 타고 오르는 엠프레스호텔의 고풍스런 모습은 런던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주 의사당 앞으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세운, 장승처럼 생긴 토템 폴(Totem Pole)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비가 좌우의 양 날개처럼 서 있다. 국회의사당 주변의 거리는 거니는 것만으로도 흥에 겹다. 항구에는 관광객을 태우고 연신 굉음을 내며 뜨고 지는 수상비행기와 빅토리아 주변의 바다를 관광하는 유람선,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그 앞으로는 기념품과 액세서리를 파는 이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다. 초상화를 그리거나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등도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 한다. 다운타운을 안내하는 꽃마차와 자전거는 요금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지만 특별한 추억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왁스 박물관과 엠프레스호텔 곁의 미니어처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왁스 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왁스 박물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으로 밀랍으로 만든 300여명의 인물이 볼거리다. 관광객들은 세계의 유명 정치인과 철학자, 연예인을 실물처럼 만들어 놓은 것에 감탄한다. 미니어처 박물관은 수십 개의 인형과 세트 등으로 꾸민 50여개의 디오라마를 전시했다. 개척 초기의 빅토리아, 캐나다 횡단열차, 워털루 전투, 유럽의 거리 등을 재현해 놓았다.&nbsp;[여행쪽지]밴쿠버 매일 직항편 운항밴쿠버는 북미대륙에서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 불린다. 따라서 도심만 돌아볼 경우 혼자 돌아다녀도 충분하다. 도로는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되어 있어 길찾기가 쉽다. 캐나다 플레이스∼스탠리파크 자전거 투어∼잉글리시 베이∼그랜빌 아일랜드∼랍슨 거리로 돌아보는 일정은 하루면 알차다. 밴쿠버에서 당일 여행으로 가볼만한 여행지도 많다.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휘슬러는 북미에서 손꼽는 스키리조트다. 한여름에도 정상부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선샤인 코스트는 호슈베이에서 페리를 타고 2시간30분을 가는 곳으로 은퇴한 캐나다의 연금생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밴쿠버 남쪽 1시간 거리에 있는 화이트락도 조용한 해안가 마을로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철로와 아름다운 해안마을이 운치 있다. 밴쿠버까지는 대한항공과 에어 캐나다에서 매일 직항편을 운항한다. 일본을 경유하는 일본항공(JAL)은 항공료가 저렴해 학생들이나 배낭여행자들이 즐겨 이용한다.<밴쿠버 아일랜드 갈땐 렌터카 이용이 현명>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버스 편이 있지만 부차트 가든은 생략하고 곧장 빅토리아로 간다. 트와슨 베이와 스와츠 베이를 오가는 페리는 2시간 간격으로 운행 된다. 운행시간은 계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페리를 타려면 출발시간보다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늦으면 다음 페리시간까지 2시간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 당일 여행은 스와츠 베이에 페리를 타고 나오는 것이 현명하다. 2일 이상 머물 경우는 나나이모 디파처 베이에서 호슈 베이로 오는 페리를 이용한다. 스와츠 베이에서 빅토리아 시내까지는 30분 거리다. 부차트 가든으로 가려면 중간에 맥태비시(Mctavish rd)나 월러스(Wallace dr) 도로를 이용한다. 국회의사당에서 마운틴 더글라스 공원까지 이어진 해안 드라이브 길인 달러스(Dallas st)는 마지막 길 찾기에 조심해야 한다. 구불구불한 곳이 많아 이정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빅토리아로 되돌아가거나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다. 빅토리아에서 나나이모까지는 2시간 거리다. 태평양을 유영하는 고래들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토피노까지는 나나이모에서 다시 3시간 가량을 더 가야 한다. 토피노는 퍼시픽 림 국립공원의 시작지로 끝없이 펼쳐진 롱비치 해변이 인상적이다.
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
  • 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
  • [조선일보 제공] 묵호서 161㎞. ‘한겨레호’가 떠나지 않는 날이라 ‘씨플라워호’를 탔더니 3시간 좀 넘게 걸렸다. 울릉도 도동항. 섬이 뿜어내는 청량한 기운 덕에 배 멀미로 울렁거리던 속이 가라앉는다. ‘주라기 공원 같아’ ‘어떻게 보면 하와이 마우이섬과 똑같다니까’…. 먼저 울릉도에 반했던 이들이 살짝 과장 섞어 내뱉던 감탄사들. 울창한 숲과 불끈 솟은 암벽은 그만큼 육지서 건너온 이들에게 낯설고 이국적이다. 바다는 보석상 쇼윈도에 진열된 반지에 고여 있던 바로 그 깊디 깊은 에메랄드 빛. 울릉도에 따라 붙던 ‘태고적 신비’ 란 표현이 진부하긴 해도 정말 딱 들어맞는다 싶다. ▲ 울릉도 도동항에서 행남 등대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좌안 산책로'. 가볍게 산책을 시작한 이들이 걷다가 '점입가경'이라고 감탄하곤 한다. 울릉도 여행의 큰 축은 육로 관광, 유람선 일주, 성인봉(984m) 등반. 1박2일 일정이라면, 셋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유람선(1인 1만5000원) 타고 섬 한 바퀴 돌며 ‘울릉도 개론’을 뗀 다음 속으로 파고들기로 했다. 오후 4시 출항하는 배를 기다리면서 좌안산책로(행남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좌안’ ‘우안’ 다 둘러볼 시간이 없다면 ‘좌안’으로 갈 것. 전망이 훨씬 드라마틱하다. 섬 가장자리를 따라 가느다란 산책로가 아슬아슬,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암굴 밑으로 들어가거나 해초가 만들어 내는 검은 얼룩 일렁이는 바다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다. 저녁 무렵엔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더욱 낭만적이다. 산책로에 해변 카페 용궁(054-791-7989)이 있다. “여기 미역요!” 했더니 잠수복 입은 주인이 바로 물에 풍덩 들어가 돌 미역을 뜯어온다. 카페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동굴 ‘약수터’가 있다. 울릉도 주민 말로는 ‘오리지널 울릉도 석수’. 핑크와 레드 여행복으로 빼 입은 아주머니들과 유람선에 올랐다. 배 타는 시간은 2시간 좀 넘는다. 울릉도의 웅장한 산세,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폭포, 급격하게 경사진 산비탈에 일구어 놓은 밭, 흑비둘기 서식처,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 바다에 동동 떠있는 코끼리 바위·삼선암, 또 노인봉·송곳봉이 지나간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갈매기 새우깡 주기’다. 도동항에서부터 줄곧 따라온 갈매기떼가 손님이 내민 새우깡을 속속 채간다. 팔을 높게 뻗어 새우깡을 들어 보이면 늘씬한 갈매기가 얼굴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 부리로 정확하게 ‘탁’ 물어간다. ‘독도박물관’이 들어 선 약수공원에서 케이블카(054-791-7160·성인 왕복6500원·비수기 때는 오전 4시50분~오후8시까지 운행·비 올 경우 오전 7시부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독도 방향 87.4㎞’라는 간판이 있다. 보통 일출 보러 많이 올라 가는 곳이다. 앞으로는 도동항과 바다, 뒤로는 성인봉 자락까지, 360도 빙 돌아 어디를 봐도 절경이다. 오징어잡이 철에 본격 들어서면 바다 위로 깨알 같은 ‘어화’(漁花·오징어잡이배의 불빛)가 반짝반짝 빛나는 장관이 펼쳐진다고 한다. 왁자지껄한 울릉도 최대 번화가 도동에 비해 언덕 하나 건너에 자리한 저동은 조용하다. 아침 산책 겸 저동항에 나가 촛대 바위 앞에 길게 뻗은 방파제 위를 걸어 보자. 저동 어판장에서는 오징어 할복하고, 꽁치 포 뜨는 아낙의 손길이 바쁘다. 즉석에서 오징어 회를 맛 볼 수 있다. 울릉도 오징어 4마리에 1만원을 받았다. 울릉도를 찾은 이들이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은 곳이 바로 내수전 옛길(내수전~석포~섬목 7.5㎞)이다. 내수전 전망대 아래, 찻길 끝나는 지점부터 옛길 시작이다. 길은 죽도가 보이는 바닷가를 따라가다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진다. 하늘은 푸르고, 새들은 끊임없이 지저귀고, 고로쇠 나무와 해송 사이사이로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땀이 나고 숨이 가빠도 발걸음이 통 멈춰지질 않는, 계속해서 걷고 또 걷고 싶어지는 매력 만점, 묘한 길이다.<관련기사>그림같은 물빛 속에 빠져들고 싶다면 그대여, 떠나라울릉도 별미…기운 불끈 '약소고기' 쌉싸름 '오징어 내장탕'바다 맛에 풍덩! 막 뜯은 미역·붉은 해삼 돌돌 말아 한 입에
연분홍 꽃구름이 그려낸 천상화원을 거닐다
  • 연분홍 꽃구름이 그려낸 천상화원을 거닐다
  • [조선일보 제공] “마치 하늘 꽃밭을 걷는 것 같아요!”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 분수령에 솟은 덕유산(德裕山·1614m)은 장쾌한 능선으로 이름이 높다. 겨우내 유명세를 떨쳤던 눈꽃이 사그라들면 해발 1500~1600m를 넘나드는 아고산대(亞高山帶) 덕유산 능선 마루는 고지대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들꽃 차지가 된다. ▲ 중봉의 털진달래 군락지와 고사목. 아고산대인 덕유산의 털진달래꽃은 5월 20일쯤에 절정을 이룬다. 작은사진은 왼쪽부터 모데미풀·털진달래·처녀치마·족두리풀.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정상엔 탐방객들이 제법 많았다. 대부분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올라온 사람들이다. 곤돌라를 타면 힘이 부치는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높은 능선에 펼쳐진 하늘 화원을 거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덕유산은 삼공리 매표소에서부터 3~4시간 정도 다리품을 팔면서 올라야 제맛이다. 이 코스를 따르면 달빛 아래서야 제빛을 드러낸다는 월하탄(月下灘), 사바세계와 연을 끊는다는 이속대(離俗臺), 풍경소리 고즈넉한 백련사(白蓮寺) 등 무주구천동 33경 중 내구천동의 절경을 덤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주구천동 33경의 정점은 남한의 산 가운데 가장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향적봉. 정상의 바위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가야산(1430m)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백두대간 첩첩 산줄기 이어진 남쪽으로는 지리산이 그리움처럼 아련하다. 하늘 화원을 이룬 아고산대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중봉(中峰·1594m)으로 방향을 잡는다. 뒤늦게 높디높은 산자락을 찾아온 봄의 여신은 백두대간이란 화폭에 고운 때깔을 입히는 중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과 구상나무의 짙은 녹색, 호랑버들과 신갈나무의 연둣빛 신록, 거기에 산기슭에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산벚나무의 연분홍 꽃구름이 그려낸 색상의 조화는 참으로 절묘하다. 산길은 육산(肉山)인 덕유산의 넉넉한 모습을 증명이라도 하듯 완만하다. 하지만 어디 걷는 데만 정신 팔겠는가. 풀숲을 들여다보면 앙증맞은 들꽃의 미소가 넘쳐나는데! 향적봉대피소 주변은 보랏빛 꽃을 피운 처녀치마가 지천이다. 허리를 굽혀야만 하는 결례(?)를 무릅쓰고 우아하면서도 요염한 자태를 카메라에 담는다. 처녀치마란 주름치마처럼 생긴 통꽃들이 고개를 숙인 듯 피어나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보통 낮은 산에선 3~4월에 피어나지만, 덕유산 같은 고지대에선 5월이 돼야 한창이다. “어머, 저기 좀 봐! 하얀색 꽃도 있네!”덕유산에서도 매우 드물다는 흰처녀치마를 본 이는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환호성을 지른다. 중봉이 가까워지자 샛노란 노랑제비꽃도 자주 눈에 띈다. 꽃의 생김새가 옛날 여인들이 예복을 갖추어 입을 때 머리에 쓰던 족두리와 비슷하다는 족두리풀도 많다. 낙엽을 조심스레 걷어내니 짙은 자주색 꽃송이가 드러난다. 정말로 족두리를 많이 닮았다. 이어 새하얀 만주바람꽃, 연노랑의 흰털괭이눈, 한국 특산종인 흰색의 모데미풀도 이따금 조용히 길손에게 손짓한다. 대부분 높은 지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들꽃이라 황홀하다. &nbsp;“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할 뻔했네!” 가녀린 들꽃 구경에 정신 없던 중년 여인들은 다시 한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중봉 주변을 물들이기 시작한 털진달래꽃 때문이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같이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털진달래는 일반 진달래보다 무려 한 달쯤 늦게 꽃을 피운다. 꽃 색깔은 진달래보다 조금 더 붉은 편이다. 중봉에서 덕유평전(德裕平田·1480m)으로 내려선다. 털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펑퍼짐한 서쪽 사면은 산불이라도 난 듯 온통 붉은빛이다. 작은 몸뚱이를 날려버릴 듯한 거센 바람이 능선을 거칠게 넘나든다. “톡!” 바람결에 꽃송이가 떨어지는 소리일까? 아니, 털진달래 꽃봉오리 벙그는 소리다. 하늘 화원을 붉게 수놓는 중봉과 덕유평전의 털진달래꽃은 이번 주말인 20일쯤에 절정을 이룬다. ●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 무주 나들목 → 19번 국도(진안·장수 방면) → 적상 → 49번 국가지원지방도 → 37번 국도(거창 방면) → 무주구천동. 무주 나들목에서 30분 소요.● 산행길잡이무주구천동의 삼공리 매표소에서 향적봉을 다녀오는 코스는 산행시간만 6~7시간 소요. 입장료 어른 32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 주차료 4000원. 노약자와 동행했을 때는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 운행(오전9시30분~오후 4시)하는 곤돌라를 이용하면 좋다. 설천봉에서 향적봉 거쳐 중봉까지 다녀오는 데 왕복 1시간30분 소요. 왕복권 어른 1만원, 어린이 7000원. 무주구천동~무주리조트 구간은 무료 셔틀버스가 1일 12회(오전5시40분~오후8시45분) 운행한다.● 숙박(지역번호 063)덕유산 정상 부근에 있는 향적봉대피소(322-1614)에서 묵으면 향적봉의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덕유산 들머리인 삼공리, 무주리조트 입구에 깨끗한 숙박시설이 많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www.npa.or.kr/togyu) 전화 322-3174, 무주리조트 322-9000.&nbsp;● 맛집 삼공리 관광단지에 있는 원조할매보쌈(063-322-2188·사진)이 유명하다. 부드러운 돼지수육을 맛깔스런 배추김치에 싸먹는 맛이 일품. 두릅, 곰취 등 각종 봄나물을 비롯해 계란찜, 된장찌개 등 20여 가지 반찬이 나온다. 보쌈정식 1인분 1만원. 무주의 토속 음식은 어죽이다. 맑은 강물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푹 고아 뼈를 발라내고 고추장과 된장을 푼 다음 수제비와 쌀을 넣어 끓인다. 맛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무주읍 내도리의 큰손식당(063-322-3605)이 잘한다. 1인분 5000원. 글·사진=민병준 여행작가 sanmin@empal.com
반짝이는 실크·액세서리… 그녀의 눈도 반짝반짝
  • 반짝이는 실크·액세서리… 그녀의 눈도 반짝반짝
  • [조선일보 제공]왜 하노이일까? 인천서 비행기로 딱 4시간 30분이면 가뿐히 도착하는 천년 고도. 얇은 지갑으로도 넉넉하고 호사스런 디너를 즐길 수 있는 곳. 게다가 아무리 시내를 돌아다녀도 1달러만 내면 만사 오케이로 통하는 택시요금. 과연 우리 주변에서 (항공과 숙박료를 제외하고)달랑 10만원만으로 2박 3일의 주말여행을 이처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다. 패션은 넘치고 미각은 풍요롭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시대를 넘나든다. 그래서 우린 하노이로 간다. 하노이 가이드북은 약간 어긋난 ‘가이드’를 하고 있다. 지도도 맞지 않고 추천하는 레스토랑들도 실제 맛 보면 눈살 찌푸리게 된다. 도시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일까?하노이 구시가지에 있는 성요셉 대성당은 하노이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대성당 바로 앞 거리 모퉁이에 자리한 송(Song, www.asiasongdesign.com)은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패션 부티크다. 비싼 가격 때문에 여행자들을 주춤거리게 하지만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로 늘 북적거린다. 크리에이션(Creation, www.creationvietnam.com)은 품질 대비 가격이 만족스러운 베트남 실크 전문 매장. 조명제품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토탈 리빙숍 모자이크(Mosaique, www.mosaiquevietnam.com)도 인기다. 자수 놓인 린넨 제품, 유색 비즈로 장식한 액세서리 등이 있다. 가격과 품질 모두 별 넷. ▲ ‘모자이크’ 내부호수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유명 브랜드의 로드숍이 이어진다. 록시땅에는 스파도 있다. 가벼운 발맛사지부터 얼굴 사지까지 가능하다. 시세이도와 롱샴등 매장마다 정복 입은 경비원들이 호객도 하고(?) 보안책임도 맡고 있어 인상적이다. QT 살롱 앤 스파는 하노이에만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 스타일의 스파를 운영한다. 1시간 발 맛사지가 20달러 선. 하노이 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골목 골목은 ‘터널 가옥’으로 유명하다. 집의 폭은 좁고 길이는 길어서 그렇게 불려지는데, 거리에 접하는 정면 너비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어 그렇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아오자이에 미련이 있다면 하노이 실크(Hanoisilk, www.hanois ilkvn.com)를 추천한다. 거만한 태도가 거슬렸던 카이실크 점원들보다 100배 더 친절하다. 그래도 카이실크 본점이 수량과 디자인에서 최고이긴 했다. 항박과 마메이 거리에는 전통 가옥이 카페나 바로 사용되고 있다. 古家(Memorial House)는 전형적인 중국식 주택으로 19세기 후반 이 거리에 세워졌고 1999년 복원됐다.&nbsp;차카 라봉(Cha Ca La Vong)은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차카(가물치를 이용한 전통 베트남요리) 레스토랑. 5대에 걸쳐 100년 넘게 한 가문이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퍼니처 갤러리(Furniture Gallery는 극장으로 사용됐던 곳. 높은 천장에 휘장을 두른 인상적 실내장식이 몽환적인 감상에 젖게 한다. 골동품과 유화, 가구와 수공예품을 판다. ● 여행 팁* 제대로 된 아오자이를 구입하려면 사이즈와 주문시간을 주의한다. 베트남의 평균 체격이 우리보다 작기 때문에 의류에 표시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을 주문하는 게 좋다. 맞춤옷을 희망한다면 도착 첫날 피팅하고 호텔로 배달해 달라고 하는 게 편리하다. 하루 정도면 어떤 아오자이도 맞출 수 있다. 시원한 서머 실크부터 정교하게 수놓은 비단 누비 재킷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면’ 아오자이는 1만원부터. 서머 실크 아오자이는 ‘즉석 맞춤’이 8만~9만원선. * 가급적 현지 거주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바나 레스토랑을 선택한다. 생수도 프랑스 라비(La Vie)의 짝퉁이 25가지나 되니 라벨을 꼭 확인하고 마실 것. *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대나무 그릇. 청담동에서 개당 15만원선을 호가하지만 베트남에선 대·중·소 세트로 3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제작과정이 까다로운 옻칠 상자는 단돈 1만원이면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30만원선 보석함을 너끈히 대치할 수 있다. 정교하게 수놓은 최고급 린넨 침대보는 10만원이면 산다. * 대부분의 여행서가 극찬한 ‘수상인형극’은 권하고 싶지 않은 관광상품. 물 위에서 하는 인형극으로 조잡하고 엉성한 느낌. * 거리에서 쉽게 마주치는 시클로를 좌석으로 만들어 놓은 ‘시클로바’(cyclo bar)는 거의 모든 일본 여행책자가 강력 추천하는 레스토랑이지만 평범한 과일주스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수준이다. ● 호텔호텔예약사이트(www.hotelpass.com 등)나 각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게 저렴하고 편리하다.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Sofitel Metropole Hanoi, www.accorhotels.com/asia)과 힐튼 하노이 오페라(Hilton Hanoi Opera, www.hilton.com)가 최고다. 부티크 호텔은 드 실로이야 호텔(De Syloia Hotel, www.de syloia.com)과 대성당 앞에 자리한 처치호텔(Church Hotel) 등. (글·사진=이정현(여행 컬럼니스트)·이성란(이건축연구소))(일러스트=최성희(Kellita &Co.))
태백산 금대봉…얼레지꽃 사이로 요정의 속삭임 들려올 듯
  • 태백산 금대봉…얼레지꽃 사이로 요정의 속삭임 들려올 듯
  • [조선일보 제공] 태백산 금대봉 “엄마! 조심, 조심. 밟으면 꽃이 아야 해요. 꽃이 피가 나요.” 도시는 이미 반팔 티셔츠 차림이 주류를 이루고 있건만 태백시와 정선군의 경계를 이룬 두문동재(싸리재·1268m) 고갯마루는 아직도 겨울이다. 산릉의 숲은 아직도 누런빛이고, 담요를 뒤집어써야 할 만큼 차갑고 찬 바람이 불어댄다. ‘이런 데 무슨 꽃이 있을까’ 미심쩍은 마음을 갖고 금대봉 정상으로 향했다. 산림도로 변의 산죽 군락이 맥 빠지게 하더니 곧 노란 양지꽃과 흰 별 모양의 개별꽃이 얼굴을 피게 한다. 얼레지는 벌써 지는 꽃도 있고, 햇살이 내리쬐기를 기다리면서 움츠린 꽃들도 많다. ▲ 천상화원이 이런 분위기일까. 구름이 흩어지면서 해가 나자 자줏빛 얼레지, 보랏빛 왜현호색, 노랑매미꽃이 활짝 피었다.이제 신록빛에 물드는 숲길은 너무도 호젓하고,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을 모두 길동무 삼아 걷는 듯 편안하기만 하다. 거기에 산릉이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으니 이게 천상화원이 아니겠는가. 북한강과 동강의 물줄기를 가르는 ‘양강발원봉’ 금대봉 정상에서 백두대간과 헤어져 대덕산 쪽으로 내려서자 진영이네 가족이 풀밭에 앉아 야생화를 살펴보고 있다. “진영아! 이게 한계령풀이야, 저건 홀아비바람꽃이고-.” 아빠 박용연(제천산림조합 근무)씨 가족은 동틀 즈음 두문동재에 도착해 금대봉을 찾았다. 엄마는 야생화 촬영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빠는 아이들에게 야생화를 가르쳐주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어른들만 알고 지낸다는 게 아쉬워서다. 오빠 진욱(홍광초 1년)은 담요를 뒤집어쓴 채로 카메라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진영(4)이는 엄마가 몸을 조금만 옮겨도 야단이다. 꽃이 다칠까 걱정이 되어서다. ▲ 노랑매미꽃 - 홀아비바람꽃“우와~, 이거야말로 정말 천상화원이네.” &nbsp;야생화만큼이나 밝고 맑은 웃음을 짓는 진영이와 헤어져 능선 너머 산길로 접어들었다. 고목나무샘 길로 들어서자 함께 산을 오른 배병달(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씨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노란꽃, 흰꽃, 보랏빛꽃 등 십여 종의 야생화가 산사면 곳곳을 울긋불긋 수놓고 있었다. 노랑나비 서너 마리도 하늘하늘 날다 꿩의바람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나비도 꽃이 되고 싶은가 보다. &nbsp;왜현호색 처녀, 산괴불주머니 처녀, 양지꽃 선녀, 숲의 요정 얼레지가 보내는 유혹의 눈길에 머뭇거리다 수줍게 핀 할미꽃이 꽃밭을 이룬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 정상까지 뽑았다. 풀밭에 앉아 땀을 식히는 사이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면서 옅은 잉크빛 하늘이 드러났다. 골짜기 너머 매봉 능선의 풍차는 열심히 돌고, 태백산에서 매봉과 두타산을 거쳐 오대산까지 치오른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불현듯 하늘하늘 날아 고목나무샘 꽃밭에 내려앉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nbsp;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는 금대봉(1418.1m)~대덕산(1307.1m) 산줄기에는 한계령풀, 대성쓴풀,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어 126만평의 넓은 지역이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지정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nbsp;금대봉 산행은 해발 1268m 높이의 두문동재를 기점으로 삼기 때문에 수월한 편이다. 대개 금대봉 너머 초원지대나 고목나무샘을 왕복한다. 한강발원지로 꼽히는 고목나무샘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일지라도 한 시간이면 다가설 수 있으나, 야생화를 꼼꼼히 관찰하고 사진촬영에 몰두하다 보면 한나절은 후딱 지나간다. 금대봉 직전 갈림목에서 계속 산림도로를 따라도 고목나무샘 쪽으로 간다. 금대봉에서는 리본이 많이 매달린 대간길을 버리고 왼쪽 소로를 따라야 고목나무샘 쪽으로 내려선다. 산행 재미를 더하려면 검룡소(儉龍沼)까지 걷는다. 고목나무샘을 지나 완경사 능선을 따르다가 분주령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산불감시초소(주차장)를 500m쯤 앞둔 지점에서 오른쪽 개울을 건너 숲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검룡소다(4시간). 북한강발원지인 하루에 2000t 물이 샘솟는 신비한 곳이다. 분주령에서 여름 꽃이 장관인 대덕산을 올랐다가 검룡소를 내려선다면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검룡소로 하산할 경우 두문동재로 돌아가려면 태백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10월말까지 야생화가 만발하는 금대봉과 대덕산 일원은 올 봄 기온이 낮아 여느 해에 비해 꽃이 열흘 정도 늦게 피고 있다고 한다. 두문동재는 도시의 평지에 비해 기온이 5~6℃ 낮다. 따라서 긴 팔 옷이나 바람막이를 지참하는 게 좋다. 휴대용 식물도감 한 권은 꼭 휴대하도록 하고, 아무리 갖고픈 꽃이라도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기를 바란다.●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제천IC → 제천시외곽도로 → 제천·영월 방향 자동차전용도로 → 38번 국도 → 신동 → 고한 → 두문동재영동고속도로 진부IC → 59번국도 → 정선 → 문곡 → 38번국도 → 고한 → 두문동재. 수도권에서 약 4시간. 두문동재로 오르려면 정선 방향에서 두문동재터널로 들어서기 직전의 갈림목에서 오른쪽 도로를 타야 한다. 검룡소는 태백시에서 35번 국도를 따르다 피재(삼수령)를 넘어 약 5㎞ 지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6.5㎞ 더 들어가야 한다.●교통두문동재행 노선버스는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한다. 태백시~두문동재 1만5000원 선, 두문동재~검룡소 주차장 3만원 선. 태백개인택시 (033)552-4747. 서울 동서울터미널(02-446-8000), 대구 북부시외버스정류장(053-357-1851), 대전 동부 시외버스 공용터미널(042-624-4451), 강릉 종합버스터미널(033-643-6092) 등지에서 태백행 노선버스가 다닌다. 1일 9회 운행하는 청량리 발 태백선 열차 이용. 승용차로 두문동재에 오르려면 정선 방향에서 두문동재터널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찻길을 따라야 한다.●숙박 (지역번호 033) 태백시 철암동 태백고원자연휴양림(582-7440, forest.tae baek.go.kr)과 태백산 도립공원 내 태백산민박촌(553-7460, minbak.taebaek.go.kr)은 인기 있는 숙소다. ●맛집 태백시내의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사진)은 저녁이면 20여개의 원탁테이블이 꽉 찰 만큼 손님이 많은 한우고기 전문식당이다. ‘한우의 질은 비슷하지만 부위별로 정확하게 선별해내기 때문에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고 주인 채원중씨는 말한다. 생등심, 주물럭, 육회 각 1인분 250g에 2만1000원. 어른 넷이서 3인분이면 충분하다. 글=월간산 한필석기자 pshan@chosun.com&nbsp;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정정현기자 rockart@chosun.com
(주목!이기업)②하츠..주방 빌트인 시장 작은거인
  • (주목!이기업)②하츠..주방 빌트인 시장 작은거인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승자의 미소는 아름답다. 거기엔 패자가 갖지 못하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가 갖는 여유로움이기도 하다. 국내 레인지 후드 (주방내 가스레인지 상부 등에 환기를 위해 설치된 배풍기)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하츠`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레인즈 후드 시장에서는 물론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서도 지금의 여유와 당당함을 이어나가겠다는 심산이다.하츠(066130)(이수문 대표이사·사진)는 레인지 후드 시장의 견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황금어장으로 전망되고 있는 주택환기시스템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유통망,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을 제일 먼저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수문 하츠 사장은&nbsp;"매년 꾸준한 매출 신장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3~4년내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서 마켓 리더로 성장할 경우 현재보다 한층 더 질 높은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 사장은&nbsp;"하츠만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주가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꾸준히 올라가는 자산가치로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레인지 후드 1위 업체하츠의 핵심은 `빌트인(Built-in)`이다. 레인지후드 1위 업체로 우뚝 성장하면서 시장에 각인됐지만&nbsp; 이를 한데 아우르는 `빌트인` 개념이 창업초기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숨 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사장은&nbsp;88년 하츠의 전신인 한강상사를 설립한 후 사업초기 빌트인기기 수입판매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업계 최초로 `빌트인`이라는 개념과 용어를 자연스럽게 전파한 셈이다. 선진국의 기술을 직접 눈으로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빌트인 기기중 하나인 레인지 후드의 직접 생산과 판매에 승산이 있음을 간파했고,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2005년말 현재 하츠는 레인지 후드 내수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레인지 후드의 경우 고급 후드 도입으로 추가적인 수익원을 늘리고 있고, 이에 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홈 빌트인 기기로 확장했다. 주택환기시스템 시장도 공략 중이다.내수 시장에 더해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도 늘려가고 있다. 이미 고급화 면에서 앞선 유럽이나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과 달리 오히려 까다롭고 깐깐하기로 유명한&nbsp;일본이&nbsp;오히려 하츠의 입맛에 맞았다. 최근 엔화강세 영향으로 다소 부담이 생겼지만 확대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특히 하츠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연구소 운영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은 물론 자체대리점망과 대형건설사, 부엌가구사 등 다양한 유통라인으로 생산에서, 유통, 판매망까지 두루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다방면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진입장벽을 구축해줬다. 이 사장은&nbsp;"바로 여기에 마켓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담겨 있다"며 "특히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서 선점을 자신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상품 각광..빌트인도 지속 확대중하츠의 경우 내수시장에 매출이 집중되고, 레인지후드나 빌트인기기 특성상 건설경기 흐름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 레인즈 후드의 경우 철강이 50%에 달해 원재료 가격에도 민감하다. 두 가지 변수에 따라 실적이 잔파도를 겪을 수 있는 셈.그러나 최근 레인지 후드의 고급화를 통해 이같은 벽을 깨어 가기 시작했다. 요즘&nbsp;트렌드인 주거혁명과 삶의 질 향상과도 맞물린다.◆시스템/데코 후드 매출추이이 사장은&nbsp; "오히려 부동산 억제정책후 고가제품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위 강남 부자들의 경우 잦은 이사보다는 기존의 주거환경에서 고부가가치 기기 설치를 늘리고 있고, 건설사 역시 분양이 안될 때는 내부치장에 신경쓰게 되면서 장단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 레인지 후드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내세운 데코후드의 신장세가 뚜렷하다. 데코후드의 경우 일반 후드 브랜드인 시스템 후드 가격의 10배에 달한다.◆빌트인기기 매출추이빌트인기기 역시 점차 보편화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톡톡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가전업체와의 공통&nbsp;영역을 건드리지 않는대신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가스쿡탑이나 반찬냉장고 등 소형 빌트인기기에 집중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주택환기시스템 시장 공략 사활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 국내에서만 3~4년내 5000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도 사활을 걸었다.정부는 올해부터 신규 사업승인을 신청하는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에 대해 환기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특히 최근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구조가 보다 기밀화되면서 정밀한 환기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황금시장에는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은 물론, 건설업체 등 중견업체들이 뛰어든 상태. 시장의 매력만큼이나 경쟁여건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그러나 이 사장은&nbsp;"현재로서는 하츠의 경쟁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주택환기시스템의 핵심인 열교환기의 경우 매연, 분진 등의 필터링과 효율적인 열손실 방지, 주택 전체의 풍량과 공기, 습도 등을&nbsp;제어할 수 있는 자동제어시스템 셋팅이 중요한데&nbsp;대기업들의 경우도 전체적인 시스템 설계&nbsp;면에서 기술적인 우위를&nbsp;따라오기 쉽지 않다는 것.&nbsp;그는 &nbsp;"사업성공을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과정과 사업설계, 제품 생산 및 현장공사, A/S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정이 필요한데 하츠는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망을 이미 갖춰놓은 셈"이라며 "제조경쟁력과 자금력, 생산설비나 비용관리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이 사장은&nbsp;3~4년내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nbsp;시장에서 최소 20%의 점유율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지난해 기업이익중 일부를 환기시스템 연구개발(R&D)과 이를 위한 인력충원에 투자했다.◇ 1분기 실적 양호..올 두자릿수 성장 전망하츠의 매출 신장세는 비교적 꾸준하다. 지난 2002년 576억원에서 지속적인 증가로 지난해 720억원을 넘어섰다. 연평균 7.8%의 성장률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매출추이특히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사 물량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비교적&nbsp;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액의 경우 171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도 10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철판가격이 고점을 쳤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 1분기중 철판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기대되는데다 시장 경기 악화 속에서도 비교적 매출이 꾸준했다는 설명이다. 경기와 상관없이&nbsp;마진이 높은 고가후드의 성장세도 가속화되고 있다.아울러 급여체계 변경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1.5% 가량 낮게 책정돼 실질적인 영업이익률은 더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올해 전체적으로도 하반기 경기회복과 계절적인 업황 회복, 고가제품인 데코후드의 선전을 감안할 때 두자릿수 매출성장을 자신하고 있다.&nbsp; 이 사장은&nbsp;"두자릿수 성장으로 올해중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두자릿수대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산가치 상승이 `답`..1~2년후 눈부신 성장 기대하츠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우호적이다. 지난 3월 메리츠증권은 하츠를 `레인지후드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점유한 내수업체`로 소개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상대적인 고마진 건설사 물량이 줄면서 지난 하반기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1분기 이후부터 정상적인 이익회복 구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경기가 회복기조에 있고, 고가 레인지후드를 중심으로 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어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빌트인 분야 역시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기대할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레인지후드 시장 자체의 협소한 성격이나 성장정체, 건설사나 시공사에게 선택받는 간접적 판매방식으로 내수주 가운데 낮은 주가수익비율(P/E)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앞서 교보증권도 레인지후드 부문의 독보적인 입지와 함께 올해부터 실시되는 주택법 개정안 시행의 수혜주로 하츠를 소개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배당 역시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하츠는 주당 150원의 바당을 실시했으며 향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하츠 주가추이하츠의 주가는 2003년 상장이후 큰 변화없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매출성장에 비해 더딘 행보다. 거래량 역시 지난해 하반기 잠시 증가했지만 크게 늘지 못했다. 회사 측은 거래부진 역시 주가 변화가 크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하츠의 지분 구성은 이수문 대표 등 최대주주가 32.5%, 기관이 1.6%, 외국인이 10.7%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 지분이 55%를 넘어섬에도 불구, 주식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다.이에 따라 유동물량 개선을 위해 증자나 우리사주 등의 자사주 매각, 외국인 지분 매각시 빅딜 주선 요청 등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매력적인 조언을 심심찮게 듣고 있다.그러나 이 사장은&nbsp;"주가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익을 내서 장기적으로 자산가치가 올라가면 주가도 오르기 마련"이라며 "자산가치 상승이 결국 주주에게 화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 성장동력에 일단은 주력하겠다"며 "기존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주택환기시스템 시장 공략으로 빠르면 2007~2008년이후면 눈에 띄는 성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도 기업의 가치로 높이겠다는 하츠의 고집이 투자자 감동으로 이어질 지 기대해 봄직하다.
2006.05.15 I 양미영 기자
기묘한 매력의 나라 `터키`
  • 기묘한 매력의 나라 `터키`
  • [조선일보 제공] 터키는 관광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 역사·문화·자연·음식, 관광거리를 빠짐 없이 골고루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터키. 종합선물세트 포장을 벗기고 관광거리를 하나씩 맛보았다. 역사-에페스 사도 바울과 마리아, 요한이 머물던 곳 에페스(Efes)는 로마제국 시절 인구 25만명이 넘던 대도시로, 로마의 소(小)아시아 지역 행정수도였다. 지금은 에게해에서 1㎞ 정도 내륙으로 들어서 있지만, 그때만 해도 에게해에 인접한 항구로서 교역 중심지였다. 햇볕 따뜻한 4월이면 다산(多産)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 있던 거대한 신전에 몰렸다. 에페스의 은(銀)세공업자들에게 2000년쯤 전 나타난 사도 바울은 골칫거리였다. “신은 하나 뿐”이며, 그 신의 아들 예수가 전해준 복된 말씀을 외치는 바울은, 아르테미스에게 바치는 은제물로 떼돈을 벌던 은세공업자들의 생계마저 위협했다. 이들의 음모로 죽을 뻔한 바울은 간신히 도망쳐 목숨을 구했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에페스 기독교인들에게 쓴 편지가 ‘에베소서(書)’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사도 요한도 에페스에 머물었다. 아르테미스 신자들과 무역상인들로 복작대던 에페스는 관광객들로 다시 전성기다. 아르테미스 신전과 행정기관이 있었던 도시 위쪽에서부터 옛날 항구가 있던 외곽까지, 도시를 관통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에페스가 생생하게 살아난다. 창녀의 집 앞 대리석 바닥에는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발자국보다 발이 작으면 미성년자라 ‘입장 불가’였다. 백미(白眉)는 역시 ‘켈수스(Celsus) 도서관’이다. 켈수스는 에페스 집정관으로, 아들 아퀼라(Aquila)가 서기 135년 아버지 무덤을 세우려다 승인을 얻지 못하자 대신 기념 도서관을 지었다. 켈수스는 도서관 지하에 안치됐다. 대리석으로 지은 도서관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문 양 옆으로 기둥이 두 개씩 있다. 자세히 보면 건물 양 끝에서 가운데 갈수록 기둥이 조금씩 크고 높아진다. 건물이 더욱 웅장하게 보이도록 일종의 눈속임 기법을 썼다. ▲ 에펠스 켈수스 도서관 자연-카파도키아 수백만년 전 화산폭발 후 만들어진 풍광 ‘요정이 사는 마을 같다’, ‘우주선을 타고 화성이나 목성에 온 것 같다’. 그만큼 기괴하고 매력적인 풍광이다. 유네스코가 카파도키아(Kapadokya)를 세계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까닭이리라. 수백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땅 위에 진흙, 먼지, 재가 켜켜이 시루떡처럼 쌓였고, 그 위로 용암이 흘러 돌처럼 굳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진흙과 먼지, 재로 된 연약한 바위가 깎여나갔다. 용암에 덮인 부분은 견고하게 기둥으로 남았다. 과정이 반복되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광을 만들었다. 카파도키아는 기독교 성지(聖地)이기도 하다. 세상을 피해 종교에 몰두하려는 은둔자들이 이곳에 바위 교회, 수도원을 세웠다. 카파도키아 전역에 바위 교회가 2000여개. 이중 200여개가 몰려있는 괴레메(G?reme)는 통째로 ‘야외 박물관’(Open Museum)으로 지정됐다. ▲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유적, 카파도키아 이슬람문화-이스탄불 힘있는 사람들이 세운 이슬람사원 이스탄불은 ‘모스크(이슬람사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탄(황제)과 황후, 파샤(재상) 등 오스만제국 시절 힘과 돈을 가진 사람이라면 앞다퉈 모스크를 세웠다. 명예 때문만은 아니었다. 알라(신)가 준 부와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이른바 사회환원 차원에서 모스크를 세웠다. 모스크에는 예배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드레세(medrese·교리학교), 이마레트(imaret·무료급식소), 하맘(hamam·공중탕), 카라반사라이(caravansarai·카라반), 한(han·가게 병원 숙박시설)과 같은 다양한 부속시설이 예배당을 둘러싼 복합건축물이다. 관광객은 대개 ‘술탄 아흐메트 자미(camii·터키어로 모스크를 의미한다)’만 구경하지만, 모스크를 제대로 보려면 좀 떨어진 ‘쉴레이마니예(Suleymaniye) 자미’를 시간 내 가볼 만하다. 쉴레이마니예 자미는 오스만제국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술탄(황제) 쉴레이만 1세가 1550년~1557년 세웠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크고,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터키음식 전반적으로 수준 높지만 최고는 이스탄불에 터키요리는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 그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요리법이 복잡하다. 가지 요리만도 22가지. ‘고기 구이요리’를 총칭하는 케밥(kebab)은 넓고 깊은 터키요리의 일부일 뿐이다. 터키 어디를 가건 음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다. 그래도 역시 최고는 이스탄불에 몰려있다. 톱카프 궁전, 소피아 사원, 술탄 아흐메트 자미가 있는 유럽쪽 구시가지보다는 보스포러스 해협 건너편 베욜루(Beyoglu) 지역이 낫다. 정통 터키·오스만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하즈 압둘라’(Haci Abdullah·212-293-8561), ‘투그라 레스토랑’(Tugra·212-258-3377)이 훌륭하다. 둘 다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하즈 압둘라는 요리 한 접시 가격이 미화 3~8달러선, 투그라 20~40달러선. 구시가 쪽에서는 쉴레이마니예 자미 부속 이마레트를 식당으로 개조한 ‘다뤼지야페’(Daruzziyafe·212-511-8414)가 맛, 분위기 모두 훌륭하다. 아케이드로 둘러쌓인 정원에는 꽃과 나무가 우거졌고, 가운데 작은 분수에서 졸졸 솟는 물소리가 상쾌하다. 요리 2~6달러선. 커피(약 1달러)만 마셔도 된다. ‘고등어 샌드위치’도 1달러 정도로 싸고 맛있다. 그릴에 구운 고등어를 바게트빵에 끼워주는 ‘고등어 샌드위치’를 파는 배가 갈라타(Galata) 다리 주변 다닥다닥 붙어있다. 터키 과자는 혀가 아리도록 달다.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라고 알려진 로쿰(lokum)이 특히 유명하다. 피스타치오와 같은 견과류를 고소하게 박아 넣거나, 레몬과 같은 과일즙으로 새콤달콤하게 맛 낸 쫄깃쫄깃한 젤리 과자다. 1777년 문을 연 ‘알리 무히딘 하즈 베키르’(Ali Muhiddin Haci Bekir·212-522-0666)가 원조 가게. 들어간 재료에 따라 1㎏ 당 2~6달러. 기념품으로 알맞다. ‘스파이스 바자’(Spice Bazaar) 옆이라 찾기 어렵지 않다. [여행수첩] ●터키는 한반도 3.5배 면적인 큰 나라다. 인구 7100만명. 대부분 무슬림이지만 많이 서구화돼 종교적 규율이 엄격하지 않다. 수도는 앙카라. ●시간: 3월말~10월 말은 서머타임을 적용, 한국보다 6시간 늦다. 원래 7시간 늦다. ●돈: 인플레가 심하다. 2000년~2002년 매년 무려 100%였다. 1달러=1,400,000터키리라(TL)까지 치솟기도 했다. 터키정부는 2005년 1월 1일 화폐 액면단위를 100만분의 1로 줄이는 화폐개혁을 단행했고, 지난해부터 인플레를 7%대로 붙들고 있지만 아직 불안하다. 기사 중 가격을 달러로 표기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화폐개혁 후 새로운 통화를 ‘예테른’(YTL)이라 부른다. 1YTL=800원~850원 가량이다. ●카파도키아에서는 열기구 투어를 꼭 타볼 것! 1인당 200달러로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열기구에서 내려다보는 순간 돈 생각은 싹 사라진다. 투어는 오전 6시 30분 이륙해 한 시간 정도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www.goremeballoons.com ●쇼핑팁: 무조건 깎아라! 70% 정도에 사면 손해보지 않는 셈이다. 50%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신 서두르면 된다. 탁월한 장사꾼인 터키인들은 흥정을 즐긴다. 가게주인이 내주는 터키 홍차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흥정한다. ●터키 여행 한글 안내서 17종을 터키정부에서 최근 냈다. 터키항공 한국지사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02)757-0280 ●한국인 배낭여행객이 최근 이스탄불에서 사망했다. 배낭여행객은 어디서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터키 정부는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해 더 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말고, 혼자 외진 곳을 다지니 말고,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경계하고, 히피 스타일의 눈에 띄는 복장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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