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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100만명 시대! 신약 개발됐지만, 아직 근본 치료 어려워
  • 치매 100만명 시대! 신약 개발됐지만, 아직 근본 치료 어려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와 함께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아직 제한적인 치료만 가능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이학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2024년 치매 환자 100만 명 예상,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80%까지 차지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2017년 약 71만 명에서 2021년 89만 명으로 매년 약 5만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어 2023년, 올해에는 약 100만 명에 도달하며 2060년 346만 명, 2070년 338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출처 중앙치매센터, 2022년 대한민국 치매 현황치매 중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전체 치매의 50~80%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은 약물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인지기능 악화를 최소화해 증상이 완화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 아직 제한적인 치료약물과 새로운 치료 약물의 등장 아직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 약물은 매우 적다. 현재까지 다섯 가지 성분만 인정받았고 그중 네 종류의 약물이 이용되고 있다. 병으로 인해 저하된 시냅스 간극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증가시켜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아세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이외에 NMD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학습 및 기억력을 증진하는 ‘NMDA 수용길항체’도 사용된다. 또한 행동정신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2021년, 약 18년 만에 개발된 신약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약물의 하나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미국 FDA의 조건부 승인받았다. 하지만 그 효과를 완벽히 입증하지는 못하여 국내에는 도입되지 못한 실정이다. 작년과 올해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새로운 약물인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각각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하였고, 수년 내에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15~2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 40대부터 관리해야뇌에 쌓이는 단백질이 뇌세포를 파괴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은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년부터 치매 예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40세 전후부터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또는 이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 ▷중년기와 가능하면 노년기에도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뇌를 자극하고 비만과 당뇨병을 줄일 수 있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정상 노화와 엄연히 다른 뇌 질환, 움직임 이상 등 확인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깜빡하는 증상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 기능 저하는 치매에 의한 뇌 기능 저하와는 분명히 다르다. 이학영 교수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인지 구분해야 하는데, 6개월 이상 악화하는 기억장애의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또한 치매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의 장애 외에도 움직임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움직임의 이상 등의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완치 방법은 아직 연구 중, 건강한 뇌 만드는 ‘예방법’ 더욱 중요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 뇌세포가 손상되는 현상을 약물치료만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새로운 치료약물이 이제 막 개발되어 임상에 적용되려고 하는 시점이지만, 새로운 약물들의 적용 대상이 일부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며 치료 효과와 부작용의 측면에서 확인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따라서 아직은 예방 활동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학영 교수는 “어떤 경우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라면서 “해외 유명 의학저널에서도 치매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권고안이 발표된 것처럼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한다. ◇ 치매 예방수칙 333 (출처 : 중앙치매센터)▷3권 : 즐길 것 -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5층 이하 계단 사용, 버스 한 정거장 걸어가기 - 식사 : 생선과 채소 골고루 챙겨 먹기, 기름진 음식 피하고 싱겁게 먹기 - 독서 : 부지런히 읽고 쓰기, 책, 신문을 읽기, 글쓰기 ▷3금 : 참을 것 - 절주 : 술은 한 번에 3잔 이하로, 다른 사람에게 술 권하지 않기 - 금연 : 흡연은 시작을 말고,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끊기! - 뇌 손상 예방 : 머리 다치지 않도록 주의, 운동할 땐 보호장구 착용! 머리 부딪쳤을 때는 바로 검사받기 ▷3행 : 챙길 것 - 건강검진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적 체크, 청력 체크 - 소통 : 단체활동, 여가, 활동 활발하게, 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 - 치매 조기 발견 : 보건소 치매 조기 검진받기
2023.09.20 I 이순용 기자
소화불량은 현대인의 고질병, 위장관 출혈, 체중감소하면 '경고 신호'
  • 소화불량은 현대인의 고질병, 위장관 출혈, 체중감소하면 '경고 신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이 사람에게 준 즐거움 중에 먹고 마시는 기쁨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소화는 인간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 소화불량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소화불량을 경험하였거나 치료 중이다. 그만큼 소화불량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질적인 병이다.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장애와 관련하여 주로 상복부 중앙에 소화장애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식후 포만감(상복부가 팽팽하게 팽창된 느낌), 조기 만복감(식사 후 얼마되지 않아 배부르고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는 느낌), 속쓰림, 메스꺼움, 명치 통증 등의 여러 증상을 포함한다. 이러한 소화불량은 소화성궤양이나 위암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질성 소화불량과 내시경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이라고 하면 주요한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말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운동 이상으로 인한 위 배출능력의 저하, 위 적응장애, 위산에 대한 과민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십이지장의 경한 염증, 환경 요인, 심리 요인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소화불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복부 검진을 포함한 신체검사와 일반혈액검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검사,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및 CT 검사 등을 시행한다. 40세 이상에서 소화불량이 처음 발생한 경우, 만성적인 증상이 있으나 제대로 검사한 적이 없는 경우, 이유 없는 체중감소, 잦은 구토, 위장관 출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위암이나 소화성궤양, 담석증 등의 다른 소화기질환을 배제하기 위한 진단 검사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진단하는 비율은 고령에서 더 높아진다. 내시경 검사는 소화성 궤양, 역류성 식도염, 위암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조직검사나 헬리코박터 감염 검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기능성 소화불량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크게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 요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식이 요법으로 음식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르기에 환자 개인마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본인이 섭취하였을 때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이나 빨리 먹는 습관, 불규칙한 식사 등 나쁜 식사습관은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한 지방이 많은 음식(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콩이나 양파 등은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며, 탄산음료, 초콜릿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은 일부 환자에서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밀가루 음식보다는 쌀로 만든 음식이 증상을 덜 일으킨다. 커피보다는 차를 마시는 것이 좋고, 매운 음식을 평소 잘 먹지 않는다면 매운 음식을 섭취할 때 속쓰림과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또한, 소화불량 환자는 정상인보다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다는 보고들과 운동시 소화불량증이 개선된다는 보고들이 있어 걷기나 유산소운동과 같은 적당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 약물 요법으로 위산분비 억제제나 위장운동 촉진제를 활용하는 약물요법도 쓰인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우울증, 불안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기본적인 생활습관 조절 및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조기에 써볼 수 있다.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대부분의 소화불량은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환경적 요인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도록 한다”며 “생활습관 교정이나 식이를 조절하고 단기 약물요법을 함께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지만,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내과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암 등 질병을 감별하기 위해 내시경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9.18 I 이순용 기자
담낭·담관에 생긴 돌, 그냥 가지고 있어도 될까?
  • 담낭·담관에 생긴 돌, 그냥 가지고 있어도 될까?
  • 담석의 부위별 명칭 및 위치.[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담석증은 잘 알려진 병이지만, 극심한 통증부터 무증상까지 환자마다 증상이 천차만별이고 치료방법도 달라서 환자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이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보통은 증상이 없어 경과관찰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과 같은 위급한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에 따라 암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도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증 환자 매년 10%씩 증가 추세담석은 크게 ▲비만, 고지방·고열량식이, 임신, 급격한 체중 감소 등으로 발생하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기생충이나 세균 감염,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빈혈 환자 등과 관련이 있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수는 2017년부터 연평균 10%씩 증가해왔다. 증가 이유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남영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보다 색소성 담석이 많았지만,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담석증 환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담석이 담즙 통로 막으며 오른쪽 윗배·명치 통증 발생담석에 의한 증상은 오른쪽 윗배 또는 명치 부위 극심한 통증이 대표적이다. 이는 주로 담석이 담즙이 흐르는 통로를 막으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남영 교수는, “담석에 의해 담즙이 흐르는 통로의 일부가 막히면, 막힌 부분의 위쪽의 압력이 증가하고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대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를 담석급통증, 또는 담석 산통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통증 심한 경우 방사통 발생 … 담석증 여부 모호한 통증도 발생 가능오른쪽 윗배 또는 명치 부위에 발생한 통증은 양측 날개뼈 사이, 오른쪽 날개뼈, 또는 어깨로 뻗치기도 한다. 자세가 변화한다고 통증 강도가 달라지진 않는 편이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6시간 이상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주로 식후에 발생하거나 악화되며, 흔히 저녁에 과식을 하고 4-5시간이 지난 한밤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메스꺼움이나 구토만 동반하거나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가슴 통증 등과 같이 담석에 의한 전형적인 통증이 아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인지도 함께 감별해야 한다.◇ 급성 합병증이 발생하면 빨리 치료해야담석은 통증 뿐만 아니라 급성 담낭염, 급성 담관염, 급성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발열이나 오한 등이 생기고 복통의 정도나 기간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때는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석 있다고 무조건 암으로 발전하는 것 아냐담석과 담낭암의 연관성은 계속해서 연구되고 있는 내용이다. 담낭암 환자의 70~90%에서 담석이 동반되고 있다는 결과도 있고, 증상이 있는 담석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담낭암이 생길 확률이 34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담석증 환자의 대다수는 담낭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담석이 있는 환자 중 0.5%~3%에서만 담낭암이 보고되고 있다. 담석증 환자의 다수는 담낭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일부의 담낭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환자들에게는 담낭 절제술이 권고된다. 박남영 교수는 “담낭 담석이 있는 다수의 환자에게서 암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담낭 담석이 있는 모든 환자들에게 담낭 절제술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담낭암의 위험도가 높은 특정 환자들을 위해 담낭 절제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한편, 간 내에 담석이 있는 환자에서는 담관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편이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간 내 담석의 경우 5~10%의 환자에서 담관암이 보고될 정도로 위험도가 높아지기에, 담석의 위치와 주변 담관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복부 초음파 높은 확률로 담낭 담석 확인담낭의 담석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복부 초음파다. 연구마다 다르지만, 복부 초음파를 이용하면 담낭 담석의 약 85% 내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간이 심하거나 위나 장에 가스가 많으면 자세한 관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담석증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지만, 반복된 복부 초음파에서 담석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는 초음파내시경 검사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초음파내시경은 내시경 끝에 초음파가 달린 검사 장비로, 위 또는 십이지장에서 인접한 담낭 및 담관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약 96%의 환자에서 담석을 확인할 수 있고, 크기가 작은 담석도 복부 초음파보다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담관 내 담석, 초음파내시경, CT, MRI로 발견 담관내 담석에서는 다소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복부 초음파는 비교적 간편하고, 방사선 노출의 위험도가 없어 우선 시행하는 것이 좋지만, 담관내 담석의 발견율이 30~40%로 낮다. 때문에 혈액검사와 연령 및 담관의 확장 정도 등을 고려하여 초음파내시경이나 MRI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담낭 주위, 간, 담관, 췌장 등의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조영제를 이용한 CT나 MRI도 도움이 된다.◇ 담석 위치별 치료법 상이… 통증 발생 시 수술적 절제 고려담석은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된 담낭 담석증 환자의 경우는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담석에 의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게 된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석회화 담낭, 담췌관 합류 이상, 담낭 선종 등이 동반된 경우나 3cm 이상의 거대 담낭 담석이 있는 경우는 담낭암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권고한다.◇ 담관 내 담석, 내시경 치료가 보편적담관내 담석은 나중에라도 담관염 또는 췌장염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치료가 필요하며, 내시경적 치료로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장 흔히 이용되는 내시경적 치료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이다. 담관 시술용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후, X-ray 투시장비의 도움을 받아 담관 내로 여러 기구를 삽입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담관의 십이지장쪽 개구부인 유두를 통해 담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를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유두의 형태와 주변 게실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내시경적 유두 절개술이나 풍선 확장술 등을 시행한다. 이후, 내시경용 바구니, 풍선 등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담석을 분쇄 및 제거한다.◇ 간 내 담석, 내시경 또는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 필요간 내 담관은 간 내부에 나뭇가지처럼 퍼져 있다. 따라서 간 내 담석은 위치, 크기, 수, 분포뿐만 아니라 주변 담관의 구조와 상태 등을 고려하여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경피적 담관내시경, 또는 간 절제술 등으로 치료한다. 박 교수는, “간 내 담석은 제거하지 않으면 개수가 많아지고 크기가 커질 수 있다”며 “향후 간 농양이나 간 내 담관암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췌장담낭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증상이 없거나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환자에서는 경과 관찰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이때 담석용해요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다만, 담석용해요법은 콜레스테롤 담석에서 주로 효과를 보이며, 크기가 작을수록 효과가 증가한다. 그러나 치료 성공률은 절반 이하이고, 치료 종료시 5년내 재발율도 30-50%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담석용해요법은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간혹,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에 발생하는 요석과 혼동하여 물이나 맥주를 많이 먹고 자연 배출을 시도하는 환자들이 있다. 요석과 담석은 생기는 위치와 원인이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크게 효과적이지 않다.담석증은 환자별로 진단에서 치료까지 개별적인 접근법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특히, 급성 합병증이나 담관계 암과 연관되는 경우도 있어 췌장담낭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3.09.17 I 이순용 기자
올겨울 ‘트윈데믹’ 우려...“코로나 치료제 추가 절실”
  • 올겨울 ‘트윈데믹’ 우려...“코로나 치료제 추가 절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며 ‘트윈데믹’으로 공중보건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추가적 확보 등으로 적극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여전히 코로나19 강한 영향권..다시 태풍될 수도14일 ‘감염병 등급 4단계 하향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대응 심포지엄’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병원협회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3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에서 열렸다. 실제 숫자만 따지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대의 정점기에 못지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5주(8월27~3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만 1451명으로 하루 평균 3만 6290명이 감염됐다.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223명, 31명이었다. 하지만 당국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0.02~0.04%로 계절 독감 치명률 수준으로 하락하고, 중증화율도 0.09%로 지난해 여름철 유행 시기보다 낮아졌다는 데 근거한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조정되면서 방역 당국은 전수 감시 체계를 중단하고 지역별 감시기관이 참여하는 양성자 신고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527개 지역별 감시기관에서 주 1회 신고를 받아 집계하는 방식이다. 바뀐 체계를 반영해 집계한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월 5주 1만 7613명, 9월 1주 1만 2834명이다. 우흥정 전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신속항원검사 등 코로나19 진단이 유료로 바뀌자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며 “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병원 등 주요 시설에서 종사자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변이를 잘 만든다”며 “델타까지는 잘 막았지만, 오미크론이 오면서 공공 의료 붕괴 위기까지 왔었다”며 “트윈데믹 상황에서 이 같은 위기가 또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머앤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사진=연합뉴스)◇피해 최소화 위해 치료제 추가 승인 필요전문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가 그사이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 경구용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의 ‘라게브리오’, 주사제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등이 있다.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고위험군(만 60세 이상, 40~59세 기저질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 감소 효과만이 입증됐다. 게다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 고혈압, 당뇨약 등을 포함해 37개나 된다. 고위험군에는 팍스로비드가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 때문에 병용금기 약물이 없는 라게브리오가 대안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효과에 대한 학계의 의구심이 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크리스토퍼 C버틀러 교수 등 연구진은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겐 입원이나 사망률 감소 등의 실익이 없다고 발표했다.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는 올해 2월 라게브리오 승인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렘데시비르는 주사제로 범용성이 크지 않고, 심기능 부작용 등의 우려가 크다. 김진석 숙명여대 약학대 교수는 “엔데믹 시대가 됐지만, 변이에 의해 언제든지 다시 팬데믹으로 갈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종식할 확실한 ‘게임체인저’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인 신약 승인 절차를 밟아 10년 후에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안전성와 유효성이 확인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정부가 과감하게 긴급사용승인을 내 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병률 차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도 “지금은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긴급사용승인 시에는 기존에 승인한 약과 승인 심사 중인 약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일동제약)◇제프티 등 국내산 치료제 역할론 부각 이로 인해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일동제약(249420)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의 범용 항바이러스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 등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역할론이 부각됐다. 특히 수십 년간 구충제로 활용된 니클로마사이드에 기반해 안전성이 두드러진 제프티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제프티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약성분으로 만든 약이다”라며 “잘 녹지 않고 혈중 농도 유지 시간도 짧은 니클로사마이드의 특성을 변형하는 데 성공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우 교수도 “현재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제프티는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발열을 포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정한 12가지 코로나19 증상을 모두 개선한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10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유명 제약사 대표단이 제프티의 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의 승인을 통해 제약·바이오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김 교수는 “수입하는 약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수급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런 경우 국민이 건강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제약주권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도 “2009년 신종플루 위기 당시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필요한 만큼 수입하지 못해 애를 많이 먹었다”며 “감염병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3.09.15 I 유진희 기자
감정의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인 ‘양극성장애’
  • 감정의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인 ‘양극성장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보통의 사람들은 즐거울 때는 웃음이 나고 슬플 때는 눈물이 나는 것처럼 각각의 상황마다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으로 일어난다면, 기분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조울증이라고 불리는 양극성장애의 정의부터 증상과 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1. 양극성장애의 정의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양극성장애는 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의 양극단에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양극성장애의 특징은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가 있다는 점이다.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일 때, 환자는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하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며 말과 생각이 빨라지는 모습을 보인다.양극성장애의 조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양극성장애의 우울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데, 환자들은 보통 우울한 상태일 때 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에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처음에 우울장애로 진단되기 쉽다.같은 우울 상태라고 하더라도 양극성장애의 우울증과 우울장애의 우울증은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병력 청취, 평가 등의 과정을 통해 잘 감별하는 것 이 중요하다.2. 원인양극성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여러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작용해 양극성장애가 발생한다고 추정된다.모든 양극성장애 환자들이 가족력이 있지는 않지만, 유전이 되는 경향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생물학적 요인이 약 70~80%를 차지하며, 나머지 20~30%는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 유형별 증상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Ⅰ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Ⅱ형’으로 구분된다.양극성장애 Ⅰ형은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고양되며, 과장된 자신감 및 팽창된 자존심 등이 특징이다. 또한 수면 욕구가 감소해 잠을 안 자려고 한다. 목표 지향성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쾌락적 활동이나 무분별한 도박 등에 몰두하기도 한다.조증 삽화에서는 보통 병식이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보호자에 의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조증 증상이 심할 때는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양극성장애 Ⅱ형에서는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경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들뜨지만 조증 삽화기만큼 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예술적 혹은 생산적인 활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양극성장애 Ⅱ형에서 경조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경조증 이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이 문제가 된다. 경조증 이후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기간도 더 길고 치료가 더 어려우며, 자살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양극성장애 Ⅱ형에서 우울증 삽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경조증부터 치료가 필요하다. 4. 치료양극성장애 환자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약물 치료다.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정신 치료적 접근을 통합한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현장에서는 리튬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이 활용되고 있다.양극성장애 환자는 대부분 우울한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는데, 양극성장애의 우울 삽화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충동성이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자살 위험성을 더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 사용은 조심해야 하며, 기분조절제 혹은 항정신병약제를 위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특히 양극성장애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수면 시간이 변하면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는 기분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분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또한 환자가 매일같이 약을 챙겨 먹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같이 살고 있는 동거인·가족·보호자는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는지 꼭 살펴보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5. 환자들에게 한마디안용민 교수는 “양극성장애 환자들의 경우 꾸준하게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전혀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고 비교적 잘 지내시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본인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을 통해 환자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9.15 I 이순용 기자
한미사이언스 “성장동력 '비만', 전주기 포트폴리오 구축”
  • 한미사이언스 “성장동력 '비만', 전주기 포트폴리오 구축”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그룹사 미래를 위한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했다. 회사는 ‘비만’ 프로젝트를 ‘H.O.P(Hanmi Obesity Pipeline)’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해 한미만의 차별화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 한미약품)H.O.P 프로젝트는 ‘경제적인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 치료제’로 개발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GLP-1 및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LA-GLP/GIP/GCG)’를 포함한 5종의 치료제로 현재 구축된 상태다.특히 LA-GLP/GIP/GCG는 한미의 기존 바이오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최근 완성 단계에 진입한 차세대 독자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로, 현재 NASH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b상이 진행중인 ‘에포시페그듀타이드(LAPSTriple agonist)와는 다른 것이다. 한미는 전임상을 통해 확인한 효력을 토대로, LA-GLP/GIP/GCG가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25% 내외)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미는 GLP-1 제제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해 체중 감량의 퀄리티를 개선하고 요요 현상 억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신약과, 폭식 등 섭식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후보물질도 최근 도출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아울러 한미는 현재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개발에도 착수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먹는 형태의 GLP-1 제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미는 비만 치료제 사용 시 환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및 투약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한미가 준비 중인 디지털치료제는 환자가 투여/복용하는 치료제들의 체중감량 효과를 더욱 높이고, 약물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환자 라이프 스타일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처럼 한미는 비만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H.O.P 프로젝트에는 한미약품 R&D센터와 신제품개발본부, 전략마케팅팀, 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제제연구소,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 연구진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최근 부임한 임주현 전략기획실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H.O.P 프로젝트를 한미의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H.O.P은 영어로 ’폴짝 뛰다‘란 의미가 있고, 불어로는 격려하거나 무언가를 뛰어넘으려 할 때 ’자, 어서‘를 뜻하는 감탄사로도 쓰인다”며 “H.O.P 프로젝트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는 한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13 I 석지헌 기자
 노년 여성 위협하는 골다공증, 50세 넘으면 정기검사받으세요
  • [전문의 칼럼] 노년 여성 위협하는 골다공증, 50세 넘으면 정기검사받으세요
  • [은동찬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면 골다공증 환자는 90% 이상이 여성이었고 연령별로 60대 36.8%, 70대 31.7%, 50대 18.3% 순으로 50~70대가 골다공증 환자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골다공증 환자가 여성인 이유는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결핍이다. 에스트로겐은 골 흡수를 감소시키고, 골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하므로 골 형성에 비해 골 소실이 커 폐경기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자주 생긴다. 또, 남성은 여성이 비해 뼈가 두껍고 강하기 때문에 골량의 감소가 완만하게 일어나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발병률이 낮다.은동찬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골다공증은 뼈의 양적, 질적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본인이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병이라고 인식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골다공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노화에 따라 골밀도가 점점 더 낮아지므로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체감하는 치료 효과가 없다고 느낄 뿐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에 부담감을 느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일이 빈번하다.골다공증 치료의 최종 목표는 골절 예방이다. 간혹 기침만 했는데 척추뼈가 주저앉는다든지, 살짝 엉덩이를 부딪쳤는데 대퇴부가 골절됐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는데 이는 모두 골다공증이 원인이 된다. 젊은 연령대와 달리 고령층에서의 골절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으로 진단됐다면 반드시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골다공증 치료제는 경구약과 주사제 등 다양해서 환자의 상황에 맞춰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치료제를 골라야 한다. 경구약은 매일 먹는 약부터 주 1회, 월 1회 복용하는 약, 주사제도 1, 3,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주사 등이 있다. 또, 약물의 성분에 따른 부작용도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 또한, 나이가 50대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진단받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2023.09.13 I 이순용 기자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 "FDA 지정 12개 증상 모두 뚜렷이 개선"
  • 코로나 치료제 제프티 "FDA 지정 12개 증상 모두 뚜렷이 개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가 고열, 인후통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코로나19의 12개 증상을 모두 뚜렷하게 개선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미지=현대바이오사이언스)◇제프티, 증상개선 소요일 3.5일 단축현대바이오는 지난 8일 제프티의 코로나19의 12가지 증상 개선효과에 대한 추가분석 통계분석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임상실험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완요청으로 임상시험 통계분석전문기관인 드림씨아이에스에 의뢰해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치다.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른 mITT(1회 이상 투약한 모든 임상시험 참여자를 통계분석 대상군으로 한 것) 분석 결과, 제프티는 mITT군에서의 증상개선 소요일이 9일로 위약복용자의 12.5일보다 3.5일 단축됐다(P값 0.0291).현대바이오는 이번 추가분석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긴급사용승인한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다른 코로나 19치료제와 같은 통계분석 주분석군(mITT, 1회 이상 투약한 모든 임상시험 참여자를 통계분석 대상군으로 한 것)을 사용했다. 그 결과 다른 치료제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음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바이오는 설명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연구소장은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을 포함하는 코로나19 증상개선 임상지표에서 mITT군과 PPS군(임상계획서를 준수하지 않은 임상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통계분석군으로 한 것) 모두에서 코로나 19의 12가지 증상 개선이 입증된 건 제프티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약 중 팍스로비드는 고위험군(만 60세 이상, 40~59세 기저질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 감소 효과만이 입증됐다. 하지만 팍스로비드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 고혈압, 당뇨약 등을 포함해 37개나 돼 이런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고위험군은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고 팍스로비드를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따라 병용금기 약물이 없는 라게브리오가 대안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업계와 학계에서 라게브리오의 약효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일례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크리스토퍼 C버틀러 교수 등 연구진은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입원이나 사망률 감소 등의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도 올해 2월 라게브리오 승인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라게브리오 개발사인 미국 머크는 유럽연합(EU)에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저·고위험군 모두 복용 가능한 코로나 치료제 절실아울러 라게브리오는 1인분 가격이 80만원대, 팍스로비드는 1인분 가격이 60만원대로 비싸다. 이에 따라 저위험군, 고위험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피롤라라고 불리는 오미크론 BA.2.86 등 코로나 19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우흥정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제프티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제프티 하나로 끊임없이 변이가 일어나는 코로나19에 대항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끝없이 변이를 일으키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이고 개별 바이러스마다 거기에 맞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제프티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를 모두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NIH(국립보건원) 등에서 35년 동안 감염병 치료제 연구를 한 조 화이트 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지정한 증상에 대한 효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복용가능하다는 점 등 제프티는 타미플루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의 유행을 막은 게임체인저가 된 것처럼 제프티가 코로나 19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3.09.12 I 신민준 기자
변비 출혈은 없는데 간헐적 통증이 괴로운 ‘항문거근증후군’
  • 변비 출혈은 없는데 간헐적 통증이 괴로운 ‘항문거근증후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원인을 알 수 없는 항문통증이 보통 20~30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게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 몇 시간 지속되면 항문거근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변비나 치질에 의한 것이 아닌 일시적 통증이 자주 나타나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1950년대에 항문경련 또는 항문경련증후군(Levator Spasm Syndorme)으로 처음 명명된 이같은 항문주위 통증은 대략 2000년 이후 항문거근증후군(肛門擧筋症候群, Levator Ani Syndrome)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불리고 있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항문거근증후군은 성인 10명 중 한두 명이 걸릴 정도로 흔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흔히 치질로 오인하지만 치질이나 변비가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전문의들은 누적된 과로나 스트레스,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동반된 변비의 영향, 무리하게 항문에 힘을 주는 배변 습관, 여성의 출산, 항문 주위 근력 약화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적 통계는 없지만 여성이 다수를 차지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를 ‘병다운 병’으로 인정하지 않아 ‘항문불편감’ ‘만성직장통’ ‘미골통’ 정도로 부르기도 한다. 항문거근은 항문올림근으로도 불리는데 항문괄약근 중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배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근육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근육세포가 약해지고 손상되면서 마치 항문에 무언가 끼어 있는 또는 빠질 것 같은 느낌, 잔변감,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항문거근증후군이라고 한다. 심 원장은 “항문거근증후군은 증상의 강도는 심하지 않지만 만성화된 통증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고통을 결코 쉽게 넘겨볼 수 없다”며 “치질로 오인해 수술받거나, 변비인 줄 알고 쓸데 없는 약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구분하는 팁으로 “치질은 출혈과 배변 시 통증, 종괴 등이 있지만 항문거근증후군은 이와 달리 배변과 관련 없는 간헐적 통증이 일어나며 출혈과 종괴가 없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항문에 가려움을 느끼는 항문소양증, 변비 위주형 또는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유형의 과민성장증후군 등을 항문거근증후군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의학교과서에 적혀 있거나 일선 병의원에서 하는 치료는 진통제 및 근육이완제 투여와 온수좌욕과 근육운동(바이오피드백), 자기장치료, 전기자극치료, 손가락 항문마사지 등이다. 통증으로 심리적 불안정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심리치료와 신경안정제 복용 등이 권유되기도 한다. 심 원장은 “경구 투여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염증 및 통증 완화 목적으로 주사치료(트리암시놀론 등 스테로이드)가 시행되기도 하나 부작용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행할 만한 치료는 아니다”며 “수지(手指) 항문 마사지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를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피드백은 환자가 항문근육이 조이는 상태를 모니터링으로 보면서 항문근육의 긴장 상태를 완화시키는 조절법을 익히는 것으로, 습득하기 쉽지 않고 이를 불편해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가장 무난한 것은 전기자극치료일 것”이라고 제안했다.하지만 일반적인 경피전기신경자극치료(TENS)는 전기에너지의 침투 깊이가 피부 아래 수 mm 정도에 그친다. 이런 정도로는 항문거근에 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만한 전기자극을 가할 수 없다. 심 원장은 “일반 전기자극보다 약 10배 높은 고전압을 낮은 전류의 세기로 흐르게 하는 ‘엘큐어리젠요법’은 피부 깊숙이 항문거근까지 전류가 도달해 기능이 저하된 항문근육 세포에 전기자극을 가할 수 있다”며 “약 5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항문거근 인근의 손상된 신경의 회복이 촉진돼 항문불편감과 통증이 완회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그는 “기존 전기자극치료나 일명 자기방(磁氣房)에서 하는 치료는 원리가 잘못 돼서가 아니라 그 치료 강도나 작용 방식이 기대 수준에 못미치기 때문에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환자가 많다”며 “엘큐어리젠요법은 새로운 치료원리와 작용방식을 채택해 이런 불만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항문거근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항문근육세포는 기능이 저하돼 세포내 전기에너지(음전하)도 정상치보다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 때 엘큐어리젠요법 방식으로 전기를 가하면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고 세포 주변에 쌓인 림프찌꺼기가 녹아나와 세포 간 전기 소통이 촉진되는 게 치료 원리다. 심 원장은 “엘큐어리젠요법은 바이오피드백이나 항문마사지처럼 실천하기에 귀찮지 않고, 약물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없으며, 튼튼해진 항문 근육세포 덕분에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2023.09.12 I 이순용 기자
  • [한주의 제약바이오] "아토피 치료제 日 기술수출 구체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9월 4일~9월 8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강스템바이오텍이 아토피 치료제 기술수출 구체화 단계에 돌입했다. 일동제약이 먹는 당뇨약 국내 임상 1상 승인을 취득했다. ◇“기술수출 구체화 단계 진입”강스템바이오텍(217730)이 아토피 치료제의 기술수출 구체화 단계를 위해 일본 제약회사와의 미팅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일본의 피부관련 전문 제약회사인 M사와 피부 및 골관절염 전문 제약사인 K사는 각각 매출 1조원 및 6000억원 규모의 대형 제약사로 알려졌다. 일본시장은 줄기세포치료제에 비교적 활성화된 시장으로 줄기세포기반의 퓨어스템-에이디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스템바이오텍은 설명했다.강스탐바이오텍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 임상 3상의 1년 시점 장기추적 데이터를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치료제 투약 후 1년 시점의 EASI-50 달성율은 최소 64%에서 최대 70%로, 임상참여환자의 2/3에서 EASI-50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지난해 발표한 2019년 임상 3상에 대한 장기추적조사 결과인 58% 대비 10~20% 향상률을 확인했다. 또한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가로 확인한 EASI-75 달성율의 경우 42%로 시판 중인 항체치료제 수준의 추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JP모건 헬스케어, 바이오USA를 통해 임상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장기 추적 결과의 긍정적 결과를 토대로 퓨어스템-에이디주의 글로벌 기술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회 주사 투여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중장기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부 제약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먹는 당뇨·비만약 임상 승인일동제약(24942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기전의 대사성 질환 후보물질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ID110521156의 내약성 및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 개발 등 상용화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표적하는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ID110521156은 GLP-1 RA 계열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호르몬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동제약은 ID110521156를 경구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ID110521156은 GLP-1 호르몬과 동일한 기능을 갖는 신규 화합물로, 펩타이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 기반의 약물에 비해 저분자 형태를 지니고 있어 물질 구조상 안정적이다. 이에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되는 유효성 및 안전성, 안정성 등의 차별점을 활용해 경구용 약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일동제약 관계자는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ID110521156의 효능평가 및 독성평가에서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과 관련한 유효성은 물론,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기술이전 등 협력에 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상업화 추진 및 권리 확보 차원에서 유리한 요건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 대한 특허 등록 또는 출원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2023.09.10 I 석지헌 기자
  • [시니어 건강]몸이 붓고, 숨 차는 증상 반복땐 ...“심장 이상 경고입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몸이 붓고, 숨이 차는 증상이 계속되면 심장 이상일 수 있습니다.”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윤지 과장은 “심장 기능이나 모양에 문제가 생겨 수축·이완 기능 이상이 오면서 부종과 호흡곤란이 생기는 증후군이 바로 ‘심부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상은 다리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 온몸이 부을 수 있고, 폐부종이 발생하면서 숨이 차게 된다”며 “심장 수축력이 아주 약한 경우 부종은 심하지 않더라도 기운이 없고 어지러우며 식사 후 배가 아플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매일 반복되면 심장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심부전은 단일 질환이 아니다. 다양한 원인과 동반 질환에 의해 발생하며 분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종합 검사로 접근해야 한다. 치료도 복합적이다. 대표적 심부전 원인으로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혈관(관상동맥) 질환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심부전 약물치료 외에 혈관 시술·수술을 병행한다.다른 원인으로는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있다. 부정맥 그 자체로도 심장 기능에 악영향을 주는데,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경우 심부전 급성 악화를 일으킨다. 부정맥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 시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박 과장은 “옆집 아는 사람과 심부전으로 진단받고 같은 증상을 보이더라도, ‘비슷하게 치료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오산”이라며 “심부전은 원인과 경과, 예후가 매우 다를 수 있기에 개별적으로 담당의 치료와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심부전은 다양한 원인 질환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몇 가지 균일한 검사로 판단하지 않는다. 먼저 심장 기능·구조 이상 확인을 위한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부종의 다른 원인이나 심장 이외 장기의 동반 질환을 확인하고자 종합 피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심장의 과부하를 확인하고자 나트륨이뇨펩타이드라는 혈액검사를 참고로 한다. 이 밖에 관상동맥 조영검사, 24시간 심전도, 심근 MRI 등과 가족력 판단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심부전은 여러 가지 분류가 있다. 그중 심장 내부 펌프 역할을 하는 좌심실의 수축 기능을 기준으로 치료가 달라진다. 좌심실 수축 기능이 정상 범위일 때 생기는 심부전은 부종에 대해 이뇨제를 사용함과 동시에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의 원인 질환에 대해서도 적극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반면, 좌심실 수축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의 경우 사망률을 낮추는 특정 약물을 조합해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박 과장은 “심부전 환자들이 ‘혈압이 낮은데 왜 혈압약을 먹어야 하냐’, ‘당뇨가 없는데 왜 비싼 당뇨약을 먹냐’ 같은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이는 심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 따른 오해”라며 “특정 약물을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해야 사망률을 낮추고 심장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울러 “각각 약물에서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심부전 자체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중 불편한 점이 생기면 무엇보다 담당의와 유기적으로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심부전을 진단받은 환자는 생활 속에서도 스스로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부종을 방지하고자 음식을 싱겁게 먹고, 매일 아침마다 소변을 본 뒤 체중을 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처방받은 이뇨제를 몸 상태에 맞게 잘 조절해야 한다. 심부전 환자는 매일 복용하는 약 이외에 여분으로 이뇨제를 소량 처방받게 되는데, 몸에 부종이 생겨 물 무게가 추가돼 체중이 증가하면 여분 이뇨제를 추가 복용해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반대로 이뇨제가 과해 탈수가 되면 체중 및 기력 저하는 물론 혓바닥이 마르며 심지어 혈압이 낮아지고 어지러울 수 있는데, 이때는 이뇨제 복용을 중단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부종이나 탈수 증상이 심하면서 약물 조절을 스스로 하기 어려울 경우 진료 예약일 전이라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부종이 3~5㎏ 이상에 달하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잠을 못 잘 정도라면 심부전 급성 악화인 만큼,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윤지 과장은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악화하거나 간과 신장과 같은 다른 장기 이상이 동반되며 입원하는 경우 중증 심부전 환자로 분류된다. 기계적 치료를 받고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말기 심부전 환자는 좌심실 보조 장치 삽입 또는 심장 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부분 만성 심부전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하면서 일상생활을 잘 유지한다. 심부전은 환자의 상태와 나이, 가족력,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해야 하는 만큼 병이 악화하기 전에 전문적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신속히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9.10 I 이순용 기자
“구치소 벌써 괴로워, 몇십년은 고문”…‘칼부림’ 최원종이 보낸 편지
  • “구치소 벌써 괴로워, 몇십년은 고문”…‘칼부림’ 최원종이 보낸 편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내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원종(22)이 한 매체에 자필 편지를 보내 사과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전문가들은 최 씨가 반성보다는 감형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놔 주목된다.지난 달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지난 달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조선일보는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최 씨가 지난 1일 ‘피해를 입은 모든분께 드리는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자필 편지를 자사 편집국 앞으로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편지의 진위와 관련해 매체는 “최 씨가 보낸 편지로 추정된다”는 법무부 관계자의 전언이 있었다고 밝혔다.최 씨는 편지에서 “중학교 시절부터 소심한 성격으로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말이 잘 나오지 않고 사고가 흐려지며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그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대인기피증이 생겨 고등학교 진학 후 한 달이 되기 전에 자퇴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퇴 이후 부모님과 싸우며 사이가 좋지 않아지며 대화가 단절됐다”며 “인터넷 커뮤니티로 세상과 소통하며 고립감을 해소했다”고 전했다.최 씨는 “당시 저는 마치 나무의 포도를 따지 못한 여우가 포도는 맛이 없을 것이라고 자기합리화하는 것처럼,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사회 자체에 대해 증오심과 반발심을 갖게 됐다”며 “사회를 저주하는 글이나 사람을 해치고 싶다는 글을 작성해 분풀이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생각 끝에 해결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생각해 혼자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최 씨는 부모를 떠나 혼자 생활한 뒤부터 피해망상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달 전부터 지역주민들을 포함해 살고 활동하는 지역, 가게, 인터넷 커뮤니티, 게임 모든 곳에서 저를 향한 조직 스토킹이 시작돼 심각한 괴롭힘이 시작됐다”며 “남자, 여자, 노인, 어린아이 모두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가담해 사회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언제든지 살해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장 많은 스토커를 목격한 서현AK플라자 사람들을 죽이기로 생각했다”고 했다. 자신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그는 “저의 범행으로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사람들이 저의 반성문을 읽고 흉기를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를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한 번 더 고민해보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남은 인생 동안이라도 사회에 끼친 악영향을 수습하고 좋은 영향을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최 씨가 지난 달 10일 성남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씨는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편지에는 범행을 후회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구치소에 한 달만 있었는데도 힘들고 괴롭다”며 “이런 생활을 앞으로 몇십년 더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무너지는 것 같고 고문을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다 TV에 나오는 범죄자들을 욕을 하고 비난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며 “자퇴 이후 여러 번 실망을 시켰는데 마지막까지 이런 결과를 보여줘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적었다. 덧붙여 “부모님 말대로 대인기피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했어야 했다고 후회된다”라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었을 저의 모습을 상상하니 씁쓸하다”는 말도 했다.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해당 매체를 통해 “어떤 내용을 적는 게 본인에게 유리한지 분명히 알고 자기방어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어린 시절부터 대인기피증을 앓아왔음을 상당 분량의 편지지를 할애해 적은 것은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편지에 일종의 ‘영웅심리’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범인 조선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함에도 내용상 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다”면서 “소영웅주의적인 과대망상”이라고 했다.또한 “저의 범행으로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다”거나 “사회에 끼친 악영향을 수습하고 좋은영향 전파하고 싶다”는 글귀는 반성과는 무관한 영웅심리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된다.“구치소 생활이 벌써 괴롭다” “이 생활을 몇십년 더 해야 한다니 고문받는 기분”이라는 언급은 최 씨가 반성보다 감형에 더 관심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앞서 최 씨는 지난 달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휘둘렀다.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023.09.09 I 이로원 기자
미래 먹거리 '비만' 낙점한 한미약품, 차세대 비만약 4개 동시 개발
  • [단독]미래 먹거리 '비만' 낙점한 한미약품, 차세대 비만약 4개 동시 개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창립 50년을 맞은 한미약품(128940)은 향후 100년을 이어갈 미래 성장동력으로 ‘비만 치료제’를 낙점했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개발 전담 조직을 연내 만들고 최소 4개 이상의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차례로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 한미약품)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약품은 내년 초 다수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들을 개발 트랙에 올릴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 비만을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신청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하면 최소 4개 이상의 치료제들이 차례로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2025년 상용화 목표) 외에 가장 진도가 빠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내년 초 국내 임상 1상을 신청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종류는 다양하다. 지방 감소 효과를 기존 약 대비 크게 높인 제품, 비만약 복용 시 근육량 감소를 막아주는 제품, 체중 감소와 근육량 증가 효과를 동시에 내는 제품 등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GLP-1 계열 먹는(경구용)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 본격화하면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이 중 지방 감소 효과를 높인 제품의 경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초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해당 후보물질의 동물시험 결과 25% 가량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평균 17~18%의 체중 감소 효과를,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약 20%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비만 수술 중 위소매절제술의 경우 체중 감소 효과가 25% 수준으로 보고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환자별 비만 정도에 따라 각각의 비만 치료제를 골라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환자 근육량에 따라 각각의 치료제를 병용해서 투약할 수도 있는 그런 전략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약 개발 부서, 이르면 올해 출범”한미약품은 원래 비만, 당뇨 등 대사 질환에 강한 회사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초반까지 시부트라민 성분 개량신약 비만약 ‘슬리머’로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다. GLP-1에 글루카곤을 더한 한미약품의 신약 후보물질 ‘듀얼아고니스트’의 경우,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 했을 당시 적응증이 비만·당뇨였다. 2018년 효능 부족 등으로 한미약품에 다시 반환됐지만 12% 가량의 탁월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R&D 센터 내 비만약 개발 전담 조직을 따로 만들 계획이다. 과거엔 비만과 NASH, 당뇨 등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봤다면, 이제는 비만 분야를 강조하는 쪽으로 연구 방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초격차’ 제품으로 비만약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특히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내 임상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주로 글로벌 임상을 고집해 왔지만, 비만약 임상과 관련해서는 글로벌과 국내 임상을 병행해 임상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바이오 신약의 경우 대부분 글로벌 임상을 해왔다. 하지만 해외에서 임상을 하면 빅파마들과 동일한 속도로 진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약이 좋아도 사실은 임상 속도에서 좀 뒤쳐지는 이슈들이 상당 부분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개발하는 것들은 최단 기간 개발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만 치료 시장은 글로벌 빅파마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공급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올해 2분기 위고비 판매량은 약 7억3500만달러(약97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배나 늘었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매출액은 2분기 기준 9억797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1분기 보다 70% 이상 급증했다. 한미약품은 이들 제품 효능을 뛰어넘는 비만약 출시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퀀텀점프를 이루겠단 전략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비만인구는 오는 2035년 세계 전체 인구의 24%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오는 2030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전망치는 1000억 달러(약 132조3500억원)까지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2023.09.08 I 석지헌 기자
한미약품 신임 R&D센터장 "압도적 효능 비만약 내놓을 것"
  • 한미약품 신임 R&D센터장 "압도적 효능 비만약 내놓을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비만 치료제만 개발하는 별도 조직을 만들고 차세대 비만약 4개를 내놓겠습니다. 빠른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만큼 국내 임상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전임상도 예상보다 10개월이나 앞당겼습니다.”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제공= 한미약품)최인영 신임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 만나 “한미약품이 신성장동력으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질환 분야는 비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1998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최 센터장은 ‘25년 한미맨’이다.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명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간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다양한 바이오신약 개발을 총괄해 왔다. 이달부터 R&D 센터를 본격적으로 이끌게 된 최 센터장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센터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도 갖고 있다. 연구원들과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토론 문화를 많이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약 개발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신약 또는 합성 신약 등 종류별로 약을 나누지 않고 NASH, 당뇨 등 대사질환이나 암, 희귀질환과 같은 질환의 영역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최 센터장은 “크게 비만을 포함한 대사 영역, 항암제 영역, 희귀질환 영역 등 3가지 정도로 나눠 R&D 센터를 운영할 것 같다”며 “희귀질환의 경우 한미약품은 2015년 늦게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국내에서 가장 많은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향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질환 영역은 비만이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개발 전담 조직을 연내 만들고 최소 4개 이상의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차례로 내놓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내년 초 다수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들을 개발 트랙에 올릴 예정이다. 최근 국내에서 비만을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신청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하면 최소 4개 이상의 치료제들이 차례로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2025년 상용화 목표) 외에 가장 진도가 빠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내년 초 국내 임상 1상을 신청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크게 지방 감소 효과를 기존 약 대비 크게 높인 제품, 비만약 복용 시 근육량 감소를 막아주는 제품, 체중 감소와 근육량 증가 효과를 동시에 내는 제품 등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GLP-1 계열 먹는(경구용)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 본격화하면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최 센터장은 “기존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놓은 비만 치료제들은 체중 감소와 함께 일정 수준 근육도 같이 빠진다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그런 면에서 차별화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동시에 아예 근육량도 늘려주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며 “각각의 비만 치료제를 환자 상태에 따라 제공하고 동시 복용도 가능한 전략으로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R&D 센터에서 가장 먼저 성과가 나올 질환 분야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쪽이다. GLP-1에 글루카곤이 더해진 ‘듀얼아고니스트’의 경우 최근 임상2b상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2a상에서는 단순히 지방간이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2b상에선 생검을 통해 NASH로 확정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NASH 치료 효과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미약품의 듀얼아고니스트는 지난 2020년 미국 제약사 머크(MSD)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MSD는 지난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간학회(EASL)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신약) 수준의 지방간 개선 효능을 가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에까지 작용하는 3중 작용제 ‘트리플아고니스트’도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며 기술수출도 논의 중이다. 최 센터장은 듀얼아고니스트가 임상 2b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내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그 가치는 한미약품 매출(지난해 기준 1조3317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신약 가치를 38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를 정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에서는 10년 뒤 NASH 시장 규모를 40조원으로 봤다. 의미있는 약을 개발해 베스트 인 클래스 약물급으로 내놓는다면, 듀얼아고니스트 하나로 현재 한미약품 매출을 뛰어넘고도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의 랩스커버리가 될 지속형 플랫폼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회사는 차세대 지속성 기술 플랫폼을 3개를 이미 추가로 개발해 고도화 작업 중이며 조만간 공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mRNA(메신저리보핵산) 항암백신과 관련해서는 mRNA 합성과 항체 생성에 중요 핵심 기술인 ‘5프라임-캡핑’(5’-Capping)물질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을 타진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팀원들과 미래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 역할은 결국 팀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희망을 갖도록 해주는 것 같다”며 “그 동안 늘 해온 일이지만 앞으로는 다른 조직에도 널리 전파시켜서 함께 힘을 모으는 게 큰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좀 한 곳을 바라보게 해주는, 미래를 함께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3.09.07 I 석지헌 기자
  • 위암 검진, '증상이 없는데 내시경 해야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9월 7일은 ‘위암 조기 검진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로, 위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실제 내시경 검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검진 목적이 아닌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하지만 1년에 3만 명 정도의 새로운 위암 환자가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검사를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위암 환자는 비교적 질환의 초기 즉 조기위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위암을 발견한다면 위암은 95% 이상 치료할 수 있고, 적절하게 치료한다면 재발과 전이의 걱정 없이 평생을 살 수 있다. 김정구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위암 정기 검진에 대해 알아본다. Q. 증상이 없어도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 하나.A.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다. 따라서 무증상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40세부터 적어도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과 같은 소견이 있는 위암 발생 고위험군은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Q. 수면내시경을 자주 하면 안 좋다던데.A. 수면내시경의 정확한 용어는 진정 내시경이다. 진정 내시경은 내시경 시술 시작 전에 진정제를 투여한 뒤에 시술하므로 내시경 시행 과정을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일시적인 무호흡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같이 내시경 검사가 흔한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내시경 검사실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Q. 위염과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나.A. 모든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다만 위축성 위염 중 일부가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고 이것은 나중에 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위축성 위염 또한 모두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축성 위염의 정도와 범위가 심할수록 암의 발생은 비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찰과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축성 위염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진단과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악성 위궤양과 달리 양성 위궤양은 위암으로 진행하지 않는 전혀 다른 성격의 질병이다. 다만 위암이 궤양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내시경상 궤양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통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양성 위궤양이라도 추적 내시경 검사를 통해 반복해 병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Q. 속이 좋지 않거나 배가 더부룩한데, 위암일까.A. 위암 환자 중 일부에서 윗배가 불편하고 속이 좋지 않다든가 혹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다는 증상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위암 환자는 이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내시경을 통한 정기검진이 널리 시행되면서 조기 위암의 빈도가 높아졌고 이런 조기위암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아무런 증상이 없다. 위암 이외에도 각종 위염,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 궤양 등도 상복부 불쾌감 등을 호소할 수 있으므로 증상만 가지고 위암 여부를 자가 진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위내시경 검사 후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Q. 조직검사 결과 고도 이형성증이라고 하는데, 암과 다른가.A. 고도 이형성증은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을 말한다. 정상 위점막 세포에 해로운 자극이 지속되면 일부 위벽 위점막은 저도 이형성증의 변화가 나타난 뒤, 고도 이형성증 변화를 거쳐 암세포로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시경으로 절제한 후 위암 부위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암세포와 저도·고도 이형성증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시술 전에는 고도 이형성증만 진단됐더라도 내시경 절제 후 조직검사 소견에는 암세포가 함께 존재하기도 한다. 즉 고도 이형성증은 위암 전 단계일 뿐만 아니라, 위암 조직이 일부 포함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병이다. Q. 위암 진단 후 위를 다 잘라야 한다는데, 위 없어도 살 수 있나.A. 위는 음식물을 저장하고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한다.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소를 흡수하는 기능은 대부분은 소장에서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위가 없더라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위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관이지만, 간이나 심장처럼 없으면 생명을 잃는 기관은 아니다. 위암 수술 환자 중 약 20~30% 정도는 위를 다 잘라내는 전절제술을 시행받는다. 간혹 조기 위암인데도 위를 전부 절제해야 하는지 문의하는데, 위의 절제 범위는 암의 진행 정도보다는 위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주로 결정된다. 위를 다 잘라내는 위전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위암이 위 전체에 퍼져 있거나 위의 상부에 있을 때이다. 최근에는 위의 상부에 발생한 조기암의 일부에서 위의 하부를 40~50% 정도 남기는 수술 방법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Q. 위를 잘라내면 정상적인 식사는 불가능한 것 아닌가.A. 수술을 받은 직후에는 이전과 비교해 식사하기가 불편할 수 있지만 식이교육과 영양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위의 일부분 혹은 전체를 제거하고 나면 위의 크기도 줄어들고 위 운동 기능도 떨어지므로 처음에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조금씩, 천천히, 꼭꼭 씹어 자주 먹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술 후 3~6개월 정도 지나면 먹는 것도 편해지고 식사량도 서서히 증가하면서 회복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개인차는 있지만 대부분 식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2023.09.04 I 이순용 기자
재발률 높은 '요로결석', 갑자기 옆구리와 복부 통증 느끼면 의심?
  • 재발률 높은 '요로결석', 갑자기 옆구리와 복부 통증 느끼면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환자가 많다. 한 번 발생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4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또한 비만인 경우에도 요로결석 발병 위험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 지난 7월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해 31만 7472명 중 남성이 21만 36명으로 여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5%로 가장 많았고, 60대 22.1%, 40대 20.4% 순이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줄어 진해지고 결석 생성이 촉진된다”라며 “비만하거나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높은데, 극심한 통증 등 관련 증상을 느낀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남성에게 흔한 요로결석, 특징적인 증상은?요로결석은 소변 길(요로)에 딱딱한 결석이 생긴 것인데, 발생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뉜다. 비뇨의학과 환자 중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결석 제거 후 5년 내 재발률이 35%, 10년 내 약 50% 환자에서 재발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요로결석은 통증이 극심해 의료계에서는 흔히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3대 통증 대장으로 불린다. 보통 옆구리나 복부 통증이 20~30분 정도 지속되는데,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통증 때문에 급작스럽게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없어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또 혈뇨, 탁뇨,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을 동반할 경우 고열, 오한이 발생하며 결석으로 인한 소화기 증상으로 구역, 구토, 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겪을 수 있다.더운 여름철, 물을 적게 마시고 염분 섭취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요로결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소변량이 줄어들면 소변 중 칼슘이 농축돼 상대적으로 결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무더위 탓에 체내 수분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되면 축적된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등이 결석으로 잘 뭉쳐진다. 여름철 햇볕에 많이 노출될 시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돼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만과 대사질환을 모두 앓고 있는 경우에는 요로결석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 소변에서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인슐린 저항성은 소변을 산성화시켜 요산석 형성을 촉진하게 되므로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적절한 운동을 실천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에 힘써야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결석 성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양하다. 5㎜ 미만의 작은 결석이라면 다량의 수분 섭취, 약물 치료 등의 방법으로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결석 크기가 10㎜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으므로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분쇄하고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별도 마취나 입원이 필요치 않아 부담이 적은 시술법이다. 수술적 제거 방법으로는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이 대표적이다. 요도를 통해 얇은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제거한다.요로결석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 2ℓ 이상 소변을 보면 요산 배설을 도와 결석 형성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10잔, 2~2.5L 이상의 수분을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의 양이 증가해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염분은 하루 5g 이상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염장식품을 줄이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찌개보다는 맑은 국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동물성 단백질이 몸 안에 너무 많으면 요산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붉은 고기, 가금류, 계란, 해산물 위주의 식단 대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반면 오렌지, 귤, 레몬 등 구연산이 함유된 과일과 섬유소는 칼슘석 형성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도 좋다.이장희 과장은 “요로결석은 백내장, 위궤양, 통풍 치료제, 이뇨제, 등의 약물을 오랜 기간 복용하거나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통풍, 요로감염증 등의 질환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라며 “요로결석은 한 번 생기면 재발이 잦은 질환인 것을 유념하고, 정기적인 검사로 몸 상태를 확인하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2023.09.02 I 이순용 기자
마음껏 먹고 지방만 쏙~뇌세포 조절해 체중 줄이는 '꿈의 물질' 성큼
  • 마음껏 먹고 지방만 쏙~뇌세포 조절해 체중 줄이는 '꿈의 물질' 성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식사량을 조절하지 않으면서 요요현상 같은 부작용 없이 ‘다이어트’ 할 순 없을까.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비만 환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임상 검증까지 단계가 남았지만, 국내 연구진이 뇌세포 지방 대사를 조절해 지방만 효과적으로 줄이는 원리를 규명했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창준 인지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이 뇌 속 별모양의 비신경세포 ‘별세포’에서 지방 대사 조절 원리를 찾은 뒤 직접 개발한 신약 ‘KDS2010’을 투여한 동물 실험에서 식사량 조절 없이 체중을 줄였다고 1일 밝혔다.‘KDS2010’가 반응성 별세포의 지속성 가바 생성을 억제하고 비만을 치료한다.(자료=기초과학연구원)연구팀은 기존에 비만의 원인을 지방 세포를 포함한 주변 조직에서 찾는 게 아니라 비만의 원인이 뇌에 있음을 밝혔다. 비만 관련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지만, 뇌속 시상하부(뇌의 한 부위로 체온 조절 등에 필요한 기관)의 신경 세포를 목표로 하는 기존 비만 치료제들은 부작용이 크거나 효과가 미미했다.연구팀은 이에 고지방 음식이 생쥐의 시상하부의 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자 했다. 반응성 별세포(뇌질환 등으로 변화된 별세포)의 반응성을 되돌리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시작했다.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우리 뇌속 측면 시상하부(측시상하부)다. 측시상하부는 우리가 음식을 적당히 먹도록 식사량이나 몸속 에너지 균형을 조절한다. 측시상하부 신경세포들은 지방 조직으로 연결돼 지방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지방 대사 조절 기전이 알려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비만 쥐 실험에서 측시상하부에 있는 반응성 별세포의 증가된 마오비 효소가 지속성 가바를 많이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지속성 가바가 주변에 있는 GABRA5 신경세포를 억제해 비만을 일으키는 것도 증명했다.특히 동물실험을 통해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 유전자 발현을 유전적으로 억제하거나 약물을 통해 억제했다. 음식 섭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갈색 지방 조직의 열 발생을 촉진하고, 체중 감소를 유도했다.연구팀은 기술을 뉴로바이오젠에 이전하고, 내년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준 단장은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세계 10대 건강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정할 만큼 현대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떠오를 ‘KDS2010’으로 식욕 억제 없이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대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메타볼리즘 (Nature Metabolism)’에 1일 온라인 게재됐다.
2023.09.01 I 강민구 기자
 '양심과 번뇌'
  • [박중철 교수의 친절한 죽음] '양심과 번뇌'
  •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80세 여성 폐암 환자가 있다. 약한 치매가 있는데 1년 전 낙상으로 좌측 어깨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왔다가 우측 폐의 암이 발견됐다. 추가 검사에서 뼈와 뇌로 전이가 확인돼 항암치료와 어깨 골절 수술 모두 포기하고 바로 호스피스로 의뢰됐다. 다행히 부러진 어깨 외엔 통증도, 호흡곤란도 없었다. 노인환자의 암은 젊은 사람보다 천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암 때문인지 노환 때문인지 분간이 어려울 때가 많다. 집에서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응급실로 다시 오신 것은 올 3월이다. 열과 호흡곤란 때문이었는데, 원인은 코로나19였다. 격리실에서 1주일간 치료 후 잘 회복됐고, 퇴원하지 않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한 달 정도를 머무르셨다. 아침마다 회진 하는 나를 반갑게 맞으셨고, 그 병실에서 식사를 남김없이 다 비우시는 유일한 분이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셨다. 잘 지내다가 다시 집으로 퇴원을 하셨고, 한 달에 한 번 휠체어를 타고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셨다. 조금씩 기력이 떨어져 가고 있었지만 어르신은 통증도 호흡곤란도 없었다. 여전히 식사도 잘하셨다. 참 다행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낙상으로 이번에는 부러진 어깨 쪽 위팔뼈가 부러졌다. 급하게 집 근처 병원 응급실로 가셨고, 깁스(Gips)를 한 후 며칠 입원해 영양제를 맞다 집으로 퇴원하셨다. 혼자 진료실을 찾아온 따님은 골절뿐만 아니라 최근 기침이 늘었다며 더 이상 집에서 모시기 어려워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신청하셨다. 특히 어르신이 이번 사고 이후 음식을 일체 거부하신다고 했다. 입원 후 암이 자라던 폐에 이전에 없던 흉수가 차 있었다. 다행히도 반대쪽 폐로 병이 번지지 않아 누워 지내는 상태에서는 호흡곤란은 전혀 없었다. 3월에 입원하셨을 때는 정말 식사를 잘하셨는데 이번에는 정말 아예 곡기를 끊으셨다. 배고프지 않냐 물으면 입맛이 없고, 목 안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하루 종일 약간의 물로 목을 축이는 정도 외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셨다. 한쪽 폐는 암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뇌에도 작게 암세포가 퍼진 치매 노인의 음식 거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측 폐의 흉수를 제거한 후 옅은 기침마저 사라져서 어르신의 유일한 불편은 골절된 좌측 어깨와 팔의 불편감뿐이고, 종일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시며 잠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고 계신다. 따님과의 상의 후 콧줄을 넣어 강제급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수액으로 영양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골절된 팔의 통증에 대한 진통제가 들어가고, 뇌에 전이된 암 때문인지 아주 가끔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추가적인 진통제가 들어간다. 입원 중 3번 흉수를 뺐고, 소변은 소변줄로 보고, 드시는 게 없으니 대변은 거의 없다. 회진 때마다 나를 보며 아들 보듯 반가운 미소를 지으시는 것은 여전하시다. 어제는 입원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 한 달의 경과를 정리하는 중간 평가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어르신은 두유, 요거트, 호박죽, 팥죽, 식혜, 커피 등등 온갖 음식과 군것질거리를 눈앞에 들이대도 입을 열지 않으신다. “아프신 곳은 없냐”, “잠은 잘 주무셨냐”는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은 잘하신다. 그런데도 음식은 거부하신다. 그래서 매일 투여되는 영양제로 하루하루 삶을 연장하고 계신다. 다시 흉수가 차고, 기침이 나고, 흉수를 빼고, 머리의 전이된 암도 서서히 자라고, 두통이 오는 횟수도 늘어가는 것 같고, 골절로 팔을 쓰지도 못하고, 한 달 내내 침대에 누워 지내는 게 그의 일상이다. 다만 그 진행이 정말 느리고 느려서 때론 이 분이 말기 암 환자인지 나조차도 헷갈릴 때가 있다. 곡기를 끊으셨지만 영양제 주사가 계속 들어가는 동안 어르신은 앞으로 예정된 암의 경과를 모두 겪게 되실 것이다. 뇌의 전이암이 자라면서 나중에는 더 큰 두통을 겪게 될 것이고, 그것 때문에 반복되는 구토와 경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한쪽 폐만 망가져 있지만, 이게 반대쪽으로 넘어가면 지금까지 겪지 않았던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아마도 그때는 누워 주무시지도 못할 것이다. 밤만 되면 호흡곤란이 심해져 코에 산소줄을 꽂고 식은땀과 헉헉거림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은 말기 폐암 환자의 흔한 경과다. 입원 한 달째 중간 평가지를 작성하면서 내 맘이 무거운 이유는 느리지만 조금씩 진행되는 병의 경과가 보였고, 지금처럼 영양제가 계속 투여되는 동안 악화의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겪게 될 어르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연명의료와 말기 환자의 의학적 처치를 규정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서는 병원은 환자가 죽기 전까지 영양공급을 중단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환자가 미리 연명의료를 거부하는 문서를 작성했더라도, 법은 영양공급이 그 결정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무리 높은 열량의 영양제가 투여돼도, 입으로 삼키는 음식에 대한 갈망과 배고픔은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욕구라는 것을 의사로서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먹을 수 없는 환자의 고통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곡기를 끊고 배고픔도 없다고 하는 80세 노인에게 나는 매일 영양제를 투여하면서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암의 잔인한 경과를 고스란히 겪게 하고 있다. 법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답을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번뇌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환자의 평온을 지켜야 하는 의사의 양심이다.
2023.08.30 I 이순용 기자
"20살 해맑던 외동딸" 목숨 앗아간 최원종..."심신미약 아니다"
  • "20살 해맑던 외동딸" 목숨 앗아간 최원종..."심신미약 아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분당 차량 돌진·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인 20대 여성 A씨가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건 발생 25일 만인 지난 28일 끝내 숨졌다. 유족은 앞서 A씨에 대해 “겨우 20살의 대학생으로, 밝고 장난기 많은 외동 딸”이라고 밝힌 바 있다.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52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A씨가 숨을 거뒀다.A씨는 지난 3일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흉기 난동 직전 몰던 차량에 치인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BS에 따르면 A씨는 여느 때처럼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저녁을 먹다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가족은 설마 하는 마음에 A씨에게 연락해봤지만 닿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건 현장인 서현역으로 달려갔을 때 저 멀리 보이는 닥터헬기에 탄 사람이 ‘우리 아이는 아니길’하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하지만 가족은 병원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워있는 A씨를 마주해야만 했다. 수술조차 어려울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지만 가족은 A씨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스스로 힘을 내서 눈을 뜰 수도 있겠다는 희망에 연명치료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A씨와 마찬가지로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 이희남 씨는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6일 사망했다.이 씨 남편은 지난 14일 한 매체를 통해 “(A씨가) 어린 학생이라면서요. 꼭 일어나세요. 저도 진짜 빌고 있습니다”라며 A씨에게만큼은 기적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사건 당시 이 씨에게 응급처치를 한 고등학생 박모 양은 이 씨 유족에게 받은 사례금을 A씨 치료비에 보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또 이 씨 유족은 최원종의 개인 신상보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주목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이 씨 남편은 “가해자의 개인 신상, 그의 정신병력, ‘반성문을 내겠다’며 죄를 뉘우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우리 아내가 겪은 일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라며 “(최원종이) 고의성을 갖고 죄를 저지른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9일 최원종을 살인과 살인미수, 살인예비죄로 구속했다.검찰은 이날 최원종에 대해 “폐쇄적 심리 상태로 현실과 단절된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힌다는 망상에 빠졌다”고 밝혔다.이어 “최원종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망상을 호소하는 글을 접하면서 ‘망상이 현실이라는 확신’과 ‘폭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을 갖고 극도의 폭력성을 발현시켰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최원종이 망상 상태긴 해도 상당한 학업능력을 갖췄고, 주식 투자나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했다”며 “범행 전 ‘심신미약 감경’ 등 형을 줄이려는 내용도 검색한 걸로 미뤄 심신미약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023.08.29 I 박지혜 기자
"어른인데 왜 소아청소년과를 가야 하죠?"
  • "어른인데 왜 소아청소년과를 가야 하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른인데, 왜 소아청소년과에 가야 하죠?”A씨(여 · 40)는 지난해 정기 건강검진에서 순환기질환 의심증세를 발견하고, 집 근처 병원에서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심방중격결손.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에 구멍(결손)이 있어 혈류가 새는 기형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천성 심장병인데, 40평생 몰랐다고 한다. A씨는 결국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방법으로 수술을 받았다.B씨(여 · 61)는 10대 때 선천성 심장병인 활로씨 사징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정기 검진 없이 지냈는데, 최근 들어 숨이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여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효과가 없었다. 심장전문병원을 다시 찾은 B씨는 심초음파 검사에서 폐동맥 역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것은 오래전 받은 활로씨 사징 수술 때 폐동맥 판막을 제거해서 발생했던 것으로 활로씨 사징의 대표적인 장기 합병증이다. B씨는 같은 병원 소아청소년과로 의뢰됐고, 다행히 개흉술이 아닌 허벅지에 있는 혈관을 통해 경피적으로 폐동맥판막삽입술을 받고 증상이 호전됐다.A씨와 B씨는 모두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단하고 치료 방침 등을 정했으며, 수술 또는 시술적 치료를 받았다. 현재도 정기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검진 및 약 처방 등을 통해 관리받고 있다.A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평생 살았는데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너무 놀랐었다”면서 “수많은 아이 환자와 보호자가 대기하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른 환자로서 앉아 있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선천성=소아심장 개념을 알고 나서는 모든 걸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B씨는 “60이 넘어서 이젠 성인내과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어렸을 때 받았던 치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선천성 심장병인 만큼 소아청소년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이처럼 소아·선천성 심장병 치료는 오로지 소아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영유아기 이미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고, 모른 채 살다 성인이 된 후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성인이 된 후에도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요한 건 선천성 심장병은 출생할 때부터 이미 발생한 상태고, 성인이 돼서도 소아·선천성 심장병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전문의들은 소아심장을 지키려면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이해가 첫 단추라고 강조한다.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수진 과장은 “선천성 심장병은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경우”라며 “임신기간 심장은 세포에서 시작해 기능적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구멍이 생기거나 막히는 이상이 생긴 채 아이가 태어날 경우, 이를 선천성 심장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유전적 요인은 드물고 85~90%는 원인불명이다. 건강한 부모임에도 선천성 심장병 아이가 얼마든지 태어날 수 있는 만큼,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이상 증상이 보이면 아이에게 선천성 심장병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치료받은 환자는 물론, 모른 채 살아가는 잠재적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소아·선천성 심장병은 수십가지 유형이 있다. 크게 청색증형 심장병, 비청색증형 심장병으로 나눈다. 청색증이 나타나는 심장병은 활로씨 사징, 대혈관 전위증 등 복잡한 복합 심장기형을 들 수 있다. 청색증은 폐순환을 담당하는 우심방, 우심실, 폐동맥 쪽으로 혈액이 잘 가지 못해서 적절한 폐순환이 이뤄지지 못하거나, 대동맥과 폐동맥 등의 대혈관 위치가 잘못된 경우, 협착이나 폐쇄 등이 발생할 경우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말 그대로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증상을 보인다.비청색증 심장병은 더 많고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동맥관 개존증과 같은 단순 질환이 많다. 비청색증의 경우 호흡이 가쁘고 땀이 많이 나며 체중증가가 어렵고, 쉽게 지치는 등 등 심부전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아이의 경우 증상을 말로 표현 못 한다는 문제가 있다. 김수진 과장은 “일반 병원에서 청진하다가 심장잡음이 들려서 심장전문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가정에서 아이가 한 번에 분유를 잘 먹지 못하고 자주 쉬거나, 숨을 자주 몰아쉬는 경우, 체중증가가 느린 경우 심장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소아·선천성 심장병은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약물 치료가 어렵다. 심장에 구멍이 났거나 좁아진 부분에 대한 수술이나 시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심장은 수술하려고 절개하는 순간 급격하게 출혈이 발생하면서 혈압이 떨어져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인공심폐기 사용이라는 수술의 전제조건이 따른다. 인공심폐기는 지난 1954년 발명됐고, 이때부터 심장수술이 가능해졌다.최근 들어서는 의학이 발전하면서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카테터(미세 도관)를 집어넣고 심장 안으로 들어가 구멍을 막거나 좁은 곳을 넓히는 비수술적 방식, 즉 중재적 시술 또는 치료적 심도자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만일 중증의 심부전 등이 발생한 경우라면 인공심장수술과 심장이식도 고려할 수 있다.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 선천성 심근병증으로 사실상 말기 심부전 상태로까지 악화한 11세 환자를 상대로 심장이식 전 심장의 펌프 기능을 대신하도록 좌심실보조장치삽입술(L-VAD)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최연소 최소 체표면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이다.수술을 집도한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임재홍 과장은 “일반적으로 좌심실이 작은 소아 환자는 L-VAD 성공이 어렵다”면서 “정밀하고 세심한 고난도 치료가 요구되는데,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소아·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진료는 소아청소년과를 주축으로 한다. 성인도 예외가 아니다. 영유아기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물론, 여러 사정으로 어린 시절 치료하지 못한 채 지내는 성인 선천성 심기형 환자 모두가 그 대상이다.부천세종병원 소아흉부외과 이창하 진료부원장은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병은 영유아기 시절 교정(치료)을 통해 잘 해결되지만, 때에 따라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할 때도 있다”며 “선천성 심장병은 인생을 따라가며 치료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성인이 되며 방치될 우려가 크다. 제때 발견 후 수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회복한 환자와 의료진의 모습. 부천세종병원 제공.
2023.08.2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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