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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강등 속 중형증권사 `AA급` 도약 `눈길`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코로나19로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떨어지는 가운데 중소형증권사의 신용등급 상향이 눈에 띈다. 주인공은 교보증권(030610)과 유안타증권(003470)으로 기존 초대형IB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더블에이(AA)급으로 올라섰다.‘A+’와 ‘AA-’ 등급은 1단계 차이이지만, 실제 적지 않은 기관들이 AA급을 주 투자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로 나뉘는 주요 기준이 된다. 기관들의 자금 수요 등을 감안하면 단순한 1단계 차이라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최근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만큼 AA급 상향이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만은 않는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A 등급은 70개사, 16%이고, AA급은 144개사 32% 수준이다. A급은 121개사, 27%이고, BBB급은 63개사, 14% 수준이다. 통상 AAA급은 공기업 등이 보유하고 있다. 초대형IB중 현재 메리츠증권(008560)이 ‘AA-’ 등급이고 삼성증권(016360)과 KB증권이 증권사중엔 가장 높은 ‘AA+’ 등급을 보유중이다. 미래에셋대우(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AA’ 등급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 교보증권, 신평 3사 모두 `AA-` 등급 부여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능력이 개선됐고, 리스크 관리 강화로 고위험자산이 축소됐다”며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고 등급 상향 이유를 밝혔다. 한신평에 이어 NICE신용평가가 지난 19일에 교보증권 등급을 `AA-`로 상향했고, 23일엔 한기평도 상향에 가세했다.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모두 AA급을 인정받은 것이다.한기평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2007년 ‘A-’등급에서 2009년 ‘A’등급으로 한 단계 올랐고, 2013년 8월 ‘A+’등급으로 또다시 상향됐다. 그리고 지난 8월 ‘A+’등급을 유지한 채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긍정적 꼬리표를 단 지 석 달만인 지난 23일 ‘AA-’ 등급에 올라섰다. 교보증권(030610)의 경우 지난 6월 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기자본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게 됐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교보증권의 시장지배력이 제고됐고, 제반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가운데 유상증자로 자본 완충력이 개선된 점, 보수적인 위험인수 성향과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등급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교보증권은 중소형사중 펀드, 신탁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교보증권의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이 461.4%, 617.3%로 2019년말 407%, 434.9%에서 상당폭 상승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우발채무는 2016년이후 꾸준한 감소추세다. 통상 무등급 프로젝트파이낸싱(PF)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이는 경쟁 중소형사와 달리 우발채무의 절반 이상이 A급이상 거래상대방이 존재하는 점이 신용위험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수석연구원은 “자금 조달과 운용과정에서의 보수적인 위험성향과 위험과 수익간 균형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수년간 주요 증권사 크레딧 이벤트로 작용한 PF, 선박 등 실물자산 투자 부실화, 기업투자(대우조선해양, CERCG 등) 부실 발생,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라임, 옵티머스 등), 대규모 ELS 헤지 손실 발생(2016년 HSCEI지수, 2020년 코로나19 관련 주요 주가지수 동반 급락) 등 사안에 중요하게 저촉되지 않은 점도 우수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 유안타증권 `AA-` vs `A+` 등급 엇갈려한국기업평가는 24일엔 유안타증권(003470) 신용등급을 `AA-`로 상향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경우 2015년 6월 ‘A-(긍정적)’에서 2016년 3월 ‘A(안정적)’으로 상향됐고, 2017년말 ‘A+’등급으로 또다시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말 ‘긍정적’ 꼬리표를 단 지 11개월만에 ‘AA-’ 등급으로 올라섰다. 다만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 등급을 26일 현재 ‘A+’로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이어서 단기간내에 `AA-`급 상향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한기평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역시 1조3000억원의 자기자본, 최근 3개년 평균 2.7%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소형사 Peer대비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2.5%의 영업순수익 점유율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수익의존도가 높아 증시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있었지만, 개인 신용공여 및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 고정적 수익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IB부문 수익비중이 확대되며 사업 펀더멘털이 한층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의 IB부문 수익은 2016년 7.4%에서 지난해 기준 20.4%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또 2018년 이후 영업순수익대비 판관비 비율을 80% 미만의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기준 이 비율은 76.8%로 경상적 수익성이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국공채 및 특수채 중심의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로 인해 최근 3개년 평균 저위험 자산이 73.4%에 달한다. 9월말 기준 수정NCR과 조정레버리지배율은 각각 395.9%, 4.4배로 제반 자본적정성 지표도 Peer대비 우수하다는 평가다. 2018년 이후 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우발채무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이 되긴 했지만, 이익창출력 개선, 낮은 배당성향을 바탕으로 빠른 자본축적이 이어지면서 우수한 자본 완충력을 유지하고 있다.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위탁매매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의 자체헤지 ESL 발행과 우발채무를 통한 IB 사업확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자체헤지 ELS 부담축소 전망, 자본력대비 우발채무 부담 수준, 풍부한 유동성 버퍼(9월말 유동성 갭 1조5812억원)를 고려하면 잠재 재무부담에 대한 양호한 위험완충력과 유동성 대응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자금의 조달, 운용 구조상 위험선호성향이 높아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내고 있는데 비해 보수적 투자성향 지속, 유안타그룹의 일관적이고 보수적인 위험관리 수준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 지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래픽= 문승용 기자)
- [머니팁] 메리츠운용, 이머징마켓·고배당주펀드·TDF 출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자산운용은 전세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메리츠이머징마켓펀드’(Meritz Emerging Market Fund) 등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머징마켓은 경제성장률과 자본시장의 개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투자시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투자대상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5년간 신흥시장 국가들은 연평균 5% 이상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기록해왔다”며 “신흥시장중에서도 특히 경제성장률, 자본시장 개방율, 평균연령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메리츠자산운용은 장기투자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중국, 대만,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 등 자본시장에서 새로이 급성장 하고 있는 신흥국가의 기업들 뿐만 아니라 관련 집합투자기구에도 투자를 함으로서 더욱 효율적이고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직판채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은 12일부터 펀드매수가 가능하며 신규고객은 구글 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메리츠 펀드투자앱을 통해 계좌개설 후 매수가능하다. ◇ 고배당주 투자하자…고배당펀드 메리츠글로벌고배당펀드도 나온다. 한국은 물론 선진국, 신흥시장의 개별종목, ETF, 리츠(REITs)를 망라하여 배당수익률이 높은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존리 대표는 “미국, 대만의 경우 기업이 과도하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추가적인 세금을 부과하여 배당성향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하에서 전세계적으로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ETF, 리츠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추가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이란 회사가 당기순이익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사가 얼마나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배당수익률은 1주당 배당금비율을 의미한다. 유럽, 대만, 미국, 일본등 주요국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한국보다 높아 전세계 투자를 통해 배당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존리 대표는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배당금 확대가 예상되는 다양한 시장의 기업이나 ETF를 통해서 분산 투자 및 배당금 재투자를 통해 장기 복리효과를 노릴수 있다”며 “채권 이자대비 매력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설명했다.◇ 생애주기별 적정 자산배분…TDF TDF도 나온다. 본인의 은퇴시점에 맞춰 펀드를 선택하면 별도의 운용지시 없이 자산 리밸런싱이 지속적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펀드를 말한다. 고객입장에서 본인의 은퇴시점만 선택하면 은퇴시점 및 이후까지 투자대상과 자산배분에 대한 고민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상품명은 은퇴후 경제독립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메리츠프리덤TDF’로 정해졌다. 타겟데이트는 2030, 2035, 2040,2045,2050(년)등 5개 펀드와 은퇴자를 위한 골든에이지펀드로 구성되었다.존리 대표는 “메리츠프리덤TDF는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등 장기 성장의 확신이 있는 글로벌시장의 다양한 투자기회를 포착하여 생애주기별 적정 자산배분을 실행하는 펀드”라고 설명하고 “고객은 원하는 은퇴시점만 정하면 수년에서 수십년간 펀드 변경 없이 메리츠자산운용의 집약된 자산배분 전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펀드는 각자 명확하게 구분되는 운용전략을 가진 6개 모펀드에 투자하며 모펀드의 투자비중을 정해진 타겟시점에 맞춰 변경함으로써 연령대별 자산배분을 실시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메리츠글로벌 Diversified모펀드, 메리츠코리아모펀드(주식), 메리츠이머징마켓모펀드, 메리츠글로벌고배당모펀드, 메리츠글로벌채권모펀드, 메리츠코리아모펀드(채권)를 모펀드로 한다. 고객은 본인의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적정 TDF를 선택할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타겟시점을 앞당기거나 미룸으로써 주식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메리츠운용에 따르면 메리츠프리덤TDF은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위험자산한도 규정의 제한을 받지 않아 자산의 100%까지 투자가능하다. 메리츠자산운용 앱 및 포스증권등을 통해 매수할수 있다.
- [머니팁] 신한BNPP운용, ‘아름다운SRI그린뉴딜’ 펀드 출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대표이사 이창구)가 민간뉴딜 펀드인 ‘신한BNPP 아름다운SRI그린뉴딜’ 펀드를 25일 출시한다. 신한BNPP 아름다운SRI그린뉴딜 펀드는 기존 사회적책임기업에 투자하는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 펀드를 뉴딜투자에 적합하도록 리모델링한 펀드이다. 기존처럼 지속가능성 평가를 반영하여 지속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함과 동시에,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확대 시행 시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보수 중 일부를 적립하여 공익사업을 위해 기부한다. 투자자들은 투자와 더불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해당 펀드의 운용을 총괄하게 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임은미 본부장은 “신한BNPP 아름다운SRI뉴딜펀드는 SRI(사회책임투자)라는 운용컨셉으로 15년 이상 운용되어 온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SRI 펀드 중 하나”라면서 “그만큼 사회책임관련 기업 투자 노하우는 어느 운용사보다 뛰어나기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뉴딜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안정적인 성과로 보답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기후행동원칙선언문(TCFD)을 선포했다. SRI투자 및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추어 금융투자회사로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관리 및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이 상품은 9월 25일부터 신한은행 및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케이티비투자증권, 제주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한국포스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전국 지점 및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 카카오게임즈, 내달 코스닥 입성…"상장 후 M&A 적극 추진"(종합)
- 26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앞으로의 사업 전략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이데일리 노재웅 조용석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한국판 텐센트’를 목표로 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에서 은퇴를 결심하고, 상장 이후 회사의 도약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을 약속했다.◇“카카오게임즈가 마지막…은퇴 전까지 최선”26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 대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4월 출범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지난 6월 말 현재 카카오가 지분의 58.96%를 보유하고 있다.월간 이용자 수(MAU)가 4500만명에 달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대형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서는 PC 온라인 게임 이용자를 공략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달빛조각사’, ‘프렌즈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남궁훈 대표는 상장 이후 회사의 성장 동력 핵심 키워드로 ‘카카오’를 내세웠다. 남궁 대표는 “회사 사명에 붙어 있는 ‘카카오’가 우리의 첫 번째 경쟁력”이라며 “카카오의 전체 서비스는 이용자의 일상과 함께 한다. 우리의 비전인 ‘일상의 게임화’와 일치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위치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웹툰이나 웹소설이 인기인 가운데 카카오페이지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스토리텔링 게임을 만드는 등 카카오 그룹 내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플랫폼(카카오톡·다음 게임)과 △퍼블리싱(서비스) 역량 △자체 게임 개발력을 모두 갖춘 종합 게임사임을 강조했다.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PC 메신저 ‘QQ’, 포털사이트 ‘텅쉰망’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유명 게임을 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물론, 라이엇게임즈, 슈퍼셀 등 유명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해 자체 게임 개발 역량도 갖춘 텐센트와 닮은꼴이다.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PTE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세 가지 부문 모두의 역량을 상장 이후 더욱 극대화해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포부다.특히 남궁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은퇴’를 언급할 정도의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카카오게임즈를 게임 산업 내에서 제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임기를 마치면 은퇴할 생각이다. 회사가 허락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장외시장서 6만원대 거래 ‘인기’카카오게임즈는 IPO 과정에서 확보하게 될 공모자금을 통해서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게임 개발력과 신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IPO 과정에서 밴드 상단 기준 최대 3840억원의 공모자금을 운용하게 된다.남궁 대표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세계적으로는 불행한 환경이지만 한국 게임사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열렸다”며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서 개발 역량을 공고히 하는데 투자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1년까지 PC 온라인 게임 ‘엘리온’과 모바일 게임 ‘오딘’ 등 10개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910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현재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상장되기도 전에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증권업계(메리츠증권)에서는 목표가를 3만 2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희망가범위가 2만~2만 4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단 기준으로도 장외시장은 2배 이상, 업계 목표가 비교해도 33% 이상 높다.김기홍 CFO는 수요예측 등과 관련해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회사가 탄탄한 펀더멘탈과 신작라인업을 갖추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갖고 시장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총 160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2만 4000원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 달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카카오게임즈 IR 설명자료 갈무리.
- CJ CGV·메리츠운용, 업무 협약…“존리 대표 금융교육”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자산운용과 CJ CGV는 공동 사업을 통해 전국민 금융문맹탈출과 경제독립을 위한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지난 11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이날 협약식에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조진호 CJ CGV 영업 담당을 비롯한 양사 직원들이 참석하였으며, 대한민국 금융교육을 위한 메리츠자산운용과 CJ CGV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메리츠운용은 지난 몇 년간, 전국 1000여 곳을 방문하며 금융문맹탈출의 중요성과 주식투자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왔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는 투자습관을 만들고, 건강한 투자 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양사의 업무 협약을 통해, 금융교육 혜택에서 소외된 전국의 다양한 지역에 양질의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 및 금융과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금융과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일반인, 영화관람객, 그리고 특정 대상을 위해 각기 다른 구성의 금융교육 강연을 준비했다. 오는 8월 16일 명동역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존리의 ‘무비Ne’ 강연을 시작으로 4개월간 30여개의 강연이 CGV압구정, 청담씨네씨티, 수원, 대전, 청주지웰시티, 부천, 인천, 광주터미널, 천안펜타포트, 대구스타디움, 울산삼산, 센텀시티 등 전국 14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메리츠운용 측은 강연 참석 고객 중 희망자에 한해 1인 당 8000원을 펀드(주식)에 투자해 볼 수 있는 ‘투자 자금’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메리츠운용 측은 “ ‘투자에 대한 두려움’과 ‘주식은 망한다’ 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기 위한 첫걸음을 응원하기 위한 이벤트”라면서 “단순 강연 관람이 아닌, 직접 투자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非게임에 꽂힌 게임사들]②'20년 게임개발' 3N, 종합콘텐츠기업으로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넥슨이 최근 15억달러(약 1조 84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게임업계의 비(非)게임 부문 인수와 투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등 지난 20년간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해 온 게임업계 ‘큰 형님’들이 최근 들어서는 대규모 외부 투자를 통해 게임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이들 업체는 이제 단순한 게임 개발사를 넘어 자신들이 보유한 게임 IP(지식재산권)에 AI(인공지능), 전자상거래, 웹툰, 영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접점을 넓혀, 여러 IP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R&D 비용보다 커진 비게임 투자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들에 1조 845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넥슨이 최근에 신규 투자 계획 비용으로 밝힌 금액과 비공개로 진행 중인 업계 건을 더하면 국내 게임업계의 비게임 부문 투자 규모는 연내 누적 7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데일리가 2013년부터 현재까지 게임업계에서 진행된 비(非)게임 부문 투자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넥슨, 엔씨, 넷마블, 펄어비스(263750), 스마일게이트, NHN(035420) 등 6개 게임사의 누적 비게임 투자액은 현재까지 약 5조 150억원에 달한다.게임 개발을 위한 국내 게임업계 전체 연구·개발(R&D) 비용이 연간 9000억원(2018년 기준)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외 사업에 대한 국내 게임업체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국내 게임사들의 비게임 부문 투자는 지난 2013년부터 본격화했다. 2013년 12월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넥슨은 △2013년 브릭링크(2019년 매각, 비공개) △2013년 스토케 약 5000억원 △2017년 아그라스델릭 759억원 △2017년 코빗 912억원 △2017년 타고미(비공개) △2018년 비트스탬프 4556억원 △2019년 무스패션 642억원 △2020년 NIS인드라 펀드 1140억원 등 총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로 집행했다.넷마블도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 5년여간 8개의 비게임 부문 회사 인수에 2조 250억원을 썼다. 렌탈(임대) 가전업계 1위인 코웨이(021240)를 인수하는 데 1조 7401억원을 쏟아부은 것이 가장 크다. 이 밖에도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속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2014억원을 비롯해 카카오뱅크(금융) 720억원, 에이아이스페라(AI) 30억원, 패션인테크(플랫폼) 68억원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를 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인정받는 점을 감안하면, 넷마블은 2년 만에 최소 두 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메리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코웨이 인수에 따른 지분법 이익도 올해 837억원이 예상되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9.3% 증가한 264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엔씨는 ‘3N’으로 묶이는 국내 3대 게임사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로 투자를 해왔다. 총 투자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약 900억원 규모다. 하지만 레진엔터테인먼트(웹툰), 재담미디어(만화 기획·제작), KG이니시스(전자결제, 현재 처분), UVIFY(드론), 스캐터랩(AI·NLP),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VFX), 문피아(웹소설), 메리크리스마스(영화 투자배급)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및 유망기업에 투자하면서 IP 확장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중견 게임사들도 외연 확장에 가속대형 3사를 제외한 게임사들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와 NHN이 가장 활발히 비게임 회사를 인수·투자한 곳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1년 MVP창투를 인수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출범한 뒤 다양한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혀왔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전자상거래업체 카페24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동구바이오제약·디앤디파마텍·뷰노·수젠텍 등 바이오헬스 분야 16곳 △신상마켓·마이리얼트립·마이티웍스·미팩토리 등 ICT 분야 16곳 △뉴로스·다노·비전랜드 등 환경 분야 16곳 등 게임사 중에선 가장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총 운용자산은 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게임을 모태사업으로 출발한 NHN 역시 다년간 비게임 투자를 추진해왔다. 미국 패션 B2B(기업간거래) 업체 비쓰리스타즈(Bee3Stars)를 시작으로 고도소프트(IT솔루션) 148억원, 피앤피시큐어(보안) 420억원, NHN벅스(음원유통) 1060억원, 티켓몬스터(전자상거래) 675억원, 다이퀘스트(IT솔루션) 334억원, KST모빌리티(모빌리티) 50억원 등 매년 꾸준히 외부 투자를 거듭해 총 4700억원을 사용했다. 그 결과 비게임 부문 매출은 현재 게임 매출 비중을 크게 앞질러 70% 이상을 차지한다. ‘검은사막’을 통해 지난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펄어비스도 펄어비스캐피탈을 설립해 2018년부터 코드잇(코딩 스타트업), ATU 파트너스(e스포츠 그로쓰 1호), Hyprsense(얼굴 인식 VR 앱) 등에 총 300억원의 외부 투자를 시작하면서 비게임 부문 투자를 서서히 본격화하는 중이다.다만 게임사의 외연 확장에 있어 ‘본질’을 벗어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해기 엔씨 투자팀장은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라는) 본질의 사업에서 벗어나 전혀 연관성이 없거나 적은 산업에 진입할 때는 많은 리서치와 스터디가 필요하다”면서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할 경우 상대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 `AA급` 대형증권사, 하반기 리스크 요인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고전했던 증권사들이지만 신용등급은 전혀 변동되지 않았다. 특히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손실 규모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대형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일시적 변동성, 자본적정성 개선 계획, 정부의 관련 정책금융 시행에 따른 유동성 부담 완화 등을 감안해 대형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현재 자기자본 3조원이상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평가대상이다. 현재 은행지주 계열중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삼성그룹내 삼성증권(016360)은 ‘AA+(안정적)’ 등급으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대우(006800),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 등급이다. 메리츠증권(008560)은 ‘AA-(안정적)’이다.한신평은 그러나 올해 대형증권사의 실적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1분기의 기저효과, 주요증시 회복을 바탕으로 2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분기 이후 해외 대체투자 등 IB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며 펀드투자 또는 판매에 따른 손익 영향은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계기업 발생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다. 김영훈·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를 대상으로 (연결)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비율(NCR)을 중심으로 핵심 모니터링 지표(KMI)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3월말 기준 연결영업용순자본비율이 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이는 150%를 밑도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141.9%) 한국투자증권(139.2%)이다. 미래에셋대우(155.1%)도 이 기준에 근접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유동성, 우발부채 규모, 고위험자산 비중 등에 대한 모니터링 유인이 커진 상태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유동성은 일시적 지표도 중요하나 은행계 증권사, 여신전문업체의 사례처럼 계열의 크레딧라인 확대,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인수를 통한 자본확충 등을 통해 대응된 사례도 많아 일률적 지표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우발부채 규모도 보유채권의 매각이나 자기투자 등을 통해 조달된 유동성으로 대응된 사례도 있어 단순한 지표 도입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유동성 및 우발 부채 규모, 고위험 자산 비중 등 지표와 질적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KMI를 지속 활용해 적극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한신평이 꼽은 증권사별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 “미래에셋대우, 해외 IB 등 모니터링 필요”ELS 등 파생관련 손실로 자기매매와 운용실적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투자중개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자산관리, IB분야 실적도 유지되면서 1분기 영업익 923억원, 당기순이익 647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와 운용실적이 주요지수 회복세 등에 힘입어 회복가능성이 높고, 투자중개, 자산관리 실적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대면접촉이 제한된 IB분야와 해외비중이 높은 비정형투자의 실적은 변동성이 예상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외에 미국내 호텔투자 매도인 측인 안방보험과 계약 이행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다. 기지급 계약금 및 총 투자금액 규모가 이익창출력대비 작지 않은 만큼 향후 진행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계약금 회수가 불가하거나 손해보상 등이 발생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 “NH투자증권, 자본적정성 하락세”NH투자증권(005940)은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지속해왔으나, 집합투자증권 및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등 고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취급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과거 대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지위 및 재무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업안정성, 수익성, 자산건전성 등에 나타나는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익스포저 신용도 대비 과도”한국금융지주(071050)의 주력 자회사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제반 사업부문에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우수한 영업기반을 활용해 높은 수익성을 시현해왔다. 그러나 위험투자가 빠르게 늘어나 자본적정성이 과거 대비 저하된 상황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ELS 등 운용 및 투자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며 운용부문 손실이 일정 부분 회복되고, 리테일 및 IB 등 다각화된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어, 2분기 이후는 적자를 만회하고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현 수준의 위험 익스포저 규모는 자본적정성을 저해하고 높은 이익변동성을 야기해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도 수준에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 수익성 회복 추이 및 향후 위험투자 익스포저 및 자본적정성 관리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다.◇ “삼성증권, 자체 헤지 7.3조 최대…자본적정성 저하 여부 모니터링”삼성증권(016360)의 사업지배력은 우수하나, 2020년 1분기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ELS/DLS 자체헤지운용 관련 파생상품 손실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3%(1326억원)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말 운용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체헤지&원금비보장형 매도파생결합증권은 약 7조3000억원(자기자본 대비 155.1%)으로 증권사 중 가장 크다. 2020년에는 거래대금 증가로 투자중개 수수료가 확대되면서 IB부문 수익감소 및 자기매매 운용손실을 일정부분 상쇄할 전망이다.다만, 사업영역의 확대로 우발부채, 집합투자증권이 크게 증가하면서 총위험액이 확대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Peer와 유사한 수준이나, 증가 속도가 가파르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PF 신용공여 자산의 취급 비중이 확대됐다. 위험 대비 자본완충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이 과거 대비 크게 낮아져,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대한 적정 수준의 자본완충력 확보와 위험관리능력이 요구된다. 자체헤지 ELS/DLS 익스포져, 우발부채 및 집합투자증권 등 위험투자 익스포저 증가에 따른 자본적정성 저하 여부가 모니터링 요인이다. 위험투자 익스포저의 손실 발생위험을 적절히 통제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KB증권, 해외 대체 IB딜 위축…실적변동성 모니터링”KB증권은 초대형IB 중 세번째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승인 받았다. 수신기능을 통해 추가 레버리지(자본 대비 200%)까지 운영자산 확대가 가능해지는 것은 영업기반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수신액을 활용한 수익창출, 투자 과정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관건인 만큼, 향후 운용전략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2020년에는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국내 및 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전년 대비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직접 실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해외대체투자 및 IB Deal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해외 증시 급등락으로 인한 ELS 헤지운용손실, 라임 TRS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이후에도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적변동성을 모니터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지속적 사고발생…리스크 관리 미비”신한금융투자는 공격적인 경영전략 및 완화된 자본 규제에 맞춰 고위험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외화수익증권 투자와 대출채권, 우발부채 등 여신성 Exposure 확대 등의 영향이다. 후순위사채 발행, 유상증자대금 납입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되었으나 IB 및 대체투자 중심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유지된다면 자본적정성 지표가 추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위험인수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한편, 신한금융투자는 기존에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 라임자산운용 펀드 중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금액의 일부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동 선지급에 따른 손실액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이익창출능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금융자산판매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상품판매 관련한 리스크관리가 미비한 것으로 판단한다. 상품판매로 인한 배상 등이 반복될 경우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뿐만 아니라, 평판(Reputation) 하락으로 인해 영업기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 능력에 대해 모니터링 진행 중이다.◇ “메리츠증권, 위험 익스포저 축소 재무안정성 개선 신용도에 긍정적”감독당국의 부동산 PF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메리츠증권은 대출금 및 우발부채 등의 투자 익스포저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고 있다. 대출 및 신용공여 제공 등을 통해 신용 및 투자위험을 수반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IB 사업모델에서 인수 후 Sell-down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익기반 위축가능성이 있으나, 부동산 익스포저 위험과 신용위험 경감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의 영향이 신용도에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자산의 감축 및 재무안정성 추이, 사업모델 변화로 인한 사업기반 및 이익창출력의 변화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다. 사업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사업경쟁력 유지 여부, 위험 익스포저 감소에 따른 자본적정성의 개선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하나금융투자, 위험 익스포저 증가 이익변동성 확대 여부 관심” 보수적인 자산운용 및 리스크관리능력에 힘입어 이익변동성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왔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관리와 IB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해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점도 이익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의 지속으로 인해 주력 사업부문인 IB부문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운용부문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시장 내 잠재 변동성이 크고, 영업환경의 불투명성이 큰 상황으로 향후 수익성 추이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업경쟁력은 우수하나, 위험 익스포저 증가에 따른 이익변동성 확대 여부가 모니터링 요인이다. 위험 익스포저를 적절히 관리하는 한편, 위험 익스포저의 손실 발생위험을 적절히 통제하여 우수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 증권가 출신 의원 3인방 "연기금, 기업 지배구조 나서야"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이용우·홍성국 의원이 25일 공동 주최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위한 연기금의 역할’ 세미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 김성일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분과장,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병욱·이용우·홍성국 의원,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사진=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자본 시장에 밝은 이해를 발판으로 국회에 입성한 여당 초재선 의원 3인방이 21대 국회에서 겨냥한 첫 개혁 대상은 거버넌스(Governance)가 불량한 기업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만으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탈바꿈하리라는 기대에서다. 덩치 큰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기대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더불어민주당 이용우·홍성국·김병욱 의원실이 25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위한 연기금의 역할` 세미나에서는 이런 문제 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이 자리에 나온 이용우 의원은 “자본시장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언급하기는 우리 수준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연기금은 투자 방향을 보여주고 개인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92년 현대경제원을 시작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 투자책임자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거쳐 21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시 정에 당선했다. 이 의원은 최근 미국의 블랙록자산운용이 화석 연료 기반 기업과 거버넌스가 불량한 기업에 투자를 중단 혹은 지양하는 것을 모범 예로 들었다. 이어 “기업 거버넌스 문제와 개선 방향을 제시하면 앞으로 제도·법제화해 새 투자 문화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나온 홍성국 의원은 “연기금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어느 나라에서든 중요한 시기”라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는 연기금이 끌고 갈 여지가 있는데 운용 과정에 전문성이 부족하고, 연간 수익률을 맞추기 급급해 프리미엄을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00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를 지냈다. 독립 리서치센터 혜안리서치 대표로 있다가 이번에 세종특별자치시 갑에서 당선했다. 홍 의원은 “동(東) 여의도(증권가)에서 근무하며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하는 걸 못 보고 서(西) 여의도(정치권)로 넘어와 아쉽다”며 “여의도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동과 서가 손바닥을 맞추는 21대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3인방 맏형 김병욱 의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것이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을 달성하자는 발상의 전환으로 캠페인을 펴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자본시장활성화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다 21대에서 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한국 증시는 배당이 적고 기업 거버넌스에서 문제가 불거지며, 지속 가능한 경영이 뒤따르지 않은 것은 코스피가 저평가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연기금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당 의원 3인방이 뭉친 데 대한 기대도 컸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자본시장 키플레이어 연기금이 나서 긴 호흡에서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관심 두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될 것”이라며 “20대 국회에서 김병욱 의원이 맹활약한 데 이어 이용우·홍성국 의원이 21대에서 가세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날 세미나에 기관투자자 측으로 참석한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역할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해 경영에 간섭하리라는 우려와 되레 이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국민연금은 주주권을 행사해 파트너십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원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정부로부터 독립보다 자본시장에 끌려가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며 “펀드환매 중단 사태나 키코 사태 등을 보면 자본시장이 국민연금에 기업 거버넌스를 강조할 수 있는지 고민된다”고 지적했다.
- "저성장 시대엔 과시욕 커져"…'명품 ETF' 한달 수익률 15%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값비싼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명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극화 확대에 따라 명품 소비가 늘고, 저성장 시대엔 되레 과시욕이 강해져 명품이란 상징을 사들이기 마련이어서 관련 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장 한 달 국내 ‘명품 ETF’, 수익률 9.5%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초 명품 ETF인 ‘NH-Amundi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4.96%다. 이 상품이 속한 범주인 글로벌주식 펀드들의 1개월 수익률 평균이 6.7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펀드를 만든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9.5%다. 지난달 11일 설정됐고 설정액은 80억원이며, 12일 상장됐다. 현재 운용 규모는 약 88억원이다. 해당 펀드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명품지수(Global luxury Index)를 추종하는 합성 ETF다. 이 지수는 LVMH, 포르쉐,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티파니 등 8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국내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090430), 호텔신라(008770), 신세계(004170), 강원랜드(035250), 파라다이스(034230), 서울옥션(063170)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최초 명품 ETF가 운용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히려 명품 소비가 느는 추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11일 중국 광저우에 있는 에르메스(Hermes)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하루 매출액이 270만달러(33억원)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석 달 만에 재개장한 첫날로, 일일 판매액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1분기 매출액은 약 15억유로로 전년비 6.5%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11% 상회했다. 지난달 12일 국내에선 샤넬이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에 백화점 앞에 줄을 선 뒤 문을 열면 달려간다는 ‘오픈런’이 발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1만1602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종전 기록인 2018년에 비해 17.4% 증가했다. ◇‘르상티망’, 명품 소비로 푼다이같은 사례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소비 심리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명품 선호가 더 증가하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돼 고소득층이 증가, 고가 브랜드 선호 역시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샤넬이 가격을 올리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건 경제가 어렵고 실업률이 높아져도 부자는 여전히 많다는 걸 의미한다”며 “유동성이 풍부해 자본수익률이 올라가고 성장률이 하락하는 지금, 양극화는 더 확대되고 이에 따른 명품 선호도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저소득층 역시 명품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해당 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는 또다른 이유다.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때 사람들은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이에 사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니체가 만든 ‘르상티망’이란 개념이 있는데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즉, 시기심”이라며 “경제가 좋지 않지만 난 명품이 있다는 과시욕과 이를 보고 옆에선 르상티망이 만들어져 또다시 명품을 소비하는 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때 럭셔리 소비가 늘어나야 할 것 같지만 반대로, 실제 글로벌 GDP 성장률과 LVMH, 케어링(Kering)의 매출 증가율은 대체로 반대의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 글로벌 럭셔리 기업 반열 들 것” ‘국산 명품’이 많지 않아 국내에선 관련 종목 투자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고급 화장품 판매 업체와 의류의 경우, 판권을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업체 등으로 한정돼 있다. 화장품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의류로는 헬렌카민스키를 수입하고 있는 에스제이그룹(306040) 등이 꼽힌다. 한편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명품 소비가 느는 만큼, 고급 브랜드 위주의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영현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화장품 매출의 71%를 차지하는 후와 숨, 오휘 등 고급 브랜드 등의 수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기업 반열에 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외엔 고급 브랜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같은 중저가 라인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유망한 명품 화장품에 집중하는 게 더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본 셈이다.
- [ESF 2020]은퇴인구 '삼중고'…"원금보장 고정관념서 벗어나야"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수석 NH 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왼쪽부터)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4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투자대안’을 주제로 대담 하고 있다.첫날 주제인 ‘인구쇼크, 한국사회 진단’에 이어 ‘인구쇼크, 기회로 바꿀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금융과 제조, 소비 등 각 분야에서 인구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하지나 김현식 임정우 기자] 제로 금리에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일자리까지 감소하고 있다. 은퇴 후 안정된 삶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은퇴자산의 70~80%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 초기 은퇴 자금 대부분을 안전자산에 투자한 일본은 저수익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 네번째 세션에서는 신성환 한국금융학회 회장이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와 투자대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주식·펀드에 투자해라” “금융상품은 단순해야” 이날 토론 전 발표자로 나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원금보장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주식과 펀드에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매니저 사이에서는 경제학자가 주장하는 반대로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사회 흐름에 맞춰 주식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금융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에 이어 2번째로 금융문맹률이 높다”면서 “주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소장은 구체적으로 투자를 할 때 ‘리스크를 먼저 보고 단순한 상품을 고르라’는 조언을 건넸다. 김 소장은 “냉장고나 드라이기 같은 제품과 금융상품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코로나19가 왔다고 해서 냉동고는 고장나지 않지만 금융상품은 불확실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 가치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는 항상 수익이 얼마일까 뿐 아니라 리스크가 뭐가 있을까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리스크가 어느 정도일지 잘 모르거나 헷갈린다 싶으면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상품은 가급적 개념이 단순한 상품이 좋다”고 강조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수석 NH 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왼쪽부터)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4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투자대안’을 주제로 대담 하고 있다.첫날 주제인 ‘인구쇼크, 한국사회 진단’에 이어 ‘인구쇼크, 기회로 바꿀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금융과 제조, 소비 등 각 분야에서 인구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돈에 집을 맞추는 실속 소비 필요”부동산에만 집중되어 있는 투자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존 리 대표는 “부동산 투자도 일종의 기회 비용”이라면서 “무조건 집부터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집에 돈을 맞춘다기보다는 돈에 집을 맞추는 실속 소비, 알뜰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박 전문위원은 생애주기별로 적합한 부동산 투자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30~40대는 회사까지 대중교통 1시간, 역세권, 그곳에서 가장 싼 집을 사야 한다”면서 “40대 이상의 경우 살 집 보다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집을 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은퇴 자산인 퇴직연금을 기금형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계약형 운영방식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퇴직 연금 가입자 중 대부분이 수익률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며 “전문 위탁기관에 맡기는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형 퇴직연금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호주의 경우 수익률이 8~9%”라며 “호주나 미국 등 선진국처럼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하락…인적자산 투자해야 이어 전문가들은 금융 자산·실물 자산과 더불어 인적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록 소장은 “은퇴하고 나면 나의 자산가치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제로금리가 되면 금융자산 즉, 돈의 가치는 뚝뚝 떨어지는데 일을 해서 버는 근로 자산 가치는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예전에는 은퇴해서 어떻게 살까, 이혼을 어떻게 할까 이런 얘기를 하다가 요즘은 자격증 따는 책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자기 자신의 인적 자산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한 “은퇴하고 나서 사람은 늙어가지만 돈은 젊게 해야 한다. 돈이 늙었다는 것은 수익률이 천천히 가는 것”이라면서 “최소한 4% 속도는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택자산의 경우 유동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연금에 가입하거나 여러 채의 주택을 가진 사람들은 이를 처분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라임자산운용 판매사, 가교운용사 설립 합의.."8월 말 관련 절차 완료"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라임자산운용 판매사들이 환매 중단 펀드를 이관받아 관리할 가교(假橋)운용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이달 말까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후 오는 8월 말까지 신설 운용사의 설립 및 펀드이관 등 전 과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판매사 공동대응단은 10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 “판매사들은 신설 운용사 설립 목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설립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우리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하나은행, 케이비증권, 중소기업은행, 삼성증권, 키움증권, 부산은행,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엔에이치투자증권, 경남은행, 미래에셋대우, 한국산업은행, 농협은행, 한화투자증권 등 총 20개 판매사 전체가 참여했다.신설 운용사 자본금은 50억원으로 책정했다. 우선 판매사별 기본 출자금 5000만원씩 책임지고 나머지는 각 사 판매액 비중에 따라 추가 출자해 마련한다. 최종 출자 비중은 추후 진행 예정인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확정한다.신설 운용단은 현재 문제가 된 펀드를 이관해 운용하는 집합투자업자로서 관리인 역할을 한다. 펀드 이관 외에 자체 자금으로 자산을 별도로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이관 대상 펀드는 환매 중단 펀드와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부분 펀드가 포함되며 최종적으로 주주 간 계약에서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신설 운용사의 인력구성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나 외부 전문인력을 위주로 재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판매사 공동대응단은 “펀드의 원활한 이관과 효율적인 운용을 유지하기 위해 현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직원을 제외한 직원을 승계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판매사의 운용개입 배제 등 운용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판매사 직원의 파견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판매사의 지위에서 필요한 감시 등 업무는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