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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팜, 이종장기이식 새 역사 썼다...돼지 신장이식 원숭이 180일 생존
  • 옵티팜, 이종장기이식 새 역사 썼다...돼지 신장이식 원숭이 180일 생존
  • 옵티팜 연구원이 다중형질전환돼지를 안고 있다.(사진=옵티팜)[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생명공학기업 옵티팜(153710)이 국내 이종 장기 이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옵티팜은 돼지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182일째 생존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31일 밝혔다.국제이종장기학회(IX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80일은 이종 장기 이식에서 기준점으로 꼽힌다. 각막과 췌도 같은 이종 세포 및 조직 이식의 경우 인체 임상에 들어갈 수 있는 생존 일수이기 때문이다. 아직 신장이나 간 등 고형 장기의 임상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기준을 따른다면 임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다만 인체 임상에 진입하려면 해당 프로토콜로 반복 실험을 통해 유사한 결과를 보이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회사 측은 “앞으로 해당 프로토콜로 더 많은 개체에 적용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개선된 프로토콜을 도입해 생존의 양과 질을 늘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이종 신장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신장과 간 등 고형 장기 분야는 췌도나 각막 등 이종 세포나 조직 대비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돼지는 돼지 유전자 3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를 삽입한 타입이다. 옵티팜은 4개의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는 동시에 사람 유전자 4개를 넣은 글로벌 수준의 형질전환 돼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경우 추가적인 생존일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이번 연구는 영장류 신장 2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이식한 돼지의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전보다 형질전환 돼지가 고도화되면서 이종 이식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면역 거부나 보체 반응 등을 제어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윤익진 건국대학교 교수가 집도했고,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전북분소 (동물모델연구그룹 황정호 그룹장)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종 신장 이식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은 2019년 미국 연구팀이 달성한 499일이다.최근 옵티팜은 대형 국책과제를 잇달아 따내며 이종 장기 연구개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88억 원이 지원되는 이종 적혈구 제제(인공혈액) 개발 과제를 수주한 데 이어 이 달에는 380억 원이 투입되는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2023년 이종 장기 연구개발 사업’ 관련 두 개 과제 모두에 이름을 올렸다.
2023.05.31 I 나은경 기자
심장 재생과 기능 회복 조절하는 물질 발견
  • 심장 재생과 기능 회복 조절하는 물질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근세포의 증식과 심장의 재생능력을 조절하는 인자가 규명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윤영섭 교수 연구팀은 심장의 재생과 기능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bx7 유전자를 발견하고, 마우스모델에서 Cbx7 유전자 활성 정도에 따른 심장 재생 효과를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의 기능이 악화된 상태를 심부전이라 한다. 심부전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이뇨제, 혈관 확장제 등을 처방하지만 이는 심장의 기능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심부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장이식 등이 필요하지만 면역 거부 반응, 합병증 위험, 수혜자에 비해 적은 공여자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 심장질환은 심장의 재생능력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 치료가 어렵다. 심장의 주요 역할을 하는 심근세포가 잘 증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근세포는 태아에서는 활발히 증식하지만 출생 이후 증식능력이 감소하면서 성인에서는 증식을 거의 멈추게 된다.연구팀은 먼저 심근세포의 증식능력을 감소시키는 유전자를 규명했다. 태아, 신생, 어른 세 가지 마우스모델의 심장에서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폴리콤(polycomb) 그룹 단백질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실시간으로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전자 Cbx7이 출생 직후 급격히 증가해 성인의 심장에서 높게 유지됐으며, 심근세포의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을 마우스모델에 적용해 심근세포의 증식능력을 증가시켜 심장의 재생을 유도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A: 마우스모델의 심장(왼쪽)에서 Cbx7 유전자 활성을 조절해 심근세포를 억제했을 때 심장의 크기가 증가하고 심근의 두께가 증가했다(오른쪽). B: 심장마비 마우스모델(왼쪽)에서 Cbx7 유전자를 제거한 결과, 심장 섬유화가 감소하고 심근이 증가했다(오른쪽).분석 결과 마우스모델에 Cbx7 유전자를 과발현시켰을 때 심근세포의 증식이 줄어들었다. 반면 Cbx7 유전자를 제거한 마우스모델에서는 심근세포의 증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를 유도한 마우스모델에서도 Cbx7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 심장 재생이 일어났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Cbx7 유전자가 심근세포 증식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Cbx7 유전자가 단백질 TARDBP와 결합해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단백질 RBM38의 발현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BM38의 과발현은 심근세포의 증식을 억제했다.RNA결합단백질 TARDBP는 mRNA와 결합해 mRNA의 안정성, 이동, 변형 등에 영향을 준다. TARDBP에 의해 영향을 받는 유전자들 중 단백질 RBM38은 Cbx7에 의해 발현이 유도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RBM38은 세포주기를 멈춰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윤영섭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Cbx7이라는 유전자가 심근세포의 증식능력과 심장의 재생능력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인자임을 밝혔다”면서 “앞으로 Cbx7 저분자 억제제의 심장 재생 효과를 규명한다면 심부전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5.23 I 이순용 기자
"신체 나이 18세 목표" 선언 美 45세 억만장자...회춘 물질은 존재할까?
  • "신체 나이 18세 목표" 선언 美 45세 억만장자...회춘 물질은 존재할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근 40대 중년의 미국 억만장자가 18세 몸으로 회춘하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지출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그 실현 가능성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자연스레 이와 관련한 과거의 연구 결과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회춘을 위한 특별한 물질이 존재하는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브라이언 존슨, 30명 의료진 관리 아래 식단·피부·운동...“최소 5세 이상 젊어져”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브라이언 존슨(45)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뇌, 심장, 폐, 간, 신장, 근육, 치아, 피부 등 모든 신체 기관의 나이를 18세로 되돌리겠다는 목표하에 매년 약 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존슨은 ‘청사진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30명의 전문 의료진의 감독을 받으며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 규칙적인 수면을 실천하고 있다. 24가지가 넘는 보충제와 건강 보조 식품도 매일 섭취 중이다. 그의 의료진은 매일 그의 체중, 혈당, 심박수 등을 꼼꼼히 측정하고, 매달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그는 젊음의 상징인 탄력 있는 피부를 위해 햇빛은 최대한 피하고, 매일 7개의 크림을 바르는 것은 물론, 매주 필링 및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 또 청력 개선을 위한 소리 치료도 받고 있다. 꾸준한 운동도 그가 빼놓지 않는 일이다.존슨의 의료진이 이 프로젝트 돌입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측정한 존슨의 신체 나이는 프로젝트 시작 전보다 최소 5세 이상 젊어진 것으로 추정했다.하지만 과연 존슨의 목표대로 철저한 관리만 받는다면 누구나 45세의 몸을 18세의 몸으로 드라마처럼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인류의 오랜 꿈인 불로장생이 현실화될 수 있지 않을까.‘피의 백작 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16세기 헝가리 왕국 출신의 바토리 에르제베트는 미신에 빠져 자신의 미모와 젊음을 유지할 목적으로 젊은 처녀의 피로 목욕하고 마시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희생된 여성의 숫자는 자그마치 수백 명에서 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그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연쇄살인마로도 알려져 있다.18세 몸으로 회춘하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를 투자 중인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5). 사진=브라이언 존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생쥐 회춘 실험 성공하자...美에서 한때 젊은 피 수혈 열풍그렇다면 정말 ‘젊은 피’만 수혈하면 늙은 사람들도 단번에 청춘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실험들이 존재한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2014년 생쥐를 이용해 회춘 실험에 나섰다. 연구팀은 젊은 생쥐의 혈장을 늙은 쥐에게 주입했는데, 놀랍게도 늙은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이 개선됐다.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혈액 속의 단백질인 ‘GDF11’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하며 이런 감소 탓에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GDF11 단백질’은 일명 ‘회춘 단백질’로 불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미국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암브로시아’는 지난 2018년 16~25세 건강한 청년들의 혈액을 공급 받아 35세 이상 신청자들에게 주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리터에 8000달러(약 1000만 원)의 고가에도 회춘에 대한 갈망을 품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화 방지를 위해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체 거부 반응이나 감염 등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고, 암브로시아는 FDA 발표 수 시간 만에 수혈 치료를 중단했다. 무수한 논란만 남긴 채 회춘의 영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젊은 피’를 이용한 수혈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이 밖에 일본 교토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6년 4개의 마스터 유전자를 사용해 기존의 세포를 재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즉 늙은 세포를 젊은 세포로,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놀라온 연구 결과였는데, 이 같은 연구 결과도 나온 적이 있을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대개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인류를 대상으로 한 상용화까진 갈 길이 먼 실정이다.지난 2018년 경남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 일원에서 열린 ‘2018 함양여주 항노화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당뇨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노화식품인 여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함양군.◇일상생활서 노화 늦추는 방법은?급격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식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바람직한 습관 형성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많다.현재까지 노화 원인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이론으로는 ‘활성산소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활성산소가 체내의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나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이다.활성산소는 인간이 호흡할 때 들이마신 산소 중 일부가 체내에서 변해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서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변형된 산소를 가리킨다. 즉 활성산소를 제거하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항산화 물질은 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인데, 비타민 C나 E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노화가 억제된다. 운동과 소식(小食) 역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많이 웃는 것 역시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이 웃는 것이 눈가의 주름을 증가시킬 순 있지만, 많이 웃을수록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과 엔돌핀 등의 호르몬은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과거 미국 인디애나주 메모리얼병원 연구팀은 15초 동안 크게 웃기만 해도 엔돌핀과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수명이 이틀 연장된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운동은 근육이나 혈관 건강 향상 등 다양성의 관점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 전제돼야 항노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항산화물질은 노화 예방 차원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사후적인 조치로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GDF11 단백질’처럼 특별한 회춘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선 “(관련 연구는) 뭔가 노화를 제어하는 물질이 하나 또는 여러 개가 혈액 중에 있고 우리 세포가 그것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시사하는 점이 있다”며 “GDF11이나 GDF15(근감소증 직접 제어 후보 물질)처럼 후보 물질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 것들이 몇 개 있기는 하나 현재는 이 같은 물질의 목록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령 노화 제어 물질이 100가지가 있다면 그중 하나를 갖고 전체를 좋아지게 할 것이라고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05.18 I 이연호 기자
평생복용 필요한 면역억제제, 끊어도 건강한 유전자 특징 규명
  • 평생복용 필요한 면역억제제, 끊어도 건강한 유전자 특징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존의 유전체 분석법과 달리 세포 단위 유전체 발현량을 측정해 세포 수준 변화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밝히는 최신 연구 기법인 ‘단일세포 분석법’을 활용, 신장이식 후 면역관용과 연관된 세포와 유전자 발현의 특징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식 이후 이식된 신장이 우리 몸 면역체계로부터 공격받지 않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는 감염, 악성종양, 당뇨병, 고지혈증, 신독성을 유발하여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억제제를 소량 혹은 복용하지 않더라도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 “면역 관용” 상태를 확인 하는 것은 신장이식 환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 관용을 보이는 환자는 극히 드물며, 또한 이에 해당되는 환자의 면역세포 및 유전체 특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공동교신저자) · 신장내과 정병하 (공동교신저자) · 이한비 (공동제1저자) 교수,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의생명·건강의학과 배현주 연구원 (공동제1저자) 연구팀은 면역관용 환자 4명의 혈액 검체를 단일세포 분석법을 이용해 연구했다. 그 결과 면역관용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혹은 거부반응 발생 환자와 면역 세포 분포와 유전자 발현 양상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면역세포인 미성숙 B세포와 조절 T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추가 분석한 결과 면역관용 환자의 B세포에서 면역반응과 연관된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면역관용 환자의 조절 T세포에서 CCR6 유전자 발현이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이는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효과 T세포를 억제하는 기능과 연관돼 있다. 이 결과들은 면역관용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쪽으로의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에서 주목 받던 B세포와 T세포 외에도 NK 세포와 NKT 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선천면역세포 또한 면역관용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는 “신장이식환자의 면역관용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많았으나, 단일세포 분석법으로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소개했다. 공동 책임연구자인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향후 진료 현장에서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혈액검사로 면역억제제를 중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면역유전학회 (The European Federation for Immunogenetics) 공식 학술지인 ‘HLA immune response genetics’ 정식게재에 앞서 온라인 4월호에 실렸다. 단일세포 유전자 발현 지도. 각 점은 세포 하나를 의미하며, 위치는 유전자 발현 양상을 의미함. 면역관용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거부반응 발생 환자와 각 세포의 유전자 발현 양상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3.05.18 I 이순용 기자
  • 천식, 숨쉬기 힘들고 마른기침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5월 2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1998년 세계천식기구(GINA)가 제정했다. 천식(asthma)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정한 유발 원인 물질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의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져 기침,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점액이 분비되고 기관지가 막혀 숨이 차게 된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안에는 공기를 신체 안팎으로 전달하는 수천 개의 작은 기관지가 있는데, 천식이 있을 경우 여러 유발 요인들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들 관이 예민해지며 이때 과민해진 기관지는 자극에 반응해 부풀거나 점액을 분비하고 주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이는 기관지를 좁혀 숨쉬기를 더 어렵게 한다”면서 “반복되면 섬유화와 기도개형이 발생하면서 영구적인 폐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 인구의 10% 앓는 흔한 질환… 감기와 달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85만85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67만8150명보다는 17만여 명, 약 25.5% 증가한 숫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37만여 명, 2018년 144만여 명과 비교하면 불과 60% 수준으로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병원을 찾는 인원이 줄어든 탓이 크다. 실제 천식은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다. 천식의 대표 증상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다. 천식의 영어명인 ‘asthma’가 날카로운 호흡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azein’에서 유래한 이유다. 감기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 천식은 엄연히 다르다. 증상도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천식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간혹 감기를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감기 등 특정 요인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염증이 악화하면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치료는 약물이 기본… 흡입기 사용 임의 중단 안 돼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기도 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이 있고, 환경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찬 공기, 꽃가루, 심한 운동, 먼지·곰팡이, 면역력 저하, 집먼지진드기 등이 꼽힌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이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천식은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 등 천식 유발인자나 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 악화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로 꾸준히 증상을 조절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치료는 약물을 기본으로 한다. 약물 치료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하는 조절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단 증상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의 약물치료로 우선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효과가 빠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그 중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며 “스테로이드라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흡입제인 만큼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 위험이 적은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천식은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처방받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 의료진은 사용법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는 이를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흡입기 사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 후 흡입기 사용횟수를 조절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증상을 보이면 전염력이 있다고 오인해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천식은 타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며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인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꾸준한 치료 중요… 외출 자제하고 외부 항원과 접촉 줄여야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히고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천식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음식물 회피는 경구유발검사로 알레르기가 완전히 증명된 경우에만 해당 음식 혹은 식품첨가제의 섭취를 금한다. 음식물 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가공된 감자, 새우, 마른 과일, 맥주, 와인과 같은 음식에 사용돼 천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음식물의 상태, 환자의 민감도, 잔여 아황산염의 농도와 형태에 따라 악화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천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제도 있다. 고혈압치료제와 녹내장 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한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은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특징이 있어 천식 환자에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흡연은 천식 환자에게 폐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임신부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 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는 만큼 실내습도는 50% 아래로 낮춘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집안 전체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퀴벌레는 없애고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피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 머플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4.28 I 이순용 기자
“하반기 바이오 섹터, 알츠하이머·ADC·세포치료제 시장 개화가 좌우”
  • “하반기 바이오 섹터, 알츠하이머·ADC·세포치료제 시장 개화가 좌우”
  •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이 26일 데일리파트너스 ‘데일리 패밀리 데이’에서 하반기 바이오 섹터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대세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알츠하이머,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시장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26일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 데일리파트너스가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에서 개최한 ‘데일리 패밀리 데이’ 행사에 발표자로 나선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바이오 섹터 전망 발표를 통해 “주식 관점에서 헬스케어 비중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시장 전망치가 상승하는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알츠하이머, ADC, 세포치료제 시장 성장이 절실하다고 부연했다.◇알츠하이머, 좋은 데이터-보험 적용이 시장 확대 이벤트먼저 알츠하이머 시장을 언급한 박 연구원은 관련 잠재 시장은 약 400억 달러 규모로, 이 중 2028년 7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알츠하이머 환자는 580만명 수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바이오젠 아두헬름 타깃 환자는 약 150만명”이라며 “아두헬름 연간 치료비용이 2만8200만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시장에서 추산하고 있는 2028년 기준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70억 수준에 그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신약 데이터 불완전성과 임상 참여 환자들 대상으로만 보험 적용이 제한되는 점 등이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두헬름 연간 치료비용은 당초 5만6000달러로 책정됐지만,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보험가가 축소됐다. 향후 도나네맙, 레카네맙 정식 승인을 통한 미국 공공의료보험(CMS) 적용 시 잠재 시장 구모로 본격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실제로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정식 승인을 받기 위해 리뷰 중이고, 오는 7월 CMS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박 연구원은 “레켐비 보험 적용 이슈는 단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보험 적용이 돼야 시장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슈들이 파생될 것”이라며 “잠재시장이 매우 큰 분야에서 좋은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바이오 지수에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ADC, 적응증 확대가 관건ADC는 최근 화이자가 씨젠을,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이뮤노메딕스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 및 파이프라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유방암 치료제)가 높은 효능을 입증하면서 ADC 분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 확대가 전망되지만, 2028년 기준 약 150억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력 대비 매출 전망치가 작고,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고형암 등 적응증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박 연구원 설명이다.그는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고형암종 임상 확대가 관건이다. 리제네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고형암종에 대한 ADC 타깃 발굴 초기 연구를 하고 있다”며 “결국 ADC는 유방암을 넘어 비소세포폐암 등에 대한 다양한 타겟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경우 시장 전망을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엔 허투는 유방암에 이어 비소세포폐암으로 적응증 확대를 꾀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2세대 ADC 외 3세대 ADC 임상 개발에도 한창이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세포치료제, 아직은 작은 시장...높은 재발률 한계박 연구원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관련 시장은 2028년 840억 달러로 아직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세포치료제는 면역세포치료제로 CAR-T와 NK세포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다. FDA 승인을 받은 세포치료제는 CAR-T가 유일하고, 약 6개 치료제가 승인받은 상황이다.하지만 박 연구원은 CAR-T 치료제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기존 동종 CAR-T 주요 치료제는 높은 재발률이라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프리시젼바이오사이언스와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알로진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동종 CAR-T 항암제들은 재발률이 각각 71%, 58%, 75%에 달한다. 많은 기업이 여러 방면으로 거부 반응 감소와 재발률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작년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계속 아쉬운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높은 재발률이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어 “2028년 기준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1000억 달러가 안된다. 아주 작은 전망치”라면서 “현재 데이터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시장은 결국에는 좋은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아슬렉스의 경우 실제로 좋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26 I 송영두 기자
나이벡 "IDS 참가…70여개 기업에 샘플 공급 논의"
  • 나이벡 "IDS 참가…70여개 기업에 샘플 공급 논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138610)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치과 의료기기 전시회 ‘IDS(International Dental Show) 2023’에 참가해 70여개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들과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IDS 2023 전시장에서 마련된 나이벡 부스 현장. (사진=나이벡)이번 전시회에서 나이벡은 ‘OCS-B’, ‘OCS-B 콜라겐’ 등 골재생 바이오 소재 주력 제품을 비롯해, 펩티콜 이지그라프트(펩타이드 조직재생 유도제) 신제품을 선보였다.OCS-B는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등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핵심 제품이다. OCS-B는 소의 골에서 추출한 천연 골무기질 재료로, 면역거부 반응이 적을 뿐 아니라 형태구조학적으로 인체의 골과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조골세포에 의한 골기질, 골석회화의 촉진을 원활하게 해 골결손부의 재건을 증진하는 효능이 있다.나이벡은 전시회에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샘플 공급 요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초도 물량 공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DS에서 논의된 주요 포인트를 기반으로 샘플 제공뿐 아니라 제품이나 임상 테스트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나이벡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동종 골이식재 위주이기 때문에 이종 골이식재 제품으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려는 니즈가 높아 커뮤니티 티슈 서비스사 등 다수의 미국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며 “올해 IDS에서는 이를 반영하듯 이례적으로 다수의 미국 기업들과 상당히 많은 수의 미팅이 진행됐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8 I 김응태 기자
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한 원숭이, 117일째 생존..“국내 최장 기록 갱신”
  • 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한 원숭이, 117일째 생존..“국내 최장 기록 갱신”
  • 옵티팜의 다중형질전환돼지(사진=옵티팜)[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생명공학기업 옵티팜(153710)은 이종신장 이식 생존기간 ‘117일’로 국내 최고 생존기록을 갱신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국내 최고 기록은 115일였다.현재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원숭이의 건강 상태가 양호해 180일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직까지 고형 장기의 이종 이식 임상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서 각막과 췌도의 임상 기준점인 180일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생존 일수가 이전보다 현격히 늘어난 데는 형질전환돼지 제작 기술의 고도화가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9년 진행한 동일 실험에서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알파갈’이라는 돼지 유전자 1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1개를 삽입한 형질전환돼지가 사용됐지만 이번에는 돼지 유전자 3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를 삽입한 타입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자체 최고 기록인 86일과 기존 국내 최고 기록인 115일을 동시에 넘어섰다.집도의로 참여한 윤익진 건국대학교병원 교수는 “형질전환돼지의 신장을 활용한 다수의 국내 사례를 볼 때 이번 케이스가 여러 지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형질전환돼지의 유전자 변형 수와 이들간의 조합이 면역 거부 반응 억제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최근 35일간 생존했다고 발표된 이종 간 이식 연구에도 옵티팜의 형질전환돼지가 사용됐다. 회사측은 해당 연구에 4개의 유전자를 변형한 형질전환돼지의 간을 제공한 바 있다. 지금은 진일보한 타입이 개발되어 있어 기존보다 생존일을 훨씬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5개 이상의 유전자를 변형한 다중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해 비임상이나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회사는 옵티팜이 유일하다”며 옵티팜의 형질전환 기술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해당 연구는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전북분소(동물모델연구그룹 황정호 그룹장)와 공동으로 수행됐다. KIT는 이종이식 기술에 대한 유용성과 안정성 평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독성연구 분야 출연연구기관이다.옵티팜은 올해 이종 췌도 비임상에 집중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신장 이식 영장류의 생존 기간을 세계적 수준까지 연장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종 신장 이식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은 2019년 미국 연구팀이 달성한 499일이다.
2023.03.27 I 나은경 기자
신장이식, 혈액형 달라도 5년 생존율 90% 이상
  • 신장이식, 혈액형 달라도 5년 생존율 90% 이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러 가지 이유로 신장이 나빠져 투석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신장이식은 최고의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하는 경우 일정 시간을 투석에 써야 해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또한, 투석치료를 하더라도 건강한 신장이 하던 모든 기능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신장이식은 투석치료와 비교해 삶의 질을 개선 시키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혈액 내 항체 제거 통해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생체신장이식을 계획하는 경우 배우자, 부모, 형제, 자매와 같은 가족들이 보통 기증하게 되는데 공여자가 건강하다면 꼭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 전 전처리를 통해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시작해 현재 국내 생체신장이식의 3분의 1 정도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정수웅 교수는 “혈액형 항원은 크게 A와 B 항원이 있는데 혈액 내에는 본인에게 없는 혈액형 항원에 대한 항체가 존재한다. 즉, A형인 사람은 B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고 O형인 사람은 A와 B에 대응하는 항체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A형인 사람(B형에 대응하는 항체가 존재)이 B형 혹은 AB형의 사람으로부터 신장기증을 받는 경우 공여자 신장의 혈관내피세포 및 세뇨관 세포에 표현된 B 항원에 대한 거부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 신장이식 수술하기에 앞서 수혜자의 혈액 내 항ABO 항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되며, 이를 탈감작요법이라고 한다. 탈감작치료란 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하고, 추후 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혈장분리교환술(plasmapheresis)과 리툭시맙(rituximab), 그리고 면역글로불린이 근간이 된다. 따라서 보통의 신장이식과 달리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이식 예정일보다 5~7일 정도 일찍 입원해 탈감작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신장이식 시, 가장 중요한 혈장분리 교환술△ 혈액 내 항체를 직접 제거하는 전혈장교환술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인 혈장분리교환술에는 전혈장교환술(total plasma exchange), 이중필터 혈장분리교환술(double filtration plasmapheresis), 면역흡착술(immunoadsorption)이 사용되는데 어느 방법이 더 좋다고 알려지지는 않았으며, 현재 대다수의 국내 기관에서는 전혈장교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혈장교환술은 말 그대로 수혜자의 혈장을 제거하고 알부민이나 신선동결혈장으로 보충함으로써 혈액 내에 존재하는 항ABO 항체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이다. 대개는 이식 수술 예정 1주일 이내에 시행하게 되는데 수혜자가 가지고 있는 항체의 양에 따라 최소 1~2회, 최대 4회 이상 시행해 항체 역가를 감소시킨다. 이를 위해 혈관 내 카테터가 필요하며 예상 소요 시간은 1회당 2~4시간 정도이다. △ 표적항암제로 항체 생성 억제표적항암제인 리툭시맙은 본래 악성림프종 치료제로서 개발·사용되고 있으나 B 림프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효과도 있어 탈감작치료로 사용하고 있다. B 림프구는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로 분화하기 때문에 리툭시맙 투여를 통한 선택적인 B 림프구의 파괴는 항ABO 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리툭시맙이 B 림프구를 충분히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1주일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보통 신장이식 2~4주 전에 투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면역글로불린의 투여는 면역반응을 완충시킴으로써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혈장교환술 시행 후 투여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보험 급여 적용은 되지 않는다. ◇ 이식 후 2주 거부반응 집중 추적관찰 필요이식 전 충분한 전 처치 요법을 통하여 항ABO 항체를 감소시키고 이식을 시행했음에도 이식 후 혈액 내 항체양의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은 대부분 이식 후 첫 2주 안에 발생하므로 이 시기 동안은 항체 역가의 집중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항ABO 항체 역가가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한다면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그 양을 낮추도록 한다. 하지만 이식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항ABO 항체가 존재하지만 이식신장을 공격하지 않아 신장조직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순응이 발생한다. 순응이 발생하는 시기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개 이식 2주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혈액혈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할 경우, 이식 후 초기에만 일시적으로 낮은 항ABO 항체 역가를 유지하면 되고 이후에는 항ABO 항체가 증가하더라도 이식신장 기능의 저하가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하지 않다.◇ 혈액형 부적합 vs 일치 신장이식 생존율 동일, 합병증 관리가 관건말기신부전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신장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태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도입은 신장이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신장이식의 성적은 이식 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얼마나 오래 기능하는가를 통해 평가하는데 면역억제제의 발전과 치료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5년 이식신장 생존율이90 ~95%로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정수웅 교수는 “다만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므로 신장이식 후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주의 및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3.24 I 이순용 기자
  • 신장이식 전 대상포진 예방접종, 이식 후 발병 위험 낮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이식 환자에게 이식 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이식 후 대상포진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허경민 교수, 삼성창원병원 감염내과 김시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및 신장내과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에게 이식 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면 이식 후 대상포진의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감염병 분야 국제 권위지인 ‘임상 미생물과 감염(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 최근호에 발표했다.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이식 전 대상포진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포진은 신장이식 수혜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발병 시에 심한 통증과 피부 병변이 생길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이 장기간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최근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이 도입되기 전까지 대상포진 예방에는 생백신이 사용되었고, 장기이식을 받기 4주 전까지 생백신 접종이 권고되어 왔다. 신장 이식환자에게서 이러한 예방접종이 적절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 대상포진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지는 현재까지 증명된 바 없었다.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이식 전에 대상포진 생백신을 접종받은 환자 84명을 포함해 총 424명의 신장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전 접종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에서 5년간 대상포진 발병률은 1000인년당 26.27건(11.9%)으로 일반 인구 집단보다 2~3배 가량 높았다. 연구 결과 이식 전 생백신을 접종 받은 환자군의 5년간 대상포진 발병은 1000인년 당 9.16건이었던데 비해 이식 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군은 1000인년당 30.36건으로, 생백신을 접종 받은 환자군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3.31배 더 낮았다. 대상포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인자인 이식 방법이나 이식 시 면역억제의 종류, 만성신부전의 원인, 이식 장기 거부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접종군에서 대상포진 발생 위험비가 0.18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에서 이식 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현재 지침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수립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연구팀은 “예방접종은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상포진에 대해 효과적인 예방법이므로 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식을 계획 중이거나 받으신 분들도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에 신뢰를 가지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 며 “최근 도입된 사백신은 이식 후에도 접종이 가능하고 뛰어난 면역 반응을 보이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후속 연구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3.13 I 이순용 기자
외상·바이러스·세균 때문에 ‘각막 손상’, 실명된다면?
  • 외상·바이러스·세균 때문에 ‘각막 손상’, 실명된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외부 세계와 우리를 이어주는 눈, 우리 눈의 첫 번째 관문인 각막은 외부 노출로 인해 손상을 입기 쉽다. 외상, 화학물질, 바이러스와 세균 모두가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자칫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삶의 질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각막 손상으로 실명이 된다면 각막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 각막이식은 의학의 발달로 각막 전체이식, 부분이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어 5년 성공률이 60~70% 이르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의 도움말로 각막이식이 필요한 환자와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감염, 외상, 화학물질로 각막 손상되면 실명 위험!각막은 우리 인체에서 유일하게 투명한 조직이다. 이러한 각막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손상되면 혼탁 또는 변형이 돼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진다. 각막이식은 이렇게 망가진 각막을 다른 사람에게 기증받은 건강하고 투명한 각막으로 바꿔주는 수술이다. 각막 손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감염이나 외상, 화학물질 또는 화상으로 손상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구조적으로 각막이 뾰족이 올라온 원추각막, 각막확장증이나 수포성 각막병증, 그리고 유전적 요인에 의한 각막 변성 등이 있다. ◇ 입술 포진 만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각막 손상 주범바이러스 중에서 우리가 흔히 듣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각막을 침범할 수 있다. 흔히 입술 주변에 수포를 형성하는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상존하며 시시때때로 눈에서 활성화한다. 이런 헤르페스 각막염은 회복되더라도 각막에 흉터를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헤르페스 각막염 증상이 반복되면 창문이 뿌옇게 변하는 것처럼 계속 시력이 떨어진다. 여기에다 반복되는 염증반응으로 각막이 조금씩 녹는다. 이렇게 각막이 얇아져 천공을 일으키는 것이다.◇ 각막 전체증 혹은 부분만도 이식 가능각막 손상은 각막 손상부위와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한다. 크게 각막 전체층을 이식하는 전층 각막이식술과 각막 병변이 앞면 또는 뒷면 일부층에만 발생했을 때 시행하는 부분층 각막이식술이 있다. 최근 각막내피만 손상된 환자에게 각막내피세포만 이식해주는 수술이 국내에 점차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체층보다 부분층 각막이식 건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 각막과 공막 경계부위에 위치하는 윤부라는 조직을 이식하는 윤부이식술이 있다. 이곳에는 각막상피 줄기세포가 있어 이 부위를 이식하면 이후 줄기세포가 자라 손상부위를 복원한다.◇ 0.53mm, 5개층으로 이뤄진 각막, 섬세한 수술 중요각막의 지름은 11~12㎜, 두께는 보통 0.53㎜다. 이렇게 얇은 조직이지만 5개층으로 나뉘고 기능도 모두 다르다. 바깥쪽부터 상피, 보우만막, 기질, 데스메막, 내피 순으로 덮여있다. 이렇게 얇은 막을 이식해야 하고, 기능을 잃지 않도록 하려면 섬세하면서도 집중력을 요한다. 각막을 봉합할 때에는 두께 0.53㎜ 각막의 90% 사이로 실이 들어가야 하고, 기증각막과 수여 각막 사이에 각막층도 잘 맞아야 한다. 또 각막주변 혈관층을 피해 수술을 해야 추후 거부반응이 적다. 시간은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정도 걸린다.◇ 각막이식 5년 성공률 60~70%, 재수술도 가능 일반적으로 거부반응 없이 1년간 생착성공률은 80~90%, 5년 성공률은 60~70% 정도다. 수술 전 어떤 원인질환으로 각막이 망가졌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어, 기저질환이 있거나 녹내장 등 각막질환에 양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으면 일찍 망가질 수 있다. 이밖에도 한번 이식에 실패한 눈, 각막 주변부 손상이 많은 눈에서도 성공률이 낮다. 이식한 각막의 사용기간은 약 10년이지만 깨끗하게 유지되고, 환자가 젊고 건강하면 20년도 더 쓸 수 있을 것이다. 각막이식은 재수술도 가능하다. ◇ 1.0 시력도 가능,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 중요각막 이식 후 시력은 잔여 난시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1.0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각막 이식 후에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식각막에 대한 거부반응이나 불필요한 혈관이 자라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이식된 각막이 벌어지지 않는지도 살핀다. 눈을 건조한 상태로 방치하면 각막에 쉽게 상처가 나기 쉽다. 평소 인공눈물을 사용해 각막표면을 편하게 해야 한다. 휴식도 중요하다. 과로를 피하고, 술과 담배도 끊어야 한다. ◇ 각막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 먼저 안구건조증을 유의해야 한다. 라식수술을 한 사람 중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은데 이는 미세하게 신경이 잘려나가기 때문이다. 신경이 무뎌져 자극을 받지 못하면 눈물분비가 줄어든다. 여성들은 눈화장을 하면서 눈의 기름샘(마이봄샘)이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름은 눈물에 피막을 형성해 빨리 증발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마이봄샘이 막히면 눈이 건조해지고, 세균이 쉽게 자라는 환경을 만든다. 이밖에도 콘텍트렌즈 관리를 잘 못해 발생한 합병증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이 많다. 각막질환은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하룻밤 정도 괜찮겠거니 하지만 다음날에는 각막에 허옇게 혼탁이 생길 수 있다. 원인이 면역반응 때문인지 감염 때문인지 확인해야 하고, 감염 때문이라면 원인균이 바이러스인지, 세균인지, 곰팡이 때문인지 빨리 진단받아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금세 심각한 단계로 진전될 수 있다.
2023.03.10 I 이순용 기자
 재발률 높은 '진행성 간암', 1차 치료로 암 크기 줄여 간이식 가장 효과적
  • [굿클리닉] 재발률 높은 '진행성 간암', 1차 치료로 암 크기 줄여 간이식 가장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질병이 생겨도 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장기로 알려져 있다. 암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가 스스로 알기 힘들고,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이 폐암에 이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암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간암 환자들은 대게 간암의 원인이 되는 B형·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염, 알코올성 간경화와 같은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다. 암을 늦게 발견해 병기가 높은데다 동반 질환으로 인해 병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간암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2016년~2020년을 기준으로 5년 생존율이 40%를 넘기지 못한다. 전이가 없는 초기 간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60%, 치료가 까다로운 진행성 간암은 20% 수준에 머문다.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이 71.5%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간암· 동반질환 동시 치료가 최선의 선택지 최근에는 간암과 동반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간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외과적 치료법을 통해서도 치료가 되지 않고 간암을 비롯한 각종 간질환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다.B형간염 보유자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던 중 간암 판정을 받은 최 모(50세)씨의 사례가 그렇다. 최 씨는 집 인근 병원에서 시행한 CT 검사에서 간암 의심 판정을 받고 은평성모병원을 찾았다.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시행한 MRI 검사에서 비장이 커지는 증상을 동반한 간경화가 관찰됐고, 간의 좌우엽에서는 3개의 간암 병변이 발견됐다. 가장 큰 병변은 3.7cm. 게다가 오른쪽 간문맥에는 혈관 침범 소견을 보였다.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최 씨와 같이 간의 좌우엽에 모두 발생한 진행성 간암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 간이식을 통한 치료 역시 밀란척도(간이식 수술 후 충분한 생존율을 기대하기 위한 기준)를 벗어나 이식을 시행하더라도 예후가 매우 나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간이식센터 협진팀이 최씨의 치료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간담췌외과 박정현 교수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협진 회의를 통해 논의한 결과 간암 병변에 대한 항암색전술과 혈관 침범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암의 크기를 줄여 간이식 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 협진팀은 2차례의 항암색전술과 10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혈액검사에서 간암 표지자 수치들이 눈에 띄게 낮아졌고, 영상검사에서도 간이식 수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병변이 호전됐다. 최 씨는 가족들과 논의 끝에 아들의 간을 이식받고 약 1달간의 회복을 거쳐 무사히 퇴원했다.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외래에서 추적관찰을 받고 있는 최 씨는 재발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중이다. 박정현 교수는 “환자의 경우 이식 전 치료를 통해 암의 크기가 95% 줄어들 정도로 선행 치료가 효과적이었다”면서 “간이식 수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도 수술 전 시행한 간암 치료법에 반응이 좋다면 선별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통해 얼마든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암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치료 성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대개 5년 생존율은 70~80%로 보고된다. 앞선 최 씨의 사례처럼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진행성 간암에 대해서도 선행 치료 후 선별된 환자에게 이식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70% 전후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의 다양한 치료법 중에 간이식이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본래 간암 치료에 있어 간이식은 암 조직이 간에만 국한되고, 혈관에 암이 침범해 있지 않으며 병변의 크기가 작고 개수 또한 적어야 이식 후 성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진료과가 모여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협진 시스템의 활성화와 다양한 간이식 예후인자 발굴 및 이식 술기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 점차 적용 환자군이 확대되는 중이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간이식센터의 경우에도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의료진이 참여하는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선행 치료와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기대 수명을 높이는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이 치료한 간암-간이식 환자 중에 33%가 이처럼 진행성 간암으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완치를 목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다. 전체 간암-간이식 환자에서 발생한 재발률은 5%에 불과해 이식 후 성적도 매우 뛰어나다.간이식은 새로운 장기를 얻는 방법에 따라 뇌사간이식과 생체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발생하면 이식 대기자 중에서 가장 간이 좋지 않고 이식에 적합한 환자가 우선 수혜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 기증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기증자 간의 상태나 적출 후 이송시간 등의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 타인의 건강한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활발히 시행 중이다. 1년 생존율이 90%, 5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성적도 매우 좋아 뛰어난 술기를 자랑한다. ◇ 만성간염 환자는 음주 흡연 비만 피해야생체간이식의 경우 수혜자 못지않게 기증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생체이식은 가족 사이의 기증이 많고 대부분의 기증자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다.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박정현 교수는 “우리병원의 경우 생체간이식 기증자 평균 연령이 35.5세로 매우 젊은 편”이라면서 “복강경 수술을 통한 간 절제로 기증자의 상처를 최소화 하는 것은 물론, 수술 트라우마와 상실감 관리, 재활과 운동, 영양상태 평가와 식단 관리, 기증 후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까지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간이식을 통한 간암 치료는 건강한 간을 얻어 기능을 회복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이식 후 세밀하게 관리할 부분도 많다. 일반적으로 병든 간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이식 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면역체계의 문제와 재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간이식 후에는 이식한 간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한다. 면역억제제가 적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치면 면역체계가 필요 이상으로 억제돼 감염에 취약해진다. 반대로 부족하면 이식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또한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을 동반했던 환자들의 경우 간염 재발 가능성이 있다. 간암의 병기가 높았던 경우에는 혈액이나 몸속에 남아 있던 암세포가 다시 발현되면서 암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경과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면서 면역억제 상태에서 작은 감염에도 크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졌는데, 생활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박 교수는 “간이식 수술 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의 경우 장기 복용을 했을 때 신장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복용을 중단하기 위한 시도와 연구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복용 중단 후 나타나는 거부반응 발생률이 워낙 높아 아직은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간 질환 역시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간 질환 진행의 시작 단계인 간섬유화는 만성 간질환에 의해 간이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간세포에서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간에 흉터가 나타나고, 이런 흉터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로 발전한다. 간경화는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전암 병변이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국내에는 약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그 수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따라서 B형·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아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40세 이상이면서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면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가 권고된다. 간경화를 진단받은 환자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6개월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만성간염이 있는 환자에게 음주, 흡연, 비만은 피해야 하는 위험요소다. 음주의 양과 빈도를 줄여야 하고 간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비만은 그 자체로 지방성간염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고 비만이 지속되면 간경화, 간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으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박정현 교수는 “간경화 환자가 주기적인 검진으로 암을 조기진단 받으면 다학제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방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며 “암이 간에만 국한된 초기 간암은 진행성 간암보다 치료 효과가 월등히 높으므로 예방과 더불어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주변에서 권하는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초나 식품을 복용해 오히려 악화를 초래하는 사례가 있는데 평소 섭취하지 않던 음식이나 약물 복용 시 꼭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박정현 교수(가운데)가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2023.02.22 I 이순용 기자
  • 세브란스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지난 8일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하면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2010년 6월 첫 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해 2014년 100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약 9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4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받은 조은희씨(62세, A형)는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1월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신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식 공여자를 찾기 힘들었던 조씨는 주치의였던 이식외과 이주한 교수와 신장이식팀 팀장인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소개받았다. 이후 혈액형이 달랐던 남편 박일순씨(61세, B형)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수혜자와 기증자 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 반응의 위험이 커 고위험 수술이다. 혈액 내의 혈액형 항체가 이식 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 전 혈장 교환술, 면역억제제 투여 등을 통해 혈액형 항체를 제거한 뒤 신장이식을 시행한다. 수술 전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 반응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이식외과, 신장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의 긴밀한 협조와 경험이 중요하다.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연간 50례 가까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하면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이거나 이식 저항성이 높은 고위험 환자군에도 성공적으로 이식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에서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수술 성적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명수 소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으로 공여자의 폭을 넓힐 수 있어 기쁘다”며 “환자마다 서로 다른 면역 위험도에 따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7 I 이순용 기자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진단, 집에서 소변검사로 가능한 시대 코앞으로
  •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진단, 집에서 소변검사로 가능한 시대 코앞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50대)는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다가 부인으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았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이식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이식 후 경과는 매우 좋아 건강을 찾고 가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식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거부반응에 관한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부반응에 대한 빠른 진단이 이식한 신장을 지키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거부반응 검사와 진단을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 진행해야 하기에 제약이 따른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와 경희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서태석 교수는 신장이식 환자의 거부반응을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진단하는 기기를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 이식받은 신장의 수명 연장, 거부반응 확인이 중요 이식환자들은 어렵게 신장이식을 받은 후에도 면역억제제로 인한 세균 감염 등을 주의하면서 체중조절, 콜레스테롤 제한 등 평생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면역억제치료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외부 장기가 내 몸에 들어와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은 평생 이식환자를 따라다니는 숙제다. 현재까지도 이식환자들은 거부반응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서 침습적인 신장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며,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이틀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조직검사로 인한 지혈을 위해 12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이식 후 거부반응 연구는 이식환자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연구 분야로 중 하나다. 면역거부반응에 대한 더욱 편리하고 신속한 진단을 제공함으로써 이식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식 국내외 연구자들은 많은 연구에서 신조직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도, 신장이식 환자의 전사체 분석을 통해 거부반응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는데, 그 방식은 소변에서 다수의 유전자를 정량 분석하여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진단법이다. ◇ 의학과 공학의 만남, 유전자 증폭법 이용한 검사 방법 개발 이상호 교수 또한 더욱 신속하고 편리한 거부반응 진단을 위해 2012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행하였다. 이상호 교수는 특히 이식환자의 거부반응 진단 과정 개선에 집중했다. 입원이 필요한 현재 신장이식 거부반응 시스템은 전문 의료진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거나, 코로나와 같은 비상시에는 급성거부반응이 나타난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침습적인 신장 조직검사도 환자에게는 불편과 불안을 줄 수 있다. 또한 현재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유전자 증폭을 통한 비침습적 검사도 아직 상용화가 어렵고 상용화가 되어도 반드시 병원에 와서 검체를 채취해야 하고, 결과 확인도 병원을 방문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상호 교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세유체기술 분야에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서태석 교수와 새로운 진단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바로 면역 거부반응 현장-진단(point of care) 기기다. 소변이나 혈액검체로부터 미세유체기술을 이용해 쉽게 RNA를 추출하고, 바로 이어서 LAMP 유전자 증폭법을 이용해 1시간 이내에 원하는 거부반응 유전자의 양을 측정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앞두고 있다. ◇ 급성거부반응, 비침습적 방식으로 1시간 이내 결과 확인 이상호, 서태석 교수팀은 신장이식 환자 30명의 소변 검체에서 추출한 전사체를 대상으로 3개의 바이오마커(IP-10, Tim-3-HAVCR2 및 C1QB)의 유전자 발현을 측정하고 이들의 거부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 모델과 현장 진단 검사장비를 제작하였다. 기존 유전자 증폭법이 아닌 새로 개발한 미세유체시스템과 LAMP 등온 유전자 증폭법을 이용한 현장 진단 검사 장비다. 실제 신장이식 환자 10명에게 적용하였으며, 1시간 이내에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진단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생물공학 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인 바이오센서스앤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게재되었다. 현장 진단 검사 프로세스.◇ 현장-진단, 입원 없이 집에서도 검사 가능 시대 열어 이번 현장-진단기기가 상용화된다면 가정에서도 1시간 이내에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쉽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결과는 신장이식 환자의 거부반응에 대한 치료 골든아워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상호 교수와 서태석 교수팀은 현재 개발 기기의 허가 및 인증을 통해 향후 현장-진단 기기로 간단히 소변검사를 통해 거부반응을 진단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발연구는 신장이식 이후 나타나는 거부반응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를 통해 이식환자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생존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호 교수는 “환자가 집에서도 현장 진단 기기로 간단히 소변검사를 통해 거부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2.07 I 이순용 기자
세계 심장 석학들과 함께 국제심폐이식학회 심장이식 가이드라인 개정
  • 세계 심장 석학들과 함께 국제심폐이식학회 심장이식 가이드라인 개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 과장·사진)이 전 세계 심장 석학들과 함께 12년만에 국제심폐이식학회 심장이식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심폐이식학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가이드라인 개정에 함께 참여하여 주목을 받았다. 3년간 총 1천여 개의 논문 reference를 분석해 준비한 이번 가이드라인은 심장 이식 환자의 준비와 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다.세부적으로는 심장 이식을 받는 말기 심부전 환자의 수술전 관리, 면역 억제제와 거부 반응에 대한 관리, 감염과 혈관병증, 면역 억제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장기 관리와 예방까지 총 4개의 task force로 이루어져 있다.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 과장)은 “12년 만에 개정을 진행하게 되어 뜻 깊게생각한다”며, “임상 현장에서 심장이식환자의 치료와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지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은 2015년, 부천세종병원에서 근무하며 심장이식을 재개한 바 있으며, 2017년 인천세종병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 후 인천세종병원에 심장이식센터를 개소하여 심장 이식과 좌심실보조장치삽입술 클리닉을 100% 성공률로 이끌고 있으며, 임상과 심부전 환자의 연구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고 있다.
2023.02.03 I 이순용 기자
 NK세포치료제, 상업화 가속도⑦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 NK세포치료제, 상업화 가속도⑦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최전방 암세포 공격수’. 학계에서 부르는 NK세포 별칭이다.NK세포 살상기전. (제공=엔케이맥스)NK세포는 여러 면역세포 가운데 유일하게 특이적인 항원없이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세포를 스스로 인지하고 사멸시킨다. NK세포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여타 면역세포와 비교해 가장 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이다. NK세포가 암세포 냄새 하나는 기막히게 맡는 면역세포라는 얘기다. 최근엔 NK세포가 암 재발을 막는 사실까지 입증돼 시장 관심이 확대됐다. 문제는 아주 소량으로 존재하는 NK세포를 고활성·고순도로 분리해 대량 배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다. NK세포는 치료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먼 훗날’이란 꼬리표가 붙어왔다.◇ 안전성과 치료효과 입증하지만 최근 들어 NK세포는 그동안 따라붙었던 의문부호를 벗겨 내며 치료제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에는 NK세포 안전성을 증명할 수가 없어 문제가 됐다. 치료제로서 어떤 물질을 생체에 투약하려면 체내 분포, 대사, 배설, 약리효과 등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 보통 세포에선 형광 물질 등을 표지해 세포 이동 경로나 분포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인한다.하지만 NK세포는 외부 염료, 형광 물질을 받아들이지 않아 표지가 되지 않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한국화학연구원은 공동연구를 통해 전기침공법과 나노입자를 사용해 NK세포를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2020년 11월 미국화학회(ASC) 학회지에 게재됐다.안전성이 입증되자 NK세포치료제 임상에 속도가 붙었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육종암 미국 임상 1상에서 환자 9명에 자사 NK세포치료제 ‘수퍼NK’를 투여했다. 전체 임상환자 가운데 6명에서 안정병변(SD)이 확인됐다. 독일 머크·화이자와 공동진행한 코호트 4에선 18명의 육종암 환자 중 완전관해(CR) 1명, 부분관해(PR) 1명, SD 8명이 확인돼 질병통제율(DCR) 66.7%를 기록했다. CAR-T가 고형암에선 전혀 치료 효과가 없었던 것이 비춰 고무적인 결과다. 전체 암종의 95%가 고형암이고, 나머지 5%가 혈액암이다.한발 더 나아가 엔케이맥스는 임상에서 NK세포치료제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엔케이맥스는 육종암 환자에게 34개월간 총 36차례 ‘SNK+키트루다’를 병용요법을 실시했다. 두 치료제 병용투여로 완전관해(CR) 판정을 받은 육종암 환자는 34개월째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해당 환자에게선 어떠한 독성반응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 대량배양 기술 확보...동종세포 임상 개시 예고상업화에도 상당한 진전을 나타내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 고활성·고순도 분리 배양에 성공했다. 전체 혈액에서 NK세포 비중은 4%에 불과하다. NK세포엔 배지를 주는 여타 세포배양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엔케이맥스는 지난 2016년 이경미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NK세포 배양 기술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이 기술은 NK세포에 특정 암 세포주를 제공해 짧은 시간에 대량 배양시킨다. 엔케이맥스는 1번 배양으로 최소 8만 도즈에서 최대 40만 도즈 분량의 NK세포 치료제 생산 기술을 보유했다. NK세포 1회 배양에 걸리는 시간은 45~46일에 불과하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는 “처음 기술도입했을 때엔 10명 중 6명만 NK세포가 배양됐다”면서 “하지만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10명 배양을 시도하면 10명 다 배양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배양에 성공한 NK세포는 치료제로 재탄생했다.지씨셀(144510) 역시 NK세포치료제 대량배양에 성공했다. 지씨셀 관계자는 “여타 개발사들은 환자의 말초혈액을 이용해 NK세포 배양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대량배양에 실패했다”면서 “반면 우린 제대혈을 이용해 NK세포 대량배양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혈이 말초혈액 대비 NK세포 생산 수율, 높은 생존율, 강력한 항암 활성 등에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사인 지아이셀은 지난해 2월 NK세포를 200ℓ급으로 대량 배양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1도즈당 10억 개 NK세포가 들어가도록 치료제를 구성할 경우 1번 공정을 수행할 때마다 400바이알(vial)까지 완성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 500ℓ급 NK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을 진행 중이다.자가·동종 NK세포 치료 모식도, (제공=케이프투자증권)동종 NK세포를 이용한 임상도 곧 진입한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육종암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NK 세포치료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12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동종NK 세포치료제 1/2a상 IND를 승인받았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 생산 GMP 시설은 국내 1300도즈(자가), 1만5000도즈(동종), 미국 3600도즈(자가) 규모를 보유 중이다.박 대표는 “임상에 성공하면 동결제형 형태로 치료제를 대량공급할 수 있어 시장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러면서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NK세포 고유 특성상, 동종(타인)세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지씨셀이 현재 임상 중인 재발성림프종 NK세포치료제 AB-101은 동종유래 NK세포치료제다. 지씨셀은 1명의 환자로부터 얻은 제대혈을 원료로, NK세포치료제 8000~2만 바이알(병)을 생산할 수 있다. 즉. 환자 1명을 통해 최대 1000명분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단 얘기다.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는 3억~5억원에 달한다”면서 “또 면역원성, 싸이토카인 방출 증후권,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종 CAR-T는 공여자 T세포가 환자 세포를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면서 “NK세포치료제는 CAR-T가 가진 한계점에 대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2023.01.19 I 김지완 기자
은평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 200례 달성. 고난도 동종이식 45%
  • 은평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 200례 달성. 고난도 동종이식 45%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최신 무균병상과 최고의 의료진을 앞세워 혈액암 치료를 위한 조혈모세포이식 200례를 달성했다.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지난 2022년 1월 조혈모세포이식 100례를 달성한데 이어 11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100례를 추가로 시행해 수도권 서북부 혈액질환 치료 거점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 은평성모병원이 시행한 200례의 조혈모세포이식(2022년 12월 31일 기준) 가운데 자가이식은 110건(55%)이었으며, 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되는 동종이식이 90건(45%)을 차지해 세계적 혈액암 치료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을 보였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동종이식과, 환자 본인의 세포를 채취해 이식하는 자가이식으로 나뉜다. 이 중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동종이식은 자가이식에 비해 이식 후 거부반응 등 면역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 체계적인 치료계획과 이식 전 준비가 필요한 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된다. 동종이식은 자가이식보다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동종이식 시행 비율은 치료기관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은평성모병원의 동종이식 가운데서는 가족간 반일치이식이 34건(38%)으로 가장 많았고, 타인이식 31건(35%), 형제이식 25건(27%) 순으로 나타났다.질환별로는 다발골수종이 91례, 급성골수성백혈병이 52례, 림프종이 16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 14례 시행됐고, 만성골수성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아밀로이드증, 재생불량성빈혈, 골수섬유증 등에 대한 이식이 나머지를 차지했다.혈액암은 혈액을 이루는 구성 성분(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나 혈액을 만드는 공장(골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계 등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과잉 성장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많이 알려진 백혈병을 비롯해 악성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그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고, 발생하는 부위도 다양하다. 따라서 각 질환마다 치료를 위한 접근법도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첨단 신약의 등장과 치료기술 발전으로 혈액암 환자의 장기생존이 늘고 있으며,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후 완치율을 한단계 높이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전략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현재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14개의 최신 무균병상을 운영 중이며 연간 200례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인프라와 최고의 의료진을 바탕으로 수도권 서북부 혈액암 치료 거점병원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은평성모병원 혈액내과장 김병수 교수는 “은평성모병원은 난치성 혈액암 극복을 위한 최신연구 시행과 원스톱 다학제협진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정확한 진단, 맞춤형 치료계획 수립, 이식 전 치료부터 이식 후 생활 관리까지 포괄적이면서도 세심하게 환자를 돌보고 있다”면서 “삶의 질 까지 고려한 치료로 환자들이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의료진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 의료진이 혈액병동 무균병실에서 200번째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2023.01.16 I 이순용 기자
말기 신부전 환자 7천 명 신장이식으로 새 삶
  • 말기 신부전 환자 7천 명 신장이식으로 새 삶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울아산병원이 지금까지 7천 번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하며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과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해왔다.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신성, 권현욱, 고영민 교수)은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김 모 씨(여, 45세)에게 지난달 14일(수) 남편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국내 처음으로 신장이식 7천례를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신장이식을 받은 김 씨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무사히 퇴원해 가족과 함께 새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체 신장이식 5,460건, 뇌사자 신장이식 1,540건을 실시했다. 2019년부터는 연간 신장이식 건수가 400례를 넘으며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도맡고 있다.특히 서울아산병원은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도 신장이식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 2009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처음 성공한 후 국내 최다인 986건을 진행했고,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은 2009년 이후로 353건을 실시했다.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한 경우나 기증자와 수혜자 간 조직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교차반응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는 이식된 장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부반응이 발생하기 쉽다.서울아산병원은 이 같은 고위험군 환자들을 포함했음에도 이식신(이식된 신장) 생존율이 98.5%(1년), 90%(5년), 77.1%(10년)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하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혈액형 부적합 이식신의 1년, 5년 생존율은 각각 97.4%, 92.3%로 혈액형 적합 이식신의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 역시 기증자의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탈감작· 이식 수술 전 기증자에게 문제가 되는 항체를 혈장교환술과 면역억제제 주입 등을 통해 적절히 제거해 교차반응 양성을 음성으로 만드는 치료법)한 후 안전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1년, 5년 이식신 생존율이 97.1%, 93.7%로 적합 신장이식과 비등했다.신장이식을 받은 7천 명의 환자 가운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된 비율은 1% 미만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최근 국내 최초로 로봇 신장이식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한 지 2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신장이식은 정교한 미세문합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로, 로봇을 이용하면 최대 10배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로봇 기구의 자유로운 관절 운동을 통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개복 신장이식에서는 약 20cm의 절개창이 필요하다면 로봇 신장이식에서는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 가량의 절개창과 배꼽 주변 1cm 안팎의 구멍 3개만 있으면 된다. 절개창이 작아 수술 부위 감염이나 탈장 위험이 적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로봇 신장이식 100례와 같은 기간 시행한 개복 신장이식 690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신장 기능과 거부반응 발생 측면에서 두 수술이 비슷한 임상결과를 보여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 못지않게 우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높은 수술 성공률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서울아산병원만의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이 자리해 있다. 수술 전후로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신·췌장이식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모든 의료진이 협진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최근 당뇨나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어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만성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이미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능한 빨리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이 지난달 14일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생체 신장이식을 시행하며 신장이식 7천례를 달성했다. 왼쪽 첫 번째가 집도의인 김영훈 교수
2023.01.10 I 이순용 기자
중국발 코로나 확진 '속속'…방역당국은 '우왕좌왕', 시민들은 '불안'
  • 중국발 코로나 확진 '속속'…방역당국은 '우왕좌왕', 시민들은 '불안'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은 자국산 백신만 써서 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을 것 같은데…갑자기 많이 들어오니까 너무 걱정돼요.”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중국발(發) 입국자가 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시스템 오류 등 관리 부실로 인한 구멍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코로나19 양성률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입국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도주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방역당국의 촘촘한 추가 정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국이 지난달 7일 방역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면서 전 세계로 중국발 여행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경계령’을 내리며 방역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검사를 의무화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PCR 검사를 의무화한 지 사흘째인 4일,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양성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 309명 중 61명(19.7%)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인 3일엔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 281명 중 73명(26%)이 양성 반응을 보여 5명 중 1명꼴이던 양성률이 4명 중 1명 이상으로 늘었다.방역당국의 중국발 입국자 관리시스템 오류로 관리 부실 우려까지 커지며 방역 구멍도 확인됐다. 이 시스템은 중국발 입국자 명단을 지자체에 공유해 보건소 PCR 검사 대상인 내국인과 90일 초과 장기체류 외국인을 관리할 때 활용한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 6시30분쯤 수작업으로 중국발 입국자 정보부터 정보관리시스템에 먼저 이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2000여 명에 대한 PCR 검사 안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진 질병관리청 정보통계담당관은 “시스템으로 검사를 자동 통보하는 기능은 없어서 실제로 통보가 얼마나 안 됐는지에 대해 질병청에서 추산하기는 어렵다”면서 “3일 중국발 입국자 중 정보가 정확하게 수집되지 않은 건수는 2000명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천공항에 입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외국인이 전날 오후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나며 국내 코로나 전파 우려도 훨씬 켜졌다.코로나에 감염됐을 당시 목 통증을 심하게 겪은 신모(56)씨는 “중국인은 다른 나라들이 쓰는 백신을 쓰는 것도 아니라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해도 면역력을 믿을 수 없다”며 “처음에 입국한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됐는데 제대로 관리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김모씨 또한 “이러다 또 (코로나가) 확 퍼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국내 전파는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입국제한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외교 정책을 병행하며 입국자 수를 가능한 한 줄이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며 “내국인과 장기체류자에 대해선 입국 후 1일이 아니라 입국 당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혹은 자가검진을 반드시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1.04 I 조민정 기자
새로운 도전과 희망
  • 새로운 도전과 희망 [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12월5일~12월11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주목받았다. DNA 염기편집 기술이 백혈병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AFP 통신은 치료가 어려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을 앓는 소녀에게 영국 의료진이 사상 처음으로 DNA 염기편집 기술을 적용해 큰 효과를 봤다고 보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영국 런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어린이 병원(GOSH) 의료진과 T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소녀 ‘얼리사’(13)가 주인공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얼리사는 DNA 염기가 편집된 T세포 치료를 받은 지 28일 만에 관해 상태로 호전됐다. 얼리사는 골수이식 치료 등 기존 치료를 받았으나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고통 완화치료만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첫 염기편집 T세포 치료법 임상시험에 참여한 배경이다. 염기편집 T세포 치료법은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T세포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DNA 염기 하나를 다른 염기로 바꾸고, 거부반응 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작한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2015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과 함께 B세포 백혈병 치료를 위해 개발한 T세포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했다. 세포 생산 과정에서 암세포를 인식, 공격하도록 설계된 T세포가 서로를 공격해 죽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염기편집 기술로 여러 차례 DNA도 편집했다. 얼리사는 염기편집 T세포 치료를 받은 지 28일 만에 관해 상태로 좋아져 면역계 회복을 위한 2차 골수이식을 받았다. 이후 집에서 생활하며 후속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당뇨병에 걸린 고양이를 위한 치료제도 곧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먹는 방식의 고양이 당뇨병 치료제 ‘벡사캣’을 승인했다. 동물용 당뇨병 경구 치료제로는 첫 승인이다. FDA 홈페이지에 공개된 동물용 의약품 승인 현황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벡사캣은 인슐린 치료의 전력이 없는 고양이의 혈당 조절 개선에 쓰일 수 있다. 하루에 15mg짜리 알약 한 알을 먹이는 방식이다.임상시험 결과 벡사캣은 이를 투여받은 당뇨병 고양이의 80% 이상에서 치료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벡사캣은 인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SGLT2 억제제다. 벡사캣을 개발한 엘랑코에 따르면 미국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고양이는 60만 마리로 추정된다. 내년 1분기부터는 해당 고양이들에게 벡사캣을 처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뇨병에 걸린 고양이는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인슐린 투여와 식이 조절을 결합하는 것이 전통적 치료법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갈증이 심해지고 소변량이 증가하며, 체중이 줄어드는 등 증상이 생긴다.
2022.12.11 I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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