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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클리닉] 갑자기 쉰 목소리 나는 젊은 남성, 갑상선 암 검사받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상선은 우리 목의 앞 쪽에 위치하고 있는 호르몬 분비 기관이다. 나비의 한 쌍 날개 모양으로 생겼으며,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체온을 조절하고 모든 대사 활동을 유지하는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영 교수는 “사람은 체온이 유지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호르몬은 무척 적은 양으로도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변화가 있어도 증상은 크게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다만 갑상선질환과 관련된 증상들은 모호한 부분이 많아서 여간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질환이 있다고 판정하기 어렵다.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우리 몸의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갑상선에도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기관이므로 갑상선에 병이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에 변화가 나타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하며, 부족한 경우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그 외에 호르몬 생산에는 문제가 없이 단지 갑상선만 전체적으로 커지는 경우를 ‘단순 갑상선 종대’라고 한다. 또한 갑상선의 어느 부분이 커져서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부른다. 갑상선 결절을 ‘갑상선 종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갑상선 종양에는 양성 종양(암과는 관련이 없는 단순 혹), 악성 종양(암), 낭종(물혹) 등이 있다.◇ 질환 땐 호르몬 생산·분비 변화이 중 갑상선 세포가 증식해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서 혹을 만드는 경우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갑상선 결절이 양성 종양인지, 악성 종양(암)인지 감별 진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 종양이지만, 이 중 약 4~12%가량이 갑상선 암으로 진단받는다.박소영 교수는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촉진 혹은 초음파 검사를 하면 주변의 정상 갑상선 조직과 뚜렷하게 구분된다”며 “우연한 기회에 목 앞 부위에서 한 개 혹은 여러 개의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의 발달로 다른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갑상선 결절은 겉으로 봐서는 암인지 아닌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크기, 모양, 개수 등을 확인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감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이 ▲남성에게서 발견되는 경우 ▲20세 이전에 발생한 경우 ▲목 부위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우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주변에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 ▲갑작스럽게 결절의 크기가 커진 경우에는 갑상선 암을 시사하는 소견이므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로 결절 크기 변화 살펴야양성 결절과 갑상선 암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병리학적으로 세포를 관찰해야 확진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초음파 결과와 함께 결절에 대한 미세침 흡인세포 검사를 시행한다. 갑상선 양성 결절로 진단된 경우에는 6~12개월 뒤 초음파 검사를 해서 결절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상선 양성 결절인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갑상선종이 매우 커지면서 압박 증상이 있거나 미용상의 목적이 있을 때는 수술적 절제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반대로, 갑상선 결절이 갑상선 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수술 이후에는 갑상선 호르몬 복용과 필요하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도 있다. 갑상선 암은 다른 암 종류와 달리 완치가 가능하고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전이되었더라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박소영 교수는 “갑상선 암은 다른 장기의 암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조기 진단이 쉽다”고 말하며 “올바른 치료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무서운 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다만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 결절이라도 조직검사를 통해 조기에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조직검사에서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진단되지 않았더라도 드물게 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갑상선 질환은 올바른 치료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무서운 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삶의 질 낮추는 ‘림프부종’, 적극적 치료 후 꾸준한 관리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림프부종은 어떤 원인으로 림프관을 통한 림프액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몸이 퉁퉁 붓는 증상이다. 팔, 다리가 붓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회음부, 아랫배,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 조직 섬유화, 피부 궤양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즉시 치료가 필요한 ‘연부조직 감염’이 발생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차한규 교수는 “림프액이 정체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 발적, 통증, 전신 발열을 동반하는 ‘연부조직염(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연부조직염은 즉시 입원 및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심한 경우 한 달에 1~2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림프부종 환자는 팔, 다리 굵기 변화로 옷차림에 제한이 생기고 장시간 앉거나 서 있기가 어려워진다. 부종이 있는 부위의 피부가 적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지며 심한 가려움과 각화증을 동반하는 등 외적인 변화도 피할 수 없으므로 자존감 저하, 우울감, 대인기피증 등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림프부종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림프부종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은 수술, 종양, 방사선 치료, 외상 등으로 림프계가 손상돼 발생한다. 그 외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림프부종을 일차성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발생 시기에 따라 출생 시나 1세 미만에 발생하는 선천성 림프부종, 1~35세에 발생하는 조발성 림프부종, 35세 이후 발생하는 지연성 림프부종으로 분류한다.차한규 교수는 “유방암 환자는 암 전이를 막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하는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최근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림프부종 환자도 덩덜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림프부종을 진단하려면 먼저 함요부종(부종 부위를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다시 회복되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 유무를 확인하고 팔·다리 둘레 측정, 생체전기저항 측정 등을 시행하며 림프부종이 의심되면 여러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가장 흔한 정밀 검사법은 바로 ‘림포신티그래피(Lymphoscintigraphy, 섬광조영술)’이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테크니슘’이 표식된 추적 단백질을 주입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단백질이 림프 시스템에 흡수되면 감마 카메라로 방출되는 신호를 감지한다. 최근에는 간기능검사에 사용되던 녹색 형광 시약을 활용한 ‘ICG 림프조영술’도 많이 시행한다. 검사 방법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 진피에 ICG를 주사하고 이후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시약의 흐름을 본다. 이외에도 MR 림프조영술이나 초음파 검사 등이 사용되고 있다.림프부종 치료는 발병 초기에는 압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 유지 및 진행 예방에 중점을 두고, 림프부종이 진행되면 수술적으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법은 주로 림프관-정맥 문합술, 지방흡입술, 림프절 이식술 등 세 가지를 시행한다. 림프관-정맥 문합술은 검사 후 림프관 기능이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될 때 고려하는 수술법으로, 팔이나 다리에 2~3cm 피부를 절개하고 절개창을 통해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함으로써 림프액이 순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이다.림프관-정맥 문합술 후 효과가 없거나 수술실 소견상 림프관이 없거나 기능이 없는 림프관만 있다면, 몸의 다른 곳에 있는 정상적인 림프절을 혈관과 함께 채취해 부종이 있는 부위에 이식해 주는 ‘림프절 이식술’을 시행한다.차 교수는 “림프관-정맥 문합술 환자 중 1/3이 부종 완화를 경험하고, 1/3이 부종이 좋아지지 않더라도 통증, 단단함, 무거운 느낌이 완화되고 더이상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 등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환자는 림프절 이식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림프부종으로 섬유화가 심해지면 다른 수술 효과가 없으므로, 축적된 지방 및 섬유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해당 부위 굵기를 가늘고 가볍에 만들어주는 지방흡입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도 림프액이 저류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차한규 교수는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는 림프관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와 풍부한 수술 경험과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이를 시행하는 의료진이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림프부종은 아직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므로, 악화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삶의 질과 밀접한 질환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반드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차한규 교수가 상지 림프부종 환자의 ‘림프절이식술 및 림프관-정맥 문합술’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 안구돌출 부르는 ‘그레이브스병’... 나이 구분없이 발생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다소 생소한 이름의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은 1835년 이를 처음 보고한 영국 의사 로버트 제임스 그레이브스(Robert James Graves)의 이름에서 붙여진 병명이다.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바제도병(Basedow’s disease)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1840년 <안구 내조직 비대에 의한 안구 돌출증>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독일의 카를 아돌프 폰 바제도(Karl Adolf von Basedow)의 영향이 크다.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혈액 속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몇 년 전 중화권 영화배우 이연걸과 방송인 서유리, 걸그룹 EXID 전 멤버 솔지가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진단받고 치료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조윤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혈액 중에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져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을 자극시키는 물질인 TSH 수용체 항체가 비정상적인 갑상선자극물질로 작용해 갑상선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의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 속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질환이다”고 말했다.◇갑상선 기능 항진증 원인질환… 대표증상은 안구돌출그레이브스병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유전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환경인자(흡연, 요오드 과다 공급, 스트레스, 감염 등)에 의해 갑상선 항원에 대한 자가관용이 깨지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표적인 증상은 안구돌출이다. 이외에 갑상선 항진으로 인해 더위를 많이 느끼고 땀이 많이 나며 두근거림, 떨림, 피로감, 불면, 신경과민, 체중감소, 가려움증, 잦은 배변과 설사 등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월경과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대개 수 주 혹인 수 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데 경우에 따라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전 연련층에서 발생 가능하지만 전체 환자의 85%가 20~60세 사이에 발생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의 발생이 4~8배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조윤정 교수는 “일부에서는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중독증을 같은 의미로 혼용하기도 하지만, 갑상선중독증은 말초 조직에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공급돼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총칭하는 임상적 용어이고,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생산되고 분비돼 일어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이고 흔한 원인으로 구분된다”며 “갑상선중독증 중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의한 경우와 이를 수반하지 않는 경우는 임상 경과도 다르고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초기 약물치료… 재발 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 고려그레이브스병의 치료는 초기 항갑상선제를 투여하는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보통 12~24개월 정도 진행되는데, 치료 후 40~70% 정도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지 않을 경우 치료 후에도 완치가 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항갑상선제 치료가 듣지 않거나 재발한 경우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방사선 피폭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임신부나 수유 중인 환자를 제외하면 거의 부작용이 없다. 다만 시술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한다.조윤정 교수는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매우 큰 갑상선종을 가진 경우나 그레이브스병에서 항갑상선제 치료 후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항갑상선제 약물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수술 후 5~10% 정도가 재발하고 20~30% 정도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해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퓨쳐켐, 7조 방사선의약품시장 글로벌 강자⑦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이중항체부터 방사성의약품까지 총 10편에 걸쳐 ‘2023 유망 바이오 섹터 톱10’ 기획을 연재했다. 이어 2월에는 팜이데일리가 선정, 집중 조명한 유망 바이오 섹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표기업들을 차례로 심층 분석한다. 팜이데일리 구독자는 물론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로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편집자 주]부산 기장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 (사진=퓨쳐켐)퓨쳐켐(220100)이 방사성의약품 원천 기술인 펩타이드 제조·등위원소 표지·자동합성 장비 기술을 앞세워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퓨쳐켐은 연내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치료제) ‘FC303’의 품목 허가 신청과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FC705’의 국내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FC303이 유럽과 중국, 터키 기술 수출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퓨쳐캠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기업 중 파이프라인 최다퓨쳐켐은 1999년 설립됐다. 2014년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진단용 의약품 ‘피디뷰’를 개발했다. 이어 2018년 국내 29호 신약인 알츠하이머 치매진단용 의약품 ‘알자뷰’를 개발한 24년 경력의 방사선의약품 개발·제조 전문기업이다.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 전구체·화합물 생산부터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제품의 상용화와 생산까지 방사성의약품 전주기 신약개발과 품목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의 핵심기술인 알코올 용매를 활용한 F-18 표지 원천특허기술을 확보해 2007년 독일 바이엘(Bayer)에 표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폐암 진단용 18F-FLT, 파킨슨병 진단용 피디뷰 제품을 상용화했다. 퓨쳐켐은 국내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알자뷰 제품 품목허가를 획득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퓨쳐켐은 2018년 알자뷰를 터기에 기술수출했다. 아직 임상이 진행 중인 FC303을 2020년 유럽과 중국, 2021년 터키에 기술 수출했다. FC303은 전립선암에만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전립선 특이 세포막항원(PSMA)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하는 표적 진단제다. 전립선암의 민감·특이·정확도가 기존 검사 방법인 자기공명영상(MRI)대비 유의미하게 높아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퓨쳐켐은 진단용의약품으로 뇌종양 진단제 ‘[18F]FMT’, 심뇌혈관 질환 진단제 ‘[18F]FC505’, 타우단백질 타켓 알츠하이머치매 진단제 ‘[18F]FC211’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퓨쳐켐은 루테튬(177Lu)을 이용한 치료용의약품으로 전립선 특이 세포막항원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FC705 등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 기업 중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퓨쳐켐은 전립선암 치료제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진단용 의약품,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알츠하이머 진단용의약품 등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사성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퓨쳐켐이 신규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유사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 시장 가치와 비교해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부산 기장에 방사선의약품 생산 기지 구축퓨쳐켐은 국내에 방사선의약품 생산 기지도 구축하고 있다. 퓨쳐켐은 2021년 11월 부산 기장에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를 준공하고 생산 시설에 대한 의약품 제조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퓨쳐켐의 기장 생산시설은 부산 기장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 내 위치해 있다. 기장 생산시설은 방사성의약품 원료와 완제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연구 용역을 위한 국내 최대 독자 방사성의약품 생산기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장 생산시설이 방사선의과학 생산단지 안에 위치해 있는 만큼 동위원소 융합연구기관, 중입자 가속기,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 등과 연구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퓨쳐켐은 기장 생산 시설을 통해 영남권에 방사성의약품을 공급하고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 신약을 생산할 예정이다.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의 주된 원료인 루테튬을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 내 신형 원자로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어 생산과 수출에도 유리하다. 퓨쳐켐은 부산 기장 생산시설에 대해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을 신청했다. 퓨쳐켐은 올해 하반기 안에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허가를 받고 의약품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퓨쳐켐은 F-18 표지 기술을 이용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넘어서 다양한 치료용 핵종을 이용해 추가적인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퓨쳐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구개발용, 임상시험용 방사성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생산 공급이 가능한 만큼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용 방사성의약품을 공급하는 신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방사성의약품시장은 암 치료·진단 증가 등으로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시장은 2018년 39억4680만달러(약 4조8600억원)에서 올해 52억6180만달러(약 6조4800억원)로 연평균(CAGR) 5.9%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퓨쳐캠의 매출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퓨처캠의 연 매출은 △2019년 82억원 △2020년 110억원 △2021년 118억원 △지난해 142억원(전망치) 등 고속 성장세다. 다만 지속적인 영업 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퓨처캠 관계자는 “자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인력과 생산 시설 등을 꾸준히 확장시키고 있어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에 있는 FC303의 품목 허가 후에 FC705의 임상 등을 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른 시일 내에 흑자전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i-SMR, MSR 등 차기 원전 기술 개발에 올해 2675억원 투자…8.2%↑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올해 원자력연구개발에 총 267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2471억원) 대비 8.2% 증액된 규모다. 특히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나 융융염원자로(MMR)등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효율을 높인 선진원자로를 개발하는 사업에 약 76억원이 새롭게 투입된다.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은 원자력의 안전한 이용과 미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방사선 융합기술·산업의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원자력 핵심기술 분야 16개 사업에 1355억원 △방사선 활용기술 분야 8개 사업 713억원 △연구기반 구축 분야 13개 사업 607억원 등에 지원된다. 이 중 약 200억원은 9개 사업, 총 43개 신규과제에 투입된다.자세한 신규과제 예산안은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31억 1000만원이 투입되는 ‘i-SMR 기술개발사업’에서는 냉각제 내 붕산을 없애 노심 안전성을 높이는 ‘무붕산운전’, ‘냉각제계통 시험검증’ 등 9개 기술을 개발한다. ‘MSR 원천기술개발사업’에는 45억원이 투입돼 선박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 해양용 MSR 기술을 개발한다. MSR은 고온에서 녹인 소금인 ‘융융염’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액체 핵연료인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중대사고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해 안전성도 높다. 원전 안전과 해체 후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원자력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연구개발도 새롭게 시작된다. 정부는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에 35억1000만원을 지원해 해체폐기물을 분석 기술, 제염기술(방사능으로 오염된 정도를 저감시키는 기술) 등 개발에 나선다.방사선 활용기술 분야는 산업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실용화 지원사업과 그간 확보한 기초·원천연구 성과들을 활용하는 목적지향형 기술개발을 지속추진한다. 올해에는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상용화 기술개발을 위한 신규사업을 추진한다.연구기반 구축 분야에서는 원자력 연구개발 혁신동력 확보를 위해 기초연구, 인력양성, 시설구축, 국제협력 등 연구기반 강화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올해는 ‘도전창의개인기초연구(신지연구자 대상)’, ‘미래원자력 시설장비구축 및 공동활용’, ‘국제협력 및 국제공동연구지원’ 사업 등에 총 25개 과제를 신규로 지원한다.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기후 위기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분랑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원자력 역할과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원자력이 미래에너지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원자력, 내년부터 녹색사업…K택소노미 개정안 확정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가 원자력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하는 내용의 지침서 개정안을 확정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앞서 4~11월까지 진행한 시범사업에서 나온 개선 사항을 보완하고, 원전 경제활동 3개와 기후변화 적응 관련 경제활동 1개를 신설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원전은 지난 9월 20일 초안 발표 이후 대국민 공청회, 시민사회, 학계, 산업계, 금융계 등 추가 의견수렴을 거친 최종 확정안이 이날 공개됐다. ‘온실가스 감축 및 안전성·환경성 향상을 위한 원자력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실증’은 녹색부문에 ‘원전 신규 건설 및 계속 운전’은 전환부문에 포함된다. 녹색부문은 탄소중립 및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경제활동으로, 재생에너지 생산, 무공해 차량 제조 등 67개 경제활동으로 구성됐고, 전환부문은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도기적 경제활동으로 LNG 발전, 블루수소 제조 등 7개 경제활동이 포함된다. 개정안은 초안과 대비해 연구·개발·실증에서 환경개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동위원소 생산전용로’와 ‘우주용 (초)소형원자로’는 경제활동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확보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문구를 인정조건에 추가했다. 문서화 된 세부 계획이 존재하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조속한 확보 및 계획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법률이 제정된 경우 녹색으로 인정된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등 6대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친환경 경제활동’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환경부는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고 녹색위장행위(그린워싱)를 방지하기 위해 2021년 12월에 이를 발표했다.이 밖에 ‘재난 방지 및 기후 예측시설’ 등 기후변화 적응에 기여하는 활동이 녹색경제활동으로 추가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대형산불 등을 방지하고 기후 예측 관련 시설에 대한 기술혁신과 선제적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아울러 녹색분류체계 적용 시범사업에서 나온 제도 운영에 필요한 개선점이 보완됐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만 포함됐던 연구·개발·실증, 혁신 품목 관련 경제활동을 6대 환경목표 전반에 적용 가능하도록 ‘공통’ 분야가 신설됐다. 또 적용 과정 및 해석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된 경제활동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대출, 투자, 구매, 리스, 할부 등)를 제공하는 활동도 녹색경제활동임을 총론에 명시했다.환경부는 이번에 개정된 녹색분류체계를 녹색채권 지침서와 함께 202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제도 정착을 위해 녹색채권 발행 활성화를 위한 비용지원 사업, 녹색분류체계 교육 및 홍보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23일 환경부 누리집이 공개된다.
- 암환자 방사선치료 증가에 방사선섬유화증후군도 늘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44세 남성 S씨는 2019년에 설암(舌癌)이 임파선으로 전이된 4기암으로 진단받았다. 1년이 지나 임파선암이 재발돼 얼굴, 목, 어깨 등에서 임파조직과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항암치료와 수십 차례의 방사선치료 및 양성자치료가 이어졌다. 암이 언제 재발할까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그동안의 치료로 인해 왼쪽 목 부위와 어깨가 딱딱해지고 통증이 극심해 견딜 수 없다.요즘 의료기술이 발전해 가급적이면 메스를 대지 않고 방사선과 항암제만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영상 유도 3차원 입체조영, 세기조절 방식, 체부정위 방식,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국소근접 치료 등을 활용한 최신 방사선치료는 과거의 무차별적인 방사선치료에 비해 효율과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S씨처럼 반복적인 방사선치료로 인해 피치 못할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를 포괄하는 질환이 방사선섬유화증후군(Radiation Fibrosis Syndrome, RFS)다. RFS는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피폭돼 미성숙하고 무질서한 구성물질(matrix) 및 콜라겐으로 대체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축과 기능 저하가 일어나면서 경화되는 질환이다. 연조직, 신경조직이 먼저 손상되고 나중에는 근골격계까지 피해를 입으며 심폐조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방사선요법을 반복적으로 받다보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성공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더라도 전체 치료 경험자의 5~5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피부로만 국한하면 홍반, 각질탈락(낙설), 색소침착, 열감, 수포, 미란, 통증, 염증과 궤양의 반복, 탈모, 모세혈관의 확장 또는 위축 등이 나타나는 방사선피부염(Radiodermatitis)이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RFS는 방사선치료 후 후기 합병증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적 치료와 재활치료로 호전시킬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하면 평생 후유증이 남는 심각한 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RFS의 국내 유병률은 아직 높지 않지만 조기에 발견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1년에 서너 명의 RFS 환자가 찾아온다”고 덧붙였다.RFS의 약물치료는 대체로 대증요법이다. 1차적으로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로 염증과 통증을 관리하며, 필요하면 벤조디아제핀 및 바클로펜과 같은 근육이완제를 함께 투여한다. 신경병성 통증이 있으면 프레가발린과 같은 경구 신경안정화제, 근육 경직에는 국소마취제 주사제, 극심한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를 쓴다. 서구에서나 국내 일부 의사는 RFS 치료에 이 병의 발생 기전을 억제하는 펜톡시필린(pentoxifylline),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제(tocotrienol), 폐에 생긴 RFS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심바스타틴(simvastatin)이나 에날라프필(enalapril), 방사선 피부섬유증(skin fibrosis)에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항암제인 이매티닙(imatinib) 등을 투여하기도 하지만 아직 검증이 덜 됐거나 실험적인 시도에 불과하다. 재활치료는 근골격계가 굳지 않도록, 근력이 감소하지 않도록, 기존 신체 기능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같은 치료들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심영기 원장은 “암환자가 늘어나면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도 증가하고 피부와 연부조직에 섬유화 반응을 보이고 해당 조직이 유착 및 경화되는 양상을 종종 관찰하고 있다”며 “설암과 같은 두경부암의 경우 목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피부가 돌처럼 굳어지고 목을 돌리기 힘든 목 통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RFS의 새로운 물리재활치료법으로 자체 개발한 ‘엘큐어리젠요법’을 추가했다. 매주 두 차례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치료를 받으면 섬유화된 조직이 음전하에 의해 이온분해됨으로써 경직된 조직이 풀어지고 피부가 부드러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 원장은 “고전압을 낮은 전류의 세기로 신체에 흘려주면 세포, 조직 단계에서 활성화가 일어나며, RFS의 경우 근육과 신경이 재생되는 효과가 나타나 경직과 통증, 염증, 피부궤양 등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간 시행해도 인체에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시장은 점점 커진다" 국내 1위 방사성의약품 '듀켐바이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물론 일라이 릴리, 로슈 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빅파마도 듀켐바이오의 ‘베타 아밀로이드’ 진단 방사성의약품이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진단하는 방법은 방사성의약품이 유일한데, 듀켐바이오가 국내 1위 업체여서다. ◇바이오젠이 치료제 개발하면? 듀켐바이오도 좋아 김종우 듀켐바이오는 2일 이데일리와 만나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방사성의약품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시장 점유율도 가장 높다”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듀켐바이오는 암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지금까지는 암 진단 시장이 컸지만,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 (사진=듀켐바이오)그는 “최근 바이오젠-에자이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3상 톱라인에서 좋은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런 치료제들이 듀켐바이오의 진단하에 (이전보다) 수월하게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른 글로벌 빅파마들도 이어서 임상 결과를 발표하게 될 텐데,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2025년까지 국내 치매 진단 시장 규모만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2030년에는 2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방사성 의약품으로 진단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짚었다. 일라이 릴리와 로슈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도 연말부터 내년까지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바이오젠이 개발 중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베타 아밀로이드’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져 있는 만큼 듀켐바이오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성 암 치료제 영역까지 넘본다방사성의 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한 것이다. 전자방출단층촬영(PET-CT)를 통한 진단장비를 통해서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대부분 진단용으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방사성 의약품을 활용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듀켐바이오도 중장기적으로 방사성 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김 대표는 “방사성 의약품은 암세포와 결합해 이미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진단기술이다. 세상에 등장한지 2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이후에는 신약 개발 업체와 공동 개발을 하는 등 항암 신약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듀켐바이오 방사성의약품 ‘비자밀’로 베타 아밀로이드 분포를 컬러 영상으로 나타낸 모습이다. (왼쪽)Negative scan(음성 스캔), (오른쪽)Positive scan(양성 스캔)으로 푸른색과 초록색은 베타 아밀로이드 밀도가 낮음을, 주황색 붉은색은 밀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자료=듀켐바이오)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김종우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는 삼진제약과 일진제약(현 코스맥스바이오)을 창업한 김영배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지난해 보유 지분 일부를 지오영에 매각했다. 보다 탄탄한 재무구조 아래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됐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듀켐바이오는 지오영의 계열사인 케어캠프의 방사성의약품 부문과 분할합병 이후 지난해 연결기준(9~12월)만 매출액 109억원, 영업이익 4억5000만원을 각각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16억원이다. 올해도 흑자 기조가 유지됨은 물론,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그에 앞서 진단 신약들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회사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 분야는 시장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진단 신약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코스닥 상장은? “내년 4월 이후”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코스닥 이전 상장은 내년 4월 이후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듀켐바이오는 현재 코넥스 상장사다. 지난 9월 이미 코스닥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을 신청했다. 2022년 전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결과를 가지고 상장을 추진할 계획으로, 시점은 내년 4월 이후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기업이지만, 기술 특례 상장 트랙은 밟지 않는다. 김 대표는 “기술성 평가는 듀켐바이오 특성에 잘 맞지 않다”며 “보다 기업가치를 잘 인정받을 수 있는 트랙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퓨쳐켐 'FC705', 35조 겨냥한 세계 1타 전립선암 치료제로 급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퓨쳐켐(220100)의 FC705가 세계 1타 전립선암 치료제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퓨쳐켐 연구원이 방사성의약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제공=퓨쳐켐)퓨쳐켐은 지난 21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가 국내 임상 1상에서 뛰어난 유효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FC705에 부작용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FC705 임상 1상은 30명의 말기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020년 11월 첫 환자에 투약을 시작해 지난 4월 투약이 종료됐다.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9억8000만달러(4조298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2025년 1조4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FC705, 1/12 용량으로 효능 2배현재 글로벌 1타 전립선암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다. 플루빅토는 기존 표준치료제 대비 사망위험을 38% 감소시키고,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이상 늘리면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플루빅토는 약물이 암세포를 찾아내 결합하면, 루테튬177(Lu177)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플루빅토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리간드와 루테튬177로 구성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플루빅토 시판을 승인했다. FDA 허가 당시 노바티스는 플루빅토가 매년 20억달러(2조88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플루빅토의 강력한 복병이 나타났다. 플루빅토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퓨쳐켐의 FC705다. FC705는 임상 1상에서 12분의 1 용량으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퓨쳐켐은 임상 1상에서 FC705를 100mCi(밀리큐리) 1회 투여에도 불구 객관적 반응율(ORR)이 64.3%를 기록해, 플루빅토의 29.8%를 크게 앞질렀다. 구체적으로 FC705 100mCi 투여군 6명 가운데 4명에서 전립선 암세포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가 나왔다. 나머지 2명도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는 안정병변(SD)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율(DCR)이 100%를 기록한 것이다.플루빅토는 200mCi를 6주 간격으로 6회 투여했다. 즉, FC705가 플루빅토의 8.3%(12분의 1) 용량으로 두 배 높은 효능을 낸 셈이다. 플루빅토의 질병통제율은 89.0%다.◇ 똑같은 약인데 왜 효능차이? 암세포 타깃 능력 달라두 약물의 효능 차이는 암세포 타깃 능력에서 비롯됐다. 퓨쳐켐 관계자는 “어차피 방사성 동위원소는 루테튬177로 동일하다”면서 “플루빅토는 펩타이드만 사용하고 우리는 알부민 바인더를 붙이는 방식이 차이다. 우리가 알부민 바인더의 뛰어난 설계 역량으로 암세포 타깃력을 높인 것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실제, FC705를 100mCi 투약했을 때, 암 병변이 흡수하는 루테튬177 방사선 흡수량은 39.22Gy(그레이)다. 반면, 노바티스 플루빅토는 200mCi 투여에도 암 병변에 흡수되는 루테튬177 방사선 흡수량은 24.05Gy에 그친다. 그레이(Gy)는 방사선 단위다. 1그레이는 물체 1킬로그램당 1줄(Joule)의 에너지를 흡수시키는 방사선량이다.퓨쳐켐 관계자는 “결국 루테튬177은 방사선이기 때문에 투약량이 많으면 환자 몸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면에서 FC705의 유효성 결과가 더욱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노바티스는 플루빅토 투여량을 200mCi에서 160mCi로 줄이기 위해 추가 임상을 실시했으나 전체생존률이 200mCi보다 떨어져 실패했다.◇ 2상 성공하면 전립선암 시장 통째로 접수FC705의 이 같은 성과는 예고편에 불과하단 분석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FC705를 1회 투여한 결과일 뿐”이라며 “임상 2상부턴 플루빅토처럼 6회 투여한다. FC705가 1회 투여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6회 투여하는 2상에선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퓨쳐켐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FC705에 대해 국내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퓨쳐켐은 오는 10월 FC705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FC705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2a상에 대해 IND 승인을 받았다. 퓨쳐캠은 연내 미국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다.퓨쳐켐이 FC705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증명한다면 글로벌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의 플루빅토를 밀어낼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다.그는 “FC705와 플루빅토가 동일한 효능을 낸다고 해도 FC705가 치료제 시장에서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료인 루테튬177 가격이 상당한 고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플루빅토 1회 치료비가 4만2500달러(6132만원)인 이유”라며 “FC705는 플루빅토와 비교해 루테튬177 사용량이 절반이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따른 약가 결정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FC705가 임상 2상에서 한 번 더 효능을 증명한다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단 얘기다.FC705의 기술수출 협상 테이블 양상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퓨쳐켐 관계자는 “FC705에 관심을 보이는 다국적 제약사는 이전에도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임상 결과보고서가 없어 협상 진전이 더뎠다. 하지만 FC705 1상 결과가 나온 만큼, 기술수출 협상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퓨쳐켐은 내년 상반기 FC705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한편, 플루빅토 원개발사인 엔도사이트(Endocyte)는 지난 2018년 21억달러(3조원)에 노바티스에 인수됐다. 당시 플루빅토는 임상 2상 중이었고, 플로빅토가 기업가치 대부분을 차지했다. 퓨쳐켐의 시가총액은 28일 기준 1540억원이다.
- 해상 풍력, 폐배터리, 중소형 원전까지…대형 건설사 신사업 활발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해상 풍력 사업에 태양광 및 폐배터리, 중소형 원전까지….건설업 이외 신사업 확장에 나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주택 시장 불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최근 건설 업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많아지자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풍력발전사업 점유율 1위 코오롱글로벌은 육상 풍력을 넘어 해상 풍력 발전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완도 장보고 해상 풍력 발전 사업` 허가를 취득한 코오롱글로벌은 본격적인 설계 및 인허가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완도 장보고 해상 풍력 발전 사업`은 약 2조원 규모, 발전용량 400MW 이상의 해상 풍력 발전사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코오롱글로벌이 추진해 온 해상 풍력 발전사업 진출의 교두보다. 향후 상업운전 시 연 평균 120만MW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8만 가구(4인 가족 기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은 “코오롱글로벌만의 차별화 한 육상 풍력 경험을 통해 사업 기획, 입지 분석, 풍황 분석(Micrositing), 사업성 분석, 재원 조달, 건설공사, 발전소 운영까지 발전사업 전 과정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첫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SK에코플랜트도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국내 대단위 해상 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해상 풍력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해상 풍력 공동개발 협약식.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 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과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함께 국내 해상 풍력 발전사업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양사가 추진 중이던 해상 풍력 사업 `바다 에너지`(BadaEnergy) 포트폴리오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바다에너지 사업에 새롭게 합류하며 초기 사업 개발 단계부터 인·허가, 건설 및 운영까지 공동 참여한다. 이르면 2024년부터 단계적 착공에 돌입, 2027년 상업운전(COD) 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분야의 디벨로퍼로서 확고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 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사업 운영 등 해상 풍력 분야 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하는 한편,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 관계 구축을 통해 해외 해상 풍력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2050년 600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등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혁신 기업 투자에도 나섰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 연구센터 착공식.국내외 원전 건설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주한 `수출용 신형 연구로 및 부대 시설` 건설 공사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공사는 하부구동 제어 장치, 판형 핵연료 등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15MW급 연구용 원자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방사성 동위 원소의 국내 수급 안정화와 제품 수출 능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가치 의료 서비스 및 산업 활성화 등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최근 일부 조직 개편을 통해 `원자력 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원자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더 강화하고 국내외 사업 영역 확장에도 나섰다. GS건설은 수년 전부터 해오던 수처리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모듈러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최근에는 수처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청정 수산물을 생산하는 `스마트 양식` 사업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