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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파·무지출 이은 `현금 챌린지`…돈 쓸 때마다 정신이 `번쩍`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 사용으로 3일을 버텼다. 평소엔 체감되지 않던 출·퇴근길 지하철 요금과 버스 요금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점심을 먹으려니 갈 수 있는 식당의 수가 생각보다 적었다. 저녁 약속 앞에선 생각보다 큰돈이 지출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고물가 시대 속 2030세대 사이에선 ‘냉파(냉장고 파먹기)’ , ‘무지출’에 이어 ‘현금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출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신용카드 위주의 소비보단 현금 위주의 소비로 절약을 하자는 의미다. 기자가 사흘간 현금 챌린지를 며칠간 체험해보니 ‘고물가’의 현실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사회 연결망 서비스(SNS)에서 현금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자료=인스타그램 갈무리)현금 챌린지에 참여하기로 한 첫날은 생각보다 수월한 하루를 예상했다. 회사에 출근해 딱히 지출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복병을 만났다. 바로 교통비다. 카드가 없으니 당장 대중교통을 탈 수 없었고, 출퇴근에 필요한 3000원을 교통카드에 충전해 지하철에 올라탔다. 평소 얼마를 지하철 요금으로 소비하는지 모른 채 지하철 개찰구에서 찍고 들어가기에 바빴지만, 아침부터 돈을 쓰고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일 수밖에 없었다.점심은 회사 선배가 사줘 별 문제가 없긴 했지만, 한 사람당 약 1만 5000원대 식사비를 현금으로 내려고 생각해보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퇴근길엔 아침에 충전해 둔 티머니 카드를 사용했다. 저녁은 돈 쓰기가 무섭다는 생각에 ‘냉장고 파먹기’를 했다. 취재 현장에 나간 이튿날엔 커피 값과 점심값의 무서움이 피부로 와 닿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인 4500원을 현금으로 계산하려다 보니 손이 떨렸다. 텀블러로 300원 할인을 받아 4200원을 냈다. 이어 일 때문에 만난 사람과 중국집에서 먹는 가격 앞에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평소 짬뽕이 1순위였지만, 1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8000원짜리 짜장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탕수육 대신 군만두를 시킨 것도 같은 이유였다. 휴일이었던 마지막날엔 당연히 별다른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이날 저녁 먹은 프랜차이즈 즉석 떡볶이의 가격은 1인분에 1만 900원으로, 2인분은 2만 1800원에 달했다. 배는 불렀지만, 돈을 내는 마음은 쓰렸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된 일상 속에 현금 챌린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금 챌린지란 매일, 매주, 매달 단위로 지출할 예산을 정한 뒤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들이 도전하는 이유는 돈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이에 따라 소비를 계획하고 습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매일 쓰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는 돈이 얼마만큼 쓰이는지는 지불할 때마다 날라오는 문자 메시지로 알 수 있긴 하지만, 그 중요성을 실감하긴 어렵기 때문이다.직장인 최모(35)씨는 “카드로 생활할 때는 계획적으로 쓰려고 해도 돈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과적으로 돈을 더 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금 챌린지를 통해서 돈 쓰기가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서부터는 계획적으로 아끼게 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현금으로 생활하려고 해도 교통 요금 같은 경우엔 매번 충전하는 게 쉽지 않아서 교통할인에 특화된 카드를 쓰되 밥값같은 것 등을 현금으로 내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전지역 대중교통 9년 만에 요금 오른다…최대 24%↑
- 방역당국이 대전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대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9년간 동결됐던 대전지역 대중교통 요금이 내년부터 최대 24% 오른다. 대전시는 내년 1월 1일을 기해 시내버스 요금은 1500원(20%), 도시철도 요금은 1550원(24%)으로 각각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은 지난 15일 대전시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위원회는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과 대중교통 요금이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시내버스 요금 인상폭을 하향 조정하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기존 금액으로 동결하는 것으로 의결했다.이에 따라 내년도 1월 1일 자로 시행되는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150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 도시철도 요금은 일반 155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으로 부과된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간 환승은 청소년, 어린이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요금의 경우 시내버스에서 도시철도로 환승 시 차액에 대한 부분 50원이 추가 부과된다. 도시철도 이용 후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경우에는 차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대전시 시내버스 요금은 현재 일반 125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이며, 도시철도 요금은 일반 125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이다. 이는 2015년 요금 인상 후 9년째 동결 중이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간 환승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대전시는 그간 인건·연료비 등 운송비용의 지속적인 상승과 노후시설 교체를 위한 대규모 비용 발생, 코로나19 이후 수입금 감소 등으로 대전시의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에 대한 재정지원금은 2015년 643억원에서 올해 1938억원으로 201% 급증했다. 현재 102개 노선에서 1015대의 차량으로 운행되는 대전시 시내버스는 2005년 7월 4일부터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수사업자의 운송비용과 운송수입금 차액 보전을 위해 대전시가 매년 운수사업자에게 재정지원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2015년 요금 인상 시에는 재정지원금이 383억원으로 2019년까지 운송비용의 30% 이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1166억원으로 급격히 상승해 운송비용의 50%를 차지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이용 승객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19년 대비 15%가 감소한 상황으로 올해 재정지원금 규모가 1233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개통 이후 시민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단일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10만명이 이용하는 등 도심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반면 운영 적자 폭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대전교통공사는 신규 철도사업 수주, 태양광 부지 임대 사업, 광고 부대 수익 창출 등 누적되는 적자 폭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개통 후 17년 지난 노후화시설의 교체, 안전 투자 비용 증가, 무임승차 지원 대상 확대 등으로 인해 대전시 재정지원금은 2015년 260억원에서 올해 705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2015년 요금 인상 이후 9년여 만에 추진하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운영기관에 지원되는 2024년 재정지원금은 18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 10월 생산자 물가 전월비 0.1%↓, 넉 달 만에 내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0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비 0.1% 내려 넉 달 만에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추석 연휴 이후 소비가 줄어든 농축산물이 전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전월비 0.1% 내렸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 7월 0.3% 오른 뒤, 8월(0.9%)과 9월(0.4%)에도 올랐지만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공산품은 전월비 0.1%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1.4%)이 내렸지만,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8%)가 올랐고 생산 설비 보수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화학 제품(0.3%)도 올랐다.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일반용 도시가스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산업용 도시가스(3.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도 0.1% 상승했다. 서울, 부산 등 지하철 및 시내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운송 서비스(0.5%)가 상승하고, 개천절 임시 공휴일 지정, 한글날 연휴 등으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또한 오른 영향이다.반면 농림수산품은 5.5% 하락했다. 수산물(1.3%)은 올랐지만, 농산물(-5.9%)과 축산물(-6.0%)이 내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추석 명절 이후 농축산물 수요가 감소했다”며 “소고기의 경우 10월 중순 발병한 럼피스킨병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생산자 물가는 전년동월비로 보면 0.8% 올랐다. 8월(1.0%)과 9월(1.3%)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이다.자료=한국은행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1% 올라 석 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도 0.7% 올라 이 역시 석 달째 상승했다.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비 0.7% 올랐다. 8월(1.4%)과 9월(0.8%)에 이은 석 달째 상승이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3.6%, 0.6%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2.1% 하락했다.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는 전월비 0.2%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5.4% 내렸으나, 공산품이 0.6%, 서비스가 0.1% 올랐다. 전년동월비는 1.8% 하락했다.
- 지자체별 물가관리관 운영...물가 총력 관리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지자체별 물가 총력 관리를 위해 물가관리관을 운영한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식료품· 비주류 음료의 물가가 5% 이상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0.0%에서 2020년 4.4%로 치솟은 뒤 2021년 5.9%, 지난해 5.9%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까지 3년 연속 5%를 넘기게 된다. 이는 2009∼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행정안전부는 지방 물가 및 지방공공요금별 관리 책임관 지정을 통해 중앙-지방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14일 밝혔다.앞서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개최된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각 부처가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맡은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해 물가·민생 안정 대책을 논의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지방공공요금 물가 안정 책임관을 운영하고 있다.행정안전부가 지자체와 협력해 관리하는 지방공공요금은 상·하수도료, 쓰레기봉투료, 도시가스(소매)료, 시내버스료, 택시료, 지하철료 등 총 7종으로, 요금 인상 결정은 각 지자체에서 하고 있다. 행안부는 물가 안정 관리를 위해 각 지자체 협조를 받아서 지방공공요금을 관리하고 있다.이번 지방공공요금 안정 관리 추진 방안에는 지방공공요금 관리 책임 강화를 위해 행안부는 차관을 중심으로 한 물가책임관과 더불어 시·도별 물가관리관(국장급)을 운영할 예정이며, 지자체는 물가책임관(부단체장) 및 각 요금별 관리책임관(국장급)을 지정해 운영한다.행안부 및 광역 물가관리관은 요금 인상을 위한 물가대책 실무위원회 및 물가대책위원회 개최 시 직접 참석해 지방공공요금 안정 관리 방안을 논의하도록 해 현장 중심의 지방공공요금 관리 방안을 강화했다.기초(시·군·구) 관리 요금은 광역(시·도) 물가관리관이 참석하고, 광역(시·도) 관리 요금은 행안부 물가관리관이 참석한다.또 지자체 실정에 맞는 지방공공요금 분석을 반영해 지방공공요금 안정관리계획을 연 2회(상·하반기) 수립하도록 하고, 매주 지방공공요금 단계별 인상 동향을 파악해 인상 검토 단계부터 행안부와 지자체가 함께 지방공공요금 안정 관리를 위한 논의를 추진하는 등 중앙과 지방이 협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행안부는 지자체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지방공공요금 중심의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를 통해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특별교부세 및 균특회계 등 재정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소비자물가와 체감 물가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지하철·버스·택시 다 올라…운송서비스 16년만에 최대폭 상승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12월 택시 심야 할증요금을 시작으로 올해 택시 기본요금 인상, 서울 시내버스와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등 전국적 교통료 인상이 겹치면서 지난달 운송서비스 물가가 1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서울·인천·경기 지하철 기본요금이 1400원으로 인상된지 하루가 지난 지난달 8일 서울 종로3가역에서 한 시민이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운송장비·개인운송장비 운영·운송서비스로 구성된 교통 물가지수는 지난달 117.48(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올해 1월(2.9%)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이 중 지하철·버스·택시·항공요금 등 운송서비스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오르면서 전체 교통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운송서비스 물가상승률은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세부 항목 중에서 지하철 요금인 도시철도료가 9.2% 오르며 철도 여객수송 물가가 6.3% 상승했다. 이는 2016년 6월(8.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시내버스료(11.3%), 시외버스료(10.2%), 택시료(20.0%)가 포함된 도로 여객수송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올랐다. 여객수송 물가는 1998년 12월 19.7% 오른 이후 2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8월(11.6%)과 9월(11.9%)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이처럼 운송서비스 물가가 크게 뛴 건 택시비와 버스·지하철 요금이 연쇄적으로 인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과 청주·충주에서 심야활증이 확대됐다. 또 올해 1월 울산·대구부터 시작해 2월 서울, 6월 부산·경남, 7월 경기·인천·광주·대전 등 전국적으로 택시 기본요금도 올랐다.시내버스료는 1월 강원, 8월 서울·울산, 10월 인천·부산에서 올랐다. 시외버스료도 지난해 11월과 올해 7월 인상됐다.지난달부터 지하철 요금도 일제히 인상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일반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됐고, 춘천·천안·아산·부산·양산에서도 지하철 요금이 인상됐다.택시비와 대중교통 요금이 연이어 오르면서 서민 가계 교통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계는 교통비에 월평균 33만7000원을 지출해 1년 전보다 부담이 1.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 지출 중 자동차 구입비와 유지비 등을 제외하고 기차·지하철 비용(철도운송)과 버스·택시 등 요금(육상운송)을 따로 보면 올해 2분기 철도운송과 육상운송 지출은 각각 8000원, 2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0%, 14.2% 각각 올랐다. 소득별로 보면 철도운송·육상운송 지출 비중은 1분위(소득 하위 20%)에서 1.7%로 가장 높았고 5분위(0.9%)에서 가장 낮았다.
- ‘가격 부담 줄여라’...KT, 40만원대 ‘갤럭시’ 선보인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KT가 ‘갤럭시 점프3(Jump3)’를 전국 KT매장 및 공식 온라인몰 KT숍을 통해 단독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갤럭시 점프3은 지난해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은 삼성전자 ‘갤럭시 점프2(Jump2)’ 단말의 후속 모델이다.점프3은 4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의 5G 스마트폰으로 △6.6형 대화면 FHD+ 120Hz 디스플레이 △5000만 화소 후면 트리플 카메라,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5000mAh 대용량 배터리 △25W 충전 등이 제공된다. 단말 색상은 ‘블랙’, ‘화이트’ 총 2가지 색상으로, 출고가는 43만 8900원이다.KT 측은 최근 고물가 장기화로 가중되고 있는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일환으로 갤럭시 점프3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 점프3는 플래그십 단말에 탑재되는 칩셋인 스냅드래곤8시리즈(SM8350)가 적용돼 고용량 게임이나 영상 재생에 최적화됐다.KT는 갤럭시 점프3를 이달 말까지 구매한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구매 후 해당 단말로 삼성멤버스 앱에 접속해 △갤럭시 버즈 FE(화이트) 50% 할인 구매 쿠폰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원을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KT는 합리적인 가격의 갤럭시 점프3를 더욱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준비했다. 먼저 제휴카드를 활용하면 2년간 최대 62만 4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 NU Plus 우리카드로 통신 요금 자동이체를 하면 전월 실적 120만원 이상 시 매월 2만 6000원씩 24개월간 청구 할인이 된다. 또한 월 4900원으로 완전 파손까지 보장하는 보험 상품인 안심폰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또한 갤럭시 점프3와 함께 KT 초이스 요금제를 이용하면 5G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으며, 넷플릭스, 유튜브프리미엄, 티빙 등 OTT 혜택을 초이스 혜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초이스 요금제/Y덤/패밀리박스 이용 고객 또는 KT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디즈니+ 스탠다드 3개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OTT를 2배로 즐길 수 있다.이 외에도 초이스 요금제는 VIP 또는 VVIP 멤버십, 데이터 쉐어링 또는 스마트기기 요금 1회선 무료, 단말 보험 할인(스페셜 이상)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베이직 초이스 요금제 기준으로 프리미엄 결합 할인(25%)과 선택약정 할인(25%)을 적용하면 월 4만원대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KT 공식 온라인 쇼핑몰 KT숍에서는 갤럭시 점프3를 구매한 고객에게 ‘액세서리 쿠폰 3만원권’과 네이버페이, GS25 등 인기 제휴사 쿠폰을 2년 동안 매달 증정하는 ‘쿠폰팩’도 제공한다.KT 디바이스사업본부장 김병균 상무는 “꼭 필요한 주요 기능들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돌아온 KT만의 갤럭시 점프3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고성능 칩셋이 적용된 갤럭시 점프3을 통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계 없이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르포]'파업 첫날' 출근길 대란 없었지만 퇴근길 만원 전철 이어져
- [이데일리 이영민 손의연 기자] “파업이 잦아지는 것 같은데…출근은 괜찮았지만 퇴근길이 스트레스예요. 내일은 버스를 타려고 합니다.”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이틀간 경고파업을 예고한 9일 오전 1호선 서울역에서 파업으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9, 10일 이틀간 경고성 파업에 들어가지만 출근시간대 운행은 협약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사진=이영훈 기자)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지난 8일 사측과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9일부터 10일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9일 오전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서울 지하철 파업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파업 첫날인 9일, 출근시간대 지하철을 평시 대비 100% 운행하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가뜩이나 붐비는 퇴근길이 더 붐빌까봐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9일 오전 7시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을 지나는 일부 시민들은 서두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지하철 운행조종을 알리는 안내문과 포스터에 눈길을 줬다.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만난 박모(70)씨는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보고 다른 때보다 빨리 움직이려고 했는데 퇴근도 서두르려고 한다”며 “노조가 너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민을 볼모로 삼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서울 지하철 파업 소식을 모르고 있다가 놀라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은평구에 사는 강모(63)씨도 “파업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파업 때문에 전철이 연착될 수 있다는 방송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의정부에서 퇴근하는데 6시까지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싶다. 멀어서 버스를 타기도 어렵다”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이날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혼잡을 우려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후 5시 50분쯤 홍대입구역에 도착한 전철은 칸마다 승객들로 가득했다. 양천구에 사는 김모(26)씨는 “오늘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파에 휩쓸렸다는 동료직원이 있었다”며 “오늘내일은 넘어간다 쳐도 다음주에 또 파업을 하면 차질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박모(29)씨는 “파업하는 줄 모르고 나왔는데 노조와 서울시, 공사가 시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불편하다”며 “친구가 이쪽으로 오고 있는데 30분 정도 전철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이날 만난 시민들은 노사가 파업을 반복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의 입장에 공감하며 정부의 중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50대 남성 이모씨는 “그간 불편은 없었지만 파업을 너무 자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노사 입장에 다 일리가 있다고 보는데, 인원 줄인다고 능사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질 끌다가 시민들이 너무하다고 하면 갑자기 교섭이 타결되던데 사실 그간 임금인상이 없지 않았나”라며 “숫자를 조금 줄이고 임금을 올리는 양보가 필요하고, 요금도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냈다.이모(31)씨는 “내일 노선이 줄어도 지하철이 나을 것 같다. 어쨌든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 버스랑 전철 모두 꽉 찰 것”이라며 “안전 인력을 줄이면 사고 위험이 높아져 악순환이 생길 것 같다. 정부가 나서서 중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과 서울시가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현장의 안전인력 공백을 우려해 올해 정년퇴직 인력 채용을 제안했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노조와 사측, 서울시 간 타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9일 총파업 출정식에서 서울시와 공사가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16일 수능 이후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서울시는 이날 “공사 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을 즉시 철회하고, 1000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이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업무 현장에 복귀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시의 경고에도 파업을 이어 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냈다.한편 서울시와 공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평상시 대비 열차를 100% 운영한다. 또 퇴근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87% 수준으로 운행한다. 전체 지하철 운행은 평시 대비 82%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이용인원이 많은 2·3·5호선에 비상대기열차 총 5대를 추가 투입해 퇴근시간대 혼잡도를 최소화한다.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도 마련한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 연장하고, 단축차량 및 예비버스 등 566대를 추가 투입해 1393회 증회 운영한다. 마을버스 250개 노선도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 연장하고, 다람쥐버스 11개 노선 역시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 尹 "국민 편의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엔 재정 아끼지 않을 것"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정부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에는 재정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교통인프라는 국민의 편의뿐만 아니라 전후방 효과가 매우 커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재정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GTX-A 열차 내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을 찾아 내년 3월 개통을 앞둔 GTX-A노선 현장을 점검하고, GTX 열차 안에서 수도권 지역 주민과 전문가 및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광역교통 국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 개최 장소인 GTX 열차는 지하철과 비슷한 좌석과 내부 구조를 가졌지만, 최고속도 180㎞/h까지 고속 주행이 가능한 신개념 열차다.간담회에는 동탄신도시 주민을 비롯해 인천·파주·서울 등 수도권 각 지역에서 20여명의 국민이 참석, 다가올 GTX 시대를 맞아 광역교통과 관련된 국민의 불편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정부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과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김포 골드선을 직접 탑승해 출근길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수도권 교통 대책으로서 광역급행철도인 GTX를 빠르게 완공해 수도권 어디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GTX A, B, C 노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A노선은 내년 3월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먼저 개통하고, B노선과 C노선은 각각 내년 초와 연말에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 때부터 약속드린 GTX D, E, F 노선안은 제 임기 중에 예타 통과를 비롯해 사업의 착공 기반을 다 만들어 놓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내년 3월에 GTX A노선이 개통되면 동탄에서 수서까지 19분 만에 도달하게 된다”며 “초고속 열차 특성상 정차역이 많지 않다 보니 요금이 4000원 상당인데,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하는 K-패스 사용자는 중앙과 지방 정부가 분담해 출퇴근 이용자에게는 20%, 등하교하는 청년들에게는 30%, 저소득층 등 어려운 서민들에게 53% 할인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GTX를 통해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하나의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묶어 줌으로써 30분 출퇴근, 전체로는 1시간 안에 중부 이북 지역을 다닐 수 있게 하겠다”며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이 구축되면 GTX가 연결되는 경기 북부, 강원, 충청 지역에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부지 공급이 활성화됨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제로 교통연구원 등에 따르면 GTX가 21만 명의 고용과 3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출퇴근 통행시간 단축 등 효과로 향후 20년간 50조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이어진 지역 주민 등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출퇴근 애로 등 현장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인천에서 온 참석자는 자신을 인천 부평에서 강남역까지 매일 2시간씩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1호선은 소위 ‘지옥철’이라고 할 정도로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살면서 서울 강남구 선정릉역까지 출퇴근한다는 직장인은 신도시 입주 시에 추진하기로 했던 대중교통시설들이 많이 늦어져서 광역버스나 경의중앙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왕복 3시간 걸려 출퇴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윤 대통령은 원 장관에게 교통인프라 사업 추진 주체를 효율화할 방안을 주문했고, 원 장관은 지자체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아우를 수 있는 자금 관리 주체가 필요하다면서 해당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은 제대로 쓰일지 안 쓰일지 모르는 공항과 달리 눈앞에 다가온 것을 하는 것이므로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은 예타를 단축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라”고 국토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간담회가 끝난 후 윤 대통령은 GTX-A 개통 준비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현장소장 등 공사 관계자와 GTX 기관사 등 열차 시험 운전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유가 들썩·농산물값 꿈틀·중동 분쟁 '먹구름'…올 물가목표 달성 힘들어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공지유 기자] 국제유가 강세에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정부가 발표한 물가목표(3.3%)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연말에는 물가가 3%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장기화에 힘이 실리면서 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와 배.(사진=연합뉴스)◇유가불안에 농산물 악재 겹쳐…사과 전년比 72.4%↑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했다.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보였던 물가는 8월부터 방향을 바꿔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며 4%대에 근접했다. 물가상승은 국제유가 불안에 농산물 가격 상승이 겹쳐서다. 특히 이상저온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와 과실 등 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1% 상승하며 지난해 9월(12.8%)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물가가 2.8%, 신선채소는 5.4%, 신선과실 물가가 26.2% 올랐다.품목성질별로도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13.5% 상승하며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2.4%가 올랐고, 토마토(22.8%)와 상추(40.7%)도 크게 뛰었다. 기재부는 관계자는 “사과의 경우 올해 봄 일교차의 영향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면서 충분히 자라지 못했고, 특히 상품(上品)의 생산량이 부진했다”며 “탄저병으로 인해 전체적인 생산량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지만, 전월비로는 1.4%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9월 전년동월대비 4.9% 하락했다가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하락폭이 줄면서 그 효과로 최근 3개월 간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올라간 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아이스크림 물가가 15.2% 상승하고 티셔츠(14.3%), 우유(14.3%), 유아동복(13.7%) 물가도 뛰었다. 또 서울 지하철 및 지자체 시내버스 요금 인상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뛰어 2021년 10월(6.1%) 이후 2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정부 “11·12월 3%대 초중반”…올해 물가전망 달성 불가 예상과 달리 하반기 물가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면서 정부가 하반기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올해 물가 목표도 사수하기 어려워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돌발 요인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가 평균 2% 중반, 후반대에 머물 것”이라며 “일시적으로는 2% 중반 아래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기재부는 종전 3.5%였던 올해 물가목표를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하반기 물가가 3%대 중반을 웃돌면서 10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누계비(전년대비)는 3.7%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남은 두달(11~12월) 물가가 3.0%대를 유지하면 올해 전체 물가는 3.6% 수준이, 남은 두 달간 물가가 2.5% 안팎이면 3.5%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전망치(3.3%)와는 괴리가 크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는 연말로 가면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금 보다는 조금 내려간 3%대 초중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물가 목표치를 달성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제유가가 높아지고 있어 예상했던 흐름보다는 더디게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에둘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장기화 조짐도 악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대한상의와의 공동세미나에서 “최근 대부분 전문가들이 가자지구 전면전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고 있다”며 “내년 예측 경로에서 유가를 84달러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런 사태(중동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로 가면 90달러 이상 올라 예측이 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가장 큰 리스크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11~12월)헤드라인 물가지수 상승률이 정부 예측대로 줄어들거라 자신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 10월 소비자물가 3.8% 상승…사과 72.4%↑·쌀 19.1%↑(상보)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물가가 1년 전보다 3.8%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상저온 등 기상여건 악화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도 축소했다.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와 배.(사진=연합뉴스)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2.3% △8월 3.4% △9월 3.7% △10월 3.8%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농산물 상승률이 석유류 하락폭도 축소하면서 전월비 상승률이 0.1%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대비 3.2% 오르면서 9월(3.3%)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됐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3.6% 상승해 전월(3.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특히 이상저온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와 과실 등 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1% 상승하며 지난해 9월(12.8%)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물가가 2.8%, 신선채소는 5.4%, 신선과실 물가가 26.2% 올랐다.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13.5% 상승하며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축산물은 1년 전보다 0.1% 하락하고 수산물 물가는 3.0% 올랐다.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지만, 전월비로는 1.4%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9월 전년동월대비 4.9% 하락했다가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김 심의관은 “아직까지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데, 하락폭은 줄어들어 그 효과로 최근 3개월 간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올라간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물가가 크게 오른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중 사과 물가가 72.4%로 크게 뛰었다. 쌀(19.1%), 토마토(22.8%), 귤(16.2%), 파(24.6%), 닭고기(13.2%), 상추(40.7%)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아이스크림 물가가 15.2% 상승하고 티셔츠(14.3%), 우유(14.3%), 유아동복(13.7%), 휘발유(6.9%) 물가도 뛰었다. 지난달 서울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고, 지자체 시내버스 요금도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뛰어 2021년 10월(6.1%) 이후 2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내버스료가 1년 전보다 11.3% 올랐고, 택시료도 같은 기간 20.0% 상승했다.중동 사태 전개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 심의관은 “향후 (물가 등락에) 국제유가와 환율 등 외부적 요인이 많이 작용할 것 같다”라며“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10월 소비자물가 동향.(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