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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프트한자, 내년 부산-뮌헨 신규취항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이 내년 3월27일부터 부산-뮌헨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루프트한자의 한국 영업 4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볼프강 마이어후버 회장은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호텔신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지역의 요충지로서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부산-뮌헨 신규노선 취항을 결정했다"말했다. 마이어후버 회장은 "이번 신규취항으로 루프트한자는 한국과 유럽을 잇는 유럽국적 항공사 중 운항 횟수가 가장 많은 항공사가 되며, 부산을 연결해 유럽으로 직항하는 유일한 항공사가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루프트한자는 한국(서울·부산)과 독일(프랑크푸르트·뮌헨)에 각각 두 개의 관문으로 운항하는 최초의 항공사가 됐다. 루프트한자는 서울을 경유하는 부산-뮌헨 노선을 주 3회 신규 취항하고, 기존 매일 운항하는 서울-프랑크푸르트 노선을 포함 한국에서 유럽으로 총 주 10회 운항하게 된다. 부산-뮌헨 구간은 221석 규모의 에어버스 A340-300으로 운행되며, 매주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에 출발한다. 그동안 유럽행 직항노선이 없었던 부산·경남지역 이용객들은 유럽의 허브공항 뮌헨을 통해 유럽의 여러도시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 루프트한자는 한국인 승무원 서비스 및 한국인 승객들이 선호하는 한식 기내식인 비빔밥, 김치, 고추장, 컵라면 등과 한국잡지 및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며 현지화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2006.11.01 I 양효석 기자
비빔밥펀드의 배신
  • 비빔밥펀드의 배신
  • [조선일보 제공] 전주 비빔밥. 생각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각종 나물과 고기, 송송 썬 계란에 고추장 한 숟갈 푹 떠서 쓱싹쓱싹 비비면 뱃속에선 ‘꼬~르륵’ 빨리 넣어 달라고 난리가 난다. 펀드에도 비빔밥 펀드들이 있다. 이른바 혼합형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채권과 주식을 섞어서 투자하는 것으로 주식투자 비율은 보통 40% 이하로 유지한다.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성을 적절히 섞어 장점만을 취한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펀드 비빔밥은 맛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나눠 가입하는 것이 더 좋은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소한 펀드 시장에선 백반이 비빔밥보다 낫다는 것이다. ◆비볐더니 맛없더라…백반식으로 주문하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2003년부터 지난 4일까지 국내 펀드들을 조사한 결과, 혼합형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8.23%. 누적수익률은 36.39%였다. 이는 국내 혼합형 펀드들의 연평균 수익률과 누적 수익률의 평균이다. 즉 100만원을 혼합형 펀드에 부었을 경우 1년에 8만2300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100만원을 차라리 주식형에 40만원, 채권형에 60만원씩 나눠서 넣었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주식형은 주식에만, 채권형은 채권에만 100%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같은 기간 채권형의 연평균 수익률은 4.04%, 주식형의 수익률은 21.87%였다. 놀랍게도 주식형과 채권형에 따로따로 가입했을 때의 연평균 수익률은 11.67%가 나왔다. 혼합형에 한꺼번에 넣었을 때보다 3.44%포인트나 더 높았다. 좀 더 현실적으로 따지고 들어가 보자. 이 기간 중 혼합형 펀드의 주식 평균 편입비중은 24.48%였다.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됐다. 100만원 중 24만4800원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75만5200원을 채권형 펀드에 투자했다고 했을 때 연평균 수익률은 9.59%, 누적수익률은 43.54%로 나왔다. 혼합형보다 연평균 1.36%포인트 높고, 누적수익률로는 7.15%포인트나 높다. ◆비벼주는 값으로 보수도 더 받는다 주식형과 채권형에 따로따로 투자하는 것이 변동성도 더 낮았다. 변동성이 낮으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조사기간 동안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표준편차가 혼합형 펀드의 경우 4.81%였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 비중을 24.48%(혼합형 펀드의 주식 평균 편입비중)로 맞춰 ‘백반식’으로 투자하면 표준편차가 4.54%로 낮아졌다. ‘백반식’ 투자가 펀드 보수(fee)도 낮다. 보수란 펀드운용사가 돈을 굴려주는 대가로 매년 펀드자금의 일정부분을 떼는 것을 말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6년 7월 기준 펀드 운용 보수는 주식형 2.13%, 혼합형 1.45%, 채권형은 0.5%이다. 혼합형에 가입하면 1.45%의 보수를 내야 하지만 주식형에 24.48%를 투자하고 나머지를 채권형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약 0.9%(0.2448×2.13 + 0.7552×0.5로 계산한 결과)의 보수만 내면 된다. ‘비벼 주는’ 값으로 운용사에 0.55%포인트의 보수를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재료 골라서 ‘나만의 비빔밥’ 만들어라 수익률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펀드 운용사가 채권과 주식 모든 부문에서 우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혼합형 펀드는 주가가 더 오를 것 같아도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있다. 투자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가가 너무 올라 주식이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한도를 넘어설 경우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한다. 이 때문에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의 성향에 맞게 스스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공모주펀드, 배당주펀드, 중소형주펀드 중에서 골라서 투자하고, 채권형 펀드도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것인지,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돈을 넣어야 한다. 우현섭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도 쪼개서 투자할수록 수익률도 높아지고 수수료가 낮아진다”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빔밥 펀드란? 정확하게 말하면 채권혼합형펀드를 말한다. 주로 주식투자비율이 30%안팎, 나머지 70%는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주식으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백반형 펀드란? 주식이면 주식, 채권이면 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주식형 펀드는 자산운용협회 기준으로 주식 투자 비율이 60%가 넘는 펀드를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수익 펀드는 주식투자비율이 90%를 넘는다. 채권형은 주식에 일절 투자할 수 없고 채권으로만 돈을 굴린다.
“문수보살님, 셸 위 댄스?”
  • “문수보살님, 셸 위 댄스?”
  • [조선일보 제공] 강원도 평창·강릉·홍천에 걸친 오대산. 신라시대 이래 ‘문수보살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불교의 본산이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이 있는 불교 성지일 뿐 아니라, 국립공원으로도 지정돼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추석을 앞두고 내일(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불교문화와 가을 산사(山寺)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대산 불교문화 축전’이 열린다. 주제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를 비롯해 오랜 역사의 상원사, 그리고 구석구석의 암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월정사 팔각9층석탑 앞 브레이크 댄스 공연. 작년 오대산 불교문화축전.1일 오후 2시의 ‘이운식’(移運式)은 신라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얻은 진신사리를 옮겨모시던 행사의 재현이다. 이어 팔각9층석탑(국보 제48호) 주변을 도는 탑돌이 행사가 복원된다. 최근 일본에서 90년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준비됐다.다양한 체험행사도 있다. 재래장담그기, 사찰 비빔밥, 다례 및 꽃차, 일일 선방(禪房), 명상 108배, 삼보일배 등 사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광고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풍치가 빼어난 일주문~월정사간 1.2㎞ 전나무 숲길을 국립공원사무소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걷는 행사도 매일 있다.또 천연비누 만들기, 탁본, 서각, 단청 그리기, 연꽃등 만들기, 천연염색에도 참가할 수 있다. 10월3일에는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1563m)을 다녀오는 등반대회도 펼쳐진다. 학생 그림대회와 백일장, 청소년 어울마당, 야단법석 공연, 불교 동요 배우기 등 어린이·청소년용 프로그램도 많다. 음악회, 영화제, 판화전, 깃발설치전, 민화전, 안데스 전통음악 공연, 전통등 전시회 등 볼거리도 마련됐다. 지난 7월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인근 평창군 진부면 수해주민을 위한 특산물 판매, 먹거리 장터, 나눔의 장터도 열린다. ☞월정사 홈페이지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나와 6번 국도로 4㎞ 가다가 월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오대산 방면으로 간다. 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면 월정사 주차장. 대중교통은 진부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추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맛집
  • [추석 서바이벌 가이드]추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맛집
  • [조선일보 제공] 추석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혼자라서, 바빠서, 너무 먹어서. 이들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문 닫지 않는 서울 시내 맛집을 소개한다. 추석 당일(10월6일) 오전에는 영업 않는 곳도 있으니 반드시 미리 확인하시라. ▲ 정글짐 실속세트 메뉴"결혼해야지" 소리가 지긋지긋한 노처녀 '고독해'씨를 위한 레스토랑 결혼 ‘적령기’라 주장하는 고씨. 추석 같은 명절이면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다. 몇 해 전부터 어른들이 “이제 결혼해야지” “사귀는 사람은 있냐”고 묻는다. 걱정하는 소리인 건 안다. 그래도 짜증이 폭발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작년 설부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친지가 모이는 큰댁에 가지 않는다. 집에 남은 그녀. 전기밥솥에 밥은 있고, 냉장고에는 명절음식이 그득하다. 하지만 혼자 먹자니 초라해 싫다. 혼자서, 아니면 처지 비슷한 친구들과 우아하게 식사할 곳은 없을까? 강남구 압구정역 CGV 건물 1층에 있는 베이커리 정글짐(02-3445-8062)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갈색과 하늘색을 기본으로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프랑스 비스트로처럼 보인다. ‘정글짐 클럽 샌드위치’(9000원), ‘오븐 그릴 닭가슴살 샐러드’(8000원), ‘베이컨을 곁들인 프랑스식 에그 파이(키시)’(7000원)는 샐러드와 구운 감자가 곁들여 나온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샌드위치 반 개와 샐러드, 빵바구니, 커피로 구성되는 ‘실속 세트’(5500원, 6500원)는 29일부터 주문 가능하다. 이태원 라타볼라(02-793-6144)는 얇고 담백하고 바삭한 피자가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에게 인기다. 토마토소스와 바질, 모짜렐라치즈를 얹은 ‘마르게리타 피자’ (1만4000원). ‘봉골레’(1만7000원) 등 파스타도 괜찮다. 라타볼라 아래 1층 씨갈 몽마르트(02-796-1244)는 파리의 카페처럼 길가로 나온 테라스가 멋지다. 화이트와인, 크림, 다진 양파, 파슬리에 홍합을 쪄낸 ‘브뤼셀식 홍합요리’(1만4000원)는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 텔미어바웃잇(02-541-3885)은 펑키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로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레스토랑. 2만2000~2만7000원대 브런치 메뉴로 유명하다. 강남구 도산공원 뒤에 있다. 1층 카페와 지하 식당으로 구성된 비스트로 디(bistro d·02-3443-1009). 1층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음식 서적이, 지하는 거대한 붉은장미가 인상적이다. 왠지 비싸 보이지만 파스타·샌드위치·샐러드 등이 1만~2만원대로, 맛과 위치를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강남구 신사동 도산사거리와 성수대교 사이에 있다. 논현동 엠포리아(02-3443-5555)에서는 일본·프랑스·이탈리아·멕시코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일식당 ‘마루’에서는 튀김, 채소, 국, 생선조림, 생선회 등으로 구성되는 정식류(2만원대)가 실속있다. 1층 ‘메이플가든’에서는 ‘페퍼민트티’(8000원) 등 프랑스산 유기농 허브차를 추천한다. 가구 수입업체 ‘디오리지날’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의자, 식탁 등 기물이 훌륭하다. 경기도 분당 정자동 아데나가든(031-726-0099)은 중식당과 카페, 빵집이 결합된 형태. 이 중 중식당 ‘호접몽’은 고추를 많이 써서 매콤한 후난(湖南)요리를 표방한다. ‘다진 새우를 넣은 매콤한 해삼찜’(2만2000원) 등 요리가 1만~3만원대. 비싸진 않지만 양이 적은 편이다. 너무 바빠 고향에 못 가는 직장인 '일만해'씨를 위한 백반집 그는 올 추석에도 시골에 부모님 뵈러 내려가지 못한다. 회사가 잘 돌아가 바쁜 건 좋지만, 고향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밥’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향수를 달래줄만한 백반집 없을까? 직장인이나 학생을 주로 상대하는 백반집들은 추선 연휴 기간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처가집(02-778-5925)은 다행히 추석 당일만 빼고는 문을 연다. 메뉴는 ‘진지상’(7000원) 딱 하나. 생선조림, 국, 나물, 된장찌개, 꼬막무침 등 보통 19가지 반찬이 나온다. 후식으로 수정과까지 딸려 나온다. 서울시청 부근, 더 정확하게는 삼성본관 맞은편 하나은행 골목에 있다. 부산식당(02-336-3049)은 연세대 학생이라면 대부분 아는 밥집이다. 올해로 23년째 신촌현대백화점 후문 창서초등학교 근처에서 ‘가정식백반’(4000원)을 팔고 있다. 깻잎·묵·어묵·미역 무침·계란말이 등 10여 가지 넘는 반찬은 무한리필이다. ‘제육볶음’(4000원)도 맛있다. 연휴 내내 연다. 기름진 명절음식에 질린 '고만해'씨네 가족을 위한 식당 평소 유난히 높은 엥겔지수를 자랑하는 그의 가족. 아무리 남다른 식탐을 소유한 그들도 송편, 잡채, 빈대떡, 갈비찜, 고기산적, 햇과일 등 온갖 산해진미를 연휴 내내 먹다보니 속이 더부룩하다. 개운하게 속을 씻어줄 칼칼한 음식 없을까?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개화옥(02-549-1459) ‘김치말이국수’(8000원)가 있다. 쇠고기 양지 육수에 담근 김장김치와 동치미를 섞은 국물은 톡 쏘는 맛이 사이다처럼 상쾌하고, 소면은 탱탱하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연다. 종로구 창신동 깃대봉냉면(02-762-4407·사진) 메뉴판에는 ‘저희 비빔·물냉면은 맵습니다. 주문시 참고 바랍니다’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진짜 맵다. 혀가 아리고 입술이 얼얼할만큼 맵다. 하지만 계속 먹게되니 희한하다. ‘매운 맛’ ‘보통 맛’ ‘덜 매운 맛’ ‘안 매운 맛’ ‘거의 안 매운 맛’ ‘하얀 맛’ 6가지 매운 정도에 따라 주문한다. ‘보통 맛’이 가장 인기. 이것도 맵다. ‘물·비빔냉면’ 모두 4000원, 곱배기 4500원. 송파구 유천칡냉면(02-485-5102)에서 ‘물냉면’(6000원)을 주문하면 살얼음이 동동 대접이 나온다. 칡으로 만든 국수는 질기다 할 만큼 쫄깃하다. 국물은 처음에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하다가 먹을수록 맵다. 함께 나오는 뜨거운 육수로 입을 헹군다. 대치동 산봉냉면(02-556-5015) ‘물냉면’(6000원)은 동치미 국물에 육수를 섞어 새콤달콤하게 간을 맞춘다. 대중적인 맛의 냉면으로는 수준급이다. ‘비빔냉면’(6000원)도 깔끔하다. 속이 더부룩할 땐 얼큰하고 뜨거운 짬뽕도 생각난다. 연남동 향미(鄕味·02-333-2943)의 ‘짬뽕’(4000원)은 닭육수를 기본으로 뽑은 국물이 진하고 시원하다. 손칼국수처럼 납작한 면발이 동그란 일반 국수보다 국물을 더 잘 머금는다.
복학생을 위한 대학가 맛집
  • 복학생을 위한 대학가 맛집
  • [조선일보 제공] ▲ 선배님 밥 사주세요! 복학생 선배 1명을 후배 4명이 공략한다. 선배가 후배들을 당당히 이끌고 간 곳은 `딸기골 분식` 김치순두부(2)+불고기 돌솥밥+제육덮밥+돌솥부대찌개+튀김+김밥+유부초밥= 총 2만2900원어치를 먹었다.“…복학생 선배가 눈에 띈다. ‘선배님~ 밥 사주세요.’ 아무 이유 없이 밥 사달라고 한다. …복학생 일주일 밥값이 한끼 식사에 날아가 버리지만 된장녀들에게 그런 배려는 없다.”(인터넷에 떠도는 ‘된장녀의 하루’ 중) “…점심시간엔 학교식당으로 가서 먹거나 학교 앞 밥집으로 향한다. 3000원이면 만고 땡이다. 밥 무한리필이 날 행복하게 한다. 가끔 여자후배들이 밥 사달라고 하면 큰맘 먹고 피자집을 이용한다. 남자후배는? 얄짤 없다. 밥집이다….”(‘복학생의 하루’ 중) 토끼 같은 후배들이 밥 한 끼 사달라고 하는데 ‘까칠하게’ 굴 필요 없다. 지갑 얇은 선배 여러분을 위해 싸고, 맛 있는 대학가 맛집을 복학생들이 소개한다. 솔직히 분위기는 보장 못한다. 연세대학교 “후배들 가자는데 간다고, 알았다고 한 다음에 그냥 부산 식당(02-336-3049)으로 데려가면 돼요.” 복학생 박준우(23·연세대 세라믹공학과 3학년)씨는 우직하게 말한다. “일단 먹어봐.”흰 쌀밥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벌건 제육볶음 얹어 한 숟가락. 입맛 까다로운 여자 후배들도 고개를 끄덕인다는 부산식당의 제육볶음은 5000원. 아주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지는 깻잎·묵·어묵·미역 무침·계란말이 등 10여 가지 넘는 반찬은 무한리필이다. ★털보네 생선구이=1인분에 6000원인 ‘고갈비’(고등어)에 밥 한 그릇 추가하면 둘이 먹어도 배부르다. 매실 엑기스와 소금으로 간 한 생선에 카레와 녹차가루가 들어간 소스를 발라 야외그릴에서 구워낸다. 벽을 꽉 채운 손님 사진 속에서 친구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촌 현대백화점 후문 골목. (02)324-1403 ★아침나무=낡은 커피숍 분위기에 어두운 조명이 살짝 우울하지만, 뜨겁게 달군 무쇠 솥에 지글거리며 나오는 푸짐한 알밥, 참치밥 등의 ‘무쇠솥밥’이 4000~5000원.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샐러드에 커피, 아이스 티 등 후식까지 제공된다. 신촌 ‘대학약국’ 골목. (02)332-6382 ★하마=밤에는 호프집으로 둔갑하는 볶음밥 전문점. 허름한 지하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복학생 아지트같이 생겼지만, 2500원부터 시작하는 각종 볶음밥과 오므라이스는 워낙 푸짐해 맥주보다 인기가 많다. 저녁식사 이후 이곳의 병 맥주 파티(10병에 2만1000원)는 저렴한 회식의 대명사. 신촌 ‘대학약국’ 골목. (02)334-5932 ★딸기골 분식=대부분의 메뉴가 3000~4000원대에 머무는 이곳의 순두부찌개(3500원)를 찾아 졸업생들도 다시 온다. 10개에 1500원인 김밥과 유부초밥, 튀김이 소박한 뷔페 식으로 차려져 있다. 옛날 생각 나게 하는 떡볶이(1인분 1500원)도 인기. 연세대 동문회관 옆, 이화여대 후문 건너편. (02)363-5563 ▲ 외국어대앞 `포레52`의 훈제연어라이스롤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복학생도 이미지 변신해야죠, 분위기 있는 곳도 좀 알아놓고.” 이창훈(23·경희대 경영학과 3학년)씨는 “맛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대세”란다. 물론 대 전제는 “싸야 한다.” 그가 자주 간다는 한국외대 앞의 포레52(02-964-9125)는 샌드위치 카페.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흑백사진과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 복학생의 칙칙함을 씻어준다”고 한다. 호밀·콩·해바라기씨 등으로 만든 저칼로리 샌드위치와, 옥수수가루·녹차 등을 섞어 부친 전병에 밥·연어·양파 등 속재료를 얹어 돌돌 말은 라이스롤(rice roll)을 맛볼 수 있다. 양이 적은 ‘다이어트’ 사이즈는 2600~3200원, 양 많은 ‘푸짐 사이즈’는 2900~3500원. 낮 12시 이전에는 10%할인. 음료와 샌드위치류를 함께 주문하면 음료(빙수 제외)가 500원이 할인된다. ★호야=해물볶음밥, 참치볶음밥, 떡볶이 등의 다양한 메뉴가 2000~3000원대. 특히 카레소스로 맛을 낸 해물 볶음밥은 독특한 향이 입맛을 당기고, 김밥에 계란을 입힌 계란김밥은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김밥보다 높은 인기를 누린다. 경희의료원 앞 ‘베스킨라빈스’ 골목. (02)969-5331 ★여기가 좋겠네=7000원짜리 닭도리탕+밥 3공기가 1만원. 3명이 배부르다.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 때문에 입소문이 퍼져 외국인 손님도 많이 찾는다. 5~6가지 반찬은 매일 바뀐다. 경희의료원 앞 ‘베스킨라빈스’ 골목. (02)968-9112 ★닥터(Dr.) 닭터=매콤하고 담백한 치킨양념스테이크는 4500원. 여기에 밥이나 빵 중 하나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콜라는 2잔까지 무료. 점심 시간에는 수업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을 위해 닭을 계속 굽고 있어 주문 즉시 음식이 나온다. 한국외국어대 앞 ‘롯데리아’ 뒷골목. (02)966-2732 ★생선조림 전문점(양휘자 생선조림)=좀 허름한 외관에 실망할지 모르지만, 담백한 고등어조림(4000원), 매콤하고 칼칼한 갈치조림(6000원) 때문에 불만이 쏙 들어간다. 점심시간에는 줄이 길다. 외국어대 정문에서 청량리 방향 300m에 위치한 횡단보도 옆. (02)966-3934 ▲ 성균관대앞 `둘리분식`의 비빔밥성균관대학교 “후배들이 붙으면, 일단 친구, 동기 복학생 녀석들을 포섭해야죠”라며 웃는 안준원(23·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씨는 “복학하고 나니, 뭘 먹느냐 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것임을 알았다”며 “먹으러 갈 땐, 최대한 많이” 모은단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십시일반 작전이기도 하다. 안씨와 친구들을 따라 간 곳은 둘리분식(02-744-8626). 20여석이 꽉 찼다. “오래 기다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기다리든지 말든지.” 배짱 영업이 오히려 더 간절히 기다리게 만드는 것일까. 카레밥, 짜장밥 등 음식은 대부분 2000원선. 찌개류는 2500원. 비빔밥(2000원)이 최고 인기메뉴다. ★명륜골=돼지불고기 백반, 버섯 불고기 백반이 4000원, 2인분 시키면 7000원이다. 간장으로 양념해 달착지근하다. 불고기 백반을 3분의 2쯤 먹고 나면 묵은 김치와 들기름, 김을 넣고 밥을 비벼준다. 성균관대 정문 앞 ‘버거킹’ 골목. (02)765-3056 ★부부식당=성균관대 학생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바로 그 곳. 최고 인기 메뉴는 3000원짜리 된장찌개. 방학 때도 학생들이 줄기차게 찾아온다. 맛도 맛이지만 역시 양이 많아 남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성균관대 앞 ‘해맑은 한의원’골목 (02)744-1364 ▲ 홍익대앞 `요기`의 납작만두홍익대학교 “‘특이한 거 먹으러 갈래?’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좋아라 따라 나선다”는 김광조(24·홍익대 경영학과 4학년)씨. 그가 주로 가는 곳은 극동 방송국 앞 요기(02-3143-4248). 대구에서 빚어 공수해 온다는 납작 만두는 1인분(10개)에 3000원. 살짝 얼려 나오는 단무지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계속 손이 간다. 그릇을 냉장고에 미리 넣어두는 세심함을 발휘한 시원한 김치말이국수(3500원)는 이 집의 여름 인기메뉴. 김씨가 강력 추천하는 특별메뉴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이후에만 나오는 떡볶이. 납작만두와 세트메뉴로 3000원. ★뚝배기의 예술=주인 아주머니의 우렁찬 목소리가 내내 울려 퍼진다. 순두부·우렁·김치 뚝배기등 각종 뚝배기 메뉴가 3500~4500원. 달라면 계속 더 주는 밥은 ‘맨 밥’이 아니라 콩나물 등을 얹은 ‘약식 비빔밥’. 처음 온 손님은 감동한다. 홍익대 앞 TTL골목. (02)336-9340 ★끼니=간식 같은 정식, 정식 같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이곳은 모든 메뉴를 1인당 3000~4000원에 먹을 수 있다. 떡볶이와 돈가스도 좋지만, 일반적인 삼각 김밥 3개가 뭉친 크기의 초대형 참치주먹밥(2000원)이 인기. 지하철 6호선 상수역 2번 출구 앞. (02)3142-7710 ▲ 고려대앞 `BIYA`의 부대찌개고려대학교“좋은 곳이 꼭 비싼 곳은 아니잖아요?” 조백건(25·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는 후배들에게 “학생은 밥을 든든하게 먹어야 된다”고 진지하게 타이른 후 비야(BIYA·02-923-6070)로 데려간다고 한다. 조씨가 데려간 ‘비야’는 겉보기에 바(bar)같지만, 들어가 보면 보글보글 소리 요란한 부대찌개 전문점이다. 1인분에 4500원 하는 ‘부대찌개’는 셋이서 2인분을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하다.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은 계속 리필된다. 다 먹으면 ‘소화제’로 사이다 한 병도 서비스로 나온다. ★아욱꽃=카페같이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내부 장식이 아늑한 곳. 4000원짜리 돈가스는 고기가 두툼하기로 유명하다. 복학생들 사이에서 ‘산’이라고 불리는 3800원짜리 김치볶음밥 1인분은 밥이 산 처럼 쌓여 2인분에 육박한다. 지하철 6호선 안암역 근처. (02)922-7553 ★해마루=고려대 정문 앞. 메뉴는 3500~4500원 선. 알밥과 참치김치찌개가 환상의 궁합이 뭔지 확실히 보여준다. 고려대 정문 앞 서점골목. (02)925-3625 ★뚝배기&양푼이=1인당 3000원에 맛볼 수 있는 비빔밥. 양푼에 나온다. ‘집 밥’이 그리운 학생들을 부른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 (02)929-3858
거룩한 된장
  • 거룩한 된장
  • ▲ 허영심 없고 담백한 ‘슬로 푸드’의 대명사 된장. 된장의 원료인 콩에는 항암 성분이 들어 있고, 콩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유산균은 대장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니코틴, 간장 해독도 돕는 완전식품![조선일보 제공] 밥과 김치처럼 늘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항암효과까지 있다 하여 웰빙 음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된장. 이 된장이 ‘된장녀’(실속은 없으면서 허영심에 사로잡혀 비싼 물건, 비싼 커피 등 트렌드를 좇아가는 여성) 때문에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색깔 때문일까, 아니면 냄새 때문일까? 그러나 그 뜨거운 공방 속에서도 우리 집, 옆집, 앞집에서는 여전히 된장찌개가 끓고 있다. ◆된장녀? 된장엔 허영심이 없어요 된장은 허영심 없고 세속에 대한 욕심도 없는 대표적인 슬로 푸드다. 된장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된장찌개는 뭐니뭐니 해도 멸치 육수가 가장 잘 어울린다. 국내기용 큼직한 멸치를 한 줌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멸치는 건져내고 호박과 두부, 고추, 양파, 감자 등 야채를 넣어 3분 정도 끓인다. 그런 다음 된장을 넣고 끓이는데 5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된장의 맛과 영양가를 고스란히 살린다.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약간 뿌리면 개운한 맛이 돈다. 고기 집에서 고기를 먹고 난 후 시켜먹는 된장찌개에 더러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차돌박이가 맛있는데, 된장을 풀기 전 두부, 야채들과 함께 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 실패하지 않고 맛을 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해산물을 듬뿍 넣어 끓이는데,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나 홍합, 새우 등을 넣어 변화를 줄 수 있다. 물이 끓으면 해물-야채-된장 순으로 넣으면 된다. ◆된장 생선구이, 된장 두부구이도 꿀맛 시금치나물은 대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게 무치는 것이 보통. 소금 대신 된장을 넣어 무치면 훨씬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때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으면 된장과 향이 더 잘 어울린다. 시금치뿐 아니라 삶은 배추, 취나물, 호박나물 등도 된장과 잘 어울린다. 된장에 다진 파와 청주, 통깨, 다진 마늘, 물엿이나 설탕을 넣은 후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된장을 만들어 놓으면 여러 가지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우선 생선구이. 삼치나 고등어처럼 비린내가 조금 나는 생선을 구울 때 소금 대신 양념된장을 바른 후 구워본다. 비린내가 가시고 맛도 배어 한결 맛있다. 두부구이에도 좋은데 두부를 네모지게 잘라 기름 두른 팬에 소금 간 없이 한 번 구운 뒤 양념 된장을 약간씩 발라 접시에 담으면 맛과 영양 모두 챙길 수 있다. ◆된장칼국수, 된장도토리묵만한 별미 있나요? 바지락 된장 칼국수도 맛있다. 바지락은 삶아 건진 후 조개 삶은 국물은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웃물만 다른 냄비에 받는다. 양파는 채 썰고 고추는 어슷하게 저며 썰어 바지락에 넣고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끓는 물에 칼국수 생면을 넣어 삶아 건진 후 된장육수에 넣고 건져놓은 바지락을 넣은 뒤 다시 한번 끓이면 완성.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도토리묵쑥갓 된장무침도 어렵지 않다. 무침용 양념된장의 맛을 제대로 내는 게 중요하다. 된장2큰술+통깨1작은술+고춧가루1작은술+참기름2작은술+물엿1작은술+소금 약간을 섞는다. 쑥갓은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도토리묵과 함께 담고 양념장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청국장비지찌개는 과식의 원인? 또 다른 건강식품, 청국장찌개가 있는데 신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무를 큼직하게 잘라 넣는 경우도 있다. 돼지갈비 한두 조각 넣어 끓이면 풍미가 진해 맛있다. 청국장에 비지를 넣어 함께 끓여도 별미인데 소화가 잘 된다. 때문에 먹을 때마다 과식하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넣은 청국장비빔밥, 무와 당근 어묵을 함께 넣어 국물 맛을 낸 청국장어묵찌개도 의외로 맛있다. 낫또는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김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살살 녹는 것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맛과 영양도 된장과 거의 비슷하다.
노란 미소, 그대 얼굴도 활짝 피었습니다
  • 노란 미소, 그대 얼굴도 활짝 피었습니다
  • [조선일보 제공] “해바라기야, 넌 안 뜨겁니. 이 뜨거운 날에도 빤히 해를 바라보고 있게.” 산 안의 널따란 들판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어린아이뿐 아니라 피서 길에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은 노인들까지도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저 보니까 안 덥죠? 어휴, 너희들은 얼굴이 땀으로 팍 젖었는데 덥지도 않니 그렇게 뛰어다니게-.’ 키꺽다리 해바라기는 따가운 햇살에 얼굴 찡그린 노인들이 안쓰러운지 햇살을 가려주려고 커다란 꽃을 더욱 커다랗게 펼쳤다. 꽃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숨 고를 틈을 주려는지 꽃밭에서 노는 메뚜기와 여치를 바깥으로 내몰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풀잎에 올라앉은 메뚜기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다. “와~, 잡았다~.” “에이, 난 놓쳤잖아.” 태백 고원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원장 김남표)에서 8월 30일까지 푸른 들녘이 온통 노란빛으로 빛나는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식물원이 위치한 ‘구와우(九臥牛)’ 지역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길지(吉地). 그 안에 12만평 넓이로 조성된 식물원 중 5만평의 꽃밭이 해바라기로 환하게 빛나고 있다. 다른 야생화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연보랏빛 배초향, 연 붉은빛의 홑왕원추리, 보랏빛 꽃창포 등, 탐방로 변의 여름꽃들이 저마다 화려한 색조와 세련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지대답게 산비장이, 참취와 같은 가을꽃도 눈에 띄었다. 숲길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걷다가 원두막 쉼터를 지나 산등성이를 향해 오르는 사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등성이가 점점 다가왔다. 구와우 일대도 한눈에 들어왔다. 쇠등처럼 부드러운 산사면은 온통 노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 고원자생식물원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삼수령(피재) 아래, 해발 800~900m 높이의 분지 12만평에 사라져 가는 우리 꽃 300여 종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해바라기·야생화 탐방로를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 걸린다. 해바라기 축제 기간 중 사진전·그림전·야생화 및 분경 전시, 목각 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김남표 원장은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가장 천시 여기는 해바라기를 제대로 키워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보자는 뜻에서 축제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올해는 음력 7월 윤달 때문에 평년에 비해 개화기는 20일쯤 늦어 8월 20일 전후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 말했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홈페이지 www.guwow.co.kr, (033)553-9707. ● 명소 & 명산 평균 해발 650m의 높이로 한여름에도 모기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시원하다는 태백에는 태백산을 비롯, 명소가 많이 있다. 검룡소(儉龍沼)는 서해 강화만에 이르기까지 514.4㎞ 길이의 한강 발원지. 하루 2000t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물이 콸콸 솟는 샘과 그 아래 바위 암반을 따라 이어지는 바위골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600~700m 길이의 낙엽송 숲길은 건강하고 신선한 숲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산책로로 이름 높다. 고원자생식물원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삼수령을 넘어 하장 방향으로 약 5㎞ 가면 검룡소 입구 푯말이 보인다. 여기서 좌회전, 6.5㎞ 더 들어서야 한다. 검룡소를 찾은 김에 대덕산(1307.1m) 산행도 해보자. 보름 간격으로 새로운 야생화가 만발하는 초원 정상은 조망도 뛰어나 강원 내륙의 명산과 명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검룡소 자연생태계보존지역 감시초소~검룡소 갈림목~분주령골~분주령~대덕산 정상~초원 능선~분주령골~감시초소 산행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탐방 및 야생화 문의는 ‘숲 해설가’ 김부래씨(011-9919-3267). 태백시 화전동에 있는 용연굴(龍淵窟)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1억5000만년 전에서 3억년 사이에 형성되었다는 석회동굴로 각종 석순과 종유석이 즐비하다. 입장료 어른 3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주차료 승용차 2000원. 관리소 (033)553-8584. ● 드라이브 코스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자동차전용도로를 올라탄다. 영월읍을 지나 구도로로 내려선 이후 태백에 이르기까지 곡선과 공사 구간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태백시내에 들어서기 전 좌측 35번 국도를 따라 3㎞쯤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에 해바라기 축제장 안내판이 보인다. 영동고속도로 방면에서는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나전 삼거리~42번 국도~임계~35번 국도를 따라 접근한다. 삼수령(피재)을 넘어 2㎞쯤 내려서면 도로 왼쪽에 안내판이 보인다. 동해안 방면에서는 삼척~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를 따라 접근하는 게 길이 덜 험하다. 문의 태백시외버스터미널(033-552-3100), 태백역(033-553-7788), 태백개인택시(033-552-4747). ● 맛집(지역번호 033)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에서는 행사기간 중 음식점을 운영한다. 해바라기 산야초 비빔밥(7000원), 산야초전·메밀전(각 5000원)을 차린다. 행사장 입구의 ‘구와우 순두부’(552-7124)는 순두부(5000원), 감자전(5000원), 동동주(5000원)가 주메뉴. 태백한우는 값에 비해 맛 좋기로 이름나 있다. ‘동영식당’(581-4570, 1인분 200g 2만1000원), ‘태성실비’(552-5287, 1인분 250g 2만1000원), ‘한우마을’(552-5349, 1인분 250g 2만1000원)추천. ‘너와집’(553-4669)은 너와지붕의 한옥에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너와정식 1만5000원부터, 쌈밥정식 8000원, 갈비찜정식 2만원. 모두 2인부터 주문가능. ● 숙박 태백고원자연휴양림(582-7440, forest.taebaek.go.kr)과 태백산민박촌(553-7460, minbak.taebaek.go.kr)은 인기 있지만, 휴가철에는 예약이 쉽지 않다. 영월군 상동읍 장산콘도미니엄(www.jangsancondo.com, 378-5550)은 백두대간 상의 어평재(화방재)와 만항재 사이 해발 1200m 고지에 위치해 쾌적하면서도 조망이 뛰어나다.
골라먹는 재미! 분위기도 Good! ''먹자빌딩''
  • 골라먹는 재미! 분위기도 Good! ''먹자빌딩''
  • [조선일보 제공] 지금까지 먹자빌딩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똑같은 음식을 하는 식당이 몰려있거나, 백화점 푸드코트처럼 주인이 서로 다른 각양각색의 식당이 빽빽하게 들어찬 형태였다. 하지만 기존 먹자빌딩과 다른 형태의 먹자빌딩이 최근 문을 열고 있다. 뉴욕에 ‘타임워너센터’, 도쿄에 ‘록본기힐스’와 ‘오모테산도힐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엠포리아’와 ‘유니온 스퀘어’, ‘아데나 가든’이 있다. 기존 먹자빌딩과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에 따라 유기적으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덜 복잡하고 번잡하며, 쾌적하다는 점. 음식이 겹치지 않아 다양하게 고루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 프랑스 일본·이탈리아·멕시코·한국음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엠포리아엠포리아(Emporia) 서울 도산공원과 안세병원 사이 언덕 꼭대기에 선 15층짜리 투명 유리건물이다. 가구 수입업체 ‘디오리지날’이 운영한다. 생선회나 스테이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음식이 1만~2만원대. 인접한 압구정동·청담동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일식당 ‘마루’에서 내는 일본식 안주와 식사 130여 가지는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다. 일본에서 들여온다는 ‘냉자루우동’(6000·9000원)은 면발이 기분 좋게 매끄럽고 탱탱하다. ‘자루냉소바’(6000·9000원)는 구수한 메밀 향이 짙다. 2만원대인 정식류는 푸짐하다. 생선회를 얹은 일본식 비빔밥 ‘지라시스시 정식’(2만원)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다. 카페 ‘메이플 가든’은 ‘페퍼민트티’(8000원)와 같은 프랑스산 유기농 허브차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탈리아·멕시코 등 서양음식은 현지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도, 그렇다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꾸지도 못해 어정쩡하다. ‘타코’(스몰 7000원)는 묘하게 시큼달큼하고, ‘마르게리타 피자’(미디엄 1만2000원)에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모짜렐라치즈 외에 체다치즈를 더했다. ‘아라비아타’(1만원) 등 스파게티류는 소스가 질척하다. 어디서 식사하건 다른 집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편리하나(다른 레스토랑 음식도 주문하면 가져다 준다), 계산은 식당별로 따로따로다. (02)3443-5555, www.emporia.co.kr ▲ 유니온 스퀘어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와 퓨전중식 ‘시안’,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일마레’, 각각 인지도를 쌓아온 외식업체 3곳이 힘을 합쳤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서비스드 레지던스(장기투숙호텔) ‘프레이저 플레이스’(Fraser Place) 1층에 지난 7월 오픈했다. 다양한 음식을 입맛대로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와, 테이블에서 주문하면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는 레스토랑의 장점을 합쳐놓은 형태다. 인근 회사원이 주요 타깃인 만큼, 음식 가격은 5000~ 2만원까지로 합리적인 편이다. 세트메뉴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치킨샐러드·소프트쉘 크랩 롤·마늘 볶음면을 곁들인 새우구이로 구성된 ‘리틀시안 세트A’가 1만4000원, 스시롤·새우튀김 곁들인 냉우동·메로 된장구이가 나오는 ‘타이니 타니 세트B’가 1만8000원이다. 해물파전, 쇠고기불고기, 된장찌개, 밥이 나오는 ‘비스트로 한 세트B’(1만8000원) 등 한식도 맛있다. 하지만 음식 간이 자극적이고 세련미가 다소 떨어져, 직장 동료끼리는 괜찮지만 누군가를 ‘모실만한’ 수준은 아니다.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 (02)2220-8500 ▲ 아데나 가든아데나 가든(Adena Garden)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가 만든 복합 외식공간. 요새 한참 뜨고 있는 경기도 분당 정자동 아데나루체 A동 지하에 지난 6월 열었다. 타원형 벽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250평 야외테라스다. 하얀 천으로 만든 쿠션을 얹은 나무의자가 나무와 연못 사이에 그림처럼 배치됐다. 햇빛만 좋았다면 태국이나 발리 리조트로 착각할지도. 매장 입구에 빵집 ‘베노아’가 있다. 프랑스 파티쉐 3명이 바게트(1500·2000·2500원), 크로아상(1500원) 등 50여가지 빵을 만든다. 베노아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중식당 ‘호접몽’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후난(湖南)요리를 한다. 후난은 중국 내륙에 있는 성(省)으로, 인접한 스촨(四川)만큼이나 음식 맵기로 유명하다. ‘다진 새우를 넣은 매콤한 해삼찜’(2만2000원) 등 요리는 한 접시에 1만~3만원 사이. 아주 비싸지는 않지만, 양이 적은 편이다. 홍콩식 딤섬 30여 가지는 7000원에서 9000원 사이. 중국 가구로 꾸민 실내는 어둡고 장중하며 세련됐다. 호접몽 반대편 ‘체디클럽’은 낮에는 차를, 새벽 2시까지는 와인 포함 여러 술을 주로 판다. 토스트, 크로아상, 달걀요리, 딤섬이 나오는 ‘체디 브런치’는 1만5000원, 간단한 먹을거리와 커피 또는 차가 나오는 ‘체디 애프터눈 티’는 1만원이다. (031)726-0099 엠포리아 vs. 유니온 스퀘어 vs. 아데나 가든&nbsp;엠포리아유니온 스퀘어아데나 가든식당(음식)프리드메르(프랑스), 메이플 가든(카페), 타코스(이탈리아·멕시코), 아지노(우동·메밀국수), 마루(일식)타니 타이니(퓨전일식), 일마레 미니(이탈리아음식), 리틀 시안(퓨전중식), 딤섬(중식), 와사비(생선초밥·캘리포니아롤), 비스트로 한(한식)호접몽(중식), 베노아(베이커리), 체디클럽(클럽·바)가격(1접시)1만~2만원대5000~2만원2만~3만원대구조지하1층~지상6층지상1층지하1층부대시설수입가구 '디오리지날' 매장(5~6층), 마사지·아로마테라피 '황미서 건강전문 관리센터'(2층)없음없음<!--E_ARTICLE_CONTS--><!!--bodyend--> fontSet(); <!-- ARTICLE AREA E --><!-- ARTICLE SUP AREA S --><!-- 관련기사 --><!--S_ARTICLE_RELAT-->
‘휴가 후유증’ 이기는 첫번째 묘약
  • ‘휴가 후유증’ 이기는 첫번째 묘약
  • [조선일보 제공] 머리가 아프다? 졸리다? 일하기가 싫다? ‘휴가 후유증’으로 직장인들은 온몸이 찌뿌드드하다. 하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다르다. 자하연 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휴가를 다녀오면 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오면 힘들다’는 것은 머릿속 생각일 뿐, 실제로 몸과 마음은 재충전 되어 훨씬 가볍고 창조적인 상태”라고 말한다. ‘새롭게 충전한 에너지로 일상이 더 활기차 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바캉스 후유증을 이기는 첫 번째 묘약. 그리고 몇 가지 수칙을 따라보자. ▲휴가를 떠날 때는 댄스음악, 돌아와선 클래식을 듣는다. 여전히 들뜬 기분으로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시원한 자연음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틈날 때 단전호흡이나 물구나무 서기를 시도한다. 여름에는 몸의 기운이 더위와 함께 위로 떠 있는 상태.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데 좋은 방법들이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난다. 해가 일찍 뜨는 여름에는 아침 에너지가 활발하기 때문에 좀더 일찍 일어나 중요한 업무나 창조적인 일을 보면 좋다. ▲무더운 낮에는 낮잠과 꿀차가 보약. 더위로 지치고 나른하게 느껴지는 낮 시간에는 단 5~10분이라도 낮잠을 잘 것. 꿀차처럼 단 음식이 단시간에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점심메뉴로 새싹채소 비빔밥과 샐러드는 어떨까.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은 물론 영양과 입맛도 높여준다. ▲좀 덥지만, 역으로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라.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를 풀어준다. ▲더워도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여름에는 땀과 함께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 외부에 비해 몸은 찬 상태이다. 찬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를 수시로 마시고, 에어컨을 세게 틀지 않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디톡스’(해독)에 효과적.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한다. 술자리나 회식 자리를 피하고 당분간 충분한 휴식을 갖는다.<관련기사>“휴가 안다녀온 가족처럼…” 피부 원상회복 두번째 묘약
  • [강원도로 떠나자]①태백
  • [스포츠월드 제공] 잔인한 계절이 지나갔다. 강원도는 사상 유래없는 ‘물폭탄’을 맞고 삶터가 폐허가 됐다. 응급복구 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복구는 됐지만 수재민의 시름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들의 아픔과 함께 하는 일은 ‘강원도로 여행 가는 일’이다. 여행은 강원도민들의 가장 큰 경제적 버팀목이기 때문. 휴가철에만 반짝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6회에 걸쳐 수해를 이겨 내고 다시 ‘관광 강원’으로 일어서는 현장을 취재한다.백두대간 큰줄기와 낙동정맥이 만나는 삼수령 아래. 코발트빛 파란 하늘이 내려앉은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이 모처럼 환하게 빛났다. 긴긴 장마를 이겨내고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난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해바라기는 3주 전에 만개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달 넘게 지속된 장마에 기온이 낮게 형성되면서 이제서야 꽃을 틔운 것이다.꽃만 늦게 핀 것이 아니다. 1차 파종한 해바라기밭 2만평의 군데군데에는 기계충 먹은 것처럼 음푹음푹 패여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다. 더러는 쓰러졌던 몸을 다시 곧추 세우느라 활처럼 휘어져 있다. 해바라기가 쓰러진 현장에는 안타까운 팻말이 서 있다. ‘죄송합니다. 지난 장마에 자식보다 더 소중한 녀석들이 쓰러졌습니다. 더 섬세하게 관리했어야 하는데 주인장의 실수를 용서해 주십시오.’ 지난 해 처음 이곳에서 열린 태백 해바라기 축제는 꽤나 인기를 끌었다. 2주 동안 3만여명이 다녀갔다. 소피아 로렌이 주연한 영화 ‘해바라기(1970)’에서 보았던, 수십만평에 달하는 샛노란 해바라기밭을 꿈꿨던 이들은 가슴에 노란 꽃을 품고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 햇볕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해바라기들은 꽃도 피기 전에 잎이 누렇게 말라버렸다.고원자생식물원 김남표 대표는 그나마 이만한 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올해는 파종 시기를 1·2차로 나눴습니다. 1차 파종한 것은 이번 주가 절정이고, 2차 파종한 3만평은 다음 주에 만개합니다. 2차 파종은 수해를 덜 입어 계곡을 노랗게 물들일 겁니다.”고원자생식물원에는 해바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식물원의 규모는 12만평. 해바라기를 필두로 500여종의 자생식물을 심어놨다. 여타의 식물원과 다른 것은 해발 700∼1000m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모아 심어놨다는 것. 특별히 구역을 나눠 집중 파종한 것이 아니라 태백의 고원지대에 피어나듯이 자연스럽게 식재했다. 이 가운데 많은 꽃들은 여름이 제철이다. 식물원 입구의 왼쪽 산사면에는 벌개미취가 만발했다. 숲그늘이 좋은 산책로에는 참나리가 홀로 피어났다. 노란 원추리꽃은 이제 한 생을 마감하려 하고 있다. “꽃은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많은 이들의 눈길이 모아지면 해바라기는 더 큰 얼굴로 활짝 웃을 겁니다.”태백에서 고원자생식물원과 함께 ‘한 세트’로 찾는 게 검용소다. 무더워도 그늘만 찾아들면 서늘한 태백에서도 검용소만큼 시원한 곳이 없다. 한강의 발원지로 익히 알려진 이곳은 냉골 가운데서도 냉골이다. 주차장에서 검용소까지는 1.3㎞. 느긋한 걸음으로 15분쯤 걸린다. 제아무리 부드러운 길이라도 한여름에 길을 나서면 등판에 땀이 흐르기 마련. 그러나 검용소는 다르다. 걸으면 걸을수록, 검용소에 가까워질수록 서늘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이것은 땅속에서 흐르던 물이 검용소에서 솟아나면서 만든 냉기 탓이다. 검용소의 물은 섭씨 9도로 사계절 일정하다. 여름철에는 20도 이상의 기온차가 난다. 평균 기온이 9도로 맑고 시린 물이 쏟아져 나오는 한강의 발원지 검용소.태백 고원자생식물원의 산책로를 따라 가면 만나는 천인국 군락지에서 엄마와 아이가 꽃을 감상하고 있다(사진 위).와 벌개미취 군락. 검용소에서 세차게 흘러나온 물에 발을 담그면 참을성이 많은 이도 10초 이상을 견디기 어렵다. ‘더위를 피한다’는 피서. 검용소 만큼 피서지로 제격인 곳은 이 땅에 없다. ●태백 여행 정보가는길강원도 태백으로 가는 길은 다행히 수해를 입지 않았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영월 지나 태백이다. 강원랜드는 정선 사북읍에서 2㎞ 거리. 태백시로 들어서기 전 좌회전해서 35번 국도를 따라 3㎞ 가면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이다. 직진해서 삼수령을 넘어 8㎞쯤 가다 좌회전, 6㎞ 더 가면 검용소 주차장이다. 태백 화방재에서 만항재를 넘어 정선 고한읍으로 가는 길은 피서 드라이브로 이름이 높다. 만항재(1313m)는 우리나라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으로, 평지에 비해 기온이 6∼7도 낮다. 숲그늘만 들어서면 시원하다. 고갯마루에 벤치 등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먹을거리태백 고원자생식물원에는 해바라기씨를 이용한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해바라기산야초비빔밥(사진). 강원랜드 호텔 주방장이 일주일에 거쳐 비법을 전수(?)한 이 비빔밥은 더덕·당귀·곰취·멍이·메밀 새싹에 진짜 바가지에 담아주는 밥이 나온다. 여기에 해바라기기름을 넣고 비비면 달콤쌉싸롬한 비빔밥이 완성된다. 15년 묵은 된장으로 끓여낸 장국도 시원하다. 7000원. 고한읍은 탄광 경기가 좋을 때부터 고기가 유명했다. 낙원식당(033-591-2510)은 얼리지 않은 한우를 부위별로 내놓는다. 잠잘곳강원랜드(033-590-7700)에는 다양한 타입의 객실이 있다. 성수기 일반룸은 2인 기준 주중 21만7800원, 주말 24만2000원이다. 동반 1인당 3만6000원이 추가된다. 화방재에서 만항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장산콘도(033-378-5550)은 최근에 개장한 별장식 콘도다. 객실은 15개가 있으며 성수기 기준 원룸 6만원, 13평형 8만원, 17평형 9만원이다. 태백산 당골광장에는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숙박시설이 많다. <관련기사>강원랜드, 가족 휴양지 탈바꿈
무더위 `꿀꺽` 잡아먹자
  • 무더위 `꿀꺽` 잡아먹자
  • ▲ 요리연구가 이보은씨는 서리태 콩국수가 더위를 식히고 단백질을 보충해 여름철에 제격이라고 추천한다.[조선일보 제공] 더워도 너무 덥다. 가뜩이나 더운데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은 그야말로 고문. 애써 만들어봤자 입맛 잃은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다 몸의 열을 내리고 미각까지 돋울 수 있는 메뉴는 없는 걸까? <국수>성질 찬 메밀이나 검은 콩 좋아가장 손쉬운 방법은 집에 있는 열무 물김치에 국수를 말아 먹는 것이다. 이왕이면 소면보다 메밀국수를 삶아 넣는 것이 더 좋다. 성질이 찬 메밀이 열을 식혀주기 때문. 콩국수 역시 여름 인기 메뉴다. 요리연구가 이보은씨는 검은콩국수를 즐긴다. “서리태를 불려서 삶은 다음 잣, 땅콩 등의 견과류와 함께 갈아 국물을 만들고, 삶은 국수를 말아 소금 간만 하면 돼요. 콩은 껍질을 까지 않고 갈아야 더 영양가 높고, 콩이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10~15분 정도 삶아야 비린 맛이 없어요.” <비빔밥>무생채·당근·콩나물을 넣어라 여름을 가장 힘들어하는 체질이 바로 소양인. 이유 없이 얼굴이 붉어지고 뒷목이 자주 당기며, 나른하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증상을 겪는다. “특히 소양인은 여름철에 쌀밥보다 잡곡밥을 먹어야 한다”는 게 휴그린 한의원 윤동호 원장의 조언. 보리, 팥, 옥수수, 녹두 등은 몸 안의 열을 식히고 이뇨 작용을 돕는다. 오랜만에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고추장 한 숟가락, 참기름을 아끼지 말고 넣어 비벼먹어 보자. 양푼에 비비면 더욱 제맛. 보리밥에 열무김치는 다이어트에도 좋다. 냉장고 속 어떤 반찬이든 비빔밥의 좋은 재료가 되는데, 무생채, 콩나물 무침, 당근 볶음 등은 냉성이라 열기를 식히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반면 쌈장에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다. 잘게 썬 차돌박이와 파, 청양고추를 된장에 한데 무친 뒤 쌀뜨물을 붓고, 뚝배기에 끓이다가 마지막에 잘게 썬 두부를 넣어 자작하게 끓일 것. 고추장 대신 넣어 비벼 먹으면 두부의 담백함과 차돌박이의 기름기가 어우러져 맛이 부드럽고 소화도 잘 된다. <오이>수분·비타민C 풍부‘일당백’ 채소 수분과 비타민C의 보고(寶庫) 오이의 여름철 활약은 대단하다. 아무리 간단히 해먹는 국수라도 오이가 꼭 들어가야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다. 오돌오돌 씹히는 노각(늙은 오이) 무침은 여름에 최고다. 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바로 오이냉국. 결혼 6개월째인 초보 주부 유혜정씨는 마트에서 파는 냉면육수를 이용해 10분 만에 오이냉국을 만든다. “오이는 채썰고, 미역은 물에 불려 꼭 짜고, 꽁꽁 언 냉면육수를 약간 녹여 부숴 넣고 냉수를 조금 섞어 마지막에 깨만 조금 뿌리면 돼요.” 오이는 가슴이 답답하면서 열이 나는 증상을 풀어준다. <밑반찬>녹두·도라지·멸치·꽈리고추… 50대 관록 있는 주부 오영선씨는 요즘 더욱 밑반찬에 신경 쓴다. 애호박 새우젓 볶음, 늙은 오이 고추장무침, 가지 쇠고기 찜, 호박잎쌈, 꽈리 고추 찜, 녹두전, 도라지무침, 마늘 장조림 등.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쳐 보양식을 찾지만, 이는 매일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로 입맛을 돋우고 영양을 보충하자는 전략이다. 거북이한의원 이헌용 원장은 “녹두는 성질이 서늘해서 죽이나 묵, 빈대떡으로 섭취하면 좋고, 도라지는 갑자기 더위를 먹어 가슴이 답답하고 오한을 느낄 때 특히 폐기능이 약한 태음인에게 적합하며, 멸치는 자꾸 잠이 오려는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음료수>인삼·모과차 등 체질따라 마셔라 요리연구가 최현정씨는 “매실차, 오미자차, 수박주스, 인삼차, 미숫가루, 칡차, 콩국 등을 만들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 후 수시로 마셔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수박주스는 열성 체질인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잘 맞는 냉한 식품으로 더위를 먹어 식욕이 없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풀어 준다. 오미자는 더운 날씨에 산만해진 집중력을 강화시키고, 두통, 불면, 어지럼증을 해소하며 특히 태음인에게 좋다. 소양인은 보리차와 녹차, 태음인은 칡즙이나 율무차, 태양인은 모과차를 끓여 차갑게 마시면 땀 손실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기운이 없고 피로할 때 좋다. 소음인에게는 인삼차나 대추차가 좋은데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 ''길거리응원,소주,막걸리''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
  • [노컷뉴스 제공] 태극기, 독도, 효(孝)사상, 길거리 응원 등이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으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장관 김명곤)은 26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간적, 시간적인 동질감을 바탕으로 형성해 온 문화 중 대표성을 가진 100가지 상징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문화콘텐츠로써 산업화가 가능하며 유네스코 지정문화재 등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기여도가 높은 것, 또한 통일문화 형성 차원에서 남북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상징 등을 중심적으로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100대 상징물에는 강역 및 자연상징으로 한국적 흙의 정서를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인 '황토', 생태문화의 으뜸상징이며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의 '갯벌', 가축이기 이전에 식구(食口)로 대접받으며 농경민족의 애환을 함께 해 온 '한우' 등이 선정됐다.사회 및 생활 상징으로는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셔운 대중적 술인 '소주와 막걸리', 중국에서 유래했으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표적 외식 메뉴인 '자장면', 중국의 '맹모삼천지교'에 비견되는 한국 토종 교육관을 보여주는 '한석봉과 어머니' 등이 꼽혔다.이 밖에도 밀가루 문화의 빵에 비견되는 쌀 문화의 상징인 '떡', 한국을 상징하는 소리들 중 빼어난 토속미를 보여주는 '다듬이질', 한국인의 전통오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윷놀이' 등이 사회 및 생활 상징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또한 한국인이 낳은 최고의 러브스토리인 '춘향전'과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한지', 1인 오페라로 불리는 '판소리' 등은 언어 및 예술 상징으로 선정됐다.문광부는 "선정된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문화예술 산업의 창작소재로 활용하거나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래는 분야별로 선정된 100대 민족문화상징이다.▶민족 = 태극기, 무궁화 ▶강역과 자연 = 독도, 백두대간, 백두산, 금강산, 동해, 대동여지도, 황토, 갯벌, 풍수, 소나무, 진돗개, 호랑이, 한우, 천상열차분야진도, 거북선, 측우기, 물시계와 해시계, 수원화성, 정보통신▶역사 = 고인돌, 빗살무늬토기, 서울, 경주, 평양, 단군, 광개토대왕, 원효, 세종대왕, 이황, 이순신, 정약용, 안중근, 유관순, 석굴암, 비무장지대, 길거리 응원 ▶사회와 생활 = 오일장, 잠녀, 강릉단오제, 영산줄다리기, 솟대와 장승, 두레, 정자나무, 돌하르방, 한복, 색동, 다듬이질, 김치, 떡, 전주비빔밥, 고추장, 된장과 청국장, 삼계탕, 옹기, 불고기, 소주와 막걸리, 냉면, 자장면, 한옥, 온돌, 제주도돌담, 초가집, 동의보감, 인삼, 태권도, 씨름, 활, 윷놀이, 서당, 한석봉과 어머니▶신앙과 사고 = 선(禪), 미륵, 효, 선비, 종묘와 종묘대제, 굿, 서낭당, 도깨비, 금줄▶언어와 예술 = 한글, 한지, 조선왕조실록, 팔만대장경, 직지심체요절, 고구려 고분벽화, 반가사유상, 백제의 미소, 고려청자, 백자, 분청사기, 막사발, 풍물굿, 탈춤, 판소리, 아리랑, 거문고, 대금, 춘향전. 노컷뉴스 윤여진 기자 vivid@cbs.co.kr
  • 배스킨라빈스, 티라미스 아이스크림 출시
  • [스포츠월드 제공] 배스킨라빈스는 이탈리안 치즈 케이크 티라미스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현한 ‘티라미스 아이스크림 케이크’(사진)를 출시했다. ‘티라미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에스프레소와 치즈 아이스크림에 티라미스 케이크 조각을 첨가해 씹는 재미를 더했다. 1만6000원. 이밖에 블루베리 리본이 투명하게 비치는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1만7000원), 네 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캐슬’(2만원), 돌고래 모양 초콜릿과 물고기 모양 젤리를 토핑으로 얹은 ‘돌고래 케이크’(1만7000원)도 출시했다.T.G.I.프라이데이스는 50호점 오픈 기념으로 8월 31일까지 주중에 한해 통신사 할인과 제휴카드의 중복 할인이 가능한 이벤트를 벌인다. 이번 할인 이벤트는 기존 통신사(20%할인)와 제휴사 카드(5%∼40%)의 중복 할인이 가능해 최대 50∼60%까지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삼성 페이백 서비스의 경우, 식사 금액의 40%는 삼성포인트에서 차감해 할인 받고, 차감된 포인트의 반은 다시 재적립해 준다. 단 케이준 클럽 쿠폰, 생일 쿠폰 등 일체의 쿠폰은 사용할 수 없으며, 알코올 음료는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버거킹은 후렌치 후라이를 대신하는 컵 샐러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세트 메뉴 햄버거+콜라+후렌치 후라이의 공식을 깨고 고객이 원할 경우 400원만 추가하면 후렌치 후라이 대신 컵 샐러드(사진)로 제공한다. 컵 샐러드는 양상치·양배추·적채·당근 등 신선한 야채와 시져 드레싱을 1인용 컵으로 제공한다. 컵 샐러드만 살 경우 1500원이다. 한국하겐다즈㈜는 오는 9월 말까지 100일간 전국 주요 편의점 및 할인점에서 파인트 1000만개 돌파 기념 ‘한여름밤의 꿈’ 이벤트(사진)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천연원료로 만든 그린티·바닐라 등 7종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4인용 사이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0원이 할인된 7200원에 판매한다. 하겐다즈가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1991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계경목장은 올 연말까지 출시될 쇠고기 메뉴를 모두 한우로 바꾸기로 했다. 계경목장 측에 따르면 내년부터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토종 한우임을 쉽게 알 수 있게 쇠고기 메뉴 전체를 한우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경목장은 지난 달 한우를 이용한 육사미와 육회, 육회비빔밥을 출시했으며 앞으로 한우 모듬구이 양념육 등 신메뉴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더위, 너는 모르지? 파도 타는 기분을
  • 더위, 너는 모르지? 파도 타는 기분을
  • [조선일보 제공]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야외공간과 실내공간의 탁월한 조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의 물놀이 공원,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쾌적성 측면에서는 수준급으로 꼽힐 만하다.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보다 조금 작지만 충분히 널찍한데다, 아산 스파비스, 덕산 스파캐슬 등 ‘온천수’로 승부하는 곳 보다 놀이시설이 많다.▲ 물 속으로 풍덩! 대명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야외풀.실내 아쿠아 존은 애들부터 노인까지 고루 즐길 수 있다. 정글짐 같은 어린이 놀이 시설에 30초마다 1.5t의 물이 쏟아지는 ‘워터플랙스’는 아이들, 공중에 붕 뜬 접시 모양의 풀에 온수를 채운 ‘타워 풀’은 여성들, 워터 마사지로 오십견으로 쑤시는 몸을 확 풀어주는 ‘아쿠아 풀’은 중장년층에게 딱이다. ‘다이나믹 파도풀’은 캐리비안 베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물살은 더 암팡진 느낌이다. 실외로 나오면 물놀이 시설은 한결 더 업그레이드 된다. 대형 튜브에 가족 4명이 한꺼번에 타고 내려올 수 있는 ‘패밀리 래프트 슬라이드’, 45도 각도로 17m를 쭉 뻗어 내려와 아찔하기 짝이 없는 ‘하이 스피드 슬라이드’, 물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물보라 썰매장’, 급류 래프팅의 묘미가 있는 300m ‘엑스트림 리버’도 매력적. 그러나 수심이 깊은 곳이 없어 ‘밋밋하다’는 평도 많다. 특히 캐리비안베이가 평면적 구도로 ‘압도적 스펙터클’을 자랑한다면, 오션 월드는 안락한 공간들이 오밀조밀 모여 앉은 느낌이다. 캐리비안베이가 특급 호텔이라면, 오션월드는 고급 빌라 스타일. 물론 온천수를 쓰는 설악 워터피아, 스파비스, 스파캐슬, 테르메덴 등에 비하면 수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홍천강서 끌어왔다는 물에서는 최소한 ‘소독약’ 냄새는 나지 않는다. 대여섯 시간을 머물러도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가족형 물놀이’ 시설. 단, 풀장 바닥이 좀 미끄럽다. 여성에게 어필하는 부대시설… 가격은 비싸 ▲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실내풀.사우나 시설은 담양 리조트온천이나 안면도 롯데캐슬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경치가 괜찮은 노천탕,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수건(우아한 회색이다), 유리로 마감해 햇볕이 잘 드는 천장과 벽 등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있다. 찜질방은 방 크기가 아담하고 내장재가 비교적 고급스럽다. 특히 공짜로 이용하는 헬스 시설은 수준급. 러닝머신, 크로스컨트리, 싸이클 등 일반적인 운동기구는 물론 진동운동기(일명 덜덜이)까지 갖춰놓은 센스는 점수를 줄 만 하다. 오션월드도 다른 물놀이 시설처럼 집에서 싸온 음식은 반입금지. 간단한 분식을 파는 카페테리아와 양푼비빔밥, 물냉면 등을 파는 식당은 제법 맛을 낸다. 가격은 양푼비빔밥 2인분이 1만2000원으로 제법 혹독하다. 게다가 입장료를 성수기에 5만원이나 받으면서 선 베드를 하나에 2만원이나 받아 소비자들로서는 입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인파관리’에 허점… 고객들 항의 빗발 오픈기념으로 6~13일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반값 할인하니, 8·9일 이 시설에는 밀려드는 인파로 입구가 미어 터졌다. 1시간 30분이나 기다리고도 들어가지 못한 사람,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갔으나 락커도 없이 비닐봉투에 옷을 담아 난민처럼 물놀이를 즐긴 사람들이 많다. 곳곳에서 원성과 항의가 이어졌다. 손님들의 ‘매너’도 관리가 안 된다. 어른들이 경치를 감상하면서 쉬어야 할 타워풀장에 튜브를 낀 아이들을 데려와 ‘수영연습’ 시키는 과도한 모성애의 소유자들은 수영복과 함께 ‘염치’도 함께 챙겨와야 할 듯. 문제는 이런 북새통이 방학 내내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 8000개의 락커는 이렇게 야심찬 대규모 시설에는 부족해 보이고(캐리비안베이는 1만4800개. 오션월드는 락커를 곧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인파’에 대응하기에는 노하우가 부족해 보인다. 시설로 보아 비싼 가격이 아니지만, ‘인파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는 이 워터파크의 큰 숙제로 남을 것 같다. 오션월드는 실내 4000평, 실외 7000평, 호수공원 1만5000평 등 총 3만평 규모로 캐리비안 베이(3만 6000평)에 이어 국내 두 번째 크기. 1만명 수용 가능. 하계시즌(8월31일까지) 입장료 어른 5만원/어린이 3만5000원. 비시즌 주말 어른 3만5000원/어린이 2만5000원. LG카드 소유자 성수기 중 할인 혜택 있음.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1588-4888, www.vivaldioceanworld.com 천안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천안 병천사거리 부근에 있는 2500여평 규모 아쿠아피아는 물을 이용한 각종 놀이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놀이시설 중 가장 인기 종목은 ‘마스터 블라스터’. 물의 흐름이 밑에서 위로 역류하기도 하고, 다시 위에서 아래로 순식간에 떨어지기도 한다. 스피드와 스릴감이 압도적이다. 12m 높이에서 연속적으로 터널 속을 하강하는 ‘튜브 슬라이더’와, 튜브를 이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터널을 빠르게 통과하는 ‘바디 슬라이더’도 있다. 물놀이가 지겹다면 ‘세계인형전시관’이 있다. 만화 캐릭터 인형, 테디베어 곰인형, 보석이 박힌 영국 황실 인형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수집한 인형 400여점을 전시한다. 이용요금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 기준 어른 3만2000원/청소년 2만8500원/아동 2만3000원. 전·현직 공무원과 직계가족에게는 약 30% 할인 혜택이 있다.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총금액에서 10% 할인.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세계인형전 관람료는 어른 4000원/청소년·아동 3000원. (041)560-9051, www.sangnokresort.com ▲ 덕산 스파캐슬 `로맨틱탕`덕산 스파캐슬 ‘물’ 좋기로 소문난 덕산 온천수가 전 업장에 공급된다. 고대 로마 황제의 목욕탕이 연상되는 ‘유러피안 스파’, 건식과 습식사우나를 한꺼번에 체험하는 ‘오리엔탈 스파’, 폭포처럼 떨어지는 온천수로 전신을 마사지하는 ‘워터폴’, 개운한 ‘산소방’, 얼음의 냉기로 넓어진 모공을 조여주는 ‘자수정얼음방’ 등 별의별 시설이 다 있다. 계곡 급류를 타듯 튜브로 물결을 타는 ‘토렌트 리버’, 길이가 170m를 넘는 ‘마스터 블라스터’가 인기. 입장료는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 기준 사우나 어른 1만원/아동 6000원, 사우나+스파 어른 5만6000원/아동 3만5000원.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주중 30%, 주말·성수기 20% 할인 혜택이 있다. (041)330-8000, www.spacastle.com <관련기사>워터파크에는 시계가 없다스파의 휴식·래프팅 스릴에 '풍덩'
반도체보다 돈되는 음식산업, 우리는…
  • 반도체보다 돈되는 음식산업, 우리는…
  • [조선일보 제공] 일본 식품회사 ‘아지노모토’는 2001년부터 ‘Cook do Korea’라는 브랜드로 비빔밥 등 한국 전통음식을 상품화했고, 일본의 최고급 레스토랑 ‘노부’는 갈비와 불고기 메뉴로 전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 타이완 맥도날드는 ‘김치버거’를 개발해 두 달 새 18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세계 각지에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아시아 음식이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한국 음식산업의 세계 진출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우리 음식산업의 주도권까지 외국에 빼앗기고 있다. ◆외국에 선수(先手) 빼앗기는 한국의 음식산업=세계 각지에 산재하는 한국 식당은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영세 개별 점포가 대부분이다. 한국 음식 브랜드화는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식당 수도 크게 부족하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일본 음식점은 1만2000여개, 인도 음식점은 9000여개, 베트남 음식점은 7000여개에 이르지만 한국 음식점은 한인(韓人)타운인 뉴몰든을 중심으로 50여개에 불과하다. 해외의 한국식당 외국인 손님의 비율은 10%를 밑도는 곳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안방에서조차 푸대접 받고 있다. 서울의 17개 특 1급 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계 프랜차이즈 점포는 2002년 3721개에서 2004년 4579개로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산업의 특허비용은 수출 9만달러에 수입이 6400만달러로, 수입이 수출의 711배에 달한다. 음식 산업이 처참한 ‘수입 초과 산업’으로 전락한 셈이다. ◆각국별 음식산업 육성 경쟁=음식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 국내 고용 유발 인원이 52만8000명으로 자동차(7만9000명)와 반도체(8만9000명)보다 훨씬 많다. 생산 유발액도 음식업은 37조원으로 반도체 34조원·자동차 33조원보다 많다. 외국은 ‘최고의 문화상품’인 음식산업 수출에 발벗고 나섰다. 태국은 2001년부터 탁신 총리가 직접 주도해 전 세계 태국 음식점을 5500개에서 2007년까지 8500개로 증설하는 ‘Kitchen of the World’ 프로젝트를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글로벌 타이 레스토랑(GTR)’이란 법인을 만들어 해외 태국식당 브랜드화에도 나섰다. 태국은 음식산업 수출로 연간 6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본은 초밥 요리의 일인자를 꿈꾸는 소년을 다룬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급시켜 일본문화를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한식 세계화를 위해 편성한 올해 예산은 ‘조리법 표준화’에 1억8000만원 등 총 23억원에 불과하다. 어느 외국인 주부는 “한국 책자를 보고서 갈비찜 조리법대로 조리를 했더니 갈비찜이 아닌 갈비탕이 됐다”고 말했다. 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그동안 도제식으로 전수돼 온 한국 음식의 조리법을 표준화·과학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의 씨앗 뿌리는 한국 기업들=두산이 1997년 중국 베이징에 개점한 한식당 ‘수복성(壽福城)’은 후진타오 주석이 찾을 만큼 최고위층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CJ그룹은 지난 6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 자체 브랜드인 ‘웰리앤 돌솥비빔밥 전문점’을 오픈했고, 홍콩국제공항 등으로 점포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한식 뷔페 ‘한쿡’과 비빔밥 전문점 ‘소반’을 개발했다. 한국음식 프랜차이즈를 통째로 일본에 수출한 기업도 있다. ㈜놀부는 ‘항아리 갈비’ 브랜드를 매출액의 4%를 로열티로 받는 좋은 조건으로 일본에 수출했다. 최근 삿포로에 첫 점포를 열었고, 오는 15일에는 일본의 유력 외식업체 ‘페퍼런치’가 있던 자리에 도쿄 1호점을 낸다. 놀부 영업본부 유민종 이사는 “우리의 비법인 양념장을 일본 현지 재료로 만들기 위해 두 달 동안 일본에서 연구했다”며, “우수한 한국 음식을 표준화·현지화하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주목!이기업)(17)농우바이오..`우리먹거리 지킴이`
  • (주목!이기업)(17)농우바이오..`우리먹거리 지킴이`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수입개방으로 외국산 먹거리가 넘쳐나면서 건강을 위해 토종 농산물·유기농 야채를 찾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확인할 뿐 밭에 뿌려진 씨앗의 근본이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사람들의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농우바이오(054050)는 국내에서 몇개 안되는 토종 종자전문기업중의 하나다. 무우, 고추,수박, 배추, 호박, 참외 등 채소·과일 종자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빔밥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새싹채소, 어린잎채소 등도 진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조대현 농우바이오 사장(사진)은 "육종과 생명공학을 결합시켜 우수한 종자를 연구, 개발해 생산·판매하는 농업생명공학기업"이라며 "세계 인류의 건강과 식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친환경농업을 이끄는 것이 회사의 설립취지"라고 밝혔다.◇ 농업생명공학 `한길`.. 2002년 코스닥시장 상장&nbsp;농우바이오는 지난 81년 설립돼 80년대에는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기반을 다져왔다. 그 결과 90년대 고속성장을 거쳐 99년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2002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최대주주는 고희선 회장 외 특수관계인 22명이 69.08%를 보유하고 있다. 고 회장은 농대를 졸업한 후 줄곧 종자산업에 종사했으며, 지난 99년 12월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조 사장 역시 30년 넘게 종사회사에 몸담았던 종자전문가다. 조 사장은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려면 최소 7년 이상의 연구와 시험재배 기간을 거쳐야 가능하다"며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농우바이오에서 생산하는 각종 씨앗농우바이오의 가장 큰 장점은 토종기업이라는 점이다. 국내 종자산업은&nbsp;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외국계 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 외국계는 국내 종자회사의 인수합병(M&A) 이후 연구개발(R&D) 부분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마케팅 분야만을 강화하고 있다.이에 비해 농우바이오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새로운 종자의 R&D 및 품질관리 마케팅을 강화해 외국계에 맞서고 있다. 조 사장은 "농민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떤 품종의 종자를 원하는지 직접 청취하고 우리 토양에 적합한 품종의 종자를 개발·생산하는 것이 외국계와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 종자社 진출 맞선 토종업체.. R&D투자 집중&nbsp;농우바이오는 특히 매년 매출액 대비 20% 이상을 R&D와 연구인력 보강에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4년동안 R&D 인력이 99명에서 131명으로 30% 가량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신품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 사장은 "신선 유기농 채소 유통은 물론 새로운 틈새시장인 새싹채소, 어린잎 채소 등의 적극적인 개발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웰빙시대에 맞는 화훼품종, 구근, 묘목 등을 구비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서울대, 농촌진흥청, 과학기술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생명공학과 일반 육종작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이러한 R&D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영양성분 및 병충해 내성 등이 강화된 새로운 품종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중국산 농산물 타격.. 기능성 특화 신품종 `승부`&nbsp;농우바이오는&nbsp;업황이 기복없이 꾸준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10월 결산법인으로 2006년 상반기 매출 175억3200만원, 영업이익 44억20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4%, 5.3% 각각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9억6500만원, 44억4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2%, 38.3% 각각 늘었다. 농우바이오는 "중국산 농산물 등의 유입으로 고추매출이 급감, 2004년 이후 매출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신품종 개발 및 마케팅 강화로 올해를 저점으로 향후 10%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법인 지분법 평가이익과 주식매매로 인한 매매가능 증권 처분이익, 강원도 평창군 임야 매각 등으로 영업외 수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전경농우바이오는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에선 강원 평창, 경남 김해 등 8곳의 지점과 시험 재배장도 보유하고 있다.조 사장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품종인 고추, 무우, 배추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일본,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교배종 전환율이 낮은 중국, 인도 등에선 재배하기 쉬운 저가제품으로 시장을 중점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북경에 2만8000평, 광동성에 2만2000평의 농장과 R&D센터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농우바이오는 이밖에도 신규사업으로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한 농산물 유통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달부터 자사 상품인 `오복꿀참외`를 우리홈쇼핑 TV방송을 통해 처음 판매하기도 했다.◇ 주가변동성 낮아.. 높은 배당성향 `주주중시경영`&nbsp;주가는 4000~5000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농우바이오는 2005년 주당 일반주주 200원, 최대주주 100원의 배당을 실시, 93.6%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2002년과 2003년에는 최대주주 무배당 등 차등배당을 실시, 주주중시 경영에 나서도 했다. 조 사장은 "회사의 주가 변동성이 작은 것이 특징"이라며 "배당을 중시하는 것이 회사의 경영방침이기 때문에 올해도 기존의 배당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자산업은 장기간 연구개발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며 "정체된 실적도 현재 진행중인 R&D 성과가 가시화될 3~4년 후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농우바이오 주가추이
2006.07.04 I 이진철 기자
입맛 ‘확’ 당기는 지구촌 숨은 맛집을 찾아라
  • 입맛 ‘확’ 당기는 지구촌 숨은 맛집을 찾아라
  • [조선일보 제공] 서울에서 어디가 맛 있는지는 서울 사는 사람이 제일 잘 알고, 부산 맛집에 관한 한, 부산 사람들이 도사다. 낯선 외국에서 ‘어디 좀 맛 있는 집 없나’‘이 동네에선 뭘 먹어야 잘 먹고 갔단 소릴 듣나’ 두리번거릴 독자들을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포진해 있는 조선일보 특파원들이 최고의 식당을 소개한다. ‘죽어도 한국 음식 먹어야겠다’, ‘밥 먹고, 김치 먹고, 찌개 먹어야 먹은 것 같다’는 분들 위해 현지 한국 식당도 안내한다.도쿄 ▲ 도쿄의 명품 매장 한 가운데 끼어있는 `헤이로쿠 스시`. 회전대에는 싸고 싱싱한 생선초밥이 빙빙 돌아간다.★손님 10명 중 3~4명은 외국인인 회전 스시집이 ‘도쿄의 청담동’ 아오야마(靑山) 한복판에 있다. 헤이로쿠스시(平祿壽司) 오모테산도(表參道)점이다. 맛이 정갈하고 신선하고 스시 매무새가 깔끔한데다 값도 싸다. 이곳 스시를 먹고 한국에 돌아간 사람들이 “한국에선 분해서 스시를 못먹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곳과 비교하면 맛과 신선도는 떨어지는 데다 값까지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스시집은 손님이 생선 이름을 대고 주문할 때가 자주 있어 외국인이 애먹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엉성한 일본 발음으로 주문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자리마다 영어가 병기된 주문판이 있어 사진을 보고 읽으면 된다. 참치·오징어·고등어·정어리 등 접시(2개)당 126엔(약1040원)인 스시 종류도 많다. 도미·아나고·청어알 등은 168엔, 왕새우·연어알·장어 등은 252엔, 참치의 가장 고급 부위인 ‘도로’는 1개 당 367엔. 모두 다섯 등급의 가격대로 구분돼 있다. JR하라주쿠(原宿)역에서 아오야마 도로 방면으로 걸어서 15분 정도. 전화 (813)3498-3968.★도쿄의 한국인이 한식을 먹고 싶을 때 주로 찾는 곳이 신주쿠나 아카사카다. 맛있는 집이 많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 이런 불만을 없애주는 곳이 도쿄 도심에 있는 미나리(味菜里)란 한식당이다. 한국 주재원 사이에도 잘 안 알려져 ‘진가를 아는’ 사람만 간다. 갈비탕·육개장 850엔, 비빔밥 800엔, 냉면 900엔. 3명이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가 2000엔이다. 삼겹살 1인분 1500엔. 족발 큰 것이 3000엔, 지지미 700엔, 제육볶음 1200엔. 저렴하게 소주 한잔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현재 주인이 33년 전부터 커피숍을 운영한 곳이라 1970년대 도쿄의 한국 식당 풍경이 남아 있다. 한식당으로 변신한 것은 3년 전이다. 이승엽이 활약하는 도쿄돔 근처. 지하철 남보쿠센(南北線) 고라쿠엔(後園)역, 오오에도센(大江線) 가스가(春日)역 6번 출구를 나와 주오(中央)대학 방면으로 길을 건너면 금방 보인다. 전화 (813)3815-9320. 홍콩 ▲ 홍콩의 광둥식당 `호초이`에서는 싱싱한 생선을 직접 고르고, 조리법과 소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천하일미(天下一味)라는 광둥(廣東) 요리를 어떻게 맛있고 저렴하게 즐길까? ‘아시아의 진주(眞珠)’인 홍콩을 찾는 관광객·비즈니스맨들의 즐거운 고민거리. 한국인의 미각에 맞고 숙소와도 멀지 않아야 한다. 홍콩섬 서쪽 셩완(上環)에 있는 광둥식당 호초이(好彩)는 이런 욕구를 90% 정도는 충족시켜 준다. 가장 큰 매력은 가재·조개·새우·가루파·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며 골라 시켜먹는 재미. 세트 메뉴도 가능하지만 어항에서 고르는 게 제격. 요리 방법과 소스도 선택할 수 있다. 샥스핀 수프와 보이차 등을 곁들인 해산물·야채 등 9개 코스(10인 기준)는 3100 홍콩달러 정도(약38만원). 해산물 5개 정도 시키면 1인당 300홍콩달러(약3만7500원)면 ‘OK’. 1~3층 건물에 400석이 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챤수쿠이(陳紹炬) 이사는 “광둥성과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서 들여온 지 하루 남짓한 싱싱한 해산물만 취급한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셩완역 B 출구로 나와 서쪽으로 1분 정도만 걸으면 길가에 ‘好彩海鮮酒家’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전화 (852)2850-6722, http://hochoi.com ★홍콩섬과 카우룽(九龍)에 2개 점포를 운영 중인 서라벌(SORABOL·新羅寶). 등심·갈비·안창살·로스편채·차돌배기 같은 고기 요리에 관한 한 홍콩 내 80여 개 한국 식당 가운데 최고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신홍우 사장은 “등심, 안창살 등 한우(韓牛)와 상추·깻잎 같은 야채를 매주 1회 비행기편으로 한국에서 직수입해오는데 3~4일 만에 동이 난다”라며 “손님의 60~70%는 홍콩인”이라고 자랑했다. 김치·된장과 파무침 같은 양념도 한국 현지와 거의 똑 같다. 곱창전골, 전골국수 등도 별미. 1998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홍콩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는 ‘대장금 특선 음식’으로 히트 쳤다. 홍콩점은 코스웨이베이 리무토이(利舞臺)빌딩 17층, 카우룽점은 침사추이 나단로드 미라마(美麗華) 쇼핑센터 4층. 전화 (852)2881-6823, http://www.sorabol.com.hk 뉴델리 ▲ 한식당 한국관은 뉴델리에서 제대로 `한국화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한식당 한국관은 뉴델리에서 제대로 ‘한국화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군만두가 맛있으면 음식이 괜찮은 중국식당인데, 한국관이 그렇다. 전남 나주 출신인 주인 윤윤수(62)씨가 40년 이상 중국 식당 주방장 경험을 발휘한다. 짬뽕(300루피·약7500원·1루피는 약25원) 누룽지탕(1500루피)·쟁반짜장(450루피)이 특히 맛있다는 평. 야채와 밀가루는 인도산을 쓰나, 대부분의 해산물 재료는 모두 서울에서 날라온다. 윤씨는 자신이 직접 주방에서 일하기 때문에 음식이 다른 식당보다 빨리 나온다고 자랑한다. 인도인이 주방을 지키는 집보다 낫다는 주장. 부인 박복순씨는 한식을 내놓는다. 김치찌개 등 흔히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깔끔하다. 한국 사람이 모여 사는 뉴델리 남부의 주거지 바산트 비하르에 있다. 전화 (9111)4166-9581. ★부카라는 뉴델리의 소문난 인도식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명사들도 찾은 곳. ‘뉴델리에 가면 부카라에 가봐라’는 소문이 나있다. 북인도 음식 전문점.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 화덕에 넣어 구워낸, 길이 1m에 가까운 대형 난(850루피)은 이 집의 명물.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대형 난의 자기 앞쪽 부분을 뜯어먹으면 된다. 불에 구워낸 탄두리 요리를 두루 잘한다. 어린 양의 허벅지 살을 식초와 계피 등으로 재웠다가 불에 구워낸 ‘시칸다비 란’(1650루피), 큰 새우를 맛살라 향신료 등을 뿌리고 불에 구워낸 ‘탄두리 징가’, 구운 닭고기인 ‘탄두리 치킨’ 등이 우리 입맛에 맞다. 외국사람의 입맛에 맞춰 약간 서양화가 되어있다는 평. 식당에는 인도 사람 못지않게 서양 손님이 많다. 예약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뉴델리에 오는 여행자라면 현지의 아는 사람에게 예약을 부탁해 놓는 게 좋다. 예약 없이는 이용하기 힘들다. 4인이 식사하면 10만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 뉴델리 모리야 세라톤 호텔 내에 있다. 전화 (9111)2611-2233. 뉴욕 ▲ 뉴욕에 왔으면 `뉴욕 3대 피자집`이라는 명성을 누리는 `그리말디 피자`에 가야 한다. 신선한 재료를 석탄벽돌 오븐에 넣고 3~5분간 구워 만든다.★뉴욕의 명물 브루클린 브릿지 밑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지난 1990년 문을 연 그리말디 피자. 점심과 저녁시간은 말할 것도 없이 기자가 찾아간 오후 3시에도 30평 남짓한 가게는 만원이었다. 밀가루 반죽에 모짜렐라 치즈와 야채·토마토·버섯·마늘을 얹어 석탄 벽돌오븐에 3~5분간 구워서 만든 그리말디 피자는 신선하고 달콤하다. 지름 45㎝ 짜리 대형피자(14달러·약1만3500원)에, 말린 토마토와 기름에 데친 고추를 8달러 더 내고 토핑으로 추가하면 맛은 금상첨화다. 빅터 보르카치 매니저는 “신선한 고급재료를 매일 조달해 사용하고, 가스·전기 오븐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고열을 내는 석탄 벽돌 오븐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음식점 평가 잡지인 ‘자갓 서베이’서 6년 연속 1위를 했다. 뉴욕 3대 피자집 중 하나로 꼽힌다. 피자 한판 먹고 나서 가게 옆 이스트리버 강변에서 강건너 맨해튼 고층빌딩 숲을 구경하는 것은 필수 코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 건넌 뒤 그리말디를 들르는 사람도 많다. 맨해튼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열리는 기념일에는 1~2시간씩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매일 가게를 열지만 예약도 신용카드도 받지 않고, 배달도 하지 않는다. 19 Old Fulton Street, Brooklyn 전화 (1-718) 858-4300. ★로버트 드니로나 기네스 펠트로, 메릴 스트립이 즐기는 한국 음식 맛을 보려는 뉴요커들은 맨해튼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한식당 고리를 찾는다. 30평 정도 크기의 검은색 고급 실내장식을 갖춘 고리는 세계 최고의 쉐프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수삼과 샐러리를 얇게 채쳐서 만든 수삼샐러드, 두부의 속을 파서 버섯소를 넣어 다시마로 장식한 두부소배기, 참치에 겨자와 크림치즈를 곁들인 참치무침, 칠레산 농어를 간장 등으로 양념한 농어구이, 넉넉한 육수를 곁들인 갈비찜 등이 주요 메뉴다. 한국의 맛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외국인이 별식이 아니라 주식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달콤하고 세련된 음식들이다. 생강소주 칵테일 한 잔에 전채, 메인요리, 후식까지 한 코스 즐기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35달러 수준. 임향화 사장 겸 주방장(54)은 “트라이베카에 사는 유명인들이 건강식으로 인식해 파티 때 자주 요청하는 음식들”이라고 소개했다. 9·11 테러의 현장인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와 명품을 싸게 파는 ‘센추리21’을 관광한 뒤 걸어서 찾으면 된다. 253 Church Street, Manhattan 전화 (1-212)334-0908. 베이징 ▲ 시허야쥐(羲和雅居)는 명·청대 중국 황제가 태양에 제사를 지내던 일단공원의 동북쪽 모퉁이에 있다.★시허야쥐(羲和雅居)는 명·청대 중국 황제가 태양에 제사를 지내던 일단공원의 동북쪽 모퉁이에 있다. 잘 보존된 중국 전통가옥인 사합원(四合院)을 식당으로 개조했다. 메뉴에 사진과 영문 설명을 곁들여 놓아, 중국 요리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원에도 테이블을 놓아 단아한 중국 전통 정원 한 가운데 앉아 중국요리를 들며 옛 중국 귀족의 호사스러움을 음미할 수 있다. 사천요리가 주이지만 광동·회양·산동 등 중국 대표 요리를 모두 내놓는다. 외국 손님 입맛을 고려해서 심하게 느끼하거나 ‘엽기적인 요리’는 메뉴에 없다. 식당 분위기에 비하면 음식값이 싸a다. 전복·샥스핀·생선류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요리가 20~50위안(2400~6000원, 1위안은 120원)선. 4명이 배부르게 먹어도 4만원을 잘 넘기지 않는다. 40~5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큰 방도 있다. 영어로도 예약을 받는다. 전화 (8610)8561-7643.★중국 요리는 불맛, 한국 요리는 손맛이라고 했다. 우가네(牛家)는 베이징의 한국 식당 중에서는 음식의 손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집이다. 주방을 도성배 사장(53)의 부인인 이성옥(48)씨가 직접 챙긴다. 이씨는 술꾼인 남편을 위해 시원한 굴 해장국을 끓여내던 평범한 주부였다. 도 사장만 즐겼던 그 해장국을 그대로 메뉴에 올리는데, 술꾼들은 안다, 얼마나 기막힌지. 그렇다고 해장국집은 아니다. 고깃집이다. 일어교사 출신인 도 사장은 “고기 보는 눈이 없으니, 베이징에서 제일 좋다는 백화점의 정육부와 계약해서 공급 받는다”고 했다. 이 집 고기가 맛있다고 베이징 교민 사회에는 제법 소문났다. 예약하지 않으면 30분~1시간 기다릴 각오해야 한다. 1인분 기준으로 갈비살은 30위안(3600원), 안심 50위안(6000원), 채끝살 60위안(7200원). 대학이 밀집한 학원가에 있는데, 내달 12일이면 교민들이 밀집한 왕징(望京)에 2호점을 낸다. 전화 (8610)8237-6558. 베를린 ▲ 베를린의 맥주홀 루이젠브로이★베를린의 맥주홀 루이젠브로이는 국내 여행책자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곳에서 ‘메터’(meter·정식명은 ‘라우펜더 메터’)를 주문하면, 약 1.5m 길이의 좁은 나무 홈통에 생맥주 12잔을 줄 세워 담은 것을 갖다 준다. 한잔당 200cc. 다양한 종류의 맥주 맛을 보려면, ‘메터’ 하나에 헬(우리에게 친숙한 맥주)·바이첸(밀이 들어가 탁주 맛이 남) 둔켈(흑맥주) 등 3 종류의 생맥주를 4잔씩 섞어 주문한다. 맥주라면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가 그 역사와 수용규모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런 12잔짜리 ‘메터’(17.80유로·2만원 남짓)는 이곳만의 독특한 자랑거리다. 또 직접 맥주를 빚기 때문에 맛도 일품이고 양조시설도 구경할 수 있다. 한쪽 구석에 ‘학세’(haxe·독일식 돼지족발), 으깬 감자, 소시지,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자우어크라웃’ 등을 무게 단위로 파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안주 겸 식사가 해결된다. 이 맥주홀은 프로이센 제국의 궁전이었던 샤롤텐부르크성(城) 옆에 있다. 택시 운전사에게 ‘Luisenplatz 1’이라는 주소 쪽지를 주면 찾을 수 있다. 전화 (4930)-341-9388.★베를린에는 규모를 갖춘 한식당은 6개가 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 정확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지교민이나 주재원들은 대체적으로 궁전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 실내 인테리어도 베를린 한식당 중에서는 가장 세련됐다. 상차림이 깔끔하다. 한식에 굶주린 여행객들이 좋아할 기본 밑반찬이 8가지나 나온다. 여기에다 해물된장(15유로), 낙지소면(접시당 25유로), 보쌈김치(28유로), 생선전골(30유로), 불락(불고기+낙지·28유로), 삼락(삼겹살+낙지·27유로), 아구찜(38유로) 등이 주요 메뉴다. 파독간호사 출신인 주인 박희은(52)씨는 “음식 맛이 좋고 종업원은 싹싹해야 손님이 다시 찾는다”라며, 내부 종업원들에게는 잔소리꾼이고 손님들에게는 “식사를 좀 더 하라”고 권하는 등 그렇게 곰살궂을 수가 없다. 주방은 요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연하의 남편 이석우씨가 지휘하고 있다. 전체 좌석수는 70여 석이며 연중무휴. 베를린의 쇼핑가인 ‘쿠담’ 거리의 끝자락에 있다. 전화 (4930)8954-1892.파리▲ 파리에 가면 파리지앵처럼 `프뤼 드 메르`(해산물 모듬)를 먹자.★프랑스는 특히 굴이 일품이다. 파리를 맛보고 싶다면 파리지앵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뤼 드 메르(Fruit de Mer)’, 즉 해산물 모듬을 권하고 싶다. 커다란 양푼 접시에 얼음 깔고 굴· 게·새우·바닷가재·조개·고둥 등을 날 것 또는 익힌 상태로 올려놓는데 보기부터 푸짐하다. ‘프뤼 드 메르’는 파리 곳곳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지만 그 중 한 곳을 꼽는다면 1927년 세워진 몽파르나스 거리의 라 쿠폴(La Coupole)이 있다. 전 세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분위기 왁자지껄한 식당이다. 59.5유로(약 7만1000원)짜리 ‘르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 프레스티지’(Le Plateau de Fruit de Mer Prestige)를 시키면 커다란 게 1마리·랑구스틴(작은 바닷가재의 일종) 2마리·왕새우 2마리·굴 18개·조개 4개·고둥 등이 나온다.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2사람이 나눠먹기 충분한 분량이다. 103유로(약 12만원)짜리 ‘르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 루아얄’(Le Plateau de Fruit de Mer Royal)을 시키면 2층 접시에 해산물이 그득 나온다. 굴은 겨울이 제철이지만 파리에서는 지금도 먹는다. 우아한 파리 레스토랑들은 미리 예약해야 하고 주말에 문 닫는 곳도 많지만 라 쿠폴은 일주일 내내 영업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하철 4호선 바뱅(Vavin)역에 하차, 주소는 102 Boulevard du Montparnasse 75014 Paris 전화 (331)43 20 14 20.★파리의 한식당은 15구에 많이 몰려있지만 최근에는 파리 전역에 50여개로 늘어나면서 위치도 다양해졌다. 머리 속에 ‘1유로=1200원’이라는 계산을 담고 음식값을 계산하다가는 파리에서 한식을 도무지 사먹을 용기가 안 나니 환율은 잊어버리길. 한국서 손님 왔을 때 파리 주재원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한식당은 파리 16구의 우정이다. 12년 된 이 식당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손님의 40% 가량이 일본인 또는 프랑스인. 여러 사람이 갔을 경우 함께 나눠 먹을 요리로는 모듬전(대 26유로, 중 20유로)이나 배를 송송 썰어넣은 육회(18유로)가 깔끔하다. 식사로는 불고기·갈비·순두부·콩비지·김치찌개 백반, 아구탕·우거지국·육개장·만두국 등의 국물 음식과 돌솥비빔밥·냉면 등 웬만한 것은 다 된다. 가격은 18~20유로(약 2만1600~2만4000원). 김치 콩비지나 굴비백반이 먹을 만하다. 일요일은 쉰다. 지하철 6호선 파씨(Passy)역에 하차. 주소는 8 Boulevard Delessert 75016 Paris, 전화(331)45 20 72 82.모스크바 ▲ 유명 관광지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우 피로스마니★문화와 예술의 도시 모스크바.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유산에 흠뻑 젖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고개를 젓는다. 우리 입맛에 맛는 맛집 찾기도 힘들고, 친절한 식당을 찾아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속에도 진주는 있는 법. 한식당 신라(新羅). 1993년 모스크바에 개점한 한식당 1호다. 모스크바를 찾는 비지니스맨과 정관계 인사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음식이 정갈하고 손님맞이가 편해 주재원들도 러시아 파트너들을 접대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김치와 멸치볶음 등 20여 가지 반찬과 된장국이 어우러진 정식(1170루블·39달러·메뉴에 미 달러화로 표기돼 있다. 관광객은 달러를 내는 게 편하다)은 인기 메뉴. 그밖에 육개장이나 김치찌개는 17달러 전후다. 모스크바의 높은 물가가 부담스럽지만 한식을 꼭 먹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 주인 송대석(59)씨는 대우 주재원 생활을 시작으로 외국에서 30년 동안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이 객지에서 느끼는 고통을 맛으로 싹 달래준다. 음식종류는 70여가지다. 시내 중심가 아르바트 거리에서 도보 5분 거리. 카멘나야 슬라보다 1번지(지하철 스몰렌스카야역). 전화 (495)241-1045. ★유명 관광지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우 피로스마니. 그루지야 정통 식당이지만 보통 러시아 식당으로 통하는 곳이다. 식당 앞은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호수가 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로만 폴란스키 감독 등이 다녀간 뒤 찬사를 쏟아낸 식당이다. 싱싱한 채소·가지 샐러드를 전식으로 하고 ‘하초뿌리’(치즈를 얹은 빵)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먹는다는 양고기 스프 ‘하르초’(5달러), 메인 요리로는 양·돼지·소고기 샤실릭(꼬치구이·20~30달러)이 세트를 이룬다. 와인과 보드카 없이 식사만 할 경우 1인당 50달러 정도. 석양시간에 가면 분위기가 그만이다. 창가에 앉아 호수를 보면 석양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다. 이 식당은 한국에도 소개된 영화 ‘러브 오브 사이베리아’에서 사관생도들이 보드카를 마시고 축제판을 열었던 바로 그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노보데비치 프로예즈드 4(모스크바 강변). 전화 (495)247-1926 인터넷 예약가능.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조선일보 제공] 장마철이다. 주말여행을 떠났는데 장대비가 내린다면 민박집 방 안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이나 읽어보자. 아니면 툇마루에 앉아 부침개 먹어가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감상하자. 그러다 비가 그치면 슬슬 주변 여행 명소 탐방에 나서본다. 민박은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러나 주인의 인정이 살아 넘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때 하룻밤 가족들과 묵어가기 좋은 민박집을 찾아봤다. ▲ 평창 ‘아람치골산방’ 흙집을 찾은 여행객들이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평창 아람치골산방 아람치골산방(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033-333-0418)은 서양화가 박영복(55)·정창옥(53)씨 내외가 운영하는 흙집이다. 방은 모두 3개. 올 여름에는 뜨끈뜨끈하게 허리도 지지자고 찜질방까지 만들었다. 주인집 윗편 언덕, 소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선 ‘일(一)’자형 민박집. 13평형짜리 방이 가운데 있고 양 끝으로 5평형 방이 자리를 잡았다. 13평형에는 자그마한 마루가, 5평형에는 비가림 시설을 갖추고 원형 탁자를 놓은 데크가 있다. 산방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5분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고 맑다. 그냥 손으로 떠먹어도 좋다. 도롱뇽도, 가재도 여기서 산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TV와 냉장고도 없는 아람치골산방. 하루이틀 정도 그곳에서는 비밀스런 주말여행이 가능하다. 방값 5평형(2개) 2인 기준 9만원, 4인까지 숙박 가능. 13평형(1개) 5인 기준 13만원, 8인까지 숙박 가능. 기준보다 한사람씩 늘 때마다 1만원이 추가된다. 각 방 모두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기본 그릇, 휴대용 가스렌지 비치. 여행정보(지역번호 033)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진부면 소재지→정선 방면 59번 국도→우암교에서 좌회전→우일레미콘 마당 통과→아람치골 산방 주변명소=월정사, 상원사, 장전계곡, 한국자생식물원(332-7069), 오대천 래프팅(오대천레저 333-8666, 016-9650-8666) 주변맛집=메밀촌(메밀막국수, 335-7026), 명동본가닭갈비(닭갈비, 335-1292) 등. 포천 깊은산속옹달샘 &nbsp;깊은산속옹달샘(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031-534-9944)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탄강변 평지에 자리잡아 접근이 편한 전원휴양형 민박집이다. 바로 옆으로 한탄강이 흘러 강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 방은 총 20개로 여러 형태라서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르기가 편하다. ‘산닭로데오게임’은 민박집 주인 엄영옥(53)씨가 개발한 이색 놀이다. 기운 센 닭을 풀어놓고 여러 사람들이 맨 손으로 잡는 놀이인데 쉽지가 않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굳이 밥을 해먹을 필요도 없다. 더덕불고기(1인분 1만5000원), 오리훈제바비큐(1마리 3만9000원), 돼지참숯바비큐(1인분 2만원)등이 추천 메뉴. 방값 본관민박 큰방(2개), 콘도식 민박동(1개), 방갈로(12개), 개조 컨테이너 민박동(2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기에 따라 4만~15만원을 받는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31) 가는길=포천→43번 국도→영중면→전곡 방면 37번 국도→오가삼거리 우회전→철원 방면 87번 국도→영로교→깊은산속옹달샘, 주변명소=지장산계곡, 철원 담터계곡, 연천 재인폭포 주변맛집=포천시 영중면 파주골손두부(순두부, 532-6590), 관인면 지장산손두부(두부전골, 534-2851) 등. 강화 동명헌 한규현(42)·김미현(42)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명헌(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032-937-3546)에 가면 한옥집 툇마루에 멀거니 앉아서 장맛비를 모두 받아주는 바다의 너른 가슴팍을 볼 수 있다. 길가 주차장에서 한옥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는 초롱꽃, 장미꽃이 피어있고 마당에는 여뀌, 붓꽃, 애기나리, 불두화, 원추리, 메꽃 등이 자란다. 벌레가 안 모인다는 회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자두나무 등도 주인 내외의 심성을 엿보게 해준다. 비 내리는 날, 손님들은 주인 살림집 툇마루에 앉아 김치전이나 고추장떡, 밀전병을 나눠 먹으며, 강화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작은 행복감에 젖는다. 날이 맑으면 민박 손님들은 5분 거리에 떨어진 밭에 가서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수확할 수 있다. 방값 민박 방들은 저마다 ‘도리방’(10평), ‘추녀방’(5평), ‘서까래방’(10평)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도리방과 서까래방은 비수기에 주말 8만원, 주중 7만원,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에 주말·주중 구분없이 9만원이고 추녀방은 비수기 주말 5만원, 주중 4만원, 성수기 5만원. 여행정보(지역번호 032) 가는길=한강제방도로 또는 48번 국도→김포시 양촌면→대곶면→강화초지대교→동막해수욕장→동명헌 주변명소=동막해수욕장, 마니산, 정수사, 전등사, 초지진 주변맛집=토가(순두부새우젓찌개, 937-4482), 초가삼간(산채비빔밥, 937-9467) 등. 단양 황토랑 황토랑(충북 단양군 단성면 고평리·043-421-7502)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사봉(879.4m)의 서쪽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원형의 흙집이다. 중앙 거실을 중심으로 4개의 방(1개는 출입구가 다름)이 벽을 맞대고 있어 서너 가족 정도가 함께 통째로 빌리면 좋다. 북쪽으로는 커다란 창이 뚫려 있고 창문 너머로 제천과 단양 사이에 솟은 금수산(1016m)이 가깝게 보인다. 아쉽게도 충주호는 보이질 않는다. 정진규(37)·강정아(33)씨 내외가 운영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700m 떨어진 고평리 마을회관까지 마중나가기도 한다. 가마솥뚜껑으로 고기를 구워먹는데 야채와 쌈장을 서비스로 내놓는다. 방값 본채(방 3개, 거실, 공동주방, 화장실이 있음. 12~20명 수용)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20만원. 본채와 붙어있는 별채(방 안 취사시설 없음)방 4만원, 본채 뒤의 사랑채, 네모창방은 6만~7만원. 아침 식사는 예약하면 백반(1인분 5000원)이 나온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43) 가는길=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단성면→충주 방면 36번 국도→장회나루 삼거리→고평리로 좌회전→고평교→마을회관 입구→황토랑 주변명소=충주호 유람선, 선암계곡, 청풍문화재단지 주변맛집=단성면 투구봉가든(닭백숙, 422-9633), 단양읍 장다리식당(마늘솥밥, 423-6660) 등. <관련기사>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입이 달다
  • [이데일리 이해룡 칼럼니스트] “입이 달아서 골치 아파 죽겠어요. 입이 심심해서 먹을 것을 입에 달고 살아요. 그 덕분에 요새 체중이 팍팍 늘어나 힘들어요.”회사원인 김모씨(27세, 여)는 늘어나는 살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주범은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식욕 때문이다. 숟가락 놓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입맛이 당기는 주체할 수 없는 식욕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빔밥을 좋아하는 김씨는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밥을 비벼 양푼 가득 먹을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온통 먹는 데만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조금만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다가도 식탁앞에만 서면 무너지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다고 하소연했다.식욕이 좋아서 입맛이 당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입맛이 달다고 한다. 입이 다니까 밥도 달고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맛이 있어서 중간에 숟가락을 놓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서 입이 달다는 것은 음식이 단맛이 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식욕이 좋아서 입맛이 당긴다는 뜻이다. 식욕이 좋다는 의미로 입이 달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틀린 말이 아니다. 단맛은 감미(甘味)로서 오장육부에서는 비위 즉 소화기를 의미한다. 입이 달다는 것은 그만큼 소화기능이 강하다는 뜻이다. 소화력이 좋으니까 자연스레 입맛이 당기며 음식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위 즉 소화기에 열이 있으면 입이 달다고 했다. 비위에 열이 있으면 음식을 그 만큼 잘 삭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배가 고프게 되는 것이다.옛적에는 입이 달다는 것이 별로 허물이 아니었다. 먹거리가 드물었던 시절이어서 소화기능이 좋아야만 어렵사리 구한 음식을 영양분으로 흡수해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큰 병에 걸렸을 경우 식욕을 돌게 하여 영양섭취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식욕이 좋은 사람이 살찌는 일이 드물었다. 워낙 양식이 모자란 상황인지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돈 있는 양반 등 극히 일부계층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지천에 깔린 것이 음식이다 보니 입맛 좋은 사람이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허리둘레가 순식간에 늘어난다. 그래서 입이 달다는 것은 소화기가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살이 찌는 지름길로 가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거꾸로 입맛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입이 쓰다고 한다. 입이 소태처럼 쓴 데 입맛이 돌리가 없다. 한의학에서 소양병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병이 있으면 입이 쓰고 텁텁해서 음식을 봐도 먹을 생각이 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소양병에 잘 걸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마르고 신경이 예민하다. 그래서 조그만 일에도 까탈을 부리고 짜증을 잘 낸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소화기에 부담을 주고 식욕을 잃기 쉽다. 동의보감은 심장에 열이 있거나 간에 있는 열이 담으로 옮겨가면 입이 쓰고 입맛을 잃게 된다고 적고 있다. 입맛이 단 사람에게는 최악의 상황인 월드컵이 시작됐다. 대회가 열리는 독일과의 시차 때문에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대에 시합이 많다. 저녁을 먹고 난 후 한창 지난 시간이기 때문에 시장기가 돌기 마련이다. 속이 출출해서 이것저것 입으로 가져가기 쉽다. 특히 경기가 긴박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간식을 먹게 된다. 이런 생활이 대회기간동안 지속되면 한 달 후에는 불어난 체중 때문에 한숨 쉬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식욕이 좋아 살찌기 쉬운 사람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할 때 될 수 있는 대로 간식거리를 멀리하고 경기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4년 만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이 아닌가. 만사 제쳐두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경기삼매경에 푹 빠져보는 것도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라고 하겠다. 다만 너무 체중이 불어나지 않아야 한 달 뒤부터 치르게 될 살과의 전쟁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예지당한의원 원장)
2006.06.19 I 이해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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