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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요금·단말기 인하 경쟁 촉진방안에 맥 못 추는 통신株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주가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이 나온 뒤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이동통신 사업자간 경쟁을 촉발시키겠다는 정부 정책으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일 SK텔레콤(017670)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1.47%) 내린 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030200)는 200원(0.68%) 하락한 2만9300원, LG유플러스(032640)는 180원(1.74%) 빠진 1만19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2차전지와 반도체주로 외국인 수급이 쏠리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던 통신주는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달에만 SK텔레콤이 6.55% 빠진 것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68%, 5.03% 하락했다.주가 하락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SK텔레콤을 각각 691억원, 30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KT도 각각 21억원, 27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LG유플러스도 181억원어치를 팔았다. 사업자간 경쟁을 유발시켜 과점 체제를 허물겠다는 정부 정책이 통신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에는 △제4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 △경쟁력 있는 알뜰폰 사업자 지원 △저렴한 5세대(5G) 알뜰폰 요금제 출시 △유통망 추가 공시지원금을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초고속인터넷 약정 위약금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증권가에서는 제4 이동통신사 사업자의 성공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이동통신 3사 사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알뜰폰 육성에 따른 가입자 이탈,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 서비스 뿐만 아니라 라면 가격과 같은 국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금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정부 정책 기조가 통신사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방안이 통신사의 단기 성과와 수익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통신시장 경쟁 촉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됐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등 추가 검토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정책 이슈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통신주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정부가 연초부터 통신시장 규제안을 예고,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정부가 연초부터 중간 요금제 도입, 청년·고령 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요금 인하 정책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제4 이동통신사의 신규 출범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언급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부 규제가 부정적이긴 하나 통신사들이 비통신 사업에 더 주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 해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대책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투심에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부 내용들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법제화를 수반하는 경우 절차를 밟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세부 내용 협의, 신규사업자 등장 여부 확인 등 규제 이행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만큼 하반기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14년래 최악의 성적표…한 달 반만의 6만전자(종합2보)
-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한파 속에 14년래 최악의 실적을 내며 다시 6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지난 5월 25일 이후 약 한 달 반만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2분기 실적에서 ‘바닥’을 확인한 데다,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낙관론을 내놓았다.◇‘예상된 부진’ 삼성전자…우려보다 선방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37%) 내린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6일 7만300원으로 7만전자를 회복한 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 속에 주가 상승세를 그려왔다.하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가 1%대 하락하며 2520선으로 주저앉는 가운데,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내놓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28%, 95.74% 줄어든 수치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영업익 1조원을 밑돌았던 지난 1분기(640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조 8593억원,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의 2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의 부진은 이미 기정사실화돼있던 데다, 실적이 증권가의 눈높이에는 충분히 부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비중이 약간 늘었는데 반도체 적자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3조원 후반보다는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부터 웨이퍼 투입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에서 시장의 수요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다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산 효과가 반영되는데다, 업황 역시 2분기 바닥을 확인한 만큼 서서히 회복 사이클을 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970억원이다. 2분기(6000억원)의 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감산을 공식화한 바 있다.노근창 센터장은 “생산을 줄이더라도 생산 리드 타임이 4개월정도 걸리는 만큼 감산 효과는 8월부터 반영될 것”이라면서 “오는 26일 갤럭시Z플립과 폴드5가 출시되고 8월 중순 전 출하되면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휴대전화 사업 같은 경우도 3분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폴더블 폰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와 스마트폰 쪽이 예전에 비하면 높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 역시 삼성전자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우려가 확대되고 있고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5%가량 오른 상황이라 조정을 겪고 있다”면서 “기간 조정 겪은 후에는 업황 회복을 토대로 전체적으로 우상향 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추이[출처:마켓포인트]◇미중갈등에 긴축 우려…‘보수적 접근’ 목소리도다만 미·중 갈등과 같은 거시경제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 보다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에 주목해야 하는데, 일단 공장과 관련해서는 유예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평가했다.미 상무부는 작년 10월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수출를 사실상 전면 제한하면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소유한 외국 기업의 경우 개별 심사를 거쳐 판단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중국 공장 운영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1년 동안 개별심사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유예조치를 받으며 갈등에서는 한 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긴축 우려가 부각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 경기도 회복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하반기에 또 다시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지수 조정 시 삼성전자도 예외가될 수 없는 만큼 주가가 박스권 맴돌 것으로 본다. 3분기부터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학균 센터장은 “8만원 회복의 시점을 특정할 수 없지만 삼성전자는 시클리컬의 변동성을 이기면서 느린 속도로 우상향을 하는 주식으로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종목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1~2년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 '전장·가전' 양 날개 단 LG, '반도체 부진' 삼성 또 제쳤다
-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005930)가 지속하는 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14년 만에 최악의 영업익을 낸 반면, LG전자(066570)는 전장산업 호조세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낸 것이다. LG전자는 영업익으로 올해 1분기에 이어 삼성전자를 한번 더 추월했다.◇2Q 영업익 8927억원…車산업 호조세에 전장실적 개선LG전자(066570)는 글로벌 가전·정보기술(IT)기기 수요 침체에도 올해 2분기 9000억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 증가한 19조9988억원을 잠정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2분기 매출액 중 최대치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도 이를 추월했다.다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 영업익은 9000억원대 후반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에는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다”며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전장(VS)사업이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주력인 생활가전(H&A)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전장사업의 경우 완성차업체의 생산 증가 효과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높은 수준의 수주 잔고 역시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또한 매출 증가 효과로 개선된 가운데, 흑자 규모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가전사업의 경우 수요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익성은 개선했다.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TV 사업 역시 수요 회복이 미뤄지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케팅 비용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은 개선했다.또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시스템에어컨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유럽 등에서 히트펌프를 비롯한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전장사업 뿐 아니라 올해 개별 사업부의 실적 전망도 밝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변동에 둔감한 B2B 매출이 올해 LG전자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수익성 중심의 수주 건전화 작업을 완료한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하고 있어 분기별 실적 변동성도 완화할 전망”이라고 했다.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이데일리DB)◇2Q에도 메모리 판가 하락세…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 감소한 6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었다.이번 실적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영업익 1조원을 밑돌았던 지난 1분기(6402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반도체(DS)부문 영업적자는 3조~4조원에 이른다. 김선우 메리츠증원 연구원은 이날 “당사는 DS부문 4조2000억원 적자, 삼성디스플레이 8000억원 영업익, 모바일경험(MX)사업 3조1000억원 영업익,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6000억원 영업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DS부문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영업손실은 3조7000억원으로 부진한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D램과 낸드플래시의 판가가 전분기 대비 9% 줄었다면서도, 출하량은 동기 대비 각각 18%, 5% 늘었다고 봤다.지난 1분기에 선방한 MX사업에 대해선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을 각각 5300만대와 580만대로 추정하며 기존 기대치에 하향하는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서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AI 수요 급증에 따라 HBM3 등 고부가제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축소 효과로 메모리 업황은 상반기 저점 이후 하반기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와 AI 신수요 기대감이 선반영돼 주가도 상승 중”이라고 진단했다.올해 4분기부터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 HBM3 제품을 본격 공급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데이터저장 용량을 높인 차세대 제품인 ‘HBM3P’ 샘플을 공급하고 연내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LG전자와 삼성전자의 2분기 컨퍼런스콜은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 "반도체 업황 개선 중"…8만전자 기대 커지는 증권가(종합)
-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삼성전자(005930)가 14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바닥을 확인한데다, 시장의 전망치는 뛰어넘는 실적인 만큼 장기적인 방향성은 확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7일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28%, 95.74% 줄어든 수치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조 8593억원,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의 2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시장에서는 일단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낸 점에 대해 주목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평균 전망치(2818억원) 보다 잘나왔지만 아주 놀라운 실적은 아니다”라면서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서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당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서 9000억원부터 8200억원 적자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반도체 업황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의견이 크게 나뉘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비중이 약간 늘었는데 반도체 적자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3조원 후반보다는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비록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데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그널을 보낸 만큼 시장의 눈은 이미 3분기로 향해 있다.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숫자보다는 하반기에 대한 전망이 더 중요해진 국면”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을 다음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 미래 전망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현재 시장은 삼성전자가 감산 효과에 힘입어 3분기부터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센터장은 “생산을 줄이더라도 생산 리드 타임이 4개월정도 걸리는 만큼 감산 효과는 8월부터 반영될 것”이라면서 “오는 26일 갤럭시Z플립과 폴드5가 출시되고 8월 중순 전 출하되면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휴대전화 사업 같은 경우도 3분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폴더블 폰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와 스마트폰 쪽이 예전에 비하면 높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미·중 갈등과 같은 거시경제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 보다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에 주목해야 하는데, 일단 공장과 관련해서는 유예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평가했다.미 상무부는 작년 10월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수출를 사실상 전면 제한하면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소유한 외국 기업의 경우 개별 심사를 거쳐 판단하기로 했다.다만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중국 공장 운영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1년 동안 개별심사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유예조치를 받으며 갈등에서는 한 발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00원(2.09%) 내린 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실적에 대한 실망이 아닌, 글로벌 증시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15%가량 오른 만큼 기간 조정을 겪고 있다”면서 “기간 조정 겪은 후에는 업황 회복을 토대로 전체적으로 우상향 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스톡톡스]“삼성전자, 실적 선방…하반기 갈수록 회복세 뚜렷”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거뒀지만, 회복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섬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대해 “원래는 적자까지도 생각했었지만, 휴대폰 사업 부문이 올라와 선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그 과정에서 숫자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28%, 95.74% 줄어든 수치다.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거뒀지만, 시장 기대치는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조 8593억원,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의 2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특히 휴대전화 사업 의존도가 큰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계속 안 좋았지만, 그래도 영업이익률 두 자리 수 대는 지킨 것 같다”며 “메모리에서도 개선세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 이 역시 숫자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바닥을 찍은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회복세가 보였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업황이 가장 좋지 못했는데 일단 최악은 지났다”면서 “메모리 감산 이후 가격 인하 압력도 비교적 줄어들었고, 1분기와는 다르게 2분기에는 인공지능(AI)에 들어가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에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사업 같은 경우도 3분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폴더블 폰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와 스마트폰 쪽이 예전에 비하면 높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마켓인]글로벌 자본시장 이끄는 '흑바위’…입지 굳히는 블랙록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영 단어 ‘Rock’과 ‘Stone’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 다 돌을 뜻하는 것 같긴 한데 헷갈려 검색을 해봤다. 찾아보니 같은 듯 다른 의미였다. 기본적으로 Rock은 ‘바위’를 뜻하고 Stone은 ‘돌멩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물론 때에 따라 Rock이 ‘돌멩이’로 쓰이긴 하지만, 반대로 Stone이 ‘바위’의 뜻으로 쓰이진 않는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Rock이 Stone의 상위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느닷없이 두 영 단어의 뜻 차이가 궁금해진 이유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름잡는 블랙록과 블랙스톤 때문이었다. 한 곳은 ‘검은 바위’, 또 다른 한 운용사는 ‘검은 돌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두 회사가 원래는 한 지붕이었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블랙록의 AUM은 블랙스톤의 9배가 넘는 9조1000억 달러(1경184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블랙스톤(돌멩이)를 넘어선 명실상부한 바위가 된 것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자산규모 9조 달러 운용사로 성장한 블랙록결론부터 말하면 그 추론은 맞았다. 블랙스톤은 지난 1985년 스티븐 슈워츠먼과 피터 피터슨(2018년 별세)이 창업한 회사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88년 로렌스 더글라스 핑크(래리 핑크) 등 8인이 블랙스톤 자회사로 설립한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이 블랙록의 모태다. 당시 부동산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대체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슈워츠먼 회장으로선 자산운용 전담 자회사 설립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이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지난 1994년이다. 성과 보상 문제를 두고 모회사인 블랙스톤과 이견이 생기면서다. 결국 래리 핑크를 필두로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은 ‘홀로서기’를 마음 먹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돌멩이보다 더 크게 놀아보자’며 바위의 의미가 있는 ‘Rock’을 회사 이름에 붙였다.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현재 블랙스톤은 자산운용규모(AUM)가 1조 달러(1300조원)를 웃도는 초대형 PEF 운용사가 됐다. 그렇다면 블랙록은 어떻게 됐을까. 충격적이게도 블랙록의 AUM은 블랙스톤의 9배가 넘는 9조1000억 달러(1경 184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블랙스톤(흑돌멩이)를 넘어선 명실상부한 ‘흑바위’가 된 것이다. 블랙록은 1999년 기업공개(IPO) 이후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거치며 덩치를 키웠다. 2006년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2009년 당시 1위 자산운용사였던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글로벌 최대 운용사로 올라섰다. 블랙록은 국내외 증시에서 범상치 않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 증시에서 애플(6.34%)과 마이크로소프트(6.77%), JP모건체이스(4.41%) 등 굵직한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다. 블랙록이 지분을 들고 있는 국내 상장사로는 삼성전자(005930), 네이버,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포스코홀딩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 30곳에 이른다. 네이버(5.05%), 포스코홀딩스(5.19%), 신한지주(5.71%) 2대 주주이자 삼성전자(5.03%)의 3대 주주로 유명하다. 블랙록은 최근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을 내겠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낸 것이다. ‘부적절하다’는 SEC 반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신청까지 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ETF 출시 도전에 쏠리는 눈올해도 블랙록의 국내 투자는 적극적이다. 지난달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투자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SK온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1조2000억원 투자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폴라리스쉬핑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오르면서 추가 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랙록은 최근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을 내겠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낸 것이다. ‘부적절하다’는 SEC 반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신청까지 했다.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겠다는 것은 비트코인을 엄연한 금융거래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소 운용사가 추진하는 일이었다면 헤프닝으로 치부될수도 있는 일이 1경 규모 글로벌 운용사가 뛰어들면서 ‘이러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1년 예산(약 6조9000억 달러)보다 많은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플랜은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 ‘된다’ ‘안 된다’ 견해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남다른 의지가 묻어나는 래리 핑크 CEO 인터뷰 발언으로 끝을 낼까 한다. “비트코인은 이제 거를 수 없는 자산군 중 하나입니다. 규제 당국도 (우리의 움직임을) 암호화폐를 민주화하는 방법으로 보기를 바랍니다. (비트코인은) 금을 디지털화하는 것과 같은 대체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니까요.”
- 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세 확대에 장중 2510선까지 밀려…삼성전자 2%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민간고용 지표 쇼크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감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장중 2510선까지 밀려나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6.47포인트(1.43%) 내린 2519.4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2540선에서 출발했으나 장 초반 2520선까지 밀렸다가 2530선을 턱걸이하고 있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1726억원, 기관은 2347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4731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25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2%대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대 빠지고 있다.삼성전자는 개장 직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조 8593억원,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 증권가가 2분기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높여왔다.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전기가스업, 증권 등이 2%대 하락하고 있다. 건설업, 비금속광물, 전기와 전자, 운수창고 등도 1%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가 1%대 하락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대 하락 중이다. 반면 포스코퓨처엠(003670), 하이브(352820)는 1%대 오르고 있다.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3922.26에 마감하며 3만4000선을 밑돌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내린 4411.59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2% 떨어진 1만3679.04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개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1만2000개 늘었고, 시장 전망치(24만5000개)보다 높은 수준이다.
- IBK창공,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공동 IR’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IBK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은 지난 5일 IBK창공 마포센터에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제5회 KTOA벤처리움-IBK창공 공동 IR’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IBK기업은행)KTOA는 회원사 간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ICT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KTOA벤처리움’(Venturium) 운영을 통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ICT벤처창업육성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5회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KTOA벤처리움과 IBK창공이 연 2회씩 공동 개최하며 언택트로 진행됐던 기존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는 첫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공동 IR에는 통신사업자와 사업연계 및 협업을 희망하는 IBK창공 기업 중 통신사의 추천을 받은 6개사(△왓섭 △셀버스 △푸디웜 △피처링 △같다 △필드로)가 IR 발표를 진행했다. 또 신사업 발굴 및 진출을 원하는 이동통신사 및 별정통신사 9개사(KT, LGU+, LG헬로비전, SKT, SK텔링크, 드림라인, 삼성SDS, 세종텔레콤, 아이디스파워텔)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기술성, 시장성 및 통신사와의 사업 연계 가능성 등을 평가했다.IR 발표 이후에는 발표기업과 통신사 간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정보 교류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소통을 이어나갔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21년 6월 KTOA와 ‘우수 혁신창업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성 및 사업성이 우수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그 의미가 뜻깊다”라며 “IBK창공기업과 통신사 간 업무 협력 확대 및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