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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 협업' 사례서 결국 '적'으로…곰표밀맥주 '막전막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편의점표 수제맥주 전성기를 이끌며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협력 관계로 꼽혀왔던 대한제분(001130)과 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가 쌍방간 ‘법적 공방’을 앞둔 ‘적’으로 돌아섰다.양사의 협력 제품은 지난 2020년 5월 곰표밀맥주로 현재까지 6000만캔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수제맥주 시장의 대표적 ‘메가히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제분이 돌연 협력 제조사를 제주맥주로 변경해 ‘곰표밀맥주 시즌2’를 선보이면서 이에 대한 패키지부터 제조법, 맛, 유통망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세븐브로이맥주가 기존에 생산했던 ‘곰표밀맥주(아래)’와 대한제분·제주맥주의 ‘곰표밀맥주 시즌2’의 성분표시를 공개했다.(사진=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 “곰표밀맥주 성공 가로채려 1년 준비” 19일 수제맥주 및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을 22일께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제분은 그간 세븐브로이와 ‘곰표’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편의점 CU 단독 상품으로 ‘곰표밀맥주’를 판매했다. 최근 협력 대상을 제주맥주로 교체하고 새로 개발한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을 전 편의점에 출시키로 결정해서다.다만 예정된 시점 정상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제주맥주가 선보이는 곰표밀맥주 시즌2가 기존 곰표밀맥주를 베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다. 세븐브로이는 지난 15일 대한제분을 ‘거래상지위 남용 행위 금지’ 및 ‘사업활동방해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법원에 곰표밀맥주 시즌2 판매금지 가처분 조치 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세븐브로이는 출시 예정인 해당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기존 곰표밀맥주와 사실상 “동일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세븐브로이가 공개한 기존 곰표밀맥주와 새로운 곰표밀맥주 시즌2는 상당한 유사한 데다 원재료도 큰 차이가 없었다. 통상 수제맥주에 활용되는 원재료인 정제수, 보리맥아, 밀가루, 호프펠렛 등은 물론 맛과 향을 결정하는 혼합제제도 패션후르츠추출물, 복숭아추출물, 파인애플추출물, 호프추출물 등이 동일하게 들어가 있었다.이와 관련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이 1년여에 걸쳐 곰표밀맥주 성공을 가로채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세븐브로이는 “이미 곰표밀맥주를 해외에 판매하고 있던 지난해 4월 대한제분이 ‘직접 해외에 수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며 “당시 주류수출면허조차 보유하고 있는 않던 대한제분이었지만 계약을 중단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해외수출 노하우와 업체들을 대한제분에 소개해주는 등 무상으로 협조하고 수출에 따른 판매마진도 모두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지난해 5월 주류수출면허를 취득한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의 성분분석표와 영양성분표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해외수출사업을 사실상 탈취 당한 이후 계약 중단 우려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던 당사는 ‘갑’의 입장에 있는 대한제분에게 성분분석표와 영양성분표, 시험성적서 등을 모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이후 대한제분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주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세븐브로이와의 계약도 종료했다. 세븐브로이는 “곰표밀맥주의 성공을 가로채기 위해 이미 1년 전부터 해외사업과 맥주 제조 노하우, 성분을 탈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대한제분 “강한 유감…허위사실 유포 강력 대응”대한제분은 세븐브로이의 일련의 주장에 대해 “당사의 사업과 곰표밀맥주에 대한 변화의 노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허위 사실을 유포해 당사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등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응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핵심이 되는 ‘베끼기’ 논란과 관련 대한제분은 “이번에 출시되는 곰표밀맥주 시즌2는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만큼 제주맥주와 독자적 레시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며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단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며 평가는 전적으로 고객의 몫이여야 한다”고 반박했다.해외수출사업과 관련해선 “곰표밀맥주의 해외수출사업은 애초 상표권자인 대한제분의 허락 없이는 진행할 수 없으므로 이를 빼앗았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사실관계”라며 “빼앗겼다는 수출 사업이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나 계약을 강제로 이전해 주었다는 것인지 세븐브로이가 입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르포]1층서 치맥 들고 2~4층 공연·전시 즐겨…'굽네 놀이터' 열렸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입지와 콘셉트, 타이밍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가 오는 15일 선보일 플래그십 매장 ‘굽네 플레이타운’ 얘기다. 지난 13일 국내 언론인,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진행한 오프닝 VIP 파티에 500여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다녀갔고 홍대 거리를 거닐던 젊은 인파들의 발걸음마저 사로잡으며 제대로 입소문을 내서다.지난 13일 서울 홍대축제거리 ‘굽네 플레이타운’에서 열린 오프닝 VIP 파티에 참가하기 위한 초청인들이 길게 줄지어서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파티 시작 시간인 오후 5시 이전부터 굽네 플레이타운에는 초청받은 이들만 들어갈 수 있었음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파티 시작 한 시간 뒤인 오후 6시까지도 몰려드는 인파에 이 줄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축제거리의 한복판에 위치한 입지, 클럽이 즐비한 거리 분위기에 걸맞은 놀이공간, 그리고 엔데믹 전환까지 시너지를 낸 결과다.우선 굽네 플레이타운은 ‘재미있는 콘텐츠와 이벤트가 있는 공간,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직접 찾아가본 이곳 매장은 한마디로 굽네의 치킨과 피자를 음악, 놀이, 아트와 함께 즐기는 곳이었다.서울 홍대축제거리에 자리한 ‘굽네 플레이타운’ 1층에 치킨과 피자를 주문하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었다.(사진=남궁민관 기자)1층에 위치한 굽마트는 ‘테이크 아웃’ 중심의 공간으로 타임 세일을 통해 고추바사삭, 시카고 피자 등 굽네를 대표하는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굽네 플레이타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굽네 통닭구이도 맛볼 수 있다. 치킨과 피자 판매대 옆으로는 냉장고를 배치해 수제맥주 브루어리 인천맥주의 ‘짠하자굽’, 전주 PNB풍년제과의 ‘고바삭 초코파이’, 충주 로컬 브루어리 댄싱사이더컴퍼니의 스파클링 와인 ‘피치 바이브’ 및 ‘레몬 피크닉’ 등 이색적인 주류·음료도 선보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먹거리를 받아들었다면 이제 2~4층에서 각종 놀이를 즐기면 되는 구조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서자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된 커뮤니티 공간 ‘사운드홀’이 펼쳐졌다. 이목을 끄는 건 한 켠에서 흥겨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디제이(DJ). 이곳 커뮤니티 공간에선 이날과 같이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섰거나 앉은 이들이 공연과 함께 ‘치맥’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서울 홍대축제거리에 자리한 ‘굽네 플레이타운’ 2층 ‘사운드홀’에서 디제잉과 함께 치맥을 즐기는 이들.(사진=남궁민관 기자)같은 맥락에서 3층과 4층은 전시 공간으로 꾸려졌다. ‘플레이룸’으로 꾸려진 3층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미디어룸’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복도를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자 마치 만화경 속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선사해주는 ‘미디어룸’, 굽네 브랜드 모델인 K팝 걸그룹 ‘르세라핌’ 광고 촬영 현장을 재연한 라운지가 마련돼 있었다. 4층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다양한 창작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들에 무료을 대관해준다.정태용 지앤푸드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해서 단순히 음식 인증샷만 남기는 레스토랑이 아닌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이자 누구든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니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서울 홍대축제거리에 자리한 ‘굽네 플레이타운’ 3층 ‘미디어룸’.(사진=남궁민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