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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가방 지겨워”...MZ들 ‘보석’에 눈 돌리다
  • “샤넬가방 지겨워”...MZ들 ‘보석’에 눈 돌리다 [SNAP 데이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여러분, 혹시 ‘원석계’를 들어보셨나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요. ‘원석(보석) 계정’이라는 뜻입니다. 주로 예쁜 보석을 자랑하는 게시물을 올리죠.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트위터에서 ‘원석계’가 언급된 횟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셜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8월 23일~9월 22일) 트위터에서 언급된 ‘원석계’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241.56%가 늘었습니다.원석계에서 자랑하는 보석들은 주로 ‘유색 보석’입니다. 다이아몬드같은 고가의 보석보단 탄자나이트, 루비, 사파이어, 오팔 등 중저가 보석을 주로 사 모으죠. 원래 우리나라에서 유색 보석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새 청년들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유색 보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실제로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유색보석에 속하는 ‘귀석, 반귀석’ 수입량은 지난해 252.1톤으로 2020년 대비 216.3%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수입액은 400만 2000달러(한화 약 56억원)으로 전년도(357만 7000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습니다.단순 보석뿐 아니라 주얼리 시장에서의 20대 소비 지수도 증가했습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한국갤럽과 함께 진행하는 ‘일반주얼리 소비자 심리지수’에 따르면, 20대의 최근 1년 대비 구입량 변화 지수는 110%으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얼리 소비자 심리지수는 102%를 넘으면 ‘증가’한다고 봅니다.) 전연령에서는 103%였습니다.앞으로 1년 내 일반 주얼리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이들도 20대 층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습니다. 주얼리 구입의향 100점 중 20대는 55.5점으로 과반을 넘었고, 다음으로는 30대가 43.2점, 40대가 36.5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왜 보석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요? 온현성 주얼리산업연구소 소장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인 ‘미닝아웃(가치관 소비)’를 말합니다. 온 소장은 “유색 보석 수입이 늘어난 것은 청년층의 관심도 확장과 관계가 있다”며 “당초 유색 보석은 국내 물동량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20대 청년층에 ‘트렌드’가 되면서 지난해 수입량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온 소장은 “청년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토파즈, 터키석, 수정 등 천연보석이나 유색보석에 관심을 갖는다”라며 “ 때문에 아주 고가도 아니고 저가도 아닌, ‘데미 파인’ 주얼 리가 뜨고 있다. 이런 보석들은 온라인에서 쉽게 사고 팔 수도 있고, 자신의 개성에 맞춰 DIY도 가능하다. 예전처럼 찍어 만드는 식의 유색보석 장신구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최근에는 남성들도 주얼리에 눈을 뜨는 모양새입니다. 영화배우 이정재씨는 최근 분홍색 자켓에 알이 큰 진주목걸이를 차고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죠. 온 소장은 “진주는 옛날부터 가장 여성스러운 주얼리였지만, 이제는 젠더리스 패션이 뜨면서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착용하는 주얼리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2022.09.23 I 김혜선 기자
'학생회장' 시대 가고...대학 내 TF가 뜬다
  • '학생회장' 시대 가고...대학 내 TF가 뜬다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지난 20일부터 가을맞이 대학 축제가 시작됐다. 내주까지 대학 축제 일정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동국대 △국민대 △중앙대 △숭실대 △단국대 △영남대 등에서 축제를 예고했다.그간 ‘비대면’으로 침체됐던 대학가에 활력이 도는 모습이지만 몇몇 대학에선 ‘가을 축제’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운영 중인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축제 외에도 총학 ‘비대위’ 운영 비율이 높아지며 과거 학생회장 중심으로 운영되던 대학 자치 풍경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냅타임이 대학가의 ‘비대위’ 운영을 들여다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국 주요 대학 비대위 운영 40%스냅타임이 서울·경기 지역을 비롯해 ‘지역거점국립대’ 10곳(서울대 중복)을 살펴본 결과, 현재 전국 주요 대학 35곳 중 14곳(40%)이 총학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14곳 중 8곳은 ‘후보자 미등록’으로, 4곳은 ‘투표율 50% 미달’로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나머지 2곳은 ‘득표율 미달(찬성표 부족)’ 등 기타 이유가 있었다.중앙대는 33.09%의 투표율로 학생회 구성에 실패했고, 건국대 투표율은 50.21%로 간신히 ‘비대위’ 체제를 면할 수 있었다. 현재 대학가에서는 입후보자가 있어도 경쟁 후보가 없어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현재 총학 구성에 성공한 학교들도 과거엔 ‘비대위’로 운영됐던 경우가 많았다. 현재 임기 직전에 비대위 운영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주요 대학 26곳 중 16곳(61%)은 비대위로 운영됐었다. 현재는 서울·경기 주요 대학 26곳 중 11곳(42%)이 비대위로 운영 중이다.즉 최근 전면 대면으로 학사 체제가 전환되면서 비대위 구성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서울대는 현재 총학이 구성된 상태지만 코로나19 기간 중 비대위 운영 기간이 길었다. 제61대 학생회가 2019년 11월 임기를 마친 후 1년 넘게 자리가 공석이었다. 한양대 역시 이번엔 총학생회가 공식 출범했지만 2018년 이후 3년 넘게 비대위로 운영된 바 있다. 비대위…“구성부터가 어려워”박민태 광운대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체제가 길어지고 있다”며 “비대위는 구성부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사실 직접 당선된 것이 아니다 보니, 자리를 이어나가야 하는 정도의 책임을 갖는 측면이 있다”며 “조직 구성부터가 쉽지 않다 보니 학교 축제 등을 기획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광운대도 계속된 비대위 체제로 축제 개최에 대한 운영진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지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덧붙였다.박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예산 권한’ 측면에서도 ‘비대위’ 운영은 문제적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이 매년 납부하는 학생회비를 바탕으로 각 단과대가 나눠 갖는데 비대위로 운영되는 단과대나 자치 단체의 경우엔 지분을 적게 가져가는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예산이 필요한 행사나 사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과거 비대위에서 국장직을 맡았다가 현재는 총학생회 구성에 성공한 동덕여자대학교 ‘루트’의 박수빈씨는 ”작년엔 직접 구상하지도 않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고생이 많았다“며 ”위원회 신설 등의 새로운 이슈가 있을 때도 조언해 줄 사람도 없어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이후 총학 구성에 성공하자 박 총학생회장은 ”직접 만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거니까 학내 여론도 좋다“며 ”학내 사안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투쟁할 수 있는 힘이 모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대위 화력 약하다면…“그때그때 모이자”대학생 K씨(25)는 “재학 중인 학교가 몇 년째 비대위로 운영되고 있어 늘 학생 자치가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무관심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K씨 대학의 경우 학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하자,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TF팀이 재빨리 꾸려졌다. 비대위 구성원은 5인 이하였지만 TF팀은 4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이번 대학 축제의 경우도 비대위 자체로는 인력이 부족하자 TF팀을 꾸리는 모습이 드러났다. 동국대 비대위도 ‘가을축제기획단’을 별도로 모집했다. 세종대 역시 오는 26일 ‘축제준비위원회’ 발대식을 진행한다. 서강대학교는 동아리연합회와 함께 이번 가을 축제를 기획했다.대학생 S씨(21)는 “총학생회라는 큰 조직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내가 관심 있는 사안에 따라 그때그때 조직에 들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2022.09.22 I 염정인 기자
“특약 없으면 전세계약 안 해요”...보증보험 사각지대에 선 청년들
  • “특약 없으면 전세계약 안 해요”...보증보험 사각지대에 선 청년들
  • [이데일리 한승구 인턴기자] 동대문구에서 9년째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청년들이 요구하는 ‘특약’ 사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년층이 전세를 계약할 때 전세보증보험 가입과 관련해 다양한 특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김씨는 22일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최근 전세 피해 소식과 함께 청년들의 특약 조건 요구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3개월 동안 전세 사기나 보증금 미반환 관련한 소식이 많이 들리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특약 요구가 많아졌다”며 “특히 보증보험 의무가입에 대한 요청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년들이 제시한 특약 조건은 보증보험 의무가입을 기본으로 집 하자에 대한 집주인의 보수 책임부터 계약금 반환까지 다양했다.그러나 청년들의 특약 요구는 최근 전세 대란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대응책일 뿐이다. 잇따른 전세 계약 피해 소식에 청년들의 불안감이 나날이 높아져도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청년층이 정보가 부족하다”며 “청년들이 계약할 때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제시하는 특약이 기존 계약서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항목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깡통전세 대란...청년 주거 형태에 취약높아진 전세 가격은 청년들에게 치명적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경우 1인 가구(61.9%)가 많고, 다세대주택(빌라)에 거주하는 비율도 다른 가구에 비해 높았다. 그중 빌라와 다세대주택은 전세보증보험을 가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주거 형태다. 신축 빌라는 매매 가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탓에 높은 전세 가격으로 계약을 맺은 후 보험 가입신청을 하면 보증한도 초과를 이유로 가입이 거절되기도 한다.지난 8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전·월세 시장지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주택(빌라)의 신규 계약 평균 전세가율은 84.5%를 차지했다, 전세가율은 주택매매 가격에 대비한 전세 가격의 비율이다. 주로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때를 고려해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계약 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될 우려도 큰데, 그렇게 되면 보증한도 초과로 전세보증보험 가입도 어려워진다.청년은 다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와 거주 이동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전세 사기나 보증금 미반환의 피해자가 되기가 쉬운 환경인 것이다. 실제로 주택도시 보증 공사(HUG)가 분석한 올해 상반기 1595건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에서 20~30대의 사고 건수는 1118건이었다. 이는 전체 반환보증 사고 중 무려 70%에 달하는 비율이다.전세보증보험 가입 거절 ‘역대 최다’그 가운데, 전세보증보험 가입 거절은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21일 HUG가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 가입을 거절당한 사례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한 건수는 총 1765건으로 월평균 약 220건이다. 전세보증보험 가입은 계약 체결 이후 계약서를 기반으로 이뤄지는데 계약 체결 이후 가입이 거절되면 전세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놓이게 된다. 청년들이 부동산 계약 경험과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계약 시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전문가 “전세보증보험...세부적으로 기준 달리해야”이에 대해 전문가는 최근 깡통전세 대란과 맞물려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에서 공시 가격과 시세와 차이가 큰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성창협 대한주택임대인협회 회장은 “현재 고금리 상황에 집값이 추락하면서 깡통전세가 많아졌다”며 “빌라나 수도권 원룸 같은 경우 공시 가격이 시세와의 괴리가 커 보험 가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시 가격과 보증금 한도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 유형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한. 너무 싼 매물은 오히려 위험하다며 청년 입장에서도 최대한 몸을 사려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빌라와 같은 건축물의 경우 전세 사기의 위험성이 높다”며 “확정일자와 전입신고로 대항력을 갖추고 집주인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악성 체납자인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9.22 I 한승구 기자
2022년도 3차 우체국금융개발원 채용분석 및 자소서 전략
  • 2022년도 3차 우체국금융개발원 채용분석 및 자소서 전략
  • 전국 70만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공공기관 분석과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취업 성공까지 스냅타임이 ‘꽃길’ 깔아드립니다![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우체국금융개발원이 2022년도 3차 채용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채용에서는 총 34명을 채용하며, 정규직 21명 중 신입직은 총 16명을 뽑습니다. 신입직은 금융자산회계, 보험회계, 보험상품개발, 임대행정, 정보시스템유지관리, 보험청약심사, 실손보험 지급심사, 정액보험 지급심사(광주), 보험사고조사(대구) 등 9개 분야에서 선발합니다. 서류제출 마감일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사진=우체국금융개발원 홈페이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생소하지만, 우체국금융개발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으로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우체국 예금과 보험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으며, 신입직 연봉은 2880만 1000원부터 시작합니다. 군 경력이 있다면 3050만 4000원을 초봉으로 받습니다. 다만 이는 성과급, 수당 등을 제외한 연봉으로, 고정수당과 복리후생비 등을 합친 2022년도 신입사원 초임은 3469만 8000원입니다.앞서 우체국금융개발원 1차 채용에서는 보험전략기획 신입직이 3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다음으로는 보험영업교육 신입직이 36대 1, 실손보험지급심사 신입직이 18.33대 1로 높았습니다. 2022년도 1차 우체국금융개발원 채용 경쟁률. 정규직 신입(NCS전형). (자료=알리오) 우체국금융개발원 주요 업무우체국금융개발원은 전국에 위치한 우체국을 활용해 ‘예금’과 ‘보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우체국 예금은 지역농협이나 새마을금고처럼 제2금융권과 비슷하지만,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국영금융’이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예금을 100%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에서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5000만원 한도로 예금이 보호되지만, 우체국 예금은 무제한 보호가 가능합니다.다만 우체국 예금은 시중 은행과 다르게 ‘예금’만 가능하고 ‘대출’은 극히 일부분으로 제한됩니다. 우체국예금보험법에 따라 대출 업무나 신용카드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체국 예금의 주 수입은 개인 고객들의 예금을 운용해서 얻습니다. 지난해 우체국예금 총 운용수익률은 4.89%로 상당히 건실한 실적을 보였는데, 올해 1분기는 증시 악재를 벗어나지 못하고 0.58%로 가까스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났습니다.보험 사업은 우체국금융개발원이 중점적으로 다루는 사업입니다. 올해 사업 예산만 따져도 예금 사업은 78억원이지만, 보험 사업은 28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체국 보험은 우체국 예금처럼 정부가 운용하는 ‘국영보험’으로, 보험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우체국예금보험법 적용을 받습니다. 때문에 보험 분쟁이 발생할 때 금융감독원의 제지를 받지 않습니다.대신 우체국 보험은 다른 보험에 비해 사업비 비중이 9.83%(2021년 하반기 기준)로 적기 때문에 대체로 보험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과거 우체국 보험의 부지급률이 8%대로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부지급률은 0.3%로 크게 낮아졌습니다.이 밖에 우체국금융개발원의 사업비 2위는 ‘회관 관리사업’입니다. (제일 잘 나갈 것 같은 예금사업은 사업비 비중으론 3위에 그칩니다.) 전국에 위치한 우체국보험회관의 임대 및 관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체국 금융사업의 IT업무를 담당하는 정보화 수탁관리사업, 국내외 금융시장을 연구하는 목적사업 등도 있습니다. 올해의 우체국금융개발원 키워드 ‘디지털 전환’우체국금융개발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채널을 활용해 우체국보험 청구 채널을 확대했고, 기존 전화상담 시스템에서 ‘챗봇 시스템’을 도입해 전체 고객 상담의 3분의 1을 처리하고 있습니다.이 밖에 지난 7월에는 단순 업무 자동화를 위해 명지대학교 사업단과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기반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산학협력’ MOU를 맺었습니다.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우체국금융개발원의 서류전형은 채용 예정인원에 따라 최소 8배수에서 최대 15배수까지 선발합니다. NCS분야 정규직 신입의 서류 배점은 △전문성 강화 노력(30) △직무 적합성(20) △발전 가능성(20) △입사 후 포부(20) △가점(10)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자격요건은 학사학위 취득자면 대부분 해당이 되고 일부 분야는 만 18세 이상이면 지원 가능해 고졸 학력자도 지원 가능할 만큼 허들이 낮습니다. 가점을 제외하면 서류전형은 오직 ‘자기소개서’로 판별된다는 얘깁니다.채용 분야별로 자격증이나 경험사항에 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직무기술서를 확인하고 그에 걸맞는 역량을 강조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업무 관련 경험이나 자격증 위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료=2022년도 3차 우체국금융개발원 채용 공고) (보유역량) 지원분야와 관련된 본인의 차별화된 보유 역량,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 직무 관련 경력(경험) 기술 각 채용분야의 ‘역량 키워드’를 설정하고, 그 역량을 가지기 위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적습니다. 예를 들어 정규직 신입 ‘금융자산회계’ 직무의 경우, 회계 관련 역량을 키워온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경력이 없다면 회계 관련 수업, 관련 자격증 취득, 교내 프로젝트 등을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관련 자격증을 여러 개 취득했을 경우, 서론부터 자격증을 나열하며 ‘금융자산과 관련한 회계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해결능력) 직무수행을 포함한 단체생활 중 발생한 어려움에 대해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한 경험 및 성취했던 성과 중 대표적 최대 성과 기술 자신이 이룬 최대의 성과에 맞춰 작성합니다. 경력이 없다면 학과 과제, 프로젝트, 동아리활동 등 ‘직무에 맞는’ 경험을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보험상품개발’ 직무의 경우 민영 보험사 시장을 분석하고 우체국 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교내 활동을 통해 시장조사나 관련 보고서를 쓴 경험을 써볼 수 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갔는지, 그 결과 어떤 구체적인 성과를 이뤘는지를 적습니다. (성장계획) 입사 후 자기개발, 수행업무 전반에 대한 추진계획을 기술 우체국금융개발원 업무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직무 역량을 충분히 강조해 적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청약심사’ 직무는 보험 가입 전 고객이 가진 위험을 평가하고 계약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리스크 판단 능력 △고객과의 소통 능력 등을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어떤 역량을 강조할지 정했다면, 그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합니다. ‘보험청약심사는 보험 손해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리스크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 혹은 ‘보험청약심사는 고객에 거절의 소통을 하는 업무로 설득 능력이 중요하다. 나는 ~한 경험을 통해 설득력을 쌓아왔는데, 원에서 보험 불만족도를 0으로 만들도록 하겠다’는 식의 구조를 짜나갑니다. (조직이해) 우체국금융개발원 및 지원분야에 가장 부합하다고 판단되는 인재상 및 직장인으로서의 직업윤리의 중요성 기술 공공기관의 직업 윤리에 대한 문항입니다. 우체국금융개발원의 인재상인 ‘감사나눔 소통인’ ‘신뢰존중 책임인’ ‘최고지향 전문인’ ‘고객사랑 실천인’ 4가지 중 하나를 정해 자신의 가치관과 관련한 사례를 예시로 들어 설명합니다.예를 들어 ‘실손보험 지급심사’ 직무의 경우, 보험금 지급을 심사하기 위해 다양한 단체 및 구성원과 소통하기 때문에 ‘소통인’이 적합하다거나, 건전한 보험료 지급을 위해서는 심사직원의 ‘전문인’ 역량이 중요하다고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인재상을 제시하고 나면 ‘저는 OO 경험을 통해 소통인/책임인/전문인/실천인으로서 직업 윤리를 지킨 경험이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사례로 넘어갑니다. 마무리 문장은 우체국금융개발원에서 해당 인재상으로 어떻게 일할 것인지 간단한 포부를 밝힙니다.
2022.09.14 I 김혜선 기자
연예인까지 유튜브서 술 마시는 방송...재미냐 음주 조장이냐
  • 연예인까지 유튜브서 술 마시는 방송...재미냐 음주 조장이냐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술 먹는 방송, 일명 ‘술방’이 다시 인기다. 과거 술방은 비 연예인인 개인 크리에이터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연예인들이 술방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다.래퍼 이영지가 진행하는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이 대표적이다. 현재 구독자 146만 명에 달하는 이 채널은 손님을 초대해 함께 술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 예능이다.술+토크가 주는 신선함과 진솔함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술방 콘텐츠에 △미성년자 △알코올 중독자 △절주 중인 사람 등이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냅타임이 술방의 양면을 살펴봤다.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사진=유튜브 캡쳐) 아이돌 자체 콘텐츠까지 ‘술방’ ‘차쥐뿔’ 외에도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진행하는 ‘술트리트파이터’나 기안84의 ‘술터뷰’ 등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 술방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술방 중 하나였던 딩고 뮤직의 ‘이슬라이브’도 3주 전 시즌2로 돌아왔다.아이돌 그룹의 자체 콘텐츠에서도 술 먹는 모습을 연출하며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 세븐틴의 자체 콘텐츠 중 하나인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에선 ‘토크 회식’이란 술방 콘텐츠를 지난 1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했다. NCT127 역시 본격적인 술방은 아니지만 자체 콘텐츠 속에서 술 먹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한 아이돌의 팬인 K씨(23)는 “과거의 아이돌은 감춰지고 만들어지는 분위기였다면 오늘날의 팬들은 친근하고 일상적인 모습도 궁금해한다”며 “술방이란 특수한 콘텐츠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럽지만 색다른 모습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술방’ 유튜브…주류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시장 (사진=이미지투데이) 래퍼 미노이가 진행하는 ‘미노이의 요리조리’는 요리가 중심인 먹방 콘텐츠에 가깝지만 몇몇 회차에선 주류 PPL을 받았다. ‘차쥐뿔’의 5화엔 숙취해소제 PPL이 등장한다.2021년 6월 30일부터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주류광고 규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주류광고는 상대적으로 제재가 널널한 온라인 미디어로 옮겨오고 있다.유튜브 콘텐츠를 자주 시청하는 H씨(25)는 “유튜브 특성상 미리 광고임을 알리고 과하지만 않다면 PPL은 너그럽게 봐주는 추세”라며 “유튜브에서 주류광고 PPL을 많이 봤었다”고 밝혔다. 유튜브 음주 콘텐츠 100개 중 90개 ‘부적절’ 주류시장이 마케팅 전략으로서 술방 유튜브를 노리고 있다면, 미성년자가 과도한 주류광고 및 음주 장면에 노출될 수 있는 또 다른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단 뜻이기도 하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21년 주류광고 및 음주장면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튜브 음주 콘텐츠의 100개 중 90개는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거나 폭음·욕설·성적인 장면을 포함했다고 한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개인 유튜브 채널을 규제할 방안이 없다”며 “청소년 접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청소년 계정을 차단하는 방법을 계속 권고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여성가족부는 지난해 6월 ‘온라인 청소년 유해 정보 점검’을 실시했는데, 유해 정보에 술방이 포함됐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매체의 사업자에게 성인인증이나 청소년 유해 표시와 같은 업계의 자율 조치를 우선 요청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한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선 △관계기관의 심의 △차단 요청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 “술방도 변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술을 즐기는 문화가 과거와 달라져 술방 역시 변했다”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과거 남성 중심의 무겁고 수직적인 술자리 문화에서 최근엔 여성들이 술자리를 주도하기도 하며 변화한 술자리 문화를 방송 콘텐츠로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먹방의 경우 ‘소식좌’ 콘텐츠가 부상하고 있지 않느냐”며 “술방도 ‘절주좌’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콘텐츠의 흐름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과음과 같은 잘못된 음주 문화의 노출을 줄이고 단지 술을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둔다면 부작용이 훨씬 덜 할 것”이라 답했다.
2022.09.14 I 염정인 기자
서대문구 첫 영케어러 조사 열어보니...10명 중 7명은 '한부모가정'
  • [단독]서대문구 첫 영케어러 조사 열어보니...10명 중 7명은 '한부모가정'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올해 19살이 되는 K씨는 상피내암, 무릎 관절 수술로 아프신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건설 현장을 다니며 막노동을 했다. 마땅한 집이 없어 아버지를 여관에 모시고, 자신은 돈을 벌기 위해 죽어라 뛰었다.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여관비를 대는 것도 버거웠다.저소득층으로 분류되던 K씨는 자신이 주거 지원 대상이라는 것도 몰랐다. 절망 같던 일상이 이어지던 중, 서대문구청에서 연락이 왔다. ‘영 케어러’ 발굴 사업을 통해 K씨의 사연을 알아차린 구청은 LH 매입임대 지원을 안내해 안정적인 거주지 확보를 도왔다.이른 나이에 가족을 돌보는 영 케어러들은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데일리 스냅타임 9월 6일자 기사 ‘“12시간 노동에 치매 간병까지” 영 케어러 만나다’ 참고.) 일과 돌봄이 양립되지 못하다 보니, 다른 사회적 관계로부터 고립될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노동을 하기도 어렵다. 자연스럽게 영 케어러는 ‘가난 대물림’의 굴레에 들어가게 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영 케어러 실태조사 살펴보니…한부모가정이 위험하다영 케어러에 대한 실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부터 △중·고등학생 △학교 밖 청소년 △대학생 △일하는 청년(만 34세까지)을 대상으로 전국 영 케어러 현황조사에 착수했지만,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제한적인 조사지만 서대문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6개월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영 케어러 발굴에 나섰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서대문구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영 케어러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특히 한부모가정에서 영 케어러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서대문구청이 보건복지부 시스템 ‘행복e음’ 시스템을 활용해 1차 조사에 나선 결과, 만 9~24세의 ‘영 케어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9가구(위기정보 발굴대상) 중 25가구가 ‘한부모 가정’이었다.이후 2, 3차 조사를 통해 총 3955가구 중 44가구의 영 케어러가 발굴됐다. 이렇게 찾아낸 영 케어러 중 72%가 한부모 가정(32가구)이다. △기존 복지대상자(차상위·맞춤형급여 등) 6가구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지칭하는 코다(CODA)가정 6가구도 있었다.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지난 7일 “1차 조사에서 집계된 ‘위기정보 기획발굴대상’은 그 자체로 영 케어러는 아니지만 한부모가정에 위기가구가 많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며 “이에 2차 조사는 특별히 한부모가정만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조사한 인원 중 45.1%에 달하는 영 케어러를 발굴하게 됐다”고 밝혔다. 복지 정보 모르는 영 케어러들...‘학교’가 연결 고리영 케어러들은 사회 경험이 부족해 정부의 복지 정책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기자가 만났던 영 케어러’ 성시훈(27)씨와 박채아(39)씨도 모두 ‘복지 정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박씨는 “처음엔 정보가 너무 없어서 매번 울기만 했다”며 “이후 치매 노인 관련 네이버 카페를 알게 돼, 거기서 많은 경험담을 읽고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전엔 모든 걸 하나하나 검색하고 겪어봐야 알 수 있었는데 네이버 카페를 알게 된 후로, 정보를 찾기 훨씬 좋아졌다”고 답했다.보건복지부는 ‘가족돌봄 청년 지원 대책 수립 방안’을 통해 “병원·학교 등의 초기 창구 역할이 미흡하다”며 “병원·학교와 연계한 발굴 작업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영 케어러 복지가 잘 갖춰져 있는 영국에서도 영 케어러 실태 조사를 위해 교육 관련 부서부터 조사를 시작했다.이번에 영 케어러 조사를 실시한 서대문구청 역시 “체감상 학교와의 연계가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발굴조사 당시, 학교에서 많이 협조해주셨다. 높은 조사율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 “영 케어러에 진로 설계 정책 추가돼야”영 케어러의 발굴과 기존 복지 시스템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복지 시스템이 ‘영 케어러’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 케어러 연구를 진행 중인 김보영 영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상담을 통해 기존 제도를 연계하는 데 그치는 건 한계가 있다”며 “단순한 상담만으론 조금이라도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청년들은 다시 방치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영 케어러의 경우, 청년들의 진로·생애 설계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를 간병하는 많은 청년이 ‘부모가 아픈데 난 내 살길 찾아 나서도 되나’라며 굉장히 죄책감을 느낀다”며 “사회적으로 이런 청년들을 지지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그는 “통상적으로 돌봄의 책임을 요구받지 않던 청년들이 주된 돌봄자가 됐다는 건 이전에 이미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누군가를 돌봐야 할 땐 병원비 등 주로 경제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영 케어러의 경우엔 이에 더해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추가적인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또한 김 교수는 ‘진로·생애 설계’ 지원뿐만 아니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비롯한 전반적인 돌봄 서비스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가족구조가 변했고 이젠 가족이 돌봄을 오로지 감당할 수 없다. 돌봄 부담을 공적으로 나누는 구조가 너무나 미발달돼 있다”며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통상 하루에 지원 받을 수 있는 시간은 3~4시간이다. 최소 8시간 정도 노동을 해야 하는 보호자들에겐 턱없이 짧은 지원시간”이라고 말했다.이어 ‘수원 세 모녀 사건’이나 ‘방치되는 발달 장애인’ 사례 등을 언급하며 “사회적으로 돌봄의 책임을 나누는 구조를 어서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도 우린 계속 비극적인 사건을 만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22.09.08 I 염정인 기자
“12시간 노동에 치매 간병까지” 영 케어러 만나다
  • “12시간 노동에 치매 간병까지” 영 케어러 만나다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 생각을 아예 버렸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나란히 앉아 있는 제보자 성시훈(27)씨 (사진=독자 제보) 경상도 영천시에 사는 성시훈(27)씨는 현재 조부모 돌봄 6개월 차 ‘영 케어러(Young Carer)’다. 영 케어러란 질병·장애·정신건강·알코올 중독 등 문제를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을 직접 돌보는 청(소)년을 말한다. 스냅타임은 ‘영 케어러’ 3인을 만나 이들의 ‘돌봄 부담’을 들어봤다.성시훈(27)씨의 다른 가족들은 모두 서울에서 직장을 다녀 혼자 할머니를 돌보고 있다. 성씨의 할머니께선 치매 진단을 받았다.성씨는 할머니 간병을 시작하기 전엔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 치매 증상이 심해지자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성씨는 “모든 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할머니의 곁엔 누군가는 꼭 있어야 하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씨의 긍정적인 다짐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어렵다.성씨는 “(회사에서) 점심시간마다 밥도 못 먹고 회사 차를 빌려 할머니 집을 다녀오기 일쑤”라고 말했다. 실제 성씨는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할머니를 돌본다. 성씨는 “일하러 가면 할머니가 혼자 있을 수밖에 없어 불안하다”며 “할머니를 함께 돌봐줄 사람,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는 성씨의 부탁으로 경로당 마을 할머니들께서 수시로 성씨의 할머니 댁을 찾아가 안부를 확인한다. 마을 할머니들의 따뜻한 행동으로 성씨는 불안함을 달래고 있지만, 여전히 ‘할머니를 함께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성씨는 현재 할머니가 70년간 사셨던 집이 철거 예정이라 주거 불안을 겪고 있기도 하다. 주거·일자리·미래계획 등 성씨가 겪고 있는 문제는 복합적이다.그럼에도 성씨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간병을 시작하신 분들도 많을 거다”라면서 “현재 할머니가 요양원 입소를 원치 않으신다. 힘이 닿는 한, 할머니가 70년간 사셨던 마을과 집에서 모셔보려 한다”고 밝혔다. 박채아(39)씨는 가족 간병 브이로그를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캡쳐) 한편 올해로 부모 돌봄 10년 차에 접어든 박채아(39)씨는 29세부터 아버지 간병을 시작했다. 박씨 역시 돌봄과 일을 양립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사업을 하는 박씨는 “회사 직원들과 아빠를 함께 챙겨야 해 버거웠다”며 “아빠를 옆에 앉혀두고 집에서 회의를 하거나 한 달에 한 번 출근하면서 아빠를 돌봤다”고 밝혔다. “정말 힘들었을 땐 몇 달 동안 한 달에 2~3일도 일을 못했다”며 “모아둔 돈을 다 써가면서 버텼다”고 전했다.오랜 시행착오 끝에, 현재 박씨는 ‘내 삶’과 돌봄 간의 균형을 찾았다. 박씨는 “아빠가 주간보호센터(데이케어)를 다녔는데 중간에 증상이 심해지자 쫓겨났다”며 “이후 혼자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입주 요양보호사와 아빠를 함께 살게 하는 형태로 정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주중엔 입주 요양보호사가 아빠를 돌보고, 주말엔 박씨가 아빠를 돌본다.박씨는 “나라에서 부담하는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자부담이 한 달에 400만 원(생활비 포함) 가까이 드는 방법이지만 현재로선 최선”이라 답했다.이어 박씨는 “오랜 간병을 이겨내려면 아무리 힘들어도 사회생활을 병행해서 내 삶과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박씨는 “처음 간병을 시작할 당시, 다른 보호자들은 대부분 50대라 내가 손녀인 줄 알더라”라며 “비교적 어리니까 어디서든 날 너무 불쌍히 여기고 제대로 된 보호자로 인정해주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 케어러는 동정의 대상이 되는 한편 보호자로서의 위치를 쉽게 무시당한다”고 밝혔다.익명을 요청한 청년 K(25)씨는 얼마 전 50대 어머니의 초로기 치매 진단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엄마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아 가족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며 “현재 대학 생활을 잠정 중단하고 본가로 와 엄마를 어떻게 모실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K씨는 “엄마가 갑작스레 조금씩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아직 대학생이지만 책임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학업이나 진로와 같은 ‘나’에 관한 고민은 잠시 내려 놓게 됐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의 ‘가족 돌봄 청년 지원대책 수립 방안’에 따르면 ‘케어러’ 중 ‘영’ 케어러만의 특수성이 있다. 복지부는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돌봄을 맡느냐에 따라 돌봄 부담이 다르다”며 “영 케어러의 경우 돌봄의 어려움이 현재뿐 아니라 생애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영 케어러’들은 일반적인 돌봄 문제에서 겪을 수 있는 경제·심리적 부담은 물론, 진로를 결정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할 청년 시기에 ‘큰 불확실성’을 떠안게 된다. 초고령화시대 영 케어러를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2022.09.06 I 염정인 기자
2022년도 하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용 분석 및 자소서 전략
  • 2022년도 하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용 분석 및 자소서 전략
  • 전국 70만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공공기관 분석과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취업 성공까지 스냅타임이 ‘꽃길’ 깔아드립니다![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도 하반기 신규직원 채용 공고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심평원 채용규모는 총 128명으로, 사무행정 20명, 심사직 78명, 전산직 20명, 연구직 10명을 채용합니다. 서류 접수는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심평원 사옥 전경. (사진=심평원 홈페이지) 심평원은 1차 서류전형부터 채용예정인원의 7배수로 거르고 있기 때문에 특히 자기소개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행정직은 14배수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상반기 채용에서는 6급갑 일반 행정직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전산직(6급갑), 심사직(5급갑), 연구직이 뒤를 이었습니다. 심평원 주요 업무심평원은 우리나라 4대 사회보장보험인 ‘건강보험’의 건전한 사용을 위해 일하는 조직입니다. 건강보험공단이 국민에게 보험료를 걷어서 모아두면, 심평원은 건보 기금을 ‘적절하게’ 쓰도록 감시하고 있습니다. 민간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요양급여(건보료)를 청구하면, 해당 진료가 적절했는지 검토하고 지급합니다.심평원의 핵심 업무는 ‘심사’와 ‘평가’입니다.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진료비용이 과하게 청구되지 않았는지, 요양급여를 적용할지 등을 심사합니다. 또한 병원이 국민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평가해 등급을 매기기도 합니다.이 밖에 의약품안전사용 서비스(DUR)등 보건 의료체계의 인프라를 관리하기도 합니다. 의료 현장에서 의사가 처방 정보를 심평원으로 전송하면, DUR시스템이 작동해 환자의 투약이력 등을 고려해 경고 메시지를 띄워줍니다.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에서 DUR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초기 공적 마스크 판매를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심평원 키워드 ‘심사체계 개편’심평원은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의료 서비스 시장에서 감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심평원이 정말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심사하고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합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의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치료를 수행했는데, 심평원에서 ‘건강보험 규정에 맞지 않다’며 급여를 삭감하면 억울하겠죠. 게다가 의료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기존의 심평원 평가체계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심평원에서는 기존의 심사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기존에 심평원은 ‘의료행위 건별’로 적정성을 평가해왔는데, 이제는 기존 치료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특별히 과하게 진료한 사례를 뽑아 심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별 분석심사’ 사업은 지난 2019년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해왔습니다.올해는 주제별 분석심사 도입을 위한 의료계와의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의료계에서는 분석심사 방식에 극렬히 반대해왔는데, 올해 의사협회에서 분석 심사 관련 위원회를 참여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심평원으로서는 새로운 심사평가체계 도입을 위한 순풍을 탄 셈입니다. 의료계와 원만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평가 지표가 정비되면, 요양급여비 삭감을 둘러싼 오랜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경험사항 및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2022년도 하반기 심평원의 서류 전형은 크게 경험사항과 자기소개서로 이뤄져 있으며, 상반기 항목과 동일합니다. 경험사항 2개 문항에서는 자신이 가진 직무역량을 최대한 드러내 작성하고, 자기소개 문항은 직무역량과 함께 조직생활 및 공직윤리와 관련한 ‘가치관’을 드러내야 합니다. 모든 항목은 ‘두괄식’으로 작성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경험사항) 우리원 직무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을 기술하시고, 해당 경험이 우리원 지원동기에 영향을 준 부분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십시오. 심평원 직무 수행을 위한 역량과 함께, 원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입니다. 심평원 채용공고에서 NCS기반 채용 직무설명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과 최대한 비슷한 경험을 적어주시면 좋습니다.심사직의 경우, 담당했던 병동과 특정 질환에 대한 의료 지식을 언급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심사 및 평가 역량을 강조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건강보험 비급여와 관련한 환자와의 분쟁 사례나, 병원 내 보험심사팀과의 협업 경험 등 ‘의료체계’와 관련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지원동기는 ‘왜 심평원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앞서 작성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심평원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형식이면 무난합니다. 더 나아가, 심평원 최신 이슈를 언급하며 자신이 감명받은 부분을 언급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경험사항)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발전시킨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십시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입니다. 수상이력 등 계량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성과가 가장 좋겠지만, 자신의 역량만 잘 드러난다면 정성적인 성과를 적어도 무방합니다. 한 문장으로 자신의 성과를 요약해 설명하고, 다음 문단부터 그 성과를 얻기 위한 노력 과정과 자신의 역량을 서술해갑니다.한가지 주의할 점은, 읽는 사람은 지원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성과가 정말로 ‘의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한정된 글자수 안에 내가 어떤 조직에 있었는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어떻게 노력했는지, 어떤 결과(성과)를 얻었는지 충실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자기소개 1번) 조직(단체) 활동 시 가장 기억에 남는 본인의 실수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교훈을 서술해 주십시오. 자신이 가장 멋지게 실수를 수습했던 경험을 적습니다. 첫 문장부터 “~한 실수를 통해 ~를 배울 수 있었다”는 식으로 요약해 작성하고, 다음 문장부터 구체적인 실수 수습 과정을 적습니다. 실수 자체보다는, 수습 과정과 ‘그로 인해 깨달은 것’이 무엇인지 충실하게 적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 2번)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이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두 서술해 주십시오. 심평원은 2000년 출범 이후 조직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십시오. 부서가 많아지고 조직이 방대하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 소통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동료와 개인적인 관계 유지 방법도 좋지만, 업무적으로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스킬을 사용하고 있는지 서술하면 좋습니다.
2022.09.06 I 김혜선 기자
3년 만에 활기 되찾은 캠퍼스...“이제야 좀 대학 같네요”
  • 3년 만에 활기 되찾은 캠퍼스...“이제야 좀 대학 같네요”
  • [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3년여 만에 대면수업이 전격 재개된 대학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4월 교육부의 ‘대학 수업 운영 일상 회복 추진 안내’ 발표로 시작된 대면 수업 확대에 이어 정부의 ‘자율 방역’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전면 대면’ 수업 방침을 밝힌 뒤 개강을 맞은 캠퍼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3년여 만에 활기를 되찾은 캠퍼스 모습을 담았다. 지난 1일 개강한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 일대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다시 활기 찾은 대학가...운동장엔 환호성 돌아왔고 식당엔 긴 줄 이어져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지난 1일 개강한 가운데 캠퍼스는 3년여 만의 대면 수업 재개에 들뜬 학생들로 북적였다.서울 주요 대학 교무처 취재 결과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수강생 수가 100여명 이상인 초대형 강의 등의 사전 지정 강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동작구의 한 대학가는 초입부터 학생들과 행인들로 붐볐다. 학교로 통하는 마을버스는 승객들을 가득 싣고 힘겹게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캠퍼스 내부는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로 더욱 붐볐다.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이 금지됐던 운동장엔 다시 학생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역시 한때 이용이 금지됐던 식당도 대면 수업이 재개되며 다시 활기를 찾았다. 식당 앞엔 저렴한 학식을 먹기 위한 학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언제까지 비대면 할 수는 없다”...일부에선 “비대면이 편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대면 수업 재개를 반겼다.김나현(중앙대학교 경제학과 21학번)씨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방에 틀어박혀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은 너무 아깝고 답답했다”면서 “등록금에는 선후배들과의 관계, 교수님과의 대화, 동아리나 학내 행사 같은 인프라 등에 대한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 처음 경험해 보는 대면 수업이 반갑고 설렌다”고 전했다.이어 “3년이 다 되어가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지 않나”면서 “거리두기도 사라지고 외출이나 사적모임 등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면 강의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정우(중앙대학교 경영학과 18학번)씨도 “이제야 좀 대학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조별활동이나 과 행사 등으로 오래 보지 못한 동기와 선후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최 모(중앙대학교 생명과학부 19학번)씨도 “비대면으로 수업할 때는 학습의 질이 매우 낮았고 스스로도 긴장감이 떨어져 안일해진 것이 많이 느껴졌었다”면서 “대면으로 수업을 들어야 강제적으로라도 공부를 더 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다만 일부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더 선호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A씨(26)는 “이론수업은 비대면 수업이 더 효율이 좋다”며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여러 번 돌려볼 수도 있고 쉬운 부분은 배속으로 들을 수도 있어서 공부하기 더 편하다”고 말했다.대학생 B씨(22)는 “왕복 통학시간만 4시간이 걸리는데 일주일에 전공 수업만 1교시에 3개가 있어 아침 6시에 일어나 지옥철을 타고 온다”면서 “공강 시간에 집이 멀어서 어디 갈 곳도 없다. 원거리 통학생에겐 비대면 수업만 한 것이 없었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지역상인들 “아직 체감 안 되지만...다시 희망 생긴다”3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궤멸 수준의 매출 하락을 버텨낸 지역 상인들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캠퍼스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중앙대 정문 근처에서 인쇄소를 운영 중인 배 모씨(60)는 “수업 자료 등을 뽑으려는 대학생들이 거의 유일한 손님들이었는데, 학생들이 캠퍼스에 없었던 지난 3년여간 매출이 거의 없어 정말 힘들었다”면서 “올해 초에도 일부 수업만 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전면적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실낱같은 기대를 다시 걸고 있다”며 “이제 개강한 지 이틀째라 체감은 안 되지만 거리에 북적이는 학생들을 보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은 거 같아 안도감이 든다”고 전했다.
2022.09.02 I 장시온 기자
시설 퇴소 후 연락 끊는 95%의 자립 청년…‘연결’에 희망이 있다
  • 시설 퇴소 후 연락 끊는 95%의 자립 청년…‘연결’에 희망이 있다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지난 8월 아동양육시설 출신 자립준비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자립 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 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이다. 지난해 아동복지법 제16조의3 신설로 18세에 달한 보호대상아동이 보호조치를 연장할 의사가 있는 경우에는 보호기간을 아동이 25세에 달할 때까지로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해마다 2600명의 아동이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을 떠나 자립생활을 시작한다. 자립 후 5년간 지급되는 자립수당을 받는 청년들은 2022년 말 기준 약 1만 명이다. 지난 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보호종료아동 자립실태 및 욕구조사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의 50%는 자살을 생각했다. 2018년 자살실태조사 19~29세 응답(16.3%)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33.4%), 가정생활 문제(19.5%) 순 이었다. 2018년 자살실태조사의 19~29세 응답자는 성적, 진로 문제(29.9%), 남녀 문제(24.4%) 등이 이유였다. 보호종료아동들은 ‘먹고 사는 것’과 ‘가정’의 문제로 죽음을 생각했다.지난 12월 아동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자립 청년 지하(23)씨는 여러 위탁가정을 경험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지방의 한 보육시설에 정착했다. 보육원 언니들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불이익이 주어져 그때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자립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시설이나 학교에서 경제 교육이 진행되면 누구보다 열심히 듣고 메모 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국가, 민관 기업 등에서 후원하는 장학금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바로 취직도 한 상태다.“어렸을 때부터 돈 관련해서 힘들게 살아왔으니까, 일찍 돈 벌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으니 대학 진학을 권유하셨다. 처음엔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를 다녔다. 한 학기마다 계속 대출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커 자퇴할 상황도 왔었다. 이후 민간기관 등에서 보호종료아동 관련 장학금 제도를 찾아 지원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졸업했다.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앞선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 중 건강보험료 체납 경험이 있거나(9.7%)또는 체납 경험 여부를 ‘모른다’고 답한 경우는 39%다. 체납자의 체납 사유 39.2%는 생계형 체납이며, 26.2%는 건강 보험 제도나 납부방법을 모르는 등 정보 부족이 이유였다.전문가들은 지하씨처럼 국가, 민간 후원 제도 등을 받아 건강하게 자립한 청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보호종료아동들의 자립 현황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는 이데일리 스냅타임에 “정서적 지원을 받아 희망을 잃지 않은 상위 5% 정도의 아이들은 퇴소 후 성공적으로 독립한다. 아이들은 많고 인력은 한정적이다 보니 나머지 95%의 시설 아동들은 퇴소 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고 언급했다.퇴소 후 우울과 무기력을 겪고 있는 청년들은 시설 선생님의 연락을 거부하고, 계속되는 연락에 핸드폰 번호를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진은 “시설에서 퇴소 후 연락이 두절되는 청년들이 굉장히 많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 신청하는 건강한 청년들도 있지만 연락이 두절되는 청년들의 경우 우울감, 무력감등의 어려움으로 스스로 정보를 찾아 신청하기 어렵다” 라며 “시설 선생님이 퇴소 후에도 지속적인 연락으로 아이들을 관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번호를 바꿔버리면 개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시설을 퇴소한 보호종료아동에게는 기초생활수급자격이 적용된다. 시설과 연락을 끊는 청년들은 기초수급비와 보호종료아동 자립 수당 급여를 합친 80만원의 생활비로 생계를 유지한다. 수당이 종료되는(5년후) 시점, 청년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미 5년의 시간이 흐른 후라 도움의 손길을 요청 할 곳도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는 것이다.주우진 자립준비청년협회 회장은 “아동보호시설 출신 자립청년들이 극닥적인 선택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말 할 사람이 없어서다. 주위에 속마음을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나 어른이 없고 속한 조직, 집단이 없는 친구들이 많다”라고 말했다.전문가는 밀도있는 상담, 관리가 가능한 종사자 인력 확보에 대해서 강조했다. 한국보건사회 연구진은 “선생님 한 명당 담당하는 아이들 수가 지금보다 줄어야 한다. 보호종료 청년들이 ‘나는 선생님이 맡고 있는 백명 중 한명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보호 종료 후 오는 연락이 형식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라며 “연락이 끊기는 청년들이 제일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자립 수당과 기초수급비가 끊기는 5년 후 조취를 취한다면 이미 너무 늦은 상태다. 연락이 끊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연락이 끊겼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이후 생활에 대해서도 추적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9.02 I 안수연 기자
코로나 백신, 중증화도 막을 수 없다?
  • 코로나 백신, 중증화도 막을 수 없다? [팩트체크]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방역 당국이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지만 일반 국민은 물론 50세 이상, 고위험군 등 사이에서도 추가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중증화’까지 막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진=뉴시스)앞서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또다시 ‘백신 무용론’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94%가 백신 접종자였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중증화 예방을 말한 적이 있는데, 70대에서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모두 비슷하게 중증화가 진행됐다. 사실상 접종에 따른 중증화 예방이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최 의원의 ‘백신이 70대의 중증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은 질병관리청이 최춘식 의원실에 제출한 2021년 2월 26일~2022년 1월 29일 위중증 환자 통계를 근거로 한다.이 자료에서 최 의원은 70대 확진자 중 백신을 접종한 위중증 환자가 3.3%(1203명),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위중증 환자가 3.6%(1316명)를 차지한다고 했다. 전체 확진자에서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위중증 환자 수가 크게 다르지 않으니 백신이 중증화를 막지 못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최 의원이 제시한 통계 산출 방식은 ‘인구-시(Person-time)’ 개념이 완전히 무시됐다. 우리나라는 성인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확진자, 위중증자, 사망자 등 그룹에서 백신 접종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신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백신 미접종자 인구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화가 진행된 비율과, 접종자 인구 중 중증화가 진행된 비율을 따져야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접종 인구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런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이러한 변수를 적용한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미 CDC가 인구-시 개념을 적용해 내놓은 통계에서는 6월 기준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율이 접종 완료자의 입원율보다 4.6배 높았다. 연령별로 따져봤을 때 젊은층(18~49세)의 입원율은 미접종자가 2.8배 높았고, 65세 이상에서는 6.3배까지 높아졌다. 백신 접종 상태별 코로나19 입원 환자 비율. (사진=미 CDC)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미 CDC 산출 방식과 비슷하게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계산해봤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등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올해(2022.01.02.~2022.07.16.) 코로나19 주간 사망자 통계(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10만명 당 사망자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백신 접종 차수별 코로나19 사망자 추정 통계. 코로나19 사망자는 확진일 기준으로 산출됨. 연령별 접종자 수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2021.12월 기준)을 기준으로, 질병청 연령별 접종 현황에서 제하고 주간 단위로 산출함. (자료=질병관리청, 그래프=김혜선 기자) 다만, 이러한 방식은 통계 산출 방식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추세를 확인하는 정도로 봐야 한다. 미 CDC에서도 “백신 접종 집단과 미접종 집단에서 과거 감염된 사례도 있고, 예방 접종 이후 시간 계산 등 어려움이 있어 최근 추세를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때문에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산출하는 연구에서는 ‘추적 관찰’ 방식으로 여러 변수를 통제해 결론을 내고 있다. 추적 관찰 방식으로 연구한 결과 역시 코로나19 백신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가 뛰어났다. 질병청이 지난 6월 16일 발표한 ‘국내 고위험군 대상 4차접종 효과 분석 결과’에서는 3차접종군 대비 4차접종군의 중증화 예방효과는 50.6%, 사망 예방효과는 53.3%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효과 분석 결과. 분석기간 2022.02.16~04.30. (사진=질병관리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만 50세 이상이나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말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기초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4차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 분들은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는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중증·사망을 예방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뉴욕 대학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가운더(Celine Gounder) 박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50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의 경우 지금 부스터 백신을 맞고, 3~6개월 뒤에 개량 백신 부스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검증 결과]전혀 사실 아님. 최춘식 의원이 백신 중증화 효능이 없다며 제시한 자료는 통계 산출 방식이 잘못되었다. 백신 접종 인구를 고려해 계산했을 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수록 10만명 당 사망자가 줄어들었다. 여러 변인을 제어한 질병관리청의 추적 관찰 결과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의 중증화 예방 효과는 50.6% 더 높았다(3차 접종자 대비 4차 접종자). 이에 ‘전혀 사실 아님’ 판정했다. [참고 자료]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 (2022.01.02.~2022.07.16.)질병관리청 연령별 접종 현황2021.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거주자) (거주불명자, 재외국민 제외)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 데이터 트랙커질병관리청 동절기 코로나19 접종계획질병관리청 국내 고위험군 대상 4차접종 효과 분석 결과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22.8.31.)셀린 가운더(Celine Gounder) 박사 트위터
2022.09.02 I 김혜선 기자
야시장 달려간 청년 3.5만명...서울시 깜짝 놀라 장소 변경
  • 야시장 달려간 청년 3.5만명...서울시 깜짝 놀라 장소 변경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3년 만에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린 야시장 행사에 약 6만 5227명의 시민들이 몰려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 달빛야시장이 열린 반포3동은 평소보다 3만 5790명의 청년들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1일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서울시 생활인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강 야시장 행사 첫날인 8월 26일 오후 5시~밤 11시에 반포3동에 머무른 시민은 약 23만 2902명이었다.일주일 전인 8월 19일 오후 5시~밤 11시 사이 반포 3동에 머무른 시민이 약 16만7675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6만 명 이상의 시민이 반포3동에 방문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한강 달빛야시장 방문 추정 인구. (그래픽=김혜선 기자) 한강 야시장 행사는 특히 20~34세 청년들이 많이 참석했다. 전주 동일 시간 인구를 비교해봐도 반포3동의 청년층 인구 증가가 눈에 띈다. 8월 19일 오후 5시~밤 11시 사이 청년 인구는 2만 9313명이었지만, 야시장 행사 당일에는 6만 5104명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는 전체 반포3동 생활인구(23만2902명)의 27.9%로, 길거리 시민 3명 중 1명은 ‘청년’이었던 셈이다.그러나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반포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 금, 토요일로 기획했던 한강 달빛야시장 행사를 토, 일요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당장 추석 명절을 앞둔 9월 2~3일 야시장 행사는 휴장된다.10월부터는 야시장 행사장도 반포에서 여의도로 옮긴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 좋고, 공간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장 시간은 기존대로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다.
2022.09.01 I 김혜선 기자
배달 음식 ‘뒤처리’ 서비스…환경에 긍정적?
  • 배달 음식 ‘뒤처리’ 서비스…환경에 긍정적?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최근 다 먹은 배달 음식의 ‘뒤처리’를 맡아주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사를 마친 뒤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품을 한데 모아 현관 앞에 두면, 수거 업체가 이를 가져가 분리수거 해준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릴 필요가 없다”는 사용자의 편의를 강조한다. 즉, 분리수거까지 배달하는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소비자들은 “편리하다”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선 “생활 악취가 걱정된다”거나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치워야 한다”며 서비스 구조를 비판하기도 한다. 스냅타임이 “내가 배출한 쓰레기를 남이 치우는” 서비스를 들여다 봤다. 서울시 '제로식당'을 이용하는 모습. 식사 후 다회용기를 씻어 수거 가방에 넣고 있다.(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배달 음식 ‘뒤처리’…음식물 쓰레기까지최근 SNS엔 ‘자취생 필수 어플’이라며 ‘리클’이 소개됐다. 리클은 현관 앞에 배달 쓰레기를 놔두면 쓰레기 수거와 함께 분리배출을 담당해준다. 깨끗하고 정확한 분리수거를 돕는다는 점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소개된다. 1kg 기준 음식 종류에 따라 1490원 혹은 1790원이 나온다.첫 수거 시엔 아무 봉투에, 이후부터는 제공되는 수거 봉투에 쓰레기를 담으면 된다. 리클은 모든 생활 쓰레기(일반·음식물·재활용)를 구분 없이 봉투에 담으면 된다고 안내한다. 또 더욱 깔끔히 처리하고 싶다면 무료로 제공되는 ‘리클 키트’를 신청하면 된다. 다른 스타트업들도 ‘수거 키트’를 무료로 제공해(최초 1회) 생활 악취 문제를 해결하려는 있는 추세다.배달 주문 시 ‘다회용기’로 음식을 제공하는 서울시의 ‘제로식당’ 역시 “음식물을 따로 버리지 않아도 된다”고 홍보한다. 식사 후 다회용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처음 건네 받은 다회용 가방에 넣어 두면 소비자의 할 일은 끝난다.지난 17일 플랫폼 ‘리플하다’도 인천 서구권에서 다회용기 수거·세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인천지역 공공 배달앱인 ‘인천e음’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쓰레기 수거는 ‘리플하다’에게 맡기면 된다. 역시 소비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리지 않아도 된다. “편리해” vs “내가 먹은 건 내가 치워야”자취 중인 청년 K씨(24)는 “편리하다”고 말한다. “빌라나 오피스텔엔 제대로 된 분리수거장이 없다”며 “분리수거를 잘못하면 10만 원씩 과태료가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문 앞에 두기만 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며 “환경을 위해서도 분리배출을 확실히 해주는 업체에 맡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밝혔다.하지만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치우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다. 청년 C씨(27)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재활용을 하는 과정은 당연히 어렵다”면서도 “번거롭다고 남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쓰레기를 치워본 사람이 그나마 쓰레기 배출을 줄인다"는 거다. 이어 “원룸 인근에 쓰레기 배출이 어려운 문제는 해결돼야 하는 별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또 다른 자취생 S씨(23) 역시 "평소 배달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에서 반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보면서 양에 맞게 시켜야겠다고 다짐하고, 일회용품을 보면서 만들어 먹을 걸 그랬다며 후회한다"는 거다. "결국 분리수거를 외주화하는 것"이라며 "재활용은 최선이 아니라 차악"이라 강조했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제 수거되어 온 폐기물 중 35%가 선별단계에서 폐기되고 선별을 거친 재활용 가능 자원도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최종 처리단계에서 약 15%가 폐기된다고 한다. 실질적인 재활용률은 낮은 것이다.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허승은 팀장은 “음식물 쓰레기의 1차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다”면서 “쓰레기를 깨끗하게 세척해 버려야 하는 건 시민의 의무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기만 해도 된다”며 "음식물 쓰레기 걱정 없이 맘껏 즐기라"고 홍보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음식물을 치워 준다는 것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일 순 있겠지만 환경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특히, "쓰레기 수거 및 세척을 담당하는 플랫폼 기업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실제 한 스타트업 서비스 운영 결과, 환경에 관심 많은 20·30 여성들보다 잔반 처리와 분리수거 등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로 인식한 30·40 남성들의 이용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코로나19 이후 계속 화두인 ‘배달 쓰레기’ 문제를 “간편하게 분리수거 하자”는 움직임으로 일축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22.08.31 I 염정인 기자
14년만 학생연구자 인건비 상향…“그래도 안 오른다, 계상률 때문”
  • 14년만 학생연구자 인건비 상향…“그래도 안 오른다, 계상률 때문”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정부가 국가연구개발사업 과제에서 학생연구자의 인건비 계상 기준 금액을 과정별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 등에도 변함이 없던 계상 기준금액을 상향해 학생연구자 연구 몰입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대학원생들은 이 같은 정책이 학생연구자 인건비 인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책임자인 교수가 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계상률’ 적용 권한으로 인건비를 낮게 책정하는 것은 법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안전한 대학 조성과 대학 공공성 확대를 위한 입법활동 촉구 대학원생노조 국회 앞 농성 돌입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과학기술통신부는 이 같은 개정안은 담은 2022년도 국가연구행정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2008년부터 변동 없이 유지되던 학생인건비 계상 기준 금액을 박사 월 250만원에서 월 300만원으로 50만원 인상하고, 석사 월 180만원에서 월 220만원으로 40만원을 인상한다고 밝혔다.학생인건비에 대한 연구 현장의 개선 요구는 꾸준히 있어 왔다. 지난 17년 과기부에서 실시한 학생연구원 3,808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생연구자들의 개선요구 1순위는‘인건비 상향’이었다. 대학마다 연구 수주 규모, 등록금, 학생연구원의 실생활비 등의 차이가 큼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으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에 과학기술통신부는 지난 17년 학생인건비 계상 기준 금액, 학사 100만원, 석사 180만원, 박사 250만원을 상한에서 하한으로 개정했다. 학생인건비 계상기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시의 학생인건비 계상기준을 하한선으로 정하고 별도의 상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연구기관의 장이 재량으로 정하도록 했다.정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계상 기준 금액 상향이라는 말은 상한(위쪽의 한계)의 최저를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는 이미 국가 과제를 수행한 학생연구자에 대한 계상 기준금액을 250만원 이상으로 대학교가 자유롭게 설정한다고 명시한다. 연세대학교는 교내 학생연구자 인건비 계상 기준 금액이 이미 300만원 이다. 학생인건비 지급 여부와 액수 지도교수 혼자 결정학생 연구원 30% 이상 월급 120만원 미만계상 기준 금액은 계상률이 100%일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계상률 적용 권한은 연구책임자인 지도교수가 결정하고 학생연구원들의 인건비 협상력은 사실상 0%다. 기준금액이 300만원으로 상향돼도 지도교수가 계상률을 80%로 낮춰서 적용하면 임금은 여전히 240만원이다.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실시한 국가연구개발사업 학생인건비 지급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연구자 3,545명 중 31%가 월 60만원~120만원 미만의 금액을 인건비로 수급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원 등록금 납부 재원을 연구과제 인건비에 의존하는 학생연구자들이 많았고 이들은 기타 소득 창출 시간 부족 등으로 생활비 부족의 문제도 겪고 있었다. 연구과제 수행 중 겪는 애로사항에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 한 것은 ‘나의 기여도 대비 부족한 금전적 보상’(52.1%) 응답이 1위 였다. 다음으로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행정 업무(43.1%), ‘불충분한 휴식 시간(34.3%)’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이데일리 스냅타임이 만난 대학원생들은 소수의 수도권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 지방대학교 등에선 석, 박사 학생연구원이 계상 기준 금액의 계상률 50% 못 미치는 인건비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최소값이 없어 계상률 50%이상의 인건비를 받아본 적이 없는 대부분의 대학교에 계상 기준 금액 상향이 무슨 소용이냐는 지적이 따랐다. 지방대학교라서 석박사 과정의 학생 연구원들의 업무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지방대학교 연구실에선 한국인 석, 박사 학생연구원이 턱 없이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 유학생들이 많아 소수의 한국인 학생연구원이 국가과제를 100% 떠맡아야 한다는 것.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석, 박 통합 과정 중인 A(25)씨는 “연구 개발 사업을 따는 것부터 학생을 모집하는 것 까지 모두 학교의 경쟁이기 때문에 상위 포식자가 많이 가져가는 구조다. 학생연구원 모집부터 경쟁에서 밀리는 연구실은 연구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학원생 월급을 많이 못 준다고 들었다. 계상 기준금액이 250만원이든, 300만원이든 교수가 계상률을 50%만 적용해주면 최저 임금도 못받는다.”고 설명했다.앞선 설문조사 결과 학생연구자 3,545명 중 75.8%가 학생연구자 지원규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국내 대학원 석,박사 통합 과정중인 H(26)씨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종류가 크게 국가과제, 민간과제로 나뉜다. 교수들은 국가과제에만 적용되는 계상 기준금액 250만원을 학생연구자 인건비 전체에 적용되는 것처럼 속인다. 국가과제 민간과제 비율이 평균적으로 5:5라면 학생들은 국가과제에 대한 임금만 받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취재원들은 소량의 민간과제 인건비까지 지급하는 ‘극소수’의 교수도 있어 이미 3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학생연구원도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 7일, 하루 12시간 이상으로 주 90시간을 훌쩍 넘는다. 이들은 차라리 대학원생들에게 최저임금과 같은 개념이 적용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복지 정책이라고도 언급했다.고질적인 대학원의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현 정부의 공정위 위원장 후보였던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성희롱 발언,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 서울대 행정대학원 조교들에게 연구실 청소를 시키고,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나갈 때 자신의 보는 앞에서 연구실 단톡방을 나가고, 본인과의 대화 내용을 삭제하게 시킨 것 등의 문제는 몇십 년 뒤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대학원에 석박 통합 과정에 재학중인 J씨(27)는 “대학원생에게 교수는 스승, 월급 주는 사장, 내 진로를 결정하는 추천자 등 모든 권한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대학원 연구실은 작은 북한이다. 김정은 밑에 있는 일개 북한 주민들이 감히 부조리, 노동시간, 임금에 대해서 논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2022.08.30 I 안수연 기자
오늘부터 다회용기로 배달…직접 주문해보니
  • 오늘부터 다회용기로 배달…직접 주문해보니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그간 심각했던 배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가 나섰다. 서울시가 배달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로 제공하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29일부터 시작한다. 제로식당 서비스가 과연 보편적인 다회용기 주문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들여다봤다. 제로식당 서비스로 음식을 배달 받은 모습. 일회용 비닐 봉지가 아닌 재사용 가방에 음식이 배달된다.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아직은 강남구에서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이나 연내 관악구(9월), 광진구·서대문구(10월)로 확대될 전망이다.29일 점심시간, 기자가 직접 앱을 통해 제로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배달의민족은 앱 배너에 '다회용기 배달 오픈'을 안내했지만 21 페이지 중 14번째라 "찾으면 보이는 정도"였다. 다른 배달플랫폼 3사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진=서울시 제공)음식이 비닐이 아닌 재사용 가방에 포장돼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음식물이 배달됐다. 다회용기 역시 보온 기능이 있어 일회용품보다 따뜻하게 식사할 수 있는 장점도 느껴졌다.하지만 주문한 모든 음식이 다회용기로 포장되진 않았다. 메인 메뉴만 다회용기에 담겨오고 반찬이나 사이드 메뉴는 기존 일회용기에 배달됐다.한강에서 라면을 먹으며 나들이 중이던 K씨(32)는 "다회용기로 배달이 되는지 몰랐다"며 "설거지 하지 않아도 치워준다니 놀랍다"고 답했다. 이어 "그릇이 많이 나오지 않는 메뉴를 시킨다면 쓰레기 배출 걱정이 없겠다"고 덧붙였다.함께 온 H씨는 "편리하지만 음식물을 그대로 가방에 넣어 두는 것이 악취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기가 배출한 쓰레기는 자기가 치우는 문화가 맞지 않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다회용기로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엔 긍정적이었다.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실제 기자가 음식을 주문했던 식당의 아르바이트생 A씨는 "점심 근무 중 다회용기 주문 건이 50~60%까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일하는 입장에서도 다회용기 포장이 더 어렵지 않다"며 "오히려 튼튼한 다회용기와 포장 가방을 제공받으니 편하기도 하다"고 전했다.제로식당의 다회용기 대여·세척·수거 서비스를 담당하는 '잇그린' 관계자는 "서비스 지역이라면 어디든 다회용기를 수거할 수 있다"라면서도 "한강 등 야외 배달 시엔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간혹 도로변에 두고 반납했다고 하면 난감하다"며 "책임감 있는 서비스 이용"을 당부했다.
2022.08.29 I 염정인 기자
'집회' 아닌 'SNS'로 이뤄지는 청년정치…그들 마음을 잡으려면
  • '집회' 아닌 'SNS'로 이뤄지는 청년정치…그들 마음을 잡으려면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청년 정치는 '파격'으로 통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당사 최초로 30대 당대표로 당당히 선출됐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대 대선 과정에서 청년 여성의 표를 주도했다. 공교롭게도 두 청년 정치인은 기성 정치의 배척을 받았다. 정치권 밖 청년들은 '청년 정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스냅타임이 ‘요즘’ 청년들에게 정치를 물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청년층…부동층 비율 상승 이번 대선에서 20·30대는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26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에 따르면 20대 중 부동층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층은 1·2위 간 지지율 차이가 적은 경합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투표자 중 18%, 이재명 투표자 중 24%가 부동층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연령대에서 19대 대선보다 20대 대선의 부동층 비율이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20대에서만 부동층 비율이 높아졌다.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기민하게 잡아채고 ‘청년 정치인’을 앞으로 내세웠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종횡무진하며 윤석열 당시 후보를 띄웠고, 더불어민주당은 20대인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현재 청년정치의 상징인 두 사람 앞엔 모두 ‘전(前)’이 붙게 됐지만 청년 유권자들은 “놀랍긴 했다”고 입을 모은다.대학생 J(24)씨는 “어쨌거나 청년 정치인들이 주류 정치에 속속 등장하게 되면서 청년 문제도 민감한 ‘표심’ 이슈로 자리 잡은 것 같아 그건 좋다”고 평했다. “시위는 촌스러워요” SNS로 표출되는 청년 민심‘청년층’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커졌는데 청년들은 어떻게 정치를 하고 있을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올 7월 발표한 ‘2021년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에 따르면 ‘SNS·홈페이지·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답변하기’가 청년 세대의 가장 빈번한 정치 참여 유형으로 꼽혔다.주 1~2회 혹은 매일 SNS 등에 정치 관련 글을 올리는 청년은 응답자 중 10.2%였고, 1년 중 한 번이라도 SNS 등을 통해 정치적 의사를 밝혔던 청년은 응답자 중 35.3%였다.과거 기성세대의 주 정치 참여 방법이었던 ‘집회·시위’에 참여하는 청년은 드물었다. 지난 1년간 ‘집회·시위’에 단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는 청년이 응답자 중 95.5%였다.대학생 Y(23)씨는 “SNS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걸 소극적인 정치 참여라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미투 운동 등 온라인에서 결집해 오프라인으로 뻗어나가는 정치 참여가 등장하고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대학생 J(24)씨도 “정치 참여 형태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 입을 모았다. “SNS에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집회에 나갈 수 있고 집회에 나간 청년이 SNS를 안 할 수도 있다”며 “여러 정치 참여 방식이 혼재돼 다양한 청년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화여자대학교 김수정 교수 외 2인의 ‘청년세대의 정치: 정치의 주변화인가 새로운 정치의 등장인가’를 보면 일상 속 정치 참여가 보편화됐고 정치 참여의 스펙트럼이 확장됐다고 한다.김 교수는 “지금의 청년들에겐 과거 정치 참여로 여겨졌던 정당 활동이나 집회 참여 등은 오히려 특수한 것이 됐다”고 설명한다. “그런다고 바뀌나요? 취준해야죠”청년들은 SNS 등을 활용한 정치 참여 방식을 “효율적인 방법”이라 설명한다. 실제 논문에서 김 교수는 “오늘날 청년들은 정치 지형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생각”하며 “이전 세대의 방식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지속하기도 힘든 것이라 여긴다”고 밝혔다.대학생 J(24)씨는 “지금 청년들은 취업이나 부동산 이슈 등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정당 활동이나 집회 참여는 품이 많이 드는 일”이라 강조했다.대학생 Y(23)씨는 “정치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사회를 바꾸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란 생각이 안 든다”고 덧붙였다.대학생 S(25)씨는 ”지금 청년들은 민주화를 쟁취하며 정치 효능감을 느꼈던 기성세대와 다르다“며 ”그런 효능감을 느낄만한 대전환을 겪지 못해 정치 참여에 관한 강력한 동기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부동산·물가 등 생활 전선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청년들이 더 정치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결국 청년층은 ‘먹고사니즘’ 이슈와 “더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 아래 오프라인 정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투표보다 알바가 중요한 세대”라고 현재 청년 세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2022.08.26 I 염정인 기자
소음 기준 없는 ‘벽간소음’...행정 공백이 이웃 간 갈등 키운다
  • 소음 기준 없는 ‘벽간소음’...행정 공백이 이웃 간 갈등 키운다
  • [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최근 옆집에서 들려오는 각종 생활소음에 시달리는 ‘벽간소음’ 관련 분쟁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화 소리 등 사람의 육성은 법적으로 벽간소음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어 관련 문제가 행정적 공백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대 간 경계벽은 바닥재와는 달리 시공 시 데시벨 기준 소음 규정이 없어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이 모호한 만큼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벽간소음 피해를 겪은 정 모씨(24)가 거주하고 있는 건물. 세대 간 거리가 1m도 채 되지 않아 소음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옆집 통화 내용까지 들리는데...” 환경부 "‘말소리’는 벽간소음 아니다"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24)는 옆집에서 들려오는 생활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최 씨는 “옆집 사람이 어떤 영상을 보는지, 어떤 내용의 통화를 하는지 전부 다 들린다. 한 세대에서 세탁기를 돌리면 위아래 층 모든 세대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하지만 최 씨는 현행법 상 벽간소음 피해자가 아니다. 사람이 내는 소리(대화 소리, 통화 소리, 싸우는 소리 등)는 법적으로 벽간소음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국토부와 환경부 공통부령인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층간소음(벽간소음 포함)은 뛰거나 걷는 동작 등으로 발생하는 ‘직접충격 소음’과 텔레비전, 음향기기 등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공기전달 소음’으로 나뉜다. 이 공기전달 소음에 사람의 육성이 포함되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사람의 육성은 행위자의 노력으로 경감이 가능한 소음이기 때문에 벽간소음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대화소리 등은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분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방음재를 설치하거나 서로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층간소음 전문기관은 “경찰에 신고하라”사람 육성으로 인한 벽간소음 문제는 층간소음 전문기관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통상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면 건물관리인을 통해 협의하거나 한국환경공단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등의 상담기관을 통해 분쟁을 해결한다. 그러나 뛰는 소리 등이 대부분인 층간소음과 달리 벽간소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 육성이 법적으로 벽간소음이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 센터 도움을 받을 수 없다.실제로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사람 육성으로 인한 벽간소음 분쟁 조정이 가능한지 문의해보니 “법적으로 규정된 소음만 다룬다”면서 “사람 육성으로 인한 벽간소음 민원이 들어오면 관할경찰서에 인근소란죄로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국가소음정보시스템)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악기, 라디오, 텔레비전, 전축, 종, 확성기, 전동기 등의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내거나 큰소리로 떠들거나 노래를 불러 이웃을 시끄럽게 한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그러나 이마저도 고의성 입증이 쉽지 않아 처벌이 실질적으로 거의 이뤄지지 않는 데다가 처벌이 경미한 수준이라 실효성이 떨어지고, 신고 이후 보복 위험도 있어 미봉책에 불과하다.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정 모씨(24)는 “집에 동생 혼자 있는데 옆집에 사는 사람이 칼을 들고 찾아와 ‘조용히 좀 하라’며 협박한 적도 있다”면서 “층간소음으로 칼부림도 일어나는 마당에 무작정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혼잣말도 들릴 정도면 이건 구조적 문제”...허술한 시공 기준이 이웃 간 분쟁 조장점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층간소음과는 달리, 입주자의 개인 생활습관이 아닌 모호한 경계벽 시공 기준으로 인해 잇따르는 부실공사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 벽간소음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24)는 “어느 날은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 혼잣말로 ‘시끄럽다’고 중얼거렸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조용해졌다”며 “잠시 영상을 볼 때도 소리를 1로 설정하고 보거나 이어폰을 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어 “그 정도 소리도 옆집에 들릴 정도면 이건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 아니냐”면서 “세대 경계벽을 두드리면 텅 비어있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이는 현행법 상 세대 간 경계벽에 대한 소음 기준이 없어 경계벽 부실 시공이 잇따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현재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14조에서는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건물의 각 층간 바닥의 충격음이 49데시벨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제14조. 상-바닥재 소음 기준이 데시벨 기준으로 마련되어 있다. 하-세대 간의 경계벽은 소재와 두께만 규정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그러나 바닥과 달리 세대 간 경계벽의 경우 소재와 두께만 규정하고 있을 뿐 데시벨 기준 소음 규정이 없다. 벽간소음이 심각해 시공사에 항의해도 “벽간소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국토부 “제도 정비 필요성 인지...건축비 증가 측면도 고려해야”국토부는 벽간소음 방지를 위한 세대 간 경계벽 시공 기준 강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점진적으로 제도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국토부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경계벽 소음 기준에 대해서는 정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강화를 해나가야 하는 영역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건축 비용 증가와 직결되는 측면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벽간소음은 벽돌조 경계벽의 시공 불량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기준을 새로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2022.08.26 I 장시온 기자
29살 사장님, 폰케이스 팔아 월8000만원 대박났다
  • 29살 사장님, 폰케이스 팔아 월8000만원 대박났다 [청년사장]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그림 그려서 뭐 먹고 살래?”학창시절부터 ‘미술 전공’을 꿈꾸는 학생들이 쉽게 듣게 되는 말이다. 23살에 막 만화창작학과를 졸업한 하슈 대표(29)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길거리 행사장에서 손님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며 용돈을 벌었다. 그게 재미있었고, 그래서 졸업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했다. 하슈 하슈랜드 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다만 진짜로 ‘그림만 그려서’는 돈이 되지 않았다. MZ세대를 겨냥해 ‘특별한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는데, 보편성도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하 대표는 ‘폰케이스’를 택했다. 귀여운 캐릭터를 직접 그리고, 샘플을 만들었다. 손님들은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고, 디자인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점점 입소문이 나더니 창업 3년 차에 월매출 8000만원 ‘대박’이 터졌다. 사업 5년 차인 현재는 핸드메이스 쇼핑몰 ‘아이디어스’의 상위 판매자가 됐고,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 다양한 오프라인 판매처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청년 사장님의 비결은 무엇인지, 지난 25일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하슈 하슈랜드 대표와 만나 물었다. 하슈랜드 주력 상품인 폰케이스. (사진=하슈랜드 제공) 아이디어스에서 핫트랙스까지, ‘움직여야’ 성공한다 굿즈 창업 시장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 비슷한 제품과 디자인이 많기 때문에 손님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함’이 필요하다. 하 대표는 굿즈 상품은 설날, 추석, 어버이날 등 ‘대목’을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주력 상품은 폰케이스지만, 무드등이나 키링, 책갈피 같은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특히 어버이날은 부모님에게 선물하는 자녀분들이 많으니까, 시즌 상품 기획을 잘해야 하죠. 저는 카네이션 무드등과 감사패를 만들었는데 그게 ‘대박’이 났어요”하 대표는 ‘내가 만들고 싶은’ 굿즈가 아닌 ‘사람들이 사고 싶은’ 굿즈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굿즈 창업 초기에 잘하는 실수인데,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파는 작가님들이 계신다. 근데 잘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며 “대중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포인트를 잘 찾아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교집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굿즈 디자인을 제작하는 하슈 하슈랜드 대표. (사진=하슈랜드 제공) 순식간에 움직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했다. 하 대표는 “저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한다”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상품 디자인 과정을 공유하고 반응을 살펴본다. 피드백에 따라 디자인이 변경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아이돌 커버 영상을 챙겨보거나, 20대 초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수시로 찾아보며 디자인에 영감을 얻는다.사업적인 부분에선 어떨까. 하 대표는 ‘오프라인 현장’에서 거래처들과 인연을 쌓았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입점도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서 첫 만남을 갖고, 미팅을 통해 입점에 성공했다. 하 대표는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페어에 가면 현장에서 관련 업계 사람들과 명함을 많이 주고 받는다”며 “생각보다 현장에서 만나는 인연이 사업적인 부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핫트랙스는 상품 가격에서 수수료를 떼고 수익이 난다. 온라인 판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수백만 원의 수익이 매달 발생한다고 한다.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입점한 하슈랜드 굿즈. (사진=하슈랜드 제공) 거래처가 늘면서 협상의 방법도 터득했다. 하 대표는 “처음에는 거래처에서 요구하는대로 단가를 다 줬는데, 사업을 하다보니 고정 거래처를 만들면 ‘협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제작처에는 고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고, ‘매달 이정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어필하니 단가를 많이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하 대표는 굿즈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 ‘끈기’를 조언했다. 그는 “사업 초기 생각보다 할 일이 정말 많다”며 “시간은 많이 드는데 처음에 수익은 정말 안 날 수 있다. 1년 정도는 수익이 ‘없다’고 생각하고 버틸 수 있는 자급을 모아두고 시작해야 한다. 이미 시작했다면 버텨야한다”고 했다.이어 “1년 정도 지나면 ‘이 계절엔 이게 잘 팔리네’ 파악하게 되면서 노하우가 쌓인다. 그렇게 쌓은 기반으로 기회가 왔을 때 딱 잡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8.26 I 김혜선 기자
두 달 새 군인 '8명' 극단적 선택...부사관은 왜 괴롭나
  • 두 달 새 군인 '8명' 극단적 선택...부사관은 왜 괴롭나
  • [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50일 동안 군에서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사관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장교 2명, 병사 1명이 뒤를 이었다. 지속적인 감소 추세였던 총 자살 건수도 지난해 2배 급증한 83건을 기록한 가운데 늘고 있는 초급 간부 자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로(인권위)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군으로부터 통보받은 사망사고는 총 23건이다. 그중 자살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사 7건, 사고사 6건, 추락사 1건, 총기 사망 1건이 뒤를 이었다.부사관 5명으로 최다...“자살 징후 보고되면 장기 선발 불리할까 우려”지난 50일간 자살로 인한 사망자 8명 중 부사관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교는 2명, 병사는 1명이었다.하사로 복무하다 지난해 전역한 정 모씨(24)는 “초급 간부는 애초에 정책적으로나 부대 내부에서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대상”이라며 “상담관에게 우울감이나 부적응 문제를 상담해도 지휘관에게 보고되면 추후 진급이나 장기 선발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간부 자살 비중이 63%로 병사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았고, 특히 임관 1~3년 내외의 초급 간부의 비율이 간부 자살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권위는 “초급 간부들은 대부분 20대 중반의 나이로 병사에 대한 지휘 책임이 있는 동시에 상급자로부터 상명하복과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 이중적인 지위에 있어 자살 원인이 ‘업무 과중’, ‘상관의 폭언과 폭행’ 등으로 유형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군 인권센터 김형남 사무국장은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초급 간부 대상 심리 검사를 실시해도 우울감이나 부적응 문제가 잘 식별되지 않는다. 이상 징후 식별 시 지휘관에게 보고가 이뤄지게 되어있어 추후 장기 선발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부사관 자살 사고가 일어나도 대부분의 부대에서 자살 징후를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대부분의 초급 간부들이 20대 초반에 임관하는데,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수직적 위계질서를 겪으며 초반에 부적응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면서 “이들을 장기적으로 안보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들의 복무 적응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50일 동안 자살 사망자 수 ‘8명’...7월 한 달에만 6명 극단 선택이은주 의원이 인권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0일간 발생한 군 사망사고 중 ‘자살’로 인한 사망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지난 7월에만 6건의 자살 사고가 발생했다. 1일과 6일에 한미연합사 장교와 공군 부사관이 각각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19일에는 고 이예람 중사와 같은 부대인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부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21일 육군 병사가 목을 매 사망한 데 이어 25일에는 육군 부사관까지 목을 매 숨졌다. 8월에도 해군 부사관이 목을 매 자살하고 13일에는 육군 부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해 군 사망사고 중 ‘80%’가 자살...10년 전보다도 많았다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군 사망사고는 총 103건 발생해 7년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그중에서도 자살이 83건으로 총 사망사고의 80%를 차지했다.이는 10년 전인 2012년 72건보다도 많은 수치다. 군 자살 건수는 2014년 67건, 2015년 57건, 2018년 56건, 2020년 42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 두 배 급증했다.군 자살 건수는 통계 작성 이래 줄곧 감소 추세였다.1993년 자살 건수는 129건이었고 이듬해 155건을 기록한 뒤 90년대 후반 100건대로 감소했고 2000년대 80건대, 2010년대 50~70건대까지 감소했다. 2020년 42건에서 지난해 83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 이례적인 이유다.김 사무국장은 “국방부에서 개별 사망 사유를 따로 공개하지 않아 지난해 자살 건수 급증의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방부의 자살 예방 정책들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실효성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2.08.23 I 장시온 기자
정부 청년월세 지원 못받는다면 ‘지자체 사업’ 확인해보세요
  • 정부 청년월세 지원 못받는다면 ‘지자체 사업’ 확인해보세요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청년에게 월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해주는 국토교통부의 ‘청년 월세 특별지원’ 사업은 중위소득 60% 이하의 저소득 청년에게만 해당된다. 청년가구 외에도 부모님을 포함하는 원가구의 소득 요건(중위소득 100% 이하)까지 통과해야 받을 수 있어 지원 기준이 까다롭다.소득 요건 때문에 청년월세 지원을 신청할 수 없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청년 주거비 지원 사업을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소득 요건이 최대 중위소득 180% 이하로 더 느슨하기 때문이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청년 월세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국토부의 청년 월세 특별지원 사업이 올해 시작되며 지자체 사업을 통폐합한 곳도 있지만 아직 별개로 신청자를 받는 지자체도 있다.다만 지자체 예산으로 주도하는 청년월세 지원 사업은 연초에 대부분 신청이 끝난 상황이라 2023년도 모집을 노려야 한다. 유일하게 대전시가 오는 10월 청년월세 지원 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다.다음은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정리한 지자체 청년 월세 지원 사업. ◈서울, 청년 2만여 명에 월 20만원 지원지자체 월세 지원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서울시다. 한 해에 2만 명의 지원자를 선발한다. 지원사업 신청은 지난 7월에 종료됐지만, 국토부 지원사업과 별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내년에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국토부 지원사업과는 중복 수혜를 받을 수 없다.지원 금액: 월 2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50% 이하대상 연령: 서울시 거주 만 19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60만원 이하지원 기간: 12개월 ◈대전, 청년 500명에 월세 20만원 지원 (예정)대전시의 경우 오는 10월 청년 월세 지원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원금액 및 규모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바뀔 수 있다.지원 금액: 월 2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50% 이하대상 연령: 대전시 거주 만 19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1억원, 월세 60만원 이하지원 기간: 10개월 ◈세종시, 청년 100명에 월 20만원 지원지원 금액: 월 2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50% 이하대상 연령: 세종시 거주 만 19세~34세지원요건: 보증금 1억원, 월세 60만원 이하지원 기간: 10개월특이사항: 6개월 이상 거주자 대상 ◈울산시, 청년 500명에 월 10만원 지원지원 금액: 월 1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60%~150%대상 연령: 울산시 거주 만 19세~34세지원요건: 보증금 1억원, 월세 50만원 이하지원 기간: 4년특이사항: 미혼 청년가구 ◈경기, 파주·평택·수원 지원경기도의 경우 도 차원에서의 청년월세 지원 사업은 없지만, 파주시와 수원시, 평택시에서 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양시의 경우 기존 청년월세 지원 사업을 국토부 사업과 통합했는데, 대신 지원 대상의 연령을 39세까지로 하고 있다. 파주시지원 금액: 월 1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20% 이하대상 연령: 파주시 거주 만 19세~34세지원요건: 보증금 1억원, 월세 50만원 이하지원 기간: 12개월특이사항: 중소기업 재직자 또는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대상수원시지원 금액: 월 1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20% 이하대상 연령: 수원시 거주 만 19세~34세지원요건: 보증금 1억원, 월세 50만원 이하지원 기간: 5개월평택시지원 금액: 월 2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20% 이하대상 연령: 평택시 거주 만 19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9000만원, 월세 50만원 이하지원 기간: 12개월특이사항: 1인가구 대상 ◈경상남도, 청년 1066명에 월 15만원 지원지원 금액: 월 15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60%~150% 이하대상 연령: 경남도 각 지자체 거주 만 19세~34세지원요건: 보증금 1억원, 월세 60만원 이하지원 기간: 10개월 ◈충청북도, 옥천·증평군 지원충북에서는 옥천군, 증평군에서 군비로 청년 월세를 지원한다.옥천군지원 금액: 월 1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80% 이하대상 연령: 옥천군 거주 만 19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50만원 이하지원 기간: 4년증평군지원 금액: 월 5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50% 이하대상 연령: 증평군 거주 만 18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50만원 이하지원 기간: 2년특이사항: 1인가구 지원 ◈전라남도, 청년 500명에 월 10만원 지원지원 금액: 월 1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50% 이하대상 연령: 전남도 각 지자체 거주 만 18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60만원 이하지원 기간: 12개월특이사항: 근로자 청년 지원전남 강진군강진군에서는 전남도 일하는 청년 지원사업과는 별개로 군비로 지원하는 청년 월세 지원 사업이 있다. 대상은 타 시군에서 1년 이상 거주했다가 강진군으로 전입한 청년이다.지원 금액: 월 10만원대상 연령: 만 19세~39세특이사항: 타 시군에 1년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가 관내로 전입신고 후 3개월 이상 거주. ◈전라북도, 진안·부안·남원진안군지원 금액: 월 15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50% 이하대상 연령: 진안군 거주 만 18세~45세지원요건: 월세 70만원 이하지원 기간: 12개월부안군지원 금액: 월 10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50% 이하대상 연령: 부안군 거주 만 19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4000만원, 월세 50만원 이하지원 기간: 2년남원시지원 금액: 월 16만원소득분위: 중위소득 180% 이하대상 연령: 전남원시 거주 만 19세~39세지원요건: 보증금 1억원, 월세 60만원 이하지원 기간: 5년
2022.08.19 I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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