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밥 준 내 잘못"…300만 유튜버에 혹평 당한 백반집 사장의 눈물
  • "밥 준 내 잘못"…300만 유튜버에 혹평 당한 백반집 사장의 눈물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구독자 3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최근 공개한 영상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로부터 혹평을 들은 식당 사장의 심경이 전해졌다.‘피식대학’에서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영상 속 장면(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백반집 사장 A씨는 17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A씨는 “점심 영업시간이 끝나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유명 유튜버’라고 하길래 식사를 내줬다”고 말했다.그러나 A씨는 이후 며느리를 통해서 해당 논란을 접하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그는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라며 “너무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A씨는 논란 이후 피식대학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래도 사람들이 영양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영양에 도착한 후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 등 지역을 비하·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영양 특산물인 재래식 블루베리 젤리를 맛본 뒤 “젤리가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발언을 했다.또 식사하기 위해 들어간 A씨의 백반집에서 동태탕, 계란말이, 곰취, 취나물, 두릅무침 등으로 구성된 식사가 나오자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몇 숟가락 먹자마자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다”라고 말하며 비판했다.네티즌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피식대학 측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해당 채널 구독자 중 일부는 구독을 취소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논란 직전 318만 명이었던 피식대학 구독자 수는 18일 기준 312만 명이 됐다.한편 해당 논란에 지난 17일 영양군수까지 나섰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돼 있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영양은 부족하지만 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며 자작나무 숲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며 “당신을 기다린다는 자작나무 꽃말처럼 여러분이 오시기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2024.05.18 I 채나연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 더 시에나 명예회원 및 앰배서더 선정
  • ‘골프 여제’ 박인비, 더 시에나 명예회원 및 앰배서더 선정
  • 더 시에나 그룹 신동휴 회장과 박인비(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프로골퍼 박인비가 더 시에나 리조트&골프의 명예회원이자 앰버서더로 선정됐다.호텔과 리조트, 골프의 휴양문화를 선도하는 더 시에나 그룹은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더 시에나 리조트에서 박인비의 명예회원 위촉식을 진행했다.더 시에나 그룹은 토스카나 호텔, 더 시에나 리조트 제주, 더 시에나CC 제주, 골프웨어 브랜드 더 시에나 라이프, 복합 문화공간 더 시에나 라운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다. 더 시에나 리조트는 유네스코 유산인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도시 시에나의 건축양식과 문화를 제주의 청정 자연 속에 조화롭게 재현한 7성급 프레스티지 리조트이며, 더 시에나CC는 제주 1호 명문 골프장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대회를 개최했다.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운동선수에게는 양질의 ‘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 ‘쉼’이 있어야만 그 다음 또 다른 성취를 위한 출발선에 제대로 설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더 시에나는 나에게 최상의 편안함과 안락함, 최고의 라운드, 품격 있는 공간 등을 선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동휴 더 시에나 그룹 회장은 “더 시에나 리조트에서 박인비가 더없이 편안하고 완벽한 휴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줄 품격 있는 휴식을 통해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회복과 충전의 시간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더 시에나 리조트는 오는 6월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회원을 모집한다. 더 시에나 리조트의 초호화 풀빌라 6동을 포함해 총 88개 빌라형 객실을 회원가에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토스카나 호텔 풀빌라와 더 시에나 CC 골프장,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권이다.1주년 기념 특별 패키지와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더 시에나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4.05.18 I 주미희 기자
'피식대학' 지역비하에 사과도 無…영양군수 "많이 아쉽지만"
  • '피식대학' 지역비하에 사과도 無…영양군수 "많이 아쉽지만"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비역비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오도창 영양군수가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사진=뉴스캐비닛오 군수는 17일 매일신문 유튜브 ‘뉴스캐비닛’을 통해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됐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이어 “영양의 진짜 모습은 별볼일 없는 세상에서 별천지를 누리고 자작나무 숲에서 천연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전국에서 100세 인구가 가장 많은 최장수 군이다. 바쁜 일상이지만 영양에 오시면 제대로 숨 한번 쉴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당신을 기다린다는 자작나무 꽃말처럼 여러분들이 오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지난 11일 피식대학은 경상북도 영양을 방문한 콘텐츠인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피식대학 멤버들은 영양에 도착한 후 “두메산골. 깡시골”, “인구가 1만5000명인데 여기 오면서 20명 만났다”, 여기 중국 아니냐“, ”핸드폰에 중독된 것 같으면 한전에 취직해 영양에 보내달라해라“ 등 비하 발언을 했다.또한 빵집에서 햄버거 빵을 먹으며 ”젊은이들은 해멉거 먹고 싶을 때 이걸로 대신 먹는다“, ”서울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등 혹평을 했다. 또 다른 식당을 방문하면서도 ”메뉴가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것“이라고 웃었다. 지역 마트에서 구입한 젤리를 먹으면서는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이 과정에서 이들이 방문한 상점의 이름이 전부 공개되며 2차 피해까지 우려된 상황이다.해당 영상을 보고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 그럼에도 피식대학 측은 이에 대한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해당 영상도 삭제 없이 게재 중이다.
2024.05.18 I 김가영 기자
(영상)의협 "의사 부족하다고? AI가 있다"
  • (영상)의협 "의사 부족하다고? AI가 있다"[신율의 이슈메이커]
  • 17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방송.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최지인 인턴 기자 이혜라 기자] “AI 발전에 힘입어 의사의 생산성도 점차 증가할 겁니다”성혜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17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성 대변인은 의사 부족여부를 판단할때 ‘의사의 생산성’이 중요한 변수라며 AI가 업무를 보조하게 되면 의사의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성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에 최대집 의협 화장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이 ‘의대 정원 통보 등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하지 않는다’라고 합의서를 썼다는 것이다. 의협은 과거 정부가 한 약속이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 대변인은 “때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를 한 게 ‘9·4 의정 합의’”라며 “이런 정규적인 절차를 따라서 양측이 합의할 수 있을 때 이것을 발표하고 이런 것들을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또한 근거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했다. 향후 의사수가 얼마나 부족할지 남을지를 추산하는 ‘의사 수 수급 추계’는 의사가 근무하는 일수에 따라 의사 수가 부족할 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는데 현재 정부가 의대 대 증원 결정에 참고한 자료들은 실제 의사들이 일하는 일수 보다 적은 수치를 반영해 현실과 다른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했다. 성 대변인은 “의학정책연구원 연구에서는 근무일수와 생상성 향상 여부에 따라 2035년에 의사가 1만2000명 남아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유리한 논문만 편취해서 ‘이게 맞다’라고 말하는 것은 학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ECD자료를 토대로 의사수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들와는 의사들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OECD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의사수는 인구 1000명 당 2.68명으로 OECD 37개국중 31위다. 대한민국보다 적은 나라는 멕시코, 튀르키예, 브라질, 남아공 등이다. 성 대변인은 “해당 자료는 ‘주치의제’ 국가의 자료이며, 의사가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행위별 수가제’ 체제를 갖는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를 해야한다”고 했다.성 대변인은 “의협에서 일본을 모델로 리뷰를 하고 있는데, 일본이 2017년부터 10년 동안 진행한 의대 증원은 고작 1700명 뿐”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성 대변인은 “일본은 꾸준히 의대 증원을 늘려왔지만 그 과정을 모두 공개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갈등을 키웠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화의 창만 열린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현재 전공의들과 인턴은 겸직이 제한되어 있어 아르바이트, 파트타임도 할 수가 없다”며 “기저귀값, 분유값이 없어 생계 곤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 대변인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17일(금) 오후 10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한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녹화일 : 2024년 5월 14일(화)○방영일 : 2024년 5월 17일(금)○진 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 담 : 성혜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이혜라: 이혜라입니다. ▷신율: 운명의 날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은 그런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이제 법원에 의해서 결정이 될 텐데요. 제가 왜 중요한 날이라고 말씀을 드리냐면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환자들의 불안함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좀 덜어질 수 있는가’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정권의 입장에서 볼 때, 만에 하나 판결이 실제로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온다면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 속에서 급격히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한 거고요. 세 번째로는 지금 의사분들의 어떠한 생각과 의료계의 현실에 비추어진 판결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의사분들의 미래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 때문에 ‘결정적인 날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오늘은 바로 그런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이혜라: 저희 이슈메이커가 앞서 의대 정원 증원 찬성의 입장을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요. 지금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하자’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성혜영 대변인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신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의사 선생님이신데 그죠? ▶성혜영: 예 맞습니다.▷신율: 지금 위협의 입장에서는 ‘한 명도 늘릴 수 없다’ 이런 얘기인가요?▶성혜영: 우선은 ‘원점 재검토를 반드시 해야 된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러한 이유로는 우선은 ‘절차적인 과정이 잘못됐다’라는 것 한 가지와 ‘과학적인 검증 절차가 전혀 없었다.’이 두 가지의 가장 큰 문제점 때문에 ‘저희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정부가 2월 6일날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를 들고 나왔는데요. 이전에 1년 정도 저희가 의정협의체에서 27차까지 논의를 했었는데요. 거기에서 2000명이라는 근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조차도 과학적인 근거가 뭐냐 이걸 갖고 계속 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떠한 지역이라도 만약에 60% 지금 65%에 해당하는 의대 정원인데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의료 교육 체계가 붕괴가 될 것이고요. 그러니까 이 자체가 인프라를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입니다.▷신율: 의정협의체라고 말씀하셨나요? 그때 결론이 증원은 하되 규모는 결정하지 않은 겁니까? 아니면 증원도 합의되지 않았던 겁니까?▶성혜영: 저희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라고 보는 근거를 차근차근 히스토리부터 설명을 드리면, 저희가 이렇게 커다란 의료 파업이나 지금 현재는 파업이 아니라 사직인데요. 이런 상황이 있었던 일은 이제 세 가지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2000년 의학 분업 때 파업이 굉장히 심하게 지속이 됐었죠.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2020년 가장 최근이기 때문에 또 문재인 정권 때 공공의대 그걸 하면서 4대악 그런 투쟁을 했었는데요. 그때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를 한 게 ‘9·4 의정 합의’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신율: 9월 4일날 뭘 합의했군요.▶성혜영: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왜 의대 증원하는데 의료계한테 허락을 받아야 돼’ 이렇게 많이 궁금해하시거든요. 저희가 의료 수급 체계 자체가 건강보험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공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공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을 함부로 건드려서는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의료 체계 자체가 굉장히 흔들리고 환자분들이 결국은 그것을 다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막고 있는 건데요. 2020년에도 그래서 저희가 이런 저지 투쟁을 했었고 결과적으로는 ‘공공의대 증원을 하지 않겠다’라는 결론이 되면서 합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2020년 9월 4일에 민주당사에 가서 최대집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원장이 이행합의서라는 걸 썼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이혜라: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성혜영: 내용으로는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를 통해서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사협회와 협의를 한다’ 이런 내용입니다. 코로나 19가 오래 갔죠. 거의 2023년까지 저희가 많이 도와드렸고 이제 해결이 잘 됐고 우리나라가 굉장히 성공적으로 극복을 한 사례잖아요. 이후에 2023년 1월부터 의정협의체가 다시 대화가 재개가 되면서 이런 것들을 논의를 이어갔던 것입니다. 여기 단서 조항에 ‘의대 정원 통보 등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하지 않는다’라고 서약서에 써있습니다. 저희가 문제 삼는 것은 그런 정규적인 절차를 따라서 양측이 합의할 수 있을 때 이것을 발표하고 이런 것들을 협의를 해야 되는데 지금 ‘어떠한 합의점이 도출이 되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신율: 한마디로 정부와 그러한 약속을 했는데 ‘정권 바뀌었다고 표정 싹 바꾸면 안 된다’ 이 말씀이신거죠?▶성혜영: 맞습니다. 저희는 정권이 바뀌어도 약속은 이행을 해줄 것을 기대 합니다. 물론 법이 아니고 계약서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법정 단체와의 저희는 대한의사협회는 중앙회거든요. 그래서 법정 단체고 14만 의사회원을 갖고 있어서 의사가 되면 무조건 대한의사협회 회원이 됩니다.▷신율: 대학병원에 계신 분들은 다 회원이신거죠?▶성혜영: 예. 그런데 대통령님이 얼마 전부터 계속 ‘개원의 단체다’라고 하시는데 개원의를 대표하는 건 아니고요. 의사가 되면 무조건 여기에 소속해서 평생 회원으로 돼 있고 저희 산하 단체로 의학회가 있고, 개헌 협의회가 있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고, 여의사회가 있고 이런 식으로 산하 단체가 있고 저희가 예를 들면 이런 지원도 하고 모든 것들이 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요. 개원의를 대표하는 협회라는 얘기는 저희가 전혀 수긍할 수가 없고 제가 페이스북에도 정식으로 올려놨습니다.▷이혜라: 지금 말씀 들어보면 결국에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정부 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대화 창구인 의료개혁특위에도 의협이 들어오지 않고 참여하지 않기로 한다’ 이런 부분을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것과 관련해서는요?▶성혜영: 이번에 고등법원에서 소송을 했을 때 판사님이 얘기한 게 딱 이거죠. ‘2000명의 근거 증거를 제출하셔라’ 정부한테 그렇게 말씀하셨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 정부에서도 의견서를 냈고 의사협회에서도 참고인으로 그런 참고 자료를 냈고 또 소송의 당사자이신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도 그 소송을 진행하신 건데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의견서를 내셨겠죠. 그런 각종 증거 자료들이 모였겠죠. 근데 정부가 얘기한 게 의료현안 협의체라고 해서 27차 회의가 있었고 거기 회의의 내용이 뭐냐 최근 이슈였잖아요. 근데 정부가 회의록이 없는 거예요. 보정심 회의록도 있고, 27차 의료현안 협의체라고 23년 1월부터 해서 지금까지 수많은 협의를 하면서. 근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거기 때문에 저희 의료진의 입장은 이겁니다. 의료계의 입장은 ‘의사 수만 늘린다고 해결되는 게 절대 아니다.’ 결국은 지방 의료가 소멸되고 필수 의료를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이런 현상들은 ‘의사 수만 늘린다고 절대 해결될 것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잖아요.▷신율: 의사 수가 부족하긴 부족하다고 보십니까?▶성혜영: 아닙니다. 저희는 그거를 ‘의사 수급 추계’라고 하는데요. 그거를 과학적 방법으로 도출을 해야지만 우리가 미래에 2030년이나 2035년에 어떤 식으로 의사 수가 필요할 것인가를 알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거를 의사 수 수급 추계라고 하는데요. 과학적이고 여러 가지 변수가 들어가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정부가 근거로 제시한 게 3개의 논문입니다. 홍윤철 교수님, 신영석 교수님 고려대학교에서 진행하시는 교수님이신데요. 거기서 하신 것도 KDI 권정현 연구원이 진행하신 3개의 논문을 근거로 했는데 그 3개의 논문 어디에도 2000명을 증원하라는 근거가 없습니다.▷신율: 그 3개 논문은 부족하다고는 지적했던 모양이죠?▶성혜영: 그 자체가 이해충돌 관계라고 해서 정부가 수주한 연구에서 그런 긍정적인 결과를 준 걸 갖고 과연 저희가 이것만을 믿을 수 있냐.▷신율: 의학 쪽에서 그런 연구를 또 반대했나 봐요.▶성혜영: 반대되는 연구가 굉장히 많습니다.▷신율: ‘반대된다’는 것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인가요?▶성혜영: 예 부족하지가 않답니다. 우선 예를 들어보면 지금 신영석 교수님이 하신 연구에서 의사 수급 추계를 계산하는 공식의 가장 기본이 ‘의사가 근무하는 일수’입니다. 가장 중요한 팩트가 분모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240일을 1년에 근무한다고 가정을 하신 모델이 있고 255일, 265일 이런 식으로 가정을 해서 계산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시대가 발전하면 예전에는 엑스레이 찍었으면 지금은 팍스라는 전산 시스템으로 넘어가고 인턴 선생님들이 그 엑스레이를 찾는 작업을 하셨다면 이제는 모든 게 전산화되면 의사의 생산성이 증가되잖아요. 이렇듯이 우리가 AI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점차 의사의 생산성도 증가가 될 것이다. 이렇게 기대를 하면서 우리가 거기에 넣는 또 하나의 변수가 ‘의사 생산성’입니다. 근데 의사 생산성은 5%, 1% 이런 식으로 가정해서 넣고 모델을 산정을 할 수가 있는데요.▶성혜영: 의사의 근무한 일수를 너무 적게 하면 사실은 분모가 굉장히 작아지기 때문에 의사가 굉장히 많이 모자란 걸로 우리가 오인이 될 수 있습니다. 거기서 240일을 가정하셨다고 하는데 현재 실제로 의사가 평균 일하는 게 2020년 기준으로 289일입니다. 엄청난 차이죠. 어떻게 이렇게 가정을 하셨는지 가정이 틀린 거에 대해서 ‘우리가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근데 이제 반대로 똑같은 모델을 가지고 2020년에 의학연구소에서 거기서 똑같은 모델로 계산을 했습니다. 그거 제가 여기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이혜라: 말씀 주시면 저희가 요 자료 따라가면서 한번 살펴볼게요.▶성혜영: 의학정책연구원 연구 자료를 보시면 우리나라 합리적 의사 수에 대한 평가라는 논문이 있는데요. 거기서 가정한 게 ‘의료 인력의 어떤 양성 체계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장래에 얼마나 인력이 필요한가’ 이런 것들을 추정한 것이고요.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시나리오가 의사가 선형 연구에 따라 255일과 265일을 일한다. 그리고 생산성을 5% 향상했을 때랑 그리고 향상하지 않았을 때 이렇게 고정됐을 때를 기준으로 해보면 2030년에 5904명이 과잉이다. 시나리오 1에서. 그리고 시나리오 1에서 2035년에 7000명이 과잉이다.그리고 이것을 똑같은 기준으로 265일 일할 때 시나리오 2에서 5% 생산성을 주게 되면 1만 2000명이 과잉이다. 2030년에요. 그리고 2035년에는 1만 4000명이 과잉이다. 그렇다면 이게 절대적인 방법이 아닌데 우리가 과잉이라고 나온 논문도 있고 부족하다고 나온 논문도 있습니다. ‘어떤 거 하나만 편취해서 이게 맞다’라고 말하는 거는 학문을 모욕하시는 거거든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도 홍윤철 교수님도 이번에 의견서에 탄원서를 같이 내주셨고요.▷신율: ‘부족하다고 논문을 쓰신 분도 탄원서를 같이 법원에 냈다’ 이 말씀이시죠?▶성혜영: 이 논문이 2000명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것만을 바라볼 수 있는 논문이 아니라 홍윤철 교수님은 오히려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 수급 체계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다.▷이혜라: ‘현재 의사 수로는 충분하고 이것을 어떻게 분배하고 의료 체계를 어떻게 정비하느냐의 문제’라는 말씀이신거죠?▶성혜영: 예 맞습니다. 부족할 수도 있고 과잉일 수 있는데 그거를 정확하게 추계를 해봐야지 알 수 있는 것이지 어떠한 논문만을 가지고 이게 다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어제도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부에서 2000명을 추산한 근거가 뭐냐하면 5년 동안 1만 명을 늘려야 되기 때문에 5로 나눠보면 2천 명 아니냐 정부의 100년 대계를 결정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신율:언론에서 OECD 다른 국가들의 의사 숫자와 국민 대비 의사 숫자만 쭉 나열했을 때 실제로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해 보이는 건 사실인가요?▶성혜영: 네 맞습니다. 저희는 ‘행위별 수가제’라고 합니다. 어떤 행위를 할 때 의사가 제가 예를 들면 지금 병원을 개원해서 진료를 보고 있는데요. 저희 동네에 몇 명을 보고 예를 들면 수가를 받겠다 이렇게 계약을 해놓은 게 없고요. 일을 한 만큼 예를 들면 제가 오늘 여기 나와서 오늘 일을 못하면 월급이 없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행위별로 내가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비용을 받고 내시경을 했을 때 행위를 받고 이런 식으로 의사가 일한 만큼 받는 행위별 수가제이기 때문에 이런 행위별 수가제를 하는 일본이나 미국은 의사 수가 굉장히 적어도 잘 돌아갑니다. 그래서 그런 체제를 갖는 나라랑 비교를 해야 되고요. 그렇게 비교를 해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에 비교해서 의사 수가 절대 적지 않습니다. OECD에서 비교하신 그 국가는 ‘인두제’라고 ‘주치의제’라고도 하는데요.▶성혜영: ‘의사 1명이 몇 명의 환자를 보겠다’ 이런 식으로 국가가 많이 통제하고 공무원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신율: 원점 재검토를 하자라고 얘기를 했을 때 만일 법원에서 ‘판결이 의협 쪽에 유리하게 나왔다’라고 가정하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성혜영: 그러면 집행정지가 되는 것이고요.▷신율: 의대 증원은 스톱 되는 거죠?▶성혜영: 예. 원점 재검토하면서 저희가 ‘현재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고요. 27차 의료 현안 협의체에서도 계속 주장했던 게 ‘지금 문제가 있는 게 맞다. 필수 의료가 고사되고 있고, 그 원인으로는 원가에 미치지 않는 저수가다. 이런 정책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것을 계속 주장해왔던 것이거든요. 어제 제가 산부인과 30년 차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산부인과의 수가 체제가 분만이나 이런 제왕절개 같은 것들이 원가 이하로 설정이 돼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산부인과를 보는 선생님들이 없습니다. 모두 미용을 하시거나 산부인과 의사시지만 또는 부인과 질환을 보시거나 건강검진에 계시거나 이런 식으로 진료의 형태를 바꿔서 일을 하시고요. 실제로 저희 동네 위례에는 아이를 낳는 걸 받는 산부인과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걸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고 또한 이런 법적인 사법적인 리스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러면 예전에는 어떻게 버텼냐하면 예전에는 그게 의료보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현재는 분만 자체를 질병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의료보험 체계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정도에 맞는 비용을 받고 이런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건데요. 어떻게 보면 원가에 해당하지 않는 저책정된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정말 필수한 애기 낳는 거나 환자분들이 치료받는 내과적인 치료 이런 것들도 환자를 많이 봐서 극복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신율: 그러니까 ‘보험 수가라든지 전반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서 전공을 골고루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지 숫자만 늘리면 안된다’ 이 말씀이신거죠?▶성혜영: 예 맞습니다. 거기 제가 제공해드린 표에 보시면은 막대그래프로 나타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실제로 뇌질환을 보시는 신경외과 선생님 전문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러나 얼마 전에도 2022년인가요. 아산병원 출신 간호사님이 뇌에 동맥류 출혈이 일어났는데 치료를 못 받으시고 그 선생님이 안 계셔서 서울대로 이송을 하셔서 사망하신 사건이 있었어요. 치료 시간을 놓쳐서. 그러면 우리가 갖는 의문은 어떻게 이렇게 우리나라의 탑인 병원이 커다란 2000개 이상 병상을 갖고 있는데 신경외과 의사가 한 명일 수 있냐 이런 의문을 다들 갖고 계시잖아요. 저조차도 그런 큰 병원에 교수님 한 분이라는 거에 놀랐거든요. 근데 여기를 살펴보면 국내에 수술의 수가에 함정이 있습니다. 이 뇌동맥류 결찰을 하는 클리핑이라는 치료가 1번은 시술을 하는 데 드는 원가가 책정된 가격이 1140만 원입니다. 이런 고난이도의 수술을 하는데 드는 인력과 그런 수술하는 비용, 인프라를 갖추는 거에 대해서 제공해 주는 비용이 천만 원이 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242만 원입니다. 어떻게 보면 교수 1명을 둬서 많은 수술을 해서 보완을 했던 거거든요. 우리나라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일하고 일하시는 만큼 보수를 받는건데요. 또 그만큼 인력을 더 돌려야지만 병원도 수익이 남는 구조라는 거죠. 그래서 환자분들 ‘3분 진료한다’, ‘1분 진료한다’, ‘대학병원 가면 너무 힘들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 배경에도 공장 돌리듯이 돌려야지만 살아남는 그런 함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공의들이 사직을 하고 나서 대학병원이 잘 안 돌아가잖아요. 수술도 줄이고 외래도 줄이고 그럼 ‘적자가 하루에 5억이 난다. 10억이 난다’ 이런 얘기가 많이 있는데, 그게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많이 못 돌리는 만큼 적자 구조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신율: 어느 쪽이 옳다 이런 걸 떠나서 환자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답답하고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혜택은 미래의 환자에게 돌아간다는 말을 200% 신뢰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당장 환자를 등한시하고서 그렇게 얘기를 하면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건가요?▶성혜영: 저희가 하는 말이 지금이라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이 무리하게 정원의 65%를 내년부터 당장 늘린다. 원래 고등교육법에도 이러한 수험생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적어도 ‘2년~3년 전에 고시를 하라’고 되어 있잖아요. 근데 정부가 이런 것들을 다 원칙을 무시하고 갑자기 내년부터 이걸 할 거야라고 하신다면 이것은 교육 인프라도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고, 그 학생들을 가르칠 만한 교수님도 없습니다.▷신율: 제가 얼마 전에 봤는데 우리나라 의대는 교수 1명당 학생이 5명인가 얼마 안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성혜영: 예 맞습니다. 저희가 말하는 거는 왜 지금 당장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냐 당장이라도 원점으로 가고 만남으로 대화의 창을 갖는다면 내일이라도 우리의 전공의들이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지금 전공의들과 인턴 선생님들이 생계가 굉장히 어려운 거 아시죠?▷신율: 그런 경우도 있다고 했어요.▶성혜영: 이분들이 겸직이 제한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 면허가 묶여 있으면 대학병원에 등록이 돼 있으면 다른 데서 기본적인 아르바이트, 파트타임도 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30살에서 35살이라면 어린 아이들 막 키우는 나이실 텐데요. 그분들이 아이 기저귀값, 분유값이 없는 이런 생계 곤란을 겪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다들 일하고 싶은데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창을 열어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신율: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두려움에 떠는 건 환자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성혜영: 지금 자존심 싸움할 때가 아니거든요. 정책이 과정의 정당성도 확보가 되지 않았고 과학적인 검증도 거치지 않은 것이라면 무리하게 내년부터 할 필요가 없죠. 우리가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고 검토하자.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자. 이게 바로 원점 재논의지 무조건 못해 서약서 써 이게 원점 재논의가 아니잖아요. 다시 정상화시킨 다음에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하셔도 전혀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환자분들이 불편하시니까 다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전공의들과 잘 협의해서 돌아올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줬으면 합니다.▷이혜라: 2020년에 파업하셨을 때는 400명 정도에서 제안을 했었는데, 그때 안 받았던 이유는 뭔가요? ▶성혜영: 그때는 공공의대 신설에 관한 것이고요. 공공의대는 선발 과정에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신율: 그리고 시설 확충이라든지 의대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지금은 기존에 있는 대학을 늘리자고 하니까 그 문제는 얘기가 안나온거죠.▷이혜라: 제가 왜 여쭤봤었냐면 커뮤니티 여론을 보면 그때 400명 주는 거 안 받아서 지금 2000명이라는 감당 못 할 수준이 된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성혜영: 정책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겠죠. 예를 들어 ‘고령화가 되면 의사 수가 더 필요하다’는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사회가 점차 고령화로 가고 있고 일본이 앞서서 저희보다 한 10년 정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된 사회인데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의료 수급 체계를 연구를 하면서 일본을 모델로 해서 많이 리뷰를 해봤습니다. 일본이 2017년까지 10년 동안 의대 증원을 했는데 10년 동안 고작 늘어난 숫자가 1700명입니다. 그만큼 꾸준히 하고 그 과정을 모두 공개를 해서 온 국민이 납득할 만한 그런 과정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난 거죠.▷신율: 그러면 의협에서는 판결이 나온 이후에 정부한테 더욱더 원점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하면 되겠죠?▶성혜영: 사실 지금 의료현안 협의체라고 27차례 회의가 있는데요. 저는 제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게 우리 국민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한 번을 회의를 했던 두 번을 회의를 했던 어떤 분이 왔고 책임 있는 누가 와서 그 발언을 했고 이쪽 측은 어떤 주장을 했고 이쪽 측은 어떤 주장을 했고 어떤 논거를 제시했는지 모두 다 공개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후생성에서 하는 방식인데요. 일본의 후생성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그간의 10년 동안 한 모든 자료를 전 세계가 다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은 구글 번역기가 돼 있기 때문에 클릭 한 번만 하면 한글로 다 볼 수 있어요. 저희도 그렇게 해서 리뷰를 다 하고 있는 거거든요. 회의록 자체가 녹취록 수준으로 이 사람은 무슨 발언을 했고 저희는 무슨 발언 이렇게 다 나와 있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나라가 하는 일을 보면 사실은 저는 정부에 불만은 없는데요. 한 줄로 이번에 법안에 제출하신 자료 어제 공개되셨던데 보셨나요? 27차례 회의록을 만들어놨는데 딱 한 줄씩 되어 있습니다.▷신율: 그러니까 ‘27차가 다 한 줄이다’ 이 말씀이신가요?▶성혜영: 예. 그리고 누가 나왔는지 어떤 분이 참석해서 협의를 했는지도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게 무슨 밀실 협의도 아니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거기에는 2000이라는 숫자가 없는 건 물론이고요. 예를 들면 ‘필수 의료 양성이라고 협의를 했다’ 하면 정부는 이걸 ‘양성하면 좋겠다’라고 했을 수도 있고 의료 쪽은 ‘양성 필요 없고 분배만 하면 됐다’라고 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거를 정확하게 말을 해야지 앞머리만 자르면 ‘협의했다’라고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예를 들면 저희가 양측이 서로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어떤 면담이 있었을 때 예를 들면 ‘얘는 때렸다’, ‘나는 안 때렸다’ 이렇게 해서 27차까지 서로 협의를 했는데 그러고 나서 한 사람이 ‘2000만 원 주기로 했어’라고 협의하는 거랑 똑같은 현상이거든요.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를 국민한테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밝히셔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신율: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죠. 빠르게 결론이 나서 환자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거나 환자들이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성혜영: 저희가 어제 정부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니까 너무나 재밌는 자료가 있습니다. 갑자기 또 3000명이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어디서 3000명을 제안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게 근거가 됐다. ‘2000~3000명을 누가 제안을 한 거고 이 단체는 도대체 무엇일까’하는 것이 어제 핫이슈였습니다. ‘종합병원 협의회’라는 곳이 있는데 이건 임의단체입니다. 여기에 속해 있는 몇 개의 큰 병원들이 있는데요. 검단에도 있고 평택에도 있고 중소병원 원장님들이 모여서 건의를 한 것인데 임의단체이기 때문에 사실은 법정 단체도 아니고요. 어떤 협의의 대상이 되지 않은데 정부가 어떻게 보면 이런 그런 임의단체와 하고서는 ‘나 여기서 얘기 들어서 3000명이라고 했기 때문에 내가 천 명 깎아주고 2000명 했어’ 이거는 사실은 경매가 아니잖아요. 5천 불렀다가 조금 깎아서 4천 해주고 이런 협의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인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신율: 알겠습니다. 이제 조만간 결정이 날 테니까 어느 정도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성혜영: 제일 중요한 얘긴데, ‘지역 의료가 왜 소멸되고 있냐’ 이 말씀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6600병상이 수도권에 승인됐다’ 이런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지역 의료 붕괴가 가속화된다’ 이 얘기는 뭐냐면 지금 수도권에 안 그래도 굉장히 많은데요.송도 등 수도권, 서울 인근에 이런 위성도시에 이런 대형 병원들을 하게 되면 의료법 제38조에 외래입원 환자 20명당 의사 1명이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6천 명을 러프하게만 계산해도 보통 30명이 필요할 거고요. 그 대형병원에는 외래를 보는 환자들이 있을 텐데 외래 환자 60명에 의사 1명이 또 있어야 하는 이런 의료법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 많은 6000개 병상의 의사들은 어디서 올 것입니까. 지방에서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런 무분별한 정부가 계획 없이 승인을 해주는 것 자체가 블랙홀 현상으로 ‘지방 의료 소멸을 가속화시켰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근거 자료로 수도권에 지금 빅5 병원이라고 해서 세브란스, 아산, 삼성, 서울대, 가톨릭대까지 해서 빅5 병원이 있죠. 이 병원에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도표를 보시면 서울에 의료 입원 환자 유출입 지수가 1.6이고요. 제주 같은 곳은 0.9로 반밖에 안 되고요. 심지어는 없는 도시도 있긴 합니다. 대부분 지방이 다 1 이하인데 서울만 입출입 지수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게 바로 수도권 쏠림 현상을 설명해 주는 지표인데요. 여기다가 무턱대고 6000개 병상을 더 허가해 주면 지방에서 의사를 흡수하는 효과는 더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방 의료를 의도하지 않았지만 파괴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신율: 상당 부분 정책적 리스크가 있다는 말씀이신거죠?▶성혜영: 예 맞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OECD에서 병상이 늘어나는 속도가 일본과 미국과 OECD 기본으로 해서 비교를 하면 이런 인프라들은 이런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구 수 천 명당의 병상 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 하향 곡선은 가는데 우리나라만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거든요. 이러한 현상이 우리가 의사 수와 입원 병상이 무리하게 늘어나는 이 두 가지가 바로 의료 견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료비 증가를 직접적으로 견인하는 두 가지 변수다’라고 하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자분들이 입모아 말씀하시는 거거든요. 무분별하게 편의만을 생각해서 서울에 여기도 허가해 주고 이게 아니라 ‘어떻게 이것을 분배할 것이고 효율적으로 지방을 살릴 것인가 필수로 의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직접적으로 고민해야 된다는 것입니다.▷신율: 그동안 하실 말씀이 많았는데 기회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의사분들도 분명한 논리를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시청자 여러분도 잘 느끼셨을 겁니다. 결정이 어떻게 나든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이혜라: 고맙습니다.
2024.05.18 I 최지인 기자
미리보는 UAE 대통령 방한…“韓 기업 아부다비 진출 독려”
  • [오일 Drive]미리보는 UAE 대통령 방한…“韓 기업 아부다비 진출 독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지만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도시 ‘아부다비’가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을 앞둔 가운데 우리 측과 지난해 약속한 대규모 투자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때 UAE 측이 투자를 담보로 수도 아부다비에 우리 기업이 진출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꺼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UAE의 300억달러(약 41조원) 투자 지원을 계기로 아부다비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대폭 늘어나게 될지 자본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사안에 정통한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UAE가 국내 투자에 대한 조건으로 우리 기업의 UAE 수도 아부다비 진출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 기업에 대한 UAE의 투자는 지난해 1월 한-UAE 정상회담의 결과로 이뤄지게 됐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UAE 순방을 통해 300억달러(약 4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국은 지난해 5월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농업기술, 생명공학, 우주항공, 문화콘텐츠 등 6개 우선투자 협력 분야를 공동으로 선정하고 20억달러(약 3조원)의 잠재적 투자 기회를 발굴했다. 이후로도 기획재정부 금융투자지원단과 산업은행 UAE 투자협력센터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내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SIP) 팀 등 전담 조직과 투자 협의를 진행해왔다.UAE 현지 한 관계자는 “UAE 정부는 특히 한국의 에너지, ICT, 바이오, 반도체 등 산업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며 “현재 두바이뿐 아니라 아부다비의 글로벌화를 위해 체계를 정비하고 있어 투자를 담보로 이들이 아부다비에 진출해 직접 활동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두바이는 지난 20년간 중동지역 허브로 기능한 UAE의 대표적인 글로벌 도시다. 이곳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미디어 시티, 인터넷 시티 등 산업별 섹터에 맞춘 구역에 입주해 법인을 설립했다. 예컨대 미디어 시티에는 CNBC, BBC, CNN 등 언론사들이 입주해있다. 인터넷 시티에는 △소셜미디어(페이스북, 트위터) △통신 및 네트워크(아마존, 화웨이, 마스터카드, 삼성SDS) △IT 서비스(델, IBM)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대기업이 즐비하다. 두바이는 글로벌 기업이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하기 용이하도록 입주 시 50년간 세금 면제, 기업인터넷전용선 구축 등 환경을 구축했다.그동안 아부다비 역시 아부다비국제금융센터(ADGM), 칼리파경제구역아부다비(KIZAD),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 등 자유구역과 경제 클러스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에 더해 IB 업계에 따르면 UAE 정부는 아부다비에도 두바이와 비슷한 산업별 섹터를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구역을 만들기 위해 작업 중이다. 이는 ‘아부다비 경제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아부다비 정부가 2006년부터 석유 경제에서 탈피하고 경제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준비해온 정책이다. 이 안에 세계적인 비즈니스 환경 구축,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인프라 개발 등의 굵직한 목표가 포함돼 있다.UAE 정부의 아부다비 키우기 전략이 글로벌 기업을 수도 리야드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하는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부터 사우디는 자국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글로벌 기업과의 투자, 업무협약, 사업협력 등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신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사업을 시작한 기업에 대해서는 △사무실 임대료 보조금 △인력 보조금 △회사 운영을 돕기 위한 스타트업을 위한 보조금 등 아낌없이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이 자국민을 채용해 기술을 보급하고 경제 다각화에 시너지를 내줄 글로벌 기업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UAE 정부가 수도 아부다비에 국내 기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2024.05.18 I 박소영 기자
파주시, 금촌역-초롱꽃마을 연결 071번 마을버스 개통
  • 파주시, 금촌역-초롱꽃마을 연결 071번 마을버스 개통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경의중앙선 이용이 더 수월해 질 전망이다.경기 파주시는 운정신도시 초롱꽃마을을 시작으로 경의중앙선 금촌역까지 운행하는 바을버스 071번이 18일 개통한다고 17일 밝혔다.17일 열린 071번 마을버스 개통식에 참석한 김경일 시장(왼쪽 줄 앞)이 시민들과 함께 버스에 탑승했다.(사진=파주시 제공)071번 마을버스는 금촌역 출발 기준 오전 5시 10분부터 오후 11시 50분까지 전기버스 5대가 16~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이번 071번 마을버스 개통은 김경일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이동시장실에 참여한 주민들의 요청이 시 교통정책에 반영된 결과다.올해 초 해당 지역에서 실시한 이동시장실에서 버스노선이 잘 갖춰지지 않아 대중교통 불편 민원이 잦은 운정신도시 3지구의 버스노선을 확충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하고 신설을 계획했다.이번에 신설되는 071번 마을버스는 국비가 50% 지원되는 도시형교통모델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월롱면 지역에 2개 노선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시는 마을버스 노선이 신설되면 대중교통 불편 사항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7일 열린 개통식에 참석한 김경일 시장은 “올해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개통하면 파주 교통의 확실한 도약과 새로운 일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GTX의 차질 없는 개통과 대중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동시장실’은 민선 8기 파주시가 출범한 후 시작한 시민 소통 창구로 공론의 장을 열어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 김경일 시장의 의지가 담긴 시책이다.
2024.05.17 I 정재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정원박람회에서 '아이파크 가든' 선봬
  • HDC현대산업개발, 정원박람회에서 '아이파크 가든' 선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아이파크 가든을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이번 박람회는 서울시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개최한 행사로 개막식에서는 서울시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참여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드닝 퍼포먼스, 정원공모전 시상식 등이 진행됐다.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서 서울시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참여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드닝 퍼포먼스, 정원공모전 시상식 등이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신왕섭 HDC현대산업개발 실장, 이현경 HDC현대산업개발 조경팀 매니저, 이주은 정원작가, 오세훈 서울시장, 권상민 HDC현대산업개발 조경팀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 가든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서울시 관내 친환경 환경·사회·지배구조(ESG)정원 조성을 위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뚝섬한강공원 일대에 꾸며진 정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상 속 쉼터가 되는 정원 경관을 지역사회 시민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2013년부터 매년 시행되어온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국제공모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작가정원부터 학생, 시민, 기업, 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수준 높은 정원을 조성해 ‘정원도시 서울’을 알리는 축제다. 이번 축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뚝섬유원지역 한강공원 초입부 약 180평 부지에 아이파크 브랜드의 디자인 가치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히든 네이처 콘셉트를 표현한 정원을 조성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준비한 아이파크 가든은 아이파크의 간결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담은 진입부 공간을 지나, 천혜의 자연을 연상케 하는 숲속에 반짝이는 유리 블록 정원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친자연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정원을 선보인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서 선보일 단지의 조경 콘셉트와 맞닿아 있다. 도심 속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도시, 중량천 등 주변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산책로, 건축물과 사람, 자연, 그리고 도시환경이 공존하는 삶을 조경으로 그려나갈 계획이다. 아이파크 가든은 주간과 야간의 감상 포인트를 달리하여 24시간 지속 가능한 명소로 제작되며 국제정원박람회가 종료되는 10월 8일까지 약 5개월 동안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화해가는 경관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아이파크의 매력을 한강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분들도 아이파크 가든을 볼 수 있도록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외에도 ‘자치구 매력정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도시 숲을 활용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구 소재 민·관·학 연합 봉사체 ‘용산 드래곤즈’와 함께 용산역 앞 광장 약 1700평 규모의 정원형 녹지에 지역주민의 도심 속 휴게공간 조성을 위한 ‘용산구 매력 정원 조성’ 봉사활동을 시행했다. 앞으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역공동체와 상생하고 아이파크의 브랜드 특성을 살린 맞춤형 ESG활동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2024.05.17 I 이윤화 기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예방…"협력 방안 논의"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예방…"협력 방안 논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17일 한-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예방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방에서 정원주 회장은 2014년 개소한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프로젝트를 후원했던 인연과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만났던 경험을 전하며, 캄보디아의 한국 기업 투자유치 정책과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 정원주(왼쪽 두 번째) 대우건설 회장이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한-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왼쪽 세 번째)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정 회장은 현재 대우건설이 검토하고 있는 캄보디아 현지 진출 계획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며 “대우건설은 글로벌 메이저 건설사 중 하나로 베트남 하노이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신도시 및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신도시 및 산업단지 등의 개발사업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본의 유치로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훈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하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캄 우정의 다리 사업에 대우건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며 “이번에 체결된 월드브릿지 그룹과의 MOU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주시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해주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훈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는 신재생 발전, 수처리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거부동산 외 산업단지, 물류허브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정부가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대우건설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캄-한 비즈니스포럼에서 백정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해 캄보디아 현지 진출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대우건설은 캄보디아 현지기업인 월드브릿지 그룹(WorldBridge Group)과 캄보디아 현지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사는 캄보디아 현지의 산업단지를 포함한 부동산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물류단지 및 부동산 부지 개발 사업을 추진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월드브릿지 그룹은 1992년에 설립된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으로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현지에서 동남아시안게임 선수촌 단지 개발사업을 비롯해 다수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정원주 회장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에도 월드브릿지 그룹 리씨 시어(Rithy Sear) 회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이번 MOU 체결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올해 초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캄보디아 총리 예방 및 현지기업과의 MOU 체결은 이러한 대우건설의 중장기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개발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의 성과라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이 강조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네트워크 확대 및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캄보디아 총리 예방 및 MOU 체결을 신시장 개척을 위한 계기로 삼아 양국간 협력과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5.17 I 오희나 기자
“중국 아냐?” “할매 맛 젤리”…피식대학, 팬들도 등 돌린 ‘지역비하’ 논란
  • “중국 아냐?” “할매 맛 젤리”…피식대학, 팬들도 등 돌린 ‘지역비하’ 논란
  • 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구독자 318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상북도 영양군을 방문해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피식대학’ 멤버들인 개그맨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의 영양탐방기가 담겼다.먼저 이날 멤버들은 영양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경상도 다 가 봤는데 영양은 처음 알았다”, “여기가 두메산골로 지정됐다. 완전 깡시골”, “인도도 없고 횡단보도도 없다”며 첫인상부터 낙제점을 줬다.그리고는 영양의 인구가 1만5000명임을 소개하던 중 “여기 오면서 20명 만났다. 1만5000명이 정말 맞느냐”고 하기도 했다. 또 다소 어렵게 쓰여진 단어 표지판을 보고는 “여기 중국 아니냐”고 지적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가장 논란이 된 건 음식 비하 논란이었다. 멤버들은 지인의 소개로 들어간 한 빵집에서 멤버들은 햄버거 빵을 주문해 먹었다. 빵을 한 입 베어 문 이들은 “젊은이들이 햄버거 먹고 싶을 때 이걸로 대신 먹는 것”, “서울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부대찌개 같은 느낌” 등 가게 안에서 혹평을 했다.이후 한식당을 방문한 이들은 “메뉴가 특색이 없다”고 한 뒤 곰취나물, 두릅 반찬 등을 보여주며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겠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마트에서는 블루베리 젤리를 먹은 뒤 “진짜 할매 맛”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특히 가게 이름이 전부 영상에 공개돼고 식당 내부에서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이 외에도 선을 넘는 듯한 발언은 계속됐다. 멤버들은 “휴대전화에 너무 많이 중독이 된 거 같으면 한전에 취직해서 영양으로 보내달라 해라”, “농촌은 왜 시간이 다르게 가냐. 여기 온 지 3시간 밖에 안 됐다”,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 “강이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다”, “코미디언이지만 여기서 한계를 느꼈다” 등의 발언을 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해당 게시물은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210만 회를 넘었으며, 댓글은 3만개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가게 안에서 대놓고 앞담 놓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 “자기들도 고향 까 내리면 발끈하면서”, “이러려면 영양에 왜 간 거냐”라는 비판을 쏟아냈다.논란이 더욱 커지자 영양군 측도 입장을 밝혔다. 영양군 홍보 담당 주무관들은 지난 14일 영양군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우리가 진짜 영양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하나 하자”, “우리가 이번에 다른 면도 있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밝혔다.경북도 관계자는 한 매체에 “(유튜브의) 파급력이 커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직접 대응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피식대학’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4.05.17 I 권혜미 기자
“생산은 늘었는데”…엇갈린 中 경제지표, 내수 부진 ‘시름’
  • “생산은 늘었는데”…엇갈린 中 경제지표, 내수 부진 ‘시름’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달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국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소비·투자는 전월보다도 더 위축됐다. 내수 살리기를 위한 중국 정부 부양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지난 1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중국 자동차가 수출을 앞두고 대기 중이다. (사진=AFP)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6.7% 증가해 시장 예상치(5.5%)를 웃돌았다.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제조(16.3%), 컴퓨터·통신 등 제조(15.6%), 철도·선박 등 제조(13.2%) 등이 큰 성장폭을 나타냈다.중국 산업생산은 올해 1~2월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3월(4.5%) 주춤했다. 4월 들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4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전년동월대비 1.5% 늘어 증가 전환하면서 제조업 중심 생산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생산 지표 호조에 힘입어 4월 실직률도 시장 예상치(5.2%)보다도 낮은 5.0%를 기록했다. 다만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 증가폭(3.1%)은 물론 시장 예상치(3.7%)도 밑돌았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항목별로는 통신장비(13.3%), 스포츠·레크레이션 용품(12.7%), 곡물·기름·식품(8.5%), 음료(6.4%)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4.5%), 건축·장식(-4.5%), 화장품(-2.7%), 의료·신발 등(-2.0%) 등이 감소했다.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4.5%)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자산에 대한 민간 투자는 1년 새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부분 투자가 국가 주도로 이뤄진 셈이다.올해 1~4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거용 건물에 대한 투자는 10.5%나 줄었다.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일부 지표 둔화 원인은 기저효과와 계절적 영향 때문이고 전반적으로 4월 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며 “신성장 동력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경제는 회복과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수출 증가로 생산 등 일부 지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내수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의 경우 올해 1~2월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뒤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중국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해선 산업 장비와 소비재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도 발표했다. 현재 소비 지표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이구환신의 효과는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해선 최근 수백만가구의 미분양 주택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일부 대도시들이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는 등 부양책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중국 정부는 이날부터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에 따른 경제 효과도 지켜볼만한 요소다. 중국이 올해 예고한 특별국채 발행 규모는 1조위안(약 188조원)이다.블룸버그통신은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은 성장에 중요한 인프라 지출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국채를 매입할 때 도움이 되도록 통화 완화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중국 산업생산 월별 전년동기대비 증감율 추이. (사진=국가통계국)중국 소매판매 월별 전년동월대비 증감율 추이. (사진=국가통계국)중국 고정자산 투자 전년동기대비 증감율 추이. (사진=국가통계국)
2024.05.17 I 이명철 기자
남발하는 지자체 트램 '제동'…앞으로 BRT 사업성 비교해야
  • [단독]남발하는 지자체 트램 '제동'…앞으로 BRT 사업성 비교해야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자체마다 남발하며 사업비 급등만 부르는 ‘트램’(노면전차) 열풍에 제동이 걸렸다. 앞으로 지자체가 트램 사업을 진행할 시에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체계와 비교한 후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도계사거리 인근 S-BRT 구간에서 버스가 전용차로를 달리고 있다. 기존 BRT는 버스 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파란선으로 구분한다. 고급형 BRT인 창원 S-BRT는 대부분 구간에 분리형 녹지대를 설치해 차별화했다. (사진=연합뉴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및 노선별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지침’을 일부 개정했다.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지자체가 교통체계로 트램을 선정하는 경우 BRT와 비교 분석·대중교통체계 정비계획·최적의 급전 방식 및 사업비 증액 위험 등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특히 간선도로와 연결하는 ‘보조 간선’, ‘지선노선’을 달리는 트램의 수송수요가 일 평균 4만명 이하인 노선의 경우, BRT 도입과 원부담·수송용량·타당성 등을 종합적 비교·검토해 차량시스템을 선정해야 한다.대광위 관계자는 “근래 트램 열풍이 펼쳐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실효성이 굉장히 낮은 사업도 있고, 실질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못 하는 사업이 많았다”고 말했다.국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가 추진 중인 트램 사업은 30여개, 총 9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자체의 트램 공약 남발로 사업비만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실제 착공에 들어간 노선은 서울 위례선뿐이다. 이 역시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이 일부 지연 중이다. 사업비 급등의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무려 1조 4782억원이라는 공사비를 확정한 대전 도시철도 2호선(트램 노선)이다. 당초 대전시의 2020년 기본계획 승인 당시 총 사업비는 7492억원이었다. 하지만 이에 약 2배 수준인 7290억원이 껑충 뛰었다. 부산 오륙도트램 사업비는 당초 470억 원에서 약 920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제주는 11.74㎞ 구간에 4391억원을 들여 수소트램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 트램 도입 추진은 과도한 투자비용 등으로 지난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나 무산됐다. 이밖에 인천 송도, 경기 동탄,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트램을 추진 중이다.지자체가 앞다퉈 트램을 설치하려는 이유는 지하철 대비 5분의 1로 저렴한 건설 비용이다. 트램의 1㎞당 건설 비용은 200억~300억원 수준. 하지만 이 역시 지자체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액수다. 트램은 건설 이후 매해 1㎞당 8억원의 운영비도 소요된다. 현재 막대한 적자를 빚고 있는 용인·의정부 경전철 사례처럼 ‘세금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도 크다.이 때문에 대광위는 트램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건설비용은 10분 1수준(30억~35억원)인 BRT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운영비용 역시 BRT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다.대광위는 BRT의 성공 사례로 세종을 들었다. 세종은 현재 일 평균 5만명이 BRT를 이용한다. BRT 전용 도로를 이용해 정시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광위 관계자는 “세종 BRT는 도로만 관리하면 된다. 운영비로 막대한 손실을 보거나 과도한 유지비가 없다”고 설명했다.현실적으로 트램 사업이 예타를 넘기도 어렵다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 대광위 관계자는 “대전 같은 대도시도 예타 면제로 트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자체도 굳이 트램을 고집하지 말고 지역 특성에 맞게 BRT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5.17 I 박경훈 기자
편의 무제한, 불편 'zero'…고양시,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 속도
  • 편의 무제한, 불편 'zero'…고양시,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 속도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양시가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을 위해 속도를 낸다.17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수영장과 도서관, 헬스장, 전망대 등 주민편익시설을 갖춘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 소각시설인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2022년 기준 고양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11만2107톤으로 이 중 4만4633톤은 현재 운영중인 백석동 고양환경에너지시설에서 소각했고 6만7474톤은 수도권 매립지로 반출했다.그러나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시는 자체 소각시설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양시자원그린에너지파크.(조감도=고양특례시 제공)시는 하루 63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과 140톤 규모의 재활용 선별시설을 조성할 계획으로 4만3500㎡ 규모의 부지를 물색 중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구성한 고양자원그린에너지파크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는 이달 말까지 후보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시는 3곳의 후보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내년 3월까지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소각장은 과거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인식됐지만 발상의 전환과 친환경 기술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는 추세다.실제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대규모 자원회수시설인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는 주변 200m 거리에 대규모 주택단지도 있다.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을 언덕처럼 연결해 길이 490m, 경사 45도의 스키장을 조성해 사계절 동안 스키,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이 결과 높은 산이 적은 덴마크사람에게 사랑받으며 한해 53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대규모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 스키장에서 사람들이 잔디스키를 타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 제공)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각종 정화시스템을 통해 제거되고 굴뚝에서는 99.9% 깨끗한 수증기만 나온다.염화수소와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유럽연합(EU) 권고기준보다 훨씬 낮고 황산화물, 염화수소, 미세먼지 등도 기준치에 못 미친다.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돼 누구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고 있을수도 있는 악취는 내외부 압력차이(음압)를 이용해 상쇄한다.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그 대표적인 예로 하남시에 소재한 유니온파크가 있다.유니온파크는 지상에 어린이물놀이장과 축구, 야구, 테니스장, 생태공원을 조성했고 105m 전망대에서는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찾는 주민이 많다.대규모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과 맞닿아 있고 대규모 신도시 공동주택단지들도 왕복 4차로 길 건너에 있다.하남시 유니온파크 전경. 사진 오른쪽으로 스타필드 하남이 맞닿아 있고 길을 건너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다.(사진=하남시)충청남도 아산시의 생활자원회수센터는 장영실과학관과 생태곤충원, 전망대를 설치해 환경과학공원으로 조성, 주말 나들이객들이 방문한다.여기에 더해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세탁공장에 열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산업단지에 스팀을 판매해 연간 30~40억원의 수익도 창출한다.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경기도 평택시 오썸플렉스는 어린이 물놀이 장으로 워터파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다목적체육관과 게이트볼장, 야구장 등 복합문화스포츠시설로 조성했다.이처럼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를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섭씨 850~1100도의 열과 고압증기로 전기와 지역난방수를 만들어 인근의 가정에 공급, 난방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시대에 걸맞은 자원회수와 에너지 생성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로 경제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양시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최선의 자원그린에너지파크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의 필요를 반영한 편의시설과 깨끗한 친환경 기술, 엄격한 관리로 유치를 희망하는 기대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17 I 정재훈 기자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회의 개최…22일 선도지구 선정 계획 발표
  •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회의 개최…22일 선도지구 선정 계획 발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외 전국 50여개 노후계획도시가 내년까지 재건축을 위한 정비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윤석열 대통령이 1월 1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송마을 5단지 아파트의 한 집을 방문해 주방 발코니의 노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선도지구의 물량과 선정 게획은 다음 주 중 발표된다.국토교통부는 17일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 민간위원 위촉식 및 제1차 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특별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근거해 국토부 수립하는 정비 기본방침과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하는 기본계획 등을 심의하는 법정 기구다.국토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으며 정부 위원 13명, 분야별 전문가인 민간위원 16명으로 구성됐다.특위는 1차 위원회에서 특위 운영세칙을 심의하고 노후계획도시 정비와 관련한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국토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계획·물량 및 이주단지 공급 방향을 이날 특위에 보고한다.선도지구 선정 계획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국토부-경기도-1기 신도시 단체장 간담회에서 확정된다.국토부가 내부 조사를 벌인 결과, 1기 신도시를 제외한 전국 50여개 노후계획도시가 내년까지 정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노후계획도시 정비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국토부는 올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려는 부산, 인천, 경기 안산·용인, 대전 등을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다음 달 중에는 국토부와 광역·기초지자체 간 협의체를 구성한다. 이는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 지역 의견을 수렴해 정기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채널이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정부는 노후계획도시 정비가 신속하면서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래도시 펀드 등 지금까지 발표된 지원 방안 외에도 추가적인 지원책을 발굴해 노후계획도시가 성공적으로 정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자료=국토교통부)
2024.05.17 I 박경훈 기자
권력자만 이용했던 비밀의 해변…온갖 푸른색이 이곳에
  • 권력자만 이용했던 비밀의 해변…온갖 푸른색이 이곳에 [여행]
  • 하늘에서 본 티니안의 타가 비치. 오묘한 푸른 빛이 압권이다.[사이판·티니안=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5월의 사이판은 총천연색 물감을 섞어 놓은 팔레트와 같았다. 강렬한 붉은빛을 내뿜는 불꽃나무, 별 모양의 하얀 플루메리아, 온갖 파란 물감을 흩뿌린 듯한 바다가 눈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인다. 화려한 색의 향연에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혀를 감싸는 미식의 향연까지 더해지면서 몸과 마음은 저절로 무장 해제된다.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는 문구를 통째로 녹인 듯한 사이판 축제는 태양마저 핑크빛으로 보이게 하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사이판 글자 간판 ◇1년에 단 한 달, 사이판 음식의 진수를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 행사장 입구매년 5월 사이판의 토요일은 맛있어진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Taste of the Marianas)는 한 달 동안 미식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축제다. 행사장인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빨리 먹기와 요리 등 경연 대회, 전통춤 공연, 예술·공예품 판매 등 축제 프로그램이 잔뜩 이어진다.사이판의 지역 수제 맥주 판매 부스.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는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하는 사이판과 인근 티니안, 로타의 주요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행사다. 호텔·리조트를 비롯해 30여 개 개성 넘치는 현지 식당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셰프들에겐 자존심을 건 맛의 격전장, 방문객에겐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맛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의 음식 부스.축제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음식을 주문하려면 먼저 돈을 토큰으로 환전을 해야 한다. 판매자와의 현금거래를 제한하기 때문인데, 5달러는 녹색, 1달러는 주황색 토큰으로 바꿔준다. 토큰을 들고 있자니 모든 음식 부스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판매하는 음식 종류는 코코넛 떡의 일종인 아피기기, 통돼지구이, 피자, 타코, 치킨은 물론 일식과 불고기, 제육볶음 등의 한식까지 아우른다.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마리아나’에서 전통 공연을 선보이는 아이들.일행과 함께 각자 사 온 음식을 나누다 보니 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OMG 인터내셔널 푸드 챌린지’ 대회가 열렸다. 국제 대회답게 본선에는 한국인 먹방 크리에이터 권상혁 씨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 샌드위치 많이 먹기 예선을 통과한 현지인 3명이 무대에 올랐다.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대회가 시작됐다. “1시간 동안 놓인 음식을 가장 먼저 다 먹거나, 시간 초과 시 남은 음식의 무게가 가장 적은 사람이 우승하게 됩니다!”빨리 먹기 대회인 ‘OMG 인터내셔널 푸드 챌린지’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각국 대표들은 1시간 동안 열띤 응원을 받으며 음식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바비큐 치킨, 스테이크, 돼지갈비, 삼겹살, 소시지, 마카로니 샐러드, 파파야 코코와 사투를 벌이는 선수들. 응원석에서 휘날리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마치 한일전을 방불케 했다. 열띤 경쟁을 벌인 끝에 한국 대표 권상혁 씨가 1위를 차지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티니안의 매운 고추 ‘도니 살리’축제가 아니더라도 음식은 사이판의 중요한 문화로 꼽힌다. 북마리아나 제도 인구의 90% 이상이 사는 사이판은 전통 차모로 음식문화에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이 통치하면서 유입된 동서양의 식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미식 세상이다. 평소 매운맛을 즐긴다면 티니안의 매운 고추 ‘도니 살리’를 넣은 음식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도니살리가 청양고추보다 훨씬 매워 혀를 내두르게 하므로 자만은 금물이다. ◇만세 절벽의 슬픈 과거, 사이판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한국인일본군과 민간인이 ‘천황 폐하 만세(반자이)’를 외치며 목숨을 버렸던 만세 절벽.과거 태평양 전쟁 시절, 미군과 일본군은 사이판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특히 사이판 북단에 있는 80m 높이의 ‘만세 절벽’은 아름다운 절경과 별빛 투어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인의 한이 서려 있다. 사이판이 함락되자 이곳에서 1000여 명의 일본군과 민간인은 미군의 항복 권유에도 ‘천황 폐하 만세(반자이)’를 외치며 목숨을 버렸다.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치른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일본인뿐 아니라 한국에서 끌려온 희생자도 다수였다. 군사기지, 활주로 건설 등을 위해 동원됐다가 학대와 굶주림, 풍토병, 폭격에 희생된 한국인이 1000여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사이판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81년에 조성된 ‘태평양한국인위령평화탑’1981년 조성된 ‘태평양 한국인 위령평화탑’은 이곳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장소로 만세 절벽에서 차로 약 3분 거리에 있다. 위령탑 주변은 사자 석상과 장승, 한글로 된 추모비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길 바라며 묵념을 한다.하지만 핍박받던 과거의 상처는 아물고 있다. 전쟁이 끝난 후 80년이 지난 현재, 사이판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이판 관광객의 약 80% 이상이 한국인이다. 경제를 지탱할 특별한 산업이 거의 없는 사이판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없으면 망한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라오라오베이 골프 리조트한국인 관광객이 쓰는 비용은 한국 기업이 회수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 소속 MRI가 운영하는 사이판 내 유일한 5성급 호텔 ‘켄싱턴호텔 사이판’, 바다 배경의 골프코스로 유명한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가족 여행객이 선호하는 ‘PIC 사이판’은 전체 방문객의 60%가 찾는 사이판의 랜드마크다. 대형 워터파크로 유명한 ‘월드리조트’,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 역시 한국계 기업 소유다. 이쯤 되면 패망하고 떠난 일본의 빈자리를 한국인과 한국기업이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사이판에서 ‘관광 독립’을 이룬 한국의 저력이 역사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씻어주는 것만 같다. 사이판의 최고봉인 ‘타포차우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섬 전경.제주도의 10분의 1 크기인 사이판은 전쟁과 무관한 아름다운 명소도 여럿이다. 섬 전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타포차우산’, 사이판 최고의 포토존 중 하나인 ‘새섬’(Bird Island), 다이내믹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마나가하섬’ 등은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사이판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새섬.◇원자폭탄이 출발한 섬, 티니안에서 만난 눈부신 바다티니안 북부에 있는 노스필드 비행장. 원자폭탄을 탑재한 B-29가 출격한 곳이다.사이판에서 맨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까운 티니안은 한국인에게 광복을 선물한 섬이다. 1945년 8월 6일,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탑재한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티니안 북부에 있는 노스필드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이날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는 전체 인구 35만 명 중 14만 명이 사망했고, 도시는 아무것도 없었던 신석기 시대처럼 변해버렸다. 사흘 뒤인 8월 9일에는 티니안에서 출발한 두 번째 원자폭탄 ‘팻맨’이 나가사키에 투하됐고, 약 7만 5000명이 사망했다.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던 일본 군부가 두 번의 원폭 투하에 백기투항하면서 한국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을 맞이했다. 티니안이 우리에게 깊은 역사적 의미를 갖는 이유다.‘원자폭탄 적하장 터’. 리틀보이와 팻맨을 보관했던 장소다.사이판 국제공항에서 경비행기로 10분이면 닿는 티니안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초토화시킨 리틀보이와 팻맨을 보관했던 ‘원자폭탄 적하장 터’가 있다. 유리지붕으로 덮여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력과 달리 다소 아담한 크기다. 안에는 원자폭탄의 모습, 투하를 위해 이륙한 폭격기의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티니안에 있는 일본군의 녹슨 대포티니안 섬 곳곳에는 건물 뼈대만 남은 일본 공군 행정본부, 발전소, 폭격으로 박살이 난 연료저장소를 비롯해 벙커, 녹슨 포대 등이 남아 있다. 이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은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이 채웠다. 리틀보이와 팻맨이 출발한 노스필드 비행장 활주로도 이들이 뙤약볕을 맞으며 만들었다. 미군이 티니안에 상륙하자 일본군은 한국인 징용자를 죽이거나 자살을 강요했다. 티니안에서만 5000여 구 한국인 유골이 발견된 배경이다.하늘에서 본 티니안의 타가 비치. 오묘한 푸른 빛으로 인기를 끄는 명소다.전쟁의 쓰라린 기억은 ‘타가 비치’에서 훌훌 날려버릴 수 있다. 차모로의 족장 타가가 자신과 가족의 전용 해변으로 썼던 것에서 유래해 붙은 이름이다. 얼마나 특별한 풍경이기에 권력자가 이곳을 혼자만 쓰려고 했을까. 타가 비치에 이르자 에메랄드, 사파이어, 티파니 블루 등 온갖 푸른색을 가져와 바다에 풀어놓은 듯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세상에 푸른 빛깔이 이렇게 많고 고왔던가. 눈앞의 색을 표현할 단어가 없으니 ‘티니안 블루’라고 불러야겠다. 일행 중 한 명은 “물빛이 몰디브보다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것 같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타가 비치 자체가 티니안 방문의 이유라고 해도 인정할 만한 절경이다.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거대한 돌로 지은 타가 족장의 집터가 남아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좋다.세상의 푸른색을 모두 담은 듯한 티니안의 타가 비치.
2024.05.17 I 김명상 기자
"수억원 분담금에 임대소득 잃어"…정비사업 반대 이유
  • "수억원 분담금에 임대소득 잃어"…정비사업 반대 이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사업지 내에서 주민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높은 공사비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분담금 부담에 정비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데 더해 상가, 임대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을 겪는 사업지가 많아지자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나 입안권자인 구청도 일정 비율 이상의 주민이 정비사업 반대 의사를 전하면 신통기획 입안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신통기획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울시내 빌라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주택공급정책 중 하나인 신통기획 사업지 곳곳에서 주민 반대가 일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8번지 일대 신통기획을 추진하려던 추진위원회 측은 반대 동의율이 30%가량 집계되면서 신통기획을 접기로 했다. 반대 비율이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 구역계를 44번지 일대로 줄여 재추진하려 했지만, 이 마저도 반대하는 주민이 15% 가량 된다.연희동 28번지 일대 재개발 추진 준비위원회 측은 “지난 2월 3일 제2차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하여 향후 반대가 심한 지역을 배제해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더 이상 신속통합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정비사업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사업지 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반대 목소리가 가장 큰 주민들은 상가나 임대 사업을 하는 다가구 주택 소유주들이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A씨는 “40년 이상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데 갑자기 작년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몇 년이 걸릴지 얼마가 들지도 모르니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역시 반대 요건인 30%에 가까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337-8 일대 주민들이 모인 신속통합기획저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달 서대문구청에 신통기획 해제신청서를 접수했다. 또 구로구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는 20%에 가까운 토지등소유주가 구청에 반대 의사를 전했고, 동대문구 전농15구역 역시 신통기획 반대 의사를 밝힌 주민들이 구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투기 세력 유입에 따른 우려도 있다. 투기 세력이 원룸 등 소형 주택을 구입한 뒤 정비사업 추진을 주도해 가격을 올리고, 사업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버린다는 것이다. 서초구 반포1동 3구역 신통기획에 반대하는 주민 60여 명은 “투기세력이 활개치면서 곳곳에서 투기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서울시에 해당 지역을 후보지에서 제외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뛰어 사업성이 악화한 점도 악재다.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당시 조합이 제시하는 공사비(3.3㎡ 기준)가 최근 900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2019년 신통기획의 전신인 도시건축혁신 공공기획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는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약 5억원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 해 진통 끝에 결국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초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다.신통기획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자 서울시도 명확한 입안 재검토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올 초 반대 비율이 높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곳의 입안 재검토를 할 수 있게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했다. 토지 등 소유자 20% 이상, 공공재개발 단독 시행 방식은 25% 이상이 반대하면 입안 재검토가 진행될 수 있다. 입안권자인 구청장이 해당 지역의 현황, 주민동향, 정비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주민간 갈등이 있는 신통기획 대상지 중 해제 구역이 더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통기획 추진시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용적률 인센티브 등의 장점이 있지만, 토지등소유주 간 갈등이나 공사비 상승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모아주택이나 신통기획은 지자체에서 용적률 혜택을 주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추가 분담금이나 정비사업지 내의 이해당사자 간 갈등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건축비가 내려갈 일도 없고 분담금을 많이 부담하려는 의지를 가진 주민도 많지 않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4.05.17 I 이윤화 기자
'용산 노른자땅' 오리온 부지, 37층 주상복합 재개발
  • [단독]'용산 노른자땅' 오리온 부지, 37층 주상복합 재개발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부지가 최고 층수 37층을 목표로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시기적·지리적으로 맞물려 진행되면서 ‘용산 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그래픽=문승용 기자)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늦어도 내달 용산구 삼각지역세권(4·6호선) 활성화 사업을 위한 세부개발 계획안에 대한 주민 열람을 시작한다.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은 용산구 문배동 30-10 일대이다. 개발 골자는 앞으로 여기에 지하 5층~지상 37층 규모 상업·주거 시설을 들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당 부지는 3종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종을 상향하고, 최대 용적률 800%·최고 높이 135m를 각각 허용한다.개발 대상지는 현재 제과회사 오리온의 본사가 있다. 오리온은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부터 용산 사옥을 쓰고 있다. 부지에는 지상 5층 규모 사무동(본사)과 공장이 배치돼 있다. 일대가 고층 상업·주거 시설로 개발되는 새 오리온 본사는 여전히 5층짜리 저층 건물에 머물러 왔다. 특히 생산·유통 시설이 다른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본사 공장은 기능을 잃어서, 현재 주차장과 창고 등으로 쓰이는 형편이다. 낮은 건물과 넓은 부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이런 배경에서 오리온은 용산 사옥 부지를 고밀도 개발하고자 추진해왔다. 2021년 본사를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하기로 발표하고 사옥을 신축하면서 첫 삽을 떴다. 오리온의 구상은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역세권 활성화 사업과 들어맞으면서 진도가 나가게 됐다. 시로서도 역세권을 개발해 도시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간(오리온) 개발이 필요했다. 개발이 시작되면 현재 오리온 본사 건물은 헐리는 수순을 밟는다.16일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있는 제과회사 오리온 본사 모습.(사진=전재욱 기자)오리온 부지 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함께 시기적·지리적으로 함께 진행돼 이목이 쏠린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수혜와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용산개발 일환으로 ‘삼각지 고가차도’(본지 4월17일 자 보도_[단독]‘반세기 역사’ 삼각지 고가차로 헐어 지하화)를 철거할 예정이라서 일대 개발은 더 복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늦어도 다음 달 주민 열람이 시작되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본격적으로 수립될 예정이다. 시는 이 과정에서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한다. 사업지에 공개 공지를 조성해 문화·체육시설을 들이고, 폭이 비좁은 백범로 인도를 넓혀 보행권을 보장하는 등 방안이 예상된다.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열람 기간에 수렴된 의견을 참고·반영한 뒤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올 예정”이라며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시민 편의와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리온 관계자는 “사옥을 강남으로 이전하고서 남을 용산 본사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개발 계획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5.17 I 전재욱 기자
연희동 28번지 일대 재개발 난항…"신통기획 추진 철회"
  • [단독]연희동 28번지 일대 재개발 난항…"신통기획 추진 철회"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연세대 인근 서울 연희동 28번지 일대 재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밑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주민 반대 비율이 30% 가량 되면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공모조차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재개발 추진 준비위원회 측은 반대 비율이 높은 지역을 제척하고, 새로운 정비 계획을 세우겠다는 구상이지만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 목소리가 높아 실제 정비사업이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28번지 일대 저층 주거지. (사진=이윤화 기자)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연희3동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사업’ 추진을 준비하던 준비위원회는 신통기획 추진을 철회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재개발 사업은 연희동 28번지 일대로 묶인 당초 사업면적 15만7809㎡에 약 3000세대 건립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반대 비율이 4월 말 기준 28%을 넘겨 사업 진행이 어려워졌다. 사업지를 44번지 일대로 절반(7만6300㎡)으로 줄였지만, 해당 구역 내에서도 주민 반대가 있는 상황이다.신통기획의 규정상 토지 등 소유자 25% 이상 또는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 반대 시 입안취소가 가능하며, 수립절차가 중단되고 재개발 후보지에서 제외된다. 현재 개발 계획으론 정비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것이다. 재개발 추진 준비위는 신통기획이 아닌 역세권 개발 사업 등 새로운 방향으로 개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 관계자는 “지난 2월 3일 제2차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해 반대가 심한 지역을 제척해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더 이상 신속통합재개발로 추진하기는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다른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세대와 맞붙어 있는 이곳 사업지는 대학가 특성상 고시원이나 원룸 등 임대업을 진행하는 주민이 많아 재개발 추진 반대 비율이 높다. 실제로 이곳 일대에는 신통기획 재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반대동의서 제출 독려 공고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연희3동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사업 추진 준비위원회 사무실. (사진=이윤화 기자)문제는 재개발 구역을 다시 계획하는 과정에서 지분쪼개기 관련 논란이 발생하면서 공식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주도할 추진위부터 새로 꾸려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지난달 “추진위 위원장을 맡은 사람이 28번지 일대가 아닌 44번지 일대로 구역을 변경해 서대문구청에서 연번 동의서를 다시 받아오게 되면 권리산정 기준일이 바뀌기 때문에 토지를 분할하라고 안내했다”면서 추진위 측이 지분쪼개기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대문구청 역시 지난달 25일 서대문구의회 제298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연희동 28번지 일대 재개발 추진을 우선 중단하겠다고 결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추진위 측은 동의율을 높이고 노후도를 맞추기 위한 과정에서 주민에게 자녀 증여를 제안한 것이지 통상적인 투기 종용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준비위 측은 “노후도를 맞추기 위해 필지를 포함시켜야 해서 주민에게 권리산정일 전에 자식들에게 나눠주라고 이야기한 것일 뿐이다. 기획부동산·건축업자 등 투기 세력을 끌어들여 지분쪼개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지주에게라도 지분 쪼개는 것을 권장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 추진위를 이끌어 갈 지도부를 새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역계를 줄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한다고 해도 주민 동의율이 여전히 관건이다. 만약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해도 주민동의율을 갖춰야 하는 조건은 동일하다. 역세권 개발 사업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시에는 주민동의율 67% 이상(토지등소유주 3분의 1 이상)이 돼야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역세권 개발을 도시정비형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시에는 대상지 선정 요건이 주민동의율 50% 이상이다. 후자로 진행해 대상지에 선정된 이후 사업계획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정비계획을 수립하려면 60% 이상 동의율에 면적 기준 50% 이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재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
2024.05.17 I 이윤화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