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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이장원 대표, "권토중래"
  • (CEO칼럼)이장원 대표, "권토중래"
  • [DM테크놀로지 이장원 대표]&nbsp;&nbsp;물을 담는 목통은 긴 목판들을 붙여 만든 것이다. 입구 테두리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은 이 목통에 물을 얼마나 담을수 있는지 여부는, 테두리의 가장 높은 부분이 아닌, 가장 낮은 부분에 달려 있다. 만약 목통에 물을 원하는 만큼 담고자 한다면, 모든 목판들이 원하는 만큼의 동일한 높이를 갖추어야 하며, 하나의 목판이라도 높이가 낮으면, 그 가장 낮은 목판 높이에 따라 목통에 담는 물의 양은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nbsp;이 때 가장 낮은 목판보다, 다른 목판들의 높은 부분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되는 것이며, 이 쓸모없는 부분이 높으면 높을수록 낭비만 늘어날 뿐이다. 따라서 목통에 많은 물을 담으려면, 가장 긴 목판이 아닌 가장 짧은 목판을 보완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목통의 원리인 것이다.&nbsp;이와 같이 한 공동체는 여러 기능을 가진 부문들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공동체 전체의 수준과 성과는, 이처럼 가장 취약한 부분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며, 그 취약한 작은 부분을 보완하지 않고는, 공동체 전체의 큰 꿈과 비젼을 기대할수 없는 것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실패를 향하여 달려가는 공동체의 특징은, 바로 앞에 앉은 부하에게 이메일로 명령을 내리고,&nbsp;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야구 게임에서 4번 타자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고 에이스를 강판시키지 않는,&nbsp;느끼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재위 초기 이룩한 작은 성공들에 취해 근시안적이고 닫힌 지도력으로&nbsp;&nbsp;700년 역사의 종말을 재촉한 백제 의자왕과 같이,&nbsp;한국의 역대 국왕중 세계화를 추구한 최초의 국왕이었지만&nbsp;내치(內治)에 소홀하여 이상군주로 전락한 고려 충선왕과 같이,&nbsp;아주 작은 실수가 한 왕조의 몰락과 한 국가의 멸망을 가져다 줄수 있는 것이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병을 얻은후에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난(亂)을 당한후에 평화의 복됨을 아는것은 참된 지혜가 아니다.&nbsp;또한 인간세상의 모든 생로병사(生老病死)와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아주 작은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nbsp;작은 피리 하나로 적병이 물러나고 질병이 낫고 가뭄에 비가 오고&nbsp;바람이 잔잔해지고 물결이 평온해지는등 모든 파도와 풍랑을 잠재우며,&nbsp;천하를 화평케 할수있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따라서 날이면 날마다 옥과 돌을 갈고 닦아 빛을내고,&nbsp;아주 작은 목판을 보완하는데 매일매일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nbsp;영양제(vitamin)와 진통제(painkiller)를 두루 갖춘 공동체가 된다면,&nbsp;절망과 죽음이 있는 곳에서 희망과 부활이 있는 곳으로 권토중래(捲土重來) 할수 있는 것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장원 대표 <약력>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삼성전자 연구소 근무㈜DM테크놀로지 대표이사철탑 산업훈장 수상㈜DM테크놀로지 2000년 법인설립2002년 코스닥 상장2003년 5,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5년 7,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7.07.27 I 임종윤 기자
프랑스 요리사 중독시킨 아랍음식 매력은?
  • 프랑스 요리사 중독시킨 아랍음식 매력은?
  • [조선일보 제공] 크리스티앙 장(Christian Jean·40) 서울 JW메리어트호텔 총주방장은 아랍음식에 해박한 프랑스 사람이다. 지난해까지 2년 6개월 동안 두바이 JW메리어트에서 근무하면서 동료 요리사들과 ‘새로운 아랍음식(New Arabian Cuisine)’이라는 요리책을 출간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랍음식을 담은 요리책으로,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고메 월드 요리책 경연대회(Gourmet World Cook Book Contest)’에서 ‘세계 최고의 외국요리책(Best Foreign Cook Book in the World)’으로 뽑혔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아랍음식점 ‘페트라(Petra)’에서 크리스티앙 장을 만났다. ▲ '페트라'에서 아랍음식을 맛보는 크리스티앙 장 서울JW메리어트호텔 총주방장.- 한국에는 아랍음식이 그리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그러게요. 이국적이면서 맛도 좋은데,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 아랍음식은 무엇인가요? “좁게 말하면 중동 여러 나라에서 먹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중동지역은 물론 알제리, 모로코 등 이슬람을 믿는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넓은 지역에서 먹는 음식을 총칭합니다. 아랍에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문화가 공존합니다. 고대부터 이어지는 전통과 음식의 역사는 제가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아랍 전통 재료를 가지고 현대적인 아랍요리를 만드는 경험은 아주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 아랍음식의 특징은 뭔가요? “향신료와 허브를 풍성하게 사용하는데, 향신료가 식재료와 합쳐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동 여러 나라 음식을 뭉뚱그려 아랍음식이라고 하지만, 각 나라마다 독특한 맛과 향이 있습니다. 똑같은 이름을 가진 음식이라도 나라마다 사용하는 재료가 달라, 다양한 맛과 향을 냅니다.” - 중동에서 근무하기 전에도 아랍음식을 접할 기회가 있었나요? “저는 프랑스 프로방스(Provence) 아비뇽(Avignon) 출신입니다. 프랑스 남부, 그 중에서도 프로방스 지역에는 아랍이나 북아프리카 이주민들이 많이 살아요. 그래서 우리 지역 사람들은 아랍음식에 익숙해요. 조그만 도시에 가도 아랍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열네 살 때부터 요리사의 길을 걸어온 장은 프랑스 뿐 아니라 바레인, 모나코, 스코틀랜드, 포르투갈, 알제리와 중국, 두바이에서 일했다. 그는 “25년이 넘게 다양한 국가와 문화에서 요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각 나라 식재료와 음식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다”고 했다. 게다가 부인이 알제리 출신이라, 아랍음식과 문화에 대해서는 더욱 잘 이해하게 됐다. 그가 요리책에 소개한 아랍음식은 전통적이라기보단 세련되고 모던하다. 전통 아랍음식에 프랑스 등 서양의 조리법을 더해 새롭게 창작한 요리들이다. “항상 변화를 추구해요. 요즘 손님들은 창조적인 새로운 요리를 원하거든요.” -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아랍음식은 뭐가 있나요? “터키에서 중동 전역으로 퍼진 ‘케밥(kebab)’을 우선 들 수 있죠. 케밥이란 터키말로 ‘구이’란 뜻입니다. 또 요리에 곁들여 먹는 샐러드가 다양합니다. 특히 곡물이 들어간 샐러드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요. 양고기에 말린 과일을 넣은 ‘타진 스튜(tagine stew)’,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즐겨 먹는 ‘쿠스쿠스(couscous)’, 요구르트와 치즈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있어요. 콩으로 만든 ‘팔라펠(falafel)’이나 ‘훔무스(hummus)’ 같은 음식도 영양이 훌륭합니다.” - 한국 사람들이 아랍음식을 좋아할까요?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식탁에 모든 음식을 펼쳐 놓고 함께 나눠 먹는 식사습관이 같습니다. 한국처럼 구이요리도 많고, 매콤한 소스도 발달해 한국인들도 좋아할겁니다. 양고기나 아랍 특유의 향신료는 익숙치 않아서 처음엔 반응이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자꾸 먹다보면 반할 걸요.” - 아랍음식에서는 어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나요? “계피(cinnamon), 카르다몸(cardamom), 코리앤더(coriander·고수풀), 쿠민(cumin), 바닐라(vanilla), 타임(thyme), 수막(sumac·옻나무), 사프란(saffron), 자타르(zaatar), 참기름이 자주 쓰입니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허브와 향신료를 쓰는데, 주 재료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신료를 선택해 요리하는 것이 아랍요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 아랍 사람들과 식사하면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을까요? “아랍인 가정에 초대받거나 같이 식사하게 되면 향신료가 강하더라도 되도록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남기는 건 호의를 거절한다는 의미거든요.” 크리스티앙 장은 늦은 밤까지 함께 식사하며 아랍음식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보여주었다. 식사를 끝내고 아랍식 물담배인 ‘시샤’를 차와 함께 피우며 ‘아라비안 나이트’를 즐겁게 마무리했다. ■ 크리스티앙 장씨와 '페트라'에서 먹은 메뉴&nbsp;&nbsp;▲ 양고기 타진(위) - 양고기 코프타(아래)* 훔무스(hummus) 5000원 병아리콩을 삶아 다진 뒤 각종 양념을 섞어 걸죽하게 만든 딥(빵이나 칩, 고기 등을 찍어먹는 음식)으로, 피타 브레드와 함께 먹는다. 한국의 비지와 비슷하다. * 바바가누시(babaganush) 5000원 다진 가지와 마늘, 토마토에 향신료와 허브를 뿌린 에피타이저. 샐러드처럼 먹어도 된다. * 양고기 타진(lamb tagine) 1만4000원 양고기 스튜. 뾰족한 고깔 모양 뚜껑이 덮힌 뚝배기(타진)에 담아 뭉근한 불에 오래 끓인다. 매운 소스를 뿌려 먹으면 맛있다. 쿠스쿠스(couscous)와 함께 나온다. 좁쌀처럼 보이는 쿠스쿠스는 밀가루 반죽을 아주 작게 동그란 모양으로 밀어 찐 것으로,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연안 중동지역에서 주식으로 먹는다. * 양고기 코프타(lamb kofta) 1만2000원 곱게 다진 양고기로 빚은 완자. 페트라에서는 구수하고 살짝 매콤한 국물에 코프타를 넣고 끓여 스튜 형태로 낸다. * 시시 케밥(shish kebab) 1만2000원 양고기를 한 입 크기로 잘라 고춧가루와 소금 등으로 가볍게 간을 해 꼬치에 끼워 굽는다. * 치킨 케밥(chicken kebab) 1만2000원 닭고기 꼬치구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아랍음식 중 하나. * 팔라펠(falafel) 8000원 병아리콩을 삶아 다져서 뭉쳐 바삭하게 튀긴 뒤 참깨를 뿌려 낸다. 고로케(크로켓)와 비슷한데 콩으로 만들어 더 고소하다. ■ 가볼만한 아랍 음식점 * 페트라(Petra): 시리아와 요르단 음식을 낸다. 주인은 요르단 사람. 크리스티앙 장은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다”면서 이 집을 인터뷰 장소로 선택했다. 서울 이태원 녹사평 언덕에 있다. (02)790-4433 * 알리바바(Ali Baba): 이집트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이집트인이 주인이다. ‘팔라펠’(8000원), 닭고기를 레몬즙과 양파에 재워 오븐에 굽는 ‘알리바바 치킨’(1만4500원) 등이 괜찮다. 이태원소방서 맞은편. (02)790-7754 * 마라케쉬 나이트(Marakesh Night): 모로코 가정요리를 한다. ‘쿠스쿠스’(1만2000원), 레몬과 양파에 재워 구운 ‘레몬치킨’(1만2000원). 이태원 녹사평역 근처. 010-5801-9444
  • 자연의 경고, 동물의 습격이 시작됐다!
  • [조선일보 제공] 지난 7월 10일 중국에서 쥐 20억마리가 떼를 지어 출몰해 정부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외신이 전파를 탔다.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둥팅(洞庭)호 주변 22개 마을이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 20억마리에 달하는 쥐떼의 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6월 말 폭우로 양쯔강이 범람하여 둥팅호의 수위가 올라갔고, 서식지가 물에 잠긴 쥐떼가 한꺼번에 호수 주변 마을을 향해 살 곳을 찾아 나온 것이다. 주민들은 쥐떼를 몰아내기 위해 벽을 쌓고 도랑을 파고, 참호를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쥐가 수천, 수만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면서 민가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주민의 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쥐떼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쓰촨성(四川省)에서는 바퀴벌레떼가 나타나 다시 한 번 대륙을 놀라게 했다. 쓰촨성의 한 공무원 기숙사에서 살충제로 죽은 바퀴벌레의 무게만 100㎏ 이상이었다. 중국 대륙에 쥐떼와 바퀴벌레떼가 잇따라 나타난 것은 집중호우와 높은 습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전 세계적으로 곤충과 동물의 집단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면서 서식 환경이 바뀐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대표적인 곤충은 메뚜기다. 펄 벅의 ‘대지’에는 메뚜기떼의 공포스러운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려 있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온통 밤처럼 캄캄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잎사귀는 볼 수 없고, 모두 졸지에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네들은 향을 사다가 지신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고랑을 파며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이러한 메뚜기떼의 습격은 책이나 영화에만 나오는 픽션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아프리카의 이집트·중남미의 멕시코, 페루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 공습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이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는다는 외신의 보도는 종종 있었으나, 올해는 작년에 비해 메뚜기떼가 해외에서 일찍 날아와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00년 중국 신장(新疆)성에서는 닭과 식성이 좋은 오리 수만 마리를 풀어 메뚜기 소탕에 나섰지만 수적으로 역부족이었다. 2004년에는 이집트·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에 아프리카에서 이동해온 메뚜기떼가 출현, 천문학적인 피해를 일으켰다. 이들은 아프리카 메뚜기로 기후조건이 맞으면 개체수가 급증하여 계절풍을 타고 중동지방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메뚜기떼의 습격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이슬람 최고기구인 알 아즈하르가 메뚜기를 잡아먹는 것이 종교적으로 인정된다는 이슬람법적 해석을 발표하여 메뚜기를 식용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세네갈의 한 라디오방송국에서는 메뚜기 50㎏을 잡아오면 쌀 50㎏을 공짜로 주겠다는 광고를 내기까지 했을 정도다. 이동성 메뚜기는 기후조건이 맞으면 평소보다 많은 수의 알을 낳아서 개체수가 증가한다. 또한 알은 휴면능력이 있어서 부화조건이 맞지 않으면 그 수가 누적되었다가 적당한 기온과 습도가 되면 모두 부화하여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곤충학자들은 말한다. 과거 우리나라도 황(蝗), 즉 메뚜기의 피해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2대 왕인 남해차차웅 15년(AD 18년)에 ‘가을 7월에 누리(메뚜기)의 피해가 있어 백성들이 굶주렸으므로 창고의 곡식을 풀어 그들을 진휼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만 고구려는 8번, 백제는 5번, 신라는 19번의 메뚜기 피해를 입었다고 기록해두었다. 대부분 가뭄과 함께 메뚜기 때문에 재난을 받고 나라에서 구휼을 했다는 내용이다.2004년 여름. 미국 곳곳에서 괴상한 매미떼가 들끓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신시내티에 매미 50억마리 출현’ ‘워싱턴, 17년 만에 매미떼에 피습’. 매미들은 점점 더 좁은 장소로 모여들었다. 반경 수십 미터 거리에서 10만마리 이상의 매미가 고막을 찢을 듯 울어댔다. 매미떼에 수액을 빨린 나무들은 말라버렸고, 조사에 나선 과학자는 매미 소리에 귀가 상했다.바다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6월 말 여름휴양지로 유명한 지중해 바닷가에 해파리가 떼를 지어 나타나서 비상이 걸렸다. 해파리떼는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그리스에 이르는 남유럽 바다를 뒤덮었다. 해파리는 해수면에서 햇빛을 차단,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해수욕객을 독침으로 쏘아대 각국 정부는 힘을 합쳐 해파리 퇴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 언론은 북유럽의 대규모 참치잡이로 해파리의 천적이 줄어들자 개체수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새들의 습격도 심상치 않다. 2005년 1월 미국 뉴욕주의 오번이라는 소도시에 6만4000여마리의 까마귀떼가 나타났다. 도시 부근에서 겨울을 보내던 까마귀떼가 과거에 비해 개체수가 많아지고 덩치도 커져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새가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히치콕 감독의 공포영화 ‘새’를 연상케 한다. 시 당국은 까마귀떼를 소탕하기 위해 전등과 레이저를 비추고 마이크로 소음을 내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곤충과 동물의 습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학부장은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지구온난화가 맞물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생태계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이런 현상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연구와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곤충의 습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06년에 이어 올해 5월 말에도 충북 영동 지역의 과수 농가에서 갈색여치떼가 기승을 부렸다. 갈색여치는 귀뚜라미와 비슷한 모양으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메뚜기목 여치과 곤충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충주 지방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영동 지방에서 급격히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사과와 복숭아, 포도를 재배하는 과수원에 피해를 주었다. 지난해에는 영동군 영동읍 일부 지역에 보이던 갈색여치의 습격이 올해는 영동군·보은군·청원군·옥천군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갈색여치들이 사과나 복숭아 열매를 갉아먹거나 복숭아를 씌워 놓은 봉지를 뜯어버리는 바람에 농민의 걱정이 쌓여 가고 있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갈색여치떼가 급격히 늘어나 농가에 피해를 주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갈색여치의 습성이나 생태를 연구한 자료가 없고, 해충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생물학과 김태우 박사는 “갈색여치는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에 서식하는 곤충이다. 영동군에서는 곤충을 잡아먹는 까치와 같은 천적을 많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갈색여치의 알은 휴면능력이 있는데, 올해 낳은 알이 꼭 내년에 부화하는 것이 아니라 2~3년간 있다가 부화조건이 맞으면 부화를 한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알의 수가 누적되기도 하는데 따뜻한 봄에 다수가 부화해서 개체수가 급증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농업생태연구소의 방혜선 박사는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서 갈색여치의 알이 겨울을 보내면서 부화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충북 영동 지방에는 활엽수가 많아서 갈색여치가 살아남을 환경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갈색여치는 알에서 부화해서 낙엽을 먼저 먹고, 자라나서는 나무를 타고 위로 가면서 잎을 갉아먹고 자란다”고 말했다.지난해 시화호 인근 100여 농가는 흑다리긴노린재의 습격으로 1억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 시화호 환경연구소의 김호준 팀장은 “기후보다는 간척지 개발로 인한 시화호의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흑다리긴노린재가 급증했다”면서 “김포매립장 인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화성시와 수자원공사가 협력하여 항공방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척사업을 하면서 갯벌의 염분이 빠져나갔고, 소금기가 없어진 간석지에 산조풀과 띠 같은 흑다리긴노린재가 좋아하는 식물이 자라나면서 개체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띠에서 1차 번식을 하고, 산조풀이 개화하는 6~7월에 2차 번식을 하여 8월 초 벼가 한창 자라나고 있을 때 벼이삭의 즙액을 빨아먹어 반점미로 만드는 피해를 일으킨다. 신항만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경남 진해시의 한 마을은 2002년 이후로 여름철이 되면 준설토 투기장에서 발생한 엄청난 수의 바다 해충 습격에 시달려오고 있다.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을 지닌 깔따구떼와 물가파리떼가 급증해 수천 마리씩 몰려서 동네를 날아다니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의 불쾌감이 극에 달했다. 여름철 무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했으며, 피부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 위생상의 문제로 마을 주민은 홍역을 치렀다. 준설토 투기장에 뻘층을 흡입해서 메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준설토는 모래나 흙이 아닌 어류와 어패류 등이 썩어서 생긴 유기물 성분으로 깔따구와 물가파리 유충들이 영양분을 공급 받고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바닷가여서 물기도 많고, 더운 날씨가 해충이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 진해시 보건소 방역담당 관계자는 “바다 해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준설토 투기장에 일반 약보다 효능이 강한 곤충성장억제제를 2005년에 2차례, 2006년에 4차례 살포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45일간 약효가 발생하는 방제약품을 살포해 어패류의 양식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대 응용생물학과 이승환 교수는 “인위적으로 해충들이 살기 좋은 조건이 조성되어 이러한 피해가 일어났다. 깔따구와 물가파리는 자연적 조건에서는 분해자의 입장인데, 시간이 지나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공간이 민물로 바뀌거나 완전히 매립되기 전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유창수 서울證 부회장 "보험사 인수도 검토"(상보)
  • 유창수 서울證 부회장 "보험사 인수도 검토"(상보)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서울증권(001200)이 대형 증권사 도약에 그치지 않고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을 아우르는 금융그룹으로 발전할 것이란 야심을 내비쳤다. ▲ 유창수 부회장유창수 서울증권 부회장은 19일 여의도 63빌딩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사 인수 뿐 아니라 보험,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금융 전방위권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금융권 M&A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인수를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몇몇 군데와 각각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시기나 대상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전제했다. 지난달 서울증권은 비전 선포식을 갖고 늦어도 내후년까지 증권사 M&A를 성사시켜 2011년 업계 7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 부회장은 영양제과 전무, 유진종합개발 사장, 고려시멘트 부회장을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금융권은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성장 욕구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대형화는 생존을 위해선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이를 위해 M&A는 일차적인 수단이라고 피력했다. 유 부회장은 "맥킨지에 증권산업에 대한 분석 프로젝트를 의뢰한 결과, 지금과 같이 어중간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앞두고 서울증권은 특화된 증권사가 아니라 대형 종합증권사를 지향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인 증권 분야를 기본적으로 키워나가돼 두가지 정도에서는 업계 수위권에 들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능력있는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고, 리테일 및 지점 강화에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38개인 지점을 3년안에 8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점 인원 300~400명, IB 등 인원 200~300명 등 최소 600명을 충원한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유 부회장은 "성장 경로에 있어, 이 같은 유기적인 성장도 고려하고 있지만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면서 "효과적인 성장을 위해서 시너지가 있는 M&A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필요하면 증자를 추가로 할 수 있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만 받쳐주면 M&A 자금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CI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CI 변경을 조만간 결정하고 대규모 광고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07.19 I 조진형 기자
침침한 눈, 전복으로 회복하세요
  • 침침한 눈, 전복으로 회복하세요
  • [조선일보 제공] ::: 5㎏ 가볍게-콩국수 더위 쫓고 살 빼고 영양도 보충하고. 콩국수를 추천한다.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 콩국수. 주재료인 대두(大豆)는 경락의 순환을 도와 노폐물을 몸밖으로 배출시킨다. 대두에 함유된 사포닌과 레시틴은 혈중 지방을 감소시키고, 수용성 식이섬유는 위에서 탄수화물의 흡수를 지연시켜 포만감을 준다. 몸이 냉하다면 콩국에 인삼과 대추 달인 물을 첨가해도 좋다. ::: 5살 젊게-장어 남성의 강장식으로 여겨지는 장어가 여성에게는 미용식이다. 비타민A가 쇠고기에 비해 200배나 많다. 비타민A는 손상된 피부 세포 재생, 노화 예방 뿐 아니라 생식, 시력, 저항력 등에도 작용한다. 장어는 철분이 풍부해 빈혈과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장어의 기름기는 혈관의 노화도 막는다. 단, 장어를 먹고 바로 복숭아를 후식으로 먹는 일은 피할 것. 장어는 지방이 많은데, 소화과정에서 복숭아의 유기산이 장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nbsp;▲ 전복 / 사진=조선일보 사진DB::: 5시간 더 활기차게-전복 천연강장제 전복. 핵심 성분은 ‘아르기닌’.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정력을 강화시키는 직접적인 성분으로 알려졌다. 전복은 피로한 신경을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다. 특히 눈이 침침하고 뻑뻑한 시신경의 피로증세를 감소시킨다. 기운 없을 때 내장까지 갈아 죽으로 쑤어 먹는다. 살을 썰어 간장과 설탕, 마늘 등을 넣고 조린 전복장조림을 밑반찬으로 이용한다.
 김주하 "앵커만큼 엄마 위치도 소중, 둘째 꼭 딸 낳고파"
  • [인터뷰] 김주하 "앵커만큼 엄마 위치도 소중, 둘째 꼭 딸 낳고파"
  • [이데일리 최은영기자] 김주하는 누가 봐도 '성공한 여자'다.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사는 것만을 봐도 그렇다. 사회인으로서의 명성에 비춰 여자로서의 인생도 크게 뒤쳐져 보이지 않는다. 최근 있었던 출판기념 사인회장에는 남편 강필구씨가 아들 준서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 다복한 가족애를 과시해 보였다. "슈퍼우먼 아니냐"는 질문이 절로 나왔다. 김주하는 "모르는 소리"라며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고 봤다. 자신 또한 '워킹맘'의 비애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김주하는 "일과 가정에서 완벽한 여성이 이 세상에 몇이냐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엄마 아내로서의 자리를 너무 나몰라라 하는 것 같아 가족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다"고 고민을 말했다. 그녀의 에세이집을 접한 사람들 중에는 '앵커, 기자 김주하는 책 속에 충분히 담겼는데 왜 정작 궁금해 하는 인간, 여자 김주하는 빠졌느냐'고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김주하는 "자전적 에세이를 쓰기에 연륜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nbsp;◇ "슈퍼우먼? 나도 일과 가정의 조율이 버거운&nbsp;워킹맘" -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 방송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솔직하고 털털한 편이죠. 자신을 포장하는 법과 관련해선 문외한에 가깝워요. 성격도 그렇지만 외모를 꾸미는 것도 마찬가지죠. 사내에서 유명해요. '화장 못하고, 옷 못입기'로 말이죠.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는데 사실인지... 불편한 점이 많을텐데. ▲ 집이 영등포 당산동인데 다행히 여의도 MBC까지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있어요. 버스 타면 편하게 앉아서 가는데 굳이 자가용을 타겠어요. 그건 낭비죠. 물론 많은 분들이 알아보긴 해요.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 정류장에서 몇 분이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하셨는데, 의외로 버스에 타면 반응이 잠잠해져요. 그 정도 알아보는 거야 불편할 게 뭐 있나요. - 가수 송대관씨가 시이모부라는데, 소문에 김주하 앵커 사랑이 각별하다구요. ▲ 사실 좀 많이 예뻐해주세요. 시아버지 이상으로 챙겨주시죠. 남편 친인척 가운데 서울에 사는 유일한 분이거든요. 저도 모처럼 쉬는 날이면 밥하기 귀찮다는 핑계로 곧잘 시이모집으로 달려가곤 합니다. - 많은 워킹맘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본인은 이를 어떻게 조율하는지. ▲ 사실 저도 요즘 고민이에요. 평일에는 문화부 기자로 현장 나가고, 주말에는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다보니 아내, 엄마로서 할 일을 거의 못하고 있죠. 일주일에 애 얼굴을 30분도 채 못봐요. 그것 때문에 남편이랑 종종 마찰을 빚는데, 뭐라 딱히 할 말이 없어요. 남편이 자주 혼잣말 하듯 그래요. '우리 애기는 평생 엄마가 해주는 밥은 못먹겠다'구요. 평일에는 친정 엄마가 애를 돌봐주고, 주말에는 남편이 도맡아 챙겨요. 가족의 절대적인 희생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아마 없을 겁니다. 무작정 제 욕심만 챙기며 희생을 계속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니 방법을 찾아야죠. 커리어를 쌓는 일만큼 아내, 엄마로서의 자리도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좀 막막해요. - 워킹맘으로서의 한계를 느낄 때는 언제인지. ▲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 앞에선 마음이 약해지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회사에 나와 있는데 집에서 문뜩 전화가 걸려와요. '오늘 아이가 첫 발을 뗐어' '난생 처음 춤을 췄어' 라구요. 다시 없을 소중한 순간에 막상 엄마인 저는 아이 곁에 없는 거예요. 그 상황을 겪지 않으면 속상함이 얼마나 큰지 절대 모르실 거예요. 이러다 내가 아이에게 엄마로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면 덜컥 겁이 나요. - 준서가 돌잔치에서 마이크를 잡았다는데, 아이가 커서 엄마와 같은 길을 가겠다면. ▲ 저는 일의 경중을 떠나 아이가 좋아하는 일은 뭐든 지지해줄 생각이에요. 그런데 의외로 남편은 싫은가봐요. 제가 방송일을 하며 고생한다 생각해서인지. 돌잔치를 하던 날도 아이가 마이크를 잡으려니까 아빠가 같이 힘겨루기를 해 결국 부자지간에 소소한 다툼이 있었어요. 애가 울어 어쩔 수 없이 아빠가 마이크를 놓기는 했는데 그때 정말 싫긴 대단히 싫은가 보다 했죠.(웃음) - 내조 외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 아이 돌볼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내조는 거의 못하고 있어요. 염치없게 외조만을 받고 살죠. 바쁜 아내가 늘 못마땅하면서도 걱정은 되는가 봐요. 아침마다 잊지 않고 영양제 챙겨 입에까지 넣어주는 걸 보면요. 그런 남편이 늘 고맙고 든든해요. - 아이는 또 계획이 없는지. ▲ 아뇨 있어요. 둘째는 반드시 딸을 낳자는 게 우리 부부의 공통된 생각이에요. 만약 또 아들 낳으면 크게 자신은 없지만 셋째까지 욕심을 부려볼지 모르겠네요. 이제 막 복직했으니 당장 아이를 갖긴 좀 곤란할 듯 하고 2~3년 후 쯤으로 계획하고 있어요. (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인터뷰] 김주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지금의 나를 만들어"☞[인터뷰] 김주하 "에세이집, 가벼운 상술로 보이지 않았으면"<!--기사 미리보기 끝-->▶ 주요기사 ◀☞[취재수첩]비의 실추된 명예는 뒷전, 책임 전가 설전만....☞비 공연 파문 법정가나...스타엠&nbsp;기자회견서 법적&nbsp;대응 시사&nbsp;&nbsp;☞방송위 '미려는 괴로워' 방송사고 연출 의혹도 조사☞'디 워' 美스태프 "심형래 감독 이야기&nbsp;할리우드에서 화제"
2007.07.18 I 최은영 기자
 김주하 "슈퍼우먼? 워킹맘의 비애 절실히 느껴"
  • [인터뷰] 김주하 "슈퍼우먼? 워킹맘의 비애 절실히 느껴"
  •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김주하는 누가 봐도 '성공한 여자'다.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사는 것만을 봐도 그렇다. &nbsp;사회인으로서의 명성에 비춰 여자로서의 인생도 크게 뒤쳐져 보이지 않는다. 최근 있었던 출판기념 사인회장에는 남편 강필구씨가 아들 준서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 다복한 가족애를 과시해 보였다. "슈퍼우먼 아니냐"는 질문이 절로 나왔다. 김주하는 "모르는 소리"라며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고 봤다. 자신 또한 '워킹맘'의 비애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김주하는 "일과 가정에서 완벽한 여성이 이 세상에 몇이냐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nbsp;"엄마 아내로서의 자리를 너무 나몰라라 하는 것 같아&nbsp;가족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다"고 고민을 말했다.그녀의 에세이집을&nbsp;접한 사람들 중에는&nbsp;'앵커, 기자 김주하는 책 속에 충분히 담겼는데 왜 정작 궁금해 하는 인간, 여자 김주하는 빠졌느냐'고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김주하는 "자전적 에세이를 쓰기에 연륜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앵커 만큼이나 엄마로서의 자리도 소중해. 둘째는 반드시&nbsp;딸을 낳고파" -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 방송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솔직하고 털털한 편이죠. 자신을 포장하는 법과 관련해선 문외한에 가깝워요. 성격도 그렇지만 외모를 꾸미는 것도 마찬가지죠. 사내에서 유명해요. '화장 못하고, 옷 못입기'로 말이죠.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 방송사에 출근할 때&nbsp;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는데 사실인지... 얼굴을 알아봐서 불편한 점이 많은텐데.▲ 집이 영등포 당산동인데 다행히 여의도 MBC까지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있어요. 버스 타면 편하게 앉아서 가는데 굳이 자가용을 타겠어요. 그건 낭비죠. 물론 많은 분들이 알아보긴 해요.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 정류장에서&nbsp;몇 분이&nbsp;사진 좀 같이&nbsp;찍자고&nbsp;하셨는데, 의외로 버스에 타면&nbsp;반응이 잠잠해져요.&nbsp;그 정도 알아보는 거야 불편할 게 뭐 있나요. &nbsp;- 가수 송대관씨가 시이모부라는데, 소문에 김주하 앵커 사랑이 각별하다구요. ▲ 사실 좀 많이 예뻐해주세요. 시아버지 이상으로 챙겨주시죠. 남편 친인척&nbsp;가운데 서울에 사는 유일한 분이거든요. 저도 모처럼 쉬는 날이면 밥하기 귀찮다는 핑계로 곧잘 시이모집으로 달려가곤 합니다. -&nbsp;많은 워킹맘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본인은 이를&nbsp;어떻게 조율하는지.&nbsp;▲ 사실&nbsp;저도 요즘 고민이에요. 평일에는 문화부 기자로 현장에 나가고, 주말에는 또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다보니 아내, 엄마로서 해야할 일을&nbsp;거의 못하고 있죠. 일주일에 애 얼굴을 30분도 채 못봐요. 그것 때문에 남편이랑 종종 마찰을 빚는데, 제가 뭐라 딱히 할 말이 없어요. 남편이 자주 혼잣말 하듯 그래요. '우리 애기는 평생 엄마가 해주는 밥은 못먹겠다'구요. 평일에는 친정 엄마가 준서를 돌봐주고, 주말에는 남편이 도맡아 챙겨요. 가족의 절대적인 희생이&nbsp;뒤따르지 않으면&nbsp;지금의 저도 아마&nbsp;없었을 겁니다.&nbsp;무작정 제 욕심만 챙기며 희생을 계속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니 방법을 찾아야죠.&nbsp;제 커리어를 쌓는 일 만큼 아내, 엄마로서의 자리도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좀 막막해요. - 워킹맘으로서의 한계를 느낄 때는 언제인지.▲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 앞에선 마음이 약해지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회사에 나와&nbsp;있는데 집에서 문뜩 전화가 걸려와요. '오늘 아이가 첫 발을 뗐어' '난생 처음 춤을 췄어' 라구요. 다시 없을 소중한 순간에 막상 엄마인 저는 아이 곁에 없는 거예요. 그 상황을 겪지 않으면 속상함이 얼마나 큰지&nbsp;절대 모르실 거예요.&nbsp; 이러다 내가 아이에게 엄마로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면 덜컥 겁이 나요. - 준서가 돌잔치에서 마이크를 잡았다는데, 아이가 커서 엄마와 같은 길을 가겠다면. ▲ 저는 일의 경중을 떠나 아이가 좋아하는 일은 뭐든 지지해줄 생각이에요. 그런데 의외로 남편은 싫은가봐요. 제가 방송일을 하며 고생한다&nbsp;생각해서인지. 돌잔치를 하던 날도 아이가 마이크를 잡으려니까 아빠가 같이 힘겨루기를&nbsp;해 결국 부자지간에 소소한 다툼이 있었어요. 애가 울어 어쩔 수 없이 아빠가 마이크를&nbsp;놓기는 했는데 그때 정말 싫긴 대단히 싫은가 보다 했죠.(웃음) - 내조 외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이 돌볼 시간도&nbsp;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nbsp;내조는 거의 못하고 있어요. 염치없게 외조만을 받고 살죠. 바쁜 아내가 늘 못마땅하면서도 걱정은 되는가 봐요. 아침마다 잊지 않고 영양제 챙겨 입에까지 넣어주는 걸 보면요. 그런 남편이 늘 고맙고 든든해요. &nbsp;-&nbsp;아이는&nbsp;또 계획이 없는지. ▲ 아뇨 있어요. 둘째는 반드시 딸을 낳자는 게&nbsp;우리 부부의 공통된 생각이에요.&nbsp;만약 또 아들 낳으면 크게 자신은 없지만 셋째까지 욕심을 부려볼지&nbsp;모르겠네요. 이제 막 복직했으니 당장 아이를 갖긴 좀&nbsp;곤란할 듯 하고&nbsp;2~3년 후 쯤으로 계획하고 있어요.(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인터뷰] 김주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지금의 나를 만들어"☞[인터뷰] 김주하 "에세이집, 가벼운 상술로 보이지 않았으면"&nbsp;▶ 주요기사 ◀☞방송위 '미려는 괴로워' 방송사고 연출 의혹도 조사☞'디 워' 美스태프 "심형래 감독 이야기&nbsp;할리우드에서 화제"☞[포토에세이]스타의 멋진 사진에 숨은 다섯가지 요령☞[일반인 스타 전성시대]'제2의 꽃님이'를 찾아라
2007.07.18 I 최은영 기자
유진·농협 "나눔의 로또복권 만들겠다"(종합)
  • 유진·농협 "나눔의 로또복권 만들겠다"(종합)
  • [이데일리 백종훈 이태호기자] 유진그룹과 농협이 주도하는 `나눔로또` 컨소시엄이 올 12월초부터 로또복권 사업을 이어받게 된다.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와 조달청은 2기 로또복권 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nbsp;복권위원회와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실무협상을 가진후 이달말께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nbsp;업계는 충분한 검토와 평가가 있은 만큼 본계약때 사업자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않다고 보고있다.유진그룹은 유진기업(023410)과 농협, LG CNS, KTeMS, 엔젤로또, 인트라롯 등을 아우르는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사업권 입찰에 뛰어들었다. 계약 예정기간은 5년이다.&nbsp;◇ 2기 로또 `나눔·기부` 강조&nbsp;2기 로또복권 사업자는 `나눔·기부` 등의 컨셉으로 국민은행이 주도했던 기존 1기 로또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유진그룹 관계자는 "로또복권 사업을 통해 많은 기부를 이끌 예정"이라며 "복권위원회 등과 협의해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nbsp;유진그룹은 투명한 경영에도 힘써 브랜드 홍보효과와 공신력 제고효과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협 로또 실무자는 "기존 1기 로또사업은 `인생역전`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2기 로또사업은 나눔과 기부 이미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컨소시엄 명칭도 그러한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나눔로또`라고 지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방식이나 방송중계(SBS) 등은 복권위원회와 선정 컨소시엄이 추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제안서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세부적인&nbsp;2기 로또복권 사업계획은 향후 본계약때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어떤 기업? 로또 사업권을 따낸 유진그룹은 국내 레미콘 업계 1위 업체로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우건설 인수합병(M&A)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뒤 올해 로젠택배와 서울증권(001200)을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 1969년 `영양제과공업`으로 설립, 군납 건빵을 생산하다 1979년에 레미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건설, 금융, 물류, 미디어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총매출은 1조1440억원이다.&nbsp;한편 로또 사업은 연간 수백억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다 브랜드 홍보효과, 공신력 제고효과도 커 유통·금융회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있다.로또는 매주 400억원 이상씩 팔리고 있다. 월 로또매출 규모는 1600억원에 달하고 관련매출을 모두 더하면 총 연매출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2007.07.13 I 백종훈 기자
까칠한 두릅·향수 뿌린 산초나무 “그것들 참 앙큼하네”
  • 까칠한 두릅·향수 뿌린 산초나무 “그것들 참 앙큼하네”
  • &nbsp;[조선일보 제공] 산수국은 화장을 한다 산수국(山水菊), 그늘에서 자라는 높이 1m 가량의 작은 꽃이다. 얼굴은 더 작아서, 눈곱만하다. 풍성한 관능미를 뿜어내기엔 부족한 꽃이다. 그래서 산수국은 우산처럼 작은 꽃들이 한데 모인 산방꽃차례(?房花序)로 핀다. 그걸로도 모자라, 벌과 나비가 그녀의 화장한 얼굴을 보고 찾아올 수 있도록 가장자리엔 탐스런 ‘허꽃’을 달았다. 산수국은 노력 끝에 얻은 아름다움으로 살아남았다. 7월은 산수국이 절정인 때다. 체험코스 ①에서 볼 수 있다. 딱딱한 수트를 택한 화살나무 여린 줄기마다 화살날개처럼 생긴 단단한 덧옷을 입은 식물. 코르크질의 덧옷을 조금 떼어 씹어보면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다. ②번의 화살나무는 실은 누구보다 여린 새순을 지녔다. 홑잎나물이라고 불리는 이 부드러운 잎은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초식동물들이 이 여린 잎을 함부로 탐할까봐, 화살나무는 스스로 맛도 없고 모양도 딱딱한 겉옷을 걸친 것이다. 향수로 무장한 산초나무 향기도 때론 무기가 된다. 산초나무는 잎과 열매에서 강한 향을 내뿜어, 잎을 탐하는 곤충이나 애벌레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한다. 9월이면 까맣게 익는 열매는 찧어서 향신료로 쓴다. 줄기엔 단단한 가시를 달고 있는데, 최근 열매를 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가시의 크기도 더욱 커졌다. 흔히 혼동하는 초피나무와 달리 산초나무는 잎 끝이 뾰족하고, 가시가 어긋나게 나 있다. 산초 잎을 뒤집으면 잎을 정신 없이 먹어대는 호랑나비 애벌레를 쉽게 볼 수 있다. ‘샤넬 넘버 5’의 강한 향기에 무뎌진 남자처럼 산초의 향기를 이겨내고 적응한 동물이다. 화려한 가면을 쓰는 개다래 개다래의 잎은 때로는 화려한 가면으로 변신한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시기인 6~8월까지 개다래의 초록빛 잎은 얼룩덜룩한 색으로 바뀐다. 잎사귀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열매를 공격하는 곤충들이 화려한 잎의 무늬를 보고 정신을 빼앗기는 동안, 개다래는 잎사귀 뒤에서 은밀하게 꽃을 피운다. 체험코스 ④에서 볼 수 있다. 까칠한 두릅과 뾰족한 억새 두릅과 억새에게 섣불리 다가섰다가는 상처를 입기 쉽다. 독특한 향이 있어 산나물로 인기 있는 두릅은 4~5월 새순을 따려는 사람들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 온 몸에 가시를 달았다. 큰 짐승에 대항할수록 가시도 커지는 법, 두릅의 몸에 돋아나는 가시도 점점 굵고 억세진다. 억새는 몸 자체를 뾰족하고 까칠하게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는 식물. 억새엔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베어져 들어간 자국이 있는데 이를 ‘거치’라고 한다. 까칠하기가 이를 데 없으니 함부로 건들지 말자. 두 식물 모두 ⑤번 코스 주위에서 드문드문 자란다. 개미를 속이는 산벚나무 잎을 자세히 살펴보자. 잎맥이 시작하는 자리에 두 개의 점이 있다. 확대경으로 보면 이건 그냥 점이 아니다. ‘밀선(蜜腺·꿀샘)’이라고 불리는데, 움푹 패인 것이 항아리처럼 생겼다. 이 작은 항아리는 일종의 속임수다. 산벚나무는 여기에 아주 약간의 꿀을 모아놓고, 개미를 불러모은다. 개미들은 산벚나무의 밀선에 괴여있는 꿀을 먹다가 그래도 배가 고파지면, 진딧물을 먹기 시작한다. 산벚나무는 개미를 꾀여서 손 끝 하나 까딱하지 않고 눈 앞에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나무다. ⑥번 코스에 있는 정자에 올라서면, 계단마다 산벚나무가 떨군 검은 버찌들이 카펫처럼 깔려 있다. 인정사정 없는 신갈나무 주로 ‘참나무’라고 불리는 신갈나무는 인생 자체가 전략과 투쟁의 역사다. 작은 도토리 열매에서 싹을 틔워 약 30m의 거목으로 크려면, 빛과 물이 많이 필요하다. 신갈나무는 전사(戰士)처럼 자란다. 이웃 나무에게까지 뿌리를 뻗고, 가지를 감아 양분을 거침없이 빨아들인다. 자식인 도토리 열매는 가능한 멀리 굴려 보낸다. 다른 먼 곳에 뿌리 내려야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냉정한 신갈나무지만, 그래도 고마운 점은 있다. 옛날 조상들은 신갈나무 잎을 주워 짚신이나 고무신 안에 깔았다. 상쾌하고 시원한 잎이 신발 속 답답함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신발에 잎을 깔았다’고 해서 ‘신깔나무’라고 불리던 것이 신갈나무로 굳어졌다. 숲을 산책하다 신갈나무 잎을 발견하거든 한번쯤 ‘깔창’으로 사용해봐도 좋겠다. ⑦번 코스에서 만날 수 있다. 악착같은 담쟁이 담쟁이는 혼자 높이 자라지 못하는 식물. 햇빛을 받기 위해선 다른 식물에 붙어 올라가거나, 담벼락에 붙어 줄기를 뻗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담쟁이는 살아남기 위해, 어디에도 악착같이 붙어있을 수 있는 ‘흡반’을 개발했다. 개구리 발가락을 닮은 이 작은 흡반에 의지해 담쟁이는 몸을 가늘고 길게 늘려나간다. 생존의 무기가 꼭 클 필요는 없다. 작은 생물들일수록 놀랍도록 강력한 생존도구를 만들어낸다. ⑧번 코스에 들어서면 키 높은 나무들을 휘감은 담쟁이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찾아보자 덕동 숲에선 참까마귀부전나비와 호랑꽃무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호랑꽃무지는 지금 한창 짝짓기 철이라서,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참까마귀부전나비는 숲 속의 또 다른 생존전략을 보여주는 곤충이다. 부전나비가 낳은 알은 단백질과 호르몬이 풍부해 개미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개미들은 알 껍질의 영양분을 얻기 위해 알이 부화할 때까지 대신 키워준다. 개미와의 ‘공생’을 이용해 힘들이지 않고 육아를 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산딸기와 뱀딸기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늘진 곳에 열매 맺는 뱀딸기를 따서 식물줄기에 꿰어보자. 예쁜 팔찌가 탄생한다. 그늘이 따갑다면, 나뭇잎을 주워 고깔을 만들어도 좋다. 소나무 잎을 바늘처럼 사용해 엮으면 누가 써도 그럴듯한 요정모자가 된다. 덕동 생태숲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제천IC에서 나와 충주 방향으로 간다. 백운면 방향으로 따라가다 보면 면사무소가 나온다. 길을 계속 따라가면 덕동계곡 입구가 나온다. 계곡 안으로 들어간다. ‘숲넘이다리’가 나올 때까지 올라간다. 다리를 건너면 생태숲 입구다. 문의 (043)220-5500, 산림과학박물관 홈페이지 http://cbforest.net&nbsp;&nbsp;
‘마늘 주사’ 피로회복에 효과
  • ‘마늘 주사’ 피로회복에 효과
  • [조선일보 제공] 먹는 마늘 환, 마시는 마늘 음료에 이어 주사제 마늘까지 등장했다. 일본에서 ‘귀족 주사’로 인기를 누리던 마늘주사가 국내에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마늘 주사’는 비타민B1이 다량 함유된 농축 영양제다. 질병 치료를 위한 치료제가 아니라 피로 회복을 돕는 영양주사로 쓰인다. 주사제 속에 마늘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늘 속에 함유된 ‘푸르설티아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또 주사를 맞고 나면 입 안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통상 ‘마늘 주사’로 불린다. 이 주사의 주성분은 비타민B1 유도체인 ‘염산 푸르설티아민’.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과 비타민B1이 결합된 성분이다. 이 성분이 근육 내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 축적을 막는다. 몸의 피로 물질을 에너지로 바꿔 피로함을 없애고 대사를 촉진하는 것이다. 라프레시아의원 함선애 원장은 “마늘 주사는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성분으로 피로를 쉽게 느끼거나 스트레스, 과로, 과음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힘을 많이 쓰는 운동선수나 바쁜 연예인들이 피로 회복을 위해 자주 찾는 주사”라고 말했다. 마늘 주사는 종합병원에는 거의 없고 개원 의사들이 주로 처방한다. 의사가 환자 상태에 따라 권하는 주사로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심하다. 보통 포도당과 같이 투여하면 한 번 맞는데 5만원 정도라고 한다. 마늘 주사를 맞을 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비타민 B군은 수용성으로 과잉 섭취해도 소변으로 배설되지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쇼크, 호흡곤란, 두통이 올 수 있다. 이럴 경우 즉시 투여를 중지해야 한다. 현재 출시된 마늘 주사는 핸디하이진 ‘알리네이트주’, 녹십자 ‘푸르설타민주’, 아주약품 ‘비타판트주50’ 등이며, 제약사 10여 곳이 추가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묵은 된장에 박힌 풋고추로 입맛도 달래고 지방도 날리고
  • 묵은 된장에 박힌 풋고추로 입맛도 달래고 지방도 날리고
  • [조선일보 제공] ::::: 5㎏ 가볍게-고추 시원함만 추구하는 계절이지만,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를 잘만 쓰면 건강도 지키고 살도 빠진다. 몸이 차서 순환이 안돼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면, 지방세포에 들러붙어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를 형성한다. &nbsp;열성의 음식, 고추를 추천한다. 매운 맛 성분 ‘캡사이신’은 불필요한 지방을 태워 몸 밖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고추 속에 풍부한 비타민C도 체지방 분해에 필요한 영양소. 묵은 된장에 박힌 풋고추 몇 개면 더위에 까칠해진 입맛이라도 달리 찬이 필요 없을 정도. 오이냉국 등 찬 음식에도 고춧가루를 적당히 뿌려 먹길 권한다. ::::: 5살 젊게-병어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생활은 공기 맑은 시골에 비해 폐를 빨리 늙게 한다. 오염된 폐를 보호하려면 비타민E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노화의 주범인 과산화지질의 형성을 막는데 필요하다. 음식으로는 싱싱한 생선류가 좋고, 초여름엔 특히 병어다. 뼈째 먹는 병어회는 달고 고소하다. 칼슘도 함께 섭취하니 골다공증도 예방된다. 물 좋은 병어를 사다가 내장 빼고 손질해 감자나 무를 썰어 넣고 만든 병어조림은 더위에 지친 입맛 찾기에도 제격. ::::: 5시간 더 활기차게-생강 여름철에는 식중독균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탈이 나면 설사, 복통에 한동안 맥을 못춘다. 생강을 먹어두자. 생강의 맵싸한 맛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이라는 성분이 콜레라균 등 각종 병원균에 살균작용을 한다. 휴가철을 맞아 차멀미, 배멀미가 걱정된다면 여행길에 생강차나 생강정과(새앙정과) 등을 꼭 챙기시길. 생강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 구역질을 가라앉힌다. 배앓이를 할 때도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면 속이 훈훈해지며 한결 낫다.
  • `펀드로 우리 한우 지킨다`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골든브릿지자산운용(최형철대표이사)은 11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GB사모 한우예찬 특별자산투자신탁`을 설정하고 운용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한우예찬 펀드`는 충남 예산의 친환경 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씨알목장에서 위탁관리를 하고, 예산군청에서 행정적 지원을 받는다"면서 "축산농가와 투자자들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한우펀드"라고 말했다.`한우예찬 펀드`는 비육우(肥育牛) 투자 중심의 종전 펀드 개념을 탈피해 번식우(繁殖牛)에 투자하는 구조다.자금력 부족으로 한우 입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암송아지 2750두를 위탁, 기르도록 한 뒤 3년 이전에 이 위탁우(어미소)가 낳은 1, 2산 송아지와 어미소를 매각해 원금회수와 수익을 얻는다. 또한 어미소는 축산농가가 구입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해 축산농가를 보호, 육성하게 된다.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9%이고 질병, 사고에 대비한 가축공제보험과 국내 최초로 가격하락에 대한 보험인 잔존물회수보험에 가입해 리스크를 최대한 회피했다"고 설명했다.또 "위탁 암송아지(어미소)와 생산된 1, 2산 송아지는 유전자변형 곡물이 포함돼있지 않은 Non-GMO 섬유질배합사료만을 먹이고 일체의 항생제, 화학영양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방법으로 사육된다"면서 "고급 한우브랜드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위탁우의 관리를 맡은 씨알목장은 지난 2004년부터 예산군지역 38개 농가와 함께 친환경 방법으로 한우를 길러 씨알살림축산을 통해 한국생협연대, 여성민우회생협 등에 고급 한우를 공급해 왔다.골든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영향으로 축산농가들이 한우 대량출하와 함께 송아지 입식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부담없이 송아지를 입식하고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축산농가의 새로운 영농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태종 씨알목장 대표는 "경쟁력있는 농업분야에 도시민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친환경 농법을 통한 고부가가치 한우 사육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펀드"라며 "FTA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고급 한우브랜드를 만드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예산군 관계자는 "`한우예찬 펀드` 설정으로 예산지역 한우농가에 110억원의 민자가 유치되는 효과가 있어 위탁우 입식농가 선정 등 행정적인 지원과 각종 사업비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07.01 I 이진철 기자
"로봇! 빨래랑 청소 다했으면 커피좀 끓여줄래?"(VOD)
  • "로봇! 빨래랑 청소 다했으면 커피좀 끓여줄래?"(VOD)
  • [조선일보 제공] 춤추는 강아지 로봇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사람 얼굴로 노래를 하는 로봇도 나와 있다. 날씨를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로봇도있다. 방바닥에는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청소로봇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뭔가 허전하다. 어릴 때부터 보아온 공상과학(SF) 영화의 주인공은 이런 로봇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로봇은 사람과 대화하고 물건을 가져다 주며 심부름을 대신하는 그런 모습이다. 세상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하듯, 지난달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누군가 빨리 발명해줬으면 하는 기술’15가지의 하나로 가정부 로봇(가정용 서비스 로봇)을 꼽았다. 최근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가정부 로봇을 목표로 한 로봇기술이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 사람의 동작을 보고 배우는 로봇 도모. 부엌에서 식품을 정리하고 물건을 가져다 주는 일이 가능하다. /미국 MIT 제공공장보다 더 복잡한 집안일 지난해 말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의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는 부엌에서 설거지가 끝난 그릇이나 접시를 정리하는 등 집안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발표했다. '스탠퍼드 인공지능 로봇(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Robot)'이란 뜻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스테어(STAIR)'가 바로 주인공. 바퀴가 달린 컴퓨터 모니터 본체에 팔과 손가락이 달린 형태다. 팔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손가락으로 집는 물건을 볼 수 있다. “만찬 파티를 열었다고 생각해보죠. 손님이 마신 커피 잔을 로봇 하인이 조용히 치우고 쓰레기를 버립니다. 로봇이 식기세척기에서 설거지가 끝난 그릇까지 말끔히 정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응 교수를 포함해 10명의 교수와 30명의 대학원생들은 스테어에게 바로 그런 일을 실제로 처리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미리 입력된 정보에 따라 동일한 작업을 한다. 그러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로봇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한다. 응 교수는“칼날 위에 부속품을 정확히 올려놓는 일은 로봇에게 이미 해결된 과제이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컵을 집어 드는 일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집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로봇에게 미리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성능 좋은 컴퓨터라도 변화무쌍한 인간 생활을 모두 입력할 수는 없다. &nbsp;스스로 배우는 로봇 응 교수는 대신 최소 정보를 준 다음 상황에 맞게 응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단 컵과 연필, 벽돌, 책, 유리잔을 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스테어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사람이 물건을 집어 드는 모습을 보며 사물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하고 어느 쪽을 잡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테스트 결과 스테어는 배운 대로 물건들을 집어 들었다. 놀라운 것은 로봇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물건들을 제시했을 때 일어났다. 배관용 테이프가 한 예다. 스테어에게 테이프는 어찌 보면 처음 배운 컵의 손잡이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책과도 닮았다. 스테어는 처음 배운 정보를 조합해 테이프를 집어 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로봇이 적응한 것이다. 이제는 다른 방에서 물건을 가져다 주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사람의 지능을 모방한 로봇 개발도 진행중이다. 미국 MIT 인공지능연구소의 로드니 브룩스 박사가 개발 중인‘코그(COG)’가 대표적인 예다. 코그는 몇몇 간단한 감각과 운동 프로그램만을 갖춘 채‘아버지는 아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등의 상식을 축적하고 사람의 행동에 반응하면서 지능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MIT의 아론 에드싱어(Aaron Edsinger)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 '도모(Domo)'는 스테어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 팔만 달린 스테어와 달리 도모는 커다란 눈에 몸통과 두 팔을 갖고 있어 훨씬 인간적이다. 도모는 두 눈으로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학습한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식품들을 정리할 때 도모는 이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처음 보는 물건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추론한다. 그리고 선반 위에 물건을 내려놓을 때 어느 방향으로 둬야 하는지도 판단한다. 음료수 팩을 집어 컵에 따라주는 일도 자연스럽다. 에드싱어 교수는“사람을 기준으로 집안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로봇도 사람과 같은 몸 형태를 가져야 동작이 자연스럽다”며“눈과 두 팔은 본능적으로 사람에게 친밀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능 대신 기존 IT기술 활용 가정부 로봇은 국내에서도 한창 개발 중이다. 그러나 전략은 다르다. 정부 산하 지능로봇기술개발 프런티어사업단의 김문상 단장은“미국에서는 인공지능 연구가 발달돼 있지만 대부분 대학 단위의 기초 연구에 그치고 있다”며“우리는 어떻게 하면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인간보다 계산능력이 뛰어나고 센서를 부착하면 인간이 알지 못하는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굳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지 않고 로봇 특유의 강점을 살리는 방법이 가정부 로봇 상용화의 지름길입니다.” 지난해 말 사업단은 부산 APEC에서 바텐더 로봇 ‘티롯(T-Rot)’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티롯은 사람의 말을 듣고 음료수를 가져와 컵에 따라준다. 지난 2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동을 찾았을 때 티롯은 침실을 그대로 재현한 방에 있었다. 김 단장은 “티롯은 눈이나 입, 귀가 사방에 있다”고 말했다. 방을 자세히 보니 곳곳에 티롯의 눈에 달린 것과 같은 카메라들이 달려있다. 또 이곳 저곳에 마이크 겸용 스피커가 있다. 티롯은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도 방안의 카메라들이 촬영한 영상정보를 받는다. 또한 무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물건에 각종 정보를 담은 전자태그(RFID)를 장착하면, 티롯이 보지 않고도 우유의 유통기한과 영양성분 등을 줄줄 말해줄 수 있다. 즉, 티롯 자체의 지능은 낮지만 기존 IT기술을 통해 고도의 지능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1만대의 티롯을 가사 도우미로 시범 보급했다고 생각합시다. 어떤 사람은 설거지를, 또 어떤 사람은 물건 가져다 주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겠죠. 하나하나 로봇이 배운 집안일은 인터넷으로 공유됩니다. 곧 만능의 가사도우미가 탄생하는 것이죠.” 로봇 강국 일본은 일찍부터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각종 안내용 로봇과 애완 로봇이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실제로 인간과 교류하면서 일을 도와주는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히타치사가 개발한 ‘에뮤(Emiew)’. 두 바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속 6㎞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2005년 처음 발표된 에뮤는 기상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서비스 로봇의 기능에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가져다 주는 서비스 기능도 갖고 있다. 당시 히타치는 5~6년 내에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 잔심부름을 시키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로봇은 PC나 휴대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해야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장을 노인용 수발 서비스 로봇으로 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홀로 살 때 잔심부름을 해주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봇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령 인구를 위한 로봇 시장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이나 애완용 로봇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주춤한 상태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잘하면 우리나라가 가정부 로봇 종주국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스테어가 물건 집는 법을 배우는 모습. 몇가지 물건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시키면 이를 바탕으로 처음 보는 물건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낸다. 심부름을 시키면 다른 방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미 스탠퍼드대 제공 = 이영완 기자 스태플러 가져오기 심부름 하는 스테어. 간단한 몇가지 물건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시키면 이를 바탕으로 처음 보는 물건을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낸다. 심부름을 시키면 다른 방에 가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미 스탠퍼드대 제공= 이영완 기자 도모는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다. 다음에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식품들을 정리하는 도모.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 뒤,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솔질을 하는 도모. 사람이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배운 뒤, 새로운 물건을 만나면 이전 정보를 토대로 잡는 방법을 찾아낸다. 두 눈과 두 팔을 갖고 있어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이다. 부엌에서 식료품을 정리하는 등 초보적인 가정부 로봇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 MIT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에서 개발한 서비스 로봇 티롯.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모습을 선보였다. 사업단은 노인의 침실에 여러대의 카메라와 스피커를 설치해 티롯의 눈과 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로봇들이 각각 배운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서로 공유해 개별 로봇의 지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로봇 티롯을 선보였다. 최근 사업단은 티롯의 손동작을 더욱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손은 손가락 네 개로 문고리나 접시 등 모든 물건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은 작년 부산에서 열린 APEC에서 사람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는 로봇 티롯을 선보였다. 최근 사업단은 티롯의 손동작을 더욱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손은 손가락 네 개로 문고리나 접시 등 모든 물건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지능로봇사업단 제공= 이영완 기자
콩은 여름 보약
  • 콩은 여름 보약
  • ▲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등 콩의 효능은 다양하다. 헬스조선 DB&nbsp;[조선일보 제공]&nbsp;더운 여름엔 콩 음식이 특효다. 콩은 단백질이 많아 기운을 보충해주며, 수분이 많아 갈증을 해소해주고, 물을 많이 먹는 여름철 배뇨작용을 돕는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여름철에 콩을 즐겨먹었다. 꼬투리가 완전히 여물기 전에 수확한 풋콩으로 일반 콩에 비해 많은 비타민 A, C를 섭취했다. 얼음을 동동 띄운 콩국에 국를 말아먹거나, 찹쌀·멥쌀·보리쌀과 콩을 섞어 만든 미숫가루를 물에 타 먹기도 했다.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콩 음식을 소개한다. 미역콩냉국 콩은 미역, 톳,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은 식품과 궁합이 잘 맞는다. 콩과 두부의 사포닌을 많이 먹으면 요오드 성분이 빠져나가는데 이 때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이 먹으면 요오드 성분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콩국에 미역을 말아먹는 미역콩냉국은 여름철 별미다. 으깬 두부를 미역과 무친 미역두부무침도 권할 만 하다. 우무콩냉국 우뭇가사리로 만든 묵을 잘게 썰어 시원한 콩국과 섞어 먹는 우무콩냉국은 수분섭취가 잘 돼 여름철 갈증해소에 좋다. 또 우무콩냉국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반면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용으로도 제격이다. 섬유질이 풍부해 예전부터 변비를 돕는 식품으로 유명하다. 초콩 &nbsp;콩 고유의 영양분도 얻고 소화도 잘 되는 콩 요리를 먹고 싶다면 식초에 콩을 15일 이상 담가 초콩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날콩에는 단백질 소화효소인 트립신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이 들어있지만, 초에 콩을 재면 날콩의 아미노산이 분해되므로 소화가 잘 된다. 열을 가하지 않아 이소플라본, 비타민 등 콩 고유의 영양분도 그대로 보존된다. 또 가공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콩이 상하지 않고 오래 보존된다. 콩야채샐러드 &nbsp;콩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비타민 A, C 등이 부족하다. 콩을 당근, 삶은 달걀, 오이와 함께 넣고 마요네즈 소금과 버무려 콩야채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콩에 부족한 비타민 A, C 등을 보충할 수 있다. 식사대용으로 가능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술떡 쌀과 콩을 함께 넣어 반죽한 뒤 술을 넣어 만드는 술떡은 발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 떡에 비해 저장기간이 2~3일 길어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제격이다. 콩에는 단백질(리신)이 풍부해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적은 쌀과 함께 먹으면 하루 필요한 단백질 70g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다. 두부쉐이크 두부와 저지방 우유를 적당히 섞어 믹서에 간 두부쉐이크는 단백질이 많고 시원한데다가 열량이 적고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돼 기운이 빠지는 여름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 기호에 따라 미숫가루, 땅콩 등의 견과류를 뿌려먹으면 된다. 콩의 효능 -골다공증 예방: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골다공증 예방 -항암 효과: 제니스틴, 사포닌, 피트산, 화이토스테롤 등의 성분이 유방암, 직장암, 결장암, 폐암, 위암, 전립선암 감소 -당뇨 억제: 글리신과 알지닌 등의 식이섬유는 위와 장에서 포도당의 흡수 속도를 낮춰 당뇨병을 억제 -고혈압 예방: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식물성 단백질은 혈압을 낮춤 -콜레스테롤 감소: 이소플라본은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을 크게 낮춤 -뇌의 건강: 레시틴은 대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아세틸콜린의 감소를 억제 -노화 방지: 비타민E가 풍부해 원활한 혈액순환 -비만 방지: 사포닌은 비만체질을 개선 -변비 치료: 장내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비피더스균 활성화
  • (하반기 이렇게 달라져요)식(食)파라치 등장할 듯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달부터 부정 불량식품을 발견해 신고하는 사람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된다. 소위 `식(食)파라치`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부터는 음식품 내에 함유된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당(糖) 등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된다. 또 의료기기에서 배출되는 전자파를 막기 위해 이와 관련된 규제가 크게 강화된다. ◆ 트랜스지방·콜레스테롤 표시 의무화지난해 9월8일자로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개정 고시해 영양성분 의무표시대상 식품을 확대함으로써 오는 12월1일부터는 영양성분 의무표시대상 식품에 대해 당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까지 표시된다. 존에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영양성분은 열량,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나트륨이었지만 당 및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 영양위해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식약청은 영양성분 표시규정을 보완했다. 영양성분에 대한 규정 개정에 따라 내년 11월30일까지는 유예기간을 부여해 업체로 하여금 포장지 등을 소진할 수 있도록 했고 12월1일부터는 바로 개정된 표시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부정·불량식품 신고포상금제 도입지난 5월 부정 불량식품 등 신고포상금 운영지침 개정 내용을 입안예고하고 의견수렴 중이며, 개정이 완료되면 다음달부터 신고포상금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신고한 사항이 법 위반행위로 확인 된 후에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함에 따라 신고인과 지급시기의 해석차이로 인해 마찰이 발생함에 따라 지급시기를 사법판결 또는 행정처분,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 완료 후로 명확히 규정하기로 했다. 정상적인 영업자에게 전문신고꾼이 포상금을 노리고 업소를 방문해 잘아는 사이 또는 개인사정을 들어 간곡히 부탁하며 속이고 제품을 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영업주에게 불법행위를 하도록 한 후 그 행위를 사진촬영 또는 녹화해 이를 증거로 신고함으로써 잦은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전문 신고꾼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를 방지한다. ◆ 식품 유통기한 설정 바로 잡는다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품목제조 보고해야 하는 식품제조·가공업자가 식품의 유통기한을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식품의 유통기한 설정기준을 마련, 규제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고시할 예정이다.지난 2000년 유통기한 설정 자율화 이후 영세업체 등에서 별도의 실험 없이 유통기한을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유통기한 설정 근거 서류 구비를 의무화하도록 식품위생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시행규칙에 의해 식약청은 유통기한 설정사유서를 작성함에 있어 실험을 통해 유통기한이 설정될 수 있도록 세부기준을 마련했고 이 기준에는 식품의 유통기한 설정 기준의 일반원칙 및 유통기한 설정실험, 유통기한 설정실험 지표, 결과보고서 및 유통기한 설정사유서 양식 등이 포함됐다.◆ 의약품목별 사전 GMP제도 도입현재 약사법시행규칙 개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개정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품목 허가(신고) 신청시 품목별로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합여부를 평가해 적합한 경우에 한해 허가(신고)수리하는 품목별 사전 GMP 제도가 도입된다.다만,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을 감안헤 품목별 사전 GMP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신약은 7월부터, 전문의약품은 내년 7월부터, 일반의약품은 2009년 7월부터 각각 시행된다.또 하반기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에 밸리데이션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밸리데이션(Validation)이란 어느 특정한 공정, 방법, 기계설비 또는 시스템이 미리 설정되어 있는 판정기준에 적합한 결과가 일관되게 얻어진다는 것을 검증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을 말한다. ◆ 의료기기 전자파 방지 강화한다무선기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전자의료기기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기기의 전자파안전에 관한 공통기준규격을 제정, 기존 전자파장해(간섭)에 전자파보호(내성)까지 포함하는 국제조화된 전자파적합성 규격을 허가시 적용하게 된다. 의료기기 업소의 부담을 줄여주고 원활한 적용을 위해 하반기에는 전자파에 취약한 의료기기 10개 품목에 대해 우선 적용되며, 내년에는 3, 4등급 의료기기, 2009년에는 1등급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 적용된다.하반기 적용대상품목은 인공호흡기, 환자감시장치, 이식용인공심장박동기, 휠체어(전동식), 이식형심장충격기, 심장충격기, 의료내시경(캡슐형), 무호흡측정기, 보청기, 의약품주입펌프 이상 10개 품목이다.
2007.06.27 I 이정훈 기자
  • (프리즘)증권사 `생일 축하주문`을 아시나요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오늘이 생일? 내가 쏜다"언제부터인가 기관투자가와 증권사간에 재미있는 풍습이 생겼다. 꽤 오래전부터다. 증권사 생일격인 창립기념일이 되면 기관투자가들이 선물을 거하게 쏜다. 그날만은 생일을 맞은 증권사에 주식약정을 몰아주는 것. 기관들은 평소 증권사에 대해 시장전망 능력, 서비스 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철저하게 실적에 따라 주문을 나눠준다. 하지만 생일날만은 다르다. 한 증권사에 주문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생일을 축하해 준다. 증권사들은 생일이 다가오면 부산해진다. 손님(기관투자가)들에게 어떤 기념품을 선물해야 할까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그 선물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우리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줄 편지다. 그래야 생일을 기억하니까. 너무 비싸도 안된다. 성의없다고 핀잔은 듣지 말아야 하지만,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주려면 가격이 적당해야 한다. 많이 동원되는 선물은 우산, 책상에 올려놓는 다이어리, 시계 등이며 요즘은 골프대중화 추세에 맞춰 골프공도 인기가 많다. 영양제가 동원되기도 한다. 기념품을 받은 기관투자가들은 생일날을 기억해 아침부터 주문을 쏴준다. 어떤 증권사는 생일날 받은 약정이 한달 약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이 `축하주문`을 놓고 벌이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흥미롭다. 생일날 누가 얼마나 선물을 많이 받는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증권사들은 생일날 받은 선물의 크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영업맨들은 이 실적때문에 윗사람에게 `깨지기`도 한다. 운도 한몫을 한다. 만약 같은 날 증권사 생일이 겹치면 손해다. 또 그날 주식시장 거래량이 크게 늘면 대박이다. 반대로 시장이 급락하며 거래가 위축되면 선물도 적어진다.그렇다고 운에만 좌우되는 건 아니다. 축하 선물을 받는 생일날이 반드시 공표돼 있는 창립기념일은 아니다. 증권사들이 창립기념일 앞 뒤로 선물받을 날짜를 정한다. 이 날짜를 잘 정해야 한다. 그날 장이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선물의 크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증권사들의 시장전망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 특히 어떤 증권사들은 이 날을 활용해서 그동안 뚫지 못했던 기관투자가를 확보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창립기념일과 관련된 이같은 풍습은 외국계 증권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계들은 외국 증권사 지점이나 사무소 형태이니 특별히 창립기념일이란 것을 챙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국내 증권사들이 생일을 기회삼아 약정을 받아가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프다. 그래서 외국계 영업담당자들은 아무 날짜나 생일날을 정해서 선물을 받자고 농담을 한다. 실제로 임의로 생일날을 정해서 선물을 받은 외국계 증권사도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선 소위 `갑-을관계`가 있다. 통상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이 몸을 낮출 수 밖에 없다. 기관투자가와 증권사간 관계는 이 `갑-을관계`가 뚜렷하다. 증권사 숫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 관계가 군대의 `상-하관계`만큼이나 엄격했다 한다. 그러나 요즘엔 운용사들도 인간관계보다 능력 평가를 통해 주문을 주고 있다. 날이 새면 돈 한푼을 놓고 살벌한 게임을 치러야 하는 기관투자가나 증권사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이런 풍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2007.06.21 I 박호식 기자
머릿결 손상되기 쉬운 여름 햇빛속에서 눈부시다
  • 머릿결 손상되기 쉬운 여름 햇빛속에서 눈부시다
  • &nbsp;[노컷뉴스 제공]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아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기 어렵다. 여름철에도 찰랑거리는 머리결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보습과 영양제를 충분히 모발을 최대한 차분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곱슬머리라고 매직파마로 머리카락을 펴지 말자. 그보다 모발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더 낫다. 젤이나 딱딱하게 굳는 스프레이는 오히려 모발을 망칠 수 있다. 모발을 가볍게 유지하고 싶다면 보습과 영양을 주는 제품을 사용한다. 그럼 산성비로 인한 모발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 이왕이면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여름전용 제품이 보다 효과적이다. 두피에서 나오는 땀이나 피지는 비듬이나 탈모 등 두피 트러블을 일으킨다. 저녁에 샴푸와 린스를 한 뒤 약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헹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리카락을 완벽하게 말린다. 너무 뜨거운 물로 헹구면 기본 유분기마저 제거된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고 푸석해지니 주의한다. ⊙ 자외선 노출은 최소한으로 자외선에 머리카락을 오래 노출하면 윤기를 잃게 된다. 강한 햇빛이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탈색의 원인이 되며 머리카락이 끊어질 수 있다. 바캉스를 다녀왔다면 모발을 더욱 꼼꼼히 관리해준다. 바닷물의 염분이나 수영장의 화학성분은 머리카락을 상하게 하는 주범이다. 수영이 끝난 직후에 손상모발용으로 삼푸한다. 뷰티살롱 '레이첼 by 김선영'의 신동금 원장은 "샴푸는 충분히 거품을 낸 후 손가락 끝을 작게 회전시켜 마사지 하듯 문질러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두피에 가벼운 자극을 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모발에 윤기가 돌고 또 비듬이 제거된다"며 "모발의 발육이 촉진될 뿐만 아니라, 탈모방지에도 효과적이다"고 조언한다. 신 원장은 또 "머리를 말릴 때는 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고 수분이 많은 헤어에센스를 발라준 뒤 자연스럽게 건조해야 머리카락이 덜 손상된다"고 설명한다. 장시간 외출할 때는 전날 트리트먼트 제품으로 마사지를 해준다. 관리에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다면 스팀타월을 이용해 영양을 공급해주거나 전문 관리숍을 찾아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요즘은 뷰티살롱에 '헤드 스파'라는 특화된 메뉴가 있어 피로에 지친 두피나 모발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도움말 및 헤어메이크업 협찬 ㅣ 레이첼 by 김선영
30분 서킷 트레이닝… 효과는 유산소운동의 3배
  • 30분 서킷 트레이닝… 효과는 유산소운동의 3배
  • ▲ 여성들의 체형에 맞춘 운동 기구[조선일보 제공] 서울 송파구의 여성전용 헬스클럽 ‘커브스 코리아’. 일반 헬스클럽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람을 압도하는 육중한 운동기구는 찾아볼 수 없고, 아이들 놀이기구라고 해도 어울릴만한 아기자기한 12개의 운동기구가 50평 규모의 바닥에 원을 그리며 빙 둘러 놓여 있다. 각 운동기구에서 한 명씩 다리운동, 어깨운동 등을 하던 회원들이 “체인지 스테이션 나우(change station now)”라는 코치의 소리에 맞춰 다음 단계로 일제히 이동했다. 근력운동을 했던 사람은 팔을 휘돌리면서 제자리 뛰기를 하고, 제자리 뛰기를 마친 사람은 운동기구에 앉아 몸을 재빠르게 움직인다. 12개의 운동기구는 복부, 팔, 엉덩이, 옆구리, 허벅지, 가슴, 등, 목, 어깨, 팔뚝 등 각 부위의 근력을 강화하도록 만든 것이다. 조원경(34·주부)씨는 “하루 30분 가량 운동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서킷 트레이닝(circuit training)’ 프로그램이 국내 헬스클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헬스클럽은 근력을 키우려는 남성 중심이어서 운동기구가 여성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퀸슬림 피트니스’ ‘커브스 코리아’ 등 여성 전용 서킷 트레이닝 헬스 클럽이 늘면서 여성들에게 맞춰 개발한 운동기구와 운동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고 있다.&nbsp;▲ 12개의 운동기구가 원을 그리며 놓여있다. 각 운동기구 에서 30초간 근력운동을 하 는 여성들.퀸슬림 피트니스의 김정호 부장은 “기존 헬스클럽의 운동기구는 여성들에겐 너무 무거웠는데 서킷 트레이닝용 운동기구는 여성들의 체형에 맞춰 설계돼 운동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서킷 트레이닝에 소요되는 시간은 헬스클럽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30~40분쯤. 커브스 코리아 프로그램의 경우 12개의 운동기구와 12번의 제자리 뛰기 마다 각각 30초씩 걸리며 두 세트를 돌고 5~6분간 스트레칭을 하는데 30분 걸린다. 서킷 트레이닝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커브스 코리아 장일봉 부장은 “30분 서킷 트레이닝은 세계 40여 개국에 1만여개 이상의 가맹클럽이 있으며 400만 이상의 여성회원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nbsp;▲ 근력운동을 하는 한 여성이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홍진표 헬스조선 PD jphong@chosun.com미국 베일러대학 스포츠영양학연구실 클라이더 교수는 평균 체중 73㎏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30분 서킷 트레이닝을 1주일에 3회씩 총 14주 동안 실시해 3.5~5.5㎏씩 체중감량 효과를 거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서킷 트레이닝을 한 사람은 걷기 등 유산소 운동만 한 사람보다 근육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은 반면, 체지방은 3배나 잘 빠진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효과가 나는 기본 원리는 심장박동수를 최대 심박수의 70~80%로 유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지방분해 효소를 활성화해 체지방을 감량해주기 때문.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든 근력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 피로도가 낮다. 근육 피로도가 낮아야 지방 분해 효소가 잘 분비된다고 한다. 경북과학대 사회체육학과 이상훈 교수는 “기존 헬스클럽은 유산소 운동인 러닝머신을 한 뒤 무산소 운동인 근력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서킷 트레이닝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을 번갈아 하는 점이 특징이다. 30분 서킷 트레이닝의 운동효과는 유산소운동 1시간30분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팝핀현준 "춤으로 약물중독, 집단동거 유혹 뿌리쳐"
  • 팝핀현준 "춤으로 약물중독, 집단동거 유혹 뿌리쳐"
  •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춤에 빠져 힘든 어린 날, 라면 먹기도 힘들었던 그때 / 차비마저 없던 난 연습실 난롯가에서 잠을 잤죠. / 그런데 눈을 떠보니 지금 이런 음악에 맞춰 제가 끝내주는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 (중략) / 댄서라고 무시당했죠. 그럴 때마다 난 눈물을 삼켰죠. / 이 음악을 멈추지 말아요. 내가 계속 춤 출 수 있게. / 힘든 인생 노래할 수 있게…” 팝핀현준(28)의 타이틀곡 '돈 스톱'의 가사다. 최근 춤꾼에서 가수로 제2의 도약에 나선 팝핀현준은 자기소개서와도 같은 이 노래를 들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냈다.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대화는 팝핀현준의 어린시절로 이어진다. 그에게도 세상 부러울 것 없던 부유한 집 도련님 시절이 있었다. 때문에 “이후 찾아온 불행의 그림자가 더욱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nbsp;아버지 사업 부도로&nbsp;집안 몰락, 3년간 노숙 생활&nbsp;1996년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 부도는 그에게서 일순 모든 것을 앗아갔다.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졌고, 거리로 내몰린 팝핀현준은 이후 3년간이나 노숙 생활을 전전해야 했다. "영양실조로 손톱이 다 빠지고, 어떤 날은 쓰레기통을 다 뒤져가며 끼니를 때우기도 했어요. 잠은 거의 아파트 옥상, 아니면 지하 보일러실 등에서 해결했구요. 거지도 그런 거지가 다 없었죠." 극한 상황은 그를 학교에서 내모는 결과를 가져왔다. 팝핀현준이 학교를 중퇴한 건 고등학교 1 때. "어느 날부터 친구들이 순번을 정해 제 도시락을 대신 싸서 갖다 주는 거예요. 알고 보니 선생님께서 제 딱한 처지를 보다 못해 그렇게 시키셨다구요. 순간 자존심이 얼마나 상하든지요. 굶어 죽으면 죽었지 동정받긴 싫더군요. 동정 아닌 배려였겠지만 당시 제겐 매한가지처럼 느껴졌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학교를 그만둔 것에 관한한 후회도 적지 않다. 사춘기 어린 나이에 울타리 하나 없는 학교 밖 생활은 그야말로 무법천지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를 훔쳐 폭주를 일삼는 아이들부터, 본드, 가스 등 약물에 중독돼 정신을 놓고 사는 아이까지 온갖 유혹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어요.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산다는 곳엔 집단 동거가 만연했구요. 제겐 그나마 춤이라는 탈출구가 있어 다행이었지 안 그랬다면 정말이지 지금 생각만으로도 아찔해요." 팝핀현준에게 '춤'은 이처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무엇이다. 극한 상황에서도 '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고, 춤 하나로 그는 '댄스지존'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정상에까지 올라 설 수 있었다. ▲ 팝핀현준은 지난 8일 첫 정규앨범 ""원 앤 온리""를 발표하고 춤꾼에서 가수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거리 생활 전전하던 나를 발탁한 이주노, 영원한 스승”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마운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는 그의 영원한 스승이자 인생의 구원자다. 이주노는 거리 생활을 전전하던 팝핀현준을 발굴, 자신의 댄스팀 고릴라의 멤버로 받아들이며 그를 최고의 춤꾼으로 키워나갔다. 2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에도 팝핀현준을 아끼고 사랑하는 수많은 지인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nbsp;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이현도는 히트곡 '사자후'의 리메이크를 도왔고, 서인영은 '내게로 와'의 피쳐링에 참여했다. '플라이 하이'에선 그와 영화 '플라이대디'에서 친구로 공연했던 인연으로 미남스타 이준기가 피처링에 나서 화제를 모았으며, 오래전부터 그의 열혈 팬이었던 보아의 친오빠 권순욱 감독은 그의 타이틀곡 '돈 스톱'의 뮤직비디오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성껏 준비해온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은 '원 앤 온리'다. '원 앤 온리'는 '독창적이다' 해서 붙여진 팝핀현준의 별명 '온리원'에서 차용한 것으로 “다수의 것 중에 독보적인 하나가 되겠다”는 팝핀현준의 포부를 담고 있다. 춤으로서야 만인이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가수로서는 이제 막 평가를 받는 입장이다 보니 내심 불안할 법도 하다. 하지만 팝핀현준은 "그간 무수히 많이 넘어져봤기에 실패는 두렵지 않다"며 "잘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면 그 뿐"이라고 무한한 자신감을 표해 보였다.
2007.05.14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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