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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④)안티바이러스,"세계2위 웜 피해" 오명씻기 첨병
- [edaily 정태선기자] 세계 최초의 바이러스인 브레인 바이러스는 처음 제작된 2년 후인 지난 88년에 국내에 유입됐다. 그 당시에는 네트워크나 인터넷이 발달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최초 발견지에서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데 시간이 2년이나 걸렸다. 증상은 디스켓의 부트 영역을 감염시켜 부팅을 방해하는 "순박한" 수준이었다. 지금의 바이러스 자체의 파괴력과 확산력에 비하면 확실히 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실력이 뛰어난 바이러스 제작자가 등장하고 인터넷 등 통신 환경이 발달함에 따라 바이러스는 날로 악성화, 지능화하고 확산력은 국경을 초월해 실시간으로 퍼지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e-메일을 통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99년 멜리사 바이러스가 포문을 연 이래 전자 메일로 자동 확산되는 바이러스는 러브레터, 님다, 클레즈.H에 이르기까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아웃룩에서만 자동 확산되던 것이 특정 프로그램 없이도 자체 메일링 기능을 갖춘 바이러스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인스턴트 메신저(MSN, ICQ 등)로 확산되는 바이러스도 제작됐다.
펀러브 바이러스처럼 사내 네트워크로 확산돼 근절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클라이언트 PC와 서버, 윈도우와 리눅스를 모두 감염시키는 경우, 바이러스와 웜, 바이러스와 트로이목마, 웜과 트로이목마가 통합된 형태도 다수 등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양상이다.
앞으로 닷넷 기반에서 실행되는 바이러스와 휴대폰이나 PDA 등의 무선 환경에서 확산되는 바이러스, 그리고 코드레드처럼 메모리에서 메모리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등이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빠른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바이러스 제작자의 특성 때문인데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이 가장 확실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것. 홈 네트워크가 발달하면 가전제품의 기능을 오작동하게 하는 바이러스가 등장해 냉장고의 음식이 상하거나 전기 밥솥의 밥이 타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안티바이러스 시장 동향
인터넷 마비사태로 인해 안티바이러스가 확대될 여지도 생겼다. 국제 수준에 비춰볼때 우리나라는 선진적인 IT 인프라에 비해 보안 수준이 미약하다. 미국이나 일본은 인프라에 투자한 만큼 보안 문제에도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 전세계 보안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에서 개최된 "AVAR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 나라가 와일드 리스트(wild list, 현재 활동 중인 바이러스 목록)에서 아시아 1위, 그리고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음에 다시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나라로는 세계 4위에 랭크되고 있다.
지난 11월 초 프랑스에서 열린 인터넷 관련 워크숍(Internet Measurement Workshop 2002)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코드 레드 웜의 피해 국가 2위가 바로 우리 나라였다. 복구 속도는 피해 상위 10개국 중에서 8번째로 밀려있다.
지난해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경제 불황과 IT 업계 전반의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전년과 비슷한 350억∼37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연초 예상보다 부진했던데는 가격결정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용자가 각 업체의 제품별 기능이 비슷하다고 받아들이면서 기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매출과 수익성 감소로 이어진 것.
시장 외적으로는 불법복제 단속이 없었던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파괴력이 큰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도 없었다는 점 등 예년에 호재로 작용했던 특수가 지난해엔 존재하지 않아 전체 시장 성장률을 둔화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안티바이러스, PC 방화벽, 암호화 및 접근제어 등의 기능을 통합한 고부가가치 통합 보안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올해부터 안철수 하우리 등 안티바이러스가 주력인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새롭게 통합 보안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올해 안티바이러스 시장성장률을 전년대비 약 25% 성장한 440억∼46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IT 관련 투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하향 곡선을 그려온 안티바이러스시장도 올 상반기 중 저점을 통과,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IT 투자 순위 중 상위 항목인 안티바이러스 분야는 성장폭이 지난해에 비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업체들은 최근 출시한 안티바이러스 신제품에 대해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 시장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기능 확장형 안티바이러스 제품과 통합 클라이언트 보안 제품의 출시로 기존 제품 교체에 미온적인 공공 및 금융시장의 수요업체들이 교체 예산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점쳐지고 있다.
◇안티바이러스 기술적 이슈
전년에 이어서 올해도 "통합과 관리"가 안티바이러스업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용자 시장을 중심으로 통합 클라이언트 보안 제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기업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통합 클라이언트 보안 제품으로 교체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품들의 보안 정책을 중앙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툴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철수 연구소의 박준식 전략기획팀장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기업 네트워크에 산재되어 있는 PC에 대한 관리 포인트의 일원화와 기존의 안티바이러스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방법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버 및 게이트웨이 제품군에서는 소호, 중소규모 기업, 대기업 등의 다양한 고객군을 지원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 형태 제품들도 출시될 전망이다. 또 엔진이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메일로 확산되는 악성 코드를 사전 차단하는 서비스 개념의 솔루션도 시장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악성 코드 출현 여하에 따라 모바일 백신도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2001년부터 팜(Palm)기반 PDA용 백신이 다수 나와 있고 휴대전화, 윈도우 CE용 백신도 잇달아 발표될 전망이다.
- ETRI, CSIX기반 스위치 패브릭 모듈개발
- [edaily 지영한기자] 국제표준에 의한 호환성 높은 라우터 핵심장치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www.etri.re.kr) IP스위칭팀(팀장 이범철 박사)은 정보통신부 과제인 ´테라 라우터 하드웨어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네트워크 모듈간 연결방식에 관한 국제표준인 CSIX(씨식스) 규격의 스위치 패브릭 모듈을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라우터, ATM 스위치, 대용량 이더넷 스위치 등의 교환기에서 사용자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교차로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장치가 바로 스위치 패브릭 모듈인데, 이번 개발로 ETRI가 국제표준에 의한 라우터 개발경쟁을 선도하게 됐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CSIX 기반 스위치 패브릭 모듈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 표준규격인 CSIX를 채택해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인텔, 모토롤라, IBM, Vitesse 등 CSIX 정합을 갖는 네트워크 프로세서를 용이하게 정합할 수 있고 라우터, ATM 스위치 및 대용량 이더넷 스위치 등 어디에나 탑재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장비의 진화 및 기술방식의 변화에도 하드웨어의 재사용성과 적응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ETRI의 CSIX 기반 스위치 패브릭 모듈은 라우터 통신망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통신 서비스의 안정성과 다양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연구 책임자인 이범철 팀장은, "ETRI의 CSIX 기반 스위치 패브릭 모듈은 미래 신기술마저 포용하는 호환성을 지녔다"며 "이번 개발로 부문별, 업체별로 산재되어 있는 국내 네트워크 신기술들이 융합, 축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CSIX(Common Switch Interface) = 데이터를 처리하는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스위칭을 담당하는 스위치 소자간의 연결 방식을 통일시킨 규격으로, 해당 규격을 따르는 네트워크 프로세서와 스위치 소자는 제조 업체에 관계없이 연결이 가능한 표준 연결 방식이다. CSIX는 1998년 Power-X사의 주도로 PMC, Vitesse등 스위치 소자 제조 업체들 중심으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움(역시 CSIX라 칭함)에서 규격화 작업이 시작되었고 2000년 8월에 완성되었다. 이후 CSIX는 Software 규격인 CPIX(Common Programming Interface)와 함께 2001년 총 30개 회사들의 참여로 구성된 NPF (Network Processing Forum)에 흡수되어 계속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NPF는 스위치 소자 업체들 뿐 아니라 시스템 개발업체들도 함께 참여하여 총 100여 회사들이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ATM(Asynchronous Transfer Mode) = 다양한 특징(회선, 패킷, 저속, 고속, 연속성 및 군집성)을 가진 서비스 등의 상반되는 서비스를 함께 수용하는 전달 방식으로 모든 서비스의 신호를 일정한 크기(53 바이트)의 패킷(셀이라고 함)에 수용하여 이 셀들을 전달에만 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때 전송자료들은 비주기적으로 전달이 가능하며 고정길이의 전송자료(cell)로 분할하여 고속으로 전송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연결 대상이 직접 연결된 것 같은 서비스를 가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가용성 = 장비가 고장이 나지 않고 정상 동작을 하여 기능 및 성능을 유지하지 하거나 일부 고장이 나더라도 여분 운용으로 기능 및 성능을 유지하는 기간의 정도.
▲라우터 = 라우터는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네트워크와 네크워크를 연결하는 장치로 인터넷 데이터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네트워크로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프로토콜은 자료의 통신을 위해 자료의 형식과 통신 방법 등을 미리 정한 규약이다. 라우터는 인터넷 구축에 있어 중요한 장치 중의 하나이며, 다양한 전송속도와 프로토콜의 전송자료 전달 기능 외에도 패킷을 거르거나(filtering) 네트워크 상에서 전송자료가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전달 경로를 결정하는 기능 등을 수행한다.
▲ATM 스위치 = 스위치(switch)는 다수의 부분 네트워크들을 연결하거나 부분 네트워크들을 외부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장치이며, ATM(Asynchronous Transfer Mode) 스위치는 ATM 전송 방법을 사용하는 스위치 장치이다. 전체 네트워크는 전체 네트워크와 전체 네트워크를 분할한 부분 네트워크(subnet)로 구분된다. 스위치를 이용하여 전체 네트워크를 작은 네트워크로 분할함으로써, 부분 네트워크 안에서의 전송자료를 다른 부분 네트워크로 전달하지 않아 전체 네트워크의 전송자료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더넷 스위치(Ethernet Switch) = 이더넷(Ethernet)은 동축 케이블, 이중 나선, 광섬유 등의 전송 매체를 이용하여 근거리 네트워크(LAN)상에서의 통신을 위한 프로토콜 표준(IEEE 802.3 표준)이다. 이더넷 스위치는 이더넷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스위치 장치이다. 이더넷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치에서 자료를 전송도중 충돌이 생기면 다시 재시도하는 방법을 사용하며, 최근 이더넷의 스위칭 성능을 높이기 위하여 스위칭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 삼성네트웍스, KTF 영업망관리시스템 구축
- [edaily 박호식기자] 삼성네트웍스는 자사의 "유니엔엠에스" (UniNMS; Network Management System) 솔루션을 이용해 KTF의 영업전산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KTF는 전국 300여개 지점에 산재해 있는 800여대의 네트워크 장비 (스위치,라우터 등)상황을 웹상에서 통합 관리함로써, NMS 구축 완료 시에는 신속한 장애감지 및 처리가 가능해져 전국 지점 망을 통한 영업 활동의 운영 효율 향상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와 오픈텔이 공동으로 개발한 웹 기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인 "UniNMS"를 이용해 구축된 이번 시스템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UniNMS의 기능을 통해 ▶ 실시간 모니터링 및 데이터 통계관리 분석 기능으로 네트워크 장애 원인을 신속히 판단 및 조치 가능 ▶ 장애 발생 시에는 30초 내 문제 감지 및 처리 ▶ 변동 장비 정보를 시스템으로 자동 송출 및 반영 ▶ 한글 웹 환경 지원 및 Help 기능 강화 ▶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자동 분석 및 그래프 형태의 리포트 제공 등이 가능해져, 보다 강력한 KTF 영업 지원 툴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니엔엠에스 (UniNMS)는 IP기반의 네트워크 관리 분석 시스템으로, WAN, LAN 회선 및 장비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등 여러 환경에서 적용이 가능하며, 이미 산업은행, 수협, 신세계, 외환은행 등 120여 개 고객 사에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삼성네트웍스는 이번 KTF의 영업망 관리 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기반으로 향후 기업체 대상의 대규모 통합 네트워크 관리 분야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 (전문)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신년사
- [edaily 김희석기자]
기획예산처 직원 여러분!
계미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먼저 양의 해를 맞이하여 새해에도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화합, 행운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기획예산처의 업무를 새롭게 시작하는 이 시간, 저는 여러분들과 새해의 계획과 각오를 나누고자 합니다.
금년은 새정부가 출범하는 해입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재 우리의 좌표를 올바로 파악하고 앞날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예측하여 발걸음을 정확하게 옮겨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압축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비효율과 낭비요인을 일소하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자기혁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희망적인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5년간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획기적으로 체질이 개선된 튼튼한 경제 시스템을 갖게 되었으며, 작년 월드컵 경기와 대통령 선거과정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세계 최일류의 선진화된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5년은 더 많은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진전, 중국의 급부상 등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반면, 부실과 비효율이 아직도 우리경제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경제 전반에 걸쳐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한번 선진국 문턱에서 낙오될 것입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지난 "91년 이후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기득권의 재조정과 고통을 수반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글로벌화·정보화·고령화 등 경제여건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이제 지난 5년간의 자기혁신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는 정치면에서 통합과 원칙이 살아있는 “바로 선 대한민국”, 안보·외교면에서 평화와 번영의 신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는 “당당한 대한민국”, 경제면에서 모든 국민이 잘살고 동북아의 중심이 되는 “잘 사는 대한민국”, 사회면에서 중산층·서민이 잘 사는 “따뜻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해 우리가 가야 할 여정이 그렇게 평탄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대외적으로는 선진국 경제의 경기 둔화, 중동정세의 불안, 달러화·엔화 등 주요 통화가치의 불안정 등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고, 대내적으로도 늘어난 가계부채로 가계와 금융권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가 예상되는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온 국민적 저력을 발휘하여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 역시 우리경제의 근본체질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기획예산처가 금년 한해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새로운 국가 비전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핵심 정책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동북아 중심국 건설, 정보화 확산, 과학기술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중산·서민층 지원, 고령화 사회 대비, 농어업·농어촌 지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도 탄탄하게 구축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핵심 정책과제에 대한 재정투자를 강화하면서도 어렵사리 달성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주요 국가정책을 기획·조정하고 분야별 투자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예산편성을 하는 한편, 재정운영 과정 또는 제도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단 한푼의 세금도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올해의 경기흐름에 대응한 탄력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우리경제의 안정성장을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경제는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건설 등 내수경기는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금년 상반기까지는 적극적인 재정집행을 통해 내수를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국가운영시스템을 「시장과 민간」중심으로 과감히 혁신해 나가야겠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는 보다 생산적이고 투명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고, 이에 따른 성과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공공개혁은 한두 차례 성과가 좋았다고 해서 만족할 수 있는 일과성의 행사가 아닙니다.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행정환경 속에서 공공부문 스스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변화에 적응하지도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급물살을 헤쳐 나가지 않으면 급류에 휩쓸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제부터 기획예산처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공공개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공공개혁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다행히, 새정부가 출범하는 금년은 공공개혁에 새로운 추진력과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공공개혁의 주요 현안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개혁에 대한 지지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직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직원 여러분 스스로의 능력과 실력을 부단히 갈고 닦기를 부탁드립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의 업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사회 환경 속에서 각 부처의 수많은 정책을 조정하고 개혁을 선도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변화에 앞서 변화를 주도하고, 각 부처의 정책들을 국가전략방향에 맞게 조율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안목과 더 높은 정책적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생산적이고 활력 넘치는 조직 문화를 창달하도록 각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기획예산처는 상하관계를 넘어선 활발한 토론문화로 유명했던 경제기획원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으므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성·공유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수행할 때에는 원칙에는 철저하되, 민원인이나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는 항상 열린 마음, 이해하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해의 상징동물인 양과 같이 금년 한해는 외유내강의 업무자세를 생활화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권 교체기의 업무자세에 대해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직원 여러분들은 심기일전하여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에 보다 충실함으로써 주요 국가정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금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의 해입니다. 금년의 정책방향 설정과 성과에 따라 향후 5년, 10년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올 한해 기획예산처는 국정운영의 중심에 선 부처로서 변화와 개혁의 최일선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새해 첫날, 올 한해 우리 모두가 발전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리며 계미년 새해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전망)국채선물 하락출발 예상, 106선 지지 주목
- [edaily 이정훈기자] 뉴욕 증시가 장초반 약세를 보인 여파로 미 국채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bp 하락한 4.20%를, 단기물인 5년물은 4bp 하락한 3.27%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하루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채선물은 개장초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락에 따른 이익실현 환매와 대기 매수세 영향으로 장중 하락폭을 줄이는 시도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사들은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29틱에 이르는 베이시스 확대, 주식시장 움직임 등이 오늘 장중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106포인트 지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지수는 105.80~106.10포인트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수해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급등은 계절적 요인이라 물가관리의 기준이 되는 Core CPI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 서비스요금과 부동산 가격, 환율, 유가 등 하반기 물가불안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이 대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여진다.
국채선물 시장이 잠재적 물가상승 요인들에 오버액션하면서 현물금리를 끌어올린 경향도 없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어제 전윤철 부총리의 주택, 가계대출 과열 우려 발언 등으로 미루어 볼때 물가가 하반기 통화정책에 있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커졌다.
오늘 국채선물은 미국의 양호한 주택관련 지표들이 더블딥 가능성을 덜어주었고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보여 소폭 갭다운 출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어제 급락에 따른 차익실현 환매수와 대기 매수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장중 갭다운 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 지수대는 105.80~106.10포인트.
◇LG선물= 이전의 기술적 등락 가능성이 재현될 가능성보다는 월말 지표 동향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본다. 즉, 금리 상승시 채권매수 기회 인식보다는 금리 하락시 매도 인식이 강해져 금리는 하방 경직성을 가질 수 있겠다.
106포인트 지지 가능성이 향후 국채선물 방향성에 영향을 줄것으로 판단되어 106선 지지 여부를 확인해 가야 할 것이다. 매수세 위축으로 선물 저평가 20틱 내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주변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5.6%선 지지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방향성은 내부 모멘텀보다는 증시 등 외부 여건에 따를 것이므로 단기 등락세를 통해 매매 패턴이 유리할 것이다.
◇동양선물= 오늘 국고3년 기준으로 5.6% 상향 돌파시 중기 추세 전환으로 보아야 할 듯하다. 전일 최종호가 기준으로 금리 하락 채널의 상단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추세 순응 매매에 충실한 외국인 매매 패턴을 감안할 경우 최근 매수 미결제 축소는 중기적 추세 전환 여부를 의심하게 한다. 특히, 미국발 재료(미 증시 하락,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 실패한 후 시간이 흐를수록 매도세 강화되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매수 심리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국고3년 금리 차트를 통해 볼 때, 5.6% 상향 돌파시, 5.70~80%가 1차 매수세 등장 레벨로 나타날 수 있으며 2차 대기 매수세는 6.00~10% 수준으로 예상된다. 중기적 추세 전환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심리상 선물가 반등시마다 손절 및 헤지성 매도 물량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 러닝(Position Running)은 여전히 분할 매도 후 보유, 데이 트레이닝은 매도 후 환매 전략이 좋을 듯하다.
◇한맥선물= 시장에서의 현/선 베이시스가 다소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경우 베이시스의 지나친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29틱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확대는 향후 시장의 상황이 어떠하든 국채선물의 매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시장 자체의 에너지측면을 고려한다면 하방에 대한 경직성이 일정부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나, 만일 추가적인 하락 과정에서 베이시스의 동반 하락이 발생한다면 이는 관망의 대상으로 그냥 지나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일단 현재의 분위기라면 105.90선에 대한 붕괴가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현물과의 가격 괴리도 이전보다 크게 확대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하락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오늘은 106선에서의 심리적 지지와 다음 105.90선에서의 지지 공방이 향후 흐름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05.90선(오버슈팅시 105.80)에서의 지지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쉽게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여기에 107.40에서의 고점 이후 하락하는 기울기가 지나치게 가파랐다는 점도 반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105.90선의 지지 과정과 증시의 영향력 및 베이시스 확대 여부를 살펴야 할 것이다.
◇부은선물= 추세전환이 지난주부터 시작됐다고 가정하면 밑으로 오버슈팅이 나올때까지 고점 매도 자세를 유지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전일 무너진 106.20대가 저항선으로서의 역할이 강력할 것으로 보여 오늘은 무엇보다도 주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어제 지지된 730을 기반으로 해서 장중 10포인트 넘는 상승을 보여 준다면 추세가 지속되어 105.00대로 진입할 것이고 730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면 낙폭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지만 그 폭은 작을 것이다. 오늘 선물은 106.00의 약한 지지선을 중심으로 장초반 105.95~106.10사이에서 움직이다 주가의 방향성이 설정되는 10시경에 본격적인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이진우의 FX칼럼)뉴욕 Equity Market 변화부터 정리하면
- [이진우 칼럼니스트] 방향성 없는 혼조장세, 최근의 외환시장 움직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죠. 주가, 금리, 환율이 유기적으로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돌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전후한 뉴욕증시의 숨막히는 공방전의 결과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시험을 칠 때에 쉬운 것부터 풀어 나가지 않나요. 환율은 아직 막막한데 주가는 조금 보이는 듯하여 먼저 정리해 볼까 합니다.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 주가나 환율의 등락에 대해 “왜?”라는 질문은 곤란해
“며칠간 그렇게 빠지던 미국 주가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죠, 뭐가 달라진 게 있습니까”, “1160원대에서 금방 1210원대까지도 치솟던 환율이 왜 또 이렇게 힘없이 밀리나요. 달러/엔도 121엔까지 가나 싶더니 다시 117엔이 위태롭고, 왜 이렇게 시장이 정신 사납게 움직이나요.”…… 이와 같은 진지한(?) 질문에 필자는 보통 성의없는(?) 대답을 할 때가 많다. “사는 사람이 많아 오르고 파는 사람이 많아 빠지나 봅니다.” 라든지 “오를 때가 됐으니 오르는 거겠죠, 뭐.”
시장이 열리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과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이라는 양대 분석도구가 사용된다. 어느 한쪽만의 분석방법이 옳다고 우기는 것은 보통 “무식한 자”들의 편협한 자기 주장일 때가 많고,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시장에 임하는 사람들은 양쪽의 의견을 다 수용하며 최대한 자신이 취할 것들을 뽑아낸다. 금년 4월 이후 강한 추세를 이루며 형성되었던 뉴욕주가 및 美달러화의 급락세에 대한 事後藥方文(사후약방문) 격의 분석은 우리가 그 동안 이런저런 시황과 언론매체의 분석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움직임”인데, 필자는 보통 이러한 당장 닥칠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기법으로는 기술적 분석이 훨씬 우월함을 믿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지난 주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던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예상대로 가고 있기에 오늘은 그 부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일간 차트) (차트 인용 : Telerate)
위 차트에서 주목할 부분은 오른쪽 끝에서 네 번째에 해당하는 제법 큰 음봉(陰棒)이다.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날인 지난 13일(화요일)의 지수 급락세(-206.50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는데, 결과론적인 얘기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그 날은 연준리(FRB)가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하는 그 어떤 액션을 취했다 하더라도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었을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8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지도 모른다는 시장 일각의 분석도 없지 않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시장은 이미 그린스펀 FRB 의장이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이 시기에 들고 나오기는 힘들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금리인상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선택도 하지 못하리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그 날”은 주가가 빠지는 식으로 뉴욕증시가 FOMC의 결정에 화답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기술적인 이유들이다. 첫째, 45도 각도로 우하향 하고있는 흰색 실선인 하락추세선을 확실하게 뚫고 올라설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다. 둘째, 하락추세선과 맞물리는 지수대가 지난 3월 19일의 연중고점 1만673.10포인트에서 7월24일 기록한 저점 7532.66포인트까지의 낙폭에 대한 38.2% 되돌림 수준(retracement level)과도 일치하여 더더욱 상승시도가 어려운 날이었다.
셋째, 패턴분석법으로 살폈을 때 그 언저리에서 이중천정형(double-top)을 형성하고 다시 하락추세를 재현할 우려가 없지 않았고, FOMC 개최 하루 전날은 이른바 행잉맨(hanging man : 흔히 해머라 불리는 하락추세 막바지의 추세반전형과 동일한 모양이지만 상승세의 끝 무렵에 나타나면 오히려 하락반전의 신호로 작용할 때가 많음)이라는 추세반전을 암시하는 단일 캔들이 형성되어 당장의 추가상승이 쉽지않음을 차트가 시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이틀에 걸쳐 다우지수는 급등세를 보이며 추세선을 상향돌파하였고 38.2%라는 피보나치 비율에 따른 기술적 저항선도 딛고 올라섰다. 시장 주변에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이 정도에서는 주식을 사겠다는 세력들이 많아졌고 시장참여자들이 이제는 악재에 둔감해지며 다음 FOMC에서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는 식의 듣고싶은 재료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장세로 변한 것이다.
7월 24일 거대양봉을 만들면서 V-pattern 이후의 추세반전을 기대하게끔 만들더니 기어이 그 흐름을 좀 더 이어가자는 양상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다 주가가 약세흐름을 타는 동안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급등세를 이어 오던 미 국채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채권시장으로 몰리던 자금들이 서서히 차익실현 후 증시로의 유입을 생각 중임을 시사한다) 델 컴퓨터나 IBM같은 대형주들의 개별 차트도 주가의 바닥을 다진 후 위로 가자는 그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뉴욕증시에는 고무적이다.(지면관계상 생략하지만 나스닥의 경우에도 일간차트에서 이중바닥(double-top)을 형성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고 인정한다면 다음은 “어디까지 더 오를 수 있는가?”의 문제에 봉착한다. 우선 정리하고 넘어갈 대목은 지금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하락추세를 마무리 한 이후의 본격적인 상승추세로의 전환인가 아니면 그 간의 급락세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연장인가 하는 점인데, 다우지수의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두 가지 다 가능한 얘기가 된다. V-자형의 급격한 추세반전 신호 이후 지속되는 탄탄한 상승기조로 미루어 다시 상승랠리에 진입했다고 기대할 수도 있지만, 바닥확인(?) 이후 지금까지 이루어진 데일리 캔들들이 형성하는 패턴이 지속형 패턴인 쐐기형(wedge-pattern)을 완성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뉴욕증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장 초의 강세를 장 막판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국내증시의 움직임은 이러한 “뉴욕증시의 기술적 반등 이후 하락세 재현”에 더욱 비중을 두고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 주체들이 확신에 찬 매수에 가담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뉴욕증시의 랠리지속 여부에 대한 기술적 판단기준은 위 차트에서 나타나듯이 향후 지수 9100(50% 되돌림 수준)과 9470(61.8% 되돌림 수준)의 돌파여부에 달려있다.
◆ 그렇다면 달러의 방향성은?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은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맞추어 간다고 예상하면 큰 무리가 없겠으나 환율 문제로 돌아오면 다시 머리가 아파진다. 뉴욕증시의 회복세에 발맞추어 달러화가 그 동안의 글로벌 약세추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재현한다고 해서(달러/엔 상승, 유로/달러 하락) 원화환율도 마냥 달러강세를 반영해 위로 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굵직한 수급요인들이 지난 환율 급락기에 어느 정도 소화되었다고 본다면 금년 남은 기간 중에는 다시 외국인들의 주식자금이 주요변수로 떠오를 터인데, 달러가치의 회복이 뉴욕증시의 상승세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면 이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장세로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확인되지 않는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가능성만으로 향후 환율의 하락추세 재현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1,330원대에서 1,160원대까지 이르는 동안 “팔아야 할 물량”은 얼추 다 나왔다고 보이고 이제는 1,165원 근처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하방경직성을 보이기 시작하는 환율을 의식하며 그 동안 뒤로 물러나 있던 달러수요처가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장황하게 뉴욕증시에 대한 전망을 풀어 놓았지만 금년 가을 이후의 환율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는 오히려 부시 행정부가 계획 중인 對이라크 전쟁이 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명분 없는 전쟁준비에 대한 자국내의 비판도 만만치 않지만 취임 이후 뭐 이렇다 하게 보여줄 만한 업적이 없는 부시 대통령이 기어이 고집을 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말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예상되는 국제유가의 급등현상이나 “어수선하면 일단 달러”를 외치는 서울 외환시장의 속성으로 미루어 볼 때 환율이 지난 봄과 여름 두 계절에 걸쳐 보여주었던 수직낙하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세 혹은 일시적인 달러공급물량 공백상태에 따른 급등 가능성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작금의 박스권 장세가 어디로 열릴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정리된다. 그리고 지금 서울 외환시장 자체적인 요인으로는 당장의 급등이나 급락 모두가 쉽지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쪽이다 라고 주장하기에는 아직 제거되어야 할 불확실성이 산재하고 있고, 부쩍 커진 환율 변동성에 지친 시장이 기운을 차리는 데에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