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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샵, 단독 패션 신상 대거 론칭…키워드는 ‘모던 로맨틱’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GS샵이 단독 패션 브랜드 ‘모르간’, ‘스테파넬’, ‘제이슨우’, ‘마이클 바스티안’, ‘막스 스튜디오’ 등의 여름 신상품을 TV홈쇼핑을 통해 일제히 론칭한다고 23일 밝혔다.GS샵이 단독 패션 브랜드 ‘모르간’, ‘스테파넬’, ‘마이클 바스티안’ 등의 여름 신상품을 TV홈쇼핑을 통해 일제히 론칭한다. (사진=GS리테일) GS샵이 이번 여름에 제안하는 패션 키워드는 ‘모던 로맨틱(Modern Romantic)’이다. A 라인을 살려주는 미디 플레어스커트, 찰랑거리는 소재와 긴 기장으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돋보이는 바지 등 여성미를 강조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또한 오피스룩에서 캐주얼로 진화한 정장룩 인기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셋업류가 계속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브랜드별 콘셉트에 맞는 아이템을 준비했다.대표 브랜드는 3년 연속 주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르간’이다. 이전 시즌까지 ‘바지’ 아이템을 주로 운영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스커트’를 확대해 여성미를 강조한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스테파넬’은 하나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크로스 코디’ 아이템을 준비했다. 체형을 커버해 주는 ‘오버핏 재킷’, 보트넥에 레이온 혼방 소재를 사용한 ‘썸머 티셔츠 3종’, 구김 없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핏을 연출하는 ‘원턱팬츠’ 등 대표 상품을 준비했다. 박정은 GS샵 오운브랜드팀장은 “여름이 빨라지고 길어지다 보니 일상적으로, 오랫동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GS샵이 보유한 단독 브랜드에 녹여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 [팩트체크] 정신과 질환 사망률 1위는 거식증이다?
- [이데일리 이정민 인턴기자]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부터 '바디 프로필' 촬영, 오늘 운동 완료, '오운완' 인증까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몸'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정반대의 세계가 펼쳐진다.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가 되기 위해 ‘무쫄(무식하게 쫄쫄 굶기)’, ‘먹토(먹고 토하기)’를 반복한다. 거식증을 찬성하는 ‘프로아나(pro-anorexia)’들의 목표는 키에서 몸무게를 뺀 ‘키빼몸’이 125가 되는 것. 키가 160cm인 성인 여성이라면 몸무게가 35kg가 되어야만 프로아나로 거듭날 수 있다. 출처: 이미지투데이지난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가수 바바라 씨가 출연해 “거식증이 정신과 질환 중 사망률 1위”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거식증을 다룬 많은 기사에서도 “거식증의 치사율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이지만 출처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최초 ‘섭식장애 인식주간’이 열릴 정도로 거식증에 대한 관심은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식증이 정신 질환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질환으로서 거식증의 심각성을 짚고, 사회 제도적인 역할을 짚어봤다.◇거식증은 정신질환이다? 질병분류 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신경성식욕부진' 검색 결과거식증의 정식 명칭은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질병분류정보센터(KOICD)에 따르면 거식증 질병코드는 F50.0이다. F코드는 정신 질환 질병 코드다. 거식증을 단순히 다이어트의 연장선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적절한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방해한다. 거식증은 정식 치료가 필요한 정신과 질환 중 하나다.거식증은 대표적인 섭식장애의 하나로, 마르고 싶다는 끝없는 욕구, 또는 살찌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로 인해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질환이다. 질병분류정보센터에서는 거식증을 “특수한 정신병리학적인 면과 연관되어 비만에 대한 걱정과 축 늘어진 체형에 대한 심한 걱정에 너무 압도되어 자신에 대한 몸무게의 역치를 너무 낮게 잡는 데 있다”라고 설명한다. 심각도는 체질량지수 (BMI·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체질량지수가 17미만이면 거식증으로 분류한다.국제 공인 섭식장애학회(AED·Academy for eating disorders)는 거식증을 정신 질환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를 다음과 같이 든다. "거식증은 일상적인 일을 완수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정서적, 인지적 문제를 일으킨다." 우울증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듯, 거식증 역시 개인의 삶에 총체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출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그래픽: 이정민 인턴기자) 출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그래픽: 이정민 인턴기자)한국에 거식증 환자는 얼마나 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제공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거식증 환자 수는 증가 추세다. 2021년 기준 거식증 환자수는 4,881명이다. 남성은 1,227명, 여성은 3,654명으로 여성이 3배 가까이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뼈말라’, ‘프로아나’ 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10~20대 여성 환자가 888명(24%)에 달했다.문제는 통계 밖 환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0.6%로 간주된다”고 했다.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30만 명이 거식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실과 통계 사이 간극이 큰 이유로 “본인이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해서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설사 병원을 찾더라도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불임 등으로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를 가기 때문에 거식증 통계에서 누락된다. 김 교수의 논문 ‘섭식장애의 신체적 이상과 치료’에 따르면 섭식장애가 인지되는 경우는 50%에 미치지 못하며 그 결과 치료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심평원 통계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노인 거식증 환자 비율이다. 거식증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80세 이상 여성(1,352명)이다. 김 교수는 "거식증은 10~20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노인 등 어느 성별, 연령대에서도 발생한다”며 "우리나라에서 80세 이상 거식증 환자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높은 것은 과잉진단이 내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화로 인한 식욕저하 등까지 거식증으로 잘못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유병률에 대한 왜곡이 심하다”며 “역학 조사 등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식증은 정신질환 중 사망률 1위다? 출처: 미국 정신의학 저널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거식증과 사망률 사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거식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신체적 합병증, 극단적 선택 등 복합적인 사망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도 거식증 등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은 따로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가 펴낸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거식증 관련 조사는 없었다.하지만 거식증이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 측은 “국내 연구는 아직 유병률에 집중되어 있어 자료를 찾기 어렵다”면서 연구소에서 참고한 논문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사망률(Mortality in anorexia nervosa)’을 제공했다. 미국 정신의학 저널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실린 논문으로 거식증 환자를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하고 42개 연구를 메타 분석한 자료다.논문에 따르면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5.9%로 3,006명의 환자 중 178명이 사망했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89명(54%), 극단적 선택이 44명(27%)을 차지했다. 논문은 "거식증 환자의 사망률은 여성 정신과 입원 환자와 일반 인구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소 측은 “1995년에 진행된 연구지만 거식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 추세를 고려했을 때 지금도 유효하다”고 했다. 더불어 “거식증의 경우 다른 정신질환 보다 신체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위험에도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거식증은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을 동반한다”며 “뇌로 가는 영양분도 부족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뇌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일상 속 문제해결능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빠지고,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다른 정신 질환보다 신체·정신적으로 ‘이중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거식증장애협회(ANAD)는 "전 세계 인구의 적어도 9%가 섭식장애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섭식장애는 마약성 진통제 남용 다음으로 치명적인 정신 질환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협회에 따르면 매년 10,200명이 섭식장애로 사망한다. 52분마다 1명꼴이다. 영국 가디언도 ‘가장 치명적인 정신 질환, 거식증.. 왜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라는 기사에서 섭식 장애 환자가 직면한 주요 문제 중 하나로 섭식장애가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꼽았다. 기사에서 섭식장애는 “엄청나게 손상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복잡한 정신 질환”이라면서 “적절한 지원 없이는 섭식장애 환자들은 학교, 직장으로부터 고립된다”고 경고했다.문제는 신체·정신적으로 이상을 느껴도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거식증 수준의 영양실조 상태라면 휴식을 취하거나 음식을 먹으며 몸을 지켜야 정상이지만, 거식증의 경우 과하게 운동을 계속하는 등 몸을 더 악화시키려는 강박이 작동한다 ”고 설명했다.◇ 완치율 가장 높은 정신 질환.. 조기 치료 중요 출처: 금융감독원 '2016.1.1.부터 개정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 시행' 보도자료‘치료 대비 완치율이 가장 높은 정신 질환.’ 거식증은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희망적인 것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핵심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 거식증 환자의 3분의 1이 만성적으로 거식증을 앓기 때문이다.문제는 비용이다. 거식증의 경우 비약물적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비가 적지 않게 든다. 영양 치료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심리 상담도 꾸준히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단 2016년부터 표준약관을 통해 실손보험 보장항목에 우울증, ADHD 등 정신질환도 포함됐다. 하지만 거식증은 제외됐다. 김 교수는 거식증을 비롯한 섭식장애의 실손보험 보장을 촉구하면서 “거식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게 전체 의료비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기에 치료하면 개인의 삶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체적 합병증 등으로 인한 국가 의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인 거식증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2차적 합병증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비용이 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출처: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홈페이지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2017년 섭식장애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거식증을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함이다. 거식증 진단과 치료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골밀도 측정 등 주기적으로 살펴야 할 신체·정신적 점검 사항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거식증을 조기 치료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립됐기 때문”이라며 “사회에서 거식증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74년간 청와대에 숨어 있던 국보급 문화재는?
- 청와대 춘추관의 청와대 안내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10일 청와대가 74년 만에 문을 활짝 열었다. 청와대 관람 사전신청 인원만 2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오죽하면 무료인 관람권을 웃돈까지 주며 거래할 정도다. 개방과 동시에 청와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가 된 것.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히 ‘권력자의 삶’이 아닌,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중심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기 때문일 터. 이제 관심은 청와대 관람 방법에 쏠려 있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묶었던 관저와 함께 영빈관 등 여러 건물들과 문화재가 수두룩하다. 여기에 대통령의 산책로와 정원도 개방되면서 그동안 접근을 제한했던 청와대를 국민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문화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문화재는 그동안 청와대 관람 코스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국민들이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침류각’청와대 소정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언제 지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침류각’문화재들은 청와대 관저 뒤편 산책로에 산재해 있다. 먼저 침류각은 소정원 또는 헬기장 옆 산책로를 따라 가면 만날 수 있다.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9년 관저를 신축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왔다. 침류각은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다. 몸체는 정면 4간, 측면 2칸이다. 주춧돌과 기둥은 사각으로, 장대석으로 쌓은 3단 기단 위에 건물을 올렸다.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지붕마용마루는로 마감한 모습, 처마는 겹처마로 경포는 없다. 단청을 칠하지도, 현판이 달려있지도 않다. 다만 문살은 화려하다. 세살무세살무늬와무늬, ‘亞’자 형 무늬가 섞여 있다. 창에 창호지를 발랐지만, 일부분은 유리를 끼운 것도 있다.사실 침류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만, 그 건축 연대는 정확하지는 않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 자료에서는 침류각이 1900년대에 지어졌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당시 여기에 의문이 존재한다. 당시 고종은 경운궁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한 궁에 머물지 않고 여러 궁을 필요에 따라 활용했다. 그래서 왕이 경운궁에 있더라도 경복궁에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고종이 경복궁을 떠난 것은 명성황후시해사건(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고 있을 때였다. 이때 아관파천을 단행하고 경운궁에 머물면서부터는 아예 경복궁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후에는 경복궁을 제대로 관리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궐내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사람들이 지나가기도 힘들정도였다고. 그렇게 방치한 곳에, 그것도 후원 깊숙한 곳에 번듯한 건물을 굳이 새로 짓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일각에서는 건물 양식 등을 증거로 1920년대에 지었다는 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때는 일제강점기였고, 당시 일제는 경복궁 후원들을 철거하던 시기였다.그래서 일본식 건물도 아닌, 한옥 건물을 경복궁 후원에도 굳이 지을 개연성 역시 떨어진다. 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오운정’◇명성황후 비운 서린 오운정원래 이름은 ‘오운각’(五雲閣)이었다. 오운은 지역하면 다섯 구름이란 뜻. 오색구름이 드리운 풍광이 마치 신선이 노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청와대 대통령 관저 부근이다. 방·대청·누마루 등으로 구성된 정면 5칸, 측면 2칸의 오운각과 정면·측면 각 1칸씩인 정자 옥련정(玉蓮亭), 부엌·방·창고 등으로 구성된 9칸 규모의 벽화실(碧華室) 그리고 샘물인 천하제일복지천이 오운각 권역을 이루고 있었다.이 오운각은 고종 2년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종이 후원을 산책하거나 군대 사열 등을 할 때 활용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경복궁 후원의 건물들을 헐면서 대부분 건물이 사라졌으나 오운각만은 살아남았다. 1930년대에 일제가 경복궁 후원 터에 조선 총독 관저를 지었고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현재 청와대)가 입주하면서 오운각 역시 경무대 권역에 속하게 되었다. 현재의 ‘오운정(五雲亭)’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오운각이 오운정으로 이름만 바뀌었다는 설도 있고, 경무대가 들어선 이후에 오운정 건물을 새로 지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 뒤로도 오운정은 별일 없이 남아있었다가, 1989년에 오운정 자리에 지금의 청와대 본관을 지으면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보물 제1977호인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 비슷한 ‘미남불’조선 왕궁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근현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이다.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너비 86㎝의 통일 신라(9세기) 불상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며 ‘미남불’로도 불린다.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 오히라 료조가 경주에 있던 불상을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에게 바치면서 남산의 총독 관저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1939년 총독관저가 현재 청와대 경무관으로 이전할 때 같이 옮겨 왔고,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했다.미남불의 전체적인 외형은 세월이 흐르며 약간 풍화된 것을 제외하면 큰 손상이 없이 거의 온전한 편이다. 고대 석불 가운데 파손 없이 이렇게 완전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특히 신라 불교조각의 정수인 경주 석굴암 본존불의 양식을 그대로 따랐다.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비례와 풍부한 양감이 돋보이는 표현, 섬세한 부채꼴 옷주름 등에서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한 통일신라 불상조각의 높은 수준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관저 뒤편을 산책하다 불상의 가치를 재평가해 보라고 당부하면서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격상됐다.왕의 어머니들을 기리는 칠궁(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왕을 낳아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을 모신 ‘칠궁’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경종(1688 ~1724)을 낳은 희빈 장씨, 영조(1694 ~1776)를 낳은 숙빈 최씨, 순조(1790 ~1834)를 낳은 수빈 박씨 등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이 있다.조선의 왕들을 낳은 친어머니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장소다. 법적 어머니인 왕비에게 바치는 효와는 별개로, 생모에게 바치는 사적인 효를 위해 세운 곳이라는 의미다.원래는 이 후궁들의 신위는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영조가 자신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 ‘육상궁’을 건립한 이후 융희 2년(1908) 연호궁, 저경궁, 대빈궁, 선희궁, 경우궁이 옮겨왔고 1929년 덕안궁이 들어온다. 그 결과 모두 7개의 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칠궁(七宮)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유명한 장희빈의 위패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01년 11월 24일 일반에게 개방되었지만, 청와대 관람코스에 들어 있기 때문에 하지만 따로 요청해야 갈 수 있었다. 아무 때나 가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개방 이후에는 조금 더 접근이 편해졌다.
- [여행] 한 사람 아닌 모두를 위한 '청와대'를 가다
- 지난 10일 완전 개방된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대정원을 통과해 본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관람객들은 청와대 경내의 건물과 문화재, 그리고 산책로를 돌아보는 등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하루에만 무려 2만 5000명의 시민들이 청와대를 관람했다.[청와대(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이 있던 ‘청와대’의 주소지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최고 권력의 심장이자, 수뇌부였던 곳. 자연스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이자 한편으로는 경외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대상이었다. 이곳을 거쳐 간 역대 대통령의 드라마 같은 영욕의 세월만 봐도 그렇다. 그랬던 청와대가 지난 10일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하면서다. 한국 현대사의 상징이었던 ‘청와대’가 권력의 중심에서 국민의 곁으로 자리를 바꾸는 순간이었다.청와대 춘추관의 청와대 안내문◇청와대 관람 사전신청에 112만명이 몰린 이유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첫날. 무려 2만 5000명이 줄을 서서 청와대를 관람했다. 이번 청와대 개방에 사전 신청인원만 무려 112만명에 달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아마도 최고 권력자의 삶과 미지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내부 구조는 물론이거니와 그 실체는 철저한 보안 대상이었다.비록 최고 권력자는 떠났지만, 그 집을 구경하려는 이들로 청와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래서인지 이전에 청와대 앞을 지날 때면 느껴졌던 위압감은 거의 없었다. 같은 공간일지라도, 그 주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그 가치와 무게감이 달라진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주인이 바뀌면서 누구나 편히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청와대를 지키는 이들에게선 여전히 경계의 눈빛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안을 둘러보는 새 주인들의 눈빛에는 새집을 둘러보듯 호기심이 가득 차 있었다.청와대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가 열리거나 국빈이 방문했을 때 오찬이나 만찬 등 공식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청와대는 언제 이곳에 들어선 것일까. 잠깐 그 역사를 살펴보자. 이 자리는 원래 고려시대 왕가의 별궁이 있던 자리였다. 고려 숙종 때는 이곳에 처음 궁궐터를 조성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사용했다. 그러다 고종은 이곳에 경무대라는 전각을 세우고 과거 시험장과 무예 연습장으로 사용했다.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 관저가 세워졌다. 일제는 경무대를 허물고 이곳에 관저를 세웠다. 조선 총독은 이곳에서 머물며 조선의 왕궁을 내려다보았을 것이다. 수십 년간 이어진 치욕스러운 역사였던 셈이다. 광복 후인 1948년 8월. 당시 대한민국 단독 정부가 수립되면서, 다시 경무대(景武臺)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이후 1960년대에 ‘청기와 지붕 건물’이라는 뜻의 ‘청와대’로 개명됐다. 지난 100년간 외세의 침탈에 몸살을 앓았던 우리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겪어온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993년에 이르러서야 일제 총독관저가 철거되면서 우리의 아픈 상처도 막 아물어가고 있다는 것이다.청와대 본관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들청와대는 이후 수많은 국가원수의 일터이자, 쉼터로 기능해왔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관저’와 대통령이 집무를 보거나 외빈을 접견하는 ‘본관’, 외국 대통령이나 수상을 맞이했던 ‘영빈관’, 다채로운 야외행사가 열렸던 ‘녹지원’,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이자 청와대 출입 기자의 사무실인 ‘춘추관’ 등 많은 시설이 이곳에 들어섰다. 이렇게 개방되고 보니 청와대는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새삼 느낀다.청와대 녹지원의 탁 트인 공간에 눈에 띄는 것은 한 그루의 나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산 반송. 17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청와대를 지키고 있는 고목이다.◇국민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 청와대를 거닐다 청와대 입구는 총 3곳이 있다. 정문과 양옆의 영빈문, 춘추문 등이다. 삼청동으로 간다면 춘추문을, 효자동에선 영빈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삼청동에서 정문으로 향한다면 색다른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왼쪽으로는 경복궁 돌담이, 오른쪽으로는 청와대 건물이 놓여 있다. 조선시대 궁의 운치와 대한민국 정부의 위엄이 공존한다. 이제는 누구의 제지도 없이 마치 마을 돌담길을 걷듯 편한 마음으로 거닐 수 있게 된 거리다.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세 곳의 출입문 중 춘추문으로 들어서면 춘추관이다.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출입하는 청와대의 프레스센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역사를 기록하는 관서인 춘추관에서 이름을 따왔다.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청와대 소정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춘추관 옆은 헬기장이다. 알록달록한 그늘 의자들이 예쁘게 놓여있는데, 누구든 편하게 들어가 쉴 수 있도록 했다. 헬기장을 지나자 탁 트인 녹지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탁 트인 공간에 눈에 띄는 것은 한 그루의 나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산 반송. 17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청와대를 지키고 있는 고목이다. 이곳에서는 여러 기념일에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녹지원 뒤편의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에 지어진 최초의 한옥 건물이다. 1983년 내외빈 접객을 위해 지어졌다.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정성들여 지은 건물. 덕분에 외국 귀빈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한옥을 소개할 수 있었다. 상춘제를 본 외국의 수많은 정상은 우리 한옥의 정갈한 기품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침류각’본관으로 가는 길에는 구 본관 터를 만날 수 있다. 1993년 옛 총독관저가 철거된 후 터만 남아 있다. 구 본관 터를 지나면 이제 청와대의 상징 같은 건물, 푸른 기와의 본관을 마주하게 된다. 본관은 의외로 역사가 깊지 않다. 1991년에 완공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건물 외부는 전통적인 왕궁 건축기법을 토대로 설계했다. 팔작지붕의 처마 끝에 올려진 열한개의 잡상이 왕실의 건축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는 대통령의 집무실과 접견실이 있었다. 그 밖에도 국무회의가 열리는 세종실, 소규모 연회장으로 이용되는 인왕실, 외빈을 만나는 집현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 외교에 있어서 대한민국 정부의 얼굴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 곳들이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오운정’영빈관은 2층으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다. 열여덟 개의 기둥들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전면에 배치된 네 개의 돌기둥은 바위 하나를 통째로 깎아내어 이음새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대규모 회의가 열리거나 국빈이 방문했을 때 오찬이나 만찬 등 공식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마지막으로 본관 앞 대정원과 소정원, 그리고 침류각과 오운정,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불여래좌성)로 이어지는 경내 산책로도 청와대에서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들이다.청와대 경내 산책로에 있는 문화재인 보물 제1977호인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 '28년 봉사활동' 이정아 씨, 17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
-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왼쪽) 코오롱그룹 회장이 25일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 이정아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소외 청소년을 위해 외길을 걸어온 이정아(49, 경기 부천) 씨가 올해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정선행상은 오운(五雲)문화재단이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지난 2001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우리 사회의 숨겨진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정아 씨에게 대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직접 시상하고 선행을 격려했다.이 씨는 열악한 가정환경, 가출 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청소년들이 고민을 나누고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28년간 줄곧 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동체 활동에 힘써왔다. 1988년 복사골 야간학교 국어교사로 시작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쏟아왔고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체험활동 ‘좋은 주말’, 지역 청소년의 쉼터인 ‘물푸레나무그림책도서관’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특히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만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가정으로 데려와 함께 살며 대안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2011년에는 부천 청소년 단체들과 함께 천막 형태의 ‘청개구리식당’을 열어 소외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이 편하게 찾아 함께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해 왔다. 현재 이곳에는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오운문화재단 측은 “28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외 청소년들의 상처를 진심으로 보듬어 왔다는 점, ‘청개구리식당’이라는 공간을 통해 마을공동체 안에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상은 평일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이주외국인을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11년간 무료진료를 이어온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센터(대전), 19년간 무료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호스피스와 급식봉사를 해온 유기호(71, 서울) 씨에게 수여됐다.장려상에는 11년 동안 빵을 구워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온 사랑빵나눔터(충남 서산), 24년간 소외 이웃들을 찾아가 보일러와 집안 곳곳을 수리해 드리고 있는 이상오(51, 강원 강릉) 씨가 선정됐다. 올해 특별상에는 제3회 장려상을 수상한 김기동·한명옥 부부와 제7회 본상을 수상한 마산합포할머니봉사단이 선정됐다. 김기동·한명옥 부부는 국내 최초 한국수자원공사가 위촉한 ‘부부수질감시원’으로 수상 이후에도 변함없이 대청호에서 쓰레기를 치우며 환경개선에 힘써왔다. 마산합포할머니봉사단은 1995년에 결성된 마산 최고령, 최장활동 어르신봉사단으로 지금까지 일바지(일명 몸뻬바지)를 제작해 인근 요양원, 노인정, 장애인 또는 홀몸어르신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특별상은 수상 이후에도 지속적인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역대 우정선행상 수상자를 선정해 2010년부터 수여하고 있다.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근 구미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배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오신 분들이 밥 한 그릇에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했다”며 “일상 속에서 늘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수상자들께 경의를 표하면서 기업이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돕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영이다”라고 말했다. 이웅열(앞줄 왼쪽 세번째) 코오롱그룹 회장과 심사위원들이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려상 사랑빵나눔터 배정규 씨, 본상 유기호 씨, 이 회장, 대상 이정아 씨, 특별상 마산합포할머니봉사단 서두연 씨, 본상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센터 김봉구 씨, 장려상 이상오 씨. 코오롱그룹 제공.
- 코오롱 우정선행상 '대상'에 마산 봉사여왕 김숙자씨
-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심사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순 심사위원, 정의숙 심사위원, 박정연씨(본상),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숙자씨(대상), 이은풍씨(장려상).(뒷줄 왼쪽부터) 김학준 심사위원, 손봉호 심사위원, 손숙 심사위원, 신용길씨(장려상), 사랑의 손 봉사단 김의경 대표(본상), 정계화씨(특별상)[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올해 ‘우정선행상’ 대상에 ‘마산 봉사여왕’ 김숙자 씨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오운문화재단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 김숙자 씨를 비롯해 본상에 사랑의손봉사단 김의경 대표와 박정연 씨, 장려상에 이은풍·신용길 씨, 특별상 정계화 씨 등 6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대상을 수상한 김숙자 씨는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며 1980년 새마을부녀회 지도자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34년간 봉사활동을 실천해왔다. 현재는 마산보건소가 운영하는 의료봉사시스템 ‘스마일 홈닥터’에서 어른신과 장애인들을 돌보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오운문화재단은 “소외된 이웃을 34년간 한결같이 보살핀 점,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과 봉사자들을 연결해 나눔의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김씨를 올해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상은 18년간 체계적으로 무료급식, 목욕·도시락배달 봉사 등 홀몸어르신 돌봄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사랑의손봉사단’과 24년간 무료병원 성가복지병원에서 치과진료봉사를 해온 박정연 씨에게 돌아갔다.장려상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돕기를 실천해온 이은풍 씨와 3급 척추장애로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매일 봉사를 해온 신용길 씨 씨가 선정됐다. 역대 수상자들 가운데 선행을 이어온 사람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에는 제4회 장려상 수상자 정계화 씨가 선정됐다. 정씨 자신은 유방암을, 남편은 뇌병변장애와 치매를 앓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우정선행상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상자들을 격려해 선행이 계속되고 확산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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