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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이정재 망가진 모습 보고 싶어 캐스팅"
  •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이정재 망가진 모습 보고 싶어 캐스팅"
  • (사진=넷플릭스 생중계 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제목으로 정한 이유와 이정재를 캐스팅한 이유를 꼽았다. 15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제작발표회에는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등 배우 5인과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7일 전세계로 공개될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넷플릭스 시리즈다. 황동혁 감독은 “우리가 어릴 적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어릴 적 놀이를 성인이 된 후 경제적 빈곤과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다시 모여 큰 상금을 걸고 다시 하게 되는 이야기다. 여섯 개의 게임이 등장하는데 오징어게임이 제목인 이유는 어릴 적 제가 골목에서 하던 놀이 중 가장 육체적으로도 격렬했고 좋아하던 놀이다. 어찌보면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이라 생각해 제목으로 정했다”고 기획 취지 및 제목을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계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황 감독은 “이정재씨를 망가뜨리고 싶은 못된 마음이 들어서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이전의 멋진 연기를 해오실 때도 가끔씩 보이는 인간미를 많이 보여서 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보면 어떨까란 마음도 있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성기훈 역의 이정재와 조상우 역의 박해수를 ‘이란성쌍둥이’처럼 그리고 싶었다고도 언급했다. 황 감독은 “두 캐릭터는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고 그 시절을 같이 놀며 추억을 쌓고 학교를 다닌 한 가지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인데 시간이 지나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고 변하게 되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걷던 이들이 결국 게임장 안에 같은 츄리닝을 입고 모이게 되는데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극도의 경쟁사회에서 모두가 약자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오징어게임’은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통해 장르의 한계 없이 새로운 이야기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선보여온 황동혁 감독의 첫 OTT 도전으로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 연출작이다. 황 감독이 지난 2008년부터 기획한 것으로, 추억의 게임이 극한의 서바이벌로 변모하는 아이러니를 담아낼 예정이다. 여기에 경쟁에 내몰린 현대 사회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와 서스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이정재, 박해수 등 믿고보는 주연 배우와 함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트리파티 아누팜, 김주령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벼랑 끝에 몰려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이들로 총출동한다. 극한의 게임을 겪으며 행하는 저마다의 다른 선택과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오징어게임’은 오는 17일 전세계 넷플릭스로 공개된다.
2021.09.15 I 김보영 기자
456억 걸린 극한의 게임…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포스터·예고편 공개
  • 456억 걸린 극한의 게임…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포스터·예고편 공개
  • ‘오징어게임’ 앙상블 포스터(사진=웨이브)[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오징어 게임’이 극한의 게임을 엿볼 수 있는 앙상블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목숨을 대가로 치러야 하는 게임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앙상블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을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우회적으로 그린 하나의 거대한 알레고리”라고 소개한 황동혁 감독은 목숨 건 게임에 참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극한의 경쟁에 몰린 현대사회를 빗대었다. 특히 그는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게임을 극단적이고 경쟁적으로 변질된 자본주의에 결부 시켜 극적인 대비를 만들었다. 벼랑 끝에 내몰려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거액의 우승상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투를 벌이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공개된 앙상블 포스터는 앞서 말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들판과 따스한 색감이 돋보이는 풍경들, 하지만 나무 앞에는 대형 로봇이 기괴하게 서 있고, 참가자들은 잔뜩 겁을 먹은 채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게임에서 진 참가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쓰러져있는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과 대비되어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어린 시절 동화에 나올법한 소녀의 모습을 한 거대한 로봇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떤 극한의 게임이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오징어 게임’을 향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만 간다. ‘오징어게임’ 메인예고편(사진=넷플릭스)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과 참가자들의 아비규환을 담고 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건 기훈은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뜨게 된다. 동화적인 색감과 비주얼이 인상적인 의문의 장소에는 삶의 벼랑 끝에 몰린 456명의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시작 전, 관리자는 ‘게임에 참가를 원하지 않는 분은 지금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며 게임을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지만 거액의 우승상금 앞에 선 참가자들은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 동심 가득해 보였던 게임장은 곧 충격과 비명이 가득한 아수라장으로 변모한다. 게임이 시작된 이상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게임에서 이기는 것. 타인은 물론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참가자들은 거액의 상금을 얻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들, 과연 이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목숨을 건 게임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참가자들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동화적인 비주얼과 대비되는 극강의 긴장감을 담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오는 9월 1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2021.09.02 I 김가영 기자
'고요의 바다'→'백스피릿'…넷플릭스 올해 韓콘텐츠 라인업 공개
  • '고요의 바다'→'백스피릿'…넷플릭스 올해 韓콘텐츠 라인업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넷플릭스가 25일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콘텐츠 라인업은 시리즈부터 영화, 시트콤,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장르와 이야기를 아우른다.(가나다 순)◇시리즈‘고요의 바다’◇고요의 바다‘고요의 바다’는 전 세계적인 사막화로 인해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서 벌어지는 정예대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고요의 바다’는 2014년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최항용 감독의 단편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이다. 최항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각본은 영화 ‘마더’로 제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한 박은교 작가가 집필했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하며 배두나 공유 이준이 달에서 목숨을 건 임무 수행을 하는 대원들로 분했다.◇D.P.‘D.P.’는 여느 대한민국의 청년들과 같이 평범하게 군복무를 하던 이등병 준호가 어느 날 갑자기 ‘군무이탈 체포조’가 돼 탈영병들을 쫓게 되며 마주하게 되는 혼란스러운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 체포조 D.P.(Deserter Pursuit)라는 신선한 소재로 군내 가혹행위와 인권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누적 조회 수 약 1000만 뷰를 넘긴 김보통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이 군무이탈 체포조로, 손석구가 이들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간부로 출연한다.◇마이네임‘마이네임’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조직의 언더커버가 돼 경찰로 잠입한 지우의 복수극. 10대들의 어두운 이면과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현실을 담아 화제를 모았던 ‘인간수업’의 김진민 PD가 연출한다. ‘부부의 세계’의 한소희가 지우로 분해 한계없는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며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등이 출연한다.◇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 그루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후견인이 된 상구가 유품정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죽은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담는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과 ‘엔젤아이즈’의 윤지련 작가가 ‘유품정리사’라는 특별한 소재를 토대로 떠난 이들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과 남겨진 이들의 먹먹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섬세하고 안정감 있는 연기로 사랑받아온 이제훈이 상구로, 떠오르는 신예 탕준상이 그루로 분해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오징어 게임’◇오징어 게임‘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 매 작품 예리하고 묵직한 사회의식을 담았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정재가 직장을 잃고 인생의 바닥을 치고 있는 기훈으로, 박해수가 회사 자금을 유용하다 위기에 처한 상우로 분했다.◇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는 알람이 울려야 사랑인 세상, 좋알람을 울릴 수 없는 여자와 그녀의 마음을 알고 싶은 두 남자의 순도 100% 직진 로맨스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김소현 정가람 송강의 완벽한 비주얼 케미스트리로 인기를 끌었던 시즌1에 이어 끝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지옥’◇지옥‘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런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다.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원작 웹툰 ‘지옥’은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연재 시작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등이 출연한다.◇지금 우리 학교는‘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인 주동근 작가의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2009년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네이버웹툰 수요일 연재작 중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연출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맡았다. 윤찬영 박지후 조이현 로몬 유인수 등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신예들이 대거 출연한다.◇스페셜 에피소드‘킹덤:아신전’◇‘킹덤: 아신전’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일으켰던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 북방 여진족 부락의 후계자 ‘아신’의 이야기와 생사초의 비밀을 그린다. 생사초의 비밀을 찾아 북방으로 향했던 이창 일행이 마주쳤던 의문의 인물 아신의 전사(前史)이며 시즌2의 연장선에 있는 하나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킹덤’ 시즌2 엔딩에 등장한 전지현이 주인공 아신으로 분해 모두가 궁금했던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영화◇낙원의 밤‘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작품성을 입증했다. ‘밀정’ ‘안시성’의 엄태구와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 그리고 차승원이 호흡을 맞췄다.◇스탠드업 코미디◇이수근의 눈치코치‘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눈치만 보다 세월 다가는 관객들의 고민을 눈치의 대가 이수근이 상담하며 쏟아내는 사이다 같은 애드립 질주를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이다. 이수근이 데뷔 25년 만에 스탠드업 코미디에 처음 도전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시트콤‘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서울의 한 대학 국제 기숙사에 살고있는 다국적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청춘을 담은 시트콤이다. 국제 기숙사 식구들로는 박세완 신현승 최영재(GOT7) 민니((여자)아이들) 한현민이 낙점됐다. ◇리얼리티 예능 ◇백스피릿‘백스피릿’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백종원이 마주 앉아 술 한 잔 기울이며, 술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넷플릭스가 백종원과 손잡고 한국의 술, 음식 그리고 문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리얼리티 형식의 첫 시리즈를 선보인다.
2021.02.25 I 박미애 기자
악역 흥행 타율 높은 이정재, '다만 악'서 무자비한 킬러 변신
  • 악역 흥행 타율 높은 이정재, '다만 악'서 무자비한 킬러 변신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레이(이정재 분)가 오고 있다.” 누군가의 이 한 마디에 화면이 일순간 멈칫한다. 악명 높은 레이의 존재감을 암시하는 대목. 이정재는 무자비한 추격자로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악랄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에서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신세계 부라더’ 황정민과 이정재가 7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영화로 관심을 모은다. 이정재는 “‘신세계’ 때에는 자성의 내적인 갈들을 많이 보여줬다면, ‘다만 악’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와일드하고 거침없는 캐릭터여서 연기하는 쾌감이 있었다”고 말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지금까지 이런 이정재는 없었다이정재가 또 하나의 ‘인생캐’를 얻었다. 레이는 형을 죽인 인남(황정민 분)을 집요하게 쫓는 인물, 피아 식별 없이 살육을 일삼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함’에 이끌려 레이를 선택했다.“사실 레이는 ‘이렇다’는 확신을 주지 않는 캐릭터였어요.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지 가늠하기 힘들었죠. 그런 레이의 한계를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잘 구현하면 새로운 게(캐릭터) 나오지 않을까란 기대를 했던 것 같아요.”레이는 이정재에게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준 캐릭터였다. 평소 작품의 의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번 캐릭터만큼은 자신의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며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목 전체를 휘감은 타투와 런웨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의 투머치 스타일링은 레이의 끝 모르는 잔혹함을 드러내는 하나의 표현이다. “레이의 맹목적인 추격을 시각적으로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첫 의상 미팅 때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들을 갖고 가서 보여줬더니 꽤 많이 파격적이었는지 스태프들이 혼란스러워하더라고요.”(웃음)이정재에게 악역이 처음은 아니다. ‘도둑들’(2012)에서 다이아몬드를 독차지하기 위해 일당의 뒤통수를 친 배신자(뽀빠이)였고, ‘관상’(2013)에서 왕위 찬탈에 천륜을 저버린 반역자(수양대군)였으며, ‘암살’(2015)에서는 나라와 동지를 팔아넘긴 변절자(염석진)였다. 이정재는 각 배역에 각각 다른 사연과 의미로 설득력을 부여하며 악역인데도 사랑받았다. ‘관상’에서의 수양대군 등장 신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게다가 ‘도둑들’ 1298만명, ‘관상’ 913만명, ‘암살’ 1270만명으로 악역을 맡는 작품마다 큰 흥행을 거둬선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재가 악역하면 흥행한다’는 언급에 그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며 싱긋 웃었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TV·OTT에 감독 도전까지…임달화에 감화이정재의 행보가 흥미롭다. 2009년 ‘트리플’ 이후 스크린 외에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그는 지난해 JTBC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1,2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출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연출작인 ‘오징어 게임’으로 OTT로 활동 반경을 넓힌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해진 것일까.“레이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은 캐릭터예요. 제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만났을 때 느끼는 흥분감이 있어요. 캐릭터에 끌린다면 영화든 드라마든 TV든 OTT든 크게 상관없어요.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님에 대한 호기심이 컸어요. ‘마이 파더’부터 ‘남한산성’까지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온 작품이라는 게 놀라워서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어요.”이정재는 최근 ‘헌트’(가제)라는 작품으로 영화감독 데뷔도 알렸다. 스크린에서 TV로 또 OTT로 플랫폼을 넘나들며 연출까지 넘보는 이정재의 행보가 업계에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연출에 대한 생각은 8, 9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도둑들’을 촬영하면서 임달화 선배가 연기를 하지 않을 때에는 연출을 하거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프로듀싱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사람은 정말 영화인이구나, 이렇게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되게 부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받은 자극이 이렇게 결실을 맺는 것 같습니다.”‘헌트’는 첩보 액션물로 배우 출신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중 역대급 규모의 영화로 알려진다. 제작비 얘기에 이정재는, ‘그러니 영화 나오면 많이 도와 달라’며 눙쳤다.영화 개봉 앞두고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이정재
2020.08.05 I 박미애 기자
코로나19가 앞당긴 OTT 시대, 콘텐츠 강국 한국에 기회될까
  • 코로나19가 앞당긴 OTT 시대, 콘텐츠 강국 한국에 기회될까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마침내 누가 고스트(좀비)를 죽였는지 알게 됐다.”할리우드 배우 사무엘 잭슨이 미국 ABC의 유명 TV쇼프로그램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 넷플릭스의 ‘킹덤’을 봤다면서 한 말이다. 국내에서도 인기 많은 마블영화의 닉 퓨리(사무엘 잭슨 분)가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사실은 화제였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언택트’ 소비가 부상한 가운데 K-콘텐츠가 글로벌 OTT(Over The Top·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타고 또 한 번 한류 열풍의 시동을 걸었다.지난 23일 해외 판권 권한을 둘러싼 법정 공방 끝에 윤성현 감독의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이에 앞서 8일 영화 ‘기생충’이 미국 OTT 훌루에 공개돼 비영어 영화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달 13일에는 ‘킹덤’ 시즌2가 넷플릭스에 공개돼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면서 K-좀비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일본의 넷플릭스 4월 3주차 일간 톱10 순위에서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이태원 클라쓰’가 2위, ‘사랑의 불시착’이 3위에 랭크하는 등 K-콘텐츠가 OTT를 매개로 해외에서 인기다.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으로 OTT 이용이 늘어난 가운데 K-콘텐츠가 그 낙수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57억6769만달러(약 7조13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이 기간 유료 회원 수는 지난해 말보다 1577만명 늘어난 1억8286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OTT인 왓챠플레이도 2월 중순(2월10~16일) 대비 4월 2주차(6~12일) 시청량이 30% 이상 늘었다.여기에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이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진 점,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을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유병술 몽작소(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해외 OTT의 역할이 크다”며 “처음에는 해외 OTT에 대해 국내 제작사나 플랫폼 사업자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들의 K-콘텐츠 구매로 제작비를 보전하고 해외로 시장을 넓힌다는 점에서 지금은 국내 콘텐츠업 종사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걷히지 않으면서 콘텐츠 산업 역시 셧다운되다시피 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제한적으로나마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한국 콘텐츠에 기회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가 방송 중이며, 황동혁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 넷플릭스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재규 감독의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도 제작에 착수한다.후발주자들의 본격적인 가세도 한국 콘텐츠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디즈니의 디즈니+, 애플의 애플TV+가 OTT 시장에 가세한 데 이어 올해는 컴캐스트의 피콕, AT&T의 HBO맥스 등이 론칭하면서 OTT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중순부터 다수의 프로그램 촬영이 중단돼 3분기부터는 신작 방영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콘텐츠 제작 차질이 제한적인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진희 피알제이(드라마 홍보사) 대표는 “OTT 전쟁의 본질은 콘텐츠의 전쟁으로, 결국 ‘킬러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퀄리티 높은 콘텐츠로 승부한다면 한국 콘텐츠가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그러나 OTT가 국내 콘텐츠 배급(유통) 및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방송통신발전기금·망 이용료·등급분류심의 등에서 국내외 사업자 간 규제 차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콘텐츠 창작자 및 제작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대표는 “중예산 규모의 영화를 한 편 만드는데 100억원이 넘어간다. 국내 OTT는 말할 것도 없고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기업조차 이 같은 산업 규모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코로나19 때문에 OTT가 이슈가 되고 있긴 하나 지금은 대중시설 이용을 자제하는 특수한 상황으로 OTT를 산업적으로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2020.04.28 I 박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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