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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가족 레저단지로 바뀐다
  • [edaily 피용익기자] 금강산 관광특구에 새로운 숙박시설과 다양한 위락·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이 가족단위의 레저관광단지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투자유치를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개발을 추진중이다. 금강산 관광특구는 현재 여름철 관광에 대비해 해수욕장 야영텐트 개장 준비가 한창이며, 고성항(장전항) 해변에 대규모 가족호텔이 건설중이다. 또 70만평 규모의 골프장 건설도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제2온정각과 옥류관 금강산 분점 공사는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은 "금강산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종합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산 골프장=고성항 뒷편 고성봉 일대는 현재 골프장 건설이 한창이다. 에머슨퍼시픽이 450억원을 투자해 조성중인 18홀 골프장은 70만평 규모로 내년 10월 완전 개장이 목표다. 동해 바다와 면해있는 이 골프장은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을 바라보며 티샷을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14번홀의 경우 티샷한 공이 그린에 오르기만 하면 홀인되는 `이벤트홀`로 조성되며, 3번홀은 세계 최장홀로 파7, 1010야드로 꾸며진다. 에머슨퍼시픽 이중명 회장은 "각 홀마다 금강산의 9개 봉우리와 9개 계곡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설계했다"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호텔=중부푸드뱅크가 70억원을 투자해 착공된 `금강 패밀리 비치호텔`은 고성항 해변과 금강산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건설중이다. 오는 7월 문을 여는 이 가족호텔은 4개동 규모에 6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해수욕장과 가까워 산과 바다의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호텔 내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강산 숙박시설은 호텔해금강, 금강산호텔, 구룡마을 방갈로 등으로 최대 2800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었다"며 "가족호텔이 개장하고 인근에 청소년수련원이 지어지면 관광객 증가에 차질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야영텐트=금강산 관광특구에서는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6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야영텐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객들은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하면서 금강산에 둘러싸인 청정해역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해수욕장 야영텐트는 학생단체 뿐 아니라 일반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 해상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각종 놀이시설을 확충하고 요트장, 수족관 콘도미니엄 등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옥류관 분점=금강산 관광특구에는 `평양 옥류관 금강산 분점`이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금강산 분점은 평양 본점의 외형을 그대로 살려 지어졌으며, 평양 본점으로부터 직접 음식재료를 수송해오고 파견된 조리원이 직접 요리한다. 연면적 900여평 규모의 지하1층, 지상2층으로 한번에 460여명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 가능하며, 옥상 커피샵, 노래방 등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금강산호텔, 금강원, 목란관, 단풍관에 이어 북측 봉사원들이 직접 서비스하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운영된다. 옥류관 금강산점 건설에는 총 40억원이 들었다. ◇제2온정각=온정각 휴게소 맞은편에는 연면적 1300여평, 2층 규모의 제2온정각이 내달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제2온정각은 현대식 푸드코트와 대형 면세점, 쇼핑센터, 고급 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관광특구는 금강산의 절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레저를 즐길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해금강 남단에서 원산까지 109㎞를 잇는 종합개발계획까지 확정되면 금강산은 대표적 가족단위의 휴양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5.06.12 I 피용익 기자
  • (유통단신)홈플러스 피죤 아웃백 등
  • [edaily 피용익기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차의 날(25일)을 맞아 25일까지 `차의 날 기획전`을 마련하고 허브가든의 커피잔·용기 구매고객에게 홈플러스 훼밀리가카드 포인트를 20% 추가 적립해준다. 차의 날 당일에는 녹차 상품 전품목을 15% 할인해준다. 녹차원 가루녹차(50g)을 50% 할인된 4450원에 판매하며, 녹차원 둥글레차와 네슬레초이스 골든모카믹스는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태평양(002790)은 화장품 및 생활용품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AMOREPACIFIC 고객 모니터`를 모집한다. 서울 및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만 16세 이상의 여성 및 남성이면 응모할 수 있다. 활동기간은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이며, 활동기간 동안 우수 모니터로 선정되는 고객은 차기 6개월 동안 연임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amorepacific.co.kr)를 참조하면 된다. ○…피죤은 얼룩전문 제거제 매직O2(오투)를 출시했다. 세제만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 와이셔츠 깃, 소매의 찌든 때나 혈액, 풀물, 커피, 탄산음료, 과일주스, 수성팬 등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얼룩에 뿌리기만 하면 세탁 후 섬유에 손상없이 깨끗이 제거된다. 직접 오염 부위에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으로 출시돼 사용이 간편하다. ○…두산식품BG 종가집은 새로운 유산균 기술을 적용해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 한 `집김치` 출시를 기념해 전국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경품응모행사 등을 진행한다. 경품 응모 행사는 23일부터 6월30일까지 `더욱 맛있어진 종가집 000의 비밀` 의 빈 글자를 채워 종가집 홈페이지(www.chongga.com)에 응모하거나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종가집김치 시식대에 설치된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10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 교환권이 주어진다. ○…롯데제과(004990)는 2000만원의 장학금과 상품권을 걸고 오는 6월30일까지 `젊음의 파트너 블루베리 대축제`를 전개한다. 롯데제과의 홈페이지 블루베리 대축제 코너에 접속해 응모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1000만원 장학금(1명), 100만원 장학금(10명), 10만원 백화점 상품권(50명), 1만원 롯데리아세트교환권(439명) 등 총 500명에게 푸짐한 선물이 전달된다. ○…오비맥주는 맥주 36캔들이용 보냉용기인 2005년형 쿨러팩을 출시했다. 전국 대형 할인점 매장에서 23일부터 판매 개시된 쿨러팩은 23리터 대용량 아이스 박스로 붉은색 고급 플라스틱 재질을 적용 특별히 주문 생산됐다. 쿨러팩은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에 맥주, 음료수, 과일, 도시락 등의 보냉에 필수적인 시즌 아이템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브랜드 대탐험!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행사를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 홈페이지(www.whisky.co.kr)에서 윈저, 조니워커, 딤플 등 숨겨져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9개 브랜드 아이콘을 모두 모으면 추첨을 통해 28명에게 호주, 뉴질랜드, 발리, 제주도 가족 여행권을 각각 경품으로 준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다음달 15일까지 홈페이지(www.outback.co.kr)를 통해 `아웃백 와인파티` 참가자 20명을 모집한다. 당첨자는 6월23일 오후 7시부터 아웃백 신천점에서 열리는 와인파티에 참여하게 된다. 행사 참가자들은 와인 전문가에게 초간편 와인분류법, 와인에 대한 설명, 와인 매너 등 초보자들을 위한 와인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와인과 어울리는 4만원 상당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샹그릴라호 요트를 타고 제주 해안의 절경을 즐기면서 롯데호텔제주에서 럭셔리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퍼시픽 마리나 요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롯데호텔제주 1박, 퍼시픽 마리나 요트 2인 탑승권, 2인 조식을 포함해 주중(월~목) 30만원, 주말(금~일) 36만원이다. 세금 및 봉사료가 포함된 가격이며 기상악화 등의 사유로 요트가 운항하지 않을 경우 롯데호텔제주 야외뷔페 식사권을 제공한다.
2005.05.23 I 피용익 기자
  • 미국 집값, 어디가 가장 비싼가?
  • [edaily 이태호기자]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은 어디일까?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26일(현지시간) 집코드(ZIP code, 우편번호)를 중심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싸게 매겨졌던 지역들을 소개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가장 비쌌던 주는 캘리포니아였다. 캘리포니아는 집값이 가장 높은 집코드 상위 1~4위를 싹쓸이하고 상위 25개 지역 중 3분의 2를 차지했다. 1위는 캘리포니아 아더튼으로 평균 집값이 무려 249만6553달러에 달했다. 2위는 217만달러를 기록한 캘리포니아 몬테치토가 차지했다. 3위는 캘리포니아 란초 산타페로 214만달러였으며, 4위 역시 캘리포니아의 뉴포트 비치로 204만달러였다. 반면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부 지역은 인터넷 거품 붕괴 이후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는 37위로, 비버리힐스는 15위로 추락했다. 5위는 뉴욕의 밀 넥으로 194만달러, 6위는 캘리포니아의 로스로 191만달러, 7위는 네바다의 크리스탈 베이로 180만달러를 기록했다. 8위는 뉴저지의 알파인으로 177만달러, 9위와 10위는 네바다의 글렌브룩(176만달러)과 뉴저지의 뉴 버몬(176만달러)이 차지했다. 포브스는 이들 부유층의 주택들이 대부분 희소성이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집값의 조건으로는 우선 해변과 골프 코스가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며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도 필요하다. 이도저도 아니면 최소한 막대한 부를 가져다줄 수 있는 핵심 시설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집들은 종종 거주자의 생활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는 고풍스러운 대리석 계단, 넓은 수영장, 손으로 그린 벽화 등으로 꾸며진 펜트하우스와 맨션이 즐비하다. 높은 세금 덕택에 훌륭한 보건, 교육, 공공 서비스는 물론 솜씨 좋은 출장요리사, 정원사, 고급차 정비사들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포브스는 맨해튼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UES)나 시카고의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LSD) 등 도시 지역에도 고가의 저택들이 많으나 해당 집코드내 주택 가격이 다양해 비교적 낮은 순위에 랭크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는 1500만달러짜리 저택에서 30만달러짜리 스튜디오까지 다양한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평균 집값이 높지는 않다는 의미다.
2005.04.28 I 이태호 기자
  • 中하이얼, 한국산 부품조달 추진
  • [edaily 양효석기자] 중국 최대 전자업체인 하이얼(Haier)그룹이 한국산 부품 조달을 위해 최근 방한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한국산 제품 구매 열기가 뜨겁다. 25일 KOTRA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중국의 소위 `빅 5 프로젝트`(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엑스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서부대개발 및 동북재개발 등 5대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한국으로부터 구매하기 위한 중국 사업자들의 방한이 잦아지고 있다. 우선, 하이얼그룹의 경우 최근 국제구매처장이 방한해 오는 27일 KOTRA 본사에서 청호나이스 등 국내 19개사를 대상으로 부품과 신소재, 기술 등에 대한 소싱작업에 들어간다. 하이얼그룹은 백색가전에 대해 세탁기, 에어컨, 온수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용 가전 및 시스템 키친, 욕실용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소싱할 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 및 신소재 발굴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TV 부품, 특히 최근 중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벽걸이 TV에 대한 TFT-LCD 및 PDP패널 수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OTRA 관계자는 "주로 독일과 일본으로부터 생산기술을 도입한 하이얼 그룹이 대한(對韓) 조달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국내 전자부품 업체의 기술수준이 급격히 향상되고 가격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품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절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베이징 최대의 건설업체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내외장재를 시공할 베이징건공그룹(北京建工集團)은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내외장재 구매를 위해 방한한다. 칭다오의 요트협회도 요트 경기장 건설 및 요트 경기 진행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소프트웨어 구매를 위해 방한한다. KOTRA 관계자는 "KOTRA는 중국의 빅5 프로젝트와 관련, 유력 발주처 8개사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면서 "올림픽 경기장 건설 등의 경험을 보유한 우리 업체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한국상품이나 기술구매를 희망하는 유력 발주처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05.04.25 I 양효석 기자
  • (인터뷰)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 [난징=edaily 좌동욱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1일 중국 난징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MF 이후 중단된 그룹의 중국 진출이 올해부터 본격 재점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금호렌터카 등 계열사의 중국 사업에 총 4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난징공장 증설 준공식에 18개 계열사중 16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의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시장에 활발히 진출해 왔다. IMF 이전에 이미 금호아시아나항공의 정기편을 운항하고 금호타이어 현지공장을 준공했으며 금호고속의 고속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IMF 이후 그룹 사정이 어려워져 투자가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금호타이어의 난징공장 준공식과 텐진공장 기공식을 기해 중국 진출을 재점화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중단기적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중국내 투자규모는. ▲금호타이어 텐진공장에 1억8000만달러, 제 3공장 건설에 최대 1억3000만달러, 금호고속과 금호렌터카에 각각 2000만달러 등 총 4억달러를 계획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3공장은 언제쯤 건설이 시작되나. ▲(오세철 한국타이어 사장) 내년 하반기중으로 텐진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준공식에 맞춰 3공장 기공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호타이어의 중장기 목표는. ▲오는 2009년까지 현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해 세계 8위 타이어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세계 5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호렌터카의 중국 진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해 상반기중으로 500만달러를 투자, 금호와 중국측 파트너가 9대 1 지분을 가진 베이징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중국 베이징, 상하이, 텐진, 청도 등 4개 대도시에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규모를 2000만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다. -대한항공에서 저가항공시장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계획은. ▲국내 저가항공 시장은 시장 여건이 어려워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저가 항공 시장에 진출할 경우 서비스와 가격,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기가 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사실 국내선의 경우 우리 뿐 아니라 대한항공도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국제선의 경우도 국내 고객들의 수준을 감안하면 서비스와 가격, 안전을 저가로 확보하기가 극히 어렵다. (항공산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공정위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과징금을 부여했다. ▲IMF 이후 그룹들이 (어려운) 계열사에 대해 자금을 지원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부당`한 지원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 이자율이 평균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주장하지만 이자율 자체가 상대적인 것이다. 공정위 지적에 대해서는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실 국내 대기업들이 IMF이후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스스로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정부와 은행으로부터 한푼의 공적자금도 받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현 시점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 그런 문제점들이 없다는 것이다.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 건설 진행상황은. ▲현재 금호산업, 대림산업, 롯데건설, 한화국토개발, 한국관광공사 등 5개사가 `기업도시 합동기획단`을 구성 레저, 휴양 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이들 5개 기업이 300만평의 관광레저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업들간에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골프장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이밖에 콘도미디엄, 빌라, 실버타운, 요트 마리나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6월에 정부의 시범사업 선정 발표가 있고, 2005년말까지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2006년부터 일부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관광레저 사업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은 ▲리조트사업(콘도), 패밀리랜드사업(놀이공원) 등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기존의 레저사업을 금호산업 레저산업부로 통합,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항공, 고속, 렌터카 등 그룹 레저관련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해외사업과 신규사업에도 적극 진출 종합레저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한국복합물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국내 물류사업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그룹내 물류부분을 통합, 물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적극적인 M&A를 통해 3자물류(3PL) 등의 신규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건교부는 전국을 수도권, 경남, 경북, 호남, 중부 등 5개 물류 지역권으로 세분화했다. 이중 우리측이 경남 지역을 제외한 4개 권역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룹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경영철학이기도 한 `기업을 통한 국가공헌 및 사회기여`다. 고루한 이야기이지만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무는 고용 창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익을 많이 내 세금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이를 재투자해 고용증대를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아시아나그룹의 경우 계열사 별로 고용 변동이 있을 지 모르나 그룹 전체의 고용 수준은 줄이지 않고 확대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2005.04.21 I 좌동욱 기자
  • 금호아시아나 "中 진출 재점화..4억불 투자"(상보)
  • [난징=edaily 좌동욱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외환위기(IMF) 이후 보류해 왔던 중국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고 나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1일 중국 난징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MF 이후 중단된 그룹의 중국 진출이 올해부터 본격 재점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금호렌터카 등 계열사의 중국 사업에 총 4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 "22일 기공식을 가질 금호타이어의 텐진공장 설립에 1억8000만달러, 제3공장 타이어공장 설립에 1억2000만달러~3000만달러, 금호고속과 금호렌터카에 각각 2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은 "금호타이어 텐진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며 제 3공장은 텐진공장 준공식에 맞춰 기공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500만달러를 투자, 금호와 중국측 파트너가 9대1 지분을 가진 베이징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올해 안에 중국 베이징, 상하이, 텐진, 청도 등 대도시에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투자규모를 2000만달러까지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렌터카는 우선적으로 업무용 렌터카 사업을 시작으로 호텔 리무진 서비스, 기사 대여 서비스 및 차량 정비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고속도 2000만달러를 투자, 현재의 중국내 6개 지역 54개 노선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중국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베트남, 인도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동남아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같은 중국내 항공·운송·물류 체계를 연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국내 저가 항공시장과 관련, "시장 여건이 어려워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저가 항공시장에 진출할 경우 서비스와 가격,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기가 극히 어렵다"며 "(항공산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내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 건설사업인 이른바 `J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대림산업, 롯데건설, 한화국토개발, 한국관광공사 등 5개사가 `기업도시 합동기획단`을 구성 300만평의 레저, 휴양 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아직 협의 중이지만 골프장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고 콘도미디엄, 빌라, 실버타운, 요트 마리나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프로젝트`는 전라남도가 35조원에 이르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 전남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 일대 3000만평 부지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레저, 휴양, 교육, 의료 등이 복합된 관광레저도시를 개발하겠다는 사업이다. 박 회장은 최근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와 관련, "IMF 이후 그룹들이 (어려운) 계열사에 대해 자금을 지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정위 지적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어려울 때 지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부당 지원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며 "이자율이 평균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부당하다는 지적이지만 이자율 자체가 상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5.04.21 I 좌동욱 기자
  • 전남 해남·영암 등 8개지역, 기업도시 유치신청
  • [edaily 윤진섭기자] 전남 해남·영암 등 전국 8곳이 기업도시 시범사업 후보지 신청을 완료해 본격적인 기업도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15일 건설교통부와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업도시 시범사업 유치신청을 받은 결과 전남무안(산업교역형), 충북충주-강원원주(지식기반형), 전남영암·해남, 충남태안, 경남사천. 전북무주, 경남하동·전남광양(관광레저형) 등 8곳이다. ◇전남해남·영암 등 8개 지자체 기업도시 유치신청 무안군은 무한공항과 무안읍 사이(무안읍·청계면·현경면·망운면 일대) 1400만평을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무안군은 BS바이오텍, 삼우이엠씨(026250), 고려시멘트(003660) 등 36개 컨소시엄(가칭 무안기업도시개발주식회사), 그리고 서우, 남화산업 등이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이번 기업도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충북 충주시는 지난 13일 이수화학(005950), 임광토건, 주택공사, 대교D&S, 동화약품(000020)공업 등 5개 기업과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IC 인근(주덕읍·이류면·가금면 일대) 210만평에 2012년까지 IT, BT단지 중심의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중앙고속도로 북원주 IC(지정면·호저면 일대) 100만평에 2015년까지 바이오 문화콘텐츠의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를 개발한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1차적으로 100만평을 바이오 복합단지로 개발하고 사업추진상황을 봐가며 2차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원도, 원주시, 롯데건설, 국민은행(060000), 원주의료기기테크노벨리 등등이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른바 J 프로젝트로 알려진 서남해안권(해남·영암)도 기업도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남도는 영암·해안 간척지(해남군 산이면, 영암군 삼호읍 일대) 3030만평에 2017년까지 관광레저형 도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시설은 카지노 등 위락시설(328만평), 골프장(916만평), 요트전용 항구 및 호텔(400만평), 주거시설(216만평) 등이다. 사업시행자는 전경련·관광공사컨소시엄, 전남개발컨소시엄, 일본기업연합, 중동측컨소시엄, 엠브릿지홀딩스 등이다. 전경련·관광공사컨소시엄에는 금호산업(002990), 대림산업(000210), 롯데건설, 한화국토개발, 한국관광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고, 전남개발컨소시엄에는 전남개발공사, 금광기업, 남양건설, 송촌종합건설, 한국항공레저개발 등 18개사다. 경남 사천시도 남해고속도로 사천 IC 인근(축동면 일대) 200만평에 2010년까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범사업을 신청했다. 사업시행자는 IBN관광레저개발이다. 충남 태안군도 현대건설(000720)과 손을 잡고 서산간척지 천수만 B지구 472만평을 2010년까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무주는 대전~통영고속도로 무주 IC 인근(안성면 일대) 249만평에 2015년까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개발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업시행자는 대한전선(001440)이다. 경남하동과 전남광양은 남해고속도로 하동IC 인근(광양시 다압읍, 하동군 하동읍) 841만평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신청했다. 사업시행자는 동서화합개발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선 산업교역형 기업도시에 유일하게 신청한 전남무안과 J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인 전남 영암·해남지역이 기업도시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5.04.15 I 윤진섭 기자
  • 무안· 태안·충주 기업도시 첫 신청
  • [edaily 윤진섭기자] 기업도시 시범사업이 혁신 거점형을 제외한 관광레저형, 지식기반형, 산업교역형 등 3가지 유형에서 각각 1곳씩 선정될 전망이다. 전남 무안군과 충북 충주시,충남 태안이 각각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유치 신청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14일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이 늦춰짐에 따라 15일까지 신청을 받는 기업도시 시범사업에 혁신거점형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혁신 거점형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건설되는 혁신도시와 성격이 유사하기 때문에 혁신도시와 연계해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업도시 시범사업은 ▲관광레저형 ▲지식기반형 ▲산업교역형 등 3가지 유형에서 각각 1곳씩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기업도시 시범사업 유치신청을 한 곳은 전남 무안군, 충북 충주시, 충남 태안 등 3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군은 무안공항과 무안읍 사이 1000만평을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무안군은 최근 식품설비회사인 BS바이오텍, 삼우이엠씨(026250) 등 20여개 기업과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또 충주는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충남 태안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 유치 신청을 했다. 충북 충주시는 지난 13일 이수그룹, 임광토건, 주택공사, 대교D&S, 동화약품(000020)공업 등 5개 기업과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충주시 주덕읍 일대 210만평에 IT, BT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 밖에 원주시는 바이오 문화콘텐츠업체를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해남·영암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 유치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는 이날 바이오 문화콘텐츠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고 8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1차적으로 100만평을 바이오 복합단지로 개발하고 사업추진상황을 봐가며 2차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전남도의 해남·영암은 최근 외국 투자기관과 투자합의각서에 서명하고 서남해안권 간척지 3000만평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시설은 카지노 등 위락시설(328만평), 골프장(916만평), 요트전용 항구 및 호텔(400만평), 주거시설(216만평) 등이다. 정부는 15일 기업도시 시범사업 유치신청을 마감하고 전문기관 심사와 기업도시심의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부처 장관 14명, 민간 15명)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중순에 시범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업도시 지구지정은 개발계획 수립이 끝나는 12월경에 이뤄질 예정이다.
2005.04.14 I 윤진섭 기자
  • (미국의부자들)CEO 특전, 클럽 회원권은 옛말
  • [edaily 이태호기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수로 현금, 주식,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동안 미국의 일부 기업은 CEO를 위해 좀 더 혁신적고 사치스러운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에게 자동차나 클럽 회원권을 제공하는 일은 이제 해묵은 일이다.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는 지난해 톰 제임스 CEO에게 그가 소유한 1650점의 수집품을 관리하는 일을 돕기 위해 보험료와 관리인 3명의 월급 명목으로 19만6000달러를 지급했다. 같은 기간 그에게 주어진 급여, 보너스, 주식을 합한 금액은 280만달러였다.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의 마르샤 블렌코 컨설턴트는 "많은 기업들이 CEO에게 이 같은 특전을 제공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며 "얼마나 특이한 특전들이 주어지는 지를 알게되면 모두 머리를 긁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유람선 사업자 카니발 크루즈라인은 미키 애리슨 CE가이 `마이애미 히트` 팀의 프로 농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시즌 티켓을 제공하는 데만 17만8211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는 연봉, 보너스, 주식을 합해 별도로 680만달러를 받았다. 매트리스 업체인 시몬스 베딩은 더 흥미로운 특전을 제공했다. 이 회사는 찰스 아이텔 CEO가 일년에 30일 동안 요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승무원들에게만 연간 10만5000달러를 지급했다. 아이텔은 연봉과 보너스는 99만8000달러였다. 뉴욕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켄 슈노 CEO의 교통비로만 무려 11만8582달러를 지급했다. 물론 1130만달러의 연봉, 보너스, 주식에 포함되지 않은 별도의 특전이다. 그는 회사가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로 800만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는 마이클 아이스너의 `보안 서비스(security services)`을 위한 비용으로 73만5000달러를 제공했다. 이 역시 830만달러 규모의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 외에 별도로 지급된 금액이다. 석유업체 커-맥기의 루크 코베트 CEO는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8만7288달러를 지급받았다. 그는 연봉 및 보너스로 510만달러 받았으며 스톡옵션 행사로 70만 7000달러를 더 벌었다. 수십여 미국 기업들은 CEO와 다른 경영진들이 개인적으로 회사의 전용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웰스 파고는 리차드 코바세비치 CEO의 개인적인 비행기 이용을 위해 6만1953달러를 지불했다. 코바세비치는 지난해 850만달러의 급여와 보너스를 받았고, 스톡옵션 행사로 429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투자정보사이트인 풋노티드(www.footnoted.org)에서 기업들의 특전을 조사하고 있는 미쉘 레더는 "CEO들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볼 때 이 같은 비용을 스스로 내지 못할 만큼 가난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2005.04.02 I 이태호 기자
  • 前백악관경제자문위 의장 `맨큐` 인터뷰
  • [조선일보 제공] 전 세계 경제학도들에게 맨큐의 `경제학 원론`으로 잘 알려진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47세) 교수가 지난달 18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직을 물러났다. 2003년 5월 29일 의장직에 취임한 지 1년8개월여 만에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하리 로젠 교수에게 물려 주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갔다. 퇴임 직전 워싱턴DC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국가 지도자가 경제학 교수들이 모델로는 알 수 없는, 얼마나 많은 정치·사회적 제약 및 현실과 싸워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맨큐 교수는 컬럼비아대를 거쳐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26세(1984년) 때부터 MIT에서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1985년 하버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2년 만인 1987년 29세에 정교수가 됐다. 1980년대에 `경제학계의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로 불렸던 그는 1997년 `경제학 원론`을 저술, 영어판이 1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면서 1948년 초판 이후 16판을 거듭해온 `새뮤얼슨 경제학원론`의 아성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렸다. ―대학으로 돌아가면 백악관에서 경제정책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경제학 교과서를 수정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가. “워싱턴에서 현실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교과서 이론들이 틀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경제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인과 이익집단 관계자 등 사회 주요 인사들이 경제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맨큐의 `경제학 원론`은 다른 경제학 교과서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경제학 공부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재미있게 썼다. 경제학 원론은 수요와 공급 원리에 중점을 두고 단순화했다. 장래 경제학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대상이 아니라 대학 신입생들이 이해하고, 비경제학자들이 경제 원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데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 세계 학생들이 이메일로 질문을 보내 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답하고 있다.” ―경제학 교과서를 팔아 백만장자가 되었다는데…. “(웃으면서) 너무 개인적인 질문이다. ‘경제학 원론’과 ‘거시 경제학’ 영문판이 100만부 이상 팔렸으며, 한국을 포함해 17개국 언어로 번역·출간됐다.” ―경제학 원론 표지도 특이하게 디자인돼 있다. “시장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통계나 그래프를 일부러 피했다. 경제학은 통계가 아니라 사람들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알프레드 마샬(신고전파 경제학자)의 19세기 경제학 교과서에 실린 `인간의 일상 경제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경제학 정의가 너무 마음에 들어 초판에는 19세기 당시 시장 모습 그림을 실었다. 이어 개판 때마다 다른 시장의 모습을 담았다.” ―올해 미국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제는 지난 2년간 IT 거품 붕괴, 기업 지배구조 스캔들, 테러 공격 등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지금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 성장률은 평균 잠재 성장률(3%로 보고 있음)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으로도 잠재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 같다.” ―백악관에서 일을 하다 보니 낙관론만 펼치는 것 아닌가. “미국 경제는 세계 어느 경제보다 정부 규제, 노동시장 등 제도 및 관행이 신축적이어서 펀더멘털(기초)이 매우 튼튼하다. 물론 재정적자 등 장애물도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게서 `침체 경제`를 물려받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을 집행해야 했다. 장기적으로는 노령화 사회도 걱정거리다.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주요 의제로 들고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세계 경제 전망은. “세계 경제도 펀더멘털이 좋다. 위험 요소를 들라면 고유가(高油價)와 테러 공격 가능성이다. 유가는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어느 정도나 관심을 갖고 있나. “무역대표부(USTR)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다만 대통령은 교역 상대국들과의 자유무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양자 교역 협상보다는 다자간 교역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양자 및 다자간 교역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달러 약세가 미국의 대외 교역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환율 문제는 재무장관 관할이므로 내가 언급할 성질이 아니다. 다만 무역적자는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기는 측면도 있다. 미국 국민들의 외국 제품 수요가 다른 국가의 미국 제품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재무부 채권들을 매각할 수 있는데, 달러화가 폭락할 가능성은 없나. “미국은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에서 좋은 투자처다. 더 이상은 내 영역이 아니다.” ―세계 경제가 고유가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가는 언제까지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가. “다른 조건이 같다면 고유가는 분명 역풍이지만 심한 역풍은 아닌 것 같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경제 상황을 봤을 때 유가는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고 서서히 움직일 것이다.” ―취미는. “아이들(12살짜리 딸, 6살 10살짜리 아들)과 노는 것이 취미다. 뉴저지에서 자라났는데, 해변가에 별장이 있어 어릴 때부터 요트 타는 법을 배워 고등학교 때 잠시 요트 강사로 일한 적이 있다.” ―인생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어릴 때 읽은 책 내용 중 ‘당신이 만족하는 일을 찾고, 그 만족하는 일을 하는 데 돈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는 글귀를 기억한다. 어떤 의미에서 교수 생활이 그 글귀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 헤지펀드 투자 신중해야①-이코노미스트
  • [edaily 김현동기자] `10년 이상 연 수익률 40%` 등 헤지펀드의 높은 수익률에는 거품이 있으며, 헤지펀드 수익률의 진짜 수혜자는 고객이 아니라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매니저라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헤지펀드의 수익률 광고만 믿고 무턱대고 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리스크와 수수료 등에 유념하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 이코노미스트의 헤지펀드 특별보고서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헤지펀드로 몰리는 돈 최근 몇 년간 펀드산업은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와 `마켓타이밍` 스캔들 등의 불법 거래로 신뢰가 떨어졌지만, 펀드 투자자금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헤지펀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뮤추얼펀드의 운용 자산은 2000년 수준으로 역행했지만, 헤지펀드는 운용규모와 펀드수에서 4년간 2배 이상 급성장했다.헤지펀드 운용자산 헤지펀드 분석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400개 가량의 헤지펀드가 새로 만들어졌다. 특히 코넷티컷주 남쪽의 부촌인 그리니치, 다리엔, 로웨이튼 등에는 가정집을 개조한 사무실은 물론이고 요트를 갖춘 선창가 사무실 등 곳곳에 헤지펀드 사무실이 만들어졌다. 맨해튼에서는 상업지구와 주택가 중간의 사무실 전체가 헤지펀드 사무실이다. 일부에서는 헤지펀드 붐이 조만간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헤지펀드는 초기 부유한 개인투자자들만을 고객으로 삼았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재단이나 각종 기금을 비롯해 최근에는 기업체와 연금들도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달 880억달러의 연금펀드중 일부를 헤지펀드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는 교사연금펀드를 헤지펀드에 맡기고 있으며 시카고와 캘리포니아에서는 퇴직연금을 헤지펀드에 위탁했다. 컨설팅기관인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는 현재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돈만 2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펀드가 대중화되면서 캑스톤 어소시에이츠, 무어 캐피탈,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SAC 캐피탈 어드바이저, 매버릭 캐피탈, 하이브리지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높은 수익률과 함께 운용자산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헤지펀드들은 투자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헤지펀드 투자에 제약이 따르자, 많은 사람들은 과거 운용경험은 부족하지만 출신이 화려한 매니저들에게 돈을 맡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 골드만삭스 출신인 에릭 민디시는 새로운 펀드를 만들기 위해 30억달러를 모집했다. 그의 오랜 파트너인 디나카 싱은 이달중 동일한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헤지펀드들은 어떤 주식이나 채권을 사길래 그렇게 수익률이 높은 것일까. 1940년 투자회사법의 적용을 받는 뮤추얼펀드와 달리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알기는 거의 어렵다. 더구나 헤지펀드는 각종 투자관련 법규의 적용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는 투자자 모집에 제약이 거의 없고 투자대상을 선택하는데서도 자유롭다. 전략별 헤지펀드 운용자산헤지펀드들은 이름 그대로 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갈 경우를 대비해 헤지포지션을 구축한다. 그렇지만 수익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완전 헤지는 거의 하지 않는다. 부분헤지를 하는 펀드도 많지 않다. 그린니치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부 신생 헤지펀드들은 전통적인 뮤추얼펀드들처럼 주식매수 포지션만을 취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공모펀드가 아닌 사모펀드의 특성상 투자자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 또 투자자금의 환매를 엄격히 제한해 대개 3~5년 정도는 환매를 금한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는 옵션이나 선물, 파생상품, 구조화증권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시장에서도 포지션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뮤추얼펀드 몰락의 배경 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시장 비효율성 포착 능력과 레버리지를 통한 수익률 극대화로 대변된다. 그렇지만 헤지펀드가 항상 고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며, 뮤추얼펀드도 운용자산을 잘 구성하면 헤지펀드 못잖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지금처럼 대비되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의 투자방법이 달라진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당시 뮤추얼펀드는 투자방법을 보다 유연하게 바꾸려 했지만 고객들의 불만 때문에 무산됐다. 1996년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던 제프리 비닉(Jeffrey Vinik)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대상을 바꾸려 했을 때가 고객들의 항의가 절정에 달했을 때였다. 언론과 연기금들은 투자대상 변경을 반대했고 이 때문에 비닉은 쫓겨났다. 시장 변화를 포착하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던 비닉은 이후 헤지펀드 매니저로 변신했다. 그 때부터 대부분의 뮤추얼펀드는 S&P500 지수 편입종목이나, S&P500 편입종목 중 시가총액 중위 종목들로 투자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가 상승시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은 개선됐지만, 반대로 2000~2002년 주가 하락시에는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투자대상의 제한은 수수료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뮤추얼펀드가 주가지수 수익률을 추종하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싼 인덱스 펀드로 발길을 돌렸다. 뮤추얼펀드의 몰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식시장 약세로 투자자들은 투자시기와 투자대상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에게 돈을 맡기게 됐다.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률보다는, 시장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도 투자원금을 잃지 않는 절대수익률이 더 중요하게 된 것이다. 비닉이 90년대 중반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대상을 옮기려 한 것도 결국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하려는 시도였다. 이제 기관들도 시장을 이기는 매니저보다는 리스크대비 초과수익률인 `알파`를 잘 아는 매니저를 원하고 있다.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의 공생 `인스티투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지(誌)에 따르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헤지펀드 매니저는 조지 소로스로 7억5000만달러를 받고 있다. 다른 16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지난 2003년에 최소 1억달러를 벌었다. 상위 매니저와 하위 매니저간의 격차가 크다는 점도 있지만, 헤지펀드의 업무 강도도 만만치 않다. MBA 졸업생들은 투자은행에서 일할 경우 시장이 완전히 죽기 전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연봉이 높지만 상사로부터의 스트레스와 항시적인 비용절감 조치들도 감수해야 한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한번 실적이 나빠지면 바로 실직자로 전락한다. 물론 실적이 좋은 해에는 값비싼 정보 단말기는 물론이고 과일과 꽃들로 넘치는 파티 등 엄청난 보상이 뒤따른다. 투자은행들은 헤지펀드와 자신들이 경쟁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은행과 헤지펀드간 연봉체계 비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것이다. 뮤추얼펀드와 연금펀드들이 매매당 주당 5센트의 인센티브 지급에 망설일 때, 헤지펀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거나 실적이 좋을 경우 뮤추얼펀드나 연금펀드 인센티브의 5배까지 성과급을 지급한다. 그렇지만 둘간의 성과급 체계를 단순비교해서는 안된다. 헤지펀드의 보상체계는 투자효율이 아니라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이라는 조건과 연계돼 있다. 투자은행에 있어 트레이딩은 단지 은행 업무의 기초일 뿐이다. 그렇지만 헤지펀드는 구조화 파생상품은 물론이고 공매도를 위한 주식 대차, 채권 거래, 청산과 결제, 고객 지원과 마케팅 등 모든 것이 필요하다. 이같은 거래에서 유발되는 자금과 수수료는 엉청난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스빌렌 이바노프는 지난해 헤지펀드가 45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33~50% 가량을 이익으로 남긴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은행들은 헤지펀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유입한 150억달러중 60억달러를 순이익으로 남겼다. 메릴린치의 가이 모즈코스키는 헤지펀드 관련 수수료 수익이 골드만삭스 순익의 25%에 이르고, 모건스탠리의 경우 이보다 적기는 하지만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2005.02.23 I 김현동 기자
  • 자동차 특소세 인하 6개월 연장(상보)
  • [edaily 박동석기자] 올 연말로 끝나기로 되어 있던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조치가 내년 6월까지 연장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 승용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NF쏘나타를 기준으로 할 때 (정상가 대비)약 25만원정도 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8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승용차등 14개 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 탄력세율 적용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특별소비세법 시행령 중 개정령을 의결했다. 이번에 특소세를 6개월 연장키로 한 품목은 승용차, 보석, 귀금속, 고급사진기, 고급시계, 고급모피, 고급융단, 고급가구, 녹용, 로얄제리, 방향용 화장품, 카지노용품, 수렵용 총포류등 14개 품목이다. 특소세 연장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는 자동차의 경우 ▲아반떼 XD(1495㏄) 16만원 ▲SM5(1998㏄) 21만원 ▲스포티지(1991㏄) 22만원 ▲싼타페(1911㏄) 26만원 ▲쏘렌토(2497㏄) 56만원등이다. 재경부는 특소세 인하 연장 결정에 대해 “내년 상반기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특소세율 환원에 따른 전반적 소비심리 위축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내수경기 회복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특소세 인하는 각 제품에 5~20%씩 각각 붙는 기본 세율 대신 4~14%로 조정된 탄력세율을 임시로 적용하는 식으로 실시된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 에어컨, 난방온풍기, 프로젝션 TV, PDP TV,골프용품, 모터보트, 요트, 수상스키, 설상 및 수상 스쿠터, 윈드서핑용구, 행글라이더, 영사기·촬영기등에 붙는 특소세를 폐지했다.
2004.12.28 I 박동석 기자
  • 한일투신 최대규모 부동산펀드 만든다
  • [edaily 이정훈기자] 한일투자신탁운용은 오는 20일부터 `한일DS해운대부동산투자신탁`에 대한 펀드모집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총 모집규모는 1550억원으로 단일 프로젝트중 최대 규모의 부동산펀드다. 평균 투자기간은 2년 6개월, 목표배당률은 연 7.0%이다. 모집기간은 20일부터 23일까지며, 펀드 설정 예정일은 24일이다. `한일DS부동산투자신탁`은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매립지 내의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투자된다.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지역은 인근 센텀시티와 더불어 최고급 주거타운으로 각광받는 지역으로, 개발이 완료될 경우 센텀시티-요트경기장-수영만매립지-동백섬-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Sea Belt를 형성해 부산 최고의 주거, 문화, 관광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시공사인 두산산업개발이 책임준공 및 대여원리금 전체에 대한 연대보증의무와 분양개시 전까지 펀드가 사업부지에 대한 최우선 순위 담보권을 설정했다. 또 향후 예정된 분양 수입금을 많은 경험을 가진 운용사의 전문인력이 직접 관리함으로써 자금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한일투신 관계자는 "펀드의 투자지역이 최근 고급주택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지역이며 바다 조망권을 확보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설계하는 등 최상의 입지조건을 가진 프로젝트로 성공적인 분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펀드는 경남은행, 대한투자증권, 동부증권, 동양오리온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서울증권, 하나은행 웰스매니지먼트 본부, 현대증권, LG투자증권, SK증권 등의 전국 영업점에서 가입 가능하다.
2004.12.19 I 이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 윤리경영 가속..비리직원들 `중징계`
  •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기아차가 정몽구 회장의 윤리경영을 뿌리내리기 위해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에 대해 당사자는 물론이고 상급자까지 일벌백계로 중징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차량을 특정업체에 대폭 할인해 판매한 후 할인금액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수수한 A씨의 비리를 적발하고, A씨를 해고조치와 함께 형사고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비리가 영업직원의 도덕적 해이 뿐만 아니라 허술한 업무관리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대량거래업체에 대한 차량판매업무를 기능별로 재분장하고 할인판매 단계별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업무규정도 개정했다. ◇협력사서 골프·향응 접대받은 직원 잇따라 해고..비리직원 형사고소까지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초에는 신차개발과 관련해 협력업체의 부품육성을 담당하던 B씨가 협력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B씨를 즉각 해고하는 한편 해당 부품업체에 대해선 재발방지 차원에서 엄중 경고했다. 이 협력업체는 신차 개발부품의 공정감사를 쉽게 받을 목적으로 B씨에게 골프를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대·기아차의 요구에 따라 골프접대에 나섰던 협력업체 직원에 대해서도 중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올 5월엔 `ㄱ`업체의 제품을 시중가에 비해 고가로 구매해주는 등 이 업체를 비호해주는 대가로 요트장과 룸싸롱에서 향응을 받은 C씨를 면직조치하고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해당임원을 징계했다. C씨는 특히 거래업체로부터 고급 중고 승용차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납받은데 그치지 않고 회사 자산인 자동차부품을 본인 차량의 수리에 사용하고, 시설관리비중 350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 회사는 C씨의 퇴직금을 전액 환수조치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외에도 지난 상반기 해외법인의 영업·마케팅부문 정기감사를 통해 유착관계에 있던 해외 거래업체에 지급비용을 과다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관련직원들도 해고 및 중징계했다. 또한 품질부문 업무감사중 협력업체의 비용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에 대해 면직조치를 내렸으며, 납품을 지속시켜주는 대가로 부품사로부터 상당액을 수수한 구매부서 직원을 해고하고 관리책임을 물어 부서장까지 인사조치했다. ◇정몽구 회장 "윤리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의 근간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비리연루 임직원들에 대해 해당직원 뿐만 아니라 상급자까지 예외없이 중징계로 다스리고 있는 것은 비리만큼은 묵과하지 않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몽구 회장은 기본적으로 제대로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품이 좋아야하고, 이를 위해선 납품비리를 근절하고 협력사와의 투명한 관계정립이 우선돼야한다고 믿고 있다. 사실 자동차 1대당 2만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현실에서 단 1건의 납품비리가 발생할 경우 해당차량의 품질과 안전은 물론, 회사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윤리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의 근간`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최근 몇년 사이에 뚜렷한 개선추이를 보이고 있는 배경도 연구개발(R&D)이나 품질개선 노력 못지 않게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4.12.07 I 지영한 기자
  • 쌍용차,`수출 드라이브`위한 해외 마케팅 강화
  • [edaily 지영한기자] 쌍용차(003620)가 해외 주요 수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수출메이커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28일 뉴질랜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뉴질랜드 전역에서 펼쳐지는 모터사이클 챔피언십 경주 대회를 연중 후원하고 있으며, 코카콜라 신상품인 `pump`와 `e2`를 상징하는 장식을 차량 전면에 꾸민 `뉴렉스턴`을 거리 홍보에 활용하는 쌍용차-코카콜라 공동 프로모션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또한 미국의 인기 가수인 마이클 잭슨의 춤을 따라해 `춤추는 돼지`로 불리는 뉴질랜드 명물 돼지 `돈 라쉬`(Don Rash)를 주인공으로 출연시킨 `무쏘 SUT`홍보 영화도 제작·상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유럽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이색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들어 독일과 영국에서 열린 국제승마대회와 영국 해협에서 진행된 요트 대회 등 서유럽 인기 스포츠를 공식 후원했다. 또한 노르웨이 엘버럼에서 열린 세계 경비행기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는 영국 국가대표팀을 후원했고, 네덜란드에선 3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현지 방송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에 `뉴렉스턴`과 `코란도`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쌍용차는 2005년에도 쌍용차는 세계 모터사이클 챔피언인 뉴질랜드 국적의 벤 타운리(Ben Townly, 24세)의 공식 스폰서 체결 추진 등 세계 곳곳에서 현지 정서에 맞는 다양한 이색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쌍용차는 주요 수출 국가에서 현지인들의 호응도가 높은 레포츠와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이벤트를 통해 시장 확대에 주력하여 1월∼10월까지 수출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25%로 증가하였고 연간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쌍용차 `수출메이커로 일대 변신`☜ 클릭>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쌍용자동차 수출의 핵심은 브랜드 현지화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다"며 "쌍용차는 이를 통해 현지 고객들의 일상과 함께 하는 친근한 이미지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자동차 메이커로 기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11.28 I 지영한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컨벤션·영화·해양레저` 특구 신청
  • [edaily 김춘동기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가 전시산업과 영화, 해양레저 특구로 변모될 전망이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10일 재정경제부에 `컨벤션·영상·해양레저`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세계 5대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모터쇼 등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되는 전시시설인 벡스코(BEXCO)와 12km에 달하는 해안선과 요트경기장 등 관광자원의 연계발전을 위해 지역특구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특구지정을 위해 센텀시티 국제업무지구에 10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유치하고, 내륙지역에는 컨벤션 주변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 영화촬영장과 비경쟁영화 상영관인 씨네파크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8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산영상센터와 영화 후반작업기지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된 수영만 매립지에는 영화관련시설을 적극 유치해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양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해 요트경기장을 중심으로 해안선에 요트와 보트, 제트스키 등 대중 해양레저 시설을 설치하고, 일본과 중국 등의 부유층 인사들이 자유롭게 요트를 타고 입·출국할 수 있도록 무비자 출입국사무소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2004.11.10 I 김춘동 기자
  • "방송 3사 올림픽중계, 시청자 채널선택권 무시"
  • [edaily 백종훈기자] 방송위원회는 지난 8월13일부터 29일까지 방송 3사의 아테네올림픽 중계방송을 분석한 결과, 2개채널 이상 중복 중계시간이 하루 4시간반을 넘었다고 29일 밝혔다. 또 3개 채널이 동시에 같은 경기를 중계한 시간은 3시간12분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위는 경기 중계외에 195분짜리 개막식과 120분짜리 폐막식까지 포함하면 하루평균 3시간반동안 3개 채널이 중복됐다고 밝혔다. ◇ `중복 편성` `하이라이트식 편성` 방송위는 중복편성은 공통적으로 한국선수의 메달획득이 유망한 13개종목, 즉 핸드볼·축구·농구·하키·수영·유도·체조·사격·양궁·배드민턴·복싱·육상·역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특히 태권도의 경우 한국선수가 출전한 전경기가 지상파방송 3채널을 통해 동시중계됐다고 지적했다. 방송위는 "아테네올림픽 중계방송은 양적으로는 방대했지만 중복·편중 편성으로 균형이 없고 빈약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방송 3사가 4채널을 동원, 각 채널당 일평균 7.9시간을 올림픽 중계에 할애했지만 중복이 많아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이 제약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2개채널 중복은 하루 4.64시간, 3개 채널 중복은 하루 3.2시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위는 요트, 소프트볼 2종목에 대한 중계 편성은 한편도 없었으며, 채널별로 4~10 종목에 대한 편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위는 전체경기중계물 대비 편성시간에 있어서도 종목별 편성격차가 심했다고 밝혔다. 전체경기중계물 대비 편성시간이 0.5%미만인 종목은 조정, 근대5종, 카누, 철인3종, 펜싱, 테니스, 싸이클 등 7종목이다. 한편 방송위는 방송 3사의 하이라이트식 편성을 비판했다. 방송위는 "타사와 종목과 경기를 나눠 중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경기를 편성하다보니 하이라이트식 혼합중계가 난무했다"고 꼬집었다. 방송위는 "하이라이트식 편성은 시청자가 경기의 결과 뿐 아니라 과정과 맥락을 이해할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평했다. 방송위는 "방송 3사가 방송법 제69조에 보장된 방송편성의 다양성과 균형성에 대한 책무를 소홀히 했다"며 "방송사가 시청자의 권리인 채널선택권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권리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 방송 3사 "서로 합의는 했지만…" 방송위는 "현재 방송 3사는 `방송 3사의 스포츠 중계 시행세칙`을 구두로 공유하면서 중복 편성과 관련해서도 서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방송위의 자료에 따르면 아테네 올림픽 기간에 방송3사는 공동중계권료 부담을 KBS, MBC, SBS(034120)가 `4대 3대 3`으로 부담키로 하고 공동취재장소 임대에 대해 합의했다. 또 방송위는 TV 3사가 출입기자 ID 카드 분배에 대해 KBS, MBC, SBS가 160장, 120장, 95장씩 분배키로 했으며 금메달 수상자 가족에 대한 독점 격리인터뷰 금지 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하지만 이러한 실무적인 합의들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중계물 중복편성 방지를 위한 대책 합의는 구체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2004.10.29 I 백종훈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Poison Pill②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샌프란시스코 만(bay)을 중심으로 동쪽 플리센톤에는 피플소프트가, 서쪽 레드우드쇼어에는 오라클 본사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만은 내륙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 일대를 `베이 에어리어(Bay Area)`라고 하는데 실리콘 밸리도 여기에 있다. 내륙 베이 에어리어의 기후는 독특하다. 한여름 뙤악볕이 쏟아질 때 기온은 화씨 100도를 넘어선다. 구릉지대를 덮고 있는 풀들이 노랗게 타들어가서 언뜻 보기에는 가을 풍경같다. 노란 초지가 끝없이 펼쳐저서 황랑한 느낌을 준다. 반면 겨울철 우기가 되면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죽어있던 풀들이 파랗게 되살아난다. 황량했던 초지가 초록 물결로 넘실거린다. 계절을 거꾸로 사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 인생을 거꾸로 사는 CEO가 있다. 바로 피플소프트의 데이브 더필드다. 피플소프트는 16개월째 오라클의 적대적 M&A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일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전격적으로 크레그 콘웨이 CEO를 해고하고, 회사 창립자이자, 회장인 더필드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1999년 CEO 자리를 콘웨이에 물려준 후 캘리포니아 절경 중 하나인 레이크 타호(Lake Tahoe)에 묻혀 살던 그가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이다. 공격적인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에 맞서, 피플소프트를 구하겠다고 뛰어든 노장 더필드. M&A 전쟁 한 복판에 선 더필드가 영화 `대장 부리바`에서 열연한 율 브린너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M&A 대전쟁 피플소프트와 오라클 사이의 M&A 분쟁은 2003년 6월 시작됐다. 불황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합병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했다. 피플소프트가 JD에드워즈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위협을 느낀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에 대해 적대적 M&A를 선언한다.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의 제의를 거부하고, JD에드워즈와의 합병을 방해하려는 술책이라며 오라클을 강력하게 비난한다. 피플소프트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포이즌 필(Poison Pill)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라클의 인수 시도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양사는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오라클은 몇차례 인수 가격을 상향 제시하기도 했다. 2004년 1월 오라클이 궁지에 몰렸다. 미국 법무부가 양사의 합병 시도가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오라클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 유럽연합도 두 회사의 합병이 반독점 위반인지 조사에 나섰다. 법무부는 두 회사의 합병이 반독점 위반이라는 법률 검토를 끝냈다는 사실을 언론에 흘려, 오라클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반독점 소송 공방이 가열됐지만, 오라클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차례 M&A 시한을 연장하면서 피플소프트를 괴롭했다. 오라클은 두 회사가 합병되면 피플소프트가 판매한 소프트웨어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선언, 피플소프트 소비자들을 위협(?)했다. 피플소프트도 만약 두 회사가 합병돼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지 않을 경우 소프트웨어 가격의 5배를 배상한다는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오라클은 이같은 프로그램이 변형된 `포이즌 필`이라며 법원에 제소했다. 이 때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9월 연방법원이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M&A가 반독점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 오라클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전격적으로 콘웨이의 해임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M&A 전쟁이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든 것이다. 실리콘 밸리를 달구고 있는 이번 전쟁은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구도 개편과 맞물려 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면 1위 기업인 독일의 SAP를 압박하게 된다. SAP가 앉아서 당할 리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가세했다. MS는 이미 오라클 반독점 재판 당시 SAP 인수를 검토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SAP를 인수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누구도 `절대 아니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one should never say never)"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콘웨이 vs 앨리슨 콘웨이는 올해 49세다. 오라클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1999년 경쟁사인 피플소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오라클의 적대적 M&A에 대해 처음부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 때 보스였던 래리 앨리슨에 대해 인신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지난해 월가 키워드 `Poison Pill` 편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콘웨이는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려는 오라클의 제안은 마치 "당신의 개를 내가 사서, 나중에 뒤뜰에 가서 쏴 죽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극언했다. 앨리슨도 "나를 믿으세요. 만약 총알이 하나밖에 없다면 개를 쏘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반 오라클 전선의 선봉장이었던 콘웨이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우선 두 회사를 합병하자는 아이디어가 최초 콘웨이 자신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콘웨이가 M&A 전쟁이 시작된 후 피플소프트의 측근 경영진에 대해서도 공격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사회가 그를 전격적으로 해고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사회로부터 콘웨이가 충분히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이 승리하면서 당황한 피플소프트가 국면 돌파를 위해 콘웨이를 제거했다는 분석도 있다. 래리 앨리슨을 `징기스 칸`이라며 비난한 콘웨이를 앞세워 M&A 협상을 벌이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 속 사정이야 어떻게 됐는 오라클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적장이 스스로 쓰러졌으니 `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형국이다. 한편 콘웨이는 CEO 계약 기간 전에 해임됐기 때문에 피플소프트는 최소한 2000만달러를 그에게 위약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골든 페라슈트(Golden Parachute)인 셈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무엇이 그렇게 급박했기에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콘웨이를 해임한 것일까. 후임자로 더필드를 선택한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 ◇`Poison Pill`과 법정공방 콘웨이의 해임은 포이즌 필을 제거하기위해 오라클이 제기한 소송이 시작되기 사흘 전에 적격적으로 이뤄졌다. 오라클이 반독점 소송에서 승리한 이상, 이 소송에서도 오라클이 이긴다면 피플소프트는 M&A를 피할 법적인 방어막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대한 소송을 앞두고 콘웨이를 해임한 것이다. 양사 M&A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독점 소송, 포이즌 필 소송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1)반독점 재판 M&A가 성사된 후 이것이 반독점법에 위반되느냐, 되지 않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이번 M&A 분쟁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칼을 빼들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를 공격할 때부터 반독점 문제가 이슈가 됐는데, 오라클도 내부적으로 이에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9일 버픈 워커 연방판사는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은 오라클과 피플소프트 간의 M&A를 다룬 것이지만, 오라클이 합병 타깃으로 BEA시스템즈, 시이블시스템즈 등을 검토했었다는 사실, MS가 SAP 인수를 검토했다는 증언 등이 나오면서 월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법원이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보호 사이에서 산업 경쟁력에 더 큰 비중을 뒀다는 사실이다. 엔론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거대 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팽배해졌고, 거액 연봉을 받는 CEO에 대해서도 제한이 가해져야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도 사업 확장에 눈이 먼 CEO로 비춰질 수 있었다. 실제로 콘웨이가 앨리슨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언론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법원이 오라클 편에 섬으로써 `포스트 엔론 시대`에 기업에 비판적인 시각이 다소 누그러지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커 판사는 "법무부가 합병 오라클과 SAP가 암묵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 과점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워커 판사는 로손소프트웨어의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 양상이 대기업 중심의 편향성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로손소프트웨어는 오라클, 피플소프트, SAP 등 거대 기업에 수직적으로 편입돼 있지 않지만, 헬스케어와 소매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같은 판결 내용은 오라클이 주장했던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오라클은 설사 피플소프트를 합병하더라도 군소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언제든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MS, IBM 등도 마음만 먹으면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은 반복점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일단 법원의 판결을 수용, 항소를 포기했다. 공교롭게도 법무부의 항소 포기는 콘웨이가 해임되는 날 발표됐다. 오라클은 가벼운 마음으로 포이즌 필 제거 소송에 임할 수 있게 됐다. 2)Poison Pill 피플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포이즌 필은 오라클의 M&A 공격이 있기 수년 전에 설치된 것으로 1980년대 유행했던 유형이다. 적대적 세력이 피플소프트 지분 20%를 인수하는 순간부터 수백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피플소프트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분까지 인수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해진다. 오라클은 델라웨어 법원에 피플소프트의 포이즌 필이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 4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소송은 양사의 운명을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심관인 레오 스트라인 판사는 포이즌 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원은 부당한 경영권 위협을 방어하는 포이즌 필에 대해 관대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는 분석도 있다. 포이즌 필이 기존 경영진, 기존 이사회의 참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법원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스트라인 판사는 지난 2000년 쉐어우드패키징이라는 회사의 포이즌 필을 폐기하도록 판결했었다. 당시 판결은 델라웨어 법원이 지난 10년간 적대적 M&A 관련 소송에서 공격자의 손을 들어준 세번째 판결로 기존 판례를 뒤엎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법원이 기존 경영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만 내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M&A 분쟁에서 법원은 기존 이사회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관의 의무`를 다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한다. 포이즌 필이 경영 안정화에 핵심적이지만, 전체 주주의 이익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쟁점은 피플소프트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이다. 오라클이 합병 후 피플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폐기하겠다고 말하자 피플소프트의 기존 고객층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피플소프트는 이를 막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값의 5배를 물어준다는 옵션을 붙여 시장 방어에 나섰다. 양사가 합병된다면 잠재적으로 오라클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의 M&A 공격 자체가 영업을 방해하는 것으로 이같은 자위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의 소비자 프로그램이 `변형 포이즌 필`로 M&A 선언 이후 사흘만에 급조됐다고 주장했다. 피플소프트 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100%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라클은 M&A 공격에 당황한 피플소프트 경영진이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사후에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전략(shoot now, answer board questions later approach)을 취했다며 원천적으로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전통적인 포이즌 필과 달리, 피플소프트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과 같은 법리적으로 완전하지 않는 M&A 방어전략 때문에 이사회와 경영진 간에 알력이 생겼고, 결국 콘웨이가 축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오라클 M&A에 대한 거부는 이사회 독립 이사진의 결정에 의한 것이며, 콘웨이의 해임과는 무관하다는 것. 실제로 이번에 콘웨이가 해임되면서 공동 사장으로 임명된 CFO 케빈 파커가 문제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의 최초 입안자로 알려져 있다. 만약 소비자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다면 파커가 중용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왜 콘웨이가 해임된 것일까. ◇이사회의 미스테리 피플소프트의 스킵 배틀(Skip Battle) 이사는 "콘웨이가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신뢰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오래전부터 콘웨이의 리더십에 의심을 품었다는 것.(재미있는 것은 스킵 배틀 이사의 이름. `전쟁을 건너 뛰다`의 의미. 피플소프트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선택했다는 암시일까.) 배틀 이사의 설명은 궁색하다. 9월 21일 콘웨이가 해임되기 일주일 전 피플소프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커스터머 컨퍼런스를 열었다. 피플소프트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을 모아 놓고 대대적인 경영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콘웨이는 당당하게 오라클과의 전쟁 수행을 역설했다.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이 승리, 위기에 몰렸지만 콘웨이는 일전불사를 다짐했다. 당시 콘웨이는 "지난 15개월간 끔찍한 악몽이 계속됐다"면서도 "여기 모인 1500여명의 소비자 여러분들이 우리의 배심원"이라고 연설했다. 이날 행사장 맨 앞줄에는 더필드가 앉아, 콘웨이의 감동적인 연설을 경청했다. 콘웨이는 생일을 맞은 더필드를 축하하기까지 했다. 콘웨이를 기점으로한 대 오라클 전선에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후 갑작스럽게 콘웨이가 해임됐다. 콘웨이는 자신의 해임 소식을 전날 밤 전격적으로 통보받았다. 이사회는 10월 1일 만장일치로 그를 해임하고 더필드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첫째, 표면적으로는 이사회의 지원하에 콘웨이가 오라클과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지만, 이사회가 그의 M&A 대응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콘웨이는 오라클과 앨리슨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을 하는 것 외에 이렇다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이후 피플소프트의 실적은 눈에 띠게 악화됐다. JD에드워즈와의 합병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IBM과의 전력적 제휴도 생색내기에 그쳤다. 오라클의 집요한 공격에 피플소프트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스티븐 골드비 피플소프트 이사는 4일 델라웨어 법정진술에서 "콘웨이는 1년전 애널리스트들에게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 시도가 피플소프트의 경영을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골드비는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잘못된 것이었다"며 "콘웨이 해고 조치에는 그가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을 오도했다는 점이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콘웨이가 M&A 방어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함으로써 이사회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콘웨이가 치명적인 회계상의 실수를 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피플소프트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여하튼 이사회가 콘웨이를 외부에서 관측됐던 것과는 달리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추측은 반독점 소송에서 오라클이 이기면서 이사회가 M&A를 대세로 인정하고 콘웨이를 제거했다는 것. 오라클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자, 이사회는 적법성 논란이 있었던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이 미칠 파장을 걱정했다는 분석이다. 만약 오라클이 M&A에 성공하면 20억달러에 달하는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 이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엔론 스캔들 이후 강화된 기업 회계 관련 법안, 사바네스-옥슬리(Sarbanes-Oxley) 법을 알고 있는 이사회가 전략적 후퇴를 결정하고 강경파인 콘웨이를 전격적으로 제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골드비 이사는 델라웨어 법원 증언에서 "가격이 맞고, 합병 논의가 빠르게 끝날 수 있다면 오라클과 합병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절대로 합병은 안된다"에서 "가격이 맞으면 할 수도 있다"로 후퇴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골드비 이사의 증언이 나온 후 피플소프트는 공식적으로 "골드비 이사의 말은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피플소프트 이사회가 이처럼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오라클에 더 없는 호기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벌써 "두 회사가 이제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변화된 M&A 양상을 평가했다. 그러나 피플소프트 이사회가 더필드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 것은 또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더필드의 캐릭터가 오라클의 앨리슨만큼 독특하기 때문이다. ◇더필드 vs 앨리슨 더필드는 올해 63세다. 앨리슨은 60세다. 더필드는 1999년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다. 더필드의 재등장은 오라클에게 자칫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피플소프트는 더필드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앨리슨 같은 악당(?)에게 팔아넘길 아버지는 없기 때문이다. 더필드는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성장했다. 콘웰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IBM의 엔지니어로 일했다. 틈틈이 기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험적으로 판매하던 그는 1987년 집을 저당 잡히는 등 종자돈을 모아 피플소프트를 설립했다. 더필드는 "만약 즐겁지 않다면, 경쟁사에 가서 일하라(If you"re not having fun, go work for a competitor)"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전직원 앞에서 마카레나 춤을 추며 "흥겹게 일하라"고 주문했다. 동물 애호가인 더필드는 직원들이 애완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도 허가했다. 늘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비서도 없이 스스로 전화를 받으며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일했다. 하루는 직원들이 만든 록밴드의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밴드 악기를 모두 교체해 주기도 했다. 지금도 피플소프트에는 더필드의 이름을 딴 록밴드가 있다. 그는 전직원들에게 랩탑 컴퓨터를 선물하도 하고, 회사 가족 모두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직원들은 그를 `아빠(Dad)`라고 불렀다. 피플소프트의 이직률은 한때 3%에 불과할 정도로 한 가족같은 분위기의 직장이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피플소프트의 이익은 매년 두배씩 성장, 오라클과 SAP를 압박했다. 더필드는 8명의 자녀가 있다. 이중 쌍둥이 딸을 포함, 5명은 입양을 했다. 첫째와 둘째는 피플소프트에서 일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나머지 6명은 아직도 10대다. 그는 동물을 끔찍히 사랑해서 더필드 파운데이션이라는 동물 보호 자선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피플소프트는 사실상 그의 아홉번째 자식이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은 더필드와는 극과 극이다. 앨리슨은 일본 사무라이 갑옷을 수집하는 일본광이다.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신비스러운 CEO다. 피플소프트와의 M&A 전쟁 와중에 비밀 결혼식을 올리기도했다. 앨리슨은 전투기 조종, 요트 레이스 등을 즐긴다. 오라클에서는 적자생존이 철칙이지만, 피플소프트에서는 그 누구도 회사 가족보다 우월할 수 없다. 앨리슨은 정예 직원을 선호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단지 승리하라고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를 죽이라고 요구한다. 더필드는 자신과 일하는 사람 모두를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어떤 경영자가 더 우수한 경영자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더필드의 피플소프트는 1990년대 후반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위기에 몰렸고, 더필드 자신이 CEO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 후임자가 바로 콘웨이였다. 사실 오라클은 최초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을 때 더필드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필드는 지금도 피플소프트의 지분 5%를 보유한 대주주 중 하나다. 한 때 오라클이 더필드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더필드의 입장에서 자식과 같은 피플소프트가 M&A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필드는 휼렛팩커드의 월터 휼렛이 그랬던 것처럼 주주들에게 M&A 방어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고 다녔다고 한다.(2002년 월터 휼렛은 HP와 컴팩의 합병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었다.) 더필드는 피플소프트의 회장으로서 회사의 맥박을 멀리서 느끼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더필드가 지난달 커스터머 컨퍼런스 전후로 회사 경영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하고 있다. 콘웨이의 낙마과 더필드의 부상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직도 회사 직원의 신망을 받고 있는 그가 M&A 사태를 직접 해결하려 나섰다는 것. 더필드는 CEO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직장을 만들고, 고객들의 만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회사 직원들의 흥을 북돋우고, 기술적인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충분히 재충전됐다"며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더필드는 징집된 것이 아니라, 자원병으로 전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라클이 진짜 호적수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더필드는 콘웨이처럼 무작정 M&A에 반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적의 위협에 대한 방어책이 마땅치 않다. 이사회가 콘웨이 대신 더필드를 선택한 것도 회사 안팎에서 신망이 높은 그가 이 상황을 "유연하게"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더필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는 피플소프트를 만들었다. 이미 은퇴했던 그가 돌아온 이유는 이 회사를 혼돈의 구덩이에서 꺼내 직원과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오라클은 대대적인 감원과 생산 중단을 공언했다. 자기 손으로 이 험난한 협상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다. 영화 `대장 부리바`의 마지막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코자크 족장 부리바(율 브린너)는 러시아 귀족의 딸과 눈이 맞아 부족을 배신한 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에게 생명을 주었으니, 그것을 거두는 것도 내가 하겠다."
2004.10.07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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