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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째 전두환 빈소 지킨 장세동…SK 최철원 사장도 조문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발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빈소가 마련된 지 나흘째인 26일에도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일부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진 와중 몇몇 극우 세력, 보수 유튜버들이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을 하는 등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전두환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전두환 빈소 나흘째 ‘한산’…장지는 미정지난 23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전씨의 장례는 27일 오전 발인을 앞두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조문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찾아오기도 했다.5공 실세로 불린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전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는 나흘째 빈소를 지켰다.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빈소를 찾은 월간조선 기자 출신인 이동욱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은 “우리 사회는 5·18로 늘 두 진영이 갈등한다”며 “조사 한 번 해본 적 없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퍼져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는 광주 시민이 더 많은 아픔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5·18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언급하며 5·18단체와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받은 인물이기도 하다.한때 전씨의 사위였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인간적으로 도리를 다하기 위해 왔다”며 “(빈소 안에서) 과거에 아는 분들께 인사를 드렸다”며 말을 아꼈다.이밖에 오명 전 체신부 장관, 이원홍 전 문화공보부 장관,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고명승 전 육군대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 동생인 최철원 M&M 사장, 김경재 국민혁명당 대선후보, 강창희 전 국회의장,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특히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과정에서 일부 극우 세력과 보수 유튜버들이 빈소 주변을 맴돌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내뱉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 한쪽에서는 한 극우 지지자가 붓글씨를 쓴 뒤 이를 바닥에 전시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익명의 한 일반인은 조문을 하다가 욕설을 하면서 직원에게 제지를 당해 쫓겨나는 등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전재용(왼쪽), 전재만 씨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전두환 씨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공과’ 언급 아끼는 조문객들…5공 피해자들 규탄 기자회견나흘간 전씨의 빈소를 찾은 현역 의원은 윤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 박대출 의원, 김석기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등 주요 정치 인사들은 전씨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전씨의 빈소를 찾은 정·재계 인사들은 전씨의 명복을 빌면서도 그의 공과 과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는 25일 빈소를 찾아 “오랫동안 가족 간 관계도 있고 얼마 전에 저희 아버지 장례에도 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리고 조의를 표했다”면서도 전씨의 공과를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한편,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와 삼청교육대 전국피해자연합회 등이 모인 11단체는 25일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의 유족은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지난 41년간 그 어디에서도 전두환에게 사과 비슷한 것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전두환의 유족은 지금이라도 5공 피해자들과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기를 촉구한다”고 규탄했다.전씨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까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路祭) 없이 조촐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전씨의 사망 나흘째인 이날까지 아직도 유해가 향할 장지가 정해지지 않아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임시 안치될 전망이다. 국립묘지법에 따라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전씨는 국가장 대상에도 제외됐으며 국립묘지에도 안장될 수 없다.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전씨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 SKC,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화학주 '톱픽'-키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키움증권은 25일 SKC(011790)가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해 자금조달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화학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 30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 기준 SKC는 19만6000원으로, 상승여력은 53%다. SKC는 전날 산업은행으로부터 향후 5년간 이차전지와 친환경 소재 육성에 필요한 자금 1조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발표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SKC는 이번 투자 협약으로 향후 성장 재원 마련 계획의 상당 부분을 명확히 했다”며 “SKC가 지속적으로 언급했던 기존 투자자들의 이익 침해 제한, 단기적 SK넥실리스 상장 미고려, 유상증자 가능성 일축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앞서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동박 사업의 짧은 투자 회수 기간과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말레이시아 플랜트의 완공·가동 시기 등 내부 현금 흐름의 자체 조달 능력 확대를 고려할 경우, 제시한 자금 조달 가이던스가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와의 약속을 이행하는 SKC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는 단기적으로 30만원을 제시하나, 말레이시아 플랜트의 공정률, 음극재 등 기타 전지소재의 공식적인 투자 발표, 차세대 유리기판 사업의 진척도 등을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추가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증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내 정읍 공장에는 증설 여유 부지가 없지만, 폴란드·말레이시아 플랜트의 조감도 등으로 판단할 경우 10만톤 규모의 추가 증설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각국의 공격적 투자 인센티브로 연결 기준 동박 사업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LG화학, 전지소재부문 매출액 급증 기대-키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키움증권은 22일 LG화학(051910)에 대해 전지소재부문 매출액 급증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1만원을 유지했다.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LG화학 전지소재부문의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2016년 약 2000억원에 불과했던 LG화학의 전지소재부문 매출액은 올해 약 1조7000억원으로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특히 LG화학의 전지소재부문은 2026년 8조원으로 연평균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까지 6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투자 집행이 발생할 전망이고, 현재 6만톤 수준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국내·해외 증설로 2026년에서는 28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동욱 연구원은 또 “LG전자 사업 인수와 도레이(Toray)의 합작을 통해 분리막 사업이 조 단위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방열접착제, BAS, 음극 바인더, 양극 분산제, 전해액 첨가제 등 기타 전지소재와 셀·모듈·팩 소재의 실적 추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첨단소재부문의 약 35%를 차지했던 전지소재부문 매출 비중은 2026년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전지소재부문의 높은 수익성과 피어 그룹의 높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화학 전지소재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또 동박과 실리콘계 음극재 등도 추가적으로 사업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특히 LG화학의 양극재부문은 구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증설, 해외 진출 검토, 외부와 협력을 통한 메탈 원재료 확보 등을 고려할 경우 경쟁사 대비 과도한 저평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참고로 올해 연말 기준 LG화학의 양극재 시장 점유율(생산능력 기준)은 약 5%로 4위”라며 “2025년에는 약 8%로 Umicore,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3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LG화학은 도전재로 사용량이 커지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도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CNT는 전기·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해당하는 소재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도전재는 전기·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사용되고, NCM 등의 활물질로 구성된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크게 높인다”며 “CNT는 카본블랙을 대체해 양극 도전재로 사용되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 공간을 양극재로 더 채울 수 있어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용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작년 5000톤 규모의 세계 CNT 수요는 2024년 2만톤으로 예상, 연평균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은 올해 CNT 생산능력을 기존 500톤에서 1700톤으로 확대했고, 높은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생산량을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이 연구원은 “CNT 전도성 첨가제는 전체 배터리 제조원가의 1% 미만으로 전기차(EV) 배터리 업체들은 높은 가격을 수용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참고로 SWCNT 업체인 OCSiAl의 시장 가치는 최근 2조원 넘게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 '시고르 경양식'→'산촌생활' 고전 중인 톱배우 예능 성적표
- (왼쪽부터)JTBC ‘시고르 경양식’, tvN ‘해치지 않아’,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포스터. (사진=JTBC, 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예능으로 자리를 옮긴 인기 드라마의 주연들과 톱배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인기 배우들을 고정 출연진으로 내세운 예능들은 과거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는 흥행보증수표였다. 작품에선 볼 수 없던 배우들의 소탈한 모습에 궁금증을 갖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배우 예능 프로그램은 아예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주연 배우들이 총출동하거나 출산, 육아로 오랜 공백기를 거친 톱배우가 본업 복귀에 앞서 시동을 거는 창구로서 그 형식이 다채로워졌다. 그러나 정작 캐스팅 당시의 기대와 다르게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다.JTBC ‘시고르 경양식’과 tvN ‘해치지 않아’,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이하 ‘산촌생활’)의 성적표가 이를 대변한다. 지난달 25일 방송을 시작한 ‘시고르 경양식’은 스타들이 도시와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에 팝업 레스토랑을 세워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한류스타 최지우가 2년 만에 선택한 예능 복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전 기대와 달리 첫방송 이후 3회(0.6%,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줄곧 시청률 1%대도 사수하지 못한 채 삐걱대고 있다.9월 말 방송을 시작한 ‘해치지 않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해치지 않아’는 지난해와 올해 신드롬적 인기를 끈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악역 3인방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전남 고흥으로 힐링 휴가를 떠난 과정을 그렸다. 이지아와 김소연, 하도권 등 ‘펜트하우스’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매회 게스트로 방문해 지원사격 중이나, 첫방송(3.5%) 이후 줄곧 2~3%대 시청률에서 정체 중이다. 나영석 PD가 자사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5인방(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의 우정 여행을 콘셉트로 기획한 ‘산촌생활’은 그나마 5%대를 유지하며 선방 중이다. 다만 이마저 첫방송(6.7%) 이후 하락세인 데다 기존에 나 PD가 비슷한 포맷으로 제작한 ‘삼시세끼’ 시리즈가 평균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앞서 같은 콘셉트로 인기를 끈 ‘삼시세끼’, ‘윤식당’, ‘윤스테이’ 등 기존 힐링 예능이 표방한 소재 및 포맷과 별다른 차별성을 못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출연진, 촬영 배경만 다를 뿐 그 외 전개라든가 출연진들끼리 보여줄 수 있는 케미스트리가 너무 예상 가능해 식상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서 김희선이 출연해 지난 9월 막을 내린 tvN ‘우도주막’과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이 출연한 JTBC ‘바라던 바다’도 비슷한 포맷의 한계를 깨지 못해 각각 2%, 1%대 시청률로 종영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하 평론가는 “드라마의 IP(지적재산)나 예능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배우의 희소성을 무기로 팬덤을 만족시켰을진 몰라도, 그 이상 시청자들에게까지 파급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