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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한디?` 라인·야후 사태가 韓정부에 던지는 의미
  • `뭣이 중한디?` 라인·야후 사태가 韓정부에 던지는 의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치권에서도 라인·야후 사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표심에 민감한 여야 정치인이 이번 일을 언급한다는 얘기는 국내적으로 주목받는 ‘큰 일’이 됐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닌 게 됐다는 뜻이죠. 여기에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라는 의문까지 더해지면서 더 주목받게 됐습니다. (사진=AFP)◇우리에게 라인은? 일단 라인이 우리에게 갖는 역사적 의미부터 따져봅시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법인인 ‘네이버재팬’이 2011년 개발해 일본에 출시했습니다. 이 때는 일본사회가 매우 혼란했던 때입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수많은 일본 국민들이 생을 달리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슴 졸이면서 이 사태를 봐야 했습니다. 이 처럼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후쿠시마나 인근 지역에 친인척에 안부를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신들의 지인들의 상태를 물어보는 것이죠. 직접적으로 지진에 대한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가족과 지인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당시까지 일본인들의 주된 통신 수단은 휴대전화와 SMS(문자메시지), 이메일이었습니다. 한국과 달리 타 통신사 간 SMS를 주고받기가 까다로웠던 때라 긴 메시지는 주로 이메일이 활용됐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이 때 ‘스르륵’ 일본인들의 휴대전화 시장에 등장합니다. 카카오톡과 힘겨운 경쟁을 하면서 키웠던 ‘감성적’ 역량이 일본인들의 마음에 들었던 것이죠. 라인은 와츠앱 등 서구권에서 개발된 모바일 메신저를 제치고 금방 주류 모바일 메신저 대열에 올라갑니다. 카카오톡이 2010년 한국 시장을 석권했던 것처럼 라인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던 일본 시장을 선점합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이런 성과는 네이버에게 위안이 됩니다. 해외 사업과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을 넣어준 계기가 됐고요. 왜냐, 그때까지 네이버는 부지런히 네이버톡 등 카카오톡 대항마를 내놓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PC→모바일’ 시장 변화에 불안감도 컸습니다. 그런데 라인이 일본 시장 성공을 시작으로 태국 등 동남아에서 성과를 내면서 네이버도 모바일 시장에 ‘명함을 내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2016년에 미국 뉴욕증시와 일본 도쿄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성과까지 보였습니다. 한국 인터넷기업의 플랫폼 사업이 최초로 해외에서 성공했던 사례가 된 것이죠. 이를 계기로 네이버는 해외 사업에 좀더 박차를 가합니다. 유럽에 전진기지를 만들고 현지 회사들과의 협력 방안도 강구합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에도 투자도 합니다. 덩달아 일본 라인(과거 네이버재팬)도 AI 등 기술 개발에 네이버와 협력합니다. 라인의 대표적인 AI브랜드 ‘클로바’가 대표적이죠. 이런 라인은 네이버의 자랑이자 한국 인터넷 서비스의 자부심이기도 했습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도 그 즈음 어딜 가도 라인 자랑을 입이 닳도록 했습니다. ◇국적 딜레마...라인은 어느 나라냐? 기업 서비스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유튜브를 우리가 거리낌없이 쓰는 것처럼요. 투입 비용 이상의 편익을 소비자에게 안겨준다면, 이를 마다할리가 없는 것이죠. 그러나 국경이라는 인위적인 경계선을 두고 ‘정서’는 나뉩니다. 대한해협을 사이로 일본인의 정서와 한국인의 정서가 다른 것처럼요. 아무래도 이 정서를 기업에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라인이 개발돼 일본의 주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부상하면서 네이버도 이 같은 딜레마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인을 한국 서비스라고 대놓고 부를 수 없는 것이죠. 혹여나 반한 감정에 따라 ‘라인 불사용’ 운동이라도 일어날까봐 네이버 차원에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쉬쉬’하면서 일본에서는 애써 한국색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작은 헤프닝이지만 이런 걱정이 표면적으로 올라올 때도 있었습니다. 예전 네이버 쪽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일본내 극우혐한단체에서 이런 라인을 문제삼았다고 합니다. 한국 서비스라는 거부감을 강하게 보인 것이죠. 네이버 쪽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가 짧은 시간에 성장하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망하기도 합니다. 대체제가 충분하기 때문이죠. 라인에 대한 일본내 거부감이 국민적으로 커지고, 다른 서비스가 대체제로 들어온다면 라인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의식해 네이버도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지분을 섞고 라인을 반일반한(半日半韓)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전략적인 모호함’을 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인들이 보기에 일본기업으로 보일 수 있게 말이죠. 이는 네이버 입장에서도 필요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과 AI기술 개발을 위해서 막대한 투자금을 동원했어야 하는데,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거래를 통해 이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이후 네이버는 좀더 공격적으로 자회사들의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독려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본 라인 내에서의 전략적 후퇴는 네이버에게 필요했고, 여러 실리를 안겨다 준 것입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왜?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네이버는 늘 일본내 ‘반한감정’에 긴장해왔다는 점입니다. 혐한이 일종의 사회 현상처럼 굳어진 상황에서 일본 정치권마저 노골적으로 우경화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고이즈미 내각 이후부터 20여년이 됐죠. 한국도 그 사이 사회적·문화적·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수십년 한국인들을 짓눌러왔던 대일(對日) 컴플렉스도 거의 사라진듯 합니다. 일본 정부의 우경화에 한국도 자신감있게 정면 대응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갈등은 2019년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한일 관계는 편치 못했습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일 관계가 전환점을 마련하게 됩니다. 겉으로나마 우리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술을 나눠마시는 ‘절친의 모습’을 보인 것이죠.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구애가 없지 않아 있어보입니다만...)그러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술만 같이 마신다’고 그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일본 정부는 군대를 보유한 ‘보통국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 측에 네이버 지분 정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국민 메신저에 한국기업의 지분이 섞여 있는 것이 편치 않고 싫은 것이죠. 한일 관계가 경색됐던 2019년에도 애써 외면해왔던 사실인데 말이죠. 어쩌면 이번 라인·야후 사태는 ‘한일 관계 개선’이라고 포장에 가려졌던 실제 현실일 수 있습니다. 우리 대통령은 일본을 진심으로 대했겠지만 일본 정부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한일 관계에 있어 ‘카시코이(賢い, 똑똑하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쫌!”
2024.05.11 I 김유성 기자
“사케 매출 600% 상승” 이젠 YES재팬...일본 맥주·위스키 ‘돌풍’
  • “사케 매출 600% 상승” 이젠 YES재팬...일본 맥주·위스키 ‘돌풍’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일본 주류가 국내 주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종적을 감췄던 일본 맥주가 다시 수입 맥주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사케, 위스키 등 주류의 수입량도 늘고 있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 소멸할 뻔했던 일본 주류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사히 등 기회를 잡은 일본 주류업체들은 올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불매운동 당시의 포스터 (사진=연합뉴스)◇NO재팬 끝나고 일본 주류 영향력 파죽지세 22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의 수앱액은 5551만600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448만4000 달러) 대비 283.3% 상승한 수치로 2018년(783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사실상 불매운동 여파는 이제 사라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맥주 일본 수출입 그래프 (사진=관세청)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노재팬’ 운동이 본격화하며 급감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 2019년 3976만 달러로 떨어졌다가 2020년 567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당시 롯데아사히주류는 그 영향으로 8년 만에 적자 전환하는 등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21년부터 688만 달러로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일본 맥주가 다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아사히 생맥주캔)의 효과가 컸다. 왕뚜껑처럼 윗면 뚜껑을 완전히 열어젖히면 거품이 차오르는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기존에 없던 개봉방식으로 국내 2030세대의 관심을 받았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아사히 맥주의 매출은 전년대비 411.79% 급증했다. ◇하이볼 인기에 편의점 ‘사케’ 판매량 껑충맥주뿐 아니라 일본식 청주인 사케의 수입도 급증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케 수입량은 4298t으로 전년(3881t) 대비 11% 늘었다. 2021년 2459t 대비 75% 급증했다. 지난해 사케 수입액도 2138만3000 달러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아사히 생맥주캔 (사진=한전진 기자)현재 편의점에서 사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급주에 탄산수와 토닉워터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의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편의점 GS25을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8.2% 늘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사케 제품의 매출이 75.8%가 증가했다. 이런 인기에 편의점은 사케의 상품 품목을 대거 늘리고 있는 추세다.A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주류 트렌드 다변화로 와인, 위스키에 이어 사케까지 판매가 확대하고 있다”며 “고도주보다 저도주를 찾는 2030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사케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편의점 관계자 역시 “사케나 위스키 등 일본 주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위스키 수입도 역대 최고…“수요 더 늘 것” 맥주와 사케 뿐 아니라 위스키 수입도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799만 달러로 전년(415만달러) 대비 92.5% 증가했다. 2018년 처음 100만달러를 돌파한 후 5년 만에 8배에 까까운 성장이다. 같은 기간 수입량 역시 897t으로 2022년 533t과 비교해 68.3% 늘었다.반등을 맞은 일본 주류는 올해 한국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 아사히 맥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의 후속 제품인 ‘아사히 쇼쿠사이’를 국내 출시했다. 기존과 똑같은 개봉방식이지만 프랑스산 홉 등을 사용해 깊고 풍부한 맛을 강화했다는 것이 아사히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샷포로, 기린 등도 국내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등 비성수기에 다른 수입 맥주의 매출은 감소세였지만 오히려 일본 맥주의 수입은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며 “곧 맥주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이 오는 만큼 관련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사케 등 수요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4.22 I 한전진 기자
싸늘해진 수입차 시장...조용히 약진하는 일본車
  • 싸늘해진 수입차 시장...조용히 약진하는 일본車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지난해 성장세가 꺾인 이후 올 들어서도 판매량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본산 브랜드는 시장 분위기와는 다르게 성장세를 나타내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일명 ‘노(No) 재팬’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일본차들은 한일 해빙무드와 함께 하이브리드차(HEV) 경쟁력을 앞세우며 판매량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HEV).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차 양강’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들어 두 달 연속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2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BMW는 1만419대, 벤츠는 6523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4%, 22.5% 감소했다. BMW는 지난해 말 8세대 ‘5시리즈 신형’을, 벤츠는 올해 초 11세대 ‘E클래스 신형’을 출시했음에도 신차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한 상태다. BMW, 벤츠와 함께 독일 3사로 꼽혀왔던 아우디는 ‘신차 부재’로 감소폭이 더 컸다. 이 기간 447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4654대)보다 90.4%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27.8% 줄어든 515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지프는 전년보다 54.9% 줄어든 380대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의 완성차 브랜드 캐딜락(120대)과 포드(535대)도 각각 전년 대비 14.3%, 21.9% 줄며 감소세를 보였다. 독일계 브랜드 중에서 볼보만 전년보다 5% 늘어난 1926대를 판매하며 유일하게 체면을 세웠다.업계에서는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1월부터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달도록 한 제도가 시행된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AIDA 관계자는 “2월에 8000만원이 넘는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551대로 전년 동기(4793대)와 비교해 1000대 넘게 줄었다”며 “전체 등록 대수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판매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독 일본산 브랜드는 판매 강세를 이어와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요타는 2월 누적 판매량이 1522대로 전년 동기 (960대)보다 58.5% 증가했고, 혼다는 288대 팔리면서 전년(230대)보다 25.2% 늘어났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1917대로 전년 (1920대) 보다 0.2% 소폭 줄긴 했지만,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 감소량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대체 차량을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차(HEV) 수요가 일본산 브랜드에 쏠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특히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해빙무드로 접어들면서 그간 일본산 브랜드 판매에 발목을 잡았던 반일 감정이 사그라든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렉서스는 지난 한해 총 1만3561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7592대)보다 78.6% 증가했다. 연간 판매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선 것은 노재팬이 본격화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8495대로 전년 동기(6259대)보다 35.7% 증가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지난해 판매한 신차 가운데 각각 97.8%, 99.5%는 하이브리드차와 PHEV,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인데 이 중 하이브리드차가 대부분을 차지한다.일본산 브랜드들은 최근 출시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통해 올해도 판매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해 ‘모두를 위한 전동화’라는 전략 아래 준중형 SUV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크로스오버(CUV), 하이랜더, 알파드까지 4종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연말에 ‘원조 하이브리드’로 불리는 준중형 해치백 프리우스 5세대의 완전변경 모델도 선보였다. 렉서스 또한 지난해 중순 프리미엄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RX를 내놨다.혼다도 지난해 9월부터 시장에 투입한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올해 전년 대비 판매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혼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줄었지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신차 출시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지고, 온라인 판매도 점차 자리를 잡으며 판매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3.19 I 박민 기자
여행예약 급증에…온라인 유통사 매출 27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 여행예약 급증에…온라인 유통사 매출 27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외 여행객의 예약이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1월 매출이 2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음력설 연휴가 2월로 늦어지면서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1월 매출은 줄었으나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가에 힘입어 연초 유통가는 활기를 띤 모습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13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12개 온라인 유통업체 등 25개사 1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총 15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1월의 14조4900억원 대비 8.2% 늘었다고 27일 밝혔다.G마켓과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온라인 업체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조2000억원에서 올해 8조4100억원으로 16.8% 늘었다. 증가율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비대면 쇼핑이 급성장한 2021년10월의 19.7%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치다.학교 방학기간인데다 2월 음력설 연휴 등을 앞두고 여행상품이나 선물 등 온라인 예약 구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의 서비스·기타 항목 매출은 24.7% 늘었다.코로나 대유행 종식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근거리 해외여행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행 여행객이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월 일본행 여행객은 189만15명으로 코로나 대유행 직전인 2019년 11월(약 105만명)은 물론 일본 불매운동 ‘노재팬’ 이전엔 2018년 1월(약 177만명)보다 많았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이와 함께 가전·전자(13.2%↑)나 도서·문구(18.9%↑), 화장품(15.0%↑), 식품(22.4%↑), 생활·가구(18.6%↑) 등 부문의 온라인 쇼핑 확대 추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24 출시와 사전 예약 프로모션도 가전·전자 부문 온라인 매출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온라인 쇼핑 증가 추세는 이 같은 정부 집계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알리와 테무, 쉬인처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중국 쇼핑앱이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해외 직접구매(직구) 소비자의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국내 유통사가 이에 대응한 저가 마케팅을 펼친 것도 최근 온라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등 13개 오프라인 업체의 1월 매출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7조2900억원에서 7조2700억원으로 0.3% 줄었다. 이들 오프라인 업체의 월간 매출이 감소한 건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음력 설이 지난해 1월에서 2월로 늦어지면서 설 특수가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업체 매출이 감소했던 지난해 8월 역시 음력 추석이 재작년 9월 초에서 지난해 9월 말로 늦어지면서 8월 기준 추석 특수가 사라진 따른 것이었다. 같은 해 9월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평월보다 높은 7.2%로 늘었었다. 올 1월 부진도 2월 설 특수로 상당 부분 만회할 전망이다.오프라인 중에서도 대형마트 매출이 특히 부진했다. 매출이 전년대비 9.2% 줄었다. 잡화(21.3%↓)와 가정·생활(19.4%↓) 등 거의 모든 품목 매출이 줄었다. 반면 백화점(0.7%↑)과 편의점(6.1%↑), 준대규모점포(SSM, 7.1%↑) 매출은 모두 늘었다.
2024.02.27 I 김형욱 기자
맥주·위스키는 이미 '예스재팬'…'사케'도 이목 집중
  • 맥주·위스키는 이미 '예스재팬'…'사케'도 이목 집중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 마시는 술)’ 트렌드 영향으로 와인과 위스키, 혼합주 등 국내 애주가들의 주종 선택 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올해 국내 주류 시장 대세로 ‘사케(일본식 청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 위스키와 맥주 수입량이 껑충 뛰는 등 사실상 ‘노재팬(No Japan·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유명무실화 하면서 대표적 저도수 주종인 사케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일본 맥주.(사진=연합뉴스)◇작년 사케 수입액 2000년 이후 최고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일본 맥주와 위스키와 함께 사케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올해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케는 지난 2018년 전후 서울 강남과 홍대 일대 일본식 인테리어를 앞세운 이자카야(일본 술과 안주를 제공하는 일본식 주점)가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수입이 크게 늘었다가 노재팬 영향으로 시장 축소를 면치 못했다. 최근 노재팬 움직임이 주춤하고 저도수 주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사케 수입액은 2138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이뤄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카야가 유행했던 최고 수입액을 기록했던 2018년(1988만달러)보다 7.6% 높은 수준이다. 수입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4298t의 사케를 국내 들여왔는데 이는 2018년 5444t, 2017년 4513t에 이어 세 번째 많은 양이다. 2017~2018년에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이자카야를 중심으로 중저가 사케가 대량 수입됐다면 지난해에는 ‘오마카세(맡김차림)’, ‘파인다이닝’의 인기로 고가 사케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日 맥주도 수입맥주 중 1위 탈환일본 맥주와 위스키 수입도 이미 역대급 활황이다.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799만달러, 수입량은 897t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5%, 68.5%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5년 간 일본 위스키 총 수입액과 수입량이 각각 378만달러, 556t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 성장이다.지난 2018년 우리나라 맥주 수입 1위(8만6676t)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는 노재팬 영향으로 2020년 6490t까지 급락했다가 지난해 극적 반등하며 6만6882t으로 회복하며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2018년 7830만달러에서 2020년 567만달러로 내려앉았다가 지난해 5552만달러로 늘었다.주류수입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와 맥주를 중심으로 일본 주종이 국내 인기를 회복한 가운데 고급 식당·주점에서 고가 사케를 즐기는 이들과 더불어 ‘콜키지(주류 반입비)’를 활용해 사케를 즐기려는 이들 또한 늘면서 사케 전문 직구 플랫폼까지 등장하는 등 사케 인기도 심상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지난해 일본 직구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는데 이중 사케 매출 무려 712% 늘었다고 했다.다만 이 관계자는 “사케는 일본식 식당·주점 외 판로가 다양하지 못한 점, 최근 소비침체로 오마카세·파인다이닝의 실적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 또 일본 여행이 늘며 현지에서 사케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성장세를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수입차 브랜드 투톱 BMW-벤츠, 새해 첫 대결서 BMW ‘승’
  • 수입차 브랜드 투톱 BMW-벤츠, 새해 첫 대결서 BMW ‘승’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탈환한 BMW가 연초에도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중형 세단 ‘5시리즈’ 판매에 힘입어 벤츠를 따돌린 것이다. 다만 벤츠도 이달 초 브랜드 최다 판매 모델인 ‘E-클래스’ 신형 모델을 출시한 만큼 올 상반기 역전 가능성도 크다.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3083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9.4%, 전월보다는 51.9% 각각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4330대 판매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2931대)로 양사 간 판매 격차는 약 1400대를 보였다.업계에서 벤츠와 BMW 판매 순위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도를 한번에 알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간판 모델인 5시리즈(BMW)와 E-클래스(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을 정도로 판매량이 절대적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두 차종 중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양사의 판매 성적은 물론 순위도 갈린다.BMW i5 M60 xDrive 주행 모습. (사진=BMW 코리아)벤츠는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브랜드 국내 판매 1위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는 BMW에 1위를 뺏기고 2위에 머물렀다. 다만 올해는 주력 판매 모델인 E-클래스가 11세대 신형모델로 새롭게 돌아온 만큼 다시 역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BMW와 벤츠 양강 구도에 이어 렉서스 998대, 볼보 965대, 토요타 786대, 포르쉐 677대, 미니 543대, 랜드로버 34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고급차 판매 대수는 마세라티 16대, 벤틀리 13대, 롤스로이스 9대, 람보르기니 7대 순으로 많았다. 이전 세대보다 20mm 더 길어진 휠베이스로 보다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갖춘 11세대 ‘더 뉴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특히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와 도요타가 각각 3위, 5위에 올랐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같은 일본 도요타그룹에 속한 두 브랜드는 일본산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재팬’ 여파로 2022년까지 맥을 추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일 관계 훈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예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이 기간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단 1대 판매에 그쳤다.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 지연과 재고 부족 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연료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가 7065대로 전체의 54.0%를 차지했다. 이어 가솔린(4208대), 전기(821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588대), 디젤(401대) 순이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를 3000대 가까이 앞섰다.
2024.02.05 I 박민 기자
에스엠, 앨범 판매량 추정치 감소…목표가 31%↓-KB
  • 에스엠, 앨범 판매량 추정치 감소…목표가 31%↓-KB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에스엠(041510)의 앨범 판매량 추정치를 하향하며 목표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31%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2일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엔데믹 이후 팬덤의 앨범 소비가 콘서트 등으로 분산됨에 따라 에스엠의 올해 앨범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2500만장에서 2200만장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또 비핵심 자회사 매각 이슈가 지연되면서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1820억원에서 1610억원으로 11.5% 하향했다.다만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중국 앨범 공구 물량 감소로 인해 낮아진 기대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고, 올해부터 기존 아티스트의 북미 및 일본 활동 지역 확장 및 신규 아티스트 데뷔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에스엠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0% 줄어든 227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5% 감소한 17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예상치(336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 아티스트 활동이 집중되면서 4분기는 앨범 및 콘서트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수익성 또한 4분기에 성과급이 일시에 반영되어 영업이익률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다만 에스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인 12.8배에 가까워지고 있다.이 연구원은 “중국 앨범 공구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다”면서 “에스파(Aespa)의 ‘Drama’ 앨범에 대한 중국 카리나 바의 불매는 아티스트 팬덤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기획사의 포토카드 컨셉 중복 등 전반적인 관리 미흡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그는 “낮아진 기저로 인해 앨범 판매량 성장세가 회복될 시 반등폭도 더욱 가파를 것”이라며 “2024년에는 아티스트들의 보다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2024.02.02 I 김인경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P&G, 중국서 ‘SK-II’ 매출 34% 급감
  •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P&G, 중국서 ‘SK-II’ 매출 34% 급감
  • [이데일리 방성훈 양지윤 기자] 미국 생활용품회사 프록터앤갬블(P&G)의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인 ‘SK-II’ 매출이 중국에서 급감했다. 중국 경기가 악화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본사를 일본에 두고 있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AFP)2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P&G는 이날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하며 “중국에서 SK-II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 급감했으며, 그 원인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P&G에 있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가 부동산 침체 등으로 회복이 지연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으나, P&G 경영진은 ‘반일 정서’를 매출 하락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이어져 SK-II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 정부와 유엔 산하 핵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주장했으나, 중국 소비자들은 SK-II를 비롯한 일본산 제품들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P&G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자사 제품이 안전하게 생산됐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P&G는 미국 기업이지만 SK-II 브랜드가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점이 단초가 됐다. SK-II는 미국 맥스팩터의 일본 지사에서 제조하던 브랜드였는데, P&G가 맥스팩터를 인수한 뒤 높은 제품 가격, 면세점 매출 의존도 등을 고려해 일본 본사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는 SK-II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안드레 슐텐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SK-II 브랜드를 포함한) 중국 내 매출이 소비자 심리 회복이 전반적으로 더뎌지면서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SK-II 브랜드에 대한 (반발) 감정이 개선되고 있으며 (2024회계연도) 후반부엔 순차적인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했다. 한편 P&G가 이날 발표한 2024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주당 조정순이익(EPS)이 1.84달러로 LSEG(옛 레피니티브)의 전망치 1.70달러를 상회했다. 순매출은 214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했으나 LSEG 예상치(214억 8000만달러)엔 미치지 못했다. P&G는 또 2024회계연도 전체 주당순이익은 전년대비 1%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는 6~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대폭 하향조정된 것이다. 이날 P&G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5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4.01.24 I 방성훈 기자
'노재팬' 벗어난 日맥주 수입맥주 1위 탈환…'오줌논란' 中맥주 추락(종합)
  • '노재팬' 벗어난 日맥주 수입맥주 1위 탈환…'오줌논란' 中맥주 추락(종합)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2020년 전후 전개된 ‘노재팬(No Japan·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주류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했던 일본맥주가 부활했다. 엔데믹 전환을 정조준해 출시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노재팬 영향권에서 벗어난 일본맥주는 경쟁국인 중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칭따오’의 ‘오줌 논란’ 반사이익까지 누리면서 2018년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를 탈환했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중국 맥주 대신 일본 맥주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엔데믹 반등 성공한 수입맥주…일본맥주 부활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 수입량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23만8696t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맥주 수입량은 지난 2018년 38만7981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팬데믹 영향으로 와인과 위스키 등 소비자들의 주종별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9년 36만132t으로 수입규모가 준 이래 2020년 27만7927t, 2021년 25만7932t, 2022년 22만8748t까지 수입량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엔데믹 전환 공식 선언에 따라 야외활동이 늘면서 맥주 수입량 역시 소폭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맥주 수입액 역시 2018년 3억968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1억9510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 2억1822만달러로 늘었다.맥주 수입량 반등을 견인한 주역은 일본맥주가 꼽힌다. 지난해 국내에 들여온 일본맥주 수입량은 전체의 29.0%(6만6882t)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엔데믹을 정조준해 출시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내며 품절대란까지 일으켰다. 삿포로와 산토리 등이 전략 제품 재출시, 팝업매장 등 마케팅 재개에 나서며 힘을 보탠 결과다.특히 2020년 전후 전개된 노재팬의 영향권에서 사실상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다. 2018년 맥주 수입국 1위(8만6676t)를 차지했던 일본은 2019년부터 노재팬 영향으로 급격한 추락을 면치못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수출 규제를 단행했고 국내 소비자들 역시 이에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서다. 지난 2019년 4만7331t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일본맥주 수입량은 급기야 2020년과 2021년 10위 언저리까지 추락했다가 5년여 만인 지난해 다시 1위에 올라서는 극적 반등을 일궈낸 셈이다.롯데아사히주류가 올해 3월 국내 출시를 예고한 ‘아사히 쇼쿠사이’.(사진=아사히맥주 홈페이지)◇상위권 다투던 중국맥주의 추락…올해 양상은일본맥주의 부활 이면에는 중국맥주의 추락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10월 월평균 3618t의 견조한 수입량을 보여왔던 중국맥주는 10월 말 대표 맥주 브랜드 칭따오의 오줌 논란으로 11~12월 월평균 수입량이 583t으로 급감했다. 해당 논란은 중국 산둥성 칭따오 제3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서 소변을 누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1~10월 월평균 수입량 5050t을 기록하던 일본맥주는 11~12월 월평균 수입량이 8192t으로 급증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에 지난 2018년 5만4457t, 2019년 5만8233t, 2020년 4만3033t, 2021년 4만8228t 등 줄곧 우리나라 맥주 수입국 2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2022년 4만6504t으로 1위까지 올라섰지만 지난해 1만t 가까이 급감한 수입량 3만7349t을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올해에는 일본과 중국맥주간 명암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중국맥주 기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일본맥주 부활을 이끈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의 후속작인 ‘아사히 쇼쿠사이’가 오는 3월 출시될 예정이다. 뚜껑을 열 때 캔 내부 요철로 거품이 솟아나도록 하는 ‘자가발포캔’과 캔 상단을 모두 여는 뚜껑인 ‘풀 오픈 탭’을 후속작에도 고스란히 적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편의점 관계자는 “통상 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은 대체 제품으로 국산맥주가 아닌 다른 수입맥주를 찾기 때문에 칭따오 오줌논란이 전체 맥주 수입량 증감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맥주 대신 일본은 물론 네덜란드나 벨기에, 미국 등 다른 수입맥주의 반사이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 수입국 순위는 1위 일본에 이어 2위 네덜란드(3만7954t), 3위 중국, 4위 미국(1만5600t), 5위 폴란드(1만3966t), 6위 체코(1만3860t), 7위 독일(1만3510t), 8위 아일랜드(1만1421t) 등 순이었다.
노재팬 벗어난 日, 오줌논란 中…수입맥주 1위 교체
  • 노재팬 벗어난 日, 오줌논란 中…수입맥주 1위 교체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일본 맥주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이른바 ‘노재팬’ 영향에서 벗어나며 지난해 국내 수입맥주 1위를 탈환했다. 반면 유명 맥주 브랜드 칭따오의 인기로 수입맥주 강자에 올랐던 중국 맥주는 동 브랜드의 ‘오줌 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수입량이 급감했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중국 맥주 대신 일본 맥주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스1)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 수입량은 전년(22만8747t) 대비 4.3% 늘어난 23만8696t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5만7932t에 이르렀던 맥주 수입량은 이후 와인과 위스키 등 다른 주종의 급성장 영향으로 2022년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소폭 회복세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맥주 수입액 역시 2021년 2억2310만달러에서 2022년 1억951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 2억1822만달러로 회복했다.주목할 대목은 주요 수입국 순위 변동이다. 지난 2018년만해도 전체 맥주 수입량의 22.3%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수입맥주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는 2019년 이후 노재팬 영향으로 10위권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다시 최대 수입국의 자리를 되찾았다.일본 맥주의 수입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8만6676t에서 2019년 4만7330t으로 반토막 났고 급기야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6490t, 7751t을 기록하며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이후 노재팬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2022년 1만8940t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등의 선풍적 인기, 삿포로 실버캔의 국내 시장 재진출 등에 힘입어 6만6882t이 수입되며 수입맥주 1위에 올라섰다.반면 한때 칭따오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맥주 강자의 자리에 올랐던 중국 맥주는 지난해 ‘오줌 논란’으로 수입량이 급감했다. 해당 논란은 중국 산둥성 칭따오 제3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서 소변을 누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2018년 5만4457t, 2019년 5만8233t, 2020년 4만3033t, 2021년 4만8228t, 2022년 4만6504t 등이 수입되며 줄곧 수입맥주 상위권에 올랐던 중국 맥주는 지난해 1만t 이상 급감한 수입량 3만7349t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22년 수입맥주 1위에도 올랐던 중국 맥주는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지난해 주요 수입국 순위는 일본에 이어 네덜란드(3만7954t), 중국, 미국(1만5600t), 폴란드(1만3966t), 체코(1만3860t), 독일(1만3510t), 아일랜드(1만1421t) 등 순이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지"…'부활 신호탄' 쏜 렉서스
  •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지"…'부활 신호탄' 쏜 렉서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고급 수입 세단의 대명사 렉서스가 4년 만에 ‘1만대 클럽’에 복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높아진 하이브리드 수요를 정조준하며 다시금 인기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하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뉴 제너레이션 RX 450h+.(사진=렉서스코리아.)1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1만2191대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아 있지만 벌써 지난해 연간 판매량(7592대)을 훌쩍 넘겼다. 증가 폭은 60.6%에 달한다.수입차 브랜드의 인기 지표인 ‘판매 대수 1만대’를 넘기면서 렉서스는 인기 수입차 브랜드 자리를 회복했다. 렉서스는 올해 1~11월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5위에 올라 포르쉐(1만442대)를 제쳤다. 판매량 4위인 볼보(1만5410대)와도 3219대 차이가 난다.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 대수 1만대를 넘긴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지난 2001년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한 뒤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왔다. 그러다 2010년대 ES 시리즈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증하며 ‘고급 세단’을 대표하는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렉서스는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량 1만594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7년 1만2603대, 2018년 1만3340대, 2019년 1만2241대를 각각 판매하며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왔다.하지만 지난 2019년 이후 소비자들이 ‘노 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면서 렉서스의 한국 시장 인기는 주춤했다. 2020년 연간 판매량 8911대로 1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7592대로 더욱 줄어들었다.렉서스 ES 하이브리드 시리즈. (사진=렉서스 뉴스룸)올해 렉서스가 인기를 회복한 비결로는 ‘하이브리드’가 꼽힌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는 최근 높은 연비를 이유로 하이브리드 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친환경차 중 67.6%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나타났다.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차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 수요를 저격했다. 상대적으로 모델 수가 적은 고급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급 세단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렉서스의 준대형 세단 ES300h은 지난 2018년 하이브리드 모델로 탈바꿈해, 올 한 해 내내 수입차 월별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권을 차지했다. 총 판매 대수는 7178대로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58.9%를 차지했다.더 올 뉴 일렉트릭 렉서스 RZ 450e.(사진=렉서스코리아.)렉서스는 친환경차 인기에 맞춰 국내 시장에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차량 파워트레인(구동계)을 다양하게 구비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완전변경 ‘RX’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총 3종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여기에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RZ’까지 국내에 출시하며 선택지를 늘렸다. 렉서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적용한 차다.렉서스는 내년에도 이같은 인기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북미 시장용으로 선보인 SUV ‘GX’ 시리즈 등이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렉서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국내 시장에도 알맞은 시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2.19 I 이다원 기자
아성다이소, 2대주주 日 지분 전량 매입…"토종업체로 거듭나"
  • 아성다이소, 2대주주 日 지분 전량 매입…"토종업체로 거듭나"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22년 만에 일본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면서 토종 생활용품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의 ‘명동역점’ 모습.(사진=아성다이소)12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최대 주주인 아성HMP는 최근 일본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를 인수했다. 이에 아성HMP의 기분율은 기존 50.0%에서 84.2%로 늘어났다. 이번 지분 인수금액은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한국 토종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며 “다이소는 앞으로도 고물가시대 국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아성다이소는 지난 1992년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설립한 아성산업에서 시작됐다. 박 회장은 지난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열면서 생활용품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2001년 다이소산교가 약 4억엔(38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사명도 지금의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양사는 독점 상품 거래를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고, 일본 측이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기로 해 아성다이소는 다이소 브랜드 명칭과 관련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일본 다이소산교가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자 2대 주주 지분 매입을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산교의 지분 전량을 정리한 만큼 향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브랜드명 변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9년 일본 기업 불매운동 확산 당시 아성다이소도 일본계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한편 아성다이소는 지난 10월 3500억원을 투자해 세종 물류센터 건립에 나서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전국에 15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458억원, 2393억원을 기록했다.
2023.12.12 I 이후섭 기자
니토리 '제2의 이케아' 될까...넘어야 할 산은?
  • 니토리 '제2의 이케아' 될까...넘어야 할 산은?
  • 17일 이데일리TV 뉴스.<앵커>일본 1위 가구 기업 니토리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36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정도로 제품 경쟁력은 검증된 회사입니다. 국내 가구 기업들과 경쟁과 한국인의 생활 성향에 맞춘 전략이 관건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기자>대형마트 내부에 900평(2975㎡) 규모로 자리 잡은 니토리 매장. 품목 수(SKU)만 9000개에 달합니다.가성비와 정교함을 살린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한샘과 이케아 등 대형 가구 기업들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다, 높아진 소득 수준으로 고급 가구를 원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난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2019년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처럼 국가 간 외교 갈등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오누키 케이고/니토리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일본 기업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 가족들에게 니토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불매운동에 직접 부딪히면서) 한국 소비자를 설득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인가구, 고령자를 위해) 보다 내구성 있는 상품을 늘림으로써 한국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고 싶습니다.”일각에서는 무엇보다 한국인의 생활 성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이종우/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이케아 성공 사례를 봐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가 소품을 많이 저렴하게, 두 번째가 식당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쇼핑 성향을 이해해야 될 것 같아요. 한국 소비자들은 공간이라든지 먹는 거 등 방문 자체를 즐기잖아요.”반면 가격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국내 가구업계가 침체에 빠진 만큼 오히려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겁니다.니토리 측은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메트리스는 싱글 기준 14만원대로, 이케아의 비슷한 메트리스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은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니토리에서) 제조, 판매, 유통을 한 번에 다 해서 놀라운 가격이 만들어지는데요.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완전히 생활 불황형 매장이에요. 한국이 장기 불황으로 갈 경우에 더 각광받을 거고&hellip;”니토리는 2032년까지 한국에서 200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목표입니다.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2023.11.17 I 이지은 기자
“요즘 누가 칭다오 마셔요”…‘방뇨 논란’에 中 울고, 日 웃었다
  • “요즘 누가 칭다오 마셔요”…‘방뇨 논란’에 中 울고, 日 웃었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달 칭다오 맥주가 방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국 맥주 수입이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일본 맥주는 수입량이 무려 300% 넘게 증가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17일 관세청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6% 감소했다. 수입액은 192만 7000달러로 37.7% 줄었다. 중국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지난 7월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논란이 된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칭다오 맥주의 위생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매출은 급감했다.이에 반해 일본 맥주 수입은 급증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243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02.7% 늘었다. 수입액은 613만 9000달러로 377.4% 급증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조치에 나섰을 때 한국에서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동력이 약화됐고, 최근 양국의 외교 관계가 회복되면서 일본 맥주는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입고되자마자 시간 ‘순삭’(순간 삭제)되는 최고 인기 제품이다. 아사히 외에도 삿포로, 기린, 선토리 등 일본 맥주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일본 맥주 수입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외국 맥주 수입량은 1만 8753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늘었고, 수입액은 1734만 8000달러로 23.6% 증가했다. 수입국별로 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이 7243t(38.6%)로 1위였고 중국 2281t, 네덜란드 2224t, 체코 1549t, 독일 1367t, 미국 923t 순이었다.지난달 우리나라의 맥주 수출량은 7494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증가했다. 수출액은 573만 5000달러로 47.7% 늘었다. 그러나 일본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 증가로 맥주 무역수지는 1161만 3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3.11.17 I 이로원 기자
'소변맥주 논란' 칭따오 판매량 30% 뚝…'불매' 확산되나
  • '소변맥주 논란' 칭따오 판매량 30% 뚝…'불매' 확산되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중국 대표 맥주 칭따오의 ‘소변 맥주’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 내 칭따오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지난 주말 사이 국내 편의점 등에서 칭따오 판매가 급감하며 불매 운동 조짐을 보여서다.칭따오 국내 수입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공장 생산 제품은 국내 수입되지 않는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일본 등 타 국가 수입 맥주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서울 시내 한 마트에 중국 맥주 칭따오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23일까지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칭따오 매출은 전주 동요일(10월 14~16일) 대비 최대 3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편의점은 칭따오 매출이 전주 대비해 무려 30.8% 급감했고 B편의점과 C편의점은 각각 18.9%, 25.0%, D편의점은 13.0% 판매량이 줄었다.지난 21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중국 산둥성 칭따오 제3공장에서 직원이 맥아 보관장소에서 소변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등장한 이후 국내에서도 이른바 ‘소변 맥주’ 논란이 불거진 결과로 풀이된다.대형마트 역시 관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주말 의무휴업일이 끼어있다 보니 칭따오 맥주 매출 추이 변화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맥주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까지 감지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현재는 국내 수입되는 칭따오는 소변 맥주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식약처 안내 문구를 매대에 부착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D마트 관계자는 “식약처 등 공인 기관을 통해 공식적인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한 관련 제품을 매대에서 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재고 관리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각 마트에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매대 배치 수량을 줄이거나 후방으로 배치하는 등 조치는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소변 맥주 논란의 향방에 따라 최근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일본 맥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1~9월 우리나라의 중국 맥주 수입액은 2729만달러로 전년동기(2807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칭따오의 경우 국내 주요 편의점 수입 맥주 판매 순위에서 네덜란드 하이네켄, 일본의 아사히와 함께 3위권에 드는 히트 제품이다. 일본 맥주는 ‘노재팬(No Japan·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영향에서 벗어나며 올해 1~9월 수입액이 전년동기(1027만달러)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597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칭따오 판매 급감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해진다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편의점 관계자는 “칭따오를 찾는 소비자들은 국산 맥주보다 수입산 맥주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며 “칭따오를 비롯한 중국 맥주에 대한 불매가 확산한다면 일본 맥주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日, 오염수 방류 재개…환경단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 日, 오염수 방류 재개…환경단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공동행동)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2차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며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이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2차 해양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공동행동은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노동단체 일동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일본산 수산물 불매 운동으로 추가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한국정부가 일본의 국제범죄를 용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규탄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바다를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며 방사능 핵 오염수를 물에 희석해 해양투기하는 행위는 국가 차원의 범죄 행위”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해양범죄 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한국 정부는 일본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고, 국내 소비자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방사성 오염수 투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오염수 추가 방류 소식에 대학생들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지용 진보대학생넷 사무국장은 “주변국들은 이미 수산물 수입 금지를 하고 있거나 그 초읽기에 들어갔고, 여론도 그걸 원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정부를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일본 주민과 연대해 일본정부의 추가 오염수 방류를 저지해야 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일본 후쿠시마현 주변의 주민과 어민들은 일본 법원에 가처분 신청과 방류 중지 행정소송을 시작했다”며 “한국정부는 일본 주민의 저항 행동에 연대하며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을 제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인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달 23일까지 17일간 매일 460t씩 오염수 약 7800t을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1차 방류기간인 8월24일부터 9월11일까지 19일간 오염수 약 7800t을 방류했다. 일본정부는 내년 3월까지 4번에 걸쳐 전체 오염수의 2.3%에 달하는 3만1200t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뒤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1차 방류 이후 도쿄전력은 2차 방류분 보관 탱크 내 오염수에서 4종의 방사성 핵종이 미량 검출됐으나 모두 고시 농도 한도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행동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기 위해 모인 99개 시민단체의 연대이다.
2023.10.05 I 이영민 기자
수제맥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버티기'냐, 'RTD 하이볼'이냐
  • 수제맥주 '옥석 가리기' 본격화…'버티기'냐, 'RTD 하이볼'이냐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때 국내 주류시장을 주름잡았던 수제맥주 열풍이 가시면서 업계 ‘옥석가리기’가 조만간 펼쳐질 전망이다. 당초 열풍을 주도했던 ‘협업 수제맥주’의 공급과잉으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불러일으킨 탓이다. 주요 업체별로 수제맥주로 진검승부를 노리는 이와 하이볼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노리는 이 등 엇갈린 전략을 꺼내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수제맥주가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시스)◇주저앉은 수제맥주 1세대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전성기를 이끌었던 1세대 수제맥주 업체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맥주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가운데 신생 수제맥주 업체 브루구루가 이들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제주맥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하 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8.2%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작년 같은 기간 40억원에서 더욱 늘어난 76억원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세븐브로이맥주의 상황도 동일하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2.6% 급감한 9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50억원에서 적자전환한 마이너스 15억원으로 집계됐다.또 다른 1세대 수제맥주 업체인 카브루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앞선 제주맥주, 세븐브로이맥주와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다. 카브루는 이미 지난해 연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곰표밀맥주를 시작으로 국내 주류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컬래버레이션 수제맥주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와인과 위스키가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더불어 한때 ‘노재팬(No Japan·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급감했던 일본 맥주가 다시 인기를 끈 것도 시장 환경 악화의 주요 배경이 됐다.이런 와중에 부루구루는 올해 상반기 매출 145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달성하면서 이들 1세대 수제맥주 업체들의 실적을 앞질렀다. 지난해 9월 편의점 GS25에서 단독 판매한 수제맥주 ‘뵈르비어’의 성과도 있지만 같은 말부터 공격적으로 펼친 RTD 하이볼 시장 공략의 성과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GS25 모델이 카브루가 광주요그룹 화요와 손잡고 선보인 ‘하이요 버블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GS25)◇‘하이볼’로 다변화 vs ‘수제맥주’ 진검승부확실한 판도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1세대 수제맥주 간 사업전략은 엇갈린다. 세븐브로이맥주와 카브루는 최근 RTD 하이볼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가운데 제주맥주는 수제맥주로 진검승부에 나서서다.실제로 카브루는 RTD 하이볼 라인업을 확대코자 올해 봄 리큐르제조면허를 새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6월 광주요그룹의 ‘화요’와 손잡고 GS25에 ‘하이요 버블리’를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김창수위스키증료소’와 손잡고 ‘김창수 하이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달 중 ‘버블위스키 맨하탄·위스키쿨러’도 출시 예정이다. 세븐브로이맥주 역시 최근 ‘세븐하이볼 자몽·레몬’을, 자회사 세븐브로이양평이 ‘비비하이볼 피치·자몽·얼그레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조품목보고를 하는 등 RTD 하이볼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반면 제주맥주는 국내 주류 소비 시장에 다시금 수제맥주 제2의 전성기가 돌아올 것으로 판단, 그동안 쌓아왔던 자체 브랜드를 가다듬으며 버티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주위트에일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제주에일 3종이 대표적이다. 올해 손을 맞잡은 대한제분과의 협업 폭도 강화한다. 다른 컬래버레이션 수제맥주와 달리 곰표밀맥주는 상당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재 선보인 ‘곰표밀맥주 시즌2’에 이어 ‘곰표’를 활용한 다양한 수제맥주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제주맥주 관계자는 “기존 협업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신제품 효과는 현재 거의 실종된 상태”라며 “다만 주류 소비 트렌드는 몇 년의 간격을 두고 순환되는 만큼 다시 수제맥주에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시장이 정리되기까지 고부가 제품,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꾸준히 강화하며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NO 재팬" 추석 대목 앞두고 환경단체 불매운동 캠페인
  • "NO 재팬" 추석 대목 앞두고 환경단체 불매운동 캠페인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환경시민단체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맞서 일본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25일 서울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한 일본 상품 불매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환경보건시민센터·환경보건전국네트워크 등 환경시민단체는 25일 서울역 대합실 입구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본 제품을 불매하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중국은 기존의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에서 전면 수입금지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고, 중국 사회에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서 전하고, 우려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괴담’, ‘가짜뉴스’로 치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생명권과 주권, 지구촌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되어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추석연휴에 일본상품을 명절선물로 취급하지 말고 주고받지 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일본여행 가지 말자’, ‘일본맥주 먹지 말자’, ‘일본수산물 먹지 말자’ 등 3가지 실천운동을 제안한다”며 “국민의 뜻을 왜곡하는 엉터리 윤석열 정부에 국민적 의사를 확인시켜 주고 기시다 일본 정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음을 깨닫게 해주자”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25일 서울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한 일본 상품 불매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거센 반대 여론은 이미 복수의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특히 오염수 방류 직후였던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염수 투기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72.4%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은 20.4%, ‘모름’ 또는 ‘기타’는 7.2%였다. 이들 단체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방사능 마크가 그려진 드럼통에 일본산 맥주를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쯤 오염수 2차 방류를 개시할 전망이다.
2023.09.25 I 이유림 기자
단체관광 허용에도 日찾은 유커 '찔끔' 증가…오염수 방류 영향
  • 단체관광 허용에도 日찾은 유커 '찔끔' 증가…오염수 방류 영향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에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3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에 반일감정이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을 택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일본 됴쿄의 관광지 센소지 아사쿠사 지역. (사진=AFP)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216만6900명 가운데 중국인은 36만4100명(16.9%)으로 한국과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일본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8월의 36.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85.6%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뎠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일본 등으로의 단체 관광을 허용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 대비 6.6%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2019년까지 중국인은 일본 여행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큰 손’ 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일감정이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도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의 중국 국경절 연휴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다롄시의 한 여행사 간부는 “국경절 연휴에 일본 여행을 신청한 사람의 30% 가량이 취소했다”며 “단체 여행 허용으로 관광객 증가를 기대했지만 뜻밖의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의 직원도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는 선택지는 많다”며 “굳이 일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해 한일관계가 악화하자 한국인 관광객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다른 나라와의 관계 악화는 방일객 수 감소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국가별로 한국이 56만9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이 39만6300명으로 뒤를 이었다.
2023.09.21 I 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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