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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부터 LG엔솔까지…하반기 IPO 더 뜨겁다
- [이데일리 이지현 권효중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자, 이같은 분위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이 대기번호를 받으며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는 기업규모가 100조원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이 포함되면 하반기 IPO 시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올 한해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역대 최대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점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상반기 공모액만 5.6兆…최고 수익률 400%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4개, 코스닥 시장에서 36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해 총 40개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졌다. 이는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았던 지난해 상반기 12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공모 금액은 코스피 시장에 4개 기업이 상장한 덕에 약 5조61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솔루엠(248070)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바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코스피 상장을 통해 총 4조3374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코스닥 종목 12개만이 공모를 진행, 총 공모 규모가 365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상반기 공모를 진행했던 기업들 중 에이치피오(357230)와 아모센스(357580)를 제외, 전체의 약 95%(38개)는 공모가를 모두 희망 밴드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해서 결정했다. 청약 역시 균등배정과 중복청약 등의 영향으로 경쟁률 1000대 1을 넘긴 기업이 23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SKIET라는 대어가 등장하면서 약 8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등 증시에 역대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종목은 메타버스 관련주인 자이언트스텝(289220)이었다. 자이언트스텝은 공모가(1만1000원) 대비 404% 올라 28일 5만5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 뒤를 SK바사(14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34%) 등이 이었다. SK바사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모멘텀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관련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이들은 모두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반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종목으로는 마스크 및 필터 전문 기업인 씨앤투스성진(352700)(-33%) 외에 진시스템(363250)(-25%), 나노씨엠에스(247660)(-22%), 에이치피오(357230)(-18%) 등이 있다.◇ 크래프톤 먼저 할까 카뱅 먼저 할까하반기 IPO 시장은 더 뜨거울 전망이다. 하반기 공모청약 첫 주자로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가 꼽힌다. 크래프톤은 당초 7월 14~15일에 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같은 달 22일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희망 공모가 밴드가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책정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주 중에 증권신고서 수정을 완료해 바로 재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상장 시기는 7월 말 또는 8월 초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7월 26~27일 일반공모청약, 8월 5일 상장 계획을 공개했다. 금감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증권신고서를 확정한다면 카카오뱅크는 크래프톤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할 전망이다.이들 기업은 비슷한 시기에 상장하지만 청약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크래프톤의 경우 중복청약 마감 시한인 6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중복청약 대상이 됐다. 1인이 여러개의 증권사에 청약을 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1주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마지막 중복청약 가능 대어로 알려지면서 SKIET 이상의 청약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반면 카카오뱅크는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중복청약을 피했다. 여러 계좌에 청약을 하더라도 가장 먼저 청약한 곳의 청약증거금만 유효하다. 이후 청약증거금은 무효처리된다. 다만 공모가 희망밴드가 3만4000~3만9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면서 일반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을 키운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예심심사가 통과됐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은 7월 9일 전후 결과가 나온다. 100조원 기업 상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LG화학(051910)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8월 9일 전후로 예비심사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한 넷마블네오는 지난 25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내 8월 30일 전후로 통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하면 된다.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있는 만큼 연말까지 IPO 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반기 중에 IPO에 따른 공모자금이 5조6167억원을 기록했고, 여기에 크래프톤이 정정신고를 앞두고는 있지만 증권신고서상 최저 4조6075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고 카카오뱅크도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을 기준으로 2조1598억원을 끌어모을 예정이어서 연간 공모자금 규모 10조원은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역대 최대 기록은 삼성생명이 상장했던 2010년 10조907억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하나만 봐도 기업가치가 1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으니 지분의 10~20%만 공모해도 공모규모가 10조원을 넘어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공모 예정기업까지 모두 더한다면 올해 공모 규모가 우리 증시 사상 연간 최고 기록을 무난하게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뜨거웠던 IPO... 성적표 좋았던 새내기들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가 역대급 호황으로 마무리했다. 올 하반기에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기대주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냈던 새내기들은 메타버스, 로봇, 바이오 등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4개, 코스닥 시장에서 36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해 총 40개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았던 지난해 상반기 12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공모 금액은 코스피 시장에 4개의 코스피 IPO(△솔루엠(248070) △피비파마(95021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총 4조3374억원)가 이뤄졌던 덕에 약 5조61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 종목 12개만이 공모를 진행, 총 공모 규모가 365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상반기 공모를 진행했던 기업들 중 에이치피오(357230)와 아모센스(357580)를 제외, 전체의 약 95%(38개)는 공모가를 모두 희망 밴드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해서 결정했다. 청약 역시 균등배정과 중복청약 등의 영향으로 경쟁률 1000대 1을 넘긴 기업이 23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라는 대어가 등장하면서 약 8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등 증시에 역대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종목은 메타버스 관련주인 자이언트스텝(289220)이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공모가(1만1000원) 대비 404% 올라 28일 5만5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영상 시각효과(VFX)를 기반으로 성장해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홀로그램 등 실감형 뉴미디어 콘텐츠 전반에 대한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은 버추얼 휴먼 등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버추얼 스튜디오를 갖춰 NAVER(035420) 나우의 실시간 비대면 XR 라이브 등 실제 제작이 가능한 업체”라며 “향후에도 버추얼 휴먼 등 메타버스 콘텐츠의 성장성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모멘텀이 유효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145%), 자동화 및 로봇 전문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34%) 등이 뒤를 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모멘텀이 강점으로 작용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관련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이들은 모두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기도 했다. 반면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종목은 ‘아에르’ 마스크를 생산하는 마스크 및 필터 전문 기업 씨앤투스성진(352700)(-33%)이었다.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와 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어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후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165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마스크에서 줄어들 수 있는 실적을 에어필터 등에서 채울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 진시스템(363250)(-25%), 나노 소재 전문 기업 나노씨엠에스(247660)(-22%),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에이치피오(357230)(-18%) 등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하위권에 들었다. 한편 올 하반기에도 크래프톤, SD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종목들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를 이어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5월에 대형주들이 잇따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만큼 이들의 연내 상장을 고려하면 하반기 IPO 역시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어와 함께 막차…코스닥 7곳도 '중복청약 효과' 기대감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막차를 탄 종목들에 관심이 쏠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그동안 공모 대어로 꼽혀왔던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이 7월에 나란히 중복청약 수혜를 누리며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고, 코스닥에서도 상장을 준비 중인 ‘알짜’ 업체들이 막차를 탈 예정이어서 기대를 가져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크래프톤 등 코스피 대어 2곳 중복청약 가능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자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쳐 중복청약이 가능한 코스피 예비상장 업체는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 총 2곳이다. 이외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는 오비고, 큐라클, 맥스트 등 7곳이다. 이들은 중복청약 금지가 시행되는 20일 이전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2주간의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크래프톤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45만8000~55만7000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공모가인만큼 공모 자금 역시 최대 5조6000억원으로, 역대 공모주 중 최고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청약은 7월 14~15일에 진행된다. 다만 주관사와 인수단 중 전체 물량의 약 55%를 가져가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증권 3곳에서는 국내 일반인 투자자들의 청약이 불가능하다. 이어 SD바이오센서는 오는 7월 5일부터 수요예측을 실시, 8~9일 청약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이들을 통한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두 번의 정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공모 희망밴드는 기존(6만6000~8만5000원) 대비 31~38% 낮춘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휴마시스(205470), 랩지노믹스(084650) 등 기존 비교 기업이었던 씨젠(096530) 대비 덩치가 작은 진단키트 기업들도 비교 기업으로 추가하며 고평가 논란을 감안한 모양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매출의 92%가 코로나19 관련으로,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 우려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며 “향후 인수합병(M&A) 등의 성과가 상장 이후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코스닥 기업 7곳도 중복청약 가능 이외에도 바이오뿐만이 아니라 메타버스, IT 인프라와 이커머스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의 코스닥 기업들도 중복청약 막차에 올랐다. 지난 10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한 에브리봇을 포함해 총 7곳의 기업이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해 7월 공모 일정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오는 7월 1일 청약에 들어가는 오비고는 스마트카 전용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혈관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큐라클과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딥노이드 두 곳의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도 오는 7월 수요예측 및 청약에 들어간다. 플래티어, 맥스트 역시 지난 18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해 막차에 올랐다. 이들은 각각 이커머스 플랫폼과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만큼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래티어는 이커머스와 디지털 전환, 협업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맥스트는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기술에 필요한 플랫폼 사업이 가능한 만큼 각종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사업 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이언트스텝(289220)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테마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IT 인프라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브레인즈컴퍼니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역대급 대어들이 상장을 진행하는데다가 마지막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이점 탓에 아직은 공모주 시장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증권신고서 정정 등이 자주 이뤄지는 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복청약이 가능하고, 대어 상장이 있다는 면에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 [김유성의 금융CAST]BTS·아이유 카드가 나오면 어떨까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여러분은 PLCC를 아시나요? 영어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우리 말로 옮긴 뜻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라고 합니다. 큰 범주로 봤을 때 ‘제휴카드’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용인 에버렌드나 CGV, 혹은 스타벅스 등과 신용카드사가 협업해서 자기네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PLCC는 왜 나왔을까?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LCC란 단어가 흔하지도 않았고, 굳이 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다양하게 많은 혜택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영화티켓 할인 혹은 놀이공원 반값 혜택 등을 주는 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혜택이 줄었습니다. 카드사가 지급·결제로 나오는 수익 자체가 과거보다 박해졌고, 이른바 체리피커 등의 문제도 커진 듯 합니다. 체리피커는 혜택만 누리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카드사에게는 골치가 아픈 이들일 수 있습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혜택을 누리는 만큼 카드를 사용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카드 결제 수수료율도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직장인의 카드생활이 보편화됐지만, 카드사들이 ‘우는 소리’를 하면서 혜택을 줄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나온 생각이 ‘혜택을 진성 고객에 몰아주자’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끔 하자는 생각입니다. 카드사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가입자로 끌어오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은 자사 충성 고객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부가적인 사업도 같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이 예전보다 쉬워지면서 카드사와 기업 간 협업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배달앱이 자사 플랫폼 입점자의 매출 추이를 분석하고 신용도를 평가하면 카드사가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던가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의 대출을 싸게 안내해주는 것입니다. 아직 현실화된 곳은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안입니다. 최근 카드사들은 앞다퉈 PLCC를 내고 있습니다. “제휴카드와 다를 게 없다”던 카드사들도 PLCC 갯수를 늘리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누구 기업과 협력해 카드를 냈다’라는 마케팅 자료도 수시로 나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PLCC 시대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약간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본디 PLCC는 팬덤이 있는 브랜드와 카드사의 협업물인데, 그 의미가 퇴색된 PLCC도 종종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생소한 브랜드와 카드사가 협업하면서 ‘우리 PLCC 냈어요’라던가, 제휴카드와 다를 게 없는 혜택을 주면서 ‘PLCC입니다’ 하는 경우 등입니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PLCC가 제휴카드와 구분이 모호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BTS카드가 만들어지면 어떨까 PLCC의 핵심은 팬심입니다. 얼마만큼의 팬들을 모으고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이런 맥락으로 봤을 때 연예인 카드도 가능합니다. ‘BTS카드’ 혹은 ‘아이유카드’ 같은 것입니다. 최근 카드사 사이에서 너나 할 것없이 PLCC 갯수를 늘리고 있는데, 차라리 ‘진정한 팬심이 있는 집단과 협력하고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을 기획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의 팬클럽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사회적인 기여’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예가 ‘쌀 화환’입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의 공연 혹은 생일 등 축하할 일이 있을 때, 한번 쓰고 버려질 일회용 화환을 보내는 게 아니라 ‘쌀 화환’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연합뉴스)쌀 화환은 종이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제작됩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 화환은 재활용품으로 분류됩니다. 쌀은 스타의 이름으로 보육원 등 우리 사회 내 취약계층에 기부가 됩니다. 스타의 이름을 드높이면서 사회적 약자도 돕는 기특한 행사가 되는 것입니다. 기부라는 측면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ARMY)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관련 뉴스는 이미 여러차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를 향한 팬심의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톱 솔로가수인 아이유나 트로트 스타로 부상한 임영웅을 향한 팬심도 비슷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카드사가 이들의 선한 팬심을 현실화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는 것입니다. BTS PLCC나 아이유 PLCC 등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수 아이유 팬미팅. (사진=자이언트스텝)만약 전체 결제액의 1%를 적립해서 사회적 단체나 국제 구호 단체에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형태는 어떨까요? 요새 기업들이 주창하는 ESG경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카드사는 진정한 팬심을 확보할 수 있고, 팬들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 ‘오래 가는 착한 스타’는? 신용카드사들은 과거에도 연예인들의 팬덤을 타깃으로 한 카드 상품이 몇몇 있었다고 합니다. 초반에 어느 정도 모객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이런 카드 출시를 보기 힘들어진 이유는 ‘연예인들이 갖는 불확실성’에 있습니다. 보통 카드를 출시하면 4~5년 정도는 유통되면서 시장에서 사용되어야 하는데, 초반에 반짝하고 그치는 사례가 많아서입니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숙명상, 언제 이미지가 실추되는 사건·사고에 휘말릴지 모릅니다. 깨끗했던 이미지가 한 순간에 음주운전이나 실언, 실수로 나락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달리 말하면 4~5년 이상 쓸 카드 상품의 얼굴로 내밀 스타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생각해봅시다. 앞으로 4~5년 이상 정상급 인기를 유지하고, 대중적으로 깊은 실망을 주지 않으면서,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스타. 과연 누가 있을까요? 아마도 앞으로 카드사들이 만든 PLCC에 등장하는 그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통신사나 화장품 광고에 나오는 게 우리 시대 톱스타라는 반증이라면, PLCC에 나오는 스타는 다음 세대까지 사랑받는 스타라는 상징점이 될 것입니다.
- 공모주 놓친 투자자, 상장 첫날 매수 전략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종목들의 성적은 어떨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오는 11일 상장 예정인 SKIET가 얼마나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높은 관심에 더해 SKIET가 상장 이후 상한가 행진(따상,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이어간다면 쏠쏠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1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장이 시작하자 마자 공모가(6만5000원)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치솟으며 ‘따상’에 성공했다. 다음 거래일까지 상한가 기록이 이어지는 따상상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상장하자마자 2분 만에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상장 이튿날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고, SK바이오팜(326030)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상(3연상)’에 성공했다. 공모주가 상장 첫 날에 이어 다음 거래일에도 상한가로 치솟자 시장에서는 따상상 등을 기대하고 시초가에 매수해 수익을 내려는 경우도 있다. 공모주 청약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첫 날 이후 연속 상한가를 노리며 매수하는 것이다.다만 올해 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종목 중에서 현재 주가(6일 종가)가 상장 첫 날 시초가를 넘어선 종목은 28개 중 6개(21.4%)에 불과했다. 자이언트스텝(289220),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다인(314930),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 피엔에이치테크(23989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6개 종목이었다. 보통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상장 첫 날 시초가에 종목을 샀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 올해 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종목 중 라이프시맨틱스(347700), 나노씨엠에스(247660) 등은 시초가 대비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 50%를 넘었다. 공모주들의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쿠콘(294570), 이삭엔지니어링(351330), 해성티피씨(059270), 엔시스(333620) 모두 현재 주가는 시초가 보다 내렸다. SKIET의 유통비율이 높지 않아 따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SKIET의 상장 후 바로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 수(7129만7529주)의 15%다. 지난해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인 ‘따상상상’의 기록을 세운 SK바이오팜의 유통 비율은 약 13%였다. 공모주는 상장 초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초가 매수 전략은 위험성이 큰 편이다. 공모주는 단기 변동성이 크기에 펀더멘탈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률이 높고 의무보호예수로 묶인 물량 비율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상장 후 접근 시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과 보호예수 해제 시기를 고려한 접근이 적절하다”며 “단기 오버행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는 상장 1~3개월 이후 펀더멘탈이 견조하고 테마나 업종 모멘텀이 유효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SK바사 IPO·대한항공 유증에 지난달 주식발행 6조원 이상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기업공개(IPO) 대어와 대한항공(003490)·한화솔루션(009830) 등 코스피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으로 지난달 주식 발행이 5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달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이 24조4186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4조4520억원 증가했다. 화사채는 일반회사채 발행이 휴지기에 접어들면서 발행규모가 줄었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주식 발행 규모는 총 16건, 6조476억원으로 전월(12건, 6846억원) 대비 5조3630억원(783.4%) 폭증했다.IPO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코스닥 10건으로 총 11건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9945억원을 모집해 IPO 규모는 크게 확대했다. 코스닥에서는 피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356890),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 바이오다인(314930), 라이프시맨틱스(347700), 자이언트스텝(289220), 제노코(361390), 엔시스(333620), DB금융제9호기업인수목적, 유안타제8호기업인수목적 10건의 IPO가 이루어졌다. 자금 조달 규모는 1조2343억원으로 전월(1624억원) 대비 1조719억원(660%)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5건, 4조 8133억원으로 전월(4건, 5222억원) 대비 1건, 4조2911억원(821.7%)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법인 3건(대한항공, 한화솔루션, 필룩스(033180))과 코스닥 2건(홈센타홀딩스(060560), 마이지놈박스)이다. 대한항공 3조3160억원, 한화솔루션 1조3461억원 등 코스피 대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로 증가 규모가 확대했다.자료=금융감독원3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18조3710억원으로 전월(19조2820억원) 대비 9110억원(4.7%) 줄었다. 일반회사채는 37건, 3조6420억원으로 전월(53건, 6조7900억원) 대비 3조1480억원(46.4%)이 감소했다.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3월들어 시설 자금 비중이 줄고 운영·차환 자금이 확대됐다. 금융채는 206건, 13조590억원으로 전월(172건, 11조8080억원) 대비 1조2510억원(10.6%) 증가했다. 금융지주채가 3건으로 8900억원을 조달했고, 은행채 3조8100억원(17건)·기타금융채 8조3590억원(186건)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는 금융채 발행을 확대했고, 반면 증권사는 금융채 발행을 축소했다.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6700억원으로 전월보다 6840억원(144.2%) 증가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발행 실적이 없었던 전월과 달리 5168억원(7건) 발행됐다. 지난달 말 기준 회사채 잔액은 590조9764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4452억원(0.8%)이 증가했다. 일반 회사채의 순발행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3월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15조4418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571억원(1.4%) 줄었다. 전체 CP 발행실적을 보면 총 27조335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194억원(8.8%) 감소했다. 반면 일반기업이나 금융사 등이 발행하는 일반CP는 11조8243억원으로 전월보다 3.0% 늘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하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2조2833억원으로 전월보다 24.2% 감소했다.CP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8조6824억원으로 전월 보다 0.7%(1448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단기사채는 전월보다 9624억원(1.1%) 증가한 88조4084억원이 발행됐다. 단기사채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5조4081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52억원(4.14%) 증가했다.자료=금융감독원
- 기술특례상장, 코스닥 변화 이끌었지만…수익성은 숙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IT 일변도였던 지난 2000년의 ‘천스닥 시대’와는 달리 2021년 ‘천스닥’은 바이오 외에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2차 전지, 미디어·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이 이끌었다. 이처럼 달라진 코스닥 시장의 모습은 지난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증시에 대거 진출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까지 이익을 내고 있지 않은 종목이 대다수인 만큼 신중한 투자도 요구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기술특례상장’은 2005년 한국거래소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상장을 위한 재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어도 기술의 혁신성 등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아 상장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초기에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상장의 통로로 활용했지만, 2013년 평가 대상을 전 업종으로 늘리고, 2019년에는 소부장 업종에게도 문턱을 낮추는 등의 노력 덕택에 바이오 이외의 업종으로도 다변화가 이뤄졌다. 이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연도별로 지난 2014년까지 10년 간 2~3개에 그쳤던 것이 △2015년 12사 △2016년 10사 △ 2017년 7사에 이어 지난 2018년(21사)과 2019년(22사), 2020년(25사)에는 모두 20곳을 넘었다. 특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총 76개의 신규 기업공개(IPO)가 이뤄졌던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사는 전체의 33%에 달하며 코로나19 이후 신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호황을 보였다. 업종별로도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도입 첫 해에는 바이오 기업 2곳만이 이를 통해 상장 후 2013년까지 바이오 종목들만이 상장해왔지만, 2014년 항공기 정밀 부품 업체인 아스트(067390)가 이를 통해 상장한 이후 비바이오 업종들의 등장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언택트’를 필두로 ‘AI’, ’2차 전지’ 등 코로나19 이후 성장 키워드와 결부된 종목들이 활발히 상장, 지난해에는 총 8개의 비바이오 기업이 증시에 진출해 전체 기술특례상장의 약 32%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지난 1분기에만 총 12곳의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는 1분기 전체(25개) 신규 상장 중 절반에 육박한다. 업종 역시 다변화돼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인 엔비티(236810)를 시작으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메타버스’ 기업 자이언트스텝(289220), 항공우주 기업인 제노코(361390) 등이 상장했다. 바이오를 제외한 업종이 총 10곳으로, 비중으로 따지면 83%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주가 역시 양호해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2곳 중 나노씨엠에스(247660)를 제외한 11곳의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기대돼야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IPO의 특성상 IPO는 당시의 성장 산업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IPO가 예정된 대형 기업들 역시 카카오(035720) 계열사들이나 크래프톤 등 ‘한국형 뉴딜’ 테마에 속한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아직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지 않는 기업들 위주인 만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비교군이 부족해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산정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상장 과정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일례로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헬릭스미스(084990)는 신약 물질인 ‘엔젠시스’의 임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인 적자 상황이고, 신라젠(215600) 역시 ‘펙사벡’ 임상 실패 이후 회사가 매물로 나오고,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여기에 여전히 ‘유니콘’으로 분류될 만한 공유경제와 이커머스 등의 업체들은 현 특례상장 제도 하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례성장 기업의 경우 보유 기술과 해당 기술을 통한 성장성, 전망 등에 대해 자세한 내용과 설명 등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토록 유도하고 있다”며 “회사 가치 확인을 거친 투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메타버스' 너무 올랐다면… 새내기 종목에도 ‘주목’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미국 증시에 게임 업체인 로블록스가 이달 초 상장 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자 국내 메타버스(가상세계)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 및 콘텐츠 제작 중소형주 중 ‘대장주’로 여겨지는 위지윅스튜디오(299900)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르는 등의 상황에서 올해 상장한 ‘새내기 메타버스’ 종목들에도 눈길을 둘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위지윅스튜디오, 3개월만에 주가 ‘2배’ 쑥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로블록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7%(1.86달러) 내린 65.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당 평가액인 45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44%가량 높은 수준이다. 가상 세계 속 직접 게임을 만들고, 대화를 하며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블록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메타버스’도 하나의 테마로 자리잡았다. 가상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를 제공하는 NAVER(035420) 등 대형주 외에도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메타버스’ 관련주 중 하나였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89%(1100원) 내린 1만285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현 주가는 지난해 말(6320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주가는 두 배 가까이 올라 있는 상황이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으로 시작된 위지윅스튜디오는 2018년 상장 이후 래몽래인(드라마), 이미지나인컴즈(콘텐츠) 제작사 등에 꾸준히 지분을 투자해오며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에 주력인 시각 효과가 콘텐츠 제작과 시너지를 내며 가상 세게 자체를 완성할 수 있는 ‘메타버스’ 관련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영화와 드라마 외에도 실감형 콘텐츠 등을 통한 메타버스 생테계 확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 1분기에만 ‘메타버스’ 새내기 두 곳 등장 기존 상장된 종목 외에 올해는 ‘메타버스’ 관련주라고 할 수 있는 새내기 종목들도 두 곳이 상장했다. 지난 2월에는 영상 인공지능(AI) 분석 업체 씨이랩(189330)이, 지난 24일에는 광고 제작 및 시각특수효과 전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289220)이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씨이랩은 모든 가상현실의 근간이 되는 그래픽과 영상 관련 기술력이, 자이언트스텝은 직접 콘텐츠 제작 등의 경험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로 제기된다. 코넥스 상장사였던 씨이랩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3000~3만1000원) 상단이었던 3만5000원에 결정하며 기대를 모았다. 상장 첫 날인 지난달 25일 시초가 대비 12.45% 급락하며 거래를 마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며 지난 9일에는 처음으로 주가가 공모가(3만5000원)을 밑돌기도 했으나, 31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3%(150원) 내린 4만5550원을 기록, 다시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씨이랩은 대용량 데이터의 초고속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영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최초로 GPU 활용 솔루션 ‘우유니(Uyuni)‘를 개발,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GPU 업체 엔비디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프트웨어 파트너사로 등록됐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AI 등이 이슈화될 때마다 GPU의 활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우유니 솔루션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GPU 개수당 라이선스 판매로 매출이 발생하는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지난 9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289220) 역시 상장 첫 날부터 ‘따상’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31일 종가는 3만1600원으로, 상장 6일 만에 공모가(1만1000원)의 3배 가까이 올랐다. 자이언트스텝은 특수효과뿐만이 아니라 AI 기반의 리얼타임(실시간) 엔진을 활용한 ‘리얼타임 콘텐츠’ 제작으로도 영역을 확장해왔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에스엠(041510) 등과의 실제 협업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분야의 본격적인 협업, 사업 확대 가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짚었다.
- 1분기 신규상장 3배 늘고 스팩도 줄줄이 합병 성공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라는 대어를 포함, 순조롭게 신규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되고 있는 한편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진출도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만큼 스팩 합병을 통한 안정적인 새내기 종목들에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Q 신규상장 24곳, 스팩도 3곳 합병 성공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는 총 24개 기업(코스피 3곳, 코스닥 21곳)이 신규 상장을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8곳)과 비교하면 3배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규 상장기업들이 모두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해 결정하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물량의 50%에 대해 균등배정을 실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달 들어서 커진 증시 변동성 탓에 상장 첫 날 성적표는 희비가 갈렸다. 지난 23일 상장한 디지털 헬스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347700)는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며, 24일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주 자이언트스텝(289220)은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14% 넘게 급등하는 등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종목들 간에도 첫 날 흐름이 확연히 달랐다. 최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따상’(공모가를 시초가 2배로 형성 후 상한가)에는 성공했지만 이튿날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는 외부 변수의 영향이 적고, 상장 비용에 대한 부담 등이 적은 스팩합병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원바이오젠(307280)(교보8호스팩과 합병), 현대무벡스(319400)(NH14호스팩과 합병) 총 2곳의 기업이 합병신주 상장을 마쳤다. 이어 오는 31일에는 피부미용기기 업체인 제이시스메디칼이 유안타제3호스팩(287410)과의 합병 신주를 상장한다. 이에 1분기 스팩합병을 통해 진출한 상장사는 총 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곳)에 비해서는 1곳 적지만, 안정적인 상장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 ‘알짜 기업’ 안정적 진출 통로로 활용 특히 올해 시장의 ‘스팩 합병’ 기업들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알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9일 올해 첫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등장한 원바이오젠은 의료용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습윤드레싱’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동제약(249420), 종근당(185750) 등 다양한 대형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어 지난 12일 상장한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 계열사로, 첨단 IT 기술을 통해 물류로봇시장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한 오는 31일 합병신주를 상장하는 제이시스메디칼은 ‘울트라셀 큐플러스’, ‘포텐자’ 등 피부미용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피부미용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힘입은 덕분에 지난 한 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6.6% 늘어난 114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에 합병을 앞둔 유안타제3호스팩(287410)의 경우 지난 1월 한때 주가가 519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25일에도 종가 44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스팩의 기준가(2000원) 2배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스팩은 기업에 있어 하나의 상장 통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09년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한 ‘페이퍼 컴퍼니’로서 국내에 도입된 스팩은 매년 10~20개에 달하는 기업의 상장기반으로 활용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던만큼 총 17개 기업이 스팩을 통해 상장, 지난 2017년(21개) 이래 3년여만의 최고치를 세운 바가 있기도 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스팩의 합병 성공률은 51%로 높은 편”이라며 “상장 과정 등에서 변동성이 없고, 공모자금의 변동성 등도 없어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상장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2분기에도 세진중공업의 자회사인 환경장비업체 일승, 위지윅스튜디오(299900)의 자회사인 콘텐츠 제작업체 엔피 등 다양한 기업들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