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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의미 담은 회사명 "표기 원칙도 지켰으면"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이름을 지을 때 많은 고민을 한다. 사람 이름 뿐 아니라 회사 이름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표준어원칙이나 외래어 표기를 따르지 않고 지은 경우도 많다. 이름에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았다고 해도 맞춤법에 맞지 않는다면 신뢰는 반감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사명이 외래어 표기와 다른 회사들은 참좋은레져(094850)와 디지틀조선(033130)일보, 바로비젼(094480), 엠텍비젼(074000), 이룸지엔지(050640), 국제엘렉트릭(053740), 디앤샵(090090) 등이 있다. 삼천리자전거에서 고급 자전거만을 취급하는 첼로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참좋은레져의 표기는 `참좋은레저`의 잘못이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레저(leisure)의 `u`는 `ㅕ`가 아닌 `ㅓ`로 적는 것이 맞다.참좋은레져의 사명은 지난해 6월 참좋은여행과의 합병 후 정해졌다. 실제 참좋은레져의 홈페이지에선 별도의 팝업창을 통한 안내문이나 회사 위치를 안내하는 약도에서 `레저`라고 쓰는 등 표기를 혼용하고 있었다.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바로비젼,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인 엠텍비젼 등도 표기가 맞지 않은 사명이다. 비전(vision)의 `io`는 발음이 `ㅕ`로 나더라도 `ㅓ`로 적게 돼 있다. `비전`이란 단어가 회사 명칭에 종종 들어가다보니 이같은 표기오류 사례가 많은 편이다.표기 오류 사례가 많기로는 `디지털`도 있다. 디지틀조선일보의 경우 디지털(Digital)을 `디지틀`로 잘못 쓴 경우다. 최근 아이넷스쿨로 사명을 바꾼 디지탈온넷 역시 `디지털`을 잘못 썼던 경우에 해당한다. 영어에서 `그리고`를 의미하는 `and, &`의 표기를 `앤`이 아닌 `엔`으로 잘못 쓴 경우도 많다.디에스제강으로 사명을 바꾼 동신에스엔티도 동신에스앤티를 잘못 썼던 경우. 에듀언스로 바뀐 씨엔씨테크도 씨앤씨테크의 잘못이었다. 지난해 10월 위트콤에서 사명을 바꾼 이룸지엔지도 이룸지앤지로 써야할 것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이 밖에도 국제엘렉트릭은 일렉트릭(Electric)으로 써야 할 것을 엘렉트릭으로, 디앤샵도 디앤숍(dnshop)으로 써야할 것을 잘못 쓰고 있는 경우다.표기가 틀린 사명을 쓰고 있는 한 회사의 관계자는 "창업자가 지은 사명이라 별 다른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고유명사인데다, 사소한 오류라 생각돼 그냥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립국어연구원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외래어 표기는 잘못 쓰는 경우는 부지기수"라면서도 "고유명사라곤 해도 법적 구속력을 갖는 상장사의 사명인 경우 제명 과정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2009.03.22 I 박기용 기자
봄꽃이 몰려온다… 마음이 흔들린다
  • 봄꽃이 몰려온다… 마음이 흔들린다
  • [조선일보 제공] 매화 한 송이 톡 터지는가 싶더니, 산수유가 물오른 땅을 점점이 물들이고 진달래 유채 튤립 복사꽃이 가세해 눈과 코를 어지럽게 한다. 지금부터 4월 말까지, 한국 봄꽃 '대표 선수'를 골라 소개한다. ◆ 3월 말~4월 초: 하동 화개장터 매화와 산수유가 꽃잎을 슬슬 접기 시작하는 4월, 벚꽃이 신나게 피어난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까지, '십리 벚꽃길'은 설렁설렁 걸으며 꽃향기에 취하기 좋은 꽃 천지다. 깔끔하게 단장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벚꽃터널 아래로 초록빛 야생 차 밭이 줄줄이 펼쳐져 있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간혹 화려한 벚꽃을 시기한 바람이 세차게 벚나무를 휘어잡으면 나뭇가지에 매달려 하늘거리던 벚꽃이 우수수 흩날리며 하얀 '꽃 비'가 내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 4월 3~5일.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5 ▲ 환한 벚꽃 빛깔이 눈이 부셔 실눈 떠야 할 것만 같다. 올해 4월 3~5일 축제를 준비 중인 경남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의 지난해 모습. /여행작가 신석교 제공 ◆ 3월 말~4월 초: 진해 경남 진해는 도시 전체가 왕벚나무로 뒤덮여 어느 곳으로 발길을 돌려도 벚꽃과 마주치게 된다. 벚나무 중 으뜸으로 꼽히는 왕벚나무는 꽃이 탐스럽고 그 양도 많아 꽃놀이 기분 한번 제대로 내게 해준다. '365계단'('1년 계단'이라고도 불린다)을 따라 올라가 꽃으로 뒤덮인 진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황산 공원', 다양한 조각품과 벚꽃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장복산 공원', 꽃 터널의 진수를 보여주는 안민도로, 철로변 가득 내려앉은 꽃잎들이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하얀 꽃 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이 이색적인 경화역, 실개천에 점점이 떨어진 벚꽃으로 물빛마저 하얀 여좌천 등이 진해 꽃 명소로 꼽힌다. 진해군항제 3월 27일~4월 5일. 문의 진해시청 문화관광과 (055)548-2433 ▲ 곱기로 이름난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 상암초등학교 부근 임도에서 흥국사로 내려오면 벚꽃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신석교 제공 ◆ 4월 초: 영취산 진달래 벚꽃이 필 무렵, 곱기로 이름난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가 수줍은 듯 발그레한 얼굴을 살포시 내민다. 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지만 촘촘하게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시야를 짙은 분홍빛으로 꽉 채울 수 있게 해준다. 산 자체는 해발 510m 정도로 낮은 편인데 정상 턱밑을 오르내리는 길이 의외로 가파르고 잔돌이 많아 등산화를 갖추는 것이 좋다. 진달래 '멋'을 온전히 즐기려면 상암초등학교 인근 임도에서 시작해 450봉을 거쳐 봉우재로 내려선 뒤 영취산 정상에 올랐다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 4월 3~5일. 문의 진달래축제위원회 (061)691-3104 ▲ 왼쪽부터 복사꽃과 튤립 /조선일보DB·여행작가 신석교 제공 ◆ 4월 초: 영덕 복사꽃 4월 10일쯤, 복사꽃이 '이제는 내 시대'라며 꽃망울을 벌리기 시작한다. 복사꽃의 진풍경을 엿볼 수 있는 곳은 영덕 지품면 삼화리. 마을을 아우른 산자락 전체가 복숭아밭이다. 언덕 위에 오르면 분홍빛 꽃물 들인 복사꽃이 언덕 아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오십천'과 어우러진다. 오십천 지류인 대서천을 거슬러 오르다 옥계계곡 못 미처 자리한 달산면 주응리 일대도 복사꽃으로 단장한다. 주응리를 지나 독특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진 옥계계곡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문의 영덕군청 관광기획과 (054)730-6396 ▲ 꽃 언제 피나요… 3월 초 시작된 봄 꽃 계주가 한반도를 즐겁게 물들이는 중이다. 전국 주요 꽃 축제를 개화 시기 빠른 순으로 정리했다.◆ 4월 중순~4월 말: 남해 튤립+유채 튤립의 멋은 경남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에 자리한 장평소류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담한 호수를 둘러싸고 피어난 튤립에 유채와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둥그스름한 호수에 걸맞게 산책로를 원형으로 조성해 꽃밭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걷게 만들어놨다. 4월 5일쯤 시작된 튤립 철은 4월 25일쯤 끝나고, 그 자리에 페추니아가 들어선다. 보리암을 품고 있는 산자락 아래 자리한 상주면 두모마을에선 4월 초부터 유채 물결에 흠뻑 취해볼 수 있겠다. 촘촘히 층을 이룬 다랑이논에 피어난 유채꽃 풍경이 화려하다. 다랑이논 아래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유채가 머리 위에서 하늘과 살랑거린다. 삼천포대교 앞 늑도섬 일원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도 일품. 쪽빛 바다, 주홍빛 다리와 어우러진 노란 유채꽃물결이 '체면 다 집어던지고 꽃밭에서 뛰어놀아라'며 손짓하는 듯하다. 문의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 4월 중순: 신안 임자도 튤립 봄빛이 무르익어 4월 중순을 넘기면 튤립과 유채가 바통을 잇는다. 튤립이 지천으로 피는 전남 신안 임자도는 봄꽃 여행의 새 명소로 떠오르는 섬이다. 색깔도 모양도 각기 다른 튤립이 무려 500만 송이, 그야말로 광활한 꽃 벌판이다. 임자도에 튤립이 잘 되는 이유는 건조한 모래흙, 풍부한 일조량, 온화한 해풍이 튤립의 성장 조건에 잘 맞기 때문이란다. 10만9100㎡(약 3만3000평)에 이르는 꽃 단지 사이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타박타박 걷는 맛이 독특하다. 개화시기에 맞춰 펼쳐지는 튤립축제 기간에 가면 더욱 흥겹다. 조랑말을 타고 이국적인 풍차와 어우러진 꽃밭을 둘러보거나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로 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섬 끝자락에 있는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긴(12㎞) 해변으로 구경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신안 튤립축제 4월 15일~28일. 문의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061)240-8124 ▶ 관련기사 ◀☞버스는 봄으로 달린다…구례 ''산수유 버스''☞아기자기 ‘꼬마8봉’… 8폭 동양화일세☞작고 사랑스러운 인도 남부여행
작고 사랑스러운 인도 남부여행
  • 작고 사랑스러운 인도 남부여행
  • [경향닷컴 제공] 흔히 ‘인도’하면 시끄러운 경적, 불결한 거리, 달려드는 걸인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분 맞는 얘기지만 인도가 다 그렇지는 않다. 인도는 인종도, 종교도, 삶도, 풍경도 다양한 나라다. 인도 남부에는 유럽풍 도시도 있다. 아라비아 해안을 따라 인도 남부를 다녀왔다. 여긴 다른 재미가 있다. 2회에 걸쳐 ‘남인도’를 소개한다. ▲ 포트리스 코치에 여행온 외국인 관광객이 자전거를 세워놓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벽은 하얗거나 노랬다. 낙서 한 자 없었고, 벽보가 너절하게 붙어 있지도 않았다. 집집마다 화분을 내놨다. 화원의 세련된 장미가 아니라 거리의 덩굴에서 막 딸 수 있는 ‘길거리 장미’ 같이 흔한 꽃이었다. 그래도 예뻤다. 카페 창문 아래서 소들이 화분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고 풀을 뜯었다. 게스트하우스의 노란 벽엔 자전거가 두어대 세워져 있고, 건너편 호텔 앞엔 흰색 클래식카가 주차돼 있었다. 관광용으로 제작한 앰배서더란 모델인데 1960년대 풍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차였다. 이 호텔 앞에서 중년의 백인이 눈인사를 해왔고, 배낭을 맨 백인 연인들이 손을 흔들며 지나갔다. “여기가 인도야? 아니면 유럽이야?” 소음과 경적, 판잣집과 빌딩숲 사이에서 헤매던 뭄바이와는 딴판이었다. 여긴 포트리스 코치. 코치란 도시의 구도심이다. 작고, 사랑스러운 도시였다. 역사도 깊다. 거리에서 악기나 인형을 파는 인도인만 없다면 유럽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포트리스 코치는 무역항이었다. BC 3세기부터 이집트, 페니키아, 바빌로니아 등과 향신료를 사고팔았던 고도다. 중세에는 아라비아 상인도 드나들었다. 무역항의 역사로 치면 인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그럼 언제쯤 이 도시는 이렇게 유럽식으로 탈바꿈했을까? ▲ 포트리스 코치의 어민들이 사용하는 중국식 어망.&nbsp;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를 발견한 뒤부터일 것이다. 가마는 1498년 코치 북부 캘리컷에 상륙했다. 이후 그는 1502년부터 1524년까지 세 차례 인도를 방문했다. 세 번째 그가 인도에 왔을 때 포르투갈 정부는 그를 인도 총독으로 임명했다. 그는 코치에서 죽었다. 이 마을에는 1510년에 세워진 성 프란치스코 교회가 있는데 교회 내부에는 바스코 다 가마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까지 표시돼 있다. 교회 옆길을 따라 마을을 훑어봤다. 호텔도 대부분 2~3층 정도의 유럽 스타일이다. 바스코 다 가마란 호텔도 보였다. 가이드 고팔은 “여기가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에 머물 때 살던 집인데 기록은 없다”고 했다. 그 옆에는 가마의 이름을 딴 카페와 서점도 붙어 있다. 책방에 전시된 책 중에는 때묻은 중고서적도 많았다. 여행지에서 이런 서점을 만나면 부럽다. 때묻은 책에는 선배 여행자들의 정취가 배어난다. 저물 녘 포트리스 코치의 해안으로 여행자들이 몰려왔다. 유럽인도 있었고, 인도인도 많았다. 한국인 배낭여행자 2명은 남인도에서 한국인을 처음 만났다고 즐거워했다. 4개월째 인도를 떠돌고 있단다. 이들이 해안에 몰려온 것은 중국식 어망을 이용한 고기잡이를 보기 위해서다. 가로 세로 4~5m 정도의 거대한 4각형 뜰채그물을 물속에 담가놓았다가 건져내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꽤 이채롭다. 해안가에는 이런 어망이 십여개 이상 설치돼 있는데 정작 그물질을 하는 곳은 딱 하나다. ‘고’라고 이름을 밝힌 어부는 “손바닥만한 바다 메기를 보여주며 쓰나미 이후 물고기들이 사라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국식 어망은 1400년대에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요즘 중국에선 볼 수 없단다. 1400년대라면 명나라의 정화제독일 가능성이 높다. 1409년 그가 포루투갈인보다 먼저 인도에 왔다는 기록이 있다. 정화제독은 영락제가 황제에 오른 뒤 세계 최고의 함대를 거느리고 대항해를 떠났다. 길이 135m, 폭 55m의 대형선박 62척 등 모두 317척의 대함대였다. 200년 뒤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고작 130대 정도였고, 80여년 뒤 콜럼버스의 배도 크기로 치면 중국 선박의 절반 수준이었다. 명나라는 당시 세계 제일의 해양강국이었다. 영국의 잠수함 함장출신의 개빈 맨지스는 <1492년 콜럼버스>에서 “콜럼버스보다 71년 앞서 정화가 미 대륙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어쨌든 역사는 흔적을 남겼다. 포트리스 코치는 중국, 포르투갈, 인도가 버무려져 있다. 퓨전이다. ▲ 향신료를 팔고 있는 코치의 인도 점원. 왜 이들은 코치를 선택했을까? 바로 향신료 때문이다. 케랄라 지역은 향신료가 많이 났다. 그 흔적은 코치시의 남부 마타나체리란 마을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마을 역시 고풍스럽다. 마을 끝자락에는 향신료 창고와 함께 향신료를 거래하는 상가가 많다. 현지에선 마타나체리를 유대인마을로 불렀다. AD 72년에 스페인에서 유대인들이 왔는데 타고난 장사꾼이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가게에는 다윗의 별로 불리는 육각형의 별이 많이 장식돼 있다. 마을 끝에는 유대인 회당도 있는데 바닥은 150년 가까이 된 중국식 타일을 깔았고, 100년이 넘는 유리등이 걸려 있다. 유대인의 역사를 그려놓은 그림에는 기원전을 BC 대신 BCE로 써놓았다. ‘Before Common Era’로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한 AD와 BC를 쓰지 않겠다는 고집이다. 그럼 중국타일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인도인 통치자가 상인에게 사온 것인데 타일에 소피가 묻었다고 거짓말을 했던 거예요. 소를 신성하게 여긴 이 지역의 통치자는 타일을 버렸고, 그걸 가져다 쓴 거죠.” 유대인들의 ‘잔머리’가 놀라울 뿐이다. 지금 유대인들은 많이 떠났다. 현재 이 마을 유대인은 11명뿐이다. 이스라엘이 건국되자 1900년을 살아온 이들도 팔레스타인으로 떠났다고 한다. 인도는 지역마다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코치는 아마 점잖은 신사적인 인도의 모습일 것이다. 인도를 여행하는 법 ▲ 도비가트의 빨래터. 인도는 다른 우주다.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산다. 외국인의 눈에는 상식을 뒤엎고, 논리로 설명 안 되는 일도 많다. 이것이 인도 여행의 어려움이기도 하고, 재미기도 하다. 상식과 선입견의 전복을 즐길 줄 알아야 인도 여행이 즐겁다. 장면 1. 뭄바이 도비가트: 천민들의 빨래터다. 상류층의 빨래를 하며 이들이 한 달에 버는 돈은 10만원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은 슬럼가나 걸인을 보면서 카스트에 묶여 있는 천민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하지만 정작 이들은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인도의 역사를 들춰보면 반란은 있었지만 신분 타파 등을 목적으로 일으킨 혁명은 없다고 한다. 마르크스와 레닌도 인도에서 태어났다면 자본론도, 볼셰비키 혁명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모습을 통해 행복을 찾지 않는다. 자신의 속에서 행복을 본다. 장면 2. 거리의 소: 거리를 쏘다니는 소를 보면서 비웃는 여행자들이 있다. 물론 교통에 방해되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도는 동물애호가들이 본다면 선진국일 수 있다. 동물애호사상은 동물도 평화롭게 살고 죽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들 중에는 좁은 공간에서 험하게 길러진 공장식 사육고기를 먹지 않겠다며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도 많다. 인도는 채식문화가 가장 발달된 나라다. 어느 식당이나 채식 메뉴가 따로 있다. 동물을 학대해온 역사를 보면 서양도 만만치 않다. 불과 200여년 전 프랑스에서는 사육제 기간 동안 고양이를 죽이는 풍습이 있었다. 산 채로 태우거나 때려 죽였다. 만약 지금 유럽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동물학대 혐의로 당장 구속될지 모른다. 간디는 동물을 대하는 것을 보면 한나라의 문명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과연 인도가 후진적인가? 장면 3. 자이나교 사원: 자이나교도들은 하루살이가 입으로 들어올지 모른다며 입을 가린 채 공양을 할 정도로 살생을 싫어했다. 이들은 저녁 늦은 시간엔 파리가 음식에 들어간 줄 모르고 먹을까봐 식사도 하지 않는다. 철저한 채식주의자다. 인도에는 뭄바이 한가운데 조로아스터교의 조장터도 있다. 2000만명이 사는 대도시에서 시신을 새에게 던져주는 것이다. 인도인들은 신들과 살아가고 있다. 그게 인도다. 장면 4. 볼리우드 영화: 인도 영화는 춤으로 끝난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마찬가지다. 인도인은 할리우드만큼이나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늘 희망으로 마지막을 매듭짓는 사람들, 이해는 할 수 없지만 재밌다. 장면 5. 백미러 없는 차: 인도는 시끄럽다. 시도 때도 없이 경적을 울려대기 때문이다. 웬만한 차에는 백미러가 없다. 그래서 경적은 앞차에 끼어들지 말라는 뜻으로 울리는 ‘깜빡이 등’과 같다. 이게 과연 IT 선진국인가? 뭄바이에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것이 인도인이라니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인도 여행에선 생각의 경계선이 허물어진다. 다른 세계에 대한 관용정신이 있어야 인도가 편하다. 그게 인도를 즐기는 방법이다. 길잡이 *서울에서 코치까지 직항편은 없다. 뭄바이나 델리 등에서 매일 한 편씩 들어간다. 인도 2민항인 제트 에어웨이스의 서비스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의자가 완전히 한일(一)자로 펴진다. 대한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등과는 항공요금 정산협정이 돼 있어 서울~방콕~뭄바이~코치, 서울~홍콩~뭄바이~코치 등 구간표를 함께 끊을 수 있다. 제트에어웨이스(www.jetairways.com), 한국사무소 (02)317-8756. *케랄라는 사시사철 덥다. 2~5월까지가 여름이다. 24~33도. 6~9월은 우기다. *인천공항에서도 인도 루피 환전을 해준다. 인도 현지에서는 1US달러에 50루피 정도다. 호텔은 48~49루피, 길거리에 나가면 환전상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물을 조심해야 한다. 물은 반드시 생수를 사먹자. *포트리스 코치에는 여행자 숙소가 많다. 이 일대에는 유럽인들이 많이 묵는다. 와인바나 맥주집도 있다. *전통문화를 보려면 신도시 격인 에르나쿠람에 가면 카타칼리를 볼 수 있다. 분장하는 모습도 관람이 가능하다.(www.keralatourism.org) *요즘 히말라야가 인기란다. 히말라야는 화장품, 로션, 립밤 등의 제조 브랜드로 정찰제 판매를 한다. 천연재료를 쓴다고 한다(www.incredibleindia.co.kr).▶ 관련기사 ◀☞오지에서 한반도의 중심으로, 무릉도원의 고을 양구☞낮지만 당당한 ‘호남의 삼신산’☞봄은 바람·기다림·봄 만나러…열차여행·트레킹·농장체험
한국PD대상, 드라마 ''베바''vs''바화''-예능 ''1박2일''vs''패떴'' 각축
  • 한국PD대상, 드라마 ''베바''vs''바화''-예능 ''1박2일''vs''패떴'' 각축
  • ▲ MBC '베토벤 바이러스'과 SBS '바람의 화원'[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SBS ‘바람의 화원’ 그리고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한국PD대상 수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한국PD연합회는 지난 12일 제21회 한국PD대상 부문별 본심 후보에 오른 작품을 공개하고 오늘(17일) 심사의원 회의를 통해 수상작을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수상작 공개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 심사위원들이 수상작 선정을 놓고 가장 고심했을 것이라 예상되는 부문은 TV 드라마와 예능 부문 작품상이다. 드라마 부문에는 지난 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상경의 ‘대왕세종’과 김명민의 ‘베토벤 바이러스’, 문근영의 ‘바람의 화원’이 후보에 올랐다. 이 세 드라마 중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는 단연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 두 프로그램은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작품성 면에서 고루 인정을 받으며 시청자들로부터 ‘명품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예능 부문의 경합도 만만치 않다. 작품상 예능 부문 후보에는 KBS 2TV ‘스펀지 2.0’과 ‘1박2일’, MBC ‘황금어장’, ‘패떴’ 등 네 프로그램이 후보에 올랐다. 이번 예능 부문에는 강호동의 ‘1박2일’과 유재석의 ‘패떴’이 수상 트로피를 놓고 각축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은 예능프로그램 최초 여행 버라이어티를 선보이며 리얼 야생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었고, ‘패떴’은 유재석 윤종신 승리 등 남성 출연진과 이효리 박예진 등 여성 연예인이 함께 고정 출연해 혼성 야생 프로그램의 막을 올렸다. 제21회 한국PD대상 본심 후보작에 오른 작품은 다음과 같다. ▲실험정신상 TV 부문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8211; 우리 결혼했어요’, SBS ‘인터뷰 게임’, EBS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한반도의 공룡’&nbsp;▲TV 드라마부문 KBS 대하드라마 ‘대왕세종’,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바람의 화원’ ▲TV 시사 다큐부문 KBS ‘추적60분 특별기획 - 스쿨존이 위험하다’, MBC ‘PD수첩 긴급취재!-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북극의 눈물’ ▲TV 교양 정보부문 KBS ’러브 인 아시아 - 지구 한 바퀴 반, 라우라 가족의 첫 겨울’, MBC ‘W’, EBS ‘아이의 사생활’ ▲TV 예능부문 KBS ‘스펀지 2.0’, ‘해피선데이 - 1박2일’, MBC ‘황금어장’, SBS ‘일요일이 좋다 &#8211; 패밀리가 떴다’ ▲실험정신상 라디오 부문 KBS ‘지구를 지키는 두 바퀴 &#8211; 자전거’, TBC ‘소리와 울림’, ‘소리의 힘’, 전북WBS 라디오 마당놀이 ‘대한민국 촌놈’ ▲작품상 라디오 특집부문 MBC ‘무국적 탈북자 이야기’, ‘한국대중음악, 시대를 걷다’, PBC ‘웰 다잉(Well-Dying) 아름다운 마감, 아름다운 시작’,&nbsp;&nbsp;▲라디오 시사 다큐 드라마부문 KBS ‘책읽는 사람들’, MBC ‘격동 50년’, CBS ‘뉴스야 놀자’ ,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8211; 민생현장을 가다’ ▲라디오 음악 오락 부문 SBS ‘두시탈출 컬투쇼’, EBS ‘직장인 성공시대’, CBS’만만한 퀴즈, 이명희 박재홍의 8585 퀴즈쇼’
2009.02.17 I 양승준 기자
  •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정책홍보 우수사례 선정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지식경제부의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 정책홍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청와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정책홍보 우수사례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정책홍보 우수기관과 홍보유공자를 표창할 예정이다. 정책홍보 우수사례로 지식경제부의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보건복지가족부의 `노인장기요양보험`,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내관광활성화 정책`이 선정됐으며 보건복지가족부가 정책홍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지식경제부의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지난해 8월말 확정된 건국이래 최초의 20년 단위 장기 계획으로 에너지 관련 다른 계획들에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에너지 분야 최상위 계획이다. 특히 화두로 떠오른 `저탄소, 녹색성장`을 에너지부문에서 뒷받침하고, `석유 이후의 시대`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위한 장기 에너지정책의 비전을 담고 있다. 청와대는 "지식경제부가 정책입안단계부터 공감대홍보개념을 도입해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효과적으로 홍보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각 정책분야에서 홍보에 힘쓴 공무원들에게 대통령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책을 선물할 예정이다. 공무원들은 김훈의 `자전거 여행2`(생각의 나무, 2007)와 토머스 프리드먼의 `코드그린-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21세기 북스, 2008)를 받게 된다.
2009.02.12 I 김세형 기자
 살기 좋은 곳은 취하기도 좋은 곳
  • [막걸리 기행] 살기 좋은 곳은 취하기도 좋은 곳
  • [조선일보 제공] 허시명씨는 남들 다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다. 술을 찾아 방방곡곡을 떠도는 여행작가이자 술(酒)평론가다. 정작 자신은 집안 내력으로 한 잔이면 얼굴이 벌겋게 타오를 정도로 술이 약하긴 하지만 말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찾아낸 맛 좋은 막걸리를 소개한다. 그의 말마따나 "술 좋은 곳은 물이 좋고, 물 좋은 곳은 산이 좋고, 산 좋은 곳은 경치도 좋으니" 여행지로도 빠지지 않는 동네들이다. ● 태인 막걸리_ 전북 태인, 1000년 전 최치원이 올랐던 피향정 누각에서 200m 떨어진 곳에 태인양조장이 있다. 송영승(1917~1979)씨가 일제시대 때부터 운영해왔고, 1975년부터는 그의 아들 송명섭씨가 운영하고 있다. 술은 그가 직접 농사지은 쌀로 빚는다. 찹쌀농사를 몇 해 짓다 보니 그의 막걸리는 졸지에 찹쌀 막걸리(어떤 원료가 30% 이상 포함되면 술에 그 원료 이름을 붙일 수 있다)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는 특별히 찹쌀로 막걸리를 빚는다고 내세우지도 않는다. 희한한 일이다. 그는 2003년 호남의 명주 죽력고(대나무진액으로 만든 술·竹瀝膏)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막걸리와 죽력고를 함께 빚고 있다.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흥리 395. 택배 안 됨. (063)534-4018 ● 부산 산성막걸리_ 막걸리를 이야기할 때 부산 산성마을의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다. 산성막걸리는 전통 막걸리의 원형을 가장 잘 지켜내고 있다. 직접 만든 전통 누룩으로 막걸리를 만드는 매우 드문 곳이다. 누룩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을도 대한민국에 이 마을밖에 없다. 통밀을 빻아서 만든 누룩은 정확하게 라지(large) 피자 형태를 닮았다. 산성막걸리는 알코올 8%로 일반 막걸리 6%보다 도수가 높다. 막걸리가 막 익었을 때면 누룩향이 구수하고 향긋하다. 민속주 1호로 지정된 술이다. '금정산성 토산주'라고도 부른다. 택배 가능. 750mL 10병 1만9000원(택배비 포함). 부산 금정구 금성동 554-1. (051)517-6552 ● 인월 탁주_ 지리산 아래 인월 5일장은 3일과 8일에 열린다. 인월장에는 30년 된 '짐빨' 자전거로 장터를 누비며 막걸리를 배달하는 아저씨가 있다. 장터의 끄트머리쯤에 자리잡은 인월양조장 주인인 송준수(60)씨다. 그는 14세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하여 남원시 아영양조장, 경남 거창양조장을 거쳐 1978년경에 인월양조장으로 와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인월 그 깊은 지리산 산간마을에도 막걸리는 흘러간 유행가가 되었지만, 송씨는 그 유행가를 부르는 명가수다. 택배 가능. 20L 2만원(택배비 별도).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265-4. (063)636-2020 ● 참살이 탁주_ 본디 막걸리는 밀가루가 아니라 쌀로 빚었으니, 쌀막걸리로 돌아가자는 주의인데, 참살이 탁주는 아예 친환경쌀로 돌아갔다. 술 빚는 이는 남한산성 소주로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강석필(75)씨다. 소주는 긴 호흡에 팔리는 술이라, 2005년부터 막걸리를 빚기 시작했다. 쌀누룩에 쌀고두밥을 넣어서 빚는다. 참살이 탁주는 유기농 매장 신시에서 팔고 있고, 음식체인점 뚝탁에서도 팔고 있다. 네티즌들이 참살이 탁주를 진탕 먹고 다음 날 숙취 반응을 살피었더니 모두 무사하고 기분 좋았다는 극찬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택배 가능. 1.2L 3000원(택배비 별도).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연곡리 51. (031)769-1100 ● 주문진 탁주_ 강원도 강릉에서 알아주는 막걸리가 주문진 탁주다. 주문진 양조장에서는 강릉단오제 때에 사용하는 단오신주를 8년째 빚어오고 있다. 단오신주는 단오제를 앞두고 강릉 사람들이 헌납한 쌀을 모아 양조장에 제공하고, 그 쌀로 빚은 술이다. 주문진 양조장에서 술을 빚는 박용덕씨는 1962년 군대를 제대하고 잠깐 술을 빚다가,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술을 빚기 시작했다. 그는 막걸리에서 한 단계 향상된 동동주를 빚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8%로 일반 막걸리보다 세다. 1993년부터 쌀누룩에 쌀고두밥을 넣어서 빚고 있는데, 술맛은 쌀로 빚어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다. 택배 가능. 750mL 20병 2만원(택배비 별도부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교항리 71-4. (033)662-3073 ● 송정리 금천 탁주_ 목포와 광주로 갈리는 열차역이 있는 송정리의 명물이 금천 주조장 막걸리다. 장날에 국밥에 금천 막걸리 한 잔 걸쳐야, 장날 기분에 제대로 몸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술 나가는 양이 줄어, 금천 주조장도 옛날을 아련하게 그리워하는 신세가 되었다. 금천 주조장에 딸려 있던 송학곡자 제조장은 분가하여 광산구 삼거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렇지만 금천 주조장은 예나 이제나 아침 일찍 새 막걸리를 배달하고, 진열장에 남은 전날 막걸리를 수거해온다. 아침 일찍 일 나가는 인부들의 간식용 막걸리를 제공하기 위해서고, 늘 신선한 막걸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택배 안 됨. 광주 광산구 송정동 567-38, (062)944-0018. 송학곡자 (062)942-8447 ▶ 관련기사 ◀☞[막걸리 기행] 만원 한장이면 배 두드리며 취한다☞[막걸리 기행] 왕의 귀환…벨벳 감촉 막걸리, 이화주☞[막걸리 기행] 이 집에서 찾았다, 막걸리의 원형
 이 집에서 찾았다, 막걸리의 원형
  • [막걸리 기행] 이 집에서 찾았다, 막걸리의 원형
  • [조선일보 제공] 술 따라 마음 따라 잔 채우고 우리 鄕愁<향수>의 香水<향수>에 취하고 촌스럽다, 머리 아프다 무시당하던 막걸리가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서울탁주제조협회에 따르면, 2003년 4918만3000L이던 막걸리 출고량은 매년 10만L가량 늘더니 지난해 7168만9000L를 기록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매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쌀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전반적으로 막걸리 품질이 좋아졌다고 하고, 건강을 생각해 도수 낮은 술을 찾는 트렌드와도 연관이 있다고도 합니다. 경기가 나빠져 술안주가 크게 필요 없는 술이 인기라는 설도 있고, 산행인구가 늘어나면서 '산꾼들의 음료' 막걸리 소비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건, 막걸리가 사랑받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주 주말매거진은 막걸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우선 옛 술도가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경북 영양막걸리를 만나보시죠.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도가 경북 영양막걸리 페인트가 여기저기 벗겨지긴 했지만 '영양양조장' 건물은 아직 강건하다. 83년 전 세운 건물이라지만 벽에 금 하나 없다. "일본 사람들이 워낙 꼼꼼하고 튼튼하게 지어놓아서 그렇습니다. 이 기둥은 압록강 적송이라는데 요즘 보긴 드문 목재라고 하고요. 지붕은 지진도 견디도록 트러스 구조이고, 나무못만 쓴 것도 특이합니다." 경북 영양에 있는 영양양조장은 살아있는 '술 박물관'이다. 현존하는 막걸리 양조장 중 가장 오래됐다. 1926년 일제시대 청주양조장으로 지어졌다가 해방 후부터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누룩을 띄우는 건물은 벽과 천장이 두겹에다 폭이 1m쯤 된다. 벽 사이에 왕겨를 채워 건물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건물도 건물이지만 칠 벗겨진 주판이 놓인 낡은 책상, 비스듬하게 쌓인 국함(누룩 담는 상자), 삐걱대는 미닫이문까지 옛것 그대로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6년 이 양조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 1926년 세워진 영양막걸리 양조장. 한창때는 창문 앞 자전거 대기소가 언제나 막걸리를 받아가려는 "짐빨" 자전거로 만원이었다고 한다.양조장 현관문 위에 '전화6'이라는 작은 나무 푯말이 붙어있다. "일제시절 영양에 전화가 열대뿐이었어요. 그 열대 중에서 이 양조장에 여섯번째 전화기가 설치됐다는 뜻입니다. 관공서가 1번, 경찰서가 2번 등 관공서가 1번부터 5번까지 차지했고, 민간에서는 이 양조장이 첫번째였죠. 영양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입니다." 영양군 문화재관리담당 김동걸씨 말이다. '서열 6위'를 공식 인정받았을 만큼 술을 많이 팔았고 돈도 많이 벌어들였다. '영양탁주합동' 권시복(62) 대표는 "이렇게 서 있을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관 옆 창문 앞에 자전거가 꽉 서 있었지. 세우면 (막걸리 실어서) 나가고 세우면 나가고. 술통을 달고 싣고 배달했죠." 영양은 예부터 막걸리 생산량이 많았다. 면마다 동마다 양조장이 있었다. "담배와 고추의 고장이라 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봄부터 가을 농번기에는 막걸리 판매가 절정이었죠. 목마를 때 막걸리가 최고거든요. 사이다 맥주는 (마시고) 돌아서면 목마르지만, 막걸리는 그렇지 않잖습니까." ▲ (왼쪽 사진)막걸리는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껏 휘저어야 한다. (오른쪽 사진) 비스듬히 쌓인 옛 국함(누룩상자). 플라스틱 국함에 밀려 이제는‘퇴역’했다.1960~70년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빠져 나갔고, 막걸리 인기도 시들해졌다. 양조장도 하나씩 문 닫았다. 이제 영양에 남은 술도가는 이곳 하나다. '영양생(生)막걸리'란 이름으로 팔리는 이 양조장 막걸리는 원료나 생산방식에서 옛 방식 그대로는 아니다. 쌀과 밀가루를 절반씩 섞는다. 1961년 정부의 주세법 시행령 개정과 1966년 쌀 사용 전면 금지 이후 밀가루로만 만들다가, 1990년 금지가 풀리고 쌀값이 떨어지면서 차츰 쌀 비중이 높아졌다. 요즘 대부분의 막걸리가 그렇듯이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섞기도 한다. 그런데 병에는 원료를 '밀 100%'로 표기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인쇄 바꾸기가 힘들어서…"라고 했다. 그래도 술맛만큼은 옛 시골 막걸리 맛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한다는 평가다. 누르스름한 빛깔의 영양막걸리는 단맛이 그리 세지 않고 톡 쏘는 탄산이 별로 없고 묽은 편이다. 첫 입에 확 끌어당기는 '섹시함'은 없지만, 뙤약볕에서 일한 다음 벌컥벌컥 들이켜며 갈증을 해소하기 알맞을, '농부의 막걸리'이다. 여행작가이자 술평론가인 허시명씨는 "서울을 공략하는 야심찬 술도가들이 도회지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 단맛을 강조하고 있지만, 영양막걸리를 마시는 주 소비자가 60~70대로 옛 막걸리에 대한 향수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 영양막걸리 사려면_ 양조장에 오면 1병(750mL)을 750원에 살 수 있다. 영양군 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1병 900원에 살 수도 있다. 택배 주문 가능하다. 20L들이 사각형 통에 담아 보내준다. 택배비 따로 부담. 영양탁주합동 (054)682-1501~2,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550-6. ● 맛보려면_ 영양군 내 식당에서 대개 1주전자에 1500원 받는다. 양조장 맞은편 '부일식당'은 영양군청 직원들이 입맛을 다시며 "매운탕, 추어탕이 사람 반 쥑인다"며 적극 추천한 식당이다. 매운탕·추어탕 1만5000~2만원.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게 지진 파전(5000원)이 막걸리와 찰떡궁합. (054)682-2414 ● 다른 먹거리_ 영양은 고추의 고장. 영양고추유통공사(080-680-9704· www.yyrptc.or.kr·경북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162-1)에 예약하면 공장 견학하고 그 유명한 영양고추도 속지 않고 살 수 있다. 영양한우도 꽤 유명하다. 영양군청 주변 '맘포식당(054-683-2339)' '실비식당(054-683-2463)' 등 한우집 20여 곳이 몰렸다. 쇠고기·쇠고기주물럭 2만1000원(200g) ● 볼거리_ '한국 3대 정원'으로 꼽히는 서석지(瑞石池·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394-1)가 아름답다. 영양군 문화관광과에 미리 전화하면 해설해준다. 재령 이씨 집성촌 두들마을(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www.dudle.co.k·017-533-8154)에는 전통가옥 30채가 남아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요리책 '음식디미방'을 300여 년 전 여기 살던 정부인 장씨가 썼다. 정부인장씨예절관(054-680-6055)에 예약하면 디미방에 나오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기도 하다. 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영덕 방향-진보-영양 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067, www.tour.yyg.go.kr
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
  • 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
  • ▲ 구곡폭포 빙벽등반에 나서는 클라이머&nbsp;[조선일보 제공] 춘천여행은 강촌에서부터 시작된다. 북한강을 따라 줄기차게 내달리던 46번 국도를 벗어나 춘천여행의 1번지랄 수 있는 강촌으로 방향을 잡으면 젊음과 낭만을 대변하는 강촌역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찬바람이 제법 매서운 이른 아침이지만 강촌역 부근은 이미 부산하다. 아마도 오고가는 이들의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떠나온 이의 들뜬 발걸음과 떠나는 이의 무거운 발걸음이 쉬이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서성이게 되는 곳이 바로 강촌역 부근이다. 덜컹거리던 경춘선에 몸을 싣고 이곳 강촌역에 처음 내려서던 아련한 추억이 가슴 깊은 곳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설렘. 그 낯설지 않은 여린 떨림에 가슴이 조금씩 뜨거워진다. 강촌의 풍경을 즐기며 구곡폭포로 발걸음을 옮긴다. 강촌역에서 구곡폭포 주차장까지는 3km 남짓. 천천히 걷기에도,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은 코스다. 구곡폭포 주차장을 지나면서 포장도로는 끝나고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구곡폭포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족하다. 거기에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널찍해 걷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 자일에만 의지한 채 빙벽을 오른다(좌) - 2인1조로 진행되는 빙벽등반(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기도 전에 구곡폭포는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구곡폭포. 한 여름 시원스레 쏟아 붓던 물줄기는 동장군의 위세에 거대한 얼음 절벽으로 변해버렸다. 이 겨울 구곡폭포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이 거대한 얼음 절벽, 빙폭(氷瀑)을 보기 위해서다. 같은 구곡폭포건만 여름에 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보기에 따라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닮은 듯도 하고,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거대한 조각 작품을 보는 듯도 하다. 50여 미터에 이르는 얼음 폭포는 말 그대로 자연이 빚어놓은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검봉산 들머리에 위치한 구곡폭포는 빙벽등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폭포가 얼기 시작하는 12월 중순부터 이곳은 빙벽을 타기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이면 100여 명의 클라이머들이 찾아든다고 하니 말 그대로 클라이머들의 천국이다. 빙벽에 매달려 있는 클라이머들의 모습은 겨울철 구곡폭포의 또 다른 볼거리. 자일과 아이스 바일에 의지한 채, 아슬아슬 빙폭을 타고 넘는 클라이머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구곡폭포 주차료 2천원, 입장료 어른 1천600원, 어린이 600원. ▲ 문배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좌) - 문배마을 전경(우) 구곡폭포까지의 짤막한 산행이 아쉽다면 문배마을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에 도전해 보자. 문배마을은 봉화산과 검봉산을 잇는 산등성에 위치한 오지마을이다.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까지는 도보로 40분 정도 거리지만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의 코스가 된다. 길도 제법 가파르다. 특히 깔딱고개라 부르는 구간에서는 정말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몇 번이고 무거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전화(戰禍)가 미치지 못했던 오지마을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구간이다.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발아래로 2만여 평에 이르는 넓은 분지가 펼쳐진다. 바로 문배마을이다. 산 정상에 위치한 마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규모다. 산 중턱 군데군데 살림집이 보이고 좌측으로 널찍한 생태연못이 자리해 있다. 최근 춘천시에서 수질 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이 생태연못은 구곡폭포의 원류가 되는 곳이다. 문배마을의 집들은 김가네, 신가네 하는 식으로 대부분 식당을 겸하고 있다. 오가는 등산객을 상대로 한,두 끼 식사를 대접하던 것이 이제는 식당으로 발전한 것이다. 식당이라고 해봐야 건넛방이나 마당 한켠에 평상을 펼쳐 밥상을 내는 수준이지만 맛에 있어서는 도시의 유명 식당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배마을의 대표 먹을거리인 산채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문배마을에서는 산채 비빔밥 외에도 직접 키운 토종닭을 바로 잡아 푹 고아내는 닭백숙과 쌉쌀한 맛이 일품인 문배마을 막걸리가 갈 길 바쁜 길손의 발목을 쉬이 놓아주지 않는다. 문배마을에서는 검봉산(530m) 정상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 의암 기념관 내부 전시물(좌) - 의암호 아침풍경(우) 구곡폭포에서 403번 지방도를 따라 남면방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강원도 기념물 제74호)에 닿을 수 있다. 의암선생의 묘소와 사당 그리고 선생의 유품을 포함해 다양한 자료를 전시해 놓은 의암 기념관이 마련돼 있다. 의암 류인석 선생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화서 이항로(李恒老)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한 후, 영월에서 호좌의병대장에 올라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의병활동을 펼쳤다. 의암 선생의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인 의열사 옆으로 아담한 초가 몇 채가 시선을 끈다. 춘천의병마을이다. (사)춘천의병마을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솟대 만들기나 황토염색 등 전통체험은 물론 의병들의 생활을 몸소 체험해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그 중에서도 국궁을 직접 쏴 보는 의병무기체험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의암 류인석 유적지 관람은 하절기(3월 ~ 10월) 09:00 ~ 18:00 , 동절기(11월 ~ 2월) 09:00 ~ 17:00, 설날 · 추석 ·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은 무료. 춘천의병마을 체험프로그램은 사전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 류인석 선생 사당인 의열사(좌) - 춘천의병마을 의병무기 체험(우)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춘천시청 관광과 : www.chuncheon.go.kr -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 : www.ryuinseok.or.kr - 춘천의병마을 : www.loyaltroops.or.kr ○ 문의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 033)250-3089 - 구곡폭포관리사무소 : 033)250-3569, 033)261-0088 -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 : 033)250-3989 - 춘천의병마을 : 033)263-8903 ○ 대중교통 [철도] - 청량리역에서 남춘천행 열차를 이용해 강촌역에서 하차, 하루 19회 운행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 대성리 → 청평 → 가평 → 강촌(46번 국도) → 강촌삼거리 우회전 → 강촌교 → 3km 정도 직진 → 구곡폭포 이정표 우회전 → 구곡폭포 주차장 ○ 숙박정보 - 춘천베어스관광호텔 : 강원 춘천시 삼천동, 033)256-2525 - 춘천세종호텔 : 강원 춘천시 봉의동, 033)252-1191 - 강촌리조트 :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033)260-2000 - 라데나리조트 : 강원 춘천시 삼천동, 033)240-8000 ○ 식당정보 - 문배집 :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문배마을, 033)262-9988 - 김가네 :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문배마을, 033)262-0881 - 통나무집닭갈비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6리, 033)241-5999 - 일번가막국수닭갈비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6리, 033)242-3057 - 시골막국수 :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033)242-6833 ○ 축제 - 춘천마임축제 : 매년 5월,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인형극장 일원 -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 : 매년 9월, 애니메이션박물관, 공지천 야외공연장 - 김유정문학제 : 매년 4월, 김유정문학촌, 국립춘천박물관 ○ 주변 볼거리 - 애니메이션박물관, 김유정문학촌, 막국수체험박물관, 중도유원지, 청평사, 남이섬 ▶ 관련기사 ◀☞극과 극은 통한다... 겨울철 물놀이 명소☞병목골 깊은 계곡에서 만난 순교자-수리산성지
(정장진의 Tour & Culture)한국 국가 브랜드, 어떻게 높일 것인가?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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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북한에 나무 심기’ 지금 시작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제시한 정책의 핵심 주제들 중 하나는 환경이다. 이른바 그린 폴리시인데, 4대강 정비 사업도 그중 일부다. 사람에 따라서는 환경과 개발이 모순되는 것 아닌가 의혹을 보내기도 한다. 환경과 관련한 정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탄소를 배출해서 지구 온난화를 재촉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 에너지 사업이 있고, 자전거 도로 확충 등을 통한 건강증진과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 정책이 있을 것이며, 단순한 에너지 절약 단계를 넘어서서 고효율 건물과 시설을 지원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정책들이 포함되어있다. 나는 여행, 예술, 문화 콘텐츠를 가공하여 온오프 라인으로 판매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이지만, 자연히 세계 여러 나라의 에너지 정책과 문화 예술을 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유사한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독일을 연구하고 정보를 가공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슈바르츠발트, 즉 흑림을 접하고 자세하게 소개하게 되는데, 한국의 그린 정책과 국가브랜드위원회 설립과 관련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nbsp;흑림(黑林),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흑림이란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칼스루에에서 스위스의 바젤까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는 길이 170 km에, 폭이 40km가 넘는 숲을 말한다. 실제로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부러운 곳이다. ▲ 흑림풍경흑림이란 단순히 검은 숲이라는 뜻은 아니다. 가문비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숲 속에 들어가면 햇빛을 볼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인 강을 따라 네덜란드까지 이 원목들이 수송되곤 했고 목선 건조에 최상의 목재로 사용되었다. 또 유명한 뻐꾸기 시계도 이 지방 특산품이다. 물론 지금은 산책과 하이킹 그리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어서 관광 수입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흑림 위치독일의 흑림은 산림 황폐화를 우려한 독일인들이 19세기 초엽부터 약 100년 동안 대대적으로 녹화 사업을 벌인 결과 형성된 인공조림지구다. 성장 속도가 느린 참나무나 너도밤나무를 베어내고 속성수이며 경제성도 높은 가문비나무로 바꿨던 것이다. 흑림의 가문비나무 목재는 멀리 극동까지 알려질 정도로 좋은 품질을 자랑했다. 현재는 이곳에 또 다른 숲이 만들어지고 있다. '골라 베기'를 하며 하루 10여 그루의 가문비나무를 베어내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주변 나무와의 거리 등을 따져가며 중간중간 베어 낼 나무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나무가 베어진 자리에 너도밤나무를 심는다. 이 작업은 인공조림지구를 천연림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작업이다. 가문비나무는 풍해에 약하다. 게다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바람에 쉽게 넘어가는 약점을 갖고 있다. 천연림을 인위적으로 바꾸면서 생긴 변화의 후유증을 겪게 된 독일은 이제 인공림을 천연림으로 복귀시키는 작업을 하며 또 다른 숲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 흑림의 겨울&nbsp;▲ 흑림의 트리베르크 폭포&nbsp;나무를 심은 후 베는 데까지는 보통 1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린다. 독일인들은 흑림의 성공을 뒤로하며 먼 훗날의 후손들에게 건강한 숲을 물려주기 위해 조심조심 가문비나무를 베어내고 천연림으로의 성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흑림은 북부 흑림, 중앙 흑림, 남부 흑림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북한에 나무를 심자 흑림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북한에 나무를 심자는 제안을 하기 위해서이다. 고급 비밀 정보여서 북한의 산들이 어느 정도 황폐화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을 염두에 두면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다고 보여진다. 또 혹독하고 긴 겨울을 보내야 하는 북한 주민들이 겨울을 넘기기 위해 무분별한 벌목을 했을 것도 짐작이 가는 일이어서, 모르긴 몰라도 나무가 자라는데 필수적인 낙엽조차 남아있지 않을지 모른다. 산림 녹화는 나무를 심고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제대로 자라도록 벌목도 해주어야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어야만 하는 것이다. 언젠가 통일이 된 이후에 해도 되겠지만 이는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는 셈이 된다. 나무 심는 일은 통일 후 한반도에서 살아갈 후손을 위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해놓아야 할 일이다. 지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매년 4월 5일 식목일이 되면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직접 삽을 들고 나무를 심곤 했다. 그 결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린벨트와 함께 한국의 산야가 푸르러지는 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물론 억울하게 그린벨트 때문에 재산권 행사를 못한 이들에게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 이 식목일을 북한에 제의하는 것이다. 나무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식량계획이나 기타 유엔기구와 세계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아 북한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 제안의 본질은 녹화사업에 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며 남북 양쪽의 결단이 있어야만 한다. 많은 군사기지가 산에 있는 북한으로서는 결코 응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돈을 주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다는 특유의 주장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득에 설득을 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무는 수십 년 후에나 홍수를 예방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시간은 자연이 회복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 즉 시간과의 싸움인 것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를 떠나 일단 먼저 나무부터 심어야 하는 것이다. 식목일 부활시키고, 국제적 행사로 격상해야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나무 심는 날을 정해 놓고 공휴일로 선포했던 나라는 한국 이외에 없다. 가슴 뿌듯한 날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져 버렸다. 식목일을 다시 부활시켜서 공휴일로 지켜야 할 것이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워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크게 보면 기업체에도 이득이 된다. 식목일을 다시 부활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국제적 행사로 격상시켜서 지구 온난화 관련 세미나도 열고 북한 나무 심기 운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세한 정책이나 국제 공조 등은 전문가들이 많으니 가능할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그린이 키워드가 된 오늘날 북한 나무 심기는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달리고 싶었지만 주저앉아 버린 철마 속에서도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나무는 녹슨 철마 속에서도 자라는 것이다. 이 북한 나무 심기를 비무장 지대 생태회복과 평화회복 공간선언과 연계하여 함께 국가 브랜드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식목일 정도가 아니라 매년 4월 5일이 되면 ‘나무와 흙의 축제’를 여는 것이다. 일산 호수공원에 가면 시민들이 기증한 나무만 별도로 심어놓은 공원이 있다. 제법 자라서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나무를 기증한 이들은 대학생이 된 아이들과 함께 몰라보게 자란 나무를 보면서 가슴 뿌듯한 기분을 만끽하곤 한다. 북한 나무 심기에도 이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국민 성금 운동이냐며 반발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책 읽기 운동처럼 순수하게 자율적으로 하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하고 싶은 이들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실향민은 물론이고 제주도에 사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고 외국인도 하고 싶다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바바도 한 그루, 사르코지도 한 그루 기념식수를 하지 않겠는가. 영국 여왕께서도 한 그루…… 한국 대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클린턴도 부부 동반으로 두 그루 심을 것이다. 유엔 총장님도 한 그루 심을 것이다. 벌써 몇 그루인가…… 싸움질이나 하고 골프까지 쳐서 밉기는 하지만 다다익선이니, 국회의원들도 굳이 기념식수를 하겠다면 허락해주자. 북한에 나무를 심어보자.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9.01.29 I 정장진 기자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
  • [춘천]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
  • [조선일보 제공] '첫사랑'과 어울리는 도시 춘천. 그 춘천을 버스로 다녀보면 또 다른 맛이다. 12-1번을 타면 춘천역에서 시내 주요 지역을 둘러본 다음 소양댐 정상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춘천, '물맛'을 제대로 보고 오는 여행이다. 소양댐만 보고 오기 심심하면 청평사(淸平寺)까지 다녀와도 된다. 시내로 돌아오다 '윗샘밭(천전리)'에 내려 막국수로 배를 채운 다음 중앙로에서 74번이나 75번 버스로 갈아타고 중도관광지로 간다. 조용한 겨울의 중도를 즐긴다. 춘천 왔다가 닭갈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명동 닭갈비골목, 아니면 닭갈비를 처음 만들었다는 식당으로 간다. 식사 마치고 다시 12-1번 버스를 타고 남춘천역으로 돌아온다. 춘천 12-1번 버스 하이라이트 소양댐·청평사|남춘천역에서 12-1번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리면 시내를 벗어나 농촌 풍경으로 바뀐다. '윗샘밭종점' 정거장을 지나면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산모퉁이를 돌자 거대한 소양댐이 보인다. 남춘천역 시점에서 '소양댐정상' 종점까지 40분쯤 걸린다. ▲ 소양댐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조선영상미디어소양댐준공기념탑 왼쪽 가느다란 길을 따라 작은 상자 모양 가게 30여개가 늘어섰다. 각종 간식거리를 파는데, 사각형 유리 수조에 빙어가 가득하다. 빙어회 1만5000원·2만원, 빙어튀김 5000원·7000원·1만원. 빙어회 주문하면 튀김은 서비스. 오뎅 1000원, 옥수수 2개 3000원, 번데기 1컵 2000원. 노점상을 지나 계속 걸으면 정면에 '소양댐휴게소'가 보인다. 휴게소 앞에서 오른쪽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청평사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다. 어른·중·고생 5000원(편도 2500원), 초등생(6세부터) 3000원(1500원). 소양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평사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1시간마다 배가 있다. 소양댐에서 청평사까지 배로 약 10분.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는 40분쯤 걸린다. 막국수|'소양강댐정상' 종점에서 12-1번이나 11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다 '윗샘밭종점'을 지나면 '천전…'으로 이름이 시작하는 정거장이 계속 나온다. 윗샘밭은 천전리의 옛 이름. 윗샘밭은 막국수집촌이다. '천전3리' 정거장에서 내리면 '원조샘밭막국수(033-242-1702, 1712)'가 가깝다. 김가루와 깨소금, 참기름, 고추양념, 설탕을 뿌린 막국수가 나온다. 고소하고 구수하고 달착지근하다. 뚝뚝 끊기는 면발은 메밀향이 구수하다. 맵고 달고 질긴 서울의 막국수와는 비교가 안 된다.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 육수를 부어 물냉면처럼 먹기도 한다. 막국수 5000원, 편육 1만원, 감자전·녹두전 5000원. '윗샘밭종점' 정류장 근처 '명가막국수(033-242-8443, 8483)'는 배추김치를 다져 넣은 고추양념이 독특하다. 중도관광지|겨울의 중도는 호젓하다. 텅 빈 것 같은 섬에서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걸까. 젊은 연인들, 선착장에 서서 격렬하게 키스하며 포옹한다. 동남아 남녀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자전거는 선착장 앞 대여소에서 빌릴 수 있다. 1시간 4000원(2인용 8000원). 직원이 없을 때는 010-6289-5785로 전화하면 금세 나타난다. 선박은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도록 돼 있으나 승객이 별로 없는 겨울에는 운항이 띄엄띄엄 하다. 대신 전화하면 데리러 온다. 맥도관광주식회사 (033)243-2805. 어른 5300원, 대학생 4800원, 군인·아동 3400원, 유아(4~6세) 2000원. 육지 쪽 선착장에 일본 여성 관광객 넷을 태운 승합차가 들어섰다. 관광가이드가 매표소 직원에게 묻는다. "('겨울연가') 욘사마(배용준)가 여기서 뭘 찍었대요?" 매표소 직원이 답한다. "욘사마 재 뿌렸대요." 일본 여성들, 그냥 떠났다. 재로 변한 욘사마가 강물에 흩뿌려진 장소를 차마 볼 수 없었던 걸까. 중앙로 '약사명동' 또는 '중앙시장' 정류장에서 74번이나 75번 버스를 타고 '중도배터'에서 내리면 된다. 닭갈비|74번이나 75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온다. 중앙로 '약사명동' 정거장에 내려 'KB은행'과 'T World'란 간판이 붙은 SK텔레콤 가게 사이 길로 들어간다. 춘천 최대 번화가 명동이다. 사거리를 지나 왼쪽으로 '닭갈비골목'이란 간판이 나온다. 좁은 길이 닭갈비집으로 빽빽하다. 맛이나 가격, 서울보다 훨씬 푸짐한 양은 어느 식당이나 비슷하다. 닭갈비 8500원, 쟁반막국수 1만2000원, 볶음밥 1500원. ▲ 막국수&nbsp;원조 닭갈비를 맛보고 싶다면 '약사명동'에서 길을 건넌다. '참멋우리옷' 한복집 옆 골목으로 접어들어 왼쪽 '원조닭불고기집(033-257-5326)'이다. 1950년대 말 닭갈비를 처음 개발했다는 배계선(72)씨와 조카딸 김명자(49)씨가 옛 맛을 이어간다. 철판이 아닌 숯불에 구워 더 맛있다. 덜 달아 칼칼하다. 닭갈비·닭내장 7500원, 된장찌개 2000원, 공기밥 1500원. ●교통정보 서울 청량리역에서 남춘천역까지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가 매일 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편도 5400원. 소양댐으로 가는 12-1번 버스는 남춘천역 바로 앞 정거장에서 타면 된다. 일부 은행 신용카드는 이용 가능하다. 버스요금 현금 1100원, 카드 사용시 1000원. 소양댐정상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는 12-1번 외에 11번도 있다. 12-1번 버스는 평일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11번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간에 쫓긴다면 11번을 타고 시내로 들어와 이동한다. 자세한 버스 노선과 운행시간은 춘천시 홈페이지나 한국관광공사 '시내버스노선 검색'(traffic.visitkorea.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대동·대한운수 (033)254-6925, 5990 ●춘천 12-1번 버스 주요 정거장 남춘천역-남부시장-약사아파트-중앙로-인성병원-소양로-화목원-춘천실고-소양댐 ●문의 춘천시 관광과 (033)250-3089, www.chuncheon.go.kr 춘천시청관광안내센터 (033)250-3089 한국관광공사 시내버스노선 검색 traffic.visitkorea.com 강원도개발공사 중도사업소 (033)242-4881· www.gangwondotour.com▶ 관련기사 ◀☞오솔길, 호젓하고 근사한 명품 산책로☞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주말 걷기 2.0] 폭신한 흙길 사이 보석같은 공원…강동구 그린웨이
10세 프로들의 멋진 스노우 보드 점프 시연, ‘제9회 버튼클래식’ 개최!
  • 10세 프로들의 멋진 스노우 보드 점프 시연, ‘제9회 버튼클래식’ 개최!
  • [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 스노우 보드 프로 라이더와 아마추어 라이더가 동시에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노우 보드 대회인 제 9회 버튼 클래식이 2009년 1월 14일(수)부터 16일(금)까지 보광 휘닉스 파크에서 개최된다. 2001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출발한 버튼 클래식은 올해로 9회를 맞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스노우 보드 대회이며 총 상금 또한 약 5,500만원대로 국내 최고이다. 대회 공식 종목은 슬로프 스타일과 빅에어 (점프 대를 이용하여 공중자세와 랜딩자세를 평가하는 종목)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모두 참가할 수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http://www.burtonclassic.com/)를 통하여 참가 선수를 모집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만 10세의 프로 라이더인 권이준 선수와 김솔민 선수가 멋진 빅에어 점프 시연을 보일 예정이다. 권이준 선수와 김솔민 선수는 지난해 전국동계체전 하프파이프 초등부에서 각각 1위, 2위를 랭크한 실력의 소유자들이다. 미래의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꿈꾸는 이들은 무라사키 스포츠의 프로라이더들과 함께 멋진 데몬쇼를 통해, 대한민국 스노우 보드의 현주소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이번 대회에는 현 벤처캐피탈 대표인 최규빈(53세)선수가 최고령선수로 참가 신청을 했다. 캐나다 스노우 보드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 스노우 보드 경력 8년차의 최규빈선수는 비시즌에는 MTB 자전거를 즐기는 X스포츠 마니아로 주로 알파인 경기에 참가하지만, 버튼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해서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 9회 버튼클래식 코리아 오픈’은 “국내 스노우 보더들에게 글로벌 라이더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장”이라는 모토에 어울리게 다양한 계층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하고 있어, 최고의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삼성전자 YEPP(http://www.yepp.co.kr/)이 공식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여 신모델 YEPP P3를 함께 선보인다. 대회에 참가하는 라이더는 물론 갤러리들에게 신제품인 햅틱 MP3 플레이어 P3를 최초로 선보이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 파티,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BMW MINI, 캐나다 관광 청이 후원하고, 불스 원(카 서비스), 무라사키 스포츠(스포츠 전문 체인점), Lab Series(남성 전문 스킨 케어 브랜드), Rubberduck(슈즈 브랜드) ILLY(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등 다국적 기업이 협찬 사로 참여하여 행사를 참관하는 고객들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버튼 클래식 수상자 모두에게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 스노우 보드 대회인 Asian Open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슬로프 스타일 1등 수상자에게는 참가비는 물론 아시안 오픈 참가 경비 일체를 지원해 주며, 빅 에어 1등 수상자에게는 캐나다 휘슬러 여행상품을 증정하여 해외 원정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이번 대회는 실력을 갖춘 국내 스노우 보더들에게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녹색뉴딜` 50조 투입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다음은 내일자(7일) 경제신문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 매일경제 ▲ 1면&nbsp;-녹색뉴딜 50조 투입, 일자리 96만개 창출 -세계 각국 대규모 추가 경기 부양-외국인 5일간 1조원 주식 순매수 -민주당 국회 본회의장 점거 해제 ▲ 종합&nbsp;-“가격 쌀 때 해외자원 선점하자” -이 대통령 주재로 내일 워룸 첫 회의 -3000km 자전거도로, 친환경 농장..한국형 뉴딜 시동 -중앙정부, 지자체간 핑퐁게임 우려 -日, 100조엔 녹색산업 육성 -중기, 가계 신용위험 10년만에 최고 -5만명 부가세 설 &#45608;?조기환급 -국내 근로자 일자리 확대 위해 조선족 건설업 취업제한 검토 ▲ 국제 -중동분쟁 최대승자는 사르코지? -세계 10대 갑부 작년 1500억달러 잃어 ▲ 금융·재테크 -SC제일은행, 키코 가처분 이의 신청 -정태영사장 “현대카드에 올인하겠다” -전세자금보증 지난해 40% 증가 ▲ 기업과 증권 -스티브 잡스 호르몬 치료중..애플 CEO직 유지 -금호생명 매각 속도 붙을 듯..신문로 사옥 2400억원 매각 -LG전자 신형 휘센에어컨 출시 -미리 가본 최대 전자쇼..삼성, 야후 손잡고 TV로 인터넷 서비스 -현정은 현대회장 “현대건설 인수, 북방사업에 집중” -현대, 기아차 梔?점유율 5% 지키기,,차 구입 1년 내 실직 땐 되사준다 ▲유통 -“59년 왕십리는 잊으세요”..곱창골목은 옛말 -롯데, 두산주류 인수 본계약 체결 ▲ 기업과 증권 -금호, 대한통운 덕에 유동성 해결하나 -녹색성장주 다시 들썩 -종합상사 5인방 주가 더 오를까 ◇ 서울경제 ▲ 1면 -채권안정펀드 제 구실 못한다 -녹색 뉴딜 50조 투입, 일자리 96만개 창출 -비상 경제전략지도 만든다 -금속노조 “일거리 나누자” ▲ 종합 -작년 전세자금 보증액 40% 껑충 -靑 대규모 내부인사 이번주부터 단행 -중기 신용위험 사상 최고 -펀드 투자위험 등급표시 의무화 -고유가 리스크 다시 오나..배럴당 50달러 육박 -자금난 사업자에 부가세 조기환급 ▲ 금융 -시중은행, 외화채권 발행 ‘시동’ -은행 자본확충 이자부담 눈덩이 ▲ 산업 -LG전자, 상업용 에어컨사업 강화 -금호아시아나, 금호생명 사옥 매각 -롯데칠성, 두산주류 인수 본계약 체결 ▲ 증권 -나흘째 상승 “수급 숨통은 트였는데..” -녹색 뉴딜 정책 관련주 들썩 -대형 IT주 장기침체 터널 벗어나나 ◇ 한국경제&nbsp;▲ 1면-`녹색뉴딜` 96만개 일자리 창출..4년간 50조 투입-외국인, 공매도 상환용 주식 12조원 더 산다-국회 한달만에 정상화&nbsp;▲ 종합·해설-토종캐릭터 `뿌까` 패션명품 아이콘으로-마곡지구 보상금 어디로..-부가세 2~3조 설 이전 조기환급-日 해저자원 개발계획 `독도` 포함시키나-흡연율 다시 상승세..경제위기탓?-미·일 경기부양 속도전..모기지증권·CP 매입 착수&nbsp;▲ 녹색뉴딜 사업-하천 정비·개발에 사업비 40% 20조 투자-건설·단순노무직이 95%..안정된 일자리 창출 역부족&nbsp;▲ 정치-한달간 집나간 정치..입법은 커녕 `무법천지`&nbsp;▲ 경제·금융-불법 대부업체 기승 `주의보`-이랜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서 제외&nbsp;▲ 사회-연세대 MBA스쿨 BK21사업 결국 탈락-인천공항 해외여행객 줄었다&nbsp;▲ 산업-"영업맨 氣 살려라" 승진 조직확충 인센티브-포스코, 1분기에도 2단계 감산 나선다-삼성도 벤치마킹하는 쿠쿠밥솥의 경쟁력은&nbsp;▲ 생활경제-250년 전통 도자기 명가 줄파산..한국은-롯데, 두산주류 인수 본계약&nbsp;▲ 부동산-옆단지 전셋값이 1억5천만원이나 싸다니..-길음 뉴타운에 `걷기 좋은 친환경 단지` 조성-재개발 주택 헐었더니 재산세가 3배?&nbsp;▲ 증권-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물부담 줄었다-하이닉스 유상증자 참여 고민되네-코스피 장중 1200선 회복..추가 상승기대 모락모락-공매도 대차잔액 많은 대형주 주가 `굿`-4대江 등 녹색 뉴딜정책 테마주 무더기 상승&nbsp;▲ 펀드·증권-우량회사채 거래회복..BBB급은 여전히 깜깜-소디프신소재, 임시주총서 경영권 분쟁 마무리-한국전력, 외국인 매수세 몰리며 강세&nbsp;▲ 문화·TV-중년여성 에로티시즘 사극 영화에 몰린다
2009.01.06 I 백종훈 기자
  • 코스닥 이틀째 훈풍..키코株 `폭등`(마감)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닥지수가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2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 상승 및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대비 7.71포인트(2.32%) 올라 339.7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장 막판 한때는 340선 돌파를 시도할 정도로 강한 흐름이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 35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고, 개인이 8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브로드밴드(033630)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IPTV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9.84% 폭등했다. 이날 급등 영향으로 시가총액 선두 다툼 중인 라이벌 태웅(044490)과의 시총 격차를 1500억원으로 늘렸다.IPTV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통화관련파생상품 키코(KIKO)주였다.키코주는 법원이 키코에 대한 일부 효력정지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디에스엘시디(051710)와 모나미(005360), 제이브이엠(054950), IDH(026230), 재영솔루텍(049630), 태산엘시디(036210), 선우ST(005350), 에스에이엠티(031330), 사라콤(040020) 등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씨모텍(081090)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자전거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자전거 관련주는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자전거길을 연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급등했다. 삼천리자전거(024950)가 14.86% 올랐고 참좋은레저가 14.91% 상승했다.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엠비성산(024840), 뉴인텍(012340), 필코전자 등은 3%에서 6%대 강세를 보였다.또 박진영과 배용준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법인을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에 키이스트(054780), 펜타마이크로(088020) 등이 상승했고 지이엔에프(038920)가 퇴출 모면 소식에 나흘째 급등했다.반면 여행주는 환율 급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연출했다. 모두투어(080160)가 4.37% 빠졌고 에프아이투어(047370)가 5.77% 하락했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배당 공시 영향으로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3억9412만주, 거래대금은 8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0개를 포함해 68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등 24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118개였다.▶ 관련기사 ◀☞SK브로드밴드, `올해 흑자경영에 총력`☞SK브로드밴드, 큐씨정보통신 계열사 제외☞SK브로드밴드, 초고속 인터넷 최저보장속도 높인다
2009.01.02 I 안재만 기자
'쌍화점' 송지효, "첫 발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고비였다" (인터뷰)
  • '쌍화점' 송지효, "첫 발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고비였다" (인터뷰)
  • ▲ 송지효(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송지효는 영화 ‘쌍화점’(감독 유하)에서 고려 왕(주진모 분)의 부인을 연기했다. 송지효가 맡은 고려 왕의 부인, 즉 왕후는 원나라의 공주였다. 고려를 속국으로 삼았던 원나라였기에 왕후의 권세는 왕을 능가했다. 그러나 왕은 왕후를 품지 않았다. 왕은 왕후 대신 자신을 보위하는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분)을 사랑했다. 왕후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왕을 감내했고 왕의 사랑을 받는 홍림을 증오했다. &nbsp;유하 감독은 왕이 주도한 홍림과 왕후 사이 ‘대리합궁’ 장면을 빌어 인물간의 파국을 촉발시킨다. 그 파국은 홍림을 통해 남자의 몸과 마음을 사랑하게 된 왕후의 ‘자각’이 출발점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지난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송지효를 만났다. 송지효는 자신이 연기한 왕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가 가장 먼저&nbsp;궁금했다. “왕후는 굉장히 외롭지만 어느 누구한테도 기댈 수 없는 여자예요. 위엄과 권위로 자신을 가리고 있지만 그 안을 보면 굉장히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여자죠. 그 여자가 홍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며 왕후 이전에 여성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쌍화점’의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였어요.” 송지효는 증오하던 대상을 어느 순간부터 사랑하게 되는 왕후의 심리변화에 공감은 갔지만 그것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유하 감독은 왕후의 극적인 심리변화를 눈빛뿐만 아니라 남자를 통해 느끼는 몸의 언어로 이끌어내길 원했다. “‘쌍화점’에서 정사신은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nbsp;사실 어느 정도 예상했어요. 하지만 정작 촬영을 할 때에는 몸의 어디가 얼마만큼 보이느냐 보다 ‘격정에 빠져드는 왕후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내야 하나’에 더 많은 신경을 썼죠. 왕후의 심리 표현, 그게 늘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송지효는 여배우로서는 용기이자 도약이며, 한편으로는 꼬리표가 될 정사장면에 대해 “이미 촬영을 끝낸 상황이기 때문에 후회를 하지는 않는다”며 “‘쌍화점’의 시나리오를 받고 그 누구보다 왕후 역을 하고 싶었다.&nbsp;그 왕후의 심리를&nbsp;내 연기를 통해 관객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할 지가 사실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의 송지효와 극중 왕후 사이&nbsp;어느 정도의 공통분모가 있을까? 극중 왕후와 실제&nbsp;성격 사이&nbsp;겹치는 부분이 있는지를 물었다. 송지효는 왕후와 자신의 닮은 점을 찾기 보단&nbsp;‘외로움’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말로 차이를&nbsp;설명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nbsp;&nbsp;“왕후처럼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속으로 삭히기 보다는 다른 것을&nbsp;찾으려 애쓰는&nbsp;편이에요. 충동적으로 여행을 가다거나 서점에 가서 책을 산다거나. 충동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그런 식으로 외로움을 해소하죠.” 그러면서 털어놓는 송지효의 일상은 평범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집 근처 호수공원을 자전거로 둘러보고, 혹은 동네 서점을 다니며 책을 사거나 버스를 타고 강남의 소속사까지 왔다갔다 한다는 것이다. ▲ 송지효(사진=한대욱 기자)‘쌍화점’이 개봉하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하고 그 느낌을 나눌 것이다. 마지막으로 송지효에게 ‘쌍화점’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냐?"고 물었다.&nbsp;그녀의 말에 따르면 영화 '쌍화점'은 배우 송지효에게 고난과 험난함, 이 모든 고된 여정이 담긴&nbsp;산과 같다. 영화를 마치고 나니&nbsp;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다는 그녀다. 물론 산에서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nbsp;그 뿌듯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nbsp;없을 정도로 컸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지막 발을 떼는 순간까지 내내 고비였어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산이었기에 고단함도 있었고 초조함도 있었고 긴장감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넘긴 후에 맛본 뿌듯함은···.&nbsp;다른 작품에서는 쉽게&nbsp;맛보지 못할 값진 경험을 했죠.” ▶ 관련기사 ◀☞[SPN 영화 리뷰] '쌍화점', 세 남녀의 눈빛에 담긴 '애증의 서사극'☞[VOD]베일 벗은 '쌍화점'...치명적 에로티시즘의 '절정'을 보이다☞조인성 "고현정과는 신뢰하는 관계"(인터뷰②)☞조인성 "꽃미남에 대한 환상, 깰까요? 말까요?"(인터뷰①)☞조인성 "내가 동성애자?...웃자고 하는 소리일 것"(인터뷰③)
2008.12.29 I 김용운 기자
바닷바람 맞으며 성곽을 거닐어 볼까
  • 바닷바람 맞으며 성곽을 거닐어 볼까
  • [조선일보 제공] 많은 유적과 싱싱한 해산물, 무엇보다 일상에 찌든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바다와 바람…. 강화도는 언제 들러도 푸근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차를 몰고 해변을 달리며 바다를 즐기는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괜찮은 곳이다. 도로 여건상 섬의 서쪽보다 동쪽 해안을 타고 도는 게 좋다. 동쪽에는 강화 일주 해안도로 중 19.5㎞가 완공돼 있으나 서쪽은 기존의 지방도로만 이용할 수 있다. 동쪽 해안도로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있어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도 있다. 거리 곳곳에 다양한 역사 유적지는 물론, 순무·인삼·속노랑고구마 등 강화특산물을 파는 가게와 노점이 있고, 느긋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만한 곳도 널려 있다. 다만 오후로 갈수록 섬에서 서울이나 인천 쪽으로 나오는 길의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는 게 좋다. ◆ 광성보·덕진진·초지진 조선시대에 바닷가 경비를 위해 만든 국방요새로, 동쪽 해안도로변을 따라 차례로 서 있다. 세 곳 모두 조선이 병인양요(1866년)·신미양요(1871년) 때 미군과 프랑스군에 맞서 싸웠던 곳이다. 특히 광성보는 신미양요 당시 어재연 장군이 이끄는 350여명의 조선군이 미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인 끝에 장렬하게 순국한 곳이다. 당시 빼앗겼던 장수 깃발이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해 장기 임대 조건으로 국내에 돌아와 전시되기도 했다. 이들 요새는 모두 성곽과 포대를 갖춘 작은 공원으로 복원돼 있으며, 앞이 바로 바다여서 시원하고 전망이 좋다. 광성보와 초지진의 경관은 강화팔경(江華八景)으로 꼽힌다. ▲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 있는 덕진진의 포대. 조선시대 때 강화도해협을 지키던 포대였다.◆ 동막해변 섬의 남쪽 화도면에 있는 동막해변은 길이 4㎞, 넓이 6000만㎡에 이르는 갯벌·모래사장·솔밭이 어우러진 천혜의 해변이다. 여름이면 밀물 때 해수욕장으로, 썰물 때는 갯벌체험장으로 인기 높다. 겨울철이면 맞은편 장봉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작가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동막해변 끝에 있는 분오리 돈대(墩臺)는 강화에 있는 53개 돈대 중 하나로, 바다와 갯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돈대란 조선시대 성곽이나 변방 요지에 적을 감시하고 연기를 피워 통신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운 건조물을 말한다. ◆ 장화리 낙조(落照) 전망지 동해의 해돋이에 맞서는 서해의 해넘이는 여러 곳이 감상의 명소임을 내세우지만 강화 서쪽의 장화리 해변은 인천 앞바다 낙조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학생탐구수련관 앞바다에 펼쳐지는 낙조와 장화리~동막리 사이 해안도로에서 보이는 낙조가 일품이다. 이곳에 있는 버드러지 마을은 아예 '낙조마을'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장화리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 외포리 포구 석모도로 다니는 여객선이 오가는 포구로 횟집이 많다. 선착장에서 내다보는 바다도 좋고, 여객선이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 승객들이 주는 과자를 받아 먹으려고 배를 따라 날아드는 갈매기떼도 정겹다. 강화도 일대 바다에서 잡히는 새우로 담근 새우젓이 외포리 포구 위판장으로 모이기 때문에 10월이면 '새우젓 축제'가 열리고, 이맘때면 늘 새우젓을 사려는 인파로 북적거린다.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올해의 마지막 새우젓 경매도 예정돼 있다. 선착장 근처에는 고려시대 몽고군에 대항해 싸운 삼별초의 항쟁비도 있다. 당시 삼별초군은 몽고와의 화친을 반대하며 궐기해 강화도에 머무르다 외포리 앞바다에서 진도로 떠났다고 한다. ▶ 관련기사 ◀☞30여척 늘어선 선상횟집 "배 위서 회 쓸어드려유"☞닌텐도 게임팩이 단돈 500엔 착한 가격에 지갑이 웃는다☞작고 하얀 매화마름이 속삭이는 곳 -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라이더들은 왜 민망한 쫄바지를 입을까?
  • 라이더들은 왜 민망한 쫄바지를 입을까?
  • [조선일보 제공] 자전거 타는 사람들, 왜 대부분 '쫄바지'를 입을까. 안장 높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걸까. 자전거 초심자의 질문에 전문가가 답한다. Q: 자전거 전용 도로가 없을 때, 차도와 보도 중 어디서 타는 게 맞나요? A:'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전거 도로가 없을 때 자전거 운전자는 '도로(차도와 보도가 구분된 도로에서는 차도를 말한다)의 우측가장자리 부분으로 통행해야' 합니다. 차와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 하고 자동차 속도 제한을 그대로 적용받는다는 것도 명심하세요. Q: 횡단보도 건널 때는요? A: 횡단보도에 보행자 이외의 교통수단이 다니는 것은 불법입니다. 자전거도 예외는 아니지요. 단 내려서 끌고 갈 때는 '차마(車馬)'가 아니라 수하물로 취급받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따라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걷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가세요. Q: 주차도 차처럼 주차장에만 해야 하나요? A: 반드시 정해진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도로 기타 공공장소에 자전거를 무단으로 방치하여 통행을 방해하여서는 아니'됩니다. 자전거를 세우기 전, 다른 이들에게 방해가 되진 않을지 살펴 보세요. Q: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더니 다음날 엉덩이가 너무 아파요. A: 안 쓰던 근육을 쓰셨으니 아픈 게 당연합니다. 꾸준히 타면 근육과 신경이 새 환경에 적응하게 되니 조금만 참아 보세요. 30분 탄 다음 10분 쉬는 식으로, 무리하지 않고 일주일 정도 꾸준히 타면 어느새 통증이 사라질 거예요. Q: 안장 높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A: 초보자라면 안장에 앉았을 때 양발이 땅에 닿을 수 있어야 안전합니다. 한편 안장을 너무 낮게 조절하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오지요. 안장에 앉아 다리를 뻗었을 때 양발 모두 뒤꿈치가 땅에서 살짝 들릴 정도가 무난합니다. ▲ 조선일보 DBQ: 자전거 타시는 분들, 왜 '쫄바지'를 입는 건가요? A: 자전거는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야 하는 교통 수단입니다. 헐렁한 옷을 입은 날 바람이 불면 누가 옷을 잡아당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추장스럽지요. 안장으로부터의 압력을 완화해주는 보호 패드가 들어있는 쫄바지를 입으면 엉덩이나 '주요 부위'가 아픈 걸 방지할 수도 있어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람들이 꼭 붙는 옷을 입는 덴 이유가 있답니다. Q: 장갑, 고글, 헬멧을 모두 갖춰야 하나요? A: 장갑과 헬멧은 필수, 고글은 선택입니다. 넘어졌을 때 손으로 땅을 짚게 되므로 장갑을, 땅에 부딪히면 치명적인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선 헬멧을 갖춰야 합니다. 고글은 없어도 되지만 날벌레가 많은 여름엔 필요합니다. Q: 자전거 타면서 음악 들어도 되나요? A: 불법은 아니지만 굉장히 위험합니다. 사람은 시각보다는 청각에 더 빨리 반응하기 때문이지요.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보고 피하는 것보단 다가오는 차 소리를 듣고 피하는 속도가 빠르므로 귀를 열어 두는 게 안전합니다.
 전남 여수~오동도
  • [자전거 없이 떠나는 자전거 여행] 전남 여수~오동도
  • [조선일보 제공] ::: 이렇게 다니세요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오동도~돌산대교~무슬목~방죽포해수욕장~임포마을(약 35㎞ 이곳에서 1박)~율림치~금성리~돌산읍~굴구이 거리~무슬목~돌산대교~오동도(약 40㎞) ::: 난이도 ★★★★ 거무튀튀한 해변이 이색적인 전남 여수 만성리 해변이 '남도 자전거 여행' 시작점이다. 바닷길을 35㎞ 정도 지나면 나오는 돌산읍 율림리 임포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동도에서 마무리하는 자전거 여행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겨울에도 땀 좀 흘려야 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그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코스. 만성리 해변을 바라보며 오른쪽 길로 들어서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아담한 기차 건널목. 여수역으로 이어지는 이 기찻길은 정동진 해안처럼 바다와 나란히 뻗어있다. 건널목을 지나 400m가량 가면 마래터널(640m)이 나오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자연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쇠망치와 정으로만 쪼아 만든 것으로 모양이 아주 독특하다. 마래터널에서 오동도까지는 말끔하게 단장된 도로가 이어진다. 알록달록 색깔도 모양도 예쁜 방파제를 지나 쉬엄쉬엄 오동도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길목 여수 구항 해양공원서 숨을 고르자. 돌산대교 건너 무슬목을 지나 방죽포해수욕장 옆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가다 보면 여수 끝자락 임포마을에 닿는다. 향일암을 품고 있는 마을로 여기서 묵은 후 이른 아침 맞이하는 해돋이가 압권이다. 둘째 날, 온 길로 돌아가도 되지만 굴 산지로 유명한 금성리 '굴구이 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길로 가는 게 더 흥미롭다. 임포마을에서 율림치 고개, 돌산읍을 지나면 굴구이 마을에 닿는다. 조개 껍데기를 줄줄이 엮어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풍광이 독특하다. 해안을 따라 8㎞ 가량 되는 굴구이 거리를 지나면 전날 지나온 무슬목이다. 금천 회가든(061-644-1313·'한 판'(3·4인분) 2만원) 등 굴구이 마을 곳곳에서 통으로 구어 낸 '굴구이'를 맛볼 수 있다. ▲ 여수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 위 일출. / 신석교씨 제공::: 여기서 빌리세요 진남체육관(061-690-7251)에 있는 '사단법인 자전거사랑 광주전남본부'가 400대 정도를 준비해두고 무료로 빌려준다. 주로 주말(오전 9시~오후 5시)에 운영하지만 임용식 회장(011-648-2346)에게 하루 전쯤 연락하면 평일에도 빌릴 수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산 낙동강~다대포: 난이도 ★★☆ 을숙도에서 구포대교를 돌아오거나(왕복 28㎞) 부산 최남단 다대포까지 다녀올 수 있는(42㎞) 자전거길이 깔끔하다. 을숙도 인라인 스케이트장(051-291-0118, 비 오면 쉰다)에서 한 시간 약 3000원을 받고 자전거를 빌려준다. 전남 곡성 섬진강 강변길: 난이도 ★☆ 옛 곡성역을 꾸민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증기열차를 타면 가정역에 닿는다.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 타면 자전거도로를 타고 섬진강변의 아기자기한 시골길(약 2.4㎞)을 달릴 수 있다. 곡성읍(편도 13㎞)까지 자전거로 다녀와도 좋다. 가정역 자전거 대여소 (061)362-4186. 대여료 한 시간 3000원. ▶ 관련기사 ◀☞[자전거 없이 떠나는 자전거 여행] 인천 강화도☞[자전거 없이 떠나는 자전거 여행] 강원도 강릉 경포대☞[자전거 없이 떠나는 자전거 여행] 살 돈은 없다 그래도 달린다
 인천 강화도
  • [자전거 없이 떠나는 자전거 여행] 인천 강화도
  • [조선일보 제공] ::: 이렇게 다니세요 강화도 석모도 폐염전 일대 논 사이 마음 내키는 대로 누비기 ::: 난이도: ★★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가는 이들은 "이렇게 가까운데 차라리 다리를 놓지"라고 말하곤 한다. 외포리에서 30분마다 출발하는 배에 올라 갈매기 떼에게 새우깡 몇 개 던져주다 보면 10분도 되지 않아 석모도에 닿는다. ▲ 석모도 서쪽 길은 평탄한 포장도로다. /조선영상미디어이 짧은 바닷길이 뭍과 섬을 확실히 나누는 모양이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때문에 섬 분위기가 거의 나지 않는 강화도와 달리 석모도에 내리면 어딜 가나 눈에 쏙 들어오는 바다가 낯선 섬 풍경을 자아낸다. 차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갈 수도 있긴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상당수가 차를 외포리에 세워두고 온다. 차가 별로 없으니 자전거 타긴 제격이다. '자전거 경력'이 좀 있다면 석모도 일주를 해도 좋은데, 일주도로에 오르막 내리막 변덕이 꽤 심해 땀 좀 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봄 석모도를 자전거로 여행했다는 여행작가 최미선씨는 "선착장 출발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 게 반시계방향보다 수월하다"고 했다. 자전거 초보자라면 차들이 몰리는 선착장보단 논과 저수지 사이로 평지길이 이어지는 섬 서쪽 민머루 해수욕장 부근을 설렁설렁 오가는 편이 수월하다. 거의 수확이 끝나긴 했지만 넓은 논은 마음을 뻥 뚫리게 해주고 문 닫은 염전의 빨간 해초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저수지에 해수욕장까지 있으니 섬의 다양한 풍경을 짧은 시간에 집약적으로 만끽하게 된다. ::: 여기서 빌리세요 선창식당(032-932-3225) 등 선착장 부근 식당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한 시간 3000원, 3시간 5000원, 하루 8000원. 전화로 예약하면 자전거를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주기도 한다. 016-757-8265 ::: 여기도 가보세요 강화도 갑곶돈대~초지진 자전거 도로: 난이도 ★|강화도 동쪽 해안을 따라 널찍하고 평탄한 자전거 도로가 7㎞ 정도 이어진다. 도로와 완전 분리돼 있어 안전한데다 바다를 끼고 달려 시원하다. 강화역사박물관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한 시간 3000원, 하루 9000원. (032)933-3692. 강원도 춘천: 난이도 ★|'낭만의 도시'란 수식이 진부할지 모르지만 자전거와 이만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도시가 또 있을까. 공지천 주변에 차가 다니지 않는 안전한 자전거 도로가 있어 편안하게 강변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공지천 인조 잔디구장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1인용 한 시간 3000원·2인용 5000원. 011-9480-1772. ▶ 관련기사 ◀☞[자전거 없이 떠나는 자전거 여행] 강원도 강릉 경포대☞[자전거 없이 떠나는 자전거 여행] 살 돈은 없다 그래도 달린다☞"칠십 평생 소리만 혔지"… 육자배기 ''달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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