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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목적지를 바꿔도 천년 녹차향, 화개 천년차밭길
  •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⑧ 목적지를 바꿔도 천년 녹차향, 화개 천년차밭길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봄날, 열흘이 넘는 지리산 둘레길 백패킹은 백수가 되고난 후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어서 마음먹고 다녀온 길이었다. 백패킹으로 다니지만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거나 피곤하면 텐트를 펼치지 않았다. 물먹은 텐트는 무거운데다 혹여 꼭꼭 싸매도 장비에 물기가 스며들었다. 지리산 둘레길의 일정이 거의 끝나갈 무렵 쌍계사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를 머물렀다.먹을 음식 몇 가지를 사러 근처 편의점에 다녀오면서 길가 옆 쌍계사 차 시배지 안내판과 함께 ‘천년차밭길’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화개지역이 우리나라 차 문화가 시작된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차밭길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혼자 걷는 걸음, 어디를 걷는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으니 천년차밭길로 일정을 바꾼다. 숙소로 돌아와 천년차밭길에 대한 것을 검색해 보니 마음에 드는 정보가 없었다. 이쯤 되면 검색은 포기요, 몸이 고생이어도 가는 게 능사다.아침이 되어 쌍계사 앞 식당에서 밥을 먹고 어제 보아 두었던 차 시배지로 향했다. 정자로 오르는 길목에 천년차밭길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다원예술순례 알림판이 같이 보였다. 옳거니. 차밭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어도 다원예술순례의 시그널을 보면서 따라가면 되겠다는 감이 들었다. 걷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마을로 내려가면 그만이니까.봄날의 아침 차밭을 감도는 기운은 살짝 서늘했지만 코끝이 시원한 물기가 느껴졌다. 찻잎을 따는 즈음에는 섬진강이 주는 습한 기운에 일교차가 커 이곳 화개와 하동지역의 차가 최고의 맛을 내는 것도 이 물기 때문이리라. 찻잎 날개를 단 찻잎새가 가는 방향대로 걸으니 바람이 스며드는 시누대 숲에 들었다. 무언가 자랄 수도 없을 정도로 촘촘한 대숲에는 씨가 날려 자란 차나무와 대나무가 뒤엉켜 자라고 있어 길이라기보다 흔적에 가까웠다. 흔적은 농로로 이어졌고, 농로는 다시 차밭과 만났다.차밭을 따라 걷는 건 처음이어서인지 은근 재미있다. 풍경 좋은 곳에는 쉬어갈 만한 의자가 놓여 있어 화개골 깊은 곳까지 시선을 두면 그 끝은 지리산 능선이었다. 열흘이 넘는 시간을 내처 지리산 자락을 걸었으면서도 지리산의 풍경을 만나면 푸근하다. 꿈틀대듯 꼬불거리는 차밭 농로는 이미 많이 올라간 기온에 달궈져 제법 열기가 올라왔지만 찻잎이 주는 녹색의 싱그러움으로 눈은 시원했다. 화개의 차밭길에서는 차밭 안에 무덤이 있는 생소한 풍경을 만난다. 어느 차밭이고 무덤 한 두기가 없는 차밭이 없을 정도로 차밭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터전인 곳.가까이는 화개천을 내려다보고, 멀리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걷는 천년차밭길은 야생성이 짙다. 보성의 차밭이 양반댁 안방마님의 가지런하게 정돈된 가르마 같다면 화개의 차밭은 잔머리카락이 마구 빠져나오는 대로 대충 빚은 몸종의 머릿결 같다. 산비탈의 밭은 면적이 좁아 차나무가 쭉 길게 연결되지 않아 막손인 내 솜씨로는 멋들어진 사진 한 장 찍기에도 역부족인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차밭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차밭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마을 뒷산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가기를 여러 번. 걷다가 뒤돌아보면 차나무의 곡선이 구름과 하늘을 만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풍경이 좋다.길가에는 차나무만큼 가내수공업 형태의 다원도 많다. 그중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고, 차만 만드는 곳도 있었다. 천년 차나무라 불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와 유전 형질이 유사한 15개체가 산재되어 후계목으로 인정되고 보전된 도심차밭으로 가는 길은 무척 가팔라 숨이 턱턱 막히지만 앞으로 걷다가 뒤로 걷다가를 반복하며 올랐다. 아래에서부터 올려다본 차밭은 경사면이 상당한 산비탈로 ‘저곳에서 어떻게 차를 따나’ 싶었건만 그 차밭 사이로 들어서니 한 쪽 다리에 힘을 빡 주고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굴러 떨어지기는 싫은 게지.천년차밭길은 지리산 둘레길과 만나며 일부 구간이 지리산 둘레길과 겹친다. 어차피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중이었으니 상황 봐가며 걷는 구간을 결정하는 날탱이 둘레커에게는 이 길이 내심 반가웠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작부터 목적했던 곳까지 걸음마다 쉬고, 보고, 사진 찍고를 반복했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배낭을 내려놓고 남은 구간을 걷기 위해 다시 차밭길로 내려와 정금마을의 어귀까지 내려왔다. 내친김에 지리산 둘레길을 더 걸을까 싶기도 했지만 배낭을 내려놓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려 목적지로 되돌아 걸었다.2년 전 봄에 왔을 때는 없던 정자가 생겨 차밭이 한 눈에 보이는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 생각이었다. 텐트를 치기 위해 해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살짝 불던 바람이 어느 결인가 너무 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팩을 박으면 괜찮겠다 싶어 텐트를 꺼내어 폴대를 끼우는데 아뿔싸!!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텐트를 잡은 내 손은 점점 힘이 들어갔고, 바람에 갈피 못 잡고 흔들리는 텐트는 금방이라도 녹차밭 어느 곳으로 날아가거나 바람에 찢어질 것만 같았다. 텐트를 잡고 바람을 지탱하는 몸이 휘청대며 중심을 잡기도 힘들었다.이럴 때는 포기가 답이다. 햇살이 좋고, 화개 녹차밭의 풍경은 좋았지만 바람은 감당이 되지 않았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니 실망이 커야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은 배낭에서 빼놨던 물건들이 날아갈 새라 한 손은 배낭을 잡고, 한쪽 다리로는 물건들을 누르며 다시 배낭 패킹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물을 담은 1리터짜리 물통이 바람에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며 포기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귀가 아플 정도로 윙윙대는 바람을 뒤로 하고 낮동안 내내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가며 오늘 머무를 곳의 목적지를 바꿨다. 이전에도 다녀온 하늘호수차밭 카페에 연락을 드려 사장님과 통화 후 그 곳 사유지에서 머물기로 하였다. 아는 분이 계시다는 건 이럴 때 좋다. 차밭을 지나왔지만 하늘호수차밭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여전히 차밭 풍경이 이어졌다. 차밭에서 먹으려고 포장해온 감자전, 사장님께서 가져오신 막걸리로 거의 2년만의 회포를 풀었다.발그스름하게 물드는 해넘이가 주는 따뜻한 기운 아래 텐트를 치고 나니 차밭 한가운데서 자는 거나 차밭 언저리에서 자는 거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지가 바뀌어도 천년 차밭향은 여전했다. 내일은 다시 차밭길을 걸어 화개장터에 다녀와야겠다. 화개 차밭골에서 찻잎새가 알려주던 구절이 떠올랐다. 찻잎새가 보는 쪽으로 사뿐사뿐 걸어요. 찻잎새가 보는 쪽으로 녹색을 즐기며 걸어요.
 팔공산 초록빛 따라, 김광석 선율따라…대구서 '봄빛샤워'
  • [여행] 팔공산 초록빛 따라, 김광석 선율따라…대구서 '봄빛샤워'
  • 대구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달성습지. 자연생태의 보고인 달성습지는 보기 드문 범람형 습지로 사계절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에는 갓꽃이 장관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끔 생각나는 곳이 있다. 특별히 인연을 맺은 곳이 아닐지라도 “오랜만에 거기나 갈까”하고 마음을 두드리는 곳. 대구가 그런 여행지 중 하나다. 대구에서는 오랜 시간이 쌓인 사연 많은 골목길이 이리저리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근대로 떠나는 시간여행도, 구슬프게 들리는 김광석의 노래여행도 좋다. 복작이는 낮의 거리도 좋고, 어둠이 내려앉아 색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밤의 거리도 좋다. ‘이래도 대구~ 저래도 대구~ 이래도 좋구~ 저래도 좋구~ 언제 가도 좋은 대구’로 떠나보자.대구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달성습지. 자연생태의 보고인 달성습지는 보기 드문 범람형 습지로 사계절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에는 갓꽃이 장관이다.◇초록의 싱그러움 가득한 팔공산대구도 이미 봄이 무르익었다. 이 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도심을 살짝 벗어나야 한다. 대구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한 박자 쉬어가기 딱 좋은 그런 곳이다. 팔공산·달성습지·앞산전망대 등 편안하게 걸으며 화사한 봄 풍광을 접할 수 있다.팔공산에는 팔공산의 8자를 딴 8개 코스와 팔공산 자락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걸을 수 있도록 한 4개의 연결코스, 총 12개의 길이 있다. 그중에서도 팔공산 올레길 6코스 단산지 가는 길은 불로동고분군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봉무공원∼단산지∼만보산책로∼봉무동 마을길∼강동새마을 회관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삼국시대 고분군에서 시작해 조선후기 마을의 중심 자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가벼운 흙길이 대부분이다. 파릇파릇 피어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해져 봄날 산책코스로 딱이다.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시내 야경불로동은 고려 태조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패해 도주하다가 이 마을에 이르렀는데 어른들은 다 죽고 아이들만 남아 있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불로동에는 고대 국가의 무덤인 고분군이 있다. 지름 20m가 넘는 거대한 것부터 일반 무덤만 한 것까지 모두 214기다. 출토된 유물들로 보아 4~5세기경 이 일대에 살던 부족의 지배세력 고분으로 추정할 따름이다.고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오면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가 나오고 봉무공원에 닿는다. 봉무공원으로 들어서면 넓은 단산지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6코스를 이어 걷게 된다. 학습관, 생태원, 영상관, 사육장 그리고 무궁화동산으로 꾸민 나비생태원을 지나면 오솔길이 나온다.6코스는 단산지 중간 지점에서 만보산책로로 이어진다. 만보산책로는 호수 산책길보다 찾는 사람이 적어 호젓하다. 만보산책로 숲길 끝에 단산지 제방이 나오고, 제방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단산굴이다. 단산굴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인공 동굴이다. 단산굴을 지나 큰길을 건너면 야트막한 언덕에 봉무정과 봉무토성이 자리 잡고 있다. 봉무토성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사용한 유물이 나왔다.근대골목투어◇습지에도 나루터에도 봄기운에 물들다봄의 기운을 품고 피어오르는 꽃과 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긴다. 대구 자연생태의 보고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있는 하천습지다. 보기 드문 범람형 습지로 사계절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의 보고. 개방형습지·폐쇄형습지·수로형습지 등이 있다. 봄이면 갓꽃이 장관이다. 여기에 백로나 왜가리 등의 철새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종인 맹꽁이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강의 수위에 따라서 습지의 형태가 한반도나 아메리카 대륙, 남미 대륙의 모양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사문진 나루터는 ‘모래가 많은 백사장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 신라시대부터 이 나루터를 중심으로 많은 절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대구로 가는 모든 물자가 통하는 관문으로, 대구에 처음 피아노가 들어올 때도 이 나루터를 통했을 정도로 무역이 활발하던 대일 무역의 중심지였다. 사문진 나루터가 번성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팽나무도 볼거리다. 옛 정취를 살릴 수 있는 주막촌과 나루터 계류장, 나룻배에 이어 유람선까지 운항하면서 사문진 나루터 일대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독특한 분위기의 장소로 변하고 있다.화원동산꽃동산이라는 뜻의 화원동산은 도심 속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울창한 숲과 사철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화원동산은 신라 35대 경덕왕이 가야산을 왕래할 때 행궁을 두었던 곳. 1928년 화원유원지로 조성한 이후 1978년 12월 화원동산으로 개장했다. 상화대 위 팔각정에서 바라보면 낙동강, 금호강, 진천천이 합류하는 곳이 한눈에 보이는데 제각기 다른 빛깔을 띠고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산 위에는 옛 토성의 흔적이 있고, 산 아래에는 고분군이 남아 있다. 천천히 걸으면 팔각정이 있는 정상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오리전기차로 편하게 올라갈 수도 있다. 낙동강과 달성습지가 한 눈에 보이는 포토 존은 일몰 포인트로도 유명하다.대구의 남구, 달서구, 수성구에 걸쳐있는 앞산. 해발 660m 높이에 좌우로 산성산과 대덕산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세 산 줄기의 북쪽 계곡에 조성한 공원이 앞산공원이다. 대구에서 가장 큰 도시자연공원으로 케이블카, 전망대, 낙동강승전기념관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 코스로 인기다. 케이블카 정상에서 북쪽으로 180m 지점의 비파산 정상부에 설치된 앞산전망대에서 대구 시가지와 멀리 팔공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김광석다시그리기길 쌈지공원에서 바라본 김광석 벽화. 350m 길이의 한쪽 벽이 김광석 그림으로 가득 찼다. 골목에는 온종일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온다.◇골목길 따라 이색적인 대구 시간여행 대구 도심은 400여년간 영남의 정신적·지리적 중심지였다. 여기에 한국전쟁의 피해가 적어 근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덕분에 격동의 근현대사에 얽힌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얽혀있는 공간과 사람이 있다. 대구근대골목은 20세기 우리 지역의 근대사를 고스란히 스토리로 담아낸 골목길이다. 총 5개 코스가 있다. 한 번에 코스를 정주행할 이유는 없다. 발길 닿는 대로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제1코스경상감영달성길은 북성로와 서성로를 중심으로 달구벌의 그때 그 시절을 주제로 엮은 길이다. 대구의 옛 지명 ‘달구벌’의 기원과 조선시대 행정중심도시로서의 모습, 근대 상업발전의 근간 등 흘러간 시대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2코스인 근대문화골목은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주제로 비교적 짧은 코스이지만 볼거리가 많다. 골목투어를 전국 유명 관광지로 만든 가장 인기 있는 핵심 코스다. 동성로, 남성로를 중심으로 엮은 제3코스인 패션한방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약령시가 있었던 약전골목, 교동귀금속거리·주얼리 관람·체험·쇼핑이 가능한 주얼리타운, 대구 최고 번화가 동성로, 전국 3대 재래시장 중의 하나인 서문시장을 볼 수 있다. 제4코스 삼덕봉산문화길은 젊음과 예술의 거리를 주제로 하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제5코스 남산100년 향수길은 남산, 종교, 인쇄골목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김광석길‘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고 떠난 천재 가수 김광석. 그의 노래가 봄바람에 실려 귓가를 어루만진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는 다양한 거리 공연은 물론, 기타 선율에 실려 오는 김광석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김광석 골목 스튜디오라 불리는 대구MBC 라디오 부스도 있다. 대구여행자들의 인증 샷 코스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이어져 옛 추억을 공감할 수 있는 방천시장은 1945년 해방 후 일본과 만주에서 온 사람들이 장사를 시작하며 생성됐다. 한때는 대구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손꼽혔다. 지금은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함께 둘러보기 좋다.△여행팁= 이달 12일까지 대구는 ‘2019 봄 여행주간’에 맞춰 ‘Nature 대구, 당신이 몰랐던 대구의 아름다운 자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구 생태(ECO) 관광지를 재조명한 생태체험 투어와 함께 대구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19.05.10 I 강경록 기자
비무장지대 DMZ에 평화둘레길 만든다…4월말 일반에 개방
  • 비무장지대 DMZ에 평화둘레길 만든다…4월말 일반에 개방
  • DMZ 평화둘레길(가칭) 중 고성 지역에 조성하는 구간 (자료=행안부)[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비무장지대인 DMZ에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평화안보 체험길이 조성된다.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공약을 실현하는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3일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브리핑을 갖고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평화안보 체험길, 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조성해 4월말부터 단계적으로 국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GP철거, 유해발굴 등 긴장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동부), 철원(중부), 파주(서부) 등 3개 지역이다. 고성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하고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파주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하여 철거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각 노선별로는 특색 있는 자연과 역사, 문화자원을 토대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DMZ 평화둘레길(가칭)의 기본 운영방향은 방문객의 안전과 DMZ 생태·환경 보존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외래종 유입,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안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둘레길 운영은 5개 부처가 공동으로 하되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할 계획이다. 4월말부터 GOP철책선 이남의 고성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파주 및 철원 지역 둘레길도 방문객 접수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어서 개방할 예정이며 상설운영 시기는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고성지역에 대한 방문신청은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를 통해 오는 4월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접수할 예정이며, 추첨을 통해 참가자가 결정된다. 길 명칭은 DMZ의 지리적 특수성과 평화염원 메시지 등이 함축돼 표현되도록 대국민 명칭 공모를 통해 4월중 최종 선정할 계획으로,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남북분단 이후 DMZ를 처음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국민이 평화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쟁의 상흔과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평화적 이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를 넘어 세계생태평화의 상징지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4.03 I 송이라 기자
한국피앤지, 야생화 가치 알리려 '다우니 야생화 돔' 개장
  • 한국피앤지, 야생화 가치 알리려 '다우니 야생화 돔' 개장
  • 다우니 야생화 돔 전경 (사진=한국피앤지)[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한국피앤지는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Downy)가 ‘다우니 야생화 보호 캠페인’을 공식적인 시작과 함께 도심 속 미니 야생화 전시관 ‘다우니 야생화 돔’을 개관했다고 11일 밝혔다.다우니 야생화 보호 캠페인은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서서히 훼손되고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호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우니는 야생화 돔을 통해 한국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하고 야생화를 보호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리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되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행사에는 한국피앤지의 클린트 나발레스 커뮤니케이션즈 총괄 상무와 지리산둘레길을 운영·관리하는 사단법인 숲길의 이상윤 상임이사 그리고 김상용 산림청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 센터장이 연설자로 나서 야생화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13일까지 3일간 대중에게 공개되는 다우니 야생화 돔에는 한국 야생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캠페인 존’에선 다우니 야생화 보호 캠페인의 기획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인 부스 안에 마련된 ‘야생화 존’에선 마치 한국의 계절별 야생화 꽃밭을 실제로 방문한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한국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빛깔의 야생화로 구현한 ‘미니가든’은 도심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일부 한국의 야생화들을 소개하며, 개화시기와 같은 특징을 비롯해 야생화 보호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슈라다 코홀리 한국피앤지 다우니 브랜드 매니저는 “꽃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향으로 알려진 다우니는 야생화 보호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다우니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다우니 야생화 돔을 방문해 야생화의 가치와 매력을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며 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10.11 I 이성웅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법인세 쑥, 공제율 뚝..해외 稅혜택이 부러운 韓기업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법인세 쑥, 공제율 뚝..해외 稅혜택이 부러운 韓기업-4차산업혁명 본보기..‘방탄소년단 신드롬’-비트코인 선물 거래 국내에서는 못 한다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하자”-[사설]청와대와 검찰총장의 적폐수사 엇박자-[사설]파리바게뜨 사태 노사 대화로 풀어야△줌인&-SNS 연결하고, 팬은 연대하고, 세계로 쑥 확장 -文대통령, 시진핑과 3번째 정상회담-러시아 없는 평창 올림픽 ‘흥행 직격탄’△한국만 커지는 기업 稅부담-대기업 내년 稅부담 눈덩이..비과세 줄어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도 불가피-재계 ‘증세 쇼크’..“투자의욕 꺾기만 하는 정부”-세율 35→20%로 낮춰..美기업, 10년간 1630조원 덜 낸다△최저임금, 이대로는 안 된다-“수입 줄어도 임금은 올려야..사업 접고 취업하는 게 속 편할듯”-‘작은 식당에 똑같이 적용, 말 안돼’..업종별 차등 공감대△정부, 비트코인 선물거래 금지-‘야생 황소’ 비트코인 고삐 잡을 수단인데..대책없이 ‘막고 보는’ 정부-NYSE 모기업 CEO “비트코인 선물거래, 가장 먼저 안한 건 바보같은 짓”△정치-여야 원내대표, 4박5일 숨가빴던 예산안 처리 소회 -예산전쟁 판정패 한국당..새 원내대표로 전투력 회복할까-文대통령 “선제타격으로 전쟁나는 방식, 용납 못해”-트럼프,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명령-靑 “조두순 분노에 공감하지만..재심 통한 무기징역은 불가능”△경제-KDI “내년 성장률 3% 못 미칠 것”-中 꺾은 한전..21조 ‘英원전 우선협상자’ 따냈다-EU ‘한국은 조세피난처’ 지정, 왜△금융-신용카드로 보험료 결제 확대 주춤..수수료에 발목-농협금융, 최연소 여성임원 발탁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연 2%대 복귀-[재테크 한수]100만원까지 납입보험료의 13.2% 받아 △산업&기업-삼성전자, 인텔 넘고 장비매출은 대만 제쳐..반도체 ‘통합챔프’ 코리아 -SK에너지 사장에 ‘재무통’ 조경목 내정-삼성 건조기 ‘10점 만점에 10점’-30대그룹 종업원수 5년새 7만명 늘었다-협력사 매출 껑충..GS칼텍스 상생경영 결실 △산업-손영권 “우린 빅데이터 회사”..삼성, 4차 산업혁명 큰그림 -케이블TV 티브로드, 9일부터 진학상담 방송-방통위, 구글·페이스북 규제 강화 나선다-SKT “휴가 병사 하루 2200원에 데이터 무제한”△소비자생활-‘궐련형 전자담배’ 잘나가니..편의점들 싱글벙글 -신세계百 앱, 100만 회원 돌파-사람을 위하니 사람이 몰려..‘가심비’ 앞세운 유통가-롯데제과, 아이스크림에 살아있는 유산균 담아△중소기업·벤처-M&A·산학협력연구..글로벌 에스테틱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 -KCC 선박용 방청도료, 9년째 ‘세계일류상품’ 선정-‘유진로봇’ 미래 위해..신경철 대표, 최대주주 자리 양보-김경수 에몬스 회장 “文대통령 초청에 사명감 더 생겨”△식품박물관(죠리퐁)-영양가 없는 뻥튀기는 가라..굶주린 아이들 배불린 ‘퐁이요~’-죠리퐁의 기적..남매 ‘잃어버린 52년’ 이어줬어요△오토&라이프-각사 대표선수 납시오..수입차 ‘올해 베스트셀링카’는 누구-[타봤습니다]마세라티 삼총사, 르반떼·콰트로포르테·기블리△증권&마켓-수주 낭보 울렸지만..삼성重 비보에 가라앉는 조선株-한달새 1910억 유출..‘간판 펀드’들의 굴욕-내년 회사채 만기 6600억..삼성重 신용등급 ‘빨간 불’△증권-6일 연속 상한가 속출..코스닥 ‘묻지마 투자’ 열풍 -터키업체도 동부대우전자 ‘군침’..연말께 새 주인 윤곽 드러날 듯-文정부 추경 ‘모태펀드’ 44개중 26개 사실상 결성 완료-금융위, 현대건설 32억·현대엔지니어링 12억 과징금△문화&스포츠-삼촌팬 공연장 불러낸 ‘아이돌의 힘’-[문학대상 이 작품]에픽하이 콘서트 ‘위브 던 섬싱 원더풀’△스포츠 -벤츠·호반건설..KLPGA ‘스폰서 빈자리’ 관심-KLPGA 올시즌 가장 힘들었던 홀은?-진성욱, 손 맞잡나..신태용호 ‘뉴페이스 반란’-金메달 가격? 銀이 결정해-롯데 투수 진명호·조무근 “같은 날 장가 가요”△사람&나눔-본지 법조출입기자의 고해성사..“유죄 추정을 반성합니다”-“장애인 인권보장이란 말 없어질 때까지 힘쓸 것”-삼성그룹 14년째 겨울철 쪽방촌 봉사활동-‘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건국대 김동현씨 우승-첫 드라마 주연 이준호 “부담보다 기대돼”-신한銀 “벤처기업 혁신성장 위해 금융지원 확대”-하나금투 “터키 총리와 금융진출 방안 논의”△오피니언-[목멱칼럼]드론 상용화 아직 이르다-[데스크의 눈]최종구의 신관치-[기자수첩]검찰, 언제까지 적폐수사만 할 것인가△부동산-목동 1~14단지 재건축 밑그림..최고 35층 5만여 가구로 탈바꿈-35층 재건축 은마아파트, 서울시 연내 심의 물 건너가-“1인 가구 증가로 횰로공간 각광받고 다주택보다 똘똘한 한채 소유 늘 것”-민간 임대주택 초기 임대료, 시세의 90~95%로 제한△사회-‘특검도우미’ 장시호, 징역 2년6개월..檢 구형보다 높아, 왜-‘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최경환 의원 檢 출석-11월 미세먼지 ‘나쁨’ 하루도 없었다고요?-서울 학원비 2년새 7.4% 올라-서울시민 평균 나이 41세..10년 전보다 5세 많아졌다-지리산 반달가슴곰, 야생에서 손자 봤네
2017.12.06 I 윤종성 기자
 ‘추억이 모락모락’ 온기 가득한 안흥찐빵
  • [여행] ‘추억이 모락모락’ 온기 가득한 안흥찐빵
  •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마을. 찐빵을 빚고 있는 노파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찐빵은 밀가루에 달걀 흰자, 설탕, 소금으로 반죽을 만들고 그 안에 팥소를 넣어 숙성 후 찌는 과정으로 만들어진다.[횡성=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찐빵은 배고픈 국민에게 최고의 간식이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따뜻하고 촉촉한 촉감이며, 한입 물면 쫀득하면서 포슬포슬한 그 느낌, 한입 베어 물면 살짝 풍기는 밀가루 익은 냄새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가장 치명적인 유혹은 속에 든 팥소. 그 달콤함은 마치 악마의 속사임이었다. 찐빵의 달콤한 유혹을 강원도 횡성으로 향했다. 마침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져 찐빵을 제대로 맛보기에도 딱 좋은 날씨다. 횡성에는 찐빵으로 이름난 곳이 있다. 바로 안흥이다. 안흥찐빵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났다. 면소재지 시골 마을에 찐빵집만 무려 19개일 정도다. 이마저도 줄어든 숫자다. 한때 30개가 넘는 진빵집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입구부터 찐빵 모양 캐릭터가 웃고 있고, 마을 정자도 ‘찐빵 마을 정자’다. 찐빵이 전부인 마을이 안흥이다. 갓 쪄낸 찐빵을 솥에다 옮기는 모습. 막걸리를 더해 반죽한 것이라 약간의 시큼함이 있다. 이 냄새가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가난하던 시절 배고픔 잊게 한 ‘찐빵’찐빵을 솥에다 옮겨 쪄내고 있다. 막걸리를 더해 반죽한 것이라 약간의 시큼함이 있다. 이 냄새가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횡성의 새말나들목을 빠져나와 다시 42번 국도를 20분쯤 달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면 이번 여행의 목적지 안흥이다. 찐빵은 전국 어디에나 있는 음식이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나, 주택가 길모퉁이 가게나, 시장의 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흔한 찐빵이 안흥이라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대박’이 났다. 도대체 이 조그만 마을에 이렇게 많은 찐빵집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찐빵의 유래부터 살펴보자. 찐빵은 ‘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만두에 더 가깝다. 중국의 만두가 일본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찐빵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341년 원나라에 유학을 갔던 일본 승려 류잔(龍山) 선사가 귀국하면서 함께 일본으로 간 중국인 임정인(林淨因)이라는 사람이 찐빵을 만들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그는 이후 절에서 만두를 빚어 생활했다. 고기 대신 단팥을 넣어 일종의 ‘단팥만두’를 만들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육식금지령으로 고기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정인도 고기를 만두소로 만들 수 없었다. 대신 일본인이 좋아하는 단팥을 소로 사용했다 . 이후 불교 신도 사이에서 이 단팥만두가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의 만주(饅頭)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는 구한말 일본에서 들어온 만주가 찐빵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지 중의 오지인 안흥은 어떻게 찐빵으로 유명해진 것일까. 안흥의 역사와 지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안흥은 서울과 강릉을 잇는 국도 42호선이 지나는 마을로, 예로부터 대관령을 넘어 서울로 가는 영동지방의 길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르는 중간 기착점이였다. 조선시대에는 안흥역이 있어 역관 또는 역촌으로 불렸을 정도였다. 1960년대에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을 정도라고 한다. 그 중간이 바로 안흥이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자가 안흥에서 쉬고 또 묵어갔다. 차부(화물차나 시외버스터미널)가 있었고, 식당과 여관, 차량 정비소까지 들어서며 안흥은 나날이 번성해 갔다. 이때쯤 안흥찐빵이 등장했다. 쉬어가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먹거리, 간식거리로 찐빵은 잘 팔렸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찐빵은 인기였고, 안흥찐빵이 고유명사처럼 불릴 만큼 유명하지도 않았다. 이후 1970년대 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국도를 지나지 않는 차들로 인해 한때 안흥은 침체기를 맞았다. 사람들은 더는 안흥에서 머물지 않았다. 곧장 강릉으로, 또 서울로 향했다. 그렇게 찐빵도 차츰 잊혀갔다. 안흥진빵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것은 ‘심순녀 찐빵집’이 언론에 90년대 중반에 소개되면서부터다. 당시 맛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열아홉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와 온갖 행상을 치렀다는 심순녀 씨의 인생담이 더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녀의 찐빵이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도 너도나도 찐빵집을 차리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최근에도 이곳 가게들은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찐빵을 만들고 있다. 바뀐 게 있다면 막걸리 대신 효모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효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래도 피는 여전히 쫄깃하다. 소는 적당히 달고, 맛은 여전히 구수하다. 손으로 하나하나 손수 찐빵을 만드는 것은 50년 전 그대로다. 바람이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찐빵을 빚는 손도 바빠진다. 성수기에는 이 마을 19개 찐빵집에 수백명의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으로 찐빵을 빚는다. 다른 누군가에게 또 다른 추억이 그렇게 또 빚어지는 것이다. 태기산 가을 낙조는 두번 보기 힘들 만큼 최고의 장면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고산준령이 섬처럼 떠 있다.◇가을로 물들어가는 횡성의 자연 서울에서 주문진을 잇는 6번 국도는 10월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주목받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횡성군과 평창군을 잇는 구간에서 길이 험해진다. 바로 태기산(1261m)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태기산은 여행을 좀 다녀본 이들이 가을에 꼭 한번 찾아가봐야 할 산 중 하나다. 가을철 일교차 큰 날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고산준령이 섬처럼 떠 있다. 특히 태기산의 가을 낙조는 두 번 보기 힘들 만큼 최고의 장면을 선사한다.횡성의 최고봉인 태기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으뜸으로 꼽히는 산이다.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다 이곳에 산성을 쌓고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태기산 자락인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을 비롯해 집터와 샘터가 곳곳에 남아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도 눈길을 끈다. 풍력발전기 옆으로 개설된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력발전기와 그 뒤로 보이는 산과 들의 풍경은 말을 잃게 한다. 낮은 구름으로 산들이 섬처럼 보일 때가 특히 아름답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에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다.인근의 청태산(1200m)도 무르익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된 산림을 간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가 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에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11동 11실, 산림문화휴양관 2동 29실 등 숙박시설과 숲속수련장 3동이 갖춰져 있다. 잣나무 숲에 자리한 28개의 야영 데크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캠핑하기 좋은 국립자연휴양림 6선’에 들도록 한 1등 공신이다. 청태산에는 ‘2010 한국관광의 별’에서 장애인 우수관광시설부문을 수상한 숲체원이 있다. 이곳에는 두 개 단지로 만들어진 아늑한 분위기의 통나무형 숙박시설이 있고 숲속휴게소와 식당, 휴게동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탐방로는 노약자나 장애인도 쉽게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데크로드, 야생화와 버섯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생태교실 코스,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을 지나 오솔길로 오르는 숲 탐방로 코스로 나뉜다. 숲체원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직무 스트레스 해소, 공동체 의식 강화, 숲에서의 자아 성찰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뿐 아니라 숲 모니터링, 생태교육 등을 이용할 수 있다횡성축협한우프라자 횡성본점의 한우구이◇여행메모△잠잘곳= 인근의 성우리조트(033-340-3000)와 성우유스호스텔(033-340-3000)도 가족여행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먹을곳= 횡성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횡성한우다. 진짜 횡성산 한우는 간판에 ‘횡성한우’ 로고를 새겨놓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횡성본점(033-343-9908), 우천점(033-345-6160), 새말점(033-342-6680), 둔내점(033-345-8888) 등을 거느린 횡성축협한우프라자가 가장 믿을 만한 집이다. ‘양평식 해장국’을 내는 운동장해장국(033-345-1770)은 지역주민의 단골집이다. 안흥찐빵은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과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이 손꼽히는데 자매가 운영한다. △‘제11회 안흥찐빵축제’가 오늘(13일)부터 일요일(15일)까지 안흥면 안흥찐빵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찐빵축제로 찐빵과 함께하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안흥찐빵 만들기 체험, 안흥찐빵 많이 먹기 대회, 안흥찐빵 무료 시식 등 안흥찐빵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도리깨질, 민속놀이 등 농경문화 체험과 도깨비도로 체험, 코스모스 포토존, 추억의 영화관 등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문의는 안흥찐빵축제위원회(033-340-2703).운동장 해장국의 양평식 해장국
2017.10.13 I 강경록 기자
 제주가 품은 또 다른 야생 '저지오름'
  • [제주의 속살①] 제주가 품은 또 다른 야생 '저지오름'
  • 저지오름에서 바라본 저지리마을(사진=제주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만큼 오름은 제주 사람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제주 바깥에서 보기에는 제주 중심에 볼록 솟은 한라산이 가장 눈에 들어오지만 제주사람들의 삶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자리한 오름이 그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제주 전역에 흩어진 360여 개의 오름은 비슷한듯하면서도 저마다의 독특한 모양새를 지닌다. 덕분에 각각의 오름이 주는 색다른 풍광과 분위기에 빠져 제주의 오름을 순례하는 ‘오름꾼’들도 제법 된다고. 한껏 치장한 여인이 제주의 푸른 바다라면, 봉긋하게 부푼 자그마한 오름은 풋풋한 소녀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리고 제주의 바다와 한라산을 구경하고 났다면, 그러니까 당신이 제주를 제법 ‘다녔다’는 느낌이 들 때 즈음이면 아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술인 마을이라는 독특한 품새를 갖게 된 저지리. 벽화와 예술작품, 작가의 생활이 공존하며 곳곳에 예술이 입혀진 이 마을은 산책마저 예술이 될 것 같은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한경면 해발 120미터 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예술인들에게 마을을 개방해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문화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마을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저지리의 중심에 있다. 아름다운 숲 전국 대상을 받은 저지오름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다. 마을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전시장, 갤러리 등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마을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들을 돌아보기 좋다. 또 새로 건축된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아 한적하게 걸으며 눈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좋다. 갤러리나 공방은 비정기적으로 문을 열고 닫으니 참고할 것.이미 섬 전체가 구석구석 관광지화 된 제주에서 풋풋한 야생을 맛보고 싶다면 제주 서쪽의 한경면으로 가라.수년 전만해도 한경면은 섬 전체가 관광지인 제주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뜸했던 제주 사람들만의 공간이었다. 제주 올레를 따라 올레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용한 편이다. 조금은 불편한 교통 덕분으로 풋풋한 옛 공기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이렇게 조금은 신비로운 공간에 자리한 저지오름(238m)을 찾았다. 자그마하지만 올록볼록 멋진 야생의 숲을 품은 알짜배기오름이다. 이곳은 지난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올레코스에 소개되면서 힘을 보탰다. 그전까지는 저지오름을 찾으려면 저지리에 와서 물어 물어야 찾아가곤 했단다. 지금은 오름 초입에 음식점과 매점, 그리고 길가로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다. 안내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 누구든 저지오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역시 정상까지는 20여 분이면 닿는다.나무데크를 따라 오르막 계단을 올라가면 붉은 흙으로 뒤덮힌 부드러운 길이 중간중간 사람들을 반긴다. 언제까지고 걷고 싶은 포근한 길이다. 분화구 둘레 800m, 분화구 깊이 62m의 저지오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분화구 둘레길이 있는데 수직으로 분화구 가까이 내려가는 길도 나있다. 나무계단을 따라 5분 정도만 걸어 내려 가면 저지오름 분화구 안에 머물 수 있는 것. 정상에는 전망대가 준비되어 있다. 저 멀리 제주 바다가 펼쳐진다. 차귀도도 반갑게 인사한다.안내판과 망원경으로 구석구석 멀리 구경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분화구 둘레길을 걸으며 저지오름을 만나는 것도 좋겠다. 아쉽지만 숲이 너무 울창해 기대했던 뭔가가 보이지는 않는다.
2017.08.19 I 강경록 기자
 폭포수 아래 부동자레로 '얼음'
  • [더위야가라①] 폭포수 아래 부동자레로 '얼음'
  •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 수락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쫓는 데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만 한 것이 없다. 올여름엔 구례 수락폭포로 떠나보자.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로 피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지리산 줄기가 이어진 구례 산동면에는 구례10경에 드는 수락폭포가 있다.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높이 15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물맞이 폭포로 유명한 ‘수락폭포’기암괴석과 울창하게 자라난 수목이 주변을 둘러싸, 폭포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그래서인지 소리 공부를 위해 다녀간 소리꾼이 많다고 한다. 동편제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도 이곳에서 수련했으며, 폭포 맞은편에는 득음한 자리에 득음정이 세워졌다.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로 유명하다. 예부터 인근 주민이 논일이나 밭일을 마치고 이곳을 즐겨 찾았는데, 신경통과 근육통, 산후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지금은 전국에 입소문이 나서 여름만 되면 수많은 사람이 물맞이하러 몰려든다. 낙차가 큰 물줄기를 맞으면 더위가 사라지는 건 물론, 마음까지 후련해진다. 폭포수의 차가운 기운이 온몸 구석구석 스미는 느낌이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 넓은 암반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물맞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어른 예닐곱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자리가 넉넉해, 물맞이하느라 눈치 볼 걱정 없다. 2013년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서 산소 음이온이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더위를 쫓고,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 피서지인 셈이다. 수락폭포는 원래 지역민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폭포 입구까지 길이 잘 닦여 접근하기 쉽다. 폭포 아래 천연 물놀이장 시설이 잘 꾸며져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 적합하다. 지난해 이곳에서 〈해피선데이―1박 2일〉을 촬영한 뒤 찾는 발걸음이 늘어, 전국적인 피서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탈의실과 화장실, 음식점, 카페, 주차장 등 편의 시설을 갖춰 여름휴가지로 손색이 없다. 폭포를 둘러싼 주변 경관이 뛰어나, 물맞이하지 않아도 천천히 산책로를 거닐거나 정자에 앉아 쉬면서 더위를 식히기 좋다. 쏟아지는 폭포수가 내뿜는 서늘한 기운에 한여름 무더위가 발붙일 구석이 없다. 폭포 주위로 단풍나무와 소나무 등이 우거져 싱그럽고 청량하다. 그늘막이 펴진 평상에 누워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한숨 자거나 계곡물에 발 담그고 더위를 식히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주홍빛 원추리와 보랏빛 리아트리스가 수놓은 야생화테마랜드의 소나무 숲길◇야생화 100종이 한자리에 ‘야생화테마랜드’수락폭포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야생화테마랜드가 있다. 지리산 권역에 자라는 야생화 100여 종을 심어놓은 곳으로, 여름에는 주홍빛 원추리와 산꼬리풀, 섬초롱꽃, 보랏빛 리아트리스, 하늘거리는 가우라도 볼 수 있다. 음악 분수와 어린이 놀이터, 유리온실 등 부대시설이 잘 꾸며졌고, 열대야 걱정 없이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기 좋은 숲속수목가옥도 있다. 압화(꽃누르미)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압화박물관에 들러보자. 세계 최초이자 국내에서 유일한 압화 박물관으로, 수준 높은 국내외 압화 작품이 전시된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해마다 4월에 개최하는 대한민국압화대전 수상작이다. 전시관은 2층 규모로 작품 수가 상당하다.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압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작가마다 다른 소재와 재료, 표현 방법을 비교해서 보면 더욱 흥미롭다. 박물관 옆에 있는 체험관에서 간단한 압화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 시간은 약 30분, 비용은 5000원 선이다. 아이와 함께 나선 여행이라면 섬진강어류생태관을 추천한다. 구례군을 관통해 흐르는 섬진강의 자연환경과 생태를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커다란 원통형 수조와 물고기를 만져보는 터치 풀이 특히 인기다. 물고기 스탬프 찍기, 수달 색칠하기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구례 운조루 고택(국가민속문화재 8호)은 조선 영조 때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가 지었다. 명당에 들어앉은 고택이 풍기는 분위기가 멋스럽다. 운조루에서 꼭 봐야 할 것이 ‘타인능해(他人能解)’라 새겨진 통나무 뒤주와 낮은 굴뚝이다. 타인능해는 ‘누구나 이 쌀독을 열 수 있다’는 뜻으로, 흉년에 굶주린 백성이 이곳에서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굴뚝이 낮은 것도 밥 짓는 연기 때문에 끼니를 거른 이가 소외감이 들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선조의 미덕이 큰 울림을 준다.고택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다면 운조루와 더불어 쌍산재를 추천한다. 상사마을에 자리한 쌍산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골 외가처럼 서정적인 풍경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특히 서당채로 이어진 죽로차밭길은 옛이야기가 스민 시간의 통로다. 초록색 대나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옛집이라 다소 불편하지만, 자연을 벗 삼아 보내는 하룻밤이 운치 있다.시골 정서를 더 느껴보고 싶다면 구례 읍내로 가자. 끝자리 3·8일에 오일장이 서는데, 시장 골목을 따라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비 오는 날에도 장이 열린다. 아이들과 함께 장 구경을 하며 정겨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한국압화박물관→야생화테마랜드→수락폭포→섬진강어류생태관 △1박 2일 여행 코스= 한국압화박물관→수락폭포→야생화테마랜드(숲속수목가옥→숙박→구례오일장→구례 운조루 고택, 쌍산재→섬진강어류생태관 △가는길=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 IC→용방교차로에서 남원·지리산온천 방면 좌회전→산업로→원촌교차로에서 수락폭포 방면 우측→수락폭포로 따라 263m→수락폭포 방면 우측→수락폭포로→수락폭포△주변 볼거리= 화엄사, 노고단, 지리산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 구례오일장, 지리산온천랜드, 천은사 등폭포 맞은편에 세워진 득음정섬진강어류생태관 입구에 있는 원통형 수조조선 후기에 지은 구례 운조루 고택
2017.07.29 I 강경록 기자
  • 환경부 주간계획(7월 24일~30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다음주(7월 24일~30일) 환경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24일(월)09:00 간부회의(장관·차관, 6층회의실)17:20 직원과의 토크 쇼(장관, 세종컨벤션센터)14:00 기후안전사회로의전환국제워크숍(차관, 팔레스 강남)△25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4:30 4차 산업혁명과 환경컨퍼런스(차관, 환경산업기술원)△26일(수)10:00 환경정책비젼설정토론회(장관, 세종컨벤션센터)△28일(금)10:00 사회관계장관 간담회(장관, 서울청사)14:00 환경부조직발전 워크숍(장관·차관, 천안)◇주간 보도계획△24일(월)‘2017 봄을 그리다’ 그림대회 수상작 발표(12:00) - 국립생태원은 7월 25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생태와 자연을 주제로 진행된 ‘2017 봄을 그리다’ 생태그림대회 수상작 시상식과 전시회를 개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사전예방적 지능형 환경정책 추진(12:00) - 환경부는 7월 25일 서울 은평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대강당에서 환경분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컨퍼런스 개최 - 이 컨퍼런스는 환경데이터 등 융·복합 분야 기술 활용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1회용품 사용 줄이기 위해 민·관 머리 맞댄다(12:00) - 환경부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회수·재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제1차 민·관 정책협의회를 7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서 개최지속가능한 통합물관리 비전 포럼 운영위원장 위촉(13:30) - 환경부는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을 통합물관리 비전 포럼 운영위원장으로 7월 24일 위촉하고, 통합물관리 비전 포럼의 원활한 운영과 거버넌스에 기반한 통합물관리의 비전 제시를 기대△25일(화)국립생물자원관, AI 대응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중앙과학관과 업무협약(06:00) - 국립생물자원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및 국립중앙과학관과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과 철새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7월 25일 경북 김천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체결‘해피벌룬’ 원료 아산화질소, 환각물질 지정(10:00) -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하는 내용의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7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26일(수)아고산대 침엽수인 분비나무에서 미기록종 내생균 2종 발견(06:00) - 국립생태원은 아고산대 침엽수종인 분비나무(Abies nephrolepis)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내생균 2종을 발견 - 아고산대 침엽수림의 집단 고사 대응 및 관리대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공생자인 내생균을 확보 2015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5만 3732톤…전년 대비 0.97% 감소(12:00) - 환경부가 2015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0.97% 감소한 5만 3732톤으로 나타남 - 국내 화학물질 배출 업체 3634곳에서 총 1억 7212만 톤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며, 이중 0.0312%가 환경으로 배출 - 자일렌, 톨루엔, 아세트산에틸, 메틸에틸케톤이 전체의 62%를 차지국립생태원, 야자식물전 개최(12:00) - 국립생태원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열대기후대 대표식물인 야자 70여 종을 활용한 ‘야자식물전’을 7월 27일부터 9월 24일까지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서문광장에서 개최△27일(목)분말-구슬입자형 친환경 혼합미생물 제제로 유해화학물질, 손쉽게 제거(12:00)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벤젠, 톨루엔, 페놀 등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유용미생물 제제(분말형, 구슬입자형)를 개발하여 특허 출원을 완료 - 향후 환경산업체로 기술이전을 하여 유해화학물질 저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활용할 예정유전자 분석으로 항공기 충돌 일으키는 조류 116종 확인(12:00) -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인천지역 군사공항 등 국내 11곳의 공항에서 항공기 충돌 조류 사체를 수거하고 유전자를 분석하여 종다리, 멧비둘기 등 항공기 충돌 조류 116종을 확인 - 향후 충돌 조류의 습성을 파악하여 항공기 충돌 조류 대책 마련에 활용△30일(일)미세조류와 박테리아 혼합배양으로 암모늄·이산화탄소·페놀 동시에 잡는다(12:00)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철강 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늄, 이산화탄소, 페놀 등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미생물 혼합 배양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적용하는 데에 성공지리산 노고단 하늘정원 여름 야생화 활짝(12:00) -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정상 일대에 원추리, 지리터리풀 등 여름 야생화가 만개 - 지리산 노고단(1507m)은 고산식물 특별보호구역으로 야생화 보호를 위해 정규탐방로 이용 등을 안내
2017.07.22 I 박태진 기자
서울서 동해안까지 90분…서울~양양 고속도로 완전 개통 
  • 서울서 동해안까지 90분…서울~양양 고속도로 완전 개통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90분 시대가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후 8시 서울~양양 고속도로 150.2km의 마지막 구간인 동홍천~양양 간 71.7km를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개통식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인제 내린천휴게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정·관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번 개통 구간은 그동안 교통이 불편했던 홍천, 인제, 양양군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2조 3783억 원을 투입해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서울에서 동홍천(78.5km)까지는 지난 2004년에 착공해 2009년에 개통한 데 이어 13년 만에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서 양양까지 이동거리가 기존 175.4km에서 150.2km로 25.2km, 주행시간이 2시간 1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40분 단축돼 연간 203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개통으로 인천공항에서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양양까지 2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어 서해와 동해가 훨씬 가까워지면서 동서 간의 인적 교류와 물류 이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홍천~인제~양양을 잇는 동서 관광벨트가 조성돼 인제 내린천·방태산·자작나무숲, 양양 오색약수·하조대·낙산사 등 강원북부 지역과 설악산국립공원 등의 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인천공항에서 평창, 강릉 올림픽경기장까지 가는 길이 영동고속도로와 광주~원주 고속도로 2개였던 것에서 3개 노선으로 늘어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교통량 분산으로 휴가철 상습정체가 발생하는 영동고속도로와 주변 국도의 교통소통이 한층 원활해져 동해안을 오가는 길이 수월해 질 전망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동홍천~양양 구간은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전체 연장 71.7km 중 터널과 교량이 73%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강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교량에는 방풍벽을 설치했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에 대비해 토석류 피해 방지시설, 비탈면 경보장치를 설치하는 한편 원격조정 염수분사시설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인 인제양양터널(11km)에는 터널 화재 등 비상시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요원이 24시간 CCTV를 확인하고, 119 전담소방대(6명)가 상주할 계획이다.아울러 자연과 조화되는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고속도로 전 구간에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설치하고 수달 서식지 등을 조성하는 한편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 국내 최초로 도로 위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를 설치했다. 휴게소는 건물 아래에 인제 나들목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고 주변에는 생태습지 산책로, 전망대, 환경홍보전시관을 조성해 주위 자연경관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김정렬 국토부 도로국장은 “이번에 완전 개통되는 서울~양양고속도로는 동해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단숨에 이동할 수 있어 강원 북부 및 설악권, 동해안권의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6.29 I 원다연 기자
  • 환경부 주간계획(6월 12일~18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다음주(6월 12일~18일) 환경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12일(월)09:00 간부회의(장관·차관, 6층 회의실)△13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정부세종청사)◇주간 보도계획△12일(월)국립생태원, 환경생태분야 ‘해외교류연구원’ 모집(06:00) - 국립생태원은 환경생태분야 동향 파악과 글로벌 종합생태 연구기관 기반마련을 위해 6월 12일부터 30일까지 해외 거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해외교류연구원’ 모집니트로사민류 2종,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에 추가 지정(12:00) - 산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니트로사민류 2개 물질(NDMA, NDEA)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추가 지정하여 관리고위험물질 제품 내 사용제한 강화…화평법 하위법령 개정(12:00) - 환경부, 고위험물질의 제품 내 사용 제한 강화, 화학물질의 원활한 등록을 위한 등록 절차·방법 개선 등을 포함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을 6월 13일 입법예고△13일(화)질 좋은 수돗물 공급 위한 효과적인 조류처리 안내서 발간(06:00) - 국립환경과학원은 상수원 녹조 발생시 정수장에서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대응방안을 담은 ‘정수장 조류가이드라인 2017’을 발간먹는물 안전은 높이고, 기업자율은 키우고(12:00) - 먹는물 안전관리는 강화하고 기업에 부담을 주는 규제를 개선하는 먹는물관리법령 개정안을 6월 15일 입법예고군사시설 토양환경조사 확대(12:00) - 환경부는 오염개연성이 큰 군사시설 10곳에 대한 토양환경조사를 올해 실시하고 내년부터 20곳씩 조사 대상을 확대할 예정국립생물자원관, 몽골국립대학과 생물다양성 연구협력 양해각서 체결(12:00) - 국립생물자원관은 6월 14일 몽골국립대학과 ‘생물자원 활용과 생태계 복원 연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생물다양성 도감을 기증△14일(수)세계적으로 희귀한 문경 돌리네 습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12:00) - 환경부는 6월 15일 국내 유일의 돌리네 습지인 문경 돌리네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고시,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되어 형성된 접시모양의 웅덩이가 있는 지형을 말함서해5도에서 멸종위기종 장수삿갓조개 국내 최대 서식지 발견(12:00) - 국립생물자원관, 올해 5월 14일부터 7일 간 서해5도의 생물다양성 종합 정밀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장수삿갓조개의 국내 최대 서식지를 비롯해 같은 Ⅱ급인 구렁이의 서식을 최초로 확인했으며, 국내 미기록종 2종의 서식도 확인수도권과 영남권의 초미세먼지 속 납과 칼슘 농도 알려 준다(12:00) - 국립환경과학원은 6월 15일부터 수도권과 영남권의 초미세먼지(PM2.5) 중 납·칼슘 농도를 실시간으로 에어코리아를 통해 공개△15일(목)국립생태원, 동화로 만나는 생태학자 이야기 출간(06:00) - 국립생태원 연구원들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 및 조사업무를 선정하여 동화로 만든 ‘국립생태원이 들려주는 에코스토리 5권’을 6월 15일 발간무인기 순찰대 본격 활용, 국립공원 관리 혁신(12:00)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과학적 공원관리를 위해 ‘무인기(드론) 순찰대’를 본격적으로 활용 - 6월 14일 순찰대 발족을 시작으로 자원조사, 위험지구 순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인기 활용△18일(일)지리산 반달가슴곰, 소백산 여우 새끼 출산(12:00) -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가 각각 1마리씩 총 2마리의 새끼를 출산했으며, 소백산에서는 여우 어미 2마리가 각각 3마리, 2마리를 출산하여 총 5마리의 새끼를 출산
2017.06.10 I 박태진 기자
코레일 직원들, '2017 옥스팜 트레일워커' 나눔활동 참여
  • 코레일 직원들, '2017 옥스팜 트레일워커' 나눔활동 참여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21일 이틀간 임직원과 가족 300여명이 전남 구례군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나눔활동에 동참하는 ‘2017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참여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 팀이 되어 38시간 이내에 100km를 완주하는 국제구호 활동이다.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들이 물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하루 수십 km씩 걸어야하는 고통을 직접 겪어보며 기금을 마련하는 구호 프로젝트로 1981년부터 현재까지 11개국, 20만 명이 동참해 230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마련했다. 첫째 날인 20일 새벽에 출발하는 100km 트레킹코스는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출발해 성삼재, 노고단 고개, 피아골, 사성암, 백련사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8개국 128개 팀 512명이 참가했다. 코레일은 참가단체 중 가장 많은 6개팀 24명이 참가해 나눔을 실천했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야생화테마파크를 오르는 10km 패밀리 프로그램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코레일 임직원 및 가족 27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코레일은 50여 개의 봉사단을 중심으로 시설방문 봉사활동, 물품지원, 교육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소외계층에게 기차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해피트레인’과 건축·전기 분야 직원이 낡은 집을 고쳐주는 ‘코레일빌리지’가 대표적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철도가족의 작은 사랑이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활동을 통해 따뜻한 사회, 사랑받는 철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임직원과 가족 300여명이 20~21일 이틀간 전남 구례군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나눔을 실천하는 ‘2017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참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2017.05.23 I 이진철 기자
  • 환경부 주간계획(5월 22일~28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다음주(5월 22일~28일) 환경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22일(월)09:00 간부회의(장·차관, 6층회의실)14:00 생물다양성 및 세계습지의날기념행사(장관, 국립생태원)△23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세종청사)△25일(목)16:30 차관회의(서울청사)◇주간 보도계획△22일(월)국립환경인력개발원,제13차 국제환경정책연수과정 운영(06:00) - 국립환경인력개발원·KEI 공동으로 콜롬비아 등 중남미 3개국 환경공무원 15명이 참가하는 제13차 국제환경정책연수과정을 5월 22일부터 6월 3일까지 운영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한·중 과학자들 지혜 모은다(12:00) - 미세먼지 발생원인 규명과 저감을 위해 설립된 한·중 공동연구단은 4번째 전문가 워크숍을 5월 23일 중국 베이징 환경과학연구원에서 개최 -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 등 국내외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하여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공동조사(청천 프로젝트) 세부 연구 계획 토의 △23일(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국무회의 의결(10:00) - 동물원·수족관의 등록 의무화, 보유동물 현황 및 변동 사항 정기 보고, 수의사·사육사 의무고용 기준 등에 관한 세부사항을 정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 5월 23일 국무회의 의결국립생물자원관 개관 10주년…다채로운 행사 선보인다(12:00) -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주간 및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5월 24일부터 10개월 간 ‘찾아라! 우리생물, 지켜라! 지구생물’ 기획전 개최 - 아울러 의미있는 추가 행사 준비와 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개관 1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출범△24일(수)국가 물환경측정망 선진화 위해 환경부-지자체 머리 맞대(12:00) - 환경부는 국가 물환경측정망 워크숍을 5월 25일부터 이틀 간 제주도 난타 호텔에서 개최 - 유역(지방)환경청·국립환경과학원·지자체 등 물환경 측정분석 담당자 250여명이 참석하여 물환경 측정망 운영계획 개정사항을 공유하고 선진적인 물관리 방안 논의환경·탄소마크, 녹색건축 국제시장 문을 열다(12:00) -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5월 25일 녹색건축 미래를 위한 환경·탄소 마크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세미나 개최△25일(목)제19차 한국ABS포럼 개최…국내 바이오업계 해외 유전자원 이용방안 논의(12:00) - 국립생물자원관은 5월 26일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제19차 한국 ABS 포럼 개최, 산업분야별 유전자원 이용 동향을 공유하고 나고야의정서 대응방안 논의△26일(금)국립생태원, 2017 생태공감마당 개최(06:00) - 국립생태원은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를 위해 생태전문가와 함께하는 생태공감마당(EcoDive) 행사를 5월 27일 강원도 평창강 둔치 일대에서 개최△28일(일)국립공원 3050 기념우표 발행!(12:00)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지정 50주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공원 3050기념우표 발행 - 기념우표에는 지리산국립공원의 풍경과 반달가슴곰, 여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형상화
2017.05.20 I 박태진 기자
우리나라 희귀식물 종자, 자자손손 후대에 전한다
  • 우리나라 희귀식물 종자, 자자손손 후대에 전한다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종자연구저장시설인 ‘시드 볼트(Seed Vault)’에 구상나무 등 한라산 희귀식물 종자가 입고됐다.산림청은 19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수목원이 산림식물 종자의 장기 보관을 위해 한라산 일대에서 채집한 28과 40종 120점의 식물종자를 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 볼트에 맡겼다고 20일 밝혔다.이번에 입고된 120점에는 한라산 고산지역에서 서식하는 구상나무와 한라구절초 등 보존이 시급한 희귀·멸종위기 식물 종자가 다수 포함됐다.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대표 침엽수로 현재 한라산과 지리산 등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돼 있다.백두대간수목원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고사가 이뤄지고 있는 구상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개체의 종자를 보존, 종 보존은 물론 유전자 다양성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백두대간수목원에 조성된 시드 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산림·야생 식물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종자저장시설이다.지하 40m에 조성된 터널형 구조로 항온항습(영하 20℃, 상대습도 40%) 상태가 연중 24시간 유지된다.산림청은 이곳에 국내·외 식물종자 200만점을 저장해 식물다양성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현재 국내 수목원·연구소·대학 등 12개 기관에서 맡긴 4만여점의 종자가 저장·보관 중이다.또한 올 하반기로 예정된 백두대간수목원 정식 개관에 맞춰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종자 저장·관련 공동 연구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 볼트는 기후 변화나 자연재해로부터 산림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산림 종자를 안정적으로 보존함으로써 범국가적 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17.04.20 I 박진환 기자
  • 환경부 주간계획(4월 10일~16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다음주(4월 10일~16일) 환경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10일(월)09:00 간부회의(장관·차관, 6층회의실)11일(화)08:3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2일(수)15:00 자원순환홍보관 개관 행사(장관, 분당)13일(목)08:00 사회부처국무위원간담회(장관, 서울청사)17:00 제6대노조출범식(장관, 대강당)11:00 기후환경네트워크 대표자 간담회(차관, 코리아나호텔)16:30 차관회의(차관, 서울청사)◇주간 보도계획△10일(월)담수조류 초저온 동결보존 원천기술 확보(06:00)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조류를 냉동보존하고 원하는 시기에 재생할 수 있는 초저온 동결보존 원천기술 개발 - 이 기술을 이용하여 담수조류를 장기보존하고 생물자원의 보급 활성화에 활용국립생물자원관, 철새연구센터 건립지인 소청도·대청도 학생 초청 교육(12:00) - 국가철새연구센터 건립지인 소청도·대청도 초등학생 27명을 초청하여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교육 및 국립생물자원관 견학 실시△11일(화)강원지역 전통적 식용·약용 활용사례에서 생물자원의 가치를 찾다(12:00) - 국립생물자원관은 강원지역의 전통마을에서 식용·약용으로 이용했던 생물자원 400여 종의 전통지식 2500여 건을 발굴 - 이를 생물자원 유용성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 기반 확보…가습기특별법 시행령 입법예고(12:00) - 환경부는 피해구제위원회 구성·운영, 건강피해 인정기준, 피해구제분담금 산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4월 12일부터 40일 동안 입법예고△12일(수)국립생물자원관 제주도와 손잡고 자생 무궁화 황근 보급 추진(12:00) - 국립생물자원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무궁화속 식물 황근의 보전과 보급을 추진하기 위해 4월 13일 제주도와 업무협약 체결다시 쓰는 세상, 순환자원홍보관 개관(15:00) - 생활폐기물의 재활용 과정 등에 대한 어린이 대상 체험 및 교육을 실시하는 순환자원홍보관 4월 12일 개관△13일(목)국립공원 50주년 기념, 미래세대 대상 5월 국립공원 무료체험(06:00) - 국립공원 50주년을 기념하여 5월 한 달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야영장 무료이용 혜택 제공울릉도에서 국내 미기록종 뽕나무버섯류 3종 발견(12:00)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과 서울대 임영운 교수팀은 지난해 울릉도 채집조사를 통해 미기록종 뽕나무버섯류 3종을 발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 - 이들 종의 식용 또는 유용생물자원의 활용가능성을 밝히기 위해 추가 연구 중새들에게 이름표를 달아 주세요(12:00) -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락지 부착 조사자 양성교육을 총 4회 실시 예정 - 가락지 부착은 철새의 이동시기, 경로, 개체수 변화, 수명 등을 밝히는 보편적 기법으로 교육 참여자들이 향후 철새 조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16일(일)지리산 국립공원 50년, 태초의 원시림을 지키다(12:00) - 국립공원 50주년을 기념하여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에서 실시한 멸종위기종 복원 및 원시림 보전 등 그간 성과를 소개무인기 활용하여 해상국립공원 무인도 방목 염소 포획(12:00)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를 이용하여 남해안 해상국립공원 무인도에 방목된 염소 8마리를 포획하였으며, 향후 공원순찰, 생태계 조사 등에 활용할 계획
2017.04.08 I 박태진 기자
'생태자원+이야기' 생태테마관광 15곳 선정
  • '생태자원+이야기' 생태테마관광 15곳 선정
  • 대전 대청호 4구간(사진=문체부)경기도 파주 율곡습지(사진=문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역의 고유한 생태테마 자원을 핵심 관광콘텐츠로 하는 ‘2017년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이하 생태관광)’ 15건을 선정했다. ‘생태관광’은 생태테마 자원을 지역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이야기로 만들고 전달(스토리텔링)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대전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 등 8건의 생태관광 사업 ▲파주 ‘율곡습지 꽃가람 놀이배움터’ 등 4건의 자생화(야생화) 관광자원화 사업 ▲하동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 등 3건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지역관광콘텐츠 활성화 사업이다.생태관광은 사람과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는 여행으로서 지역의 자연과 문화 보전에 기여(자연 친화 관광)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또한 생태교육과 해설을 통해 참여자가 환경의 소중함(공정여행)을 느끼게 해준다. 문체부는 이러한 생태관광의 기반을 육성하기 위해 그동안 ‘생태관광 10대 모델 육성’과 ‘한국 슬로시티 육성’ 등을 지원해 왔다. 아울러 생태관광이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고유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을 새롭게 발굴,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킨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 생태 체험 프로그램과 인력 양성, 주민 역량 강화사업 등을 포함한 지역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한 대전시의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은 연간 관광객 120만 명이 찾는 대청호 오백리길 6개 구간 59km 가운데 4구간(대전 추동 일원)을 주요 기반으로 한다. 지역민들이 안내하고 관리하는 이곳에서는 ▲시인, 도예가 등 지역 예술가와 함께하는 오백리길 탐방(투어) ▲대청호 담수로 터전을 잃은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채록과 옛 기억을 보듬는 이야기 마당 ▲관광객들에게 청정 문화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알찬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파주시의 ‘율곡습지 꽃가람 놀이배움터’는 분단국가의 아픔이 서려있는 비무장지대(DMZ)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생태·안보·역사 교육 등과 연계해 스토리텔링화했다. 이 사업은 앞으로 문화예술코스(헤이리예술마을, 출판도시)와 연계해 ▲지역 군 출신 생태해설사 운영 ▲민통선 일원 지역민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꽃차의 고품질화 ▲학생 환경 친화 봉사활동 기회부여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하동군의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은 2012년에 개관한 ‘지리산생태과학관’(악양면 섬진강대로 위치)의 지역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다. ‘지리산생태과학관’은 지역 생태해설사 양성과 지리산 반딧불이 탐사 프로그램 확충 등을 통해 지역의 관광매력도를 높이고 남부지역의 대표 생태체험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문체부는 앞으로 이번에 선정된 생태관광의 인지도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생태 및 관광 관련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개별 사업을 보완하고 지역관광콘텐츠와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생태관광 사업지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지역관광콘텐츠와 연계된 생태관광은 향후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체부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국내 생태관광은 바쁜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지역민에게도 활력을 줄 것”이라며 “문체부는 앞으로 지자체와 함께 일 년 내내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이 주는 낭만과 서정을 맘껏 느낄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광콘텐츠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17.03.30 I 강경록 기자
 봄바람 타고 하늘하늘 '풍도바람꽃'
  • [여행] 봄바람 타고 하늘하늘 '풍도바람꽃'
  • 경기도 안산 풍도의 ‘복수초’. ‘야생화의 천국’ 풍도에서 가장 흔한 야생화다. 여기 복수초는 개복수초다. 보통 복수초는 내륙의 산지에서 자란다. 개복수초보다 작고 늦게 핀다. 개복수초는 꽃이 크고 색이 진한 것이 특징. 특히 꽃 아래 복슬복슬 자라난 진초록 잎과 가지가 노란 꽃과 잘 어울린다[풍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몸을 낮춰 바짝 웅크린다. 가까이 다가가야 제대로 볼 수 있어서다. 야생화 이야기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다. 꽃잎 안이 보일까 말까 한다. 애간장을 태운다. 자신의 속살까지 드러낸 매혹적인 아름다움과는 다르다. 세상보기도 이와 같을 것이다. 기꺼이 몸을 낮춰야 보일 때가 있다. 경기 안산의 풍도로 가는 뱃길에 올랐다. 야생화의 낙원이라 불리는 곳이다. 3월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꽃 전쟁이 시작돼서다. 그 꽃 전쟁을 참관하러 가는 길. 새우과자의 짭짤한 맛에 길들여진 괭이갈매기와 놀다 보면 어느새 아담한 섬의 오른쪽 옆구리로 뱃머리가 닿는다. 풍도다. 눈부시게 흰 풍도바람꽃. 예전에는 풍도바람꽃을 변산바람꽃으로 알았다. 식물학자인 오병윤 교수가 틀린 부분을 찾기 전까지다. 먼저 꽃이 변산바람꽃보다 크다. 결정적으로는 밀선(蜜腺·꿀샘) 크기에 차이가 있다.◇야생화의 보고 ‘풍도’풍도는 작은 섬마을이다. 행정구역상 경기 안산에 속하지만 지리상으로는 충남 당진에 가깝다. 인천항에서 서남쪽으로 43㎞, 대부도에서는 24㎞ 떨어져 있다. 거리로는 ‘고립된 섬’이다. 눈부시게 흰 풍도바람꽃. 예전에는 풍도바람꽃을 변산바람꽃으로 알았다. 식물학자인 오병윤 교수가 틀린 부분을 찾기 전까지다. 먼저 꽃이 변산바람꽃보다 크다. 결정적으로는 밀선(蜜腺·꿀샘) 크기에 차이가 있다.한국전쟁 중에도 전쟁이 난 줄 몰랐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만큼 외딴곳이다. 이 섬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풍도바람꽃 때문이다. 이때가 2005년이다. 그 시절에는 풍도라는 이름 대신 ‘꽃섬’이란 별칭으로 더 알려졌다. 이후 섬 풍경이 달라졌다. 봄이면 풍도바람꽃을 비롯해 복수초·노루귀·풍도대극 등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든다. 오죽하면 배멀미는 안 해도 꽃멀미는 한다고 했을까. 생각보다 많은 꽃에 놀라기도 하지만 독특한 생김새에 한번 더 놀란다. 봄바람이 불면 노루귀와 복수초를 시작으로 다양한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다. 초롱꽃·풍도대극·바람꽃 등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풍도에 야생화가 많은 이유로는 외진 것이 가장 크다. 내륙에서 격리된 지역이라 사람의 간섭이 거의 없어서다. 해양성 기후도 한몫했다. 겨울에도 춥지 않아서 야생화가 서식하기 좋다. 또 강수량이 많고 후망산이 비교적 경사도가 높은 점도 유리했다. 가장 최근에는 단연 ‘흑염소’의 공이 컸다. 원래는 사람들이 기르기 위해 들여온 흑염소가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면서 섬의 여러 식물을 먹어 치웠지만 어느 정도 독성을 품은 봄 야생화는 먹지 않고 남겨놓았던 것이다. 풍도 야생화 트레킹은 마을 뒤편의 은행나무에서 산길로 접어들면서 시작한다. 이 은행나무의 나이는 무려 400살이다. 이괄의 난을 피해 풍도로 피난온 인조가 섬에 머문 기념으로 심은 것이라 전해진다. 마을사람들은 이 나무를 어수거목(御手巨木)이라고 부르며 풍도의 수호신으로 삼았다. 이어 후망산 야생화 군락지를 감상하고, 군부대를 지나 풍도대극 군락지와 바위가 아름다운 북배를 거쳐 해안을 따라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이 좋다. 풍도대극은 붉은대극과 같은 속에 속하며 생김새도 똑같다. 차이점은 붉은대극의 총포(꽃대 끝에서 꽃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모양의 조각)에 털이 많다는 것이다.◇풍도바람꽃·노루귀·복수초 등이 지천 노루기는 특유의 솜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노루귀는 긴 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 붙은 이름이다. 새끼노루귀에 비해 잎에 무늬가 있거나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꽃받침이 짧은 점이 다르다.후망산에서 가장 먼저 만난 야생화는 복수초다. 풍도에서 가장 흔한 야생화다. 여기 복수초는 개복수초다. 보통 복수초는 내륙의 산지에서 자란다. 개복수초보다 작고 늦게 핀다. 개복수초는 꽃이 크고 색이 진한 것이 특징. 특히 꽃 아래 복슬복슬 자라난 진초록 잎과 가지가 노란 꽃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곳 복수초는 아기곰처럼 귀엽다. 복수초 다음은 노루귀다. 분홍색 노루귀와 흰색 노루귀가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특유의 솜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노루귀는 긴 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 붙은 이름이다. 새끼노루귀에 비해 잎에 무늬가 있거나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꽃받침이 짧은 점이 다르다. 하지만 구분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철조망이 보이기 시작하면 풍도바람꽃을 볼 차례다. 철조망 안으로 들어서면 눈부시게 흰 바람꽃이 그득하다. 여리고 고운 바람꽃 일가로는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변산바람꽃, 풍도바람꽃 등이 있다. 학명은 아네모네(Anemone)다. 바람의 여신 아네모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예전에는 풍도바람꽃을 변산바람꽃으로 알았다. 식물학자인 오병윤 교수가 틀린 부분을 찾기 전까지다. 먼저 꽃이 변산바람꽃보다 크다. 결정적으로는 밀선(蜜腺·꿀샘) 크기에 차이가 있다. 변산바람꽃은 생존을 위한 진화로 꽃잎이 퇴화해 밀선이 2개로 갈라졌다. 반면 풍도바람꽃은 밀선이 변산바람꽃보다 넓은 깔때기 모양이다. 철조망 지대에서 나와 좀 더 오르면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공터 곳곳에 바람꽃과 복수초 군락지가 자리잡았다. 여기서 정상처럼 보이는 언덕에 올라 계속 산등성이를 타면 군부대를 만난다. 북배는 군부대 뒤쪽 산비탈로 내려서야 한다. 이 길에 풍도대극이 많다. 풍도대극은 붉은대극과 같은 속에 속하며 생김새도 똑같다. 차이점은 붉은대극의 총포(꽃대 끝에서 꽃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모양의 조각)에 털이 많다는 것. 외형상 차이는 미비하지만 과학자들은 동위효소분석에 따라 붉은대극과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풍도대극이 정식명칭으로 등록돼 있다. 제법 가파른 길을 타고 내려오면 북배에 닿는다. 북배는 풍도 서쪽 해안을 이루는, 알려지지 않은 비경으로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북배의 붉은 바위는 그 색감이 오묘하며 푸른 바다와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풍도대극은 붉은대극과 같은 속에 속하며 생김새도 똑같다. 차이점은 붉은대극의 총포(꽃대 끝에서 꽃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모양의 조각)에 털이 많다는 것이다. 풍도 산비탈 밭두렁에 핀 냉이꽃.볕좋은 산비탈 곳곳에 핀 광대나물.◇여행메모△풍도야생화트레킹=선착장→풍도분교→풍도마을→은행나무→군부대→북배→풍도등대→선착장까지 5.1㎞ 코스. 2시간 30분쯤 걸린다. 꽃사진을 찍으려면 시간을 충분히 잡아야 한다. 3~4월 초에 볼 수 있는 꽃은 복수초·노루귀·풍도바람꽃·풍도대극이다. △가는길=풍도행 정기여객선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서해누리호가 1일 1회 왕복 운항한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오전 9시30분 출항해 대부도 방아어리항 여객선터미널(오전 10시 30분)을 거쳐 오후 12시(짝수일)나 12시 30분(홀수일)에 풍도에 입항한다. 요금은 성인 1만 3600원. 인천항에서는 2시간 30분, 대부도 방아머리항에서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 △잠잘곳=풍도랜드(032-831-0596), 풍도민박(032-831-7637), 풍도횟집민박(032-843-2628) 등이 있다. 숙박비는 2인 기준 5만원이다. 식사는 한끼에 7000원쯤으로 다양한 나물반찬이 잘 나온다. 풍도랜드에는 꽃게탕백반이 괜찮다. 1인 7000원. 당진 앞바다망태기 멘 노파의 뒷모습풍도 등대를 따라 걷기길이 이어져 있다.경기도 안산 풍도의 ‘복수초’. ‘야생화의 천국’ 풍도에서 가장 흔한 야생화다. 여기 복수초는 개복수초다. 보통 복수초는 내륙의 산지에서 자란다. 개복수초보다 작고 늦게 핀다. 개복수초는 꽃이 크고 색이 진한 것이 특징. 특히 꽃 아래 복슬복슬 자라난 진초록 잎과 가지가 노란 꽃과 잘 어울린다풍도 마을 벽화풍도 앞바다풍도 여행객풍도 야생화 등산길에서 바라본 풍도 앞바다의 모습풍도 야생화 등산길에서 바라본 풍도 앞바다의 모습복수초노루기는 특유의 솜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노루귀는 긴 털로 덮인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 붙은 이름이다. 새끼노루귀에 비해 잎에 무늬가 있거나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꽃받침이 짧은 점이 다르다.
2017.03.24 I 강경록 기자
  • 환경부 주간계획(3월 13일~19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다음주(3월 13일~19일) 환경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13일(월)09:00 간부회의(장관, 6층회의실))09:00 간부회의(차관, 6층회의실)15:00 전기충전인프라 확산 캠페인(차관, LG전자 인천캠퍼스)△14일(화)08:3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5일(수)11:00 국립공원해양연구선연구1호취항식(차관, 여수세계박람회장)△16일(목)08:00 사회부처국무위원간담회(장관, 서울청사)10:30 OECD환경국장 접견(장관, 외교부)16:30 차관회의(차관, 서울청사)△17일(금)10:00 안전관계장관회의(장관, 서울청사)◇주간 보도계획△13일(월)생물자원 서포터즈 ‘보물찾기단’ 발대식 개최(12:00)- 국립생물자원관, 국민 참여형 생물자원 서포터즈 ‘보물찾기단’ 운영, 국민 참여형 홍보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 가치의 효과적인 확산 기대남한산성 등 도립·군립공원 4곳 자연자원조사 착수(12:00) - 환경부, 3월 14일 계룡산 네이처센터에서 경기 남한산성, 충남 칠갑산, 울산 가지산, 경북 운문산 등 전국 4곳의 도립·군립공원 자연자원 조사에 대한 착수보고회 개최△14일(화)환경산업기술원, 2017년 기업지원제도 종합안내서 발간(06:00) - 중소·중견기업에게 필요한 환경 R&D, 창업벤처 지원 등 7개 주제 총 59개 환경분야 지원제도 수록, 환경책임보험 등 최신 추가생태계교란 생물 뉴트리아, 먹어서는 안 됩니다(12:00) - 뉴트리아는 기생충 등 다양한 인수공통 병원체를 보유할 수 있어 잡아 먹을 경우 건강에 유해할 수 있음 - 2014년 이후 뉴트리아 개체 수 40% 감소, 2023년까지 뉴트리아 완전 퇴치 목표로 포획 지속 추진△15일(수)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균류 신종 6종 발견(12:00)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2016년 사업수행 결과로 담수균류 신종 6종 및 미기록종 54종을 발견, 이에 대한 생물학적 특성 탐색과 심화 연구 추진△16일(목)OECD, 제3차 한국 환경성과평가 보고서 발간(13:00) - OECD가 정례적으로 수행하는 회원국 환경정책·성과 평가를 한국에 대해 수행, 우리나라의 지난 10년 간(2006∼2016년) 환경 정책에 대해 평가한 결과 보고서를 3월 16일 발간△19일(일)국립공원, 멸종위기종 식물에 생명을 불어넣다(12:00)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봄을 맞아 한라송이풀, 자주땅귀개, 연잎꿩의다리 등 3종의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비롯 끈끈이주걱, 꽃창포, 매미꽃 등 총 117종의 희귀식물을 덕유산, 지리산 일대에 파종
2017.03.11 I 박태진 기자
공유하고 공존하는 삶의 터전, '노전해솔 공동체마을' 입주자 모집
  • 공유하고 공존하는 삶의 터전, '노전해솔 공동체마을' 입주자 모집
  •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풍요로움과 편리함이 절대 선이 된 물질 사회에서 타인과 삶의 터전을 공유하며 공존하는 것이 가능할까.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속에 등장하는 하동군 악양면 매계리 노전마을에 조성중인 ‘노전해솔 공동체마을’은 이웃과 함께 터를 가꾸고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을 추구하는 공동체 사회로의 회귀를 꿈꾼다.하동군의 지원 하에 악양면 공동체마을을 조성중인 민들레코하우징은 진안, 상주, 영동, 아산, 산청 등지에서도 코하우징 방식의 농촌 공동체 마을을 추진, 입지 선정부터 단지 및 주택 설계까지 수행한 바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노전해솔 공동체마을이 들어서는 하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인 지리산과 물 맑기로 유명한 섬진강을 품고 있으며 삼면이 지리산의 우람한 산줄기와 준령들에게 둘러싸인 분지이다. 또한 악양면은 옛날 임금께 진상했던 대봉감의 본고장이자 곳곳마다 야생차 밭이 즐비하여 슬로우푸드 운동이 일상화 된 곳이기도 하다.노전해솔 공동체마을은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로서 안정적인 귀농귀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자발적인 불편을 감수하고 태양광 설치, 빗물 이용, 생활용수 재사용, 생태적인 화장실 설치, 생태적인 건축과 조경으로 친환경적인 삶을 꾸려간다는 계획이다.또한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을 모토로 하는 ‘부산한살림’과 하동군의 협력 하에 지역 농산물을 상품화시켜 유통하는 한편 도시민을 초대하여 직접 농사, 채취, 가공에 참여하는 팜스테이 프로그램도 기획중이다.관계자는 “생태 공동체를 지향하는 노전해솔마을은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목재 펠릿보일러), 태양광 발전, 고단열 벽체 등 탄소제로 마을로 조성 중”이라며 “현재 한살림 공동체 회원 4가구가 입주를 결정 지었으며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을 함께 가꿀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동 악양 노전해솔마을은 총 7710㎡ 부지에 주택 9세대와 주민공동시설(27평)이 들어서며 입주는 오는 2018년 상반기이다. 25일에는 대상지 인근 매암차박물관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2017.02.20 I 최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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