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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다시 무대 위로 건져내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4년 4월16일. 수학여행에 들뜬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실은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인재(人災)였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극계는 2014년 참사 이후 이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8주기인 올해에도 어김없이 가라앉은 기억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이어간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오늘’이라는 이야기를 빌려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연극동인 혜화동1번지 세월호 프로젝트 ‘2022∞세월호’의 문을 연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극 ‘기억여행’ 한 장편. 경기도 안산 단원고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엄마로 구성된 극단이다(사진=박태양).◇“잊으면 잃는다” 연극 동인 혜화동1번지 ‘2022∞세월호’그가운데 연극 동인 ‘혜화동1번지’는 참사 이듬해인 2015년부터 ‘세월호 프로젝트’를 이맘때면 공연해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를 고민해온 극단을 비롯해 극작가, 유가족(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등과 연대해 지금까지 50여편의 세월호 연극 신작을 무대에 올렸다. 8주기인 올해 프로젝트 이름은 ‘2022∞세월호’다. 8주기의 숫자 8을 기울인 ‘∞’(무한대) 기호로 사용해 2022년 이후에도 계속 세월호를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달 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와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일대에서 펼쳐지며,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신작 4편, 극작가·창작진 낭독공연 3편, 참사 유가족 공연 1편이 무대에 오른다.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참여 연출들은 이번 프로젝트 에 대해 “할 수 없음을 품고 ‘할 수 있음을 시도’하는 장”이라고 했다. 이들은 “다년간 세월호를 주제로 한 공연으로 부재와 고통을 재현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해왔다”며 “매 기획 후에 남겨진 ‘할 수 없음’은 오히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태도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재현 불가능성을 반복하는 이유는 그것이 결코 재현될 수 없는 큰 사건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함에 있다”며 “세월호 기획공연의 지속은 재현의 불가능성 앞에서 느끼는 무력함을 외면하지 않고 재정의하는 행위의 유효성과 필요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세월호 참사 8주기 국민대회 및 시민 행진이 열린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설치된 세월호기억공간 앞에서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들의 기억 여정을 따라가는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기억여행’(4월7~9일, 김태현 연출)으로 문을 열었다. 이 무대에 선 배우들은 실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엄마들이다.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엄마로 구성으로 극단이다. 유가족이 무대를 통해 ‘말해지지 못하는 말’을 끌어내고 발설하는 것이 작품의 미덕이다.이어 낭독공연 3편(4월12~17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이 공연된다. 첫 작품 △김윤식 작가의 ‘고인돌 위에 서서’(극단 동, 연출 강량원)에 이어 △조원재 작가의 ‘7일’(래빗홀씨어터, 연출 윤혜숙) △허선혜 작가 청소년극 ‘괴담’(공연팀 별세대)을 선보인다. 혜화동1번지 7기 동인의 본 공연으로 △진정한 애도란 무엇인지 묻는 연극 ‘툭’(4월22~5월1일, 쿵짝 프로젝트, 임성현 연출) △세월호 참사교육을 위한 연극 만들기인 ‘세월호 학교’(5월5~15일, 엘리펀트룸, 김기일 연출) △어느 한 세계의 상실을 온전히 겪어내고 있는 한 사람과 그 곁에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의 관계맺기를 보여주는 ‘스물 여섯’(5월20~22일, 프로젝트그룹 쌍시옷, 송정안 연출)이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펼쳐진다.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2022∞세월호’ 포스터기획공연의 마무리는 세월호 참사 당사자 활동가의 발걸음을 따라 안산 화랑유원지 안에 조성중인 ‘생명안전공원’으로 향하는 ‘저 너머로의 발걸음’(0set프로젝트, 신재 연출)이다. 경기 안산과 전남 진도 등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4·16재단은 16일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을 진행한다. 국무총리 등의 추도사, 기억영상 상영, 생존 학생 약속의 편지 낭독, 4·16합창단 및 단원고 재학생 기억 합창 등이 예정돼 있다. 16일 목포에서는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참사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을 연다.왜 올해에도 세월호인가. 이 프로젝트는 계속돼야 한다는 게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의 신념이다.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이런 서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세월호를 화석화된 역사가 아니라 살아 있는 기억으로 재생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에서다. ‘진상 규명’을 넘어 참사와 ‘나’의 관계를 해석하고 갱신하려는 노력이 일련의 공연들이 갖는 의미일 것이다. 동시대성을 담아내는 일, 묻힌 이야기를 꺼내 정면으로 마주하고 집요하게 질문하는 것이 연극이 가야할 길이다. 세월호 8주기를 엿새 앞둔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유가족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22.4.10/뉴스1
- '96세' 英엘리자베스 여왕, 남편 필립공 추도 예배 참석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다음 달로 96세가 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편 필립공의 추도 예배에 참석하면서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엘리자베스 여왕과 73년을 동고동락한 필립공은 지난해 4월 9일 윈저 성에서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29일(현지시간) BBC 방송,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남편 필립공의 추도 예배에 참석했다.필립공 추도 예배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로이터 연합뉴스)그동안 외부 행사 참석을 자제해왔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거동이 불편한 듯 지팡이에 의지한 채 차남 앤드루 왕자의 부축을 받고 좌석과 가까운 옆문으로 입장했다.45분간 이어진 예배엔 첫째 아들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아내 커밀라, 딸 앤 공주,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도 자리를 지켰다.엘리자베스 여왕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이 외에도 모나코 알베르 2세 국왕,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과 소냐 왕비,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 등 외국 왕족 30여 명과 함께 필립공이 생전에 운영한 자선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청년 500명까지 포함해 총 1800여 명이 필립공을 추모했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사진=AP 연합뉴스)1921년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난 필립공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 사랑을 키웠다.이후 두 사람은 1947년 11월 20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필립공은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다. 이후 두 사람은 73년간 별다른 분란 없이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엘리자베스 여왕은 필립공이 세상을 떠난 뒤 지난해 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익숙한 웃음이 하나 사라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힘들다는 것을 올해 특히, 이해하게 됐다”고 그리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 ‘경찰 빽’ 있다더니…결국 구속된 지하철 9호선 폭행범[사사건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주 온라인에 1분 26초 분량의 지하철 9호선 폭행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동차 내에서 20대 여성이 시비가 붙은 60대 남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내리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요.사건 현장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에는 20대 여성 A씨가 “쌍방으로 끝났어”, “나 경찰 빽 있으니까 놔라” 등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연이은 가격에 60대 남성 B씨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장면도 포함됐습니다.해당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피해자 가족 측에서 “절대 여자라서, 심신미약이라서, 쌍방폭행 같지도 않은 쌍방폭행이라서 솜방망이 처벌되지 말아야 한다”고 가해자를 일벌백계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지하철 안에서 20대 여성이 휴대전화로 60대 남성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휴대전화로 머리 내리치는 폭행 영상 일파만파…특수상해죄 적용지하철 9호선 폭행 사건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9시46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 A씨가 전동차 바닥에 침을 뱉었는데 60대 남성 B씨가 “이렇게 침을 뱉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자신의 가방을 붙잡고 내리지 못하게 하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서울 강서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A씨 주거지가 불분명하고 혐의를 지속해서 부인하는 등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22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결국, A씨는 지난 24일 구속됐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홍진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경찰은 단순하게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고 도구를 이용해 상해를 입혔다는 점을 고려해 특수상해죄를 적용했습니다. 머리를 내리치는 데 사용한 휴대전화를 위험한 물건이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는 일상에서 쓰는 물건이지만, 단단한 금속 물질의 재질로 되어 있어 그 크기와 무게 등을 고려할 때 휴대전화를 세워 아래쪽 얇은 면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경우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어 특수상해죄가 적용된다는 판례도 있습니다.특수상해 형량은 더 무겁게 처벌하는데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됩니다. 또 A씨는 B씨가 자신을 밀치자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측은 ‘정당방위’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사건이 이슈화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짜뉴스’도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피해 남성의 아들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해자가 성추행 혐의로 피해자를 ‘맞고소’했다는 내용을 전했는데요. 이러한 주장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여성 측이 피해 남성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글쓴이도 피해자 아들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사진=연합)◇퇴원 후 ‘정치 고향’ 돌아온 박근혜, 날아든 소주병에 봉변당할 뻔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왔고, 건강을 회복해 4개월 만에 퇴원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을 받아 12월 31일 석방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난을 보내 퇴원을 축하하는 뜻을 전달했습니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8시 32분 병원 문을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답한 뒤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들러 경례와 짧은 묵념으로 참배했습니다.낮 12시 15분께 대구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이렇게 공식석상 앞에 선 것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수감생활을 한 이후 5년 만의 일이었습니다.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소주병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내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고, 현장은 긴장감이 흘렀습니다.40대 남성 A씨가 던진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 2m 앞 도로에 떨어져 1m 앞까지 파편이 튀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는데요.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은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이번 소주병을 투척한 돌발사건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야기가 끊어졌다”며 준비한 다음 말을 이어갔는데요.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세 지원 도중 ‘커터칼 피습’을 당하고도 “대전은요?”라고 물었던 일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송치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차털이범, 빈집털이범 잇따라 구속…범행이유는 빚·생활비 이번 주는 강남 아파트만 골라서 턴 ‘빈집털이범’,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 턴 ‘차털이범’ 등 절도범 검거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일대 아파트를 돌면서 빈집털이로만 2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40대 남성 C씨를 지난 25일 특수강도 및 절도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C씨는 지난 15일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아파트의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던 중 집주인 부부가 들어오자 이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지갑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의 잠복 수사 끝에 지난 19일 긴급 체포됐습니다. C씨는 강남의 아파트 단지 2곳에서 7차례(특수강도 1회, 절도 6회)에 걸쳐 빈집털이를 일삼았습니다. 주로 집주인이 없는 낮 시간, 복도식 구조의 아파트를 노려 방범창을 뜯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총 범행 규모는 2억2000만원에 달하는데요 “생활비를 위해 부자가 많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없는 단독 범행”이라며 “훔친 현금은 대부분 사용했고, 물품은 회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종암경찰서는 주차장에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만 골라서 금품 등을 훔친 30대 남성 D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D씨는 일부 차량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으면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이러한 차량만 골라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총 38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도했는데요 “빚을 갚기 위해 절도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 "인간, 선하다는 것 믿으세요"…故이어령의 마지막 선물(종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합니다.”대한민국의 큰 스승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생전에 남긴 이 말은 그의 유언이 됐다. 지난달 26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이어령 전 장관이 유족과 문화예술계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엄수된 이 전 장관의 영결식에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을 비롯한 유족과 문화예술계·학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는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운 고인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문체부장으로 5일 간 치러졌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마련된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광화벽화’에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생전 메시지와 추모 문구가 띄워져있다(사진=연합뉴스).장례위원장인 황희 장관은 이날 조사를 통해 “고 이어령 장관님은 불모지였던 문화의 땅에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워 문화의 새 시대를 열어주셨다”며 “그 뜻과 유산을 가슴 깊이 새기고, 두레박과 부지깽이가 되어 이어령 장관의 숨결을 이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시인인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추도사를 대신해 헌시를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은 “분단의 나라에서 냉전의 벽을 깨뜨리는 서울올림픽의 한 마당을 가로지르는 굴렁쇠 소년은 바로 선생님의 모습이었고 새천년의 아침에 북소리로 띄운 해는 이 나라 5000년 역사의 눈부신 새 아침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선생님은 이 땅의 한 시대의 어둠을 새벽으로 이끈 선각이시며 실천가셨다”며 “20세기 한국의 뉴 르네상스를 떠받친 메디치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도 추도사를 통해 “시인 레오폴드 세다르 생고르의 나라 세네갈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이 불탄다’고 한다”며 “한 생애가 축적한 귀중한 기억, 지식, 창의력의 도서관이 불타는 광경을, 속수무책, 지켜보고 있다”고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엄수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후에는 고인의 생전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고인이 이룬 업적을 비롯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돼라’와 같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당부 말을 담았다. 이어 고인이 장관 시절 설립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학생들의 추모공연으로 영결식을 마무리했다.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전임 문체부 장관들도 애도를 표했다.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재임한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우리시대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사람의 선한 마음을 믿는 그런 존경할 만한 분이셨다. 선생께서 문학으로 이루신 큰 성취를 잘 이어가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며 “우리 문화의 상징이었다”고 회고했다.전임 문체부 장관인 도종환 시인과 유인촌 배우(사진=이데일리DB).특히 고인이 영결식장으로 이동하는 중 옛 문화부 청사였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지날 때는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광화벽화’에 고인의 생전 메시지를 표출해 애도의 뜻을 더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고인의 유족들이 직접 선정한 것들이다. 고인은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한다”며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간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러분과 함께 별을 보며 즐거웠다”며 “하늘의 별의 위치가 불가사의하게 질서정연하듯, 여러분의 마음의 별인 도덕률도 몸 안에서 그렇다는 걸 잊지 말라”고 전했다.문체부는 혁신적인 문화행정가였던 고 이어령 전 장관을 기억할 공간을 마련하는 등 문화행정에 대한 고인의 뜻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한편 1933년(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초대 문화부 장관(1990~1991)을 지냈으며, 60년 넘게 학자·언론인·소설가·비평가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의 지성’으로 불려왔다. 2017년 암이 발견됐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 관장, 장남 이승무 한예종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지역 검사로 일했다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고인은 충남 천안공원묘원에서 영원히 안식에 들었다.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황희 장관이 조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문화정책’ 기틀 세운 故이어령, 영원히 잠들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운 ‘시대의 지성’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영결식을 엄수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초대 문화부 장관 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 설립, 도서관 발전 정책 기반 마련 등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운 고인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장례를 5일간 문체부장으로 거행했다. 특히 문인으로서 평생을 집필에 몰두하고, 문화부 장관 재임 시 도서관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고인을 기려 지성의 상징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영결식을 치렀다.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문화비평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다. 사진은 2008년 8월 당시 인터뷰 모습(사진=연합뉴스).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김승수 국민의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송태호·신낙균·김성재·김종민·유인촌·정병국·박양우 전임 문체부 장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화예술 공공기관장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영결식은 고인의 영정 입장을 시작으로 묵념,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박정렬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의 약력보고, 장례위원회 위원장인 황희 문체부 장관의 조사,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의 추도사 순으로 치러졌다.황희 장관은 조사를 통해 “고 이어령 장관님은 불모지였던 문화의 땅에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워 문화의 새 시대를 열어주셨다. 그 뜻과 유산을 가슴 깊이 새기고, 두레박과 부지깽이가 되어 이어령 장관의 숨결을 이어나가겠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고 추모했다.이후에는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전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고인이 이룬 방대한 업적을 비롯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라”와 같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당부,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와 같은 고인이 별세하기 전 남긴 말을 담았다.이어 헌화와 분향을 진행하고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설립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학생들의 추모공연으로 영결식을 마무리했다. 고인을 보내는 안타까움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첼로 앙상블로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엘레지’(Elegie)를 연주하고, 국악 공연으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창(弔唱) ‘이 땅의 흙을 빚어 문화의 도자기를 만드신 분이여’를 연주했다.고인이 영결식장으로 이동하는 중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지날 때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광화벽화’에 고인의 생전 영상과 추모 문구를 표출해 애도의 뜻을 더했다. 문체부는 혁신적인 문화행정가였던 고 이어령 전 장관을 기억하고, 문화행정에 대한 고인의 뜻과 열정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한편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뒤 문인, 언론인, 문화행정가, 학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이자 한국 대표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암이 발견됐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유해는 충남 천안공원묘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위폐와 영정이 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나는 돌아갑니다”…故이어령, 오늘 오전 10시 영결식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1990~1991)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된다. 암 투병 끝에 지난달 26일 별세한 고 이어령 전 장관의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葬)으로 5일간 치러졌으며, 발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이다. 발인 후 오전 10시부터 거행되는 영결식은 개식을 시작으로 영정입장, 고인에 대한 묵념, 조사, 추도사, 생전 영상 상영, 추모공연 등으로 이뤄진다.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사진=청와대 제공).장례위원장을 맡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사를 통해 고인을 기린다. 이어 시인인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문학평론가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추도사를 한다.이후 생전 영상 상영, 헌화 등에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추모 공연이 열린다. 영결식 이후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충청남도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된다. 한편 고인은 노태우 정부 때 문화공보부를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하면서 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을 지냈다. 60년 넘게 학자·언론인·소설가·비평가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의 지성’ ‘문화계 거목’으로 불려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예종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지역 검사로 일했다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 문 대통령 마지막 3·1절 기념사… 북·일에 “대화하자” 제안(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북한과의)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을 바랐다. 아울러 일본을 향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두겠다”며 미래지향적인 양국 갈등 해결을 제안했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거행된 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며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평화”라며 “한국 전쟁과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공급망 위기 등 새로운 국제질서 개편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 세대의 책무”라며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한 바 있다.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고 강조했다.기념식은 애국가 소절에서 착안한 ‘대한사람 대한으로’을 주제로 열렸다. 하나된 ‘대한’의 국민으로 단합하여 새로운 ‘대한’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과 역사를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기억하고 대한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자는 내용이다.국민의례에 앞서 시청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그리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내 상징 작품이자 이번 3·1절 기념식장의 무대 배경이기도 한 ‘역사의 파도’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이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투쟁했던 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정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국기에 대한 경례’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한 차준환 선수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했다. 이어 ‘애국가 제창’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애국지사분들을 추모하는 시간에는 2017년 이후 별세하신 총 51명의 애국지사 사진으로 제작된 영상이 곽다경 어린이의 트럼펫 연주 ‘그대, 잘 가라’를 배경으로 소개됐다.‘독립선언서 낭독’은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활약 중인 국내·외 교수, 방송인, 배우 등 총 8명이 함께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를 우리말,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우리말 수어 등으로 순차적으로 낭독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홍진호가 ‘한국행진곡’, ‘대한혼가’ ‘압록강 행진곡’ ‘대니보이’ ‘아리랑’ 등 대표적인 항일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프랑스어가 추가된 것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 청사가 당시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내에 있었던 점을 반영했다.올해 제103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총 219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에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건립 유공자에도 국민훈장을 수여했다.문 대통령 임기중 마지막 3·1절 기념식인 만큼 현 정부에서 진행된 기념식과 광복절 경축식 장면들 그리고 지난해 거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행사의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기념 공연은 가수 신유미와 매드클라운, 헤리티지 합창단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당시의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결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풀어낸 곡 ‘대한이 살았다’를 불렀다. 이어 전체 참석자와 함께 3·1절 노래를 제창했다. 이후 만세삼창으로 행사를 종료했다.
- BJ잼미 극단 선택에…"남초 커뮤·유튜버 처벌하라" 청원 등장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트위치와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했던 BJ잼미(본명 조장미·27)가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남성 커뮤니티 회원들과 유튜버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지난 5일 청원인 A씨는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브 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랑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재했다.최근 세상을 떠난 BJ잼미.(사진=인스타그램)A씨는 “대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잼미를 추모하는 글과 악플러들에 대한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과거 잼미에게 악플을 달았던 안티페미니즘 성향 남초사이트가 죽음의 책임을 다른 곳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초사이트에서 잼미의 죽음을 모독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A씨는 “한 유튜버의 영상 때문에 페미니스트도 아닌 사람을 몰아가서 심한 욕설과 성희롱으로 폭로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린 악플러들의 강력 처벌을 원하며 유튜버를 모욕죄, 허위사실 유포죄 등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인터넷 방송에 입문해 게임과 먹방, 코스프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던 잼미는 지난 2019년 트위치 생방송 진행 중 남성혐오적인 제스처를 취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당시 잼미는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 그렇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후에도 각종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려 이로 인한 괴로움을 여러 차례 호소한 바 있다. 2020년엔 모친의 비보를 전하기도 했다.BJ잼미의 삼촌이 게시판에 올린 글.(사진=트위치 커뮤니티)그러던 중 지난 5일 새벽 잼미의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엔 그의 삼촌이 “잼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그는 “잼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라며 그를 둘러싼 마약설 등의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루머를 퍼뜨리는 이들에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잼미의 채널은 5일 기준 트위치 구독자 16만 명, 유튜브 구독자 13만 명으로 지난달까지 방송을 진행해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악플로 엄마 떠나보냈는데… ‘남혐 논란’ BJ잼미 극단 선택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활동한 인터넷방송 BJ잼미(27)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BJ 잼미. (사진=인스타그램 캡처)5일 새벽 잼미의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잼미 삼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잼미의 아이디로 접속한 삼촌은 “그동안 경황이 없어 알려드리지 못했지만, 잼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그는 “잼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라며 온라인상에 떠도는 마약설 등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 루머를 퍼뜨리는 누리꾼들에게는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잼미의 삼촌은 “제발 고인을 모욕하는 짓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유가족들도, 친구들에게 너무나 힘든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잼미가 유서를 남겼다”라며 “그 글을 통해 평소 잼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괴롭힘을 당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더는 전혀 말도 안 되는 루머는 생산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잼미는 2019년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인터넷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5일 기준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각각 16만 명, 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게임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해오던 그는 지난 2019년 방송 도중 남성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잼미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에 삼촌이 남긴 글 (사진=트위치 커뮤니티)이후 논란이 일자 그는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두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 남성 유튜버들이 잼미를 공개 저격하면서 비판의 수위가 더욱 거세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잼미를 향한 성희롱성 댓글이 빗발쳤다. 결국 잼미는 2020년 5월 방송에서 “악플 때문에 우울증약을 먹고 있으며,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자신의 악플 때문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당시 잼미는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 내가 방송을 안 했다면 엄마가 안 죽었겠지, 방송에서 그 행동을 안 해서 악플이 달리지 않았다면 엄마가 마음고생 안 했겠지”라고 자책했다. 이날 그는 마지막까지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유튜버들은 해당 영상을 이용해 조롱성 콘텐츠를 제작했다.이후 그는 다시 방송에 복귀했지만 그를 향한 저격과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것. 이에 평소 그를 응원해오던 팬들은 잼미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모 댓글을 올렸다.팬들은 “악플로 사람이 죽었다. 제발 그만 해라” “아직 너무 아까운 청춘인데, 안타깝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젠 편히 쉬시길”이라며 그를 애도했다.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고인의 유튜브 등에 악플과 성희롱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