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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김부겸 "`바보 노무현` 국민통합·사람사는세상 희망 놓지 않을 것"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대통령님의 열망과 달리 오늘날 대한민국은 불신과 갈등이 어느 때보다 깊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12주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그 우직한 도전 덕분에 오늘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여기에서 이만큼 와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저희는 부끄러운 고백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양숙 여사, 유시민(왼쪽)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총리는 “작은 차이를 부풀리고 다름을 틀림으로 말하며 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더불어 이념을 달리하는 사람들, 세대와 성별 간의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지 못한 우리 모습 때문”이라면서 “분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그런 정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며 “국민의 가슴 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항상 깨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대표 헌화 및 묵념, 김 총리 추도사, 12주기 주제 영상 `어느덧, 열두 번째 봄`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 인사,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8대 대선 후 엄수된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다.김 총리는 추도식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아무것도 없고 홀로 서 있는 산이야`라는 생전 마지막 육성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과 평생을 대통령님 곁에서 함께 걷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추도사 전문.<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사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2년이 흘렀습니다.그 시간이 무색하게도 대통령님의 빈자리와 그리움은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코로나19 때문에 오늘 이곳 봉하마을에는 조촐하게 모였습니다.그러나 전국에서, 또 해외에서,수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대통령님께서 살아생전에좋아하시던 말씀, ‘우공이산’.사람들이 ‘바보 정신’이라고 불렀던 바로 그 정신입니다.대통령님께서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매진하신 일들은지역주의를 넘어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지역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고,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통해서‘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신념이셨습니다.그래서 대통령님께서는‘바보 노무현’ 소리를 들으시면서도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대통령님의 그 우직한 도전 덕분에,오늘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여기에서 이만큼 와있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저희는 대통령님께 부끄러운 고백을 드릴 수밖에 없네요.대통령님의 열망과 달리오늘날 대한민국은 불신과 갈등이 어느 때보다 깊습니다.작은 차이를 부풀리고,다름을 틀림으로 말하며,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더불어 이념을 달리하는 사람들,세대와 성별 간의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대통령님께서는“관심을 보이면 안 보이는 것도 보이고,사랑하면 그때부터 보이는 것이 다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그래서 부끄럽습니다.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좀 더 관심을 갖지 못한 우리 모습 때문입니다.분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그런 정치 때문입니다.대통령님께서 최고위원 시절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그때 당신께서는 저희들이 힘들고 주저하면“뭘 그리 망설이노? 팍팍 질러라!” 하고 호통을 쳐주셨지요.상식과 정의,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위해서용기 있게 말하고 행동하라는 채찍질이셨습니다.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합니다.하지만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국민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희망을 놓지 않겠습니다.국민의 가슴 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우리 모두 항상 깨어 노력하겠습니다.벌써 열두 번째 봄입니다.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이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모든 국민의 희망으로 이제 피어나고 있습니다.“대통령님, 고맙습니다. 노 최고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
- 故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 23일 오전 봉하에서 엄수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다.21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정당, 정부 및 지역 인사, 재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사진=노무현재단 제공)정당에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박남춘 인천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허성곤 김해시장 등이 참석한다. 그 외 한명숙·이해찬·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유시민 재단 이사장, 차성수, 윤태영, 천호선, 조수진, 김은경 이사, 박성수 감사, 이병완·이광재 재단 상임고문과 김두관·추미애 전 장관 등이 참석한다.이번 추도식은 `열두 번째 봄, 그리움이 자라 희망이 되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고인이 바랐던 `사람 사는 세상`에 좀 더 다가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추도식 현장에서는 시민 민주주의의 대안이 되고자 했던 고인의 모습과 민주주의를 향해 던진 수많은 고민이 담긴 주제 영상 `어느덧, 열두 번째 봄`이 상영된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추도식은 국민의례, 김부겸 국무총리 추도사 및 시민 추도사, 추모 공연, 이재정 교육감 추도사, 추도식 주제영상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 인사, 참배 순으로 진행된다. 유 이사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함께 그가 남긴 희망과 당부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추도식은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이번 추도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사전 협의된 70여명의 참석자 외에는 묘역 입장이 전면 통제된다. 오후 1시부터는 시민 개별 참배는 가능하다.
- 故손정민 사건에 무속인 유튜버까지 등장…도 넘은 돈벌이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중앙대 의대생 손정민(22) 씨와 관련해 몇몇 유튜버가 무속인을 동원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거나 황당을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일부 유튜버가 수사에 혼란을 주고 있어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21일 유튜브에는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감추어진 진실의 전말은?’, ‘처녀 보살이 설명하는 한강 사건 확실한 타살’, ‘진실은 이렇다. **장군 **점집‘, ’손정민군이 제 꿈에 나타났습니다’ 등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해당 영상에서 이들은 손씨 사망 사건에 다른 공범이 있다거나 익사가 아닌 타살이 확실한 증거가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자극적인 섬네일을 내걸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캡쳐)자신을 무속인이라고 주장한 한 유튜버는 ‘점괘’를 통해 손씨의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도 했다. 그는 “점괘로는 (손 씨와 A 씨 사이) 다툼이 있었고, 손 씨 머리 부분에서 발견된 2개 상처는 어떤 물체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뿐만 아니라 유튜버는 손씨의 머리에 상처를 낸 물체가 친구 A씨의 휴대폰이라며 “여자 문제가 분명히 있고, 찾지 못한 A 씨 휴대폰 속 여자 사진 등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약 28만 회 재생됐다.또 다른 유튜버는 “골든건은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온라인 게임과 관련된 용어였다”며 “동석자 A와 중고생 3명이 손정민 씨 한 명에게 린치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 조회 수는 49만 회에 달한다. 앞서 지난 15일 이른바 ‘정의로운 진실규명’이라 명명된 단체 주최로 한강공원 반포지구에서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는데 이날도 몇몇 유튜버는 이를 생중계 하면서 유족 측에 전달하겠다며 후원금을 받았다.이후 손씨의 아버지인 손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사람이 모이다 보면 그걸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의 생각이 틀리다 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게 우리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하게 전했다.전문가들은 이런 거짓 정보 유포가 수사기관이 진실을 밝혀내는 데 도움은커녕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사진=연합뉴스)김복준 한국범죄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이와 관련해 “아시다시피 진상 파악을 위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성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 내용의 실체를 따라가 보면 애초부터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김 연구위원은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한 것으로, 의혹에 뒷받침되는 근거가 나와야 비로소 팩트가 되고 사건이 된다”며 “제기된 의혹 외에 확인도 안된 말을 섞어서 유포하는 제3자의 행위는 잘못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돼 기정사실인 양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진짜 위험한 행위”라며 “증거가 사라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것은 일부 유튜버들이 근거도 없이 비난을 위해서 생산한 말이자 기우라고 본다”며 “이 사건은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 폭풍에 휘말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답답한 수사 상황을 호소하며 “꽤 논리적이고 신뢰적인 분석들도 많다. 그날일을 속 시원하게 밝혀달라”, “진실을 외면하고 덮으려는 이들이 나쁩니까? 차라리 이렇게라도 알려주는 게 낫다. 이런 분들 때문에 지금까지라고 관심을 갖는 것”, “말도 안되는 영상들도 있는거 알지만 경찰보다 나은 정보를 주는 유튜버들도 많다. 무시할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이처럼 손씨의 사망 사고에 대한 억측·음모론이 계속 확산하자 A씨는 지난 17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억측과 명예훼손을 멈춰 달라’며 첫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A 씨 측은 입장문에서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동안 구체적 경위를 설명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한다”라며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달라”며 “수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A 씨와 A 씨 가족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故손정민 의혹 결정적 단서 '한강 입수 남성'…경찰, 신원파악에 총력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를 둘러싼 의혹이 해결될 수도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 손씨 실종 당일 새벽 4시 40분쯤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봤다’는 제보를 경찰이 확보한 것이다. 다만 해당 남성이 손씨인지를 확인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섣부른 예단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사진= 연합뉴스)◇A씨 귀가 10분 뒤, 한강 들어가는 남성 있었다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7명의 제보를 받아 이들을 조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들 목격자는 해당 남성이 한강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의 약 80m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한강공원에 출입한 154대의 차량에 대한 탐문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지난 12일 이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목격자들은 실종 당일 오전 5시쯤까지 인근에서 낚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7명 중 직접 입수하는 상황을 본 사람은 5명이며, 나머지 두 명은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7명을 모두 조사했고, 제보 신빙성 확인을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이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진술이 의미가 있는 대목은 시간이다. 당초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 38분부터 친구 A씨가 한강공원 토끼굴을 통해 귀가한 4시 30분쯤까지 52분간의 시간에 대한 의문이 가장 컸다. 손씨의 사망이 타살이라면 이 시간 발생했을 것이란 추측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A씨가 귀가한 이후 시간대인 4시 40분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만약 해당 남성이 손씨로 밝혀진다면 인터넷 등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타살설 등은 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수영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가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사진= 연합뉴스)◇그날 한강 입수 남성, 누구인지 밝힐 수 있을까결국 목격자들이 본 한강 입수 남성이 손씨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이번 제보와 손씨 사망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손씨가 발견될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 있는 토양 성분과 잔디밭의 흙 성분, 육지와 한강 경계부터 수면 아래의 흙 성분을 수거해 비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전문가들은 입수자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지난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손씨와 A씨의 행적을 알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장비지만, 아직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격자가 나왔다”며 “목격 진술로만 신원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목격 진술이 손씨 행적과 시간관계상, 위치상, 각도상 맞닥뜨려지는지 제3의 사람은 없을 것인지 등이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 "41년 전 광주 오월은 우리 모두의 오월"…내일 5.18 기념식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 이바지한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18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소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정부인사, 각계대표, 학생 등 99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99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2년까지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2003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주관 부처가 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기념식은 ‘우리들의 오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41년 전 광주의 오월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오월임을 알리고, 5.18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로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제 표어에 사용된 글씨체는 5.18 당시 투사회보의 필경사로 활약한 고(故) 박용준 열사의 육필을 활용했다.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으로 45분간 진행된다.기념공연 1막은 ‘광주의 오월’을 주제로 희생자를 추모한다. 올해 사진이 발견된 고(故) 전재수 군과 박용준 열사의 사연을 담은 영상과 비올라 5중주의 ‘바위섬’ 추모 연주가 마련된다. ‘기록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된 5.18 당시의 일기 등을 활용한 독백형식으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한 2막 공연은 5.18 사적지를 통해 시대적 의미를 고찰하고, 미얀마 등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영상이 상영된다.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참가자인 바리톤 김주택과 합창단 ‘시함뮤’(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가 가수 송창식의 노래 ‘우리는’을 합창한다. 국가보훈처는 “5.18민주화운동이 광주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함께 기억해 화합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주제 표어 ‘우리들의 오월’에 사용된 글씨체는 5.18 당시 투사회보의 필경사로 활약한 고(故) 박용준 열사의 육필이다. (출처=국가보훈처)
- 침묵 깬 A씨…"정민이와 각별한 사이, 일상 돌아가게 해달라"(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냈다.A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고 반박하며 신상 유포와 억측이 확산하는 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아직 손씨와 A씨의 마지막 행적 40여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A씨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10일 오전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20여명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A씨 측 “손씨와 여행 자주 가…각별한 친구 사이”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사건 당시 A군과 부모가 기억하는 사실관계, 각종 의혹 등에 대해 설명했다.입장문에 따르면 손씨 실종 전날인 4월 24일 A씨는 다른 친구와 함께 오후 10시까지 술을 마신 뒤 술을 더 마시고 싶어 손씨에게 연락했다. 정 변호사는 “A씨는 손씨의 집이나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지만, 손씨가 ‘부모님이 계시니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자’고 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손씨와 A씨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A씨 측은 이를 일축했다. 정 변호사는 “A군과 고인은 대학 입학 이후 곧 친하게 된 사이로 수차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함께 갔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라고 강조했다.최근 한 언론에서 공개된 채팅 내역 중 A씨의 술자리 제안에 손씨의 친구가 손씨에게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A군이 학업에 전념하기로 하며 모임을 갖는 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며 “손씨가 A군이 술자리를 피하게 된 이후 농담조로 ‘내가 알던 A는 죽었다’ 등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고 해명했다.‘A군의 성적이 부진해 다른 동기들을 질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A군 전공 특성상 올해 성적부터 의미가 있는데, 현재까지 나온 성적은 한 과목뿐이고 A군의 해당 성적이 우수해 동기들을 질투할 이유가 없었다”며 “또 A군과 고인이 술을 마신 다음 날 시험은 없었다”고 설명했다.◇“가족·친척 유력인사 없다”, “신발 낡아 버렸다”…의혹 조목조목 해명A씨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신발을 버린 이유’도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A군이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었다”며 “A군의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 집 정리 후 버리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A군의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손씨와 A씨가 술을 마시며 찍은 영상에서 ‘골든 건은 어쩔 수 없어’, ‘그건 맞지’라는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서는 “A군이 의미를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평소 A군과 고인이 (가수) ‘골든’이 하고 있는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 관련 가수들의 얘기를 많이 했다”며 “해당 부분은 가수 골든에 대한 얘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정 변호사는 또 “고인과 A군 전공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은어 중 ‘골든’이라는 말이 있다는 루머에 대해 A군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정 변호사는 “A군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군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줄곧 전업주부다”라고 선을 그었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정보가 떠돌았다. 애초 A씨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루머가 돌자 병원 측에서 곧바로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 바 있다. 이외에도 A씨의 부친이 전 강남경찰서장, 대형 로펌 변호사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A씨 측은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는 허위사실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정 변호사는 “A군과 가족들은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유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삼가기 위해 그동안 숱한 억측과 의심을 참고 감내했다”며 “하지만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털기 등이 이미 도를 지나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이어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을 삼가주기 바란다”며 “수많은 억측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A군과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무리한 경찰 조사 모두 응했다”…남은 건 ‘40분’ 행적A씨 측에 따르면 손씨 실종 이후 A씨는 총 6번의 조사를 받았다. 정 변호사는 “경찰에서는 여론을 의식해 다소 무리한 조사를 하는 감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A군과 부모는 최대한 경찰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부 응했다”고 강조했다.입장문에 따르면 A씨는 손씨 실종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자정부터 27일 오전 3시까지 3시간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후 2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반가량 최면 조사를 받았다.이후 경찰에서 추가 조사가 있을 것임을 고지했고, A씨 부모는 A씨가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것에 대해 자책감을 가지고 충동적 행동을 하지 않을지 우려 끝에 지난달 28일 변호사를 선임했다.이후 지난달 29일 2차 최면 조사를 포함해 15일까지 총 6차례 조사를 받았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9일과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어머니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14일 한 차례 진행됐다.지난 13일에는 경찰이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원의 정밀 부검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25일 오전 3시 38분 A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 손씨가 앉아 있었다”는 취지의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한 목격자는 “오전 4시 20분쯤 A씨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서 누워 잠들어 있는 걸 확인하고 깨웠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10분 뒤인 오전 4시 30분쯤 A씨가 한강공원 출입구를 통해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경찰 수사 결과 발표로 인해 사건 핵심인 실종 당일 오전 3시 40분쯤부터 오전 4시 20분쯤까지의 행적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해당 시간 사이 40여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경찰 수사에 의문을 가지며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시민 300여명이 “손정민씨 사건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위를 열기도 했다.
- [전문]故손정민 친구측, 16개 의혹 해명…"억측 삼가달라"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공식 입장을 내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손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지 17일 만이다.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고(故) 손정민씨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며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오전 입장을 내고 “A군과 가족들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털기 등이 도를 지나친지 오래”라며 “경찰 조사를 통해 무고함이 밝혀지더라도 정상적 생활로 돌아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고 밝혔다..다음은 A씨 측 변호인 입장문 전문이다.◇전문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유한)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정병원입니다. 저희 법무법인은 고 손정민군의 친구인 A군과 그 부모님을 대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또한 고인의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저희 법무법인은 지난 4월 28일 선임되었으며, 5월 3일부터 각종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인의 실종당시와 사망사실이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연락주신 모든 언론사에서 이번 사건 관련하여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한 A군과 A군의 부모님의 입장을 듣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님은 저희 법무법인과 상의하여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A군의 부모님은, 현재의 엄중한 시국에 밤 10시 이후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자 공공장소를 찾아가 만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또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고인의 유족보다 힘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같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유족의 슬픔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저희 법무법인은 문자나 전화로 연락이 오는 모든 언론사에 위와 같은 A군 부모님의 심경을 전하면서 ‘경찰에 충실히 수사협조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를 하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 기자님들이 저희를 이해하여 주시고, 그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동안 협조하여 주시고, 저희가 기본적인 도리나마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고인의 장례를 치른지 1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저희는 아직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지난 주 토요일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저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한 문자 및 전화통화 내용을 방영하였습니다. 위 문자와 통화는 5월 8일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러 언론사에 저희 입장을 전달하는 일환이었음에도, 위 프로그램 방영으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이번 입장문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건 당시 A군과 A군의 부모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실관계,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 각종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1. 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당시 사실관계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사건 당시의 사실관계에 대해 주요내용을 요약하여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A군과 고인은 대학입학 이후 곧 친하게 된 사이로서, 같이 어울리던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차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함께 갔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임. 둘은 같은 독서실을 다닌 적도 있고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임. ② 2021. 4. 24. A군은 다른 친구와 함께 밤 10:00 정도까지 술을 마셨고(청주 각 2병씩 마심), 위 친구와 헤어진 후 술을 더 마시고 싶어서 고인에게 연락을 하였음. A군은 고인의 집이나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였으나, 고인은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니 고인의 집 근처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자고 함. ③ 이후 둘은 함께 술을 마셨음. A군은 처음 청주 2병, 소주 2병을 구입한 것은 기억하고 있고 나머지 구매내역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실제 구매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도수 16.9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20.1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13도의 청주 300ml 2병, 도수 16.9도의 소주 640ml 2병, 도수 6도의 막걸리 750ml 3병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됨. A군은 만취하여 어떠한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 기억하지 못함.④ A군이 당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⑤ A군은 03:37경 A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버지가 받아 1분 57초간 통화하였는데, A군은 이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당시 아버지는 A군의 발음도 알아듣기 어렵고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당시 A군이 ‘고인이 술에 취해 깨우기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함. 아버지는‘친구 잘 깨워서 집에 보내고 너도 빨리 택시 타고 돌아와라’라며 전화를 끊음. ⑥ 04:15경, A군 거주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있었고 집집마다 소방관이 방문하여 확인하는 일이 발생하게 됨. 자려던 A군의 부모는 다시 일어나게 되었고 정말 불이 난 것인가 하는 걱정에 완전히 잠이 깨게 됨(참고로 해당 화재 신고는 이웃이 가스불을 켠 채로 잠들어 냄비가 타서 생긴 해프닝이었음이 이후 밝혀졌음).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A군이 돌아오지 않자 A군의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04:27경 A군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였음. 그러나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가 나왔고, 이로 인해 이 시점부터 A의 부모는 줄곧 A군의 전화기가 꺼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됨. 실제로 A군의 휴대폰은 고인과 만날 때 배터리가 1%였고, 한강공원에 머무르던 도중 휴대폰 충전기를 사서 일부 충전을 하였으나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⑦ A군은 04:30경‘토끼굴’을 통과한 후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귀가하였음. 위 귀가 당시에도 A군은 여전히 취해있던 까닭에 귀가 당시의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A군의 아버지는 귀가하여 자려는 A군에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보았는데 A군이 취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함께 있었던 고인의 안부가 걱정되어 고인이 귀가하였는지 확인하였음. 그러자 만취한 A군이 잘 모른다고 답변하여 A군의 아버지는 고인이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됨. A군의 아버지는 새벽에 고인 집에 연락드리기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공원에 가 확인해보기로 함. ⑧ A군의 부모는 A군을 꾸중한 후, A군의 어머니가 차량을 운전하여 함께 한강공원에 가게 되었고, A군과 A군의 아버지만 차량에서 내려 A군이 가리킨 장소 주변을 살펴봤음. A군의 아버지는 당시 고인이 술에 취해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는데, 누워 있다면 그리 찾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돌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음. 당시에도 A군은 여전히 만취한 상태로, 비틀거리거나 토하거나 길에 눕기도 하였음.⑨ 고인이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A군 아버지는 A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고인이 집에 갔는지 확인해보라고 함. A군 어머니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고인이 집에 들어갔는지 전화하여 물어봄. 고인의 부모님은 고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함. 고인의 어머니가 반포 한강공원 쪽으로 왔고(고인의 부모님 말에 의하면 고인의 아버지도 왔었다고 하나 A군은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A군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A군이 가지고 있던 고인의 휴대폰으로 전화하였음. 이후 A군이 고인의 어머니에게 고인의 휴대폰을 건네줌. 재차 A군과 A군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던 중 고인의 어머니가 A군의 어머니에게‘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고 문자를 주어 A군과 A군의 가족은 귀가함. A군은 집에 도착하여서도 주차장에서 구토를 하는 등 여전히 심하게 취한 상태였고, 이후 잠이 들어 오후 무렵에 일어남. 2. 변호사 선임 경위A군은 2021. 4. 26. 서초경찰서에서 첫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고,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진술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만, 만취로 인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경찰은 최대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4. 27. 오후에 최면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만, 조사받을 때와 기억을 재생하는데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있을 것임을 A군과 A군의 부모에게 고지하였습니다. 당시 A군은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매우 큰 상태였는데, 어떠한 감정적인 동요가 생길지, 어떤 극단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지, 혹시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지 등을 부모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4월 28일 A군의 작은 아버지와 상의하여 그 친구인 정병원 변호사를 만나 A군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책감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을 막으며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상의하였습니다. A군의 부모는 정병원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4월 29일 2차 최면 조사 때부터 변호사로 하여금 동행하게 하면서 A군을 보호하고 자책하지 않게끔 조언하며, 최대한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이후 고인의 사망사실이 확인되면서 변사사건 조사로 확대되어 지금까지 저희 법무법인이 A군을 계속 보호하게 된 것입니다. 3. A군과 A군 부모에 대한 경찰 조사 현황A군과 A군의 부모는 2021. 4. 26. 첫 조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찰의 조사요청, 자료제출 요청 등에 성심성의껏 응하였습니다. 경찰에서 조사 전날 급박하게 조사일정 등을 통보하여 갑자기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 수차 계속되었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최대한 경찰조사에 협조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A군과 A군의 부모는 요청받은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한편 경찰에서는 A군을 6번에 걸쳐 장시간 조사하는 등 여론을 의식하여 다소 무리한 조사를 하는 감이 없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A군과 A군의 부모는 최대한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부 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구체적인 조사일정 및 자료제출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2021. 4. 26. 24:00 ~ 2021. 4. 27. 03:00 [A군 참고인 조사]② 2021. 4. 27. 15:05 ~ 2021. 4. 27. 17:30 [A군 1차 최면 조사]③ 2021. 4. 29. 15:00 ~ 2021. 4. 29. 17:30 [A군 2차 최면 조사]④ 2021. 5. 4. [A군의 의류, 노트북, 가방, A군 어머니의 차량블랙박스 등 요청받은 자료일체 임의제출 및 가택수색]⑤ 2021. 5. 7. [A군 어머니 휴대폰 임의제출]⑥ 2021. 5. 9. 14:00 ~ 2021. 5. 10. 00:30 [A군 참고인 조사 및 아이패드 임의제출]2021. 5. 9. 17:10 ~ 2021. 5. 9. 23:48 [A군 아버지에 대한 참고인 조사]⑦ 2021. 5. 10. [A군 아버지 휴대폰 임의제출]⑧ 2021. 5. 12. 14:00 ~ 2021. 5. 12. 16:00 [A군 프로파일러 면담]⑨ 2021. 5. 14. 17:30 ~ 2021. 5. 15. 02:20 [A군 참고인 조사]2021. 5. 14. 17:30 ~ 2021. 5. 15. 03:20 [A군 어머니에 대한 참고인 조사]⑩ 2021. 5. 15. 15:30 ~ 2021. 5. 15. 21:40 [A군 아버지에 대한 참고인 조사]※ 아파트 cctv 녹화영상 등은 경찰에서 기 확보한 상태(확보한 일자는 알 수 없음)4.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① 신발을 버린 경위2021. 4. 25. A군이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군의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4. 26.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A군의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하였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었습니다. ② 가족 중 소위 ‘유력인사’가 있는지A군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습니다. A군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A군의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입니다. ③ 왜 구체적 경위에 대해 숨겨왔는지A군 및 A군의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A군이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군 및 A군의 가족, 담당 변호사들도 목격자와 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A군이 과거에도 수차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사고나 다툼이 발생된 적이 없었던 점, 이번 사건에서도 A군의 신체, 의류나 소지품, 가족과의 당시 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의 흔적이 없었기에 A군이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습니다. ④ A군과 고인이 별로 친하지 않은지A군과 고인은 대학 동기 중 각별히 친한 친구로서, 함께 다수의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2회 갔던 관계입니다. 최근에도 독서실을 함께 다니던 관계였음은 물론, 당연히 둘이서만 술을 마신 일도 있었습니다. 다만 금년도부터 A군이 학업에 전념하기로 결심하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모임을 갖는 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고인은 A군이 술자리 등을 피하게 된 후 농담조로 ‘내가 알던 A는 죽었다’ 등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는데(이는 A군 외에, 다른 친구들에게도 하였던 말입니다), 최근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역 중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 등의 발언을 하였던 것 또한 그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⑤ A군이 대학교에 편입 또는 전과한 사실이 있는지A군은 처음부터 현재 재학 중인 대학교의 해당 전공으로 입학하였고, 편입하거나 전과한 사실이 없습니다. ⑥ A군의 성적이 부진하였는지, 만난 다음 날에 시험이 있었는지A군의 전공 특성상 작년까지의 성적은 의미가 없고 금년도의 성적부터 의미가 있습니다. 금년도 시험 중, 현재까지 나온 성적은 한 과목뿐이고 A군의 해당 성적 또한 우수하여 같은 전공의 동기들을 질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또 A군과 고인이 술을 마신 다음 날 시험은 없었습니다.⑦ A군과 고인이 마신 술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다른 친구가 있었는지A군은 고인을 만나기 전 청주 2병을 마셔 이미 자신의 주량을 다 채울 정도로 취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A군은 고인과 만나 도수 16.9도의 소주 360ml 1병, 20.1도의 소주 360ml 1병, 13도의 청주 300ml 2병, 16.9도의 소주 640ml 2병, 6도의 막걸리 750ml 3병을 약 3~4시간에 걸쳐 구입하였습니다. 구입한 술을 모두 마셨는지에 대해 A군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일 A군과 고인 이외에 동석한 다른 친구는 없었는데, 현장에서 다른 일행과 동석한 일이 있었는지는 A군이 기억하지 못하나 확인된 정황상 A군과 고인, 두 사람만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⑧ ‘골든 건은 봐주자’라는 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업로드된 영상 중 고인이 ‘솔직히 골든 건은 봐주자.’ 라고 말하고 A군이 ‘골든 건은 어쩔 수 없어’라고 대답한 의미에 대해 A군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합니다(고인은 A군에게‘네가 잘못했어’등의 말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나 평소 A군과 고인이 골든이 하고 있는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 관련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점, 금년도에 골든이 소속사를 떠난 일에 대해서도 대화했던 점, 해당 영상 전후의 대화 내용 또한 골든의 소속사 및 해당 소속사의 다른 소속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점에 비추어볼 때 해당 부분은 가수 골든에 대한 이야기로 판단됩니다. 기타 고인과 A군의 전공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은어 중 ‘골든’이라는 말이 있다는 루머에 대하여 A군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입니다. ⑨ A군의 부모가 이후 A군의 휴대폰에 통화를 시도한 일이 없었는지A군의 부모는 A군이 계속 귀가하지 않자 04:27분경 A군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가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A군의 부모님은 A군의 휴대폰이 계속 꺼져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후 다시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A군은 자신이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이외에도 블루투스 이어폰을 잃어버렸는데, 그 경위 또한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⑩ A군이 고인의 휴대폰을 소지 및 인지하게 된 경위 A군은 고인의 휴대폰을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더불어 고인의 휴대폰을 사용한 기억도 없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고인의 휴대폰 포렌식 등 사용내역을 확인하여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최초 A군이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은 A군의 어머니였습니다. A군의 어머니는 A군이 귀가 후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 놓은 점퍼를 들다가 점퍼 주머니에 무게감을 느껴 꺼내보게 되었고, 이 때 A군이 자신의 것이 아닌 휴대폰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A군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으나 A군은 잘 모르겠다고만 답하였고, 이에 A군의 어머니는 위 휴대폰이 고인의 휴대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⑪ A군의 가족이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A군은 귀가한 후, 현관부터 거실에 걸쳐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던져놓고 자신의 침대에 누웠습니다. 당시 A군의 부모님은 이미 일어난 상태였기에 A군의 아버지가 A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A군의 방으로 갔는데, A군의 만취상태로 대화가 어려웠습니다. A군의 아버지는 A군에게 A군의 상태나 마신 술의 양 등에 대해 묻고, 이후 고인은 잘 돌아갔는지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A군이 계속 취한 상태로 잘 모른다고만 대답하였기에 친구가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A군의 아버지는 ⓐ A군의 아버지와 고인의 부모님은 서로 친분이 없었고, A군의 어머니와 고인의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는 점, ⓑ A군과 고인이 술을 마신 장소가 한강공원에서 어디인지 알지 못해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점, ⓒ A군이 고인과 함께 있다가 고인을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될까 걱정된 점, ⓓ 별 일도 아닌데 새벽부터 전화를 하면 너무 놀라게 해드리지는 않을까, 또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점 등의 이유로, 직접 한강공원에 찾아가 잠들어 있을 수 있는 고인을 깨우기로 하였습니다. A군의 아버지는 전날 밤 지방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셔 운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운전을 위해 A군의 어머니가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또 A군은 여전히 만취한 상태로 일어나기 어려워했으나 A군의 아버지가 자는 친구를 내버려 두고 혼자 오면 어떻게 하냐는 취지로 꾸짖어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위로 3인이 한강공원에 가게 된 것입니다. ⑫ A군의 어머니가 고인의 어머니에게 처음 한 말이 무엇이었는지A군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아본 이후에도 고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A군의 어머니에게 연락하여, A군의 어머니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습니다. A의 어머니는 당시 고인의 어머니에게 했던 첫 마디가 고인이 집에 들어갔는지 물어보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⑬ A군이 고인의 아버지를 만난 후 그냥 지나간 사실이 있는지A군은 한강공원에 도착한 당시에도 여전히 만취한 상태였기에, 계속 비틀거리거나 길에 혼자 눕거나 구토하는 등 제대로 고인을 찾는 일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A군은 홀로 토끼굴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고인의 아버지를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A군은 이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당시 A군은 고인의 아버지의 얼굴도 잘 몰랐었고, 만취상태였기에 고인의 아버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⑭ A군과 가족이 집으로 돌아간 이유 및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있는지2021. 4. 25. 06:03경 고인의 어머니가 A군의 어머니에게 이제 경찰에 신고했고 고인의 부모님이 찾고 있으니 집에 돌아가시라 했고, 이에 A군 및 A군의 부모는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돌아가게 됩니다. 경찰에 신고한 시점도 4. 25. 당일 새벽으로 매우 조기에 이루어졌으며, 이는 고인의 가족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지 A군의 가족이 한 것이 아닙니다. ⑮ 조문을 늦게 가게 된 경위A군은 고인을 조문하기를 강하게 희망하였습니다. A군의 아버지와 저희 법무법인이 상의한 결과, A군이 희망하는 대로 제대로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없고,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야간 늦은 시간에 조문하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몸이 쇠약해진 A군 어머니까지 같이 조문가기를 원하여서 A군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행하였고, A군은 변호인이 동행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대라 작은 아버지가 동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심야에 장례식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라 장례식장이 끝날 무렵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16)A군의 분실한 휴대폰 기종 및 휴대폰을 변경한 일이 있는지A군이 분실한 휴대폰 기종은 아이폰 8이고, 색깔은 스페이스 그레이입니다. A군은 잃어버린 휴대폰 수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분실신고도 하지 않았기에 기존의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휴대폰이 없는 상태라 연락이 어려운 점 때문에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휴대폰을 일시 개통해두었던 것입니다. 또 A군의 부모님 휴대폰 또한 모두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제출된 상태라, 제출된 기간 동안에는 연락이 안되어 오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당부의 말씀A군과 A군의 가족들은 안타까운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고인의 유족들에게 결례가 되거나 상처가 되는 일은 무엇이든 삼가기 위해, 그동안 숱한 억측과 의심에도 이를 참고 감내하여왔습니다. 고인의 부모님은 자식을 잃은 마당에 이 정도의 억측과 의혹도 못 참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금도 A군의 부모는 이처럼 입장을 밝히는 것이 행여라도 고인의 부모님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봐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군과 A군의 가족들을 향한 허위사실의 유포와 신상털기 등은 이미 도를 지나친지 오래고,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몇몇 분들로 인해 여전히 수없이 많은 허위사실 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추후 경찰 조사를 통해 A군의 무고함이 밝혀지더라도 A군과 A군의 가족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군과 A군의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입니다.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수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부디 A군과 A군의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직장인해우소]또 일터에서 쓰러진 청춘…"남일 같지 않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2018년 12월 고(故)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서 일하다 숨졌다. 지난달 4월에는 경기도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보수 작업을 하던 고(故)선호씨가 2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두 명 모두 20대 초반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로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이나 안전 장비, 지침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가 목숨을 잃었다.김씨의 사망 이후 노동 환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구조적 문제는 20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컨테이너 날개 부분이 쓰러지는 현장 CCTV 영상(사진=채널A 화면 캡처)◇‘이선호, 산재, 하청’ 해시태그 다는 2030 “남일 같지 않다”300㎏에 달하는 컨테이너의 날개가 덮치며 외부 압력에 의한 두부 및 늑골 다발성 골절에 의한 뇌기종 및 혈흉으로 사망한 이씨의 사망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특히 2030 젊은이들은 SNS를 통해 이씨를 추모하는 한편 ‘남일 같지 않다’며 노동안전을 요구하고 있다.그들은 자신들의 SNS를 통해 ‘이선호 평택항사고 청년 안전 하청’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고 이선호씨를 추모하고 있다. 아울러 산재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게 덮이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에 노출된 많은 노동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지난 10일 이씨의 고등학교 동창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하루 평균 7명, 해마다 2400명 이상이 노동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지만 그게 제 친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씨의 죽음에 △무리한 인원 감축 △전반적인 안전관리 미흡 △구조물 노후화 △초동대응 미흡 △정부의 안전관리 감독 부실 등을 꼽았다.청원인은 “아직도 믿기지 않고 너무 슬프지만 이런 슬픔은 저희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다시는 같은 일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고자 일하다 목숨을 잃은 이선호 씨의 죽음을 알리며 산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유족들은 진상규명과 회사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이선호 씨 사망 3주일이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당시 CC(폐쇄회로)TV에 따르면 현장에는 안전장치도, 안전관리자도 없었다. 업체 측은 이씨가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건을 옮기는 용도 외의 용도로 지게차를 사용 할 경우에는 컨테이너용 특수 운반장치로 날개를 넘어지지 않게 잡아두고 작업을 해야 하지만 원청 업체는 이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 아울러 중장비가 오가는 위험한 환경에서 꼭 갖춰야 할 작업계획서 조차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보도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규칙에 따라 지게차를 운행하거나 중량물을 취급할 땐 반드시 작업 계획서를 만들고 이에 따라야 한다. 안전감독자도 없었을 뿐 아니라 위험 작업 전에 실시해야 할 특별안전교육도 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이씨의 아버지는 사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에 “안전모 안 쓰는 사람 들여 보내놓고 사고 났다, 안 썼다. 말이 안되지 않나”라며 “회사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결국 원청업체인 ‘동방’은 사고 발생 20일 만에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공식 사과했다.◇“작업 계획서도 없었다”…곳곳 도사린 위험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도 최근 평택항과 현대제철 등 잇따라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이 일제히 산재 사망사고를 줄일 실질적인 대책 마련 요구에 나섰다. 정부가 준비 중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에 법 제정 취지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마련된 이 씨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조치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씨를 비롯해 잇따라 나오자 산재 사망사고가 일어나자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후진적인 산재사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유관부처와 TF를 구성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산재사고 절반 줄이기를 표명했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발표한 4월 중대재해 분석 결과에 따르면 66건의 재해가 발생해 사망자 64명, 부상 21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64명 중 25명이 하청노동자, 사망자 중 7명은 이주노동자다. 이 중 건설업이 34곳(52%)로 절반을 넘었고, 제조업 19곳(29%) 순이었고 떨어짐 24건(36%), 끼임 17건(26%) 순이었다.정치권 움직임도 분주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 지도부는 지난 12일 평택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고현장을 직접 찾아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13일 산업재해 책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막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 1월 법이 제정되고 처음 나온 개정안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법인과 경영책임자에게 최소 1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10억원 혹은 50억원 이하’라는 상한선만 규정하고 있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평택항을 찾아 사고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내년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입법 취지에 맞게 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영화계 큰 별' 故 이춘연, 이병헌→손예진 등 영화인 눈물 속 영면 [종합]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영화계의 큰 별인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영화인들의 눈물 속 영면에 들었다.1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이춘연 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사회는 배우 권해효가 맡았으며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위원장, 배우 이병헌 김규리, 이준익 감독 등이 추도사를 읽으며 고인을 애도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배우 이병헌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에서 추모사하고 있다.김동호 위원장은 고인이 뛰어난 기획력과 선별력으로 좋은 영화를 많이 제작해왔기 때문에 우리 한국 영화의 오늘이 있었다면서 “어려운 영화계 일은 젊은 영화인들에게,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시면서 영화계 앞날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이준익 감독은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면 안된다. 뒤에 남은 저희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면서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한다”고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창동 감독도 영화인들의 중심에는 항상 고인이 있었다며 “그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배우 이병헌도 연기 인생 30년에 고인이 있었다며 “제게 거산 같은 분이다”라며 “비탄스럽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김규리도 “이런 말 하기 싫지만 편히 쉬시고 가시는 길 평온하셔라”라고 눈물을 쏟았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배우 김규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고인이 생전 영화계의 일에 발벗고 나서고, 영화인들을 두루 챙긴 만큼 이날 영결식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눈물로 고인을 떠나보냈다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한 배우 손예진, 설경규, 김옥빈, 김보성, 안성기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눈물을 보이며 고인과 작별을 슬퍼했다. 영결식에 이어 고인의 봉안식은 오후 5시 김포공원묘지에서 엄수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배우 손예진, 이병헌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한편 故 이춘연 대표는 11일 오후 7시30분께 자택에서 심장 계통 이상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영화계 맏형이었던 고인의 비보로 영화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장례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장례고문으로는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중훈,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성기,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등이 참여했다.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이 참여했다.뿐만 아니라 지난 12일 오후부터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방문해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강우석, 강제규, 김유진, 김의석, 김경형, 김태용, 민규동, 류승완,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육상효, 임권택, 이장호, 이정국, 이정향, 이창동, 임순례, 정윤철, 정지영, 최동훈 감독 등을 비롯해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채윤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장,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박광수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충직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정숙 전 인디스페이스 관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배우 권율, 김규리, 김서형, 김수철, 김의성, 류승룡, 류현경, 박중훈, 송혜교, 안성기, 엄정화, 윤유선, 이병헌, 이선균, 장미희, 전도연, 전혜진, 정우성, 정진영, 조민수, 조진웅, 채령, 하정우, 한예리 등과 도종환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각계 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편 전남 신안 출생인 故 이춘연 대표는 중앙대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고, 영화사 씨네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었으며 영화계 현안 등 대소사를 두루 챙기며 앞장섰다.
- '영화계 맏형' 故 이춘연 영결식…이준익→이병헌 눈물의 추모사 [종합]
- 사진=故 이춘연 대표 장례준비위원회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영화계의 큰 별’ 이춘연 대표가 영화인들의 눈물 속 영면에 들어갔다.1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김동호 위원장(사진=영화진흥위원회)이날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위원장은 고인을 추억하며 “뛰어난 기획력과 선별력으로 좋은 영화를, 많은 영화를 제작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아주 걸출하고 뛰어나고 재능 있는 신인 배우들과 감독들을 수많이 배출하면서 우리 한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적인 측면이나 산업적인 측면을 확고하게 기틀을 잡아줬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5일 동안 빈소를 지키면서 노장, 소장 가리지 않고 신인과 위상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인, 감독과 배우들이 빈소를 찾으면서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정말 영화계의 큰 별이, 맏형이, 큰 오빠가 우리 곁을 떠나갔다는 걸 절감했다. 고인은 영화계의 모든 일을 도와주고 응원해주고 해결해주고 고민해주면서 평생을 영화와 함께 살아오셨다. 앞으로 누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 지 말씀드릴 수 없을 지경”이라며 “어려운 영화계 일은 젊은 영화인들에게,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시면서 영화계 앞날을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이준익 감독(사진=영화진흥위원회)이어 눈물로 단상에 오른 이준익 감독은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면 안된다. 뒤에 남은 저희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라고 비탄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이어 고인과의 일들을 떠올리며 “형님 가신 빈자리 잘 채우도록 하겠다. 하늘에서 꼭 지켜봐달라”라며 “하늘에선 제발 다시 만날 때까지 그모습 그대로이길, 잘 보살펴주고 도와주시길 바란다.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합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이병헌(사진=영화진흥위원회)이어 추도사를 읽기 위해 단상에 나온 이병헌은 “대표님은 30년 연기 인생에 늘 함께해준 분이다. 제게 거산 같은 분이었다. 그 마음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더이상 뵐 수 없다는 비현실의 현실이 가슴을 친다. 비탄스럽다. 너무 많이 아쉽다. 앞으로 10년 더, 20년 더 제게 그리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셔야한다. 그러면 ‘가르침은 무슨 가르침, 그냥 오래 같이 가자’고 하실 거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이어 이병헌은 “영화를 하면서 평생 같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표님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춘연 대표님, 이제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떠나지 않았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멸이라는 것은 이럴 때 쓰는 거다. 계속 남아달라”면서 “저 이병헌이 계속 살아남는지 지켜봐달라. 저 역시 무한 존경했고 사랑했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김규리(사진=영화진흥위원회)김규리는 “이제 앞으로 지혜를 구해야할 때 누굴 찾아뵈어야하느냐. 힘든 일이 생기면 이제 저 어떻게 이겨내면 되겠느냐”라며 “오래 가는 연기자가 되는 길, 좋은 작품을 고르는 길, 좋은 사람을 골라내는 방법, 잘못된 권력이 또 다시 힘들게 할 때 꿋꿋하게 이겨내는 방법, 그 어느 것 하나 대표님이 안계시면 아직 어리고 여리고 미련한 제가 스스로 선택하기 어렵다. 이렇게 부족한 저를 놔두고 그렇게 먼 길을 홀연이 떠나시느냐”고 눈물을 보였다.이어 “저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 한국 영화에 이춘연 대표님이 안계실거란 생각을 왜 우리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을까. 참 바보 같다. 늘 푸르른 산처럼, 우리 곁에 계셔주실 줄 알았나보다”라며 “하늘에서 지켜봐달라. 우리 열심히 노력하겠다. 늘 존경했고 사랑했고 당신이 있어서 든든했고 아버지 품처럼 포근했다. 이런 말 하기 싫지만 편히 쉬시고 가시는 길 평온하셔라”고 고인을 애도했다.이창동(사진=영화진흥위원회)이창동 감독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영화인들의 중심에는 항상 이춘연이 있었다. 그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털어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故 이춘연 대표는 11일 오후 7시30분께 자택에서 심장 계통 이상으로 쓰러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영화계의 맏형이었던 고인의 비보로 영화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장례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장례고문으로는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중훈,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성기,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등이 참여했다.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이 참여했다.또 지난 12일 오후부터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방문해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강우석, 강제규, 김유진, 김의석, 김경형, 김태용, 민규동, 류승완,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육상효, 임권택, 이장호, 이정국, 이정향, 이창동, 임순례, 정윤철, 정지영, 최동훈 감독 등을 비롯해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채윤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장,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박광수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충직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정숙 전 인디스페이스 관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배우 권율, 김규리, 김서형, 김수철, 김의성, 류승룡, 류현경, 박중훈, 송혜교, 안성기, 엄정화, 윤유선, 이병헌, 이선균, 장미희, 전도연, 전혜진, 정우성, 정진영, 조민수, 조진웅, 채령, 하정우, 한예리 등과 도종환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각계 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편 故 이춘연 대표는 전남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고, 영화사 씨네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주역이었으며 영화계 현안 등 대소사를 두루 챙기며 앞장섰던 맏형 중의 맏형이었다.
- 故 김기덕 감독, 아카데미 추모 영상 등장… 채드윅 보스만 등과 함께
- 고 김기덕 감독(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고(故) 김기덕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추모 영상에 등장했다.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을 추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공개된 영상 속에는 크리스토퍼 플럼머, 엔리오 모리꼬네, 숀 코너리, 채드윅 보스만과 함께 고 김기덕 감독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12월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1996년 영화 ‘악어’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파란 대문’, ‘섬’,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 집’, ‘영화는 영화다’, ‘피에타’, ‘뫼비우스’, ‘배우는 배우다’, ‘그물’, ‘포크레인’ 등의 다수 대표작을 남겼다. 특히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으며, 이들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김기덕 감독은 2017년 성추문에 휩싸인 후 국내 활동을 중단했지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된 ‘디졸브’를 촬영하는 등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 ‘故이재학PD 사망’ 청주방송, 프리랜서 작가·PD 근로자 인정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청주방송(CJB)과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일부 종사자에 대해 정부가 근로감독 실시 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지위를 인정했다. 이번 근로감독은 부당해고 관련 소송을 벌이다 숨진 고(故) 이재학 PD 사망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것으로, 방송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종사자에 근로자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한 첫 사례이다.고 이재학 PD 추모행사 참가자들이 지난 7월 28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 4층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이 PD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용노동부는 고(故) 이재학 PD 사망 사건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청주방송(CJB)에 대해 실태조사와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충북 청주에 있는 청주방송은 충북 지역 민영 방송사로 74명이 근무하고 있다.이번 근로감독은 회사와 부동해고 관련 소송을 벌이다 숨진 이재학 PD 사망사건을 계기로 실시됐다. 이 사건 이후 방송 프로그램 제작 종사자들은 이른바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용부는 청주방송과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방송작가, PD 등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를 통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했다. 또 청주방송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에 대해서도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이 있는지 점검했다.먼저 방송작가, PD 등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를 대법원의 판단기준에 따라 구체적인 업무형태 등을 조사한 결과, 프리랜서 총 21명 중 12명에 대해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방송작가 9명 중 5명은 청주방송과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방송작가 9명 중 5명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방송작가의 경우는 작가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행사 기획·진행, 출연진 관리 등 다른 업무도 수행하고 있었다, 또 업무 수행과정에서 청주방송 소속 정규직 PD 또는 편성팀장으로부터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는 등 사용종속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방송작가는 본인의 재량에 따라 독자적으로 작가 업무를 수행하는 등 사용종속 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려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PD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됐다. 청주방송과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PD의 경우는 청주방송 소속 정규직 PD로부터 지휘·감독을 받는 등 사용종속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촬영 준비부터 영상 편집단계까지 청주방송 소속 정규직 PD를 보조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등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서의 징표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MD(Master Director)의 경우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될 뿐아니라 불법파견도 적발됐다. MD는 정해진 시간에 방송이 송출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광고·예고·속보 등 전반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운영 책임자다. MD는 청주방송과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임에도 업무수행 과정에서 청주방송 정규직 PD 등이 직접 지휘·감독을 하여 불법파견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리포터, DJ, MC의 경우는 프리랜서 계약(방송 출연계약)을 체결하고 지휘·감독을 받지 않았고, 정해진 원고를 토대로 본인의 재량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분장업무 담당자도 별도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본인 소관의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이번 청주방송에 대한 근로감독은 방송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한 종사자에 대해 근로감독을 통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한 첫 사례이다. 고용부는 방송작가, PD 등 프리랜서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함에 따라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지시 등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주방송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와 관련해서는 총 9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 88명에게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연차휴가수당 등 금품 7억 5000여만원을 체불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근로조건 서면 명시 위반,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미실시 등 기초노동질서 위반사항도 확인됐다.근로감독을 통해 확인된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청주방송이 체불금품을 지급하는 등 모두 시정이 완료됐다. 고용부는 이번 청주방송 근로감독을 계기로 방송 제작현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른 방송사에 대한 실태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방송제작 시장은 양적?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으나, 그 이면에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라며 “방송업계에서도 현장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차관은 이어 “이를 위해 방송업계가 스스로 노동관계법을 지키고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간담회·설명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