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비엘, 면역조절제 ‘PGA-K’ 미국 FDA 승인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이 자체 개발한 면역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폴리감마글루탐산칼륨 (PGA-K)’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승인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비엘은 PGA-K를 주성분으로 건기식 ‘면역88’ 제조·판매 중이다. (제공=비엘)NDI(New Dietary Ingredients)는 FDA가 새로운 건강식품 원료로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회사측은 이번 승인으로 미국 내에서 ‘PGA-K’를 건강기능식품 원료 및 완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NDI 승인을 받은 ‘PGA-K’는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키면서도 수반되는 염증반응은 일으키지 않는 신개념 물질이다. 비엘은 서울성모병원에서 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PGA-K 인체적용 시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8주간 섭취 시 NK 세포의 활성이 대조군 대비 52.3% 증가했고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대표적인 면역력 증강 물질인 상황버섯 대비 332%, 인삼 대비 154% 이상 높은 면역강화 효과다. 미국 FDA로부터 ‘PGA-K’가 NDI로 승인 받은 첫 사례이다.비엘은 이번 NDI 인증으로 유럽(EU), 영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중동,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등록이 보다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엘 연구진은 ‘PGA-K’를 플랫폼 물질로 활용해 그 동안의 연구결과와 논문을 기반해 다양한 신약개발 소재로도 개발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항암, 아토피, 코로나바이러스 등 면역조절 수용체에 작용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우수한 보습 효과를 가진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도 활용해 글로벌 코스메틱 화장품 브랜드에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비엘 관계자는 “이번 FDA승인은 ‘PGA-K’의 면역력 증진효과와 안전성을 까다로운 미국 규제기관으로부터 확인 받았다는 점에 의미가 남다르다”며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와 제휴해 원료공급 계약 및 자사 완제품 수출 등을 통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독상공회의소 'WIR (Women In Korea) 2.0',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독상공회의소의 여성 리더십 단체 ‘Women In koRea 2.0’는 지난 8일 주한독일대사관과 함께 ‘2023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를 주한독일대사관저에서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한독상공회의소)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올해 첫 대면행사로 WIR 그룹 멘토와 멘티들인 한독상공회의소, 교보생명,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한국국제금융연수원, CJ제일제당, 법무법인 율촌, 바이엘코리아, 콘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여성 경영진 및 직원 총 90여 명이 참석했다.이날 ‘Sowing, Nurturing, Growing’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는 니트인형작가 서윤남(91세)은 여성의 연대를 상징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아흔이 넘긴 작가의 여정과 삶의 지혜를 공유하며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는 “여성 권리와 성평등을 위한 투쟁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위한 투쟁이자 사회적 편견, 경제적 불평등, 보이지 않는 차별과의 싸움이다. 독일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성평등과 공정을 향한 진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포착하기 시작할 때”라며 “이와 관련하여 지난주 독일은 모든 사람이 대표권과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동일하게 갖도록 보장하는 새로운 ‘여성주의 외교정책’을 발표했다. WIR프로그램이 한국의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허금주 WIR멘토십 공동대표 겸 교보생명 국제협력담당 전문위원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의 이사회 여성 임원비중이 10%를 기록한 시점에 다시 대면을 통한 성평등과 여성 기업인 지원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올해도 WIR의 전략에 맞춘 유익하고 다채로운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고, 이를 통해 국내외 여성들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수잔네 뵈얼레 한독상공회의소 부대표는 “전 세계 여성인권과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WIR 2.0을 통해 한국 여성인재들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전했다.한편 한독상공회의소 WIR그룹은 산업과 국가를 막론한 여성 경영자들의 네트워크로서 성별(Gender), 세대(Generations)와 지리(Geographics)에 포커스를 두고 국내 여성 중간 관리자들의 리더십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치 중심의 리더십을 이끌어 내는 활동에 의의를 두고 있다.
- 코아스템켐온, 오송에 자체 생산시설 신축...‘뉴로나타-알’ 생산량 2배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인 코아스템켐온(166480)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치료제 생산시설 신축에 나선다. 완공 후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생산량이 현행 대비 2배 늘어난다. 최근 뉴로나타-알의 마지막 환자 등록을 마친 코아스템켐온은 생물학적제제허가신청(BLA) 승인 후 한국 및 미국에서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코아스템켐온은 안정적인 치료제 생산을 위해 187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송에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공시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뉴로나타-알 임상 3상 스케줄에 맞춰 생산능력(CAPA)을 늘리는 동시에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를 위한 시설 확보를 위해 제조시설 확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축공장은 코아스템켐온이 기존에 보유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공장부지에 지어진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대 CAPA 가동시 뉴로나타-알 매출만 1000억 ‘훌쩍’2015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2020년엔 미국 FDA로부터 3상 IND 승인을 받은 뉴로나타-알은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임상 2상 후 조건부 승인을 받아 2014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아스템켐온의 뉴로나타-알 매출은 1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4%를 차지했다.ALS는 현재 근본치료제 없이 증상완화제 성격의 치료제인 △사노피의 ‘리루텍’ △미쓰비시다나베의 ‘라디컷’ △아밀릭스 파마수티컬즈의 ‘렐리브리오’ 세 가지 약물이 FDA의 허가를 받았다. 반면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뉴로나타-알은 시판 후 조사(PMS) 데이터에서 수명연장 효과가 67개월로 기존 약물(렐리브리오 10개월)보다 길게 나타나 향후 FDA 3상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뛰어난 효능으로 출시 이후 시장 장악력도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조건부 허가 당시부터 지금까지 뉴로나타-알은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경기 용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용인 공장의 연 CAPA는 300로트(Lot)다. 이는 환자 한 명당 연 5번씩 투약하는 현재의 임상 3상 프로토콜 기준으로 연간 120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오송에 공장을 신축하면 이곳에서 600로트를 생산, 연간 총 240명분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물량 전부를 오송 GMP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미국에서 필요한 물량도 일부 수급할 수 있도록 시설과 설비, 시스템을 국내 식약처 및 미국 FDA 규정에 맞도록 반영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연 5회 투여시 환자 1명당 지불해야 할 국내 약가는 2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뉴로나타-알을 투여하는 국내 환자를 연 평균수치인 30명으로 가정하고, 나머지 물량은 연 5억원의 약가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에 공급된다고 하면, 최대 CAPA로 공장을 가동했을 때 뉴로나타-알 단일 품목으로 연간 약 111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뉴로나타-알은 코아스템 창업자인 김경숙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개발해 직접 생산하고, 자회사인 코아스템바이오가 국내 유통 및 영업을 담당하고 있어 매출 대부분이 회사 몫으로 인식된다.뉴로나타-알은 주로 ALS 초기 환자들에게 투여가 권유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매년 900명의 ALS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쟁약물 대비 높은 약가 탓에 회사측은 뉴로나타-알의 연간 투여 환자 수가 당장 200명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기준 국내에서 뉴로나타-알을 투여한 환자 수는 외국인 환자를 포함해 70명에 불과했다.‘뉴로나타-알’ 시술환자 추이(자료=코아스템켐온)◇“보험수가 산정 및 美 BLA 승인시 자체공장 증축”임상 3상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의 수가협상을 통해 뉴로나타-알의 접근성이 높아지거나, FDA 시판허가를 받아 미국 수요가 생기면 생산공장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연간 북미에서 발생하는 ALS 신규 환자 4500명 중 유효 구매환자가 최소 1000명이라고 가정하면 증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권광순 코아스템켐온 대표이사(사장)는 “임상 3상 결과 및 기술이전 추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미국 현지에 뉴로나타-알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뉴로나타-알의 보존기간을 일주일로 늘리는 냉장보존제를 통해 국내 생산해 미국으로 배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번 자체 생산시설 확보 결정은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용인 GMP 공장은 한림제약 부지 내 생산시설 일부를 코아스템켐온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던 것이어서 제약이 따랐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수요가 늘어나도 증축은 불가능했다”며 “자체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증축뿐 아니라 세포외소포(EV)나 다른 치료제 생산설비를 함께 구축할 수도 있고, 연구 주제에 맞게 시설용도변경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뉴로나타-알 이후 차기 파이프라인 준비를 하는 데에도 오송 GMP 공장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송 GMP 공장에서는 뉴로나타-알 외에도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시신경척수염 치료제 ‘CE211NS21’,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EV231LU20’를 생산할 계획이다.오송 공장 완공 목표시점은 2024년 8월이다. 완공 후 식약처의 제조업허가, GMP 인증 등이 요구되므로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됐을 경우 실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는 8~9개월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뉴로나타-알 임상 3상 마지막 환자 등록을 마친 코아스템켐온은 내년 4월 환자 투약을 모두 마치고 그해 연말까지 FDA에 BLA 신청을 목표로 한다. 완공 및 가동시점은 BLA 신청 후 허가 기간까지 염두에 둔 일정이다.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조소인 용인 GMP 공장과 신규 제조소인 오송 GMP 공장의 비교동등성시험을 거쳐 생산하고자 하는 뉴로나타-알의 생산이 동등함을 입증해야 한다”며 “비교동등성 이전 장비 및 시설의 적격성평가, 무균공정 등 밸리데이션, 시험법 세팅 등이 필요하므로 규제기관에 제조소 변경 신청 및 심사를 고려했을 때 2025년 2분기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했다.
- 中, 2월 CPI 상승률 1.0%…아직은 더딘 소비 회복(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2월 소비자 물가가 더딘 회복을 보여줬다. 지난달 최대 명절 춘제(음력 설)를 맞아 소비가 되살아나는 듯했으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여전히 지갑을 여는 데 신중한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사진=AFP)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1.9%와 전월에 기록한 2.1%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22년 2월(0.9%)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2월 CPI는 0.5% 하락했다. 춘제 이후 수요가 줄면서 신선 식품 가격이 대폭 하락한 탓이다. 돼지고기와 신선채소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1.4%, 4.4% 하락했다. 항공권과 여행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2.0%, 6.5% 떨어지는 등 서비스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 중국 소비자물가지수.(사진=중국 국가통계국)중국 국가통계국은 소비자 물가 둔화에 대해 춘절 이후 수요 감소와 충분한 공급 영향이라면서 춘절이 2월이었던 지난해와 시점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6%를 기록,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지속적인 내수 부진을 보여줬다. 레이먼드 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해서 중국의 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정부는 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목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지난해와 동일 ‘3% 안팎’으로 설정했다. 내수 진작을 통해 지난해 2%에 불과했던 중국의 연간 CPI 상승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나 내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중국 생산자물가지수.(사진=중국 국가통계국)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 1.3%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전월(-0.8%) 대비 하락 폭도 확대됐다. 2020년 11월(-1.5%)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PPI는 공산품 도매 가격 위주로 집계하는 지표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전 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PPI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따른 수요 위축과 제조업의 과잉 재고 압력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원자재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올해와 비교해 지난해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높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중국은 엄격한 방역 정책과 민간 기업 규제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을 제외하고 46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인 3.0%를 기록했다“면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등의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그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보수적인 목표치다.
- 차익거래 확대에 민간 채권투자 순유입…공공은 언제 돌아오나[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채권 자금이 1월 53억달러 가량 순유출되면서 사상 최대 순매도세를 보였다. 작년 ‘역환율 전쟁’으로 외환보유액을 소진한 주요국 공공자금들은 작년 8월부터 순유출로 돌아섰고 차익 거래 유인이 사라지자 민간 자금도 1년 3개월 만에 순유출됐다. 한국은행은 2월엔 민간자금이 순투자로 전환되고 공공자금도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나라 채권투자의 60%이상이 공공자금인 만큼 공공자금이 언제 순투자로 돌아서느냐가 외국인 채권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처: 한국은행◇ 올 들어 주식에선 순유입, 채권은 순유출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은 작년 12월 27억3000만달러 순유출된 이후 올 1월 무려 52억9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1999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순유출이다.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공공자금 중심으로 채권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공공자금은 작년 8월 19억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올 1월 42억3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상업은행, 투자회사, 증권회사 등 민간 자금은 공공자금의 순유출에도 꾸준한 유입세를 보이다가 작년 12월 6000만달러 순유입에 그쳤고 올 1월엔 10억6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민간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2021년 10월(4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은 2021년에만 387억1000만달러가 순유입,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작년 한해 역시 56억3000만달러 유입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주식 자금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순유출되더라도 외국인 채권 자금 순유입세가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를 막아주는 효자 역할을 했다. 이런 분위기가 올 들어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2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조2000억원 가량(1월 6조8000억원 순매수, 2월 4200억원 순매수)을 순매수한 반면 채권 자금에선 순유출하고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 이상 확대될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자금 투자는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출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손승화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한미 금리 역전으로 채권 자금이 유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1999년 6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한미 금리 역전폭이 최대 150bp 벌어졌을 당시 채권 자금은 41억달러 순유출에 그쳤다. 주식 자금이 유입되며 외려 증권 자금은 총 168억달러 유입됐다. 2005년 8월~2007년 9월, 2018년 3월~2020년 2월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에도 채권 자금은 각각 568억달러, 487억달러 순유입됐다. 작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한미 금리 역전폭이 125bp로 확대됐지만 채권 자금은 18억달러 유출에 그쳤다. ◇ ‘민간자금’은 돌아온다…공공은 “추가 유출 가능성도”그나마 2월 들어 차익거래 유인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민간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차익거래 유인은 외국인 투자자가 미 달러화를 현지에서 빌린 후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이를 다시 원화 채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3개월 만기 라이보(LIBOR) 금리와 3개월짜리 통화안정증권 금리에서 마이너스값인 스와프레이트를 뺀 값을 비교해 후자가 더 클 경우 차익거래 유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 차익거래 유인은 월별 기준 2019년 1월 이후 계속해서 플러스를 유지해왔으나 작년 12월, 올 1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로서 달러를 빌려 한국 채권에 투자하면 오히려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그러다 2월 중순 이후 20~30bp로 개선됐다. 미국 최종금리 상향 조정 우려에 3개월물 라이보 금리가 2월초 4.8%에서 2월말 5% 가깝게 급등하긴 했지만 통안채 3개월물도 3.4%에서 3.6% 수준으로 올랐다. 미 긴축 우려에 달러화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인 스와프레이트는 이 기간 -1.4%수준에서 -1.7% 수준으로 높아졌다(달러화를 맡기고 얻는 이익이 커짐).그러나 외국인 채권 투자금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공자금은 2월에도 여전히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공공자금이 채권 자금 순유출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자금이 언제 유입되는지 여부가 외국인 채권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손 과장은 “해외 공공기관 채권 자금 순유출은 공공기관 투자 여력 약화, 신흥국 포트폴리오 조정, 차익거래 유인 축소, 원화 강세,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차익 실현 등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종금리가 상향 조정되고 양적긴축이 진행될수록 달러화 유동성 약화로 스와프레이트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3월께 차익거래 유인은 130bp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공공자금의 큰 손인 외환보유액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공자금이 빠르게 순유입으로 전환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은 2021년말까지만 해도 13조달러에 달했으나 작년 역환율 전쟁으로 주요국들이 외환보유액으로 자국 통화 지키기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 규모가 작년 9월말 1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주요국 외환보유액 및 국부펀드의 투자 여력이 회복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당분간 순유출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이 여러 달 진행될 수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부진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 변화를 일으켜 자금 추가 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13일부터 모든 자영업자 연6.2% 이하 금리로 갈아타기 가능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오는 13일부터 코로나19 피해를 보지 않은 자영업자와 소기업도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환 한도를 확대하고 만기도 늘렸다. 오는 3분기 중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의 가계 신용대출도 지원한다.(자료=금융위원회)9일 금융위원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오는 13일부터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업을 정상 영위하고 있는 전체 개인 사업자와 법인 소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손실보전금 등 재난지원금이나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을 받지 않았더라도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지원해주는 대출은 지금과 동일하게 2022년 5월 말 이전에 은행·비은행에서 받은 연 7% 이상 사업자대출이다. 이후 대출을 갱신한 것은 대환할 수 있다.대환 한도는 차주별로 개인은 종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법인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각각 확대했다. 이미 프로그램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는 증액된 한도 내에서 추가로 대환 신청이 가능하다.만기도 종전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기존엔 1년 거치, 4년 분할상환 구조였으나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으로 변경된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는 만큼 조기 상환 의사가 있는 경우 상시 원리금 상환도 가능하다.보증료는 모든 은행에서 연간 단위로 분할 납부가 가능해진다. 또 현재 연 1%인 보증료율을 최초 3년간 0.7%로 인하한다. 이에 따라 보증료율을 포함한 적용 금리(최고)는 기존 연 6.5%에서 6.2%로 낮아진다. 1~2년차엔 최고 6.2%, 3년차 이후엔 은행채 1년물 금리에 2%포인트 가산한 금리를 책정한다.신청기한은 올해 말에서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예산이 늘어남에 따라 대환규모를 기존 8조5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확대하면서다.개편된 프로그램은 14개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농협, 수협, 부산, 대구, 광주, 경남, 전북, 제주, 토스)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글 도메인 ‘저금리로.kr’이나 신용보증기금 홈페이지에선 대환대상 채무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구비서류·취급은행 등 대환신청을 위한 세부사항도 안내받을 수 있다.이와 함께 금융위는 코로나19 피해가 확인된 자영업자에 한해 2000만원(잠정)까지 가계 신용대출도 대환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전산시스템 개편방안과 대환대상 등을 확정해 전산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오는 3분기 중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中BYD, 대형 상용차 사업 확대…3년간 26조원 투자”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전기 상용차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사진=AFP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비야디가 향후 3년 동안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새로운 상용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2025년까지 연구, 제품개발,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해 상용차 사업부에 200억달러(약 26조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했다. 비야디는 중국 외에도 브라질, 헝가리, 인도 등에서도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비야디의 상용차 사업은 대부분 버스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1~2월 버스를 제외한 화물 트럭, 청소차 등 상용차 판매량은 모두 27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대형 버스나 화물 트럭과 같은 상용차는 주로 장거리 주행을 목적으로 해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비야디는 ‘블레이드 배터리’로 불리는 자체 개발 배터리를 해결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 팩에 칼날(blade)처럼 얇고 긴 모양의 셀을 끼워 넣는 형태로, 비야디는 블레이드 배터리가 전체 차량의 중량을 최소화하고 공간과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한다. WSJ는 “비야디의 상용차 사업 확대 움직임은 잠재적인 전기 승용차 판매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20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6%를 차지했던 신에너지차 비중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26%로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면서 올해는 신에너지차의 비중이 27.5%로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ING그룹은 전망했다. 시장정보업체인 인터랙트애널리시스의 이본 장 연구원은 “중국 내 전기 상용차 판매는 계속 성장하겠으나, 100여개 이상의 제조업체가 전기 버스 또는 트럭을 제공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면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여객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 트럭 해외 수출 규모는 2만8000대로, 전년의 5배가 넘는다.또한 비야디는 대중교통 이용과 소비 활동을 압박했던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의 폐기도 중국 내 상용차 판매를 증진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