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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
  •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
  • [조선일보 제공]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에도 흰 눈 덮인 겨울을 구가하고 있는 명산들이 있다. 지난 연말 사흘간의 폭설이 내린 호남과 제주 일원의 산봉들은 하얗게 반짝이며 도시인들을 유혹한다. 특히 금요일 눈 소식이 전해져 이번 주말 호남이나 제주 일원의 산을 찾아 나선다면 깊은 눈과 함께 반짝이는 눈꽃을 만날 확률이 높아졌다. 사실 이 세 군데 산은 '하이힐'로는 어렵고 등산화를 신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 눈길 따라 하늘로 오르는 듯 ::: 전북 정읍 내장산 "와, 죽여준다." "여보 이리 좀 와봐요. 아이들도 데리고 오는 건데 너무 아쉽네요." 새해 첫째주 휴일을 맞은 정읍 내장산(內藏山·763m)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가을이면 '단풍치마'를 걸친 듯하다는 서래봉(624m) 기암절벽은 푸른 대나무로 허리를 두르고 흰 눈을 인 채 솟구쳐 오르고, 서래봉 바위 능선으로 올라서서 불출봉(622m)을 향하노라면 눈 다리를 밟으며 파란 하늘로 오르는 착각이 든다. 겨울 산의 아름다움에 등산인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혼자 즐기는 게 아까워 여기 좀 보라고 남편과 친구들을 불러대고, 그것으로도 모자라자 휴대전화를 붙잡고 혼자 보기 아깝다며 가까운 이들에게 내장산 설경을 전해주었다. 내장산 정상은 신선봉(763m)이지만, 서래봉~불출봉 능선 산행이 더욱 인기 높다. 가을철에는 단풍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서래봉~불출봉 바위능선은 겨울철에는 눈꽃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바윗길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일주문~벽련암~서래봉~불출봉~원적암~내장사를 이으면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 내장산의 설동(雪洞)최정상이 목표라면 내장사~까치봉(717m)~신선봉~신선약수 갈림목~금선계곡~내장사 원점회귀 코스를 택하도록 한다(4시간).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을 잇는 내장 8봉 종주산행은 내장산의 산세를 제대로 살필 수 있는 능선 코스로 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가벼운 탑승이 목표라면 벽련암~원적암~내장사를 잇는 자연관찰로(2시간)를 따르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나 연자봉을 오르도록 한다(왕복 2시간). 케이블카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요금(왕복/편도) 어른 5500/4000원, 어린이 4000/2000원. (063)538-8120. 내장사 문화재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국립공원관리소 (063)538-7875. 내장산 탑승로에는 데크와 철계단 구간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서래봉~불출봉 구간과 망덕봉 구간에는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철계단이 많으므로 아이젠, 장갑, 등산용 폴 등을 꼭 갖추도록 한다. 고속버스나 호남선 열차를 이용해 정읍까지 간 다음 공용버스터미널(063-535-6011)에서 20~30분 간격 운행하는 직행이나 시내버스 이용(요금 1100원). 승용차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정읍IC에서 진입한다(12㎞). >> 고난도 비탈길… 썰매장이 따로 없네 ::: 전북 진안 운장산 금남정맥 최고봉 운장산(雲長山·1126m)은 남한 땅에서 눈 많기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무진장(무주·진안·장수 3개군)'을 대표하는 산이다. 장쾌한 능선과 사방 막힐 것 없는 조망을 자랑하는 이 산은 겨울철에는 깊은 눈과 매서운 바람까지 더해져 화려한 눈꽃이 필 확률이 높고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만큼이나 진한 적설기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눈꽃 산행에는 진안군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의 경계를 이룬 서봉 북릉 코스가 최적이다. 산행기점은 노선버스가 닿는 주천면 대불리 내처사동 입구에서 도로로 1.5㎞ 거리인 피암목재(580m). 피암목재를 출발해 활목재(880m)를 거쳐 독제봉(獨帝峰)이라 불리는 서봉에 올라서면 산허리를 휘감은 도로와 임도는 흰눈 뿌려놓은 꽃길이요, 들녘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지고, 동봉은 거대한 눈꽃송이와 같은 절경으로 다가온다. 최정상이 목표라면 내장사~까치봉(717m)~신선봉~신선약수 갈림목~금선계곡~내장사 원점회귀 코스를 택하도록 한다(4시간). 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을 잇는 내장 8봉 종주산행은 내장산의 산세를 제대로 살필 수 있는 능선 코스로 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가벼운 탑승이 목표라면 벽련암~원적암~내장사를 잇는 자연관찰로(2시간)를 따르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나 연자봉을 오르도록 한다(왕복 2시간). 케이블카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요금(왕복/편도) 어른 5500/4000원, 어린이 4000/2000원. (063)538-8120. 내장사 문화재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국립공원관리소 (063)538-7875. 내장산 탑승로에는 데크와 철계단 구간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서래봉~불출봉 구간과 망덕봉 구간에는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철계단이 많으므로 아이젠, 장갑, 등산용 폴 등을 꼭 갖추도록 한다. 고속버스나 호남선 열차를 이용해 정읍까지 간 다음 공용버스터미널(063-535-6011)에서 20~30분 간격 운행하는 직행이나 시내버스 이용(요금 1100원). 승용차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정읍IC에서 진입한다(12㎞). ▲ 운장산 동봉상여바위를 거쳐 주봉(1126m)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마이산이 귀를 쫑긋거리며 반겨주고, 동으로 복두봉(1007m)을 거쳐 구봉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파란 하늘을 떠받친 산마루나 다름없이 느껴진다. 동봉 갈림목을 지나 왼쪽 내처사동으로 향하노라면 이번에는 비명과 탄성이 터져나온다. 곧바로 서서 내려서려면 엄청난 고난도 산길이지만 체면 버리고 털썩 주저앉아 엉덩이 썰매를 타노라면 쏜살같은 속도에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잘룩이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내처사동 버스종점이다. 4시간30분~5시간 소요. 대불리행 버스는 진안 시외버스터미널(063-433-2508)에서 다닌다(1일 7회, 1시간30분, 3500원).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IC에서 봉동~17번 국도~고산~737번 지방도로~55번 지방도로를 따르거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금산IC에서 금산~13번 국도~매곡리 삼거리~725번 지방도로~주천~55번 지방도로를 따르면 피암목재로 올라선다. >>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 ::: 제주 한라산 한라산(漢拏山·1950m)은 내륙의 산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설경을 보여준다. 남한에서 연중 적설량이 가장 많은 산이 한라산이다. 게다가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습기를 듬뿍 머금은 눈이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 기암절벽과 산릉을 덮은 나무들에 켜켜이 달라붙어 신비로운 경치를 자아낸다. 한라산 산행은 성판악(산행기점 해발고도 750m, 동릉 정상까지 9.6㎞), 관음사(600m, 동릉 정상까지 8.7㎞), 어리목(950m, 윗세오름까지 4.7㎞), 영실(영실휴게소 1250m, 윗세오름까지 3.7㎞) 4개 기점에서 시작한다. 화구벽 동릉 정상까지 오르려면 성판악~동릉 정상~대피소~관음사 코스(7~8시간)를 따르고, 한라산 최대의 기암절벽인 오백나한과 선작지왓을 배경으로 솟구친 화구벽을 보려면 영실~윗세오름~어리목 코스(4시간)를 택하도록 한다. ▲ 한라산 영실코스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진달래대피소에서 12시에 백록담 방향 산행을 통제하고, 동릉 통제소에서는 오후 1시30분에 하산시킨다. 윗세오름에서는 오후 3시에 하산. 한라산국립공원 (064)713-9950~3. 제주시외버스터미널(064-753-1153)에서 어리목·영실행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정시, 이후 오후 3시까지는 1시간20분 간격 출발. 어리목 1500원, 영실 입구 3000원. 성판악행은 15분 간격(오전 6시~오후 9시30분) 출발. 1500원. 택시를 이용하면 버스정류소에서 약 5㎞ 거리인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갈 수 있다. 택시요금 영실휴게소 2만5000원, 성판악 2만원, 어리목 2만원, 관음사 1만5000원선. 제주콜택시 (064)725-3800. ▶ 관련기사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여자 혼자서도 오르기 쉬운 雪山 여행
(경제 시대로!)③물가안정 없이는 '747'도 없다
  • (경제 시대로!)③물가안정 없이는 '747'도 없다
  • [이데일리 안근모기자] "인플레이션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제때에 치유하지 못하면 심할 경우 사회 전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 (M. 프리드먼) "사회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려고 할 때 가장 교묘하고도 확실한 방법은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것이다."(J. 케인즈) 상이한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제각각 일가를 이뤘지만, 인플레이션의 폐해에 관한한 두 대가(大家)의 의견이 일치했다. 러시아의 공산화와 독일에서의 나치즘 발호, 중국의 공산화와 천안문 사태 등이 모두 살인적인 '물가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료: 한국은행, 국민은행)물가불안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는 지는 지난 수년간 집값 인플레이션을 통해 전 국민들도 처절하게 경험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자 국민들은 빚을 내 실물자산(부동산)을 사는데 열중했다. 주거비용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실질 소비능력이 위축됐고,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풍조가 만연했다. 근로의욕이 떨어지고 생산성도 둔화됐다. 땅값이 오른데다 미래 불확실성까지 커짐에 따라 공장을 새로 짓거나 기계를 늘리기가 어려워졌다. 기업투자와 생산성이 위축됨에 따라 성장 잠재력도 나날이 떨어졌다.  앞날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자금은 온통 단기로 집중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자산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소득의 양극화보다 더욱 치명적인 부(富)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사회 전반이 불만과 좌절로 점철됐다. 지난 정부 중 상당기간에 걸쳐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온 결과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독립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았고, 결정적일 때마다 정부가 중앙은행을 좌지우지했다. 그렇게 돈을 풀었지만 경제활력은 떨어져만 갔고, 그래서 돈을 더 푸는 악순환의 함정에 빠졌었다. (☞관련기사: 2002년 한국은행에서는 무슨 일이) 참여정부 들어서는 규제까지 가세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양질의 새 주택을 추가로 공급하자는 주장은 건설업자와 개발꾼의 논리로 치부됐고, 수급균형이 무너진 주택시장은 넘쳐나는 돈을 바탕 삼아 다시 하늘로 치솟았다. 지난 1990년대초의 '총체적 난국'과 90년대말 외환위기도 결국은 이런 과잉과 불균형의 산물이었다. 인플레이션에 반복해서 시달려 본 국민들이 7%의 경제성장을 내세우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기대만큼이나 큰 우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가나 자산가격, 국제수지를 악화시키지 않은 채 성장률을 당장 그렇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학자들조차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라 경제의 공급능력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대운하나 대규모 설비투자와 같은 수요를 새로 일으킬 경우 균형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금리인하로 돈을 풀어 7% 성장이라는 공약을 실현하려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하고 있다. 일시적으로는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아래에서는 지속될 수가 없다. 지난 2002년 7% 성장률 후유증을 처절하게 겪은 국민들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7대 경제대국'도 헛구호일 뿐이다. ▲잠재성장률 전망(KDI)그러나 물가 안정 속에서 성장률을 높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요구이기도 하다.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만 해도 당장은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겠지만 길게 봐서는 생산능력을 높여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새 정부는 지난 정부의 과오에서 반면교사의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먼저 시장가격의 하락을 막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데 일차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통신회사의 멱살을 잡아 전화요금을 내리는 식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규제를 없애 시장의 경쟁이 촉발되면 가격은 자연히 떨어질 것이다. 미국 소고기 수입을 재개함으로써 물가가 안정되고 대다수 소비자들의 후생이 높아진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쟁제한적인 규제를 철폐하는 일은 동시에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줄 것이다. 경쟁을 촉진하는데에서 만큼은 더욱 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더욱 높임으로써 경제의 활기가 장기간 이어지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물가와 자산가격이 안정돼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투자는 자연히 늘어날 것이며, 경제주체들의 욕구를 자극해 역시 생산성과 잠재성장률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정부의 재정, 환율정책이 통화정책과 합리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이견이 있을 때는 중앙은행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과도한 긴축 역시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만, 과거 각국의 사례로 볼 때 그 고통의 크기와 기간은 인플레이션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 가운데 중요한 것은 가운데 숫자 '4'이다. 7%의 성장을 이룬다고 해도 물가가 오르고 국제수지가 적자기조로 돌아서고 그래서 우리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면(환율이 뛴다면) '4만달러 국민소득'은 난망하다. 구매력이 늘지 않는 7% 성장률과 7대 경제대국은 허황하다. 새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손을 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 정부에서 '747'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이명박 정부는 큰 업적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현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주체들은 다시 투기와 인플레이션에 베팅할 것이고 조울증에 지친 우리 경제는 더욱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2008.01.03 I 안근모 기자
  • 삼성전자 올해 매출 100조원 돌파한다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삼성전자의 매출이 지난 해 1000억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2008년 새해에는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영증권은 3일 삼성전자(005930)의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조정 여파로 당초 전망치인 1조6600억원과 1조4000억원보다 줄어든 1조5400억원과 1조2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08년 연간실적은 당초 보다 소폭 늘어나 매출 68조3000억원, 영업이익 7조5000억원, 순이익 8조70000억원, 주당순이익 5만1056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2008년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1조2400억원, 2분기 1조4100억원, 3분기 2조1900억원, 4분기 2조6200억원으로 1분기를 저점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불안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란 얘기다. 또 연결기준(금융제외)으로 볼 경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100조원을 돌파하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작년 8조3000억원에서 올해는 10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현재 D램 산업은 쉽게 설명해 비를 뿌리기 위해 잔뜩 찌푸려져 있는 하늘과 같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만 등 후발업체들의 현금고갈(Cash Burn) 진입과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축소(Capex Cut) 등으로 반등을 위한 조건이 갖춰졌지만 업황 반전을 위한 결정적 한 방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한계에 달한 후발 업체들의 수익성과 기술 격차를 감안할 때, 향후 3~6개월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업황의 극적 반전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유효하다"고 말한다. 신영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의 고점 목표치를 71만~79만원 사이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투자의견인 '매수A'와 목표주가 72만원도 유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코스피 낙폭확대..프로그램 매물 2000억☞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내년 매출·이익 세계1위 전자업체로"☞삼성전자, 주가 55만원 밑이면 매수 -하나대투
2008.01.03 I 지영한 기자
  • 고흐 보다 우표 사라…올해도 `경매시장 호황`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실물 자산이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세계 주요 경매시장은 작년에 호황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이같은 흐름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런던과 홍콩, 뉴욕 등지의 주요 경매시장에는 하늘에서 돈이 쏟아진 한 해였다.  세계 양대 경매회사 중 하나인 소더비의 경우 전년보다 46% 증가한 53억3000만달러가 몰렸다.  경매가격도 뛰었다. 앤디 워홀과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작년 5월 한점당 7000만달러 넘는 가격에 팔려나갔다. 제프 쿤즈는 11월 데미안 허스트를 제치고 현존하는 가장 비싼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경매시장의 호황과 경매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수집가 엘리 브로드는 "미술 시장은 가격 경직이 좀더 완화돼 가치에 대한 조정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6개월 내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 헤지펀드 매니저와 일반 투자자들이 현대 미술 작품을 사들인 구매자였지만, 이들중 많은 이들이 돈을 잃었다"며 충고했다.    ◇유물, 우표, 동화책 등 경매 대상 다양2007년의 `경매시장 붐`은 중국 청왕조 시대 유물부터 우표, 동화책, 자동차 등 수집 가능한 모든 것들의 가치를 올려놨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2000년경에 구입한 초기 영국 우표를 팔아 자선단체에 91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수익률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그의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채권 펀드가 올해 올린 수익률을 능가한다. 그로스는 "(우표를 되팔아) 주식시장보다 나은 4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1200만권 이상의 해리포터를 판매한 뒤 소더비에서 400만달러에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이 직접 손으로 쓴 `방랑시인 비들의 이야기(The Tales of Beedle the Bard)` 원고를 사들였다. 이 책은 아직 출간 허가가 나지 않았다.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는 작년 11월 자선경매에서 종전 최고가보다 50% 비싼 33만달러를 들여 이탈리아 흰 송로버섯을 샀다. 앞서 호는 청왕조 시대 말머리상을 청대 조각 매매가 중 가장 비싼 가격인 6900만1000홍콩달러(890만달러)에 사들여 국보 회수를 위해 노력하는 중국 정부에게 헌납했다. 한편 크리스티에서는 지난해 8월 미국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이 보유했던 1963년형 페라리 루소가 230만달러에 낙찰됐기도 했으나 이후 크리스티는 미술품 경매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를 얻는 자동차 경매를 없애기도 했다. ◇구매자 없으면 유찰 빈번..반 고흐 인기↓그러나 이러한 경매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구매자가 없어 유찰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여태까지 인기를 누렸던 인상주의 대표적 화가 반 고흐는 작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지난해 경매시장의 가장 큰 실패작은 소더비가 3500만달러로 평가한 반 고흐의 `밀밭`.이 작품은 작년 11월7일 열린 옥션에서 유찰됐다.  이 외에도 다른 유명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예상 가격 이하로 팔림에 따라 146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 소더비의 주가가 3일간 3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또 크리스티가 40만파운드 상당으로 가치를 매긴 프랑스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의 진주 목걸이는 지난 1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에 실패했다.  같은날 밀라노 옥션에서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그녀의 전 남편이자 멘토인 지오반니 바티스타에게 보낸 러브레터도 유찰됐다. 이 편지의 가치를 7만유로(10만2739만달러)로 매긴 소더비는 경매 막바지에 5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2008.01.01 I 양이랑 기자
  • (이기문의 세상보기)한국 법치주의 시험대에 올랐다
  • [이데일리 이기문 칼럼니스트] 참으로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BBK 특검을 수용한 이명박 후보가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명박 당선자도 선거 직전 특검을 수용했다. 검찰도 수용했다. 바야흐로 대통령 당선자가 특검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진일보한 것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 앞에서 대통령 당선자도 수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도 법치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자부심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 당선자를 소환조사하거나 김경준과 대질조사를 과연 누가, 어떡해, 누구를 조사할 수 있을 것인가가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실험 잣대가 될 전망이다. BBK 및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가 핵심이지만, 문제는 누가 특별검사를 할 것인가이다. 그 엄청난 부담을 과연 감당할 특별검사가 있겠는가라는 현실의 문제에 봉착한다. 새로 임명된 특별검사는 대통령 당선자를 조사해야 한다. 검찰수사의 무혐의 결정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특별검사이기에 부담감은 하늘을 찌른다. 특별검사는 검찰이 `BBK가 김경준 1인 회사`라고 결론내렸던 자금추적 내역이나 주식소유 관련 자료 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짐을 떠안아 맡게 된다. 그러기에 자칫 특별검사를 맡지 않겠다고 자청하는 특유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수사의 난관도 예상된다. 그리고 수사결과가 신속히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대통령은 재직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게 되어 있는 헌법조항 때문이다. 당선자 소환조사는 당선자 스스로 수용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당선자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원칙적으로 기소하는데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기소는 취임일인 내년 2월 24일 자정 이전에 해야 한다. 그런데 당선자가 확정된 날에 한나라당은 현직 대통령에게 거부권행사를 건의했다. 다분히 정략적 접근방식이다. 당초에 특검을 수용한 후에 치러진 선거이기에 이 부분은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정리할 내용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형사 재판을 진행시킬 수 있을 것인가?`이다. 공직선거법상 임기 개시 이전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선의 효력이 상실되는 것은 물론이며, 임기 개시 이후에는 선거범죄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 당선 무효가 된다. 특별검사의 수사핵심은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부분은 이명박후보의 당선무효를 가름할 아주 중대한 사유가 될 것이다. 소위 후보재산의 누락신고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어서 그렇다. 공직선거법 제 192조 제 3항 2호 사유이다. 당선인이 제52조(登錄無效) 제2항의 등록무효사유에 해당하는 사실이 발견된 때, 그러니까 선거법 제49조제 4항 제 2호 내지 5호의 규정에 의한 서류 즉, 공직자 윤리법 제 10조의 2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재산등록대상재산에 관한 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한 것이 발견된 때에는 등록이 무효가 되므로 결국 당선무효의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자의 재산에 관한 사항은 당선무효사유가 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아주 중대한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에 조항이 없다. 재직 중의 형사상 소추가 제한되는 것은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지만, 재직중의 재판에 대해서는 헌법조항이 없다. 그러므로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경우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혐의가 입증돼 기소되는 경우, 그 대통령은 취임 이후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가 될 것이다. 임기 동안 내내 도덕성문제로 시달리는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사임하지 않아 법원에서 재판을 해 법원이 국가공무원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하거나 선거법상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하거나, 또 아니면 위에서 본 등록무효사유가 현실화되면 대통령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초유의 대통령 당선이 무효가 되는 불명예를 안기 보다는 역시 물러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해 특별검사의 수사는 향후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시험할 아주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 이 부분이 성공하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서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나라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을 축하하며 동시에 당선자의 겸손한 피 수사를 당부한다. 이기문 변호사(前 국회의원) ※ 위 컬럼은 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07.12.21 I 이기문 기자
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덩어리, 그 빛을 품어 안다
  • 망망대해로 떨어지는 붉은 덩어리, 그 빛을 품어 안다
  • ▲ 남양에서 만난 일몰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 [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경북 울릉군 울릉읍 , 서면 경상북도 울릉군.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여행지이다. 그래서인지 울릉도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난히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독도해돋이일출전망대와 내수전전망대, 남서일몰전망대이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은 울릉군의 행정중심지이다. 뿐 아니라 울릉관광이 시작되는 시작점이기도하다. 이곳에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공간이 있다. 해발 340m의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이다.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울릉도의 지형을 보완하기 위해 놓인 직선거리 512m의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가 운행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두개의 전망 포인트로 길이 나뉜다. 건물을 등지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망향봉 정상의 전망대와 앞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전망대이다. 해안전망대는 2007년 10월에 완공된 것으로 사계절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바다 쪽으로 더 나가 있는 것이 특징. ▲ 저동항 일출무렵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이 전망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때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는 12월과 1월이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이곳에 오르는 이유이기도하다. 이 시기엔 전망망원경으로 독도를 바라보면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독도의 태양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을 정도. 전망대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전망대에서 일출과 일몰 이후 바다에 피어나는 어화를 볼 수 있도록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행된다. 이용료는 어른 75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쉬는 날은 없다. 또 다른 일출 포인트는 내수전전망대이다. 울릉도 개척당시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았다하여 내수전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형이 가파르고 험해 아직도 울릉순환도로가 완성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이곳에서 북면으로 가려면 섬 한 바퀴를 돌아가거나 내수전과 석포를 잇는 옛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전망대까지는 도로가 이어져 있어 내수전마을까지 군내버스가 다닌다. 마을에서 일출전망대까지는 사람이 많을 때만 버스가 올라가므로 평상시에는 마을에서 30여분을 걸어 올라야한다. 그런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내수전 앞바다에 떠있는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쾌함 때문. 일출이 끝난 후 가로등을 밝힌 내수전해안도로와 저동항 풍경도 아름답다. ▲ 내수전 전망대 일출(좌)/내수전 전망대의 일출무렵 저동(우)/출처:여행작가 한은희한해를 마감하는 울릉도의 해넘이는 서면에서 이루어진다. 해가 긴 여름철의 해넘이는 태하등대 쪽에서, 해가 짧은 겨울의 해넘이는 남서일몰전망대 쪽에서 이루어지는 것. 남서일몰전망대는 울릉농협호박엿공장이었던 (주)도담원 뒤편에 가파르게 솟아있는 남서리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옛 우산국 멸망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우산국정벌 당시 신라장군 이사부가 사용했다는 불 뿜는 나무사자가 변한 사자바위와 이사부에게 항복한 우해왕이 투구를 벗고 바다에 몸을 던지자 봉우리로 변했다는 투구봉 이야기이다. 해는 이 두 봉우리를 배경으로 바다로 빠져 든다. 남서리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경우 조금 일찍 도착해 울릉도호박엿 공장 견학을 하고 전망대로 오르는 것이 편하다. ▲ 통구미해안의 노을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남서일몰전망대에서 내려와 통구미 해안으로 이동하면 해넘이 후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거북이가 통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모양의 바위가 있다하여 통구미라 부르는 남양 구암마을 선착장을 배경으로 태양이 하늘에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 그곳에 울릉도의 특산품인 울릉도더덕 총판장이 있다. 배가 도동항에 닿을 때부터 할머니들이 멀미를 가라앉혀주는 특효음료로 권하는 그 더덕이다. 물 빠짐이 좋은 산비탈에 자리한 통구미 마을은 이 더덕의 주생산지이다. 연중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눈이 쌓여 수확하지 못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더덕 수확을 할 수 있다고. 울릉도 전역에 공급되는 통구미의 더덕은 육지의 더덕에 비해 향이 덜하고 아삭하며 심지가 없어 질기지 않고 물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특산물 많은 울릉도에서 울릉도만의 맛을 체험하는 미각여행은 필수. 그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오징어요리이다. 어느 곳에서나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대나무에 끼워 널어놓은 오징어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오징어를 손꼽는 것은 직접 잡은 오징어를 바로 손질해 먹는 신선함과 다양한 요리방법 때문. 오징어의 내장을 손질해 끓여내는 오징어 내장탕, 곱게 채 썬 오징어 회를 듬뿍 얹어 내는 오징어회덮밥, 붉은 고추장양념에 재워내는 오징어불고기가 그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에서 맛보는 울릉도의 산채이다. 부지깽이, 삼마눌, 미역취 등 다양한 나물과 기근이 들 때 울릉도사람들의 목숨을 이어주었다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의 특산품이 되었을 정도다. 명이나물과 함께 먹는 울릉도약소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이다. 울릉도자생약초를 먹이로 먹고 자라 쫄깃한 육질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블링이 일품. 울릉도 바다를 가득 담은 자연산 홍합과 따개비로 짓는 홍합밥과 따개비밥은 고소한 참기름과 쫄깃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흔치않은 바다의 맛을 선물한다. ▲ 일몰 무렵 남양 몽동해수욕장에서 만난 오징어 / 출처:여행작가 한은희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울릉도를 대표하는 맛은 물이다. 어떤 음식이던 물맛이 기본이기 때문. 울릉도는 섬전체가 화산이 폭발하여 만들어진 조면암으로 이루어졌다. 때문에 섬 전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필터역할을 하는 것. 자연히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도 잘 정화된 석간수이다. 이런 울릉도에서도 약수라고 불리는 물들이 따로 있다. 도동약수와 내수전약수이다. 이 물들은 철분이 많이 섞여 톡 쏘는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약수터 가장자리가 붉게 물드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성인봉아래 신령수도 물맛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울릉도 천연원시림에서 만들어진 달콤한 물맛이 산행전후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릉군청 : www.ulleung.go.kr ○ 문의전화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 054)790-6393 -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 : 054)791-7160 ○ 교통 정보 [묵호·포항→울릉] · 묵호→울릉 : 약 2시간 20분 소요, 한겨레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4만5천원, 청소년 4만5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2500원 · 포항→울릉 : 약 3시간 30분 소요, 썬-플라워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5만4500원, 청소년 5만4천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9900원 · 연안여객선승선권인터넷예약·예매 : www.seomticket.co.kr · 대아고속해운: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www.daea.com [대중교통] - 우산버스(054-791-2179) · 도동항~내수전 : 1일 4회 운행(7:30, 8:55, 13:00, 16:30), 소요시간 1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평상시 내수전 마을까지만 운행.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 마을에서 손님이 많을 경우 전망대입구까지 버스가 올라감 · 도동항~남서리일몰전망대 : 1일 8회 운행(6:10, 7:20, 9:10, 11:30, 13:20, 15:30, 17:00, 18:20) 소요시간 25분. 요금은 어른 1500원 어린이 800원. 마을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도보 40분 거리 겨울일몰을 보려면 3시30분버스를 타야한다. · 도동항~나리분지 : 남서리일몰전망대 가는 버스가 나리분지까지 운행함. 요금은 어른 5500원, 어린이 2800원. 소요시간1시간 20분 - 울릉택시(054-791-2315) 6명까지 탈수 있는 4륜구동 택시로 요금은 내수전전망대까지 1만2천원, 남서리 일몰전망대까지 1만3천원 선이다. 택시에서 내려 각 전망대까지 오르는데 10분 소요. - 한진렌터카(054-791-5337) 울릉도의 험한 지형을 다니려면 4륜 자동차를 빌리는 것이 좋다. 대여료는 6시간 8만원, 12시간 11만원, 24시간 12만원 선이다. 승용차는 12시간 10만원, 24시간 11만원 선 ○ 숙박정보 - 대아리조트: 울릉읍 사동리, 02)518-5000, www.daearesort.com - 추산일가: 울릉군 북면 추산리, 054)791-7788, www.chusanilga.com - 황제모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054)791-8900 - 칸모텔: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054)791-8600 - 바다거북모텔: 울릉군 서면 남양리, 054)791-0303, www.wowullung.com - 산마을식당민박: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식당정보 - 울릉도호박엿 : (주)도담원, 서면 남양리, 054)791-4787 - 울릉호박빵 : 울릉옥천식품, 울릉읍 사동리 054)791-7714 - 산채정식 : 산마을식당, 북면 나리분지, 054)791-4643 - 울릉약소 : 암소한마리, 울릉읍 도동리, 054)791-4898 - 홍합밥 : 보배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683 - 따개비밥 : 99식당, 울릉읍 도동리, 054)791-2287 - 오징어 회·불고기 : 우성회센타, 울릉읍 도동리, 054)791-3127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1회 울릉도눈꽃축제: 2008년 1월 25일~27일, 북면 나리분지,054)790-6396 ○ 주변볼거리 - 독도박물관(054-970-6423, www.dokdomuseum.go.kr), 향토사료관, 울릉분재식물원(054-791-9922), 좌안산책로, 행남등대, 태하등대, 황토굴
 객실은 모던하고 거실은 친근한 곳
  • [펜션여행] 객실은 모던하고 거실은 친근한 곳
  • ▲ 파주 헤이리 "모티프 원"은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다. [조선일보 제공] "의자가 흔들리죠? 우리 마누라가 돈을 더 잘 벌었으면 좋은 의자를 샀을 텐데…, 돈이 없어서 내가 그냥 철을 접어서 의자로 만들었어요. 흔들흔들, 더 흔드세요!" 경기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에 위치한 '창작 레지던스 겸용 게스트하우스'라는 '모티프 원'에 들어서면 누구든지 '게으름뱅이'가 된다. 예술잡지 편집장 일을 관두고 이 곳에 집을 지었다는 솟대예술가 이안수씨는 "면도기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흰 수염이 가슴께까지 내려오도록 내버려둔 사람.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겸 서재도 이런 주인의 느긋한 성품을 닮았다. 주인 이씨의 표현에 따르면 "돈 벌이에 도움은 하나도 안 되고, 오히려 돈을 계속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인 인문·과학·예술·여행 서적 7000여 권이 서재 '라이브러리 영(Library 0)'에 들어차 있다. 손님들은 누구나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 다 읽은 후엔 서가의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내키는 대로 꽂아두면 된다. 객실은 딱 세 개뿐이다. 방마다 각각 콘셉트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미니멀리즘과 원색의 매치, 한국적인 소품을 놓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스튜디오 블루'는 앤티크(antique) 풍으로 꾸며놓았다. 푸른 비단 천을 드리운 침대와 벽면을 터키석 색깔로 칠한 화장실이 인상적이다. '스튜디오 화이트'는 천연 소재로 염색한 침구를 놓고 벽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걸었다. 식기세척기와 씽크대, 냄비와 그릇, 와인 잔 같은 도구가 갖춰진 공동 주방과 거실을 쓸 수 있다. 4명 이상이 쓰는 방인 '스위트 블랙'은 독립 주방과 하늘이 보이는 높은 천창, 작가 배미애씨의 천연염색 작품으로 꾸며졌다. '모티프 원'의 진짜 매력은 그러나 이런 모던한 객실보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오가는 거실, 절대 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열린 공간의 자유로움에 있다. 한 방문객이 방명록에 쓴 문장은 '모티프 원'의 분위기를 대략 짐작하게 한다. "사람들이 부딪히고, 얘기하고, 친해지고, 혹은 싸우고, 혼자 놀고…, 이 모든 것이 물처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모티프 원'에 묵은 손님은 나중에 헤이리에 들를 때마다 꼭 이 곳에 들러서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야 한다는 불문율도 잊지 말 것. - 찾아가는 길 1. 자유로 왼편 ‘통일전망대’ 고가도로 지나쳐 내리막길의 ‘성동IC’ 진입 2. 1000m가량 직진해서 성동 사거리에서 좌회전 3. 300m쯤 직진하면 오른쪽 헤이리 1번 출입구 4. 500m 직진, 왼편 13번 주차장 표시판 있는 작은 사거리에서 우회전 해 50m 직진하면 좌측에 2층 건물 - 숙박정보 2인실 주중 12만원, 주말 14만원/ 4인실 주중 26만원, 주말 30만원. 기준인원 초과시 1명당 1만원 추가 - 문의 (031)949-0901 www.motif1.co.kr - 그밖에 가볼 만한 곳 힐스프링:노천온천과 서바이벌 게임장이 갖춰져 있음(www.hillspring.co.kr) 메이페어샬레스타:토성의 띠까지 볼 수 있는 고성능 천문대 이용 가능(www.mayfair.co.kr) 도움말('그밖에 가볼 만한 곳' 추천)=넥스투어(www. nextour.co.kr) 국내숙박팀 김남옥 과장 ▶ 관련기사 ◀☞[펜션여행] 눈 내린 날이면 하얗게 빛나는 창밖 풍경
 눈 내린 날이면 하얗게 빛나는 창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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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모든 객실에서 깨끗한 내린천이 내려다보이는 인재 "맑은물 리조트"[조선일보 제공] 원목 마루가 깔린 객실의 침대에서 눈을 뜨면 창 밖으로 자그마한 앞산이 인사를 한다. 낙엽이 저버려 화려한 맛은 없지만 날씬한 나무들이 제법 운치 있는 늦가을 기운을 피워내며 겨울 맞이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 아래로 흐르는 내린천은 물이 구슬처럼 맑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조동식 대표는 “쏘가리는 물론 몸 길이가 80cm가 넘는 누치가 활기차게 노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된다”고 했다. 펜션의 모든 객실은 맑디 맑은 내린천과 그 앞을 두르고 있는 야트막한 산을 바라보도록 설계됐다. 눈이 내리면 앞산의 나무들이 반짝반짝 희게 빛난다. D동, S동 객실에 설치된 나무 데크 테라스는 꽤 넓다. 산과 물을 바라보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고소한 녹차 한 잔을 마시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출해 보고픈 욕심이 난다. 이것저것 즐길거리도 쏠쏠하다. 객실에 도착하면 와인 한 병이 식탁 위에 올라가 있는데 무료로 제공되는 ‘웰컴(welcome) 와인’이란다. 내린천 바로 옆에 설치된 바비큐 시설(야외 스토브가 있어 겨울에도 견딜만하다) 사용비는 숯과 그릴을 포함해 2만원이다. 하루 전쯤 주문하면 통돼지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는데 한 마리(40만원)로 약 100명 정도가 배를 채울 수 있으므로 대규모 단체 손님에게 권한다고. 커다란 두 개의 ‘노래방’은 공짜로 이용 가능하다. 기다리는 사람을 배려해 한 시간 정도만 써줄 것을 권할 따름이다. 식당 건물 2층의 ‘하늘뜰 카페’는 묵직한 마룻바닥 위에 푹신한 소파가 듬성듬성 놓여 조용히 책 읽기 딱 좋게 생겼다. - 찾아가는 길 올림픽대로 하남방향으로 가다 팔당대교 건너 바로 우회전, 6번 국도 양평 방향 직진, 양평·홍천방향 우회도로로 좌회전해 44번 국도 탄 후 홍천방향 직진하다 홍천검문소에서 우회전(인제, 속초 방향)철정검문소에서 직진해 신남, 인제읍 지나 번지점프대 방향으로 나가면 '현리' 방향 표지판 보임. 합강교 건너 우회전 해 20킬로미터 정도 가면 노루목 산장, 피아시 식당 지나 맑은물 리조트 나옴. - 숙박정보 20제곱미터(6평 2인실) 주중 8만원, 주말 휴일 10만원/ 50제곱미터(15평 4인실) 주중 15만원, 주말·휴일 17만원/66제곱미터(20평 4인실) 주중 20만원, 주말 휴일 23만원(비수기 기준, 성수기에는 2만~5만원 추가). - 문의 (033)463-8703~8, 010-9446-8703 www.cwresort.co.kr - 그밖의 가볼만한 곳-킴스베이:충남 태안의 바닷가에 위치해 전 객실서 바다가 보임 (www.kimsbay.co.kr) -레이크힐:홍천강 하류의 맑은 강물을 내려다보는 객실 (www.lakehillpension.com) -하늘과 바다 사이:모든 객실이 신두리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 갖춤 (www.sky-sea.co.kr)
(명품을 찾아서)⑨현대모비스 "세계최고 에어백 만든다"
  • (명품을 찾아서)⑨현대모비스 "세계최고 에어백 만든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명품'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고객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려면 괜찮은 품질과 적당한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쓸만한' 제품들은 얼마든지 널려있기 때문이다.  명품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있다.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얽힌 배경과 스토리를 사면서 자신도 그 속의 일원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업은 명품을 만들려고 애를 쓰며 명품은 다시 그 기업을 돋보이게 한다.    이데일리는 우리 기업들이 정성을 쏟아 만든 대한민국 대표명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하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상품들의 위상과 현주소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더 많은 명품탄생을 희망한다. (편집자주) 미국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우상은씨(29세·여)는 지난 겨울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새로 구입한 현대차 아반떼를 운전하다 몰아치는 눈보라에 시야가 가려 앞차와 추돌사고가 난 것. 이 사고로 차는 폐차시켜야 할 정도로 부서졌지만 우 씨는 가벼운 찰과상 하나 입지 않고 무사했다. 바로 사고 당시 제때 작동해 준 에어백 덕분이었다. 지금은 자동차에 에어백이 장착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지만 사실 국산차에 에어백이 장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현대차가 출시한 뉴그랜저가 처음이다. 에어백은 1971년 미국의 한 무명 자동차 부품업체가 GM과 포드의 협조아래 4년간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디어는 공기튜브에서 얻었다. 질소 가스로 하늘을 나는 기구의 기능을 접목한 것. 이후 에어백은 GM과 포드가 옵션으로 핸들에만 장착했으나 가격이 비싸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1981년부터 벤츠, BMW, 볼보 등이 본격적으로 장착하면서 활성화됐다. ▲ 에어백 충돌실험 모습에어백은 충돌 시에 빠르게 부풀어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공기 주머니(Air Cushion)을 형성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스티어링 훨, 인스트루먼트 판넬 또는 다른 내장재 내에 들어 있다. 국내에서 에어백을 처음 개발한 업체는 현재 델파이 문막공장의 전신인 (주)성우. 하지만 본격적으로 국내 에어백 시장을 개척한 것은 현대모비스(012330)가 그 시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2년 뉴 카렌스에 장착할 정면과 측면 에어백을 생산하면서 에어백 시장에 뛰어든다. 같은 해 4월 천안공장에 에어백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2003년 아반떼XD에 장착됐던 어드밴스 에어백을 개발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마침내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독자 '어드밴스 에어백'을 만들어 NF쏘나타에 처음으로 장착했다. '어드밴스 에어백'은 승객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충돌강도, 탑승자의 체격과 앉은 자세 등의 정보까지 고려해 에어백의 팽창속도와 크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최첨단 에어백이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전 차종에는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법제화돼있다. 조병룡 현대모비스 안전시스템 설계부 차장은 "어느 날 아내가 갓 태어난 아기를 카시트 째로 조수석에 앉히려고 했을때 기겁을 하고 말린 일이 있다"며 "조수석에 에어백이 장착돼있는 경우, 어린이나 유아는 특히 더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아이가 무심코 에어백 주변에 더 가까이 간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에어백 자체의 팽창압력이 오히려 더 큰 충격을 주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북미 등지에서 어드밴스드 에어백 장착이 법규화 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즉, 같은 에어백이라고 해도 탑승자와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갈수록 첨단 기술이 접목된 에어백을 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연간 총 300만대의 에어백을 생산했다. 올해는 총 37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R&D센터에서도 해외 공략을 위한 최첨단 에어백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모비스의 에어백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와도 상당한 규모의 에어백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라이슬러,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도 지속적으로 에어백 공급을 협의 중이다. 김병수 상하이 모비스 총경리는 "상하이 모비스에서 생산하는 에어백의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현지 업체들 뿐만 아니라 해외 메이커들로 부터도 제품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향후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 현대모비스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보행자 보호용 에어백.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현대모비스는 차량의 정면유리와 자동차 후드 사이에 'ㄷ'자 모양의 윈드실드 에어백 (Windshield Air-bag)을 선보였다. 보행자와 자동차가 충돌할 경우, 앞 후드 부분이 올라오면서 자동으로 에어백이 작동해 이젠 보행자를 보호하는 에어백까지 내놨다. 가까운 미래에는 '어드밴스드 에어백'보다도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다중 에어백 시스템'이 개발될 전망이다. 여러 개의 작은 에어백이 서로 다른 시간에, 서로 다른 방향의 충격에 대하여 승객의 중량과 실제크기를 고려하여 에어백이 작동된다. 또 차량이 충돌 후 길을 벗어나 나무나 다른 장애물에 부딪치는 사고처럼 여러 번의 충돌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첫번째 에어백이 팽창하고 두번째 충돌 시 팽창하는 두번째 에어백이 있거나 첫번째 에어백을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에어백도 연구 개발 중이다. 최규흠 현대모비스 안전시스템 설계팀 차장은 "에어백 본연의 역할인 승객보호 측면에서 보다 향상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승객 안전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부품인 만큼 세계 어떤 업체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명품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에어백에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품질에서만큼은 자신있다는 그들만의 자신감이 녹아있었다.
2007.11.21 I 정재웅 기자
  • 개천에서 용산(龍山) 난다
  • [조선일보 제공] 삼성국민연금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용산 국제업무 지구는 일본의 대표적인 도심개발 사례로 알려진 도쿄 롯폰기 힐스보다 5배나 큰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부지면적이 56만6800㎡이고 전체 건물 연면적이 여의도만큼이나 큰 ‘도심 속의 신도시’이다. 그동안 큰 개발사업이 많았지만 주택 위주였던 데 반해 용산 프로젝트는 주거시설(14%)보다 오피스(54%) 상업시설(20%) 위주의 개발이라는 점에서 한국 부동산 개발의 역사를 새로 쓰는 셈이다. ◆관광·업무 중심지로 도약한 대형복합 개발도쿄 도심에 들어선 롯폰기힐스(부지면적 11만m²)는 용산 국제업무지역의 20% 규모에 불과하지만 연간 3000만 명이 찾는 쇼핑관광의 명소이다. 관광명소가 된 것은 최고급·중저가 쇼핑몰, 호텔·식당가·방송국 등이 절묘하게 배치된 데다 ‘문화도심’이라는 문화적 마케팅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롯폰기힐스는 단지 곳곳에 조각품을 설치했고 건물 최고층에 미술관전망대교육시설을 배치하는 등 단순한 사무쇼핑공간이 아니라 ‘도쿄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방위청 부지를 개발한 도쿄의 미드타운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디자인 전시실 산토리미술관을 설치, 건물의 이미지를 높여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택도시연구원 조승연 박사는 “롯폰기힐스는 규모가 아니라 문화적 마케팅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고급 오피스로 자리 잡아 높은 임대료에도 IT기업이나 외국계 기업들이 입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가 주변 만초천 복원… ‘디지털 리버’엔 고래가 춤추고삼성컨소시엄은 용산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업무·관광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152층이라는 최고층 랜드마크와 17~55층 규모의 12개 오피스의 전체면적은 170만㎡로, 모건스탠리에 9000여억원에 팔린 대우센터 빌딩(13만㎡)의 13배 정도에 해당한다. 삼성컨소시엄은 특색있는 볼거리로 관광 명소화를 추진한다. 용산전자상가 주변을 흐르는 만초천을 복원한 하천인 디지털리버(길이 1km, 폭 20~100m)를 조성한다. 삼성컨소시엄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 돌고래가 노는 풍경, 물방울이 하늘로 올라가는 풍경 등을 하천에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하천은 13m에 달하는 인공폭포(Rainb ow Fall·색동 폭포)를 통해 한강으로 연결된다. 인공폭포는 야간 조명이 설치돼 강남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다. 한강변에는 아트센터, 한강 문화관, 방송시설, 드림파크 야외 공연장, 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며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와 연결되는 보행교와 모노레일도 설치된다. 용산역사에서 한강철교까지의 경부선 선로(길이 800m, 폭 80m)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 약 8만㎡(2만5000평) 규모의 공원도 조성된다. 공원에는 철도박물관, 야외 조각공원, 가족놀이 시설이 들어선다. 삼성컨소시엄 관계자는 “365일 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관광명소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테헤란로·광화문·여의도… 다 비켜라”용산 국제업무지구 외에 서울에서는 랜드마크를 목표로 상암DMC(디지털 미디어 시티), 여의도서울 국제금융센터(최고 54층)파크원(최고 69층), 청계천 주변 업무지구 등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용산이 경쟁 단지보다 대규모이다 보니 업무·관광·쇼핑 등 모든 생활이 가능한 ‘원스톱 비즈니스’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단 유리하다. 그러나 여의도나 청계천, 상암동은 이미 어느 정도 업무·금융 중심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측면에서 만만한 경쟁상대는 아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 연구소장은 “용산 국제업무지구가 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은 여의도, IT단지로 부상하는 상암동, 대기업 사업체들이 집결한 테헤란로를 압도할 수 있는 편의성과 상징성을 함께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연 박사는 “단순한 건물의 집합체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신도시라는 개발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정부지 유가)②100弗 넘어 200弗 간다
  • (천정부지 유가)②100弗 넘어 200弗 간다
  •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29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사상 최초로 배럴당 93달러를 돌파하는 등 `90달러 굳히기`에 들어가자 유가를 바라보는 시각도 급속히 변하고 있다.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할 때만 해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매수에 따른 일시적 급등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설사 100달러를 돌파한다 하더라도 헤지펀드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재차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현재 원유 시장은 골드만삭스가 2년여 전 예상한 `유가 대급등(super-spike)` 시나리오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급 불안으로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는다는 전망이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와 달러 약세, 헤지펀드의 유입 등 유가 상승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유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만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대형 정유사들이 유가 급등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증산을 회피하고 있어 공급 측면에서도 기댈 것이 없는 상황이다. ◇`유가 100弗 시대` 사실상 열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에 비해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던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분석 기관들도 잇따라 `유가 100달러 시대`를 예견하고 나섰다. 영국의 세계에너지센터(CGES)가 내년 2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평균 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도 내년 3분기 경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 두바이유는 95.50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놓은 전망치는 좀 더 높다. FT는 원유 트레이더들의 분석을 토대로 유가가 실질 가격 기준으로 1979년 제2차 오일쇼크 당시의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질 가격이란 명목 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것. 제2차 오일쇼크 당시 유가를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배럴당 100~110달러 수준이라는 것이 정설인 만큼 유가가 최고 11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구매력 기준 130弗..수급전망에 따라 2~3년내 200弗 전망도원유의 주 구매 세력인 부국들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따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이체방크는 선진 7개국(G7) 국가들의 1인당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산정한 구매력을 놓고 볼 때 현재 유가는 2차 오일쇼크 당시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980~1982년 당시 320~350배럴이었던 G7 국가들의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원유 구매력은 현재 456배럴 수준까지 늘어났다. 따라서 G7의 구매력을 오일쇼크 당시 수준으로 환산해 전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진단했다. 더 극단적으로는 2~3년내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이같은 전망은 수요 우위 장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독일의 에너지감시그룹(EWG)은 향후 원유 생산량이 매년 7% 가량 줄면서 2006년 기준 일일 8100만배럴에서 2020년 5800만배럴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2년 전세계의 일일 석유수요가 95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렇게 현실성 떨어지는 전망만도 아니다.  ◇`오일달러 더 필요한 OPEC·투자여력 없는 정유사`..증산 기대 어려워상황이 이렇지만 OPEC과 정유사들이 장기적으로 생산을 늘려 수급에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트레이더들비교적 증산에 호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만 보더라도 OPEC이 섣불리 증산을 단행해 유례없는 고유가 행진을 스스로 중단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투자청(SAGIA)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위해 사우디가 계획하고 있는 투자액은 6240억달러. 주요 자금조달원이 오일 달러임은 말할 것도 없다. 정유사들 또한 당장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정유사들은 1976년 이후 30년 이상 미국에 새로운 정유시설을 지은 적이 없다. 1990년대 유가가 10~2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신규 유전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에도 소극적이었다. 대형 정유사들도 시설 투자를 통해 고유가의 수혜를 누리고 싶어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제 마진이 줄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건도 좋지 않다. 2004년 이후 멕시코만 연안지역에서 철강 가격은 74%, 숙련공의 임금은 60% 치솟았다. ◇세계경제 견조 `체질개선 덕분`..유가 100弗은 곤란유가가 이렇게 치솟더라도 세계 경제가 이를 견딜만 하다면 문제는 되지 않는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도 재직 시절 "유가가 80달러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대다수 경제학자들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3%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 효율성이 증가해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가 개선된 데다 중국과 산유국 등 신흥 경제대국의 성장세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제2차 오일쇼크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반면, 이번 유가 급등은 수요가 견인한 것인 만큼 전세계 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기초체력이 아무리 탄탄하더라 하더라도 유가가 현제 추세를 지속할 경우 균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켜 소비 둔화를 야기할 경우 세계적인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특히 미국의 경우 주택시장 부진으로 가뜩이나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계속될 경우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상황은 좀 더 다급하다. 지난 19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90달러로 30% 올라가면, 물가는 0.45% 오르고, 성장률은 0.45% 하락한다"며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경우 어려워진다"고 우려한 바 있다. 벌써부터 내년 5% 성장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과 인도 등 석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오타 히로코 일본 경제재정상과 야가 베누고팔 레디 인도 중앙은행 총재 등 아시아 지역의 경제 수장들도 고유가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수비르 고칸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되면 아시아 지역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야기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 경제를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7.10.29 I 정영효 기자
`유가 90불 시대`..관심 가질만한 펀드는?
  • `유가 90불 시대`..관심 가질만한 펀드는?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6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사상 최초로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12월물 가격도 처음으로 89달러선을 돌파햇다. 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화돼 20여년만에 세 번째 `오일쇼크`가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는 어떨까? 고유가는 전반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펀드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면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원자재 관련 펀드가 있기 때문. 미래에셋맵스나 우리CS자산운용, 기은SG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들은 원자재 관련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아직 이들의 수익률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높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글로벌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우리CS운용의 `글로벌천연자원주식` 펀드는 지난 23일 기준, 1년 수익률 39.5%를 나타냈다.  꼭 원자재관련 펀드가 아니더라도 고유가에 따른 국가별 영향이 엇갈리는 만큼 펀드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만 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원유 보유국이나 생산국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됨에 따라 원유 생산량 대비 소비량이 많은 북미나 아시아, 유럽시장 투자펀드보다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투자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원유 뿐 아니라 금과 구리, 납, 주석 등 비철금속, 옥수수나 밀 등 농산물 등도 고공행진하면서 관련 펀드들도 관심을 끌고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금속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3.62달러(0.5%) 오른 온스당 772.92달러를 기록, 지난 1980년 이후 27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납과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강세다. 김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우려됨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가 확산돼 금값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금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귀금속과 비철금속 관련 펀드로는 기은SG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과 도이치운용의 `글로벌커머디티주식재간접` 등이 있다. 기은SG운용의 상품은 금 섹터에 82%, 백금이나 귀금속에 11%, 일반광업에 6%씩 비중을 두고있다. 도이치의 `글로벌커머디티주식재간접`은 에너지관련 섹터에 39.5%, 천연자원에 21.6%, 일반광업에 14.8%, 금에 5.8%씩 투자하고 있다. (아래 표 참조) 금광업 관련 역외펀드로는 `메릴린치 월드 광업주펀드`와 `메릴린치 월드골드펀드`, `SGAM 금광업주식펀드` 등이 있다. ▲ 원자재 및 기초소재섹터 수익률 (기준일:07.10.23)설정액 100억 이상, 3개월 수익률 순자료:제로인이들 펀드들은 대부분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원자재 관련 장내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기조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을 맹신하는 것도 경계하라고 지적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들 펀드들은 변동성이 큰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07.10.28 I 김유정 기자
  • (정동영 경제공약 점검)③항공우주산업 중점 육성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 정책을 겨냥해 내세우고 있는 야심찬 계획은 '항공우주산업 육성'이다. 정책 비전인 천지인(天地人) 중 하늘(천)에 해당한다. 정 후보는 이 후보의 대운하 건설 정책을 낡은 경제, 개발시대 경제 논리로 폄하한다. 과거 당내 비판에 그쳤던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이 또 다시 논쟁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천지인 중 대륙경제(지)로 내세우는 남북 경제협력 정책도 정 후보의 주요 공약으로 꼽힌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경험으로 참여정부 정책기조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정동영 '항공우주산업 육성' vs 이명박 '대운하 건설' 정 후보는 "항공우주산업의 기술 파급효과가 조선, 자동차 산업의 3배가 넘는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60년대 우주항공기술 경쟁을 통해 20세기 후반 첨단산업을 선점했던 전례를 참고한 것이다. 또 항공우주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 후보는 '항공우주 7대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중소형 항공기와 헬기 독자 개발 ▲공항 관제시스템 첨단화 ▲2020년 달 탐사 착수 ▲2025년 달 과학기지 건설 착수 등을 구체적 복안으로 제시했다. 소요되는 예산만 중소형 항공기 개발에 6000억원, 헬리콥터 개발에 7500억원 등 1조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달 탐사 계획은 아예 계획도 잡지 못했다. 60년대 미국 우주탐사 계획인 아폴로 계획에 250억달러가 투입됐다는 사례만 제시했다. 예산 규모로만 따지면 4년간 14조원이 들어가는 이 후보의 한반도 운하 계획과 맞먹는 초대형 프로젝트. 하지만 구체적인 예산계획 없어 공약(空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 개성공단 활성화 '개성 동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경제론은 남북 교류를 활성화해 북한이라는 '블루오션'을 개발하자는 정책이다. 정 후보는 한반도 평화시대 구상을 위한 5대 사업으로 ▲서울, 인천, 개성을 연결하는 '평화경제복합특구 구상' ▲서울-평양-파리 연계 철도 건설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에너지망 건설 ▲평화의 뱃길,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DMZ(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또 개성공단 2, 3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2단계 사업이 활성화되면  서울 금융, 인천 물류수송, 개성 생산기능을 잇는 복합 경제특구가 건설된다고 그는 강조한 바 있다.   정 후보의 이런 남북평화· 경제협력 구상은 10·4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 참여정부에서 1년6개월간 통일부 장관을 지낸 '프리미엄'이다.  이명박 후보도 '비핵·개방·3000' 구상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대대적인 경제지원에 나서겠다는 기본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1인당 1000달러에 못 미치는 북한 경제를 10년 내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남북평화와 경제협력 이슈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 후보의 남북정책에 대해 경선 전부터 "오락가락 정책" "철학이 부재한 정책"이라고 날을 세워왔다.  다만 국민들의 관심이 '평화'보다는 '경제' 이슈에 쏠리고 있어 득표에 얼마만큼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 카드 수수료 50% 인하 정 후보는 이 밖에도 중산층 복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과거 한국 성장의 원동력인 "가족의 힘"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4000만 중산층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520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5대 정책으로 ▲카드가맹점 수수료 50% 인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형할인점 입점·영업 제한 ▲소상공인 공제기금 500억원 지원 등을 내놨다. 또 신입 사원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1인당 500만원의 '고용증대 특별세액' 공제를 도입, 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규직 전환기업에 대해 정책자금을 우선 배정하고 4대 보험료를 감면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문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문화산업 분야 고용인력을 2005년 46만명 수준에서 2012년 98만명으로 두배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지역문화산업 세계화 재단, 방송통신융합 콘텐츠 발전기금 등 국내 문화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 관련기사 ◀☞(정동영 경제공약 점검)②反대기업-親중소기업 성향☞(정동영 경제공약 점검)①성장-분배 동반론☞(전문)정동영 대선 후보 수락 연설
2007.10.16 I 좌동욱 기자
"불타는 中증시 위험하다..버블우려"-WSJ
  • "불타는 中증시 위험하다..버블우려"-WSJ
  •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과열 우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버블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모습이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와 `대공황` 직전의 1920년대 미국 주식시장, `잃어버린 10년`이 오기 전 일본 주식시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WSJ은 현재 중국 기업들의 주가이익비율(PER)이 심각할 정도로 높다는 점을 들어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은 주가 급등은 결국 종말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中증시, 1년만에 세 배 이상 상승..개미들도 상승속도 우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5일 사상최초로 6000선을 돌파했다.  1년 전 상하이 지수는 1771.29에 불과했지만, 지난 8월23일 5000선을 돌파한 지수는 2개월도 채 안 돼 6000선을 밟았다.  올해 초만 해도 3개월마다 1000포인트씩 상승하는 수준이었으나 랠리에 점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가히 `괴력` 수준이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7000억달러에 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다. 중국 주식시장의 거래량도 세계 최고, 기업공개(IPO) 규모도 올해 세계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주식 투자 확대는 민간 투자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 주식 붐은 기업들의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걸음마 단계 중국 금융 기업들 마저 푸르덴셜 파이낸셜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투자하게 만드는 자금력을 제공했다. 현재 중국 증시 랠리는 5000만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 주식시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중국 주식시장에는 매일 수백만명의 신규 투자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중국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중은 아직 22%에 불과하다. 미국 52%의 절반도 안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들어 중국 주식시장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자 이들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올해 27세의 상하이 거주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티븐 궈는 "거품이 분명하지만 언제 터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투자로 본업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美-日-臺를 기억하라..거품 터진 후 후유증 깊어 하지만 많은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 일본, 대만 주식시장의 거품이 터졌을 때 그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들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 약세장 예측 전문가로 유명한 `닥터 둠(Dr. Doom)` 마크 파버는 현재 중국 증시의 모습이 1920년대 미국 주식시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의 고도 경제성장에 대해 압도적인 확신을 갖고 있는 것처럼 1920년대 미국 투자자들 역시 라디오 발명, 새로운 소비 계층의 출현 등으로 미국 경제의 번영을 맹신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파버는 "경제 호조에 대한 확신이 너무 컸기 때문에 증시 거품이 꺼졌을 때 충격도 그만큼 컸다"면서 "대공황 후 뉴욕 증시가 1950년대 중반까지 대공황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1980년대 일본과 대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1980년대 일본 경제의 위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한 일본은 마치 2차 대전의 패배를 분풀이라도 하듯 미국 부동산 `싹쓸이`에 나섰다. 도쿄 주식시장은 1986년 한때 시가총액에서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당시 일본과 대만 증시 모두 지금 중국 주식시장과 비슷한 상승 동력을 지녔다. 부동산 호조, 기업 수익 증가, 자국통화 강세, 저금리 등이 증시 호황을 주도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대만 증시는 79% 급락했다. 일본은 10년 넘게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다. 지난 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 직전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최근의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관련기사 "中 경기과열, 日 부동산 버블과 꼭 닮았다"-FT ◇`PER 높고 실적도 속 빈 강정` 기업 수익 측면에서도 중국 주식시장의 과열 위험은 매우 높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주가수익배율(PER)은 69에 달한다. 이는 어느 측면으로 봐도 위험한 수치라고 WSJ은 분석했다.  이는 닷컴 버블 직전 나스닥이나 일본 및 대만 증시 과열 당시와 유사하다.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 직전 나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이익 전망의 123배를 기록했다. 1980년대 대만과 일본 주식시장도 각각 100과 71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69라는 수치가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있다. 지난 1929년과 1987년의 `블랙 먼데이` 당시에도 이 수치는 각각 28과 18에 불과했다. `실적 뻥튀기`도 심각하다. 올해 상하이 증시 상장 기업들의 74%가 상반기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익 증가 기업 중 38%는 영업 활동으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보유한 주식의 평가 가치가 올라가면서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7.10.16 I 하정민 기자
(피용익기자의 체험!해외투자)⑦강연회 열기도 뜨겁네!
  • (피용익기자의 체험!해외투자)⑦강연회 열기도 뜨겁네!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지난 10일과 11일 오후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한 온라인 세미나가 열렸다. 상반기 전국순회 해외주식 세미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온라인을 통해 세미나를 열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는 10일 세미나에 참석했다.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 온라인 세미나는 성황을 이뤘다. 당초 굿모닝신한증권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지만, 30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참석 방법은 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홈페이지(www.goodi.com)를 열고 `해외주식 세미나 입장하기` 버튼을 누르자 온라인 세미나 창이 열렸다. 세미나는 최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중국 및 홍콩 투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먼저 마이클 김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장의 해외주식투자 강연이 시작됐다. 김 팀장의 설명을 들으며 파워포인트 자료를 살펴봤다. 그는 `3M`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3M이란 마음의 자세(Mind), 투자 방법(Method), 리스크 관리(Money Management)를 뜻한다. 올바른 투자 자세로 투자에 임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투자를 하며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 그는 또 "시장을 절대로 예측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 상황이 변하면 투자 전략을 변경하며 트렌드를 따라가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특히 홍콩 시장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이번 주 일요일에 홍콩에 출장을 가는데 호텔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며 "마치 1999년 정보기술(IT) 바람이 불었던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호텔을 구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기억이 났다"고 말했다. 그만큼 홍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김상현 차이나스틱 대표의 강연이 진행됐다. 그는 "최근 3년간 H주(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가 계속해서 올라서 지금 들어가면 꼭지 잡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며 "그러나 개인적 견해로는 홍콩 주식은 절대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얼마 전 상해에 가서 중국 정부 관료와 얘기를 나눴는데 중국 기업들은 홍콩 시장을 키우지 않고는 자금 조달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며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등 A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을 고려할 때 홍콩 주식은 계속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추천 종목으로 북경의 대형 부동산 업체인 SOHO차이나(H0410), 중국 2대 금강회사인 초금광업(H1818), 동아시아 최대 가스 생산기업인 중국해양석유(CNOOC)(H0883)를 꼽았다. 또 중국 최대 부동산 브랜드인 만과기업(심천A 000002, B 200002), 세계 최대 컨테이너 기업 상해진화항구(상해A 600329, B 900947), 차이나라이프(상해A 601628, 홍콩 H2628),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 페트로차이나(H0857) 등을 추천했다. 그는 "추천 종목이 100% 오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추천한 것"이라며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1시간30분에 걸친 온라인 세미나는 해외주식투자에 처음 임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자금이 충분하다면 이날 세미나에서 언급된 종목들을 매수해보고 싶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보는 것도 고려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사고 파는 것 모두 경험을 해봐야 하니까. 굿모닝신한증권은 온라인 세미나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투자자들을 위해 `다시보기`를 마련했다. 이곳을 클릭하면 세미나 내용을 볼 수 있다.
2007.10.12 I 피용익 기자
이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아
  • 이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아
  • [조선일보 제공] 비바람을 버텨낸 오름(‘기생화산’을 이르는 제주 사투리)의 분화구가 짙은 초록을 뿜으며 웃는다. 새까만 현무암 해변으로 돌진해온 바다가 깔깔대며 밀가루처럼 부서진다. 재잘대는 파도 소리 사이로 제주도 해녀의 사투리가 떼구루루 손짓을 한다. “이래 들어왕 해삼이영 전복 먹엉 갑서게(여기 들어와서 해삼이나 전복 먹고 가세요).” 제주도의 바람과 오름과 바다와 사람들이 탈탈탈탈 달리는 하늘색 스쿠터 위에 살짝 올라탔다 내린다. 차로 드라이브할 땐 먼 나라 미술관 그림마냥 ‘감상용 작품’에 불과했던 바다가 귀여운 소녀처럼 목을 껴안고 볼을 비벼댄다. &nbsp;▲ 지도를 누르면 더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nbsp;DAY 1|바닷길 일주, 제주시에서 송악산까지 공항 부근, 스쿠터 대여점이 모여 있는 제주시에서 낮 12시쯤 시작했다. 제주 스쿠터 일주의 ‘하일라이트’로 꼽는 해안일주도로(1132 지방도)를 해 지기 직전까지 시계방향으로 달리는 게 목표다. 순환도로를 진입해 시내를 벗어나기까지 약 15분이 걸렸다. ‘1132 지방도’는 한갓진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 운치있다. 이정표도 큼지막해 길 잃을 염려가 적다. 바다 쪽으로 더 들어간 ‘해안도로’가 군데군데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다. 해안도로 주변에는 검은 돌담을 아기자기하게 두른 어촌이 있는 경우가 많다. 파도와 개 짖는 소리 사이로 빨랫줄에 말리는 오징어, 파란색으로 바닥을 칠한 작은 통통배들이 흐르듯 지나간다. 40~50분 달리고 10~20분씩 쉬어가며 바닷길을 달리길 약 5시간. 날이 조금 어두워지는가 싶을 때쯤,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에 닿았다. 산방산은 전설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할 때 제주도로 날아온 ‘뚜껑’이란다. 송악산은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있는 오름이다. 분화구 주변을 능선 타듯 걷다 보면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야생화가 뒤덮은 분화구 바로 옆으로 오르길 약 15분. ‘정상(亭上)’이라 부를 만한, 가장 높은 곳(해발 105m)에 닿으니 해질녘 수평선이 단아하게 펼쳐졌다. ● 해안도로 일주 코스 _ 제주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1132 지방도’는 스쿠터 여행의 기본이자 ‘지존’이다. 한 바퀴 거리가 176㎞ 정도로 평균 시속 40㎞로 달리면 쉬는 시간 빼고 4~5시간 정도 걸린다. 반(反)시계방향 주행이 좌회전할 필요가 없어 더 편하다. ※ 1132 지방도 주변 주요 관광지: 용두암, 절부암, 월성사, 송악산, 여미지식물원, 테디베어뮤지엄, 제주 월드컵경기장, 천지연폭포, 제주민속촌박물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국립제주박물관 등. DAY 2|목장·가로수길·한라산 지나는 내륙 코스 한라산을 지나는 ‘땅길’을 즐겨보기로 했다. 표선 민속촌 부근에서 스쿠터 반납처인 제주도로 돌아가는 노선에는 삼나무길, 숲 터널길, 제동목장길, 신비의 도로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길들이 많다. 표선에서 시작해 성읍민속마을, 정석비행장·제동목장, 1·2 산록도로 등을 거쳐 가는 길로 노선을 정했다. 해안도로보다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고, 보는 재미가 더하다. 소가 풀을 뜯는 흰 울타리 목장이 나타나고 조금 더 가자면 차 한 대 없는 언덕길이, 또 잠시 후엔 ‘도깨비길’이 시작되는 식이다. 한라산 북·남쪽 기슭을 각각 가로지르는 ‘제 1산록도로’와 ‘제 2산록도로’는 불룩불룩 솟아있는 오름들과 그 너머 와락 달려들 것 같은 바다를 동시에 눈에 담을 수 있어 몇 번이고 왕복하고 싶은 길이다. 길이 곧고 길게 뻗어 운전도 편하다. 나무가 많은 길이어서일까. 작은 벌레들이 모래 튀듯 얼굴에 딱딱 부딪힌다. 답답해 고글을 쓰지 않았더니 하루살이가 안구(眼球)에까지 박혔다. 갑자기 비가 떨어지고, 돌에 걸려 살짝 넘어지는 등 해안도로보다는 훨씬 많은 ‘도전과제’를 던져주는 듯 했지만,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에 시간은 훨씬 빨리 갔다. 좁고 안개 끼고 쌀쌀한 ‘5·16도로’를 훌쩍이며 달리다 한라산 기슭 ‘성판악 휴게소’에서 후루룩 들이킨 3000원짜리 국수의 따스함은 스쿠터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즐거움이다. ● 내륙 여행 코스 _ 공항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제주 관광안내도’를 펼치면 국도들이 그물처럼 얽혀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하고 꼭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를 표시한 후 주변을 지나는 도로를 연결하면 ‘자체 제작 코스’가 완성된다. ‘표선리~제주시’를 예로 들어 ‘쉬운 코스’와 ‘어려운 코스’를 제안한다<지도 참조>. ※ 내륙 도로 주변 주요 관광지: 쉬운 코스는 성읍민속마을, 제동목장, 제주다원, 신비의도로, 한라수목원 등을 지난다. 어려운 코스로 가면 서귀포자연휴양림, 1100고지 휴게소 등 한라산 내부를 조금 더 감상할 수 있다. &nbsp;&nbsp;>> 제주 스쿠터 주의할 점 ① 바람막이, 장갑 필수 ② 뒤에 차가 올 땐 비켜주기 웬만한 스쿠터는 시속 60㎞를 넘지 않는다. 뒤에 차가 온다면 먼저 지나가게 하자. ③ 한라산에선 안개 주의 ④ ‘장롱면허’ 실력으론 부족 2종보통 운전면허만 있으면 되지만 운전 경험이 1년 이상은 돼야 스쿠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⑤ 깜박이 끄는 것 잊지 말자 대부분의 스쿠터는 매번 방향표시등을 손수 꺼야 한다. >> 호텔 패키지 ● 해비치호텔|11월 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주중 19만원, 주말 26만원에 내놓았다. 10월 31일까지 가을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i30와 함께 하는 갤러리/우도 투어’를 선착순 제공한다. 지난 5월 오픈한 해비치호텔은 가장 제주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 동부지역에 있으며, 200개 객실(총 288개)에서 바다가 보인다. (02)2017-6500, (064)780-8000 ● 제주신라호텔|11월 10일까지 가족 여행객을 위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숨비정원’에서 펼쳐지는 자연 학습 체험(1인 1만원), 지역 전문가와 생태지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1인 5000원)도 보강됐다. 스트레칭을 배우는 건강클래스도 있다. 가격 23만~31만원(산 전망 객실 기준). 2인 조식과 테디베어는 모든 패키지 이용객에게 제공된다. 1588-1142, www.shilla.net
야후 22株 살 돈으로 구글 1株 사볼까
  • 야후 22株 살 돈으로 구글 1株 사볼까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구글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만 있다. 구글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를 넘어섰고, 9일에도 전일대비 5.57달러 오른 615.18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엔 623.78달러까지 올랐다. 벌써부터 구글 주가가 곧 700달러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구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경쟁 업체 야후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으로 28.37달러에 불과하다. 구글의 성장성만 담보된다면 야후 주식 22개 살 돈으로 구글 한 주를 사면 될텐데, 과연 그래도 될까. ◇구글 주가 고공행진..시총 1870억弗&nbsp;▲ 2004년 8월19일 구글 IPO 알리는 전광판지난 2004년 8월 기업을 공개했을 때 구글 주가는 85달러. 그러나 이제 이 9년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1870억달러에 달해, 월마트, 코카콜라, 휴렛패커드(HP), IBM 등 역사가 오랜 대기업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을 정도. &nbsp;구글 주가는 지난해 이래 40% 가량 올랐다. 야후 주가가 같은 기간 12% 오른 데 비해서도 상승률은 현저히 높다. &nbsp;상승 속도도 빨라져 주가가 500달러에서 600달러대로 뛰는 데 10개월 반이 걸렸다. 400달러에서 500달러대가 되는 데엔 1년 조금 넘게 소요됐다. 300달러가 넘은 건 지난 2005년 6월이었다. &nbsp;애널리스트들은 올초 420달러선이었을 때부터 구글 주가가 올해 안에 6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점쳤다.&nbsp;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이들의 구글 올해 주가 전망치 평균은 614.64달러였다.&nbsp;&nbsp;이런 가운데 더글라스 안무스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3분기 견조한 실적과 내년 2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폰` 효과를 언급하며 구글의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17% 높인 714달러로 제시했다. &nbsp;그는&nbsp;`구글폰`이 싼데다&nbsp;지메일, 구글 토크 등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사용이 편리한 장점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애플 `아이폰`과 비슷한 점유율을 올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nbsp;◇구글 vs. 야후, 누가 밸류에이션 싼가&nbsp;&nbsp;여기에&nbsp;구글의 실적대비 주가는 야후보다 저평가돼 있기까지 하다는 평가다.&nbsp;&nbsp;&nbsp;톰슨파이낸셜 전망치를 기준으로&nbsp;구글 주가 600달러는 내년 실적 전망치 대비 약 30배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그러나 야후 주가는 실적대비 50배에 달한다.&nbsp;구글의&nbsp;주가이익비율(PER)은 인터넷 업종 전체에 비해서도 20% 낮다. 그러나 일부에선 야후의 최근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며, 밸류에이션을 재는 척도에 따라 오히려 구글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nbsp;실제 지난 한 달간만 두고 볼 때 야후 주가 상승률이 구글을 능가한다. 야후는 지난 달에만 25% 가까이 올랐고, 구글은 16% 상승했다. &nbsp;로버트 펙 베어스턴스 애널리스트는 9일자 보고서에서&nbsp;밸류에이션을 재는 척도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지적했다.&nbsp;&nbsp;그는 내년에 예상되는 현금흐름이 반영되면 야후야말로 저평가돼 있다면서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nbsp;또 "같은 기준으로 구글은 장기 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쟁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nbsp;일부에선 야후가 앞으로 행할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효과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도 보고 있다. &nbsp;벤 새처 UBS 애널리스트는 구글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낮으며, 오히려 야후는 M&A 효과에 기반해 강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장기적으로 경영 혁신을 염두에 둘 때 선호할 만하다고 분석했다.&nbsp;
2007.10.10 I 김윤경 기자
  • 하이닉스 사장 "4분기도 D램경기 좋지 않을 것"(상보)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김종갑 하이닉스(000660) 사장은 "4분기에도 D램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우리나 삼성전자와 같이 기술력이 앞선 기업들에겐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환경경영에 대해서는 "일부 의문이 있지만, 이천공장 증설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구리 공정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내에서 무방류시스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당초 생각보다 D램 경기가 좋지 않으며 4분기에도 썩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만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반도체도 오르락 내리락하기 마련이며 4분기가 덜 좋다면 내년에는 그만큼 더 좋아지는 사이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 기술이 앞선 우리 같은 회사들은 이럴 때가 기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현물시장 D램 공급 중단과 관련, "지금으로서는 재개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고정거래선에 비해 현물 가격이 훨씬 낮아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는 판단이었고 우리는 아직 고정거래가 충분히 있어서 아예 현물거래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김 사장은 "지난 5일자로 비메모리 사업을 다시 시작할 계기가 마련된 만큼 현재 여러 궁리를 하고 있고 메모리와 비슷한 비메모리부터 신중하게 검토해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사장의 언급대로 의문을 낳고 있는 환경경영에 대해서는 "환경문제는 미룰 수도, 감출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만큼 드러내놓고 한번 환경경영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서 환경운동연합이라는 환경단체에서 생각하는 우리의 환경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백일하에 드러내 보자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그는 "방법과 어떤 분들이 참여할지는 환경운동연합에 일임했다"며 "우선 10명 정도로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상시로 회사에 출입하도록 하고 회사는 영업기밀이 아닌 부분을 공개하고 1년에 1번 사장과 만나 경영활동에 바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일부에서 의문이 있지만 우리가 하는 환경경영은 이천 뿐만 아니라 청주 미국 중국공장까지 다 하는 부분"이라며 "이천에 구리를 사용하는 문제와는 직접 관련이 없으며 이런 일로 구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환경기술이 많이 발달해 90년대 만든 법으로는 무방류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아우를 수 없는 만큼 정부는 현재 기존 공장에 구리공정을 사용하도록 할 것인가를 놓고 무방류시스템 확인 등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하이닉스 사장 "4분기 D램경기도 좋지 않을 것"☞김종갑 사장 "하이닉스의 희망을 더욱 펼치자"☞(프리즘)하이닉스 날자 배 떨어진다
2007.10.10 I 이정훈 기자
(문주용 선임기자의 방북기)①"이제 곧 하늘도 열릴게야.."
  • (문주용 선임기자의 방북기)①"이제 곧 하늘도 열릴게야.."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떠나는 날,&nbsp;하늘은 칙칙했고 날씨는 축축했고 북녁 땅은 질척댔다.&nbsp; 2007년 남북정상회담. 참여정부의 청와대는 그렇게 불러주길 원했다. 2000년 1차에 이은 2차가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2007년 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2차든, 2007년이든 그 본진 출발에 하루 앞선 10월1일, 기자는 선발대로 먼저 평양을 향해 떠났다. 본진이 보기 전의 것을 보고 기록하는게&nbsp;선발대의 임무였다. ◇ 군사분계선, 민족의 마음속에만 그어져 있을 뿐 어찌보면 평양 육로 방문은 새로울 게 없었다. 대통령이라 상징적 의미가 각별하고,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서 형식이 특별할 뿐 이미 육로로 다녀온 사람들은 많았다.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지만 앞서 떠난 선발진은 노란색 경계선을 구경하지도 못했다. 군사분계선은 `무형의 선`으로만 있었다.&nbsp;아무 것도 그어져 있지 않았다. 대통령이 밟게 될 노란색 경계선이 그때까진 흔적조차 없었다. 보이지도 않는 군사분계선은, 보이는 철책 보다도 50년이상 우리를 죄어왔던 것이다. 우리측 헌병이 군사분계선까지 데려다주었고, 북측 헌병이 우리를 인계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절대금지선을 사뿐히 넘었다. 아무런 검문도 없이.&nbsp; ◇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되뇌이며 개성공단을 지나 개성시내로 들어서자 옛 고려 도읍지의 흔적은 아득했고 송악산은 운무에 쌓여 막연했다. 터덜터덜 평양가는 고속도로가 보슬비속에서 열렸다. 평양까지는 160km. 수해 때문에 급히 보수한 탓에 노면은 거칠었다. 고속도로 상하행선 위를 가로질러 서 있는 수곡 찻집(휴게소). 여성 접대원 선생이 내놓은 인삼차 한잔은 자꾸만 가라앉는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다`고 되뇌이게 하는 차 한잔이었다. (아래 사진은 수곡 휴게소 안)2시간반을 달렸을까. 평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푸에블로호가 대동강에 정박해있었다. "미국이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안돌려준다"는 안내원의 말이다. 자존심으로 뭉친 평양을 예고하는 듯했다.&nbsp; 평양은 국제도시급 이었다. 10여층이 높은 아파트가 즐비했고 인민대학습당 등 어마한 규모의 기념 건물도 시내 여기저기에 위용을 자랑했다. 인구는 외곽까지 합쳐 2백만명 정도라고 했다. 평양은 개성과는 확실히 달랐다. 밝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루 늦게 본진으로 평양에 들어온 특별수행원 일원중 한 대기업체 경영자는 "여러차례 와 봤지만 이번에 보니 평양이 매우 깨끗해졌다. 도로에 차들도 많아지고, 사람들도 표정이 여유로와보인다"고 말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도시가 밝고 깨끗했다. 평양의 `명(明)`은 남측 손님에 대한 환대를 위한 것이었다.&nbsp;하루 먼저 도착한 선발대는 가로등, 네온사인, 인민대학습당의 외부조명이 켜진 평양을 보지 못했지만,&nbsp;본진이 온 다음날부터 평양의&nbsp;온 전기불이 다 켜졌다.&nbsp; 평양의 `암(暗)`은 가려져 있었다. 북측 관계자들은 기자들, 수행원들이 자신들의 숙소를 벗어나는 것을 허용치 않았다. 숙소인 고려호텔의 높이는 44층. 꼭대기에 회전 전망식당이 있었다. 그곳에서 평양은 지척으로 한눈에 들어왔다. 능라도에 있는 5· 1 경기장, 주체사상탑, 김일성 대학, 인민대학습당, 만수대의사당 등등. ◇ "평양에서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내"&nbsp;다가갈 수가 없었다.&nbsp;행사 관계가 아니면 일체의 접근을 금지했다. 주민 접촉도 일체 금지됐다. 떠나는 날 숙소인 고려호텔앞에서 평양 아파트촌을 향해 사진을 찍었는데, 곧바로 북측 안내원이 다가왔다.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그곳은 당 간부들이 주로 사는 곳이라고 했다. 평양은 눈 앞에 바싹 다가왔지만 만질 수 있는 곳이&nbsp;아니었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수행원으로 평양에 들어온 다음날, 평양에 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조 씨는 "기자양반, 10월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적이 있나. 이곳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10월에 벌써 나무마다 전구를 달아놓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켜놓지 않았나. 이제 하늘도 곧 열릴 게야"라고 감격했다. 전력 사정이 좋아져서 가로등 불을 밝힌 것같지는 않았다. 어려움은 계속 되고 있는 듯했지만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2007.10.08 I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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