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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답 없다…해외로 눈돌리는 개미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자 개미들도 짐을 싸고 있다. 대신 개미들은 수익률이 높은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주식 투자를 확대하며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 건수는 72만657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 건수(54만8370건)를 32.5%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주식시장에 대한 거래도 폭증하고 있다. 올해 일학개미의 주식 거래 건수는 1만71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45건)의 2.6배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코스피에서 수익을 보지 못한 개미들은 국내 시장에 등을 돌리고 해외시장으로 기웃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증시주변자금이라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24일 기준 49조780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9734억원 감소했다. 올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96%, 4.94% 하락한 반면 미국 나스닥 지수와 일본 닛케이는 각각 3.13%, 8.28%씩 올랐다. 특히 미국은 국내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엔비디아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가 급등하며 서학개미들을 유혹하고 있다.올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이 종목을 2억1182만9702달러(2831억1040만원)를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376.04달러(50만2500원)였지만 24일(현지시간) 403.68달러(53만8700원)로 마감했다. 만일 작년 말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순매수한 서학개미라면 7.35%의 수익을 봤다는 얘기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붐 속에 48년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4010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2위는 테슬라(1억4839만달러·1984억원), 3위는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1.5배의 수익을 거두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였다. 서학개미는 이 ETF를 이달에만 5241만달러(700억원) 사들였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4분기 어닝쇼크 속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서학개미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여전히 테슬라다. 국내 서학개미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총 114억2551만달러(15조2700억원)에 달한다. 4위는 엔화로 미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5위는 테슬라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합성) 방식의 고배당 상품 ‘테슬라 커버드콜 ETF(TD YL TSL IN)’로 나타났다.시장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뉴욕증시에 대한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은 다른 증권사에서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자사로 옮기면 현금이나 주식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그니피센트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7개의 대형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는 물론 미국 경제가 견조한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반면 한국증시는 답보상태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이틀새 419% 올랐다”…새해 1호 따따블에 불붙은 IPO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 데뷔한 중소 새내기주들이 불을 뿜고 있다. 첫 기업공개(IPO) 주자인 우진엔텍(457550)이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4배 주가 상승)에 이어 상한가를 기록했고, HB인베스트먼트(440290)는 100% 가까이 급등했다. 금리 인하 기대 속 IPO 대어에도 훈풍이 불지 눈길이 쏠린다.연초부터 코스피·코스닥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개인들의 자금이 공모주로 몰려드는 양상이다. 공모주 관련한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고평가 논란과 조정 우려가 나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우진엔텍 연일 상한가…HB인베 100% 가까이↑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6350원(29.95%) 오른 2만755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24일 300% 오른 데 이어 25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5300원) 대비 이틀 새 419.8% 오른 것이다. 25일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3400원) 대비 3300원(97.06%) 오른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에만 각각 6.96%, 4.94% 하락하며 오갈 데 없는 자금들이 공모주로 쏠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가 급등한 이날도 코스닥은 1% 넘게 하락했다.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이달 상장 예정인 현대힘스(26일), 포스뱅크(29일)와 내달 상장할 이닉스(1일), 스튜디오삼익(6일) 공모가가 모두 희망 가격 범위 상단을 초과했다.또한 지난해 6월26일부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변동 폭 확대(60~400%) 이후 두산로보틱스(45491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올해 예상 기업가치 1조원 이상 IPO 대어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종경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식시장의 흐름과 IPO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어급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에이피알(예상 기업가치 1조원 안팎)을 시작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3조~4조원)이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2조~4조원), 케이뱅크(4조~5조원), SSG닷컴(약 10조원), LG CNS(5조~7조원), SK에코플랜트(5조~6조원) 등 다수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고평가 논란 유의…대어 등장 후엔 ‘블랙홀’ 가능성”새내기주들이 들썩이며 투심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장 직후 주가 급등세를 긍정적으로만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환경과 기업 체력에 따라 하루 새 수십 퍼센트까지는 오를 수 있지만, 아무리 펀더멘털과 성장성이 긍정적이더라도 하루에 300%, 이튿날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러한 현상은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급등 종목은 향후 조정 가능성이 커 위험한 투자 형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지난해 12월 상장한 종목들 중 LS머트리얼즈(417200)의 현재 주가는 3만1450원으로 상장 첫날 300% 급등하고 이튿날 상한가(4만5400원)를 기록한 이후 30.73% 하락했다. 이 외 케이엔에스(432470)와 DS단석(017860)은 상장 첫날 모두 300% 급등한 이후 다음날부터 이날까지 각각 54.67%, 48.75%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진 금융시장에서 가격 제한 폭을 넓혔을 때 안정성이 커지는 사례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 완화 이후 지난해 연말께부터 과열 현상이 부각됐다”며 “국내 시장이 아직 더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관련 다양한 제도가 안정화되면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폭발적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 공모주에 대해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되고, 고평가된 공모주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어급 공모주 상장 이후 공모주 수급에도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투자 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공모주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 ‘부끄러운 무승부’ 한국,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 한일전 불발
- 손흥민이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 뒤 축하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말레이시아 파이살 하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진땀을 뺐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1승 2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5)은 바레인(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F조 1위가 되는 사우디아리비아 혹은 태국과 16강에서 만난다.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선 23위인 한국이 130위 말레이시아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 12무 8패로 우위다. 마지막 패배는 1985년 3월로 약 39년 전이다. 최근 맞대결 역시 1989년 6월로 약 35년을 거슬러 가야 한다. 모든 면에서 크게 앞섰으나 이날 졸전으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이날 한국은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이 나섰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지원했다. 중원엔 황인범(즈베즈다)이 자리했고 수비진은 설영우, 김영권(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환(전북현대)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한국은 초반 말레이시아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 전반 7분 조현우의 킥이 상대 선수에게 맞고 방향이 바꾸었으나 다행히 골문 쪽으로 향하지 않았다.한국이 서서히 공격 기어를 높였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질주를 시작했다. 개인 기량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정우영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1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정우영이 솟구쳐 올라 정확히 머리에 맞혔다. 골키퍼가 손끝으로 걷어냈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득점을 인정했다.한국은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34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강인이 왼발로 골문을 겨냥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3분 뒤에는 손흥민이 돌파를 수비수가 걷어낸 게 말레이시아 골대를 향했다. 이번에도 골키퍼가 막아냈다.말레이시아 파이살 하림 뒤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후반전 들어 한국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6분 황인범이 상대 압박에 공을 뺏겼다. 김민재와 조현우가 파이살 할림을 막고자 했으나 실점했다. 황인범에 대한 반칙 여부를 VAR로 살폈으나 득점이 인정됐다.한국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반 12분 설영우가 크로스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했다. 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이 조현우를 따돌리고 성공했다.한국은 황희찬, 오현규, 홍현석, 김진수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공간 침투 후 내준 것을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달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현규의 슈팅도 상대 수비수의 발끝에 걸렸다.패색이 짙어지던 때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살짝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말레이시아 골문에 꽂아 넣었다. 기세를 탄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강하게 차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기쁨도 잠시 한국이 다시 말레이시아에 골을 허용했다.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로멜 모랄레스에게 실점했다. 결국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한국은 3실점과 함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