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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부실채권 "900조 시장 잡아라"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중국 부실채권 시장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긴축정책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파산법 개정으로 투자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을 시작으로 은행권, 벤처캐피탈, 리스사 등이 중국 부실채권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향후 성장 전략으로 중국 진출을 추진중이다. 금융기관들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부실채권 처리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데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만큼 중국 부실채권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 부실채권 이머징 마켓..900조원 시장 잡아라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내 부실채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금융기관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부실채권 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러시아, 중국, 필리핀, 인도, 폴란트, 터키, 체코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 부실채권 시장이 규모나 수익률면에서 가장 유망한 '블루오션'인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중국 4대 은행과 4대 자산관리공사(AMC), 그리고 여타 다른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9110억달러(875조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이같은 수치는 다소 과장됐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보고서를 철회하기는 했지만 중국 부실채권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가장 크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무디스는 '2006년 중국은행 시스템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은 전년동기 대비 16.9% 증가했으며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부실채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내년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부실채권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파산법이 채권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됨에 따라 중국 부실채권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파산법을 비롯해 재산법이나 신용제도 등에 대한 정비를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부실채권 시장도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며 "부실채권 투자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부실채권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와 연계돼 있어 조기 회수가 가능하고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른 시중 은행 관계자는 "중국 자산관리공사가 내놓는 부실채권 패키지는 대부분 담보를 보고 입찰한다"며 "주요 시내에 있는 부동산이 담보로 설정돼 있는 기업여신 위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금융권 잇따라 성과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이 지난해 7월 미국 투자회사 코스톤(Corstone)과 공동으로 660만달러 규모의 중국 농업은행의 부실채권을 매입, 이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해 국내 최초로 중국 부실채권 투자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1월 KTB네트워크와 신한캐피탈, 동양종금, 우리F&I가 공동으로 창청(長城)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중국 기업들의 부실채권을 600만달러에 매입했다. 두 건 모두 미국 투자회사인 코스톤그룹이 홍콩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창청자산관리공사로부터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파이낸싱(자금조달)이나 주간사 역할로 참여했다. 현대증권은 이미 사모펀드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에게 1차로 10%의 배당을 실시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8월 최초로 중국 30개 기업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이번에는 단순 파이낸싱 역할이 아니라 직접 입찰을 주도해 성공한 케이스.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은 미국 코스톤과 공동으로 화롱AMC로부터 중국 공샹(工商)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2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5% 안팎이며 2년에서 3년 내에 200~300%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이미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부실채권 처리에 상당한 경험을 쌓은 상태"라며 "무엇보다 직접 발품을 팔아 매물을 조사하고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다는 점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자산관리공사 '노하우 살려 공략' 캠코와 신용정보사, 리스사들도 중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캠코는 작년 7월 법개정에 이어 올해 1월 내부규정을 마련하고 하반기 본격적으로 중국 부실채권 물색에 나섰다. 현재 투자대상자산을 찾는 딜소싱을 진행중이며 연말이나 내년초쯤 첫번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부실채권을 처리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부실채권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캠코는 업무집행조합원(GP: General Parter) 역할을 하고 국내 은행은 일반투자자(LP : Limited Partner)로 참여한다는 기본틀을 짜놓고 국내 금융기관들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법상 캠코가 해외 부실채권 인수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자기자본의 20%로 최대 600억원이지만 국내 금융권과 공동으로 펀드를 구성,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은 신시장이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 시장조사와 현지 정보통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비용과 준비기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 한신평정보, 2분기 순익 예상치 상회..`매수`-삼성
- [이데일리 김희석기자] 삼성증권은 24일 한신평정보의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700원을 유지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한신평정보(030190), 2분기 순이익 `예상치를 8.2% 상회` 매출액은 3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3% 증가, 삼성증권의 예상치를 9.4% 상회하였으나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다. 매출액 증가율이 큰 이유는 주로 자산관리부문의 AMC-다중채무자 부실채권처리, 일명 `배드뱅크(Bad Bank)`-수익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모두 예상을 8.7%, 8.2%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전년 동기 실적에 무디스로부터의 일회성 성과보수 39억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1분기의 양호한 실적이 2분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상반기 실적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guidance)의 각각 54.5%, 68.9%를 달성했다. 지난 3월 20일 공시를 통해 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guidance를 1,155억원과 82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상반기에 이미 629억원의 매출액과 5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일시적인 AMC 사업 매출액 증가의 영향뿐만 아니라, 주력사업인 채권추심 부문과 성장성이 높은 개인정보 부문(크레딧뷰로 및 인터넷사업-신용감시/개인정보 조회)의 꾸준한 실적개선 때문이다. 특히 통신채권 추심 사업의 이익기여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부문 사업의 이익률이 높은 데다가 KT, KTF, LGT 등 기존 고객 외에 신규고객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2월 매입한 기술신용보증기금 사옥에 대한 리노베이션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예상된다. 이로 인한 현금 유출이 약 40억~5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지만, 즉시 비용처리하기보다는 자본화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 부문과 채권추심 부문의 꾸준한 실적 개선을 근거로 매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3만5700원을 유지한다. 특히 크레딧뷰로(CB) 시장 선점업체로 향후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가 될 전망이다. 2006년 DPS를 1200원으로 예상하는데, 현 주가수준에서 배당수익률은 4.8%에 달해 배당투자 대상으로서도 매력적이다. (송준덕·양정동 애널리스트)
- 압수수색 5개社, 현대차그룹과 어떤 관계?
- [이데일리 박호식 안승찬 기자] 검찰이 4일 윈앤윈21 등 5개 기업구조조정회사 및 창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이들과 현대차와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윈앤윈21, 윈앤윈21기업구조조정, 씨앤씨캐피탈, 문화창투, 큐캐피탈은 현대차 그룹과 주식거래, 납품관계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회사들이다. 따라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들 업체들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윈앤윈21, 현대차그룹과 삼표제작소·(주)위아 등 지분거래검찰이 현대차그룹 수사와 관련 압수수색한 윈앤윈21과 윈앤윈21기업구조조정은 현대차그룹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고 있다.윈앤윈21과 윈앤윈21기업구조조정은 당초 윈앤윈21기업구조조정에서 출발해 2003년 물적분할돼 두개 업체로 갈라졌다. 윈앤윈21기업구조조정은 1999년 8월 산업자원부 산업발전법에 의거해 설립된 기업구조조정회사이다. 부실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한 뒤 매각하는 사업을 영위한다.윈앤윈21기업구조조정이 현대차그룹과 처음 관계를 맺은 것은 2001년. 당시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전문그룹의 모양새를 갖추면서 수직계열화에 필요한 업체는 인수하고, 관련이 적은 계열사는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인때이다. 이에따라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삼표제작소를 윈앤윈21기업구조조정에 매각했다. 주식 26만1534주(44.49%)를 110억원에 매각했는데, 당시 시가보다 높게 인수해 논란이 있었다.인천제철이 윈앤윈21에 삼표제작소(SNG21(007050)로 사명변경)를 매각한 뒤에도 연결고리는 계속된다. 윈앤윈은 추가 부실기업 인수에 나서 2002년 자동차부품사인 지코와 사료업체인 CKF(옛 천광산업)를 인수한다. 지코(010580)는 워터펌프, 오일펌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 납품비중이 90% 이상이다. 윈앤윈21의 대주주는 AON21이다. AON21은 윈앤윈21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한신상호저축은행 100%, 엠앤이 100%, AMC21닷컴 100%, 터보엔지니어링 100%, ACRFV1 100%, 칠포개발 47.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윈앤윈21은 지코 16.65%, CKF 43.07%, SNG21 52.86%를 갖고 있다. SNG21은 지코 5.55%, CKF 6.26%를, 지코는 CKF 6.26%를 보유해 순환출자 형태다. 이들은 특히 지코와 SNG21, CKF가 보유하고 있던 한신저축은행 지분을 2004년과 지난해 윈앤윈21의 대주주인 AON21에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평가금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해 관심을 끌었다. SNG21은 2004년 263만주를 61억5000만원에, 지난해에는 78만주를 49억원(평가금액 27억원)에 넘겼다. CKF는 지난해 198만주를 121억원에 매도했고, 지코는 70만주를 43억원(평가금액 18억원)에 넘겼다.한편 윈앤윈은 2001년 또 다른 거래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연결된다. 현대차그룹은 1999년 기아차를 인수한 뒤 기아차가 보유하던 (주)위아 지분 76.33%를 주당 1원에 윈앤윈21과 현대차 특수관계이며 납품업체인 한국프랜지에 매각했다. 윈앤윈21이 인수한 32.33%는 이후 다른 구조조정전문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로 넘어갔다. 이후 2001년말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위아 지분을 주당 100원에 큐캐피탈과 한국프랜지에서 다시 매입한다. 주당 1원에 팔고 2년뒤 주당 100원에 되샀다.4일 검찰 압수수색 대상중 하나인 큐캐피탈홀딩스는 큐캐피탈파트너스 모회사로,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인수한 한보철강 매각 주간사를 맡기도 했다.◇씨앤씨캐피탈·문화창투, 공정위 조사서 현대차그룹 부당지원 의혹씨앤씨캐피탈은 기업인수, 합병의 주선, 기업금융 컨설팅업 등을 목적으로 지난 96년 설립된 회사로, 국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1호다. 당초 코미트엠앤드에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지만 99년에 상호를 코미트캐피탈로, 2002년 제이케이엠로 상호를 변경했고, 씨앤씨캐피탈을 흡수합병 한 이후 다시 상호를 씨앤씨캐피탈로 변경했다. 현재 씨앤씨캐피탈은 한국상호저축은행, 진흥상호저축은행, 경기상호저축은행과 벤처캐피탈인 문화창업투자, 김종학프로덕션 등 5개 계열사 및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씨앤씨캐피탈과 현대자동차의 인연은 부당 지원 의혹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01년 2월 씨앤씨캐피탈 등 5개사로부터 INI스틸 주식 830만주를 전일종가 4800원보다 6.25% 높은 주당 5100원으로 423억3000만원에 장외에서 매입했다. 11일 이후 현대차는 보유하고 있던 INI스틸 주식과 합쳐 총 1400만9517주를 시간외 종가매매를 통해 주당 4830원으로 676억6600만원에 기아자동차에 매각했었다. 현대차는 문화창투에 대해 이자율을 낮추는 방법 등으로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12월 문화창업투자 및 씨앤씨캐피탈이 각각 발행한 표면금리 13%, 만기 1년의 회사채 158억원 및 40억원 매입하여 보유했었다. 이후 문화창업투자가 2001년 5월까지 총 40억원을 조기상환하고 잔여 회사채 총 158억원에 대해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이자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자 2001년 6월로 이자율을 13%에서 9%로 4%p 인하해 주었다. 이같은 혐의로 현대차는 지난 2003년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현재 문화창투의 상근임원인 성훈경 이사는 기아자동차 부장 출신이다. 한편 씨앤씨캐피탈을 설립한 윤현수씨는 `M&A의 귀재` 등으로 불렸지만 지난 2003년 인터넷 종합커뮤니티인 프리챌 전제완 대표에게 68억원을 불법 대출해주고 10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 KAMCO 해외부실자산 투자 `자본 10%내 허용`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자기자본의 10% 범위내에서 해외부실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내 부실채권 인수대상도 현재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으로 확대된다.재정경제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자산관리공사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의,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1월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해외부실자산에 대한 출자·투자한도를 자기자본의 10%이내로 제한받게 된다.투자대상회사의 범위는 ▲국외부실자산을 인수·정리하는 투자회사 ▲투자회사에 대한 출자·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SPC) ▲인수한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회사(AMC)로 정해졌다.해외부실자산 투자에 대한 타당성과 리스크를 심의하기 위한 위험관리위원회도 설치된다. 위원회는 자산관리공사 임원, 금융전문가,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을 포함한 7인으로 구성하도록 했다.한편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채권만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한 규정도 변경된다. 앞으로는 금융기관외에 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부실채권 인수가 가능해진다.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인수가 가능해지는 대상은 지역신용보증재단, 산림조합, 한국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협동조합,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 건설공제조합 등이다.
- 아파트+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뜬다`
- [조선일보 제공]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네요. 이거, 단독주택 맞아요?” 최근 경기 파주 교하읍 ‘북시티’에 분양 중인 ‘헤르만하우스’를 찾았던 김병국(45)씨는 깜짝 놀랐다. 이 단지는 국내에 사실상 처음 선보인 ‘타운하우스(town house)’. 그동안 보았던 단독주택과는 전혀 달랐다. 은빛 지붕을 가진 똑같은 모양의 2층짜리 단독주택 137가구가 벽과 벽이 붙은 채 줄지어 서 있었다. 언뜻 보면 빌라나 연립주택처럼 보였다. 시행사인 JBS 정병수 이사는 “각 동(棟)은 외벽과 지붕만 공유할 뿐 별개의 주택”이라며 “10평 안팎의 정원과 주차장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일반 단독주택을 모아 놓은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이 단지에는 헬스장, 미팅룸 등을 갖춘 50평 규모의 커뮤니티센터가 있다. 또 단지 중앙에는 실개천, 연못, 놀이터 등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 쓰도록 했다. 정 이사는 “단지 안에 23대의 보안카메라가 있고, 주차관제시스템과 보안시스템도 완벽하게 갖췄다”면서 “아파트를 닮은 단독주택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미국·유럽 등 서구(西歐)에서 보편화된 주택 단지인 타운하우스가 국내에도 본격 상륙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나 단독주택처럼 건축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독주택이나 2~3층짜리 다세대주택이 하나의 출입구를 공유하면서 20~30채씩 묶여 있는 주거 형태를 뜻한다. 모닝브릿지AMC 이광훈 대표는 “외국에서는 ‘컬더색(cul de sac)’이란 원형 광장을 중심으로 주택이 포도송이처럼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독립적이지만 입주민이 한가족처럼 사는 마을 개념”이라고 말했다.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시킨 ‘퓨전(fusion)’ 스타일의 주택이다. 우선, 단독주택의 장점인 프라이버시(사생활) 침해나 가구 간 소음 문제가 없다. 개별 정원과 주차공간이 충분하고, 가구 내부는 자신의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여기에 아파트의 장점인 보안·환금·편의성이 가미된다. 일반적으로 공동 경비 시스템과 중앙광장, 공원,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국내 타운하우스의 효시는 서울 구로구 항동의 ‘그린빌라’. 33~65평형 137가구로 지난 1983년 박동선씨 소유의 목장 부지 2만여 평에 지어졌다. 외부에선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4층으로 돼 있고, 가구끼리 벽을 공유하고 있다. 이 단지는 골프장연습장, 농장, 수영장, 테니스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때 최고급 주택의 대명사로 꼽혀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이 많이 살았다. 현대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지 지분만 94~183평에 달해 요즘엔 강남 투자자들이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분당 조이빌리지와 조이테라스빌, 분당동 하나빌라, 경기 양평의 분지울마을 등도 타운하우스 개념이 적용된 단지다. 영조주택이 용인 죽전지구에 짓고 있는 ‘웰리드’도 있다. 95평형 75가구로 구성됐고, 단지 안에 피트니스센터를 넣고 의료·세탁·청소 등 각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타운하우스는 앞으로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용인 동백지구에는 내년 10월쯤 55~75평형 44가구를 시작으로 총 15개 블록에서 타운하우스가 공급된다. 화성 동탄지구에도 약 1000가구, 성남 판교 신도시에도 800여 가구가 예정돼 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 많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렇다면 투자 가치는 어떨까. 아직까지 분양가는 다소 비싸다. 평당 1000만~2000만원대에 달한다. 대부분 50평형대 이상이고, 내부 마감재도 최상급을 쓰기 때문이다. 다만, 아파트와 같은 평형이라면 대지 지분이 최소 2~3배 이상 많다. 모닝브릿지AMC 이광훈 대표는 “일반 단독주택과 달리 타운하우스는 단지 규모가 크고 표준화돼 환금성이 나쁘지 않다”면서 “4~5년 후 아파트 공급이 한계에 달하면 가치가 새롭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 ABS전문회사 최소자본금 100만원으로 낮춘다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자본금 100만원만 있으면 자산유동화증권(ABS) 전문회사를 세울 수 있게 된다. 또 사모ABS를 발행할 때 유동화자산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가 의무화되고, 신용등급 BB등급 이상인 기업이나 연기금, 공기업, 지자체 등의 ABS 발행도 가능해진다. 재정경제부는 증권연구원과 공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산유동화법 개정방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뒤 세부시행방안을 확정짓겠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재경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채권시장과 ABS시장 제도개선 공청회`를 열었다. 재경부의 ABS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페이퍼컴퍼니인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대한 최소 자본금이 현재 1000만원에서 100만원 이하로 대폭 낮아진다. 또 지금까지는 자연인 이사만 허용돼왔지만 앞으로는 법인도 SPC이사로 선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산유동화를 위한 SPC는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 등 유동화자산을 넘겨받은 서류상 회사에 불과하고, 일반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 밑에 세워지기 때문에 상법상 유한회사의 법정 최소자본금 요건(1000만원 이상)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재경부는 "APC는 명목회사로 계속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유한회사 수준의 최소자본금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은 1달러, 영국 1파운드, 일본 10만엔 등 선진국의 경우에도 매우 낮게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사모ABS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동화자산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사모ABS가 신용평가사 등 시장의 검증없이 발행되기 때문에 분식회계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경부는 지분관련 규제(5%룰 등)를 피하기 위해 이뤄지는 주식유동화를 제한하기 위한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PC가 금융기관 등과 직접 신용파생계약을 체결하는 일도 허용된다. 이제까지 SPC의 업무는 유동화자산 관리나 유동화증권 발행 및 상환 등에 한정돼 있었고 직접 신용파생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재경부는 "금융기관의 신용위험 이전수단을 제공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SPC의 직접 계약체결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SPC가 ABS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담보자산을 취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ABS를 발행할 수 있는 자격과 자산관리자의 범위도 넓어진다. 재경부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ABS를 발행하는 것을 막고, 새로운 자산유동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등급 BB이상인 기업과 공기업, 지자체, 연기금 등도 ABS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또 현재 자산보유자와 종합신용정보업자, 전문 자산관리자(AMC) 등만 할 수 있었던 자산관리업무를 채권추심업 허가를 받은 일반 신용정보업자에도 허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동일 SPC내에서 유동화자산을 추가로 양도 또는 신탁해 유동화증권을 연쇄적으로 발행하는 구조도 허용할 계획이다. 이제까지는 하나의 SPC에서는 한번의 유동화밖에 할 수 없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투자자보호를 위해서 유동화자산이 SPC내에서 유동화별로 구분관리될 수 있도록 보완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아울러 재경부는 `자금조달`로만 규정돼있는 자산유동화의 목적규정을 폐지하고, 매매 또는 교환으로 제한됐던 양도방법을 임의규정으로 바꿔 보다 다양한 목적과 방법의 자산유동화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 美 2·3위 영화체인 AMC-로우스 합병
- [edaily 김경인기자] 미국 2위의 영화체인업체인 AMC 엔터테인먼트가 업계 3위인 로우스 씨네플렉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인수합병 계약의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MC는 이날 업계 1위인 리갈 엔터테인먼트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 로우스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세계 13개국 30개주에 5900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게 되며, 이는 리갈의 6200개 스크린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양 사는 작년 7월 일찌감치 인수합병을 논의한 바 있지만, 의견차로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이후 양 사를 각각 인수한 사모펀드들이 다시 협상에 나서, 이날 전격 합의에 도달했다.
AMC의 지주사인 마르쿠 홀딩스는 로우스의 지주사 LCE 홀딩스의 모회사가 되고, LCE 홀딩스는 합병사의 지분 약 40%를 보유하게 된다. 마르쿠 홀딩스는 JP모건 파트너스와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계열사들이 경영하고 있으며, LCE 홀딩스는 베인 캐피탈, 칼라일그룹 등 투자은행의 계열사들이 주주로 있다.
로우스는 2001년 실적 압박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이미 약 100개의 영화관을 폐쇄했다. 양 사는 합병 완료후 일부 영화관을 폐쇄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디어 리서치업체인 맥알핀 어쏘시에이츠의 데니스 B. 맥알핀 경영자는 "영화체인 운영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한 영화관을 대거 정리했다"며 "작년에는 1990년대 말 이후 처음으로 신설되는 영화관이 폐쇄되는 영화관 보다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병은 영화관객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미국 박스오피스 관객수는 최근 16주연속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 1985년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있다. 기술 발전으로 DVD, 웹서핑, 비디오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급속히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