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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검사키트 추가 허가 젠바디, 한때 1조원 몸값 이력 주목[바이오 업&다운]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비상장사 젠바디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추가 허가 업체로 선정되면서 상장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바디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수혜에 힘입어 1조원대의 밸류에이션으로 IPO(기업공개)를 준비한 바 있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 테마가 사라지자 상장 소식은 지금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진=젠바디 홈페이지)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4일 추가로 허가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수젠텍(253840)의 ‘SGTi-flex COVID-19 Ag Self’, 젠바디의 ‘GenBody COVID-19 Ag Home Test’이다. 이로써 개인이 약국 또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휴마시스(20547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래피젠 등 3개사 제품에서 5개사로 늘어났다. 식약처는 6~12일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1000만명분을 전국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고 있던 휴마시스는 지난 3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단일판매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조달청이며 확정 계약금액은 242억원이다. 젠바디 역시 올해 코로나19 수혜가 전망되며, 투자자들은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2018년 젠바디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했었다. 젠바디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당시 확산된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통해 단숨에 기업가치 1500억원에서 1조원대로 뛰어올랐다. 지카바이러스 수혜에 힘입어 매출액 2016년 79억원, 2017년 625억원, 2018년 606억원으로 급성장했다.2018년 4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젠바디가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외부감사인은 벤처캐피탈 등 주주들에게 통보했다. 상장이 잠시 연기된 사이 지카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 브라질 정부가 예산을 동결하는 악재까지 덮쳤다. 2019년 매출은 전년대비 96% 하락한 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4% 뒷걸음질 치며 -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지카바이러스 수혜 당시의 실적으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2020년 매출액 496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국내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 하지만 젠바디 측은 상장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자료=식약처)결국 조단위 바이오 유니콘에 등극했던 젠바디는 지금까지도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공동주관사였던 미래에셋대우는 발을 뺐고, 한국투자증권만 남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젠바디가 상장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매출 50억원 나오던 회사가 갑자기 600억원을 벌었고, 투자자들에게 우린 향후 1000억원, 그 이상으로 계속 성장한다고 IR을 했으니까 1조원 밸류에이션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실제로 회사에서 제시한 매출이 안 나오고 곧바로 꺾였고, 투자자들은 이미 진단키트 수혜가 한시적이라는 것을 학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기업가치 최고점이었던 1조원에 들어간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고 더 낮은 가치에 상장하는 건 쉽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대형 벤처캐피탈 대표는 “밸류에이션 1조원에 투자한 사람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에 상장하는 걸 원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회사 입장에서도 회사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당장 낮은 밸류에이션에 상장하고 싶지 않을 거다”며 “상장시 영업의 지속성을 들여다보는 거래소도 들쑥날쑥한 매출을 좋게 볼 수가 없다. 코로나19 수혜로 당장 상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020년 재무제표 기준 젠바디의 자본총계는 380억원, 부채총계는 62억원을 나타낸다. 젠바디 대표 관련주는 아주IB투자(027360)가 있다. 아주IB투자는 계열사인 아주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해외진출 플랫폼(platform) 펀드를 통해 젠바디 지분 9%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 정부 특단조치에도...자가진단키트 공급량 이번주도 턱없이 부족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자가진단 확대로 변경되면서 급증하는 자가진단키트 수요로 공급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 추가 승인 및 1000만명 분 추가 공급 등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뒤늦게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자가진단키트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개인이 약국,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1000만명 분이 이번 주부터 공급된다. 구체적으로 약국 508만 명분,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 492만 명분이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공급된 960만 명분 이후 추가로 공급되는 물량이다. 여기에 식약처는 추가로 자가진단키트 2개 제품을 허가했다. 젠바디 ‘GenBody COVID-19 Ag Home Test’와 수젠텍 ‘SGTi-flex COVID-19 Ag Self’ 제품이다.식약처는 자가진단키트 가격이 급상승하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자가진단키트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했다. 자가진단키트 제조·판매 3개사와 함께 해당 제품을 유통하는 판매업체 약 40개소를 대상으로 판매처, 판매량, 가격 등 유통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상시적 모니터링에 나섰다. 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온라인쇼핑몰에 대해 게시물 차단 요청을 하는 등 가격 안정과 원활한 공급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자가진단키트 가격 안정과 원활한 공급을 저해하는 행위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하지만 7일 현재도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여전히 자가진단키트가 기준 가격(2회분 1만4000원) 보다 높게 책정돼 팔리고 있다.(사진=온라인쇼핑몰 갈무리)◇정부 나섰지만, 여전히 고가...물량 공급도 당장 힘들어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자가진단키트 시장 안정화는 당장 어렵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진단키트 제조사들은 수출 물량이 증가했고, 국내 수요도 급증해 휴일없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폭증한 국내수요를 맞추기에는 여전히 버거운 상황이다. 지난 4일 식약처가 추가로 자가진단키트를 허가하고, 이번 주부터 1000만명 분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제조사 생산여력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추가로 허가받은 젠바디와 수젠텍(253840) 자가진단제품도 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 정비와 유통사와 계약 등 관련 절차 등으로 인해 당장 공급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가로 허가받은 제품들은 약국과 온라인쇼핑몰이 아닌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 먼저 공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수젠텍 관계자는 “해외 공급 물량을 위한 생산은 이미 이뤄지고 있었지만, 국내 공급 물량은 포장을 바꿔야 한다. 지난 4일 허가를 받고 나서 주말부터 국내에 공급할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며 “개인 구매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약국 및 온라인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다수 업체와 판매를 논의 중이다. 다만 초도 생산물량 대부분은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공공 기관에 우선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일부 편의점에서는 재고가 바닥나 자가진단키트 발주가 일시 정지됐고, 약국 공급 물량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한 질병관리청과 식약처가 제조사들과 협의해 자가진단키트 가격을 1회분 7000원, 2회분 1만4000원으로 정했지만,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여전히 그보다 높은 1만5000원~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3순위였던 개인 물량 늘리고 있지만...2주 뒤 정상화 접어들 듯현재 자가진단키트 제조사들은 국내에서 생산한 자가진단키트를 해외, 정부 기관, 약국 및 온라인쇼핑몰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해외 공급도 급증하고 있다. 생산인력을 확충하고 생산능력을 증산해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지만 개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가 부족한 이유다. 자가진단키트 각 사에 따르면 주당 생산능력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약 8000만개, 휴마시스(205470) 약 1000만개, 래피젠 약 2000만개, 수젠텍 약 800만개다.익명의 진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가진단키트 제조사들은 해외 물량 계약 때문에 여유가 없을 것이다. 계약에 따라 해외 물량 공급이 우선이고 그다음은 구청,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 등 공공기관 공급”이라며 “약국 등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물량 공급이 사실상 가장 후자인 셈이다. 정부에서 재촉하고 있지만 당장 상황을 바꿀만한 대규모 공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자가진단키트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최근 사태로 제조사들이 해외 공급 물량을 국내로 돌려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물량 납기 일정도 있어 상당히 머리가 아플 것이다. 2주 정도 지나면 자가진단키트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이번주 1000만 명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한 정부지만, 일괄 공급이 아닌 순차 공급이다. 이는 제조사 생산능력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1000만 명분의 순차 공급은 제조사 상황에 따른 것이다. 제조사마다 생산 일정과 규모가 정해져 있어 일괄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당장 자가진단키트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긴 힘들지만, 추가로 승인된 2개 제품에 대해서도 회사 측에 최대한 신속하게 생산라인을 가동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젠텍, “신속항원진단키트 식약처 승인 획득”…국내 공급 본격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수젠텍(25384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속항원진단키트 국내 판매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승인 받은 제품은 신속항원진단키트(SGTi-flex COVID-19 Ag self)로 90% 이상의 민감도를 가지고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와 오미크론 서브 변이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3개 회사의 제품이 국내 승인을 받고 판매 중이며 수젠텍이 4번째 승인을 받았다.지난 2월 3일부터 오미크론 방역체계로 전면 전환되면서 고위험군이 아니면 신속항원검사(RAT)를 우선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자가진단키트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선별검사소를 비롯, 시중의 약국,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는 품절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수젠텍은 이번 승인 후 빠르게 약국, 편의점, 교육기관(초중고), 기업체 등 오프라인 시장 및 온라인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다수 업체와 판매를 논의 중에 있으며 코로나 비상시국에 대응하기 위해 초도 생산물량의 대부분은 공공방역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수젠텍 관계자는 “오미크론 방역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라며 “이미 캐나다, 중동, 유럽 등 국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생산능력의 4배까지 증산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다. 향후 팬데믹 종식 선언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젠텍, 자가검사키트 추가 허가…오미크론 수혜 전망[바이오 급등락]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난 한 주(3~4일) 급등락 바이오 종목은 수젠텍(253840)을 꼽을 수 있겠다. 최근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방역 체계 전환이 이뤄지면서,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품절사태가 일어났다. 수젠텍은 자가검사키트 추가 허가 업체이며, 향후 주가와 매출 모두 수혜가 전망된다. 수젠텍 최근 한 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수젠텍은 지난 4일 전 거래일(2만2850원) 대비 19.04% 하락한 1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장을 마감하고 수젠텍이 자가검사키트 추가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가로 허가한 2개 제품은 수젠텍의 ‘SGTi-flex COVID-19 Ag Self’, 젠바디의 ‘GenBody COVID-19 Ag Home Test’이다. 다만 젠바디는 비상장사다. 개인이 약국 또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는 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래피젠 등 3개 기업 제품에 이어 5개로 늘었다.정부는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하던 오미크론 방역 대응 체계를 지난 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했다.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를 고위험군(밀접접촉자, 60세 이상 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위험도가 낮은 일반 국민은 신속항원검사(자가검시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 또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진행된다. 비용은 선별진료소는 무료,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는 본인부담금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오미크론 방역 체계의 전국 시행을 앞두고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확진자 폭증시 제2마스크 대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사재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식약처는 6~12일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1000만명분을 전국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수젠텍의 지난해 3분가끼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500억원 수준이다. 2020년 연매출은 400억원 규모다. 이미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고 있던 휴마시스(205470)는 지난 3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단일판메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계약상대방은 조달청이며 확정 계약금액은 242억원이다. 수젠텍 역시 올해 자가검사키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오미크론 방역 체계 수혜가 전망된다.
- 해양폐기물로 노트북을?…ESG에 푹 빠진 글로벌 빅테크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넷제로(탄소중립), 리사이클링 등을 골자로 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은 일찌감치 반도체 및 세트제품에 친환경 소재·부품을 사용하고 저전력소비 제품을 개발하는 등 사회 공헌 중심 경영을 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가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ESG경영이 기업의 생존 요건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들이 제대로된 ESG를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AMD의 ‘25x20 이니셔티브’ (사진=AMD)◇해양 폐플라스틱이 노트북에…‘백신 연구’ 클라우드 지원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미국 IT기업들은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인 CES 2022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해 ESG 경영을 선보였다. PC·프린터 제조기업인 HP는 장소 제약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12세대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13.5형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3와 360도 디자인을 채택한 최초의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크롬북을 공개했고, 이 제품들에는 재활용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특히 바다로 흘러 들어갈 위험성이 있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품 재료로 넣어 환경오염을 막았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HP의 경우 1940년대에 이미 기업의 최종 목표를 이윤 창출이 아닌 사회적 공헌으로 삼고 이를 공개 발표해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미국의 성과주의, 자본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였는데 사회 공헌을 기업 가치로 삼는다는 게 쉽진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반도체기업 AMD는 1990년대부터 기후 변화에 주목했다. 미국 환경 보호국(EPA)의 기후 리더스 파트너십 설립 회원겸 그린 그리드 창립 멤버로 기업들과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린 그리드는 컴퓨터 성능 향상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량과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HP, IBM 등과 시작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로 현재 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동참하고 있다. AMD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전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2014년 ‘25x20 이니셔티브’ 를 발표했고,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2020년 밝혔다. 25x20 이니셔티브는 2020년까지 자사 모바일 프로세서의 전력 효율성을 25배 향상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2014~2020년 라이젠(Ryzen) 프로세서와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 제품의 전력 소비를 84% 감축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약 100만㎏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하고 10년 동안 1만6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는 게 AMD의 설명이다.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게 돼 ESG경영으로 꼽히고 있다. AMD는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비롯한 현대 바이러스 연구 분야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바이러스 연구에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만큼 뉴욕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등 연구진에 AMD 에픽 및 AMD 라데온 인스팅트를 탑재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AMD COVID-19 고성능 컴퓨팅(HPC) 펀드’를 설립했다. AMD CEO인 리사 수 박사는 “고성능 컴퓨팅 기술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치료법과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현대 바이러스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네트워크 장비 제조기업인 시스코는 설립 당시인 1984년 포용적 미래를 비전으로 삼았다. 2007년에 온실가스 직·간접배출을 55% 감축했고, 2019년에는 제품 포장지의 11.5%를 재사용가능한 소재로 전환함으로써 약 100만 메트릭톤(MT) 상당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송재형 전국경제인연합회 ESG T/F 팀장은 “미국, 일본의 ESG등급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탈퇴했던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재가입하며, 다시 중요성을 직시한 것이지 그동안 미국도 사회공헌, ESG경영을 하는 데 많은 부침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미국에서 시작한 ESG경영이 그 글로벌 공급망에 속해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SK그룹 6개사는 ‘CES 2022’ 전시에서 ‘숲’을 모티브로 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조성하고, ‘탄소 중립’을 메인 테마로 내세웠다. (사진=SK하이닉스)◇국내 기업 ESG경영 ‘보통 이하’…“생존의 문제”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들도 ESG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와 SK텔레콤(017670) 등 SK그룹 6개사는 CES 2022에서 ‘숲’을 모티브로 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전시장에 조성해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제품 개발부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사이클 전반에 있어 친환경적 요소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LG전자(066570)의 경우 재활용 자재를 사용해 2000㎡ 규모의 전시 부스를 구축했고,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 종료 이후에도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ESG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10곳 중 7곳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낮게 나타났고,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도 많지 않았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미국 및 우리나라 대기업의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협력사들에게도 ESG평가가 이어지는 추세라 최근 들어 중견·중소기업들의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ESG경영이 필요하다는 인식 수준은 이미 높은 단계지만 실천을 위해선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ESG 경영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보다 과장해 포장하는 ‘ESG워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신경쓰지 않으면 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어졌다”며 “예전 사회공헌의 개념일 때는 안해도 그만이었던 선택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